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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IN] 남경필“강재섭·이재오 제역할 못해”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26일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전격 사퇴를 요구, 파문이 예상된다. 남 의원은 2004년 총선을 앞두고도 당시 대표였던 최병렬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뒤 ‘구당모임’을 주도하며 최 전 대표 사퇴를 이끌어냈다. 남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빅3라는 후보들이 있지만 후보들 중심으로 당이 운영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남 의원은 “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 말만 들어준다고도 하고, 이 최고위원은 드러내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후보들의 구심력이 강한데 이대로 가서 내년이 되면 당은 분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원희룡 대선후보 출마’ 한나라경선 변수될까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이 오는 17일께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출마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 중심의 당내 경선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 의원의 한 측근은 11일 “국회 일정이 끝나는 17일께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전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과 국가의 미래 비전을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미래세력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경선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미래세력을 위한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 정책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16대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원 의원은 남경필 의원과 함께 당내 개혁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으며, 권오을(3선)·권영세·박진·임태희(2선) 의원 및 김태호 경남지사 등과 함께 이른바 ‘잠룡’으로 불리고 있다. 원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은 자신과 비슷한 중도개혁성향의 손 전 지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손 전 지사가 당내 중도개혁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소장·개혁파가 직접 경선에 나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그러나 손 전 지사와 함께 원 의원 역시 당내 기반은 취약하다. 정치적 고비 때마다 당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믿었던 소장·개혁파 의원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마저 원 의원을 외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원 의원이 지지율 1·2위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를 위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지지율 답보상태를 지속하는 손 전 지사에게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 같다. 일각에선 ‘빅3’ 구도가 식상해질 경우,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원 의원이 ‘오세훈 효과’를 재현할 한가닥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의 ‘화성’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화성성역화’사업 및 관련 법안 처리가 장기화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정조때 축조 7일 수원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심재덕(수원 장안구) 의원은 정조대왕 당시 축조된 화성을 국책사업으로 복원하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라 2004년말 각각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과 ‘화성복원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법안은 화성 복원을 위한 국비지원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야당안은 화성을 포함해 석굴암·불국사·해인사 등 세계문화유산 모두를 국가 차원에서 보존·정비하는 내용인데 반해 여당안은 화성 복원만을 주장하고 있다. ●국비지원 절실한 수원시 ‘애간장´ 이같은 여·야간의 입장 차이로 법안은 2년째 표류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절실한 수원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원시는 구시가지에 있는 길이 5.74㎞의 화성과 성곽내 40만평을 오는 2020년까지 정조대왕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화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공원 등을 제외한 20만평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원되는 정부예산은 연간 5억∼10억원에 불과하다. 자체예산으로 매년 500억원을 마련해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성곽 주변 지역은 오래전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제약을 받아왔는데 화성성역화 사업으로 더욱 강화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팔달동 지역은 토지 수용대상에서도 제외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토지수용 제외지역 층수제한등 완화해주오” 수원시의회 명규환(팔달·남향·신안·인계동) 의원은 “이들 지역에서는 2층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등 강력한 건축규제를 받고 있어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질 수 없다면 건축물 제한을 3층으로 완화하거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도로·녹지공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와 시의회는 “화성이 국책사업으로 복원·보전되기 위해서는 국회에 제출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예산부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소중한 화성이 옛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의원은 최근 심재덕 의원과 자신이 발의한 두 법안이 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건영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남 의원측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며 “통합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도 자체적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 화성복원사업에 대산 도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수원 화성 복원 서둘러야”

