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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이젠 5월에 만나요

    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이젠 5월에 만나요

    서울 구로구가 올해 처음으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를 가족의 달 5월에 개최한다. 올해 5년째를 맞이한 영화제는 그동안 9월이나 10월에 개최됐다. 구 관계자는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열린다. 개막식은 CGV구로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가족의 의미를 강조하고 따뜻한 봄 날씨에 많은 구민들이 영화제를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에 개최 시기를 옮겼다”고 설명했다.2013년 시작된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는 영화를 통해 어린이와 소통하고,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돼 매년 열리고 있다. 조직위원장은 이성 구로구청장이, 집행위원장은 김한기 썬택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맡는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영화는 내 꿈을 향한 길’이다. 영화를 통해 꿈을 찾고 영화제를 통해 그 꿈을 발현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2월 2일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화학교’를 열고 뮤지컬배우와, 영화감독을 초청해 교육을 하는 이유다. 16주간 매주 1번씩 열린다. 구는 지난해 12월부터 ‘키즈무비 공모전’도 진행하고 있다. 마감은 3월 27일까지다. 디지털구로, 어린이, 가족, 꿈, 미래 등을 주제로 전 세계 어린이, 학생, 가족, 감독 등이 제작한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접수한다. 2월 27일 기준으로 51개국 344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이 구청장은 “작품 구성과 프로그램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해외 영화제 등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참여형 영상문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곳이 있다. 평균 방문수가 3.5회나 되는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가 그런 공간이다. 살면서 아쿠아리움을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이 60%나 된다는 사실과 비교해보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계속해서 찾게 되는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다. 갈 때마다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으니 재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 연간 회원의 경우 매월 진행되는 ‘연간 회원의 날’ 행사를 통해 특별한 축하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는 방문회원들 중 생일인 100가족을 추첨해 새롭게 론칭되는 전시와 공연을 먼저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는 2017년 1월부터 연간회원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진행한 ‘제2회 연간회원의 날’에는 수중 발레 공연 ‘얼라이브 걸스의 시네마 판타지 공연’, 매너티를 주제로 한 ‘매너티 피팅&토크쇼’, ‘희귀 금붕어 전’을 처음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는 경북 지역에 있는 유일한 아쿠아리움이다. 신세계 백화점 9층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하고, 아쿠아리움 관람 시 2시간까지 무료주차도 되니 자주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실내이다 보니 추운 날씨에는 따뜻하고, 더운 날씨에는 시원해서 아이들과 나들이 하기에 제격이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 관계자는 “개장한지 이제 두달반 정도가 되었는데 연간회원 숫자만 해도 9만명이 넘었다”며 “저희 아쿠아리움에 애정을 갖고 계속해서 찾아주시는 고객님들께 감사하고, 고객들에게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대구의 자랑거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회원 모집을 한후 회원 고객을 잘 챙기지 않는 기업들이 종종 있다. 이미 잡은 물고기라 이거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영입하는 것이 더 이득이기 마련이지만,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는 지속적인 고객과의 소통과 세심한 고객행동 관찰을 통해 보유 컨텐츠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차별화된 컨텐츠를 런칭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임은 물론 장기적으로 아쿠아리움이라는 어트렉션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얼라이브 아쿠아리움 대구는 10시 30분에 개장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금요일부터 일요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연간 회원권 구매 및 보다 자세한 내용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테픈 커리 3점슛 11개 던져 모두 실패, 그러고도 19득점

    스테픈 커리 3점슛 11개 던져 모두 실패, 그러고도 19득점

    세상에나,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3점 슈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3점슛 11개를 쏴 하나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하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날을 경험했다. 커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필라델피아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두 차례나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에어볼을 포함해 11개의 3점슛을 던져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자유투 5개를 모두 집어넣고 2점슛12개를 던져 7개를 성공해 19득점 6어시스트 2스틸로 팀의 119-108 승리에 힘을 보탰다. 희한한 것은 커리의 극심한 3점포 부진에도 골든스테이트가 자유투 39개를 얻어 33개를 성공시켜 이겼다는 점이다. 케빈 듀랜트 역시 11개의 자유투를 비롯해 27득점으로 다른 경기보다 활약이 뛰어나지 않았다. 커리뿐만이 아니었다.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필라델피아에 어울리지 않게 이상고온이 극심했던 이날 저녁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전반에만 3점슛 16개를 던져 하나만 성공하고, 경기를 마쳤을 때는 29개 가운데 6개만 성공시켰을 뿐이다.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시도하고도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 날이었다. 그의 종전 한 경기 최다 3점슛 실패는 지난해 11월 4일 LA 레이커스전에서 기록한 10개였다. 올 시즌 3점슛 성공 231개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그는 동시에 트레이 버크(유타), 앙트완 워커(보스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NBA 최다 3점슛 시도 실패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레이커스전 바로 다음 경기인 뉴올리언스전에서 한 경기 13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 NBA 기록을 달성해 다음 경기인 28일 워싱턴전에서 반전을 벼른다. 커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날씨예보관이 저기압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는데 난 공기의 희박함, 어쨌든 공기의 희박함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다”며 “기왕 벌어진 일이지만 알다시피 조금 더 페인트 동작을 취한다든지, 조금 더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수비적으로 나선다든지 해서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꽃망울 터뜨린 포근한 봄 날씨

    [서울포토] 꽃망울 터뜨린 포근한 봄 날씨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8일 서울 청계천 인근 나무의 꽃망울이 곧 완전히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2017. 02. 2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꽃망울 터뜨린 포근한 봄 날씨

    [서울포토] 꽃망울 터뜨린 포근한 봄 날씨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8일 서울 청계천 인근 나무의 꽃망울이 곧 완전히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2017. 02. 2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중국으로 간 도산서원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중국으로 간 도산서원

