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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 ‘속수무책 당하던 고질적 물난리 막았다’... 비결은?

    양천구, ‘속수무책 당하던 고질적 물난리 막았다’... 비결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서도 피해 ‘제로’(0)를 달성한 서울 양천구의 대응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시작돼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인 54일을 기록한 이번 장마는 전국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50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2만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 내 습한 날씨 속 국지성 호우가 지속되는 원인이 점차 가속화되는 한반도의 ‘아열대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예상치 못한 이번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많았지만 양천구는 과거 대표적 침수피해지역이었음에도 철저한 준비와 개·보수로 폭우에 대비했다.관내 신월동 지역은 비가 오면 상습적으로 피해가 생기던 지역이었다. 특히 2010년 9월 21일 시간당 90mm폭우가 쏟아져 양천구와 강서구에만 6000여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 여름에도 시간당 최대강우량 64mm를 기록해 1000여 가구가 침수됐다. 그러나 올 해는 시간당 최대강우량 32mm, 시간당 환산강우량 72mm의 비가 왔지만 침수피해 가구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신월동 주민 A씨는 “그동안 폭우가 내릴 때마다 소형 펌프로 물을 빼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는 수준에서의 대책만이 있었다”며 “올 해에는 퍼붓는 장맛비에도 물난리 없이 무사히 장마를 보냈다”고 말했다.2011년 보다 시간당 더 큰 비가 내렸음에도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바로 지난 5월 완공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때문이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신월동 지역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해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건설된 빗물터널형식의 새로운 방재시설이다. 총 연장 4.7㎞, 본 터널 직경 10m, 유도터널 직경 5.5m, 수직구 6개(유입 3개, 유출 1개, 환기 1개, 유지관리 1개)로 구성됐다. 2013년 5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해 만 7년 만에 공사를 끝냈다. 국내 최초 터널형 빗물저류시설이다.저류총량은 32만㎥, 50m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담수할 수 있다. 빗물터널의 깊이는 지하 40m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터널 깊이(40~50m)와 비슷하다. 하수박스 수위가 50~70%에 도달하면 빗물터널 유입구 3곳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에 빗물을 저류했다가 안양천으로 배수하는 침수 예방 시스템이다. 지난 3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빗물저류시설의 수문이 최초 개방됐다. 오전 8시 59분 수문개방, 27분 만에 유출수 직구까지 도달했다. 약 2만5000㎥의 빗물이 안양천으로 배수됐다.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이날 신월동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없었던 것은 이처럼 땅속 빗물 터널이 큰 역할을 했다고 구는 판단하고 있다. 최대 32만 톤의 빗물 저장용량을 가진 이 시설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때마다 반복되던 물난리의 가장 큰 원인인 하수관 용량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 하수관거 설계기준 상향 방침(2009. 6.)에 따라 기존 하수관을 간선관은 (기존) 75mm/h→(변경) 95mm/h, 지선관은 (기존) 65mm/h→(변경) 75mm/h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오고 있다.이밖에도 양천구는 역류방지시설, 수중펌프 등 침수방지시설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침수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하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역지변이나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의 설치를 2011년 이후 대폭 늘려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구청직원들로 구성된 돌봄공무원과 자원봉사자가 각 가구를 방문하여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3358가구에 자동·수중펌프 702대와 역지변 7254개, 물막이판 4864개가 설치돼 있다. 늘 장마철마다 침수로부터 취약했던 신월동이 이번 폭우에 피해가구가 ‘0’이었던 데에는 이와 같은 구의 노력이 효력이 있었던 것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구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설치로 시간당 100mm의 강우에도 침수 해소가 가능한 방재성능을 확보했다”며 “이상기후가 지속되면 내년과 내후년에도 강한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수방시설을 점검하고 수중 펌프 등에 대해서도 정비하며 풍수해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 노원구, 하천과 산책로에 힐링냉장고 설치해 생수 제공

    서울 노원구, 하천과 산책로에 힐링냉장고 설치해 생수 제공

    서울 노원구가 주민들의 통행이 잦은 하천변과 산책로 등 8곳에 생수를 구비한 힐링냉장고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31일까지 운영하는 냉장고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4시, 300㎖ 생수 300개씩 총 600개가 비치된다. 날씨 상황에 따라 생수 보충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하천변은 5곳이다. 중랑천은 상계6·7동 창동교, 상계8동 중랑천 육교 인근, 당현천은 중계2·3동 어린이 교통공원과 한국성서대 옆 바닥분수 인근이다. 묵동천은 공릉1동 폭염 무더위 쉼터다. 산책로 3곳은 불암산 나비정원과 경춘선 불빛정원, 영축산 무장애 숲길이다. 냉장고 관리와 생수 공급은 힐링 냉장고 설치 지역 인근 마트에서 공급한다. 한편 구는 지난 17일부터 폭염특보 시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야간 무더위 쉼터도 운영 중이다. 이용시간은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다. 구청 인근 노블레스 관광호텔과 협력해 객실 50개를 확보했다. 현재 31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2인이나 1인 1실로 운영한다. 노인이 희망하면 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주민 일상 활동에 제약이 많은데 미처 마실 물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요긴하게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인비, 6개월 만에 티샷 “캐디 남편과 소중한 추억”

    박인비, 6개월 만에 티샷 “캐디 남편과 소중한 추억”

    박인비(32)가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여자오픈) 티잉그라운드에서 마침내 6개월 만의 복귀를 알리는 티샷을 날렸다. 박인비는 20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6649야드)에서 막을 올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렉시 톰프슨(미국), 이나미 모네(일본)와 함께 티오프, 5년 만의 이 대회 2승이자 개인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2월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 투어 통산 스무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5년 만에 8개째 메이저 우승컵을 보태면 줄리 잉크스터(미국), 카리 웹(호주) 등을 따돌리고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메이저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 박인비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 나흘 동안의 골프는 나와 남편(남기협)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면서 “캐디를 해 본 적이 없는 그가 이번 대회 처음으로 내 백을 메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또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하는 골프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이 대회를 6개월 만의 투어 복귀전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스코틀랜드에 오기 전 한국에서 2개 대회를 치른 터라 조금씩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고 컨디션을 소개했다. 박인비는 “연습라운드 첫날 날씨가 무척 좋았지만 바람이 불면 코스 컨디션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띄우는 샷보다 낮은 탄도와 공을 굴리는 샷으로 코스를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코스 공략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찐따 쪄”…주말까지 35도 넘나드는 ‘가마솥 더위’

