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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중국은 비핵화 역할에서 과유불급 잊지 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중국을 방문해 10일까지 머문다고 북·중 관영매체가 어제 보도했다. 신년 들어서자마자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것은 임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비핵화 조율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첫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을 앞두고 3월에 방중했고, 첫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을 앞둔 5월에도 시진핑 주석을 찾았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회담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고 한다고 말했다. 평화체제 구축에 한정된 중국의 역할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힘에 부치는 북·미 협상의 든든한 원군이자 지렛대로 중국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담은 발언으로도 보인다. 따라서 이번 4차 방중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대미 협상력을 최대한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북·중 밀착’으로 북·미 협상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점차 높여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한 ‘다자협상’을 비핵화 협상과 북·미 평화협정을 병행하는 ‘쌍궤병행’(雙軌竝行) 해법을 부상시킬 수도 있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에는 1953년 협정 당사자인 중국의 참여는 불가피하다. 남북의 정상들도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의 추진을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과도하게 비핵화 프로세스에 간여하게 되면 될 일도 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다.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해 가을 북·미 협상이 교착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배후론’을 제기하며 북·중 밀착을 강하게 견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시 주석의 방북(답방)이 무산된 것도 미국의 강한 견제 때문이라는 게 외교가의 정설이다. 결국 지난해 미국이 중국의 대북 간섭에 대해 수차례 강력한 경고를 보낸 끝에 중국은 ‘자신들이 종전선언 논의에서 빠져도 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연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에 100%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은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북한과 미국임을 잊지 말고, 비핵화 이후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목적으로 북·미 협상의 발목을 잡아서는 절대 안 된다.
  • 中과 비핵화 협력·대미 협상카드는 견제… 김정은의 ‘이중 복선’

    中과 비핵화 협력·대미 협상카드는 견제… 김정은의 ‘이중 복선’

    北에 中은 비핵화 협상의 중요 파트너 美 견제하고 北 체제보증 우방국 재확인 무역분야서 대미 협상력 떨어진 中에 유리한 통상 협상카드 활용 차단 포석도 “평화프로세스 남·북·미 3자 틀 벗어나 중·러 포함 다자구도로 접근해야” 지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면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무역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미·중 간 갈등 국면에서 중국의 열세가 점쳐지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미 협상 카드로 삼으려는 것 아닌지 확인·견제하려는 ‘이중 복선’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전략적 협력 파트너다. 비핵화 협상 상대인 미국을 견제할 수 있고 대남·대미 관계에서 북한의 체제보장을 보증할 우방국으로 통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한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중국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북·중 정상이 평화협정 추진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감안하면 양측의 밀착은 보다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에 제시할 비핵화 협상 카드를 늘리려면 주한미군 주둔, 미국 첨단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에 반대하는 중국과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4불(핵실험·생산·사용·전파) 기조는 실질적 핵 동결을 의미하기 때문에 미국의 구미에 맞을 수 있다”며 “중국과 이에 대한 협상 전략을 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전략적 경쟁·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에 협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유리한 통상 여건 등을 받아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 같은 대국과 중요한 협상을 앞두면 지역문제가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해왔다”며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 중국이 북한을 협상 카드로 대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북한은 중국의 마음을 알아보는 한편 사전 방지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에 북한이 미·중 간에서 외교 무게를 왔다갔다 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소위 ‘시계추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번에는 협력과 견제를 동시에 구사해야 하는 복잡한 함수를 마주한 셈이다.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남·북·미 3자 틀에 매달리기보다 다자구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김한권 교수는 “3자 틀의 경우 배제된 중국이 북·러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더욱 커지면서 북·미 협상의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중국을 틀 안에 끌어들여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제어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북·미 2차 정상회담, 판문점이 최적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6일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만나고 싶어 하고 우리도 만나길 원한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간접적으로 대화해 왔으며,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라면 정상회담을 놓고 어떤 식으로든 북·미가 소통하고 있으며, 회담 장소 후보군 가운데 이견이 좁혀져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희망적 관측을 가능케 한다. 지난해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속도조절론을 잇따라 내놓아 비핵화 협상에 암운이 드리운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는데 정상회담 장소 발표 임박 발언으로 그런 우려를 일소했다. 다만 본격적인 비핵화로 가기 위해서는 북·미의 요구 조건을 절충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의 교착 국면에선 톱다운 방식이 유효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시키려면 상호 양보, 행동 대 행동이 불가피하다. 그런 점에서 정상회담 후보지로 미국 언론이 거론하는 판문점을 북·미가 진지하게 검토했으면 한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판문점이 떠올랐던 것은 종전선언을 위해 남·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우리가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판문점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종언을 알린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공동선언 2항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이행의 첫걸음을 북한에 약속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북한이 종전선언보다는 제재완화를 더 원할 수 있다. 하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제재 완화 및 해제, 북·미 국교 수립은 비핵화의 단계에 맞춰 이행될 수밖에 없는 불변에 가까운 원칙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남북한 접경 지역이 제3국보다 상징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 비무장화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자유 왕래가 올해 시작된다. 이에 맞춰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북·미를 설득해 판문점 개최라는 절호의 기회를 붙잡기를 바란다.
  • [신년 인터뷰] 외교안보연구소장 3인 한반도 정세· 과제 전망

