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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진짜 최약체 맞아? 1위 우리은행 잡고 깜짝 2연승

    신한은행, 진짜 최약체 맞아? 1위 우리은행 잡고 깜짝 2연승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약체로 평가받은 인천 신한은행이 깜짝 2연승을 달리며 여자농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한은행은 15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19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단비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우리은행을 73-61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16점 14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6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공격을 풀어 줄 선수가 없어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1쿼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3점슛은 두 팀이 4개씩 터뜨렸지만 성공률이 달랐다. 신한은행이 5개 중에 4개를, 우리은행이 10개 중에 4개를 성공시킨 것. 신한은행은 수비 리바운드 우위를 점하며 27-17로 앞섰다. 주도권을 잡은 신한은행은 이후에도 내내 리드를 이어 갔다. 순도 높은 3점슛이 큰 무기였다. 신한은행은 2쿼터와 3쿼터 각각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2점슛에서 밀리고도 우리은행을 따돌렸다. 4쿼터 우리은행이 반격에 나섰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센터 김연희가 우측 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지는 탓에 국내 빅맨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 그러나 플랜B의 전력으로도 깜짝 2연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광화문집회 안 갔어” 속인 청주 70대 최소 7000만원 구상금 날벼락

    “광화문집회 안 갔어” 속인 청주 70대 최소 7000만원 구상금 날벼락

    “나 아무 증상 없거든” 검사거부 A씨 확진… 7명에 코로나19 전파옥천·대전 확진자 치료비 포함 안 돼 구상권 규모 더욱 늘어날 듯청주시가 지난 8월 광화문 집회에 참석 사실을 숨기고 검사를 거부하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7명에게 퍼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여성 A씨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절차를 밟겠다고 11일 밝혔다. 구상금 규모는 7000만원 정도인데 일부 확진자들의 치료비용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행선지에 대해 거짓말하고 검사까지 늦추면서 방역을 방해한 대가를 호되게 치르게 됐다. 90대 시어머니 확진될 때까지검사 거부… 이후 참석 사실 실토 청주시에 따르면 충북 127번 확진자인 A씨는 시어머니인 90대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이튿날인 8월 29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시는 집회 참가자 명단을 토대로 진단검사를 권유했으나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집회 참석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또 시어머니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기 전까지 무증상을 이유로 검사를 거부했다.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청주시민 5명과 충북 옥천군민 1명, 대전시민 1명이다. 충북도는 A씨가 코로나19를 7명에게 전파한 지표환자(원 감염자)로 보인다는 내용을 최근 청주시에 통보했다.청주시 “확진자 입원치료비·검사비 등 7000여만원 1차 청구” “방역수칙 위반시 즉시 고발·구상권 청구” 시 관계자는 “확진자 입원치료비, 자가격리자 생활지원금, 검사비 등 추정 비용 7000여만원을 1차로 청구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제소 기준을 마련하는 대로 정확한 금액을 산정해 보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금액에는 옥천과 대전지역 확진자의 치료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역수칙 위반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하고 구상금을 청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염 사실과 관련해 거짓 정보를 제공하거나 검사·입원 치료 거부 등 방역 활동을 방해했을 경우 개인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청주시는 8월 31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올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한 강원도 화천…또다시 터져 확산 우려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 발생한 강원도 화천에서 또다시 재발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11일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A씨 농장에서 기르는 돼지 중 30 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2 마리에서 ASF 양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처음 발생한 B씨 양돈농가와 2.1㎞ 떨어진 농장으로 살처분(반경 10㎞ 이내) 대상이었다. 강원도와 방역당국은 이날 A씨 농장 1020 마리, B씨 농장 721마리, 또다른 반경 10㎞ 이내 C씨 농장 450마리 등 총 2196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굴착기가 농장 구석에 구덩이를 파 대형 용기(FRP)를 묻고 돼지를 계속 밀어넣었다. 농장 관계자가 돈사에 있던 새끼돼지 뒷다리를 붙잡아 살처분 장소로 옮길 때마다 날카로운 비명이 연신 허공을 갈랐다. 주민 황모(81)씨는 “어제까지도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돼지 비명에 이웃의 아픔이 느껴져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방역당국은 화천 뿐 아니라 이들 농장과 인접한 철원, 양구, 인제, 춘천, 홍천, 양양, 고성 등 8개 시·군 114개 농장에 대한 대대적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이 일대에는 총 29만 2911 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최원종 도 ASF방역담당은 “농장마다 10 마리씩 채혈검사해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것이어서 방심할 수 없다”고 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강원지역 양돈농장과 축산차량 등에 내린 이동 중지 명령을 12일 오전 5시까지로 연장하고 정밀검사, 소독작업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9월 17일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했고, 이번에 강원 화천에서 1년여 만에 재발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현동의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 용지로 지정했다.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2900억원을 주고 삼성생명에 부지를 매입한 뒤 여러 부침을 겪은 곳. 아직 공원 결정의 효력이 생기는 결정고시는 하지 않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도 남아 있지만 공원 강행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만은 확고해 보인다. 서울시가 사기업의 부지를 강제로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며 서울시의 ‘갑질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서울시의 뜻대로 문화공원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경복궁 인근을 산책하다보면 경복궁 동쪽으로 높은 펜스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펜스 틈새로 빼끔히 들여다보면 풀만 무성히 자라 있다. ‘이런 금싸라기 땅이 왜 그냥 남아 있을까‘ 싶은 이곳이 바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다. 3만 7141.6㎡(1만 1235평)의 부지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이니, 문화체험공간이니 여러번 계획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송현동이라는 지명은 소나무 송(松), 언덕 현(峴)을 사용해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이다. 조선 초기 궁궐 옆의 소나무 숲이었다. 소나무 숲이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조의 부마 영의정 심상규가 소유했다. 후기 들어서는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집이,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이 자리했다. 일제 강점기 들어서는 친일파 윤덕영·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사용됐다.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로,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사택으로 이용됐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매입했고, 2008년에 다시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해당 부지는 역사를 대표하는 경복궁, 광화문광장이 지근거리에 있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도 이런 특성을 살려 2010년 7성급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추진했지만 인근에 당시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등 학교가 3개나 있어 서울중부교육청에서 퇴짜를 맞췄다. 관광호텔 건립은 학교 주변 50m 이내에는 불가하고, 200m 내에서는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대한항공은 계획을 접고 2015년 문화체험공간 ‘K-익스피어리언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사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호텔을 짓는다고 할 때부터 송현동 부지를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유흥시설이 없을 경우 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때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지 매각을 두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벌였다. 지난 5월에는 문화공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외부에 밝혔다. 시 관계자는 “110년 잃어버린 세월을 간직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대규모 부지인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개발하고, 이후 시민과 전문가 공론화를 거쳐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민 3080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숲이나 공원 조성에 80%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들어 공원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5~7월 사회주요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85%가 매입에 찬성했고, 72%가 공원 조성에 찬성했다. 건축가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사회 주요 인사 10명을 면담한 결과 송현동의 공적활용에 동의했다고도 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날벼락 그 자체다. 부지 매매 관련 서울시가 공원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15곳이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발표 직후 예비 입찰에서는 입찰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시가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으로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가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개발이 불가능한만큼 다른 기업에서는 부지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기내식 사업 부문을 팔아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자본 확충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송현동 공원화 작업은 제일 중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이 남아 있다. 권익위는 이달 안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에서도 공원 결정에 대해서 위법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나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중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권익위 조정이 나오는대로 결정고시를 하고 내년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22년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지난 7일 열린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시의 계획대로 ‘문화공원’이 아니라 ‘공적 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수정가결됐다. 또한 삼청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은 공원에 반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 반경 1∼2㎞ 이내에 삼청공원, 사직공원, 낙산공원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게 지역 주민의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500안타’ LG 박용택 새 역사 치다

