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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껍데기는 가라/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껍데기는 가라/주원규 소설가

    아침 7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 트위터를 시작한다. 오늘의 날씨, 하루의 다짐, 일일 스케줄 등을 비몽사몽간에 들춰내는 것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직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속에서도 쉼 없이 검색하고 입력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친숙한 팔로어들이 1차 수신자이겠지만 엄밀히 보면 익명의 대상을 향해 자신을 공개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그물망 속에서 끊임없이 헤쳐모여를 반복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사로운 행위를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다양한 정보를 생산해 낸다. 점심 메뉴에 대한 고민을 나눌 때, 누군가 맛있게 먹었던 맛집을 이야기한다. 그러면 다른 팔로어가 또 다른 맛집에 대한 의견을 말하거나 맛집의 위치, 가격, 서비스 등 소소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친절히 내놓는다. 상대가 자신의 사사로움을 밝힌 것처럼 상대를 대하는 SNS의 또 다른 동지들도 자신의 사사로움 꺼내놓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사사로움은 단지 소통의 매개가 사적 공간이라 해서 그 주제까지 사사로움의 형틀에 얽매이는 것은 아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스케줄, 점심메뉴를 이야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세 문제, 정치적 현안, 경제 문제, 교육, 복지와 관련된 정부 정책에 대한 나름의 의견 피력까지, 예전엔 거대담론으로만 여겨졌던, 그래서 라디오나 신문 사설, TV 토론 프로에서나 접함직한 주제들까지 SNS의 장(場) 속에서 무한 융합과 이종(異種) 증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SNS 메시지의 융합은 위로부터의 거대 담론이 아닌, 아래로부터 위로 확산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는 문화의 형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문화적으로 특출한 경향의 태동은 위로부터, 다시 말해 정책의 방향이나 제도 수립으로 인해 형성되지 않는다. 아래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고받은 다양한 감성의 공유로 인해 퇴적되는 흐름의 취합이 제도가 되고 정책을 수립하게 되는 특성을 갖는 것이 바로 문화적 현상인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SNS의 영향력은 태생부터가 아래로부터 위로 솟구치고, 그렇게 솟구쳐 오른 담론이 제도나 정책이 되어 다시 아래로 흐르는 순환구조를 열망하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순환구조의 흐름이 SNS 자체가 갖고 있는 새로움의 용광로가 아니겠는가.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바로 껍데기에 대한 그릇된 열망과 집착이다. 껍데기에 대한 의식은 우리 사회 저변을 집요하게 잠식하는 오만과 파렴치로 회칠된 위선이다. 우리가 사사로움을 표현하는 것, SNS의 사적 공간을 통해 사적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는 전제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신뢰가 합의되어야 한다. 이는 약속을 지키는 것, 비밀보장 같은 차원의 문제와는 또 다르다. 사적 공간에 대한 예의를 말함이다. 사적 공간의 의미를 가치 폄하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합의하는 대전제, 사람에 대한 기본적 신뢰, 그를 바탕으로 한 솔직함의 교감이 SNS 소통의 궁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신뢰의 토대 위에서 의견에 대한 비판과 반대의견의 교류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껍데기에 대한 열망은 사적 공간의 평등성을 주장하면서도 그 사적 공간에서조차 계급을 나누고 편을 가르고 상대를 짓밟는 무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졸렬함을 잉태한다. 자신을 따르는 팔로어의 규모, 이슈 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집착, 사적 공간에서 도리어 공인으로 대우받길 원하는 인정욕구, 그러한 비루한 욕망이 마침내 아래로부터 시작된 문화 혁신을 가로막는 소통의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의 SNS 시대는 신동엽 시인이 ‘껍데기는 가라’를 외쳤을 때의 알맹이를 전례 없는 치열함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마지막 시대이기도 하다. 바라건대 권력과 위선의 탈을 벗어 던진 솔직함이 빚어낸 담론 문화가 형성되어, 이제야 제대로 알맹이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사랑의 연탄 배달부’ 된 수출입銀 임직원

