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날갯짓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제미나이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핵 보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시 전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탑승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49
  • [주말 영화]

    ■노트북(씨네프 토요일 오후 6시) 17살 노아는 놀이공원에서 활달하고 천진난만한 앨리의 웃음에 반했다. 부잣집 딸과 가난한 화가의 아들로 신분의 차이가 컸지만 두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로에게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을 하지만, 집안 반대에 부딪혀 이별한다. 갑자기 일어난 전쟁은 희미하게 남아있던 두 사람의 연결고리마저 끊어버렸다. 그렇게 7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24살이 되어서도 앨리는 여전히 노아의 전부였다.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한 앨리는 그를 찾아 나선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잊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다시 만나지만, 그 사이에 놓인 현실의 벽에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약혼자와 잊을 수 없는 첫사랑, 앨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영화는 ‘늘 지켜주겠다’던 첫사랑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한 남자의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렸다. ■레이(EBS 토요일 밤 11시) 흑인 소년 레이는 7살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시각 장애인이다. 레이가 혼자의 힘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길 원했던 어머니 아레사는 엄한 교육으로 레이가 세상에 맞서도록 돕는다. 레이는 창문 밖 벌새의 날갯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타고난 청각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 덕분에 레이는 흑인 장애인이 받아야만 했던 모든 편견을 극복하고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2004년 6월, 74세로 생을 마감한 전설적인 음악가 레이 찰스의 극적인 삶을 영화에 담았다.
  • 파리·박쥐서 영감받아 개발된 ‘초소형 드론’

    파리·박쥐서 영감받아 개발된 ‘초소형 드론’

    무인항공기 ‘드론’(drone)의 개발이 과학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과학저널 ‘생물영감 및 생체모방공학’(Bioinspiration & Biomimetics) 특별판에는 세계 유명대학 연구팀이 개발 중인 드론의 신기술들이 소개됐다. 세계 각국에서 군사용은 물론 산업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드론은 전문 조종사가 필요없고 가격도 저렴해 각 나라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번에 과학저널이 소개한 드론들은 초소형에 집중돼 있다. 작게는 동전 만한 크기인 초소형 드론은 의외로 쓰임새가 넓다. 군사적인 목적의 정찰 용도는 물론 사람이나 로봇이 들어가기 힘든 재난지 탐사, 심지어 꽃가루를 날리는 역할까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비행 및 제어, 착륙 능력이다. 특히 작은 크기의 드론은 무게 또한 가볍기 때문에 바람에도 쉽게 날려 임무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 과학저널에 실린 14개 연구팀의 개발 화두는 바로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 곤충, 박쥐 등을 연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밀리미터 크기의 드론을 개발 중인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파리와 다른 곤충의 날갯짓에서 영감을 얻었다” 면서 “이 기술을 적용해 오랜시간 활공할 수 있는 드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도 “날다람쥐의 점프를 응용해 ‘점프 글라이더’라는 기술을 만들었다” 면서 “신체를 움츠렸다 점프하는 이같은 능력이 드론에 적용돼 에너지를 줄이고 장애물을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저널에 소개된 연구 중에는 곤충의 눈같은 카메라, 무리지어 날며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 안전한 착륙 기술 등이 다양하게 공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열린세상] 금수의 세상에 미래는 없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열린세상] 금수의 세상에 미래는 없다/문흥술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

    ‘인간은 본래 선한 존재인가, 아니면 악한 존재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선하다고 답할 것이다. 지천으로 핀 봄꽃 속에서 해맑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뛰노는 유치원 아이들을 보라. 입시 지옥에서 허덕이면서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중고생들을 보라. 또 가치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순수 열정의 결정체인 대학생들을 보라. 그런데 그런 내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제 한몸 건지자고 팬티 바람으로 탈출하는 선장, 기상천외한 불법을 저지르면서 재물을 탐하다가 잡범처럼 도망 다니는 회장 일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싸움질하기에 여념 없는 정치인들, 치유하기 힘든 아픔을 권력을 잡기 위한 기회로 여기는 선전선동꾼들. 하긴 이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금수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금수를 뉴스에서만 접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았다. 동네 근처 천변을 산책할 때다. 저쪽에서 한 무리의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내 옆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야외 수업을 나왔는지 선생님과 함께 야생화를 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꽃들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쉴 새 없이 조잘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전거를 탄 무리 중 한 금수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더니 아이들에게 욕설을 섞어 고함을 질렀다. 자전거가 가는데 왜 비키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얼굴이 하얘지고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 금수 일행 중 그 누구도 고함지르는 금수를 말리지 않았다. 산책로 바닥에는 ‘자전거 서행’이라는 표지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너무나도 화가 나서 내가 큰 소리로 나무라자, 금수들은 비싼 자전거를 타고 꽁지 빠진 새처럼 황급히 도망을 가버렸다. 바로 이 금수만도 못한 어른 때문에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럽고 추악한 이 어른들도 분명 해맑은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꿈 많은 순수 청년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을 금수로 만든 것은 그들을 길러낸 또 다른 금수 같은 어른일 것이다. 더러운 어른에게서 더러운 짓을 배워 더러운 어른이 된 우리들이 그 더러운 짓을 순결한 젊은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금수로 만드는 이 부끄러운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 한 한국 사회의 미래는 없다. 김인숙의 ‘바다와 나비’에는 타락한 현실의 바다에 맞서 소금물에 날개가 젖어 지칠 대로 지쳐가면서도 젊은 시절의 순수한 꿈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나비 같은 남편과, 그 타락한 바다에 안주한 채 돈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면서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어린 자식을 중국에 유학 보내는 아내가 나온다. 이 ‘아내’에게서 금수 같은 어른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는 금수 같은 ‘아내’보다는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나비 같은 ‘남편’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하다. 각종 제도를 뜯어고치고, 인적 쇄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수 같은 어른들이 자신의 잘못을 분명히 자각하고 스스로 뼈를 깎는 참회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참회로부터 어른으로서의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함은 분명하다. 참회를 통해 타락한 바다를 가로지르는 나비 같은 어른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그 나비들의 날갯짓이 하나 둘 모여 바다 위를 가득 메울 때, 타락한 바다도 비로소 살 만한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졸업을 앞둔 4학년 제자들과 진로 문제를 두고 면담을 하고 있는 중이다. 놀란 것은 우리 학생들이 지닌 지극히 소박하고 순수하고 건강한 생각이다.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학생들은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회를 위해, 또 남을 위해 뭔가 봉사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했다. 젊은이들의 이 아름답고 순수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른들은 모든 더러운 욕심을 내려놓고 그들을 말 없이 뒷바라지하면 된다. 그래야 우리의 죄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지 않겠는가. 또 그래야 어른이 돼 잊고 있는 인간 본래의 선함을 되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 [커버스토리] 꿀벌과 공존 꿈꾸는 도시

