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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싸움하려고 생방송 약속 안지켰나?

    울산시의회가 의원들의 의정활동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축한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을 사안에 따라 가동하지 않아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4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제5대 시의회 개원에 맞춰 그동안 녹화로만 방송했던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를 실시간 시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근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제129회 임시회(7월9~15일) 첫날인 지난 9일 개원식만 인터넷으로 생방송한 뒤 나머지 일정을 생방송으로 전하지 않았다. 시의회가 의원들의 생생한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해 의회에 대한 불신을 없애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한 것. 특히 시의회는 지난 13일 속개된 제3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안을 놓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 간의 몸싸움까지 벌였다. 일부 의원들은 몸싸움 도중 넘어지면서 옷까지 찢어졌다. 결국 몸싸움은 시의회가 회의 장면을 실시간으로 전하지 않은 이유를 잘 보여준 셈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원 구성과 관련해 여야 간 첨예한 대립과 심지어 몸싸움의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본회의장의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방송하기에는 부담이 컸다.”면서 “다음 회기인 제130회 임시회부터는 정상적으로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회의를 인터넷으로 생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필요에 따라 가동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의회는 지난 13일 열린 제3차 본회의에서 한나라당과 민노당 시의원들이 맞서 몸싸움을 벌인 끝에 한나라당 소속의 박순환 의장이 의장석에 앉지 못한 채 교육위원회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민노당 소속 시의원들은 1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날치기 구성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의 상임위 구성은 성원 확인과 안건 상정, 반대의견, 표결절차 없이 진행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깔깔깔]

    ●남편 유형 남편을 다음의 조합에 의하여 네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1. 낮에 돈도 못 버는 주제에 밤에 체력도 달리면 ‘설상가상’. 2. 돈은 벌지 못하나 체력이 강하면 ‘천만다행’. 3. 돈은 많이 벌어 오는데 체력이 약하면 ‘유명무실’. 4. 돈도 많이 벌어오고 체력도 강하면 ‘금상첨화’. ●혼전관계, 당신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벤트 PD : 화끈한 이벤트 사업이다. 극장 주인 : 일종의 예매행위다. 국회의원 : 날치기 통과다. 세일즈맨 : 견본품이다. 회사원 : 가불행위다. 학생 : 철저한 예습이다. 군인 : 일종의 정찰 임무다. 산악인 : 사전답사다. 은행원 : 어음 발행이다. 법무사 : 가등기다.
  • [데스크 시각] 양원제도 개헌 논의 도마에 올랐으면/이기철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양원제도 개헌 논의 도마에 올랐으면/이기철 사회부 차장

    “검찰의 기소독점이 문제라지만 더 큰 문제는 국회의 입법독점권 아닙니까.” “국회가 정치적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에 떠미는 것은 내부 견제기능이 없기 때문이지요.” 6·2 지방선거 직후 ‘스폰서 검사’ 문제가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어느날 저녁 자리에서 만난 중앙부처 공무원과 대학 교수들의 대화록이다. 이 공무원은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중앙부처의 행정권 독점은 어느 정도 깨졌다.”고 주장했다. 사법부만 해도 1·2·3심으로 서로 견제하고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개헌이 올 하반기 국정 개혁의 최대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헌법연구자문위원회가 개헌안을 이미 발표했고, 여야 국회의원 186명으로 구성된 미래한국헌법연구회도 개헌에 대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석연 법제처장도 최근 사견을 전제로 개헌 논의에 부채질을 해댔다. 현행 헌법은 1987년 개정됐다. 논의 배경은 그후 23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를 헌법이 담아내지 못하는 데 있다. 따라서 개헌에서 소비자, 21세기 국가비전, 환경, 정보화 기본권 등 사회적 변화를 담자는 목소리가 크다. 과거에는 개념조차 확실하지 않았던 국회의 입법독점권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같은 맥락이다. 국회는 단순히 법을 만드는 차원을 넘어 사회 통합과 갈등 조정의 국가적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우리 국회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못해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국민들이 직접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촛불이 등장했고, 인터넷 게시판이 달궈졌다. 우리 의회의 정치력은 항상 최악이었다. 세계적으로 망신거리인 날치기와 직권상정, 의회폭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가 양원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 ‘대리투표’ 논란까지 빚으면서 국회를 통과한 미디어법을 돌이켜보자. 양원제였다면 하원에서 무리해 통과시켰더라도 여론의 역풍을 우려한 상원이 이를 부결시킬 수 있다. 의회 내부에서 독점적 입법에 제동을 거는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상·하원은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는 날치기와 직권상정보다는 의견수렴과 갈등 조정에 진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양원제가 도입되면 상·하원 선거는 2년마다 교차해 치를 수 있다. 교차선거는 중요한 제어시스템으로 작동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정당이 “모든 국민에게 집과 차를 공짜로 주겠다.”는 공약으로 하원을 장악할 수 있다. 그 정당이 이전에 상원까지 의회 전체를 장악했더라도 길게 가지 못할 것이다. 정책의 진위가 가려지는 데 대개는 2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아차, 이게 아니었구나.”고 깨닫고 다음 선거에서 A정당을 견제하는 투표를 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17대 국회에서는 ‘탄돌이 의원’들이 의회를 장악해 이른바 ‘대못 입법’을 감행했다. 18대에선 ‘MB칠드런’이 나서 종부세 대못을 뽑았고, 세종시법까지 바꾸려고 대들었다. 그러나 양원제라면 대못질 입법 자체가 쉽지 않다. 2009년 1월, 강기갑 의원의 ‘공중 부양’건도 결국 사법부로 넘어와 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 좌우로 갈랐다. 국회 로텐더홀과 국회의장실에서, 국회 사무총장실에서 발생한 사건이 결국 법정으로 간 것이다. 정치 사건의 대표적 사법화였다. 발단이 된 한·미 FTA 비준안도 양원제였으면 벼랑끝 대치보다 의견수렴이 더 원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재의 단원제에서는 국회가 자신들에 관한 법(국회법)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도 견제할 장치가 없다. 마치 호화청사 건립으로 문제가 된 자치단체가 자기 청사를 짓는 인·허가권을 독점한 것처럼. 양원제를 누가 가장 심하게 반대할까? 국회와, 국회에 출석해 답변해야 하는 중앙부처, 국정감사를 받는 공공기업, 기득권층이지만 소수다. 의사결정이 신속한 단원제의 효율성보다 사회통합이 더 경제적이다. chuli@seoul.co.kr
  • 7세 女兒 성폭행 당한 서울 장안동, 빽빽한 주택가에 CCTV 한대도 없어