    ‘사랑의 연탄 배달부’ 된 수출입銀 임직원

    수출입은행 임직원 30여명은 7일 서울 영등포역 근처 쪽방촌을 찾아가 ‘사랑의 연탄’을 날랐다. 좁은 골목 때문에 화물차는 물론 손수레로도 연탄을 배달할 수 없는 쪽방촌 6가구에 지게와 손으로 연탄 1800장을 직접 전달했다. 이와 함께 수은의 자체 봉사단체인 수은 나눔봉사단은 홀로 사는 노인 등 불우 이웃을 위해 연탄 6만장을 사단법인 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연탄배달 봉사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아이디어였다. 김 행장은 “지난 8월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에서 무료 배식을 하면서 독거노인 할머니 한 명을 만났는데,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에 문득 그분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인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 무료로 난방을 지원하는 연탄은행을 알게 됐고, 직원들과 함께 연탄을 배달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최고경영자(CEO)이면서 ‘사회공헌 최고책임자’도 겸하고 있다. 사회공헌의 효과를 키우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수은은 김 행장의 지휘 아래 전사적인 차원에서 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은은 노숙자와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 저소득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대외금융거래 지원을 전담하는 기관으로서 개발도상국의 민간개발 후원, 해외봉사단 파견 등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문화가족과 북한이탈 주민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봐 주고 자녀 교육도 지원한다. 임직원의 전문성을 살려 사회적 기업의 운영을 돕는 프로보노(재능기부) 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한편 수은은 지난 1일 ‘글로벌 상생발전 종합지원 프로그램’(글로벌 PaSS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기업의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해 거둔 수익의 0.5%를 사회공헌 활동의 재원으로 마련했다. 수은은 또 내년 사회공헌 예산을 올해 지원 예상 금액인 20억원보다 50% 늘어난 3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0일 PM 11:32 달이 사라진다

    10일 PM 11:32 달이 사라진다

    오는 10일 우리나라에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빛을 잃는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다. 11년 만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7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0일 오후 8시 31분부터 11일 오전 2시 32분까지 월식이 일어난다고 6일 밝혔다. 천문연은 오후 8시 31분 달에 지구의 그림자가 비치기 시작하는 반영식이 시작돼 9시 46분부터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11시 6분부터는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에 완전히 들어가 11시 32분에 완벽하게 사라질 전망이다. 이때의 달은 평소와 달리 붉게 물들어 어두운 형태로 비춰진다. 이후 11시 58분부터 달의 밝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해 새벽 1시 18분쯤 부분월식이 종료되고, 2시 32분이면 그림자가 비치는 현상도 사라지게 된다. 개기월식 현상은 1년에 한두 차례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은 2000년 7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다음에는 2018년 1월 31일에나 가능하다. 이서구 천문연 홍보팀장은 “날씨만 좋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개기월식의 모든 과정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베이징 삼킨 대기오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동부 지역이 짙은 스모그와 안개로 뒤덮여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 또는 지연운항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는가 하면 병원마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 짙은 스모그 현상은 6일 오후 다소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시거리는 1㎞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기상 당국은 이 같은 날씨가 7일 오전까지 계속된 뒤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차츰 호전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짙은 스모그와 안개는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푸젠성 등 9개 성·시를 뒤덮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산둥성 등이 심각하고 허베이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200m도 안 돼 연속 5일간 ‘안개경보’가 내려졌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심한 공기오염 상태를 방증하고 있다. 톈진시 제1중심병원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평소보다 10% 증가하는 등 베이징과 톈진 등 안개가 짙게 낀 지역의 병원마다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덩달아 마스크 판매도 크게 늘었다.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지난 4일 이후 하루 평균 3만여개의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특히 베이징 지역 주문 비율이 70%에 이른다. 주중 미국 대사관의 측정 결과 베이징시의 PM 2.5(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지수는 4일 밤 최고오염 수준인 500을 훌쩍 넘어 522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PM 2.5가 500을 넘으면 등급조차 부여할 수 없다. 베이징시의 대기 오염도가 미국이 정한 6개 등급 가운데 최악인 ‘위험’ 수준마저 넘어선 것을 뜻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람 머리보다 큰 초대형 ‘괴물버섯’ 발견

    최근 영국에서 성인 머리보다 훨씬 큰 ‘괴물버섯’이 발견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자연보호와 사적 보존을 위한 영국 민간단체인 내셔널 트러스트 직원이 최근 데번주의 살트렘 하우스 호텔 인근에서 거대한 댕구알버섯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길가나 도회지 공원 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댕구알버섯은 ‘자이언트 풋볼’(giant puffball)이라고도 불리며, 식용이 가능하지만 쉽게 채집되지 않는 희귀 버섯 중 하나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상반부 지름이 무려 70㎝가량으로, 성인 머리보다 훨씬 큰 크기를 자랑한다. 이를 발견한 스테판 홀리는 “처음 봤을 때에는 큰 가방이 초원에 놓여져 있는 줄 알았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버섯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플리머스 대학의 환경과학과 교수인 폴 런트는 “이번에 발견한 것은 아마도 유난히 따뜻했던 가을 날씨가 댕구알버섯의 성장환경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대부분은 영양분이 풍부한 좋은 땅에서만 자란다.”고 설명했다. 스테판 홀리는 “이 댕구알버섯은 일반 버섯에 비해 향과 맛이 매우 좋다고 들었다.”면서 “상태가 매우 양호한 거대 버섯을 발견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⑥ 2015년 포항에 국내 첫 지열발전소 개소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⑥ 2015년 포항에 국내 첫 지열발전소 개소

