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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한나라’ 당중심으로 뜨나?

    ‘새한나라’ 당중심으로 뜨나?

    한나라당 쇄신 추진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정책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의 핵심기구로 활동 폭을 확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모임의 간사인 구상찬 의원은 13일 “(모임을) 7인 공동 간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면서 “간사들이 지역·분야별로 쇄신안과 여론을 수렴한 뒤 전체회의에 상정해 어젠다를 확정·생산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역 간사는 구상찬·정태근·권영진 의원, 인천·경기 주광덕 의원, 대구·경북 조원진 의원, 부산·경남 김세연 의원, 재선 이상 중진그룹 김정권 의원 등이 맡았다. 전체회의는 오는 17일 처음 열리며, 매주 화요일 정례화된다. 지난 11일 공식 발족에 이은 발빠른 행보다. 정부 정책의 방향타를 쥔 당 정책위의장단에도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모임에서 제안한 어젠다가 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6명의 정책위부의장 중 임해규(교과·문화·체육)·김성식(정무·기재·예결)·김장수(외교·통상·국방) 부의장 등 3명이 새로운 한나라 소속이다. 특히 초선인 김성식·김장수 부의장은 통상 재선 이상이 부의장을 맡는 관행을 깨고 발탁됐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중도실용’과 ‘친서민’에 초점을 맞춘 정책 기조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에서도 새로운 한나라 소속 의원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전체 위원 19명 중 권영진·김선동·박보환·박영아·황영철 위원 등 5명이 포함돼 있다. 오는 7월에 열리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전당대회에 차기 대권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손보고, 전(全) 당원 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새로운 한나라를 주도하는 남경필 의원은 “비대위가 한나라당의 현재 위치에 대한 과학적·심층적 진단부터 한 뒤 전당대회 룰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에 대한 반발 기류나 자성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김정권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점령군, 신주류, 권력화 같은 단어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우리가 자초한 결과”라면서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당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이어진 것이라면 시작부터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고 자신이 속한 모임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화·수·금 황우여, 월·목 정의화 회의주재…‘어정쩡한 투톱 체제’

    화·수·금 황우여, 월·목 정의화 회의주재…‘어정쩡한 투톱 체제’

    한나라당 신(新)주류와 구(舊)주류 간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 국면이 11일 가까스로 봉합됐다. 소장파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공석인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대신 전 지도부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임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기존 최고위원회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합의하면서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 권한과 당 쇄신을 위한 검토 역할도 맡았다. 당규상의 대표 권한은 황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내용 면에 있어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연대한 신주류와 황 원내대표의 우세승으로 분석된다.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당초 지난 7일 안상수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가 의결한 내용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 대표직을 승계토록 했다. 원안대로라면 원내대표는 13명이 참여하는 비대위의 당연직 위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번 봉합이 임시 방편일 뿐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중요 당무를 황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이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한 부분과 관련, ‘어정쩡한 투톱’ 체제라는 지적이다. 각각 소장파와 친이(친이명박)계의 입장만 대변하려 한다면 사사건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 사무처 유권해석 ‘주효’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 봉합까진 4선 이상 중진들의 설득과 중재, 당 사무처의 유권해석이 주효했다. 6선의 홍사덕·정몽준 의원, 4선의 이해봉(상임전국위 의장)·이경재·이윤성·김무성·김영선·남경필 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황 원내대표, 정 부의장,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함께 2시간여에 걸친 회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중진 의원들은 먼저 정 부총장과 여상규 당 법률지원단장에게서 당헌 관련 규정에 대한 유권해석을 보고받았다. 정 부총장 등은 “지도부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은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현행 당헌·당규에 부합한다. 다만 최고위에서 지명한 비대위원장은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유권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사덕·이윤성·김영선 의원 등이 “전례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을 대행하는 게 옳다.”는 개별 의견을 냈지만, 김무성 의원 등의 중재로 유권해석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회의에서 정 부의장이 매주 월·목요일 열리는 기존의 최고위원회의를,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화요일)·최고-중진연석회의(수요일)·주요당직자회의(금요일)를 각각 주재하기로 합의했다. 중진회의에서 이미 결론을 내린 뒤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는 ‘싱겁게’ 진행됐다. 당초 친이계와 신주류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됐으나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채 중진회의의 결론을 추인했다. 비대위 회의에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대신해 원내수석부대표와 선임 정책위부의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의총을 마친 뒤에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참여하는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공식 발족했다. 남경필(4선), 권영세(3선), 김기현·정두언·나경원·주호영(재선) 의원을 비롯해 총 44명이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명규 원내수석… 정책위부의장단 확정 한편 의총에서는 신임 원내대표단과 정책위부의장단을 확정했다. 재선의 이명규(대구 북갑)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초선인 이두아 의원이 원내대변인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해 김광림·김세연·김호연·박영아·유일호·유재중·윤영·이상권·이정선·이화수·한기호 의원 등 13명으로 구성됐다. 정책위부의장단은 ▲외교통일·국방 분야 김장수 ▲법제사법·행정안전·운영 분야 김정훈 ▲교육과학·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분야 임해규 ▲정무·기획재정·예산결산 분야 김성식 ▲농림·지식경제·국토해양 분야 정진섭 ▲환경노동·복지·여성가족 분야 안홍준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한·미 FTA 국회비준 더 꼬였다

