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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초점] 정무위…與 “적대적 M&A 대비해야 ”

    [국감 초점] 정무위…與 “적대적 M&A 대비해야 ”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삼성전자 등 국내 초우량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비해 대량지분을 취득한 뒤 일정기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냉각기간제’ 도입 의사를 밝혔다. 공개매수시 신주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적대적 M&A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의 건의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위원장은 “(냉각기간제 도입 등에 대한)관계 법률을 공정거래법에서 검토할 사항은 아니지만 일반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자신이 전날 국감에서 적대적 M&A 대비와 관련해 삼성 이건희 회장에 대한 차등의결권 부여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며 “부정적 견해에 더 무게를 둔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강 위원장은 또 참여정부 들어 불법 계좌추적권 발동 및 남용이 늘고 있다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주장에 대해 “법 위반과 남용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금융거래정보 요구권(계좌추적권)이 없으면 기업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실질적 조사가 이뤄질 수 없다.”며 계좌추적권 재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공정위가 지난해 7월 SK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 때 계좌추적권을 발동하면서 공정거래법상 현장방문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공정위 직원이 금융기관에 직접 나가서 서류를 열람하고 복사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물었고, 공정위 박태동 조사2과장은 “직접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50조 5항에 따르면 공정위의 금융거래정보 요구서는 서면을 통해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면서 “미리 우편으로 알리지 않고 현장에 예고없이 나가 계좌추적권을 발동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금융거래정보는 서면으로 요구하게 돼 있지만 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내든 현장에서 직접 전달하든 관계가 없다.”며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박대표 “국보법폐지 몸으로라도 막겠다”

    ‘야당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몸으로라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8일 당 상임운영위에서 강한 톤의 화두를 던졌다. 열린우리당이 이른바 ‘4대 개혁입법’,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 뒤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확정한 데 대한 ‘결사항전’ 의지가 녹아 있다. 박 대표는 그 동안 국보법과 관련, 큰 폭의 개정 가능성까지 비추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지만 ‘폐지’엔 단호하게 반대했다. 이날 발언은 “폐지는 모든 것을 걸고 막겠다.”는 마지노선을 재천명한 것이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여당이 4개 ‘국론분열법’을 확정한 것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17,18일 긴급대책 긴급점검회의와 상임운영위을 열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보법 폐지 등의 ‘날치기 통과’를 저지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단계별 대응 수위를 논의했다. 1단계는 ‘맞불 작전’으로 설정했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 정책 의총을 잇따라 열어 4개 법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법안과 함께 ‘감세정책’,‘유류세 인하’ 등 민생경제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친일진상규명법’으로 대치한 행정자치위에서 자체 법안을 내놓아 여당의 행보가 주춤해졌던 사례를 원용한 전략이다. 다음 수순은 다음달 4일께 열린우리당이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상임위에서의 단독 법안 상정을 저지한다는 것.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결사 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상임위원장 단상을 점거, 단독 상정을 막은 정무위 사례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 단독 상정을 막지 못할 경우엔 한층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4개 법안 모두 여론에서 앞선다고 판단,‘국민보고대회’ 등 장외투쟁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덕룡 원내대표도 지난달 국민청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국감 기간 중에는 즉각 대응을 않기로 했다. 애초 천명한 ‘정책 국감’의 정신에 충실한다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위원장도 알지만 5분씩 질문한다. 질문하면 5초 생각하고 답변하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명백한 의사진행 방해라고 생각한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이렇게 지적했다. 답변을 미리 생각한 뒤 축약해서 해달라는 요구였다.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이날 오후 2∼4시 TV로 생중계되자 종전 20분씩으로 돼 있는 의원 1인당 질의시간이 5분으로 축소되면서 이런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역대 최다인 457곳의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한 17대 국회 첫 국감은 의원들에게 ‘발언시간 총량제’를 적용한 탓에, 의원들은 짧은 시간 내에 피감기관과 언론에 문제제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듣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피감기관장이나 증인들의 답변이 너무 느리면 즉각 시정을 요구하고, 답변이 질의 내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길어지면 나중에 답변하라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업무보고 3분 넘기면 “서면으로 하라”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느리고 어눌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 재경위의 재경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갑자기 이 부총리의 답변을 가로막으면서 “시간도 없고 하니 가급적 말씀을 빨리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저는 말을 빨리 하면 혀가 꼬여서….”라며 예의 느린 말투로 답변을 계속했다. 이번 국감에서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는 피감기관의 업무보고가 3분을 넘으면,“나중에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커트되기 일쑤다. 한 의원 보좌관은 “피감기관이 당일 국감과 상관없는 일상적인 업무보고를 너무 장황하게 해 시간을 좀먹고 있다.”면서 “의원들의 질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피감기관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13일 국립의료원에 대한 보건복지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10분간이나 질의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 언론 노출이 잦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경우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을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주는 ‘미덕’을 발휘하는 관행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발언시간 총량제 적용으로 가뜩이나 질의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당 지도부까지 질의를 하면….”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죽어도 보충질의 하실 분만 하세요” 진풍경 의원들의 의욕적인 질의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18일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 최연희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오후에 피감기관 두 곳을 더 방문하고, 특히 오후 3시까지 경기 화성의 외국인 보호소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정말 질의할 시간이 촉박한데,‘죽어도’ 보충 질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분만 하시고, 가능하면 서면 질의로 해달라.”고 이례적으로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부패방지위원회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역시 최 의원장은 “위원님들, 밤이 깊어갑니다. 위원 여러분이 5분씩만 추가 질의해도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이 점 꼭 양해하시고 짧게 질문해 주십시오.”라고 몇 번이나 ‘애원’했다. 지난 12일 정무위의 금감위 국감에서는 양당 간사간에 추가 보충질의를 않는다는 합의를 했음에도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야당 의원이 보충질의 좀 하자는데 왜 그렇게 반대하냐.”며 밀어붙여 간사 합의는 보기좋게 깨졌다. 동료 의원들의 항의성 불평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문소영 전광삼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초점] 정무위 ‘출자제한制 존폐’ 대립