    [신년 인터뷰] 외교안보연구소장 3인 한반도 정세· 과제 전망

    지난해 3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올해에도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 내용을 결정할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사상 첫 북한 정상의 서울 답방 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이관세(67)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이재영(55)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3명의 외교안보연구소 수장에게 ‘새해 한반도 정세 및 과제’를 물었다. 김 원장은 한·미가 각각 총선 및 대선 준비기간에 돌입하기 전인 상반기에 비핵화 협상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분석하고 북·미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북한 경제 상황은 새해에도 녹록지 않지만 비핵화 진전으로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한미 선거 국면 앞둬… 상반기 북미협상 진전 이뤄야” 올해 펼쳐질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인 것 같다. 하반기부터 미국은 대선국면에, 한국은 총선 준비기간에 들어간다. 상반기에 진전을 이루는 게 좋다. ●김정은·트럼프 새해부터 회담 기대감 밝혀 우선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밝힌 신년사에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곧바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새해에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의 영향을 받지만 남북 관계의 진전도 북·미 협상을 위해 중요하다. 지난해 북·미 간 교착 상황에서도 남북은 9월 군사합의에 따른 이행 조치를 매우 순조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올해도 군사 신뢰 구축 조치를 진전시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환경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미 차원에서도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공동 협력이 가능하다. ●북미 교착상황 땐 한국 창의적 해법 제시해야 또 북·미 교착상황의 경우, 한국은 근본적으로 중재자보다 당사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 이후 안타깝게도 6개월 이상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마무리하려면 한정적이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비핵화를 압축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상응 조치도 압축해서 진행해야 한다. 결국 북·미 관계 정상화 및 평화체제와 관련해 압축적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통일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2일 평화협정 초안을 제안하며 평화협정 체결 시점을 ‘비핵화 50% 달성’으로 잡았다) 비핵화 50%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제거하는 시점이다. 나머지 핵시설 해체는 얼마든지 시간을 두고 해결할 수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만남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면 2차 회담은 의제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제 톱다운 방식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구체적인 합의를 위한 북·미 간 실무적 준비가 중요하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김정은 비핵화 협상 의지 확고… 2차 북미회담 곧 재개될 것”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밝힌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북·미 관계, 비핵화 협상의 3두 마차를 선순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남·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면 올해는 이행 단계로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 이행 단계 밟을 듯 또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북·미 간 협상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 면에서 북한은 지난해 남북이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한반도 평화 정착, 체제 안전 보장, 남북관계 발전에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려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측면의 환경 조성을 위해 대남 평화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지 않을 때도 북한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사업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하려 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체 효과를 거두고 남북관계 진전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다. 북·미 간에 실무선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잘 만들어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다시 거론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올 수도 있고 후에 올 수도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외부 변수로 작용할 수도 한국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북·미가 접점을 찾더라도 한국의 촉진이 있어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선순환될 것이다. 한국은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은 계속된다. 2020년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김정은 체제가 출범해서 만든 국가발전 5개년 계획도 2020년에 마무리된다. 2019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20년 성과가 결정된다. 북핵 문제의 외부 변수는 미·중 무역마찰이 대표적이다. 미·중 간 경쟁·대립과 양자 간 공동이익 부문의 협력이 혼재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중 간 무역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에 대해서는 갈등보다 협력 쪽으로 수렴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대북제재 완화 땐 신경제구상 탄력” 새해 북한을 포함한 북방지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통화긴축, 미중 통상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대부분은 물론이고 신흥경제권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 특히 북방지역의 맹주인 러시아 경제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률도 전년에 비해 소폭 둔화된 4.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바, 이와 관련된 대외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제개혁 및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우즈베키스탄은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대북제재로 北내부경제 악영향 게다가 북한경제는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 기준, 2018년 1~9월 동안 북한의 대중 수출과 수입은 1억 5000만 달러(약 1조 7344억 원), 15억 6000만 달러(약 1조 7456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3%, 38.9%씩 감소했다. 새해 북한경제는 대북제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휘발유 등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위안화의 변동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비핵화를 이행하기 전까지 대북제재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 동방정책 가속… 北지도부 경제협력 우선시 하지만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경제권은 동방정책을 가속화하면서 동북아와 경제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며 북한 지도부도 경제협력 강화를 우선시한다는 점은 한국에 커다란 기회 요인이다. 2019년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실현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남·북·러 3각 협력 등의 내실화를 통해 신북방정책의 추동력을 확보하여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간의 연계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 트럼프 화답… 속도 되찾는 평화 프로세스

    ‘핵무기 4不’ 인용…핵동결 우선 협상할 듯 이달 고위급회담·새달 정상회담 가능성 金, 판문점 선언 1주년 맞춰 4월 답방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신년사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아직까지는 잠정적인 평화”라며 “새해에는 평화의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큰 물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북·미 정상이 새해 초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평화 프로세스의 속도감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도 북한이 위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 있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도, 실험하지도, 남들에게 전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언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미국 PBS 보도를 인용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더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4불(不)’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북한의 4불 입장은 실질적인 ‘핵동결 조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평양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종 목표는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이지만 미국도 우선 핵동결이란 협의 가능한 문제에 집중한다는 입장으로 안다”며 “따라서 1월에 북·미 고위급회담이, 2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북측의 비핵화 및 미국의 제재 완화 로드맵 등 성과가 나온다면 판문점 선언 1주년인 4월쯤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고 이 기회를 남북 군사합의 확대와 경제협력 재개를 알리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질적 비핵화를 원하는 미국과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요구하는 북한 간에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서울신문의 요청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우리의 논평 기회를 사양한다”고 밝혔다. 연휴 등으로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내부 조율 및 평가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신년사] 中 참여 주장 공식화… 대미협상력 키우기 포석