    한·미 FTA 국회비준 더 꼬였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더불어 협정 발효 이후 한국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7월까지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비준안)을 처리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반면 이것이 우리 국회의 한·미 FTA 비준 논의에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지 주목된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4일(현지시간) 미 상원 FTA 소관 상임위원회인 재무위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한국 쇠고기 시장의 수입 위생 조건에 관한 협의를 한국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 조치를 FTA 비준의 전제로 요구해 온 보커스 재무위원장도 이 같은 무역대표부의 의견에 동의, 한·미 FTA 비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미국 차원에서는 한·미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작용해 온 쇠고기 추가 개방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선(先) 한·미 FTA 비준, 후(後) 쇠고기 추가 개방 협상’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처리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미 무역대표부는 5일(현지시간)부터 의회와 한·미 FTA 비준을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한다. 이와 관련,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008년 합의한 수입 위생 조건을 재확인한 것이며, 쇠고기 추가 개방 문제에 대해 한국으로부터 어떤 새로운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2008년 합의한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에는 어느 한쪽이 수입 위생 조건의 적용이나 해석의 문제에 대해 협의를 요청할 경우 상대는 7일 안에 응하도록 돼 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쇠고기 수입 개방을 요구해 오면 협의에는 응하겠지만, 전면 수입 개방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미국 정부가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하겠다고 미리 못 박음에 따라 우리 국회는 비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우리 국회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미국 측 움직임에 속도를 맞출 계획이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은 “6월 임시국회에서 비준안을 상정한 뒤 외통위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비준안 상정부터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미 FTA에 대해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2월 타결된 재협상안을 무효로 하고 이익의 균형을 맞춰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맞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허백윤기자 carlos@seoul.co.kr
  • 野 “한·미FTA 상정 단계부터 막겠다”

    미국 의회 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강경파였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의원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미국 측의 비준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국회에서의 비준안 처리에는 상당한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 4일 한·유럽연합(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민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되는 ‘반쪽짜리’였다. 그동안 정부·여당에서는 “한·EU FTA에 대해서는 야당과 큰 이견이 없다.”며 4월 임시국회에서 순조롭게 처리될 것으로 낙관했었다. 그러나 전례 없던 여·야·정 협의를 통해 중소상공인 및 농어업인에 대한 피해지원책까지 마련해 놓고도 야당의 반대로 오랜 진통을 겪어야 했다. 한·미 FTA의 비준 절차는 더욱 첩첩산중이다. 지난 2008년 12월 폭력사태까지 빚으면서 겨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던 비준안은 지난 4일 44곳의 번역오류가 드러나 철회됐다. 정부가 비준안을 수정한 뒤 다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로 넘겨야 한다.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 단계부터 막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한·미 FTA 비준 거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외통위 간사인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5일 “한·EU FTA는 당내에서도 찬반 이견이 있었지만 한·미 FTA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 “비준안을 처리하려면 개성공단의 한국산 인정, 투자자 국가 간 소송조항 삭제 등 이익의 균형을 맞춰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여당이 강행처리를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 상황을 무시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야당과 토론을 한 뒤 표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미국보다 늦게 처리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6월 임시국회에서 상정한 뒤 이번 여름 내내 FTA에 대한 모든 쟁점과 문제점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한·EU FTA는 번역오류 및 4·27 재·보선으로 야권연대가 형성되면서 정략적인 연계가 처리를 지연시켰다.”면서 “야당은 정략적 이유로 국익을 외면하고 함부로 물리력을 행사해선 안 되고 여당도 야당의 요구사항에 대해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쇄신 원동력? 찻잔 속 태풍?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이 당 쇄신을 위해 한데 뭉쳤다. 쇄신의 원동력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초선 의원 40여 명은 4일 당 쇄신 방향을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결성됐던 ‘초선 쇄신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여기에는 소장파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은 물론 수도권 의원들도 포함됐다. 앞서 3일에는 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과 남경필·김정권 의원 등이 회동을 갖고 당 쇄신을 위한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재선 이상 중도·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통합과 실용’의 주축 멤버들이다. 재선의 차명진 의원과 초선인 김태호 의원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 최고위원은 “초선 의원과도 연대해 쇄신 모임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선 의원 모임을 주도한 정태근 의원도 “민본21, 통합과 실용 같은 소모임을 쇄신이라는 공감대 아래 모을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소장·개혁파 의원들이 사실상 ‘연대 투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행보에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계파의 틀을 깨지 못할 경우 쇄신 요구는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쇄신론은 2009년 4·29 재·보선 참패, 지난해 6·2 지방선거 완패 이후 번번이 제기됐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그라졌다. 시험대는 6일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가 될 전망이다. 한목소리를 내면 쇄신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원내대표 선거에서 계파 간 시각차를 재확인한다면 쇄신 동력은 약화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친이계 “朴·李 공동대표 체제로” vs 친박·소장파 “계파 해체·주류 퇴진을”