    ●날씨 무관… 가장 안정적 에너지 국내 최초의 지열(地熱)발전소가 2015년 경북 포항에 들어선다. 지열발전은 땅의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열원을 항시 확보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로 손꼽힌다. 건립 장소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은 지하 2.5㎞의 수온이 섭씨 92도를 기록, 다른 지역보다 높아 최적지로 선정됐다. 발전규모는 1.5㎿급으로, 1000가구가 동시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포항시를 비롯해 ㈜넥스지오, 포스코, 서울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기술연구연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특히 지열발전소 건설에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 한반도가 비화산지대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지상 위로 자연 발생하는 증기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고온열수(Hydrothermal) 지열발전은 화산지대에서만 활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비화산지대인 유럽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지열발전이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지하에 인위적으로 구멍을 뚫어 지열수를 순환시켜 열원을 확보하는 ‘인공지열 저류층 생성기술’(EGS)이 개발되면서부터다. 비화산 지대에서도 지열발전이 가능하게 되자 우리나라도 지열발전에 적극 뛰어들게 됐다. 정부는 흥해의 1.5㎿급 발전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지열발전 규모를 200㎿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 울릉도 등지에서 지열발전소 건립을 구상 중이다. 지열로 발전용 터빈을 돌리려면 1차적으로 지하 3㎞ 암반에서 섭씨 100도의 열을, 그 뒤 지하 5㎞의 심부(深部)에서 섭씨 180도의 열원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섭씨 180도 이하이면 증기의 압력이 낮아 터빈을 돌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환경조건은 타국에 비해 좋지 않다. 국내의 경우 지하 5㎞도 섭씨 170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2030년까지 200㎿로 확대 목표 게다가 심부 지열발전은 국내에서 아직 공식적인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분류돼 있지 않아 의무할당제(RPS) 적용도 받을 수 없다. 포항 흥해 지열발전소 건립 주관기관인 ㈜넥스지오 전재수 이사는 “심부 지열발전을 위한 시추는 석유개발 이상의 탐사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면서 “관련 법규제가 완화돼야 하며 지하 5㎞ 시추에 드는 비용만 400억원이 들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금융위기도 예측 가능?…1조5천억짜리 슈퍼컴퓨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인류의 오랜 소원이자 꿈이다. 그런데 이런 꿈 같은 얘기가 앞으로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현재 유럽연합(EU)과 각종 연구기관이 협력해 미래의 다양한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각) 영국 선데이 타임스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EU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보부터 정부의 통계 자료까지 온갖 정보를 활용해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10억유로(약 1조 5,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총칭 ‘리빙 어스 시뮬레이터’(이하 LES)로 불리는데, 지난해 중순 미국 코넬대학의 온라인 저널을 통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더크 헬빙 박사가 “10억유로만 있으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발표한 논문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LES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더크 헬빙 교수에 따르면 이 컴퓨터를 활용하면 돼지 독감 등의 전염병 확산 예측은 물론 기후 변화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향후 일어날 수 있는 금융 위기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이 같은 소식이 현실화된다면 이 슈퍼컴퓨터의 등장으로 전세계의 모습이 크게 변화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유럽 전문가인 영국 런던정경대(LSE)의 이안 베그 교수는 “세계의 복잡성은, 단순히 헤아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2~3일 이상의 날씨 변화조차 쉽게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회와 인간의 행동이란 그보다 훨씬 분석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사회의 흐름은 복잡하고, 시간과 함께 변화해 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런던대학교의 스티븐 비숍 교수는 “현재의 은행 시스템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복잡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위기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활주로 길이 불과 396m…가장 위험한 공항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활주로 길이가 불과 400m 미만으로 조종사들의 간담을 서늘케한다는 카리브해의 한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3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는 현존하는 가장 짧은 활주로로 유명한 사바 섬 공항을 포함한 극단적인 환경 속에 있는 세계 공항 7선을 소개했다. 이중 후안초 E. 이라우스퀸 공항은 카리브해 네덜란드령의 사바 섬이라는 한 작은 섬의 절벽 위에 세워져 있다. 특히 이 공항의 활주로는 불과 396m밖에 되지 않아 조종사들에게는 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공항에 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는 프로펠러 방식의 경비행기뿐이며 상업용 항공기는 아예 착륙을 불허하고 있다. 활주로의 양쪽 끝 절벽에 보이는 X 표시도 이곳이 평범한 활주로가 아니니 착륙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한다. 항공기 소유주 및 조종사협회(AOPA)의 홍보 담당이자 항공 전문가인 베네 J · 윌슨은 “바다에 추락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는 허용되지 않는다. 또 좌우로 경사가 있어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위험한 비행장이지만 (입지 조건을 고려할 때) 그나마 가장 나은 위치로 이곳이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안초 E. 이라우스퀸 공항 이외에도 사방이 드높은 계곡으로 둘러쌓인 부탄의 파로 공항, 해발 2286m 절벽 위에 있는 레소토 왕국의 마테카니 공항, 알프스 산맥 해발 2008m 부근에 있는 프랑스 쿠쉬빌 공항, 빙하 위에 세위진 남극 로스 섬의 얼음 비행장, 북극의 험난한 날씨를 경험할 수 있는 노르웨이령의 스발바르 공항, 썰물이 돼 바닷물이 빠지면 자연 활주로가 생긴다는 스코틀랜드의 발라 공항이 극단적인 공항에 꼽혔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어트 잘못하면 근육 소실·조기 노화

