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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베시, 여름철용 제품 ‘타잔크림’ 출시···타잔 제인?

    라라베시, 여름철용 제품 ‘타잔크림’ 출시···타잔 제인?

     고온 다습한 날씨에 따가운 자외선까지···. 피부에 여름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의 수분 증발량이 증가하고, 피부는 수분을 보호하기 위해 피지를 더 많이 분비한다. 우리 몸의 피지선 활동량은 기온이 1도 오를 때 10%씩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라라베시는 여름철의 고민인 피부의 ‘광(光) 트러블’을 완화하고 24시간 보습이 가능한 악마크림 3탄인 ‘리얼 아마존 타잔크림’을 최근 출시했다. 악마크림이란 라라베시가 제안한 4계절 프로젝트 수분크림이다. 1탄인 ‘스팀크림’과 2탄 ‘테티스크림’은 소셜커머스업체의 온라인 판매에서 모두 팔려 화제를 낳았다.  라라베시는 악마크림 3탄 출시에 앞서 ‘악마크림 실종사건’이란 티저 이벤트를 통해 블로거와 누리꾼에게 제품을 공개했었다. 이 이벤트에서는 제품과 관련한 단서들을 블로그에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정답자에게 순금 10돈과 악마크림 3탄 경품을 준다. ‘리얼 아마존 타잔크림’은 천연 유기농산품인 아사이베리와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피부 친화적 보습 크림이다. 아사이베리는 미국 농무부(USDA)와 유기농 생산물 보호감시 국제단체인 ‘에코서트(ecocert)’의 제품 인증을 받아 일반 아사이베리 추출물보다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피부 장벽을 강화시킨다. 히알루론산도 피부에 습기를 보호하고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라라베시 브랜드를 총괄하는 진원 실장은 “여름철에는 뜨겁고 강한 햇빛으로 인해 피부색이 갈색화 되고 각종 색소반이 증가하면서 주름이 생긴다.”면서 “리얼 아마존 타잔크림은 주성분이 주는 효과 외에도 천연 오일로 배합돼 여름철 피부관리에 많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北도 가뭄… 식량난 비상

    4월 말부터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만일 국제사회가 식량지원을 하지 않으면 7~8월 곡물 가격이 폭등하고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말부터 최근까지 북한에선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서해안(곡창지대)은 강수량이 평년의 10%에 불과했다. 아울러 북한은 수리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고 밭농사 비중도 높다. 기상청이 6월 말까지 한반도 전역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북한의 농작물 재배에 심각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가뭄만으로도 북한의 이모작과 가을 농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리와 밀은 낟알 무게가 떨어져 수량이 20% 정도 줄어들고, 감자 수확량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걷이 후 6월 말 수확 예정인 감자나 밀, 보리 등 이모작 작물은 당초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5만~10만t(15% 내외) 줄어들 전망이다. 6월 말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옥수수 또한 피해가 예상된다. 벼농사는 아직 피해가 크지 않지만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이앙작업이 늦어져 초기 생육이 불량하고 병충해 발생도 심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문화마당] 잔인한 6월의 열대/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잔인한 6월의 열대/주원규 소설가