    세계문화유산인 경기도 수원의 ‘화성’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는 ‘화성성역화’사업 및 관련 법안 처리가 장기화하면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정조때 축조 7일 수원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한나라당 남경필(수원 팔달구) 의원과 열린우리당 심재덕(수원 장안구) 의원은 정조대왕 당시 축조된 화성을 국책사업으로 복원하겠다는 선거공약에 따라 2004년말 각각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과 ‘화성복원 및 보존에 관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 법안은 화성 복원을 위한 국비지원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야당안은 화성을 포함해 석굴암·불국사·해인사 등 세계문화유산 모두를 국가 차원에서 보존·정비하는 내용인데 반해 여당안은 화성 복원만을 주장하고 있다. ●국비지원 절실한 수원시 ‘애간장´ 이같은 여·야간의 입장 차이로 법안은 2년째 표류하고 있어 국비 지원이 절실한 수원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수원시는 구시가지에 있는 길이 5.74㎞의 화성과 성곽내 40만평을 오는 2020년까지 정조대왕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화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로·공원 등을 제외한 20만평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1조 4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지원되는 정부예산은 연간 5억∼10억원에 불과하다. 자체예산으로 매년 500억원을 마련해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성곽 주변 지역은 오래전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재산권 제약을 받아왔는데 화성성역화 사업으로 더욱 강화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안·팔달동 지역은 토지 수용대상에서도 제외돼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토지수용 제외지역 층수제한등 완화해주오” 수원시의회 명규환(팔달·남향·신안·인계동) 의원은 “이들 지역에서는 2층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등 강력한 건축규제를 받고 있어 주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질 수 없다면 건축물 제한을 3층으로 완화하거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도로·녹지공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원시와 시의회는 “화성이 국책사업으로 복원·보전되기 위해서는 국회에 제출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및 정비에 관한 법률안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며 초당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예산부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등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소중한 화성이 옛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의원은 최근 심재덕 의원과 자신이 발의한 두 법안이 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경기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건영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남 의원측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며 “통합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도 자체적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해 화성복원사업에 대산 도 예산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결속력’ 잃어가는 한나라 소장파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16대 때 소장파 의원 모임이었던 ‘미래연대’의 전철을 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요모임 역시 당내 다른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소속 의원들마다 지지후보가 달라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17대 들어 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으로 결성된 ‘수요모임’은 그동안 정치적 고비 때마다 개혁적 목소리를 내며 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 세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대표경선에서 독자 세력화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된 데 이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지지후보가 엇갈리면서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이성권 의원 등 일부 초선들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정진섭 의원 등은 박근혜 전 대표를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의원이 대선후보 경선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원 의원은 3일 경선출마 여부와 관련해 “주변 사람들과 심각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당내 대선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그들과 비슷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지원군’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심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 의원은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마저 자신의 대권 도전에 부담을 느낀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개혁’과 ‘세대교체’를 외치며 원내·외위원장 20여명으로 출범한 ‘미래연대’ 역시 새로운 개혁세력으로 부각됐지만 노선투쟁에다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실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대선 패배 후인 2003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로 나선 최병렬·서청원 후보의 지지세력으로 엇갈리면서 끝내 간판을 내렸다. 미래모임의 사무국장을 지낸 권택기씨는 “수요모임이 미래연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후보 중심이 아니라 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대선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엄정 중립을 유지하거나 독자 후보를 내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6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에서는 대북 포용정책 수정 논란과 안보관,‘코드인사’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통외통위에서 “송 후보자가 외교부 차관보 시절 ‘외교관들이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했는데 이후 대통령 코드에 맞는 발언을 했다.”며 코드 인사의혹을 제기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참여정부의 북핵 낙관론에는 송 후보자가 중심에 있다.”면서 “북핵사태로 모든 외교안보정책이 변해야 하는데 송 후보자가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이 “왜 자꾸 반미성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반미주의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31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반미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이유는 북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황변화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북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인식이 더 나빠진 점, 한반도 긴장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위 청문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유보논란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견해를 따져 물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조성태 의원은 “PSI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면 문제다.”며 “당연히 참여하고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지,‘가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PSI는 정부 결정대로 시행하고 추후 검토하면 추가방안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동맹관계가 다시 굳건히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지난 1988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수료시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당시 명분론에 입각한 작통권 환수 내지 주한미군 철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지금은 선택 시기가 지났다.”고 잘라말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92년 분양받은 경기 일산 후곡마을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태릉에서 근무했고 가족은 서울 반포동에 살았음에도 혼자 일산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긴 뒤 전세를 줬다.”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대선경선 ‘커지는 속앓이’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경선방식을 둘러싸고 속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도입키로 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가 이미 대의원(20%)+당원(30%)+일반국민(30%)·여론조사(20%) 등으로 구성된 현행 경선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선 끊임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불가피론’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대돼 왔다. 급기야 현행 경선방식과 오픈프라이머리가 결합된 절충안까지 나왔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12일 경선제 개선안으로 ‘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 최고위원의 제안은 현행 50%인 대의원·당원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30%인 일반국민의 비율을 높여 선거인단 규모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는 중앙선관위에서조차 위헌 가능성을 제기한 오픈프라이머리의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일반 국민의 참여폭을 넓힐 수 있는 경선방식이라는 게 이 최고위원측의 설명이다. 이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공성진 의원도 지난 9일 당 홈페이지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70만 전당원과 일반국민 등 100만여명의 선거인단을 운영하면 당 인사들에 대한 ‘줄 세우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들도 줄곧 “오픈프라이머리나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는 쪽에 소극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행 경선방식 고수 입장을 유지해온 박근혜 전 대표측에선 “위헌 가능성이 제기된 오픈프라이머리를 굳이 도입하자고 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면서 “이 전 시장 본인이 방송에서 현 경선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만큼 (경선규정 개정) 논쟁은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에 비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이 전 시장측은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경선 방식이 뭔지 당이 잘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은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대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 벌써부터 경선방식을 놓고 티격태격해서야 되겠느냐.”고 양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헌법을 위반하더라도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대국민 사기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여권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또다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02년 대선 때처럼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외교부 국감 ‘北 6자복귀’ 엇갈린 반응