    7세 女兒 성폭행 당한 서울 장안동, 빽빽한 주택가에 CCTV 한대도 없어

    서울 장안동의 7세 여아 성폭행 범죄 현장 일대가 폐쇄회로(CC)TV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방범 사각지대’인 데다 경찰이 사건을 축소보고한 정황까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동대문경찰서는 28일 범인 몽타주를 공개하고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작성한 몽타주를 보면 용의자는 173㎝ 정도의 키에 마른 체격이고, 처진 눈썹에 쌍꺼풀이 있는 눈과 펑퍼짐한 코, 갸름한 얼굴을 하고 있다. 범행 당시 용의자는 ‘A.P.C’라는 흰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와 청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는 점에 주목, 장안동 일대 250여개 자동차 부품상과 음식점, 이삿짐센터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의자를 제보하려면 국번 없이 112 또는 동대문서 수사전담팀(02-959-0112)에 연락하면 된다. 서울신문이 이날 피해자 A(7)양 집 근처를 살펴본 결과 이 일대는 1~3층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전형적인 주거밀집지역이었다. 차량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이어서 경찰이 모든 지역을 순찰하면서 적극적으로 방범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방범용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예방은 물론 범죄 발생 후 도주하는 범인을 추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정문과 후문에 방범용 CCTV 2대가 설치돼 있을 뿐 주변 주택가에서는 CCTV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은 장안로와 천호대로, 한천로 및 중랑천 둑길이 이어져 있고, 동부간선도로가 인접해 있어 범인의 도주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대낮에도 오토바이 날치기 사건이 빈발한 곳이었다. 한편 동대문서가 피해자 진술이나 진료의사의 소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상급기관에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서울지방경찰청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청 상황실도 경찰청 본청에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일부 누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6·25 60주년에 짚어보는 안보 현주소

    60년 전 오늘 새벽 소련제 T34탱크를 앞세운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기습 남침했다. 민간인 37만여명 사망 및 38만 7000여명 납치·실종, 북한 민간인 120만여명 사망, 한국군 13만 7000여명 및 유엔군 4만여명 전사, 한국군·유엔군 4만여명 포로·실종 등 아픈 기록을 남겼다. 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이젠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민족적 책무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놓여져 있다. 그러나 천안함 사태로 되돌아보게 된 대한민국 안보의 현주소를 보면 걱정스러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북한의 호전성은 60년 동안 변함 없다. 그들이 국지 도발을 감행한 사례는 무려 200여건에 달한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안보 의식은 안이하다. 행정안전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36.3%, 청소년의 58.7%는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를 모른다. 성인 20.4%, 청소년 36.3%는 북한이 6·25를 일으켰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천안함 사태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안보 의식이 높아져 그나마 다행스럽다. 희망적인 것은 전쟁 발발 시 싸우거나 돕겠다는 응답이 77.7%에 이른다는 또 다른 조사 결과다.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는 든든한 만큼 이제는 현실성 있는 안보정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안보엔 여야도, 보수·진보도 함께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러지 못해 걱정스럽다. 천안함 사태는 최악의 북한 도발 사례로 기록됐다. 그로 인해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남남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오히려 조장하는 꼴이다. ‘북한의 천안함에 대한 군사도발 규탄 및 대응조치 촉구결의안’이 사태 발생 90일 만인 그저께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표결 절차를 문제 삼아 ‘날치기’라고 비판하는데 어느 나라 야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결의안을 발목 잡는 일이 북한을 편드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현실을 인식하고 본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채택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안보에 앞장서는 일은 정치권의 기본 책무다. 우리 내부엔 6·25를 민족 상잔의 전쟁이 아닌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평화통일세력으로 포장해 북한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분열적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다. 그들로부터 선량한 국민들을 보호하고 건전한 안보의식과 한반도 평화 정신을 조화롭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자면 남북 평화공존과 맹목적 종북은 다르고, 3대째 세습독재정권과 핍박 받는 북한 주민들은 동일체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빈틈 없는 안보는 대북 문제를 둘러싼 남남 갈등을 치유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 [서울신문 보도 그 후]현금탈취 청각장애 날치기단 검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교회 헌금이나 대형마트 매출금 등의 현금을 탈취한 청각장애인 전문 날치기 조직이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서울·경기 등을 무대로 현금을 날치기한 이모(41·남)씨 등 10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42·여)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경기 등에서 모두 54차례에 걸쳐 약 8억원을 오토바이로 날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08년 7월21일 경기 부천시의 한 교회 헌금을 실은 차를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가 52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는 등 5차례에 걸쳐 현금수송차량을 턴 것으로 드러났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億치기’ 청각장애 날치기단

