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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친박 솎아내라 요구에 脫朴 김무성 ‘끼워넣기’로 수습

    朴, 친박 솎아내라 요구에 脫朴 김무성 ‘끼워넣기’로 수습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가 김무성 전 의원을 앞세운 ‘원톱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선 후보와 함께 선거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의 정치 경력이나 당내 위상을 감안할 때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박 후보 역시 지난 8일 선대위 의장단과의 만찬 회동에서 김 전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상징적 자리’보다 ‘실질적 업무’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선거 사령탑에 해당하는 총괄선대본부장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 전 의원이 인적 쇄신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에 가깝다. 지난 주말 최경환 의원이 박 후보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데다, 박 후보 본인도 “지금 여기서 모든 것을 뒤엎어 새로 시작하자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나 같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럼에도 인적 쇄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절충안으로 김무성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다. 당 지도부와 친박 주류 인사에 대한 ‘솎아내기’식 인선 요구를 비켜가기 위해 김 전 의원에 대한 ‘끼워넣기’식 인선으로 절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탈박(탈박근혜) 인사에 대한 발탁이라는 측면에서 당 화합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인적 쇄신 논란에 대한 수습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후보가 김 전 의원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적 쇄신을 요구한 한 쇄신파 의원은 9일 김 전 의원의 기용에 대해 “최선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차선책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친화력과 두둑한 배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김 전 의원이 ‘움직이지 않는’ 당의 선거 조직과 인력을 제대로 가동시키는 ‘군기반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후보에게 의존적인 선거 전략에도 대대적인 ‘칼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또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 진영을 흡수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비박 진영의 중심에 섰던 만큼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 ‘15대 국회 입문 동기’로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시작한 ‘상도동계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와 김 전 대통령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복원하는 데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김세연 의원 등 당내 쇄신파가 인적 쇄신 파동을 수습하기 위해 전날 김 전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는 점에서 박 후보와 쇄신파 의원들의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선대위 실무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대위 조직 역시 김 전 의원을 중심으로 재구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박 실세’ 최경환 결국 2선 후퇴

    ‘친박 실세’ 최경환 결국 2선 후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7일 “당의 화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비서실장직을 사퇴했다. 당내 친박(친박근혜) 2선 후퇴론과 당 지도부 총사퇴설이 불거진 지 일주일도 안 돼 첫 번째 인적 쇄신의 대상이 됐다. 2007년 1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이재오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대목을 떠올리게 한다. 최 실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죄드리고, 그 모든 책임을 제가 안고 떠나고자 한다.”면서 “친박이니 핵심 측근이니 하는 분열적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최 실장의 사퇴에 대해 “충정에서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그 충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실장이 사퇴함으로써 당내 위기 상황이 수습될지 주목된다. 최 실장은 “헌신하는 마음으로 힘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인적 쇄신을 주장해 온 남경필 의원은 “(최 실장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도 “절박한 문제 제기를 불화나 갈등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새판짜기·경제민주화 공방에 韓영입 논란까지…혼돈의 與

    새누리당이 연일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난 4일 제기된 ‘새판짜기’ 논란이 가시지 않은 데다 5일 경제민주화 공방에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 논란까지 겹쳐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도 없고 관심도 없다. 나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논쟁에 거듭 불을 지폈다. 그러자 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의 김세연 의원은 “김 위원장을 어렵게 모셔 와 경제민주화 의제를 선점해 놓고도 이를 제대로 양성시키지 못하지 않았느냐.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분을 영입한다고 해서 국민에게 얼마나 믿음을 줄지 의문”이라고 거들었다. 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는 사퇴설까지 나돌았다. 김용태 의원은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은 남·유 의원이 부위원장직 사퇴 등 배수의 진을 침으로써 위기감을 정확하게 표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선 후보를 제외한 지도부 전원 사퇴’를 공식 제기한 남경필 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민들이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집권하면 (나라를) 꾸려 나가겠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영입해서 그 자리를 채우게 하고 나머지 분들은 좀 뒤로 물러나는 게 맞겠다.”고 주장했다. 남 부위원장은 “최강전력으로 선거 담당자를 꾸려야 한다.”면서 “저희부터 중앙의 자리를 다 비우고 새로운 분들이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부 영입 인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해야만 한다.”며 “대선의 큰 방향이라든지,그런 참여 여건을 만들어 드려야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날도 사퇴론을 일축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잘 단합해서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도부 사퇴론을 일축했다. 박 후보가 전날 “지금은 힘을 모아서 선거를 잘 치러야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참석자는 “대선을 불과 70여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적 개편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람 영입하다 시간만 다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선대위 인선이 2차, 3차 더 있으니까 기회가 있고 대선에서 더 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는 적재적소의 인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은 ‘친박계 2선 후퇴론’과 관련해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남으로써 박 후보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 ‘친박 2선 후퇴론’이 거론됐을 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뉴스 WHO] 김종인·이한구, 경제민주화 설전