    [北 6자회담 복귀] 외교부 국감 ‘北 6자복귀’ 엇갈린 반응

    1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을 환영했지만 각론에선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여당은 “외교의 승리”라고 정부를 치켜세웠지만, 야당은 “또 왕따당했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사실이 발표됐을 때 우리는 철저히 배제됐다.”면서 “정부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바로 직전까지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답변이나 외교가의 움직임을 보면 전혀 감지가 안 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이해봉 의원은 “미국은 아예 한국을 제쳐놓고 북한 문제를 중국과 해결하려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물론이고 미국까지도 철저히 남한을 배제하고, 통일부는 북한에 매년 매번 당하기만 하고, 외교부는 매번 미국한테 소박맞는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일단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면서 시간을 벌려고 한 것 아니냐.”면서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쪽과 협상하려고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덕룡 의원도 “지금까지 정부는 우리 주도로 이끌겠다고 과욕, 허풍을 떨다가 국제 사회에서 망신, 고립당하고 북한으로부터 무시당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을 실망시켰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우리 외교부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해 걱정”이라고 개탄했다. 남경필 의원은 “심지어는 여당 원내대표까지 한 목소리로 위기 관리 내각을 주장하고, 국회·사회 전체가 제재 국면에 걸맞은 외교 안보라인을 요구하므로 그것이 바로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정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문희상 의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 것은 우리 정부가 다각도로 북핵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결과로 높이 평가한다.”면서 “균형잡힌 대응과 대화를 통한 북핵 해결이라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 입증돼 빛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자회담에 왜 한국이 빠졌냐, 왜 미리 몰랐냐는 추궁이 나오는데 그런 논쟁은 소모적”이라고 한나라당에 반격도 폈다. 정동채 의원은 “중국이 이번 일을 성사시킨 것은 우리 정부의 평화 번영 정책을 지지한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대중국 외교가 어느 정도 설득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또 최성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을 연달아 추궁하자,“외교부가 무슨 죄를 졌느냐. 외교적인 노력에 대해 당당하게 답변하라.”고 정부측 입장을 거들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외교국감 ‘송민순 청문회’ 방불

