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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양양 샐러리맨이 전과자로 추락한 사연

    “하룻밤 풋사랑이 천당에서 지옥으로 인생을 180도 바꾸어버렸네.” 중국 대륙에 앞길이 창장한 20대 회사원이 하룻밤 풋사랑 때문에 전과자로 전락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샤오산(蕭山)법원은 한순간의 실수로 에이즈에 걸려,자신이 죽으면 부모님이 상심할 것을 우려해 부모님을 먼저 살해하고 나중에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20대 중반의 한 회사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 인터넷신문 대양(大洋)망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건의 주인공은 올해 25살의 아융(阿勇·가명).대학을 졸업한 그는 앞길이 구만리 같은 대기업 사원으로 집안 형편도 좋은 편이다.지난해 3월까지는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 그자체였다. 그런 아융의 앞길에 구름이 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던 그는 장쑤(江蘇)성 항저우(杭州)의 한 여성과 알게 됐다.채팅을 하면서 서로 정분이 난 이들은 항저우에서 만나 긴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됐다. 7개월여가 지난 11월,아융은 온 몸이 펄펄 끓을 정도로 고열이 나는 바람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아니 이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진찰 결과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하룻밤 풋사랑으로 신세를 망친 셈이다. 절망의 늪에 빠진 아융은 아무런 희망도 지니지 못하고 목숨을 끊기로 결심했다.하지만 연로한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다.부모님을 먼저 살해한 다음 자신이 자살을 하기로 했다.이후 부모님을 살해하기 위해 무려 5번이나 시도했다. 부모님을 살해하려고 결심한 그는 부모님이 고통없이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실천에 옮겼다. 지난 1월초 아융은 샤오산 한약방에 들러 체온계 50개를 샀다.그 체온계를 모두 깨뜨려 나온 수은을 부모님 베개 맡에다 갖다놓았다.수은의 증발을 통해 중독시켜 살해하겠다는 의도였다.이튿날 부모님이 수은을 발견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 했다.사람을 혼미하게 하는 10㎖의 ‘G수’를 구입했다.아융은 5㎖ 정도의 ‘G수’를 몰래 밥속에 집어넣었다.그 결과 부모님과 외삼촌 부부 등 밥을 먹은 사람 모두 현기증을 일으키는 중독 증상을 보였다. 3일이 지난 뒤 그는 나머지 ‘G수’를 밥에 집어넣었다.집안 식구들은 또다시 중독 증세를 보였다.이제 약효가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그래서 이번에는 90㎖의 ‘G수’를 구매,모든 준비를 마쳤다. 아융은 2월15일을 D-데이로 잡았다.그날 저녁,10㎖의 ‘G수’를 밥 속에 집어넣었다.집안 식구 4명이 중독돼 병원으로 실려가 응급처치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집안 식구들이 계속 중독되자 아버지가 공안(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집안 식구들은 3차례에 걸쳐 이상한 일이 발생했지만 아융이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만큼 그는 집안 식구들의 신뢰를 받을 만큼 착실하고 성실했다. 결국 공안이 수사에 착수하자,두려웠던 그는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한순간의 실수로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이렇게 벌어진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 월드컵의 나라 독일에선 입장권 얻기 양극화 심각

    한쪽에선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고, 한쪽에선 대량 공석(空席) 사태가 빚어진다? 한달도 남지 않은 독일 월드컵 얘기다. 독일 검찰이 월드컵 후원사들이 정치인에게 제공하는 입장권을 뇌물로 간주함에 따라 후원사들이 ‘선물용’으로 확보한 입장권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귀빈 프로그램´ 기로에 앞서 독일 검찰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정치인들과 월드컵 후원사 대표 등에 대해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귀빈 프로그램’이 전면 재고돼야 하는 상황이다. 테오 츠반치거 독일축구연맹(DFB) 회장 겸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우리의 ‘초대’가 우리가 상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볼프강 니더바흐 부위원장도 “월드컵은 정치인 없이 치러질 수 없으며 DFB는 지난 수년간 정치인을 초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월드컵 후원 기업들이 대량 확보해놓은 입장권의 향배. 이제 정치인이나 VIP들이 입장권을 받길 꺼릴 게 분명함에 따라 코 앞에 다가온 월드컵 경기가 수천석이 빈 채 진행되리란 전망이다. 가뜩이나 조류 인플루엔자(AI)나 테러 불안 등으로 썰렁한 경기장이 우려되는데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보안당국이 모든 입장객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면 경기장의 절반이 차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 조사는 올해 초 불거졌다. 독일에서 세번째 큰 에너지 회사 ‘EnBW’가 남서부의 중진 정치인에게 월드컵 입장권을 ‘뇌물’로 줬다는 혐의다. 그러나 후원사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스포츠 행사를 도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법률 전문가들도 “기업의 선물과 뇌물의 경계가 불분명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축구팬 “월드컵조직위 자업자득” 코카콜라나 독일 금융사 포스크방크 등 몇몇 후원사들은 자신들의 VIP 박스가 텅 비지 않도록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초대 손님에게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축구팬들은 월드컵 관계자들의 자업자득이란 반응이다.320만장 가운데 55만장의 입장권이 21개 국내외 기업에 배정된 것과 관련,“많아도 너무 많다. 근본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거세’된 대가로 받는 돈 7200만? 4억4000만?

    “57만 위안(元·약 72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Vs “적어도 338만 위안(4억 4000만원)은 받아야지.” 중국 대륙에서 사상 처음으로 의사의 오진에 따라 성기능을 잃어버린 한 남성이 낸 성기능 상실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진행돼 시끌벅적하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고급인민법원은 역사상 처음으로 안산(鞍山)시에 살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이 의사의 오진으로 성기능을 상실한 탓에 이를 배상해달라고 낸 소송에서,“피고측은 56만 위안을 원고측에 주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하상신보(華商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소송사건의 장본인은 두쉐량(竇學亮)씨로 세상에서 가장 재수가 없는 사나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의사가 생식기 감염으로 병원을 찾은 두씨에게 생식기에 악성종양(암)이 발병했다고 오진,생식기 절제수술을 받아 결국 남자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 까닭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전국에서 처음으로 성기능 상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그가 성기능을 상실한 것은 지난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생식기 감염으로 안강(鞍鋼)광업그룹 소속 의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웬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음경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 생식기의 악성종양 부위를 잘라내면서 1차적으로 성기능을 잃어버렸다.특히 치료과정에서 링거주사를 대량으로 맞다보니 그 음경에 독이 퍼져 성기능은 완전히 상실했다. 그런데 10년 가까이 지났을 때 알고보니 그냥 생식기 감염이어서 생식기 절제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을 의사의 오진으로 생식기를 잘라낸,이른바 ‘거세’를 당한 것으로 판명이 난 것이다. 이에 화가난 두씨는 1997년 1월 안강그룹 소속 병원을 상대로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배상금 338만 위안을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그러나 3년동안 끈 2002년 1심 판결 결과는 초라했다.승소는 이끌어내기는 했으나 병원측으로부터 받으라는 정신적인 배상금은 겨우 5만 위안(650만원)에 불과했다. 안산시 중급법원은 환자에게 마취약품을 장기적으로 다량 사용하고 링거주사에 너무 의존하게 만든 책임이 있다며 병원측에 정신적 피해배상금 5만 위안을 주라는 판결했다. 두씨는 한창 성생활에 무르익을 팔팔한 나이에 10여년 동안 거세당한채 살아온 대가가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데 대해 치를 떨릴 정도로 분노가 치밀었다.그로서는 당연히 불복했다. 그래서 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에 상고했다.랴오닝성 고급인민법원은 지난달 30일 사건을 재심리한 뒤 병원측은 원고인 두씨측에 물질적·정신적 피해 배상금 57만 위안을 주라고 판결했다. 고급인민법원은 병원측에 정신적 위로금 50만 위안과 두씨에 대한 오진비와 교통비,진단비 등 비용 7만 위안 등 모두 57만 위안을 주라고 판시했다. 두씨는 그러나 여전히 불만이다.그는 “이번 재판에서 법원은 단지 정신적 피해 배상만 했지,그 정신적 피해가 온 원인이 된 성기능상실의 직접적 피해에 대해서는 배상하지 않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성기능 상실에 대한 직접적 피해 배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씨줄날줄] 비운의 스타 이동국/육철수 논설위원