    [뉴스 WHO] 김종인·이한구, 경제민주화 설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핵심 경제공약인 경제민주화를 놓고 당내 이견과 충돌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온건파가 재벌개혁을 둘러싼 각론에서 의견 차이를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원색적인 비난과 비아냥이 오가는 등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서울신문은 5일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 논쟁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이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의 생각을 각각 들어봤다.■김종인 새누리 국민행복추진위원장 “李, 대화할 수 있는 사람 아냐…할 일 없으면 내가 물러날 것”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5일 이한구 원내대표를 향해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가 (당 지도부에) 있는 한 경제민주화가 될 것 같지 않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도 “나를 택할 것인지 이 원내대표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에서) 할 일이 없으면 물러나면 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단단히 뿔이 난 것은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당 지도부와 박 후보의 미적거림이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곧 봉합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두 사람의 논쟁에 대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 “경제민주화는 확실히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발언으로 보이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경제민주화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현재의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나 관심이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당이 더 이상 경제민주화 관련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 원내대표와 같은 그런 사람은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이 원내대표와 일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박 후보를 돕기 위해 온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에 대해 날을 바짝 세웠다. 김 위원장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에 대해 빈정거렸다.”면서 “이한구라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 경제민주화고 무엇이고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날 의총을 통해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의지가 없는 정당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미련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당에서) 할 일이 없으면 뭐하러 여기에 있느냐. 물러나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경제민주화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며 결단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국정감사(5~24일)가 끝나고 난 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기로 한 당의 방침과 관련, 김 위원장은 “그때 가서는 시간이 없다.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나는 더 이상 적당히 하고 싶지 않다.”며 분을 삭이듯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이 원내대표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것은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재벌 개혁에 대한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산분리 등 재벌 지배구조의 개혁과 이른바 ‘골목상권 보호’로 불리는 대기업 업종 제한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김 위원장과 달리 이 원내대표는 공정거래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회 양극화의 시작인 비정규직 문제도 경제민주화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대기업은 생리적으로 탐욕이 끝이 없다.”며 “압축성장 과정에서 세력을 형성한 재벌의 탐욕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전날 의총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당론과 세부 방향에 대한 결정을 국감 이후로 미뤘다. 당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다. 당초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의총에서 경제민주화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한구 새누리 원내대표 “나 때문에 안된다고 할까봐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선긋기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한구 원내대표는 5일 “나는 몇십 년 동안 연구를 한 사람이지만 내가 말하면 나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경제민주화에 대해)말할 수 없다.”고 선부터 그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경제민주화의 내용이 중요한데 그게 애매해서 논란이 생긴다.”며 전날 의원총회에서 언급한 ‘보자기론’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민주화 논의는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하자는 것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막연하게 사람 간에 싸움만 붙이는 상황”이라며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대결로 비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가 상당히 광의의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광의의 개념으로, 학자마다 어떤 것이 경제민주화인가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논의되는 경제민주화는 협의의 개념인 재벌에 대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경제민주화에 대한 논란은 재벌개혁에 대한 견해 차이라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새누리당의 재벌개혁 내용은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 일감 몰아주기 근절, 골목상권 보호 등 중소기업 영역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재벌개혁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하지만 총선에서 이런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고 공약을 위한 입법까지 모두 마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이후인 지난 5월 30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 ‘희망사다리 12대 법안’을 발의했다. 12대 법안에서는 정기적인 내부거래 실태 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하고 중소기업이 시장의 66% 이상을 지배하는 업종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신규 진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그는 “정책위의장과 후보 공약팀에도 이에 대한 입장정리를 빨리 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당의 입장이 필요하다면 국정감사 이후에 다시 의총을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재벌에 대해서는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때 많은 논의가 이뤄졌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실패 경험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를 모두 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경제장관들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을 지적하며 “이분들은 수십 년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신 분들인데 이분들의 얘기는 왜 경청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앞서 남덕우 전 총리 등 전직 장관 12명은 지난달 25일 한국선진화포럼이 연 ‘경제민주화에 관한 전직 경제장관 토론회’에서 “정치권이 정작 경제민주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빼놓고 오직 ‘대기업 때리기’에만 열중하는 모습”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직 장관들은 동시에 “경제력을 남용하는 재벌의 경쟁질서 왜곡을 바로잡는 데 경제민주화 논의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등 재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재계의 정화 노력을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재벌개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순환출자규제법 등이 위헌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의견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는 11월 법률심의 과정에서 이런 위헌성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과 경실모 소속 23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한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은 자산총액의 합계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승민 “이대로 가면 진다”… 새누리 지도부까지 총사퇴론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 주류에 대한 ‘2선 후퇴론’이 불거진 가운데 ‘지도부 총사퇴론’까지 제기돼 주목된다.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후보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선대위원, 당직자 등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대로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선대위 재구성을 비롯해 박 후보에게 전권을 백지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유 의원과 함께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이 전날 “(박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 상태를 만들어 줘야 한다.”며 친박 2선 후퇴론을 제기한 것에 불을 댕긴 것이다. 당의 전면 쇄신과 박 후보의 결단을 동시에 요구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불과 76일 남겨 둔 상황에서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인적 쇄신론이 부상한 데는 현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재선인 김성태 의원은 의총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2002년 이회창 대선 필패론의 아픈 경험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전체 의원들과 구성원들은 삭발을 해서라도 야권 단일화 프레임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에서 지고 난 뒤 당 지도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재선인 윤상현 의원도 “박 후보가 소통하지 않으면 대선은 필패”라면서 “박 후보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민생을 챙기며 뛰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몽준·이재오 의원에게 후보 스스로 손을 내밀어야 하고 두 분도 반드시 맞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퇴진론이 현실화될 경우 시기는 최대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2차 인선안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당에서는 항상 다양한 의견이 있다. 지금은 곧 선거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서 선거를 잘 치러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총 직후 비공개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황 대표는 회의 뒤 “좋은 인재는 선대위에서 모시고 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2선 후퇴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뒤집으면 당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선거 조직은 기존 조직을 흡수재편하기 때문에 빨리 선거체제를 마련하면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은 2선 후퇴론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강남스타일’ 국내 음원수입 고작 3600만원