    3자구도 아닌 4·6자구도 고려한 듯 꽉 막힌 비핵화 협상 진전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밝힌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하)에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종전선언·평화협정 등 평화체제 관련 협상에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중국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으로 시작된 정전체제는 정치적 선언인 종전선언을 지나 법적 효력을 갖춘 평화협정을 맺으면 평화체제로 전환된다. 지역당사국으로서 북핵 문제에 참여하길 바라는 중국도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면에는 한국의 중재로 북·미가 협상하는 현행 ‘3자 구도’가 아닌 중국이 포함된 4자 구도를 만들어 중국을 이용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4자뿐 아니라 또는 6자(남·북·미·중·일·러) 구도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 북·중 또는 북·중·러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북·중·러 외무차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데 전략적 공감대를 이룬 바 있다. 김 위원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 행동으로 화답한다면 두 나라 관계는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진전하게 될 것”이라고 기존의 ‘단계적·동보적 조치’ 주장을 이어 갔다. 다자구도가 정착되면 지난해 세 정상의 톱다운 방식(정상 합의 후 실무 조율)으로 진행된 속도감 있는 비핵화 진전이 힘들 수 있다. 반면 북·미 협상 교착과 같은 위기 상황에 창의적인 외교적 해법이 다양하게 도출될 가능성도 생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뉴스 AS] 北, 1973년 ‘주한미군 철수·군대 축소’ 골자 평화협정 南에 첫 제안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은 한반도 문제의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전쟁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과도기적 군사협정이었기에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했다. 정전협정 제4조 60항은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문제들을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남한과 북한, 미국, 소련, 중국 등 19개국은 1954년 4월부터 6월까지 제네바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남일 북한 외무상은 “정전상태를 점차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조건들을 조성하며 쌍방의 군대를 평화상태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심의해 북과 남의 정부에 해당한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면서 처음으로 평화협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北, 남북대화 결렬되자 ‘북·미협정’ 제의 이후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주로 제기하고 주도한 측은 북한이었다. 김일성은 1962년 10월 최고인민회의 제3기 1차 회의 연설에서 “미국 군대를 철거시키고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을 데 대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남북조선의 군대를 각각 10만 또는 그 이하로 축소”할 것을 제시하며 평화협정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남북이 주체가 되며 주한미군 철수와 상호불가침, 군대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북한의 평화협정 구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이듬해 열린 남북조절위 2차 회의에서 남측에 제안됐다. 하지만 1973년 남북 대화가 결렬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정책 노선을 전환한다. 북한은 1974년 최고인민회의 제5기 3차 회의에서 미합중국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채택하고 “남조선에 자기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모든 군수통수권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식 제의했다.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미국은 1975년 9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미 3자 당국 회담을 제의했다. ●북핵 6자회담 ‘동북아 평화 구축’ 모색 1991년 12월 남북이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상호 불가침에 합의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주력한다. 1994년 북한은 ‘새로운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북·미 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한·미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역제의해 1997년 12월 회담이 개최된다. 남한도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맞서 본격적으로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으나,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고수하던 북한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000년대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이 구성되자 평화협정 논의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확대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6자는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 별도의 적절한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하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에 치중하면서 평화협정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 판문점선언서 ‘정전→평화협정’ 명문화 하지만 2018년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 전환하고,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최초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명문화하면서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AS] “北, 비핵화 50% 달성하면 평화협정 체결 가능”

    [뉴스 AS] “北, 비핵화 50% 달성하면 평화협정 체결 가능”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 공감대 형성 비핵화·평화협정 선후 없이 병행 추진 협정 발효 이후 90일이내 유엔사 해체 한·미, 비핵화 완료 이후 군비통제 착수 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최초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65년간 지속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자 정부의 통일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통일연구원(원장 김연철)은 지난 12일 평화협정에 대한 협상이 2019년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한반도 평화협정 시안’을 공개했다. 연구원은 시안이 평화협정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초 자료일 뿐 최종안이거나 정부의 공식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평화협정 체결 시점을 북한 비핵화 약 50% 달성 시점으로 잡고 시안에 유엔군사령부 해체와 주한미군의 감축이 포함되면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지 않아도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논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연구원은 평화협정의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봤다. 1990년대 남한과 북한, 미국 등은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회담을 여러 차례 개최했지만 협정 체결의 당사자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선후 문제 등에 대한 당사자 간 이견이 뚜렷해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까지 이어지지 못했다.하지만 올 들어 평화협정 체결의 당사자는 남·북·미·중 4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북한이 주한미군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은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선후 문제에 대해 연구원의 시안은 병행 추진 노선을 채택했다. 과거 한·미는 선 비핵화·후 평화협정, 북한은 선 평화협정·후 비핵화를 주장하며 대립했다. 연구원은 평화협정이 비핵화와 군비 통제, 관계 정상화를 촉진·보장할 수 있도록 북한의 비핵화 50% 달성 시점을 2020년 초반으로 가정하고 이때 협정을 채택하도록 하는 시안을 구상했다. 다만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연계시키면 평화협정 체결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안 제4조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다루고 있는데 미국과 중국의 확장 핵억지 제공 금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 관한 조약 체결 등 협상을 좌초시킬 수 있는 뇌관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진행돼 머지않은 시기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섞는 것보다는 비핵화의 출구로서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안에는 협정 발효 이후 90일 이내에 유엔군사령부 해체에 동의하고 남북이 외국군과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으며,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 완료 이후 한반도의 구조적 군비 통제에 착수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되는 2020년 이내에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에 관한 협의에 착수하도록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안을 작성한 김상기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16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정전협정 준수 이행을 주된 임무로 삼는 유엔사 해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 완료 후 한반도의 구조적 군비 통제에 착수한다’는 원칙적 내용을 1안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안에는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경계선을 획정하며 불가침과 안전 보장을 공약하고 비핵화와 군비 통제에 대해 합의하며 한반도 평화관리기구 신설 및 양자관계 발전에 대해 합의하고 마지막으로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한 협력에 대해 합의하도록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韓 ‘중재자 위상’ 北 ‘행동 대 행동’ 美 ‘사라진 핵위협’ 성과

