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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시즌2] ⑬ 가을에는 ‘가을 맥주’를 마셔요.

    추석 연휴가 끝나고 드디어 본격적인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술꾼들에게 술 한잔 생각나지 않는 날씨가 있겠냐만은 포근한 가을 햇볕 아래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대낮에 맥주 한잔 걸치는 일은 1년 중 이맘 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사치입니다. 가을에 맥주를 마셔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특별한 시즈널(Seasonal) 맥주가 기다리고 있어선데요. ‘수확의 계절’답게 다양하고 신선한 가을용 맥주들이 쏟아져 나와 전 세계 ‘맥주덕후’들을 설레게 합니다. 이에 대표적인 가을 맥주들을 소개합니다. 올 가을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실 수 없는, 맛있고 특별한 맥주들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1) “신선한 가을을 마신다” 웻홉(Wet hop) 맥주  신선한 생홉이 가득 들어간 ‘웻홉(Wet hop)’ 맥주는 매해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가을 맥주입니다. 웻홉을 직역하면 ‘물에 젖어있는 축축한 홉’을 뜻하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웻홉 맥주란 갓 수확한 홉을 가공하지 않고 곧바로 맥아즙(맥아를 분쇄해 물에 끓여 당화시킨 액체)에 넣어 만든 맥주를 의미합니다. 이 맥주가 특별한 이유는 ‘홉’의 성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맥아(보리), 효모, 홉, 물 등 맥주의 주 원료 가운데 아로마와 쓴맛을 좌우하는 홉은 뽕나무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 식물의 꽃입니다. 홉의 역할은 열대과일, 풀 향 등 다채로운 아로마와 쌉싸름한 맛을 내는 것입니다. 맥주가 요리라면 홉은 양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홉은 금방 시들어 제 기능을 잃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 처럼 신선도가 생명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맥주에 갓 수확한 홉을 넣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양조장이 홉 농장 인근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홉을 수확하는 가을철에만 양조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반적으로 홉은 따자마자 가루로 만들어 냉동고에 얼려서 보관합니다. 이를 ‘펠릿(pellets·알갱이)’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맥주에는 펠릿 형태의 홉이 들어갑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홉 농장이 드문 곳에서 양조를 하려면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한 펠릿 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웻홉이 들어간 맥주를 마시는 것은 그래서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가을이 되면 미국의 주요 홉 생산지인 오레건주 아키마밸리 인근 양조장에선 웻홉을 가득 넣은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출시하는데요. 신선한 홉 내음이 그대로 전해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기존 펠릿 맥주에선 잘 느껴지지 않는 풀 향이 코 끝을 자극해 한 모금 들이키면 마치 대나무숲 속에서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혹자는 웻홉 맥주를 맛보고 “마치 케일 주스를 마시는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생홉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맥주 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갓 딴 홉의 신선함과 깊은 아로마를 따라올 수는 없습니다.다행히 한국에서도 귀한 웻홉 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에 있는 핸드앤몰트 브루어리는 2015년부터 가을마다 생홉을 넣은 IPA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청평에 500평 규모의 홉 농장에서 나는 홉을 8월 말쯤 수확해 전부 웻홉 IPA를 양조하는데 씁니다. 도정한 대표는 “이른 오전에 홉을 따서 낮 12시가 되기 전에 맥아즙에 투하할 정도로 신선한 홉”이라고 자부했는데요. 지난달 출시된 웻홉 맥주 2500리터는 3주 만에 동이 났습니다. 현재 핸드앤몰트는 부산의 고릴라브루잉이 소규모로 농사 지어 수확한 홉을 넣은 웻홉 맥주(팜하우스IPA)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또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웻홉 맥주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경복궁역 인근의 핸드앤몰트 탭룸을 찾은 맥덕 이모씨는 “홉의 신선함이 입 안을 가득 메워 한 자리에서 4잔을 연거푸 마셨다”고 하더군요.서울 성동구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올 가을 처음으로 웻홉이 들어간 ‘파릇한 IPA’를 양조했습니다. 이 맥주에 들어간 홉은 마포구에서 도시 농업을 하는 사람들 모임인 ‘파릇한 젊은이’가 옥상에서 직접 기른 것입니다. 김태경 대표는 “홉의 양 자체가 많지 않아 200리터만 양조했는데 출시된 지 1주일 만에 다 팔렸다”면서 “앞으로 매년 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2) 유럽 전통의 가을맥주, 메르첸  메르첸 맥주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 맥주입니다. 메르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일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겨냥해 출시되는 ‘축제용 맥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가을 맥주 답게 불그스름한 단풍 색을 띠고 맥아에서 오는 캐러멜 류의 달콤함, 고소한 견과, 비스킷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 비엔나 라거(=엠버 라거) 계열 맥주입니다.메르첸이 ‘가을 맥주’가 된 사연은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인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더운 여름은 맥주를 양조하기가 매우 힘든 시기였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부패에 관여하는 효모들의 활동이 활발해져, 맥주가 금방 상해버리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10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되는 ‘라거 맥주’ 양조는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았습니다. 에일 보다는 라거 맥주 양조가 발달했던 독일에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기 전인 3월에 맥주를 만들어 동굴 속과 같이 서늘한 장소에 보관했다가 가을에 마셨습니다. 메르첸은 독일어로 3월 이라는 뜻입니다. 오랜 세월 독일인들은 메르첸을 마시고 비로소 가을이 온 것을 실감했을 것입니다.냉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은 계절과 상관없이 원하는 맥주를 만들 수 있지만 오늘날에도 유럽과 미국의 많은 양조장들은 매년 가을, 메르첸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라거’로 유명한 미국의 새무얼아담스가 가을마다 내놓는 ‘옥토버페스트 비어’도 독일의 전통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르첸 맥주입니다.국내에선 일산에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의 메르첸이 돋보입니다. 김재현 이사는 메르첸을 ‘트렌치 코트같은 맥주’라고 비유했습니다. 김 이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갈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름에 마시는 가벼운 맥주보다 좀 더 묵직하고, 몰트의 특성이 살아나는 고소한 메르첸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습니다.  (3) 할로윈데이와 호박맥주  10월의 마지막 날인 할로윈 데이에는 호박이 들어간 ‘펌킨 에일’을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선 가을에 호박이 넘쳐나 도로 한켠에 쌓여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추수감사절 음식으로 꼭 호박파이를 만들어먹는 미국인들은 맥주에도 호박을 넣어 마십니다. 펌킨 에일은 할로윈데이를 겨냥해 집중적으로 출시되는 완벽한 가을 맥주이지요. 펌킨 에일은 미국 크래프트맥주계 메이저급 양조장들이 가을마다 빼놓지 않고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호박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펌킨에일이 나오는 가을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보지 않을 정도로 유독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이는 펌킨 에일에 호박 퓨레와 함께 정향, 계피, 생강 등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호박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향신료 특유의 향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냅니다. 펌킨 에일은 가장 미국스러운 맥주이기도 합니다. 영국 식민지 초기 시절, 미국에선 양조에 쓰이는 주요 원료인 몰트가 아주 귀했습니다. 대신 쉽게 얻을 수 있는 옥수수나 호박, 사과 등을 맥주에 넣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호박 맥주의 기원입니다. 1771년 미국 철학회(American Philoshophical Society)가 펌킨 에일 레시피를 처음 기록한 것만 봐도 호박 맥주의 역사가 비교적 오래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1800년대까지 호박이 들어간 맥주는 미국에서 흔한 술이었습니다. 1920년대 금주령 이후로 자취를 감춘 호박 맥주가 다시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크래프트맥주 열풍이 시작된 이후 입니다. 창의적이고 개성이 강한 맥주를 만들고자 했던 소규모 양조장의 양조사들은 식민지 시대의 아픔이 담긴 이 오래된 맥주의 레시피를 변주해 세상에 내놓았고, ‘할로윈에 마시는 맥주’라는 마케팅에도 성공하면서 펌킨 에일은 미국의 대표적인 시즈널 맥주의 하나로 굳어졌습니다.펌킨 에일도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데요. 미국 크래프트맥주를 수입하는 ATL코리아 임준택 이사는 “미국에 주문한 펌킨 에일 맥주가 지난 10일 한국에 도착해 이제 막 바틀샵이나 일부 대형 마트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양조장에서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메르첸 맥주와 함께 가을용 맥주로 양조해 판매 중입니다. 할로윈이 미국 축제이다보니 국내에선 펌킨 에일이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가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면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맥주 맛에 반해 매년 호박 맥주가 나오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맥덕기자 : 소맥 말아먹던 대학생 시절, 영어를 배우러 간 아일랜드에서 스타우트를 마시고 맥주의 세계에 빠져들어 아직까지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아보고자, 2016년 맥주 연재 기사인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시즌 2] 에서는 좀 더 깊이있고 날카로우면서 재미있는 맥주 이야기를 잔뜩 전해드리겠습니다.
  • 무게만 10kg…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자이언트 당근

