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날벼락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신년사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현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그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7
  • ‘추운 겨울’ 맞는 시민단체들

    “책상 들고 집에 가서 근무할 수 밖에요….” 시민단체들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가뜩이나 재정난에 허덕이는 단체들이 일제히 임대료 인상과 사무실 이전이라는 복병을 만났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의 ‘맏형’으로 신임 사무총장을 새로 뽑고 심기일전하려던 경실련은 지난달 29일 건물주로부터 “11월말까지는 건물을 비워주어야 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이유는 경실련이 입주한 정동빌딩 별관이 인근에들어설 캐나다 대사관 신축공사의 현장 사무실로 결정됐기 때문었다.98년 2월부터 건물주의 배려로 무상으로 별관에 둥지를 틀었던 경실련으로서는 새 사무실을 구입할 여력이 없다. 경실련 김용환 기획조정실장은 “사무실 이전만 생각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서 “고육책으로 일일호프와 송년의 밤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만 3억원 이상의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IMF사태 이후 시민단체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시민운동의신흥 ‘메카’로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 입주한 단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오는 12월말임대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기독교연합회관 관리처가 20개 가까운 입주단체들에게 70∼100%에 가까운 임대료 인상을 요구했다.특히 반부패국민연대 등 10여개 단체는 자칫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이들 단체는 비공식 모임을 통해 종로,동대문 일대에 함께 할 공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민가에 조명탄 날벼락

    31일 오후 3시10분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구읍리 김모씨(47)의 집과 전모씨(57)의 매운탕집에 155㎜ 조명탄3발이 떨어져 집이 크게 부서졌다. 탄두 한발은 전씨의 식당 벽에 지름 60㎝ 크기의 구멍을 내고 욕실 바닥에 박혔고 또다른 한발은 김씨집 천장을 관통, 안방바닥이 크게 부서졌다. 나머지 한발은 인근 밭에 떨어져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사고 당시 방에서 잠자던 전씨의 부인 유모씨(51)는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포탄이 벽을 뚫고 욕실로 날아들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초에도 포탄 한발이 마을로 날아온 적이 있다며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경찰과 군 당국은 이날 민가 인근의 포병부대에서 훈련중 쏘아올린 조명탄이 민가쪽으로 잘못 떨어진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에 대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 외환·조흥銀 ‘날벼락’

    하이닉스반도체의 불투명한 미래가 은행주에게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도주’의 역할을 하며 꾸준히 주가상승을 이끌어온 은행주는 이번주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에 대한 여신규모가 큰 외환·조흥은행은주가가 주초에 비해 큰폭으로 떨어진 반면 대손충당금을충분히 쌓았다고 평가된 하나·한미은행은 소폭 하락했다. 현재 은행업 담당자들은 매수 유보, 또는 우량주를 중심으로한 저가 매수를 추천하는 수준이다. 6월말 현재 하이닉스반도체의 8대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공여는 여신 3조125억원과 전환사채 6,175억원이다.대손충당금은 평균 19%의 적립률로 5,645억원을 쌓아놓은 상태다. 교보증권의 성병수(成秉洙)책임연구원은 “31일 채권단이채무조정을 통해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5,000원으로 하고,여신의 100%를 출자전환하는 결정을 할 경우 8대 은행들의손실부담액은 1조2,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분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은행주들의 주당 순수익률(EPS) 감소율은 주택은행 16%,국민은행이 35%,하나은행 37.8%,한미은행 44.6%,신한은행 62.9%,조흥은행 183.2%,외환은행은 556.9% 등이다. 성 연구원은 “올해 은행주의 시장대비 상승폭이 컸고 또반도체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은행권의 지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매수는 유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은행들의 올해 순이익이 3조1,366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흑자가 기대되고 은행합병 등 상승테마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들었다. 국민·주택·하나은행 등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유지할 것을 조언한다.또 외환카드 매각이 예상되는 외환은행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문소영기자
  • 韓·日 ‘고운 情’도 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한일 양국이 팽팽한 긴장 관계에 있는 가운데 국내 백혈병 어린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일본인들이 골수이식을 자원하고 거액의 수술비를 기탁해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원효로3가 ‘한사랑의 집’에서는 TV도쿄 등 일본인 10여명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에서 모은 1억원의 기금 전달식이 열렸다.백혈병을 앓는 세살배기 김이래군(대전시 대덕구 중리동)을 위해 개설한 일본어 인터넷 사이트(user.chollian.net/∼irechan)를 통해 모은 기금 중 1차분이었다. 이래군의 어머니 김춘화(金春花·28)씨는 이 자리에서 5,000만원을 떼어내 서울,부산,대구의 어린이 백혈병 환자 가족 13명에게 200만∼1,000만원씩 건네 참석자들을 다시 한번 감동시켰다.5월 초에 개설된 이 사이트를 통해 22일까지1억 4,000여만원이 모금됐다. 김씨는 “내 아들 생명도 귀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새 삶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는 다른 소아암 환자와 사랑을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래군에게백혈병이라는 날벼락 같은 ‘선고’가 떨어진것은 첫돌을 한달 앞둔 지난해 3월.처음에는 고열을 동반한감기인 줄만 알았다가 이래군의 가슴에 멍울이 잡히면서 다니던 병원의 의사로부터 유명 의료진에게 가보라는 얘기를들었다. 서울대 의료진은 “암세포가 온몸에 펴져 회생 가능성은 5%도 안된다”는 진단을 내렸다.워낙 어린 나이여서항암치료 과정에서 장파열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래군은 독성이 심해 어른도 견디기 힘들다는 항암제 ‘아이다플래그’ 치료를 잘 견뎌내며 희망을 던져주었다.이래군 부모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언제악화될지 모르는 아들을 살리는 길은 골수를 이식받는 것뿐이었다.하지만 수술비 1억원은 너무나 큰돈이었다. 이 때 이래군의 딱한 사정을 듣고 한국 관광을 일본에 소개하는 인터넷 업체 ‘서울나비닷컴’에 근무하는 김형진(金亨珍ㆍ30)씨가 한국어와 일본어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도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그는 대학병원 경비원으로 일하는이래군의 아버지 김남일(金南一·29)씨의 특전사 시절 동료였다. 사이트가 소개되자 일본에서는 자선행사와 기부가 잇따랐다.같은 환자였던 한 프로골퍼는 자신의 투병기 출판기념회에서 골프공,가방 등의 판매 수익을 기부했다.한 환자의 유족은 100만엔의 거금을 내놓았으나 ‘정성만으로도 고맙게생각한다’는 이래군 가족의 뜻에 따라 10만엔만 기탁했다. 후지이 리카(32)라는 장애인은 휠체어를 타고 도쿄 시내를돌며 이래군 돕기 전단을 뿌렸다.골수 이식 의사를 밝힌 사람만도 일본인과 대만인 등 5명이나 됐다.한국어 사이트를통해서도 2,000만원의 성금이 기탁됐다. 어머니 김씨는 “병원비를 대는 것조차 버거운 형편이어서죽고만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받을 사랑을 아들을 통해 한꺼번에 받고있다”고 말했다.한일의 뜨거운 사랑과 우정을 확인케 한이래군은 다음달 중순 서울대병원에서 골수이식 수술을 받는다.후원금 전달식에 취재진을 파견한 TV도쿄는 이래군 투병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다음달 말 방영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김삼웅 칼럼] 미국과 사대언론의 인식전환을