    지난주에 중국 장시성·후난성·허난성 일대를 다녀왔다. 중국에 갈 때마다 여전한 대규모 개발과 발전에 놀란다. 그런데 올해도, 실은 필자가 중국 답사를 다닌 지난 22년 동안 좀체 나아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관광지 안내판의 한국어 번역이 그것이다. 며칠 동안 안내판의 엉터리 한국어를 보며 씁쓸해하다가 후난성 헝양(衡陽)시에 있는 석고(石鼓)서원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거 자동번역기 돌린 거죠?” 그는 겸연쩍어하며 그렇다고 고백했다. 1992년 8월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 사이에 봇물 터지듯 문화 교류가 일어났다. 그런데 상호 대등한 교류라기보다 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연예, 방송 등의 분야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큰 덕을 보았다. 또한 한류가 지속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이런데 중국 관광지에는 오역된 안내판이 널렸으니 어찌된 일인가.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만 있어도 아직 갈 길이 먼 자동번역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이 정도는 우리가 어렵지 않게 도울 수 있었을 텐데. 하루는 후난성 창사(長沙)시에 있는 중국서원박물관에 들렀다. 대형 현대 건물에 중국 서원에 관한 많은 자료를 소장, 전시하는 곳이다. 이 박물관은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규모 서원으로 뒤에 후난대학의 모태가 된 악록(嶽麓)서원 구내에 있다. 평일에다 비가 뿌리는 음산한 날씨 때문인지 박물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전시실의 가운데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어 가 보니 어느 서원의 정교한 모형이 놓여 있었다. 놀랍게도 그것은 중국 서원이 아니라 한국의 안동 도산서원이었다. 도산서원의 모형이 어떻게 중국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일까. 도산서원의 이동구 유사에게서 들은 경위는 이렇다. 2014년 11월 안동시 공무원, 도산서원 유사,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관계자, 모형회사 직원 등 모두 8명이 도산서원 모형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포장한 짐을 조심스럽게 들고 비행기를 탔다. 그들은 중국서원박물관으로 가서 모형을 조립해 설치했다. 이렇게 모형을 기증하게 된 것은 그전에 이 박물관에 전시됐던 도산서원 모형 때문이다. 그것은 영락없는 중국 건물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안동시가 모형 제작비 3000만원을 전액 지원하고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에 모형 제작을 위탁했다. 귀국 전날 저녁 호텔방에서 요즘은 어떤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나 TV 채널을 돌려 보았다. 수십개 채널을 다 돌렸는데도 한국 드라마를 하는 곳은 없었다. 매년 중국 답사 때마다 저녁 시간이면 어느 지역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는데 뜻밖이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이라는 것이 있다더니 사실이었다. 문화는 정치에서 가장 먼 분야이지만 정치의 공격에 가장 취약한 분야이기도 하다. 대국이 왜 이러나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현대 국제 정치의 속성상 한한령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이에 대한 해답은 엉터리로 번역된 안내판과 중국서원박물관의 도산서원 모형이 함께 말해 준다. 상대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없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전략으로는 문화 교류를 지속하기 어렵다. 서로 문화와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 돕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호 부조의 문화 교류에 외교적 규제를 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두 나라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역된 관광지 안내판들은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과 중국 사이에 그러한 상호 부조의 문화 교류가 부족했음을 방증한다. 이에 반해 중국의 도산서원 모형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서원은 다 같으리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 남송대 주희의 백록동(白鹿洞)서원을 모델로 받아들여 16세기에 꽃피우기 시작한 한국 서원의 고유한 매력을 보여 준다.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인천 오는 비행기가 만석이다. 승객 대부분은 20대 중국 여성이다. 이들 가운데 도산서원의 멋진 모형을 보고 한국에 이끌린 이가 있지 않을까.
  •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오래 걷기 힘들다…계단 오르기 버겁다…당신의 관절 안녕하십니까