    살다 보면 운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꽤 많다. 불운이 겹칠 때 흔히 설상가상이라고 한다. 미국 사람들은 이럴 때 ‘Catch 22’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미국작가 조지프 헬러의 소설제목에서 연유한 것으로, 진퇴양난의 난처한 상황을 뜻한다. 머피·샐리·겁퍼슨의 법칙 따위는 공교롭게도 잘못되거나 잘되는 일이 연속으로 생겼을 때 자주 인용된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듯, 최선을 다했더라도 일정 부분은 하늘의 몫이고 보면 운이 인간만사를 어느 정도 지배하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동국 선수가 무릎을 다쳐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이다. 월드컵을 불과 50일 남짓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선수 개인은 물론, 축구팬과 국가대표팀에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그의 멋진 발리슛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상을 무척 기대했는데 딱한 현실 앞에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월드컵과 좀체 인연이 닿지 않는 그를 지켜보면서 운이란 게 무엇인지를 새삼 떠올린다. 이동국은 세계무대에 올려놔도 기량이 조금도 밑지지 않을 정통 스트라이커다. 그런 그가 연이은 ‘월드컵 불운’을 운명처럼 받아들여 고통을 삭일 것을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가 월드컵 본선에서 뛴 시간은 13분이 전부. 19세의 어린 나이로 ’98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한국 0-5 패)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나가 슈팅 2개를 날렸을 뿐이다.2002월드컵 때는 막판에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당시 그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전국을 일주했다고 한다. 눈만 뜨면 술로 울화통을 달래고, 한국이 4강에 오를 동안 한 게임도 보지 않았단다. 이후 병역특혜를 못 받아 2003년 상무에 입단했고, 쿠엘류 감독시절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다. 당연히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면서 독일월드컵을 별러왔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또 안타깝게도 ‘비운의 스타’가 되고 말았다.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선수에겐 꿈의 무대다. 엄청난 돈과 명예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동국 선수가 희망을 잃지 말고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늘의 뜻은 더욱 대성하도록 이토록 큰 시련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주말탐구] 블로그 ‘자본 무장’…블로거 떠날까 말까

    [주말탐구] 블로그 ‘자본 무장’…블로거 떠날까 말까

    소수 문화를 추구하는 전문 블로거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한 인터넷 포털 대기업이 회원수 15만명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를 15억원에 영업권을 넘겨받는다고 발표하자 블로거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에 불과하지만 일부는 옮길 채비를 꾸린 상태다. 이글루스를 인수한 대기업 운영진은 “기존 운영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블로거들은 “내 집을 개조하는 것 아니냐.”며 반신반의한다. 이글루스 인수는 오는 30일 최종 결정된다. 블로거들의 ‘대이동’이 시작될까. 소수 문화를 추구하는 블로거들과 이들을 잡으려는 대기업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 포탈기업 ‘이글루스’ 인수 여파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의 블로거 S모씨는 얼마전 다른 사이트로 블로그를 옮겼다. 그는 “이글루스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 이상 애정을 붙이기 힘들다.”면서 “옮길 일이 없도록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B씨도 요즘 새 둥지를 틀 곳을 찾고 있다. 그는 “내 집이 1만 5000원에 팔렸다고 생각하니 착잡했다.”면서 “변화 추이를 지켜본 뒤 옮겨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싫어 떠난다? 인터넷기업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회원수 15만명의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의 영업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한지 보름정도 지난 24일. 일부 이글루스의 블로거들이 자체 개발한 ‘백업툴(내용을 옮겨담는 도구)’을 통해 이사를 시작했다. 온네트에 따르면 지난 7일 SK컴즈의 인수 발표 이후 탈퇴하는 회원의 수는 하루 40여명. 업체 관계자는 “블로그를 옮기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SK컴즈가 기존 운영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동요하는 분위기가 많이 수그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블로거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용량 제한, 속도 등을 개선한다면 꼭 나쁘게만 볼 일도 아닌 것 같다.”면서 “무조건 불신하기보다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로거 Z씨는 “반신반의들 하고 있지만 결국 지금의 이글루스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대중화, 상업화되는 인터넷 문화에 반기 이들은 왜 옮기려는 것일까. “싸이(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상업성이 싫어 이글루 짓고 좀 쉬어볼까 했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M씨) “조용하면서 심도 깊은 문화가 상업화에 얼룩질까 두렵습니다.”(L씨) 이들은 블로그의 상업화에 반기를 든다. 유료 아이템, 광고 배너 등이 블로그에 걸리는 순간 순수 블로깅 문화가 무너진다는 이유다. 자신의 창작품과도 같은 게시물이 상업적으로 이용될까봐 인수 발표 뒤 ‘공개’ 설정을 ‘비공개’로 바꾼 회원도 늘었다. 회원이 많아지면 ‘자기들만의 문화’가 깨진다는 우려도 이동의 이유다. 한 블로거는 “이글루스 회원 중 상당수가 사람들이 북적이는 사이트가 싫어 대규모 사이트에서 이동한 사람들”이라면서 “여러 사람이 들어오면 심도깊은 의사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끈적끈적한 분위기’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과거 PC통신 하이텔이나 넷츠고가 각각 대형 포털 사이트로 융합될 때도 같은 이유로 이전을 반대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가 이글루스의 회원이 돼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전문 사이트 인수로 콘텐츠 확보하려는 인터넷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SK컴즈가 이글루스를 사려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활발하게 올리는 ‘열혈 블로거들’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글루스는 회원 수가 SK컴즈의 100분의 1도 안된다. 콘텐츠의 양에서는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이글루스에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모여 있다. ‘펌’이나 ‘스크랩’으로 채우는 다른 블로그에 비해 이글루스 블로그는 질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싸이월드’(미니홈피) 인수 뒤 ‘페이퍼’(카페)나 ‘통’(블로그) 서비스를 개설해가며 양질의 정보 유통을 시도한 SK컴즈로서는 이글루스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구글, 야후 등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들도 소규모 사이트 인수합병(M&A)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자체 개발로 성공하는 것보다 전문화된 사이트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블로그를 정체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여기는 블로거들과, 이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발전하려는 기업의 마찰이라고 분석한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블로거로서는 자기 집이 어느날 갑자기 다른 회사에 팔려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을 반길 리 없다.”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기 만족을 얻는 블로거들과, 이들을 콘텐츠 생산자로 보는 기업이 빚어낸 현상”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글루스의 매력이 뭐기에 이글루스는 2003년 6월 출발 당시 평범한 소규모 블로그 사이트에 지나지 않았다. 출발 한 달 동안 모인 회원수는 불과 300여명. 그러나 운영사 ‘온네트’가 포털 블로그와 달리 수익은 뒷전으로 하고 ‘블로거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하면서 입소문이 퍼졌다. 광고 배너, 유료 아이템 등 블로깅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모두 없앤 점 때문에 큰 호평을 받았다. ●‘열혈 블로거’ 입소문 타고 독자 영역 구축 또 트랙백(남의 글에 대한 댓글을 자기의 블로그에 쓰는 것)을 통해 회원간의 의사소통 채널을 넓혔다. 회원 가입을 18세 이상으로 제한해 무분별한 댓글을 막았다. 전문 블로그 사이트들이 주요 포털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밀려 주춤거릴 때 이글루스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발전했다.300명이던 회원수는 1년 만에 3만명으로 100배 늘었고, 지난해 6월 10만명으로 는 이후 매달 5000명씩 새로 가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단순한 회원수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글루스만의 메리트가 형성됐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정할 만큼 이글루스에는 창조력과 활동성이 강한 ‘열혈 블로거’들이 모여 들었다. 이글루스 운영진은 “일부 블로거의 경우 인기가 높아 외부 광고주들이 광고 게재를 문의해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글루스가 지닌 한계는 자본력이었다. 온네트는 이글루스의 운영비를 다른 서비스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충당했다.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 등을 개설했지만 수익을 낼 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자본력 한계로 발전 안되자 SK컴즈 선택 온네트 관계자는 “회원들이 ‘이대로 있으면 안되냐.’고 하지만 발전이 없다는 것은 퇴보와 같은 의미다.”면서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안정적인 서비스와 성장이 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이글루스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최근 일부 이글루스 회원들은 “회원당 2만원씩만 내도 15억원을 모을 수 있다.”면서 “인수 대신 회비를 모아 운영 자금을 마련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료화냐, 인수냐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오는 30일 온네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영업권은 넘어가기 때문이다. 결국 이글루스가 앞으로 지금과 같은 양질의 1인 미디어로 살아남느냐, 껍데기만 남느냐는 이글루스의 새 주인이 될 SK컴즈에 달려 있는 셈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SK커뮤니케이션즈에선 “상업화할 생각 전혀없다” “지켜봐 주세요.” 이글루스 인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던 지난 10일.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글루스 게시판에 ‘회원님들의 의견에 대한 답변’이란 글을 올렸다. SK컴즈는 “이글루스의 기존 서비스 방식을 보존하겠다.”면서 “이글루스의 핵심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블로거들은 “왜 하필 SK냐.”고 말하지만,SK컴즈가 이글루스를 인수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온네트에 따르면 SK컴즈 이외의 포털 업체와도 이글루스 인수에 관한 논의가 오고 갔다. 그 중 기존 운영 방식을 보존하겠다고 약속한 곳은 SK커뮤니케이션즈였다. SK컴즈 관계자는 “회원들은 스킨 등 아이템의 유료화, 회원가입 제한, 연령 해제 등을 우려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변화를 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와 연동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변화를 시도할 때는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싸이월드를 인수할 때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발전적인 방향으로 안착시켰다.”면서 “말로 약속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블로그 용어설명 ●블로그 웹(web)과 로그(log)의 줄임말로,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글과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는 웹 사이트. ●블로거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 ●블로깅 게시물을 올리는 등 블로그를 꾸미는 행위
  • 이미지 저작권 ‘날벼락’