    18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개정안 중 재벌기업의 계열사 출자제한 및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 축소가 핵심쟁점이었다. 공정위는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공정거래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을 적용받는 329개 회사 중 227개(69%)가 사실상 출자여력이 없어 기업투자에 ‘독’이 되고 있다.”면서 “출자총액한도를 현행 25%보다 높이거나 제도의 전면폐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한구 의원도 “최근 몇년간 출자총액제한제로 인해 신규투자를 포기한 사례가 5건,2조 2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면서 제도의 조속한 폐지를 요구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미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된 상태로, 개정안대로 금융사 의결권을 15%로 축소하면 외국인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결권 축소로 삼성은 금융계열사 의결권 3%, 금액으로 2조원을 허공에 날리게 되며 그룹차원에서 의결권을 1% 추가 취득하려면 7조원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재벌 금융사의 지분보유 계열사가 2001년 116개에서 올해 165개로 늘어났고, 부당지원 행위도 여럿 적발됐다.”면서 “국민들이 금융회사에 위탁한 돈으로 계열사 지분을 늘려 재벌 오너들의 지배력을 넓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의결권 축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채수찬 의원은 “경영을 잘못해도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봉이 김선달’식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면 계열사간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위 강철규 위원장은 “출자총액제한제는 재벌의 왜곡된 소유지배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3년 후 여건이 개선되면 폐지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금융회사 보유 의결권은 여러 폐해를 막기 위해 축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與, 국보법 폐지 형법 보완…20일 국회제출

    與, 국보법 폐지 형법 보완…20일 국회제출

    열린우리당은 17일 국가보안법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별도의 법안을 새로 만들지 않고 현행 형법을 보완하기로 당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보법 폐지를 ‘친북활동 합법화’로 규정한 한나라당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가 마련한 4개 대안(형법 보완안 3개, 대체입법안 1개)에 대해 6시간 넘게 난상토론을 벌인 결과 형법상 내란죄 부분을 개정하는 방안을 담은 제1안을 다수가 지지함에 따라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1안은 형법 87조에 ‘내란목적단체조직-국토를 참절하거나 국헌 문란하고자 폭동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결사 또는 집단으로서 지휘통솔체제를 갖춘 단체를 구성하거나 이에 가입한 자는 전조의 구별에 의하여 처단한다.’란 조항을 신설해 대북 간첩행위에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보법의 ‘북한=반국가단체’ 개념은 삭제되는 셈이다. 1안은 또 형법 98조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적국을 위하여 간첩하거나‘란 문구 대신 ‘외국 또는 외국인의 단체를 위하여‘로 바꿈으로써 ‘북한=적국’ 개념을 없앴다. 국보법 2조의 반국가단체 조항 중 ‘정부참칭’ 부분도 삭제했다. 이와 함께 ‘잠입탈출(6조)’,‘찬양·고무(7조)’,‘회합·통신(8조)’,‘불고지(10조)’ 등 인권침해 논란을 빚어온 조항들을 모두 삭제했으나, 그에 따른 보완책은 담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가를 위해하는 행위를 이 형법 보완안으로 처벌할 수 있다.”면서 “오는 20일까지 국보법 폐지법안과 함께 형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대체입법론을 주도해온 안영근 의원은 “당론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 野 “친북 합법화… 실력저지” 반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긴급안보대책회의를 열어 국보법 폐지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본회의 통과를 저지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는 친북활동의 합법화”라며 “이번 국감을 통해 안보상의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고, 지난 10일엔 동해에서 북한잠수함 사건도 있었는데 집권당이 국민 대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국보법 폐지를 강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보법 폐지 불가가 절대당론인 만큼 법안 상정단계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리적 저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국감 이후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한 뒤 당 법률지원단이 마련한 국보법 개정안을 보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광삼 김상연 박록삼기자 carlos@seoul.co.kr
  • “증인 어디갔나” 맥빠진 국감