    ‘봇물이 터졌다.’ 한나라당은 2일 국회에서 의원 연찬회를 열어 4·27 재·보궐 선거 패배에 따른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찬회에서는 위기의 원인과 해법 등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가 확연한 입장차도 드러냈다. ●주류 “당력 결집” 비주류 “주류 퇴진” 위기 극복 해법으로 주류인 친이명박(친이)계는 ‘당력 결집’을 내세웠다. 반면 친박근혜(친박)계와 소장파 등 비주류는 ‘주류 퇴진’에 초점을 맞췄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주류 독식에 의해 국정이 운영되다 보니 오만불손해졌다.”면서 “계파를 해체하고, 주류는 2선으로 퇴진해야 하며, 개혁적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 김성식 의원도 “2선 후퇴하라는 소리는 안하지만 공간을 열어 달라.”면서 “예컨대 이재오 특임장관이 교육부장관으로 옮기면서 인사권을 놓아주는 방향이 어떻겠느냐.”며 주류 핵심인 이 장관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MB에 NO라 말하는 사람 없다” 이에 대해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당력을 모으는 게 우선”이라면서 “공동 대표 체제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연찬회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력을 모으려면 계파가 없어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친이계 좌장인 이 장관과 친박계 대표인 박근혜 전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주류 배제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친이계 안경률 의원도 “친이가 뭘 잘못했느냐. 집단지도체제인 만큼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연찬회에서는 당·정·청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도 쏟아졌다. 차명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권에 대한 심판인데, 아직도 대통령이 옹고집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진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장관에게 전화를 걸면 콜백이 없다.”면서 당·정·청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임동규 의원은 “당이 청와대만 쳐다보고, 대통령 정책에 노(No)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분위기가 이대로 진행되면 내년 총선에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심한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백가쟁명식 당 쇄신론 ‘봇물’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새판짜기’ 아이디어도 봇물을 이뤘다. 초점은 우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방식에 모아졌다. 대의원이 아닌 전체 당원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줄서기 관행 등을 근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全) 당원 투표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장파 김용태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 내년 총선 전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자.”면서 “국회의원 공천도 현역 의원의 경우 당 지지도에 비해 후보 지지도가 낮을 경우 자동 탈락시키고,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권도 포기하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세대별 대표를 구성원으로 하는 ‘국민쇄신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청했다. 강석호·안효대 의원 등은 “보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 권력’인 차기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지호 의원은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의에 실질적인 힘을 가진 분들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바타 정치를 끝내야 한다. 대선 후보로 나올 분들이 당 중심에 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대선주자를 끌어들이자는 논리는 내년 총선 판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서면 당·청 관계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내년 총선에 앞서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체 의원 171명 중 140여명 참석 날 선 공방은 연찬회 시작 전부터 이뤄졌다. 민본21은 회동을 갖고 주류 퇴진을 촉구했다. 정태근 의원은 회동 후 “청와대가 중심이 된 정책이 민심 이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니 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연찬회 도중에는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대권·당권 분리’ 규정 개정 여부를 놓고 장외 공방을 벌였다. 대선후보 경선출마자는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당 대표 등 선출직 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홍 최고위원은 “당권·대권을 분리한 이유는 공정한 경선을 위한 것”이라면서 “이를 합치자는 주장은 경선이 필요없다는 것이며, 조급함에서 비롯된 함진아비 정치”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여당은 계속 여당 한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면서 “선출직 당직을 맡은 분이 대선 후보가 돼야 좋다고 국민들이 결정했을 때 당 내부 규정 때문에 못한다면 그런 모순이 어디 있느냐.”고 반박했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쇄신 논의가 의원 중심으로 이뤄져 국민과 당원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렴할지 우려된다.”면서 “논의는 의원총회가 아닌 당원협의회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장외 공방전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날 연찬회는 저조한 참석률 등으로 김이 빠진 모양새도 연출했다. 연찬회 시작 당시만 해도 전체 의원 172명 중 140여명이 출석했으나, 발언이 이어질 때는 100명 안팎의 의원들만 자리를 지켰다. 게다가 주류 핵심인 이 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때문에 연찬회장을 빠져나오는 의원들 상당수는 “이래서야 당이 바뀌겠는가.” 또는 “실천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다.”라는 등 자조적인 반응이었다. 연찬회 내용 중 일부 민감한 표현은 브리핑에서 빠지는 등 ‘각색 의혹’을 낳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비공개로 하는 대신 여과 없이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자신의 발언을 기자들에게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한 내용과 브리핑 내용이 차이가 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홍성규·장세훈 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선 후폭풍] 한나라 의원 3인이 말하는 ‘黨 쇄신’ 방향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이 고민에 빠졌다. 등 돌린 민심을 다시 어떻게 돌려놓을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를 누구로 내세울지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다. 논쟁의 근저에는 앞으로 짜여질 ‘새판’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중도적 입장에서 당 쇄신을 주장해 온 소장파 등 계파별 입장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 봤다. ■ 소장파 김성태 의원 “박근혜 카드만이 살길… 전대출마 해달라” “도대체 얼마나 더 당이 위기에 빠져야 나설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와야 한다.”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의’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29일 당 쇄신의 주체이자 결정체로서 ‘박근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전대 출마는 진정한 위기 상황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 줄 수 있는 카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당 운영권을 보장해야 나설 수 있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면 된다. 당권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막으면 된다.”면서 “대통령이 권한을 넘겨줘야 할 수 있다는 식의 구시대적 논리를 이젠 우리 스스로 뛰어넘어야 한다는 게 쇄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27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국정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에 대한 뼈아픈 자성”, “이 대통령의 당에 대한 인식 전환”을 쇄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 대통령도 정권을 만들어 준 당을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의원들이 굴레에서 벗어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더라도 그걸 거부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남 탓하는 정치인은 성공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고 당·정·청의 일대 혁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게 던진 메시지”라고 해석한 뒤 “(이 대통령은)이런 엄중한 시기에서도 MB정권의 성공만을 위해 거수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는 분당을 공천 분란의 두 축인 이재오 특임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비난의 대상에 올렸다. “이들이 내놓은 입장들이 당의 분란과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또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특정 계파끼리만 모이고 하는 걸 어느 국민이 비판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민본21’은 안상수 대표를 몰아붙여 새 원내대표 경선일을 당초 오는 2일에서 6일로 연기시키고, 의원연찬회 소집을 관철시켰다. 