「해양 2000호」 명명·취항식
◎21세기는 해양시대… 세계바다 탐사 나선다/길이 89m·2,533t 규모… 해저지형 등 조사 가능
우리나라에도 전 세계 해역에 대한 탐사능력을 갖춘 광역 해양조사시대가 열렸다.
건설교통부는 13일 진해항에서 김영삼 대통령,추경석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대의 종합 해양조사선인 「해양 2000호」의 명명 및 취항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국내 코리아타코마 조선공업사의 기술진에 의해 설계·건조된 해양 2000호는 총길이 89m,폭 14m,높이 7.7m,무게 2천5백33t 규모로 5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최장 50일간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건교부 수로국은 그동안 최소 22t에서 최대 4백94t급 해양조사선을 보유,20마일 이내의 육지 연변해역 및 대륙붕 해저자원에 대해서만 조사활동을 벌여 왔었다.20마일 이상 해역은 25∼60년 전의 일본 측량자료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 선박의 취항으로 조사영역이 전 세계 해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또 21종의 각종 첨단 장비를 탑재,종전의 수심·조석·조류·대륙붕조사 등 단편적 활동에서해저지형·중력이상·지구자기편차·수심별 특성(수온·염분·유속 등)측정 등 다양한 고난도 조사도 가능하게 됐다.
건교부는 해양 2000호를 우선 오는 98년까지 3년간 동해에 투입,일본과 영유권 분쟁 및 배타적 경제수역(EEZ) 설정에서 이해가 엇갈리는 동해해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 국가 해양기본도를 간행할 계획이다.
또 국적선의 통항이 많은 남중국해·동중국해·서태평양·남극해역 등 국제해역 수로조사에 관련국과 공동 참여,공해상의 권리확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