    “찐따 쪄”…주말까지 35도 넘나드는 ‘가마솥 더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주말에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습도까지 높은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2일까지도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20일 예보했다. 21일 금요일에는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에 10~50㎜의 다소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서울에도 오후 한때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전북 동부 내륙, 경상 서부 내륙에도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5~35도 분포를 보이는 등 비가 내리지만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5도, 광주 33도, 대전, 제주 32도, 부산 31도, 춘천 30도, 서울 29도 등이다. 토요일인 22일 낮 최고기온도 25~34도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24~25일 서울, 경기, 강원영서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에는 30일까지 비 소식이 없이 낮 기온이 29~36도 분포를 보이며 가마솥 더위를 보이겠다. 한편 21일 미세먼지 농도는 충북과 대구 지역은 ‘나쁨’ 단계를 보이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지만 중부 내륙과 영남권은 대기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축적돼 한때 대기질이 좋지 않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 위기 와중에…日 오키나와, 술취해 노상취침 확산에 골머리

    코로나 위기 와중에…日 오키나와, 술취해 노상취침 확산에 골머리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돌파하는 등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오키나와현 당국이 길에서 자는 사람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마이니치신문은 팬데믹 사태로 외출 자제 권고가 있었음에도 오키나와 ‘노상취침’ 신고 건수는 줄어들지 않아 경찰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중 내내 온화한 날씨 탓인지, 주민 특유의 대범함 때문인지, 오키나와에는 유독 술에 취해 길에서 자는 사람들이 많다. 오키나와 경찰이 일본 경찰 중 거의 유일하게 ‘노상취침’ 통계를 가지고 있는 이유다. 작년 12월 새로 부임한 미야자와 타다타카 오키나와현 경찰서장은 “오키나와에 오기 전까지 ‘노상침’(路上寝, ろじょうね)이라는 말이 있는 줄 몰랐다. 오키나와 특유의 현상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19년 오키나와 경찰에 접수된 노상취침 신고는 총 7221건, 이 중 16건은 교통사고로 이어져 3명이 숨졌다. 이른바 ‘부축빼기’(취객을 부축하는 척하면서 주머니를 터는 절도 수법) 피해는 비일비재하다.코로나19 사태로 외출 자제 명령이 떨어진 뒤에도 노상취침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올 상반기 오키나와현 경찰에 접수된 노상취침 신고는 2702건으로 작년 동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술병을 베개 삼아 숙면을 취하기도, 길을 집으로 착각해 옷을 몽땅 벗어 던지기도 했다. 행여 차에 치일까 흔들어 깨운 행인과 도리어 싸움을 벌인 취객도 있었다.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사람이 마스크를 썼을 리 만무하니, 경찰 고민이 깊다.NHK 집계에 따르면 19일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2명, 사망자는 14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5만9560명, 사망자는 1162명이 됐다. 도쿄도를 비롯해, 일본 경제 중심지인 오사카부 확산세가 가장 뚜렷하지만 오키나와현도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9번째로 환자가 많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오시로 타츠오 오키나와현 경찰 교통과장은 “아와모리(오키나와식 소주) 소비를 줄이라”면서 “술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 과도한 음주가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습적으로 길에서 자는 사람들에게 자비는 없다”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KF마스크’ 수요 다시 늘었다

    ‘KF마스크’ 수요 다시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숨쉬기 편한 비말 차단 마스크를 주로 쓰던 소비자들은 ‘깜깜이 감염’ 우려가 커지자 바이러스 감염 차단 효과가 큰 보건용마스크(KF마스크)를 다시 찾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별로는 이마트24의 마스크 판매량이 지난 15~18일 전주보다 43.4% 증가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이 각각 26.9%, 24.6%, 17.6%씩 늘었다. 특히 KF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었다. GS25의 경우 같은 기간 KF마스크 판매 신장률은 35.9%로,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18.4%)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CU에서는 KF마스크가 비말 차단용 마스크보다 1.8배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무더위를 피해 숨쉬기 편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쓰는 현상이 뚜렷했으나 확진자 규모 증가로 불안감이 다시 커지며 덩달아 KF마스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대형마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서는 전날 특정 시간대 특정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타임 매장인 ‘10분 어택’에서 10분간 방역 마스크 35만장이 팔려 나갔다. 10분간 올린 매출만 1억 9000만원에 이른다. 판매된 제품은 KF94·80 마스크 두 종류인데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더 높은 KF94마스크는 1분 만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7∼18일 마스크 매출이 지난달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스크 수요가 급속히 늘면서 대형마트는 마스크 할인 판매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20일부터 KF94 방역 마스크 35만장을 확보해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기존 가격인 장당 1290원에서 990원으로 인하해 판매한다.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도 기존 10장에서 20장으로 늘렸다. 롯데마트도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비말 차단용 마스크 120만장을 할인해 내놓는다. 같은 기간 KF마스크 30만장도 추가로 확보해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 2~3월과 같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번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이후 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안정됐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어게인 3월?… 출렁이는 코스피, 그때와는 다르다