    [2017 우수기업 우수상품] 오래 걷기 힘들다…계단 오르기 버겁다…당신의 관절 안녕하십니까

    강추위가 점차 물러가고 있다.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몸을 움츠렸던 노년층들은 환절기 활동을 시작하면서 척추나 관절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레포츠, 등산 등의 야외 활동이 잦은 성인이라면 관절에 좋은 기능성 식품을 평소에 챙겨 먹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메디포스트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모비타에서 선보인 ‘히딩크의 관절생생’은 관절 기능성 소재인 MSM(메틸설포닐메탄)을 주원료로 했다. 이 제품은 ‘히딩크의 관절백세’에 이어 메디포스트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관절 건강기능식품이다. 기존 히딩크의 관절백세가 초록입홍합 추출 오일을 주원료로 한 것과 달리 히딩크의 관절생생은 MSM과 망간, 비타민D, 비타민K 등을 함유하고 있다. 주원료인 MSM은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을 개선하고 운동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영국의 SCI급 보완·대체의학 학술지 등에 보고되기도 했다는 게 메디포스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제품에 함께 첨가된 비타민D는 칼슘·인의 흡수와 이용에 필요한 영양소로 뼈의 형성과 유지, 골다공증 발생 감소 등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K와 망간은 뼈의 구성에 관여한다. 이외에도 히딩크의 관절생생에는 각종 미네랄과 칼슘, 강황 추출물 등이 부원료로 함유돼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홍보모델로 내세워 두 번째 관절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저렴하면서 식약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히딩크의 관절생생은 메디포스트 모비타 쇼핑몰(www.mo-vita.co.kr)과 판매대행사 아람비 쇼핑몰(www.arambi.kr), TV홈쇼핑 등에서 살 수 있다.
  • [단독][공직 이사람] 서울시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단독][공직 이사람] 서울시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백사장에 있는 몇 개의 모래알처럼 서울시에서 가장 적은 숫자의 소수직렬이지만 ‘해양수산직’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해양수산직은 4만여명의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단지 18명만이 존재하는 극소수 마이너리티 직렬이다. 1996년 선박직(해양수산직)으로 임용된 정윤성(51) 주무관은 20년 동안 한강에서 관공선을 몬 ‘한강 개발의 산증인’이다. 정 주무관으로부터 한강의 변화상과 소수직렬인 해양수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상선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일 년씩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을 돌며 길이만 200m가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몰았죠.” 해양대를 졸업하고 상선회사에 다니던 정 주무관이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결정한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 바다 위에서만 6년 가까이 살다 보니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정착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진로 고민을 하던 차였다. 같이 해양대를 졸업하고 해양경찰이 된 친구가 ‘서울시에도 선박직이란 공무원이 있다’고 알려 줬다. 바다와 면하지 않은 내륙도시인 서울에 인천, 부산처럼 선박직 공무원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던 그는 친구 덕에 시험을 치르게 됐고, 해기사 자격증이 있었던 터라 서울시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 바다에서 3만t이 넘는 배를 몰다가 한강에서 최고 200t의 배를 운항하지만 차가 작다고 차가 아닌 게 아닌 것처럼 배도 똑같다는 것이 정 주무관의 말이다. 크기는 다르더라도 똑같이 해기사 자격증이 있어야 배를 몰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194t의 한강르네상스호와 같은 홍보선과 순찰선, 행정선, 청소선, 도강선박 등 모두 35척의 관공선이 있다. 여의도 관공선 사무실에는 10척 이상의 배가 있고 해기사 자격증이 있는 해양수산직 공무원 10여명이 일한다. 한강사업본부와 광나루 안내센터, 상수원 보호구역 등에도 해양수산직 공무원이 있다. # 영화 ‘괴물’ 지금 찍으면 그 장면 안 나와요 여의도 관공선 사무실은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 있어 일주일에 한 명꼴로 자살 시도자를 구해 낸다. 자살자 구조는 119 구조대가 하지만 해양수산직 공무원들도 한강에서 근무하다 보니 생명을 구하는 일을 자주 하게 된다. 20년 근무 기간 동안 4명의 사람을 구한 정 주무관은 “물에 빠지면 생각이 바뀌는지 살아나려고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꽤 있어 119에 신고하거나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해 낸다”며 “한겨울에도 안 좋은 생각으로 투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평균 강폭 1㎞, 수심 5m인 한강은 그가 근무하는 동안 조금씩 모습을 바꾸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가장 극적으로 한강을 바꾼 정책으로 들었다. 특히 한강공원이 자연 친화적으로 180도 바뀌었고, 한강을 오가는 것이 편하도록 진입로도 개선됐다. 오 전 시장 때 한강의 하드웨어가 변했다면, 박원순 시장은 한강을 서울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냈다. “한강에서 찍은 영화 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괴물’이잖아요. 11년 전 개봉한 영화 ‘괴물’은 우리 사무실이 있는 서강대교 바로 아래에서 괴물이 강에서 튀어나오며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찍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강변의 경사를 완만하게 공사해서 괴물이 계단을 뛰어오르는 장면이 안 나와요.” 그가 한강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으로 꼽는 행사는 매년 밤섬에서 실향민들이 지내는 제사다. 1986년 잠실수중보와 1988년 신곡수중보가 건설되기 전의 한강은 조수간만의 차가 극심했다. 밤섬에 살던 주민들은 모래밭을 걸어서 영등포에 있는 국민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밤섬은 1968년 폭파해 그 돌로 여의도 윤중로 제방을 쌓으면서 사라졌다. 밤섬에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은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기슭으로 이주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이제 80대가 된 당시 밤섬 주민들이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를 열어 제사를 지낸다. 폭발 이후 사라졌던 밤섬은 자연퇴적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다시 물 위로 형체를 드러냈고 현재는 철새보호구역이다.# 한강 수중보 철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강의 수중보는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녹조 현상과 같은 수질오염을 막고, 생태계 다양성을 살리려면 수중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정 주무관은 “한강의 녹조는 낙동강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수중보는 생긴 지 30년이 지나 물고기도 자리잡고 생태계가 이미 적응했다”며 인위적인 한강 구조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주무관은 현재 민간에서 운영 중인 688t의 한강아라호 다음으로 큰 서울시 홍보선인 77인승 한강르네상스호를 몰고 한강과 서울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해외에도 알린다.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해에만 모두 115회 운항해 4230명을 태워 관공선 가운데 가장 바빴다. 그가 몬 홍보선에는 인도 총리, 유럽연합(EU) 회장 등이 탑승했다. 홍보선을 탄 외국인 손님들에게는 한강의 발전상황과 여의도 63빌딩, 반포 세빛섬 등 한강 좌우의 시설물을 소개한다. 외국인 손님 가운데 특히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은 메콩강과 한강이 강폭 규모 등이 비슷하다며 한강 개발 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운항을 시작한 수상택시의 안전운항도 앞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다. 수상택시가 겨울철에 운항을 재개해 아직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용객이 지금보다 늘어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강에서 노트북을 들고 오리배를 탔던 사람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던 수상택시가 만든 너울 때문에 전자기기를 강물에 빠뜨린 일이 있었다. 결국 수상택시 회사는 오리배 승객이 부주의로 빠뜨린 노트북을 모두 변상해야만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뿐만 아니라 요트, 카약, 윈드서핑 등 수상 레저활동도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두 해양수산직 공무원의 몫이다. 한강 일부 구역에서는 낚시가 가능한데 길이가 1m에 굵기가 사람 허벅지만 한 ‘상어 같은 잉어’도 직접 목격했다. # 한강 폭주족 단속…종이배 건지는 것도 큰일 매년 가을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대형 행사다. 행사 규모가 점점 커지다 보니 이제는 카약, 모터보트 등 소형 선박 100여척이 한강철교와 마포대교 양쪽으로 몰린다. 모터보트를 탄 채 크게 음악을 틀고 괴성을 지르는 ‘한강 폭주족’ 단속도 큰일이 됐다. 올해 4회째 열리는 종이배 경주대회는 한강 몽땅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행사다.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물이 차서 중간에 빠지기 때문에 이들을 구조해야 한다. 정 주무관은 “나도 처음에는 종이배로 한강을 건너는 것이 무척 신기했다”며 “첫 대회에서는 모든 종이배가 다 물에 젖었는데 요즘은 종이배 제작 기술이 진화해 도강하는 사례가 꽤 많다”고 설명했다. 정 주무관은 해양수산직 공무원 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상선회사에 다닐 때는 한번 배를 타면 일년씩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만, 지금은 근무 형태가 안정적이라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은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마무리하면 해기사 자격증을 활용해 은퇴 이후를 보낼 생각이다. 고액 연봉으로 유명한 도선사는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선사는 군인이 별 따서 장군이 되는 것만큼이나 되기 어렵다”며 웃음 지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나태주의 풀꽃 편지] 엄혹한 세월

    둘러보아 좋은 소식이나 조짐은 없다. 지난해 원숭이의 해를 살면서 우리는 참 많이 위태위태했고 머리가 쭈뼛쭈뼛해지는 일들을 많이 보아 왔다. 원숭이의 해, ‘병신년’이라서 그렇다고들 농담을 던지며 내년에는 좀 좋아지겠지 자위하면서 얼음 찬 강을 건너듯 살아왔다. 그런데 정작 닭의 해인 올해 정유년은 또 새해를 맞으면서 조류독감이 사상 최대로 번져 알을 낳는 닭의 3분의1을 살처분했으며 오리와 메추라기를 합쳐 살처분한 가금류가 3200만에 육박한다니 이러다가는 달걀이라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지 걱정스런 심정이다. 더구나 청년실업률이 1999년 외환위기 이래 최고치인 9.8%에 육박하고 있다는 통계청 발표는 사뭇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든다. 나이 들고 직장에서 물러난 우리 같은 사람들하고는 무관한 일이지만 그것이 젊은 세대들, 자식이나 제자들의 일이니 결코 무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말로 돌아보아 소망스러운 일, 좋은 일, 가슴 따뜻해지는 일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심기일전’이란 말이 있다. 마음이나 생각을 바꾸어 달라지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다. 정말, 정말로 지금은 그러한 때다. 달리 방법이 없다. 이대로 우리가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가 어려서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던 시절. 우리들보다 더욱 가난했던 우리들의 어버이들은 길고 긴 겨울밤 잠을 자면서도 마음속으로 기와집을 몇 채씩 지었다 부셨다 했다. 바로 닭에 대한 꿈이다. 겨울이 가면 봄은 올 것이다. 그러면 시장에 가서 병아리를 몇 마리 사 가지고 와야지. 그것들을 어미닭으로 키운 다음 다시 알을 낳아 병아리를 깨어 기르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정말로 아침이 되면 자취 없이 사라지고 마는 아버지의 기와집이었다. 그런 아버지들의 아들들로 자라서 우리가 이렇게 살았다. 그런데 우리들의 어린 자식들, 젊은 세대들이 일터가 없어 신음하고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니 마음이 아프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이래서는 안 되는데…. 그런 말들이 절로 나온다. 지금, 여기서라도 마음을 바꿔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찾아보면 어떨까? 어떠한 순간에도 미래에 대한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조건과 환경이 좋아질 때까지 참고 기다리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은 절망하는 일이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버리는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자존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절대적 빈곤 시대는 아니다. 나의 20대는 절대 빈곤의 시대 60년대였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사범학교를 졸업했지만 발령이 나지 않아 1년도 넘게 룸펜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집에서만 견디기 곤란해 아버지한테 차비 좀 마련해 달라 해서 서울 외숙 댁에 가서 밥을 빌어먹으며 서울 거리를 떠돈 날들이 있었고 그런 날들의 어떤 날들은 서울의 남산시장 냉면집에 찾아가 심부름꾼의 일을 자청해 보기도 했다. 하루 종일 냉면을 나르다가 저녁 때 숙소에 돌아오면 발등이 소복이 붓곤 했다. 그런 날 밤엔 잠을 자면서도 돌아누워 흐느껴 울기도 했다. 결국은 그 일도 못하여 시골집으로 돌아와 농사짓는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을 해 보려고 했지만 반거충이 농사꾼한테 맞는 일은 별로 없었다. 날씨까지 가물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밤새워 물자새(무자위)라고 불리던 기구에 올라가 밤새도록 물을 품던 일도 있었다. 그런 날에도 우리들의 아버지는 결단코 내일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씩씩했으며 우리들 또한 그런 아버지들을 닮아 어떠한 일에도 포기하지 않았으며 넘어지는 일은 있어도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은 없었다. 어찌 우리가 힘든 일 없이 일생을 살기를 바랄 것인가. 젊은 아들딸들아. 제발 지금 그 자리에서 기죽지 말고 일어서기를 바란다. 견디기를 바란다. 언제든 좋아지는 날이 있겠지. 나의 시에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그런 시(풀꽃3)가 있지만 이런 시도 차마 안쓰러워 읽어 주지 못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참 엄혹한 세월이다.
  • 시종일관 양희영…혼다 타일랜드 4R 내내 선두 우승