    국가에도 시운(時運)이 따르는가. 우리는 가끔 좋은 기회를 놓치면서 좌절과 패배를 신념처럼 안고 살아간다. 1945년해방공간은 한국 현대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였다. 일제질곡에서 해방된 겨레는 새나라 건설의 희망에 부풀었다. 우익도 좌익도, 빈부격차도, 지역갈등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애국자와 친일파의 간극이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그 좋은 기회를 놓쳤다. 지도자들이 국제정세를 내다보는 안목과통찰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방공간의 훼방꾼은 느닷없이불거진 신탁통치문제였다. 1945년 12월27일 전후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모인 미·영·소 외상은 한국문제 4개항에 합의했다. ①임시 조선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한다. ②조선 임시정부 구성을 원조할 목적으로 미·소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 ③한국 임시정부 수립을 돕기 위해 미·소·영·중의 4개국이 공동관리하는 최고 5년 기한의 신탁통치를 실시한다. ④2주일 이내에 조선에 주둔하는 미·소 양군 사령부 대표로 회의를 소집한다. 그런데 이 합의문 전문(全文)이 아닌 신탁통치 문제만 국내에 전해지면서 국민의 반발은 마치 벌집을 쑤셔 놓은 듯했다. 즉각독립을 기대했던 국민에게 신탁통치란 상상하기 어려운,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신탁통치 문제를 둘러싸고 풀리지 않는 하나의 미스터리가있다. 45년 12월27일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다. 이 기사는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3개국 외상회담을 계기로 조선독립문제가 표면화하지 않는가 하는 관측이 농후해가고 있다. 즉 번즈 미국무장관은 출발 당시에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을 받았다고 하는데, 3국간에 어떤 협정이 있었는지는 불명하나 미국의 태도는 카이로선언에 의해 조선은 국민투표로써 그 정부 형태를 결정할 것을 약속한 점에 있는데, 소련은 남북 양지역을일괄한 한국신탁통치를 주장하여 38선에 의한 분할이 계속되는 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면서 ‘소련의구실은 38선 분할점령’이라는 큰 제목을 달아 보도했다. 이 보도를 근거로 이승만과 한민당, 김구와 임정세력은 신탁통치를 주장한 장본인이 소련이라 주장하면서 격렬한 반탁운동을 전개했다. 모스크바 3상회담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반탁운동에 불을 지른 이 기사는 3상회담의 내용을 신탁통치안으로 국한시켜 보도하면서, 미국은 즉시독립을 주장하고 소련은 신탁통치를 주장한 것으로 왜곡한 것이다. 이 기사의 배경에는 당시 언론을 통제하던 미군정의 단순실수인지, 아니면 반소·반탁감정을 형성하기 위한 모종의 국제음모가 개입된 것인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문제는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시기에 잘못된 기사 하나가 역사의 물굽이를 바꿨다는 사실이다. 6·15선언 이후 현시점은 해방공간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남북이 적대와 대결을 접고 화해와 통일국가의 기초를 닦는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 부시대통령의 대북강경정책으로 한반도정세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남북화해를못마땅하게 여기는 수구세력과 사대언론이 부화뇌동하면서포용정책이 위협을 받고 있다. 다행히 페르손 스웨덴총리를통해 북한이 2003년까지미사일 발사를 유예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할 것임이 확인됐다. 이제 부시 미국정부와 한국의 사대언론이 변할 차례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관계이다. 우리도 미국의 은혜를 입었지만 미국도 우리에게 빚을 졌다. 분단과 신탁통치문제는 묻어두고라도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의 작용으로) 한국을 전승국에서 제외시킨 것은 씻을 수 없는 과오이고 빚이다. 우리 임시정부가 대일 선전포고를 하면서 일제와 싸웠는데 한국을 제외시킴으로써 배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거듭된 망언과 역사교과서 왜곡의 수모를 겪게 되었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미국은 남북화해에 협력해야 한다. 언론도 민족적 양심에서 남북문제를 보도해야 한다. 내일(9일) 한국을 방문하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 일행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는 대북 포용정책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기 바란다.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유서 써놓는 장애아 부모 는다