    이미지 저작권 ‘날벼락’

    “귀하는 ○○병원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우리 회사의 사진 7개를 도용했습니다. 총 1050만원을 배상하십시오.” 웹 디자이너 김재영(가명·35)씨는 지난 1월 이미지 콘텐츠(인터넷·컴퓨터에서 활용하는 그림 등) 업체로부터 이런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 이 업체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저작권법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씨는 무단도용은 사실이지만 불황 속에 배상금 마련이 막막하다며 한숨짓고 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에서 이미지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사해 홈페이지 디자인 등에 활용한 국내 웹 제작업체들이 무더기로 손해배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세계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의 이미지 생산·판매·대여업체인 미국 ‘게티 이미지’(Getty Images)가 줄소송을 경고하고 나섰다. 게티 이미지의 국내 파트너인 ㈜멀티비츠이미지는 이미지 무단사용이 확인된 국내 50여개 웹 제작업체들에 지난해 말부터 손해배상 청구 공문을 보냈다. 소규모 병원·호텔·교회 등에 홈페이지를 유료로 만들어준 영세 웹 제작업체들이 주 타깃이 됐다. 멀티비츠이미지가 요구한 배상액은 원래 이미지 가격(개당 15만원)의 10∼20배(영문이미지는 국문이미지의 2배)에 이른다. 김재영씨의 경우 정상가격(15만원×7개=105만원)에 배상률 10배가 적용돼 1050만원을 요구받았다.3750만원이 청구된 업체도 있다. 멀티비츠이미지 관계자는 “이미지 도용이 한 달에도 수십건씩 적발되고 있다. 이로 인한 손해누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게티 이미지 제품을 독점 사용하는 조건으로 정상구매한 대기업들이 다른 업체들의 도용에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번 조치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해당 웹 제작업체와 디자이너들은 이미지 도용사실을 대체로 시인하면서도 최고 20배나 물리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멀티비츠 부당행위 대책위원회’ 인터넷카페 운영자는 “도용 사실을 아예 모르고 쓴 사람들도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과도한 배상 요구로 많은 업체들이 거리에 나앉을 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영세업체들은 차라리 정식재판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멀티비츠이미지측은 “배상금을 더 많이 요구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지를 도용한 사람들도 미래의 고객들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에서 배상금을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배상청구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횡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이미지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과거 한 중견 이미지업체가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가 정식계약을 맺은 업체들로부터까지 계약을 파기당하는 등 역풍을 맞은 적이 있다.”면서 “너무 심하게 영세업체들을 옥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저작권 보호 ‘비상´ 그러나 이번 일을 이미지 저작권 보호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미지 콘텐츠 시장 규모는 연간 약 250억원 규모로 일본의 10분의1 수준”이라면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에서 이미지 도용이 특히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광장 임성우 변호사는 “지금까지는 이미지 도용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앞으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릴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남이 만든 이미지를 공짜로 쓴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세입상인들 빈 손으로 쫓겨날 판