    어게인 3월?… 출렁이는 코스피, 그때와는 다르다

    “35% 폭락 또 올라” 동학개미 우려 속전문가는 6월 같은 단기조정 수준 전망“1차 유행 때와 달리 실물 경기 회복세개인들 공포 투매 아닌 차익 실현 매도”코로나 백신·美대선 하반기 증시 변수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잘나가던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2~3월 악몽 같은 폭락장을 경험했던 개인투자자의 걱정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연초 수준의 폭락장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0포인트(0.52%) 오른 2360.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8.52포인트(2.31%) 상승한 818.74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쏠려 있다.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대를 유지했던 2~3월에는 코스피가 23 거래일(2월 17일~3월 19일) 만에 34.99%나 빠졌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라우마로 남은 최악의 장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실물경기가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는데, 2~3월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당시에는 실물경기 위축 정도를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금은 정책 대응과 더불어 위축 폭 등의 윤곽을 가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8일 국내주식이 급락한 건 전염병 확산을 구실 삼아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고공행진에 기뻐하면서도 주가에 지나친 거품이 낀 게 아닌지 우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심정으로 투매했다는 것이다. 환율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2~3월과 다르다. 1차 대유행 당시인 3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28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1.5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이 지난 6월 단기 조정장과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6월 11일부터 3거래일 동안 7.51% 빠진 뒤 반등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국내에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해체하는 행동에 돌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대북 리스크’가 떠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은 “2~3월과 달리 지금은 국내 실물경기 환경이 회복세에 있고, 오는 4분기부터 한국 수출의 플러스 전환(전년 동기 대비)이 기대되며, 1차 대유행 때 성공적인 방역 경험이 있어 향후 장은 과열된 개인투자 열기가 다소 식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우선 연내 백신 개발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임상 3상(시판 전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 돌입한 후보가 8개나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퍼졌던 연초와 다르게 인구가 약 5배 많은 수도권에서 유행한다는 점과 10월 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은 악재다. 또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반중 정책을 펼치면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물길 따라 만난 숲길, 베를린의 소박한 여름 탐험길