    지난 6월 12일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 완전한 비핵화 노력, 미군 유해 수습 등 4개 항에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발표한 지 6개월이 됐다. 숨가쁘게 지나간 반년 동안 남·북·미 3자가 각각 얼마나 원하는 것을 달성했는지 ‘대차대조표’를 따져 봤다. 북한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선(先) 비핵화, 후(後) 체제안전보장’ 정책기조가 동시적 상응조치, 즉 행동 대 행동 구도로 전환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평양 방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구도가 됐다. 물론 아직도 미국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선 비핵화 조치를 고수하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전에 비해서는 미국이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상응조치의 필요성에 훨씬 더 공감하는 분위기다.하지만 행동 대 행동의 기조에 따라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려던 북한의 목표는 미국의 속도조절 전략에 막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을 주장하던 북한은 성과를 얻지 못했고, 9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대북 제재 해제를 모색했지만 미국은 외려 대북 제재를 늘려 왔다”며 “한·미 연합훈련 유예 역시 미국 입장에서 언제든 재개할 수 있고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은 아직 득보다 실이 많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위협이 사라졌다’는 점을 북·미 정상회담의 큰 성과로 꼽는다. 이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 5월 억류했던 미국인을 석방했고, 지난 7월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기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도 언급했다. 다만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핵 리스트 제출, 핵탄두 일부 반출 등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는 받지 못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실질적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정치적 압박은 더 세질 수 있다”며 “최근 북·미 관계의 진전이 느려지면서 중국만 대북 관계를 강하게 복원하는 이득을 봤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등 중재자로 활약한 한국은 역대 비핵화 협상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위상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역대 정권에서 한국은 늘 북·미 사이에서 소외되는 것을 걱정하는 처지였으나 지금은 북·미 양측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는 형국이다. 한국은 또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 속에서 다양한 남북 관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방초소(GP)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 군사적 분야에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장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까지 시달리던 전쟁 위협에서 벗어난 것도 큰 소득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제재 고수 방침으로 남북협력 사업이 진전되지 못하는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의 담대한 비핵화 결단으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푸는 게 관건인데 핵 리스트는 미국의 폭격 지도가 될 수 있다고 북측이 인식하고 있다”며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핵리스트의 일부 제출로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험은 피할 때 커진다/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 5박8일간의 해외 순방을 마치고 어제 밤늦게 귀국했다. 3개 대륙을 이동한 강행군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청와대 관저에서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몸의 피로보다 마음의 무거움이 더 컸을 것 같다.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내년 1~2월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지지를 얻는 등 남·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되살린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싶었을 것이다. 한데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의혹과 그로 인한 야권의 조국 민정수석 경질 요구 등으로 난장판이 된 국내 상황이 이런 성과를 반감시킨 꼴이 됐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행 기내에서 비판이 쏟아질 걸 뻔히 알면서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제한을 두고 도중에 나온 서너 차례의 현안 질문을 단호히 차단하면서까지 굳이 기자간담회를 한 이유도 한·미 정상 간 외교 성과가 기대만큼 부각되지 못한 데 대한 답답함의 발로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백번 양보하더라도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론 대응은 참으로 낯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만 물어보라’는 식의 일방적 소통은 적어도 촛불 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 아닌가. 더욱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던 대통령이니 말이다. 반론이 나올 수도 있겠다. 표면적으로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은 맞다. 문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을 국민과의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한다. 지난 11월 1일부터 한 달여간 게시한 글만 17건이다. 정치, 경제, 외교 현안은 물론 수능 수험생 격려, 책 소개 같은 소소한 사안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믿어 주기 바란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 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는 글도 문 대통령이 지난 일요일 아르헨티나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대통령이 쓴 글에 댓글이 수백, 수천 건씩 달린다고 해서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는 내가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쓰고 싶은 내용이 위주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소통보다는 홍보로 흐르기 쉽다. 소통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격의 없이 의견 교환이 이뤄질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법이다. 기내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대통령은 곧바로 “외교 문제로 돌아가 달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소통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니 실망스럽다. 문제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의 사고가 청와대에 만연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때, 국무회의에서 자동차와 조선업 상황 개선을 언급하며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얘기할 때,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지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들이 깊이 고민해 봤을까 의문이다. 길거리 민심과 산업 현장의 아우성에 조금이라도 더 귀기울였더라면 적어도 이렇듯 단정적인 선언보다는 현실에 대한 공감을 앞세운 설득과 통합의 언어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본다. 청와대가 특감반원 비위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도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 보도가 나온 다음날 특감반원 전원 교체 카드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청와대는 판단했을지 모르나 의혹의 진상이 궁금한 국민에게 아직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새 지휘·관리 책임이 있는 조 수석의 경질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은 가열 양상이다. 만약 비위 의혹이 적발됐을 때 투명하게 처리하고, 공개했더라면 어땠을까. 야당의 조 수석 경질론을 정치적 행위로 보는 여당의 주장에 좀더 힘이 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청와대의 미온적이고 석연찮은 대응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안으로 키웠다. ‘위험은 피할 때 가장 커진다’는 말이 있다. 드러난 의혹을 감추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할 때 국민의 신뢰는 추락한다는 교훈을 벌써 잊었나. coral@seoul.co.kr
  • ‘김정은 답방’ 내년 연기 운 띄운 靑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 감안해 판단” 사실상 올해 넘길 가능성 첫 공식화 北은 개성공단 재개 등 경협 확대 주장 청와대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답방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내년 개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지난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연내 답방’이란 기본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답방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북·미 고위급회담이 이달 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11월에 열린다고 한 적이 없다”며 “북·미 간 현재 논의 중이며, 가급적 빨리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또는 남북의 결정만으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가 합의를 해야 하는 것이어서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지난주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인정받자마자 개성공단 재개 등 경제협력 확대를 주장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성공업지구는 북남경제협력사업의 대표적 결과물”이라며 “역사와 현실은 우리 민족끼리에 기초해 북남이 손을 잡고 경제협력사업을 힘있게 밀고 나갈 때 민족의 화해와 단합, 공동번영을 힘있게 추동할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고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카터, 40년 전 남·북·미 대화 자카르타서 추진

