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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요지경… 부산에는 강풍, 대관령에는 눈

    날씨가 요지경… 부산에는 강풍, 대관령에는 눈

    부산 지역에 강풍·풍랑경보가 발효된 27일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에서 계류된 바지선이 침수되고 있다. 이날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바지선 2척이 침몰하고 3척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위). 같은 날 강원 강릉시 대관령 옛길 구간에는 눈이 쌓였다. 부산 연합뉴스·강릉 뉴스1
  • 날씨가 요지경… 부산에는 강풍, 대관령에는 눈

    날씨가 요지경… 부산에는 강풍, 대관령에는 눈

    부산 지역에 강풍·풍랑경보가 발효된 27일 부산 영도구 청학부두에서 계류된 바지선이 침수되고 있다. 이날 바지선 한 척이 표류해 고립돼 있던 선장 1명이 구조된 데 이어 인근의 바지선 3척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위). 같은 날 강원 강릉시 대관령 옛길 구간에는 눈이 쌓였다. 부산 연합뉴스·강릉 뉴스1
  • ‘더 짠내투어’ 규현 vs 김준호 설계 경쟁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더 짠내투어’ 규현 vs 김준호 설계 경쟁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더 짠내투어’가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27일 방송되는 tvN ‘더 짠내투어’가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여덟 번째 여행을 떠난다. 일정상 자리를 비운 이용진을 대신해 개그맨 김준호가 규현과 유쾌한 설계 대결을 펼치며 연휴 마지막 날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 규현과 김준호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설계 경쟁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다. ‘규규절절’한 설명으로 정평난 ‘조찬호’ 규현, 이에 맞서 웃음으로 우승을 노리는 김준호의 쫄깃한 배틀이 공개되는 것. 특별 평가항목으로는 ‘투머치’ 지수가 추가, 설계자가 투머치할수록 점수가 차감된다. 투머치한 설명의 규현과 투머치한 액션의 김준호가 어떻게 설계를 이끌어나갈지도 관전 포인트. 뿐만 아니라 독한 입담의 뇌섹남 장동민, 통통 튀는 매력의 오마이걸 승희가 평가자로 출격해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포르투갈 여행 첫째 날 설계를 맡은 규현은 ‘걸어서 하늘까지’ 투어를 선보인다. “최대한 하늘에 근접한 곳까지 걷겠다”는 규현투어는 코메르시우 광장과 개선문 전망대, 산타루치아 전망대, 세뇨라 두 몬테 전망대 등 리스본의 모든 전망대를 섭렵한다고. 하지만 “오늘은 2만 보를 걸을 것”이라던 규현의 말처럼 계속되는 강행군, 우산이 뒤집어질 정도의 궂은 날씨, 시도 때도 없는 규현의 ‘투머치’한 설명에 멤버들의 원성은 점점 높아져간다. 이에 규현은 포르투갈 국민 음식인 ‘피카파우’와 ‘정어리구이’ 맛집, 힐링을 안긴 커피 타임, 언덕을 오르는 교통수단 ‘툭툭’ 복불복 게임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고 해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더 짠내투어’ 제작진은 “규현은 평소처럼 철저한 준비성으로 멤버들로부터 현지 가이드 같다는 호평을 듣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들이 계속되며 위기를 맞는다. 규현투어가 어떻게 어려움을 돌파할지 지켜봐 달라”면서 “설계 라이벌 김준호의 견제, 평가자 장동민의 독설과 승희의 긍정 에너지 역시 흥미진진함을 돋을 전망”이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한편, tvN ‘더 짠내투어’는 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럭비공, 어디로 튈지 몰라요…우린 땀으로 ‘기적’ 만들어요