    [커버스토리] 꿀벌과 공존 꿈꾸는 도시

    23일 오전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옥상. 어반비즈서울 박진(32) 대표와 송원일(23)씨가 벌통을 열자 2만여 마리의 벌이 득실거리며 위용(?)을 드러냈다. ‘명동 벌’들이 하루 3~10여 차례 벌통을 드나들며 모아 온 것은 아카시아 꿀. 행동반경이 2~4㎞인 벌들의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원천)은 유네스코회관 옥상에서 곧장 바라다보이는 남산이었다. 박 대표는 벌들의 날갯짓으로 수분을 날린 숙성꿀을 오는 7월 채밀할 예정이다. 두 아이의 아빠인 회사원 박인규(37)씨는 주말마다 육아와 양봉으로 쉴 틈이 없다. 지난해 여름 도시 양봉을 처음 시작한 그는 지난달 초 내친김에 서초구 서초동 서울연구원에 자신만의 벌통을 하나 마련했다. 그는 “요즘 ‘벌집 아이스크림 사건’으로 시끄러운데 내가 가꾼 벌집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더니 사람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벌 개체 수 급감으로 생태계가 위기라는데 도시에서라도 작은 변화를 일으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 8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프리랜서 번역가 영국인 벤 잭슨(33)은 시골 고향에서도 안 하던 양봉을 서울 한복판에서 도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노들섬에서 벌을 치기 시작한 그는 “벌이 바지에 들어갔는데 쏘이기 전에 무사히 탈출시켰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21세기 도시에서 양봉을 하는 것은 인간과 자연이 친화하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믿는 그는 “이웃들의 반대만 없다면 집 옥상에서도 꿀벌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꿀벌에 빠진 도시인’들이 소리소문 없이 늘고 있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 벌을 칠 수 있는 곳은 11곳에 이른다. 대전에도 9곳의 도심 양봉장이 들어섰다. ‘도시 양봉가’ 키우기에 나선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서울의 경우 지난해 6월 첫 양봉 수업 수강생이 15명이었는데 4개월 만에 60명을 넘어섰다. 중학생부터 회사원, 주부, 70대 은퇴자까지 연령대와 관심사가 제각각인 이들이 ‘꿀벌 살리기’에 나선 이유는 뭘까. 박 대표는 “양봉 교육 희망자 2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은 ‘얼리어답터’(32%)형과 꿀벌을 살려 지구를 지키고 싶어 하는 ‘독수리오형제’(21%)형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었다”며 “수요가 많아지는데도 벌을 칠 장소와 강사가 부족해 정원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거대한 우주에 ‘또 다른 나’가 있다면…

    거대한 우주에 ‘또 다른 나’가 있다면…

    남녀가 만나는 순간이 있다. 여자가 “팔꿈치 핥아 봤어요?”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진다. 여자는 대화를 이어 가려고 말을 늘어놓지만 남자는 “사귀는 사람 있습니다”라고 응답하고는 끝. 암전. 불이 켜지고 또 묻는다. “팔꿈치 핥아 봤어요?” 중얼중얼 말하는 여인에게 남자가 말한다. “여친이랑 진짜 힘들게 헤어졌거든요. 뭐 그렇다고요”라고는 끝. 또 암전. 다시 불이 켜지면 여자는 또다시 묻는다. “팔꿈치 핥아 봤어요?” 영국 극작가 닉 페인(30)의 연극 ‘별무리’(Constellations·연출 류주연)의 형식은 매우 독특하다. 만남의 시작, 첫 데이트, 외도, 이별, 재회, 죽음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남녀의 대화가 여러 번 반복된다. 대사와 감정에서 조금씩 변주한 것은,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반응과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아홉 가지의 상황과 그 속에 각각 서너 가지 가능성, 해서 48개 장면이 9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진다. 지구인 듯 우주인 듯, 커다란 돌덩이 같은 단순한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또박또박 대사를 내뱉는 두 배우도 참 대단하다. “대본 복사가 잘못된 줄 알았다니까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주인영(36)은 대본을 받은 첫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보통 드라마는 기승전결이 있잖아요. 이 작품은 그게 애매해요. 상황도 잘게 쪼개지니까, 어디서 힘을 줄지, 또 빼야 할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는 연습을 이어 가면서 “나름의 고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연스럽게 흐름을 잡게 됐다”며 조리 있게 재잘거렸다. 조용히 주인영의 말을 듣던 최광일(44)은 “공연을 올리기 전에는 ‘과연 관객들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그 자잘한 시간 안에도 시작과 끝이 있고, 장면마다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면서 조금씩 수월해졌다”고 돌이켰다. 최광일이 연기하는 롤란드는 양봉업자다. 주인영의 마리안은 천체물리학자이니 ‘벌무리’와 ‘별’의 만남이다. 큰 우주와 대비되는 작은 벌의 날갯짓이자, 벌과 같은 작은 만남은 수많은 별처럼 쏟아지고 그것들이 삶과 우주가 된다는 뜻도 있다. 그 연장선에서 꺼내 든 것은 우리 인생이 다중 우주 어딘가에서 또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평행우주론’이다. “재미있는 이론이죠. 나와 비슷한 사람이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거잖아요. 근데 다른 우주에는 이런 나는 없었으면 좋겠어요. 거기에도 이 불행한 놈이 있다니….” 농담도 진지한 표정으로 하던 최광일은 ‘별무리’에 “지금 이곳에 사는 내게는, 이전의 삶을 묻게 하는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를 담았다. ‘에쿠우스’, ‘클로저’ 등 여러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그는 지난 1년간 무대를 떠나 있었던 터라 ‘시작’이라는 말이 더 묵직하게 들린다. ‘경숙이 경숙 아버지’, ‘야끼니꾸 드래곤’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호평받은 주인영도 출산과 육아로 2년 6개월 만에 무대에 돌아왔다.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이 나라에는 정말 보육대책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한숨을 내쉬더니 “그래도 행복하다”고 했다. “지금 이렇게 사랑하고 싸우고 소모하는 건 참 행복한 일이죠. 지치고 귀찮다고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갖고 감정을 쓸 수 있다는 거요.” 두 배우의 열연으로 지금 이 우주의 삶을 이야기하는 ‘별무리’는 다음 달 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만 5000~4만원. (02)580-1300.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경기도지사] 남경필 vs 김진표

