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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유/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분양가 상한제 도입 이유/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주택공급 물량을 줄이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결국 실수요자들은 손해를 보고 일부만이 ‘로또 아파트’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실시된 2007~2014년 부동산 가격이 안정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런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서울 재개발·재건축의 투기 불씨가 살아나고 있어 이를 조기에 진화하려면 제도 도입은 불가피하다. 부동산 가격 규제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주장은 시장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경제 이론에 근거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선 수요공급의 법칙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토지량이 제한돼 공급 확대가 쉽지 않고, 가격 상승이 투기 심리를 부추겨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어서다. 투기 수요가 폭발하면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결국 폭락한다. 이런 부동산 시장에서 투기 불씨를 살려두는 것은 위험하다. 작은 불씨라도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를 만나면 온 산을 다 태울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투기로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막는다. 고분양가가 야기하는 추격 매수, 이로 인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차단한다. 국토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서울 아파트 가격을 연 1.1% 포인트 하락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공급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적정한 이익을 허용하는 만큼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2007~2014년 서울의 연평균 정비(재건축·재개발)사업 인허가 물량은 2만 1000가구로 2006년(1만 5000가구)보다 많았다. 분양가 상한제가 고품질의 주택 공급을 막을 것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빈약하다. 분양가는 택지비, 건축비에 적정 이익을 얹는 수준으로 책정된다. 최신 기술과 자재를 적용하는 수준으로 건축비를 책정하고 추가 품질향상 소요 비용도 인정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 중인 세종·위례 등 주요 공공택지 아파트의 경우 품질이 결코 낮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제도의 도입을 막으려는 시도에 흔들림 없이 빠른 시일 안에 정교하면서도 단호한 방식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 아마존 미국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소포 배송

    아마존 미국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소포 배송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자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스카우트’를 이용해 무인 소포 배송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을 내 아이스박스 정도 크기의 소형 탱크처럼 생긴 배송용 로봇 스카우트가 어바인에서 고객들에게 소포를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로 작동하며 6개의 바퀴를 이용해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 정도로 운행한다. 아마존은 스카우트가 약 8개월간의 시험 운행 끝에 쓰레기통과 스케이트보드, 야외용 의자 등 통상적인 장애물 사이를 뚫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단은 오르지 못한다. 운행 초기인만큼 아마존 직원들이 운행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스카우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간에만 배송 업무를 수행한다. 어바인 지역 고객은 스카우트 또는 전통적인 배송업체를 통해 물건을 받게 된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 시애틀 교외 주택가에서 여러 대의 스카우트를 시험운행하며 수천 건의 소포를 성공적으로 배달했다. 눈보라가 몰아친 겨울 날씨에도 스카우트 운행에 이상이 없었다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스카우트 개발을 위해 시애틀에는 전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소가 설립됐다. 아마존은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해 라스트마일(최종배송구간) 배송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고에서 고객 집까지 음식이나 소포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배송한다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포함해 여러 업체가 배송 로봇을 이용한 배송 실험을 벌이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미 대학 캠퍼스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 점차 흔한 일이 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홍준표, 문 대통령 향해 또 “쪼다짓 하지 마라”

    홍준표, 문 대통령 향해 또 “쪼다짓 하지 마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또 다시 “쪼다짓 하지 마라”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차마 해선 안 되는 말을 해 버렸다. 쪼다라는 말이다. 막말이라면 막말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홍준표 전 대표는 “요즘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짝짜꿍하는 것을 보니, 한 사람은 영 쪼다가 됐다. 그러니 할 말이 없지”라면서 사실상 문 대통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린 바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다음날 글에서 ‘쪼다’라는 표현이 심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요즘 상황이 안보 파탄, 경제 파탄에 외교 파탄까지 겹치니 찜통 날씨보다 더 화나고 짜증스럽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라고 한탄했다. 이어 “트럼프의 천박성과 김정은의 기만술이 서로 손 맞추고 있는데 자칭 운전자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래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이 쪼다라는 말밖에 나올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전날 자신의 표현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쪼다짓 하지 마라. 국민들이 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는 ‘진짜’ 자연인이다”…네안데르탈인처럼 사는 남자