    필자는 수입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나름대로 몇 가지 밥벌이에 종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기공사 일이다. 전공(전기공의 약어)의 직업적 특성상 보통 보름에서 한달 정도 공사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할 경우가 빈번하다. 정해진 공기(공사기간)를 맞춰줘야 하는 특성 탓인데, 현장이 필자의 주거지인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다면 꼼짝없이 합숙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필자의 6월은 이렇듯 전공의 신분으로 경남 밀양의 가로등 교체공사에 투입되어 보름 동안의 합숙생활로 시작되었다. 가로등 교체공사는 보통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된다. 필자와 짝을 이룬 파트너는 칠순에 가까운 베테랑 어르신이었다. 조장님으로 부른 어르신과 필자는 보름 동안을 함께 가로등 교체 공사 현장에서 보내야 했는데, 가장 견디기 어려운 악조건이 악몽처럼 우리 둘을 내내 괴롭혔다. 그건 바로 살인적인 초여름 더위였다. 꼭 이렇게 더울 때 공사해야 하느냐고 작업반장에게 따져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그럼 한여름에 해야 직성이 풀리겠느냐.’라는 거였다. 일리는 있다. 우리가 기대하는 전형적인 6월 날씨란 게 있으니까. 하지만 2012년 경남 밀양의 6월은 잔인할 만큼 무더웠다. 한낮 도로 위의 체감온도는 섭씨 30도대 중반에 넉넉히 육박했다. 그 혹서는 정말이지 조장님의 베테랑 일손마저 실수 연발로 만들어 버렸다. 우리 둘은 온종일 가로등에 매달려 아스팔트에서 끓어오르는 지열을 참고 또 참으며 전등을 교체했다. 더위에 약한 필자도 문제지만 조장님 역시 온몸을 땀으로 적시며 힘들어했다. 그렇게 피할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보름이 지나갔다. 6월에 찾아온 난데없는 더위를 올해에만 특별하게 나타난 이상기후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때이른 더위와 급격한 추위로 대표되는 기상악화가 지구 온난화 현상과 무관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 때문이란 사실 역시 이젠 상식에 가까운 문제가 되어버렸다. 뭐가 그렇게 거창하냐고 꾸짖을지도 모르지만 이건 필자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말하는 타당성 있는 과학적 견해로 알려졌다. 올해 한반도의 6월 더위 역시 지구 온난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급격한 기후 변덕에 직격탄을 맞는 이들, 이 난데없는 열대의 습격이 슬픔으로 느껴지는 이들은 거의 길 위에 있는 것 같다. 길 위에 좌판을 깔고, 길 위에서 캔 커피를 팔고, 피켓을 들고, 전단을 나눠주고, 목청 높여 상품을 팔고, 잘 곳을 찾지 못하는 길 위의 방랑자들까지. 그들의 고단한 삶의 무게 위에 슬픈 열대는 더 한층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또렷한 적은 사라지고, 누구의 책임인지도 규명하기 어려운 모호함 속에서 해마다 가중되는 자연의 변덕 앞에 사회적 안전망을 잃어버린 우리의 이웃이 있다. 회생의 퇴로를 발견할 수 없는 비정한 도심의 한복판, 에어컨 실외기의 무더운 바람만 가득한 길 위에서 고단한 하루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 삶의 조건을 송두리째 위협하는 6월의 더위 앞에서 무엇이, 어떻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묻는 것은 공허한 푸념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의 절박한 호소인가. 공사 마지막 날, 마지막 가로등을 교체한 조장님이 필자에게 참외 한 개를 통째로 건넸다.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아 건네준 참외를 껍질째 한 입 베어 문 필자는 그만 소리죽여 울고 말았다. 온종일 그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참외는 너무나 뜨거워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필자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참외를 다 먹을 때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뙤약볕 아래 서서 환하게 미소 짓던 조장님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였다. 슬픈 열대의 기억을 뜨거운 참외 속에 담아놓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목타는 지구촌

    미국과 아프리카, 동부 유럽, 남미 등 전 지구촌이 장기화되는 가뭄으로 점점 메말라 가고 있다. 이로 인한 기근과 영양실조, 대규모 산불, 수확량 감소 등으로 인류의 삶 자체가 위협받을 정도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가 역사상 ‘가장 더운 10년’이다. 세계 평균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은 지구촌 곳곳에 심각한 가뭄을 수반하고 있다.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소말리아, 케냐 등 동부 아프리카 지역은 올해에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사헬이라고 불리는 서부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도 가뭄으로 1300만명의 주민이 고통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서아프리카에 1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가뭄의 고통에서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917년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었던 텍사스주는 올해에도 가뭄과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인디애나, 켄터키, 콜로라도, 캔자스 등 대부분의 미 중서부 지역이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중국 윈난성은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브라질 북동부 지역도 수개월간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등 30년 만에 심각한 가뭄 사태가 발생하면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의 날씨가 점점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는 탓에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19일(현지시간) 옥수수와 콩의 선물가격이 급등,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세계 곡창지대도 가뭄… ‘곡물 인플레’