    ‘2500안타’ LG 박용택 새 역사 치다

    2002년 데뷔 후 2222경기 만에 금자탑2018년 양준혁 2318개 기록 뛰어넘어삼성 상대 9회말 2대2 상황에서 2루타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트윈스 박용택(41)이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25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박용택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9회 말 대타로 출전해 이승현을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냈다. 이 안타로 박용택은 지난 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김민수를 상대로 2499안타를 때린 지 3일 만에 2500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박용택은 프로 19년째인 올해를 은퇴하는 해로 못박고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기록한 안타는 2439안타. 이번 시즌 61안타만 치면 되는 기록이었기에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5월에 19안타로 순항하던 박용택은 6월에도 안타 행진을 이어 갔고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6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회 말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햄스트링 통증이 왔다. 이날 포함 6월에 20안타를 기록하던 박용택에게는 날벼락이었다. 한동안 자리를 비운 박용택은 8월 12일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후에는 주로 대타 요원으로 출전했다. 1타석씩 들어서는 박용택의 안타 행진은 느리게 진행됐고 8월 한 달간 5안타에 그쳤다.9월에는 선발 출전 기회가 조금 더 많아졌고 덕분에 14안타를 때렸다. 10월 들어 2일과 3일 1안타씩 추가했다. 그리고 통산 출전 2222경기째인 이날 대망의 2500안타를 만들어 냈다. 박용택은 이미 2018년 6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존에 양준혁이 가지고 있던 2318안타를 뛰어넘으며 이 분야 신기록을 매번 새로 쓰고 있었다. 2002년 4월 1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리며 프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뒤 꾸준히 만들어 온 결과물이다. 프로데뷔 후 줄곧 3할 이하를 기록하던 박용택은 2009년을 계기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그해 0.372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뒤 2018년까지 프로야구 최초로 10년 연속 3할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을 겪으며 64경기에 출장해 0.282의 타율로 기록이 끊겼고 올해 0.302의 타율로 다시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LG가 경기를 뒤집지 못해 연장으로 접어들었지만 경기가 잠시 중단되고 박용택의 2500안타를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양팀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에 일렬로 서서 박용택을 축하했고 박용택은 꽃다발과 함께 환한 미소를 그라운드에 남기고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2층서 떨어진 의자에 “얼굴 이렇게” 24세 여성 관리회사에 소송