    양희영(28)이 23개홀의 악전고투 끝에 태국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파타야 시암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568야드)에서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로 4타를 줄인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015년 3월 1일 같은 대회 우승 이후 꼭 2년 만에 수확한 통산 세 번째이자 2017 시즌 첫 승이다. 첫날 세계 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선두로 출발한 양희영은 폭우와 번개 등 궂은 날씨 탓에 순연·중단 등 대회가 파행 사태를 빚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선두를 유지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종일인 이날도 3라운드 잔여경기인 14번홀부터 5홀을 소화한 양희영은 버디 1개를 보태 2위 유소연(27)과의 격차를 5타 차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더욱 굳게 다진 데 이어 3시간가량 쉰 뒤 다시 4라운드에 나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는 차분한 경기를 이어 갔다. 유소연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그는 56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이어 나갔다. 김세영(24)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미림(27)과 함께 공동 8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8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박인비(29)는 공동 25위(5언더파 283타)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 다큐] 초록빛이다 초봄의 볕도 초보의 꿈도

    [포토 다큐] 초록빛이다 초봄의 볕도 초보의 꿈도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을 지닌 우수가 지난 지 10일 가까이 됐다. 우수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끼여 있는 24절기 중 하나다. 이맘때쯤이면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흙을 촉촉하게 적시고 보드랍게 내려 쬐는 봄 햇살을 머금은 낱알이 싹을 틔워 내려고 한다. 농촌에서는 예부터 우수를 농한기가 끝나고 농번기가 시작됨을 알리는 지표로 삼았다.●명문대 졸업·직장 생활하다 귀향… “첫해 농사 망칠 뻔했죠”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대연(32)씨는 2년차 초보 농부다. 그는 이 마을에서 유일한 30대로 가장 어리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몇 해 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귀향하면서 마을의 최연소 농부가 됐다. 경험이 없는 초보다 보니 이런저런 실수도 많이 겪었고, 아직도 겪는 중이다. 그는 “한 번은 논에 물을 잘못 대서 농사를 전부 망칠 뻔했어요”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50㎏ 거름 살포기 메고 보리밭으로… 얼굴엔 땀이 줄줄 초보 농사꾼의 2년차 첫 봄맞이 일정은 겨우내 논에 심어 둔 보리에 거름을 주는 일이다. 날이 풀려 봄비가 오기 전 거름을 뿌려야 빗물에 거름이 녹으며 토양에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한 해 농사의 성패를 가름할 만큼 중요하면서도 힘든 작업이다. 무거운 고압 살포기를 어깨에 메고 논을 직접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30㎏의 거름에다 고압 살포기 자체 무게까지 합하면 50㎏에 이른다. 이 장비를 메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쌀쌀한 날씨임에도 얼굴에 땀이 절로 맺힌다. 초보인 그에게는 아직 모든 작업이 낯설고 힘에 부친다.●청년 농부들과 6억 들여 드론 구입… “농업도 新기술 필요” 농사에는 초보인 김대연씨지만 도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데는 주저함이 없다. 얼마 전 그는 주변 마을 젊은 청년 농부들과 함께 약 6억원을 들여 농업용 드론 13대를 주문했다. 적지 않은 투자지만 미래 농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큰 투자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함께 드론을 구입한 박정길(36)씨는 “고령화되는 농촌에서 빠르고 정확하고 적은 힘으로 농약을 투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며 “드론은 그런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농업 기계”라고 말했다. 현재 농업의 트렌드인 규모의 농법 아래에서는 적절한 농기계의 활용이 성공적인 농사를 가름하는 절대적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겨울 지나 봄이 오듯… 농업의 꿈도 싹 틔울 날 오겠죠” 최근 그는 친환경 대파 재배와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를 갖는 밭작물에 관심이 높다. 그가 농업 학술 세미나나 신기술 시연회에 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농촌은 레드오션이면서 곧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농업은 포화 상태지만 아직 신기술을 활용한 신농업 먹거리는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그는 얼마 전 고부가가치 작물로 떠오른 우엉을 텃밭에 시범 재배했다. 싹이 올라와야 할 밭에 아직 싹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실패한 농사니 갈아엎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끈기를 가지고 지켜보면 언젠가는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농사꾼 김대연씨도 마찬가지다. 아직 그에게 싹은 트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의 그는 오늘과는 다를 것이다. 물을 주고 기다리다 보면 그도 성공한 영농인으로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앞날에 건승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벼룩시장의 봄