    물길 따라 만난 숲길, 베를린의 소박한 여름 탐험길

    숲속서 만난 나치병원, 짜릿하고 오싹한 ‘여름 밖캉스’올해는 확실히 베를린도 휴가철 풍경이 바뀌었다. 이맘때면 3주씩 휴가를 가는 사람들 때문에 동네가 조용할 텐데, 밤 늦게까지 떠드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며칠 전(평일)에는 생일파티를 집이 아니라 집 앞 길거리에서 하는 건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밤새 크게 끊이지 않았다. 아바의 ‘댄싱 퀸’을 소리 높여 부르는 여자들의 목소리 뒤로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는 이웃의 목소리가 뒤따라 왔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엔 좀 시끄럽게 놀아도 넘어가 주지만 평일 밤엔 어림없다. 코로나19로 해외 휴가를 꺼리다 보니, 베를린 사람들도 가까운 지역으로 짧게 짧게 여행을 다녀온다. 우리도 하루나 이틀 정도 베를린 근교로 캠핑이나 다녀오자 계획했지만 그나마도 매일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서 이루지 못했다. 이래저래 올해는 ‘휴가를 집에서’ 지내게 됐다.●베를리너도 모르는 강, 수드 팡케를 찾아서 마침 베를린 RBB인포라디오에서는 멀리 휴가를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홀리데이 엣 홈’이란 주제로 베를린과 근교의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했다. 베를린 도시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휴가 아이디어를 주는 것이었는데, 리포터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공원이나 건물, 호수의 궁전, 숨은 강가 등을 직접 찾아가 소개했다. 스무 곳이 넘는 리스트 중 유독 흥미를 끄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 “베를린 한복판에 수드 팡케라는 강이 있대. 나도 처음 들어보는데, 그 강줄기를 따라 작은 천이 계속 이어지는 거야. 강줄기를 따라 걷을 수 있다는데, 한번 가볼까?” 늦은 아침을 먹으며 라디오를 듣던 남자친구가 제안했다. 지금껏 베를린에는 슈프레 강과 하펠 강만 있는 줄 알았다. 찾아보니 수드 팡케는 베를린 북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도시 베르나우에서 시작해 베를린의 슈프레 강까지 이어지는 29㎞의 긴 강줄기 ‘팡케’에서 흘러나온 작은 강 이름이었다. 서울로 치면 한강으로 흘러드는 청계천(지금은 인공천이지만)이나 중랑천 같은 하천일 터였다. 재미있는 것은 그 하천의 경로 중에 ‘독일의 CIA’(공식 명칭은 연방정보부, BND)에 해당하는 건물도 포함돼 있다는 점. 해가 쨍쨍한 날, 수드 팡케를 찾아나섰다. 출발은 슈프레 강변에 있는 ‘슈텐디게 베르트레퉁’에서 했다. 일주일 만에 화창해진 날씨 때문에 이 강변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가 들떠 보였다. 집과 가까운 곳만 다니다 오랜만에 관광지로 나오니, 나 역시 여행객이 된 기분이었다. 레스토랑에서 새어 나오는 음식 냄새에 갑자기 없던 허기가 느꼈다.우리는 슈텐디게 베르트레퉁 레스토랑의 강변 테라스에 앉아 메인 음식 하나를 시켜 먹었다. 한국 포털사이트에는 온통 ‘원조 슈바인 학센 맛집’으로만 소개돼 있지만,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던 분단 시절에 양측 수도인 본과 동베를린에는 정식 대사관 대신 상설대표부가 있었다. 그곳이 바로 ‘슈텐디게 베르트레퉁’이다. 통일 후 베를린으로 수도가 정해지면서 본에 있던 많은 정치인들이 정부 이전과 함께 베를린으로 옮겨 와야 했는데, 슈텐디게 베르트레퉁은 그 정치인들을 위해 음식을 담당하던 곳이었다. 본이 위치한 독일 서남쪽 지방의 전통음식을 그대로 제공한 이곳을 사랑방 삼아, 정치인들은 매일 정치 이야기를 하고 고향의 음식을 즐겼다. 본과 가까운 도시였던 쾰른의 맥주 ‘쾰시‘가 이 레스토랑의 대표 맥주가 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레스토랑 안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정치인들의 사진은 당시의 역사와 시대 배경을 잘 보여 주는 상징이라 하겠다. 강변 테라스에 앉아 작은 맥주 잔(0.25ℓ가 전통적인 사이즈다)에 나오는 쾰시 맥주와 미트볼처럼 생긴 생선볼 요리를 먹은 뒤 숨은 강줄기를 찾아나섰다. 수드 팡케의 물줄기가 항상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부분은 건물 밑으로 흐르고, 이미 말라서 물길만 남은 곳도 있다.●자연과 건물의 기묘한 대조에 취하다 베를린의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있는 ‘샤리테‘의 대학 부지 안에는 그 오래된 물길이 남아 있었는데, 족히 100년은 넘은 듯한 주변의 건물들이 뜻밖의 시골 정취를 내뿜어서 놀랐다. 베를린 중심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옛집과 나무들이 이렇게 숨어 있다니! 문득 아일랜드의 블라니 성으로 갈 때 봤던 시골 집들이 오버랩됐다. 나무가 우거진 잔디밭에는 대학생들이 모여 앉아 있고, 학교 부지여서 그런지 주변 어디서나 와이파이가 잘 터졌다. 공원을 작업실 삼아 다니는 사람들에겐 매우 탐나는 곳일 듯하다. 구글 지도를 보며 실 같은 강줄기를 따라 한 시간 넘게 북쪽으로 걸어갔다. 최근에 새로 조성된 수드 팡케 공원이 목적지였다. 새로 조성한 길과 물가의 우거진 풀숲을 들어설 때는 정말 청계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왼편으로 거대하게 서 있는 ‘독일의 CIA’ 건물이 걷는 내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도 하지 말라는 듯한 육중한 직사각형의 건물들이 거대한 벽처럼 따라왔다. 공원에서는 이 건물의 한 면만 보이지만, 구글 지도로 본 건물 단지는 상상을 초월하게 컸다. 자연적인 길과 인공적인 건물의 대조가 무척 기묘하게 다가오는 곳이었다. 한참 걷던 공원 길은 ‘펜스’로 느닷없이 막혀 있다. 공원을 계속 조성 중인 듯했다. 우리는 도심의 길로 돌아와야 했고, 몇 시간 동안 짧고 미스테리한 기행을 한 것 같았다.●야생 물소가 사는 도시, 베를린 베를린의 숨겨진 곳, 도시 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곳을 더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휴가 못 가는 마음을 그런 탐험으로라도 달래 보고 싶었다. 서울보다 1.5배가 큰 이 도시는 그런 비밀스러운 곳이 번잡한 동네에서도 불쑥불쑥 나타나니까, 마음만 먹으면 끝도 없이 찾을 것 같았다. 베를린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들에게도 가본 곳 중 그런 데가 있는지 물어봤다. 아들 하나를 둔 얀이 테겔러 호수 근처의 테겔러 플리스를 생각해 냈다. “도시 안에 야생 물소들이 사는 곳이 있어. 신기하지 않아? 테겔러 호수 근처에 있는데, 아들을 데리고 간 적이 있어. 거기에 가면 도시 안에 있다는 걸 완전히 까먹게 되지.” 우리의 세일링 보트가 있는 테겔러 호수 선착장에서도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 남자친구와 나는 당장 실행에 옮겼다. S반을 타고 20분가량을 갔다. 가장 가까운 바이드만슬루스트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를 걸어가니 바로 늪지대가 있는 들판이 나타났다. 테겔러 플리스는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의 경계에 있는 30㎞의 또 다른 하천 이름이었으며, 이 강과 가까운 들판에서 물소가 살고 있다. 축축한 땅과 풀숲이 무성한 들판에서 사는 물소들.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가는 길이 재미있는 건 집들이 교외에 지어진 별장처럼 크고 근사했는데, 그 집들의 전망이 바로 이 들판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집 앞의 좁은 흙길만 건너면 바로 물소를 볼 수 있었다. “오! 저기 봐! 여우야!” 집들로 향하는 다리 위에서 녹조가 번진 하천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속삭였다.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밝은 갈색의 여우가 총총총 남의 집 앞을 걸어가고 있었다. 작고 보송한 여우가 느긋하게 동네 산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좀더 걸어가니 이번엔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을 그려 놓은 표지판이 보였다. 물소뿐만 아니라 학, 수달, 물뱀(베를린에서는 거의 뱀을 볼 수 없다) 등이 산다고 했다.●동물들의 천국 ‘테겔러 플리스’ 걸어도 걸어도 코빼기도 안 보이는 물소 때문에 슬슬 힘이 빠지려는 무렵, 드디어 물소를 만났다. 검은 물소가 일곱 마리나, 시원한 진흙에 모여 앉아 질겅질겅 풀을 씹고 있었다. 야생이라고는 하지만, 보호구역 안에서 시의 관리를 받는 거였고, 한쪽 귀에는 번호표 같은 것도 달고 있었다. 울타리 위에 올라가 목을 빼고 쳐다봤다. 좀 움직여 주면 좋으련만 땡볕을 피해 앉은 물소들은 일어날 줄을 몰랐다. 우리와 같이 쳐다보던 옆의 아주머니가 말을 꺼냈다. “길을 따라 좀더 가면 거기에도 물소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요. 여기보다 더 가까이 볼 수 있고요.” 그곳을 거쳐 여기로 왔다는 그녀의 보물 같은 한마디에 다시 길을 걸었다. 이제는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서. 그녀의 말처럼 탁 트인 들판에서 소들이 모두 어슬렁거리고 있었다.망원 렌즈를 가져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울타리 근처까지 바로 다가와 풀을 먹고 있는 물소 때문에 소리를 지를 뻔했지만 숨죽여 그들을 쳐다봤다. 스무 마리 가까이 구경할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자연의 동물원이자 사파리였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멀리 가지 않고서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휴가지가 될 터였다. 정수리가 뜨겁게 달궈지는 날씨였지만, 나무가 가득한 숲길은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풀숲을 헤치는 부산스러운 소리에 한참을 쳐다보고 발견한 건 검은 야생돼지. 다음에는 꼭 망원경을 챙겨 와야지 생각하며 우리는 베를린 동물의 천국을 빠져나왔다.●30여년 방치된 히틀러가 입원했던 야전 병원 베를린에 이처럼 신기한 곳이 많으니 멀리 휴가를 못 가도 별로 억울하진 않겠다고 생각하던 중, 가장 기괴한 여행지도 알게 됐다. 버려진 병원 단지를 그대로 개방해 일종의 다크 투어리즘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베를린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포츠담에서 살짝 더 아래의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오래된 병원, 벨리츠하일슈테텐이었다.1898년에 지어진 이곳은 1930년까지 심각한 결핵 환자를 치료하는 요양소로 쓰였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기관총 같은 새로운 무기의 초기 사상자들을 치료하는 야전병원이었다. 당시 총상을 입은 젊은 히틀러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뒤 2차 세계대전 때는 나치 병사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가 점령한 후에는 통일 전까지 소비에트군의 병원으로 이용됐다. 동베를린의 중요한 군 병원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통일 후 이 큰 병원 단지는 아주 일부를 빼고는 버려져서 30년 넘게 방치됐다. 수술병동, 정신병동 등 이름만 들어도 으스스한 대부분의 병원 건물이 그냥 주변 숲속에 같이 묻힌 것이다.1990년대 초, 베를린의 많은 버려진 건물들을 가난한 아티스트나 사람들이 점령해서 살았던 것처럼, 이곳 또한 불량한 10대들의 아지트로, 사람들의 담력을 시험하는 코스로 종종 쓰였다. 그러다가 2015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병원 부지 위를 걸을 수 있는 공중 다리가 설치됐다. 무려 60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이 병원 부지는 지금도 (법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건물이 많지만, 일부는 가이드와 함께 수술병동과 부엌, 세탁실 같은 곳을 정해진 시간에 둘러볼 수 있다. 심지어 한밤중에 손전등 하나만 가지고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여름의 오싹한 휴가지로 이보다 더 짜릿한 곳은 없는 것이다. 2015년에는 건물 부지를 둘러싼 공중 나무 다리가 만들어졌다. 낡고 음침한 건물 단지가 한눈에 내다보이고, 걷다 보면 남녀 환자들의 요양소로 쓰이던 메인 건물 등 위치에 따라 건물 곳곳을 더 가깝게도 건너볼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일반에 개방하는 날짜가 별도로 정해져 있고, 예약을 통해 투어를 미리 신청할 수 있다. 버려진 수술실이나 부서진 벽, 창문 등 전체적으로 으스스한 건물의 분위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어는 14세 이상부터 참여할 수 있다. 여름이 가기 전, 등골 서늘한 피서를 즐기고 싶은 베를린 사람들에게 이 폐병원만큼 딱 맞는 곳도 없지 싶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코로나19에 가로막힌 동학개미…“3월과는 다르다”