    [남경필 후보] 할 말은 하는 ‘쇄신의 아이콘’ 정치 경력 17년차 5선… “북극 가도 의원 할 사람” 친화력 최대 강점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정치 경력 17년차의 5선 의원이지만 낮은 연배 탓에 아직도 ‘소장파’, ‘쇄신파’로 불린다. 남 의원은 1998년 3월 아버지인 남평우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미국 유학 중 귀국, 같은 해 7월 아버지의 지역구인 수원 팔달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였다. 이후 네 차례의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황우여 대표, 김무성 의원, 정의화 의원 등 자신보다 열 살 이상 많은 당내 5선 중진의원들과 선수(選數)로는 어엿한 동기(同期)를 이뤘다.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남 의원은 어릴 적 개구쟁이로 통했다. 이웃집 어디든 들어가 밥을 얻어먹을 정도로 낯가림이 없었다. 지금도 “북극에 보내도 국회의원 할 사람”이라는 우스개가 나올 만큼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 의원은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뒤 아버지가 사주(社主)로 있던 경인일보에 입사해 3년간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일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예일대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 석사과정을 이수했고 뉴욕대에서 행정학도 공부했다. 남 의원은 이때 수학한 두 가지 분야를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변화시켜나가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정치의 꿈을 꾸게 됐다. 그는 “예일대 시절 한인 학생회장을 맡았던 경험도 정치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 입문 과정이 수월했다는 비판 속에서도 남 의원은 큰형님뻘 되는 다른 의원들과 당 지도부에 가감 없는 쓴소리를 던지며 ‘할 말은 하는’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인식됐다.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와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표를 맡으면서 당의 개혁과 쇄신을 부르짖었다. 이 때문에 ‘비주류’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아주 잠깐에 불과하지만 주류였던 시절도 있었다. 2001년 이회창 총재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대선 패배와 함께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면서 다시 비주류로 복귀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내가 시대정신으로 믿었던 것이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됐고 크게 반성했다”고 썼다. 이후 남 의원은 자신의 체급을 올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곤 했지만, 쓰라린 패배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2007년 7월 전당대회에서 ‘미래연대’ 측의 단일 경선 후보 경쟁에서 당시 재선 의원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에게 패했고 2010년 7월 전당대회에서는 정두언 의원과의 단일화로 물러났다. 다만 18대 대선 과정에서 당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대표로서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또 대한민국 국가모델 연구모임을 주도하면서 ‘원조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몇 차례의 좌절에도 주류를 향한 남 의원의 날갯짓은 계속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당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공공연히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당내에 불어닥친 6·4 지방선거 중진 차출론에 밀려 결국 경기지사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6년 당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 지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지 8년 만의 재도전이다. 남 의원을 평가절하하는 쪽에서는 그가 아버지 덕으로 어려움 없이 어린 나이에 출세했다는 점을 들어 ‘오렌지족’이라고 비꼰다. 이에 대해 그는 “고생을 모르고 자란 사람을 오렌지족이라고 부른다면 부정하지 않겠으나, 세상으로부터 더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틀린 것을 바꾸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표 후보] ‘경제 도지사’ 꿈꾸는 정책통 경제·교육부총리 거친 정통 관료 출신… “8년간의 저성장 탈출 이끌겠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인 김진표(3선) 의원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교육 부총리 등을 지낸 대표적인 정책전문가로 통한다. 1947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1951년 1·4 후퇴 때 아버지를 따라 월남해 경기도 수원에서 자랐다. 김 의원은 어린 시절 공무원을 그만두고 직물제조업을 시작한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의 이혼으로 아픔을 겪게 된다. 어려워진 집안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김 의원은 방과 후 물지게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수원중학교를 거쳐 경복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입주과외를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다. 김 의원은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해인 1971년에는 언론사 입사에 뜻을 뒀지만 당시 언론사들이 응시 자격을 군 복무를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 탓에 언론인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국 김 의원은 방향을 틀어 신탁은행에 입사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이미 입사가 결정돼 신입사원으로 출근하던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다른 회사로 빠져나갈까 우려해 졸업시험을 보지 못하게 한 회사의 횡포에 대항해 항의성명을 주도했다가 상사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974년 행정고시(13회)에 합격해 대전지방국세청 소비세과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사무관 생활을 한 지 6년 후에는 영월 세무서장으로 발령 나 가족을 모두 데리고 영월로 이주했다. 당시 그는 영세상인들의 세금 실태 조사를 실시해 합리적으로 세금을 조정했고 ‘세금 깎아 주는 세무서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한다. 영월군에서 ‘명예군민증’도 받았다. 그는 1993년 금융실명제 당시 재무부 비밀작업팀의 실무책임자로 참여했다. 1999년에는 재무부 세제실장을 지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도입 등 굵직한 세제 개편을 주도했다. 세제실장에 임명된 지 2년 만인 2001년 차관으로 파격 승진하는 등 이후 승승장구했다. 김대중 정부 마지막 해인 2002년에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청와대 대응팀장을 맡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곧이어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2003년에는 노무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맡아 ‘LG카드 사태’를 해결하는 등 경제개혁에 헌신했다. 2004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에 입문, 17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5년에는 교육부총리를 맡아 ‘방과 후 학교’ 제도를 도입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된 이후에는 무계파로서 민주당의 선출직 최고위원에 선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0.96% 포인트 차로 석패해 한 차례 경기도지사의 꿈을 접었다. 당시 야권에서 처음 도입한 공론조사에서 유 후보 측이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지지자들을 조직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시킨 결과 경기도 당원이 30만명인 민주당이 당원 수가 6000여명에 불과한 국민참여당에 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속았다”고 발끈했지만, 김 의원은 깨끗이 승복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막판에 경선 규칙이 변경됐음에도 결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경선을 지켰다. 2010년 패배의 아픔을 딛고 2014년 경기도지사에 재도전하는 김 의원은 “8년째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는 경기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공약 점검]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6·4 지방선거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지난 4일 새누리당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한동안 주춤했던 지방선거가 이제 서서히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는 세월호 사고를 기점으로 안전사고 예방 대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울산은 전국 최고의 산업도시답게 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한 국가산업단지의 산업안전 문제가 선거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후보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행사장이나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대신 공약 발표와 산업단지 위험 및 안전시설을 방문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안전 문제 해결사임을 자임하면서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안전 공약은 각 후보 캠프의 1순위 전략으로 떠올랐다. 반면 예년 선거의 단골 메뉴였던 각종 개발사업 공약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민생과 직결된 서민경제 활성화와 전통시장 지원, 지역상권 회복 방안 등은 여전히 후보들의 공약집을 메우고 있다. 또 후보들은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근로자를 잡기 위해 노동 문제를 비롯한 비정규직 문제, 산업현장 근로환경 개선, 근로자 건강권 확보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노동 문제는 동구와 북구청장 후보들을 중심으로 앞다퉈 제시되고 있다. 동구와 북구의 경우 노동계 표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는 통합진보당 현역 구청장들이나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 모두 노동계를 향한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국가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각 후보는 경쟁적으로 안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산업안전 문제는 남구와 울주군, 동구, 북구 등 공단을 둔 모든 후보들의 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다.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하나같이 오래된 석유화학공단의 시설 개·보수와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을 내놨다. 서동욱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석유화학공단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안전관리단을 구축하고, 재난 유형별로 해외 전문가들을 발굴해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진석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는 “석유화학공단 조성 이후 수십년을 넘긴 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의 안전과 환경 개선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안전 전문가와 시민단체, 노동단체 등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 현대화, 주차장 대리주차, 실버해피 도우미, 대형마트 정규 휴무 규제 강화 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도 쏟아지고 있다. 여성과 아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밤길 안심 통행을 위한 골목길 보안등 설치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청장 후보들은 혁신도시의 성공 지원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원도심 중구가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안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차 없는 거리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옛 상권 회복도 중구청장 후보들의 핵심 공약으로 등장했다. 중구는 건설사가 부도난 뒤 주인을 찾지 못해 20년 넘게 방치됐던 코아빌딩, 청구스포츠타운 등 5곳이 새 단장을 앞둬 재건축과 리모델링 공약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여기에 시립미술관 유치와 문화의 전당 건립, 문화의 거리 조성 등 문화·예술 분야 공약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근로자가 많은 동구와 북구는 노동정책과 관련한 각종 약속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새정치민주연합은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기존의 진보세력과 차별화를 외치며 서민과 근로자를 끌어안을 정책안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예비후보들은 ‘노동자 도시 울산을 민생 1번지로 만들겠다’며 근로자들의 표를 훑고 있다. 이들은 “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당면한 민생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교육·주택·의료·일자리 등 5대 민생 중심 과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공공부문 상시적 업무의 정규직 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종호(통합진보당) 현 북구청장과 박천동 새누리당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유치를 통한 ‘산업관광 북구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윤 북구청장은 연속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계획안과 서민·근로자를 위한 정책을 내놨고, 박 예비후보는 침체된 강동권 해양관광개발사업 활성화 약속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동구는 대왕암 공원, 일산해수욕장 등을 이용한 관광 동구 건설을 비롯한 산업안전 대책과 근로자의 인권 보호, 교육 인프라 구축 등의 공약이 민심을 파고든다. 울주군수 예비후보들은 관광개발사업과 원전안전 문제를 놓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의 신장열 현 군수는 전국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일대의 해양관광과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통해 ‘관광 울주’ 육성계획을 제시했다.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공단에 입주한 기업 지원정책도 마련했다. 신 군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반구대 암각화와 간절곶, 영남알프스를 갖춘 울주군을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이끌겠다”며 “울주군은 산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명품도시를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태남 새정치연합 예비후보와 이선호 정의당 예비후보, 서진기 무소속 예비후보 등은 신 군수의 개발정책에 맞서 원전의 안전성 문제와 주민 복지대책을 내놓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맨몸에 벌 1만2000마리 ‘입은’ 女