김 의원은 ‘바람직한 새 원내대표·비대위원장·당 대표상’에 대해 “청와대를 향해 할 말을 하고 필요하다면 결기를 모아 대응하는 소신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청와대에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구심점이 없다는 비난에서 대해서도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만 하다 보니 리더십이 사라진 것”이라면서 “이젠 초계파적으로 나서야 한다. 민본21부터 탈계파를 결의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계 현기환 의원 “朴대표가 앞장서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위기의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학적인 주장이다. 주류 역할론이나 세대 교체론도 마찬가지다.”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서 부상하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호되게 회초리를 맞고도 친이·친박 따지는 사람들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박 전 대표 등 차기 대선주자들이 당 운영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부정적이다. 지금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선주자들은 오는 6월부터 당직을 맡을 수 없다. 현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통해 국민들이 상상한 그림은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를 맡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주도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동안 주류가 당권을 독식하다가 이제 와서 상황 논리에 근거해 특정인이 당직을 맡도록 당헌·당규를 바꾸자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위인설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여권 대선주자들에게는 올 하반기 이후 총선·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 국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 공간을 만들어 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당 쇄신안의 핵심은 인물 교체가 아닌 정책 변화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의원은 “누가 당직을 맡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서민경제 살리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면서 “청와대는 민심의 창구인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경청한 내용은 정부를 통해 집행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인물, 청와대·야당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중립적 인사가 나서야 한다.”면서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세몰이 식으로 의원들을 줄세워 계파를 따지면 망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제도보다는 운영을 잘못해서 특정 계파가 독식하는 구조가 됐던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주류 배제론’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언급이 개인적 견해인지 친박계 중론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 의원은 “친박계는 이심전심으로 컨센서스(동의)가 있으며, 이로 인한 행동이나 태도에도 어느 정도 일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이 아니다. 이미 예견된 패배였다. 따라서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경제 위기는 극복했을지 몰라도 서민경제는 나아진 게 없다. 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서민들이 느낀 소외감과 박탈감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마음을 가감없이 표출했으니, 이제 수습의 책임은 한나라당에 있다.”면서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이계 권택기 의원 “뺄셈정치로 당력 소모땐 더 큰 버림 받아”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로에게 삿대질하면서 뺄셈정치를 하는 순간 국민들로부터 더 큰 버림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 친이계 권택기 의원은 29일 4·27 재·보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주류 책임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의 책임에 대해서는 “객관적 사실을 두고 서로 책임을 이야기해야지 마녀사냥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여당으로서의 국정 안정에 대한 책임과 170석 넘는 거대 당으로서의 성숙된 변화를 원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또 계파간의 싸움처럼 특정인에 대해 책임론을 제기하면, 국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반성이 아니라 또다시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분법적으로 가는 순간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장파 등에서 친이 주류를 ‘청와대 아바타’로 비유하며 “새 지도부에 나서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주류가 잘못했다는 것은 일정부분 통감한다.”면서도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을 질 중심축은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단지 이명박 정부를 만들었다고 해서 주류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 명분이 없으면 못 한다.”면서 “더 큰 명분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 그들이 주류가 돼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대신 지금의 책임을 어떻게 질지는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면 나를 비롯해 모두가 각각의 아바타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지금 한나라당이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적인 문제는 중산층의 이반과 30~40대와의 괴리”라면서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한 정강정책들을 재검토해야 하고 그에 맞는 소통통로를 만들어야 진정한 세대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젊은 지도부·세대교체론이 마치 원로 퇴진론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당의 중진과 원로그룹들이 받쳐주는 세대 중심축을 만드는 동시에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의원, 3선 이상 또는 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30~40대와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제대로 만들어서 그 의견을 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게 변화의 가장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재·보선 이후 청와대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 “지금 시점에서 청와대에 ‘순장조’만 남기는 게 바람직하며, 되도록 당과 편하게 이야기할 사람들이 돼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민심을 직접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을 통해 한 단계 걸러 가는 민심을 아는 게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장관의 당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갖고 있는 걸로 안다. 당에 들어오면 또 친이·친박 양대 진영의 싸움 구도로 몰릴 텐데 본인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오겠느냐.”면서 “‘박근혜 역할론’처럼 이 장관이 옷 벗고 와서 당을 추슬러 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깊은 고민을 하겠지만 지금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EU FTA비준안 외통위, 표결 통과…민주 “본회의 보이콧”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28일 진통 끝에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통과했다. 비준안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를 보이콧하기로 해 비준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외통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의원 25명 중 찬성 17명, 반대 2명, 기권 6명으로 가결했다. 표결에 앞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 측으로부터 FTA 발효로 피해가 우려되는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대책을 보고받은 뒤 찬반 토론을 벌였다. 협정문 가운데 ‘종속계약’을 ‘하도급계약’으로 변경하는 등 번역 오류 논란을 빚은 일부 문구도 수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농·축산업 대책이 미흡하다며 의결 과정에서 퇴장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표결 후 “오늘 두려운 마음으로 의결했다.”면서 “앞으로 비준안에서 오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지도부 총사퇴… 靑참모진 사의