    세계 곡창지대도 가뭄… ‘곡물 인플레’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 세계곡창지대에도 가뭄이 지속되면서 곡물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곡물시장에서 콩(대두)·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연초보다 10~20% 치솟았다. 중장기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0년까지 곡물 가격이 지난 10년에 비해 2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그리플레이션(agriflation·농산물 인플레이션) 시대가 온다는 얘기다. 20일 옥수수의 현물가격은 부셸당 6.5달러로 세계곡창지대에 가뭄이 잠시 해갈됐던 이달 초 5.8달러에 비해 13.4%나 급등했다. 소맥과 대두도 각각 부셸당 7달러, 14.3달러로 이달 초보다 3.7%, 6.9%씩 올랐다. 올 초와 비교하면 대두는 21.4%가 상승했고 소맥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13.8%, 3.0% 뛰었다. 곡물 가격 상승은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곡창지대에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파종·발아 시기인 4월 미국에 가뭄이 닥치면서 옥수수 가격은 5월에 이미 한 차례 급등한 바 있다. 5월 말에 잠시 해갈이 됐지만 6월 들어 다시 가뭄이 시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옥수수의 36%를 생산하고 전 세계 수출량의 44%를 차지한다. 밀(소맥) 역시 5월 중순에 러시아의 가뭄 소식에 급등했다. 임은호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당시 가격 상승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밀 선물 가격이 4일 사이에 120%까지 치솟기도 했다.”면서 “2010년 가뭄으로 러시아가 수출제한조치를 내리면서 일어났던 밀 품귀현상이 재현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밀 생산량은 전 세계의 10%에 불과하지만 수출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한다. 콩 가격의 급등은 남미의 라니냐(평년보다 0.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이상해류현상)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3~5년 만에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2년마다 나타나면서 콩의 발육을 저해하고 있다. 가뭄 등 이상기후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OECD와 FAO가 발간한 ‘2011~2020 세계곡물수급현황’에 따르면 10년간 곡물가격은 2000~2010년보다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곡물 생산량의 증가 속도가 한층 느려지기 때문이다. 한석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실장은 “가뭄은 그 자체로도 곡물 가격을 올리지만 가뭄이 심각할 것 같다는 정보가 퍼지면 곡물 투기가 일어나면서 가격이 더욱 급등하게 된다.”면서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곡물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물 쓰듯 전기 쓰는 제2의원회관

    물 쓰듯 전기 쓰는 제2의원회관

    최근 제2의원회관 초호화 건축 논란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자초한 국회가 여름철 전력난 속에서도 오히려 ‘전력 소비’에 앞장서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이 20일 발표한 ‘에너지절약 국회 만들기-에너지 시민감사 결과’에 따르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화장실 세정기(비데)는 이에 아랑곳없이 변좌의 온열시트 기능이 작동되고 있었다. 또 식당이나 복도 등의 조명도 일반 공공기관의 몇 배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서울 기온이 올해 최고인 33.5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전국적으로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부·호남지방은 며칠째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21일 오후 2시부터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국민의 동참을 요구하는 중이다. 조사 결과 국회 제2의원회관 화장실 변기에 설치된 비데(남자화장실 1곳당 4개, 여자화장실 1곳당 8개) 가운데 절전기능이 있는 기기는 단 1개로 밝혀졌다. 또 국회의원회관 식당의 조도는 923럭스로 대전청사(150럭스)보다 6배나 밝았다. 국회는 모든 분류(사무실, 복도, 화장실, 공용공간 등)에서 대전청사와 비교해 조도가 높게 나왔다. 대낮에 자연채광으로 충분한 곳이 있음에도 과다한 조명을 사용했다. 일부 비상계단은 낮 시간 내내 점등돼 있었고, 이를 끌 스위치조차 없었다. 일반 건물에서 사용하는 절전기기도 적용돼 있지 않아 에너지절약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데도 전체 조명을 온종일 켜 놓고 냉방 가동 시간대에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는 일도 빈번했다. 특히 로비, 카페테리아, 헬스단련장 등 휴게실이 각 24.3도, 23.1도, 24도로 과다한 냉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공공기관 평균 냉방 기준 온도는 28도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더위 잊은 동심

    더위 잊은 동심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 올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인 14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바닥 분수대 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기고] 안전체험장의 햇살/전세중 서울소방재난본부 보라매안전체험관장