    “장애 어린이들도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 사는 이모씨(38) 부부는 ‘눈물 반,희망 반’의 유서를 썼다.자신들의 사후(死後)에 정신지체 장애아인 아들 형규군(9)과 후원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아들의 장래가 늘 마음에 걸렸던 이씨는 “언제까지나 시름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사회복지관에서 장애아 육아에 대한 강연에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형규는 올봄 뒤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용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 “사랑하는 내 아들,네가 막 걸음마를 하면서 한창 귀여움을 받던 93년 8월 어느날,갑자기 불덩이처럼 열이 오르면서 땀을 흘려 병원으로 업혀갔는데…의사는 ‘뇌신경 이상’이라며 날벼락 같은 판정을 내렸지.그 뒤로 너는 안타깝게도….” 이씨는 형규가 장애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을당시의 애타는 심정을 이렇게 기록했다. 비록 ‘장애인이긴 하지만 심성이 착해 장차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 자라라’는 희망도 적었다. 최근 사회복지단체들의 노력으로 국내에서도 이처럼 유서 쓰기에 참여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미국,일본 등 외국에서는 ‘부모의 희망을 담은 편지(Letter of Intent)’가 널리 알려져 있다.특히 이씨처럼 장애아 자녀가 외동인 부모에게는 기록이 더 필수적이다. 장애인 관련 법률 개정 등 중요한 정책이 바뀌거나 사회적 여건이 변화하면 그 때마다 빼놓지 않고 기록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미리 후견인을 선정한 뒤 자녀의 장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그 내용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자녀의 신체적 특징과 발달 과정,신·옷 치수,병세를잘 아는 의료진,장애아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사람의 연락처도 필수 목록이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을 위한 사회보장제,후견인제,전문 보험상품 등과 같은 법적,사회적 제도와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같은 편지는 유사시에 장애인에게 도움을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셈이다.사회복지 전문가들도“꼭 필요하고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라고 권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복지관 이동귀(李東貴·52)관장은 “부부 모두가 서명 또는 날인을 해 합의된 내용임을밝히는 동시에 비상시에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쓴 의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궁극적으로는 장애아의 나이와 상관 없이 법정 후견인을 둘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는 사회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군대, 아무나 가나”

    영장이 나왔다.이 무슨 날벼락인가.군대는 갔다왔는데…. 식은 땀이 흐른다.답답해서 깨어보니 꿈이다. 제대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꿈을 꾼 적이 있다.많은 성인남자들이 비슷한 꿈을 꾼 경험이 있다고 한다.정신과 전문의는 “잠재의식 속에 있는 입대에 대한 중압감,피해의식 등의 기억이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물론 정신적 문제는 전혀 아니라고 한다. 신분 관련서류 작성에서부터 술자리에까지 우리는 병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이처럼 우리사회에는 군사정권 시대의 ‘군사문화’와는 성격이 전혀다른 ‘군대문화’가 있다. 일생에서 가장 육체적으로 왕성하고,정신적으로도 예민했던 시절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결혼은 해도후회하고,안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있다.그러나 병역의무를 헌법에 명시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군대는 안 갔다오면 후회한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물론 과거민주화 투쟁 시대의 시국사범 등 특별한 경우는 예외지만. 병역비리 ‘몸통’으로 불리는 박노항 원사 검거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주인공,배후 및관련자로 떠오르는 정·관·재계 인사,일생에 한번은 군인이었거나 군인가족이었던 ‘국민관객’ 등 인기(?)를 끌요소는 모두 갖췄다. 인터넷에서도 병역비리 문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유전면제(有錢免除)무전입대(無錢入隊)’ 등 냉소적 반응에서부터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칠 때 고위층은 권력과돈으로 빠져나갔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 등이인터넷에 올랐다.‘징병제 반대’ 사이트도 등장했고 ‘병역면제를 받는 법’을 소개한 글도 눈에 띈다.비정상적인사건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일 것이므로 굳이 가치판단을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여성들에게 인기없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군대 얘기와 축구 얘기라고 한다.‘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는 말해 무엇하랴.결격사유가 없는 남자는 모두 군대에 간다.군대 안간 남자는 명백한 이유가 없으면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공직에서도 문제가 된다.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스타는 최고의 인기다.따라서 군대에서 축구한 남자는 최고의 신랑감이다? “복창”-“군대,아무나 가나”[김경홍 논설위원 honk@]
  • [현장] “웬 날벼락” 쏟아진 분노·절규