    맨몸에 벌 1만2000마리 ‘입은’ 女

    벌 1만 2000마리를 몸에 ‘입은’ 여성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사라 마펠리(44)는 일명 ‘벌들의 여왕’이라 불린다. 벌을 기피하고 무서워하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에 벌 수 천 마리를 ‘입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그녀가 여러 사람 앞에서 벌떼를 몸에 붙인 채 취한 다양한 포즈를 담고 있다. 마펠리는 몸에 벌들이 좋아하는 오일을 발라 벌들을 유인하고, 특정한 ‘교감’이 끝난 뒤에는 오일을 모두 닦아내고 물에 뛰어들어 벌들을 쫓는다. 양봉가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벌들과의 이러한 교감이 아티스트로서의 작업이며, 2001년부터 이러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벌과 함께 춤을 추거나 교감을 나누는 것은 명상의 일종”이라면서 “나는 1만 2000마리의 벌과 함께 있을때면 벌들의 힘찬 날갯짓까지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마펠리가 ‘벌 블라우스’를 입은 상태로 춤을 출 뿐 아니라 음식을 먹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섣불리 집에서 나와 같은 행동을 따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 多樂房] 아마존으로 떠나는 모험 ‘리오2’

    [영화 多樂房] 아마존으로 떠나는 모험 ‘리오2’

