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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우리 국회도 日 의원들 세비 인하 본받아라

    일본 정치권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따른 서민 박탈감을 고려해 국회의원 세비(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한다.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인데 8% 이상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소비세 인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측면이 강한 데다 일본 국회의원의 세비가 한 해 3300만엔(약 4억 956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세비 인하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결의여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치권의 세비 삭감은 비단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세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하자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2011·2012년의 세비를 동결했고, 2013년 세비 삭감법이 18건이나 의회에 제출돼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도 정부·여당이 총리, 대통령,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의 세비도 3% 삭감하는 급여 인하 권고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 국회의원의 지난해 연봉은 1억 1870만원이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간 1억 1300만원이던 것을 5.1% 인상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연간 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도 모금할 수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3억원까지 허용된다. 여기다 6명의 보좌진 연봉만도 2억원에 이른다. 각종 의정활동비 등을 포함하면 의원 한 사람이 1년간 직·간접적으로 지원받는 돈이 4억 5000만원에서 6억원에 이른다. 면책특권을 비롯해 크고 작은 특권만도 200여개에 이른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는 대우만큼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국회만 하더라도 4년 연속 예산안을 파행 처리했고, 날치기와 회기 공전이 거듭됐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여야는 요즘 입만 열면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정치권은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개혁 경쟁을 벌이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전직 의원 연금 폐지 문제 등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스스로 되돌아보고 있으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시늉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일본 의원이든 미국 의원이든 좋은 건 본받아 실천해라. 그래야 국민이 믿지 않겠나.
  • 민주당, 檢·대기업 개혁 정조준

    한명숙 대표 체제의 민주통합당이 검찰과 대기업 개혁 의지를 선명히 하고 있다. 검찰을 향해서는 중앙선관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한 특검, BBK 및 내곡동 사저 특검 등 3대 특검을 관철시키겠다고 벼른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 등 고비마다 검찰이 정치적 판단에 의한 수사를 해 믿을 수 없다며 검찰을 정조준했다. 총선·대선을 앞둔 선제 조치로 보인다. 재벌 개혁, 부자 증세 의지도 강하다. 민주통합당은 대기업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법인세 증세, 종합부동산세 확대, 고소득층 과세 강화 등 경제 민주화를 추진 중이다. 농심을 의식, 소값 폭락에 따른 ‘쇠고기 긴급수입제한조치’도 주장한다. 대기업과 부자 계층, 이른바 1%의 의무 이행을 강화시켜 99%의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4·11총선 공약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 정책의 좌향좌는 강화될 전망이다. 물론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인적 구성이 확 바뀐 것은 아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6명 중 박영선,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최고위원 등 4명은 이전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이다. 한 대표도 기존 민주당 인사다. 2위를 한 문성근 최고위원만이 시민단체 출신이다. 그럼에도 좌클릭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선거를 앞둔 특수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진보색을 내비친다. 한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들은 전원 전당대회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했다. 총선에서 승리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 FTA를 폐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정권을 교체해야 폐기가 가능하다며 대선 공약과도 연결시킬 움직임을 보인다. 진보색 강화는 문 최고위원이 앞장설 것 같다. 그는 당선 후 처음 열린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가 날치기 처리됐기 때문에 국민검증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며, 발효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과 복지 재벌 개혁은 물론 디도스·BBK·내곡동 사저 등의 특검을 해야 한다며 첫날부터 날선 대여 공세를 폈다. 새 지도부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진보 색채를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총선·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실행할 방법도 없다. 따라서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구호성일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특히 민주통합당이 정부의 실정만을 부각시키면서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진보색채 강화에 몰두한다면 대안 세력으로서 수권 능력 제시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 대표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날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구사’를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미디어렙법 與 단독처리

    미디어렙법 與 단독처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5일 밤 전체회의를 열어 ‘1공영 다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앞서 KBS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 구성안도 단독 의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렙 관련 법안과 KBS 수신료 처리를 연계하려 한다.”며 소위 구성을 반대하면서 “날치기 처리”라고 비난했다. 지난 1일 문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미디어렙법안은 ▲종편의 미디어렙 편입 3년간 유예 ▲1공영 다민영 ▲방송사 1인 최대지분 40% ▲이종매체(신문과 방송) 간 교차판매 금지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5월 사이에 승인을 받은 4개 종편은 앞으로 최장 2년 4개월간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KBS 공영성 강화를 위한 소위’는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의 2월 처리를 목표로 KBS 지배구조 개선, 수신료 산정위원회 구성 등을 함께 논의하게 된다. 당초 여야는 이날 미디어렙법안의 전체회의 의결 방침을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오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미디어렙법안과 KBS 수신료 인상안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며 파행이 계속됐다. 한나라당 소속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밤 10시 35분 회의 속개를 선언하자마자 수신료 인상안 논의를 위한 소위 구성안을 가결시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위 구성이 이뤄지자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격하게 항의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문방위는 미디어렙법 처리를 앞두고 약 10분간 정회했다. 그러나 속개한 회의에서도 미디어렙법안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아 사실상 여당의 일방처리를 묵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파행·진통 끝 한밤 與 기습처리