    [기고] 안전체험장의 햇살/전세중 서울소방재난본부 보라매안전체험관장

    어느 봄날 오후였다. 필자가 근무하는 서울 광나루 안전체험관 앞 푸른 잔디밭에서 유치원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서 간식을 먹고 있었다. 필자는 아이들을 돌보는 유치원 원장에게 다가가 날씨가 쌀쌀한데 지하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는 것이 어떤지 의견을 물었다. “우리는 점심을 카페테리아에서 먹었어요. 식사 장소로 참 좋았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고 했다. 안산에서 체험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지난해에도 두 번 다녀갔는데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한다고 하였다. 영어나 수학을 가르쳐주는 것보다 자신을 지키는 안전체험을 경험하게 한다는 원장의 교육철학이 남다르게 생각되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허물어지고 만다. 안전체험은 우리 인생에서 기초를 쌓는 것이 아닐까.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기 전 원장은 내게 이런 말을 들려줬다. “일본 방재관이 한국보다 못하대요.” 의아하게 생각돼 어디에서 체험을 했는지 묻자 체험을 다녀온 선생님을 소개했다. 이 선생님은 “후쿠오카의 방재관 체험시설은 소방서 내에 있었는데 규모가 작고요, 여기보다 훨씬 못해요.”라고 말했다. 여행도 할 겸 안산시립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함께 일본의 체험시설을 다녀왔다고 했다. 20명이 다녀왔는데, 여행경비는 어린이집에서 반을 부담하고 개인이 나머지를 부담했단다. 일본 방재관이 우리나라 체험관보다 못하다는 말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한다. 지진으로 인해 안전에 관심이 많은 일본은 체험관을 우리나라보다 몇 십년 앞서 운영하고 있다. 모두 170여개의 방재관이 있는데 한국보다 시설이 못한 곳도 많지만 훌륭한 시설을 갖춘 곳도 여러 곳 있다고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녀와 동행한 다른 선생님들은 일본 방재관을 둘러보며 시설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했지만 정작 본인은 일본 방재관을 가기 전에 서울 광나루 안전체험관에서 이미 체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실망했다고 한다. 체험 내용도 일본 방재관보다 한국이 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자연재해가 많기로 유명한 일본이다. 어려서부터 많은 어린이들이 방재에 관한 교육을 받아 안전의식이 투철하다. 안전교육의 역사는 짧지만 일본보다도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뿌듯해졌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실제로 지진을 겪어보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자유분방한 가운데서 체험을 한다.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편이다. 질서가 좀 없다고나 할까. 어떻게 보면 재난의 무서움을 덜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일본학생들이 우리나라 체험관을 찾아와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실전처럼 체험을 한다. 지진을 자주 겪어서 그런지 체험에 임하는 태도가 질서정연하고 집중도가 높다. 얼마 전 일본학생들이 방문했을 때 눈여겨보았는데 지진체험 때 안내에 따라 책상 밑으로 피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그리고 사뭇 진지했다. 광나루 안전체험관의 주요 이용객은 어린이들이다. 이들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보다 높은 안전의식을 가지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각종 재해에서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체험이 필요하다.
  • [중국통신] 뱀에 물려 멀쩡한 발 자른 男 결국…

    뱀에 물린 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때문에 의사의 진단도 없이 자신의 발을 자른 황당한 사고가 있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14일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닝에 사는 장(江)씨는 지난 9일 밤 더운 날씨 탓에 밤잠을 설치다 이사 전 살던 집으로 향했다. 시원하게 잠을 자던 장씨는 그러나 무언가가 자신의 오른발을 깨무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급히 일어나 휴대전화로 비춰보니 뱀 한마리가 자신의 오른쪽 발바닥을 물고 있던 것. 놀란 장씨는 뱀을 떼어낸 뒤 구조를 요청했다. 그리고 구조를 기다리면서 칼을 찾아 뱀에 물린 오른 발 거의 전체를 스스로 잘라냈다. 잠시 후 달려온 구급차에 몸을 싣고 이송된 장씨는 그러나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살을 베어내는 고통을 참아낸 자신의 ‘응급조치’가 잘못되었다는 것. 장씨가 입원한 자오칭시 제3병원 전문의 중젠룽은 “상처 부위를 절단한 장씨의 조치는 어리석기 그지 없다.”고 설명했다. 중젠룽은 “뱀에 물렸을 때 3분내에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무조건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상처부위만 찢어 독을 빼낸 뒤 소독만 하면 간단하게 독을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사는 그러면서 “발꿈치 부분만 겨우 남아있어 의족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염증과 감염 등의 우려도 있어 오른 쪽 다리의 3분의 1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브라질월드컵] 12일밤 최강희호 레바논전 끝나면 외쳐봅시다