    “증인 어디갔나” 맥빠진 국감

    중반으로 접어든 국정감사가 ‘증인 무더기 불출석 사태’라는 또다른 덫에 걸렸다.12일 금융감독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정무위는 당초 ‘카드대란’과 관련,29명의 증인을 채택했었다.그러나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변양호 금융정보분석원장,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등 핵심 증인 7명이 재경위 출석,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이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이날 금감위 감사는 맥빠진 모습을 면치 못했다. 14일 국회 재경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구자열 LG전선 부회장과 김학수 한화회계법인 대표도 이미 불출석 의사를 국회에 통보했고,19일 증인으로 채택된 김승연 한화 회장 역시 미국을 방문 중으로,불참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카드대란’의 원인인 카드사의 도덕적 해이와 정부의 부실한 금융감독체계 점검 등의 실체 규명이 흐지부지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하자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던 한나라당은 여당의 ‘빼돌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했다.유승민·나경원·고진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이 카드대란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증인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도 “증인 불출석이 정부 여당과 연계된 게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가세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에 대한 법적 대응은 충분히 동의하지만 이를 정쟁거리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전병헌 의원은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변 원장의 경우 날짜가 겹치는 재경위의 기관 증인이며,진 전 장관은 21일 재경위에서 성실히 증언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처음에는 정무위에서만 65명의 증인을 신청했고,다른 상임위에도 복수로 출석하게 하는 등 구태를 반복했다.”고 비난했다. 논란 끝에 여야는 일단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거나 사법당국에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김희선 정무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선정한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은 국민과 국회를 경시하는 행위이며 국회 차원에서 증인들의 불출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카드대란’과 관련해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기능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또 ‘LG카드 사태’가 벌어졌을 때 LG카드 대주주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사례를 제시하며,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야4당이 합의한 대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카드대란은 천민적 자본주의가 카드사의 부실을 부채질해서 이뤄졌다.”면서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판치고 있는데,이에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감독 소홀이 카드거품 양산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카드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는데,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감위 부위원장에게 인사 통보한 것외에 정책실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했느냐.”면서 “야4당이 이미 합의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길거리 모집을 하고,현금대출 비중을 늘리고,LG카드 사태에 대해서 늑장대응을 한 것이 현 정부인데,정책 당국자들은 책임을 안 지고 금감원 부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역시 같은 당 김정훈 의원은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외환위기를 1년 만에 극복하겠다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구 외상으로 신용카드를 쓰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카드대란은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부당하고,자유방임이 최고라는 식의 천민자본주의가 횡행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도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세력을 얻고 있지만,이에 휩쓸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도입 지연이 카드사 부실과 신용불량자 양산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금감위도)책임 있는 감독당국으로서 신용카드사의 불량을 예견했었다면 더 강력하게 규제정책 도입을 건의했어야 했다.”고 따졌다. ●LG카드 대주주들의 주식 매각도 도마에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LG카드 대주주들이 2003년 1∼11월까지 약 1700만주를 매각했다.”면서 “대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현금서비스가 2003년 11월 21일에 중단됐는데,2주 전부터 LG카드 대주주의 친인척들은 주식 561만주,77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면서 “부당 내부자거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 정부가 채권단에 대주주와 협상하도록 압박하고,산업은행에 LG카드사로 자금을 투입하게 한 관치금융”이라며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로 산업은행 총재에게 LG카드사태 해결을 위해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LG카드 정상화 과정에서 LG그룹은 유동성만을 지연시켰을 뿐,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유식 LG구조본부장은 “지난해 LG카드 주식 매각은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 대주주들이 분리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산 매각한 것일 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박지윤기자 symun@seoul.co.kr
  • 금감위·금감원 통합 ‘新관치’ 논란

    국회 정무위의 1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선 정부 조직인 금감위가 민간 기구인 금감원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힌 정부의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이 논란대상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관치금융’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으며,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구 개편을 조속히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참여정부는 김대중 정부가 일으킨 거품경제를 걷어내면 정치적 타격이 올까봐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허용하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을 내놓는 등 관치금융 부활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금감위·금감원 개편에 대해 제대로 의견수렴도 안됐고,결과도 미봉에 그쳤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전문 인력의 확보,미래지향성,시장 친화성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적 필요성을 볼 때 한국은행 같은 공적 민간기구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영국과 호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나라의 금융감독 기구는 정부기구로 돼 있다.”며 “그러나 지금 감독기구를 전면적으로 손질한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당 오제세 의원은 “금감위원장의 첫번째 과제가 금융감독기구 개편문제”라며 “더 이상 기구개편에 시간을 끌지 말고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이동걸 전 금감위 부위원장은 “금융감독기관의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은 조직개편”이라며 “용단의 문제”라고 답했다.반면 윤석헌 한림대 경영대학장은 “금융이 그동안 관치금융의 피해를 보았다.”면서 “민간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문소영 박지윤기자 symun@seoul.co.kr
  • ‘국가기밀 누설’ 공방 가열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다.국감 사흘째인 6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국가기밀 누설행위를 ‘간첩행위’로 규정하고,“안보를 최우선시한다던 보수세력이 오히려 안보를 뒤흔들고 있다.”며 고강도 비난을 이어갔다.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가 국정을 맡고 있는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이 아니라 야당 의원과 단체장을 감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의 고의적인 국감 방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 여권을 급진 좌파로 규정하고 조작·왜곡·선동하는 국감 전략을 들고 나온 데 대해 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국가 안보를 생각지 않고 기밀을 폭로하는 행태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 기밀 누설에 대해 ‘공인된 간첩활동’이라고 규정한 뒤 “해당 의원들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폭로한 것처럼 변명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간첩도 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나.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리당 “박진·정문헌의원 윤리위 제소”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행위는 국정감사법 위반시 징계할 수 있어 법적 근거에 따라 제소하기로 했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국가 기밀을 폭로하고 있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김현미 대변인은 “정부가 군사 기밀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부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뒤 “한나라당이 이번 국감에서 국정 질의는 하지 않고 ‘좌파’니 ‘좌경’이니 하는 말을 추임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당에 의해서 국감의 본질이 변질되고 국감이 일탈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인데 여당은 ‘정부 감싸기’와 ‘야당 단체장 죽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정부 감싸는 구태” 역공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여당은 행정부를 상대로 국감을 하지 않고 야당을 상대로 국감을 하자고 덤비고 있는데 교육·통외통·국방위가 대표적인 예”라며 “여당이 ‘도둑 제 발 저리기식’의 역색깔론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국가 기밀의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간첩활동’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라며 “차제에 국가기관이 자의적으로 정해놓은 국가 기밀의 기준과 수위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수석은 특히 박진·정문헌 의원에 대한 여권의 국회 윤리위 제소 및 형사 고발 방침과 관련,“수적 우위를 앞세운 권력의 횡포”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야당 의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감 초반 우리당 ‘침울’ 한나라 ‘화색’