    2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외교통상부 국감현장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의 ‘외교부 장관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반기문 장관이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 유명환 제1차관이 장관 대행으로 출석했으나 송 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질의·공격의 초점은 송 실장의 장관 적격성에 모아졌다. 의원들은 ‘송장관’,‘외교부 수장으로서’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송 실장은 내내 해명·방어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공격 핵심은 지난 18일 한 세미나에서 한 발언. 당시 그는 “인류 역사상 전쟁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미국일 것”,“유엔에 우리 운명을 맡기면 운명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실장의 미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다음날 해명을 요구, 외교부가 미측에 녹취록 전문(全文)을 보내 해명한 바 있다. 외교관 출신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가 유엔에 운명을 맡기면 자기 운명을 포기한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공격했고, 김덕룡 의원은 “국제공조가 필요한 시기에 반미주의의 거두인 송 증인이 외교장관을 맡는 것이 옳으냐.”고 몰아세웠다. 송실장은 “그런 표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대응했다. 고흥길 의원도 “코드 외교란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나. 외교안보라인이 모두 사퇴했는데, 송 실장은 왜 안 내느냐.”며 “외교장관보다 해외근무를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도 “김대중 정부 시절 송실장은 성실하고, 친미적이라는 인식을 했는데, 요샌 왜 반미주의자로 보이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실장은 “특정 언론에서 부분만 뽑아 써서 문제가 됐다. 녹취록을 보면 오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날을 세운, 집요한 속사포식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다시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송실장의 18일 언급을 들며 “미국이 세계전략 차원에서 전쟁도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송 실장은 “그렇죠. 핵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이 이 나라, 저 나라가 핵을 갖도록 놔두진 않는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어 남 의원이 “전쟁 불사로 보나.”라고 묻자, 다시“외교적 노력을 다하다 실패하면 다른 경지에 들어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논란이 일자 송실장은 정회뒤 속개된 회의에서 “일반적인 내용을 말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미국이 공격의사가 없다는 정책을 누차 강조했다는 점을 명확히 해드리겠다.”고 정정했다. 송 실장에 대한 ‘장관 청문회’를 제외한 국감 핵심은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 열린우리당 최성·임종석 의원 등은 PSI와 관련, 한반도 전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은 “PSI참여=전쟁이란 주장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PSI 참여확대의 당위성에 무게를 뒀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소액담보대출 딜레마

    소액담보대출 딜레마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고 서울평화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서도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각 분야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에는 서로 공감하지만 재원 마련과 운영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빈곤층을 대상으로 소규모 생업자금을 무담보로 지원하는 자활프로그램이다. 그라민 은행은 지난 30년 동안 1700만명에게 57억달러를 지원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제도권 금융사들이 서민금융을 외면해 무담보 소액대출과 같은 대안금융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8월말 현재 은행권 3635억원, 증권사 87억원에 이르는 휴면예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19일 유누스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휴면예금 활용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예금주들의 동의 없이 휴면예금을 사용할 수 없고, 휴면계좌 관리비용을 부과하려고 하고 있어 마이크로 크레디트 제도가 정착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때 자발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기탁하는 방안을 세운 적이 있지만 정치권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됐다.”면서 “은행권에서 의견을 모아봐야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현재로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과 한나라당 남경필·홍문표 의원 등은 국회 재경위에 계류 중인 ‘휴면예금의 처리 및 사회공헌기금 설치 등에 대한 법률’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채권은 5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사라지는 상법 64조에 따라 휴면예금을 강제 출연해 국무총리 소속의 대안금융 전문기관을 통해 제도를 운영하자는 입장이다. 사회연대은행은 휴면예금 활용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금융 소외층들이 제도권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국민참여경선’ 갈등… 黨분열 씨앗