    12층서 떨어진 의자에 “얼굴 이렇게” 24세 여성 관리회사에 소송

    사진이 조금 충격적일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준비 중이던 애나벨 센(당시 23)은 지난해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 날벼락을 맞았다. 12층 건물의 펜트하우스에서 둥그런 팔걸이가 달린 묵직한 의자가 떨어졌는데 하필 그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부상 여파로 머리와 두개골이 쑥 들어가는 끔찍한 변을 당했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는 노릇이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맨해튼 지방최고법원에 과실치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연히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텐데 미국 일간 US 선은 가액을 밝히지 않았다. 일간 뉴욕 포스트가 27일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센은 “긴급 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하고도 목숨을 앗아갈 뻔한, 트라우마를 동반한 뇌 손상을 입었다”면서 비가 오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에 건물 관리 회사가 더 잘 관리했어야 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느라 개인투자 회사를 그만 둬야 했으며 올 가을 예정됐던 석사 학위 취득도 못하게 됐고, 아직도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지장을 강요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센의 법률 대리인 베네딕트 모렐리는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뢰인은 지금도 아무 일을 못하고 있다. 의사 진찰을 받으며 회복 중이다. 인지 결함마저 갖고 있다”면서 “사고 전에는 재능 넘치는 젊은 여성이었는데 그녀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부디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자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유니언 스퀘어 15번지에 위치한 웨스트 콘도미니엄 건물의 관리 회사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미국프로하키리그(NHL) 뉴저지 데블스의 공동 구단주인 마이클 루빈이 소유한 GR 부동산 홀딩스(지주) LLC다. 의자를 떨어뜨린 펜트하우스 입주자는 스타트업 기업 브렉스(Brex)를 공동 창업해 지난해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26억 달러(약 3조 526억원)의 자산 가치를 평가받은 헨리크 두부그라스와 페드로 프란체스치다. LCC와 두 거주자 모두 피고다. 모렐리는 “누구나 집에 그렇게 오랫동안 가지 않는다면 가구들을 묶어두거나 했어야 한다. 이런 일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루빈의 대변인은 신문에 “아파트에 살지도 않았고, 그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두부그라스와 프란체스치에게 임대해주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두 사람은 전혀 코멘트를 하지 않았으며, LLC의 거주자 관리 업무 책임자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도 언급을 거절했다. 이제 스물네 살이 된 센은 뉴욕을 떠나 코네티컷주에 있는 부모 집에서 지내며 인지, 신체, 심리, 감정적 손상을 검사받느라 병원만 오갈 따름이다. 모렐리는 “바라건대 그녀가 긍정적인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것들을 다시 가졌으면 한다. 그럴 수 있을지 현재로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고속도로서 날벼락…앞유리 깨고 날아든 물체에 동승자 중상

    고속도로서 날벼락…앞유리 깨고 날아든 물체에 동승자 중상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앞 유리를 깨고 날아들어 동승자가 이에 맞고 중상을 입었다. 18일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안성시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서 대전 방면으로 1차로를 달리던 벤츠 승용차의 전면 유리창 쪽으로 확인되지 않은 물체가 날아들었다. 이 물체는 차량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 A(52) 씨의 머리를 강타한 뒤 그대로 차량 뒷 유리창을 뚫고 밖으로 튕겨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헬기로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됐으나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맞은편 차선을 달리던 차량 혹은 차량 바퀴에서 이물질이 반대로 튀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을 뚫고 들어온 물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차량에서 이물질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졌다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차량 운전자를 처벌할 수 있다”며 “그러나 도로상에 떨어진 물체가 튕겨서 사고가 났다면 문제의 차량을 찾기도 어렵고 형사처벌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6000여명 근무 소하리공장 올스톱 “불안한 마음으로 검사 결과 기다려”

    6000여명 근무 소하리공장 올스톱 “불안한 마음으로 검사 결과 기다려”

    확진자와 밀접 접촉 150여명 검사 진행인근 식당 “영업 재개하자마자 날벼락”“현재 직원들에 대해 검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공장 생산라인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으며 추가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직원과 가족 등 하루 새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발생한 경기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관계자는 17일 “모든 직원이 불안한 마음으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직원 6000여명이 근무하며 연간 32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정문 앞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정문 앞에 방송·언론사 취재진만 가득할 뿐 공장 근로자나 협력업체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정문을 지키던 경비원도 “우리가 말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공장 앞에 있는 한 식당 주인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이게 무슨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오늘 소하리공장 직원 확진으로 당분간 또 손님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파리만 날리다가 이번 주부터 장사가 좀 됐는데 확진자가 나왔다”며 “정말 장사를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소하리공장 직원 등의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자 경기도뿐 아니라 수도권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협력업체 등을 합치면 1만여명에 달하는 직원이 광명뿐 아니라 서울과 일산 등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거주지별 확진자는 용인 4명을 비롯해 수원 권선구 2명·장안구 1명, 시흥 2명, 광명 2명, 서울 동작구 1명 등 모두 12명이다. 이 중 기아차 직원이 9명, 직원의 가족이 3명이다. 방역당국은 오전 10시 기준으로 회사 조립부 80명, 비상상황실 신고자 64명, 품질기획 7명 등 동료와 가족 확진자들의 밀접접촉자로 151명을 분류했다. 이들은 광명 지역 병원으로 분산해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검사 대상자 중 80여명은 음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많은 직원이 여러 곳에 거주하는 공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철저한 역학조사로 확산의 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도 사내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비롯해 대면 보고 최대한 자제, 외부인의 업무상 공장 출입 승인 절차 강화, 식당 테이블 칸막이 설치, 국내 출장 및 해외 출장·집합교육 중단, 단체회의·워크숍·세미나·회식·단체활동 금지 등 조치를 한층 더 강화했다. 광명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고흥군·군의회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즉각 철회해야”