    ‘땅 주인은 돈벼락, 세들어 있는 상인은 날벼락’ 울산지역에 재개발 붐이 일면서 시세의 몇배에 땅을 판 지주들은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은 반면 세입자들은 당장 가게를 비워줘야 할 처지에 내몰리는 등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 및 상인들에 따르면 D개발에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 주변 세입 상인 40여명으로 구성된 ‘영세업자 보상대책위원회’는 7일 시행자 및 지주들에게 영업권 보상을 요구하며 울산시청 앞에서 농성을 했다.D개발은 무거동 일대 1만 8000여평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지주들과 지난해 말 계약을 마무리하고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있다. 대책위 상인들은 시행자와 지주 측에서 영업권 보상대책 없이 지난해 11월부터 내용증명 등을 통해 가게를 비워달라고 통보해 시설투자비·권리금 등을 모두 날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청와대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지난달 말 보상대책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시행사 측은 지주들과 계약을 할 때 세입상인들의 영업권 보상비를 감안했기 때문에 지주 측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주와 세입자 다툼을 우려해 세입자 이주합의서가 있어야 지주들에게 잔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대차보호법 등에 따르면 세입자는 계약기간까지 가게를 비워주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시설비나 권리금 등을 보호받기 어렵다. 울산지역 곳곳에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해당지역 지주들은 땅값으로 시세보다 3∼5배, 일부는 버티기로 10배 가까이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거동 재개발지역의 경우 단독주택은 평당 800만∼1000만원, 도로변 상업지역은 2000만∼4000만원에 계약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행정도시 2주택자 ‘날벼락’

    행정도시 2주택자 ‘날벼락’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설 지역에서 보상받는 일부 주민들이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각종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소득세법을 개정, 수용지역이라도 올해부터는 모든 1가구2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과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예고없는 법 개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보상협의를 늦추고 있다. 1가구2주택자에 대해 예외없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를 매기면 앞으로 예정된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도 보상협의가 지연되고 사업 추진이 늦춰지는 등의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법개정으로 양도세 26배 증가 박모씨는 8000만원에 가까운 양도소득세를 낼 생각만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박씨는 행복도시 예정지인 연기군 단독주택(기준시가 7800만원)과 대전 다세대 주택(시세 7000만원)을 갖고 있는 1가구2주택자다. 연기군 집은 선친때부터 살던 곳이고, 대전 다세대주택은 90년대 후반 대전에 있는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자취생활을 위해 마련했다.1가구2주택자라도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박씨의 하소연이다. 소득세법 개정 전이라면 박씨는 연기군 주택이 수용되더라도 양도세는 300만원만 내면 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준시가가 아닌 보상금 2억 6000만원으로 과세돼 양도세가 8000만원에 이른다. 종전보다 26배나 많다. ●증여·양도 등 절세법 총동원 김모씨는 최근 자신이 살고 있는 대전시내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놨다. 김씨는 시가 9500만원짜리 아파트 외에 4년전 공주시 단독주택을 상속받은 1가구2주택자다. 김씨 역시 소득세법이 개정되기 전에는 공주시 단독주택 수용에 따른 세금을 200만원만 내면 됐다. 하지만 공주시 단독주택의 보상금액이 2억 4000만원이기 때문에 법 개정으로 양도세를 7000만원 가량 내야 한다. 결국 박씨는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 토지공사와 보상협의를 마치기 전까지 아파트를 팔면 1가구1주택자로 분류돼 7000만원의 세금을 피할 수 있다. 아파트를 파는데 따른 양도세는 250만원에 그친다. 김씨 외에도 다른 1가구2주택자들도 증여나 양도 등으로 각종 절세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현재 행복도시 보상이 32%(계약자수 기준)에 불과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소득세법이 갑작스럽게 개정됐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펄쩍 뛰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가구2주택자들에게 실거래가로 과세하겠다는 것은 지난 ‘8·31대책’때 포함됐었다.”면서 “다만 후속입법이 늦어졌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길섶에서] 새해 첫날 생긴 일/육철수 논설위원

    전화통화 때는 표정과 감정을 온전히 목소리에만 실어 전하기 때문에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조심한다고 해왔는데, 새해 첫 출근날 그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오발탄’을 쏘고 말았다. 그것도 목소리가 상냥하기 그지없는 은행 여직원한테…. 회의준비로 한창 바쁜 시간에 은행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카드발급과 관련해서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거였다. 주민번호·주소까지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면서 어디 다른 데 또 연결해서 직접 번호버튼을 누르란다. 시간을 뺏기는 것 같아 순간적으로 신경질을 부렸다.“바빠 죽겠는데, 왜 그리 복잡합니까?” 저쪽에서 약간 당황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전화를 끊고 나니 여간 후회스러운 게 아니었다.1초만 참을 걸…. 정초부터 못된 고객에게 날벼락을 맞은 그 직원은 얼마나 기분상했을까. 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아 ‘요로’를 통해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사과하고 싶으니 그 여직원을 꼭 좀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튿날 오후,K라고 이름을 밝힌 여직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한사코 괜찮다는 그녀의 목소리는 어제보다 더 예쁘다. 백배사죄하고 나니 체증이 쑥 빠져나갔다. 남에게 기쁨만 주겠다고 다시 굳게 마음을 잡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유림 속 한자이야기] 靑出於藍(청출어람)

    儒林 (469)에는 ‘靑出於藍’(푸를 청/날 출/어조사 어/쪽 람)이 나오는데,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나 후진이 스승이나 선배보다 더 뛰어남’을 이르는 말이다. ‘靑’자는 ‘풀’처럼 푸른색의 鑛石(광석)을 의미한다.用例(용례)는 靑山流水(청산유수:막힘없이 썩 잘하는 말),靑天霹靂(청천벽력: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란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 등이 있다. ‘出’자를 산을 겹쳐놓았다거나 풀이 자라는 모양을 본뜬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甲骨文(갑골문)을 보면 위쪽은 발바닥의 상형(止)이며, 아래쪽은 움집 형태를 나타내는 ‘ ’(감)의 변형으로,‘걸어서 움집 밖으로 나감’을 뜻한다.‘出納(출납:돈이나 물품을 내어 주거나 받아들임),出馬(출마:선거에 입후보함, 어떤 일에 나섬),不世出(불세출:세상에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남)’ 등에 쓰인다. ‘於’자는 ‘烏’(까마귀 오)의 異體字(이체자)인데,假借(가차)하여 關係(관계),被動(피동),比較(비교) 등을 나타내는 語助辭(어조사)로도 쓰인다.用例로는 ‘於焉間(어언간: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甚至於(심지어:더욱 심하다 못하여 나중에는)’가 있다. ‘藍’자는 푸른 물감 採取用(채취용)으로 쓰이는 풀, 즉 ‘쪽풀’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艸’(풀 초)는 意符(의부)에 속한다.用例로는 ‘伽藍(가람:중이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藍本(남본:베끼거나 고친 것에 대하여 근본이 되는 서류나 문건),藍輿(남여:의자와 비슷하고 뚜껑이 없는 작은 가마)’등이 있다. 孟子(맹자)와 동시대의 思想家(사상가)인 荀卿(순경)의 저서 荀子(순자) 勸學(권학)편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실려있다. “학문은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푸른색은 쪽에서 취했으나 쪽보다 더 푸르고(靑取之於藍而靑於藍:청취지어람이청어람), 얼음은 물이 이루었지만 물보다 더 차다(氷水爲之而寒於水:빙수위지이한어수). 군자가 널리 배우고 날마다 세 가지 일을 반성한다면 곧 아는 것이 분명해져 행동에 過誤(과오)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높은 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하늘이 높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다다르지 않고서는 땅의 두터움을 알지 못하며, 선왕들이 남긴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서는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한다.” 쪽에서 청색을 抽出(추출)하는 과정이나 물이 얼음으로 變化(변화)되는 과정은 곧 敎育(교육)을 비유한 것이니,靑出於藍이란 제자가 스승보다 더 뛰어나게 변화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푸른색이 쪽빛보다 푸르듯이, 얼음이 물보다 차듯이 勉學(면학)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제자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다. 비록 弟子(제자)일지라도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스승을 凌駕(능가)할 수 있음을 강조한 荀子의 주장을 具體的(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北魏(북위)의 이밀(李謐)은 어려서 공번을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하였다. 학문의 發展(발전) 速度(속도)가 매우 빨라 몇 년이 지나자 스승의 학문을 능가하게 되었다. 공번은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도리어 그를 스승으로 삼기를 청했다. 부단한 勉勵(면려)와 ‘不恥下問(불치하문)´ 의 용기를 실천한 師弟(사제)의 모습이 몹시 부러울 뿐이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임해리의 色色남녀] 폐경 블루스