    다이어트 잘못하면 근육 소실·조기 노화

    수능을 마친 많은 수험생들은 너나없이 다이어트에 나선다. 공부 때문에 몸을 돌볼 겨를이 없기도 했지만 시류가 외모를 경쟁력으로 여기는 탓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욕심만 앞세워 무리하면 나중에 겪을 부작용이 의외로 크다. 절식·단식 등의 속성 다이어트로는 살을 빼기도 어려울뿐더러 설령 살이 빠지더라도 영양 결핍과 변비·탈진·빈혈·탈모·위장병은 물론 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을 겪기 쉽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다. 급히 체중을 줄이다가는 엉뚱하게 근육이 소실되거나 필요한 영양소를 잃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TV에서 보는 속성 다이어트는 전문가의 도움과 맞춤형 운동, 식이요법 등을 통해 이룬 결과여서 이를 따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특히 굶는 다이어트는 근육 소실뿐 아니라 미네랄·비타민 등 필수 미량원소 섭취량까지 줄여 피부 등에 조기 노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NO 단기간의 다이어트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에 솔깃해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할 자신이 없어서고, 단기간에 살을 빼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무모하게 시도하는 속성 다이어트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전문의들은 “무작정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One Food) 다이어트’는 지속하기도 어렵고 영양 결핍으로 건강에 무리가 간다.”면서 “이런 방법으로는 결코 체중을 줄이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탄수화물 섭취 제한이 관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중심으로 여성은 1200㎉, 남성은 1500㎉를 매일 섭취하는 ‘저열량 식사요법’이 권장된다. 이를 매끼 규칙적으로,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을 줘 식사량 조절이 쉬워진다. 또 노폐물을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수분과 생선·두부 등 양질의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해 줘야 한다. 간식을 줄이고, 커피·콜라 등 자극적인 음료도 피하는 게 좋다.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프림과 설탕을 넣지 않아야 하며, 당도가 높은 과일주스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자주 섭취하고, 최소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근력운동 병행하면 더 효과적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려면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근육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늘면서 일상적인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해 나중에는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고, 잘 빠지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명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량으로, 전체적인 열량 섭취가 이보다 많으면 살이 찌고, 적으면 살이 빠지게 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운동을 기피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근육이 줄고 지방은 늘어나 다이어트를 방해하게 된다. 같은 무게일 때, 지방은 근육보다 부피가 30% 정도 더 크므로 몸매를 생각한다면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려야 한다.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일상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앉거나 누워서 TV를 시청하던 사람이라면 서서 몸을 움직이면서 시청하는 등 사소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결국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몸매만 생각할 게 아니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부수적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얻는 것은 물론 이를 오래 지속할 수도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
  • “추위 비켜!” 겨울철 인도어 뮤직페스티벌 관심 집중

    “추위 비켜!” 겨울철 인도어 뮤직페스티벌 관심 집중

    밸리록페스티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글로벌개더링, 그랜드민트페스티벌 등 다양한 뮤직 페스티벌이 점차 대중화되며 여름, 가을의 대표적 문화 행사로 자리잡고 있는 최근, 그 음악 열기가 겨울철까지 이어지고 있다. 페스티벌은 야외개최라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어서 겨울철은 뮤직 페스티벌이 잠시 쉬어가는 시즌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겨울철 인도어(실내) 페스티벌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철 뮤직 페스티벌은 무엇보다 단독 콘서트 가격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대거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물론, 날씨와 관계없이 쾌적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 편리하고 안락한 휴식 공간이 대거 확보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먼저 오는 12월 31일부터 2012년 1월 1일 새벽까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하이라이트 페스티벌’은 호텔이 주는 고급스러운 파티 문화와 페스티벌의 음악적 열기를 조합한 신개념 뮤직 페스티벌이다. 파이스트 무브번트, DJ 세바스티앙 등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힙합 뮤지션 10팀이 풍성한 음악을 책임진다. 여기에 호텔이 제공하는 쾌적한 실내공간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회사 송년 파티 혹은 싱글족들의 연말 파티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펼쳐지는 ‘카운트다운서울@타임스퀘어’는 쇼핑문화복합몰 타임스퀘어 전 층을 활용해 최대 규모의 인도어 페스티벌을 펼친다. UV의 신곡 ‘트랄랄라’ 의 페스티벌 버전 무대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페스티벌에는 UV 외에도 프랑스 유명 뮤지션 ‘브레이크봇’, ‘소미’, ‘우스드라켓’은 물론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몽구스’, ‘3호선 버터플라이’ 등 국내외 총 30여 팀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올해로 두 번째 진행되는 이 페스티벌은 복합쇼핑몰이란 공간의 이점은 최대한 살리되 뮤직 페스티벌의 열기는 가득 채워 관객들에게 ‘뮤직 페스티벌의 진화’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데이브레이크, 몽니, 10cm가 출연하는 ‘카운트다운 판타지 페스티벌’도 연말에 준비되어 있으며, 내년 1월 일산 킨텍스에서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서울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도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어서 겨울철 뮤직 페스티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밸리록페스티벌, 글로벌개더링에 이어 겨울철 페스티벌 문화를 이끌고 있는 CJ E&M 콘서트사업부 측은 “무엇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함으로써 폭 넓은 관객층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페스티벌의 묘미”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수단에 PKO 270명 파병