    파행·진통 끝 한밤 與 기습처리

    5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 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강행처리되기까지는 ‘파행과 진통’의 연속이었다. 6개월간 사실상 중단된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의 국회 내 논의가 법안 처리 직전까지 발목을 붙잡았고, 민주통합당의 반발 속에 속개와 정회를 거듭한 끝에 밤 10시 53분쯤 어렵게 통과됐다.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문방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2시간여 지난 뒤인 낮 12시쯤 참석해 어렵게 개의했다. 그러나 “미디어렙 법안은 KBS 수신료와도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다음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목표로 소위를 구성해 미디어렙법과 동일하게 논의하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심재철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여야 대립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의 동의와 제청이 이어지자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국회법 71조 규정에 따라 안건 상정이 의결됐다.”고 선포했고,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날치기 처리다.”라고 소리치며 강력 반발했다. 여야 의원들은 언쟁을 주고받으며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개의 뒤 2시간 만에 정회된 회의는 오후 5시 15분 가까스로 속개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아무런 논의 없이 30분 만에 정회됐다. 한나라당 간사인 허원제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디어렙법과 KBS 수신료 문제를 연계 처리한다고 한 적이 없고 오늘 제시한 수신료 소위 구성은 민주통합당이 지난해 6월 ‘수신료 인상안 처리 합의’를 파기한 데 따른 절충안”이라면서 “미디어렙법은 가능한 한 오늘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미디어렙법 처리는 우리에게 의무이므로 합의처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신료 관련 소위 구성에는 반대하며, 추후 여야 간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회의는 밤 10시 35분쯤 속개됐다. KBS 수신료 인상안 논의를 위한 소위 구성안을 단독처리한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곧바로 의사봉을 두드려 미디어렙법안이 통과됐다고 선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0원’ 왜?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0원’ 왜?

    경기 성남시의회가 새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자치단체장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업무추진비가 0원이 되는 전국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위례신도시 개발과 시립병원 추진 등 주요 사업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3일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시의회는 지난달 30일 2012년도 예산을 의결, 총 2조 768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168개 사업에 걸쳐 2833억원을 삭감했다. 이는 시가 요구한 전체 예산 가운데 13.6%에 해당하는 것으로, 대부분이 주요 사업과 연관된 예산이다. 성남시의회는 한나라당 19명, 민주당 15명 등 모두 34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의결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참석을 거부해 한나라당 의원들만 의결에 참석했다. 전액 삭감된 예산으로는 위례신도시 분양 아파트 건립비 2232억 3000만원, 시립의료원 건립비 301억원, 학교복지상담사업비 8억 1000만원 등이다. 위례신도시 건립비의 경우 시의 최대 개발 사업으로, 아파트 건립 계획을 위한 부지매입비 1880억원 등 구시가지 재정비 사업과 임대아파트 건립 등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시민 숙원사업이었던 성남시립의료원 건립예산 301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특히 시의회는 시장의 시책추진업무비 1억 3400만원, 기관운영업무추진비 1억 9030만원 등 총 3억 2400만원의 예산도 전액 삭감, 사실상 이 시장의 시장직 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시책추진비와 업무추진비는 시장직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 예산으로, 자치단체장에 대한 업무추진비 삭감은 이례적인 일이며 전형적인 시정 발목 잡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기에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시정 홍보예산 13억 1000만원 등도 삭감돼 시정 홍보를 원천봉쇄하는 등 주요 시책에 대한 전반적인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의회는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예산 날치기를 이유로 한나라당 장대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는가 하면, 장 의장은 민주당이 집행부 편들기에 나서는 것이라며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시장은 ‘성남시 예산 관련 입장발표’ 등을 통해 업무추진비 전액 삭감 등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예산 삭감을 자행한 한나라당 중심의 시의회를 비난해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국정원 예산 공방