    무게만 10kg…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자이언트 당근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당근의 무게는?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옷세고(Otsego)의 원예가 크리스터퍼 퀄리(Christopher Qualley·34)가 슈퍼 자이언트 당근을 재배했다. 퀄리가 재배한 당근은 무게만 무려 10.17kg으로 이번 주 초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등재됐다. 거대 과일과 채소 키우는 취미를 가진 퀄리는 “2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으며 한 번의 실패 이후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당근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대 크기의 당근을 재배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그 비결은 적절한 토양과 씨앗, 날씨, 그리고 약간의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퀄리의 다음 목표는 당근에 이어 호박과 토마토다. 현재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박과 토마토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 퀄리는 세계 기록보다 0.7kg보다 적은 3.2kg 토마토를 키운 바 있다. 종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당근 기록은 2014년 9월 영국 노팅엄셔 뉴윅의 원예가 피터 글레이즈브룩(Peter Glazebrook·70)이 재배한 9.1kg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긴 당근은 최근 영국 잉글랜드 레스터셔주 러프버러의 사이먼 스미스(Simon Smith·53)가 6살 손자와 함께 키운 길이 1.2m짜리 당근이며 스미스는 퀄리에게 당근 씨앗을 선물해 준 사람으로 알려졌다. 사진= Guinness World Records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2015년에서 온 부고

    [이현정 기자의 소리통] 2015년에서 온 부고

    그땐 아침이 죽음과 함께 왔다. 2015년 6월 1일부터 50여일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보건복지부는 새로 발생한 환자와 유명을 달리한 환자를 발표했다. 매일 날아오는 부고(訃告)에 생경한 죽음은 어느덧 무덤덤한 것이 됐다.기자들은 메마른 보도자료의 행간에서 환자의 이동 경로를 추리해 빠진 퍼즐을 맞추는 데 몰두했다. 그해 여름 하늘은 무거운 공기로 가득했고, 축축하고 숨이 막힐 듯한 날씨가 이어졌다.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일은 익명의 환자에게 숫자를 매기는 것뿐이었다. ‘메르스 최장기 입원 74번째 환자, 2년 투병 끝에 결국 사망’ 지난달 신문에 실린 부고는 희미한 빛깔마저 퇴색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부인을 간호하다 감염된 73세의 남성 환자. 부인은 73번째 환자였고, 같은 병원을 방문했던 그의 딸은 109번째 환자, 사위는 114번째 환자였다. 메르스를 창궐시킨 국가의 구멍 난 시스템에 일가족의 일상이 무너졌다. 그러나 해가 두 번 바뀌며 도시 전체를 무릎 꿇렸던 메르스는 잊혔고, 사회가 공유했던 고통은 비장함을 상실했다. 모두 퇴원했을 것이라 여기고 일상으로 돌아간 사이 환자는 병실에서 2년간 메르스가 남긴 상흔과 외롭게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74번째 환자의 가족과 친분이 있어 고인의 장례식장을 찾은 지인은 “아무도 환자의 병력에 대해 얘기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되새기고 싶지 않은 고독한 투쟁이자 헤집고 싶지 않은 상처였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전 정부에서 38명의 사망자가 받지 못한 국가의 예우를 39번째 사망자가 뒤늦게 받았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는 여전하며, 그런 점에서 국가가 국민에게 진 부채도 진행형이다. 정치권력은 바뀌었지만, 또 다른 ‘주범’인 행정권력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행정권력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막중한 책임은 현 정치권력에 있다. 언론은 ‘공범’이었다. 복지부 출입기자들은 병원명 공개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언론이라도 먼저 명단을 공개해 감염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민간 병원이 명단 공개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메르스 환자 진료를 거부하면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 수익 창출에만 공을 들인 탓에 공공의료 시스템은 매우 낙후해 있었다. 당시 나는 후자 쪽에 손을 들었다. 안일한 인식의 대가는 참혹했다. 하루라도 빨리 명단을 공개했다면 구할 수 있었던 아까운 목숨이 스러져 갔다. 사람들은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웃을 믿을 수 없었고, 공동체는 무너졌다. 난 한동안 죄책감에 우울증을 앓았다. 평생 부채로 가져가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러곤 망각했다. 생각지도 못한 때에 날아온 부고 앞에서 봉인한 기억의 매듭을 매만진다. 아문 줄 알았던 상처가 스멀스멀 살아난다. 망각에 대한 죄책감이다. 결코 죽지 않는 바이러스는 망각을 경계하라며 언제든 잠복한 부조리를 일제히 깨울 것이다. 그 대가는 불행과 교훈의 반복이다.
  • 치과의사·법학도… 아이슬란드 축구 ‘월드컵 동화’

    치과의사·법학도… 아이슬란드 축구 ‘월드컵 동화’