    ‘億치기’ 청각장애 날치기단

    경찰이 전국을 무대로 수십억원대의 날치기 범행을 벌여 온 ‘청각장애인 전문 날치기 조직’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올 초 발생한 서울 서초동 고속터미널 현금 1억원 탈취사건이 기존의 청각장애인이 낀 날치기 사건과 유사한 점이 많아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이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3일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활동하는 4개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초서 관계자는 “앞서 발생한 ‘인천 1억 5000만원 날치기’ 사건의 피의자 및 ‘서울 청담동 7000여만원 날치기’ 사건의 용의자가 평소 알고 지내 온 청각장애인들로 파악된 데다 청각장애인들이 도박 등을 벌이는 휴게실에서 제보를 받아 전국 조직을 확인하게 됐다.”며 “고속터미널 1억원 탈취사건의 범인도 범행수법과 인상착의 등이 유사해 이들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과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 사건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50여건, 피해액이 10억여원에서 최대 수십억원까지 추산된다고 밝혔다. 몇몇 사건에서는 용의자들이 타고 달아난 오토바이의 기종(혼다 CB400)과 색깔이 같은 데다 몸집 등 인상착의와 낚아채는 방법 등이 유사해 이들 사건이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서 관계자는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청각장애인 전문 날치기 조직의 실체를 처음으로 잡아냈다.”면서 “현재 4개 조직만 확인했으나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청각장애인 날치기 조직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2인조가 아닌 4~5인조로 활동한다. 특히 ‘수화’를 주고받아 상당히 먼거리에서도 소리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을 범행에 악용했다. 예컨대 은행 안에서 범행 대상자를 물색하는 ‘찍새’가 현금을 인출한 사람이 밖으로 나갈 경우 수화를 통해 밖에서 대기 중인 오토바이 운전자 ‘포수’에게 알려준다. 이후 오토바이가 피해자에게 접근하면 뒷자리에 탄 ‘치기’가 현금 가방을 낚아채 도망가는 식이다. 이 조직들은 주로 교회 헌금이나 현금지급기 수송차량, 대형마트 매출금 등을 노리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교회의 경우에는 일요일 저녁, 현금지급기는 돈 들어오는 시간대 등을 파악해 범행을 저질렀다. 교회 피해 신고사례만 현재까지 수억원에 이른다. 실제로 서초서는 지난해 4월 오토바이를 이용해 수원의 한 교회 헌금 수송차에서 현금 4000여만원이 든 가방을 훔친 청각장애인 강모(43·여)씨와 신모(44·여)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13일 불구속 입건했다. 두 여성의 남편인 청각장애인 박모(39)씨, 문모(45)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들은 일반인과 달리 검거된 뒤 형량을 낮춰 주는 ‘필요적 감경’을 믿고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공범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직 전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광장] 민생법안 의무 심의제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민생법안 의무 심의제 필요하다/박대출 논설위원