    “나는 ‘진짜’ 자연인이다”…네안데르탈인처럼 사는 남자

    '네안데르탈인'의 삶을 자처한 남성이 원시 생존법을 전파하고 있다. 귀도 카미아(37)는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곤충을 먹고, 부싯돌로 불을 지피고, 동굴에 피난처를 짓는 등 구석기 시대 원시인의 생활 양식을 따르며 생활했다. 맨발로 들판을 누비며 손으로 물고기를 잡고, 옷은 동물 가죽으로 대신했다. 국제생존연맹 이탈리아 지부의 감독 아래 이 같은 원시 생존법을 터득한 카미아는 네안데르탈인데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에 앞서 약 40만 년 전~4만여 년 전까지 유라시아 지역에 살다 멸종한 인류다. 최초의 네안데르탈인은 35만 년 전 유럽에서 나타났으며, 13만 년 전에 이르러 완전한 형태의 네안데르탈인이 출현했다. 아시아에서는 5만 년 전 자취를 감췄으나 유럽에서는 3만 3000년에서 2만 4000년 전까지 생존했다. 1856년 독일에서 발견된 화석을 통해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으며, 화석이 발견된 장소인 네안데르계곡의 이름을 따 네안데르탈인이라고 명명됐다.카미아는 네안데르탈인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총명했다고 말한다. 그는 “네안데르탈인은 불을 사용할 줄 알았으며 날씨에 적응을 잘했다. 주로 동굴에 거주했으며 자주 이동하는 유목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앤드루 소렌슨 교수팀은 약 5만 년 전 유적인 무스테리안 등 프랑스에서 출토된 네안데르탈인의 구석기 유물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도 호모 사피엔스처럼 부싯돌 같은 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불을 피워 사용했음을 밝혀냈다. 카미아는 이 같은 네안데르탈인의 생존 방식이 앞으로 다가올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는 “문명의 붕괴를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라 식생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삶의 방식을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네안데르탈인의 삶을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네안데르탈인 생존수업에서 카미아는 네안데르탈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먹이는 어디서 구했는지, 불은 어떻게 붙였는지 등을 알려준다. 수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코스에 따라 며칠에 걸쳐 직접 식재료를 구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카미아는 이 과정이 음식 없이 사람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허미정 4개홀 줄버디 타고 5년 만에 “3승이요~”

    허미정 4개홀 줄버디 타고 5년 만에 “3승이요~”

    투어 3승째 .. 5년마다 1승씩 꼬박꼬박 신고, 상금 2억 7000만원 허미정(30)이 4개홀 줄버디를 타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허미정은 11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클럽(파71·7293야드)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신인이던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허미정은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도 우승했고, 다시 5년 만인 이날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의 타수로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매 5년마다 1승씩 쌓은 허미정은 우승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 7000만원)를 받았다. 비 속에 진행된 4라운드는 중반까지 허미정, 이정은6, 모리야 쭈타누깐, 이미향(26) 등 네 명이 한때 공동선두를 이루는 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 쭈타누깐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허미정은 그러나 9번~12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치열한 선두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미향이 10번홀 보기, 이정은은 11번홀 보기로 주춤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고, 쭈타누깐이 1타 차로 허미정을 추격했다. 1타 차로 앞서가던 허미정은 14번~15번홀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스치고 지나가며 타수를 벌리지 못했다.그러나 쭈타누깐이 15번홀(파3) 짧은 파퍼트를 놓쳐 2타 차가 됐고, 허미정이 16번홀(파5) 2m 남짓한 버디를 떨궈 다시 3타 차로 간격을 벌려 사실상 승부가 굳어졌다. 여유있게 마지막 18번 홀(파4)에 들어선 허미정은 두 번째 샷을 홀 1.5m 가량 떨어진 곳에 떨군 뒤 자신의 세 번째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로 또 떨궜다. 113개 대회 만에 다시 우승 소식을 전한 허미정은 “링크스 코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제는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바닷가에 인접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링크스 코스가 많은 ‘골프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챔피언이 된 남다른 기분도 표현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던 허미정은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면서 지난해 결혼한 남편의 축하를 받았다. 당시 우승자 이미향이 15언더파 269타로 4위에 올랐다. 이정은6는 허미정에 4타 뒤진 공동 2위(16언더파 268타)에 이름을 올렸다.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깐 자매는 각각 공동 2위와 5위(13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홍콩, 커지는 외세 개입 논란… 러시아는 6만여명 거리로