    국토의 80%가 얼음과 화산으로 뒤덮인 북유럽의 아이슬란드가 ‘겨울 동화’ 대신 ‘월드컵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아이슬란드는 10일 수도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볼루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I조 10차전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길비 시귀르드손의 활약을 앞세워 코소보를 2-0으로 물리쳤다. 7승1무2패(승점 22)를 기록한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승점 20)를 제치고 조 1위를 확정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이슬란드는 처음 본선 무대를 노크한 지 60년 만에 꿈을 이뤘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 예선에 처음 출전한 뒤 1974년 다시 독일대회를 시작으로 2014브라질월드컵까지 11개 대회의 문을 줄기차게 두드렸지만 한 번도 본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아이슬란드는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 처음 출전해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낳으며 이번 월드컵 돌풍까지 예고했다. 추운 날씨 탓에 1년 중 8개월은 바깥에서 공을 차기 어려워 실내축구가 활성화된 아이슬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 소속의 시귀르드손을 비롯한 20대의 ‘인도어 키즈’가 유로 2016에서 보여 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자국 프로축구 리그가 없는 데다 7년 전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2위에 그치던 아이슬란드가 ‘기적’을 연출한 건 20년에 걸친 국가 차원의 사회복지 프로그램 덕분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과 흡연율 등이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정부는 1998년부터 각지에 스포츠센터와 체육관을 짓고 청소년들에게 체육 활동을 권장했다. 청소년 스포츠 인구가 크게 늘면서 건강한 토양을 마련한 아이슬란드는 올림픽 등 ‘빅스포츠’에서도 괄목할 성장을 나타냈다. 핸드볼에선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 농구에선 2017유로 바스켓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실내축구장을 늘려 날씨를 가리지 않고 개인기와 조직력을 다지도록 도움으로써 꽃을 활짝 피웠다. 무엇보다 사회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경계를 허문 게 두드러진다. 헤이미르 할그림손 축구 대표팀 감독의 본업은 치과의사다. 그는 취미로 아마추어 축구를 하다 대표팀 사령탑까지 꿰찼다.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또 다른 골키퍼 외그문두르 크리스틴손은 축구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법학사 학위까지 받았다. 크리스틴손은 최근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 뒤 변호사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호주는 이날 시리아와의 아시아 플레이오프 2차전을 120분 연장 접전 끝에 팀 케이힐의 두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 1, 2차전 합계 3-2로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상대는 북중미카리브해연맹(CONCACAF) 4위인데 11일 확정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태양광’ 영광 주민들 돈줄 되자… 풍력발전소 추가 건설 탄력

    ‘태양광’ 영광 주민들 돈줄 되자… 풍력발전소 추가 건설 탄력

    전남 영광군 백수읍 상사리에 세워진 높이 100m의 풍력발전기 20기(총 40㎿)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꼬막을 줍고 밭을 가는 주민들 삶에 녹아들어 신재생 발전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영광백수풍력’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한때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법정 투쟁까지 벌였다. 화해의 실마리는 발전소 법인이 주민들을 위해 제안한 ‘장기 상생 프로젝트’였다. 지원사업으로 주민들이 공동 운영하는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발전소인근지역지원기금으로 마을의 폐교를 사들여 건강복지센터 등을 짓고 기금 일부는 태양광발전사업에 재투자해 주민들의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부터 백수읍 일대에는 80㎿급 ‘영광풍력’이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지난 7월 SK증권은 주민과 발전소의 상생·협력 모델에 주목해 영광풍력발전사업에 2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이 산고를 겪으면서도 이렇듯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기준 전체 발전량의 4.8%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2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15GW인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68GW까지 늘려야 한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0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 수는 2011년 322개에서 2015년 473개로 4년 만에 46.9% 증가했다. 신재생 관련 매출은 2015년 기준 11조 3077억원, 수출 규모는 45억 달러(약 5조 1600억원)로 성장했다. 2012년 도입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각종 규제와 민원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 828건, 3GW 규모(9조 1000억원)의 신재생 사업들이 지연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이 어려운 신재생의 출력 불안정성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보완하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력량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실시간으로 날씨와 발전량을 예측하고 출력 급변을 제어하는 통합관제시스템을 2020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출력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신속하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속양수발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설비도 확보할 계획이다.주민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민원을 이유로 신재생 발전의 입지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도로나 민가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 태양광 설치를 제한하는 등 지자체의 이격거리 지침 제정 건수는 2013년 1건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 현재 69건으로 늘었다. 전자파와 저주파, 소음, 빛반사 등 신재생이 유해 환경을 조성한다는 불신과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주주 등으로 참여해 이익을 공유하는 제도가 만들어진다. 김성수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정책실장은 “정보력과 자금력이 있는 외지인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신재생 사업을 벌이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많고 유해성 논란이 심해졌다”면서 “농가가 자신의 땅을 활용해 신재생 발전을 하면 전기를 팔아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등 노후 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염분 농도가 높아 농사를 짓기 힘든 간척지나 유휴농지 등을 신재생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계획입지가 가능한 땅은 전국에 5억㎡ 정도로 여의도 면적의 172배에 이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014년 12월 기준 국내 태양광과 풍력 잠재량이 각각 102GW, 59GW라고 추산했다. 다만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야 한다. 박호정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신재생에 대한 기술 투자보다 물량 공급에만 매달려 중국에 기술을 따라잡혔다”며 “소재와 정보통신 등의 기술 개발로 신재생이 에너지 신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게 좀더 정교하게 정책적 설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사파 여행기 3] 안개에 싸인 사파, 그 흐릿한 매력 속 5박 6일