    7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앞.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로 임대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테마폴리스 입주 피해상인들의 분노와 한숨이 쏟아졌다. 머리에 붉은 띠를 동여매고 시위에 나선 피해상인 500여명은 채권단 주간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의 면담 요구와 함께‘생계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목청을 높였다. 지난 95년 남편과 사별한 뒤 야시장을 떠돌며 모은 1억5,000만원을 투자한 안정민씨(47·여)는 “밤이면 칭얼대는 자식들을 떼어놓고 나가 번 돈”이라면서 “점포를 얻어 떠돌이장사 신세를 끝내려나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부자씨(58·여)도 “20여년의 군생활로 받은 남편의 퇴직금 1억5,000만원을 모두 떼이게 생겼다“면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국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높았다. 테마폴리스 상가 로비에서 1주일째 철야농성을 하다 시위에 참가한 강모씨(58)는 “정부투자기관인 공기업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만큼 정부가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상인 오모씨(48)도 “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면 이곳에 투자했던 1,750여명은 임대보증금 1,300억원을 모두 날리게 된다”면서 “정부의 방관은 서민들을 죽음으로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분노했다. 은행 앞 자그마한 공터에 모인 입주 피해상인들은 쌀쌀한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늦도록 당국의 무대책을 성토했다. 조현석 사회팀기자 hyun68@
  • 2차 남북이산상봉/ 서울온 김히락씨 형님 사망소식에 통곡

    “형님,아,형님….왜 닷새를 못기다리셨나요.” 북에서 온 김히락씨(69)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울먹이며 더이상말을 잇지 못했다.히락씨의 형 주락씨(76·미국 뉴욕)는 지난 25일만리타향에서 동생 히락씨를 애타게 찾다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지난 95년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낙심했지만 형님이 살아 계신다 해서 만날 날을 손꼽아가며 기다렸는데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히락씨는 북받쳐오르는 슬픔에 여동생 귀연씨(67)와 조카 창모씨(47)등 피붙이들을 만난 기쁨은 잠시 뒤로 미뤄야 했다. 김주락씨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입대한 것을 마지막으로 헤어진동생 히락씨(69)를 눈을 감기 전까지도 못잊어했다.전쟁이 끝난 뒤함께 군에 다녀왔던 동생의 친구들로부터 ‘히락이가 죽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김씨는 지난 85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미국에서 향수와 동생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던 김씨는 건강도 나빠졌고 지난해부터는 약간의 치매증상까지 보였다.그러던 지난 7월 1차 상봉대상 예비명단에 동생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김씨의 건강은 급속히 회복됐다.주변 사람들에게 동생의 옛이야기를 하고 선물을마련하며 귀국준비를 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동생이1차상봉자에서 탈락하자 김씨의 건강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당시 김씨는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을 이제야 만나나 싶었는데,동생을 또 잃어야 해”라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김씨는 그뒤 숨지기 전 네달동안 치매와 중풍에 시달리면서도 눈만뜨면 ‘헛소리’로 동생을 찾았다.“동생을 만나야 되는데….짐싸.빨리 한국에 들어가야 돼.” 결국 꿈에도 그리던 동생이 지난 13일 2차 상봉자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김씨는 정신을 회복한 듯했으나 결국 50년을 풀지 못한 한(恨)만 품은 채 눈을 감고 말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예고없는 斷水 큰 불편겪은 일산시민 116명 손배소

    장마속 예고없는 단수로 5일째 큰 불편을 겪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주민들이 고양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현정씨(37·일산4동 건영빌라 105동 304호) 등 주민 116명은 1일“예고없는 단수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고양시는1인당 50만원씩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날벼락 단수와 관련,피해 주민이 40여만명에 달해 김씨 등이 이번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 등은 소장에서 고양시는 지난 8월24일 도촌천 백석교 송수관로이설공사로 식사·고봉동을 제외한 일산구 15개 동 전 지역 12만 6,000가구에 수돗물 공급 중단을 예고한 뒤 수해가 나자 무기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7시간 뒤 아무런 사전통보도 없이 단수 조치를강행,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3∼5일동안이나 물이 나오지 않아 밥을 못해 백화점,식당 등에서 불가피하게 외식을 해야 했고,세탁은 물론 목욕도 하지 못해 태열을 앓고 있는어린이의 병세가 심해졌다”면서 학교급식중단과 단축수업, 절여놓은 배추의 폐기 등을 구체적인 피해 사례로들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조흥은 ‘소걸음 전략’