    與지도부 총사퇴… 靑참모진 사의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8일 총사퇴했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전원 사퇴의사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5월 초로 예정된 개각과 맞물려 조만간 당·정·청 전면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이 대통령에게 “수석들과도 의견을 나눴지만,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임 실장은 또 “저와 청와대 가족들은 대통령을 보필하는 데 있어 책임질 일이 있으면 항상 무한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서도 저희들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임 실장을 포함한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이 사실상 전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수석은 “정국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임 실장이 선제적으로 진용 개편을 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를 드린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덜어드리고 힘을 실어드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민심의 준엄한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다음주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최고위원이 모두 사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나라당은 민심에 따라 당을 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은 “오는 2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경선을 6일로 미루고, 2일에는 의원 연찬회를 열 것”이라면서 “비대위 구성 이후에는 최고위원이 총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조기 전대가 이뤄질 경우 당 면모일신을 위해 남경필·정두언·원희룡·나경원 의원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젊은 지도부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당 쇄신과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요구했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여야 “이제부턴 입법 전쟁”

    ‘4·27 재·보선 끝, 이젠 입법 줄다리기다.’ 여야는 27일 사활을 건 재·보선 격돌을 마무리 짓고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밀고 당기기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8, 29일 이틀밖에 남지 않은 4월 임시국회 회기 동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북한인권법,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쟁점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대 쟁점 법안인 한·EU FTA 비준 동의안은 여야 합의 처리 쪽에 무게가 실린다. 걸림돌이던 피해 예상 축산농가에 대한 세제 지원안을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정부는 오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남경필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게 ‘8년 이상 직접 운영한 목장 면적 990㎡(300평) 이하의 축사와 부수토지’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양도세를 100% 감면해 주는 지원안을 보고했다. 남 위원장은 “정부가 큰 양보를 했고, 여야도 합의에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28일 전체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법제사법위에 계류 중인 ‘3·22 주택 거래 활성화 대책’ 차원의 ‘취득세 50% 감면안’과 전관예우 방지안도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 처리된 법안들이다. 그러나 1년 넘게 법사위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과 공정거래법 처리는 불투명하다. 법사위 법안심사2소위 위원장이자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법은 최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과 법 개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적절한 술자리 파문에 이어 외압 의혹까지 불거진 마당에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그동안 벌칙 적용을 유예받아 온 SK그룹은 6월 말까지 SK증권 지분을 처분하거나 최대 18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박 의원은 또 “북한인권법 역시 법 제정으로 출범할 북한인권재단의 운영권을 놓고 통일부와 국가인권위가 서로 다투고 있어 처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근 “북한인권법을 직권 상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잠룡들의 기지개… 한나라 1+5龍 시대 열리나

    잠룡들의 기지개… 한나라 1+5龍 시대 열리나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남경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뜻을 점차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4·27 재·보선 이후 ‘1(박근혜)+5’룡(龍) 체제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변하지 않는 ‘상수’인 만큼 당장 스스로 나서서 국면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설정한 청와대와의 관계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다음 날인 오는 28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해 선거 후폭풍에서도 한발 비켜설 수 있게 됐다. 박 전 대표의 태도와 가장 대비되는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그는 요즘 ‘주류 역할론’을 외치고 있다. 지난 20일 친이계 의원들의 회합에서 이 장관은 “주류의 재·보선 작전 지침을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선거 후에는 ‘플러스 알파’를 위한 모임도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장관 주변에선 “대선 후보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미국을 방문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케네디스쿨 특강에서 “정치라는 게 유동적이고 흘러 흘러 뜻한 바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김 지사는 뉴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겠다.”고 했다. 자치단체장이 대선 분위기를 조기 가열시킨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속내를 숨기지 않은 것은 ‘잠재적 후보’라는 지위로 정치 지형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몽준 전 대표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대해 유감을 표하자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반대한 오 시장에게도 “북한의 김정일만 환영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측근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최근 전문가와 측근들을 불러 당의 변화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했다.”면서 “대학 특강 등으로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이지만 여전히 소장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도 대권 도전의 뜻을 숨기지 않는다. 과거 소장파 그룹을 형성했던 오세훈 시장, 원희룡 사무총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이 이미 당내 주류에 편입돼 그의 희소가치가 높아졌다. 국회 외통위원장으로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불가 방침을 천명하는 한편 당의 리더십과 보수의 위기를 설파하는 등 독자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EU FTA 4월 임시국회내 처리”