    지미 카터 전 미국 정부가 1979년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남·북·미 3자 고위급회담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극비리에 추진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해 온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이 고위급회담 개최 및 한반도 긴장 완화를 통해 주한미군 철수의 명분을 강화시키려고 했던 의도였다. 이 같은 내용은 연합뉴스가 25일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제임스 퍼슨 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미 외교 기밀문서에 나타나 있다. 당시 미국은 남북한 의사를 타진하는 등 남·북·미 대화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 추진했다. 1979년 6월 카터 대통령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도네시아가 남·북·미 고위급회담 장소를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1979년 7월 작성된 또 다른 비밀 전문에서 미 정부는 남·북·미 고위급회담을 자카르타에서 개최하자는 제안을 인도네시아를 통해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이후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유엔 사령부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상호 관심사가 논의대상이 될 것임을 관련 문서는 지적했다. 당시 미국은 옛 소련과 대치 중이었고, 미 의회 등은 주한미군의 철수를 반대하고 있었다. 한편 공개된 1979년 6월 30일 청와대 한·미 단독 정상회담 대화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카터 대통령에게 “남북한 (군사력) 격차에 변화가 생기고, 북한이 정책을 바꿀 때까지 미군이 철수하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북한이 국민총생산(GNP)의 20%가량을 군사비에 쓰고 있다”며 한국의 방위비 확충을 압박하자 박 대통령은 자주국방 의지를 밝히면서도 “우리가 GNP의 20%를 군사비에 쓰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맞받아치며 대립했다. 또 카터 대통령이 인권문제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은 “모든 국가에 똑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면서 “현 상황에서 긴급조치 9호를 폐기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긴급조치)를 무기한 유지할 의도는 없다. 당신의 충고를 새겨듣고 그런 방향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국력 커져 다자외교 러브콜 쇄도… 대통령도 외교관도 ‘과로’

    국력 커져 다자외교 러브콜 쇄도… 대통령도 외교관도 ‘과로’

    G20·APEC 등 블록 이뤄 국익 ‘극대화’ 정상들도 투자 유치 등 동분서주 불가피文, 6월 미·러 외교 강행군에 체력 고갈 외교관들, 연설문 차별화 등 ‘한달 야근’김은영 외교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순방 수행 업무 도중 현지에서 원인이 과로로 추정되는 뇌출혈로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면서 정상외교의 격무가 조명을 받고 있다. 요즘 정상외교는 가히 전쟁터라 할 만큼 각국 정상들의 외교전이 치열하다. 과거엔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양자 정상외교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양자 정상외교는 물론 여러 나라 정상이 한 데 만나 외교를 겨루는 다자 정상외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장 꼽을 수 있는 회의만 해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등 여러 개가 있다. 최근 세계적 추세가 다양한 국가 간 블록을 형성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변한 데다, 과거엔 외교장관이 했던 일을 정상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정상들이 일선 외교관처럼 외교 전쟁터를 누비는 일이 다반사가 된 것이다. 요즘 정상들은 경제지표 등에 따른 여론조사 지지율 변화를 거의 주간 단위 성적표로 받기 때문에 외교 전쟁터에서 투자 유치, 수출 확대 등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형편이다. 폼 잡는 국가원수보다는 최고경영자(CEO)형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이렇게 변함에 따라 외교 당국자들의 업무도 크게 늘어났다. 여러 외교 이벤트마다 다른 외교 전략을 짜야 하고 정상의 연설문도 차별화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정상의 한마디가 국익을 막던 난제를 풀어내는 물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대비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남아시아태평양국도 한 달 이상 야근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의 경우 국력이 급속히 커지면서 외교 이벤트가 급증하고 있다는 특징까지 겹쳤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우리나라 대통령이 한번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는 나라가 줄을 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한번이라도 더 가는 것이 국가 간 관계에 좋고 수출과 투자 등 국익에도 보탬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외 일정에 바쁜 대통령으로서는 그 요청을 전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한번 순방을 갈 때 자투리 시간을 내 주변 국가를 한꺼번에 연쇄 방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자회의를 앞두고 양자회담 제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회담을 위한 회담이나 보여주기식 일정은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줄이고 줄인 게 이 정도”라며 “주요국들은 한해 국빈방문국을 2~3개국 정상으로 제한하는데 지난번 프랑스의 경우처럼 불과 2년 만에 다시 국빈으로 초청하는 이례적인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순방 일정이 살인적이다 보니 외교 당국자는 물론 대통령도 체력이 고갈돼 탈진 직전까지 가기 일쑤다. 특히 문 대통령은 통상적인 양자, 다자 외교에 더해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서 노심초사하는 일이 많아 육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 피로도 클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체력에 ‘이상신호’를 보였다. 5월 말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1박 4일’이란 비현실적 일정으로 워싱턴(21~24일)을 다녀왔고,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까지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북·미 정상 못지않게 신경을 썼다. 곧이어 러시아 국빈방문(6월 21~24일)을 다녀온 뒤 누적된 피로에 몸살감기에 걸려 공식적으로 28~29일 휴가를 냈다. 이번 정부 들어 여름휴가를 제외하면 6일간 공식일정이 없었던 것은 이때가 유일했다. 지난달 7박 9일간 유럽 5개국 및 ASEM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뒤에도 곧바로 밀린 국내 현안들을 보고받고, 전북 군산(10월 30일) 등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국회 시정연설까지 마치고 나서야 이번 달 2일 하루 연가를 썼다. 1년간 사용 가능한 연가(21일) 중 11일만 쓴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北 혜산시 건설 붐… 2년 새 철도 역사·아파트 단지 우뚝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北 혜산시 건설 붐… 2년 새 철도 역사·아파트 단지 우뚝