    지난달 23일 베트남 북서부 라오까이주의 사파에서 열린 베트남산악마라톤(VMM) 주최측이 11월 베트남정글마라톤(VJM)에도 참여하라고 알려온 이메일에 첨부된 사진이다. 여행기 세 번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사진을 고민하던 참에 잘 됐다 싶었다. 올해 VMM 사진인지 종전의 VJM 사진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달림이들의 욕구와 본능을 부채질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사파에 머물렀다. 여행 안내판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사파의 하루에는 사계절이 다 담겨 있다.’ 멋지고도 함축적인 표현이다. 아침에 우중충하다가 낮에 번쩍 땡볕이 쏟아진다. 오후 서너시만 되면 잔뜩 안개가 밀려오고, 밤에는 몸서리가 처질 정도로 수은주가 뚝 내려간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다가 낮에는 벗어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 베트남 동을 우리 원화로 계산할 때는 0을 하나 빼고 그 절반을 후려 치면 된다. 사파 터미널 근처 허름한 식당에서 24일부터 이틀째 아침을 쌀국수로 해결했다. 3만 5000동이니 우리 돈 1750원. 마라톤 다음날 새벽 터미널 뒤 시장을 둘러봤다. 대략 다섯 가지로 분류되는 민속의상을 걸친 아낙네들이 가게 건너편 노점에서 푸성귀와 과일 등을 팔았다. 그곳을 둘러보고 터미널 지나 우리 숙소 쪽으로 가다보니 하수도 공사장 건너 가게에 발길이 북적댄다. 서울에서 1만원, 심한 집은 1만 2000원 받는 쌀국수를 1750원에 먹었는데 거의 무한리필 분위기다. 국수를 더 달라거나 고수 등을 더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내준다. 뒤늦게 일어난 룸메이트 셋을 이끌어 돼지고기 볶음, 반춘(계란 흰자를 풀어 만든 호떡 비슷한 먹거리) 등에 쌀국수 셋을 시켜 먹는데 우리 돈으로 1만 5000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식당 나와 35m 쯤 속소 쪽으로 올라와 대각선 가게에 들러 사탕수수주스를 먹었다. 300㎖ 쯤 될까. 기분 나쁘지 않은 달달함이 일품이다. 진오 스님과 베트남 오지 곳곳을 다녀본 최종한 구미육상연맹 회장은 피로 회복에 그만이고 무엇보다 갈급을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고 강추했다. 강권 수준이었다. 한 컵에 1만동, 우리 돈 500원이니 참 싸다. 24일 낮 12시 사파 스퀘어에서 VMM 시상식이 열려 옴짝달싹 못했다. 인도차이나 제일봉인 판시판 산을 오를 작정이었는데 가이드를 대동한 트레킹을 하려면 사흘 전에 예약했어야 했다. 김지섭과 장보영이 남녀 42㎞를 동반 우승하는 바람에 일행 모두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팀 양지훈과 대구 팀을 하노이로 먼저 떠나보냈다. 그리고 점심을 꼬치 요리로 때운 뒤 마사지를 받았다. 한 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20만동, 우리 돈 1만원 꼴이었다. 타이 마사지만큼 강력한 맛이 떨어졌지만 그만한 가격에 훌륭했다. 마사지샵이 엄청 많았다. 남녀 우승자들이 마사지를 받자마자 까무러칠 듯 절규해 웃음바다가 됐다. 원래 저녁에 베트남레이스 디렉터인 로이드와 만찬 겸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돼 9명이 조촐한 축하연을 했다. 외국인들이 북적거리는 식당이었고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맛이 강해 난 그리 즐기지 못했다. 식당을 나오자마자 오한이 덮쳐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앓아 누웠다.25일 아침 날이 꾸무룩했다. 다른 일행은 이날 오후 하노이로 이동할 참이다. 박성식 대표 등 7명이 판시판 산으로 오전 6시도 안돼 떠났다. 택시 둘을 불러. 택시는 우리 돈으로 5000원 정도씩 나왔다고 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은 데다 뭐 볼 게 있겠나 싶어 안 가겠다고 했더니 조 박사님이 남아주셨다. 박사님과 새벽 시장을 조금 늦게 돌아봤다. 과일을 좋아하는 박사님이 대추와 자두 등 네 종류를 샀다. 종류를 따지지 않고 무게를 달아 ㎏당 3000원 정도에 파는 게 흥미로웠다. 2㎏를 사 일행이 하노이 가는 길에 먹었다. 난 아주 조금 덜었는데 이날 밤 나홀로의 훌륭한 만찬이 돼줬다. 판시판 산을 오른 이들은 오전 11시 30분이 못돼 돌아왔는데 대만족이라고 했다.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한쪽 하늘은 열어주는 것 같으며 도저히 이 나라에 있을 법하지 않은 장거리에 케이블이 마련돼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사진으로는 그 장쾌한 풍광을 오롯이 담을 수 없었겠지만 그것만 봐도 함께 가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특히 박사님에게 송구했다. 괜히 나 때문에 비경을 놓친 것 같아. 하여튼 김용욱 대장과 김재홍 씨가 마라톤 당일 저녁을 먹었다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는데 30만동(우리 돈 1500원) 하는 볶음밥이 훌륭했다. 그리고 오후 3시 반 버스로 여덟 명이 떠났다. 난 카페에 들어가 사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는 그들과 서둘러 헤어졌다. 곧 날이 저물테니 사진이라도 남기려면 그래야 할 것 같았다. 21㎞ 출발 지점까지 걸어가 뛰어 올랐던 2㎞ 정도를 걸어 올라갔다. 비가 내린다. 빗방울을 후두둑 맞아가며 노적가리 쌓는 아낙네 등을 향해 셔터를 눌렀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다.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오토바이가 다가와 타란다. 노 머니라고 한다. 그에게 들은 유일한 영어였다. 10분쯤 타고 내려와 사파를 가자고 했더니 다른 오토바이를 안내해준다. 오토바이 업체인 듯했다. 왕복 2차로에 트래픽잼이 상당한데, 우리 같으면 너 걸어가라 할 듯 싶은데 운전자는 끈기있게 정체가 풀리길 기다려 날 사파 시장까지 태워줬다. 난 머릿속으로 계속 얼마나 달라고 할까 궁금했는데 3000원을 달란다. 눈치가 팁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베트남동이 넉넉치 않아 모른척했는데 그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호텔에 걸어 돌아오는데 오한이 다시 덮쳐온다. 그렇게 많이 걸은 게 아닌데도 피로가 대단하다. 며칠 잠을 못 잔 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사온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잠을 잤다. 혼자 작은 방에서. 마지막 26일. 어제보다 날씨가 더 좋지 않다. 간밤에 비가 잔뜩 온 모양이다. 사파는 하수 사정이 좋지 않아 길이 질척거린다. 전날 점심 먹은 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아침으로 들고 판시판산 케이블 타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거기 가서 날이 좋아질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사파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걸어본 곳을 지나쳐 걸으니 완전 그리스식으로 건축되는 호텔이 있어 그곳도 둘러보고 이런저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곁눈질했다. 11시 조금 못돼 케이블카 타는 곳을 2㎞ 정도 남은 지점에서 택시만 통과시키고 자동차를 타고 온 이들은 하차하게 하고 코끼리버스 같은 것으로 갈아 태우게 했다. 내리막길이라 괜히 갔다가 오르막으로 돌아오려면 힘들겠다 싶어 주차장 바닥에서 말러 3번을 들으며 날이 개기만 기다렸다. 70분쯤 걸렸는데 영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포기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싶었다. 케이블카는 300계단이 나오기 전까지 왕복하면 60만동, 계단 너머까지 왕복하면 70만동이라 했다.호텔 돌아오는 길에 물소 떼가 보여 셔터를 눌렀는데 오른쪽 어퀄렁을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전쟁 피해자인가 싶었다. 그가 지닌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져 나중에 셔터 누른 게 후회됐다. 호텔을 체크아웃하는 데 내가 홀로 묵은 비용까지 씨가 다 계산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일인당 하루 8000원꼴로 숙박을 해결했다고 했다. 이를 확인하는 데 5분 정도 걸렸다. 주인 부부나 나나 영어가 짧아 바디랭귀지 수준이었다. 환한 미소로 노 프라블럼이라고 외쳐줬다. 전날 일행이 떠난 버스 티켓 파는 곳에 가 같은 시간 버스 티켓을 달라고 했더니 말이 안 통한다. 2분을 버벅거리다 겨우 뜻이 통해 티켓을 샀다. 카페에 들어가 베트남전통커피와 하이네켄을 마셨다. 판시판 가는 비용을 아꼈더니 갑자기 호사를 부린다. 한국인 60대 여성 두 분이 백패킹한 것이 딱 배낭여행이다. 두 분은 한사코 내가 앉은 곳을 지나쳐 몇 번을 두리번거린다. 비빔밥에 쓴 커피, 맥주를 들이켰더니 속이 편치 않아 아무래도 보고 버스를 타야 할 것 같다. 내 나이 또래 경상도 부부가 10분 전쯤 들어와 있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2층 화장실에 다녀올테니 짐 좀 봐달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내가 그렇게 현지화됐나 싶었다. 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지났길래 티켓 판매자를 다시 찾아갔다. 다른 여자다. 역시 영어가 안된다. 번역기에 뭔가 두들겨 나를 보여주는데 ‘트래픽잼’이라고 적혀 았다. 대신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우리 숙소 앞을 지나치고 있다는 GPS가 깜박거린다. 나혼자니 모든 게 걱정이 앞선다. 이대로 하노이 무사히 갈까 싶었다. 조금 이따 도착한 버스 기사는 내가 이 버스 맞느냐고 했더니 무조건 자기를 따라오라며 티켓 창구로 간다. 얘 혼자냐? 뭐 이러는 것 같다. 그리고는 또 따라오란다. 결국 난 무거운 캐리어 끌고 뱅뱅 돈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운전대를 잡고 라오까이로 향한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하노이에서 여기까지 와서 조금도 쉬지 않고 다시 하노이까지? 속으로 도리질을 했다. 나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도로-전날 내가 걸었던 길-를 뱅뱅 돌아 황토빛 강물이 흘러내리는 협곡을 곡예하듯 타고 내려와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한 시간 넘게 난 차창 밖만 내다보고, 그는 운전대만 잡고 왔다. 차를 세운 그는 또 손짓으로 따라오란다. 캐리어를 끌고 갔다. 티켓 창구에 여자 셋이 있는데 내 티켓을 보고는 자기들끼리 입씨름을 벌인다. 그렇게 싸우더니 다른 남자가 내 캐리어를 빼앗듯이 끌고 가며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거의 같은 베스타형 승합차인데 아무래도 하노이까지 가기에는 무리다 싶었다. 번잡한 라오까이 시내를 벗어나 10분쯤 달렸을까? 또다시 내리란다. 이층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걸 타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생각할 참에 내 캐리어는 차장 손에 넘겨져 벌써 짐칸에 실리고 있었다.새우잡이배 인신매매는 피하고 이제 진짜 하노이 가는구나 싶어 버스에 올랐더니 다자고짜 신발 벗고 비닐봉지에 집어넣은 다음 왼쪽 세 번째 자리에 가 누우라는 듯 손가락 셋을 펼쳐보였다. 그렇게 누워 하노이까지 갔다. 밤 9시가 가까워오는데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조하기 이를 테 없어졌다. 전후좌우 승객들에게 ‘에어포트?’ 했지만 모두 도리질한다. 참다못해 차장과 기사에게 다가가 같은 질문을 다섯 번쯤 던졌다. 너 대체 뭔 소릴 하는거냐는 표정이다. 그 순간 갑자기 떠올랐다. 만국 공통의 공항 바디랭귀지. 한 손을 들어 쉭 소리를 내며 비행기 뜨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그랬더니 아하! 한다. 그리고 곧바로 인터체인지라 하기엔 조금 뭣한 길로 나가 정류장 앞에 내려준다. 내가 뭐라고 안해도 들러 내려줄 참이었다. 다만 영어를 조금이라도 알아들으면 생기지 않을 불편이었다. 차장은 뭐가 급한지 버스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내려가 득달같이 내 캐리어를 꺼내준다. 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신짜오를 외쳤다. 역시 득달같이 두 택시 기사가 다가와 뭐라 외친다. 내가 에어포트 하자 그들은 안다. 다만 젊은 축이 원피프티 하며 곧장 흥정에 들어왔다. 이곳 정류장에서 공항까지 3㎞ 거리란 건 알았지만 밤이 이슥하고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도 부적절하다 싶어 택시를 이용했는데 원피프티면 비싸다 싶었지만 젊은 애가 불쌍하다 싶어 그냥 탔다. 영어를 좀 하는가 싶었는데 그도 국내선이냐 국제선 터미널이냐를 묻는 쉬운 질문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튼 도착해 200만동을 내밀었는데 텐밀리언이라고 한다. 한국인이 화폐 단위를 헷갈릴까 싶어 이런 짓을 벌이나 싶어 화가 났다. 소리를 지르며 원피프티라고 하면 150만동이라고 말했다. 1분쯤 지나도 말이 안 통하길래 경찰을 부르자고 했더니 애 얼굴이 달라진다. 이젠 100만동만 달라고 한다. 짜식 괜히 욕심부리다 50만동 손해 보네 싶었다. 제주항공 창구 들러 캐리어 부칠 별도 티켓을 사는데 인천공항에서는 8만원 받던 것을 여기선 80달러 받는다. 환율 때문에 1만 7000원 정도 더 붙는 것 같았다. 억울했지만 나중에 따질 일어었다. 영수증 떼달라고 했더니 프린터에 문제가 있다며 10분쯤 기다리게 했다. 하노이 공항 버거킹은 최악이었다. 13달러 정도 주고 햄버거 먹었는데 패티 맛이 영 아니었다. 검색대를 지나치는데 세계 어느 공항이나 마찬가지지만 여직원들이 손짓을 툭툭하며 영 예의가 없다. 면세점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살 때와 포장할 때의 표정이 확 달라진다. 운동도 할겸 내가 탈 게이트와 다른 쪽을 걷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진오 스님과 최종한 회장이다. 부산 가는 비행기인데 나보다 출발 시간이 30분 정도 앞이다. 24일 시상식 마치고 곧바로 다른 일정 때문에 떠난 두 분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베트남 해우소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진지한 대화로 마쳤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 영화 다운 받은 것 두 편을 마저 보며 인천으로 왔다. ‘문라이트’의 깊은 여운을 만끽하며 설핏 잠이 들었다가 소스라치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창밖이 붉은 빛으로 타오를 듯 밝아온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가을 하늘 공활하고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가을 하늘 공활하고