    고흥군·군의회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 즉각 철회해야”

    고흥군민들이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고흥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발끈하고 나섰다. 고흥군과 군의회 등은 고흥의 미래를 죽이는 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흥만 간척지는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 나가기 위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드론특화지식산업센터, 드론특화 산업단지가 추진 중에 있다. 고흥만 간척지 바로 옆에는 고흥지역 최초의 리조트와 대규모 관광단지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흥만간척지 일대는 고흥의 비전을 견인하고 고흥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지역이다. 이때문에 군민들은 “군공항이 들어서면 고흥만 간척지 주요사업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해 고흥의 미래가 없어진다”며 “510만평의 대규모 농경지가 일시에 사라져 농민들의 삶의 터전과 희망을 송두리째 앗아가게 된다”고 반발했다. 군과 군의회는 “날벼락 같은 군공항 고흥 이전 검토 소식에 크게 분노한다”며 “느닷없이 군공항 유력후보지로 거론하는 것은 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다”고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광주 군공항 후보지로 철회하지 않는다면 고흥지역 모든 기관·사회단체를 비롯한 6만 5000군민과 전국의 70만 고흥출신 향우가 총 궐기해 결사적으로 반대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송귀근 군수는 “청정 고흥에 소음 피해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군 공항을 이전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며 “이전 검토를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단계별 대응계획을 수립해 전 군민과 함께 총력 저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고흥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유·무급휴직 허리띠 죈 항공사 직원들…씀씀이 줄이며 ‘해고 당할라’ 조마조마

    유·무급휴직 허리띠 죈 항공사 직원들…씀씀이 줄이며 ‘해고 당할라’ 조마조마

    유급휴직 직원은 배달 서비스 뛰어들고‘무급’은 고용유지지원금 받게 몰래 알바농촌일 도와 생활비… 마이너스통장 필수자녀학원·외식비 등 줄이며 최대한 버텨“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분위기 지속될 듯”지난 4월부터 기본급의 70%만 주는 유급휴직에 들어간 국내 항공사 직원 A씨는 요즘 제과제빵 학원에 다니고 있다. 직업적 불안감 때문이다. A씨는 “언제 무급휴직으로 전환될지, 언제 ‘정리해고’ 칼바람이 휘몰아칠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먹고살려면 뭐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급휴직 중인 저비용항공사 직원 B씨는 카페에서 몰래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4대 보험에 가입하면 정부가 월 50만원씩 3개월간 최대 150만원을 주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아닌 동네 카페에서 소일거리 정도로만 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급휴직 중인 직원 가운데 딜리버리 서비스업에 뛰어든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휴직자 규모 50% 넘어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휴직자 규모가 50%를 훌쩍 넘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긴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용하는 역발상으로 2분기에 흑자를 냈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위태로운 노동 환경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내고 있다. 특히 운항이 없어진 객실 승무원은 70% 이상이 휴업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노선의 90%가 끊겼기 때문이다. 현재 출근 중인 한 관계자는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으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진 상황 같다”며 공허한 분위기를 전했다. 무급·유급 휴직 중인 직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자녀의 학원비나 외식비, 의류비와 함께 고정 지출도 최대한 줄이며 버티고 있다. 농촌 일손돕기로 생활비를 버는 직원도 있다고 한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타 업종으로 이직을 고려하며 준비 중인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605명 해고… 실직 불안감 확산 이들은 항공업계가 언제쯤 다시 살아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두려운 건 정리해고다.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지난 7일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항공업계에 대규모 실직 사태가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업계 전반에 번지기 시작했다. 마른하늘에 ‘해고’라는 날벼락을 맞은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노사 갈등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 정리해고자 명단에 포함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이번 정리해고는 노조를 타깃으로 했다”면서 “정부는 항공산업을 지원한다면서 이스타항공에는 어떤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배경에서 항공사들은 2분기 흑자를 기록하고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불황형 흑자’여서 업계가 되살아날 전조로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비용은 1조 5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 줄었다. 인건비 2024억원, 유류비 6340억원, 시설이용료 등 공항 관련비 3714억원을 줄인 끝에 흑자가 난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흑자라고 다 같은 흑자가 아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제 살을 깎아서 낸 영업이익”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변기서 볼일 보다 뱀에 ‘중요 부위’ 물린 태국 10대 남성

    변기서 볼일 보다 뱀에 ‘중요 부위’ 물린 태국 10대 남성

    태국의 10대 남성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다가 비단뱀의 공격을 받아 다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시라포프 마수카랏(18)이라는 남성은 지난 8일 저녁 타이 중부 논부리에 있는 집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다가 생식기에 통증을 느꼈다. 아래를 내려다 본 이 남성은 변기 안에 똬리를 틀고 자신의 생식기를 꽉 물고 있는 비단뱀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미 주변은 피로 물든 상태였고, 이 남성은 자신의 몸에서 뱀을 떼어내지 못한 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비명에 놀란 비단뱀은 변기로 떨어졌고, 다시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변기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비명을 듣고 달려온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은 우선 비단뱀의 송곳니에서 빠져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균을 제거하고, 날카로운 이빨에 물려 찢어진 곳을 3바늘 꿰매는 응급처치를 했다.그 사이 동물 포획 전문가들이 올가미를 이용해 길이 1.2m에 달하는 이 비단뱀을 잡는데 성공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 날벼락을 맞은 10대 남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작은 뱀일 뿐이었는데, 무는 강도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이 여전히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뱀이 어떻게 집으로 들어왔는지도 알 수 없다. 아무래도 화장실과 연결된 배수구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불행 중 다행히 화장실에서 아들을 공격한 것은 독이 없는 비단뱀이었다. 만약 독사였다면 아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것”이라면서 “아들은 여전히 화장실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현재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파이팅”이란 말은 하지 않겠어/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파이팅”이란 말은 하지 않겠어/박산호 번역가