    벼룩시장의 봄

    서울의 한낮 기온이 8도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6일 종로구 종묘 벼룩시장에 수많은 시민이 몰려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우린 바벨탑을 쌓고 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오늘 토요일 저녁도 서울 도심은 ‘틀딱’과 ‘좌좀’들로 채워질 것이다. 광화문광장에선 ‘좌파 좀비’들이 촛불을 들 것이고, 고작 수백 걸음 떨어진 서울광장에선 ‘틀니 딱딱’들이 태극기를 휘저을 것이다. 활자로 옮기는 것조차 민망하고 죄스럽지만, 서로를 향한 적의(敵意)가 그런 경멸적 표현으로도 가시지 않는 현실이라는 점을 애써 면죄부로 내세운다. 초읽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은 진작 두 동강 난 나라를 어느 쪽으로든 뒤엎을 태세다. “서울의 아스팔트가 피와 눈물로 덮일 것”이라는 탈(脫)헌법적 발언이 서슴없이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터져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피의 내전’을 부르는 주술로 손색없어 보인다. 봄을 집어삼킬 이 혼돈의 소용돌이 앞에서 가슴이 조여든다. 박 대통령의 운명은 어느덧 나라의 운명이 돼 버렸다. 누구에겐 탄핵이 나라를 살리고, 누구에겐 탄핵 기각이 나라를 살린다. 그러나 이 상극의 대립 구조로 인해 나라는 탄핵이든 기각이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코마 상태로 내몰릴 것이다. 분명 박 대통령이 진앙(震央)이건만 국가적 요동의 책임을 그에게만 물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헌법 질서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 수습을 내동댕이치고 있는 건 어쩌면 박 대통령이 아니라 틀딱과 좌좀으로 귀속되는 우리 모두인지 모른다. 돌아보면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지난 몇 달 우리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거대한 시험장에서 강건한 행군을 이어 왔다. 대개의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했고, 전하고 싶은 것만 전했다. 쏟아지는 뉴스 가운데 내 생각을 공고히 할 것들만 취했고, 내 생각과 결을 같이한다면 ‘가짜뉴스’조차 기꺼이 진실로 받아들이려고도 했다. 뉴미디어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포털, 팟캐스트 등을 통해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배 터지게 편식했다. 정통 언론이라는 신문과 방송은 이런 왜곡된 여론 형성 구조 속에서 ‘게이트 키퍼’(gate keeper)로서 지위를 잃었다. 여론을 이끌지 못했고, 사회적 구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선 기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가짜뉴스 20개는 페이스북 내 공유·댓글 수만 871만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의 기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김정남 독살을 취재하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몰려든 기자 수백명이 지난 20일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입국한다는 소문에 우르르 공항으로 몰려갔다가 허탕친 사건도 이런 미디어 시장 질서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누군가가 지어낸 김한솔 입국설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삽시간에 기자들에게 퍼졌고, 로이터를 비롯한 유수의 언론이 전 세계에 이 가짜뉴스를 속보로 타전했다. 가짜뉴스 하나에 지구촌 다수 언론이 놀아났다. 해프닝도 반복되면 해프닝이 아니다. 기성 언론을 배격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에도 기자회견장에 서는 대신 몇 시간이고 트위터 자판을 두드리며 근거 박약한 주장들을 쏟아 낸다. 그러고도 박수를 받는다. ‘진실이냐 거짓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관건인 세상,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징후들이다. 심지어 날씨나 주가, 스포츠 같은 웬만한 뉴스는 로봇기자가 작성하고, 인공지능(AI) 편집기자가 정치 성향이나 취미, 관심사가 비슷한 독자들을 묶어 보고 싶은 기사만 보게 하는 세상이다. 뉴스 공급 시장은 1인 미디어가 지배하고 뉴스 소비 시장은 맞춤형 뉴스 편식이 지배하는 세상인 것이다.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우리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공감과 타협은 접어둔 채 양 극단으로만 치닫는 분극화(polarization), 모두가 제각각인 파편화(fragmentation)로 내닫고 있다.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수십 수백의 페친들과 수다를 떠는 그 시간, 정작 마주한 자리는 비워 둔 채 홀로 밥을 먹는,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혼족들이 크게 늘고 있는 오늘이다. 한 공간에 있어도 보고 듣는 게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그래서 모두가 혼자이고 외로운 시대다. 탄핵 정국이 걷히면 우리 모두 거울 앞에 서길 소망한다. 첨단 미디어의 바벨탑을 쌓으며 소통 부재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모습들을 보며 꼭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우린 어디로 가는 거냐고 묻길 바란다. jade@seoul.co.kr
  • 흐드러지게… 수줍게… 어느새 봄