    오랜만에 여자들끼리 모였다. 한때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화려한 싱글을 꿈꾸며 독립과 자유를 구가하며 살았던 인생들이다. 그런데 세파(世波)에 지쳤는지 모두들 힘이 조금씩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누군가 갑자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38살의 독신인 그녀는 며칠 전 병원에 갔다가 날벼락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최근 몇 달 동안 불면증이 심해져서 밤마다 소주를 마셨는데 그래서인지 얼굴도 화끈거리고 신경이 더 예민해지면서 건망증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 모든 증상이 몇 년 동안 사귀던 애인과 이별한 후유증일 뿐이라고만 여겼다고 한다. 그러다 석 달째 생리가 나오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자신더러 ‘조기 폐경’이라고 하니 세상에 이렇게 허망할 수가 있냐고 꺼이꺼이 우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에 우리는 모두 쇼크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폐경은 50대에 찾아오는 줄 알았는데…. 더군다나 그녀는 결혼도 안 하고 아이를 가진 적도 없는 30대 아닌가? 그야말로 활짝 펴보지도 못하고 마른 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센 주먹으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제야 홈쇼핑에서 여성의 호르몬 에스트로겐 복용이니 콜라겐 어쩌구 하는 선전 문구가 머릿속에 전구 켜지듯 떠올랐다. 의사 말로는 그녀에게 호르몬 치료를 하면 폐경기 증상이 없어진다고 얘기하더란다. 그녀 말로는 언젠가부터 성적 욕구도 없어지고 섹스에 대한 공포가 생겼는데 어쩌다 하면 통증으로 기분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은 헤어진 남자와도 섹스문제로 많이 다투었다고 토로하였다. 그녀는 성적인 것에 관심이 점점 더 없어지는데 반해 남자는 성적으로 거부하는 이유가 애정이 식은 것 아니냐며 늘 다그쳤다는 것이다. 그런 갈등이 조금씩 쌓이면서 서로가 점점 섹스를 피하게 되고 웃고 대화하는 일도 적어졌다고 한다. 그녀의 컨디션이 최악이었던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끝내고 창밖 너머의 강을 바라보는데 그가 갑자기 기습하듯 덤벼들어 그녀가 한마디 쏘아붙였다는 것이다.“도대체 무슨 남자가 낭만도 없이 짐승처럼 그래! 아휴! 지겨워!” 그랬더니 그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했다. 그녀도 순간 아차 싶었지만 그 자리에서 당장 사과하기도 싫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폐경이란 말까지 듣게 되니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던 거라면서 자책하였다. 그때 한 여자가 큰소리로 말했다. “얘! 여자 인생 팔십이야. 이제 겨우 반 살았는데 뭘 그래. 요즘은 약도 좋고 해서 웬만하면 다 고쳐! 폐품 같은 남자 물건도 리모델링하고 인테리어까지 해준다는 세상인데 호르몬 부족이 대수라고 질질 짜냐? 그리고 헤어진 남자는 빈 향수병과 같은 거야. 밥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대충 신경 끄고 속 편하게 사는 것이 회춘하는 길이라니까!” 그녀의 씩씩한 멘트에 모두는 기(氣)를 받은 듯 맞장구를 치며 ‘부활하라! 청춘이여!’를 외쳤다. 그리고 나는 마른 꽃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우리의 꽃향기가 남아 있을 때까지 세상의 벌 나비들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기를….”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아내 살려주면 노예라도…” 대학원생 호소

    “제발 아내의 병만 고쳐주세요.당신의 ‘몸종’이 돼 상전으로 받들겠습니다.” 중국 대륙의 한 대학원생이 아내 병을 치료해주면 2년동안 ‘노예’가 되는 일도 기꺼이 감수하겠다며 ‘구원의 손길’을 호소하고 나섰다. 중국 서부 간쑤(甘肅)성의 란저우(蘭州)대학원생인 류쉬하오(劉旭昊)는 악성종양의 하나인 ‘림프육아종’을 앓고 있는 아내 진위샤오(晋宇曉)의 병을 치료해주는 대가로 2년동안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시부상바오(西部商報)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류와 진씨 두 사람은 대학때 캠퍼스 커플 부부로 주변 사람들이면 누구나가 부러워할 만큼 소문난 잉꼬 부부였다. 지난 2003년 류씨가 먼저 란저우대학 생명과학원에 입학하고,다음해 진씨가 같은 학교의 문학원에 진학했다.대학원생이 된 이들 두사람은 곧바로 결혼해 하루하루가 축복이라고 느낄 만큼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이들 잉꼬부부를 ‘신이 시샘했는 지’ 마냥 행복한 결혼 생활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어느날,아내 진씨가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진씨의 코가 너무 막혀 숨이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것 같아 이들 부부는 곧장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이때 류씨는 담당의사로부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진씨가 악성종양의 하나인 림프육아종이라는 병으로 확진됐다는 통보받은 것이다. 한동안 정신을 놓고 있었을 만큼 류씨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아내 진씨도 절망한 나머지 그에게 “만일 내가 죽게 되면 부모님을 잘 돌봐달라.”는 유언을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남기기도 했다. 류씨는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각종 자료를 모아 연구를 했다.그 결과 아내의 병은 충분히 나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뛸듯이 기뻤다. 문제는 돈이었다.이들은 학생 부부인 만큼 생활비를 대기에도 급급한 마당에 또다시 많은 치료비를 부담하기는 더더욱 힘에 겨운 까닭이다. 아내 진씨의 병의 경우 수시로 혈소판을 갈아줘야 하는데,한번씩 갈아줄 때마다 적어도 1700위안(약 22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등 많은 돈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아내의 병을 치료해주는 사람에게 2년동안 무상으로 봉사한다.’는 몸종 생활을 자청하게 된 것이다. 류씨는 “우리 두사람의 학비를 마련하는 데도 벅찬 마당에,지금까지 아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8만위안(1000만원) 이상을 쓴 탓에 이제는 더이상 돈을 염출할 수가 없다.”며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2년동안 무상 서비스하는 방법’를 생각하게 됐다.”고 울먹거렸다. 인터넷부
  • [일요영화] “크리켓 이기면 3년간 세금면제”

    [일요영화] “크리켓 이기면 3년간 세금면제”