    홍콩, 커지는 외세 개입 논란… 러시아는 6만여명 거리로

    홍콩과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미중 간 ‘외세 개입’ 논란이 증폭되고 러시아에서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정치 집회가 열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두 달째 이어지는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지난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계속됐다. 시위대가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 등 도심 곳곳에서 경찰에 “(폭력조직인) 삼합회”라고 외치거나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다. 이들은 거리 행진에서도 충돌했다. 특히 홍콩 야권 관계자들이 미국 영사와 만난 사진과 해당 영사의 신원 등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홍콩·마카오 주재 미 총영사를 지낸 커트 통은 “(홍콩 친중 매체인) 대공보가 그 정도로 비열해진 것을 보고 질겁했다”며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대공보 등은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 등 야당 지도부, 홍콩대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미 영사와 만나는 사진과 해당 영사의 실명, 사진 등은 물론 그의 자녀 이름까지 공개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규정하자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사무소는 “강도 같은 논리”라고 반박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 도미닉 라브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지난 9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평화 시위에 대한 지지를 밝히자 중국 정부는 영국에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다. 러시아 곳곳에서도 10일 오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며 ‘자유 러시아’, ‘차르 타도’ 등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3주째 계속된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6만 명이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BBC는 이날 모스크바 반정부 시위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젊은 시위자 수백 명이 크렘린으로 모여들자 경찰들이 이 지역을 봉쇄하고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날만 모스크바에서 245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0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달 이후 체포된 시민은 최소 2700명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히말라야 ‘직지 루트’ 개척 산악인들, 실종 10년 만에 돌아온다

    히말라야 ‘직지 루트’ 개척 산악인들, 실종 10년 만에 돌아온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를 알리고자 히말라야에 올랐다가 실종된 직지원정대원 2명의 시신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충북 청주 직지원정대는 지난 8일 네팔 등산협회로부터 고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오전 8시 15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봉우리의 하나인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에서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해발 55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해발 4200m)와 마지막 교신 후 실종됐다. 시신의 등산복이 실종 당시 두 대원의 것과 같고 주머니에서 한국 식량 등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쯤 현지 양치기 주민이 발견했으며 이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로 옮겨졌다. 당시 원정대장 박연수(55)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꿈과 열정이 넘쳤고 정상 정복보다 정상까지 가는 새로운 등정로를 개척하는 데 주목한 국내 최고의 산악인들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두 대원은 암벽과 빙벽을 오르며 신루트 개척에 전념했다. 실종 당일 아침 두 대원과 베이스캠프가 주고받은 무전에 따르면 “컨디션은?”, “둘 다 좋고 날씨도 좋다. 속도가 빨라 200m 더 올라 6000m 빙하지역에서 잘 수도 있다”, “무리하는 거 아닌가?” “아직 체력이 충분하다. 오늘 등반 끝내고 교신하자”는 말을 주고받은 뒤 다시는 무전이 울리지 않았다. 둘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6235m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 유일의 한글 이름 ‘직지봉’을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승인받기도 했다. 유족과 직지원정대는 12일 네팔로 출국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뒤 현지 화장 후 국내로 운구할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법…덥고 습도 높을 때 효과있다

    [건강을 부탁해]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법…덥고 습도 높을 때 효과있다

    여름철에 누구나 사용하는 선풍기 사용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선풍기를 이용해 더위를 식히는 경우 습도가 높을 때에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습도가 매우 낮을 때 선풍기를 사용할 경우 도리어 더 뜨겁게 하는 것은 물론 심장 건강에도 좋지않다는 것이 연구결과의 골자.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선풍기가 자주 사용되는 매우 덥고 건조한 실험실, 매우 덥고 습도가 높은 실험실에 각각 들어갔다. 매우 덥고 건조한 곳은 온도 46.6℃, 습도 10%, 열지수(HI,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의 정도를 지수화한 것) 114.8였다. 반면 매우 덥고 습한 곳은 온도 40℃, 습도 50%, 열지수 132.8이었으며, 연구팀은 각 실험실에 동일한 선풍기를 틀어놓은 뒤, 참가자들의 몸에서 나는 땀의 양을 측정하고 혈압 및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덥고 습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 경우, 심부 온도가 낮아지고 심혈관 계통에 미치는 압박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곧 더위를 식혀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 그러나 덥고 건조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자 오히려 심부 온도가 높아지고 피실험자들은 심혈관 압박이 심해져 선풍기를 틀기 이전보다 더 덥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열지수는 습한 곳에서보다 낮아졌다고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몸은 정반대로 반응하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올리 제이 박사는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우리 심장이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것이 심부체온을 오르게 한다"면서 "이때 더 많은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이 과정에서 심장박동수가 더 오르는 등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덥고 건조한 날씨에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단순히 열지수만으로 선풍기 사용 권장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내과의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포토] ‘더위를 잊고 뛰어노는 아이들’