    흐드러지게… 수줍게… 어느새 봄

    2월 마지막 주말은 추위가 물러가고 초봄의 느낌이 물씬 나는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기상청은 “25일은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6~12도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25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서울 7도, 대전 9도, 광주 9도, 강릉·제주 10도, 대구 11도, 부산 12도 등을 기록하겠다. 일요일인 26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영상 3도, 낮 최고기온은 6~12도 분포로 예상했다. 다음주까지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큰 추위가 없는 초봄 날씨를 보이겠으나 삼일절에는 중부지방, 2일에는 경상남북도와 영동지방에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다음주 내내 낮 최고기온이 7~11도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3개월 기상전망’을 통해 올해 3월 날씨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주까지도 낮 최고기온은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을 보이며 포근하겠지만 아침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일교차가 크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주말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한때 나쁨’ 단계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 이야기] ⑩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한여름 평균 기온이 40도를 훌쩍 넘는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주변에선 지금 가면 몸이 녹아내릴 것이라며 말렸지만 이미 피라미드에 홀려 날씨가 무슨 대수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첫날 카이로 타흐리드 광장 근처에서 식당을 찾기 위해 길을 헤메는데 “피라미드고 뭐고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숙소에 들어가 컵라면이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이튿날 피라미드를 보러 갔다가 더위를 먹어 3일을 앓아 누운 뒤에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더위에 서서히 적응을 해가던 어느 날, 사막에서 야영을 하고 다시 카이로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또 다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하필 에어컨이 고장난 버스였던 것입니다. 심지어 창문까지 열지 못하게 해놨더군요. 터미널 근처에서 산 얼음물이 10분도 안돼 녹아버릴 정도로 숨막히는 열기 속에서 장장 7시간을 버텨야했습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옆사람의 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죽는구나”는 생각이 들때쯤 버스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차가운 캔맥주 500ml를 벌컥벌컥 들이켰던 기억이 납니다. ‘스텔라(STELLA)’라는 이집트의 평범한 페일 라거였어요. 분명 다 죽어가는 상태였는데 신기하게도 맥주를 마시고 나니 눈이 번쩍 뜨이면서 엄청난 에너지가 샘솟더군요. 이후 기자에게 이 맥주는 ‘생명수(水)’가 되었고, 지칠 때마다 그때 달콤했던 목넘김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곤 합니다.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맥주 한 잔’이 있습니다. 그 맥주가 꼭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맥주라거나, 선뜻 사지 못하는 비싼 맥주이거나, 각종 상을 휩쓴 뛰어난 퀄리티의 맥주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기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맥주 맛이고, 맥주를 포함한 모든 술의 매력도 여기 있는 것일테니까요. 삶이 고단할 때, 맥주 한 잔으로 위로를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가장 맛있게 마신 한 잔, 아직도 잊지 못하는 최고의 맥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기 ‘한 잔’의 맥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맥주’는 무엇입니까. ● IPA 한 잔 때문에 ‘와인 소물리에에서 맥주덕후로 변신한 조현두 굿맨브루어리 이사“와인 공부를 하려고 영국 런던에 갔어요. 우연히 IPA(인디안페일에일)맥주를 마셨습니다. 그 이후 인생이 바뀌었죠.” 굿맨브루어리에서 헤드브루어(책임양조사)를 맡고 있는 조현두(39) 이사는 한때 촉망받는 ‘와인 유망주’였습니다. 군 제대 후 한국과 일본에서 일식 셰프로 활동하던 그는 프랑스에서 국제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를 공부하던 중 와인의 매력에 빠져 프로방스 지방의 한 호텔에서 소물리에로도 일했다고 합니다. 와인 전문가의 최고 영예인 ‘마스터 오브 와인’ 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는 2012년 런던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막 크래프트맥주가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이었죠. 와인 테이스팅하는 곳 근처에 맥주양조장이 생겼더라고요. 호기심에 들어가봤습니다.” 이날 IPA를 마신 뒤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맥주도 와인처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10년 가까이 몰입한 와인 공부를 멈추고 토트넘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리드미션 브루어리에 찾아가 한 달 간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지금껏 수백가지의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일일이 기록했던 그의 ‘와인 내공’은 맥주에서도 통했습니다. “홉(Hop)이나 맥아도 지역과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맛을 내는데, 포도 품종이 그렇잖아요. 와인 공부한 경험을 살려 양조사들 레시피짜는거나 라인업 바꾸는 걸 도와줬죠. 한달 뒤 사장이 정식으로 일해보겠냐 묻더라고요.” 이후 조 이사는 자연스레 맥주로 진로를 변경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열정을 쏟아부은 와인을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영국에서 맥주를 접하면서 와인에서 느꼈던 깊은 풍미를 맥주에서 구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와인은 날씨, 토양 등 자연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술인데, 맥주는 와인보다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셰프 출신인 내게는 더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양조장 가서 IPA를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지금쯤 영국에 남아 계속 와인 공부를 하고 있겠죠. 후회한 적은 없어요. 맥주에 어떻게 와인을 접목시킬까 떠올리기만 해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거든요.” ●행운의 바이젠 한 잔, 백우현 전 OB맥주 전무1994년. 당시 OB맥주 10년 차 양조사였던 백우현(59) 전 전무는 세계 최고의 맥주 명문인 독일 뮌헨대학교 양조공학과로 ‘맥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아시아 국가로 손꼽히지만 불과 4~5년 전만 해도 한국은 하이트, 카스, 버드와이저 등 ‘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시장을 장악했던 맥주 불모지였죠. 그런데 1994년에는 어땠겠습니까. 백 전 전무는 이미 ‘라거’맥주를 전문가였지만 독일 연수 시절 바이에른 지방 전통 맥주인 바이젠(밀맥주)을 처음 마시고 ‘뭐 이런 막걸리 같은 술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학교 근처에 큰 펍이 있었어요. 헤페바이젠을 한 모금 마셨는데 바디감이 묵직한게 입안을 가득 메우면서 효모의 달콤한 향이 올라오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이후 바이젠 맛에 빠져버린 그는 ‘양조사’답게 홈브루잉으로 바이젠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백 전 전무는 대학에서 주최하는 바이젠 만들기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이루게 됩니다. 맥주불모지에서 온, 바이젠을 이제 막 알게 된 동양인이 맥주 명문대생들을 모두 제치고 최고의 바이젠을 만든 것입니다. “같은 과 학생들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땐 유럽에서 한국인을 보면 북한 사람이냐, 남한 사람이냐고 물어봤을 때였거든요.” 백 전 전무는 23년 전 그 바이젠 한 잔을 ‘행운의 맥주’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이젠 맛을 알게 된 후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렸다”며 “연수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진급도 잘 되고, 엔지니어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전무까지 올랐다”며 호탕하게 웃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백 전 전무는 은퇴한 지금도 여전히 집에서 바이젠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바이젠 사랑’이 뜨겁습니다. “얼마 전에 400만원 짜리 고급 홈브루잉 기계를 샀어요. 옛날 생각이 나 뮌헨대에서 1등한 레시피로 바이젠을 만들어봤는데,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땐 밥통으로 만들었는데..아직도 그 시절 손맛이 그립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 마시고 대기업 박차고 나온 권진주 브루클린브루어리 마케팅실장앞날이 창창한 올해 33세 여성.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해태음료, 맥도날드코리아, 하이트진로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맥주 한 잔을 마신 뒤 대기업을 때려치고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뛰어들었다. 끝내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했다는 의미로 덕후 중에서도 관심사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사람)’를 실현한 그는 제주도에서 크래프트맥주 공장 오픈을 준비하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잘 이해가 안가신다고요? 이 무시무시한 취업난에, 남들은 들어가기도 힘든 대기업 마케팅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요? 권진주 실장은 “인생맥주를 만났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지금은 하루도 맥주 없이 살 수 없는 맥덕이 되어버린 권 실장이지만 사실 한국 최대 주류기업인 하이트진로에 입사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맥주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에서 프리미엄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는 업무를 맡게 됐어요. 그때 회사에서 수입하는 1664블랑이라는 프랑스 밀맥주를 마셨는데 무척 맛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맥주 맛이 다양하다는 걸 깨달은 뒤 맥주에 관심을 갖게 됐죠” 맥주의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어느 날, 권 실장은 친구들과 펍에 갔다가 ‘올드라스푸틴’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를 마시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그날 마셨던 스타우트 맛이 입에서 맴돌아요. 커피에 초콜릿, 풀바디감...크래프트맥주가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라고요.” 이 ‘맥주 한 잔’ 때문에 권 실장은 돌이킬 수 없는 ‘맥덕의 길’로 입성하게 됩니다. “크래프트맥주를 공부하다 보니, 맥주가 어느 술보다 지역 문화와 친밀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문화적인 성향이 강하더라고요.” 그동안 꿈꿔오고 하고싶었던 마케팅이 크래프트맥주와 가장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과감히 사직서를 내고 미국, 벨기에로 맥주 여행을 떠난 뒤 돌아와 미국 브루클린브루어리가 투자한 한국의 크래프트맥주 스타트업(제주맥주주식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삶의 철학과 일의 철학이 같다는 점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장인 정신으로 맥주를 만들고 지역 공동체 문화와 함께 성장하는, 크래프트맥주 정신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을 하고 싶어요.” ●그 외 인생맥주들 -정인용 히든트랙 대표의 라우흐비어(훈연맥주) : 2012년쯤인가. 홈브루잉을 배우러 서울의 한 공방에 갔다. 수업시간에 독일 밤베르크 지방의 전통맥주인 라우흐비어를 배우면서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맥주블로그로 유명한 김만제(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씨가 직접 만든 라우흐비어를 시음했었다. 그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맥주에서 스모크향이 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충격을 받고 이후 홈브루잉을 더 열심히 하게됐다. 그러다 결국 다니던 의료장비회사까지 관두고 브루펍까지 차리게 됐다. 그때 그 라우흐비어를 안마셨다면 난 아직도 평범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을 것이다. 이게 다 김만제씨 때문이다. 라우흐비어는 아직도 집에서 만들어서 즐겨 마신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맥주가 라우흐비어다. -김만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교육이사의 영국식 스트롱에일 : 2009년부터 ‘살찐돼지의 맥주광장’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맥주 리뷰와 맥주 관련 상식, 정보들을 전달하는데 지금까지 작성한 리뷰만 수천개가 쌓였다. 블로그 때문에 워낙 많은 맥주들을 시음하다보니 가끔은 어떤 맥주를 먹어도 크게 감흥이 오지 않기도 한다.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는 맥주는 영국식 비터다. 카라멜, 과일 등 다양한 맛이 조화롭게 자리를 잡고 있어 균형감이 일품이다. 한때 나도 자극적인 맛, 희귀한 맥주 등을 쫓아 마셨지만 결국 마시기 편하고 균형감이 좋은 맥주로 정착하게 되는 것 같다. -강기문 크래프트브로스 대표의 헤페바이젠 : 원래 막걸리를 좋아했었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마트에서 우연히 독일식 헤페바이젠을 마시고 맥주의 매력에 빠졌다. 그땐 그 맥주가 바이젠인지 라거인지도 몰랐는데 내가 맥주비즈니스를 하게 될 줄이야(웃음).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광고기획 일을 하다 디자인을 공부하러 뉴욕으로 유학까지 갔었다. 한국에 돌아와 구두·의류 디자인을 했는데, 결국 홈브루잉을 배운 뒤 맥주 가게까지 차리게 됐다. 디자인과 광고기획처럼 창의적인 일을 했던 경험이 맥주 비즈니스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전히 마시기 편한 밀맥주를 제일 좋아한다. 가게에서 파는 스노우화이트에일이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도 내가 좋아해서 만든 맥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왕은 사랑한다’ 홍종현, 흩날리는 눈발 속 강렬 눈빛 ‘카리스마 가득’