    ‘강남 스타일’로 월드스타로 급부상한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가 천문학적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음원 시장에서 벌어들일 저작권료는 고작 3600만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남경필(새누리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 ‘디지털 음악시장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삼일회계법인)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매출 데이터인 ‘가온차트’에서 ‘강남스타일’은 지난 9주간 1위를 차지해 다운로드 286만건, 스트리밍 2732만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음원 시장에서 곡당 평균 저작권료가 다운로드는 10.7원, 스트리밍은 0.2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작권 수입은 3600만원으로 추정된다. 남 의원은 “싸이의 저작권 수입이 적은 이유는 국내 온라인 음원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아이튠스에서 음원을 내려받는 비용은 곡당 0.99~1.69달러, 우리 돈으로는 1100~1880원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곡당 600원이면 된다. 한 달에 40~150곡을 내려받는 묶음 상품을 사면 곡당 가격은 60~125원으로 떨어진다. 오상도·허백윤기자 sdoh@seoul.co.kr
  • 朴 대통합론 친박의 후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3일 외부 일정을 접은 채 영입인사 인선 작업에 몰두했다. 전날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고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추석 연휴를 마치면서 중앙선대위 인선도 막바지에 이른 분위기다. 중앙선대위원장과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상징적인 자리가 남아 있어 박 후보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대위원장·대통합위원장 인선 진통 서병수 사무총장은 “오는 7일쯤 발표하지 않겠느냐.”면서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인선하는 데 진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후보의 가치 지향점이 비슷하고 인물을 영입할 때에도 이념이나 과거 행적보다는 ‘우리와 함께해서 도움이 될 것인지’의 실용주의 측면으로 이뤄지고 있어 차별화가 잘 안 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후보 측에서는 몇몇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됐다가 당사자들이 부인하는 등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는 친박(친박근혜) 주류들의 ‘2선 후퇴론’도 제기되고 있다. 친박 내부에서도 경선 과정에서부터 박 후보 주변에 포진했던 주류 인사들에 대한 불만이 새 나오는 분위기다. 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자리를 꽉 차지하고서는 새로운 권력, 새로운 사람들,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박 후보 주변에 권력의) 진공상태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 자리 외에는 다 바꾸고 나눴다. 동교동계를 몽땅 2선 후퇴시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전면배치했다.”고 언급했다. ●친박 “주류 2선 후퇴시켜야 분위기 반전” 한 친박 중진 의원도 “박 후보 주변 인사들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면서 “후보를 제외하고 버릴 수 있는 것을 다 버리고 국민들에게 다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 초선 의원은 “캠프에서 요직을 맡은 일부 주류 의원들만 바쁘게 역할을 하고 있지 정작 하부 조직에서는 뭘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4일 경제민주화 관련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이 주류 후퇴론을 들고나올 조짐도 보인다. 역대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후보의 핵심들은 2선 후퇴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뒀다. 1997년 9월 DJ의 가신그룹 7명은 “집권해도 주요 공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2007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재오 의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非朴 빼고 쓴소리 넣은 朴 선대위