    [서울포토] ‘더위를 잊고 뛰어노는 아이들’

    절기상 입추임에도 무더위의 날씨를 보인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2019. 8. 8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일본 대체할 국내 관광 활성화, 특단의 대책 있어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후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휴가철인데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일본 여행이 7월 한 달 30% 이상은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하나인 ‘안 가요’ 슬로건이 먹히면서 자발적인 일본 여행 자제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지만 일본에 가지 않는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린다는 소리는 그다지 들리지 않는다. 이유는 뻔하다. 갈 데가 많지 않고, 불친절하며,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숙박비·음식값이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가족 4명이 다녀왔다는 시민은 현지 물가가 서울의 1.5~2배가량 됐다고 한다. 아이스커피 한 잔에 1만원 하는데 날씨가 덥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마셨고, 제주 명물이라는 고기국수도 1만 3000원이나 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오죽하면 강릉을 찾았다가 바가지 요금에 여름 휴가를 망쳤다는 한 시민이 ‘미친 숙박비’라면서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을까. 이 시민은 4인 가족 하루 숙박비로 예약과 달리 두 배 가까운 41만원을 청구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다 보니 ‘샤이 재팬’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주변의 시선을 피해 일본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이들을 국내로 유인하기엔 관광 인프라가 너무나 빈약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지난해 외국에 나간 국민이 3000만명 가까웠던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500만명으로 여행 수지 적자만 19조원에 달했다. ‘갈 데가 없이 비싸기만 한 한국’이라면 특단의 대책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 서비스 향상, 관광지 발굴, 외국인도 쉽게 접할 음식 개발 등 종합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관광 활성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대통령이 관광지를 들르면 히스토리가 돼서 관광자원이 된다. 장관 등이 휴가를 안 가니 국내 관광이 더 안 되는 것 같다”는 여행업계 쓴소리는 귀담아들어야 한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복절 전후로 국내 여행 특별 캠페인을 추진한다는데 반일감정에 기댄 일회성 행사로 국내 관광이 살아날 것이라 생각하는 자체가 이상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관광 대국 10개년 계획을 내놓길 바란다.
  • 선풍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연구)

    선풍기, 덥고 건조한 날에는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연구)

    여름철 필수 가전인 선풍기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연구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 1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약물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로 매우 덥고 건조한 실험실, 매우 덥고 습도가 높은 실험실에 각각 들어갔다. 매우 덥고 건조한 곳은 온도 46.6℃, 습도 10%, 열지수(HI,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의 정도를 지수화한 것) 114.8였다. 반면 매우 덥고 습한 곳은 온도 40℃, 습도 50%, 열지수 132.8이었으며, 연구진은 각각의 실험실에 동일한 성능의 선풍기를 틀어놓은 뒤, 참가자들의 몸에서 나는 땀의 양을 측정하고 혈압 및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 기능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덥고 습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 경우, 심부 온도가 낮아지고 심혈관 계통에 미치는 압박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덥고 건조한 곳에서 선풍기를 틀자 도리어 심부 온도가 높아지고 심혈관 압박이 심해져 선풍기를 틀기 이전보다 더 덥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열지수는 습한 곳에서보다 낮아졌다고 느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몸은 정반대로 반응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심부체온은 37℃ 정도이며, 심부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상승하면 일사병 등의 열중증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우리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움직임을 보인다. 이것이 심부체온을 오르게 한다“면서 ”이때 더 많은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이 과정에서 심장박동수가 더 오르는 등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의 건조 상태 역시 비슷한 상황을 유발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덥고 건조한 날씨에 선풍기를 사용하는 것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며, 단순히 열지수만으로 선풍기 사용 권장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의학전문지 내과의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우승