    2008년 12월 끔찍한 사건이 터졌다. 9개월 뒤에야 내용이 퍼졌다. 피해자 이름이 마구 나돌았다. 언론, 정치권은 뒤늦게 반성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앞장섰다. 그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다짐했다. 조두순 사건으로 부른다고 했다. 가해자 기준이다. 유사사건 때도 그게 옳다고 했다. 올해 끔찍한 사건이 재발했다. 그는 부산 여중생 성폭력 살해사건이라고 말한다. 피해자 기준이다. 김길태 사건이란 말이 없다. 일관성 결여다. 지난해 정기국회 연설을 보자. 안 원내대표는 다짐했다. “아동 성폭력 대책은 인간안보(Human Security)의 문제입니다.” 실천안도 내놨다. 범죄 예상지역 CCTV 설치, 치안 취약지역 예산 배정, 성범죄자 신상 공개 확대, 전자발찌 연장, 가해자 교정교육…. 말이라도 하니 낫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도 연설했다. ‘4대 강보다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란 제목이다. 온통 이명박 정부 공격이다. 조두순 사건은 한마디도 없다. 지향점이 다르다. 성범죄 대책이 모아질 리가 없다. 성폭력 대책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됐다. 지난해만 30여건에 이른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발표한 법안만 10개다. 단 1개가 처리됐다. 나머지는 정쟁에 묻혔다. 신기록을 세우느라 겨를이 없었다. 최장 점거, 7년째 예산안 위헌 처리 등. 다행히 사상 초유의 준예산 기록은 피했다. 여야는 쌈박질 속에서도 잇속에는 한몸이다. 보좌관 증원법 처리엔 일사천리였다. 30일 원포인트 국회가 열린다. 성폭력 대책법안들을 처리할 땜질 국회다. 정치권의 뒷북은 한결같다. 사건이 터지고, 여론이 들끓으면 야단법석이다. 조두순 때나, 김길태 때나 어김없다. 늑장은 호들갑을 동반한다. 위헌 논란도 개의치 않는다. 성난 민심만 눈에 보인다. 원포인트 국회는 올해만 두 번째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특별법 때도 그랬다. 정치권은 외양간을 자주 고친다. 물론 소 잃고 난 뒤다. 고치고는 그만이다. 소 키울 생각을 않는다. 그렇다고 외양간을 방치할 수는 없다. 키워야 할 소가 많다. 국회는 특수한 몸뚱어리다. 쌈박질 DNA, 망각 DNA, 늑장 DNA, 호들갑 DNA로 채워져 있다. 그런 몸으로 순산은 기대난망이다. 새로운 몸을 만들자. 민생법안 전용이 필요하다. 정쟁 법안에 빠진 몸은 놔두고. 불임국회, 식물국회, 늑장국회란 꼬리표가 붙어 있다. 자동 상정제도는 출구론 중 하나다. 시한을 넘기면 자동 상정되는 게 골자다.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상정된들 뭐하나. 의원들이 회의장에 안 들어가면 소용없다. 들어가도 딴짓하면 그만이다. 해법을 여기서 찾자. 조건 없이 출석하도록 하고, 조건 없이 다루도록 하면 된다. 의무 심의제가 어떤가. 강제 심의제도 무방하다. 정쟁국회와 이원화하는 게 요체다. 민생안건만을 다루는 상임위, 본회의를 여는 것이다. 원포인트 국회의 상설화인 셈이다. 첫째, 무조건 출석이 필요하다. 의무 심의 기간이 출발점이다. 정기국회는 10일 안팎, 임시국회는 5일 안팎이 어떨까. 기간은 국회법에 명시하면 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여야 협상에 맡겨도 된다. 둘째, 무조건 심의는 안건 특정으로 풀 수 있다. 민생법안은 물론 최우선이고, 이것만 다뤄도 괜찮다. 마찰을 빚는 법안은 유보하면 된다. 여야가 미리 정해도 좋고, 심의 때 정해도 좋다. 의무심의제는 보이콧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없도록 명시하는 게 필수다. 그 기간에는 여당의 단독 처리나, 야당의 점거를 금지시키면 보완책이 된다. 성폭력 대책법을, 서민·중산층 지원법을 처리할 상임위를 상설화하자는 제안이다. 여야가 거부할 수 있을까. 출석을 거부하는 간 큰 의원, 심의를 방해하는 간 큰 여야에는 벌칙도 무방하다. 국고보조금이나 의정 활동비 삭감도 괜찮다. 야당이 반대할 명분은 없다. 응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땐 강행처리든 날치기든 국민이 이해할 것이다. 19일에도 국회에는 법안 4423건이 잠자고 있다. dcpark@seoul.co.kr
  •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뉴스&분석]대기업 6곳 지배구조 재편 고민중

    2년 가까이 국회에 표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3월 내 처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재논의한 뒤 이달 안에 최소한 상임위원회를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민주당도 개정안 처리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법안의 조기 통과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다. 여·야는 지난 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기존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수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의된 개정안에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소유를 허용하되 그 수가 3개 이상(보험사 포함)이거나 자회사의 총자산 규모가 20조원이 넘으면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로써 정부·여당은 금산분리 완화라는 애초 법 개정 취지를 달성했고 야당은 중간 지주회사 설치를 의무화해 자회사의 부실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법안 통과를 위한 명분을 하나씩 챙긴 셈이다. 여당 내에서는 법안 통과에 대한 이견이 크게 없다. 지난해 7월 금융지주회사법 통과로 비은행(보험·증권) 지주회사가 제조업 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입장은 좀 복잡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MB 악법’으로 규정, 당론으로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공정거래법도 금융지주회사법처럼 여당의 날치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간지주회사 도입 등 보완책이 마련됐으니 통과시키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개정안이 금산분리 완화정책을 반대했던 당론에서 후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야당 측은 향후 상법 및 공정거래법 등에 사후적 규율 도입을 주장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가 임박해 오면서 지배구조 재편을 두고 주요 대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정안의 적용을 받는 대기업집단은 삼성과 현대차, 롯데, 한화, 동부, 동양 등 6개다. 금융자회사를 보유 중인 이들 기업이 향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면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그 아래 금융회사를 둬야 한다. 오진원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대기업이 지주회사로 재편해 중간지주회사를 세우면 산하 금융자회사 간 고객정보공유가 가능해지고 총무부 등 업무지원부서를 통합할 수 있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지주회사는 금융지주회사법 적용을 받게 돼 대주주의 출자능력 및 경영능력에 대한 적격성 심사 등 정부의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17일 대한생명을 상장하며 중간지주회사 도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 한화그룹은 “아직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논의과정에서 개정안 내용이 기업에 불리하게 많이 바뀌었지만 금산분리 완화를 위해 하루빨리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성·광·하 통합무산 후유증 공무원 일손놓고 주민 분열