    지난해 11월 레바논전은 한국축구의 ‘참사’였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에서 만난 레바논은 안방에서 6-0으로 손쉽게 제압했던 팀이 아니었다. 한국은 무더운 날씨와 정돈되지 않은 그라운드에 고전했고, 무엇보다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인 끝에 1-2로 졌다. 졸전이었다. 최종예선에도 못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두됐다. ‘젊은 피’를 앞세워 야심 차게 돛을 올린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전 후 경질됐다. 그리고 7개월, 한국축구는 최종예선에서 운명처럼 레바논과 만난다.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이 무대다. 최강희 감독이 대신 복수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 9일 카타르 원정에서 4-1로 승리해 분위기가 좋다. 에닝요(전북) 귀화를 추진했을 정도로 고민했던 날개는 이근호(울산)-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눈도장을 찍었고, 중원의 기성용(셀틱)-김두현(경찰청) 조합도 호흡을 맞춰가며 위력을 뽐냈다. 최 감독은 1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바논은 우리 대표팀에 아픔을 줬다. 홈에서 재경기를 하게 돼 선수들도 남다른 각오를 갖고 있다.”고 설욕에 대한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대승에도 숙제는 남았다. 첫째는 흔들리는 수비조직력. 박주호(바젤)-이정수(알사드)-곽태휘(울산)-최효진(상주)이 나선 포백(4-back) 라인은 카타르전에서 뒷공간을 자주 내줬고 크로스에 관대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역습도 많았다. 최 감독은 “1차 저지에 실패한 미드필더 책임”이라며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문전 침투와 수비 가담이 좋은 김정우(전북)가 감기 몸살을 떨쳐내고 복귀한 터라 기성용-김정우 조합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는 침체된 ‘구국라인’이다. 원톱 이동국(전북)과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궁합이 좋지 못했다. 이렇다 할 콤비네이션도 없었고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이동국은 루이스(전북), 구자철은 박주영(아스널) 등 활동력이 좋은 파트너와 호흡을 맞출 때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라 서로가 고전했다. ‘카타르전 주인공’ 김신욱(울산)이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는 만큼 공격진 조합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남태희(레퀴야), 한 방이 있는 손흥민(함부르크), 움직임이 많은 지동원(선덜랜드) 등이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국은 “골을 넣는 것도 좋지만 팀의 득점을 위해 좋은 기회를 만드는 데 치중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형마트·SSM 의무휴업 4주차… 재래시장 ‘꿈틀’·대형마트 ‘죽을맛’

    대형마트가 ‘의무휴업’ 4주차에 들어간 지난 10일 전국에서는 대형마트 266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643곳이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는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지난 4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본격 시행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동 소재 망원월드컵시장은 맑은 날씨만큼 활기가 넘쳤다. 2002년 2㎞ 지점에 홈플러스 상암월드컵점이, 2007년 600m 거리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망원역점이 들어서면서 30% 이상 매출 손실을 입었던 터라 시장 상인들은 기대가 남다르다. 오후 2시 시장 안 팔각정에서 무안양파 200망, 저장마늘 200접을 시중가 대비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인회는 대형마트 휴무일에 맞춰 이 같은 ‘미끼’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홍지광 망원시장상인회 대표는 “(대형마트 휴무로) 최근 방문객이 15%가량 늘었으나 아직 매출이 확 오르지 않았다.”며 “대형마트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로서는 월 4회 휴무는 돼야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시장과 1㎞ 거리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입점 예정이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대형마트 휴무 점포가 늘면서 재래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4월 22일 대형마트와 SSM 주변 450개 중소업체와 전통시장 점포는 전주(4월 15일)보다 매출이 13.9% 늘었다. 2주차 휴무일인 5월 13일엔 600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7.3% 증가했으며, 3주차인 5월 27일에는 1321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전주(69만 6000원)보다 12.4%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 업계는 ‘죽을 맛’을 호소한다. 지난 4월 전체 32%에 불과했던 휴점 점포가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마트 ‘빅3’는 이달 매출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향후 월 4회 휴무가 도입되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5~30% 줄어들 것으로 본다. 불황에 영업 규제까지 겹치면서 고용 감소는 불가피했다. 의무휴업 이전 대비 대형마트 3개사의 비정규직원 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와 SSM을 모두 포함할 경우 줄어든 일자리가 6000개를 넘어서며, 만약 월 4회 휴무가 도입되면 최대 9000명 이상이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본다.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별 농산물 입고량이 과일과 야채를 포함해 5t 트럭 3~4대 분량, 발주액(매입금액) 기준으로는 점포별 평균 3500만원에 달한다.”며 “6월(2회) 의무휴업에 따른 농가 미발주금액은 34억 3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7월 전점이 휴무에 들어가면 임대업체 손실이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유로2012 중계에 ‘비키니 아나운서’ 등장 논란