    한국과 유럽연합(EU )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4월 안에는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 ‘국회 자정모임’ 의원들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지난 15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기권으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부결된 상황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한나라당 ‘국회 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원모임’과 민주당 ‘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은 회동이 끝난 뒤 “한·EU 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 “피해 농가 보호 등 추가 대책을 보완해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회기 내 통 과 고민 하겠다” 이들은 또 “향후 물리력을 자제하고 깊이 있는 대화와 토론으로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노력한다.”면서 “직권상정제도 요건 강화, 의안자동상정 및 필리버스터 제도 도입 등 국회 몸싸움 추방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이번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회동을 마친 뒤 국회 운영위원장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러분의 제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소위 위원도 아닌 국회의원이 소위에 들어온다거나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법안도 법사위에서 한 개인이 반대한다고 해서 계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까지 모여 홍 의원을 지지했지만 여전히 한나라당 내에서는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은 한나라당 남경필·황우여·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원혜영·김성곤·정장선·우제창 의원 등 주로 수도권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의 ‘총선 위기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당 지도부의 강행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는 만큼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일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 같은 모임이 새로운 추동력으로 작용해 향후 당권 등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외통위 여야 간사도 합의처리 공감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 여야 간사도 19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국내 산업·농어업 피해대책을 보고받고 4·27 재·보선이 끝난 뒤인 28∼29일쯤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처리키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개혁과 현안 ‘양날의 칼’ 시험대에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한 ‘홍정욱의 기권’과 ‘남경필의 의결 거부’가 여권 내부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이 소속된 한나라당 내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23명도 후속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예산안 강행 처리 뒤 자성에서 비롯된 이 모임은 ‘국회 폭력 추방’이라는 목표 아래 당 지도부 등의 강행 처리 요구를 거부한다는 행동 방식까지 정하고 있다. 일부에서 이번 남경필·홍정욱 의원의 반란을 당 개혁 움직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유다.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소장파, 특히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보태지면 당 정책과 당내 역학구도 변화를 앞당기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도 당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모임 소속인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17일 “현재 한나라당 안에는 의사소통 구조라는 게 없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알아서 결정해 버리고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면서 “이런 한나라당에 누가 표를 주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번 반란은)민주주의, 절충, 타협이 없는 절망적인 우리 국회를 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평가했다. 후속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 모임을 주도했던 한 의원은 “이번 주초 국회 바로세우기에 뜻을 함께하는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선 5월 초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투영되도록 행동을 같이할 생각이다. 구시대적인 구조를 깨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반란과 관련, “일회성 돌출 행동은 당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야당과는 차별화된 한나라당만의 정책과 이념을 저버리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EU FTA 멈춰세운 ‘초선 홍정욱’

    한·EU FTA 멈춰세운 ‘초선 홍정욱’

    “저는 기권입니다.”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하려던 당 지도부를 멈춰 세웠다. 홍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준안이 여야 대립 속에 표결에 부쳐지자 “강행처리에 반대한다.”며 기권을 선언하고 퇴장해 버렸다. 한나라당의 다른 동료의원 3명이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홍 의원의 기권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기립 표결 과정에서 홍 의원이 잠시 서 있었던 것을 두고 유기준(한나라당) 소위 위원장이 찬성 의사로 해석해 여야 간에 효력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야는 오후 소집된 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비준안 처리 방향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19일 회의를 다시 열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표결을 강행해서라도 외통위에서 비준안을 통과시키겠다는 한나라당의 계획은 무산됐다. 당 안팎으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4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될지도 불투명하다. 홍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EU FTA를 적극 지지하지만 물리력이 동원된 입법 처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EU FTA는 국익을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국익은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폭력으로 국회가 지탄받는 일은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주장하는 시기의 긴박성만 갖고 한·EU FTA를 의결해선 안 된다. 빠르기보다는 바르게 해야 한다. 속도가 아닌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난 연말 예산안 강행 처리 이후 동료 의원 20명과 함께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만들고 “물리력을 동원한 의사진행에는 동참하지 않겠다. 이를 어길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남경필 의원도 같은 모임 소속이다. 홍 의원의 ‘반란’은 예견됐었다. 소위 회의과정에서도 “강행처리가 시도되면 동참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도 이상 기류를 감지하고 이날 회의 전 홍 의원에게 소위에서 빠질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를 거부한 채 회의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한 중진의원은 “홍 의원이 불참하거나 기권을 표시하지 않고 아예 퇴장을 했더라면 의결정족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만으로도 의결할 수 있었다. 홍 의원의 계획된 반란으로 일이 꼬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언제까지 거수기를 자처할 순 없다. 당 지도부도 정부를 향해 국민의 시각을 똑바로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월 국회 회기 중 비준안 처리를 다시 모색할 계획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본인의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전에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반대 입장만을 고수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각종 대책에 대해 서면으로 약속하면 (4월 국회 내에) 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野 퇴장 속 한·EU FTA비준동의안 재상정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2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재상정했다. ●민주 “명백한 오류 고쳐야” 야당 의원들은 수정 제출된 비준안 한글본에서 영문본의 ‘영주권’ 표현이 ‘상시 거주’로 번역되고, ‘하도급 계약’을 뜻하는 단어가 법률 용어에도 없는 ‘종속 계약’으로 오역된 점을 문제 삼았다. 상정하기 전에 정부가 다시 오류를 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한·EU 비준안을 두번이나 처리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면서 “명백히 오류가 있는 걸 알면서 국회가 어떻게 이를 인정해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도 “지금까지 번역 오류 과정을 보면 사실 ‘행정부 봐주기’ 아니냐. 비정상적 방식을 찾지 말고 정상적으로 국회가 요구하는 사안을 고쳐 다시 제출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국익 위해 적시 발효를” 반면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적시에 발효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더 있을지 모르는 문제는 정부 측이 신속히 정리해 주고 국회에서는 큰 차원에서 국익, 국제적 조약 시기에 맞춰 비준안을 상정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재 의원도 “빈협정 79조를 보면 개정해야 할 사안에 커다란 팩트가 틀린 게 아니라 단순한 번역 오류에 대해서는 당사국이 합의할 경우 정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동의안을 먼저 상정한 뒤 오류를 수정하자고 요구했다. 여야의 입씨름이 계속되자 외통위 남경필 위원장은 “한·아르헨티나 형사사법공조조약도 심각한 번역 오류가 있었으나 조건부 통과시킨 전례가 있다.”며 동의안을 상정했다. 한나라당은 동의안이 상정된 만큼 14일 전문가 간담회를 거쳐 15일 외통위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은 상정에 반발, 오후 회의에 불참하는 등 향후 일정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미FTA비준안도 재상정키로 한편 2008년 여야 충돌 끝에 어렵게 외통위를 통과했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번역 오류로 철회 뒤 재상정하기로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상수 대표, 위기론 봇물에 ‘왕짜증’