    非朴 빼고 쓴소리 넣은 朴 선대위

    새누리당이 26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반등시킬 또 하나의 카드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대선 컨트롤 타워인 선대위를 띄워 전력 누수를 차단하고 대선 총력 체제로 당력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다. 다만 선대위 출범을 서두르다 보니 일단 당내 인사로 꾸려져 조촐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완성형 선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여유가 없다는 당내 목소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선대위 의장단으로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원내대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각각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대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중앙선관위의 의견이 있어 인선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단장은 “김 지사도 가능하다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정확한 법 해석을 거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장단과 관련해 “예우를 갖춘 일종의 ‘준(準)선대위원장’으로 부위원장보다 위이며 중앙선대위원장에 준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김 전 원내대표는 부산, 경남, 울산의 선거를 종합적으로 총괄해서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에는 이혜훈·심재철·정우택·유기준·김진선 최고위원과 함께 수도권 5선인 남경필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전략기획통인 유승민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선대본부장에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으며 종합상황실장에는 권영세 전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이번 선대위 인선의 특징은 경선 당시 경쟁자는 물론 그동안 박 후보와 소원했던 김 전 원내대표, 유 의원을 중앙선대위 지도부에 합류시킨, 계파를 초월한 ‘화합형 선대위’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원내대표와 유 의원은 2007년 박 후보 경선 캠프 당시 최측근이었지만 세종시에 대한 입장 차이와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박 후보와 사이가 멀어졌다. 남 의원은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비박(비박근혜)을 뺀 당내 비판적 인사들의 자리를 선대위에 마련해 단일대오를 갖추게 됐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비박 진영의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은 이날 명단에서 일단 빠졌다. 또 거물급 외부 인사 영입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공동선대위원장 발표도 제외됐다. 이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급하게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자택방문 캠프동참 요청 선대위 부위원장에 유승민·남경필 의원 내정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 대선 캠프 동참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 작가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했다. 역사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약 2주간 국민통합 행보가 꼬인 이후 문화 분야에서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팔로어가 150만명에 달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이 작가는 그동안 박 후보 선대위의 파격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 작가는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일에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지난 24일 과거사를 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국민들도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을 두고선 젊은 층·중도 계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후보는 양구군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21사단 여군·부사관들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대위 인선안을 26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됐던 대구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의 남경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의 빈소에 찾아가 직접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두관 만나 협조요청…도라산역서 평화간담회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 등 선대위 영입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 전도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17대 대선 후보이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총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위원으로 각각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후보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집권 후 대북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안 후보를 의식해 정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지는 포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을 방문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정 위원장 등과 ‘평화가 경제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수해 지원과 더불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애썼던 문 후보가 남북경제연합 시대로 가기 위한 신북방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길 바란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군사분계선 제2통문 앞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아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대선 캠프 참여와 함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지사도 문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선 완주 의지 피력…야권단일화 논란 차단 감사인사 전하며 “한번 볼까요” SNS표심 잡기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 선언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야권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PD수첩’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호프콘서트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최 측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초청했지만 안 후보만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또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 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치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4대 정치’를 제시했다. 2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첫 지방 일정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찾는 것은 박·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이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펼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안스스피커’에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고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명칭을 공모하면서 선정된 사람에게는 안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불가피한 역사’ 고집하는 朴… ‘소통하는 후보’ 요구하는 與