    럭비공, 어디로 튈지 몰라요…우린 땀으로 ‘기적’ 만들어요

    기적 같은 승리로 도쿄행 티켓 따내 진천선수촌 추운 날씨에도 ‘땀범벅’ “1승도 어렵다고요? 메달 딸 겁니다”“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중국전 트라이를 생각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훈련을 이어 갔다.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실제 연습 경기에 들어가자 선수들은 숨을 헐떡였고 몸이 금세 땀으로 뒤범벅됐다. 전후반 각 40분으로 진행되는 15인제 럭비와 달리 올림픽 종목인 7인제는 전후반 각각 7분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럭비 도입된 지 96년 만의 쾌거 서천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남자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1923년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이룬 기적이자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4개(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 낸 쾌거다. 올림픽 진출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전반 종료 전 중국에 7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가서 승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한 결승전도 전반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연장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 홍콩에 밀려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씻어 내는 통쾌한 승리였다. 서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훈련 중인 지금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현실적으로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선수들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17년 특별 귀화한 안드레 진 코퀴야드(29)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우리 실력만 보면 실패한 것”이라는 도발적인 말을 꺼내면서 “환경만 제대로 갖춰졌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박완용(36)도 “작은 목표는 3승이고 큰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열악한 환경 극복한 모두가 에이스 현재까지 7인제 남자럭비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6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마지막 합류 팀이 정해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인구 90만명에 불과한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선수가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만큼 선수들의 유대감은 남달랐다. 주목해야 할 에이스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완용은 “럭비는 득점을 만들 때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다 연결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믿음이 워낙 강하다. 아시아 예선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역시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리의 팀 컬러”라며 “아시아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우리 팀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을 이뤄 낸 종목이지만 국내 환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관심’을 럭비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럭비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이 미미하고, 제대로 된 시설도 선수촌밖에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럭비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장의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과 비슷하지만 럭비를 할 수 있는 럭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임에도 정작 아시안게임 땐 숙소 경쟁에서 밀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의 경우 등록 선수가 11만명이 넘고 프로 경기가 아닌 대학럭비 선수권 결승전에만 6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등 럭비 인기가 상당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25면>. 대표팀 막내 김진혁(25)은 “일본은 일반인 관중도 많은데 우리는 경기에 부모님이나 학생들밖에 안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조직력은 최강… 과학적 분석 도입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 지역 예선 때부터 처음으로 전문 코치와 함께 과학적인 분석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몸에 GPS가 달렸고, 남아공 출신 일본유통경제대학 코치 찰리 로가 순간 심박수 200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주파 거리를 체크해 선수 교체 타이밍도 잡아냈다. 7분이라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 감독은 “전력면에서는 최약체라고 하지만 7인제 럭비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며 “기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도 있고 체격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얇은 건 단점이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뭉쳐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꿈꾸는 것은 럭비 발전이다. 한국 럭비는 이미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서 감독은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기회를 빌려 협회나 럭비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럭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진 역시 “럭비를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곳곳에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정점으로 간다’는 문구를 붙여 놨다. 자체 규율도 만들었다. 지각과 체중 관리, 식단 관리 등인데 벌금을 내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완용은 “다들 같은 목표가 있고 자기 역할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 모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진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그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다.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빛 한 줌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두컴컴했다. 길은 어수선했다. 좁은 골목 안에 장이 섰기 때문이다. 검거나 잿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장터 사이를 마네킹처럼 오갔다. 스산한 갯바람, 굳은 표정의 사람들, 음울한 풍경들. 시골 소읍 장항을 돌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가 또 있을까. 근대의 기억이 도시 곳곳에 DNA처럼 새겨진 장항은 스산한 겨울 날씨라야 더 잘 어울릴 듯했다.충남 장항은 서천군에 딸린 소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본격 형성됐다. 도시 중흥을 이끌었던 장항제련소가 세워진 것도 이맘때다. 이후 장항은 광복과 장항제련소 폐쇄 등 두 번의 쇠퇴기와 두 번의 중흥기를 거쳤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세 번째 중흥기가 진행 중이다. 그 역사의 나이테가 도시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도시탐험역이다. 오래전 폐쇄된 장항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새로 태어났다. 도시탐험역은 외관이 독특하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건물색이 변한다. ‘카멜레온 필름’이란 별명을 가진 다이크로익 필름 덕이다. 필름을 떼서 창문이나 유리에 붙이기만 하면 단조로운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모더니즘풍의 멋진 건물로 변신한다. 도시탐험역은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장항선셋’(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기벌포 영화관 등 인근의 도시재생 공간들을 둘러보는 데 유용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도시탐험역 앞에 맛집이 많다. 역 앞 음식점은 맛이 없다는 통념과 다르다. 그래서 거리 이름도 ‘맛나로’다. 요즘 계절 별미는 박대 요리다. 박대는 가자미처럼 바다 바닥에 사는 물고기로, 소의 혀처럼 타원형으로 생겼다. 말려서 찜이나 구이로 낸다. 아귀, 코다리 등을 전문적으로 내는 집도 있다. 역 주변에 다방도 많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한 집 건너 들어찬 대도시 풍경과 무척 다른 모습이다. 눈으로 센 것만 일곱 집이었으니 장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많은 다방이 영업 중일 것이다. 이 일대 다방을 먹여 살린 이들은 옛 장항제련소 노동자들과 뱃사람들이었다. 수십년 전, 이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들었던 이른바 ‘모닝 세트’가 일부 다방에서 여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커피값은 예전과 비슷하다. 삶은 계란, 죽 등을 내주는 모닝세트가 2000원, 달달한 커피가 1000원 정도다. 그래서야 장사가 될까, 손님이 오히려 걱정할 만큼 저렴하다. 이런 집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가서 차 한잔 팔아 줄 일이다.장항 읍내에는 이른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이 가득하다. ‘인증샷’ 즐기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겠다. 도시 내에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조성된 건 ‘장항역 가는 길’, ‘골목정원 프로젝트’ 등 도시재생 사업 덕분이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음울했던 도시 외관이 제법 상큼하게 바뀌었다. 다만 오래전 진행된 프로젝트인 탓인지, 이들 역시 시간의 나이테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눈을 돌리면 뭐가 현실이고 뭐가 작품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다. 미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서천창작문화공간처럼 문을 닫아 걸고 또다시 긴 재생의 시간을 보내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이 구역 자체가 작품인 듯하다. 장항제련소의 음울한 풍경도 압권이다. 바닷가 거대한 갯바위 위로 공장 굴뚝이 오벨리스크처럼 솟았다. 인간의 한없는 욕망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졌다. 제련의 불꽃이 꺼진 지는 오래지만 아직 공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주변 환경정화를 끝낸 뒤 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지방정부의 복안인데, 언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바위산 뒤편의 포구에서 제련소 전체가 잘 보인다.장항제련소 너머에 장항송림이 있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소나무 우듬지 언저리를 따라 걷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는 해넘이 풍경도 예쁘다. 도시탐험역의 ‘장항 선셋’에 견줄 만하다. 장항과 군산이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주변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나 국립생태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6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생명의 탑’, 고래와 쥐가오리 등 거대 해양동물 전시물 등 볼거리가 많다. 장항송림 인근에 있다. 국립생태원은 나라 안팎의 동식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은 지구’로 불리는 에코리움을 비롯해 하다람놀이터,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전시·교육시설들이 들어차 있다. 글 장항(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맛나로(위) 일대에 맛집이 많다. ‘서해안식당’에서는 계절 별미 박대 요리(아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2인분 이상 파는데, 혼밥족들도 맛은 볼 수 있다. 다만 제공량은 적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조리 방식 때문에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제맛을 낸다고 한다. 바로 옆 ‘얼큰코다리’는 코다리 요리 전문집이다. 맵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도 판다. 건너편의 ‘할매온정집’은 아귀찜, 탕으로 이름났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1인분은 팔지 않는다. -왕자다방, 금희다방 등에서 모닝세트를 낸다. 모닝세트 체험(?)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도 조금씩 늘고 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옛 다방에서 사진 찍기가 유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곡주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앉은뱅이 술’로 통하는 지역 명주다. 술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이 독특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한산모시전수관 맞은편의 ‘한산소곡주’지만, 삼화양조장 등 외려 다른 집이 낫다는 이들도 있다. ‘한산소곡주 갤러리’에서 여러 소곡주를 시음해 보고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 [우리 동네 이거 알아?] 취업 준비부터 성공까지 한번에 해결/이민영 기자

    청년의 꿈을 위한 나침반!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 노량진에 오면 청년들이 알차고 재미있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숨겨진 명소가 있습니다. 취업 준비부터 성공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해 주는 취준생들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은 바로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랍니다. 노량진역 3번 출구로 나와 400m쯤 걷다 보면 도착합니다. 먼저 2층으로 올라오세요. 취업상담실, 스터디 공간에서 전문 매니저와 일자리 코디의 도움을 받아 취업 관련 프로그램들을 이용해 볼 수 있어요. 다양한 체형에 따라 구비해 놓은 면접용 맞춤 정장과 구두 중에서 나에게 꼭 맞는 사이즈를 골라 대여할 수 있고, 이력서용 사진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꿀팁입니다. 미래설계가 끝났다면 힐링의 시간도 필요하겠죠. 쌓인 스트레스 해소에는 VR 체험 기기와 미니 영화관이 마련돼 있는 3층 휴게공간을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다 돌아본 후에는 센터 바로 앞 노량진의 명소 ‘컵밥거리’에 들러 출출해진 배를 채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날씨가 좀더 풀리면 근처 사육신공원으로 산책을 가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포장해 온 컵밥도 먹고 수다도 떨며 노량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겠죠? min@seoul.co.kr
  • 설 연휴 포근… 눈비에 귀성·귀경길 조심