    암담하고 비통한 시절이지만 어린이날을 맞아 한껏 들떠 있는 자녀들의 마음까지 어둡게 만들 수는 없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 한 편으로 연중행사를 조촐하게 치르는 것은 어떨까. 올해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개봉 열기 속에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리오’(2011)의 속편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멸종 위기에 놓인 블루 마코 앵무새 ‘블루’와 ‘주엘’ 부부, 그리고 그들의 삼형제가 함께 아마존의 정글로 모험을 떠난다. 속편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강하다는 점이다. ‘리오’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말을 따라 하는 신기하고 똑똑한 앵무과 새일 뿐 아니라 고전동화 속 틸틸과 미틸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란 빛깔의 새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신비롭고 진귀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속편에서는 전편에서 보여준 블루와 주엘, 즉 수컷과 암컷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저마다 다른 모양새와 성격을 가진 블루 마코 앵무새들을 등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블루의 라이벌로 등장한 주엘의 소꿉친구, ‘로베르토’는 터프한 록스타와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새로 설정되어 연신 코믹한 장면을 연출한다. 여기에 악당 ‘나이젤’을 짝사랑하는 독 개구리 ‘가비’도 확실한 신 스틸러로서 눈길을 끄는데, 그간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도발적인 순정파’ 캐릭터가 톡톡 튀는 핫핑크 컬러의 개구리로 잘 형상화됐다. 로베르토와 가비는 각각 인상적인 솔로곡까지 부르며 극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일조한다. ‘슈렉’의 장화 신은 고양이나 ‘겨울왕국’의 올라프처럼, ‘리오2’에서도 이처럼 개성 있는 조연들이 관객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쳤다. 주제적 측면에서 볼 때 ‘리오2’는 가족의 소중함, 환경보호의 중요성, 정체성 찾기 등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일관되게 다루어 왔던 교훈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한창인 현대사회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누차 강조해도 좋을 내용이기는 하지만, 어른들도 함께 보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도 있다. 그러나 ‘리오2’는 처음부터 교훈을 주입시키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웃고 즐기면서 주제에 다다르게 되는, 모험의 과정과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므로 영화의 요소요소에 사용된 다채로운 소재와 표현력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브라질의 느낌을 잘 살린 흥겨운 비트의 음악들이라든가 풍부하고 기발한 유머와 위트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단연 아마존의 밀림에서 벌어지는 파란 앵무새들과 빨간 앵무새들 간의 축구 시합일 것이다.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의 들뜬 분위기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축구의 열기가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총천연색 앵무새들의 화려한 날갯짓과 발재간에 감탄을 연발하게 되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형형색색의 밀림으로 훌쩍 떠나고 싶게 만드는 유쾌한 애니메이션이다. 5월 1일 개봉. 전체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세월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세월호,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브라질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킨다면, 세월호 참사의 효과는 세상을 뒤집고도 남을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세월호의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대책과 제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좀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다. # 공무원, 배부른 돼지가 되려 하나 분노한 시민들의 손가락은 우선 공직자들을 향하고 있다. 관료조직의 무지, 무능, 무책임은 실망이 아니라 절망 수준이다. 우리 공직사회의 문제는 복잡다단하지만,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공직철밥통’(박근혜 대통령의 표현)이 너무 커진 것이다. 공무원은 사명감 대신 평생 호의호식하겠다는 의식이 지배하는 직업으로 퇴색하고 있다. 집단으로서의 공직사회는 더 심각하다. 생명보다, 국익보다, 조직의 이익을 더 챙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전행정부와 해양경찰청 간의 브리핑 싸움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공무원들에게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배부른 돼지의 상태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 둘째는 관료와 기업의 유착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선박회사와 관련 기관들 간의 얽히고설킨 추악한 공생관계가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관료와 대기업의 관산복합체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자윤리법을 더 강화해서라도 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 박정희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었다면 박 대통령이 어제 ‘관피아(관료 마피아)’ 개혁을 공언했다. 현 정권에서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임기 때문이다. 5년 가운데 이미 1년 2개월이 지났다. 만일 6월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다면 현 정권은 개혁 추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 여당이 승리해도 2016년 총선부터는 정치의 계절이 된다. 이것은 ‘1987년 체제’에서 반복돼 온 현상이다. 야당 정치인이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잘한 것은 18년을 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었다면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까. 5년 단임제는 역사적 수명을 다한 것 같다.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4년, 혹은 5년 중임으로 바꿔야 한다. 강산이 바뀌려면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이후를 바라보는 대선주자들은 지금부터 공직 개혁을 비롯한 집권 프로그램을 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임기 첫날부터 개혁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국무총리와 내각, 주요 기관장에 대한 인선안은 취임식 전에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 당신이 변해야 세상도 변한다 매달 머리를 다듬어주는 미용실 원장님. 해병대 출신인 그는 공개적인 보수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그는 “박근혜를 지지하지만, 안철수를 찍겠다”고 했다. 이유는 세금. 안철수는 당선돼도 정국 장악이 어려워 금방 세금을 올리지 못하겠지만, 박근혜는 취임하면 곧바로 증세를 감행할 것이라고. 그처럼 계산이 밝은 원장님이 달라졌다. 미용실의 안전을 위해 도시가스 파이프를 수리하고, 여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숙소의 방범창을 새로 달았다. 원장님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나부터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공무원이나 정치인도 바뀌지 않는다”면서 “다음 칼럼에 이 얘기를 꼭 써달라”고 했다. # 911 저녁에 부른 노래 2001년 9월 11일 바로 그날 저녁, 미국 덴버 시의 소노다라는 레스토랑에 있었다. 무거운 침묵 속에 CNN 뉴스만 숨 가쁘게 이어졌다. 그런데 한쪽에서 노랫소리가 조심스럽게 들리기 시작했다. 어린 딸을 위한 부부의 생일 축가였다. 짧은 노래가 끝나자 침묵하던 이들이 박수를 치며 “해피 버스데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야 할 일상이 있다.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하지 않은가. 우리 마음의 한쪽에는 늘 비워둔 감정의 방이 자리 잡았으면 한다. 편집국 부국장
  • “쏘이면 어쩌지” 벌 1만2000마리 몸에 ‘입은’ 女