    코로나19에 가로막힌 동학개미…“3월과는 다르다”

    코스피, 18일 2.46% 하락 뒤 19일 소폭 반등“1차 팬데믹 때와 달리 실물 위축 윤곽 가늠”실물 악화 우려 속 개인 투자 열기 다소 식을 듯연내 백신 개발 여부가 분수령…미중 갈등은 악재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잘 나가던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1차 대유행 때인 지난 2~3월 악몽같은 폭락장을 경험했던 개인투자자의 걱정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연초 수준의 폭락장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0포인트(0.52%) 오른 2360.5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8.52포인트(2.31%) 상승한 818.74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국내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쏠려 있다. 일일 확진자가 수백명대를 유지했던 2~3월에는 코스피가 23 거래일(2월 17일~3월 19일) 만에 34.99%나 빠졌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트라우마로 남은 최악의 장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실물경기가 다시 후퇴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는데, 2~3월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당시에는 실물경기 위축 정도를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이 컸지만 지금은 정책 대응과 더불어 위축 폭 등의 윤곽을 가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8일 국내주식이 급락한 건 전염병 확산을 구실 삼아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코스닥지수의 고공행진에 기뻐하면서도 주가에 지나친 거품이 낀 게 아닌지 우려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울고 싶은데 뺨맞은 심정으로 투매했다는 것이다. 환율이 안정적이라는 점도 2~3월과 다르다. 1차 대유행 당시인 3월 19일 원달러 환율은 128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1.50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이 지난 6월 단기 조정장과 비슷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6월 11일부터 3거래일 동안 7.51% 빠진 뒤 반등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다 국내에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성공단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해체하는 행동에 돌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는 등 ‘대북 리스크’가 떠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은 “2~3월과 달리 지금은 국내 실물경기 환경이 회복세에 있고, 오는 4분기부터 한국 수출의 플러스 전환(전년 동기 대비)이 기대되며, 1차 대유행 때 성공적인 방역 경험이 있어 향후 장은 과열된 개인투자 열기가 다소 식는 수준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는 역시 코로나19다. 우선 연내 백신 개발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임상 3상(시판 전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 돌입한 후보가 8개나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퍼졌던 연초와 다르게 인구가 약 5배 많은 수도권에서 유행한다는 점과 10월 이후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로나19가 더 빨리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은 악재다. 또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반중 정책을 펼치면 양국 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피서(避暑)산장/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250㎞쯤 떨어진 곳에 있는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에는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행궁인 피서산장이 있다. 말이 산장, 행궁이지 울창한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초대형 정원이다. 강희, 건륭을 비롯한 청 황제들은 베이징의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해 여름 내내 이곳에 머물며 각국의 사신들을 맞는 등 정사를 이어 갔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1780년 음력 8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6일간 머물며 지켜본 그곳의 풍경을 묘사한 바 있다. 피서별궁, 열하행궁으로도 불린다. 역대 최장의 장마가 마침내 물러가고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긴 장마 탓에 습도 높은 대기가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고온에 달궈져 흡사 사우나처럼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때늦은 피서 행렬이 전국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베이징 자금성을 떠나는 청 황제의 여름 이궁 행렬도 그러했으리라. 열섬 같은 도심을 떠나고픈 마음이 굴뚝이다. 떠나지 못할 바에야 기꺼이 머물 수밖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동네 산책길의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처럼 소곤대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쫓아낸다. 만사 생각하기 나름이라는데 이곳이 피서산장 아닌가. stinger@seoul.co.kr
  • 40~50대 남성도 괜히 불안하고 무기력하면 갱년기 의심