    설 연휴 포근… 눈비에 귀성·귀경길 조심

    이번 설 연휴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연휴 내내 흐린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잦아 귀성·귀경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은 “24~27일까지 이번 설 연휴 기간은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의 예상 기온이 평년보다 3~10도 정도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23일 예보했다.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 24일과 설 당일인 25일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동해안과 제주도 지역에는 비나 눈이 내리겠고, 귀경이 시작되는 26~28일에는 남해상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은 25일부터 28일까지 예상 강수량 최대 8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마지막 귀경객이 몰리는 27일 밤부터 28일에는 동해안에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강원 지역으로 차가운 북동풍이 불면서 강원 산지에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잦고 내륙을 중심으로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나푸르나 눈사태’ 수색 잠정 중단…엄홍길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안나푸르나 눈사태’ 수색 잠정 중단…엄홍길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엄홍길 “전날도 3~5㎝ 눈 내려…눈 녹을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기상악화 등으로 수색 실효성 낮아추운 날씨 속 투입 드론 오작동·방전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만나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사고 현장 수색이 실종 7일째인 23일(현지시간) 사실상 잠정 중단됐다. KT 드론수색팀을 이끌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네팔 군·민간수색대 등도 모두 현장에서 일시 철수하기로 했다. 기상악화 속에 수색을 벌여도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후 3시 10분 “군 수색대, 수색견 동원 수색팀, 민간 수색팀 모두 포카라로 철수했다”면서 “주민수색팀도 마을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KT 드론수색팀은 지난 21일부터 사흘 연속 사고 현장 수색에 나섰으며, 이날은 대형 드론과 구조견을 현장에 투입했다. 엄홍길 대장은 “사람, 동물(개), 기계 등 투입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면서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엄 대장은 “6m짜리 탐침봉이 다 들어가는 것을 보면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엄 대장은 “사고지점의 기상이 너무 좋지 않다”면서 “어젯밤에도 3∼5㎝가량 눈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견은 날씨가 추운 데다 얼음이 털에 달라붙어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면서 “실종자가 너무 깊은 곳에 묻혔는지 구조견은 냄새도 맡지 못하는 상황 같았다”고 덧붙였다. KT 드론 수색팀이 이날 동원한 대형 드론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로 인해 SD 메모리카드가 오작동을 일으키고 배터리가 일찍 방전되는 등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서는 전날과 달리 매몰추정지점의 눈조차 파헤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엄 대장은 철수하지만 다른 KT 관계자들은 현지에 남아서 추가 수색 가능성 등을 타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현장에 투입된 네팔군 수색구조 특수부대 요원들도 이날 철수하기로 했다. 수색의 베이스캠프 노릇을 했던 인근 산장도 일시 폐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대장에 따르면 현지 주(州) 지사는 “조만간 인력을 보강해 다시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팔에서 수색을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해온 것은 없다”면서 “수색이 계속되도록 네팔 당국과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네팔 민관군은 실종 다음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색 총력전을 펼쳤지만 악천후와 눈사태 등으로 인해 진전은 거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남자 럭비 “우리의 꿈은 올림픽 1승이 아닌 메달”

    한국 남자 럭비 “우리의 꿈은 올림픽 1승이 아닌 메달”

    사상 첫 올림픽 무대 밟는 한국 남자 럭비 훈련 르포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비인기 종목 설움 벗지 못해훈련장 제대로 없는 인프라에도 올림픽 진출은 기적“최대 장점인 조직력 앞세워 올림픽 메달 노리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냐. 중국전 트라이를 생각해!”  지난 1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모인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맹훈련을 이어 갔다. 몸을 푸는 가벼운 훈련을 마치고 실제 연습 경기에 들어가자 선수들은 숨을 헐떡였고 몸이 금세 땀으로 뒤범벅됐다. 전후반 각 40분으로 진행되는 15인제 럭비와 달리 올림픽 종목인 7인제는 전후반 각각 7분의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력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96년 만의 올림픽 진출 한국 남자 럭비 서천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7인제 남자럭비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1923년 한국에 럭비가 도입된 지 96년 만에 이룬 기적이자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와 국군체육부대, 대학팀 4개(고려대·연세대·경희대·단국대)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 낸 쾌거다. 올림픽 진출 자체도 드라마틱했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과의 경기는 전반 종료 전 중국에 7점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에 가서 승리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을 상대한 결승전도 전반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연장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일본, 홍콩에 밀려 3회 연속 동메달에 그쳤던 설움을 씻어 내는 통쾌한 승리였다. 서 감독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을 때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면서 “훈련 중인 지금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인 데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현실적으로 1승도 어렵다는 전망이 있지만 선수들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2017년 특별 귀화한 안드레 진 코퀴야드(29)는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우리 실력만 보면 실패한 것”이라는 도발적인 말을 꺼내면서 “환경만 제대로 갖춰졌으면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 박완용(36)도 “작은 목표는 3승이고 큰 목표는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열악한 환경 속 ‘모두가 에이스’ 현재까지 7인제 남자럭비는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상태다. 6월 열릴 대륙간 예선에서 마지막 합류 팀이 정해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인구 90만명에 불과한 피지가 영국을 43-7로 꺾고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전체 선수가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만큼 선수들의 유대감은 남달랐다. 주목해야 할 에이스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가 에이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완용은 “럭비는 득점을 만들 때 한 사람이 아닌 전체가 다 연결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잘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끼리 믿음이 워낙 강하다. 아시아 예선 때도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드레 진 역시 “각자의 포지션에서 팀을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우리의 팀 컬러”라며 “아시아 예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득점한 선수가 모두 다르다는 점이 우리 팀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림픽 출전을 이뤄 낸 종목이지만 국내 환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무관심’을 럭비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럭비 관련 단체들의 홍보 활동이 미미하고, 제대로 된 시설도 선수촌밖에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 럭비장의 국제 규격은 ‘길이 100m 이내, 폭 70m 이내’로 축구장의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과 비슷하지만 럭비를 할 수 있는 럭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메달 종목임에도 정작 아시안게임 땐 숙소 경쟁에서 밀려 자리가 없을 때도 있었다.  개최국 일본의 경우 등록 선수가 11만명이 넘고 프로 경기가 아닌 대학럭비 선수권 결승전에만 6만명 넘는 관중이 입장하는 등 럭비 인기가 상당한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서울신문 1월 13일자 25면>. 대표팀 막내 김진혁(25)은 “일본은 일반인 관중도 많은데 우리는 경기에 부모님이나 학생들밖에 안 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변수 많은 종목… 장점은 조직력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 지역 예선 때부터 처음으로 전문 코치와 함께 과학적인 분석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몸에 GPS가 달렸고, 남아공 출신 일본유통경제대학 코치 찰리 로가 순간 심박수 200을 넘나드는 선수들의 몸 상태와 주파 거리를 체크해 선수 교체 타이밍도 잡아냈다. 7분이라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낼 수 있었고, 올림픽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 감독은 “전력면에서는 최약체라고 하지만 7인제 럭비는 짧은 경기 시간 속에 변수가 많이 작용하는 종목”이라며 “기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시스템적으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스피드도 있고 체격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선수층이 얇은 건 단점이지만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끼리 뭉쳐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꿈꾸는 것은 럭비 발전이다. 한국 럭비는 이미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후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서 감독은 “럭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이 기회를 빌려 협회나 럭비인들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럭비 보급이 많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드레 진 역시 “럭비를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으로 뒤집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곳곳에 ‘하나가 되는 순간 우리는 정점으로 간다’는 문구를 붙여 놨다. 자체 규율도 만들었다. 지각과 체중 관리, 식단 관리 등인데 벌금을 내는 선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잘 지키고 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완용은 “다들 같은 목표가 있고 자기 역할을 해 줘야 이길 수 있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 모두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천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왕실 지원없는 해리 왕자 부부, 홀로서기 어떻게 하나