    성남·광주·하남시 통합 무산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통합을 주도한 성남시장과 행정안전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향후 추이만 지켜보고 있다. 통합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볼멘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다. 23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기 성광하 통합 관련 법안 처리를 미루기로 결정함에 따라 7월1일 통합시 출범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반대를 주장했던 야당은 ‘사필귀정’이라며 여당을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성남시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관제졸속통합 강행으로 행정력낭비, 혈세낭비를 초래한 이대엽 시장과 한나라당을 강력 규탄한다.”며 이 시장과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성남권 통합은 행안부가 시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론조사 조작, 날치기 의결 등을 통해 졸속 강행함으로써 이미 심각한 하자를 안고 있었다.”며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무산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논평했다. 시민단체인 ‘졸속 강제통합 반대 성남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성남권 통합 무산이 확정되면 관계 공무원과 의회, 기관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70%가량 통합에 찬성했던 하남시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다. 묵묵히 여론조사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기다리던 주민들이 하나둘씩 통합무산 소식에 볼멘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모(44·천연동·유통업)씨는 “경제난 속에 성남과의 통합이 무언가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쉽다.”며 “주민투표도 해볼 만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성남시 공무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차후 통합추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통합지지와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 연이어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통합무산이 자신의 치적이라고 홍보하는 국회의원도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민주 퇴장속 北인권법 외통위 통과

    남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기 등에 대해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기구 설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북한 인권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상태에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 16명 전원 찬성으로 북한 인권법안을 가결했다. 북한 인권법안은 ‘북한 인권재단’을 설립해 북한 인권 실태를 조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한편, 북한 인권 관련 민간단체의 활동비 등을 지원하게 했다. 또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군사적 용도 등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민주당은 북한 인권법안이 실효성도 없이 북한의 반발만 살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박주선 의원은 토론에서 “인도적 지원 시 국제적 기준에 의해 분배·감시를 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실제로 감시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를 지키려면 오히려 인도적 지원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은 “‘남북관계 발전은 국민 합의에 따른다.’는 이전의 남북합의 정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법으로, ‘삐라’ 날리는 단체에 돈 주는 것이 핵심인 ‘뉴라이트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토론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박진 위원장은 “축조심사 때 찬반 의견을 충분히 나눴고, 여야 간사 협의도 거쳤다.”며 토론을 종결하고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민주당은 ‘날치기’라고 반발하며 퇴장했고, 박 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업무보고를 통해 “설 이후에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를 협의하고, 이 결과 등을 지켜보면서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성남시 통합안처리 후유증 심각

    경기 성남시가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성남시의회 의결’ 이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3당은 의결정족수가 모자란 날치기 통과라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급기야 공무원들의 폭행사례까지 들먹이며 자수를 권유하는 등 대치상황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 민노당, 국민참여당은 통합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개입한 공무원은 자진 신고하라는 공문을 시청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야3당은 공문에서 지난 21~22일 성남시의회에서 통합안에 대한 의사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 공무원과 청원경찰·시의회 공무원이 본회의장에 난입, 시의원을 폭행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했으며 주민까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29일 정오까지 폭력에 가담한 공무원이 자진 신고 및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 또는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야3당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성남시 행정구역 통합의견 제시안’ 의결과정이 담긴 본회의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26일 공개하며 통합안 처리과정에서 불법과 폭력이 발생했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CCTV 영상을 증거로 통합안 의결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해 통합안 의결 과정의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관근 대표의원은 “통합안 거수 표결 시 4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이 거수하지 않았고, 본회의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0시로 앞당기는 의사일정 변경안 표결 시에도 4명 이상의 한나라당 의원이 거수하지 않은 것으로 CCTV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야3당은 “한나라당의 통합시 안건 처리는 찬성 의결 정족수가 부족한 명백한 불법 날치기여서 원천 무효”라며 “통합법안 추진을 즉각적으로 중단하고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3당은 통합안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2~3일 안에 법원에 신청하고 야당 의원들의 몸을 밀친 시청 소속 청원경찰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칼자루’ 野위원장

    법안 처리의 ‘칼자루’를 쥔 민주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법부 비판과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 분위기에 ‘옐로 카드’를 내밀었다.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무리하게 기소한 공안사건에 무죄가 나온 데 대한 책임을 판사들에게 전가하는 보복성 발언을 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판결에 대한 성숙한 토론이 아니라 사법부 독립을 흔드는 집권당의 미성숙한 정치적 대응이 연일 계속돼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현재와 같은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면, 권력 앞에 은폐될 뻔 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밝혀낸 안상수 검사와 같은 용기있는 판검사들은 아예 자취를 감추고 말 것”이라며 안 원내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이 사법부 개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법원조직법과 형사소송법 등의 개정은 법사위 소관 사항이다. 때문에 유 위원장의 발언은 공세의 적정 수위를 지키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도 회의에서 농협법 개정과 관련해 “2월 임시국회에서 공청회와 대체토론 등을 거쳐 4월 국회 때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처리를 늦출 마음은 전혀 없지만, 정부와 여당이 4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한다면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될 수 있고, 6월부터 시작되는 18대 후반기 국회에서는 임기만료로 인한 상임위원 교체에 따라 농협법 처리가 물 건너 갈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말 예정됐던 공청회가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로 연기된 것처럼 정치적 광풍으로 농협법 개정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미리 경고해둔다.”면서 “한나라당은 4월 국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충분히 예상하며 정치일정을 짜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농협법 개정안은 농협을 경제와 신용 등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분리·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농협중앙회, 보험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개정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도심서 현금수송 직원 1억 털려