    ‘불가피한 역사’ 고집하는 朴… ‘소통하는 후보’ 요구하는 與

    ‘인혁당 발언’의 후폭풍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사과 발언’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박 후보가 “사과한 건 사과로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지만 유신을 비롯한 역사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혁당재건위(2차 인혁당) 사건의 유족들이 박 후보와의 만남에 3가지 전제 조건을 내건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의 모호한 태도도 진정성에 의문이 들게 한다. 인혁당 사건을 놓고 “두 개의 판결”과 “여러 다른 증언”이라는 발언으로 야권으로부터 사법부 무시와 헌정 질서 파괴라는 비판을 거세게 받았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과 사과는 전혀 없었다. 피해자 가족에게만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했다.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역사관을 유지한 채 피해자 사과를 언급하다 보니 진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친박(친박근혜)계 관계자는 14일 “(인혁당 사건) 판결이 두 개 있었다는 것은 팩트(사실) 아니냐.”면서 “후보는 그것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후보에게) 과거사 전반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후보의 눈높이와 국민의 눈높이가 아직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 가능성도 엿보인다. 야권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접근 방법이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수장학회 개입을 ‘부당한 간섭’이라고 일축했던 박 후보가 최근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 주셨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수장학회 해법을 놓고 최필립 이사장의 조기 퇴진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박 후보 스스로가 이사진 거취 문제를 논할 위치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면서 “그만둘 생각이 없으며 임기 때까지 재단 업무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박 후보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내재된 불만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이날 “박 후보는 개인 박근혜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박근혜”라면서 “후보의 말에 우르르 쫓아가는 듯한 의사결정 구조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일표 당 공동대변인은 최근 박 후보의 ‘인혁당 평가 사과’를 둘러싼 당내 혼선과 관련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새누리 실천모임 “재벌 손대야” 박근혜와 입장 달라 갈등 조짐

    여야가 대선을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경제 민주화’를 놓고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 4·11 총선 대표공약으로 경제 민주화 이슈를 내걸었던 새누리당 내에선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재벌개혁에 직접 손대야 한다.’는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서민경제·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춘 경제민주화를 차별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23일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규제) 강화 방안으로 중간금융지주사 제도를 도입하고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로 환원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4호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할 김상민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벌의 증권·보험·카드 계열사가 중간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예컨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금융회사 대주주에 대한 적격성심사 강화 등도 함께 추진하겠다.”며 재벌 개혁을 역설했다. 모임은 노동·조세·유통 등 경제 전 분야로 방향을 확대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0개 정도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남 의원은 “당론화를 통해 대선후보 공약으로 제시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고 당론이 안 되면 국회 토론에 부칠 예정”이라며 야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재계 반발이 심한 데다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입장과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논란과 갈등이 예상된다. 박 후보는 평소 ‘재벌 지배구조를 직접 손대기보다 경제력 남용을 방지하면 된다.’고 피력해 왔다. 민주당은 이날 21명의 소속 의원으로 구성된 ‘경제민주화 실천모임’을 가동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새누리당에 이슈를 선점 당해 위기의식이 팽배한 민주당은 공정 분배 등 경제정의 분야에서 여당을 능가하는 정책으로 대선 전 민심을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재연·이영준기자 oscal@seoul.co.kr
  • 새누리, 제2금융권도 금산분리 추진

    새누리당이 금산(금융·산업자본) 분리 대상을 현행 제1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12일 “14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전체회의에서 ‘금산 분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 분리는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대기업으로 상징되는 산업자본을 서로 떼어놓겠다는 것이다. 재벌이 금융기관을 장악해 사금고처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문제는 현행 금산 분리가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이 9%를 넘는 지분을 가질 수 없는 이른바 ‘9%룰’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실제 대다수 대기업들은 제2금융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이 계열사들을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현행 금산 분리가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제2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모임은 금산 분리 규제를 제2금융권에 적용할지, 적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기업과 제2금융 계열사를 분리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야권에서 제시한 금산 분리 방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6월 현행 9%룰을 노무현 정부 당시 수준(4%룰)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내놨다. 이는 은산 분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며, 제2금융권은 여전히 ‘논외’로 하고 있다.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금산 분리 대상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경제민주화 4호 법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모임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차단,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 강화를 각각 경제민주화 관련 1~3호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모임 내부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도 이견이 큰 만큼 추진 여부를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장 재벌들이 제2금융 계열사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이를 사들일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에서 수조원의 차익을 거두고 한국을 떠났다. 남 의원은 “금산 분리 강화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아 진지한 토론부터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불붙은 ‘경제민주화’ 경쟁… 대선용 눈가림? 서민 편들기?