    40~50대 남성도 괜히 불안하고 무기력하면 갱년기 의심

    왠지 우울하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 까닭 모를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직장에서 집중력도 눈에 띄게 떨어진다. 40~50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갱년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볼 일이다. 갱년기 증상은 노화로 가는 길목에서 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일컫는다. 피로감이나 무력감, 건망증, 집중력 저하, 불안감, 안면 홍조, 자신감 결여 등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갱년기는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대 후반부터 성 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줄어드는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남성과학회 보고에 따르면 40대 남성의 24.1%가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고 그 비율은 50대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다른 조사에서는 39~70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0~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의 50% 정도가 여성 호르몬 결핍에 따른 안면 홍조나 땀이 나는 발한 등을 경험하고 10명 중에 2명 정도에게서는 갱년기 증상이 더 심해져 피로감, 불안감, 우울,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남성 갱년기는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질병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최현진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국 여성의 갱년기는 평균 47세 전후에 오고, 그 기간은 대략 4~7년 정도 된다”면서 “초기 증상은 호전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일생 동안 증상이 지속되면서 골다공증이나 심혈관 질환, 노인성 치매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혁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음주·흡연·비만 등 잘못된 생활 습관,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남성 갱년기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면서 “여성 갱년기는 적극 치료해 나아지는 사례가 많지만, 남성은 스스로 표현을 잘 하지 않아 악화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려면 일상 생활습관에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높은 온도에 유의한다. 열이 나고 피부가 붉어지는 열성 홍조 증상은 불안, 흥분, 스트레스, 더운 날씨, 음식 등의 영향을 받는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면서 체온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옷을 얇게 입거나 주변을 다소 서늘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열성 홍조 증상은 완화할 수 있다.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폐경을 1년 6개월 정도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을 권장한다. 여성 호르몬의 일종인 식물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체중을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 열량을 줄이다 보면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함께 감소할 수 있어 채소와 과일, 발효 유제품 섭취를 통해 이를 보충한다. 콩은 이소플라본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으로 열성 홍조 같은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두부, 된장, 청국장같이 발효된 상태에서는 소화력과 흡수력이 높다. 다만, 식물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실제로 갱년기 증상을 호전시키는지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주일에 최소 3차례 30분씩 운동을 한다. 운동은 열성 홍조 증상을 호전시키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수면 장애와 기분 변화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늘어난 체지방을 조절하면서 순환기 장애까지 함께 예방할 수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운동, 유연성을 키우는 요가·필라테스 등을 조화롭게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기 검진은 필수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부인과 진찰과 골밀도 검사 등을 하도록 추천한다”면서 “관련 증상이 있을 때는 갱년기 외에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 갱년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호르몬 치료도 고려한다. 이 교수는 “호르몬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면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갱년기에 접어들었다면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의사와 조기에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후군을 ‘몸속의 물과 불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설명한다.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에 땀이 나는 증상과 함께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면서 다리, 엉덩이까지 시린 수족냉증이 동반될 수 있어서다. 상체는 더워서 답답한데 하체는 차가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황덕상 경희의료원 한방여성의학센터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이를 상열하한(上熱下寒) 또는 음허화동(陰虛火動)이라고 표현한다”면서 “우리 몸에는 불과 물의 기능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두 가지 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물에 해당하는 기운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열이 나는 듯한 상태가 바로 갱년기 증상”이라고 말했다. 갱년기 연령에 접어들어도 인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증상을 치료할 때는 한약과 침, 뜸을 사용한다. 몸속의 일부가 막혀 물이 제대로 순환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를 뚫어주는 치료를 하고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기를 보충해주는 한약을 사용해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을 돕는다. 침 치료는 폐경기 증상과 안면홍조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의학에서는 말한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인체의 기능 저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요인 등 모든 생활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황 교수는 “단순히 호르몬 부족으로 콩팥이 허해지는 신허(腎虛) 증상이 아니라 화병으로 기(氣)가 막히는 경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며 치료 목표를 정한다”면서 “인생의 큰 변화 시기에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기와 혈, 음과 양이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갱년기 증상을 가장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전남 곡성군 수해 피해 예상보다 심각, 구호물품도 부족

    전남 곡성군 수해 피해 예상보다 심각, 구호물품도 부족

    전남 곡성군이 예상보다 심각한 수해 피해로 구호물품 부족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8일간 전남 곡성군에는 최대 550㎜의 폭우가 쏟아졌다. 저지대 침수와 함께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주택과 농경지 곳곳이 침수됐다. 역대급 수해에 피해조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피해량은 매일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곡성군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조사된 피해액은 600억원이었지만 18일 기준으로는 11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무원들은 수해복구를 위해 여름휴가를 모두 취소했다. 주민들과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도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피해시설들은 하나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에서도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수해복구에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재민이다. 현재까지 곡성군에서는 1353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곡성군의 경우 폭우 초기에 발생한 오산 성덕마을 산사태 붕괴에 언론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나 이재민 발생 등의 피해는 인근 남원시나 구례군으로 초점이 모아졌다. 그러다보니 수재민들을 위한 구호물품 등의 손길이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곡성군은 최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동원해 이재민들을 돕고 있지만 지자체 예산의 한계와 집행에 소요되는 시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수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물품은 생활과 직결된 쌀, 생수, 조리도구 등의 생필품이다. 폭염이 시작되고부터는 가정용 선풍기와 임시주거시설용 대형 선풍기도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침수된 주택의 도배와 장판을 수선해줄 재능기부 등의 자원봉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곡성군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지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이재민들의 건강이 걱정된다”며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800억원 피해 구례군,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자원봉사 1/4 토막

    1800억원 피해 구례군, 코로나19 전국 확산으로 자원봉사 1/4 토막

    1800억원대의 홍수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군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4분의 1수준으로 뚝 떨어졌다.지난 15일 구례군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총 1445명이다. 하지만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18일 자원봉사자가 362명으로 줄었다. 현재 군 장병 1000명이 주축이 돼 복구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날 자원봉사를 위해 버스를 타고 오던 보성군여성자원 봉사협의회원 35명은 보성군민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예방차원에서 버스를 돌려 다시 돌아가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구례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인천·경기·광주 자원봉사자 접수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발열 체크가 불가능한 단체에 대해서는 의료진들이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 미지참자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례군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 피해 주민들은 울상이다. 총 1188가구 중 1032가구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청소를 완료했으나 나머지 120가구는 아직 쓰레기도 치우지 못한 상태다. 구례5일시장 등 침수피해를 입은 상가 392동 중 청소가 완료된 곳은 22곳에 지나지 않는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도 복구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구례군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복구 작업 관계자는 “5분만 서있어도 땀이 비 오듯이 흐른다”며 “30분 작업을 하면 30분을 쉬어야한다”고 토로했다. 작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으로 이온음료와 식염포도당, 스포츠타월 등이다. 이 소식을 들은 구례고등학교 학생 11명이 18만원을 모아 이날 이온음료 300캔을 가지고 구례군청을 찾았다. 이중 1명은 주택 침수피해를 입어 친척집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이다.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운 날씨와 각종 쓰레기 침출수로 인한 감염병 발생을 차단하고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구례군 보건의료원, 해병대 1사단 등이 방역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일 호우피해로 구례군은 전체 1만 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5일시장 등 상가 392동이 물에 잠겼다. 총 피해액은 1807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19일까지 피해 접수를 받는다. 농경지 502㏊가 물에 잠기고 한우, 돼지, 오리 등 가축 1만 5846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구조된 가축들도 지속적으로 폐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막대한 피해규모에 쓰레기만 치워도 끝이 없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 참여가 제한되고, 35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마솥 더위 못 식히고… 잠 못 이루는 밤