    여야는 23일 국가정보원의 새해 예산 삭감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펼쳤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비롯한 핵심 대북 동향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국정원의 예산을 철저히 심사해 대폭 줄이겠다며 벼르고 있다. 영수증 처리조차 하지 않아 ‘묻지마’ 예산으로 불리는 특수활동비는 주요 삭감 대상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고위정책회의 등에서 “김 위원장 사후 51시간 뒤에 국정원이 북한 방송을 듣고서야 사망 사실을 알았다면 왜 그렇게 막대한 예산을 국정원에 들여야 하느냐.”면서 “국회 정보위를 통한 철저한 예산 심사로 엄청난 국민의 세금이 도대체 어떻게 쓰이는지 국정원의 정보수집 능력과 판단 능력을 시급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최재성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정원 특활비 9000억원 가운데 3000억원가량이 대북정보수집 등에 쓰인다.”면서 “업무를 게을리했거나 예산을 엉뚱한 데 전용한 책임을 물어 ‘거품’ 예산을 걷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예산 증액을 요구한 바 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날치기 통과된 국정원 등 정보라인 예산 대부분이 북한 정보수집에 쓰인다.”며 깐깐한 심사와 사용내역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국무총리실과 기무사 민간인 사찰 논란 등 정보비 상당 부분이 현 정권 비판자에 대한 내부 감시용으로 쓰였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대북 정찰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국정원 예산을 손보겠다는 판단이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국정원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맞섰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국정원에 대한 징벌적 예산삭감은 잘못”이라면서 “대북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 앞으로 더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보위 소속인 이두아 의원도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야지 미리 방침을 정해두고 심의에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보위는 오는 27~28일 예산안 심의를 열기로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캐나다쇠고기 수입현안 연말까지 처리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캐나다쇠고기 수입현안 연말까지 처리해야/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여파로 공전 중이던 국회가 다시 열렸다. 그럼에도 통상 현안에 대한 여야 간 타협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민주당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무효화 결의문을 채택하고 수권 정당이 될 경우 FTA를 폐지하기로 당론까지 정했다. 북한 김정일 사망 등으로 한·미 협력관계의 강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진보정권에서 이미 수용하기로 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빌미로 이제 와서 한·미 FTA를 전면 폐기하자는 것은 무책임하다. 이러한 야당의 극단적 반발 가능성을 알면서도 날치기 처리한 여당도 반성해야 한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국회에서의 극단적 대립으로 인해 시급히 연내에 처리해야 될 통상 현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한폭탄처럼 다가오는 캐나다 쇠고기 수입문제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2006년 이래 미국 쇠고기에 대한 수입 재개 조치를 취한 바 있으나, 캐나다 쇠고기에 대해서는 2003년 5월 이래 전면 수입금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의해 미국과 동등한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획득한 캐나다는 2009년 4월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여 패널이 설치된 바가 있다. 우리의 패소 판정은 거의 확실시되었으며, 판정에 따른 악영향은 가히 치명적이라 예측되었다. 판정이 내려져 버리면, OIE 기준에 따라 캐나다 쇠고기를 전면 수입 재개해야 함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여러 쇠고기 수출국이 앞으로 두고두고 압력을 행사할 국제법적 근거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는 금년 6월 말 패널 판정이 내려지기 직전에 캐나다 측과 극적으로 양자협상을 타결시켜 광우병위험물질 범위, 검역주권 행사, 현지 실사에 관한 조건 등에서 미국과 맺은 수입위생조건보다도 우리 측에 더 유리하게 관철시킨 바가 있다. 합의의 골자는 금년 말까지 우리가 30개월령 미만 캐나다 쇠고기를 수입 재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패널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캐나다 쇠고기 수입 재개를 위해서는 국회에서의 심의절차가 필수적인데, 정부 측은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국회가 제 구실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수입 재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내년 초 캐나다 측이 합의 위반을 이유로 패널 절차 속개를 요청하게 되고, 곧 판정이 내려질 것이다. 8년을 기다려온 캐나다 입장에서는 이제 패널 판정에서 승리하면 그만이다. 주요 20개국(G20)에서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주창하고 있는 통상대국인 한국이 WTO 패소 판정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한폭탄은 우리 손에서 째깍거리고 있는데, 아무도 정치적 부담을 지려 하지 않기에 12월 말로 임박한 수입 재개 시점만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이 우리 통상정책 결정체제의 초라한 모습이다. 서구의 선진 의회 정치에서도 통상 현안을 놓고 진보와 보수 간에 치열한 논쟁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일정한 논쟁 과정을 통해 국익에 입각한 결정 방향이 정해지면 여야가 협력 모드로 돌변해 통상정책 추진 과정에 힘을 실어준다. 더구나 대외개방을 하는 것이 오히려 비교열위 국내 산업에 이익이 되는 현안에 대해서는 통상정책 결정이 신속히 내려짐은 물론이다. 폭탄돌리기 행정이 초래할 대폭발의 피해가 고스란히 국내 축산농가에 떨어질 텐데도 당장 정치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결정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 정치권 행태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그 배후에 버티고 있는 일부 무책임한 시민의식부터 개선돼야 한다. 당장 캐나다 쇠고기를 수입 허용하게 되면 광우병 괴담이 재등장할 테고, 국민 건강을 무역 가치로 팔아먹으려 한다는 선동적이고 비과학적인 논리가 전파될 염려가 있다. 이제는 무분별한 정부 비판으로 일관하거나 무조건적 반개방을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국내 열위산업에 해가 되는데도, 영웅시되는 풍토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 정부와 국회가 임시방편적 문제 해결 관행을 끊고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해 해결해 나갈 때 박수를 보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한다. 그래서 이제 대폭발을 막을 마지막 일주일은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 “폭력全大에 실망”… 민주 장세환 불출마 선언