    올해는 윤달이 끼어서 음력 8월 15일, 즉 추석도 그만큼 물러난 양력 날짜에 맞았다. 추석 하루 전이 개천절로 화요일, 연휴가 시작된 그 전 주말이 마침 9월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끝나니 훌쩍 10월도 중순에 접어든다. 직장인들은 열흘간의 휴일이 주어져서 참으로 쉼직스러웠겠다만, 직장에 다니지 않는 나는 뭐 특별히 좋을 일도 없고 얼레벌레 달이 바뀐 채 날이 가버린 게 왠지 억울하고 허전할 따름이다. 이제 한 해가 또 저물어 가는가라는 건 다소 이른 소회겠지. 하지만 마감이 발등에 떨어진 짧은 글들을 건드리지도 못한 채 연휴를 지내고 나니, 올해 마치기로 결심했던 몇 권의 책 원고며, 이런저런 약속이며 지키고 싶은 도리며, 어떻게 해도 시간과 능력이 모자란다는 초조함에 지레 기가 더 꺾인다. 정현종 선생님 시구대로 ‘기죽은 영혼’이로세. 그런데 정현종 선생님도 ‘기죽은 영혼’인 적이 있었을까.지난 금요일 늦은 밤에는 이제하 선생님께 친구들과 뒤늦은 추석 인사를 갔다가 포커를 했다. 다음날인 토요일 낮에 동생 가족과 함께 역시 뒤늦은 성묘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마음껏 놀지 못했지. 아, 포커는 너무 재밌어! 그 시간만큼은 만사, 언제부터인가 힘들기만 힘든 만사를 잊는다. 내가 좀 비관적 인간이라면 얼마든지 돈을 딸 것 같은데, 포커 시간에 나는 유난히 낙관적 인간이 된다. 형편없는 패를 들고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카드를 덮지 못하는 것이다. 어쩐지 꼭 올 것만 같은 것! 그것이 기어이 오는 확률이 나한테는 꽤 높은 편이다. 그때의 쾌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같은 무늬의 일련 번호 다섯 개가 아귀 맞춰질 때의 황홀함이여! 살벌한 진짜 도박판에서는 한 번 구경하기도 힘들다는 스트레이트플러시도 몇 번이나 했는지. 하지만 결과는 대개 신통치 않은 편이다. 두둑이 앞에 쌓여 있던 돈이 어느덧 눈 녹듯 사라지고 만다.나도 최후에 웃는 자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미신을 버리고 이성적이 돼야 한다. 매번 행운을 믿고 끝까지 카드를 받으니, 행운에만 기대지 않는 사람보다 원하는 카드를 받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숱한 실패를 거듭하는 와중에 말이다. 스트레이트플러시는 끔찍하게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포커를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부테스’ 앞장에서 저자 소개를 읽다가 순간적으로 끔찍하게 가슴이 아팠지.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이란 구절이 불러일으킨 질투와 회한으로였다. 나도(혹은 내가) 그런 문장을 써야 했는데, 나는 너무도 멀리 있구나. 곧이어 나는 심술궂게 중얼거렸다. 끔찍하게 아름다워서 뭐할 건데. 그러고 나니 통증이 눅여졌다. 못난 자의 방어기제인 냉소여라. 그런 냉소가 세상을 시시하게 만든다. 가진 돈을 몽땅 털리는 황폐한 맛도 있다지만 나는 그 맛을 모르니 진정한 도박꾼이 못 된다. 그저 즐겁게 놀다가 아주 조금 잃거나 조금 많이 따는 게 소망인 소박한 포커 애호가다. 명절이라고 모였으니 포커를 하기 십상이라서 나는 만전을 기하려 했다. 우선 눈에 띈 모든 카드를 외우자. 네 개의 무늬에 열세 개의 숫자, 어렵지 않잖아. 그런데 피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건강한 신체에 멀쩡한 정신이 깃드는 법. 피곤을 줄이고 몸을 만들자고 다짐했지만 피곤한 상태로 선생님댁에 가게 됐다. 결과는, 뭐 즐겁게 놀았다. 그 선배는 아무래도 못 당하겠단 말이야. 그 옛날의 명저 ‘포커, 알면 이길 수 있다’를 나는 1권만 봤는데, 선배는 2권도 봤다고 한다. 2권을 구해 읽어 봐야겠다. 내년 설날의 설욕전에 대비해야지. 이 한심한 인간아, 시를 좀 그렇게 열심히 써라! 놀기 좋은 날씨는 일하기에도 좋아서 직장인들은 대개 무더운 여름에나 휴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모처럼 놀기 좋은 날씨의 휴가를 보냈겠다. 문득 나보다 12살 어린 친구 생각이 난다. 썩 매력 있는 비혼 여성인데 아직 운명의 짝을 만나지 못했다. 또 한 해가 저무는 걸 초조해 말렴. 너는 시절의 절세가인 하이로도 로로도 유리한 나이란다. 가령, 이십대 아가씨가 저보다 열 살 어린 상대를 만날 수 있겠니.
  • [메디컬 인사이드] 잠 쫓으려 에너지 드링크 집착하면 ‘역효과’