    “올해는 내 인생 최악의 여름이야.” 보기만 해도 야들야들하고 촉촉하면서 탱글탱글한 자태가 군침이 도는 족발을 앞에 두고 딸이 내뱉었다. 딸은 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광기를 뿜어내는 중2보다 더 막강한 까칠함과 예민함이란 화력을 보유한 고3이다. 평소 같았으면 무한 긍정주의자에, 말의 힘을 굳건하게 믿고 있는 나는 반사적으로 잔소리 스킬을 시전했겠지만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2020년을 앞두고 나에게 계획이 있었듯 딸도 그랬다. 사실 고3에게 굳이 계획이랄 게 있나. 그저 무한노력과 무한체력에다 부모의 무한지원까지(금전적, 심정적) 보태서 오랫동안 목표해 온 일본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모녀는 각자 다른 의미로 어금니 꽉 깨물고(나는 열심히 돈을 벌고, 딸은 열심히 그 돈을 쓰면서 공부하고) 올해만 버티자 생각했다. 그때는 우리의 계획이 그토록 원대하고 야심찬 것이 될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미래.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코로나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제히 끊긴 출판사들의 의뢰를 내가 초조히 기다리는 동안 딸은 그만의 위기 속에서 혼란스러웠다. 생전 처음 해보는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려 애쓰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등교 일정에 맞춰 답답한 마스크를 쓰고 꼬박꼬박 학교 수업을 듣고, 6월로 예정된 유학 시험을 진땀 흘리며 준비하는데 갑자기 코로나로 시험이 취소됐다는 날벼락 같은 통보가 날아왔다. 결국 11월 시험 한 번에(원래는 6월과 11월 두 번 볼 수 있었다) 사활을 걸어야 하다니 무슨 이런 일이 있냐며 딸은 울음을 터트렸지만 곧 씩씩하게 눈물을 닦고 바라던 대학의 원서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무려 한 달 동안 영혼까지 갈아 넣은 원서를 보냈는데 유학원의 실수로 서류 하나를 빠트리는 바람에 대학에서 접수를 허락할 수 없다는 두 번째 청천벽력이 찾아왔다. 딸은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로 “괜찮아, 내가 회복력 하나는 짱이잖아?”라고 오히려 상심한 나를 달래 줬다. 하지만 무한긍정, 무한열정, 무한체력에도 한계는 있는 법. 코로나로 학원이 망하는 바람에 일산 집에서 학교를 거쳐 서울과 수원 학원 사이의 복잡한 동선을 오가던 아이는 급기야 모의고사를 보다 쓰러졌다. 그런 딸이 평소엔 없어서 못 먹던 족발을 보며 “내 인생 최악의 여름”이라 중얼거렸을 때 나는 “그래, 올여름이 참 그러네”라는 대꾸밖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좀더 신경 써서 챙겨줄 걸. 돈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딸라빚’을 내서라도 비싼 학원에 보내줄 걸. `무엇보다 가장 큰 후회는 아침마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눈치도 없이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다. 알량한 문자 한 통 보내 놓고 안심하지 말고 아이의 몸과 영혼을 좀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올 한 해로 네 인생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것은 네 인생에서 프롤로그의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말해 줬어야 했는데. 대학에 합격해야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 지금 이렇게 잔인하게 흐르는 시간도 네 소중한 인생의 일부라는 걸 알려줬어야 했는데. 코로나가 역대급 서프라이즈이긴 하지만 인생은 본질적으로 변화무쌍하다. 바라고 꿈꾸는 미래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위해 기다릴 거라는 생각은 우리의 일방적인 오해였을 뿐이다. 모든 학교, 회사, 상가, 공장, 관공서, 지하철과 비행기가 시간 맞춰 딱딱 돌아가고, 운행되고, 운영되고, 달리는 일상이 현실이 된 건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공기처럼 당연하게, 종교처럼 열렬하게 믿고 의지하던 현실이 사실은 허상에 가깝고. 삶은 언제 어느 때 어떤 계기로든 무릎이 푹 꺾이듯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을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 딸에게 몇 발짝 앞서 나가 본 선배로서 일러줬어야 했다. 나는 입맛을 잃은 아이를 위해 망원시장까지 가서 공수해 온 족발 접시를 밀어 주며 생각했다. 미안하고 안쓰럽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인터스텔라’의 대사를 빌려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 답을 찾을 거야.” 이런 결심도 했다. 앞으로 다시는 “파이팅”이란 말을 쉽게 하지 않겠다고.
  • ‘김지은 이혼했다’ 댓글 쓴 안희정 측근에 벌금형 구형