    왕실 지원없는 해리 왕자 부부, 홀로서기 어떻게 하나

    캐나다 국민, 해리 부부 거주 OK, 재정 지원 NO“군주는 군림하되 다스리지 않는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가진 영국이 오랫동안 발전시킨 정치 제도다. 캐나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군주는 다스리지도, 거주하지도 않는다.”명목상의 군주 엘리자베스 2세는 캐나다에 ‘방문’할 뿐 살지 않는 까닭에 생겨난 말이다. 이런 캐나다 국민의 요즘 심경은 다소 착잡하다. 올봄 왕실과 결별하는 해리(35) 왕자 부부가 캐나다에 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왕자 부부는 ‘왕자’라는 호칭 이외에 왕실로부터 어떤 재정 지원도 받지 않는다. 그러기에 이들은 국민의 지갑에서 나온 돈이 아니라 스스로 벌어 생활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최근 조사결과 부부의 캐나다 거주에 대해 캐나다 국민 절반이 넘는 56%가 개의치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약 3분의 2인 73%가 캐나다 정부가 이들에게 재정을 지원하는 것에 반대했다. 토론토·밴쿠버·빅토리아 거주?… 파파라치 없는 곳해리 왕자 부부와의 캐나다 거주지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지난 21일 해리 왕자가 캐나다 밴쿠버섬에 도착해 메건 마클(38) 왕자비와 8개월 된 아들 아치 등 가족과 합류했지만, 거주 계획은 불투명하다. 이들의 거주지는 토론토와 밴쿠버, 빅토리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캐나다에는 유럽과 달리 유명인의 ‘셀럽 문화’가 없어 성가신 파파라치가 유럽보다 훨씬 덜하다. 메건 왕자비는 그동안 영국에서 타블로이드 매체의 괴롭힘에 시달려왔다고 토로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밴쿠버에서 침실 6개가 달린 집을 찾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밴쿠버가 메건 왕자비가 태어난 고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가깝고, 밴쿠버에서 열린 한 자선단체 행사에 메건 왕자비가 등장했다는 사실이 이 부부의 밴쿠버 거주설에 불을 붙였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인적자원부에서 일하는 서맨서 밀러는 “이 부부가 밴쿠버에 살면 관광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한 삶을 원한 그들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인 빅토리아 근처도 거주 리스트에 올랐다. 부부는 빅토리아 근교에 주택을 임대한데다 겨울 날씨가 온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빅토리아에는 영국이 남긴 유산도 많다. 빅토리아는 그러나 이 부부가 밝힌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은퇴한 이들을 위한 장소라는 게 걸린다. 토론토 역시 해리 왕자 부부가 4년 전 교제를 시작했던 곳이어서 거주지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마클 왕자비는 결혼 전 수년 동안 이곳에서 살면서 TV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 영어권 매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부부의 매체 활동에 편리하다. 그만큼 언론 노출이 잦아지다 보면 본국 왕실과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발언이 나올 수 있는 점이 께름칙하다. 왕자비, 배우 활동 재개할 수도… 디즈니와 계약도메건 왕자비는 배우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는 최근 디즈니와 음성을 제공하는 ‘보이스오버’ 계약을 맺었다고 캐나다 매체 CBC가 전했다.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에 두 번이나 가는 등 군에서 복무한 적이 있지만, 경력을 쌓은 것은 아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지사 존 호건은 해리 왕자가 BC에 살게 되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 취업은 어떻게...특혜 차단 조치는해리 왕자가 직업을 구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상당한 제한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들이 영국 왕실 인물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정치적·사업적으로 특혜를 받고자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막내아들 에드워드 왕자는 1993년 TV 프로그램 제작회사를 시작했다가 별다른 실적을 못 내 2011년 문을 닫았다. 부인 소피 왕자비는 1999년 에드워드 왕자와 결혼한 후 홍보회사를 세웠다. 2년 뒤 소피 왕자비는 이 회사가 사업을 할 때 부유한 아랍 왕자인 척했다는 보도로 당황해 했다. 소피 왕자비가 왕실 지위 덕분에 유망한 고객들을 더 크게 홍보할 수 있다고 넌지시 알렸다는 것이다. 결국, 빚에 쪼들려 회사는 문을 닫았다. 해리 왕자가 캐나다에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캐나다 당국의 허락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토론토에 있는 이민법 변호사인 켈리 골드소프는 영국과의 포괄적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당국의 승인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해리 왕자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면 캐나다에 문화적·경제적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다인 ‘‘견미리 딸-이유비 동생 타이틀, 이젠 익숙해”[화보]

    이다인 ‘‘견미리 딸-이유비 동생 타이틀, 이젠 익숙해”[화보]