    유로2012 중계에 ‘비키니 아나운서’ 등장 논란

    지난 9일 새벽, 유럽 국가들의 축구 대항전인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2012’가 개막하면서 세계의 온 관심이 축구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다소 이와 동떨어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양청만보 등 현지 언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 텔레비전방송국 스포츠채널은 유로2012 중계를 맞아 비키니를 입고 경기 관련 보도를 하는 아나운서를 새롭게 채용했다. 이 여성들은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날씨를 전달하는 간단한 역할인 관계로 등장 시간이 다소 짧지만, 짙은 화장과 아찔한 비키니를 자랑하는 탓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이에 시청자 뿐 아니라 타 방송사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시청률을 의식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 베이징 텔레비전방송국의 한 배구전문 기자는 “광둥 방송국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 시청률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광둥 인근 지역 방송사들은 그다지 반론을 펴지 않은 채 광둥 방송국 측을 응원하고 있다. 난징 텔레비전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시도는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송국은 아직 이 같은 프로그램을 내보낼 능력이 되지 않을 뿐”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네티즌 역시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프로그램의 내용과 전혀 무관한 꼼수일 뿐”이라는 의견과 “신선한 프로그램 진행 방식과 시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홍대 글레몬녀, 비키니 입고 ‘男팬티 선물 인증샷’

    홍대 글레몬녀, 비키니 입고 ‘男팬티 선물 인증샷’

    홍대 글레몬녀로 유명한 레이싱모델 이미정이 비키니를 입고 팬을 위한 선물 인증샷을 공개했다. 지난 8일 이미정은 자신의 미투데이에 “요번에 나올 ‘섹시펫 글레몬녀 이미정편’의 어플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며 “저번 글레몬녀 방송에서 1등에 당첨된 시청자에게 보낼 선물에 제 싸인과 함께 촬영 중 급하게 인증샷(을 보낸다.) 축하드린다.”라는 글과 사진 한 장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 이미정은 하늘색 끈이 목에 달린 비키니를 입고 제작발표회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특히, 이미정은 이벤트에 당첨된 팬을 위한 선물인 남자 팬티를 직접 들고 있어 눈길을 더욱 끌고 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갖고 싶고 당첨되신 분 부럽다.”, “벌써 여름이다”, “섹시펫 어플 대박”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미정은 올초 추운 날씨에 홍대에서 노란색 탑만 걸치고 시민들에게 레몬을 나눠줘 ‘홍대 글레몬녀’로 불리게 됐다. 글레몬녀는 글래머와 레몬의 합성어다. /인터넷뉴스팀
  • 예비 전력 350만㎾ ‘뚝’

    예비 전력 350만㎾ ‘뚝’

    7일 오후 1시 35분 더운 날씨 탓에 전력 수요가 급증, 한국전력의 예비전력이 올여름 처음으로 300만㎾대로 예비율이 4%대로 떨어졌다. 예비전력은 오후 3시가 지나 400만㎾ 이상 안정권으로 상승했지만, 예상대로 6월 중 조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예비전력이 350만㎾까지 떨어지자 지난해 ‘9·15 정전대란’ 이후 처음 ‘관심 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한국전력의 송전압을 급히 낮춰 수요를 70만㎾ 감축, 예비전력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핫라인과 이메일을 통해 관계기관에 급한 상황을 알리고 TV 자막을 통해 국민들에게 절전을 요청했다. 이날 정부는 공급 능력을 6679만㎾로 설정하고 200만㎾의 ‘수요관리’를 통해 최대 전력수요를 6350만㎾로 예상했지만, 갑자기 최대 전력수요가 6340만㎾를 기록한 것이다. 수요 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예비전력은 130만㎾까지 떨어질 수 있었다. 정부와 한전은 안정적 예비전력을 500만㎾로 정하고 ▲관심 400만㎾ 미만 ▲주의 300만㎾ 미만 ▲경계 200만㎾ 미만 ▲심각 100만㎾ 미만 등 예비전력이 떨어질 때마다 비상단계를 설정하고 있다. 6월 전력 위기는 7~8월 전력피크에 대비해 많은 발전소가 예방 정비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태안화력 8호기(50만㎾), 당진화력 3호기(50만㎾) 등 41기에 달하는 발전기들이 정비 중이다. 이들의 공급 능력은 총 1100만㎾다. 박종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6월 전력 위기는 예방 정비에 돌입한 발전기가 많은 측면도 있다. 정부의 전력수요 예측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정확한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면서 “전력수요 증가를 너무 낮게 예측하고 수요 관리 목표를 높게 잡으면서 엇박자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계획단전’ 상황에 대비해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정전 대비 위기 대응 훈련을 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실제 전력 위기 발생 상황과 같은 여건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폭염으로 인한 예비전력 100만~400만㎾의 단계별 상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훈련경보가 발령되면 전국의 가정, 상가, 산업체는 자발적인 절전을 통해 정전 위기 대응에 참여하고, 공공기관은 실제 단전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춘선 전철 최대 수혜자는 수도권 노숙인?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몰려드는 노숙인들로 강원 춘천시가 골치를 앓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010년 말 서울~춘천을 잇는 전철이 개통된 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한 달에도 수십명씩 노숙인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7일 밝혔다. 2008년 521명, 2009년 548명, 2010년 643명이던 부랑아 임시보호시설 이용 노숙인들이 개통 이후인 지난 한 해 동안 모두 71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평균 50~60명이 보호시설에 머물렀던 셈이다. 지난달에만 45명이 머무는 등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시설을 이용한 사람이 벌써 400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춘천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지에서 온 대부분의 노숙인들은 서울역 등에서 전철을 타고 춘천을 찾아 역과 터미널, 공원 등을 배회하다 임시보호시설까지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지역에는 노숙인을 위한 임시보호시설이 한 곳 있다. 이처럼 노숙인 수가 급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 돈을 내지 않고 밥을 먹은 노숙인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초 서울에서 춘천으로 생활권을 옮긴 뒤 수차례에 걸쳐 음식점에서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먹어 자주 파출소를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B씨도 지난 4월 중순 춘천으로 온 뒤 서울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음식은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고 잠은 주로 공원에서 자는데 날씨가 추울 경우에는 부랑아 임시보호시설을 이용한다. B씨는 무료급식 문제 등으로 행패를 부리다 수차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달 초 춘천의 한 먹자골목에서 쓰러져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긴 노숙인 C씨도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각지를 떠돌다가 춘천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숙인들은 “춘천은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곳이 많고 까다롭게 구는 이들이 없어 좋다.”며 “최근 서울에서는 노숙인들이 역 외부로 밀려나는 등 생활하기 힘들지만 춘천은 그런 게 없어 많이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숙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행정당국과 경찰은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관망하고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해답만 내놓고 있다. 시민들은 “노숙인들이 늘면서 서울 등 대도시처럼 지역공동체와 협의해 자활을 이끌어 내는 별도의 체계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소 전염병 ‘유행열’ 함안서 발생