    [메디컬 인사이드] 잠 쫓으려 에너지 드링크 집착하면 ‘역효과’

    불규칙 식사·폭식 두뇌활동 악영향 자정쯤 자고 오전 6시 기상 습관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는 것을 견디며 42㎞를 달리는 마라토너처럼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린 고3 수험생들이 결실을 맺을 날이 불과 4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려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특히 집중적인 몸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9일 전문가들에게 수험생들이 꼭 기억해야 할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었습니다.많은 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수험생들은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또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합니다. 뇌 기능 때문입니다. 김정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위염 등 소화기계 질환을 일으킨다”며 “긴 공복 뒤 갑자기 과식하면 소화에 많은 혈액을 사용하게 돼 두뇌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너무 심한 포만감은 졸음도 유발합니다. 박희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적은 양이라도 아침을 꼭 먹도록 하고 포만감을 느끼기 80% 전 쯤에서 절제하도록 가족이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럼 어떤 음식이 좋을까요.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콩류, 두부, 생선 등의 음식이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뇌신경세포의 활성에 필요한 비타민B 섭취를 위해 현미, 통곡류 섭취도 권장합니다. 들깨, 호두 등의 견과류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해조류인 김, 미역을 먹고 물을 충분히 먹으면 됩니다. ●공복 후 과식하면 뇌기능 저하 집중력과 기억력, 판단력 등 정신활동에 가장 중요한 활동은 ‘수면’입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하루에 8시간을 자라’는 말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잘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두뇌 효율을 최대한 높이려면 자정 무렵에 잠자리에 들고 오전 6시쯤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늦어도 1시 이전에는 눈을 감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실내 온도는 18~23도를 유지하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온수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을 받아 10여분 발을 담그는 것도 수면을 유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우리 주변에는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처럼 카페인이 많이 든 음료를 좋아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잠을 쫓거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중독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두근거림이나 현기증을 일으키고 과도한 각성효과를 유발해 오히려 급격한 집중력 저하를 부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청소년 카페인 일일 섭취 권고량은 몸무게 1㎏당 2.5㎎입니다. 체중 50㎏ 청소년의 권고량은 125㎎인데 캔커피 1~2개를 마시면 기준량을 넘는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상큼한 맛으로 기분 전환이 가능한 ‘레몬티’나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된 ‘루이보스티’ 같은 건강차를 추천한다”며 “부득이하게 카페인 섭취가 필요하다면 비교적 함유량이 적은 녹차나 홍차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험생의 70%는 변비, 복부팽만 등 소화기 계통 질환을 앓는다고 합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생기는 병입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누르는 것이 이런 문제를 일으킵니다. 김 교수는 “변 보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식사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는 명상이나 음악 감상이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럴 때는 좋았던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소리 내 웃는 것이 좋습니다. 소리 내 웃으면 진통효과가 있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복부팽만, 불규칙한 배변습관 때문 건조한 날씨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집중력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 체크해야 할 생활습관은 렌즈 착용입니다.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1시간에 1번씩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눈을 자주 비비게 되고 과도한 눈물이 나와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도 괴로운 질환입니다. 콧물을 멎게 하는 약 ‘항히스타민제’가 있지만 졸음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급적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집먼지 진드기 번식을 막기 위해 옷이나 침구류를 삶거나 햇볕에 널어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주변의 도움을 뿌리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진로나 성적에 대한 문제를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가급적 푸는 것이 좋습니다. 박 교수는 “혼자만의 고민은 부담만 키우고 오히려 스트레스로 되돌아올 때가 많다”며 “절친한 친구나 선배,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로처럼 변한 하늘공원… 이번 주말부터 억새축제

    미로처럼 변한 하늘공원… 이번 주말부터 억새축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억새꽃 사이를 산책하고 있다. 하늘공원에서는 오는 13일부터 엿새 동안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평년 가을보다 다소 기온이 높고 쾌청한 날씨를 보인 이날 서울 시내 유원지와 도심 행사장, 고궁 등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기상청은 10일 밤늦게 서울, 경기, 강원영서에 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연휴 마지막 날…고궁·도심·공원 나들이객 붐벼