    매년 수많은 배우가 데뷔하고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지만 그 중 빛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 그런 면에서 처음 마주한 이다인의 눈동자는 그 누구보다도 특별했다. 지금껏 꿈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표현하고 달려왔던 그, 이다인과 bnt가 만났다. 많은 사람이 ‘이다인’ 하면 가장 먼저 그의 가족을 떠올린다. ‘견미리의 딸’, 혹은 ‘이유비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인지도를 심어주었지만 배우로서의 길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이번 4월에 방영 예정 중인 드라마 SBS ‘앨리스’에서는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그. 화보 촬영 현장에서의 이다인은 더욱 살아있었다. 걸리쉬한 콘셉트부터 모던한 콘셉트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그는 마치 ‘모델’이라는 배역을 맡은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 이어진 인터뷰 속에서는 당당하고 적극적인 목소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근황을 묻자 SBS ‘앨리스’에서 극 중 주원의 절친 ‘김도연’ 역을 맡아 촬영 중이라고. “나는 대부분 주원 오빠 상대로 촬영 중인데 하나뿐인 ‘여사친’ 역할로 나온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데뷔작 ‘tvN 드라마 ‘스무살’에서 첫 키스신을 했던 소감에 관해 물어보니 “데뷔작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없고 부담감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첫 드라마에 첫 키스신은 그냥 다 하는 줄 알았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또한 “연기를 시작한 지 7년이 됐는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더 떨리고 어렵게 느껴진다”라며 최근 느낀 점을 말하기도. ‘이다인’하면 생각나는 ‘포카리 스웨트’ CF. 캐스팅 당시의 소감을 묻자 “첫 CF인데 처음이니까 아무런 부담감도 없이 그냥 재밌게 찍었다”라고 말하며 이어서 “호주에서 촬영했는데 그냥 비행기 탄다는 생각에 신났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후에 촬영했던 2016년 KBS ‘화랑’에서 ‘도지한’과의 연인 연기를 선보인 그. 당시 기분이 어땠을지 물어본 질문에 “스토리 자체가 좀 젊은 친구들의 내용이다 보니 워낙 또래 연기자 친구들과 선배님들이 많았다”라며 “그때 고아라 언니와 도지한 오빠와 친해지게 됐다”라며 친해진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긴 했다. 한복 몇 겹을 껴입으니까 거의 사우나에 있는 느낌이 들더라”라고 말하며 당시에 힘들었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2019년 KBS ‘닥터 프리즈너’에서는 이전 배역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완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시크한 역할, 차갑고 감정 기복이 별로 없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라며 그동안 꿈꿔온 소감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한 대화로 넘어갔다. ‘견미리 딸이자 이유비 동생’이라는 타이틀. 좋을 때도 있겠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물어보자 “이제는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익숙하게 느낀다”라며 아무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엄마 견미리에 관해 묻자 “엄마가 어렸을 때부터 대본을 항상 집에서 연습하시고 나한테 맞춰달라고 하신 적도 많았다”라고 말하며 유년 시절의 기억을 꺼내어 답했다. 언니 이유비는 배우로서 딱히 영향을 끼친 건 없다고. “물론 언니를 보면서 되게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지?’ 하는 꿈을 꾸긴 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엄마나 언니가 연기에 대해 조언도 해주는지 묻자 “언니랑은 연기 얘기를 거의 안 하지만 엄마는 매번 내 드라마를 다 챙겨 보시면서 피드백을 주신다”라고 답하며 “딱히 말씀을 안 하신다고 하면 마음에 안 드시는 거다. 잘했으면 잘했다고 칭찬해 주신다”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이번엔 오디션 과정 속 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물어보니 “전혀 없다. 그냥 나의 꾸밈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답이든 아니든 제일 나은 것 같다”라며 그동안 느꼈던 점을 말했다. 그리고 “어떤 성격을 원하시고 어떤 캐릭터를 원하시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드리고 그게 캐릭터랑 부합한다면 잘 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다인이 연기를 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너무 많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진실성이다. 연기할 때 진심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진실성이 있으면 목소리와 눈빛에서 그 부분이 보이는 것 같다”라는 그의 말이 더욱 진중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가장 힘이 되었던 선배는 배우 신현수. “오빠와 작품을 두 개나 함께 했고 상대역도 해본 적이 있어서 가깝게 지낸다. 참 많은 시간을 보낸 것처럼 편하고 성격도 너무 좋다”라며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엔 롤모델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는 “옛날에는 롤모델이 있었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배우는 누군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를 찾아가는 게 중요한 직업인 것 같다”라며 현재는 롤모델이 없다는 답을 전했다. 이어서 “일하면 할수록 나 자신을 아는 게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가치관을 설명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다는 슬럼프. 이다인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슬럼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있다. 내 작품에서의 모습이 맘에 안 들면 슬럼프로 오는 것 같다. 마치 불만족처럼”이라고 말하며 힘들었던 때를 전했다. 이어서 “어떤 일이와도 이겨내려고 하는 편인데 일과 관련된 것으로 슬럼프가 오면 아무래도 이겨내기가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연기 외적인 주제로 넘어가 이번엔 몸매 관리에 관해 묻자 “헬스와 필라테스를 꾸준히 해서 관리하는 편이다”라고 말하며 매일같이 하는 운동을 포인트로 삼았다. 또한 그는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안 하면 살이 정말 바로 찐다. 먹기 위해서 운동한다”라고 말하며 운동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술은 좋아하는지 묻자 “주량이 그때그때 너무 다르다”라며 “요즘엔 포트 와인이 좋아져서 종류별로 섭렵 중이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문득 그가 꿈꾸는 이상형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그러자 그는 “이상형은 매번 똑같이 얘기한다. 정말 표현을 많이 해주고 인성이 바른 사람이다. 외적인 부분은 정해진 게 없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전했다. 또한 결혼관에 대해서는 “대화가 잘 통하고 생각하는 미래의 방향성도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젠 누군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결혼할만한 사람인가’라고 되묻게 된다고.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지 물어보니 “여행 프로그램. 외국에서 일한다거나 그 나라를 소개한다던가 이른바 ‘먹방’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애청자라는 그는 꼭 한번 방송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배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 아직 본인 스스로 배우라고 얘기하기 힘들다는 그는 “그 정도의 위치까지 자리 잡는 게 목표다”라는 말을 전했다. 항상 자기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그만큼 노력하는 배우 이다인. 그가 눈 감고 있을 때 오히려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걸 느꼈다. 배우로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이다인에게 더 이상 가족이란 타이틀은 보이지 않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설 연휴 포근하지만 내내 흐리고 비나 눈 “귀성·귀향길 블랙아이스 유의”

    설 연휴 포근하지만 내내 흐리고 비나 눈 “귀성·귀향길 블랙아이스 유의”

    이번 설 연휴는 전국 대부분 지방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 그렇지만 연휴 내내 흐린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잦아 귀성, 귀경길에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기상청은 “24~27일까지 이번 설 연휴기간은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3~10도 정도 높은 포근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23일 예보했다.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되는 24일과 설 당일인 25일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동해안과 제주도 지역에는 비나 눈이 내리겠고, 귀경이 시작되는 26~28일에는 남해상을 통과하는 저기압으로 남부지방과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내리는 비는 강수 지속시간이 길고 저기압 이동경로에 가까운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8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됐다. 또 마지막 귀경객들이 몰리는 27일 밤부터 28일에는 저기압이 남해상에서 일본 남쪽해상으로 이동함에 따라 습한 남동풍이 불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많이 발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 지역은 이런 상황에 차가운 북동풍이 불면서 비나 눈이 내리는 가운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여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비나 눈이 내리는 동안 가시거리가 짧고 내륙을 중심으로 밤부터 새벽 사이에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아 블랙아이스 같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24~25일 전 해상에서 1~3m의 파도가 일겠으며 26~28일에는 전 해상에 비가 오겠고 제주도, 남해상, 동해상을 중심으로 최고 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돼 선박을 이용하는 귀성, 귀경객들도 기상정보에 관심을 갖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양호 요정’ 빙어 천국… 짜릿한 손맛 보드래요