    여야의 ‘경제 민주화’ 정책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이른바 ‘재벌 때리기’와 ‘서민 편들기’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는 양상이다. 다분히 오는 12월 대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기대와 우려의 눈길을 동시에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을 비롯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4명은 6일 대기업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의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대주주가 자회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주식을 소유해 생긴 부풀려진 의결권(가공의결권)인 만큼 임의로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15곳 정도다. 이번 개정안은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규 순환출자 금지’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또 민주통합당이 지난 7월 당론으로 확정한 방안과 비교했을 때도 ‘강수’에 해당한다. 민주당은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에 앞서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한 반면 이번 개정안은 유예 기간 없이 곧바로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금 문제에서는 반대로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한발 더 치고 나갔다.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핵심은 이른바 ‘1% 슈퍼 부자 증세’에 있다. 민주당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한 뒤 대선 공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소득세 최고세율(38%)을 적용하는 구간을 현행 ‘3억원 초과’에서 ‘1억 5000만원 초과’로 확대하고 1억 5000만원 초과 소득에 대한 근로소득공제를 현행 5%에서 1%로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대기업 법인세 최고세율은 22%에서 25%로 3%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개편안이 시행되면 상위 1% 부자와 대기업으로부터 각각 1조 2000억원, 3조원의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일 새누리당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는 없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주도로 소득세 최고세율(35%→38%) 및 적용 구간(8800만원→3억원)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여야가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강화 문제를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이다. 또 현행 비과세인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 문제에서도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세율(0.001%)과 유예 기간(3년)보다 민주당이 이날 제안한 세율(0.01%)과 유예 기간(없음)의 강도가 훨씬 더 세다. 아울러 당정은 재형저축(근로자 재산형성저축)을 18년 만에 부활시켜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한 반면 민주당은 5500만원 이하 근로자 등으로 비과세 범위를 더 넓게 잡고 있다. 이 밖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4000만원→3000만원 확대 ▲대기업 법인세 최저한세율 14%→15% 인상 ▲대주주 주식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은 여야와 정부가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안이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장세훈·이범수기자 shjang@seoul.co.kr
  •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공의결권 제한”

    “신규 순환출자 금지·가공의결권 제한”

    새누리당이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가공의결권은 대주주가 직접 주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자회사 등을 통해 지분을 소유하면서 생긴 의결권을 뜻한다. 대주주는 순환출자 등을 통해 적은 자본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소유구조를 만들 수 있다. 그동안 과도한 순환출자가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켜 중소기업 성장, 신규기업 창업을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장벽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31일 재벌의 순환출자 구조와 관련해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한편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8월 초 관련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당의 총선 공약이자 올해 대선의 핵심 화두인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이 될 전망이다. 모임 소속 의원들은 오전 여의도연구소에서 모임을 갖고 “순환출자를 강제 해소하거나 매각을 명령하는 것보다 가공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이 더 합리적·효과적 방향”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이 전했다. 남 의원은 “가공의결권 제한 수준, 방식에 대해 추가 검토를 거쳐 8월 초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수의 지분이 없는 계열회사는 1349개로 전체의 86.2%에 해당한다. 당내에선 순환출자 전면금지에 대한 방안도 논의됐지만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따라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되 기존 출자분에 대해서만 부풀려진 의결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주력하기로 했다. 참석 의원들은 “야권이 주장하는 순환출자 전면 금지는 위헌 가능성이 있고 주식시장 붕괴로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은 후속 법안으로 집단소송제 및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현재 공정거래법 및 하도급법에만 관련 규정이 있지만 이를 전 분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금산분리 강화에 대해서는 의견을 더 수렴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책들은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의 재벌개혁 공약과도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혁안의 실효성을 놓고선 이견이 감지되면서 경제민주화 정책의 강도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새누리당은 횡령·배임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게 집행유예를 금지하는 경제민주화 1호 법안, 재벌 일감 몰아주기를 금지하는 2호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 관계자는 “일단 재벌개혁에 손을 댄 이후 순차적으로 세제, 노동의 순으로 개혁 법안들이 옮겨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계는 이날 새누리당의 법안 추진에 대해 ‘난센스’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대규모 기업집단 운영 체제나 주식회사 제도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다 가공의결권이라는 신조어를 앞세워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소수 지분만으로 경영권을 갖는 것은 주식회사 체제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가공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으면 지분을 100% 확보하지 않는 이상 지분 투자만 가능해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연·이두걸기자 oscal@seoul.co.kr
  • 남경필 ‘정두언법’ 발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파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회의원이 스스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국회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피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피의자를 구인한 뒤 심문할 수 있다. 개정안은 구속영장 발부 요건을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이유가 있고 피의자가 심문에 응하지 않는 경우’로 바꿨다. 국회법 개정안은 법원 판단 전에 정치적 판단을 먼저 받게 되는 현행 체포동의안 처리 절차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체포동의요구서를 제출할 때 관할 법원의 검토 의견을 첨부하도록 했다. 개정안을 제출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22일 “개정안이 통과되면 피의자가 자발적으로 영장 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에 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두언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방법이 없다.”고 항변했고, 남 의원은 본회의 표결 당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법적 문제점을 이유로 표결 처리를 반대했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이한구와 진영의 차이/이도운 논설위원