    연휴 마지막 날…고궁·도심·공원 나들이객 붐벼

    열흘간의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맑은 날씨에 서울 시내 유원지와 고궁, 도심 행사장 등에 나들이객이 몰렸다.연휴의 끝이 아쉬운 시민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이날 날씨도 미세먼지가 없고 화창했다. 뚝섬유원지·잠실 등 한강 공원에는 오전부터 돗자리를 펴놓고 가을 햇살을 만끽하려는 발길들이 이어졌다. 홍대·신촌 등 번화가에도 연휴 끝자락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일찍 고향집에 다녀온 뒤 친구도 만나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녀왔다”면서 “내일 출근이 걱정되지만 오늘까지는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푹 쉴 계획”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이모(34) 씨는 “연휴 마지막 날인 데다 날씨도 좋아 아침 일찍 일어나 자전거를 꺼냈다”면서 “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운동도 하고 명절 후유증도 씻어낼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571돌 한글날을 맞아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축제 현장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들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졌다. 이날까지 무료 개방하는 고궁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덕수궁과 창경궁은 본래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하지만, 이날만큼은 특별히 문을 열어 손님을 맞았다. 대형 쇼핑몰을 비롯해 백화점, 영화관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영화관에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선 꼬마 관객도 곳곳에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번식 좌우할 여왕개미 사멸 가능성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의 여왕개미는 하루 최대 1000~1500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의 번식을 막으려면 여왕개미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검역당국은 붉은불개미가 최초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열흘이 넘도록 여왕개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독약 살포로 여왕개미가 이미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강한 독성 때문에 ‘살인개미’라고도 불리는 붉은불개미와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여왕개미를 왜 못 찾나. A. 검역당국은 감만부두에서 붉은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된 즉시 일대를 소독했기 때문에 여왕개미를 비롯한 개미 군집이 사멸했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정한다. 류동표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는 “개미는 1㎝가 채 안 될 정도로 작아 찾기 어렵고, 여왕개미 사체가 이미 다른 곤충의 먹이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Q. 못 찾아도 괜찮은가. A. 지난달 29일 발견된 개미집에서 알과 번데기도 다수 나왔다. 여왕개미가 알을 버리고 밖에 나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 개미는 한번 집을 지으면 홍수, 가뭄이 아닌 이상 이동하지 않는다.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는 개미들의 움직임이 더 둔해진다. 따라서 여왕개미가 살아 있더라도 집 근처를 벗어나진 못했을 것이므로 지속적인 소독과 예찰이 중요하다. Q. 붉은불개미가 어디서 온 것인가. A.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컨테이너 화물을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정 지을 수 없다. 검역당국은 감만부두에 들어온 컨테이너 수입 국가와 선적화물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있다. 붉은불개미 유전자 분석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미 군집이 단체로 유입된 게 아니라 여왕개미만 화물에 묻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커 유입 경로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Q. 살인개미라던데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가. A. 쏘이는 순간 심한 통증을 느끼고 고름이 생기거나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기도 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8만명 이상이 붉은불개미에 쏘이고 100명 넘게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류 교수는 “붉은불개미의 독은 꿀벌이 가진 독성의 5분의1 수준”이라며 “벌 독 알레르기가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아닌 이상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Q. 붉은불개미에 물렸다면. A.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30분 안정을 취하며 몸 상태를 지켜보되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면 병원에서 응급진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반응을 줄여주는 아드레날린 주사나 항히스타민제를 치료제로 쓸 수 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시 긴 옷과 장갑을 착용하고 벌레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아쉬운 추석연휴 끝자락을 축제와 함께

    [포토] 아쉬운 추석연휴 끝자락을 축제와 함께

    추석 연휴 아흐레째이자 일요일인 8일 서울 시내 고궁과 공원 등 명소들과 전국 축제장에는 황금연휴를 막바지까지 즐기려는 시민들로 오전부터 북적였다. 이날 수도권 날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기록하고 시정(視程)이 약 20㎞에 달하는 맑은 가을 날씨가 펼쳐진 덕에 시내 곳곳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연휴 내내 무료개방한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은 전국에서 몰려든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한복을 빌려 입어 멋을 낸 중고생·대학생들로 가득했다. 서울숲과 한강 둔치 등 시내 공원들에도 돗자리나 캠핑용품을 펼쳐 놓고 쾌청한 가을 날씨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삼청동·인사동·북촌·서촌과 명동·홍대 등 번화가 역시 연휴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20∼30대 연인들과 젊은이들로 붐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휴 막바지 맑고 파란 가을하늘…서울, 20㎞ 탁트인 시야

    연휴 막바지 맑고 파란 가을하늘…서울, 20㎞ 탁트인 시야

    추석 황금연휴 막바지인 8일 오전 전국이 맑고 쾌청한 날씨를 보인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의 시정(視程)이 19.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를 나타내는 시정은 최고 20㎞까지만 기록하는 만큼, 이날 서울의 시정은 최상에 가깝다. 기상청은 동두천, 강릉, 대전, 포항, 제주 등은 시정이 20㎞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도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확산이 원활해 청정한 대기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부내륙과 남부지방 일부에 아직 짙은 안개가 남은 곳이 있어 귀경길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개는 오전 중 대부분 걷힐 예정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국 날씨]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아침엔 짙은 안개

    [전국 날씨]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아침엔 짙은 안개

    주말인 7일 전국은 대체로 맑고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동풍의 영향으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다가 낮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두 지역 모두 5㎜ 안팎이다.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26도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크다. 오전 5시 현재 서울 17.1도, 인천 16.7도, 춘천 15.9도, 수원 17도, 강릉 16.4도, 청주 16.9도, 충주 16.3도, 대전 17.1도, 전주 17.1도, 광주 17.5도, 목포 17.1도, 제주 20.7도, 대구 17.2도, 포항 18.2도, 부산 18.7도, 울산 18.4도, 창원 17.7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 내린 비로 공기가 수증기를 머금은 가운데 밤 사이 기온이 떨어져 아침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짙은 안개가 낄 전망이다. 7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도 안개가 짙게 낄 것으로 보인다. 7일은 서해 남부와 남해상, 다음날은 서해상에 안개가 낄 수 있어 해상교통을 이용하는 귀경객은 기상정보에 신경 써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 0.5∼1.0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1.0∼2.5m로 일겠다. 당분간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때 침수피해가 있을 수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문 대통령 안동 하회마을 방문…그가 방명록에 남긴 ‘징비정신’이란

    문 대통령 안동 하회마을 방문…그가 방명록에 남긴 ‘징비정신’이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6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하회마을을 방문해 서애 류성용(1542~1607) 선생의 종손인 류창해씨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연휴를 맞아 하회마을로 나들이를 온 시민들과 마을 주민들은 하회마을을 ‘깜짝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반겼다. 퇴계 이황(1501~1570)의 제자이기도 한 서애 류성용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66년(명종 21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예문관 등을 거쳐 삼정승(조선시대 정1품 관직인 좌의정·우의정·영의정을 가리키는 말)을 모두 지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에는 왜적이 쳐들어올 것으로 판단해 권율(1537~1599) 장군, 이순신(1545∼1598) 장군을 중용하도록 왕에게 추천했고, 화포 등 각종 무기의 제조 및 성곽 건축을 건의했으며 군비 확충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서애 류성용 선생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 서애의 종택(종가가 대대로 사용하는 집)인 ‘충효당’, 그리고 서애의 형인 겸암 류운룡 선생의 대종택인 ‘양진당’ 등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서애의 대종손인 류상봉씨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문중의 가보 두 점을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펼쳐 보였다. 이 두 점은 왕이 겸암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서애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시장’이란 재상이나 유교에 밝은 사람에게 시호를 내리도록 임금에게 건의할 때 그가 살았을 때의 일들을 적어 올리던 글을 가리킨다.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또 서애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병산서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 2017.10.6 문재인”라고 썼다. ‘징비’란 지난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고 삼간다는 뜻이다. 서애가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책이 ‘징비록’이다. 1969년 국보 제132호로도 지정된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차에 아이들 방치한 혐의로 괌에서 체포된 한국 부부 풀려나