    ‘소양호 요정’ 빙어 천국… 짜릿한 손맛 보드래요

    새달 2일까지 16일간 열려 ‘역대 최장’ 올해 첫 낚시대회… 오전 시간 잘 낚여 회는 오이 향 나고 튀김·매운탕도 좋아 ‘대자연과 함께하는 겨울놀이 천국!’을 슬로건으로 강원 인제 빙어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8일 개막, 내달 2일까지 16일간 소양호 상류인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펼쳐진다. 겨울축제의 원조 격으로 벌써 20년째다. 올해도 겨울 추억 만들기에 나선 관광객들이 벌써 11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군장병들도 많이 찾는다. 포근한 겨울 날씨의 걱정을 잊게 하는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축제도 당초보다 1주일 연장됐다. 소양호 상류의 광활한 대자연을 무대로 빙어낚시, 얼음놀이터, 스노우빌리지, 모형항공 전시, 드론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빙어낚시터 옆에는 소규모 송어낚시터도 자리잡았다. 대형 먹거리촌과 쉼터도 별도 마련됐다. 22일 축제가 한창인 인제 빙어축제장을 찾았다. ‘호수의 요정’이라 불리는 빙어 얼음낚시철이 돌아왔다. 은빛으로 반짝이며 투명한 얼음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 몸집이지만 커다란 눈에 날렵하게 물속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빙어를 얼음구멍을 통해 낚아 올리는 손맛은 짜릿하다.●추위 이어지고 빙질 개선… 기간 1주일 연장 빙어가 많이 잡히는 소양호에는 빙어마을로 불리는 마을이 있다. 소양호 상류 강원 인제군 남면 부평리다. 소양호 물이 꽁꽁 어는 겨울이면 동네가 빙어를 잡으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얼음구멍을 파서 여기에 낚시를 담그는 강태공이 빙판 위에 넘쳐난다. 빙어낚시가 안 돼도 그만이다. 옆에서 아이들은 썰매를 타며 즐긴다. 자연스레 겨울 가족 여행지로서 자리매김했다. 20년 전 빙어축제가 시작된 유래다. 수년 전부터 소양호 상류 물길을 막아 수위를 조절하며 ‘빙어호’를 만들어 축제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강물이 줄어들 때와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만들었다. 올겨울 빙어축제는 역대 최장 기간 열린다. 당초 오는 2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추위가 이어지고 얼음 질이 좋아지면서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축제는 추억을 낚는 빙어낚시, 얼음놀이터, 눈놀이터, 실내놀이터, 스노우빌리지 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우뚝 솟아 있는 산맥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소양호 상류의 광활한 자연 속의 얼음과 눈밭에서 펼쳐지고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는 설 연휴(24~27일)까지 겹쳐 온 가족이 함께 아름다운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지영일 인제군 홍보계장은 “빙어축제가 20년의 긴 세월 동안 명성을 이어온 만큼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빙어축제를 즐겼던 아이들이 어느덧 성인으로 성장해 엄마와 아빠로 축제장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유년 시절 부모와 함께한 얼음판에서의 옛 추억을 이제는 자녀와 함께 은빛 요정 빙어를 낚으며 또 다른 겨울 추억을 함께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제 빙어축제의 백미는 역시 빙어 얼음낚시다. 날씨 사정에 따라 다소 변동이 있지만 축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빙어낚시터가 운영된다. 호수 위 약 20만㎡의 얼음 벌판 위에 2000여개의 구멍을 뚫었다.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노하우로 빙어를 낚는 장면은 장관이다.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는 일반적으로 견지 낚싯대를 쓰고 미끼는 깨끗한 구더기를 사용한다. 미끼용으로 양식을 한 것이라 깨끗한 구더기다. 빙어는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어떤 곳에는 한 마리도 구경하기 힘들다. 빙어의 입질이 없다면 한곳만 고집하지 말고 포인트를 자주 옮겨야 한다. 수심 3~4m 정도의 밑바닥에 수초 등 걸림이 없는 장소가 적당하고 대체로 오전 시간 대에 입질이 좋다. 오전 11시쯤에는 얼음으로부터 2~3m, 낮 12시부터 오후 1시쯤에는 얼음으로부터 1m 정도 낚싯줄을 드리우는 것이 좋다. 오후부터는 이와 반대로 공략한다.●깨끗한 구더기 미끼… 기생충도 음성 ‘안심’ 청정 대자연의 소양호에서 갓 잡아 올린 빙어는 그 자리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에 먹는 맛이 일품이다. 빙어 맛은 씹을 때 ‘사각’ 하는 식감과 함께 오이 향이 살짝 난다. 회로 먹기 부담스럽거나 큰 놈은 튀김으로 맛볼 수 있다. 채소와 양념을 버무린 빙어무침, 빙어매운탕도 추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행사장에서 하루 1~2회 빙어낚시대회를 연다. 빙어의 크기와 무게, 마릿수 등을 기준으로 대상자에게는 시상품도 주어진다. 청정 소양호에 서식하는 빙어는 ‘청정 빙어’라는 것도 입증됐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이 수시로 소양호 빙어의 기생충(피낭유충) 검사를 하고 있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고 있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윈터 서든 워 대회’와 ‘드론 체험장’도 인기다. 윈터 서든 워 대회는 서든어택 온라인 게임의 인기 맵을 재현한 것으로, 경기장 내 시설물을 이용해 온몸으로 뛰고 숨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펼치는 레포츠 게임이다. 축제 개막일과 이튿날 열려 우승팀을 가렸다. 상금만 1000만원이 걸린 대회로 80개팀이 출전, 팀별로 나눠 레이저 총과 센서가 달린 헬멧을 착용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드넓은 소양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드론 시연대회와 전시장도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지난해 6월 ‘2019 하늘내린배 전국 서든워 대회’를 개최한 인제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국 서바이벌게임의 메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실내 놀이터는 빙어 낚시로 얼어붙은 어린이들의 몸을 녹이는 공간이자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기구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히어로 캐릭터 전시, 한과 체험, 연필꽂이 만들기, 황태 두드리기, 솔방울 오르골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시설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어린이 실내 놀이터·스노우빌리지도 인기 하얀 눈 속 세상으로 꾸며진 눈 놀이터인 ‘스노우 빌리지’에선 1960년대 인제군 시가지의 옛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 모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공유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옛 소품과 추억의 교련복, 교복 등을 대여해 입고 인증샷을 남기는 등 부모 세대의 감성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올해는 인제군에서 축제에 문학적인 감성을 입히기 위해 인제가 고향인 시인 박인환을 내세웠다. 스노우빌리지 일정 구간마다 박인환 시인의 대표 시와 박인환 눈 조각 등 그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축제장 내 대형 돔텐트에는 먹거리촌을 만들었다. 먹거리촌은 기존 운영 방식을 푸드코트식으로 바꾸고 실내 조리시설은 현대화해 빙어요리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특산품 코너도 있다. 노약자들과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많이 만들어 3대(代)가 함께 찾아 즐기는 축제로 만들었다. 3대가 함께 참여해 인증을 거치면 유료프로그램 사용권 등 상품도 준다. 다만 빙어축제와 횟수를 같이하던 전국얼음축구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쉽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얼음을 관리하면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얼음축제의 원조인 인제 빙어축제장을 찾아 즐겁고 신나게 축제를 만끽하고, 소중한 추억을 가득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두 그룹으로 하산 때 눈 그쳤는데… 6m 앞에서 순식간에 눈사태 덮쳐”