    “폭력全大에 실망”… 민주 장세환 불출마 선언

    “폭력 전대가 (불출마 결심의) 배경이 됐다.” 민주당 장세환(전주 완산을)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면 정장선 사무총장에 이어 두 번째이자, 호남권에선 처음이다. 장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이전투구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면서 “(불출마를 통해) 완전한 야권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1일 민주당이 통합을 결의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의 폭력 사태를 거론했다. 장 의원은 “법정 다툼보다는 그날의 폭력을 사과하고 국민적 용서를 구하면서 통합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의 이익만을 노리는 ‘제 논에 물대기 식’ 마찰이 발생한다면 국민은 절망할지도 모른다.”면서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의총 도중에 빠져나와 ‘폭탄 선언’을 한 뒤 강창일·주승용 의원과 오찬을 갖고 곧바로 서울 잠원동 자택으로 향했다. 휴대전화기는 꺼져 있었다.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2008년 미디어법과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 처리 때도 사퇴를 고민했다. 결정적으로 전대가 폭력으로 얼룩지는 걸 보면서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의원의 거취 표명이 당 쇄신을 위한 신호탄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야권통합 국면에서 호남은 ‘전략공천 1순위’ 지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던 터였다. 장 의원은 자신의 불출마를 호남 물갈이와 연결하려는 기류에 대해 “호남 사람들이 뭘 잘못했나. 현역 물갈이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부인했다. 그간 통합 과정에서도 ‘민주당 중심의, 절차를 지키는 통합’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전북도 정무부지사,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를 역임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전주 완산을에서 당선됐다. 줄곧 민주당의 진보적 노선을 주장해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소통 없는 정치 부끄럽다”… 민주 정장선 불출마

    “소통 없는 정치 부끄럽다”… 민주 정장선 불출마

    손학규: “왜 그런 생각을 한 거냐.” 정장선: “좀 쉬어야겠다. 쉬고 싶다.” 손학규: “얼마나 쉰다고.” 정장선: “(침묵) 알리면 만류할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 ‘날치기·폭력·파행 국회’ ‘난투극 전당대회’ 등으로 얼룩진 18대 국회에 환멸을 느낀 한 의원이 또다시 국회를 등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신임했던 당내 중진 정장선(53) 민주당 사무총장이 돌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그는 경기 평택에서 16~18대 내리 3선을 할 만큼 유권자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지내면서도 합리적 의사진행으로 동료 의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중도 온건파로 국회 선진화 모임의 일원인 정 사무총장의 불출마가 한나라당 이상득·홍정욱 의원에 이어 야당발 불출마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4대강 사업 예산으로 국회가 난장판이 됐을 때, 국회가 몸싸움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장치 마련 등 최선을 다해 보고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뛰어다녔지만 결국 단독 처리되고 최루탄까지 터졌다.”면서 “3선이나 했는데 아무런 역할과 기여를 하지 못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사무총장은 올 초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국회 폭력 방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허용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법안을 제출했으나 법안 처리는 여야 대치 속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내 한·미 FTA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 의원들은 ‘배신자’로 낙인찍혔고 그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대화·타협·소통과는 거리가 먼 정치권에서 정치인으로 사는 게 부끄럽다.”면서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현 상황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성했다. 전날 임시전당대회 때문에 불출마 선언을 늦췄다는 그는 “이왕 통합된 거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당내 기득권을 쥐고 있거나 야권 통합 시 공천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의원들의 전대 폭력사태 방치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반값등록금·무상급식 예산 증액 공방…미디어렙법에 종편 포함여부도 주목