    ‘김지은 이혼했다’ 댓글 쓴 안희정 측근에 벌금형 구형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한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비방하는 댓글을 써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의 측근에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2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진재경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어모(37)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하도록 요청했다. 어씨는 2018년 3월 김씨 관련 기사에 김씨의 이혼 사실을 적시하거나 욕설의 초성을 담은 댓글을 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어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작성한 댓글은 사실을 전제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순수 의견’으로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없으며, 전 국민이 보는 뉴스 프로그램에 나가 피해 사실을 폭로할 정도로 언론에 대한 접근권을 갖고 있던 공적 인물을 향해 작성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어씨는 이날 재판에서 김씨가 이혼한 사실을 댓글로 쓴 이유에 대해 “피해자는 혼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성적 자기결정권 행사가 가능한 사람이라는 취지로 작성했다”며 “이혼 그 자체를 가지고 그 사람을 비난받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이혼녀’ 등 다른 표현을 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욕설을 함의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얘기해 ‘안희정’ 딱지가 붙은 사람들은 성폭행을 방조하고 은폐한 사람으로 비쳐 날벼락 맞듯이 백수가 된 난처한 상황에 대해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 과정에서 제가 쓴 댓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되돌아봤다”며 “제 댓글이나 처신에 대해 스스로 부끄럽고 비겁하다고 생각하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내가 피해자였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어씨에 대한 선고 재판은 10월 7일 열릴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고스톱 치다 ‘코로나 날벼락’

    고스톱 치다 ‘코로나 날벼락’

    울산지역 60~80대 노인들이 화투놀이인 고스톱을 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76세 A씨(92번)와 64세 B씨(93번), 79세 C씨(여성·94번), 84세 D씨(95번)가 지난 3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88번 확진자 E씨(67·남성)와 함께 지난 25일 C씨의 집에서 모여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고스톱을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는 총 6명이 고스톱을 쳤고, 확진된 5명 외에 나머지 1명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E씨(88번)로부터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씨는 고스톱을 치기 전인 지난 22일 북구의 한 장례식장을 다녀왔고, 또 지난 24일부터 29일 사이에 남구지역의 의원과 약국을 4차례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깜깜이 감염자’로 분류된 E씨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려고 GPS 추적 등 상세한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또 E씨와 장례식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15명에 대한 행적도 찾고 있다. 한 내과 전문의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 좁은 공간에서 함께 활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확진자 발생’ 국회 전면 폐쇄 후 방역 조치...일정 중단