    가마솥 더위 못 식히고… 잠 못 이루는 밤

    ‘54일’이라는 최장 기록을 남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됐다. 무더위는 이달 말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겠고 특히 경상도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 오르는 등 매우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17일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지역을 제외하면 27일까지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 예보는 없다. 같은 기간 낮 최고기온은 28~33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특히 이번 주 내내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 강원도 동해안,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는 35도 내외로 오르며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실제 17일 기준 강원도와 제주도 산지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18일 화요일 전국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1~38도, 19일 수요일은 더 올라 31~39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8도, 강릉·대전·제주 35도, 서울·광주 34도, 부산 32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국형·집회發·깜깜이·늦여름·전파력·… ‘신천지’ 때보다 위험

    전국형·집회發·깜깜이·늦여름·전파력·… ‘신천지’ 때보다 위험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유행은 여러모로 올해 초 신천지교회에서 촉발된 대규모 유행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만 지난 12일 교인이 첫 확진된 이후 17일 현재까지 319명이 확진됐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명단이 확보된 교인 4000여명 가운데 2000여명을 검사한 결과 3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양성률이 16.1%나 된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 상황은 5가지 측면에서 신천지 때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 1. 특정 지역 위주 넘어섰다남부권서도 예배 참석… 확진 속출 우선 신천지 감염은 대구·경북이라는 특정 지역 위주였지만 이번 사례는 전국을 무대로 한다. n차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로 피해가 퍼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당시에는 대구·경북에서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 검사를 하고 확진자와 접촉자를 관리하는 게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전국에서 예배 참석자를 중심으로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집회에는 경남 지역에서도 시군별로 전세버스를 이용해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남부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2. 신도들 도심집회 대거 참석동시다발 n차 감염 땐 피해 눈덩이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신도들이 지난 15일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에 대거 참석한 점도 우려를 키운다. 16일 신규 확진자 279명 가운데 서울에서만 146명이 나왔고, 이 가운데 107명이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감염된 사례다. 광화문 집회가 촉매 역할을 하면서 전국적으로 n차 감염이 꼬리를 물고 동시다발로 확산한다면 신천지 감염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3. 정확·신뢰성 떨어지는 교인 명단교인 찾기 어렵고 검사도 안 받아 신천지 사례 때처럼 이번에도 교회 측이 제출한 교인 명단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도마에 오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명단이 부정확해 모든 교인을 찾아 격리하는 데 어려움이 크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 있다”며 집회 참석자 중 유증상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교회 측은 “당국이 전체 교인 명단과 이달 7~12일 방문자 명단 등 2가지를 요청했으며 실제 존재하는 방명록 원본의 사본 일체와 전자문서로 기재한 파일을 모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일부 교인들 사이에선 ‘무조건 환자로 확진한다’며 검사를 꺼리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경북 포항에선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40대 남성이 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발생했다. 4. ‘여름→가을’ 계절 변수 주목날씨 선선해 활동 늘어 감염 늘 듯 계절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천지 집단감염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시기에 발생했다”면서 “날씨가 선선해져 사람들의 활동 범위가 늘어나면 감염이 더 잘 전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 전파 잘 되는 바이러스 유행치명률 낮지만 전파력 강해 빨간불 바이러스의 특성도 신천지 당시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는 요인이다. 올해 초 신천지교회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은 대신 전파력은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정반대로 치명률은 낮지만 전파가 잘 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 확진 48명 “2명이 전파…마스크 미착용 영향”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 확진 48명 “2명이 전파…마스크 미착용 영향”

    정은경 “비말 전파 가능…마스크 착용해야”경기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확진자가 17일 48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감염된 손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실내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주시는 이날 스타벅스 야당점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주민 6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가 48명이 됐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야당점 방문자 중 지난 12일 5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13일 2명, 14일 8명, 15일 8명, 16일 19명, 17일 6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 가운데 파주시민이 38명, 타지역 확진자가 10명이다. 방역당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감염자 2명이 2층에 3시간 정도 머물면서 같은 공간 손님들에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에어컨이 가동됐는데 습한 날씨 등으로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다”며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 전파는 아니어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2m 이상의 비말(침방울) 전파가 가능할 수 있고, 손 접촉이나 다른 공용시설을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며 밀폐된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역시 대프리카’ 39도 육박...긴 장마 끝나니 8월 말까지 가마솥 더위에 열대야

    ‘역시 대프리카’ 39도 육박...긴 장마 끝나니 8월 말까지 가마솥 더위에 열대야

    중부지방에 54일이라는 최장 장마기간 기록을 남기고 종료되자마자 낮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가 시작됐다. 이 같은 무더위는 8월 말까지 계속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겠고 특히 경상도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 매우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17일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에 비 소식을 제외하고 27일까지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별다른 비 예보가 없이 낮 최고기온이 28~33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특히 이번 주 내내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고 강원도 동해안, 충청도, 남부지방, 제주도는 35도 내외로 오르며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실제로 17일 기준 강원도 산지와 제주도 산지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18일 화요일 전국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1~38도, 19일 수요일은 더 올라 31~39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 38도, 강릉, 대전, 제주 35도, 서울, 광주 34도, 부산 32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폭염 시작, 취약층 보호대책 시급하다