    반값등록금·무상급식 예산 증액 공방…미디어렙법에 종편 포함여부도 주목

    여야가 오는 12일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하면서 새해 예산안, 선거구획정, 미디어렙법 등 산적한 현안들이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지금 국회에는 지난달 22일 정부·여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따른 야권의 국회 보이콧 등으로 보름 이상 파행이 지속되면서 각 상임위별로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태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다음 주 초 회동을 갖고 본회의 및 상임위별 일정과 현안 상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우선 새해 예산안, 미디어렙법, 한·미 FTA 피해보전대책 등 민생현안과 내년 총선과 관련한 선거구 획정, 정치자금법 개정, 개방형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등 시급한 현안을 연내에 처리한다는 원칙에는 합의한 상태다. ●각 부처 특수활동비 삭감 논쟁 새해 예산안과 관련, 여야는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서 합의한 8000억원 감액 부분에 대한 심사만 끝냈을 뿐 증액 심사는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13일부터 각 상임위가 정상운영되면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도 곧바로 가동될 전망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예산에 대한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민간인 사찰 논란 등을 일으킨 국가정보원 등 각 부처의 특수활동비는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여야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지역구 예산, 선심성 복지 예산 증액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황영철 한나라당 원내 대변인은 “회기 중 본회의가 열리는 22, 23일쯤 예산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선거구획정·정치자금법 기싸움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여야는 정치개혁특위에서 자신의 지역구의 생존 여부를 가리는 선거구 획정 문제와 정치 후원금 논란을 종식시킬 정치자금법 개정 등 선거관련 법안들에 대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법인·단체의 정치인 후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은 찬성 입장이지만 통합진보당이 교사, 공무원의 소액후원금 허용이 빠져 있다며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점쳐진다. 선거구 획정은 부산 남구, 서울 성동·노원구, 대구 달서구, 전남 여수 등 지역구 병합이 관건이다. 개방형 국민경선제는 야권통합의 시민통합당, 민주당이 추진을 원하는 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디어렙법 연내 처리 가능성 보수 언론의 종합편성채널이 이미 전파 송출을 시작한 터라 여야는 미디어렙법 처리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 법안은 올해 안에 처리하기로 여야 원내 수석부대표 간 합의가 이뤄진 만큼 임시국회만 열리면 큰 쟁점이 없는 한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1공영 1민영 미디어렙 체제’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관건은 종편의 미디어렙 포함 여부와 시기다. 한나라당은 종편을 미디어렙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승인시점(2010년 12월) 기준 3년 뒤 종편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논의하자는 쪽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민주당은 미디어렙에 종편이 즉각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FTA 피해보전 법안엔 공감 한·미 FTA 비준안 발효에 따른 피해 보전대책은 순조롭게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적극적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따른 비판 여론을 의식해 중소상인적합업종보호특별법, 농업소득보전법 등의 연내처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배석한 소상공인 간담회를 여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역시 신속한 처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일부 인사들과 진보 정당들이 한·미 FTA 발효 절차 중단 없는 국회 등원에 반대하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이날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의 단독 일정 합의는 야권연대에 명백히 반하며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임시국회 소집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FTA 강행처리 사과 등 전제조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진전된 태도가 없으면 일정에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고함/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대한민국 국회의원에 고함/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해도 해도 너무한 세상이다. 우리 정치권은 특히 그렇다. 정치란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자 미래 비전의 구심축이다. 요즘 회자되는 키워드로 말하면 복합적 네트워크의 핵이 정치이고, 정치인은 그 중심적 행위자이다. 그런데 2011년이 저무는 이 시점에서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말이 아니다. 정치의 실종이란 말도 적합하지 않을 정도로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서울시장 선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무능력과 무질서는 더 이상의 방관이 죄악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국회는 정치의 중심이고 국회의원은 정치의 꽃이다. 19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를 관철시키며 제도적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민주화의 제도적 측면을 보면 발전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효율적인 정책 수행이란 측면에서 보면 미흡하기 짝이 없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공직자 선출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진전이 있었지만 실질적 민주화의 근간인 열린 의견 수렴과정과 합리적인 정책 집행은 아직도 요원하다. 국회 안팎에서 농성과 몸싸움이 여전하고 수십년 동안 들어온 날치기 주장도 변함이 없다. 중국의 급부상과 미국의 상대적 쇠퇴, 전세계적 금융위기 등 작금의 정세는 단순한 무한경쟁을 넘어 새로운 질서의 재건축, 재개발 시대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데 우리는 제자리걸음도 모자라 자꾸 퇴보하는 것 같다. 국회에 계류 중인 국방개혁 법안의 처리과정을 보면 우리 정치와 국회가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방개혁은 작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기습적이고 국지전적인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억제하기 위한 대응차원에서 촉발되긴 했지만 급변하는 주변정세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비해 새로운 자주국방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는 중장기 계획이다. 국방개혁 초안은 작성된 후 수많은 군내·외, 국내외 전문가와 실무자들의 협의와 토론을 통해 다듬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의 군사제도와 미래발전계획을 포함, 서구 선진국은 물론 구공산권과 아시아 각국의 국방체제를 꼼꼼히 비교 검토하면서 우리 실정에 맞고 우리의 중장기 국가발전 구상을 안보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완되었다. 물론 군 내부와 정치권 일부의 반발과 이견이 있었지만, 국회에 상정된 개혁 관련법은 타협과 양보를 통한 절충안으로서 이제 우리의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지체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국회는 지난 6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회기를 마감하게 되었고, 지난 11월 21일 공청회 내용을 보더라도 상황은 오히려 퇴보한 느낌이다. 안보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정치적 입장에서,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 구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경제적, 사회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하였다. 선진국이 선진국인 이유는 정치와 안보를 제도적이고 실질적인 차원에서 확고히 보장함으로써 국가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국방개혁안의 추이를 지켜보는 국내외 시선들이 이점을 주목하고 있음을 정치권은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기본 질서를 어떠한 외부의 도전에도 충분히 지킬 수 있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란 믿음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최고 가치인데, 이를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국방개혁안이 국회 입법과정에서 무산될 경우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한나라당은 당론 없이 자유투표 처리하기로 했지만 너무도 무책임한 처사이다. 정당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중대 사항은 제쳐두고 오로지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만 몰입하는 정치권은 역사와 시대 앞에 엄중한 질책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법관이 판결로 얘기하듯이, 국회의원은 법안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방개혁안의 처리과정을 유권자인 국민은 국회의원 개개인과 정치권 전체를 판단할 핵심 사항으로 지켜볼 것이다.
  • [위기의 한나라] 野도 파장 촉각

    한나라당에서 일고 있는 격랑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민주당 등 야권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따른 당연한 사퇴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안철수 돌풍’의 위협 속에 당 쇄신을 앞세운 한나라당이 어떻게 변화할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내년 총·대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행보와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유승민·남경필·원희룡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의 집단 지도부 사퇴와 관련,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 한·미 FTA 날치기 처리 등에 대해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민 앞에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전면 등장 가능성과 그 파괴력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모습이다. 홍 대변인은 “이미 박 전 대표가 당을 확실히 장악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1인 체제를 굳힌 것 아니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도 “박 전 대표가 나선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건 없다.”고 못 박았다. 내분에 휩싸인 한나라당이 선사퇴, 후탈당 등 예전 ‘열린우리당’ 꼴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위기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한나라당의 쇄신 소용돌이는 민주당에 자극이 되고 있다. 홍 대변인은 “긴장해야 한다. 민주당이 더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통합당과의 야권통합 숙제 속에 지도부 경선룰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권교체 후 종편 재심사”