    ‘국민참여경선’ 갈등… 黨분열 씨앗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둘러싸고 격한 논란에 휩싸였다. 열린우리당이 100% 국민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에선 2002년의 ‘아픈 기억’을 거론하며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참여경선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동안 당원 중심의 진부한 경선방식을 고집하다 국민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던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남경필 의원이 최근 “지난 대선에서 저쪽의 국민경선을 우습게 보다가 결국 패배했는데 실패를 반복할 순 없다.”며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대선주자 동의 여부가 관건 경선방식에 대해서는 유력 대선주자들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쉽사리 결론내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강재섭 대표는 “일단은 당헌에 정한 경선방식에 따라야 한다.”며 “경선방식은 내년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경선방식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자칫 유력 주자들이 경선 룰을 빌미로 ‘딴살림’을 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자들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긍정적인데 반해 박근혜 전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박 전 대표는 2일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방식은) 개개인의 사정이나 유불리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당에서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손 전 지사는 좀더 적극적으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당내 논란 가열…감정싸움 비화 논란은 비등점을 향해 치닫는 분위기다. 지도부와 보수성향 의원들은 부정적인 반면 개혁성향 의원들은 긍정적이다. 지도부와 소장파간 그리고 대선주자 진영간 이해득실에 따라 입장이 갈릴 것이란 점은 예견됐지만, 논란의 발화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진 데다 논쟁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당 일각에선 “여당이 제기한 오픈 프라이머리가 자칫 한나라당 분열의 불씨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동아리들 ‘빅3 제휴’ 암중모색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빅3’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한 가운데 당내에선 개인적인 줄서기보다는 세력별로 대선주자와의 제휴 가능성을 암중모색하는 등 각개약진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 성향분석보고서’ 등 갖가지 ‘괴문서’가 나도는 상황에서 의원들로서는 개인적인 줄서기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대선후보 경쟁이 조기 과열될 경우, 당 내분이 불가피하고 본선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대선전 승패에 따라 18대 총선 공천 결과가 달라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개인적인 운신보다는 ‘모임’의 깃발 속으로 숨어드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 같다. 당내 제 세력은 겉으로는 하나같이 ‘중립’을 표방하고 있지만 각 모임을 이끄는 주도세력에 따라 ‘빅3’와의 관계가 설정되는 모양새다. 일단 당내 최대 계파인 ‘국민생각’은 ‘친박(친 박근혜)’ 성향 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재섭·박희태·김영선·맹형규·김성조·김학송 의원 등이 주축이다. 다만 이 모임을 주도해온 강재섭 대표가 지난 대표 경선에서 박 전 대표의 후원을 등에 업긴 했지만, 대표 취임 이후 박 대표측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노골적인 친박 성향을 드러내진 않고 있다. 이 모임은 최근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초청,‘한-민 공조론’을 이끌어 내면서 당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반해 당내 비주류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이명박 진영의 당내 교두보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오·홍준표·박계동·심재철·박찬숙·배일도 의원 등이 주축이라는 점에서 ‘친이’ 성향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린 이 모임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노골적으로 이 전 시장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일부 친박 성향 의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개혁파 의원 모임인 ‘수요모임’은 손학규 전 지사쪽에 가까운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박형준·이성권·김희정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손 전 지사의 ‘민심대장정’ 현장을 방문, 함께 땀 흘리며 동지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원희룡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여부에 따라 손 전 지사 지지 기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도파 의원모임인 푸른모임은 ‘빅3’간 거중 역할을 자임했다. 구성원들의 성향도 특이하다. 지난 22·23일 이틀간 남양주에서 워크숍을 갖고 모임의 역할을 이같이 결정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 이 전 시장의 분신인 정두언 의원, 손 전 지사의 대리인인 박종희 전 의원 등이 속해 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빅3 ‘가을 대장정’

    한나라당의 대권 주자인 ‘빅3’가 추석을 앞두고 공격적인 행보로 ‘키워드’ 공략에 나섰다.해외 정치무대와 국내 강연장, 추수기 논밭에서 각각 비전을 내보이며 내년 대선을 향한 장정에 힘을 싣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3일 벨기에로 출국했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를 거쳐 독일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측근들은 “대표직 때부터 초청을 받았는데 피습 등 다른 일이 겹쳐 이번에야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확고한 국가 안보관을 갖고 있는 그가 EU와 NATO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고, 무엇보다 28일 독일의 첫 여성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면담하는 까닭이다.‘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박 전 대표가 정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이번 순방길의 테마를 ‘경제’와 ‘통일’로 정했다. 출국 전에 미니홈피에 남긴 글을 통해서 “경제와 통일에 관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의견을 나누겠다.”면서 “(독일 방문은)통일 과정의 교훈과 통일 후 후유증 극복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다 29일에는 1960년대 독일에 파견됐던 광부·간호사 출신 등 교포와 만나는 자리가 예정돼 있어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전망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호남권을 누비며 ‘강연 정치’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청계천’ 강점을 강조하며 ‘내륙 운하’를 구체적인 비전으로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다. 주말인 23일에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신노동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노동연합의 권용묵 상임대표가 이 전 시장이 현대엔진공업 회장으로 재직할 때 당시 노조위원장으로 ‘묘한 인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이를 가리켜 “당시에는 입장과 처지가 달랐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랐다.”면서 “전정한 노동자의 삶의 권익이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며, 그것은 바로 일자리의 창출에 있다는 권 대표의 말씀에서 한 줄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한껏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각종 강연과 축사를 통해 정치 비전을 밝힌 뒤 새달 2일에는 5박6일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다.‘에너지 외교’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CEO형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복안이다. ‘일꾼’을 자처하며 87일째 민심 대장정을 이어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휴일인 24일 같은 당의 권철현·박계동·안경률 의원 등과 함께 전북 남원 인원면 계암마을에서 하루종일 벼를 벴다.측근들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이 7명이나 자발적으로 동참한 데다 지난번에 남경필 의원 등이 찾아온 것까지 포함하면 의원 30여명이 찾아왔다며 고무된 분위기다.“당내 입지가 탄탄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장정이 계속되면서 평소 2∼3%대에 그쳤던 지지율이 ‘마의 5%’대로 치솟는 등 ‘일꾼론’이 먹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손 전 지산는 100일 대장정을 마친 뒤에는 ‘새 정치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작통권 환수’ 강·온 딜레마 “결사반대” vs “신중론” 팽팽