    도심서 현금수송 직원 1억 털려

    서울 강남에서 은행 현금수송차량 보안요원들이 1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날치기 당해 경찰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 22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잠원동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 앞에서 N보안업체 직원 2명이 은행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기 위해 걸어갔다. 이때 갑자기 뒤에서 다가온 검은색 VF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검은색 돈가방을 낚아채 승강장을 거쳐 달아났다. 보안업체 직원 2명은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현금수송차를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100m 가량 떨어진 현금지급기 쪽으로 걸어가는 도중 범행을 당했다. 빼앗긴 돈가방에는 5만원권과 1만원권 등 9700여만원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수송차 운전기사는 “매일 오전 이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러 왔다. 직원 2명이 각각 9700만원과 4000만원이 든 가방을 1개씩 들고 걸어가던 중 97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괴한 가운데 한명은 검은색 상·하의에 헬멧을, 다른 한명은 검은색 상·하의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직원들이 경찰에 진술했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매일 오전 9시30분에서 40분 사이 입금을 하는 첫 번째 코스”라며 “아마 면식범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보안업체 관계자는 “보통 금요일 많은 돈을 입금한다.”며 “보안업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범행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돈이 많이 들어 있는 가방을 표적으로 삼은 데다 현금 입금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미뤄 보안업체 내부 사정에 밝은 이들의 소행으로 보고 동일수법의 전과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이들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은 22일 경찰청에서 전국 지방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휘관 회의에서 “다음달 13~15일의 짧은 설 연휴에 현금 취급 업소 등지에서 강도나 날치기 등의 범죄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잘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성남·광주·하남시 통합 쇠사슬 추태 털고 속도를

    경기도 성남·광주·하남을 하나로 묶는 행정구역 통합안이 어제 우여곡절 끝에 성남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광주와 하남시의회에 이어 성남시의회가 통합을 결정함에 따라 서울보다 면적이 크고, 울산보다 인구가 많은 거대 도시(면적 665.8㎞, 인구 135만명)의 탄생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선정한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 지역 4곳 가운데 경남 창원·마산·진해 통합시에 뒤이은 두번째 성과이며, 수도권 지역 첫 사례이다. 통합 도시는 성남의 정보기술, 광주의 전원, 하남의 레저 시설 등 각각의 장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미래형 명품도시’를 청사진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3429억원의 재정 인센티브와 지역개발채권 발행 등 대폭적인 혜택과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그러나 통합안 의결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성남시의회의 낯부끄러운 수준은 통합 도시 출범까지 순탄치 않은 행보를 예고하는 듯해 심히 우려스럽다. 통합안에 반대하는 민주당, 민노당 등 일부 야당 의원은 이날 낮부터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고, 대오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몸을 묶는 기상천외한 기술을 구사했다. 야당은 지난해 12월21일 임시회 때도 본회의장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어 회의를 원천봉쇄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의장석이 아닌 곳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단독으로 기습처리했다. 이에 야당은 ‘불법 날치기’를 주장하며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통합 후속 절차를 진행하려면 안 그래도 갈길이 바쁘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성남권 통합준비위원회를 발족해 2월 임시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고, 6월 지방선거를 거쳐 7월 통합시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통합시의 명칭과 예산 배분 등을 둘러싼 이견과 갈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국회에서 법안처리가 지연될 경우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3명을 선출해야 하는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성남·광주·하남시가 ‘쇠사슬 반대’의 오명을 씻고 수도권 통합도시 사례의 견인차가 되길 바란다.
  • [지방시대]새만금과 세종시의 운명/양오봉 전북대 화공학 교수