    “두 그룹으로 하산 때 눈 그쳤는데… 6m 앞에서 순식간에 눈사태 덮쳐”

    매몰 추정 네 곳… 엄홍길도 도보 수색“선두 그룹과의 거리가 불과 6m 정도였는데 하산하던 중 순식간에 일어난 눈사태가 동료 교사들을 휩쓸어 갔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실종된 교사 4명과 트레킹을 함께했던 일행 6명이 22일 오전 4시 40분쯤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공항 인터뷰에는 고산병으로 데우랄리(해발 3230m)에 가지 않은 교사 A씨가 나섰다. 그는 “국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을 아꼈다. A씨는 실종 교사들과 함께 트레킹에 나섰다가 사고를 면한 교사들의 말을 전했다. 그는 “두 그룹으로 하산했는데 선두 그룹과 후미 그룹 맨 뒷사람과의 거리도 9m밖에 안 됐다”며 “출발할 때 눈이 거의 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충남교육청 해외교육봉사 3팀(11명) 소속 교사 9명은 지난 16일 데우랄리 로지(대피소)에서 하루를 묵고 이튿날 하산하던 중 사고를 당했는데 앞서가던 선두 그룹 4명이 실종 상태다. A씨는 “밤새 어른 키만큼 쌓인 눈 때문에 안나푸르나 ABC코스까지 가지 않고 내려가기로 했다”면서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점점 거세지는 눈발을 헤치며 내려온 지 30분 정도 지난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쯤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날씨가 급변하더니 굉음과 함께 눈사태가 발생했다. 손을 쓸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선두 그룹 4명과 현지 가이드 2명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후미 그룹은 동행 중인 가이드와 허겁지겁 다시 산을 올라 데우랄리 로지로 돌아갔다. 로지에서 하룻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이들은 다음날 출동한 구조헬기를 타고 안전지대로 내려올 수 있었다. 데우랄리에 가지 않은 A씨 등 2명은 이날 귀국 후 곧바로 집에 갔고, 눈사태를 면한 교사 중 현지에 남은 한 명을 제외한 교사 4명은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 트라우마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 실종 6일째인 이날 수색 작업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1일부터 4박 5일간 현장에 투입된 수색구조 전문 특수부대원 9명은 이날도 수색을 이어 갔다. 현장에 빨간색 물품으로 네 군데 이상 매몰 추정 지점이 표시돼 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이날 사고 현장 도보 수색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구조팀이 21일부터 눈 파기 작업을 시작했지만 높이 3.6m 이상 눈이 쌓여 여러 주가 걸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 한국교사 수색에 네팔군인, 드론 투입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 한국교사 수색에 네팔군인, 드론 투입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 수색 작업이 날씨가 호전됨에 따라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은 22일 9명의 군인과 7명의 구조자로 구성된 수색대가 네팔인 가이드 3명을 포함한 실종자가 있을 만한 위치의 얼음과 눈을 파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봉사활동 중이었던 한국인 교사 4명을 포함한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 등산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한국인 교사 실종자는 각각 30대와 50대인 여교사 두명과 50대인 남성 교사 두 명이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이끄는 드론 수색팀은 21일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 현장에서 1차 수색에 나섰으나 눈 속에서 열을 감지해 내는 데 실패했다. 이날 활용된 드론은 열 감지 카메라와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장착해 눈 속 4m 깊이까지 사람의 체온 같은 적외선을 감지해 낼 수 있다. 실종 5일째인 21일 수색에서 이처럼 열 감지에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네팔 구조팀의 앙 타시 셰르파는 AFP통신에 “사고 후 너무 많은 날이 지났다”며 “실종자에 대한 생존 희망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엄 대장은 지난 20일 헬리콥터를 타고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해발 3700m)에 있는 KT 산악구조센터에 가서 드론 등 수색 장비를 포카라로 가져왔다.엄 대장은 수색 장비 점검 후 다음날 사고 현장에서 처음으로 드론 2대를 띄워 수색에 참여했다. 그는 사고 현장 정밀 수색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장 영상을 살펴보니 1차 눈사태에 이어 2차로 그 위로 다시 큰 눈사태가 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1일 수색 도중에도 인근에서 ‘꽝’ ‘꽝’하고 눈사태 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KT의 드론은 열 감지 외에도 원거리와 정밀 거리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눈사태는 산과 계곡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은 길에서 발생했다. 산에서 쏟아진 엄청난 양의 눈과 얼음이 길을 넘어 그대로 계곡으로 밀고 내려갔다.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50~100m 깊이 계곡의 상당 부분이 어마어마한 눈과 얼음으로 채워져 공중에서 보면 평지처럼 보일 정도가 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꽁꽁 언채로 나무서 ‘뚝’…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이구아나 (영상)

    꽁꽁 언채로 나무서 ‘뚝’…추운 날씨에 얼어붙은 이구아나 (영상)

    미국 플로리다에서 추위에 몸이 마비되는 이구아나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으로 낮은 기온이 이구아나를 얼어버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기상청(NWS)은 최근 플로리다 남부 의 밤 기온이 평균 기온 아래를 밑돌면서 피해를 입는 이구아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온도에 민감한 냉혈 파충류인 이구아나는 섭씨 10℃ 이하로 내려가면 움직임이 느려지다 4℃ 정도의 기온만 돼도 몸이 마비돼 나무 아래로 뚝 떨어진다. 떨어진 이구아나를 건드려보면 생명 반응이 거의 없고 몸 전체가 뻣뻣해져 있지만, 다행히 곧바로 죽는 것은 아니다.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면 몸이 부드러워지면서 다시 깨어난다. 최근 플로리다 현지 주민들은 추워진 날씨에 갑자기 몸이 마비돼 나무에서 툭 떨어져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구아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속속 올리고 있다. 사진 속 이구아나들은 대체로 네 다리를 허공을 향해 뻗은 채 죽은 듯 바닥에 떨어져 있다. 나무에서 ‘추락’한 이구아나들은 수영장이나 도로 한복판 등을 가리지 않고 플로리다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얼어붙은 이구아나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 몸을 회복할 기회를 주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이구아나에게 도리어 악영향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로리다 야생동물 보호위원회의 크리스틴 소머는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추위에 얼어붙은 이구아나는) 다른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스스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이구아나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을 도리어 무서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사막 기후 UAE에 폭우가?…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몸살