    정부가 내년 초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비전투 병력인 공병과 경비부대, 의료진을 포함해 270여명의 병력을 남수단에 파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둔지 후보 지역으로는 수도 주바 인근의 보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파병 시점은 우기가 시작되는 내년 5월 이전이 유력하다. 정부는 지난 8월 8일 유엔으로부터 남수단 파병을 요청받은 뒤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수단의 더운 날씨와 내륙 입지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병력이나 보급품 수송로 확보 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현지 조사 결과, 아프리카라는 지역 특성상 높은 기온 등 다소 어려운 점이 있긴 하지만 남수단에서 충분히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병력 수송은 수도 주바의 국제공항 시설과 보르의 비포장 중형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장비에 대한 육상수송은 1700㎞라는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유엔에서 수송책임을 지기 때문에 우리 군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0여 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남수단은 지난 7월 수단에서 분리·독립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에 공병이나 의무부대 등 비전투 병력의 파병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4일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와 군은 레바논과 아이티에 PKO 600여명을, 소말리아 해역과 아프가니스탄에는 다국적군으로 650여명을, 아랍에미리트연합에는 국방협력 차원에서 특전사 요원 140여명을 각각 파병해놓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일 강원 산간에 눈 20㎝ 더온다

    강원과 경북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일부지역은 2일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1일까지 강원 산간과 북부내륙, 경북 북부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 강원 산간지역에는 대설경보, 강원 태백과 경북 산간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30일 오후 5시 현재 강원 대관령 34㎝, 미시령 45㎝, 향로봉 48㎝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강원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 이상의 눈이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3~8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로 비교적 쌀쌀한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거대 구름 내려앉은 ‘컵케이크 섬’ 화제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마치 컵케이크 위에 뿌려진 생크림처럼 한 작은 섬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거대 구름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령 페로 제도에 있는 가장 작은 리틀라디문 섬 위에 기괴한 형태의 구름이 자리 잡은 모습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은 이탈리아의 아마추어 사진가 안드레아 리코르디(40)가 촬영한 것으로, 이 지역에 여행 왔다가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맞았다고 한다. 리코르디는 “날씨가 갠 맑은 하늘에서 멀리 리틀라디문 섬 위에 걸친 커다란 구름을 발견했는데 그 모습이 설탕을 입힌 컵케이크 같았다.”고 말했다. 리틀라디문 섬은 수두로이 섬과 스토라디문 섬 사이에 있으며 면적은 약 100헥타르다. 현재 이 섬은 무인도이며 단지 야생 양과 바닷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한편 이 섬이 속한 페로 제도는 영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가 걸친 대서양에 18개 주요 섬으로 이뤄졌다. 1948년 이후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이 됐으며 2005년부터는 외교권에 대한 자치권도 가지게 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한·미 FTA 반대” 나꼼수 콘서트 3만명 운집