    제18회 전국여자축구선구권대회 일반부에서 우승을 거머쥔 수원도시공사 여자 축구단(구단주 이부영)이 7일 우승 깃발을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날 오전 수원시청에서 열린 봉납식에서 염 시장은 “무더운 날씨와 빡빡한 경기 일정에도 큰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른 것도 대단한데 우승까지 해줘서 감사하다. WK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앞서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은 지난 4일 경남 합천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일반부 결승전에서 구미스포츠토토와의 연장 접전 끝에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2분 구미스포츠토토의 최유리 선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공사 문미라 선수가 전반 24분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53분 상대의 김상은 선수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해 1:2로 끌려갔으나 75분에 또다시 문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려 2:2로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전에 돌입한 공사 여자축구단은 연장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케지리 마유가 왼발 슛을 성공 시켜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편 수원도시공사 여자축구단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서울시청과 W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공사 여자축구단은 8개 구단 가운데 2위(승점 23점)를 달리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은퇴 후 천국 하와이?…현실은 자본주의 최전방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살고 싶은 땅으로 하와이를 꼽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 영토이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병원 진료 서비스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단순한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거리가 꾸준한 지역이라는 점이 은퇴 후 거주하고 싶은 ‘로망’을 품기에 하와이는 둘 도 없이 멋진 곳으로 여기게 한다. 거기에 더해 연평균 26도의 온화한 기후와 미세 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는 ‘있던 병도 없앨 정도’로 살만한 곳인 하와이 행 비행기를 당장이라고 구매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이런 이들 덕분일까. 하와이 전체 인구 연령 대비 60세 이상의 노인 거주 비율이 매우 높다. 오죽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섬에는 10대 이하의 아이들과 50대 이후의 장년층, 노년층이 주로 거주하며, 20대 이후의 청년들은 더 나은 환경의 학업과 일자리를 찾아 대륙으로 떠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오고갈 정도다. 그 덕분에 현지에서는 거주민 중 50세 이상 연령대를 겨냥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현지의 대형 마트마다 제공해오고 있는 ‘시니어 할인’ 혜택을 꼽을 수 있다. 50세 이상 신분증을 지참할 시 당일 구매한 모든 제품에 대해 최대 15% 이상의 할인을 ‘무조건’적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또, 일부 식당에서는 50세 이상 고객에게만 365일 주문하는 모든 음식에 대해 일정 폭의 할인 이벤트를 지원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고령의 노인을 위한 각종 지원의 이면에는 노년층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매년 크게 치솟는 현지 물가가 존재하고 있다. 연평균 약 4만 9천 달러, 2인 가구 기준 5만 5980달러 이하의 수입을 가진 1인 노년층이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높은 물가가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조사에 따르면, 하와이 현지 임금 수준은 미국 50개 전역의 것과 비교해 약 5%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높은 물가와 임대료 등의 문제 탓에 거주민의 생활 만족도는 타 지역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얼핏 ‘노인을 위한 도시’로 보였던 하와이의 진짜 모습은 어떠할까? 최근 금융조사업체 ‘뱅크레이트 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와이는 은퇴한 퇴직자들이 살기에 가장 힘겨운 지역 6위에 선정되는 오명을 얻었다. 이들 업체가 공개한 보고서에는 미국 전역 생활비 대비, 하와이의 생활비가 약 16%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특히 별도의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이 같이 높은 생활비 수준은 현지를 떠나게 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년층은 일명 ‘소셜 시큐리티 연금’으로 불리는 사회 연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형편인 셈인데, 소셜 시큐리티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1250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노년층이 겪는 ‘빈곤’은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불러온다는 비판이다.무엇보다 현지 월평균 임대료 수준이 150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해당 연금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주거 비용 조차 마련할 수 없는 금액인 셈이다. 더욱이 해당 연금은 오는 2033년을 기준으로 전체 지급 금액 중 약 25%를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은 채 은퇴한 이주민 출신자들의 은퇴 후 생활은 더 없이 힘겨워 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실제로 해당 업체 조사에 따르면, 소셜 시큐리티 사회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퇴직한 이들의 경우 65세 이상자의 약 25%가 빈곤층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빈곤 가정의 가장은 단순 노동 업무를 통해서라도 경제 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형편이 다수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65세 이상의 은퇴자들이 주로 맥도날드, KFC, 현지 요식업체 등에서 서빙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 근로자가 종사할 수 있는 이 같은 단순 업무의 경우에도 반드시 워킹 비자 또는 현지 영주권을 가진 법적으로 노동이 보장된 이들에게만 허락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단순 업무 조차 시도할 수 없는 처지의 불법 체류자와 체류 상 근로할 수 없는 비자를 가진 이들의 경우에는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이 하와이의 실상인 것. 실제로 불법 근로 신분에 처한 이들의 경우 ‘캐시 잡’으로 불리는 업무에 내몰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캐시 잡’은 당일 근로한 것에 대해 현금으로 당일 지급하는 직종을 일컫는다. 주로 자동차 세차, 쓰레기 청소 등이 이 분야에 속한다. 이 뿐일까. 하와이의 현실을 설명할 때 빼놓지 않고 제기되는 한 가지는 현지의 치안 문제다. 모든 사람들이 은퇴 후 살아보길 원하는 유명 관광지 하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와이의 치안은 그다지 훌륭한 편이 아니라는 것은 현지 거주민들이 가진 공공연한 사회 문제다. 특히 몸이 약한 노인, 여성, 아이들에게 늦은 저녁 시간대의 하와이 거리는 비틀대는 홈리스와 약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정체 모를 인물들로 인해 무법지대를 연상케 하는 곳이 다수다. 최근 현지 버스를 타고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일대에서 이동 중이었던 80대 노인이 현지인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 노인은 한국에서 이민 온 1세대 한인 교포로 알려졌는데, 버스 안에서부터 시비를 걸던 가해 남성이 급기야는 버스에서 하차하는 피해자를 무차별하게 폭행하고 도주한 사건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버스 내부에서부터 줄곧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던 가해 남성은 노인이 하차하려는 사이 뒤에서 등을 밀어 넘어뜨린 직후부터 피해 노인의 온 몸을 발로 구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 일대는 한인 교포들이 주로 밀집해 거주하는 하와이 제1의 한인 타운이었다는 점에서, 지나가던 한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각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입원 치료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이처럼 필자가 겪고, 목격해온 하와이는 이민자와 유색 인종, 가진 것 없는 이들에게 여전히 ‘불친절한’ 미국의 한 도시에 불과할 때가 많다. 많은 이들이 ‘하와이’라는 단어를 통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온화한 날씨는 마치 눈에는 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처럼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꿈을 꾸는 등의 생존과 결부된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과는 무관한 셈이다. 필자는 종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가진 하와이에서 그저 ‘견디며 살아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듯 치장된, 자본주의의 최전방에 서 있는 미국의 한 모퉁이를 목격한 것만 같은 생각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프란시스코’ 힘 빠져도 최대 300㎜ 비