    민주당은 2일 보수 언론의 종합편성채널 개국에 대해 “이명박 정권 수호를 위한 2009년 미디어악법 날치기의 산물”이라고 연일 성토하며 정권 교체 후 재심사할 것이라고 별렀다. 특히 정부가 전날 종편 개국과 함께 야권의 주요 지지층인 20~40대 유권자들의 소통 채널인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심의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으로 시작한 대여 투쟁이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날치기로 문을 연 종편은 1%를 위한 언론”이라면서 “날치기 처리된 미디어법은 원천 무효이며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종편 날치기 비리 과정에 대해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악법이 현실이 되는 것에 민주주의가 질식하는 느낌”이라면서 “정권교체가 되면 권력·재벌 눈치 보는 종편을 반드시 재심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SNS·앱 심의전담팀을 설치,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표했다. 보수언론 매체인 종편의 길은 터주고 진보진영 유권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SNS가 통제될 경우 내년 선거 여론전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믿기지 않는 시대 착오적 행태”라며 심의팀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디어렙 연내 처리를 천명하면서도 정작 이를 위한 국회 등원에는 한나라당의 사과조치 등의 조건을 내세워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 또한 거대 종편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예산안 민주 불참속 ‘반쪽 심사’

    예산안 민주 불참속 ‘반쪽 심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1일 새해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발로 ‘반쪽짜리 심사’에 그쳤다. 이로써 헌법이 정한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는 오전 10시부터 예산안 심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따른 심사 중단 이후 9일 만이다. 회의에는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 7명과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전원이 불참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예산안 심사에 참여하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정기국회 종료일인 12월 9일까지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오늘부터라도 중단된 심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 심사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감액한 예산 항목부터 이뤄졌다. 복지·국방 예산 등 여야 쟁점 항목까지 심사할 경우 민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심사는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단됐다. 계수조정소위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 등이 회의 중단을 요구했으며, 결국 정 위원장은 오전 11시쯤 정회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한·미 FTA 강행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와 신뢰 회복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면서 “보여주기식 예산 심사 재개는 여야 불신을 키우는 것이며,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예산안 심의를 이번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소설가 공지영 “알바들 꺼져” 트위터 논란

    소설가 공지영 “알바들 꺼져” 트위터 논란

     최근 트위터에 쓴 글로 구설에 올랐던 소설가 공지영씨가 이번엔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한 ‘피겨 요정’ 김연아와 가수 인순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공씨는 1일 자신의 트위터(@congjee)에서 인순이가 종편채널 축하쇼에서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 “인순이님 걍(그냥) 개념 없는 거죠 모(뭐)”라고 비난했다.  또 김연아가 TV조선의 프로그램 소개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연아 ㅠㅠㅠ 아줌마가 너 참 예뻐했는데. 네가 성년이니 네 의견을 표현하는 게 맞다. 연아 근데(그런데) 안녕!”이라고도 적었다.  공씨의 글은 인터넷을 통해 퍼진 뒤 네티즌들은 공씨를 비난했다. 공씨 역시 중앙일보를 통해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연재했었기에 인순이나 김연아를 비난할 입장이 못된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리안은 공씨의 트위터에 “중앙일보에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을 연재하지 않으셨나요? TV조선이나 JTBC에 출연한다고 비난하실 입장은 아닌 거 같네요.”라고 지적했다. 공씨는 이 글에 “2006년은 지금과 아주 달랐다.”고 항변했지만 “정권이 다르면 논조도 다르냐.”, “변명하지 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공씨는 “나 욕참고 말할게. 비슷 알바 다 꺼져라 응? 노무현 때였다.”라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에도 공씨의 트위터에는 공씨의 발언에 대한 비판 의견과 지지 의견이 잇달아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공씨는 2일 오전 “데뷔때부터 23년동안 쭉 악의적 기사와 악플 악평에 시달렸어요. 악의로 읽고 악의로 해석하고 악의로 첨삭하는 이들 앞에 장사는 없어요.”라며 더 이상의 종편 채널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공씨는 지난달 23일에도 트위터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날치기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일각의 주장을 재인용하면서 손 대표를 향해 “잘 몰라서 묻는 건데 한나라당서 파견되신 분, 맞죠.”라고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민주당은 다음날 논평을 통해 “명망있는 사회 지도층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언급”이라면서 공씨에게 공식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오늘의 눈] 법관을 위한 변명/이민영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법관을 위한 변명/이민영 사회부 기자