    국감 초반 우리당 ‘침울’ 한나라 ‘화색’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이틀째를 맞은 5일 여야의 초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야당이 국감을 정쟁과 폭로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여당이 정부 감싸기에 급급하다 보니 국정감사라는 본연의 취지와 목적을 상실한 것 같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실정과 정부 부처의 실책을 정확히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감 초반 기싸움에서는 일단 한나라당이 ‘공세’를 바탕으로 우위를 보였다는 관측이 우세하다.한나라당은 국감 첫날인 지난 4일 국방위의 ‘유사시 16일 만의 수도권 함락’,교육위의 ‘고교 국사교과서’ 논란 등을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열린우리당을 적잖이 당황스럽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우리당 “정책대안 제시 주력”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여당으로서 국감을 공격적으로 이끌어갈 수도 없고,야당의 파상 공세에 방패막이 역할만 할 수도 없는 처지다.대신 야당인 한나라당의 구태와 폭로,일부 국감장의 파행을 지적하는 데 주력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국정감사가 구태를 못 벗어 안타깝다.”면서 “몇몇 의원들의 구태·저질·폭로 등이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고 있어 많은 의원들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감을 짜증스러운 소모적인 것으로 인식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그러나 “국감이 정부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자리기 때문에 여당 또한 정부를 비호하기보다는 대안 있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감 초반 대다수 국감장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당 지도부는 상임위별로 여야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정치적 현안과 민생·경제 위주의 정책적 쟁점을 엄격히 나눠 적절하게 대응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 “정치·정책쟁점 구분 대응”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감 첫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부가 쉬쉬해 온 외교·안보상의 문제점을 비롯해 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무대책을 정확히 파악해 내자 정부·여당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모양”이라며 “이틀째 들어서는 교육위 등에서 터무니없는 억측으로 여당이 오히려 국감을 파행으로 몰아가려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고 열린우리당을 몰아 세웠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국감플러스]

    ●아르빌 주변 지뢰 5000만발 매설 자이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아르빌 주변 3개주에 모두 5000만여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4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에 따르면 아르빌·도흐·술레마니야 등 3개주에는 비금속 대인지뢰 10종,금속 대인지뢰 5종,비금속 대전차지뢰 3종 등 총 21종의 지뢰 5000만여발이 매설돼 있다.”고 말했다.황 의원은 “이 지뢰들은 지난 88년 쿠르드족이 독립을 요구하며 이란을 도운 데 대해 후세인이 대량 살포한 것”이라며 “매년 수십명의 피해자가 속출하는 등 지뢰제거 작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충남 토지 매입자 10% 투기 의혹 올들어 신행정수도 건설 예정지인 충남지역 토지를 매입한 10명 중 1명은 증여 방식을 통해 토지를 취득해 투기 의혹을 사고 있다.재정경제위 소속 열린우리당 박병석 의원이 4일 건설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올 상반기 현재 충남지역 토지 매입자 4만 4921명 중 10.4%인 4668명이 증여 취득자인 것으로 드러났다.박 의원은 “토지 투기지역인 충남은 거주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증명인 ‘농지원부’를 갖지 못하면 땅을 매입하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증여 취득은 이같은 제재가 없고 땅 주인이 양도세를 물지 않아도 돼 편법 거래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KTX 조기개통 586억 지불할판” 청와대가 지난 4·15총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고속철도(KTX)의 개통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겨 거액의 위약금을 고속철 제작업체인 알스톰사에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4일 정무위의 국무조정실 국정감사에서 “당초 고속철 개통일은 정부와 알스톰사 간의 계약에 따라 2004년 4월29일 이후로 정해져 있었는데 지난해 10월22일 알스톰사에 계약변경을 통지하고 갑자기 개통일을 앞당겼다.”면서 “이로 인해 알스톰사에 계약변경에 따른 일정조정비용 586억원을 추가로 지급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남 의원은 “건설교통부와 철도청,특히 청와대가 총선을 의식해 조기 개통을 지시해야 가능한 일이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법인택시 사고율 개인택시의 18배”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은 4일 건설교통위의 건설교통부 국감에서 도로교통관리공단과 전국택시공제조합 통계를 분석한 결과 “법인택시 사고율은 무려 36.3%로,개인택시에 비해 18배에 이른다.”면서 “특히 올들어 법인택시 사고율은 40%로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지난 2002년 법인택시 사고 건수는 1만 8863건으로,전체 9만 2048대의 등록차량을 감안하면 교통 사고율이 20%에 이르렀으며 개인택시 사고는 3016건으로 2%의 사고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인간광우병 오염 혈액제제 유통”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영국 환자의 혈액으로 만든 약품이 국내에 유통됐는데도 관계당국이 이를 지난 6년간 감춰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 국감자료를 바탕으로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벨트-야코프병(CJD)에 걸려 사망한 환자가 생전에 헌혈한 오염혈액으로 제조된 알부민 제제가 1998년 국내에 유통돼 총 1492명에게 투약됐다.”며 “적십자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이들의 명단을 헌혈유보군에 등록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실수로 125명을 명단에서 빠뜨렸고,이후 이중 9명이 실제 헌혈에 참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CJD란 ‘프리온’이라는 병원체가 뇌에 침입해 최장 13년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면 1년 안에 죽게 되는 병으로,고 의원은 “프리온은 열처리에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1492명 전원에게 전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새피’ 수혈 한나라 상임위 쓴소리 회의