    ‘왕은 사랑한다’ 홍종현, 흩날리는 눈발 속 강렬 눈빛 ‘카리스마 가득’

    ‘왕은 사랑한다’ 홍종현이 흩날리는 눈발 속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MBC 새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제작 유스토리나인, 감독 김상협, 작가 에어본)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탐미주의 멜로 팩션 사극이다. 홍종현은 극 중 왕원(임시완 분)의 유일한 벗이자 멜로의 대척점에 서게 될 왕린 역을 맡게 됐다. 공개된 스틸 속 홍종현은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맞은 편을 강렬하게 쏘아보고 있다. 물러섬 없이 강직한 눈빛이 그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제작사 ‘유스토리나인’ 측은 “지난 1월 진행된 촬영에서 홍종현은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눈빛과 열정으로 스태프를 감탄케 했다”며 “첫 촬영부터 극중 깊은 브로맨스를 나눌 임시완과의 특급 케미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호흡이 잘 맞아 현장에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며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팩션 멜로 사극으로, 올해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유스토리나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금호,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개발 속도

    [기업의 미래, 4차 산업혁명] 금호,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 개발 속도

    금호타이어는 기존에 개발, 완성한 미래형 ‘콘셉트 타이어’를 보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콘셉트 타이어는 미래에 다가올 자동차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타이어를 말한다.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모습을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해 구현한 ‘콘셉트카’에 주로 장착된다.금호타이어의 콘셉트 타이어는 크게 네 가지다. 최첨단 센서가 적용된 ‘이-클레브 타이어’는 센서를 통해 노면 조건을 감지하고, 타이어 공기압, 교체 주기, 도로 상태 등의 정보를 수시로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맥스플로 타이어’는 환경, 위치, 날씨에 제약받지 않고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고안된 타이어다. 빗길을 주행할 때 타이어가 발생시키는 고압의 바람으로 노면의 빗물을 제거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다. 눈길에서 제동력 등을 높이는 ‘스파이크 모드’, 산악 주행 등 오프로드에서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와이드 그루브 모드’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로드-비트 타이어’는 시청각 즐거움과 감성을 제공하는 미래형 타이어다. 타이어의 미세한 구멍을 통과하는 공기로 알파 사운드를 발생시킨다. ‘스피누스 타이어’는 기존 타이와 달리 ‘구’(球) 형상으로 설계돼 내부 회전 장치를 통해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저연비 친환경 타이어의 효과를 내며, 코너링 또는 고속 주행 시에는 타이어가 기울어지면서 넓은 접지면을 활용해 안정적인 주행을 뒷받침한다. 금호타이어는 4차 산업사회에 대비해 공정품질 모니터링 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타이어 적용 전자태그(RFID) 기술을 통해 제품 추적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이륜차 운전자/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이륜차 운전자/유영규 금융부 차장

    “날씨 참 지랄 같네. 이거 또 도로 다 얼겠는데….” 진눈깨비가 내리던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대기 중이던 이희남(59·가명)씨가 하늘을 보고 궁시렁대며 헬멧을 쓴다. 올해로 20년차인 베테랑 퀵서비스 기사지만 눈 오는 날 오토바이에 오르는 건 여전히 두렵고 찜찜하다. 시간을 맞추려면 속도를 내야 하는데 빙판에서 차체가 한번 휙 돌아가면 바로 큰 사고다. 이런 탓에 큰 눈 내리는 날이면 아예 일을 접는 기사도 적지않다. 퀵서비스는 숙명처럼 ‘더 빨리’는 강요받는다. 하지만 그 강도에 비례해 기사들의 안전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쉼없이 달려야 손에 쥐는 돈은 한달 200여 만원 정도. 그래봐야 4인 가구 최저생계비를 밑돈다. 피 같은 돈이지만 보험 가입은 빼놓지 않는다고 했다. 이씨는 10년 전 불법 유턴하는 1톤 트럭에 깔리는 사고를 당한 이후 “일을 계속하려면 보험료는 아까워 말자”고 다짐했다. 융통성 없다는 주변에 비아냥에도 100만원대에 달하는 퀵서비스 전용보험에 든 이유다. 어지간한 수입차 보험료와 맞먹지만, 이씨가 사고를 당해도 보험사는 이씨의 병원비나 오토바이 수리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 종합보험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이륜차를 종합보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토바이 보험에는 자기신체 손해(자손)와 자기차량(자차) 손해 등이 쏙 빠져 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보다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대인, 대물배상의 가입도 쉽지않다. 종합보험 신청을 받아준다고 한들 연간 보험료가 수백만 원에 달해 가입자입장에서는 사실상 보험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게 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이륜차 중 자손과 자차 보험가입률은 각각 3.7%, 0.5%에 불과하다. 결국 이륜차 운전자는 사고가 나더라도 모두 자기 돈으로 병원 치료도 하고, 차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도로 위를 누비는 오토바이는 약 200만대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오토바이에 대한 보험 가입 개선안을 마련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해가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다. 배경엔 손해보험사들의 강경한 태도가 있다. 금감원은 가입이 거절된 이륜차 보험 물건을 공동인수를 통해서라도 가입하게 하자는 절충안 등을 내놨지만 손보사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보험사의 입장은 명료하다. 이륜차 운전자에게 종합보험이 필요한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손해나는 계약을 받을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한해 2만건(전체 교통사고의 8%) 정도인 이륜차 교통사고 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종합보험까지 받아주는 것은 힘들다는 것이다. 또 이미 이륜차 손해율은 한계치라고도 덧붙인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이륜차 보험의 손해율은 약 90% 정도로 정정손해율(77~78%)을 고려하면 10% 이상 이미 적자가 나는 구조”라면서 “손님을 가려받아도 이 정도인데 퀵서비스나 배달운전자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면 손해율은 엉망진창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입버릇처럼 ‘위험이 있는 곳에 보험이 있다’고 말한다. 보험사를 믿고 의지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위험한 고객앞에 보험사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씨는 오늘도 오토바이에 맨몸을 맡긴다. whoami@seoul.co.kr
  • 올해도 ‘5월 폭염’