    ‘작통권 환수’ 강·온 딜레마 “결사반대” vs “신중론” 팽팽

    한나라당은 정국 최대 현안인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문제와 관련,“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표방하면서도 정치적 대응 방향을 놓고는 강경론과 신중론으로 갈라져 논란을 벌이는 등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열린 의원·원외당직자 합동연찬회에서도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문제와 관련,“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작권을 의제로 다뤄서는 안된다.”며 논의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외형상으로는 일단 가닥을 잡았다. 이날 연찬회는 올해 정기국회에 대비하고 당의 역점 추진과제인 ‘참정치’실행과제 등을 논의하는 한편 전날 매듭을 짓는데 실패한 전작권 조기 환수 반대 결의안 등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나라당은 전작권 조기 이양과 관련,“언젠가는 전작권의 단독행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성급한 전작권 이양은 전쟁억지력 약화와 남북 군비경쟁을 초래해 천문학적 국방비용을 국민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전작권 조기 이양과 관련한 구체적 대응 방향을 놓고는 결사반대론과 신중론이 첨예하게 맞서 논란을 빚었다. 이는 강경일변도 대응이 자칫 ‘친미·사대주의’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용갑·송영선 의원 등 강경 보수파들은 강력한 반대투쟁을 주장한 반면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들과 홍준표 의원 등은 여권이 쳐놓은 ‘정치적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선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송 의원은 “전작권은 군사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경제·외교의 문제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미국을 붙들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라는 포장을 씌워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전작권 조기 환수를 막아내지 못하면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국민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수요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연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작통권 환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당의 입장에 동조한다.”며 “그러나 이보다 한발짝 더 나간 강경목소리가 당의 공식입장인 양 알려져 있는데 이런 발언들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강경론자들 때문에 ‘한나라당은 작통권을 영원히 가져오면 안된다는 입장’이라는 식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작통권이 무너지면 나라의 국방이 무너지는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미니홈피 500만 돌파 박근혜 자선 바자회

    미니홈피 500만 돌파 박근혜 자선 바자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미니홈피를 500만번째 접속한 학생이 박 전 대표에게 ‘바자회’를 제안했다. 박 전 대표는 이에 따라 바자회를 갖기로 했으며 “구체적 일정과 계획은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남경필 의원이 친박 성향의 김영선(3선·경기 고양 일산을) 의원을 12표 차로 누르고 새 위원장에 당선돼 시선을 모았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美에 할말은 한다”

    “美에 할말은 한다”

    2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대북 정책이 전면적으로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사퇴 촉구 등 대북 정책라인 교체 요구가 빗발쳤다. 야당의원들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공조를 와해시키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 장관은 실패한 정책을 주도한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북정책 실패의 하이라이트”라며 “이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교체야말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외교 전문가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 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로 가장 위협하고자 했던 것이 미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국제적 대의는 아니다. 미국에 할 말은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 등 최근의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해 “정부의 정책 판단이 잘못됐다.”고 공세를 폈다. 박종근 의원은 “쌀과 비료 지원 재검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격앙된 분위기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고,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은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일반적인 상거래를 모두 끊는다는 유엔 결의가 있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헬싱키 협약 수용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6자회담이 헬싱키 협약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한나라당 진영 의원)는 질의에 이 장관은 “헬싱키 협약은 체제변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후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 이 장관은 “중국이 당장 기존의 정책을 바꿨다고 볼 만한 태도 변화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미래모임’ 미래는 없다?