    대여(對與) 공세의 방향키를 쥐고,당론의 흐름을 잡아나가는 한나라당 상임운영위 회의에 새 얼굴이 대거 포진됐다.30일 신고식을 치른 이들은 최근 선출된 중앙위의장을 비롯한 여성·청년·네티즌 대표들. ‘폭로전문가’,‘DJ저격수’로 유명한 정형근 의원은 중앙위의장의 자격으로 2년 만에 당 전면에 복귀했다. 국방전문가인 송영선 의원과 ‘원조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씨는 여성 대표의 몫으로 합석했다.‘젊은이의 힘’을 내세운 이성권·김희정 의원은 각각 청년과 네티즌 대표로 참석했다. 외견상으로는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기존 구성원의 외연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이번에 수혈된 ‘새피’의 화려한 면면이 의견수렴 과정에 대폭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반면 다양한 ‘출신 성분’으로 분란이 거세질 것 같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당장 이날만 해도 정 의장은 회의 서두에선 “열심히 하겠다.”고 짧막한 소감만 밝혔지만,비공개 회의에서는 “앞으로 당3역은 발언을 자제하고,청년·여성·네티즌 대표들에게 발언권을 많이 줘 당의 활로를 높이자.”,“당의 언로(言路)를 터주자.”는 취지로 쓴소리를 던졌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회의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서두 발언도 간략하게 하자.”고 제안한 김형오 사무총장이 머쓱해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여기에 덧붙여 누군가 “총장은 앞으로 당무 보고만 하시라.”고 질책 섞인 조언을 던지는 바람에 회의 분위기가 어색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원희룡 최고위원과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소장파 리더는 지난 4·15총선에서 ‘정형근 공천 불가론’을 폈던 전력이 있어 이들의 관계 회복 여부도 앞으로 회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김희정 의원은 “사이버나 네티즌의 의견이 곁다리가 아닌,‘메인스트림’이 됐다는 것을 인식해달라.”고 강조,앞으로 젊은 목소리가 수용되도록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이명박-손학규의 ‘동네사랑법’