    차에 아이들 방치한 혐의로 괌에서 체포된 한국 부부 풀려나

    미국령 괌의 한 마트에서 쇼핑을 하는 동안 차에 아이들을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한국 판사·변호사 부부가 4일(현지시간) 풀려났다.괌 현지 언론인 KUAM뉴스는 한국인 변호사 A(38)씨와 판사 B(35)씨 부부가 2000달러를 이행 보증금으로 약정하고 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이행 보증금이란 억류되었던 사람이 석방 명령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납부해야 하는 약정 금액을 뜻한다. 앞서 이 부부는 지난 2일 괌에 있는 K마트 주차장에 세운 차 안에 6살 된 아들과 1살 된 딸을 남겨두고 쇼핑을 하러 갔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에서는 6세 이하 아동을 8세 이상 또는 성인의 감독 없이 차량에 방치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회색 미쓰비시 랜서 뒷좌석에 아이들을 남겨둔 채 시동을 끄고 창문을 올린 뒤 차문을 잠그고 쇼핑을 다녀왔다. 다행히 아이들에게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KUAM뉴스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신고를 받고 911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아이들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부부는 “3분 정도만 쇼핑을 하러 다녀왔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부가 자신들의 차 앞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15분이라는 것이 KUAM뉴스의 설명이다. 앞서 괌에서는 2013년과 2014년 차 안에 방치된 아동들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2013년에는 2살 된 아이가 7시간 동안 차 안에 있다가 질식사했고, 2014년에는 3살 된 아이가 약 2시간 동안 집 밖에 주차된 차 안에 머물면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 판사·변호사 부부, 괌에서 아이들 차에 방치해 경찰에 체포

    한국 판사·변호사 부부, 괌에서 아이들 차에 방치해 경찰에 체포

    한국인 판사·변호사 부부가 미국령 괌에서 아이들을 차에 방치했다가 체포되는 일이 벌어졌다.3일(현지시간) 괌 현지 KUAM뉴스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된 남성 변호사 A(38)씨와 여성 판사 B(35)씨 부부가 전날 괌에 있는 K마트 주차장에 세운 차 안에 6살 된 아들과 1살 된 딸을 남겨두고 쇼핑을 하러 갔다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6세 이하 아동을 8세 이상 또는 성인의 감독 없이 차량에 방치할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회색 미쓰비시 랜서 뒷좌석에 아이들을 남겨둔 채 시동을 끄고 창문을 올린 뒤 차문을 잠그고 쇼핑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KUAM뉴스는 전날 오후 2시 30분쯤 신고를 받고 911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날씨가 더웠기 때문에 아이들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고 전했다. 이 부부의 아이들은 911 요원들이 온 뒤 잠에서 깨어났으나 다행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부부는 “3분 정도만 쇼핑을 하러 다녀왔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부가 자신들의 차 앞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15분이라는 것이 KUAM뉴스의 설명이다. 앞서 괌에서는 2013년과 2014년 아동을 차량에 방치한 사건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2013년에는 2살 된 아이가 7시간 동안 차 안에 있다가 질식사했고, 2014년에는 3살 된 아이가 약 2시간 동안 집 밖에 주차된 차 안에 머물면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키즈 앤드 카즈’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는 뜨거운 차량에 아이를 방치한 사건으로 연평균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추석 연휴 날씨
  • 날씨 흐림, 미모 맑음

    날씨 흐림, 미모 맑음

    궂은 날씨에도 박신혜의 표정은 ‘맑음’이었다. 배우 박신혜는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3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샤넬 2018 봄-여름 컬렉션쇼’ 참석을 위해서다. 박신혜는 영화 ‘침묵’을 통해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박신혜는 임태산의 딸이자 살인사건 용의자인 임미라의 담당 변호사 ‘최희정’ 역을 맡았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17 여의도 불꽃축제…한강 수놓은 10만여발의 ‘화려한 불꽃’

    2017 여의도 불꽃축제…한강 수놓은 10만여발의 ‘화려한 불꽃’

    우리나라의 대표 가을 축제 중 하나인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0일 저녁 7시 20분부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됐다.이날 저녁 7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2017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리면서 불꽃 10만여발이 한강 일대를 수놓았다. 올해 불꽃축제에는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등 3개국 팀이 참가했다. 첫 불꽃쇼는 미국팀이 맡았고, 이탈리아팀이 불꽃쇼를 이어갔다. 한국팀은 이날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불꽃쇼를 보기 위해 수 많은 시민들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모인 60여만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 15분쯤 사회자의 카운트 다운에 맞춰 폭죽이 연달아 터지자 일제히 함성을 터트렸다. 새까만 밤하늘은 금세 빨갛고 노란 불꽃으로 물들었다. 마치 하늘에서 불꽃같은 비가 사방팔방으로 쏟아지는 듯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펑’하는 폭발음과 사람들의 환호성이 교차했다. 시민들은 순식간에 하늘에서 사라져버리는 불꽃을 사진에 담느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어린이들은 아빠의 목마를 타고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겨울왕국’ OST 등 노래와 함께 불꽃이 연달아 터지자, 시민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아이들은 노래를 크게 따라부르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임모(30·여)씨는 “재작년 불꽃축제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추워 떨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 불꽃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정말 장관이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아내와 함께 온 이모(57)씨는 “매년 오고 싶었지만, 사정이 안돼서 못 왔는데 오늘 오길 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강공원은 불꽃놀이가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불꽃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한데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최고의 명당자리로 꼽히는 63빌딩 앞에는 텐트와 캠핑 의자가 줄지어 늘어섰고, 사람들이 오가는 계단을 제외한 잔디밭과 둔덕에는 시민들이 빼곡하게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길목마다 차려진 노점에서는 핫도그, 떡볶이, 치킨이 불티나게 팔렸고, 돗자리 장수는 분주히 돌아다니며 돗자리 판매에 열을 올렸다. 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한강공원 위 차량 통행이 통제된 차도와 인도에 겨우 자리를 잡는 모습도 목격됐다. 박모(35·여)씨는 오전 11시쯤부터 인천에서 친정어머니와 남편, 아들 2명과 함께 한강공원을 찾았다고 했다. 박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올해 처음으로 불꽃축제에 왔다”며 “사람이 별로 없을 때 명당에 자리를 잡아 만족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1시간 20분가량 이어진 불꽃놀이가 끝나자 시민들은 주최 측이 설치한 대형 그물망에 쓰레기를 차곡차곡 모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놓고 간 쓰레기가 한강공원 잔디밭 이곳저곳에 그대로 방치돼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제히 도로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 임직원 700여명으로 구성된 한화봉사단은 행사가 끝나고 쓰레기를 담으며 주변을 정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여의동로 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 약 1.6㎞ 구간 양방향 전 차로를 통제해 혼잡을 최소화했다. 또 시민들에게 ‘관람객 퇴장 동선 안내’ 전단을 돌려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60만명이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큰 사고는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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