    미국 투자사인 서버러스로부터 5억달러의 투자약속을 받아냈으나 하루만에당국으로부터 제동인 걸린 조흥은행이 17일 의외로 느긋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현행 은행법 시행령의 '동일인 지분한도 4%' 규정을 들어 서버러스의 5억달러 지분출자 허용은 어렵다고 밝혔다.전날 조흥은서버러스가 5억달러를 출자,지분 14.6%를 갖게된다는 투자유치 계획을 발표했었다. 금감원의 이같은 방침에 조흥은행은 당초 크게 당황,즉각 실무자를 금감원에 보내 진의 파악에 나서는 한편 “손발 다 묶어놓고 어떻게 살길을 모색하란 말이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외자유치 협상전에 금감원과 사전협의를 가졌던 조흥으로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다행히 금감원 관계자들이”원칙은 그렇지만 협의해볼 수 있는 사항”이라며 “그때(증자 시점) 가서 보자”는 당초의 유연한 입장을 재확인해주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흥측은 사태해결을 낙관하고 있다.부실금융기관 등에 대해서는 4% 규정을적용하지 않는 '예외조항'에 은근히 기대를 걸고있다. 부실은행은 아니지만공적자금을 투입받은 만큼 부실기관 '등'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설령 당국이 예외조항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을 인수할때 썼던 방식처럼 금융 페이퍼컴퍼니를 만드는 등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여유를 보인다.관계자는 “당장 5억달러가 필요한 것도 아닌 만큼 시간을 갖고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우보작전을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金潤煥고문 “뭐 이 따위가 있어”

    “뭐 이 따위 공천이 다 있어.”TK(대구·경북) 맹주를 자처하던 한나라당김윤환(金潤煥·구미)고문이 자신의 지역구에서마저 전격 공천탈락한 뒤 터뜨린 일성(一聲)이다.한 측근은 “아직까지 이회창(李會昌)총재측의 전화는커녕 전국구 얘기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김고문측은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반응이다. 김고문은 “2∼3일후 입장을 정리한 뒤 대응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물밑에선 기민하게 움직였다.먼저 같은 신세로 전락한 이기택(李基澤)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 문제를 논의했다.대구에서 올라온 경북도지부 위원장단들도 만났다. 한 관계자는 “김고문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시절 당대표인 자신을 빼고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 주도로 5·18특별법을 제정했을 때 당을 뛰쳐 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 앉았던 것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고문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최광숙기자 bo
  • 다시 무대로 돌아온‘그여자’손숙

    나른한 봄날 까무룩이 잦아든 꿈처럼 배우에서 일약 장관으로,또 한순간에‘부도덕한 공직자’로 이리저리 휘둘렸던 그 여자,손숙이 연극배우로 돌아온다.16일부터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임영웅 연출의 모노드라마 ‘그여자’가 복귀 무대.그가 내각에 발탁되는 일이 없었더라면 지난 8월 무대에 올랐을 이 작품은 86년 초연당시 중년여성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시몬느 드 보봐르 원작의 ‘위기의 여자’를 1인극으로 새롭게 각색한 것이다. 중류층 가정의 현모양처로 22년을 살아온 ‘그 여자’에게 어느날 남편이 애인이 있음을 고백한다.사랑과 결혼에 전 인생을 걸어온 주인공은 날벼락같은 남편의 고백에 충격을 받지만 이로인해 처음으로 자신의 자아를 진지하게성찰한다. 매주 수요일 낮공연(오후3시)후에는 손씨와 친분이 두터운 문화계 지인들이초대돼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17일 방송인 김승현씨를 시작으로,손석희 정미홍 정은아 오숙희 배금자 구성애 신달자 김자영 김종찬씨 등이 차례로 출연할 예정이다.2000년1월23일까지,화·목·일 오후3시,수·금·토 오후 3시·7시.월 쉼.(02)334-5915
  • [대한광장] 성철 큰스님 6주기