    북한과 중국의 1334㎞ 국경을 다니면 베일에 싸인 북한이 보인다. 이런 일념으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996년부터 해마다 북·중 접경 지역을 관찰해 왔다. 그래서 북·중 관계가 전공의 한 분야가 됐다. 단순히 북한과 중국이 맞닿은 국경에 불과했던 접경 지역은 2010년을 계기로 양국 사이에 큰 의미를 지니기 시작한다.이 위원은 “정확히 2011년 이전까지는 북·중 간 단 1개의 교량도 일제시대 이후에 만들어진 게 없었다”고 말한다. 일제가 만주국을 만들고 대륙을 침략하려고 교량을 지었는데 일부는 한국전쟁 때 끊어져 나머지를 고쳐 1945년부터 2011년까지 썼다. 북한이 중국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2012년 중국 지린성 지안과 자강도 만포를 잇는 다리를 제 돈 들여 만든 이후 중국이 건설하는 큰 다리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 위원은 “이런 현상은 김정일 시대 말기인 2010년에 북한의 개혁·개방이 시작된 것을 뜻한다”면서 “중국 또한 고도성장을 하면서 노동 및 지하 자원이 필요했는데, 그런 자원을 무진장 보유한 북한에 주목했고, 과거 일방적 지원·피지원 관계에서 북한이 중국에 경제적으로 중요한 이해국이 됐으며 그것은 북한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 들어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남북과 같은 세 차례나 이뤄진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양국 관계가 경제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 관계를 과거 동맹 수준으로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남·북·미 간에 한반도 비핵화를 이룬 뒤에도 견고한 한·미 동맹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한·중 친선 관계가 있는 한국과 비교해 데면데면한 북·중 친선, 북·미 친선 관계만 존재하는 북한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중국을 세 차례나 드나들면서 미래 한반도의 관계 균형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접경지 중 양강도 혜산시 같은 곳에서는 몇 해 전부터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국제사회 제재에도 불구하고 내적 동력을 키워 가는 북한의 실상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2016년 전이라면 중국 자본이 들어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난 8월 혜산이 보이는 중국쪽 국경에 가봤더니 도처에서 건설 모습이 관찰됐다”면서 “2년 전 8월에는 아무것도 없던 자리에 철도 역사,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이 보였는데 2017년 초나 여름에 시작된 건설이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은 최대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일정한 자력경제 동력을 북한이 갖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단독]“하원 잃은 트럼프 정치적 타격…재선 위해 북미협상 속도 낼 수도”

    [단독]“하원 잃은 트럼프 정치적 타격…재선 위해 북미협상 속도 낼 수도”

    민주당의 연방 하원 탈환 및 공화당의 예상 밖 선전(善戰)으로 귀결된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서울신문은 8일 방한 중인 재미 정치학자이자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른 한반도 정세 전망을 물었다. 박 교수의 바쁜 일정 탓에 인터뷰는 강연을 위해 지방으로 가는 KTX 열차 안에서 이뤄졌다.→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상원은 수성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빼앗겼다. 변화된 미국의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 미칠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하원을 잃게 돼 간신히 다진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하원은 탄핵안 제출이나 정책 입안을 하고 상원은 주로 이를 인준하는 역할을 하기에 트럼프 입장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긴 건 정책 주도권을 상실한 셈이다. 정치적 타격이 크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간선거보다는 2년 후 있을 대선이 더 중요하다. 2020년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에서 점수를 따서 이번 중간선거의 패배를 만회하려고 북·미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제동을 걸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이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강경파인 펠로시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이는 너무 안 좋다. 펠로시 의원 이하 민주당의 하원의원들이 대북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을 달갑게 생각 안 하고 방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다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하원과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원이 공화당 수중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연내 남·북·미 종전선언이 지연되거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만 하면 쉽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미국은, 특히 공화·민주당을 포함한 미국 의회는 북한과 정상적 국교 관계로 나아가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아무것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면 북·미가 회담 의제부터 합의해야 하는데 북한은 국교 정상화에,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도 국교 정상화와 평화협정은 지금 상황에서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기에 북·미가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했으니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북·미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없나. -무엇보다도 북·미 입장 차이는 근본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합의된 개념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지금은 FFVD(완전하고 최종적이며 검증된 비핵화)를 주장하는데 두 개념 모두 북한이 받아들이기 어렵다. ‘완전한 비핵화’라면 우선 북한이 핵무기·시설을 자발적으로 신고하고, 미국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한다. 그런데 미국이 핵 활동이 의심스러운 장소가 있다며 북한에 추가 사찰을 요구할 거고 북한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추가 사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사찰과 검증 단계부터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불가역적 비핵화’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시설을 폐기한다고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3~4개월 안에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핵 과학자도 있고 핵 개발 경험도 축적돼 있고, 핵무기 재료인 우라늄·플루토늄도 있기 때문이다. 북·미가 비핵화의 구체적 개념과 내용에 합의하려면 서로 신뢰해야 하는데 기본적인 신뢰조차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미 협상과 타결을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협상이 장기적이고 단계적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러려면 타결이 안 되더라도 대화와 협상의 창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은 미국이 북한에 양보할 시점이다. 북한은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쇄했고 이곳의 사찰도 받아들였다. 영변 핵시설 사찰도 가능하다고 했다. 미국에 현재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한 것이다. 또 북한은 미국의 상응 조치로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요구 사항도 분명히 했다. 문제는 미국이다. 북한의 양보에 상응해 미국이 양보해줄 것이 마땅치 않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가 필요한 대북 제재 완화·해제나 평화협정 체결을 협상 카드로 쓰기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한 발자국 나가면 미국도 한 발자국 나가야 한다. 대북 제재 완화는 아니더라도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은 미국이 생각해볼 수 있는 협상 카드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주고받게 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미국이 북한을 악마화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내가 직접 북한을 가보고 김정은 위원장을 세 차례나 만나봤는데 잔혹하고 비이성적인 독재자가 아닌 현실주의적인 판단을 할 줄 아는 지도자라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와 여론도 북한을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게 된다.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관계가 급속히 진전되다가 미국의 견제와 대북 제재로 인해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북관계 진전은 결국 미국의 의지, 구체적으로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에 달려 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평화와 통일에 필수라고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북한을 우리의 주적이 아닌 동반자라고 재설정해야 한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 70여년간 고수한 한·미 동맹 중심의 대미·대외 정책을 전환한다는 의미다. 정책 기조의 대전환 없이 남북관계의 전반적인 진전은 어렵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미 관계 설계자’ 박한식 교수…카터·클린턴 2명 방북 주선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학자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1971년부터 조지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쳤다. 조지아 주지사 출신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통해 덩샤오핑을 만났고 덩의 도움으로 평양 땅을 밟은 이후 50여 차례나 방북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카터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만남을 중재한 것은 물론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도 주선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 기자 2명의 석방을 이끌어 내면서 ‘북·미 관계의 설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 [美 중간선거] “美 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것… 북·미협상 속도조절 가능성”