    두사람이 중원에서 먼길을 가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다. 이 시장은 청계천복원,뉴타운건설 등 ‘서울개조론’으로 바람을 일으키고,이에 맞서 손 지사는 외자유치 등 ‘경제살리기’에 힘을 내고 있다.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대규모 토목공사가 적격이다.반면 각종 공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제체감온도가 중요하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의 두 사령탑을 탐구해본다.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수도이전 등 공동 현안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원에 대해서는 대립각을 세운다.때로는 ‘용호상박’하다가 때로는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이중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손 지사가 먼저 영어마을을 만든다고 발표하자 이 시장도 강북에 영어마을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도에서 안산 공무원 수련원을 개조해 영어마을을 조성하자 서울시도 서둘러 송파구 풍납동에 영어마을을 만들고 있다.아무튼 경기도는 영어마을을 국내 최초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됐고 서울뿐 아니라 강원도·충청도 등 다른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행렬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이 영어마을을 만든 이유는 “우리의 살길을 찾아보자.”는 데 있다.자체 자원이 거의 없는 네덜란드가 유럽의 중심국가로,국제적인 비즈니스 센터로 성장한 것은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영어 때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따라서 먼저 출발한 경기도는 안산 영어마을에 자극 받은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내용의 영어교육을 실시하면 우리나라 전체의 영어교육 수준과 내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매년 1000억원씩을 투입해 특수목적고 설립을 지원하고 농어촌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특성화고 지원,과학 선도학교 육성 등 다양한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영어마을 조성에 나선 이 시장과 손 지사는 “교육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된다.”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들은 2002년 당선 직후 서로 만나 환경문제 등 광역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는 손을 맞잡기로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지하철 연장운행을 비롯한 각종 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등 이상기류가 생기는 일도 적잖다.임기 초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던 사업이 현실화된 사례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에는 마치 한사람처럼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들은 지난 16일 수도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론분열을 가중시키는 행정수도 이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대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국민적 여론 수렴 없이 처리한 책임을 따진 점에서도 경쟁자이면서도 협력자라는 묘한 관계를 읽을 수 있다. 수원 김병철 서울 송한수기자 kbchul@@seoul.co.kr ■ 원세훈 제1부시장이 오른팔 이재오의원은 ‘원내 대리인’ 원세훈 행정1부시장을,전면으로 나선 이명박 시장의 인맥으로 첫 손에 꼽는 데 망설이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별로 없다.이 시장이 취임 이후 내내 강조하는 ‘실·국 책임제’에 따라 인사담당 부시장인 그에게 거의 전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시에서 몇 안되는 ‘마당발’로 일컬어진다.이 때문에 중앙정부 부처 등 차관급들 가운데 늘 리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서울시장의 장관회의 배제 등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공백을 메우는 몫도 크다. 또 다른 축은 정당 인맥이다.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은 이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 힘든 수도이전 반대운동에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깊은 관계다.이 의원은 당론이 분명히 결정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주도로 시작된 ‘수도이전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원내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장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을 맡은 같은 당 홍준표·비서실장 정두언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하고 야인으로 돌아간 당시 대변인 오세훈 전 의원도 ‘이명박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양윤재 행정2부시장도 이 시장이 정력을 쏟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맞물려 ‘청계천 살리기 연구회’를 이끈 학계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중요한 인맥으로 분류된다.이춘식 정무부시장은 96총선에서 이 시장이 신한국당 후보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강동갑에 출마하면서 포항중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근(至近)의 사이가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학교·운동권·교수·정치인 4개 분야에 골고루 포진 손학규지사의 인맥은 크게 2가지로 나눠볼수 있다.삶의 과정에서 함께해 왔던 인맥과 두차례의 민선도지사 선거과정을 통해 알게된 선거인맥이다. 첫번째 인맥은 다시 경기고와 서울대 등 학맥과 운동권 및 사회운동 출신 인맥,정치학 교수시설 맺었던 교수인맥,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다져온 정치인맥 등 4가지로 세분할수 있다. 우선 학교인맥 가운데 경기고 동기로는 유영구 명지학원 이사장과 구자홍 LG부회장이 있으며 김태동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서상목 전의원 등이 대학 동기생들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동기들로는 김계동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나성린 한양대 교수,노경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을 들수 있다. 손 지사가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시설 맺은 김지하 시인,유홍준 영남대 교수,황석영 소설가,KNCC 총무를 지낸 김동완 목사,전 CBS사장인 권호경 목사 등이 있다.학맥으로는 윤영오 국민대교수와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있으며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의 동생인 조중래 대한교통학회 회장 등 20여명의 교수가 자문교수 그룹으로 손 지사를 도와주고 있다.정치인으로는 같은당 전재희 의원과 김문수 의원,심재철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이밖에 선거인맥으로 손 지사와 고교 및 대학 선배이면서 문화체육부 장관을 지낸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전 교통개발연구원장 등과 교수 시절 제자 등 20여명이 최측근으로 경기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 확 바꾸기 그는 과연 ‘막 가는 불도저’인가 ‘서울 꿈의 엔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와 뉴타운 개발,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압축되는 서울시의 굵직굵직한 사업에는 숱한 비난이 뒤따르고 있다.서울을 통째로 바꾸는 대역사(大役事)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1970년대∼80년대 말 대기업 6개를 이끌며 붙은 불도저라는 별명을 아직도 듣는 이명박(63) 시장은 “오늘날 밀어붙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한번 굳힌 결심은 끝까지 관철하려는 옹고집도 있다. 사업 시행을 앞뒤로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휘되는 추진력 때문에 불도저 별명이 따르게 마련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있다.지난 7월 단행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뒤 교통카드 문제 등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다.이 시장은 교통국 9개 과별로 하사금을 내려보냈다.통념을 완전히 깨트린 일이었다. 온갖 문제점 때문에 다른 부서의 직원들까지 버스 정거장 등 현장으로 불려나가는 덤터기를 쓴 마당에 벌집이라 할 교통국의 직원들에게 ‘당근’을 줬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과장은 “수장(首長)으로서 언론을 통해 사과까지 한 터에,공직사회가 아니라 민간이라도 그러진 못할 텐데 주무부서 직원들을 문책은커녕 잘못도 추궁하지 않고 격려금을 줬다는 일만으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원칙에 맞으면 아무리 문제점이 나타나도 물러서거나 큰 틀을 깨지 않겠다.”