    지금 가야산은 노랗고 붉게 한창 물들어가고 있습니다.지난 21일은 성철 큰스님의 열반을 추모하는 칠일칠야 8만4,000배 참회법회가 시작되는 입재날이었습니다.벌써 가신지 여섯 해가 되었습니다.어려운 종단 사정에 몸빼기가쉽지 않아서 고민고민하며 망설이다가 “그래도 기도 입재날인데…” 결심하고는 밤늦게 해인사 백련암에 도착했습니다.고요한 산사,연등을 밝힌 야경,미리내가 밝게 흐르는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지난 12일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불교자주권과 법통수호를 위한 사부대중 궐기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1만6,000여명이 넘는 스님과 신도들이 전국각지에서 모여, 최근에 조계종에 내린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 불교도들의 입장을 천명하는 자리였습니다.법관은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한다”는 것은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그런데 우리 불교도들은왜 그렇게 모였겠습니까? ‘법’이란 단어 속에는 성문화된 법조문과 선배 판사들이 정립해 놓은 판례도 포함될 것입니다.과연 법관의 양심이이러한 판례를 뒤집을 만큼 긴급한 판단이 요구되는 사건이었는지,‘맑은 하늘에서 날벼락’맞은 심정으로모였던 것입니다.뜨거운 열기 속에서 대회를 치르고,너무 많은 사람이 모였기에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까봐 평화적 시위행사도 없애고 조용히 마쳤습니다.그 민주적인 대회 모습에 “아! 불교도 이제 이렇게 성숙했구나!”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해질 무렵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데,“TV 뉴스에 오늘 잘 치른사부대중 궐기대회는 단 1초도 나오지 않고 조계사 앞거리에서 있었던 폭력사태만 비추니 이것이 어찌된 일이냐?”는 문의와 항의전화였습니다.더욱이KBS2에서는 그날 저녁 8시 뉴스에 지나간 시절의 폭력장면들까지 모아서 10분 가량 넘게 방영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아연실색했습니다. 오전에 일어난 폭력사태에 대해 분명히 알았더라면 그날 모인 대중에게 알리고 충분히 사과하였을 것입니다.그런데 많은 스님과 대중이 모여서 불교의자주권과 법통 수호를 외치던 그 우렁찬 목소리는 어디로 숨겨버리고 폭력이 전부인 양 보도되는 현실 앞에서 착잡한 심경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다음날 접한 일간지마다 사회면에 폭력장면들이 대서특필되고 궐기대회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느 언론에서도 조계종이 처한 현실을 바로 꿰뚫어보고 이해와 동정을 가지려는 태도는 볼 수 없고,우리들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폭력에만 초점을 맞추니 불교가 언론에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는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쳐울화가 치밀었습니다. 또 법관의 판단으로 인해 조계종이 이렇게 혼란스러워진 데 대해서 법관의진정한 반성이나 유감의 표시없이,판사 개인에게 행한 협박전화나 꽃 배달사건을 조계종이 행한 양식없는 행동이라고 매도하는 언론의 태도를 보면서언제 이렇게 불교가 사회적으로 푸대접받게 되었나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런 행동을 비호해서가 아니라,한 판사의 권위와 위엄도 그렇게 언론에서보호받는데 2,000만 불자라고 공칭하는 조계종은 그 판사 한 사람보다도 대접을 받지 못하니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런 상념들에 잠겨서 가야산의 밤을지새려니 “서울에서 싸우는 중들은 쳐다보지도 마라.산에서 수행하는 우리들은 옳은 편도 들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라” 하시던 큰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졸지에 ‘싸우는 서울 중’이 되어버려서 6주기를 맞는 큰스님에게 너무나 죄송스럽기만 합니다.멀리만 바라보이던 종단의 일이 발등의 불로떨어지고 보니 그 암담한 심경은 어디다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묵묵히 정진하시는 산중의 대다수 대중스님들을 위해서도 폭력세력들이 자숙하여 사태가 하루빨리 수습되어야 하겠습니다.또한 이번 재판부의 판결은옥에 티를 가지고 옥을 깨뜨린 처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서 국민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거듭 사과드립니다.그리고 많은애정과 이해심으로 조계종단이 하루빨리 안정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圓 澤 조계종 총무부장]
  • [현장] “촛불 지키듯 키운 자식인데…”