    [지방시대]새만금과 세종시의 운명/양오봉 전북대 화공학 교수

    세종시 문제로 온 나라가 새해 벽두부터 여수선하다. 새만금 내부 개발에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전북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발될지 모르는 두려움으로 착잡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91년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지 무려 20년이 지났다. 공사기간 15년에 약 30㎞의 방조제 공사를 중단·지속하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몇해 전에 마무리하였으니 연간 2㎞ 남짓 방조제를 쌓은 셈이다. 빨리빨리의 속성에 익숙한 우리의 관습을 비추어 보면 매우 이례적으로 신중한(?) 공사를 한 것이다. 새만금과 세종시는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둔 노태우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을 위한 목적에서 유사하게 시작되었다. 묘하게도 새만금 아이디어를 낸 노태우 민정당 후보와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건설하겠다는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모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대통령 공약으로 행복한 시작을 하였다는 것까지 두 사업은 비슷한 운명이었다. 그러나 새만금과 세종시는 극명하게 엇갈린 운명의 길을 걷게 된다. 애초에 별 애정이 없었던(?) 지역에 대형 건설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이 지역에서 그다지 많은 표를 얻지 못한 보통사람 정부와 문민의 정부는 특별법이라는 확실한 법적 장치와 기약도 없이 마지못하여 공사를 추진했다. 예산을 찔끔찔끔 배정하여 겨우 생명을 부지하는 기구한 운명이었다. 그나마 그때가 행복한 시절이었을까? 전북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원을 받아 탄생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친환경 개발과 시민단체들의 반대를 명분으로 새만금사업에 일정기간 공사 중단이라는 가혹한 형벌(?)을 가한다. 개발 전문가인 MB 정부는 명품 새만금 신도시 개발을 기대하던 전북인들에게 친수활동이 가능한 수질이라는 애매한 구상을 발표함으로써 다시 한번 흙탕물을 끼얹는다. 이렇듯 새만금사업은 지난 20여년간 만고풍상을 겪었으나 아직도 내부개발 등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 있다. 엊그제 발표된 세종시 수정안은 새만금에 담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어 수정안의 찬반을 떠나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것도 대통령과 정부, 차기 유력 대권주자들이 밀고 당기며 도와주고 있으니 고립무원의 새만금과는 처지가 사뭇 다르다. 또한 기간과 투자액도 향후 10년간 10조 4000억원으로 구체적일 뿐 아니라 지난 20년간 2조 2000억원이 투자된 새만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론 세종시의 원안과 수정안 중 어느 것이 국익과 해당 지역에 더 좋을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안 모두 새만금의 처지에 비하면 훨씬 좋은 운명이 아닌가? 생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대변한다던 의원 나으리들은 허구한 날 예산을 볼모로 서민생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는 언론법, 4대강 개발 및 세종시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다. 한쪽은 예산안을 날치기하고 또 다른 한쪽은 슬그머니 눈감아주는 상생(?)의 신사도를 발휘하고는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하다. 그들은 오직 다가오는 지방선거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무슨 말로 우리를 현혹하려 할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에는 또 어떤 오물을 뒤집어쓸지 모르기 때문이다.
  • 사분오열 민주당

    사분오열 민주당

    지난해 말 ‘예산 전쟁’에서 패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을 밀어붙이려는 여권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당내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조차 힘겨워 보인다. ‘예산 전쟁’의 평가부터 엇갈린다. 정세균 대표와 원내 지도부는 “국민에게 여권의 강압적인 국정 운영을 부각시켰고, 야당으로서 선명성도 어필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소장파와 비주류 쪽은 “안일한 대응으로 지지 세력조차 잃게 됐다.”고 주장한다. 불만은 지도부 교체를 전제로 한 조기 전당대회로 연결된다. 조기 전대는 비주류 개혁그룹인 민주연대 쪽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연대보다 더 강경파로 꼽히는 소장파와 386그룹은 “정 대표보다 선명하게 싸운 사람이 있느냐.”면서 “대표 교체가 아니라 각종 타협안을 제시하며 대표의 발목을 잡은 세력을 청산하는, 새 틀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월 대여(對與) 투쟁의 흐름을 정할 의원총회가 5일에서 7일로 연기됐다가 결국 8일로 잡힌 것도 복잡한 사정을 반영한다. 민주당은 우선 ‘뜨거운 감자’인 같은 당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문제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당론을 거스르고, 민주당 의원들을 배제한 채 자신의 중재안을 관철시킨 추 위원장을 ‘엄벌’함으로써 불협화음을 일단락짓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5일 추 위원장을 당 윤리위원회 및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우제창 대변인은 “추 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권리를 침해했기 때문에 김형오 국회의장, 심재철 예결위원장, 김광림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와 함께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추 위원장이 “당론도 없었고, 출입을 막지도 않았다.”는 해명에 대해 김재윤 의원 등 환노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당론을 분명히 전달했다. 상임위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면서 “추 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날치기를 주도했다.”고 반격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대통령 신년연설] 丁대표, 靑회동 사실상 거부