    ‘확진자 발생’ 국회 전면 폐쇄 후 방역 조치...일정 중단

    국회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셧다운 되면서 여야의 정치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입법 수장인 박병석 국회의장까지 확진자와 직간접 접촉해 만일의 경우 9월 개막하는 정기국회 의사일정마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는 여의도 의사당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에 방역을 진행했다. 주요 출입문은 쇠사슬로 굳게 잠겨 통제됐다. 방역 당국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언론사 기자의 주요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였다. 해당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약 50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법사위, 기재위, 외통위 등 9개 상임위의 결산심사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국민의당,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원내 정당들의 공개회의 일정도 전면 취소됐다.국회 관계자는 “시설 폐쇄 결정은 일단 오늘 하루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가면 입법부 마비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국적인 감염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정상적 국회 운영이 어려운만큼 내달 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 결산안 의결을 위한 4일 본회의 등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최고위 참석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 결과를 기다리는 데에 시간이 또 걸리고, 혹여 확진자까지 나오면 난감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9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날벼락을 맞았다. 이미 자가격리 중인 유력 당권주자 이낙연 후보를 비롯해 주요 당 인사들이 당일 외부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당은 오는 9월 1∼2일 상임전국위 등 일정도 국회 상황에 맞춰 다시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선제 조치로 중앙당사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축신이여 쿼바디스…메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축신이여 쿼바디스…메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올시즌 종료 뒤 자유 이적’옵션 해석 두고 입장 대립올시즌 팀 수뇌부와 불화뮌헨전 2-8 대패로 방아쇠연봉 1300억 감당 가능한 맨시티·파리 등 관심 집중‘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와 스페인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의 20년 동행이 파국을 맞으며 세계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계약 해지를 전격 요청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 기간이 내년 6월까지이지만 메시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즉각 팀을 떠나고 싶다는 문서를 내용증명 팩스로 보냈다고 한다. 향후 법적 다툼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메시의 요청에 절대 불가 입장과 함께 “은퇴까지 함께하면 좋겠다”는 뜻을 팩스로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세 살 때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메시가 이적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7억 유로(약 9821억원)까지 치솟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두고 분쟁이 뒤따를 예정이다. 메시는 2017년 계약 기간을 4년 연장하며 시즌 종료 시점에 자신이 원하면 바이아웃 없이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을 추가했다. 구단은 옵션 발동 시한이 지난 6월 10일 만료됐다고 보고 있지만 메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늦게 끝나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2000년 말 레스토랑 냅킨에 휘갈겨 쓴 계약으로 인연을 맺은 양측은 운명 공동체와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라리가 우승 10회, 컵대회 우승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발롱도르 6회 수상 등 영광의 역사를 바르셀로나와 함께 써 왔다. 또 이적설이 불거질 때마다 “커리어를 바르셀로나에서 마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바르셀로나 팬은 홈구장 캄노우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메시의 이적 움직임은 조짐이 있었다. 2019~20시즌 들어 구단 수뇌부와 마찰이 잦았다. 네이마르 재영입 등 메시가 원하는 방향의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월 감독 경질, 코로나19로 인한 연봉 삭감 과정에서도 불화가 일었다. 급기야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품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지난 15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당한 굴욕적인 패배(2-8)가 메시의 결심에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우선 꼽힌다. 세계적인 거부 만수르 구단주가 메시에 대해 가진 애정은 대단하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함께 일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있다.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를 여럿 거느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도 1300억원을 웃도는 메시의 연봉을 감당할 만한 팀이다. 중국 유통 재벌 2세 장캉양이 구단주인 인터밀란(이탈리아)도 메시에게 관심이 있다. 소셜미디어도 뜨겁다. 메시의 옛 동료 카를로스 푸욜은 트위터에 “존중과 존경을 보낸다”며 지지 글을 남겼다.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신임 감독에게 방출 통보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는 푸욜의 글에 ‘박수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는 “팀에 등번호 10번이 비어 있다”며 이루기 힘든 구애를 펼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축신이여 쿼바디스…메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축신이여 쿼바디스…메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올시즌 종료 뒤 자유 이적’옵션 해석 두고 입장 대립올시즌 팀 수뇌부와 불화뮌헨전 2-8 대패로 방아쇠연봉 1300억 감당 가능한맨시티·파리 등 관심 집중‘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와 스페인 축구 명가 FC바르셀로나의 20년 동행이 파국을 맞으며 세계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AP·AFP·로이터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 기간이 내년 6월까지지만 메시는 팩스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즉각 팀을 떠나고 싶다는 문서를 보냈다고 한다. 구단은 메시의 이적 요청에 절대 불가 입장과 함께 “은퇴까지 함께하면 좋겠다”는 뜻을 팩스로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유소년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메시가 이적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7억 유로(약 9821억원)까지 치솟은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두고 법적 다툼도 예고됐다. 메시는 2017년 계약 기간을 4년 연장하며 시즌 종료 시점에 자신이 원하면 바이아웃 없이 이적할 수 있다는 옵션을 추가했다. 구단은 옵션 발동 시한이 지난 6월 10일 만료됐다고 보고 있지만 메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시즌이 늦게 끝나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2000년 말 레스토랑 냅킨에 휘갈겨 쓴 계약으로 인연을 맺은 양측은 운명 공동체와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라리가 우승 10회, 컵대회 우승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발롱도르 6회 수상 등 영광의 역사를 바르셀로나와 함께 써 왔다. 이적설이 불거질 때마다 “커리어를 바르셀로나에서 마치는 게 꿈”이라고도 했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바르셀로나 팬은 홈구장 캄노우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메시의 이적 움직임은 조짐이 있었다. 2019~20시즌 들어 구단 수뇌부와 마찰이 잦았다. 네이마르 재영입 등 메시가 원하는 방향의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령탑 교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연봉 삭감 과정에서도 불화가 일었다. 급기야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품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지난 15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당한 2-8의 굴욕적인 패배가 메시의 결심에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메시가 이적 의사를 밝히면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차기 행선지로 우선 꼽힌다. 세계적인 거부 만수르 구단주가 메시에 대해 가진 애정은 대단하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함께 일군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잡고 있다.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를 여럿 거느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도 1300억원을 웃도는 메시의 연봉을 감당할 만한 팀이다. 중국 유통 재벌 2세 장캉양이 구단주인 인터밀란(이탈리아)도 메시에게 관심이 있다. 소셜미디어도 뜨겁다. 메시의 옛 동료 카를로스 푸욜은 트위터에 “존중과 존경을 보낸다”며 지지 글을 남겼다.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신임 감독에게 방출 통보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는 푸욜의 글에 ‘박수 이모티콘’을 남겼다.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는 “팀에 등번호 10번이 비어 있다”며 이루기 힘든 구애를 펼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요일도 손님없어 2~3월보다 더 힘들어”…소상공인 다시 폐업 기로에