    “바람앞에서 촛불을 지키듯 하루하루 지성으로 키워온 자식들이라 더욱 가슴이 쓰리고 아립니다” 28일 웃으며 나간 아들 딸을 한순간에 싸늘한 시신으로 맞이해야 했던 5명의 어린이 부모들은 목이 메어 통곡마저 제대로 토해내지 못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시내버스에 어이없게 희생된 5명의 어린이가 모두 정신지체아 교육학원 ‘샘터조기교실’의 원생들이었음이 밝혀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양시 원당의 세란병원에서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천호준(5)군의 어머니안은란(31)씨는 “조금 다쳤다고 해서 놀라 병원에 와봤더니 이게 무슨 청천벽력이냐”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아침에 웃으며 인사하고 나간 호준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는 안씨는“호준이가 숨졌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릴 때부터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 왔는데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끝내 넋을 잃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온 방선욱(4)군의 아버지 방창식(41·사업)씨도 아들의 죽음 소식이 믿겨지지 않는 듯 병원측에 확인 또 확인을거듭한 뒤에야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방씨는 “선욱이가 정신장애에 자폐증세까지 보여 그동안 정성을 다해 키워 왔다”며 “지난 1월부터 샘터조기교실에 보내 최근에는 증세가 다소 호전되는 것 같아 모두 기뻐했는데 웬 날벼락이냐”고 울부짖었다. 끔찍한 사고를 현장에서 보았던 부상자들도 사고 당시의 기억에 몸서리쳤다.고경실(35·여·서울 은평구 구산동)씨는 “버스가 원당 지하차도를 들어서기전 대형트럭을 스친 이후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2차 충돌사고를 냈다”며 “버스안은 승객들이 손잡이 등을 잡느라 뒤섞였고 고함과 비명으로 아비규환이었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씨는 “승객들이 ‘브레이크를 잡아라’고 소리쳤지만 버스는 전혀 속도가 줄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충돌한 뒤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난 승합차에 어린아이들이 가득해 너무 안타까웠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전국팀 한만교기자mghann@
  • [화성 어린이캠프 참사] 가족표정·이모저모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어린이들의 시신이 있는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들·딸의 얼굴이라도 확인하려는 부모들로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이번 사고로 가현(嘉賢·6·소망어린이집)·나현(娜賢) 두 쌍둥이 딸을 한꺼번에 잃은 장정심(張丁心·여·33)씨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남편 고석(高錫·37·명인제약 근무·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도도저히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가현 자매는 3층에 함께 잠들어 있다 숨진채 발견됐다. 고씨는 “갯벌 체험을 하러 간다며 좋아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한데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눈물을 흘렸다. 부인 장씨는 “시신이 너무 심하게 타 신원파악이 힘들다고 통보해왔다”며 “가현이와 나현이의 시신이 어느 것인지 영원히 모르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울음을 터뜨렸다.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이 있는 국과수에는 유가족들의 실신과 통곡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모(37)씨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도 잊은 채 땅을 치며 연신 눈물만 흘렸다.현민(5·소망유치원)이가늦게 얻은 아들인데다 이후로는 자식이 없어 이씨 부부에게는 너무도 소중한 존재였다.“여름방학때 태권도장에 보내준다고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막내 딸 연수(7·소망유치원)를 잃은 우기영(38·상업)씨도 딸 생각으로 치밀어오르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어린 게그 뜨거운데서 소리도 못질렀을텐데…”,“내 아이를 그 더러운 깡통 속에넣고 태워 죽였어…” 라는 말만 내뱉었다. ■화재 당시 젊은 교사들은 건물 밖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밝혀졌다.소망유치원 원장 천경자(37·여)씨는 경찰에서 “당시 수련원 건물밖에서 유치원 교사 10여명이 구운 고기와 함께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고진술했다. ■숙소에 배치된 소화기들은 모두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안시련측은 “유원지에 배치된 소화기 9개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속은 모두 비어 있었고 사용 기한이나 소화기 검증표시도 없었다”면서 “소화기 노즐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환란사건’ 논고문 요지

    IMF라는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맞아 온국민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것은 우리 경제구조상의 숙명이 아니라 피고인들을 포함한 경제정책 책임자들의 인위적인 잘못 때문이다. 기아사태 처리와 은행대출에 관련된 피고인들의 행동은 외국의 경제전문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금융기관에 대한 강간’이었다. 최근 발간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고서도 외환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잘못된 대응이 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결론을 내렸으며,보고서가적시한 원인분석도 공소사실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경제위기의 모든 잘못이 피고인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환위기 상황을 비켜갈 수 있었음에도 막지 못했고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정치적 야심과 자존심에만 집착한 나머지 기회를 잃음으로써 국가경제를 최악의 상황으로 빠뜨린 책임은 분명 피고인들에게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면서 ‘희생양’ 운운하는 피고인들의 변명에는 착잡하기만 할 뿐이다. 만약 피고인들에 대해 엄정한법적 처벌이 따르지 않는다면,외환위기 초래원인에 관한 진실은 영원히 감춰질지도 모르며 100만명이 넘는 실업자와 노숙자들은 자신들의 숙명이거나 아니면 우연하게 떨어진 날벼락인줄 알고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또 지금의 경제 관료들도 아무런 교훈을 배우지 못할 것이며 경제 역시 나아질 것이 없을 것이다. 외국 경제전문가는 우리의 경제정책 집행을 보고 “미국에서라면 공무원이나 회사간부들이 10년형을 살 만한 범죄 행위가 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인 양행해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용납한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수포로 끝날 것이며 외국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결국 피고인들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고위 공직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일러주는 잣대가 될 것이다.
  • 중증 간경화 아버지에 간이식 吳疆珉군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포기했을 때는 마음이 아팠지만 아버지의 생명보다중요한 것은 없었어요” 올해 서인천고를 졸업한 오강민(吳彊珉·19·인천시 계양구 계산동)군은 중증 간경화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간의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최근 받았다.수능시험 371점의 높은 점수로 고려대 인문학부에 합격했지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진학을 포기했다. 25일 오전 아버지 오영수(吳榮壽·45)씨가 입원 중인 서울 중앙병원 104병동 4호실을 찾은 오군은 눈물을 글썽이는 아버지에게 “그동안 베푸신 사랑에 비하면 대학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면서 아버지의 두손을 꼭잡았다. 오군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월 초.몸에 이상을 느껴 동네 병원을 찾은 아버지 오씨는 2개월을 넘기기 힘든 중증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았다.지난해 4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까지 경매로 넘어가 수술비는커녕 입원비 마련도 어려운 처지였다. 간이식 수술 자체가 어렵고 회복도 힘들다는 의사의 말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오군은 매일 대형 병원을 뛰어다니며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애원했으나 병원측은 회복이 어려운 중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절했다. 그러나 어느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던 중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이승규(李承奎·50)과장이 ‘생체부분 간이식’의 권위자라는 정보를 읽었다. 오군은 지난달 12일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곧바로 병원에 입원시켰다. 우선 부모 몰래 대학입학을 포기했다.입학금으로 마련해준 260만원을 병원비로 쓰기 위해서다.나머지 수술비는 친척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마련했다. 자신의 간조직이 수술에 적합하다는 말을 듣고 아버지와 함께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인 이승규과장은 “아버지를 위해 대학을 포기하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낸 오군은 이기주의에 물든 요즘 세태에 신세대에게 귀감이 될 듯 싶다”며 대견해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경제청문회』이모저모