    중부지방 장마가 어제 끝나자마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한 습도 때문에 체감기온은 더 높다. 그동안 복지시설 등을 통해 운영됐던 실내 무더위 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폭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 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5~1.0℃ 정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일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아질 것이라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열사병, 열실신 등 무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1841명으로 이 중 71.2%(1310명)가 8월에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작업장이 32.5%(596명)로 가장 많고 논·밭 14.6%(269명), 길가 10.8%(198명) 순이다. 집에서 발생한 비율도 6.6%(121명)라 가정도 안심할 수 없다. 건설 현장 등의 노동자는 한낮 무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이 금지돼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 중지 권고 온도를 38℃에서 35℃로 낮춘 바 있다. 이 권고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안전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농촌 어르신들이 장기간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마을 정자·그늘막 등을 야외 무더위쉼터로 활용하는 방안도 확대돼야 한다. 쪽방촌 거주민에 대해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냉풍기나 선풍기, 생수 지원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인 물, 그늘, 휴식이 모두에게 보장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달 공동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기온이 1℃ 높아지면 사망 위험이 5% 증가하고 고령층과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재난이 된 폭염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과 실행이 필요하다.
  •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 금지명령에도 “광화문 집회 나오라”(종합)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 금지명령에도 “광화문 집회 나오라”(종합)

    코로나19가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강행됐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으로 집회 대부분이 통제됐으나, 전날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과 중구 을지로입구역 등 2곳에서는 개최가 가능해지면서 모두 1만명가량의 인파가 도심에 몰렸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신고한 경복궁역 인근 상경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받았으나 전국 신도들에게 다른 집회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34명 나왔으며 이후에도 계속해서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어제(14일)부터 신도들에게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사랑제일교회 대표전화에서는 “정오 광화문역 6번출구(동화면세점)에서 집회가 시작된다”는 음성 안내가 나왔다. 실제 정오가 되자 광화문역 인근에는 전국에서 상경한 이 교회 신도 등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하는 관광버스 수십 대가 도착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경찰이 통제를 시도하자 일부 참가자는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거나 경찰관을 밀치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집결하면서 애초 보수단체 ‘일파만파’가 100명 규모로 신고한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 집회는 참가자가 5000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 등을 규탄하며 “대통령 퇴진” 등 구호를 외쳤다.주최 측은 연단을 중심으로 펜스를 설치했지만 갑자기 사람이 늘어난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서로 어깨가 닿을 정도로 참가자들이 밀집되자 진행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 있다”며 경찰에게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참가자들은 왕복 12차로인 세종대로를 차지하고 경복궁 앞 사직로를 따라 청와대 방향 행진을 시도했다. 빗속에서 일부 참가자는 경찰이 경복궁 앞 사직로에 설치한 울타리를 넘어뜨리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금지명령에도 집회 강행…지켜지지 않은 거리두기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참가자 1000여명도 행진에 합류했다. 주최 측 등의 추산으로 1만명을 넘은 참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벗거나 턱 아래로 내려쓴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예 마스크를 벗고 바닥에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약 2000명도 이날 오후 3시쯤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남북합의 이행과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노동자 해고 중단 등을 요구하는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이 집회 역시 당초 서울시의 금지명령을 받았으나 민주노총은 예정된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은 현장에서 참가자들에게 마스크와 얼굴가림막 등을 배포하고 발열 체크와 참가자 명단 작성 등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습한 날씨 탓에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등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마스크 없이 얼굴가림막만 착용하는 사람도 보였다. 인원이 많아지면서 참가자 사이에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 8000여명 투입·전담팀 구성 “엄정 처벌” 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집회금지명령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2건의 집회는 방역 기준에 맞춰 합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금지구역에서 불법집회를 진행함에 따라 서울시·방역당국 공무원과 함께 귀가를 설득하고 경고 방송을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0시 40분쯤 최종 해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찰관에 폭력을 행사하거나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은 혐의(공무집행방해·감염병예방법 등 위반)로 총 30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93개 중대 8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담팀을 구성해 도심 불법집회 주최자 전원을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취중생] 역대 최장 장마에 “기후위기 해결 나부터” 앞장서는 사람들

    [취중생] 역대 최장 장마에 “기후위기 해결 나부터” 앞장서는 사람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6월 24일 시작한 중부지방 장마가 15일로 53일째를 맞았습니다. 역대 최장기록(2013년 49일)을 진작 넘어선 기록입니다. 또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7월 기온이 6월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이은 폭우와 장마. 한 번도 보지 못한 ‘재난’ 사태에 온라인에서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다’라는 해시 태그가 등장했습니다. 이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한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지구가 여섯 번째 대 멸종 단계에 진입했다”고까지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지구온난화로 장마전선 정체…역대 최장 장마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시베리아와 북극의 이상고온현상 때문입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에 밀려 내려와 머무르게 됐고,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장마전선이 생긴 겁니다. 기후학자들은 “시베리아의 폭염은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6월의 시베리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6월은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죠. 김 사무국장 등이 온라인에서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그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 전주에서 오프라인 시위를 계획했는데, 그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취소하는 ‘아이러니’가 생겼다”며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닥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나부터 환경보호” 채식 시작하는 사람들 이번 장마와 산사태 때문에 수천명이 터전을 잃는 걸 보며 사람들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걸까요. 전국이 물난리를 겪으며 “채식을 실천하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나부터’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건데요. 한 네티즌은 “이때까지 외면하던 문제를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하며 육류 소비를 줄이겠다”고 합니다. 이슬아 작가는 최근 한 칼럼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축산업에서 배출된다고 지적하며 “육식은 지구의 에너지 자원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빠르게 소진하는 생활습관이다. 지나친 육류 섭취 또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누려 온 풍요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죠.일반 대중의 시선도 이전까지 채식하는 이들을 ‘까다로운 사람’ 또는 ‘예민한 사람’ 정도로 치부하던 것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채식을 실천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개인이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이미 심각한 온난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고 전 지구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인간 문명은 날씨와 계절, 자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며 활짝 꽃피었죠. 하지만 최근의 심각한 기후 변화로 예측은 불가능해졌습니다. 기상청이 하루 걸러 하루씩 오보를 낸다며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처럼요. 근본적으로 지구온난화의 가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재난은 계속된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인데요.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는 이들의 말에, 이젠 정말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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