    “금요일도 손님없어 2~3월보다 더 힘들어”…소상공인 다시 폐업 기로에

    서울 도곡동 매봉역 인근 먹자골목에서 6년째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는 조모(36)씨는 요즘 잠을 이룰 수 없다. 지난해까지 하루 100명 가까이 손님을 받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50명 아래로 줄었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엔 10여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지난해 정직원 3명에 아르바이트 학생 1명을 뒀지만,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지금은 요리사 1명과 자신만 근무한다. 조씨는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주부터 점심·저녁 합쳐 손님이 하루에 4~5테이블 수준에 그쳤고, 단골손님도 대면 접촉이 두려워 예약을 대거 취소했다”며 “매출의 70%를 차지하던 직장인 회식 손님들이 끊겨 월 250만원 하는 임대료를 어떻게 내야할지 고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소상공인들이 다시 폐업의 기로에 섰다. 음식점과 주점 등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업종뿐 아니라 재래시장, PC방 등 곳곳의 업주들이 신음하고 있다. 서울 이촌동에서 소규모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도 “최근 매출이 기대 수준의 20% 정도로 급감했다”며 “올 들어 하루 손님이 십여개 팀 수준으로 줄었는데 지난주 목요일엔 세 팀이 왔고, 항상 붐비던 금요일 저녁조차 다섯 팀 정도만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5~6월에는 재난지원금 특수로 매출이 이전의 절반 이상은 회복했다고 봤지만 이젠 기대할 곳도 없다”며 “인근 포장마차 같은 동네 상권이 완전히 죽어 떠들썩하던 밤 거리가 조용해졌다”고 푸념했다. 전통시장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남대문시장에선 보행자들이 간혹 보였지만, 물건을 사거나 고르는 고객은 보기 드물었다. 상인들도 대부분 호객 행위를 포기한 채 가게 앞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거나 주변 상인들과 담소만 나눴다. 원래 시장은 6시부터 문을 닫지만 4시부터 닫은 가게가 절반 이상이었다. 30년째 모자 가게를 운영하는 문지숙(47·여)씨는 “여름휴가철 대목이어야 하는데, 지난해보다 손님이 10분의1로 줄어 지난 2월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문씨는 “임대료를 내지 못해 보증금에서 깎아 먹고 있다”며 “보증금이 바닥날 때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을 흐렸다. 휴대전화 케이스 가게를 운영하는 김재영(36)씨는 “지난해 이맘 때 손님이 300팀은 왔는데 지금은 많아야 30팀”이라며 “지난달까지만 해도 회복될 줄 알았지만 이달 우리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3월보다 더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지난 19일부터 문을 닫은 PC방 업주들도 “영업정지는 사형 선고와 마찬가지”라며 부글부글 끓고있다. PC방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의 최윤식(48) 이사장은 “PC방들은 개별적으로 칸막이가 돼 있고 음식점과 달리 내부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강제하는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왔다”라며 “카페는 사람이 많이 몰려 확진자가 발생해도 내버려두는데 형평성에서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구글이 이용자들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수준을 정리한 ‘구글 이동성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지난 16일 수도권 소매점과 문화시설(식당, 카페 등) 방문자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1월보다 10% 감소했다. 기차역이나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정거장은 13%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을 기반으로 매출액 증감률을 유추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셋째주(8월 10일~16일) 전국 음식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여행은 22% 감소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위원은 “전국 630만 소상공인의 48%가 수도권에 모여 있어 앞으로 지난 2~3월과는 비교도 안 되게 타격이 커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그동안 비대면 유통 덕분에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기업들이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통합 “정부·여당, 당황해 정치 쟁점화” 반격…전광훈엔 선긋기

    통합 “정부·여당, 당황해 정치 쟁점화” 반격…전광훈엔 선긋기

    배현진 “코로나19 종식도 안 됐는데 다중시설 이용 독려”하태경 “전광훈, 바이러스 테러…낡은 세력 청산해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정부·여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당황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광복절 집회 참가 독려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통합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직접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전주보다 6% 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4% 포인트 떨어져 23%에 머물렀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 시도당 위원장 회의에서 “8월 초까지만 해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잘 극복했다고 선전했고 8·15 대통령 경축사에서도 굉장히 자화자찬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동안 방역 본부에서 발표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가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를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 되니까 정부·여당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치권과 국민, 정부가 2차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놓고 협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엉뚱하게 통합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쟁점을 일으키는 것은 정부·여당으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문제를 극복할 노력을 하지 않고, 정치 쟁점화를 해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인지 납득을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배현진 원내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 영화 등 다중시설 이용을 사실상 독려한 정부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겼다”며 “날벼락 같은 8월이 기어이 왔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정부의 광복절 연휴 소비 장려 정책과 관련해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봐도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상적 활동을 조금씩 재개해도 되겠구나’라고 느껴 방역체계가 많이 무너진 측면이 있다”고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조 의원은 “정부의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직접 관계가 없는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만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며 “방역의 정치화”라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경 세력과도 선을 그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며 “공공연히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를 따지는 낡은 이념 세력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이른바 ‘전광훈 세력’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규정했다. 통합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KBS 라디오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통합당 인사들 향해 “조금이라도 언론에, 카메라에 주목받는 것, 박수 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이런 것…나무에 내리 꽂힌 번개(영상)

    ‘마른하늘에 날벼락’은 이런 것…나무에 내리 꽂힌 번개(영상)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속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에 있는 탬파를 지나던 조나단 무어는 차를 주차해두고 일을 하던 중 하늘에서 찢어지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천둥과 번개가 치기에는 지나치게 맑은 하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총을 쏘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 번개가 번쩍이며 커다란 나무 꼭대기에 정확히 내려쳤다. 나무 꼭대기를 강타한 번개에서는 붉은 불꽃이 순식간에 분출됐고, 나무 끝부터 뿌리 끝까지 누군가 불이 일렁이는 거대한 막대기를 쏟은 듯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후 커다란 나무의 가지 일부가 번개에 맞아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행히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자동차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현장에서 약 23m 떨어진 곳에 있던 무어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직접 목격한 뒤 사람들에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번개가 폭풍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번개는 구름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맑은 대낮에 지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내리 꽂히는 이러한 기상 현상은 천둥과 번개 등의 원인이 되는 구름인 뇌운이 본래의 발생 지역에서 먼 거리까지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번개가 가장 자주 내리치는 곳은 이번 영상이 촬영된 플로리다 반도다. 특히 1년 중 5~10월, 정오부터 자정까지 가장 많은 번개가 내리친다는 통계가 있다. 미국기상청은 2019년 한해동안 미국에서 번개로 사망한 사람은 27명이며, 부상자는 24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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