    안상수 대표, 위기론 봇물에 ‘왕짜증’

    “한나라당은 각자도생으로 가고 있다. 이건 당이 아니다.”(남경필 의원) “제대로 된 지도부가 없다. 지도체제를 모두 바꿔야 한다.”(김성태 의원)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위기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화살이 돌아갔고, 급기야 안 대표는 짜증을 냈다. 매주 수요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던 회의가 이날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열리자 안 대표는 “이 자리에 모이니까 청문회 하는 것 같네.”라며 멋쩍게 웃었다. 회의장이 국무총리·대법관 등 주요 국무위원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 분위기는 안 대표를 청문회에 참석한 후보자처럼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몽준 전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의 공천과정을 두고 “한나라당의 위기를 드러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국민들을 위한 반듯한 후보를 뽑는 과정이었는지, 권력투쟁 과정이었는지 (국민들이) 걱정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의원 한 분 한 분이 친이 아니면 친박이라고 분류되는 상태인데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공천이) 시기적으로 늦은 데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거들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당이 전략은 차치하고 전력이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두고 당에서 아무런 의견도 모으지 않은 채 청와대의 결정을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에 불만을 제기하면서다. 남 의원은 “우리가 20~30대에게 지속적으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지난 대선 때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던 40대에게 등 돌림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위기감을 전했다. 모든 발언을 듣고 난 안 대표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을 걱정하는 충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지나친 패배주의를 유발하거나 근거 없는 주장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발언은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곧바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로 전환되면서 마이크가 꺼졌다. 안 대표는 바로 옆에 앉은 정 전 대표에게 인상을 쓰며 “권력투쟁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한참동안 불만을 토로했다. 정 전 대표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친이·친박만 있는 게 아니고 친정(정몽준)도 있지 않느냐.”며 농담을 던졌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어 열린 의총에서도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재·보선의 판이 너무 커졌다.”며 지도부에 공천 책임을 묻는 발언들이 여러 번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원내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대표가 선거 관련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다.”며 회의에서 나온 말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안 대표가 ‘입단속’을 요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의원들이 그 때문에 말문을 닫은 것은 아닌 것 같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이슈 Q&A] ‘리더십 위기’ 한나라 무엇이 문제인가

    171석을 보유한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이 흔들리고 있다. 모두 다 위기를 말하지만,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백가쟁명식 논쟁만 있을 뿐 앞장서서 ‘깃발’을 들려는 사람도 없다. 당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기보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하겠다는 자세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있어 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당의 리더십 위기를 들어 봤다. Q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A 교통경찰이 없다.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구심점이 없는 것을 걱정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힘이 점점 빠질 게 뻔한데, 이를 대신할 구심력이 생길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자기만 먼저 가려고 끼어들기를 하는데 ‘교통경찰’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Q 리더십 부재의 원인은. A 관리형 대표의 한계. 안상수 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재·보선 결과를 책임질 테니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7일 정몽준·남경필 의원 등이 당 지도부를 공개비판했다. 1주일에 3차례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도부들이 저마다 자신의 관심사만 말하는 풍경이 관례처럼 됐다.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를 놓고 벌어진 분당을 보궐선거 공천 논란이 한나라당의 혼돈을 극명하게 보여 줬다. 한 중진 의원은 “여기저기 눈치를 봐야 하는 관리형 대표체제의 한계가 임계치에 이르고 있다.”면서 “안상수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세 대표라면 청와대와 입장이 달라도 “내가 책임질 테니 믿고 따라오라.”며 설득할 텐데, 청와대뿐만 아니라 다른 최고위원들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현 대표 체제에선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Q 실세형 대표가 나올 수 없나. A 가능성 희박. 당에선 “재·보선 이후 지도부 교체가 불가피하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친이계와 친박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실세 대표가 등장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현재 한나라당의 실세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한나라당 당규에 따르면 대선 1년 6개월 전부터는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될 수 없다.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은 이끌겠지만,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관심은 이 장관에게 집중된다. 이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당에 복귀하는 것 자체를 놓고도 논란이 많을 텐데 당 대표로 나선다면 친박계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에 안 나가면 직접 대선 후보를 노린다고 말할 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Q 다른 대안은 무엇인가. A 가능성만 무성. 재·보선 이후 조기 전당대회가 실제로 열린다면 홍준표·정두언·나경원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등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의 지도부여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홍준표·정두언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껄끄러워한다고 알려져 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소장파가 내세울 카드로 거론되나 당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원희룡·남경필 의원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원 사무총장은 벌써부터 공천 책임론의 비판을 받고 있고, 남 의원은 민간인 사찰을 둘러싸고 이상득 의원 및 청와대와 갈등을 빚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기득권에 안주해 온 현재의 모습을 버리고 누가 먼저 깃발을 올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Q 친이계와 친박계의 대립 상황은. A 분열과 관망. 현재 한나라당은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친이계의 분열이라는 시기적 문제가 겹쳐 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기점으로 영남 친이계 의원들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친이계가 정치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뭉친 세력이 아닌데다,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구심점도 없어 결속력이 약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핵심 의원은 “시도 때도 없이 지도부만 교체하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면서도 “우리는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자천타천 6명 ‘대혼전’ 野 계파 대리양상 ‘4파전’