    ●라간(KBS1 오후 11시40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을 미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니다. 인도다. 인도에서는 매년 1000편에 가까운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 중심에 있는 발리우드는 할리우드 못지않은 영화 공장지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발리우드는 인도 영화 제작의 중심지 뭄바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최근 국내에서도 TV나 각종 영화제를 통해 인도 영화를 접할 기회가 늘고 있다. 영화 ‘라간’은 발리우드산 영화로 2002년 미국 아카데미상 최우수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뮤지컬을 보는 듯한 춤과 노래와 현란한 영상 등 흥겨운 발리우드 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인도 최고의 스타 아미르 칸이 주연·제작을 맡았다. ‘라간’은 힌두어로 세금이라는 뜻으로 2001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등에서 국내에 소개될 당시 제목은 ‘옛날 옛적 인도에서’였다.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1857년 인도의 어느 작은 마을. 잦은 가뭄으로 영국 총독이 거둬들이는 세금이 부담스러운 마을 사람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영국측이 세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것. 마을 주민들은 영국군 장교를 찾아가 선처를 호소하지만, 장교는 크리켓 게임을 제안한다. 마을 사람들이 이기면 3년 동안 세금을 면제해 주지만, 지면 3배로 세금을 올린다는 것. 마을 사람들은 청년 부반(아미르 칸)을 중심으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크리켓 연습을 시작하는데….2001년작.21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위 사랑은 역시 장모”…간 제공으로 목숨구해

    “역시 사위 사랑은 장모가 최고” 간경화를 앓고 있는 사위에게 간을 제공해 귀중한 목숨을 구한 덕분이다. 중국 청두완바오(成都晩報)는 지난달 간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간경화 진단을 받은 사위 펑룽이(彭龍異·40)에게 이전의 유선(乳腺)수술의 경험 때문에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간을 제공한 장모 우순슈(吳順秀·59)의 가없는 사랑이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펑의 아내 위안추이란(袁翠蘭)에 따르면 남편 펑은 초등학교 동창생으로,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에 입대,4년간 복무하고 전역했다.전역한 펑은 쓰촨(四川)성 파중(巴中)시 무장부(武裝部)에 근무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며왔다. 하지만 지난 8월말 이들 부부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남편이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것.이들 부부는 곧바로 그동안 한푼두푼 모아둔 2만위안(약 260만원)을 들고 차로 10여시간을 달려 청두로 왔다. 청두에 도착한 이들 부부는 또다시 낙담을 해야만 했다.간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알아본 결과 수술비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돈보다 무려 10배 이상이나 많은 20여만위안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편벽한 시골 마을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 있는 이들 부부의 처지로서는 이 만큼의 돈은 천문학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눈앞이 캄캄해진 아내 추이란은 안타까운 마음에 또다시 병원에 문의해보니,간을 제공해줄 사람만 있으면 수술비가 그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간을 제공하기 위해 곧바로 검사에 들어갔다.안타깝게도 그녀의 혈액형은 남편과 맞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시골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사위에게는 수술할 돈과 간을 제공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이 전화를 받은 추이란의 부모는 부족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한걸음에 달려 청두에 왔다. 올라온 추이란의 어머니 순수이는 남편 위안즈안(袁志安)에게 사위에게 간을 제공할 뜻을 언뜻 내비쳤다.그러자 남편이 즈안은 결사 반대했다.일찍이 유선(乳腺)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탓에,또다시 간을 떼어내는 큰 수술이 너무 위험하다는 게 바로 그 이유였다. 이에 순수이는 “사위가 평소에 우리를 얼마나 잘해주었는데,룽이는 사위가 아니라 우리 아들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렇게 효성이 지극한 사위가 병에 걸렸는데,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고 다시 한번 강력히 밀어붙여 결국 남편 즈안의 허락을 받아는데 성공했다. 청두에 도착한 뒤 혈액 검사를 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장모는 누구에게나 제공할 수 있는 O형이어서,사위 펑(B형)에게 장모의 한없는 사랑을 보여줄 수 있었다.5일 간이식 수술이 순조롭게 이뤄졌고,장모와 사위는 피를 나눈 진정한 모자 사이로 다시 태어났다. 인터넷부
  • “제발 살아만…” 한 엄마의 아들찾아 3만리

    ‘아들 찾아 3만리….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중국 대륙의 한 젊은 여성이 지난달 30일 남편이 팔아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제발 우리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안타깝게 호소하고 있다고 중국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가 1일 보도했다. 그 애절한 사연의 주인공은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룽촨(龍川)현에 사는 왕메이전(王美珍·28·여).지난 2003년 2월 현 남편인 천(陳)모와 결혼,단란한 가정을 꾸렸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서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으며,심할 때는 천이 왕을 심하게 구타해 왕의 온 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지난해 6월 왕은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하지만 남편의 간단없는 ‘가정 폭력’을 이기지 못한 왕은 지난 4월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돌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할머니에게 맡기고,보따리를 싸서 광둥성의 성도(省都)인 광저우(廣州) 인근의 포산(佛山)으로 떠났다. 그런데 왕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졌다.3개월 정도가 지난 7월 시아주버니로부터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나갔는데,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맥이 탁 풀린 왕은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남편 친구를 비롯해 알만한 사람들 모두에게 달려가 물어봤으나 남편과 아들의 행방을 도무지 알 수 없었다.한달여 뒤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낙담의 세월을 보내고 있을 즈음,남편으로부터 아들을 500 위안(약 6만 5000원)을 받고 팔아버렸다는 전화를 받고는 억장이 무너졌다. 이에 그녀는 곧바로 공장을 사표를 던지고 아들을 찾아 나섰다.왕은 길거리로 나가 아들의 사진과 연락처 등을 담은 전단지를 돌리며 아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그래서 지금은 매일 남편이 아들을 팔아버렸다는 위안강(元崗)공원 등에 나가 곧 나타날 아들을 그리워하며 한숨짓고 있다. 인터넷부
  • 터치 아프리카/정해종 지음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에 자주나오는 말 ‘하쿠나 마타타’를 기억하시는지? 동부 아프리카에서 많이 쓰는 스와힐리어인 이 말의 의미는 ‘걱정하지 말아요.’로, 일상 속에 뿌리박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의 근성이며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이 치지 않는 이상 화급을 다투는 일이 없을 듯한 아프리카인들. 이들의 시간 감각은 자연과 호흡을 같이하는 완만함이라는 정신의 소산이 아닐까?‘터치 아프리카’(정해종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는 ‘원시성’‘굶주림’‘게으름’ 등 수많은 부정적 이미지들로 도배된 아프리카의 외피를 뚫고 들어가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프리카인들의 진정성을 들여다본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제3세계 미술로서는 예외적으로 이미 70년대 전 세계에 선보인 쇼나 조각과 철기시대 이전의 떠돌이 삶을 유지해온 부시먼들의 평면 예술을 펼쳐보인다. 일찍이 11세기에 거대한 석조 유적을 남길 정도로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던 쇼나족.‘돌로 만든 집’이란 의미의 짐바브웨를 구성하는 민족중 70%를 차지하는 쇼나족들은 이제 다시 그들 안의 ‘정령’을, 급변하는 사회에서 잊혀졌던 내밀한 신앙을 돌 위에 고백하듯 조각하고 있다. 단단한 돌을 기계의 도움 없이 일일이 손으로 깎아 만들어낸 부드러운 아름다움,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채 속에 엿보이는 고난의 천진한 승화. 쇼나 조각은 오히려 속도와 돈에 휩쓸려 아름다움을 잃어가는 자본주의 문명사회의 미술을 초라하게 만든다. 극도로 원시적인 농경 형태조차 이루지 못하여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열등한 종족 취급을 받았던 부시먼들은 어떤가. 이들은 동굴 바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술작품을 남겼던 조상들이 했던 것처럼 지금은 종이 위에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리고 새긴다. 때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무엇이 원시적이고 미개하다는 것인가?오히려 개념을 비틀어 모호성 속에 숨기거나, 관념적 주제에 빠져 기계적으로 작품을 생산하거나, 복잡한 재료와 기법으로 포장한 작품들보다 그들의 단순성이, 누구에게나 여과 없이 와닿는 순수한 아름다움이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이지 않은가?” 남아공의 작은 도시인 나이즈나의 미술품인 ‘라피아 클로스’에서 저자는 이응노 화백의 문자 추상 작품을 본다. 야자나무 섬유를 이용해 짠 직물에 손바느질로 박아놓은 전통문양들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형태와 몹시 흡사하다. 궁벽한 삶과 문화적 촌티가 낳은 물건이 20세기에 이르러 유럽을 중심으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왜인가? 이는 문양의 배치 자체가 현대의 서양 추상 미술 작품에 비해 전혀 손색 없는 조형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들의 미술이 퇴행적이라 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왜 현대를 얘기하지 않고, 조상과 옛 이야기만을 고집하느냐고. 하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그들이 생각을 멈춘 게 아니라 일관된 신념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그것이 진실에 가깝다는 믿음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시인이면서 출판기획자로 오래 활동한 저자는 새 천년 시작과 함께 아프리카 미술 전문 기획자로 변신, 굵직굵직한 전시를 통해 국내에 아프리카 미술의 진수를 선보여 왔다. 덕분에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젠 쇼나 조각과 부시먼들의 평면 미술이 낯설지 않을 정도가 됐다. 저자는 그러나 책을 통해 단순한 아프리카 미술로의 안내를 넘어 아프리카 그 자체의 정체성에 접근하고자 한다. 아프리카 작가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꿰뚫는 아이덴티티 말이다. 그들은 말한다.“우리는 단순함을 가장 미덕으로 여겨왔고 그 힘으로 현대를 견디어 왔으며, 자연을 거슬러본 적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자연의 사람들”이라고.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처음받은 상장/이상교 글