는 특유의 근성 때문으로 비쳐진다.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사과문 발표 때 대책으로 내놓은 지하철 정액권 발급도 실무선에서 말렸지만 ‘그 게 아니다.’라며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이 역시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한편으로는 ‘밀어붙이기’라는 도마에 오를 여지도 아울러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서울을 개조하겠다는 뚝심이 엿보이는 장면은 취임 뒤 입버릇처럼 “안된다고 하지 말라.”고 말한 데서도 내비친다.대학 때 이태원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어렵게 지낸 경험으로 강남·북 대결구도로 짜인 서울을 뉴타운 사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소박(?)한 꿈이 주민들의 반대에 막히자 “10년 뒤 강남에서 이사오고 싶어하는 강북으로 만들겠다.”며 설득했다. 청계천 복원사업도 마찬가지다.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그것도 서울의 얼굴인 중심권역이 바뀌어야 한다며 상인들을 직접 만났다.불안해하는 상인들에게 “반드시 2년 안으로 마치겠다.”고 약속했다.이 시장 취임 전부터 ‘공약’은 있었지만 교통정체 악화,상인들을 위한 대책 등 문제점이 많아 검토만 하다 그쳐 상인들의 피해의식이 여전히 큰 때여서 “이 사람이면 하긴 하겠구나.”라는 신뢰가 움트면서 사업의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경제 살리기 잰걸음 손학규 경기도지사 만큼 해외출장이 잦은 단체장도 드물다.올들어 벌써 다섯번째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반도체·LCD·자동차 등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 2∼7일에는 4박6일 일정으로 미국 3개 도시와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미국에서는 다섯끼를 기내식으로 때우고 한끼는 거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다.함께 간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됐다.당시 만난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있는 세계 제1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사 바덴버그 회장은 연봉 600억원을 받는 CEO다.그런 그가 손 지사를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기다렸다. 손 지사측은 당초 바덴버그 회장의 입장을 고려해 30분 정도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그쪽에서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1시간이나 할애했다. 손 지사가 외국의 CEO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출신의 민선 도지사라는 배경과 함께 뛰어난 영어구사력 등 밑천이 든든하기 때문이다.통역없이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 신뢰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국의 삐뚤어진 노사문화가 외국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는 점에 착안,두차례의 투자유치 활동에 한국노총 간부를 동행시킨 것도 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한 복안이었다. 일본의 한 기업인은 손 지사에게 “이런 도지사 처음 봤다.도지사가 아니라 영낙없는 세일즈 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동안 LG필립스 LCD단지를 파주에 유치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첨단부품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41건 11억 1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기업을 위해 진입로를 만들어주고 기업인 자녀를 위한 좋은 학교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김포의 한 중소기업이 관련 규정 때문에 1억 9500만원의 상수도 설치비용을 부담해야할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고 규정을 고쳐 2300만원만 내도록 했다.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예산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IMF보다 경제·사회적으로 더 어렵다는 요즘 상황에서 경제 도지사라는 좋은 이미지를 닦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시선에 대해 손 지사측은 ‘경기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잘라 말한다. 경기도의 큰 그림은 미국 일본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각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며 첨단기업유치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손 지사는 가는 곳마다 “10년후의 먹을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업무스타일 이 ‘주저함이 없다.’ 이 시장의 업무스타일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명쾌함’이다.업무와 관련해 최소한 이 시장은 “한번 연구 해보자.”,“상황을 지켜 보자”는 식의 애매한 판단이나 결정은 없다. 올초 지하철 파업때나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의 집단민원 대처방법 등에서 보듯 안되는 것은 절대 안된다.아무리 친한 사람이 부탁해도 듣지 않는다.이 때문에 절대 그에게 작아 보이는 민원조차 하지 않는다. 빠르고 확고한 결정은 잘못을 시인하는 데도 마찬가지다.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난 7월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 과정에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사과했다.하지만 이 시장은 이후 지금까지 매일심야회의를 주재하며 문제점을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과장급의 한 직원은 “업무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철저함을 요구해 힘들때도 많지만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담당자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줘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토론과정을 거친다.자신의 의견을 던져 놓고 난상 토론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은 우직하게 밀어붙인다.토론대상도 가리지 않는다.6·7급 공무원들과 넥타이를 풀어놓고 토론하는가 하면 간부회의도 토론식으로 진행한다.공무원이 지사의 의견을 반박하는 진풍경도 연출된다.공무원 조직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수평적 조직관계’를 중시하는 손 지사의 단면이다. 차명진 공보관은 “어느 자치단체건 임기중반이 지나면 장사 밑천이 떨어지게 마련인 데 아직도 아이디어가 넘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손 지사는 특히 학자출신임에도 선언적 사고나 선입견에 얽매이지질 않는다.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자신의 정책 결정의 중요 지침으로 삼는 등 실용주의 노선을 취할 때가 많다.예컨대 주한미군 주둔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를 논할 것이 아니라 미국의 위상과 통일 이후 동북아 안보를 위해서 안보비용을 분담하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단점은 무엇 이 명쾌한 업무스타일이 장점이라면 ‘자기 중심적이다.’는 것은 단점이다. 업무를 결정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지만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잘 바꾸려하지 않는다. 시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샀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기를 결정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늦출 것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개편일 하루전에 연기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경상도 또는 고대 출신을 신임한다.”는 인사 스타일에 대한 끊이지 않는 지적도 자기 중심적인 성격과 이어지는 듯하다. 한 6급 직원은 “전임 고건시장과 달리 이 시장은 직원들의 고충에 좀 무관심한 것 같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손 지사에게서 일부 정치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고독한 결단’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가급적 주위의 충분한 의견 청취를 통해 결정하는 스타일인 만큼 깜짝 놀랄 만한 폭탄 발언이나 돌출행동은 삼가는 편이다. 보도자료 작성을 직원들에게 위임하지 않고 과도한 표현이 없는지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같은 신중한 성격은 순간적인 판단이나 신속성을 요하는 결정 과정에서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정치행보에서 종종 발생해 측근들은 아쉬워한다. 한나라당 차기대선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는 손 지사의 중앙과 지방을 넘나드는 행동반경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대선행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플러스] 국회개혁특위 위원장 이윤성의원