    새누리당의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원회의장.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을 지겠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닷새 뒤, 이한구 원내대표는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 의원과 황우여 대표의 설득에 따라 사퇴를 번복하고 복귀했다. 반면, 진영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의 사퇴 번복 요청을 뿌리쳤다. 무엇이 두 사람의 정치적 선택을 갈랐을까. 진 정책위의장이 좀 더 소신 있고,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했을까? 이 원내대표가 박 의원이나 당에 더욱 필요한 인물이었을까?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의 지역구가 선택을 갈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가 대구에 있는 이 원내대표는 친박이라는 계파의 수장이기도 한 박 의원의 거듭된 복귀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것은 지역구민의 뜻일 가능성도 크다. 반면, 서울에 지역구가 있는 진 정책위의장의 경우 박 의원에게 설득당하는 것보다는 꿋꿋하게 대 국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주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평론가의 설명이다. 정치인의 선택은 크건 작건 지역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에서 이른바 ‘쇄신파’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던 남경필·정두언 의원, 김성식·정태근 전 의원 등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지역구가 수도권이라는 점이다.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 과정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바른말 하는 마지막 1인으로 남겠다.”고 했던 김용태 의원도 서울이 지역구인 것은 우연일까. 지역구에 따라 정치적 선택이 달라지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뿐이 아니다. 미국 하원은 2007년 7월 일본 정부의 역사의식을 비판하는 ‘위안부결의안’(미 하원 결의안 121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 국가와 국제사회의 결의안 채택 청원을 무시했던 미 의원들을 움직인 것은 바로 지역구의 한인 유권자들이었다. 이들이 워싱턴과 선거구의 의원 사무실로 청원 편지와 팩스를 보내자 금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주로 한국계 미국인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주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한국계 미국인은 170만명, 일본계 미국인은 76만명 정도다. 결국 미 의원 대다수의 지역구에 일본계보다 한국계 유권자가 많은 셈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非朴계 인사들 ‘박근혜 때리기’ 본격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파문을 고리로 본격적인 박근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당내 비민주적 의사소통, 1인 사당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추대’ 분위기로 흐르는 대선 경선 판세에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모습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생 박지만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을 들며 “당시와 이번 일(체포동의안 부결)을 왜 180도 다른 입장에서 처리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만씨 관련 의혹은 말 한마디로 일축하더니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는 원칙을 강조하는 등 처리 방식이 달랐다.”면서 “이게 원칙과 쇄신인지 이 문제만큼은 박 전 위원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의 수습 과정에서 불거진 ‘박근혜 사당화’ 지적에 대해 “공식기구의 논의보다 한 사람의 의견을 우선해서 당의 갈 길을 정하는 게 사당화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어느 한 사람의 말에 따라 당지도부까지 좌지우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158명이 헌법기관으로서 투표한 것인데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는 건 웃긴 일”이라면서 “대통령이 아닌데도 저러니 대통령이 되면 정말 걱정 아니냐.”고 우려했다. 남경필 의원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억울하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면서 “탈당은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출당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남 의원은 “당 쇄신의 기본은 민주적인 당 운영과 의사 결정으로 당이 특정 대선 후보의 뜻대로 움직인다면 공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는 없다.”면서 “박 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오비이락처럼 그 내용대로 결정되는 구조가 반복되면 국민은 당내 민주화가 실종됐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선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에 대해 사과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과 법적 하자를 고치지 않고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는 진정한 쇄신을 위해 이번 회기 후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제도적 하자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특히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두언, 체포안 부결직후 보낸 문자 내용이…

    정두언, 체포안 부결직후 보낸 문자 내용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11일 국회 주변의 심상치 않던 분위기가 결국 ‘체포 거부’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검찰의 무리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역대 국회에서 되풀이돼 온 ‘동료의원 감싸기’가 19대 국회에서도 재연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는 불체포특권의 오·남용 등 과거 전례를 극복하고 새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가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께 묻겠다. 이것(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론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김성태·김태흠·남경필·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나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반발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시간도 40분가량 지연됐다. 본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김용태·남경필 의원이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고, 정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국회가 피의 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자 영장실질심사를 미리 해 주는 꼴”이라면서 체포동의안에 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할 수 있지만, 검찰이 원할 때 체포동의안을 내면 (국회는) 아무런 판단의 근거도 없이 동의를 해줘야 하느냐. 이런 관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에서 기권할 것을 제의했다. 정 의원 본인도 신상발언에 나서 “이번 사건은 표적 수사요, 물타기 수사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표결 결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당내에선 지난 9일 마무리된 상임위 배정에서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를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본회의 직후 문자메시를 통해 “이번 시련을 저의 정치활동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이 무죄를 입증할 경우 이번 표결은 ‘기사회생’의 기회로 간주되겠지만, 반대로 유죄로 판명되면 새누리당이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새누리당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원내지도부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물을 사안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당 지도부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여야 대선 경쟁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을 지키는 ‘원칙·신뢰 정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출마 첫 행보로 이날 충청권 방문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결국 ‘제식구 감싸기’… 새누리 말바꾸기 대선가도 자충수