    “한·미 FTA 반대” 나꼼수 콘서트 3만명 운집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나는 꼼수다’가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6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IN기자, 정봉주 전 국회의원 등 ‘나꼼수’ 멤버와 정동영·박영선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소설가 공지영씨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공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경찰의 집회시위 강경대응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콘서트는 집회라기보다는 토크쇼에 가까웠지만 중간중간 한·미 FTA 비준 강행 처리에 대한 날선 비판이 오갔다. 콘서트 진행자인 정 전 의원은 “예전 BBK 저격수에서 FTA 저격수로 보직을 변경했다.”면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초대손님으로 참석한 최재천 전 국회의원은 “멕시코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뒤 양극화가 심해졌고 중산층이 붕괴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하위권을 두고 싸우는 나라가 멕시코와 한국”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앞으로도 이런 비판적인 콘서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겠지만 FTA를 주제로 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장에는 ‘한·미 FTA 반대’라고 적힌 고양이 모양의 가면을 쓴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한·미 FTA에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수건이 판매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한·미 FTA에 대해 정치인도 국민들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급하게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5개 중대 3200여명을 공연장 주변에 배치했다. 김소라·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입니다. 예쁜 이름에 견줘 물살은 여간 사납지 않지요. 가로림만이 품은 여러 절경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 충남 서산의 황금산입니다. 해거름이면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산. 비록,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절벽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지요. 황금산의 자랑은 저물녘 풍경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바닷가 절벽들이 그려내는 적벽도(赤壁圖)입니다. 저물녘 햇살에 바닷가 절벽들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산정에서 저무는 해 망연히 바라보고 싶다면 황금산이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해넘이 풍경과 만난 뒤 되짚어 올 때를 대비해 손전등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봉우리가 아닌 바다를 보러 가는 산 지도를 펴고 가로림만에 초점을 맞추면 꼭 게가 두 집게발을 치켜세운 듯한 지형이 보인다. 아래쪽 집게발은 벌천포(벌말), 위쪽 집게발은 황금산(156m)이 있는 대산읍 독곶리다. 독곶리는 서산의 오지로 꼽히는 대산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예전엔 독곶리에서 하루 두어 번 오가는 완행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서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인근 삼길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가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다. 황금산은 그 외진 땅이 숨겨둔 풍경의 보고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풍채만큼은 제법 당당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황금산 들머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포구다. 바다 인근의 산을 오르는 길이니 갯마을을 지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일반적인 산행 기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황금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풍요로운 가로림만 갯벌,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서 있는 공업단지다. 포구 앞바다는 더없이 잔잔하다. 바닷가 사람들 표현대로 ‘장판’을 깐 듯하다. 그러나 포구에서 조금만 나가도 물살은 곧 사나워진다. 물살이 갯바위를 찢으며 울부짖는 듯한, 딱 그 느낌이다. 산행은 대부분 황금산 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를 따른다. 하지만 등산로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먼저 황금산사(黃山祠)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편이 낫다. 원래 등산 코스를 따르면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금산은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다소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황금산사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바로 뒤편엔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여기까지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황금산의 진수는 정상의 봉우리들이 아니라 바닷가 절경들에 있다.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점이다. 황금산을 바다를 보는 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상에서 자박자박 내려오면 길은 네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은 원래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 아래쪽은 금굴과 코끼리 바위 등 해안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곧장 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해안절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금이 있던 산’이 ‘금쪽 같은 풍경의 산’이 되다 푹신푹신한 흙길. 게다가 힘들 것 없는 내리막길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략 유행가 두어 곡쯤 부를 시간, 두 번째 교차로와 만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 가운데는 ‘등산로 끝’, 오른쪽은 금굴(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니 둘러보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황금산은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느끼는 게 순서다. 먼저 절벽과 똑같은 높이에서 전경을 휘휘 굽어본 뒤, 아래로 내려가 바닷가 트레킹을 즐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산행의 대미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곳은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예서 금굴이 있는 해안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금굴은 절벽 아래 뻥 뚫린 해식동굴을 말한다. 금굴해변은 날물 때 가야 제맛이다. 김영숙(51)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낸다.”고 전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금굴 너머 끝골까지 해안트레킹을 즐겨도 좋겠다. 금굴해변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코끼리바위 해변으로 이어진다. 황금산은 이곳부터 숨겨둔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기골이 장대한 절벽들이 해안을 굳건하게 감싸고, 이른바 ‘말 근육’ 같은 절벽 사이사이로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낮은 산이란 선입견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난다. 바다는 또 어떤가. 물색은 푸르고, 갯내는 없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내는데,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코끼리 바위 넘어가면 푸른바다·기암·노송이 삼중주 밧줄 타고 코끼리바위를 넘어가면 풍경은 보다 다이내믹해진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노송이 삼중주를 펼쳐낸다. 윽박지르는 듯 서 있는 암벽은 누런 빛깔과 옅은 자줏빛이 뒤섞였다. 해안가 돌들도 마찬가지.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다.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곧추세우는 풍경은 해거름에야 드러난다. 저물녘, 햇살이 암벽에 부딪치며 황금빛으로 산란한다. 해안 절벽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껏 자신의 세포를 부풀리는 게다. 짜릿한 풍경이다. 이를 보는 탐승객의 세포도 소름끼치듯 반응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 황금산(黃金山)의 실체다.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해서 황금산이라 불렸다던데, 금이 사라진 요즘엔 금쪽 같은 풍경을 캐는 산이란 뜻이겠다. ●‘용유대’(龍遊臺)엔 용의 알(?)이 있다 서산 지역 명소 가운데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용유대(龍遊臺)다. 광해군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단구자 김적이 자주 뱃놀이를 즐기던 곳. 음암면 유계리 정순왕후 생가에서 용유천변 길을 따라 몇 백m 올라가면 단구대(丹丘臺)다. 붉은 언덕이란 뜻의 너럭바위다. 용유대는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갈대 무성한 용유천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둥그런 바위 7~8개가 몰려 있는 희한한 풍경과 만난다. 말 그대로 용이 놀았다는 곳으로, 둥근 바위는 용의 알이란다. 어찌나 심한 풍화를 겪었던지 모난 곳 하나 없이 달걀처럼 둥글둥글하다. ‘알’들을 감싸고 있는 건 노송(松)들이다. 고아한 풍취의 소나무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용의 해인 새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석문 방면→지하차도(북부산업로)→가곡 교차로→대산·성구미 방면 우회전→성구미 삼거리→대산·석문방조제 방면 좌회전→대호방조제 방면 우회전→초락2로 방면 우회전→서산·대산 방면 좌회전→화곡교차로 우회전(29번 국도)→황금산 순으로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에서 대산 읍내를 거쳐 독곶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뚝배기(688-2101)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소머리곰탕(8000원)과 사골설렁탕(700 0원)이 맛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1인분 6000원. 향토(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 버드랜드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와 만날 수 있다. 간월암도 지척이다. 삼길포에선 배 위에서 갓 잡아 파는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포구 뒤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춘천 지역 업종별 희비