    인기 동화작가 이상교의 ‘처음 받은 상장’(허구 그림, 국민서관 펴냄)은 ‘꼴찌에게 박수를’이란 메시지를 대문짝만 하게 매달고 있는 창작동화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그대로 담아서일까. 책장을 넘길수록 농익은 작가의 감수성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해온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2학년생 여자아이 시우. 간척사업소 소장인 아버지를 따라 강화도 갯마을로 막 이사를 왔다. 그런데 시우는 ‘미운 오리새끼’다. 멀대처럼 싱겁게 큰 키, 코밑까지 내려오는 큰 안경에 말까지 더듬더듬, 아직 제 이름도 제대로 쓸 줄 모르니 언니와 두 동생들과 매일매일 비교 당하며 엄마 아빠의 면박을 받을 수밖에. “바보 시우”라 빈정대는 친구들의 놀림을 견딜 수 있는 건 그래도 홍점이가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다. 아빠 없이 가난한 엄마 밑에서 크는 홍점이는 시우처럼 공부엔 취미 없지만,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미운오리 취급받는 시우를 늘 따뜻이 위로해주는 단짝친구다. 산, 들, 갯벌을 누비며 놀기만 좋아하는 시우를 따라다니다 보면 어린 독자들도 따라서 엉덩이가 들썩들썩 신이 날 만하다.“언니 본 좀 받아라.”“동생 반만 닮아라.”는 엄마 아빠의 지청구에도 웬만해선 기죽지 않는 시우의 꿋꿋한 모습에 왠지 미소가 터지기도 한다. 무성한 나뭇잎으로 시우의 비밀 아지트가 돼 주는 고욤나무, 바지락과 가무락 조개가 모여사는 바닷가, 비온 뒷날이면 고기가 잡히는 물맑은 도랑…. 갯마을의 청정한 공기가 금방이라도 코끝에 훅 끼쳐올 듯 수채화 같은 장면들이 줄줄이 시우의 이야기에 엮여 나온다.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조잘조잘 늘어놓던 책은 시우를 곤경에 빠트려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가무락 조개를 사달라 조르는 남동생 시규를 업고 장에 간 시우. 돌아오는 길에 빗물에 불어난 계곡을 건너지 못해 죽을 고생을 하고, 온종일 남매를 찾느라 혼줄이 빠진 엄마 아빠는 결국 시우에게 날벼락을 내리시고…. 뭣 하나 잘 하는 게 없어 의기소침해진 시우에게 용기를 줄 순 없을까. 시우는 정말 잘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을까. 주인공 편이 된 독자들도 시무룩해질 즈음, 책은 시우의 품에다 눈이 번쩍 뜨일 선물 하나를 안긴다.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아들고는 사슬재 길을 겅중겅중 한달음에 뛰어내려오는 시우.“키다리 새다리”라 놀림 당하던 시우에게 “시인”이란 멋진 별명이 붙게 될 줄이야! 사이사이 시우의 마음을 노래하는 동시들이 끼어든 덕분에 독서의 질감이 한결 다양해졌다. 초등저학년.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터뷸런스/육철수 논설위원