    올봄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3년간 나타났던 5월 폭염이 올해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3개월(3~5월) 기상전망’을 통해 “3~5월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으며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4월에는 다소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3월은 평년 기온(5.9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일시적으로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으로 꽃샘추위가 한두 차례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심심함 날릴 삼삼한 한입

    주전부리는 ‘맛이나 재미, 심심풀이로 먹는 음식’이다. 여행길에 들고 다니며 먹기 딱 좋다. 요즘엔 주전부리 찾아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제법 많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전국의 주전부리 명소들을 선정했다. 출출한 오후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복음’ 같은 정보다. ① 원조 달인 꽈배기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서대문 영천시장은 60년 세월을 품은 재래시장이다. 외관은 깔끔하게 정비됐지만 시장의 온기는 여전하다. 명물은 꽈배기다. 자매가 운영하는 가게가 특히 알려졌다. 언니는 시장 안 ‘원조꽈배기’에서, 동생은 시장 입구 ‘달인꽈배기’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쫀득한 찹쌀 도넛도 인기다. ‘독립문영천도넛’이 특히 알려졌다. 휴일 없이 운영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는 대체 불가 메뉴다. 오래전부터 시장 인근에 떡 공장이 많아 자연스레 떡볶이 가게가 늘었다고 한다. ‘원조떡볶이’가 가장 알려졌고 옆집 ‘영천떡볶이집’의 명성도 뒤지지 않는다.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나팥죽’의 팥죽과 호박죽도 일품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에 있다. ② 화덕만두·공갈빵 성지 ‘인천 차이나타운’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핫한’ 주전부리는 화덕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무심코 집어 먹었다가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홍두병은 ‘붉은팥이 든 과자’란 뜻이다. 대만의 인기 간식 중 하나로,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었다. 크림치즈와 망고, 다크초콜릿 등을 넣은 홍두병도 맛있다. 대왕카스테라 역시 대만에서 건너온 주전부리다. 두부판만 한 카스텔라를 큼직하게 썰어 판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 때문에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③ 침샘 자극 메밀 잔치 ‘강원 정선 아리랑시장’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이 맛 보려고 일부러 정선 5일장을 찾는 이들도 많다. 정선 주전부리의 대표는 메밀전병이다. 메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얇게 부치고 김치, 갓, 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아 낸다. 메밀부치기(부침개의 사투리)는 메밀 반죽에 배춧잎을 올려 부친다. 슴슴하면서도 달큰한 배추가 입맛을 돋운다.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어 반달 모양으로 부친 수수부꾸미도 인기다. 적당한 단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녹두 빈대떡과 장떡도 별미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선 이들 토속음식 4~5가지를 담아 모둠전으로 판다. 이 밖에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 약초차 시음 코너 등도 발길을 붙잡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끝자리 2, 7일과 토요일에 열린다. ④ 인삼으로 만든 바삭한 튀김 ‘충남 금산’금산은 인삼의 고장인 만큼 인삼을 이용한 주전부리가 발달했다. 인삼튀김이 대표적이다. 굵은 인삼 한 뿌리를 통째 쓴다. 5~6년 근에 비해 크기는 작아도 모양이 예뻐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쓰임새가 다소 애매해 계륵 같은 삼으로 꼽히기도 한다.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먹는다. 쌀로 빚은 조청에 홍삼을 넣고 달인 것을 다시 고아서 단맛이 강하지 않고, 튀김의 느끼함도 잡아 준다. 여기에 인삼막걸리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금산수삼센터 인근의 ‘원조금산인삼튀김’이 널리 알려졌다. 18년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대표적인 주전부리다. 끝자리 1, 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와 2, 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은 금산 여행의 덤이다. ⑤ 충무김밥·빼떼기죽의 든든한 유혹 ‘경남 통영’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은 모두 ‘한 끼가 되는 주전부리’다. 충무김밥은 엄지손가락만 하게 싼 김밥에 아삭아삭한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을 곁들인다. 1930~1940년대부터 뱃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딱히 ‘원조’라 할 곳은 없고, 1981년 ‘국풍 81’ 축제 때부터 유명세를 얻은 ‘뚱보할매김밥집’이 인기다. 한일김밥, 동진김밥, 제일김밥 등도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요즘 가장 ‘핫한’ 별미는 꿀빵이다. ‘오미사꿀빵’의 항남동 본점과 봉평동 분점이 알려졌다. 통영문화마당 일대에도 10여개 업소가 경쟁 중이다. 빼떼기죽은 말린 고구마에 팥이나 콩, 조, 찹쌀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죽이다. 통영문화마당의 ‘통영빼떼기죽’이 이름났다. ⑥ 빵속으로 들어간 전복 한 마리 ‘전남 완도’전복은 전국 생산량의 70%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자연스레 완도에 전복을 활용한 먹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목을 끄는 주전부리는 전복빵이다. 전복 하나가 통째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 불린다. 커피를 곁들여도 궁합이 좋다. 전복빵값은 5500원(2월 말 현재)이다. 전복 도매가에 따라 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전복빵에 들어가는 전복은 빠르게 삶지 않고 한 시간 정도 찐다. 이어 찬물에 서서히 식히면 씹는 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전복쿠키, 해조류라테 역시 은은한 바다 향을 전한다. 전복빵은 읍내 버스터미널 옆 카페 ‘프라임로스터스’와 완도타워의 휴게 코너 등에서, 해조류떡은 읍내 ‘초록비타민’ 등에서 살 수 있다. ⑦ 꽁치 품은 김밥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여행자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다. 시장 구석구석에 먹거리가 많아 구경하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 준다. 파인애플과 가래떡도 한 조각씩 들어간다. 파인애플은 새콤한 디저트, 가래떡은 밥을 대신한다. ‘자미원’이 알려졌다. 또 다른 명물 주전부리는 꽁치김밥이다.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우정회센타 1호점이 ‘원조’라 전해진다. 돌하르방을 본떠 만든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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