    “쏘이면 어쩌지” 벌 1만2000마리 몸에 ‘입은’ 女

    벌 1만 2000마리를 몸에 ‘입은’ 여성의 모습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사라 마펠리(44)는 일명 ‘벌들의 여왕’이라 불린다. 벌을 기피하고 무서워하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에 벌 수 천 마리를 ‘입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그녀가 여러 사람 앞에서 벌떼를 몸에 붙인 채 취한 다양한 포즈를 담고 있다. 마펠리는 몸에 벌들이 좋아하는 오일을 발라 벌들을 유인하고, 특정한 ‘교감’이 끝난 뒤에는 오일을 모두 닦아내고 물에 뛰어들어 벌들을 쫓는다. 양봉가로도 활동하는 그녀는 벌들과의 이러한 교감이 아티스트로서의 작업이며, 2001년부터 이러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벌과 함께 춤을 추거나 교감을 나누는 것은 명상의 일종”이라면서 “나는 1만 2000마리의 벌과 함께 있을때면 벌들의 힘찬 날갯짓까지 세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놀라운 것은 마펠리가 ‘벌 블라우스’를 입은 상태로 춤을 출 뿐 아니라 음식을 먹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을 전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라면 섣불리 집에서 나와 같은 행동을 따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묶여 있던 견공 약올리던 남성, 줄 끊기면서 ‘날벼락

    묶여 있던 견공 약올리던 남성, 줄 끊기면서 ‘날벼락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순하고 약한 사람일지라도 자꾸 괴롭히면 폭발하게 된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영국 일간 메트로가 이런 속담에 딱 어울릴 법한 영상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멕시코에서 촬영된 것으로 20여초 분량이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묶여서 활동이 제한된 개를 상대로 마치 새가 날갯짓을 하듯 특유의 과장된 몸짓으로 약을 올린다. 개 앞에서 왔다갔다하면서 개의 혼을 빼놓고 있다. 남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개의 흥분지수가 한껏 올라간 시점에서, 보는 이들의 우려가 현실화된다. 묶여 있던 개의 목줄이 끊어지면서 남성을 향해 쏜살 같이 달려든 것. 놀란 남성은 허겁지겁 도망가지만, 개에게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남성은 개에게 물려 깊은 상처를 입었으며,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고 메트로는 전했다. 사진 영상=라이브릭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뷰티인 미용학원 포항점, 독서로 지역사회 성장 도와

    뷰티인 미용학원 포항점, 독서로 지역사회 성장 도와

    지방에 본사를 두고 전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뷰티인 미용학원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뷰티인 미용학원 포항점이 독서모임 ‘나(나로부터) 비(비롯되는)’를 통해 지역 성장의 변화에 기틀을 제공하고 있다. 포항 미용학원의 박대호 대표는 KMA에서 주관하는 독서경영 입문과정, 독서 경영 마스터 과정을 약 4개월에 걸쳐 수료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포항 지역사회에 책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신념 아래 매주 포항과 서울을 오가며 홀로 기나긴 시간을 공부해온 것이다. 결국 포항에서 최초의 독서경영마스터가 되었으며 MVP 수료까지 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독서에 대한 여러 지식들로 포항에 씨앗을 뿌리고자 아무런 이익 없는 순수 모임 ‘포항 BEFore 나비’를 2014년 3월 11일 발족했다. 전국에 160여개의 ‘나비’독서 모임이 있지만 ‘포항 BEFore 나비’는 시작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TV를 보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던 저녁 9시 30분부터 11시 30분에 함께 읽고 온 책에 대한 ‘본깨적(책에서 본 것을 깨닫고 삶에 적용하는 독서법)’ 독서 방법을 통한 저자의 관점과 자신의 생각들을 나누는 신문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처음 현수막을 접하고 걱정 반 관심 반으로 나오던 사람들이 2주일이 지나자 이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농협에 20년 넘게 간부로 근무중인 한 회원은 “살면서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이러한 문화를 보고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며 “자녀들도 이러한 좋은 문화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회원은 자신이 참석해본 뒤 다음 모임에는 아내를 참석하게 하는 등 가정의 변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회원들은 책 외에는 어떠한 상업성도 배제한 채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해 진두 지휘하는 박대호 대표에게 많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또한 박 대표는 포항의 대학, 중, 고등학교와 연계해 계속적인 독서모임 ‘나비’를 만들어갈 계획으로, 머지않아 포항이 우리나라 독서 제1의 도시가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많은 분들이 독서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바라는 마음에 이 같은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포항 BEFore 나비’가 지금은 비록 작은 날갯짓이지만 향후 바람직한 독서 문화를 널리 확산시킴으로써 포항 지역사회, 나아가 우리나라를 더욱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2000년도에 오픈한 뷰티인 미용학원은 헤어∙피부미용∙네일아트∙메이크업을 아우르는 과정을 훈련하는 종합미용학원이다. 현재 대구 동성로의 본사 ㈜e-좋은사람들을 비롯해 대구 두류역점, 포항점, 안동점, 진주점, 대전점, 청주점, 신촌이대점, 김천 캠퍼스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 지점이 독서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초당 150회 날갯짓…파리의 ‘비행 능력’ 비밀 풀려

    초당 150회 날갯짓…파리의 ‘비행 능력’ 비밀 풀려

    초당 무려 150회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리의 비밀이 밝혀졌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날갯짓시 비행 근육의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고성능의 X선 기술을 활용한 이 3D 영상은 자연계에서 가장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평가 받아왔던 파리 근육의 움직임을 상세히 담아냈다. 그 결과 파리는 날갯짓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근육이 양날개가 아닌 내부 흉곽에 붙어있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그래험 테일러 교수는 “파리의 비행은 사람의 머리카락 만큼이나 얇은 근육 조직에 의해 통제된다” 면서 “전체 비행 근육 중 방향을 통제하는 조종 근육은 단 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학계에서 파리의 비행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메커니즘을 파악하면 향후 초소형 비행 로봇을 제작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다양한 소형 로봇 중 어느 것도 아직 파리의 비행 실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테일러 교수는 “파리는 작은 몸에서 폭발적인 비행 능력을 가진 곤충”이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초소형 비행로봇 제작에 활용하면 새로운 디자인의 기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생물학지’(PLoS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길섶에서] 박새의 ‘깜짝쇼’/진경호 논설위원