    ‘프란시스코’ 힘 빠져도 최대 300㎜ 비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일본 끝자락을 거치면서 약화돼 당초 예상 경로보다 동쪽으로 치우친 가운데 7일 새벽이나 오전 중 경북 내륙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태풍 프란시스코는 일본 규슈 육상에 상륙해 지나면서 많은 비를 뿌려 세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한반도에 상륙하기 때문에 7일 오전 경북 안동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정지위성 천리안2A호가 보내온 수증기 영상에 따르면 프란시스코는 규슈 지역을 지나면서 태풍의 위, 아랫부분이 분리돼 약화된 상태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태풍이 한반도 상륙 후 열대저압부로 변하더라도 비구름대는 그대로 유지돼 이동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7일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지역에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강원 영서와 충북은 50~100㎜, 서울, 경기, 충남, 전라, 제주지역은 10~50㎜의 강수량을 보이겠다. 한편 지난 4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9호 태풍 레끼마는 강한 중형태풍으로 성장하면서 시속 14㎞ 속도로 북서진해 8~9일 대만을 거쳐 10일 오전 중국 내륙 푸저우 지역에 상륙한 뒤 상하이 부근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로상으로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반도는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지만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8도(공식 기록 기준)로 전날 35.9도보다 1도가량 상승하는 등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5일 경북 의성이 기록한 37.6도가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35도 이상 폭염 지속에 5명 사망…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35도 이상 폭염 지속에 5명 사망…온열질환자 1000명 넘어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5명이 숨지고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 질환자는 5일 기준으로 1094명(사망 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60명(사망 44명)보다는 적은 수치지만 주말부터 불볕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환자가 급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기온이 가장 높았던 서울의 낮 기온은 36.8로 올해 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또 경기 수원 36.5도, 강원 홍천 36.2도, 경기 이천 35.5도, 경기 양평 35.4도, 경기 동두천 35.3도, 강원 철원 35.1도 등이 모두 35도를 넘겼다. 전날 경북 의성에서는 전국 최고기온인 37.6도를 찍었다. 폭염으로 인명피해는 속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텃밭에서 80대 여성이 처음 숨진 이후 부산 1명, 대구 1명, 전북 1명, 경북 1명이 추가 발생해 모두 5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 온열질환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 209명, 경북 157명, 경남 113명, 전남 102명, 충북 74명, 강원 59명, 서울과 부산 각각 58명 등이다.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에어컨 등 냉방장치로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외출할 경우에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는 피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거나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폭염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만큼 틈틈이 물을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술이나 커피는 체온 상승과 이뇨 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주새 3차례 추락…美 요세미티국립공원서 20대 관광객 사망