    한나라당 소장·개혁파 모임인 ‘미래모임’이 와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모임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급조된 모임이긴 했지만 당의 변화와 발전을 추동해낼 ‘신형 엔진’으로 기대를 모았다. 단기간에 원내외 위원장 114명이 앞다퉈 참여한 것도 이런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미래모임 단일후보였던 권영세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내분 양상을 보이더니 급기야 와해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미래모임은 강경개혁파인 새정치수요모임과 온건개혁파인 푸른정책연구모임이 전대 이후 권 최고위원의 낙선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미묘한 갈등 기류를 형성해왔다. 당직개편과정에서도 푸른정책연구모임을 중심으로 한 온건개혁파들은 강재섭 대표의 당직 제의를 대거 수용한 반면,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독자 행보를 지속하며 강 대표체제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미래모임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권영세·임태희 의원이 각각 지명직 최고위원과 여의도연구소장 자리를 받아들인 것도 이른바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을 주축으로 한 수요모임으로서는 못마땅한 눈치다. 푸른모임과 수요모임간 갈등의 촉발제는 전대 이후 수요모임측 일부 의원들이 선거 패인으로 ‘작전세력 음모론’을 거론하면서부터다.‘작전세력 음모론’은 미래모임의 개혁성향과 맞지 않는 TK(대구·경북)쪽 위원장들이 대거 들어와 강 대표 당선을 위해 남 의원보다 여론지지도가 떨어지는 권 의원을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는 주장이다.전대 이후 강 대표측의 당직 제의를 고사해오던 권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을 받아들인 시점도 ‘작전세력 음모론’이 제기된 이후였다. 급기야 수요모임은 20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독자행보를 선언했다. 신임대표로 선출된 남경필 의원은 “앞으로 더욱 선명한 입장과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나라 당직인선 진통

    한나라당 주요 당직 인선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11일 전당대회의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는 차원에서 당직 인선에 착수에 나섰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무 거부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단 지도체제이기에 강 대표 혼자서 인선을 결정하지 못하고 최고위원단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 일색’‘도로 민정당’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는 새 지도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대거 중용하려는 계획도 난항을 빚고 있다.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에서는 구색맞추기식으로 1∼2명이 당직을 맡기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틀, 즉 이른바 ‘집단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일각에서 너무 많이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가운데 한 자리에는 재선의 권영세 의원이 확실시된다. 소장·개혁중도파 단일후보로 나섰다 고배를 마신 권 의원을 중용한다면 새 지도부의 이미지를 왼쪽으로 한 ‘클릭’ 이동하는 데 적절하다는 포석이다. 그 연장선에서 미래모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분패한 재선의 임태의 의원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래모임 책임간사인 박형준 의원도 거명되고 있으나 초선보다는 재선급 이상이 적절하다는 논리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편 당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으로는 남경필 의원과 황우여·정병국 의원 등이 복수로 거론된다. 대변인에는 나경원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수도권의 남성 의원과 공동대변인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결심 임박한 이재오 암자行