    ‘퍽’ 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세상에, 참새보다 작은 박새가 집 유리창에 부닥치고는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몇 번 푸드득거리던 녀석은 이내 잠잠해졌다. 이런, 죽었나? 녀석에게로 한 걸음 떼려는데 후드둑 어깨를 스치며 다른 두 마리가 녀석 곁으로 날아들었다. 아니, 달려들었다. 잠시 깡총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곧바로 녀석을 흔들기 시작했다. 머리로 밀쳐도 보고, 잡아끌며 일으켜 세우려고도 했다. “일어나~!” “정신 차려~!” 가족이었다. 어미·아비이거나 형제였다. 덩치를 떠나 다급하고 애타는 몸짓으로 녀석들은 가족이라고 말했다. 박새가족이라니, 맙소사! 숨죽여 지켜보길 5분…. 안 되겠다 싶어 다가가서는 조심스레 집어들었다. 그런데 웬걸, 또다시 파드닥!. 녀석은 분연히 떨쳐 일어선다는 말이 뭔지를 보여줬다. 온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하더니 제 가족들이 숨어 지켜보던 나뭇가지로 날아 올랐다. “찌지직 찍찍”, “짹짹” 참 수다스럽다. 오가는 길 일주일째 ‘사건현장’에 눈이 꽂힌다. 박새가족의 믿지 못할 사랑이 푸드득 춤을 춘다. 고맙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안전·서비스·창조·성과경영 적극 실천… 영도대교 지역 명품 랜드마크로 만들 것”

    “안전·서비스·창조·성과경영 적극 실천… 영도대교 지역 명품 랜드마크로 만들 것”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은 부산시설공단이 제2의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부임한 박호국(59) 이사장과 전 직원이 합심했다. 살기 좋은 부산, 품격 높은 시설, 신뢰받는 공단, 역량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안전, 서비스 창조, 성과 경영’이란 경영방침을 새로 마련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시민회관에서 미래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박 이사장은 23일 “이번에 수립한 비전에는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단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며 “공공시설의 가치 창출, 서비스 향상을 통한 도시발전과 시민복리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미래비전 선포식을 했는데 무엇을 담았나. -‘명품시설로 일류도시를 실현하는 부산의 이미지 메이커’라는 슬로건을 새로 정했다. 새 비전은 공단의 경영철학인 안전, 서비스 창조, 성과 경영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시민 행복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새 비전과 함께 살기 좋은 부산, 품격 높은 시설, 신뢰받는 공단, 역량 있는 조직이란 4대 전략 목표에 따라 ▲국제 수준의 시설안전 실현 ▲시설물의 새로운 가치 창출 ▲지식기반 스마트 경영 선도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 등 실행과제를 전사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어떤 곳인가. -부산의 주요 도로와 교량, 공원과 지하상가, 장사시설과 문화시설 등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도시 인프라를 관리하는 시 산하 시설관리 전문 공기업이다. 부산시 공공 시설물의 효율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1992년 설립됐다.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시내 주요 공원과 광안대교, 도시고속도로, 영락공원, 지하상가, 자갈치시장 등 6개 분야 20개 시설을 관리하며 오는 4월과 5월 개장하는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 광장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는가. -공원시설은 공원 수목 관리부터 각종 시설 관리를 기본으로 어린이대공원 숲속음악회, 태종대 다누비열차 운행 등 각종 볼거리와 문화행사, 이벤트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로 관리한다. 교통시설은 도로 노면 관리를 비롯한 보수·보강 작업뿐만 아니라 교통종합상황실의 폐쇄회로(CC)TV 운영과 교통방송 등을 한다. 최근에는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교통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화시설인 시민회관은 오페라, 뮤지컬, 연극, 발레, 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유치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기회를 준다. →최근 개통된 영도대교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영도대교는 단순한 교량이 아니라 부산시민 나아가 우리 전 국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재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이 임시 수도가 돼 전 국민들이 부산으로 피란 왔을 때 모두 만남의 장소로 꼽은 곳으로 많은 이들의 눈물과 애환, 추억이 서린 역사적인 의의를 지닌 곳이다. 또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도개교이기 때문에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자 랜드마크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다리를 한 번 들어 올릴 때마다 안전요원 등 20여명이 동원된다. 펜스 설치, 기계 작동 등을 위해서는 1시간 정도 준비해야 한다. 실수 없이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도개 시간이 되면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오고, 도로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며 도개 시간에 맞춰 20개의 스피커에서 ‘굳세어라 금순아’, ‘돌아와요 동백섬에’, ‘부산찬가’ 등 음악이 흘러나온다. 향후 도개 시간에 맞추지 못한 관광객들을 위해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도개 장면을 틀어줄 계획이다. →4월 개장할 시민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100년 만에 부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시민공원을 푸른 숲과 쾌적한 시설 관리,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명품 공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공단도 지난 1월부터 시설, 전기, 조경 등 파트마다 인력들을 조기 배치했다. 시민들이 기증한 나무 등 모두 97만 그루에 하나하나 모두 코드를 붙여 나무 이름, 수령, 기증자 이력관리를 하는 등 세심한 관리에 힘쓰고 있다. →부산은 화장률이 전국 최고다. 화장시설인 영락공원 관리는. -공단에서는 화장 문화에 대한 시민의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매년 추모음악회, 선진장사문화사진전, 제례의식 시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은 장사문화제를 개최한다. 장례용품, 식당, 편의점 등을 직영해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이고 고질적인 병폐인 조화 등의 재활용을 하지 못하게 해 화훼농가 육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는 고품격 환경개선을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허례허식과 낭비가 심한 장례문화 개선에도 앞장선다. 작고 친환경적인 개량 조화를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공공부문에서 전국 최초로 장례식장 서비스 KS(한국산업표준)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사 시설인 만큼 선진 장례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모범적 운영에 가장 큰 중점을 뒀다. 24시간 화장 예약제, 종합장례상담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공원 관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데. -현재 공단에서 관리하는 공원은 용두산공원, 중앙공원, 어린이대공원, 금강공원, 태종대유원지다. 이 공원들은 모두 산에 있는 자연형 공원이다. 시민들이 등산 혹은 산책, 관광을 하는 공원의 역할이 커서 수목 관리라든지, 산불 예방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중점 관리한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인수하는 시민공원은 도심형 공원이라 시민들이 즐기고 놀 수 있는 부분을 강화한다. 문화 프로그램과 각종 이벤트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기존 공원에도 특색에 맞춘 스토리텔링 개발과 테마화단 조성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조성해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강화하겠다. →부산의 지하상가들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공단은 남포, 광복, 국제, 서면, 부산역 지하상가 등 총 다섯 구역을 관리한다. 지하상가 상권이 과거보다 많이 미약하다. 공단에서는 지속적인 시설 현대화, 사람을 모으는 효과가 큰 상설 문화공간과 이벤트 행사 유치, 전략적 상가 재배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남포, 광복 지하도상가는 인근 롯데백화점 수준에 맞도록 백화점급으로 변신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제 지하도상가다. 슬럼화돼 가던 상가에 문화를 접목해 부활시켰다.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산불지킴이’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산불지킴이는 스마트 모바일 시스템으로 백양산 정상(642m)과 숲길 등 2곳, 엄광산 2곳에 시범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친환경 나무기둥(4m)에 태양전지판, 배터리, 감지센서, 조명, HD급 고화질 블랙박스, 무선영상전송장치, 스피커, 마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입산자를 감지하면 낮에는 자동으로 산불예방, 안전수칙 등 계도방송이 나온다. 산불지킴이는 장소에 관계없이 이동 설치가 가능하며, 기존 CCTV 영상 감시시스템보다 기능이 다양하다. 또 설치비용과 통신비용(1만원)이 저렴하고 시설관리비용과 전기요금이 들지 않는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시민이 더욱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일 뿐 아니라 시민에게 줄 수 있는 감사의 표시다. 봉사활동 특징은 재능기부다. 시설 담당직원은 복지원이나 독거노인 주택의 보일러, 전기시설들을 점검 수리하고, 공원의 임업 담당직원은 조경수 등의 수목 관리를 맡고, 시민회관 담당직원은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공단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박호국 이사장은 ▲1955년 부산 출생 ▲인제대 보건학과, 동 대학원 박사(보건학)▲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부산시 대변인·부산시 복지건강국장 역임
  • [기고] 우크라사태의 한반도 나비효과/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기고] 우크라사태의 한반도 나비효과/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1991년 12월 25일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이다.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연방 대통령이 사임하고 소련연방이 해체됐다. 소련연방의 갑작스러운 해체로 15개 국가들은 아무 대책도 없이 독립을 맞게 됐다. 여기서부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꼬이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내에 있던 크림반도와 흑해함대, 1800여기의 핵탄두를 어부지리로 얻게 되었고, 졸지에 세계 3대 핵강대국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 러시아는 핵강대국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흑해함대 전력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62척의 함정과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었다. 우크라이나 군부와 의회는 ‘핵무기 없는 우크라이나’가 언젠가 러시아에 주권을 침탈당할 것을 우려했었다. 미국은 이런 우크라이나를 달래 핵보유 5개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한다는 양해각서를 1994년 체결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경제적 어려움과 핵무기 관리인력 부족, 체르노빌 트라우마, 강대국의 압박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결국 1996년까지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에 양도했다. 결과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해주는 ‘꽃놀이패’를 스스로 차 버린 셈이다. 러시아는 속으로 “우라”(만세)를 외쳤을 것이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20년이 지난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러시아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대규모 군대를 크림 반도로 진격시켰다. 푸틴은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시키고 친러시아 독립공화국으로 만들거나 아예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킬 것이다. 문제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사태의 나비 날갯짓이 한반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2003년 핵무기를 포기했던 리비아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것을 목격한 북한은 더욱 핵무기 보유에 혈안이 되었다. 이런 북한을 달래기 위해 제시됐던 것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경제보상을 받아 경제발전을 이뤘던 ‘우크라이나식 핵폐기 모델’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미국에 설득당해 핵무기를 포기한 뒤 러시아에 의해 영토가 유린되는 상황은 또다시 북한에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이제는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핵 폐기 대가로 그 어떤 경제적 지원이나 정권 유지에 대한 약속을 믿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자발적 핵 폐기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
  • [길섶에서] 드론/박홍환 논설위원