    2년 전 영·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모기 매개성 전염병인 소 유행열이 경남에서 발생해 축산 당국이 비상 방역에 나섰다.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는 6일 함안 지역 한우 사육 농가에서 한 마리가 최근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바이러스 분리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행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소 유행열 등은 치사율이 높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지만 젖소는 유량이 절반 가까이 줄고 기립불능 정도까지 되면 도태시켜야 한다. 축산진흥연구소는 특히 올해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일찍 찾아와 유행열에 걸리면 일사병까지 겹쳐 위험한 상황을 맞을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낙뢰 산불 급증

    때늦은 산불이 심상치 않다. 5월 하순에는 습도가 높아지고 잎이 나 산불 위험이 낮아지는데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기상 이변에 따른 낙뢰 산불까지 빈발하면서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봄철 산불조심기간 종료 후 현재까지 42건의 산불로 13.5㏊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하루에 평균 2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불조심기간(2.1~5.15일)보다 발생 빈도(102건·45㏊)가 잦다. 그동안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던 낙뢰로 인한 산불이 급증했다. 42건의 산불 중 절반에 가까운 19건(7.6㏊)이 낙뢰 산불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홍계리에서 일어난 낙뢰 산불은 4.5㏊의 산림을 태우고 18시간 만에 진화됐다. 올 들어 발생한 산불 피해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달 28일에는 경북 울진을 비롯해 8건의 낙뢰 산불이 발생했다. 그동안 낙뢰로 인한 산불은 2010년 집계된 4건이 가장 많았다. 낙뢰는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산 정상부에서 발생해 접근하기 어렵고 헬기 운항도 쉽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뢰 피해가 6~8월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할 때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경제 2008년보다 양호…양적완화 없을 것, 한국 영향받겠지만 재정·금융정책 ‘실탄’ 남아”