    姜慶植전부총리와 金相宇전은행감독원 검사6국장 등 6명의 증인을 다시 부른 국회 IMF환란조사 특위는 9일 지난 대선전 이른바 ‘사직동팀’의 불법계좌 추적 의혹을 밝혀내는 등 막판 급피치를 올렸다.▒국민회의 丁世均의원은 ‘사직동팀’을 상대로 구 평민당에 대한 불법계좌 추적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丁의원은“정당명의의 계좌와 친인척의 계좌 등 무려 70여개를 뒤지고 불법적으로 공개한 것은 정보기관과 금융당국 등이조직적으로 개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사건”이라며 정치 공작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朴在穆전경찰청조사과장(사직통팀장)은 “당시 裵在昱전청와대비서관의 지시로 사직동팀이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의 비자금 계좌만을 추적했다”며 “이는 분명 실명제 위반이었다”고 시인했다.그는 또 “96년도부터 은감원 직원들이 사직동팀에 투입됐다”고 밝혀 대선 1년전부터 조직적으로 불법계좌 추적을 벌였음을 실토.▒한편 국민회의 金榮煥의원은 姜전부총리의 환란위기 ‘날벼락론’에 대해‘피뢰침론’으로 맞받아치며 정부의 대책 미비를 집중 추궁했다.이에대해姜전부총리는 도표까지 준비,정부의 정책 결정이 지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즉 환란이후 IMF행까지 영국은 117일,태국 47일,인도네시아 87일,멕시코34일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불과 13일에 불과하다는 것이 姜전부총리의 항변.▒姜전부총리는 이날도 환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기보다는 당시의 상황을해명하는데 급급,특위위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국민회의 金榮煥의원은 “잘못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그럼 왜 金泳三전대통령이 姜전부총리를 경질했겠냐”고 몰아세웠다.그러자 姜전부총리는 “경질문제는 저한테 물을 일이 아니라”고 여전히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姜전부총리는 “외환위기전 정부는 북한 붕괴시 우리한테 오는 부담을 어떻게 헤쳐나가나 등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을 했다고말해 정부가 외환위기에 대한 사전 인지나 대책이 없이 오히려 북한문제를걱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자민련 鄭宇澤의원은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林昌烈전부총리는 취임 당시 IMF행을 알고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林지사의 출석을 거듭 촉구했다.또“청문회가 역사앞에 부끄러움 없는 족적을 남겨야 한다”며 姜전부총리와 金仁浩전경제수석,李經植전한은총재 등의 대질신문을 강조했다.▒이날 특위에서는 鄭泰守전 한보그룹총회장의 서면답변서가 도착하기전부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원간에 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鄭의원은 “鄭전총회장의 서면답변서를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것이냐”며 張在植위원장에게물었다.이에 대해 張위원장은 “국회의 관례와 법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회의록에 기재한 뒤 열람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위위원들은 8일 증인으로 불출석한 金泳三전대통령을 집중 성토했던 것과달리 이날 金전대통령의 연기된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전혀 언급 하지 않는 등 상도동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 99‘경제 화약고’진단-아프리카

    만델라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선언 이후 90년대 검은 대륙은 말그대로괄목할 성장을 보였다.86∼93년까지 마이너스를 맴돌던 경제 성장률이 94년이후 연 3∼5%로 치솟았다.잠재력은 더욱 폭발적이다.전 세계 5분의1 토지,7억5천만 인구,고루 묻힌 천혜의 자원과 석유,값싼 노동력 등은 부쩍 미국,프랑스 등의 눈길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이러던 차에 예상치 못한 외풍을 맞고보니 체감추위가 더하다.서방 경제침체로 원조는 꺾일 것이고 남미와 아프리카 게발도상국간의 ‘남남협력’이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남미시장 위축은 수출 및 투자축소를 가져올게 뻔하다.남미경제협력제인 메르코수르와 남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는 현재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브라질 위기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위기의 소용돌이속에 그동안의 수직성장 궤도를 유지할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아프리카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8%로 잡고 있다.孫靜淑 jssohn@daehan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