    [美 중간선거] “美 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것… 북·미협상 속도조절 가능성”

    트럼프, 북·미협상서 더 많이 요구할 듯 민주당 北인권 제기 땐 제재 완화 변수 文정부도 긴 호흡으로 상황 관리 필요 정상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부터 추진을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7일 취합한 전문가의 의견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변화된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준형 한동대 교수 중간선거는 원래 집권당에 불리하다. 물론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모두 지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힘이 실렸겠지만 그렇다고 하원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이 대북 정책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하원 청문회에 국무·국방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을 소환하고 하원에서 대북 정책 관련 예산을 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예산을 가지고 북·미 협상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기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비판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쇼 위주의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더 실리를 얻고자 하는 협상을 할 것이고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되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미 협상이 진전돼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라는 상응 조치를 내놓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대북제재 관련 법은 북한의 인권 문제 등을 완화 또는 해제 조건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한다면 대북 제재 완화 프로세스가 복잡해지고 북·미 협상 타결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연내 종전선언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도 영향을 미칠까. -최 원장 북·미, 남북 관계 속도 조절론이 공화·민주 양당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미 종전선언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를 추진할 여력을 가지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기에 정부는 긴 호흡으로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홍 위원 북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는 북·미 협상이 잘 안 되더라도 협상 가능성은 유지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 정상 간 교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미 관계 진전 없이 남북 정상이 기존 합의보다 더 나아간 합의를 이루긴 어려울 것이다. -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미 협상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연내 남·북·미 정상 간 종전선언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실무급 종전선언이라도 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출발점이라도 세울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비핵화 조율 워킹그룹 출범

    한 “비핵화” 미 “제재 유지” 접점 모색 외교부, 남북협력 속도조절론엔 선그어 한·미 간에 향후 비핵화·대북제재·남북협력 등을 논의할 워킹그룹(실무단)이 11월 중에 출범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및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한·미 워킹그룹 구성은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워킹그룹은 한·미 간에 소통을 정례화하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행하자는 것”이라며 “톱다운 방식을 보조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워킹그룹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리더로 외교부와 국무부가 중심이 돼 필요할 경우 다른 부처도 참여하게 된다.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한국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워킹그룹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다뤄질 텐데 이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며 “비핵화는 북·미 간 직접 해결할 문제지만 향후에 북측의 획기적 비핵화 조치가 있다면 남측이 참여할 상응 조치도 있을 수 있고 (협의 틀) 안에 들어가 의견을 내고, 보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워킹그룹은 향후 연내 종전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프로세스, 남북한 교류의 대북 제재 위반 여부 등의 의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상시 조율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한·미 공조도 더 굳건해질 전망이다. 다만 워킹그룹의 기능에 대해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협상 진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미국은 제재 유지를 강조해 다소 차이를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 관계 진전이 북·미 비핵화 협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이 속도 조절을 위해 워킹그룹 구성을 제의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그렇지 않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속도조절론에 대해 이 관계자는 “한쪽 방향의 진전이 다른 트랙(북·미 협상)의 진전과 딱 1인치의 오차도 없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며 “갭을 신뢰와 소통으로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킹그룹이 11월에 출범하면 한반도 평화체제와 관련해 한·미 간 첫 사례가 된다. 2007년 6자회담으로 도출된 ‘2·13 합의’로 5개 분야의 워킹그룹을 만든 적이 있지만 당시는 6자국 대표의 모임이었다. 워킹그룹은 향후 북핵 사찰 국면에서 한·미 협의의 틀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남·북·미 워킹그룹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외교부 단일 창구로 미국에 전달되는 정보가 부족했을 수 있다”며 “미국은 정보 유통과 관련해 투명성을 높이고 한국도 정보의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오판을 교정하는 메커니즘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기업 물밑서 北과 접촉…한국, 美보다 먼저 대북 경협해야”

    “美기업 물밑서 北과 접촉…한국, 美보다 먼저 대북 경협해야”