    국회개혁특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위원장에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을 선출하고,한나라당측 간사에 박재완 의원을 선임했다.
  • 공정거래법 11월 처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7일 강행처리와 실력저지로 팽팽히 맞서 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11월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 정무위에서 이틀간 벌어졌던 파행 사태도 해소됐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국정감사 종료 직후 공청회와 정무위 법안심사소위,전체회의 심의를 거쳐 11월12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키로 합의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李총리, 野대표단 간담

    李총리, 野대표단 간담

    이해찬 국무총리는 15일 여야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와 관련,“먼저 내용에 대해 협의하고,그 이후에 형식에 대해 논의하는 ‘선내용 후형식’ 협상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가운데 김무성 재경위원장이 “국보법 개폐 문제로 여야가 급격하게 냉각되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같이 제안했다. 이 총리는 이어 “국보법의 내용면에서는 여야가 큰 이견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다만 어떻게 담을 것인가하는 형식문제 때문에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국회 운영 방안에 대해서 이 총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현안 법안을 처리해 달라.”고 한나라당에 요청했고,김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예산법안만을 심의해야 하지만 민생법안 처리에도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문제와 기업연구투자(R&D)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김 원내대표와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이병석 원내부대표,최연희 법사,김무성 재경,황우여 교육,이해봉 과기정,김광원 농해수,맹형규 산자,이경재 환노,김애실 여성위원장이 참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8일 새벽 1시 국회 의원회관 2층.‘ㄷ’자로 굽은 복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본지 국회팀 기자들의 구두굽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형광등마저 모두 꺼진 어두컴컴한 복도에선 희미한 비상등이 유일한 길잡이였다. 머리카락이 주뼛 설 정도로 고요한 복도의 코너를 돌자마자 갑자기 눈이 부셨다.어느 방에서 흘러나온 불빛일까.발 뒤꿈치를 들어 살금살금 다가갔다.어두운 복도로 불빛을 쏟아낸 사무실은 회관 236호,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사무실이었다. 몰래 들여다 본 사무실 책상 위에는 서류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조금 전까지 사용했는지 컴퓨터도 여전히 켜져 있다.그리고 사무실 안쪽에선 누군가 차디찬 바닥에 녹색 모포를 깔고 누워 있었다.잠깐 선잠이 든 모양이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원회관을 급습해 봤다.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회관에서 만난 의원이나 보좌관들은 “꼭 밤늦게까지 일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요즘 밤 10시,11시까지 일하는 것은 야근으로도 치지 않는 것이 회관 풍속도”라고 말했다.특히 187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에겐 다음달 초 시작되는 17대 첫 국감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그만큼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행복한 하소연’이었다. 708호.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 사무실엔 자정 무렵까지 ‘손님들’이 북적거렸다.교육위 소속인 복 의원의 보좌관이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의정 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참이었다.이들은 기자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모른 채 ‘국감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하는 수 없이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며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서류뭉치를 하나 집어들었다.그제서야 다들 화들짝 놀라면서 “아휴,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1급 비밀’이에요.”라며 보안에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비슷한 시각 802호 사무실에선 ‘의원님’도 함께 남아 보좌진 7명과 심야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세출결산 보고서를 들여다 보고 꼼꼼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이라고 했다.현 의원은 이병길 보좌관에게 “복지부 인원이 27명 늘어났는데 인건비가 26억 6800만원이나 책정된 것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자료를 다시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자정을 넘겨 8일 0시40분쯤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역시 환하게 불이 켜진 303호에 들어서자마자 사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려댔다.길경진 보좌관은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둥 마는둥 하더니 전화부터 받았다.아니나 다를까.방 주인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걸어온 전화였다.집에서 상임위 결산자료를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해 길 보좌관에게 문의하는 거라고 했다. 5분쯤 지나자 이번에는 이호중 비서관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또 이 의원이에요?”라고 묻자 이 비서관은 “날마다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아들 ‘안부’가 걱정이 돼 전화를 거셨다.”며 웃었다. 4층으로 올라갔다.복도 끝 화장실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반팔 셔츠에 반바지 차림.슬리퍼도 신었다.뒤를 쫓아가 410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사무실로 들어갔다.‘추리닝맨’임을 자청한 김익흥 보좌관은 “국감 기간에는 아예 회관 사무실에서 먹고 자는 게 훨씬 마음 편하다.”면서 “오늘 밤도 집에 들어가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추리닝파’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604호 사무실을 포함한 곳곳에서 포착됐다.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측은 “피감 기관에서 보내온 자료만 들여다보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각자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새로운 ‘팩트’를 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시 자료에 얼굴을 파묻었다. 회관 탐방을 마치고 유일한 출구로 남은 회관 뒤편 안내실 쪽으로 내려왔다.시계는 이미 1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뜻밖에도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과 이충호 보좌관을 만났다.겨우 자료를 검토한 뒤 귀가하는 길이라고 했다.이날 기자들이 회관에서 철수하는 시점에도 사무실 38곳의 형광등은 여전히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자들이 확인해 보니 열린우리당에선 김재윤 정청래 문희상 강창일 이근식 이광철 임종인 김영춘 김우남 강기정 김영주 노영민 홍창선 노현송 우제창 유필우 박병석 김교흥 문석호 의원 등 19명의 사무실이 열려 있었다. 한나라당에선 주호영 권오을 주성영 이혜훈 임태희 고진화 이재웅 박진 김충환 나경원 진영 정형근 이계진 박형준 안홍준 최구식 김영숙 의원 등 17명이나 됐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과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사무실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전광삼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盧 “국보법 폐기” 주장 파장] 한나라 “힘에는 힘” 강공

    한나라당은 6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과 관련,헌법과 국가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가정체성 수호비상대책위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한편 정책위의장 명의로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특히 이날 상임운영위원회의는 노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나 다름없었다.특히 이규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취임선서에서 국헌을 준수한다고 했는데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니 한마디로 탄핵 대상감”이라며 “지금쯤 탄핵했어야 하는데 지난번에 너무 빨리 했다.”며 위험수위(?)를 넘어선 초강경 발언까지 쏟아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국보법을 없애야 문명국가로 가는 것이라느니,국보법은 위헌이든 아니든 악법이라느니,도저히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노 대통령의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야만국가이고,대한민국 헌법은 악헌이라는 얘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선 ‘장외투쟁 불가피론’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의 독단과 독선을 소수 야당의 힘만으로 견제하기 어려워진 만큼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어떤 경우든 장외투쟁 등 극한 대치는 없어야겠지만 현재로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보법 개정에도 반대해온 김용갑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폐지만 막을 수 있다면 개정론에 동참할 수 있다.”면서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국보법 폐지만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는 국보법 폐지 여부에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할 것에 대비해 단계별 대응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국보법 폐지안을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더라도 한나라당 소속의원 121명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설령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의 교훈’을 상기시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盧대통령 국보법 폐지발언 ‘후폭풍’

    盧대통령 국보법 폐지발언 ‘후폭풍’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기’ 발언을 계기로 6일 국보법 폐지 쪽으로 당론을 모으고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장외투쟁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국보법 폐지를 둘러싼 정국 대치가 심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6일 당내 ‘국보법 개정 의원모임’ 간사인 안영근 의원 등과 비공개 오찬회동을 갖고 국보법 폐지를 전제로 형법을 보완하거나 별도 법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설 뜻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안영근·최규성·정장선 의원 등과의 회동에서 이 의장은 “국보법 폐지에 따른 보완사항을 면밀히 검토,추가 입법조치를 통해 국민들의 안보불안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의장은 조만간 검찰과 군 수뇌부,보수단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국보법 폐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폐지에 따른 안보불안 해소와 입법 보완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근·유재건·박상돈 의원 등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온 당내 ‘국보법 개정 의원모임’ 소속 의원 8명도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향후 대책을 논의한 끝에 “국보법 폐지로 당론이 정해지더라도 대폭 개정에 준하는 대체입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사실상 국보법 폐지에 동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7일 국가정체성 수호비상대책위 소위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원내 대표단회의를 거쳐 오전 10시 의원 총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여옥 대변인이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판결을 무시하고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일이 자꾸 생겨 ‘한국이 정상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노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을 정면으로 훼손한 정도가 아니라 매도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헌법과 정체성을 흔들고,대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특히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힘으로 국보법을 폐지하겠다면 힘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경우에 따라서는 탄핵 때와 같은 극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임태희 대변인도 “노 대통령의 독선에 맞서 장외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7일 오후 3시 국회에서 만나 과거사 및 언론개혁 문제에 대한 절충을 벌일 예정이지만 국보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원내대표 회담이 성사될지 불투명해졌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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