    “美경제 2008년보다 양호…양적완화 없을 것, 한국 영향받겠지만 재정·금융정책 ‘실탄’ 남아”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과 관련, “2008년 금융위기 때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예측 정확도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업률 악화와 주가 폭락 등 지금 미국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지난겨울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덕에 건설 경기와 소매업이 활기를 유지하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많았다. 그 여파로 지금 고용 창출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은 물론 중국과 브라질까지 경기가 안 좋아 기업이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또 미 의회가 올해 봉급생활자에 대한 감세에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세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실업률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인가. -그렇지는 않다.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 지갑을 닫은 건 아니다. 최근 의류, 자동차 등이 꽤 많이 팔리고 있다. 문제는 유럽, 중국 등 외부 요인이다. 미국이 지난 2년간 그런대로 버틴 것은 수출이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것이 막히면 어려워진다. →외부 요인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장률이 3%에 달하고, 한 달 20만명의 고용만 창출된다면 실업률이 내려갈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7~3%로 본다.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올해 여름 바닥을 친 뒤 연말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왜 폭락하나. -지난해 기업 순익이 아주 많이 오른 반면 올해는 순익이 오를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임금 상승률이 낮았던 반면 물가는 올라서 기업 입장에서 순익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돈을 많이 찍으면 증시에 도움이 됐다. 그런데 3차 양적완화를 하지 않고 외부 요인마저 안 좋으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보나.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해 봐야 오히려 악영향만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만 함으로써 심리적 기대감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2008년 경제위기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이 최악의 국면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그렇게 폭락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제일 큰 시장인 중국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한국 경제는 아직 ‘총알’이 남아 있다.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이자율을 내릴 수 있고 정부가 적자 재정을 감수하면서 중소기업을 도와줄 여력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카타르 승점 3 챙겨 최강희호 부담 백배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첫 대결을 앞둔 최강희호의 부담이 커졌다. 같은 A조의 카타르가 4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치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승점 3을 먼저 챙겼기 때문. A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이란도 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닷새 뒤 상승세의 카타르를 첫 승 제물로 삼아야 할 최강희 감독으로선 어깨가 무겁게 됐다. 귀화 용병들의 활약과 상승세도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대목. ‘세바스티안 소리아’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안드레스 퀸타나(28)는 이날 경기 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2006년 우루과이에서 귀화한 그는 지난해 1월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처음으로 8강에 올려 놓았으며 A매치 68경기에 출장해 26골을 넣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오전 스위스 베른에서 카타르 도하로 이동하기 전 마무리 훈련에서 최 감독은 중요한 전술 변화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에는 이동국을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가 후반에는 김신욱과 이동국을 투톱으로 한 4-4-2 전술을 가동한 것. 투톱 가동은 아무래도 무더운 날씨를 고려한 체력 안배 차원이면서 동시에 원정경기 초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더위야, 우리 헤어지자”

    “더위야, 우리 헤어지자”

    여름 초입이다. 연일 섭씨 28~29도를 넘나드는 날씨를 대하고 있노라면 휴가 생각이 벌써부터 간절하다. 휴가지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한국의 여름 날씨보다 훨씬 습하고 무더운 마카오는 어떨까. 중국 대륙에 자리잡은 마카오 반도와 섬으로 구성된 마카오는 열대 해양성 기후 그 자체다. 그러나 더위를 잊게 해줄 강력한 한방 ‘아이스월드’(Ice World) 전시회가 기다리고 있다. ●영하 8도 유지… 판다·마카오 유적 등 미니어처로 마카오에서 베네시안 호텔, 샌즈코타이센트럴 등을 운영하는 샌즈차이나가 코타이엑스포에서 개최하는 아이스월드는 아시아 최대 실내 빙상 전시다. 지난해 이미 23만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푹푹 찌는 바깥 날씨와 달리 영하 8도를 유지하는 실내 전시장은 말 그대로 ‘피서’ 공간이다. 1672㎡ 넓이의 전시장은 10개 세션으로 나눠져 주제별로 다양한 얼음 조각이 즐비하다. 연꽃, 판다, F1 그랑프리, 마카오 유적 등 대표적 명물이 미니어처 형태로 자리잡았다. 동화 속 숲, 러시아 미로, 세계 상징적 건축물 등 하얼빈 얼음 장인들이 직접 조각한 수준급 작품들이다. ●동화 속 숲·미로 등 수준급 얼음작품 체험 공간도 추워서 전시물을 대충 보고 지나친다면 30분 정도, 조각 하나하나를 눈여겨본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무료로 빌려 주는 다운 재킷만 입고 돌아다니다 보면 오싹한 추위에 여름이 절로 그리워진다. 크지는 않지만 직접 미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카지노 도시’로만 알려진 마카오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연인, 친구들끼리 방문할 만한 유일한 전시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시는 오는 9월 16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100마카오달러(약 1만 5000원)다. 방한용 신발, 부츠 등은 유료로 빌릴 수 있다. 느긋하게 보고 싶다면 옷을 챙겨 가는 것이 좋고, 추위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다운 재킷만으로도 충분하다. 글 사진 마카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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