    [안녕? 자연] 사막 기후 UAE에 폭우가?…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몸살

    인도네시아에는 물난리가 나고, 산불로 잿더미가 된 호주에는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지는 등 2020년 새해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심상찮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연평균 강수량 70㎜ 안팎의 사막 기후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지난 9일부터 12일 사이 내린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두바이공항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 내린 비는 1996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공식 통신사 ‘에미리트 뉴스 에이전시’(WAM) 등은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11일 두바이공항이 침수되면서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두바이공항이 마비되면서 결항 및 지연이 잇따르고 일부 여객기가 인근 ‘알 막툼 국제공항’으로 우회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두바이공항은 연평균 이용객 8889만 명으로, 국제선 기준 세계 최대 공항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에는 개항 51년 만에 이용객 10억 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날 공항이 침수되면서 아시아와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려던 스톱오버 혹은 레이오버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NCM)는 9일부터 나흘간 아부다비 마자이드 지역 172.4㎜, 담타 172.2㎜, 알 포아 156.8㎜, 팔라자 알 무알라 152㎜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 시인 알 아인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90.4㎜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아랍에미리트 동부 코르 파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당시 144㎜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24년 만에 최다 강수량이다. 우기인 겨울 사나흘 정도 비가 내리긴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에서 이 정도 강수량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6년 3월 이례적이라고 평가됐던 폭우 역시 24시간 누적 강수량은 60㎜ 정도에 불과했다. 두바이 현지 교민들 역시 십수 년 만에 처음 보는 기록적 폭우라고 입을 모았다. 배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로는 물에 잠겼으며,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발령했다.새해부터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은 건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마지막 날부터 새해 첫날 새벽까지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초소 26명의 사망자와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자카르타 동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 하루 동안 비의 양은 377㎜였다. 2007년 자카르타에 340㎜의 폭우가 쏟아진 이후 최대치다. 6개월 가까이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호주에는 골프공만 한 우박 폭풍이 휘몰아쳤다. 호주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오전 기온이 30도까지 올랐던 빅토리아 주에 오후부터 지름 5㎝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세워둔 차량 유리가 파손되고 나뭇가지와 천장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우리나라 역시 맹추위와 눈이 실종된 겨울을 나고 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단 17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한파일 수는 서울 기준 0일이었다. 겨울 길이도 짧아졌다. 1970년대 104일이었던 우리나라 겨울 일수는 최근 89일까지 크게 줄었다. 포근한 겨울 날씨에 이달 초 서울 남산에서는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관측됐다. 일련의 자연재해는 모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이다. 지난해 전 세계 대양 온도는 사상 최고를 찍었으며, 평균기온도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고, 고온 현상으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과 호주 산림이 불에 타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도 방출됐다.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 산불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새해 들어서도 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개막하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포럼의 주된 의제는 단연 ‘기후 변화’다. 특히 그간 기후 문제를 놓고 접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앞뒤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 두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 연휴 전날 전국 눈비…연휴기간 추위는 없어요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옛말처럼 20일 ‘대한’ 날씨는 예년보다 포근했다. 이처럼 포근한 날씨는 다음 주초 설 연휴까지 내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20일 “설 연휴 동안 기온은 평년(최저 영하 12도~영하 1도, 최고 1~8도)보다 높아 포근하겠지만 계속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설 연휴 전날인 23일 목요일에는 전국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25~27일은 경상도와 제주도, 28일과 30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4~30일엔 강원 영동지방에 비나 눈이 올 전망이다. 한편 21일 화요일은 전국이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0도, 낮 최고기온은 3~10도로 평년보다 1~3도가량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중부 내륙과 일부 경북 내륙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일교차도 10~15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따뜻한 겨울 탓에 시름 깊어지는 농가들

    평년 기온을 크게 웃도는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북지역 평균 기온은 영상 5.5℃로 평년 보다 1.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지역을 기준으로 12월에 적설량이 0을 기록할 정도로 포근한 겨울이었다. 이상난동은 1월에도 계속돼 지난 7일 최고기온이 15~18℃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중순 기온이다.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한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하고 열대 해수면 온도가 높아 이상 기온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따뜻한 날씨 탓에 올 농사를 망치게 될까봐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웃자람과 병충해, 냉해가 우려된다. 마늘 등 월동작물의 경우 웃자라거나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긴장하고 있다. 작물의 잎이나 줄기가 길고 연약하게 자라면 결실까지 나빠져 제값을 받지 못한다. 과일나무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빨라져 꽃샘추위에 냉해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일나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가 1월 중순으로 평년 보다 1주일 가량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농가들은 사과, 배 등 과일나무가 이미 겨울잠에서 깨어나 물을 빨아들이는 등 활동을 시작했다며 3~4월 꽃샘추위로 동해를 입거나 꽃을 피우지 못할까봐 걱정한다. 병해충도 문제다. 춥지 않은 겨울에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알과 배설물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올 설 연휴는 내내 흐린 날씨...강원 영동지역은 연휴기간 동안 눈이나 비

    올 설 연휴는 내내 흐린 날씨...강원 영동지역은 연휴기간 동안 눈이나 비

    대한(大寒)은 1년 중 가장 추운 날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중국 기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추운 날이 24절기 중 소한 때이다. 이 때문에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었다’,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옛말이 있다. 올해 ‘대한’은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일단 이처럼 포근한 날씨는 이번주 시작돼 다음주 초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내내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설 연휴 전날인 23일 목요일에는 전국에 비나 눈이 오겠으며 25~27일은 경상도와 제주도, 28일과 30일에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으며 24~30일까지 강원 영동지방에는 비나 눈이 오겠다”라고 20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온은 평년(최저 영하 12도~영하 1도, 최고 1~8도)보다 높아 포근하겠지만 다음주까지 내내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한편 21일 화요일은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오후부터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0도, 낮 최고기온은 3~10도 분포로 평년보다 1~3도 가량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중부 내륙과 일부 경북 내륙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면서 일교차도 10~15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1일은 대기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서울, 경기, 강원 영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고 나머지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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