    오는 5월로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계파뿐만 아니라 지역 등의 변수까지 겹치면서 혼전 양상이다. ●여, 계파·중립·지역변수 혼재 한나라당의 경우 원내대표 후보에 자천타천으로 4선인 남경필·황우여 의원과 3선의 안경률·이병석·이주영·원희룡 의원 등이 거론된다. 후보군을 구분하는 첫 번째 잣대는 계파다. 안경률·이병석 의원은 친이계이다. 이 중 안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 의원은 이상득 의원과 각각 가깝다. 정권 말 여당 원내대표를 주류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반대로 중립 인사론도 나온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최근 “당·정·청 분리 원칙에 따라 중립적 인사가 원내대표에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황·이주영 의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역 구도도 무시할 수 없다. 영남권에서는 “안상수 대표가 수도권이니 원내대표는 영남권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경률·이병석·이주영 의원이 영남권이다. 영남권에서는 다시 대구·경북의 경우 이병석 의원, 부산·경남에서는 안경률·이주영 의원으로 지지표가 갈린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생각하면 수도권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반박한다. 황·남·원 의원이 수도권 출신이다. ●야, 지역좌장 vs 정책 리더십 민주당에서는 강봉균·김부겸·김진표·유선호 의원의 ‘4파전’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계파 대리전 성격이 강하다. 김부겸 의원이 손학규계, 김진표 의원은 정세균계로 각각 분류된다. 김부겸 의원은 수도권 기반에 대구·경북 지역의 좌장 역할도 요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은 정책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강 의원은 당내 중도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동영계로 분류됐지만 최근 복지 정책을 놓고 정 최고위원과 맞섰다. 유 의원은 당내 진보개혁모임 소속으로 계파 색채는 옅은 편이다. 광주∙전남 의원들과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지를 기대한다.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임기는 1년이다. 구혜영·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벌써 포스트 재보선 샅바싸움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치르기도 전에 선거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공천 작업이 권력투쟁으로 흐른 데다, 막상 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권 및 당청 관계,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물론 분당을·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이기는 ‘완승’이 아니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도부 흔들기가 예상된다.”면서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번 선거에 깊이 관여한 만큼 일대 혼전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불거질 당권 다툼은 범친이계 내에서 주류와 소장파 간 경쟁이 축을 이룰 전망이고, 당권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친박계는 내년 총선을 박근혜 전 대표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어 공천권에 욕심을 낼 생각이다. 재·보선을 책임지고 있는 안상수 대표 측은 “‘텃밭’인 분당을에서만 이기면 ‘본전’”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꼽는 승리의 기준은 3곳 모두 이기거나 강원도 승리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 1곳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만 이기면 패배라는 것이다. 분당이 아니라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경우를 ‘무승부’ 또는 ‘본전’으로 보는 셈이다. 완패할 경우에는 최고위원 중 일부가 자진사퇴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과 손을 잡고 조기 전당대회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나서고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소장파 4인방’도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 물론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이재오 장관도 당 대표와 대선 주자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이병석(경북 포항시북구) 의원 등 영남권 인사가 당선되면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을 여지도 있다. 접전지인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등 애매한 상황이 도래하면 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주류 측과 소장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겠지만, 소장파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등의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공천개혁안을 지도부가 받아들이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면서 “안상수 대표 체제가 유지되다가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가능한 7월 이후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승계하거나, 박 전 대표가 막후에서 당권을 행사하는 총선체제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는 홍 최고위원이 대표가 돼 공천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는 상황을 껄끄러워하는 세력도 있다. 완승을 하면 당권이나 당청 관계가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 다만 정운찬 전 총리 불출마로 인해 강재섭 전 대표가 당선되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당내 역학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法·檢 로비 심해 vs 국민 공감해야

    최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 소위가 마련한 사법개혁안을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법조계 로비가 극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사법개혁안이 나오니 법원·검찰에서 반발이 나오고 로비도 심하다.”면서 “검찰이 기본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로비할 염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실제 사법개혁안이 발표된 지난 11일 이후 법무부·검찰 고위 관계자들이 국회 의원회관 등을 찾아 의원들과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이 정부 들어 엉터리 수사가 많지 않았느냐. 전직 대통령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시작할 때는 의기양양하게 하다가 흐지부지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면서 “모든 국민이 배후가 누구인지 아는 사건을 가지고 검찰만 모르는 사건도 한두건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사법개혁은 국민적 공감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당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에 보고도 하지 않고 몇 명이 모여 국회 의사인양 발표한 것은 옳지 않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홍 최고위원은 “판·검사만을 수사하는 특별수사청을 설치하면 수백, 수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텐데 1년에 한두건 있을까 말까 한 사건으로 조직을 운영한다는 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전관예우 금지 조항도 다음달 변호사법만 개정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진의원들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판사 출신인 김영선 의원은 “사법개혁의 방향은 판·검사의 증거 채택과 사실 확인의 내부 합의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사법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나, 국민의 뜻을 모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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