    서울~춘천 간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강원 춘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춘천시는 경춘선과 고속도로의 잇따른 개통으로 춘천의 상권이 변하고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교통망 발전으로 당초 우려했던 상권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역기능은 없었지만 업종별 매출에서는 희비가 엇갈려 매출액이 음식·택시업종은 증가하고 의류·숙박업종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점 7.5%↑·숙박업 17.8%↓ 음식점은 올 3분기까지의 월평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택시업종도 같은 기간 월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음식업 다음인 6.5%를 기록했고 마트는 1.1% 증가했다. 하지만 의류업소의 경우 전반기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고 3분기(6~9월) 들어 소폭(1.7%) 감소했다. 숙박업도 전반기 대비 3.9% 하락에 그쳤으나 3분기만으로는 17.8% 감소했다. 모텔급의 중소형 숙박업소는 변동이 없었으나 긴 장마 등의 날씨 탓에 레저, 휴양 숙박예약이 줄면서 호텔, 콘도 등 대형 숙박업소의 매출 감소가 하락 폭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국 관광객 10년간 20배 증가 한편 관광객은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 관광객 수는 646만명으로 4분기까지 포함하면 900만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1년 230만명에 비해 2.9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737만명)으로 2000년(259만명)에 견줘 2.8배 늘어났다. 춘천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 2003년 300만명(360만명)을 넘어선 이후 2005년 465만명, 2006년 551만명으로 1년에 100만명가량씩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은 2000년 1만 7000명에서 2010년 39만 3000명으로 22배가 늘어났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류 붐을 일으키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 온 2003년에 10만명대(12만명)를 처음 넘어선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외국인 관광객 수는 4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일부터 사흘간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2일부터 사흘간 ‘주남저수지 철새축제’

    경남 창원시는 30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2~4일 ‘제4회 주남저수지 철새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환희와 감동이 머무는 주남저수지’가 주제다. 자연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는 물론, 철새탐조가이드 및 탐조캠프 운영, 새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가 들려주는 철새 현장특강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주남저수지는 수면이 602ha에 이르는 대규모 저수지로 겨울철이 되면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 201-2호 큰고니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인 가창오리를 비롯한 40여 종의 다양한 겨울철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큰부리큰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를 비롯한 다양한 오리류가 주남저수지를 찾아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與 “시위문화 바꿔야”·野 “서장이 원인 제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사건이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여권은 지난 23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시위대를 물대포로 진압한 이후 악화됐던 여론이 이번 폭행 사건을 계기로 중심을 잡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폭력시위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야권은 FTA 반대 여론이 폭행 사건에 묻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폭행 사건 규탄에는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이 한목소리를 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취지”라면서 “시위대의 의사표현과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하루빨리 시위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정부는 공권력에 도전하는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서장이 아니라 의무경찰에 대한 폭행이었더라도 똑같이 엄정한 법집행이 있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에 대해서도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시위대의 공권력에 대한 폭력과 김선동 의원의 본회의 폭력에 대해 분명한 판단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시위대가 경찰서장을 폭행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원인 제공은 경찰서장이 했다고 비판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전언처럼 ‘종로서장이 흥분한 군중 속으로 의도적으로 걸어 들어가 폭력을 유도’해 놓고 마치 순수한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 연행된 집회 참가자들의 선처를 요구한다.”면서 “만약 정부가 폭력 진압을 정당화하려는 빌미로 삼으려 한다면 국민적 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사복경찰관이 다가와 종로서장이 면담을 요청한다는 얘기를 하기에 ‘대화 상대를 지정해 보내줄 테니 기다리라’고 했는데도 연설 도중 박 서장이 군중을 비집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목적을 갖고 나에게 찾아와 통보를 하고 연설 도중 밀고 들어온 것”이라며 의도성을 의심했다. 반면 종로서장의 문제만 부각시켜 폭력 시위를 해도 괜찮은 것처럼 상황을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종로서장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는 게 좋겠다.”면서 “항간의 의혹은 사실일리 만무하지만, 사건이 부풀려지고 왜곡된다면 또 한번의 실수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위기 실물경제로 옮아갔다