    결심 임박한 이재오 암자行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싶다.”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색깔론’‘대권 주자 대리전 논란’ 등에 반발,6일째 칩거 중인 이 최고위원이 16일 기거하던 전남 순천 선암사를 떠나 인근 암자로 들어갔다. 측근 진수희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이 ‘사람들도 너무 많이 찾아오고 전화도 많이 와서 혼란스럽다.’며 오전 10시 선암사 인근 암자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측근 40여명과 함께 지리산 등반 도중 최고위원직 사퇴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대권을 창출하려면 우파 대연합이 필요한 데 내가 수구보수 지도부에 있으면 우파대연합을 이룰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 구성한 새 지도부를 ‘수구보수’로 규정한 뒤 자신은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은 셈이다. 대의원들이 뽑아준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언급으로 풀이된다. ●사퇴 땐 거센 후폭풍 불보듯 하지만 그가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면 당 내홍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새 지도부는 첫 걸음부터 불협화음에 시달리게 된다. 아울러 모처럼 고공비행하고 있는 당의 높은 지지도도 추락할 공산이 크다. 특히 전국적인 수해를 입은 시기에 한나라당이 내분으로 허덕거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민심 이반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 최고위원도 그 책임의 일단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퇴 의사를 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훈 의원도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열린우리당이 역동성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친박 반박’ 논쟁을 벌이면서 서로 물어뜯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사과할 부분과 양해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고 양해하면서 앙금을 털자.”고 촉구했다. 나아가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조기 과열될 가능성도 높다. 이미 전대 기간에 ‘박근혜-이명박 대리전’ 논란으로 두 진영의 신경전은 가열됐다. 전대 이후 남경필·심재철 의원 등 이 최고위원측 인사들은 강재섭 대표측에 ‘색깔론 공세’ 관련 공식 사과를 촉구했고, 이에 강 대표측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균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 최고위원의 사퇴는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도 “전대 기간에는 두 대권 주자가 뒤에서 움직이는 국면이었지만 이 최고위원이 사퇴한다면 노골적인 세 대결이 예상된다.”며 “그 결과가 당에 드리울 그림자는 뻔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측근들 “극한 처방보단 ‘참여 속 당 변화 노력할것” 그러나 이 최고위원 측근 인사들은 이 최고위원이 사퇴라는 ‘극한 처방’보다는 ‘참여 속 당 변화 모색’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진수희 의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측근 인사들이 “당무에 복귀해 당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전대에서 보여준 국민의 지지와 대의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간곡히 권했다고 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이같은 취지로 이 최고위원에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이 최고위원의 ‘보이콧’을 ‘이재오식 뒤풀이’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姜·李 경선앙금 털어내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4일 대표 경선과정에서 ‘색깔론’과 ‘대권 주자 대리전’ 공격에 반발, 당무를 거부하고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 중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방문했다. 강 대표의 방문 면담으로 지난 11일 전당대회에서의 대표 선출 이후 불거진 내홍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암사에 도착한 뒤 법당에서 참선 중인 이 최고위원을 ‘이 선배’라고 부르며 “잘 해보자고 한 것이 가슴 아프게 한 것 같다.”며 “다 털어버리고 가고 싶어 이렇게 찾아 왔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비가 오는데 이렇게 왔느냐. 이곳에서 잠시 쉬다 가겠다. 대승적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이 최고위원이 머무는 방과 사찰을 거닐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다.●姜 “오해 잊자”,李 “대승적 차원 생각” 강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여러가지 오해와 시기 등은 깨끗이 잊자.”며 “당의 미래를 위해 복귀하셔서 재보궐 선거·수해 대책 등을 위해 함께 전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여러가지 대승적인 차원에서 잘 생각해 보겠다.”고 응답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선암사 권금용 주지 스님도 ‘화해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그는 “부처님께서 두 분이 만나도록 인도한 것 같다.”며 “부처님 뜻 잘 새겨서 두 분이 잘 해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은 태고정 종정 혜초 스님을 만나 “두 분이 힘을 합치면 내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니 잘 하기 바란다.”는 덕담도 들었다. 동석한 박재완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얘기 도중 비가 많이 오자 이 최고위원이 강 대표의 손을 잡고 손수 우산을 들고 비를 막아주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전날 밤에도 이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에게 “이 최고위원과 연락이 닿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화해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의 방문은 이 최고위원의 반발 등 전당대회 후폭풍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최고위원과 조율해 당직 인선을 하루 빨리 매듭짓고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뜻이다. 이 최고위원이 다음주 초 귀경하면 당직 인사는 이르면 18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소장·중도개혁파 중용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직 개편은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보수·영남색 비판을 희석시키는 데 비중이 놓일 전망이다. 당 일각에서는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대거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 대표도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내 눈으로 봐도 당 지도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소장파의 대거 등용으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지나친 부분은 깎아주겠다.”며 소장파 중용 의사를 밝혔다. 강 대표는 사무총장으로 지역적 안배 등을 고려해 수도권의 젊은 인사를 중용할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권영세 의원에게 사무총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이 고사했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또 미래모임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임태희 의원, 소장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정병국 의원도 거론된다.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 가운데는 미래모임 소속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남 의원측은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고사하고 있다. 남 의원은 황우려, 최병국 의원 등과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변인에는 대표경선 과정에서 강 대표의 홍보총책을 맡았던 나경원 의원, 홍보기획본부장에는 부산 출신의 김병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래모임은 전날 간사단 회의를 열고 “구색맞추기식 참여가 아니라 세력균형을 맞출 수 있는 참여가 돼야 한다.”고 입장을 모아 조율 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 떠도는 ‘패키지 당직 제안설’과 관련 미래모임 소속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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