    과학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항공기는 그 명성에 걸맞게 안전성도 높다. 부품이 20만개나 되어 어지간한 돌발상황을 만나도 대처하도록 설계돼 있다. 세계적 통계를 봐도 비행사고 확률은 백만 번 운항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그러나 제 아무리 안전해도 까딱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가끔 일어난다. 민항기 조종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운항 중 황당한 일을 드물게 겪는다고 한다. 어느 항공사에서 실제 있었던, 절박했던 사고상황 한 토막. 비행기가 고도를 잡고 잘 날아가고 있는데 조종실 앞유리에 얼음덩어리가 부딪혀 큰 구멍이 뚫렸다. 이 바람에 기장이 창 밖으로 빨려나가는 걸 부기장이 다리를 재빨리 잡아당겨 가까스로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 일화는 두고두고 조종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단다. 앞유리는 보통 두세겹으로 만들어져 물체에 부딪히면 겉유리가 이따금 깨지긴 해도, 완전히 뚫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에 비하면 난기류(Turbulence)는 운항 중 자주 만나는 편이다. 항공사마다 매년 10∼20건은 된다. 그제 인도네시아 발리를 떠나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보르네오섬 상공에서 CAT(Clear Air Turbulence·맑은 날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급강하해서 승객·승무원 30여명이 다쳤다. 강한 하강기류인 CAT(캣)는 멀쩡한 날씨에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사전 징후도 없다. 조종사들은 CAT를 만나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고 기체의 안정 유지외에는 통제력을 거의 잃어 그야말로 공포란다. 이 현상을 ‘청천벽력’(靑天霹靂·마른 하늘 날벼락)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는 청천난류(晴天亂流)라고 한다.CAT를 알아내는 ‘캣스파이’란 계기는 아직 연구단계여서 이게 실용화되기까지 조종사들은 꽤나 괴로울 것 같다. 비행기는 수평·수직 흔들림에서 원위치 회복이 빠르도록 설계돼 난기류 때문에 추락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없어 안심이다. 그러나 오세아니아 쪽 태평양 상공에서는 CAT가 잦아 일본·호주 여객기의 경우 승객이 숨지는 사고도 두어차례 있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벨트만 잘 매고 있으면 난기류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니 땅에서나 하늘에서나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우주전쟁-어린딸 구하려 괴물과 맞선 소시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가 손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팬들은 ‘묻지마 신뢰’를 보낼 것이다. 제작과정 내내 입소문 유난했던 그들의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7일 개봉)은 “역시 스필버그!”란 감탄사를 날릴 만큼 독창적 면모를 갖춘 SF어드벤처물이다. 1898년 출판된 H G 웰스의 동명 원작소설에 근거한 영화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의 허를 찌른다.‘스필버그표 SF는 이러이러해야 할 것’이란 편견을 가진 관객에게 “맘대로 상상하지 말라.”는 경고문을 날려왔다고 할까. ●스필버그표SF 통념 깨 관객 허 찔러 우선 현실로부터 시공(時空) 자체를 옮긴 ‘스타워스’류의 화면이 아니란 점. 부두의 컨테이너 상자를 옮기는 평범한 소시민 노동자 톰 크루즈가 어떻게 SF물의 주인공으로 변모할지, 화면이 열리면 그것부터 점치는 숙제가 관객 앞에 떨어진다. 그가 맡은 인물 레이는 어린 딸(다코타 패닝)과 성년을 눈앞에 둔 아들(저스틴 채트윈)을 뒀지만 가정사에 소홀해 이혼당한 홀아비. 아이들과 주말을 함께 보내게 됐어도 조금도 즐겁지 않은 그가 곧 시험에 든다. ●날벼락치며 도로 뚫고 ‘괴물 ET´ 출현 마른 하늘에 엄청난 번개가 친 뒤 도로를 뚫고 정체불명의 괴물이 솟구쳐 오르고 순식간에 도시는 아수라장이 된다. 이때부터 톰 크루즈는 아이 둘을 데리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도망자’가 된다. 정체불명의 괴물이 외계에서 온 생명체이며,ET처럼 친인간적인 존재가 아니란 점도 영화를 새롭게 탐색하게 만드는 모티프가 된다. 철없던 아빠에게 부성애가 움트는 감동 드라마를 엮어가는 데 영화는 전력질주한다. 괴생명체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할리우드 SF물의 판박이 영웅이 아니라 ‘용감한 아빠’이기만을 고집하는 레이의 캐릭터는 색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만하다. 부산을 떠는 펜타곤 백악관 등 SF재난 영화에 단골로 끼어드는 설정도 피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스필버그가 정말 자랑하고 싶었던 건, 새로 빚어낸 외계 생명체 ‘트라이포드’의 캐릭터였다. 무지막지한 세 발 아래로 질척한 액체를 흘리며 인간의 피를 짜는 외계생물은 ET의 ‘악성 변종’ 그 자체다. 그렇게 뜨르르하게 홍보작전을 펴면서도 트라이포드의 정체만은 철저히 비밀에 부친 채 상상의 극대화를 부추긴 셈이다. ●그 많은 괴물 누가 처치?… 설명 부족 트라이포드의 추격을 받으며 엑소더스에 나선 레이 가족과 시민행렬을 쫓는 화면은 시종 어둡고 음울하다. 하지만 메시지의 질감은, 문명의 어두운 미래를 경고하는 여느 SF물들의 차가운 금속성과는 사뭇 다르다. 가족애가 부각된 한편의 휴먼 드라마를 위해 스필버그가 우주전쟁을 끌어들여 수선을 피웠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의외로 절제된 특수효과는, 영화가 최소한의 현실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톰 크루즈가 비켜선 화면은 거의 없다. 스필버그의 독창성에 흠집을 내는 부분은 뒷심이 달려 흐리멍텅해진 결말 쪽에 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얼렁뚱땅 재회하는 마지막 대목은 ‘판박이 맺음말’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맥이 빠진다. 그 많든 트라이포드들을 누가 어떻게 다 무찔렀는지도 아무래도 설명부족이다.“함부로 상상하지 말라.”는 감독에게 입바른 팬이라면 이렇게 응수할 수도 있지 싶다.“마지막 10분은 눈감아 주겠노라.”고. 농장 지하실에 숨어지내다 레이 부녀를 숨겨주는 남자 오길비는 팀 로빈스가 연기했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軍 총기난사 ‘충격’] 휴일 날벼락… “병원 잘못 알려줘” 분통

    [軍 총기난사 ‘충격’] 휴일 날벼락… “병원 잘못 알려줘” 분통

    내무반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 유가족들은 숨진 자식의 시신을 확인하며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19일 사고 직후 양주·일동·벽제 등 경기도 4개 국군병원에 분산됐던 8구의 시신은 이날 밤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 함께 안치됐다. 유족들은 군 당국의 무성의에 분통을 터뜨렸다. ●“부모님 커플반지 해준 효자” 이날 밤까지 조정웅·이태련·이건욱 상병의 시신이 안치돼 있던 양주병원에서는 비보를 듣고 찾아온 유가족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조 상병의 어머니는 정문 앞에서 “내 아들 살려내라.”고 울부짖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태련 상병의 어머니 배옥자(49)씨는 “태련이가 지난번 휴가 나와서 월급이랑 위험수당 받은 걸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아버지, 어머니에게 커플 금반지를 해줬다.”며 눈물을 훔쳤다. 고양 벽제병원도 유족 20여명이 영정을 붙잡고 오열해 눈물바다를 이뤘다. 김인창 상병의 아버지 김길남(53)씨는 “제대해서 아빠 일을 돕겠다던 효자였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용돈을 제대로 못 준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슬퍼했다. 전영철 상병의 이모 장영숙(42)씨는 “언니(전 상병의 어머니)가 지체장애자여서 군에 있는 영철이가 엄마를 부탁한다고 전화를 자주 했는데 언니가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군 당국의 무성의에 크게 분노했다. 시신이 일동병원에 안치돼 있던 소대장 김종명 중위의 유족들은 “소대장이라는 이유로 시신을 따로 떼어놓은 것은 물론이고 일부 고위장교들이 이번 일이 소대장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등 망자를 욕되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성남 수도통합병원에 합동분향소 전영철 상병의 유족은 “군이 오전 6시50분 수도병원으로 안치장소를 알려줘 가봤더니 병원에서 금시초문이라 했고 뒤늦게 벽제병원이라고 통보해 몇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했다.”면서 “영안실을 둘러보니 시설이 너무 나빠 우리 영철이를 두번 죽이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합동분향소가 마련돼 있던 양주병원에 오자 거칠게 항의하며 ▲8명의 시신 한 곳에 안치 ▲납득할 수 있는 사건경위 설명 ▲현장 방문 허용 등을 요구했다. 윤 장관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 뒤 방문 1시간여 만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또 20일 오전 유족들에게 사건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어 유족 대표 2명이 연천군 중부전선 GP 사건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유족들은 전영철 상병의 외삼촌 김흥렬(40)씨를 유족 대표로 하는 임시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주·고양 한만교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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