    먼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혼한 판사는 가사사건을 맡으면 안 될까. 종교를 가진 판사는 종교 관련 재판을 하면 안 될까. 그도 아니면 성폭력 재판에서 남성 판사를 배제해야 할까. 마지막 질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판사는 관련 재판을 하면 안 될까.’ 대부분 “에이, 그건 아니지.”라고 답하다가 마지막 질문에서 조금 갸웃거렸을지도 모르겠다. 인천지법 최은배 부장판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각료까지 거론하며 한·미 FTA 비준안 통과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판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과 정치적 중립,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까지 뛰어들었다. 판사의 SNS 사용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최은배 판사가 FTA 관련 재판을 맡는다면 공정할 수 있겠는가.”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런 식의 논리라면 앞선 질문에 모두 ‘예’라고 대답해야 한다. 판사를 포함한 공무원은 헌법에 따라 직무상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기계적 중립’이라는 말이 허구라는 건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최루탄, 날치기, 물대포, 경찰서장 폭행 등 한·미 FTA를 둘러싼 뉴스를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대담론이 아닌, 우리네 삶과 직접 관련된 이런 이슈에서 무색무취 상태의 기계적 중립은 수식에서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페이스북 등 SNS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SNS를 통한 의견 표명이 공적이냐, 사적이냐는 문제는 이견이 있는 만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판사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인 그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앗아갈 권리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다. 판사의 생각과 직무는 별개가 돼야만 하고, 판사는 객관적 양심에 따라 판결하면 된다. 그래도 동의할 수 없다면 마지막 질문. 당신은 고민 없이 서류더미에 파묻혀 판결을 양산하는 ‘재판 기계’ 판사를 원하는가. min@seoul.co.kr
  • [문화마당] 봄부터 가을까지/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봄부터 가을까지/신동호 시인

    봄-주목(朱木)은 고고하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 그러나 주목의 잎사귀에는 독성이 있다. 잎이 진 자리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한다. 유전자적으로 혹은 기괴한 모양으로 인간의 호감을 얻는 데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애초에 공생을 배우지는 못했다. 봄의 꽃들은 가녀리다. 나비와 벌들이 꽃과 꽃 사이를 날며 꽃가루를 뿌릴 때 꽃들은 수줍게 자기들끼리 올망졸망 핀다. 고사떡을 돌리는 이웃들 같다. ‘못난 놈들은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신경림 시인의 시 구절 같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널 도와주진 못해도 망치겐 할 수 있어.”라고. ‘날치기’, ‘결사반대’, ‘두고 보자’, ‘폭행’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판친다. 정치적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고 싶지 않다. 다만 봄 햇살 같은 따뜻함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위로, 격려, 이타주의 같은 단어가 외면당하고 있다. 아니, 애초에 그런 단어밖에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혀 버리고 있다. 모두 주목처럼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영생의 명예를 꿈꾼다면 봄꽃은 너무 초라하다. 그동안 우리에게 봄은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 부정의 시대를 견딜 만한 것일까. 여름-일제시대, 농지를 빼앗긴 농부들은 만주로 발길을 옮겼다. 짧은 여름 동안 뙤약볕 아래서 밭갈이를 거듭했다. 쌀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 없어서 수많은 수경농사가 시도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두 동생, 정근과 공근은 총 대신 가래를 잡았다. 꼭 총을 잡아야 독립운동이 아니라는 걸 두 동생이 보여주었다. 북위 50도 흑룡강 찬바람 속에서 벼농사를 이뤄냈으니 그로부터 조선 사람의 이주는 거듭되었다.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그 땅의 주인이 되었다. 이 농민들을 강물 삼아 독립운동가들이 물고기처럼 헤엄쳤다. 불행한 식민지 시대였지만 한편 개척 정신이 충만한 시대이기도 했다. 어찌 한반도 남쪽, 복작거리는 곳에서 땅에 대한 애착만 키우고 거대한 농지를 꿈꾸지 못할까. 지금도 몇몇 선각자들과 기업들이 연해주에서 작물을 키운다. 알로에도 키우고 콩 경작에도 도가 텄다고 한다. 북한도 올해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20만㏊의 농지를 ㏊당 50루블, 우리 돈 1800원가량에 임대하기로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나라가 들썩인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는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농민들의 꿈을 한반도 남쪽의 공간으로 축소시킨 것에 대해 반성해 보았으면 좋겠다. 러시아 극동의 여름에 남과 북의 농민들이 서울의 4배나 되는 땅을 경작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가을-너그럽고 풍요롭다. 마음이 살찌는 소리가 아름답다.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마음속의 공간을 한껏 넓혀보자. 1933년 발표된 이광수의 ‘유정’ 첫 문단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는 바이칼 호수에 몸을 던져 버렸는가. 또는 시베리아의 어느 으슥한 곳에 숨어서 세상을 잊고 있는가. 또 최석의 뒤를 따라간다고 북으로 한정 없이 가버린 남정임도 어찌 되었는지(중략). 나는 이 두 사람의 일을 알아보려고 하르빈, 치치하르, 치타, 이르크트스크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부쳐 탐문도 해보았으나 그 회답은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유정’의 공간은 지금의 우리가 도무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넓다. 스무 살 정임은 만주와 러시아를 떠돈다. 지금 우리는 1933년 정임의 공간에 비해 너무나 쪼그라든 공간을 상상하며 산다. 황석영의 ‘심청’에서 16살 심청은 상하이에서 광저우로, 다시 저 멀리 남중국 싱가포르까지 간다. 그의 귀국길은 타이완과 일본을 거친 바닷길이다. 동남아는 16살 심청이 그야말로, 놀던 공간이다. ‘바리데기’의 탈북 소녀는 영국까지 간다. 공간적 상상력을 넓히라는 황석영의 목멘 픽션이다. 세계화를 꼭 FTA 문제로만 봐야 할까. 아니다, 진정 세계를 상상의 공간으로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들뢰즈의 노마디즘(유목민적인 삶과 사유)이 젊은 지성인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지구 전체를 삶과 사유의 공간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들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물론 가을처럼 넓게, 풍요롭게.
  • [종편 불안한 출범] 野 “그들만의 잔치” 평가절하