    여야는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신년 연설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의 역사를 열어가자는 진심과 따뜻함이 묻어난 호소였다.”면서 “3대 국정 기조와 글로벌 외교에 대한 실천의지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층 격상될 것이라는 희망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자리 창출과 사교육비 절감 등 국민이 관심을 갖는 민생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그 동안 해오던 정책을 나열한 것 말고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허황된 연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갈등과 대립을 초래한 국정기조를 반복하겠다는 일방독주의 기운을 느낀다.”고 평했다. 한편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여당 대표가 제안하고 야당 대표가 수용한 3자회동을 거절한 것이 불과 열흘 전쯤 아니냐.”면서 “당시에는 논의할 내용이 많았는데 지금은 일방적인 날치기로 (예산안 등을) 다 처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원래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가 원할 때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지, 원할 때는 거부하고 자신이 필요할 때 만나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이) 소통에는 관심이 없고, 이미지 관리에만 관심이 있다는 판단이 든다.”라고 밝혔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기습… 단독… 이번에도 ‘쇼’ 국회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올해 예산안이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그 과정에서 국회는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한나라당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고,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불법 논란이 일고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김 의장과 한나라당은 불법 시비에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 본회의를 4차례나 연기한 끝에 오후 늦게 예산안과 관련 부수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야당 항의 속 본회의 처리 이날 다섯 번째로 본회의가 공지된 오후 8시가 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50여명이 입장해 김 의장이 앉아 있는 의장석 주변을 에워싸고 ‘직권상정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소란 속에 8시38분 예산안 의결 절차가 시작됐고,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 등 177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무소속 정동영·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이 반대했고,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기권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했다가 표결이 시작되기 직전 퇴장했다. 예산안 통과가 확정되자 시위를 벌이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법사위의 반란… 문제의 6분 예산안 처리의 변수는 ‘6분’이었다.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오전 10시 열린 전체회의에서 “예산이 예결위에서 날치기 처리된 이상 예산부수법안 논의는 의미가 없다. 직권상정의 수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회 9분 만에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런 날치기가 어딨어.”라고 소리쳤지만, 유 위원장은 이미 회의장을 떠난 뒤였다. 법사위 기습 산회는 국회의장실의 직권상정 시나리오를 헝클어트렸다. 김 의장이 심사기일을 오후 1시30분으로 지정한 공문을 법사위에 보냈으나, 이미 산회한 지 ‘6분’ 뒤였다. 국회법은 세입·세출에 영향을 주는 예산부수법안이 개정되기 전에는, 예산안을 심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고, 일단 산회가 선포된 상임위는 같은 날 다시 회의를 열 수 없도록 돼 있다. 뒤늦게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김 의장은 오전 10시5분에 심사기일 지정 공문에 서명했다.”며 심사기일 지정이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장도 오후 8시15분에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전날 상정된 부수법안 3건 등을 처리한 뒤 “민주당의 무효 시비가 있어 시간을 두고 검토해 봤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법사위 산회는 의장의 직권심사 권한을 원천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곧이어 심사기일 지정 공문에 포함됐던 부가가치세법 등 8건을 직권상정, 처리했다. 결국 예산안 처리 뒤 부수 법안을 통과시켜 국회법 규정을 거스른 셈이다. ●예결위, 복지위 삭감예산 일방증액 한나라당은 보건복지가족위가 삭감한 응급의료기금 173억원을 일방적으로 증액해 예결위에서 처리하면서 불법 논란을 자초했다. 국회법 84조 5항은 소관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가 증액할 때는 해당 상임위의 동의를 얻도록 했지만, 한나라당은 동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119 구조장비 확충 등을 위해 신규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복지위는 여야 합의로 이를 전액 삭감했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과 차명진 의원은 오전 7시10분 민주당이 점거한 예결위 회의장에 찾아가 본청 245호로 회의장을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2002년에 개정된 국회법의 취지를 어겼다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는 ‘날치기 법안 처리’를 방지하기 위해 표결에 부칠 안건을 알리고 표결 결과를 선포할 때 ‘의장석’에서 하도록 국회법 110조와 113조를 개정했다. 이후 교섭단체 간 협의 없이 회의장을 변경한 사례는 없었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與도 野도 패한 ‘예산전쟁’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與도 野도 패한 ‘예산전쟁’

    여당의 단독 처리로 끝난 ‘예산 전쟁’은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패배를 안겼다. 한나라당에는 ‘타협을 모르는 거대 여당’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민주당에는 ‘명분도 실리도 잃은 허약한 제1야당’이란 낙인이 찍혔다. ●“與 파행 책임… 野 동력 상실” 한나라당은 일단 정국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명분과 여론에서 약세였던 미디어법과 4대강 예산을 잇따라 강행 처리해 ‘반대 의견을 고려하지 않는 여당’이란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이번 예산 협상에서 한나라당은 제대로 된 양보안을 한 차례도 내놓지 않았다. 미디어법과 4대강은 청와대가 강하게 미는 정책이어서 여당이 청와대에 종속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는다.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대통령’ 3자 회담을 여권에서 거부해 정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관계가 어색해졌으며, 여권 내 조정기능이 실종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의 내상(內傷)은 한나라당보다 더 깊다. 민주당은 당초 한나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본청 245호(청문회의장)로 변경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고, 대비도 해 왔다. 그러나 큰 저항 없이 무너졌으며, 본회의장에 먼저 들어갈 기회도 있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의장석을 내줬다. “정말 4대강 사업을 막을 의지가 있었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준예산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보(湺)와 준설까지 허용하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더욱이 이낙연 농림수산식품위원장과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 등 중진들이 당론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임위를 이끌어 적전(敵前) 분열 양상을 보였다. 당장 강경파들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할 태세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31일 “파행의 1차적 책임은 다수 여당인 한나라당에 있다.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변명은 궁색하다.”면서 “민주당은 청와대 주도의 강공 드라이브를 막을 수 있는 동력을 많이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오욕의 국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승자 없는 싸움을 벌이는 사이 국회는 또다시 오욕의 기록을 남겼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2일을 7년 연속 넘겼고, 1993년 이후 두 번째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역대 최장인 보름 동안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했다. 4대강 사업을 심의하는 국토해양위에서는 여당의 날치기 의결이 재연됐고, 교육과학기술위는 예산부수법안을 아예 넘기지도 못했다. 회계 종료 사흘을 남기고 4대강 예산과 일반 예산을 분리해서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이 진행됐지만, 그나마 비교섭단체는 배제됐다. 예산 집행의 핵심인 예산부수법안 처리를 놓고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끝까지 상정을 거부했고, 한나라당은 심야에 단독 상정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갑자기 예결위로 전환해 3분 만에 나라 살림의 규모를 결정했고, 국회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에서 일사천리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반대편에서 메아리 없는 규탄 구호만 외쳐댔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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