    한주새 3차례 추락…美 요세미티국립공원서 20대 관광객 사망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 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관광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은 5일(현지시간)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31일에 이어 1일까지 지난 일주일간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는 총 3차례의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31일 일어난 사고로 루시안 미우(21)라는 이름의 루마니아 관광객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세미티국립공원 측은 “공원 내 소형 폭포인 ‘면사포 폭포’ 근처 바위에서 미끄러진 20대 관광객이 6m 아래로 추락했다”면서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발을 헛디딘 남성 관광객이 추락해 부상을 입었으며, 1일에는 ‘로어 폭포’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이 미끄러지면서 바위 사이에 끼였지만 다행히 다른 관광객들의 도움으로 빠져나왔다. 공원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폭포 근처 바위는 물에 젖어있어 매우 미끄럽다”면서 “이 지역에 들어갔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관광객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구조대원까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미끄러운 바위 근처에는 절대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요세미티국립공원에서는 최근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곳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미국인 교사가 추락해 사망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인도계 부부가 공원 내 ‘태프트 포인트’에서 사진을 촬영하다 25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모두 사망했다. 특히 이번에 루마니아 관광객이 목숨을 잃은 ‘면사포 폭포’에서는 최근 몇 년간 23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14건은 심각한 머리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명 관광지에서의 추락사고는 비단 요세미티국립공원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그랜드캐니언국립공원에서도 매년 평균 2~3명이 실족사로 사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벌써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은 지난 4월 그랜드캐니언을 찾은 60대 관광객 2명이 20일 간격으로 사망했으며, 3월에도 2명의 관광객이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3월 28일 사고로 숨진 홍콩인 관광객은 무리하게 사진을 찍으려다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락사고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현지언론은 관리인력 부족과 관광객의 안전 불감증을 꼽고 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드캐니언 방문객은 총 3억1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지만,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리인력은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필 프랜시스 미국국립공원보존연합회 회장은 과거 NBC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은 많은데 관리인력은 극적으로 감축됐다”며 “제한된 인력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관광객의 안전불감증 역시 문제다. 프랜시스 회장은 “날씨가 수시로 바뀌는 국립공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주의사항과 위험요소를 정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절벽 끝으로 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무리한 행동을 삼가고 지정된 관람 동선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서강준 검토 “만찢 비주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서강준 검토 “만찢 비주얼”

    배우 박민영과 서강준이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출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영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6일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다“이라고 밝혔고 서강준 소속사 판타지오 측도 “출연 제안을 받고 긍정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JTBC 측 관계자는 “박민영과 서강준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도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그림을 가르치던 해원과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의 따뜻한 로맨스를 그린다. 박민영은 지난 5월 종영한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로코퀸’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서강준은 현재 방영 중인 OCN 토일드라마 ‘왓쳐’에 출연하고 있다. 박민영 서강준의 출연 검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2020년 상반기 방송 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전에 휴가란 없다… 한여름 교통사고 주의보

    안전에 휴가란 없다… 한여름 교통사고 주의보

    에어컨 켠 채 장시간 운전, 졸음 유발 빗길 급제동 거리 평소보다 1.6배 증가 환기 자주 하고 속도 20~50% 줄여야 폭염 때 차내 아동 방치 사고 주의 필요 #1.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제2서해안고속도로에서 25t 트레일러를 몰던 A씨(50)가 음주 차량 단속 활동을 벌이던 고속도로 순찰차량을 들이받아 순찰 대원 2명이 사망했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장시간 운전을 해서 깜박 졸았다”고 진술했다. #2. 지난해 7월 17일 오후 경기 동두천의 한 어린이집 통원 차량 안에서 4세 여아 B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B양은 오전에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량을 탔지만,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의 부주의로 차량에서 안전벨트를 맨 채 내리지 못해 7시간 동안 차량에 방치됐다. 당시 동두천 날씨는 32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었다. 장마철이 끝나고 불볕더위가 내리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종 사고의 위험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고속도로에서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24명으로 전년 대비 7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는 졸음 운전과 주시 태만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 휴가철 고속도로에서 졸음 운전이 잦은 이유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채로 장시간 운전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서다. 미국산업위생협회의 연구 결과 밀폐 공간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을 초과하면 두통과 졸음을 유발한다.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주행 때 졸음 운전을 하면 1초 지날 때마다 약 28m를 눈 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며 “4초 이상 졸면 안전거리 100m를 유지하더라도 전방 추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마철이 겹치는 7~8월에는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높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7월과 8월에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빗길 사고 비율은 각각 11.4%, 10.0%로 1월(2.6%)과 2월(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교통안전공단은 자체 실험한 결과 시속 50㎞로 주행 중 급제동을 할 경우 젖은 노면에서 제동에 필요한 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최소 1.6배 늘어난다고 밝혔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 속에서 어린이를 차내에 방치해 열사병으로 사망하거나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여름철에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우선 졸음 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창문을 열기 어려우면 바깥 공기가 들어오도록 외기 버튼을 누르고 1~2시간 운전 후에는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특히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젖은 노면에서 제동 거리가 평상 때보다 증가하는 특성을 고려해 20~50% 감속 운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평가다.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가시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차량 운행 전에 등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필수다. 보행자의 경우 비 오는 날엔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밝은 옷을 입는 게 좋다. 교통안전공단은 혹서기에 어린이를 방치하는 사고를 방지하려면 짧은 시간이라도 절대로 어린이를 차 안에 두지 말 것을 권한다. 차 문을 잠그거나 차에서 멀어질 때 차 안을 앞뒤로 둘러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수다. 조성진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지갑이나 핸드백, 휴대전화 등을 어린이가 앉은 좌석 옆에 놓거나 인형 등을 빈 어린이 좌석에 놓아 둔 뒤, 어린이가 좌석에 앉으면 이 물건들을 앞자리로 옮겨 항상 아이가 차 안에 있음을 시각적으로 기억하게 하는 도구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차내에 방치된 어린이를 구조했을 땐 즉시 119 구급대에 신고하고 시원한 장소로 옮겨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몸을 식혀야 한다”면서 “수분 보충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물을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양주 37.4도…경기북부 폭염경보 속 ‘가마솥 더위’