    “지금 미국은 한국에 대북 제재 해제는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뒤로는 미국 기업의 방북은 허용하고 있는데, 이율배반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부추겨 미국 무기를 파는 것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동북아에서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게 경제적·지정학적으로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대북 경협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고수하는 데 반해 미국 곡물회사 등 기업은 물밑에서 대북 접촉을 진행한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됐는데. -한 국가의 공식적인 정책은 진짜 전략이 아니다. 국가가 명분상 해야 할 이야기와 실질적으로 놓쳐서는 안 될 자기 이익은 공존한다. 일례로 1993년 김영삼 정부 당시 미국은 한국이 다른 소리를 못 내게 해놓고 비공개 대북 협상을 진행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가 회담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 알려준 게 많았다. 당시에도 카길(미국 곡물회사)이 움직였다.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바꾸려 했다. 지금도 미국은 한국에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현지 조사도 못 하게 하고,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는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미국 기업의 방북은 허용하는 건데, 일종의 이율배반이다. 북핵 문제, 남북 관계, 북·미 관계가 삼위일체로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북한 투자에 대해 언급하고, 최근에 카길이 북한에 들어간 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결국 한국이 한발 앞서 들어가야 한다. 북한 시장이 개방될 것에 대비해 투자 조사 차원에서 들어가고, 미국이 기반 조성을 못하게 할 경우 따지기도 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대북 경협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인가. -당연히 필요하다. 남북 관계가 좋아져야 한발 앞서 가며 북·미 관계 개선도 주선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나. 그런데도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와 항상 같이 가야 한다? 북·미 관계가 멈추면 남북 관계도 멈춰라? 그건 말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7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는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니 투자 가치도 매력적으로 봤겠지만 더 큰 것을 봤다고 생각한다. 그간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 무기를 구입한 4개 대국 중 하나였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미국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 됐었다. 이렇게 무기 시장으로 한국의 가치도 있지만,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 평양에 대사관이 들어가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헤게모니가 강화된다. 무기 시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평양의 미국 대사관은 중국 입장에서 인중의 비수다. 미국이 북한 나진·선봉 등에 마음대로 (군함 등을) 댄다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견제할 수 있으니 안보적으로 큰 이익이다. 무기시장이라는 작은 판보다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전진기지라는 점에서 미국한테 평양은 큰 가치가 있다. →최근 5·24 대북 제재 해제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는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바로 해제했어야 했다. 출범 직후여서 힘들었으면 올해 1차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 이후에 5월 24일을 계기로 하면 됐는데 안에서 챙기지를 못한 것 같다. 5·24 조치는 유엔 대북 제재보다 먼저 나온데다 국제법적 효력이 있는 유엔 제재와 달리 이명박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린 행정명령에 불과하다. 5·24 조치를 풀어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추동력이 생긴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속도 조절론을 말한다. -북한을 몸 달게 하자는 전략 아닌가. 북한은 미국과 1대1 상호주의로 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답게 동시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반면 미 관료들은 북측이 2020년까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해야 하는 경제적 다급성 때문에 미국이 느긋하게 나가면 더 양보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거래의 달인이라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얘기들을 듣고 안 팔 것처럼 하는 협상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속도 조절론에 북한은 어떤 입장일까. -북한도 미국의 속도 조절을 진심으로 보지는 않을 거다. 이미 많이 당해 봤다. 외려 한국 내에서 미국의 전략을 진심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가 남북 관계에 나서는 것을 두고 한·미 공조 깨자는 것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다음달 중간선거의 정치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타이밍이 있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에 잡았겠지만 북한이 굽히고 들어온다 해도 선거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 거 같다. 다만 내년으로 미룬다 해도 너무 미루기는 힘들 것이다. 또 미국이 만나 줄듯 뒤로 미루면 북한이 몸이 달아 미사일을 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북한이 아무리 다급해도 그럴까 싶다. 미국과 달리 북한은 국내 여론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목적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관성을 가지고 버티면서 미국의 협상전략 변화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 싶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그대로 추진해야 하나. -사실 남북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 선거 전에 열릴 것으로 보고 연내 답방을 합의했을 거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꼭 열리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야 한다. 또 북측이 남한 국민에게 신뢰를 쌓아야 미국에도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연기에도 연내 종전 선언은 가능하겠나.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연내 종전선언은 북한의 강력한 요구였을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하는 대문이니 종전선언 체결과 함께 대북 제재 완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종전은 북·미 간 조율도 필요하니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 →톱다운(정상 간 합의 후 실무회담) 방식으로 추진되던 남·북·미 협상의 빠른 속도감이 최근 다소 늦어지는 느낌이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실무자와 움직이면 악마들이 나온다. 과거 협상 때도 미국 실무진은 북한의 선 행동만 요구했다.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김 위원장과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배석하는 걸 보고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비토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열흘 뒤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은 북측이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메시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정세현 前장관은 김대중 정부 마지막(29대), 노무현 정부 초대(30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여러 남북 회담을 주도했고, 학계에서도 연구 성과를 거두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1945년 중국 만주 출생(해방 후 전북 임실 이주)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석·박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 ▲통일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 통일특별보좌역 ▲원광대 총장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올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연말을 앞두고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남·북·미 간 일정 조율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오는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의 만남은 지난 21~23일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간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하고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이 북·미간 실무협상의 상황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무장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이 요구한 오스트리아 빈 실무회담이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라 판문점 실무회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바 있다.외교 소식통은 27일 “이 본부장의 방미에 이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북·미 고위급 협의 등을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간 대북정책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남북 간에 기존에 합의했던 일정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촉박한 일정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번달 하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남북체육회담을 갖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위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공동조사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동조사) 일정이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북측 및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준비가 완료되면 유엔사의 협조를 거쳐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초 착수하기로 했던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비롯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갖기로 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일정도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다음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제재 유지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껏 예민해진 상황에서 남북간 일정 추진에 앞서 한·미간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한·미 간 협력을 철저히 하면서도 남북 간에 기존 합의했던 사항은 충실히 이행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상·해상·공중의 적대행위가 중지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가 적용된다. 11월초에는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 안에는 10개의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시범 철수하기로 한 상호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 파괴 조치는 11월말까지 이행하고 12월 중에는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에는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연말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 중”이라며 “중요한 외교 일정의 순서가 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여러가지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하나 다 중요한 외교 일정이고 순서에 따라서는 상호 추동하면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 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단독] 정치적 무게 낮춘 실무급 종전선언… 2차 북미정상회담 동력 제공

    “기술적인 문제… 의미 퇴색되는 건 아냐” 실무급 종전선언으로 비핵화 명분 제공 교착 상태 북미협상 ‘돌파구’ 역할 가능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은 꼭 정상이 아닌 장관급에서라도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기술적·정무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의 국방장관 등 관련 고위급 책임자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일 뿐,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을 한다고 종전선언의 의미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일 이후 열릴 것이라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과 관련해 “중간선거가 11월 초이고 준비 과정을 보면 그 정도가 적절하지 않겠냐고 보인다”고 내년 개최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연내 종전선언이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 입장에서는 연내에 한다는 것”이라며 연내 종전선언을 계속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이날 올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정상급이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 아이디어는 ‘정치적 선언’으로 무게를 한 차례 낮춘 종전선언의 무게를 더욱 낮춰 타결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먼저 거친 뒤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데서 오는 부담을 피할 수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면 가시적인 비핵화 진도가 나와야 하는데, 이것을 두고 옥신각신하다 보면 교착상태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실무급 종전선언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명분을 제공한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옵션 중 하나로 우리 정부는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종전선언은 비핵화 협상의 중간 ‘기착지’ 일 뿐, ‘종착지’가 아니라는 얘기다. 1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교착상태가 거듭되자 우리 정부가 이 실무급 종전선언 카드를 돌파구로 떠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무선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관련 장관들이 만나 문안을 확인하고 공동기자회견 형태로 종전선언의 문안을 발표한 다음 각국으로 가져와 정상들이 서명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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