    글로벌 위기 실물경제로 옮아갔다

    수출·설비투자·소비 등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국내 경기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권 안에 본격 편입된 탓으로 분석된다. 회복 전망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통관 기준 수출과 수입액 잠정치는 284억 1600만 달러와 285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1% 및 3.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 비해 10월 수출액 증가율은 8.0% 늘어 2009년 10월 마이너스 8.5%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액도 15.6% 증가해 2009년 10월 2.4%를 기록한 뒤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도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0월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9년 4월 2.8%를 기록한 뒤 30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이달에도 매출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백화점들은 이례적으로 송년세일 기간을 여느 해보다 일주일 늘렸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 998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줄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매달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에 반전됐다.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전자상거래 총거래액도 3분기 24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기업·소비자 간(B2C) 거래 증가율은 16.7%로 2009년 3분기(7.5%) 이후 2년 만의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되던 기업의 설비투자도 주춤했다. 3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3.5%를 기록했다. 2009년 3분기(-8.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기계류 내수출하 증가율도 3분기 마이너스 5.4%를 기록했다. 역시 2009년 3분기(-7.0%)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된 첫 분기가 됐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실물경기 둔화세가 감지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94.8로 2개월째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2009년 4월(86.7) 이후 3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두걸·황비웅기자 douzirl@seoul.co.kr ■ 비제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저 기록 내수부진으로 인해 광업과 도·소매업, 건설업, 부동산 임대업 등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의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9월 78 이후 최저다. 12월 업황 전망 BSI도 82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 이하면 경기 부진을 전망하는 업체가 호조를 전망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항목별로는 매출 BSI가 91로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전망은 94로 1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87, 12월 전망은 3포인트 내려간 88을 기록했다. 자금사정 BSI와 12월 전망은 각각 87로, 전월보다 5포인트와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지속돼 전기·가스업 매출이 부진했고, 숙박업도 비수기여서 BIS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제조업 1567개와 비제조업 872개 등 총 2439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제조업 업황 BSI와 12월 전망은 각각 8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씩 상승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5)국내 첫 ‘시화호 조력발전소’ 새달 본격 가동

    [원전 대안은 신재생에너지] (5)국내 첫 ‘시화호 조력발전소’ 새달 본격 가동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위치한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올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력 생산에 들어간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다. 발전설비 용량은 254㎿, 1967년 완공돼 44년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 온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240㎿)를 앞지른다. 조력(潮力)발전은 바다의 밀물과 썰물로 발생하는 수위차를 이용해 수차발전기를 가동,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손꼽힌다. 달의 인력에 의해 생기는 조석 간만의 차이로 전기를 얻는다고 해서 ‘달의 선물’이라 불리기도 한다. 시화호는 조력발전소가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해안의 조석 간만의 차가 10m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조력 발전이 가능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10개국에 불과하다. 태양광·풍력·파력발전과는 달리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루에 두 번씩 예정된 시간에 맞춰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죽음의 호수’→ 친환경 호수로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552GW로, 소양강 댐의 1.56배에 해당한다. 이는 인구 50만명 도시의 1년치 사용량이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86만 2000배럴의 원유 수입을 대체해 연간 942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66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는 조력발전소 건설로 친환경 지역으로 거듭났다. 한국수자원공사 시화조력관리단 김준규 팀장은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수질오염 개선, 친환경에너지 생산 등으로 환경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4년 시화방조제 건설로 생긴 시화호는 간척지 농업용수 공급용 담수호(淡水湖)가 될 계획이었으나, 주변 공장의 하수가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이 야기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곳이다. ●일부 해양오염 등 우려도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조력발전을 하려면 인위적으로 환경에 큰 변화를 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 오염이 아닌 ‘파괴’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많은 국가들이 섣불리 조력발전에 나서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시화호 바닥에 쌓여있던 중금속이 바다로 흘러가 해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승인을 받았다.”면서 “퇴적물 영향 용역 결과에 따라 문제가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안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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