    양주 37.4도…경기북부 폭염경보 속 ‘가마솥 더위’

    5일 경기 북부지역은 일부 지역 수은주가 37도 이상을 기록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온은 양주 37.4도,남양주 37.1도,포천 36.5도 등을 기록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이상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폭염경보 수준의 더위가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 태풍의 영향으로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전까지는 날씨가 매우 무덥고 열대야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이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라”고 말했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씨줄날줄] 소리 없는 재난, 폭염/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리 없는 재난, 폭염/이지운 논설위원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에어컨’을 꼽았다. 그의 자서전에서 이 대목을 접하고 잠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폭염(暴炎)이 일상화된 요즘 그의 생각에 상당히 동조하게 된다. 2003년 여름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2만명가량 사망했을 때 프랑스에서만 75세 이상 노인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부모를 두고 바캉스를 떠난 뒤 벌어진 일이었다. 파리에 시체 안치소가 모자라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폭염이 프랑스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을 덮쳤다”고 했고, 프랑스 응급의사회는 “정부가 국가적 재난인 폭염에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며 “8월의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폭염을 재난(災難)시하게 된 것은 대략 미국 ‘시카고의 1995년 여름’ 이후부터다. 그해 7월 14~20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부검으로만 485명으로 집계됐고, 뒤에 역학조사 결과 평소 대비 초과 사망자 수가 739명 더 많은 것으로 정리됐다. 시카고시는 대규모 위원회를 꾸려 폭염에 대한 ‘사회적 부검’을 실시했다.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역학적, 사회학적 측면을 파고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들은 허리케인이나 지진, 토네이도, 홍수와 같은 극단적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의 희생자가 노인과 빈곤층, 소외계층인 탓이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가 그의 저서 ‘폭염사회’(글항아리)에서 ‘말 없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목숨을 소리 없이 앗아가는 재난’으로 폭염을 규정한 근거다. 이런 일을 보고도 1만명 이상의 노인을 숨질 때까지 방치했으니, 프랑스 폭염 피해를 ‘학살’이라고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폭염이 사회적으로 재난시될 때, 주제는 필연적으로 ‘기상 이변’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단번에 건너뛰면 많은 것을 놓친다. 시카고시가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 냈던 것은 고립의 해소와 사회관계망 복원과 같은 사회적 대안이다. “혼자 사는 것이 사망률을 배가시켰다”거나 “허약한 건강 상태에서”, “주민들과 고립된 사람들이 가장 위태로웠다”고 한다. “나이 든 남성일수록 사회관계망의 핵심적 부분을 잃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무연고 폭염 사망자의 80%는 남성”이라니 경계해야 한다. TV가 분수대 앞에서 ‘한가하게’ 날씨 예보를 하는 것도 심각성을 무디게 한단다. 폭염은 재난뉴스로 다뤄야 한다는 얘기다. 연일 35도 안팎이다. 잘 있겠지 방심 말고 부모와 친척, 친구, 이웃을 살필 때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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