    결국 ‘제식구 감싸기’… 새누리 말바꾸기 대선가도 자충수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11일 국회 주변의 심상치 않던 분위기가 결국 ‘체포 거부’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검찰의 무리수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역대 국회에서 되풀이돼 온 ‘동료의원 감싸기’가 19대 국회에서도 재연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여야 관계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징후’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국회는 불체포특권의 오·남용 등 과거 전례를 극복하고 새 변화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가결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께 묻겠다. 이것(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론이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을 시작으로 김성태·김태흠·남경필·윤상현·조해진 의원 등이 나서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의 반발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길어지면서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본회의 개최시간도 40분가량 지연됐다. 본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 처리에 앞서 김용태·남경필 의원이 연이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김 의원은 “정 의원의 경우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고, 정 의원 역시 무죄를 주장하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면 국회가 피의 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자 영장실질심사를 미리 해 주는 꼴”이라면서 체포동의안에 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도 “불체포특권은 포기할 수 있지만, 검찰이 원할 때 체포동의안을 내면 (국회는) 아무런 판단의 근거도 없이 동의를 해줘야 하느냐. 이런 관행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표결에서 기권할 것을 제의했다. 정 의원 본인도 신상발언에 나서 “이번 사건은 표적 수사요, 물타기 수사다.”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표결 결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당내에선 지난 9일 마무리된 상임위 배정에서 희망 상임위에 배치되지 못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를 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은 본회의 직후 문자메시를 통해 “이번 시련을 저의 정치활동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 의원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의원이 무죄를 입증할 경우 이번 표결은 ‘기사회생’의 기회로 간주되겠지만, 반대로 유죄로 판명되면 새누리당이 ‘폭탄 돌리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새누리당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추진해 온 새누리당으로서는 말바꾸기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게다가 원내지도부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민주당에서도 박지원 원내대표를 구하기 위해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물을 사안이 맞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당 지도부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수습책을 마련하기로 하고 이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미뤘다. 여야 대선 경쟁에도 후폭풍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을 지키는 ‘원칙·신뢰 정치’ 이미지에도 일정 부분 생채기가 났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출마 첫 행보로 이날 충청권 방문에 나선 박 전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대선 맞춤형 상임위 가동

    여야, 대선 맞춤형 상임위 가동

    여야가 8일 소속 의원들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회 배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상임위가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 상임위에서 주도권 쟁탈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18개 상임위 중 기획재정위가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맞대결을 펼친다. 여권의 대선후보군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태호 의원까지 가세했다. 이는 이번 대선의 화두로 ‘경제 민주화’가 꼽히고 있는 데다 복지 확대 등을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경제통인 나성린·유일호 의원과 박 전 위원장의 정책 브레인인 안종범 의원 등 전문성에, 민주당은 최재성·이인영 의원 등 대여 투쟁력에 각각 방점을 두고 위원을 배치했다. 정치권 최대 현안인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문제를 다룰 외교통상통일위에서는 여야 중진들이 불꽃 튀는 대결을 예고한다. 당장 오는 11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부터 공방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전·현직 국회부의장인 정의화·이병석 의원과 원유철 의원 등 중진들을 대거 배치했다. 각각 탈북자·필리핀 출신인 새누리당 조명철·이자스민 의원도 외통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역시 이해찬 대표와 박병석 국회부의장, 원혜영·유인태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다수 포진시켰다.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와 저축은행 사태를 다룰 정무위도 관심의 대상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글래디에이터’(검투사)라는 별명을 얻은 김종훈 의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낸 금융통 박대동 의원 등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송곳 질문’으로 유명한 강기정·이종걸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현안을 챙겨온 김기식·송호창 의원이 힘을 보탠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전직 언론인 출신들이 언론사 파업 문제 등을 놓고 진검 승부를 한다. 여야는 각각 기자 출신인 새누리당 박대출·이상일·홍지만 의원, 민주당 노웅래·배재정·신경민 의원 등이 나선다. 새누리당이 ‘기피 상임위’인 윤리특위에 이한구 원내대표와 심재철·남경필 의원 등 중진 의원을 포진시킨 것도 눈에 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통진당은 이날 중복 신청자가 있었던 상임위 배분을 막판에 조율, 강동원·이석기 의원은 원안대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 김재연·박원석 의원은 기재위에 각각 배정했다. 장세훈·송수연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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