    보수 언론의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하루 앞둔 30일 야권은 “언론악법 날치기의 결과물이자 권언유착의 산물”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 등 종편 4개사가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과 고려대에서 합동개국 축하쇼를 열고 정식 방송을 시작하는 데 대해 “MB 정권 ‘방송장악음모’의 화룡점정이며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원은 당론으로 개국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정권 유지를 위해 특혜를 거듭 받아온 종편이 방송통신위원회의 노골적인 개입에 힘입어 15~20번의 황금채널을 배정받았다.”면서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방송매체가 왜 4개씩이나 신설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으며 언론의 다양성, 민주주의의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1공영 1민영의 미디어렙에 종편이 포함돼야 한다며 신속히 법안을 도입하자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매체 영향력이 큰 보수 언론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한 방송을 내보낼 경우 여론전에서 불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여·야 “미디어렙 법안 연내 제정” 한편 이날 여야 6인 미디어렙 소위원회는 첫 비공개 회동을 갖고 미디어렙 도입 법안을 올해 안에 제·개정하고, 지역 및 종교방송 등 방송 광고 취약 매체에 대해 현행 한국방송광고공사 지원 수준이 유지되도록 강제규정을 두는 데 합의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FTA 무효” 野5당 장외 세몰이 시작됐다

    “FTA 무효” 野5당 장외 세몰이 시작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서명을 기점으로 야당이 반FTA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로 국회 밖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온 야5당은 한·미 FTA 강행 처리 이후 처음으로 30일 국회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쳤다. 이날 ‘한·미 FTA 날치기 무효화 5000인 선언 기자회견’에는 야5당과 시민사회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야당의 한·미 FTA 반대 연대가 한층 공고화되는 모습이다. 야당은 각계 인사 5000명에게 1인당 1만원씩 걷어 한·미 FTA를 반대한다는 신문광고를 낼 계획이다. 기자회견은 뜻을 함께하는 5000명의 ‘시민 광고단’이 모였음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민주당 손 대표는 “한·미 FTA 이행법안에 서명까지 했는데 국민들이 뭘 어쩌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야5당과 시민사회가 끝까지 투쟁해 결코 이대로 놔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이 대표도 “한·미 FTA 비준이 무효화될 때까지 야당은 국민 앞에 있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2일 ‘한·미 FTA 날치기 무효화 전국동시다발 대회’가 열린다. 3일에도 범국민대회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야당 의원들은 시위대 앞에 서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막는 ‘방패막이’ 역할도 자임했다. 장외 투쟁과 별도로 원내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형사고발 등 법적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와 충돌하는 미국의 이행법이 수정되었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기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김 본부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종걸 의원을 대표로 내세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한·미 FTA 비준 무효화 헌법소원을 내기 위한 법적 검토에도 착수했다. 헌법소원은 다음 주 청구할 예정이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이 맡은 ‘한·미FTA무효투쟁위원회’는 국회에서 한신대 이해영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긴급 자문회의를 하고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우원식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을사늑약에 비견될 만한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야5당도 이견이 없고 당의 유·불리를 따질 것도 없이 모두들 적극 나서고 있다.”며 “대통령이 서명은 했지만 아직 갈 수 있는 길목은 많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野 “FTA 사과부터” 맞불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중단됐던 새해 예산안 심사 재개 문제를 놓고 끝 모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예산안 심사 참여를 압박하며 심사를 재개하려 하자 “한·미 FTA 날치기부터 사과하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 법정기일(12월 2일)을 맞춰야 한다며 발을 구르고 있지만, 민주당은 법정기일 내 처리는 이미 물 건너 갔다며 바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예결소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조항 폐기·유보를 위한 재협상 착수 ▲국회 의장단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사과 ▲어떤 법안도 강행처리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이뤄져야 예산안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용섭 대변인은 “민주당이 예산안 심사에 참여하더라도, 또다시 날치기 처리를 해버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상생의 자세를 갖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심사에 맞서 한·미 FTA 비준안 반대 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2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부수법안 서명을 1차 공격 목표로 잡았다. 이날 오전 ‘한·미 FTA 무효투쟁위원회-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대대적인 공세를 편다는 방침이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부수법안에 서명한다면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비준안 서명 중단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 1인 시위를 제안하기도 했다. 야 5당은 이와 별개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런 장외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회 공전 사태를 지켜보는 민주당의 마음도 마냥 편치만은 않다. 특히 예산안에 내년도 지역 사업이 걸려 있는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시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이 나라 살림을 심의하지 않고 거부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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