    비행기에 대한 첫 추억은 단연코 종이비행기다. 특히 맨 뒷장까지 모두 사용해 버린 공책의 약간 도톰한 앞장과 뒷장을 그럴싸하게 접어 날리면 마치 조종사라도 된 듯 여간 뿌듯한 게 아니었다. 그때마다 “떴다 떴다 비행기”를 우렁차게 불러보곤 했다. 그 뒤에도 ‘프라모델’ 비행기는 물론 고무줄을 동력 삼거나 무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소형 글라이더를 조립해 띄우는 등 비행기와의 추억을 이어갔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날갯짓을 관찰해 날개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비행기 ‘오르니톱터’를 구상하고, 20세기 초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이후 비행기의 기능과 목적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언제부턴가 무인비행기 ‘드론’이 뜨더니 급기야 드론끼리 전투를 벌이는 시대가 됐다. 한발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지구 성층권에 드론 1만여대를 띄워 아프리카 벽지나 히말라야 산간 등 전 세계의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는 원대한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비행기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연예인 기부, 비즈니스와 손잡고 ‘날갯짓’

    연예인 기부, 비즈니스와 손잡고 ‘날갯짓’

    누군가가 기부에 대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말했다. 이 말을 입증하듯 연말연시 또는 재해가 닥친 때에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참된 기부의 모습이다. 이처럼 개인이 좋은 뜻으로 큰돈을 모아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기부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와 기부가 적절히 손을 잡으면 개인이 나서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성과를 낼 수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이름값’이라는 가치를 지닌 연예인들이 이 같은 비즈니스형 기부에 나서고 있다. 익명으로 기부하는 미덕을 살짝 포기한 대신, 대중에게 기부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참여를 유도하고 비즈니스 또한 잡을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인 셈이다. 가수 조갑경은 홈쇼핑 쇼호스트 활동과 기부를 결합시켰다. ‘어삼 하루홍삼 농축정’의 판매를 위해 쇼호스트로 출연하는 조갑경은 자신이 출연하는 홈쇼핑 방송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조건으로 쇼호스트 출연을 허락했다. 특유의 친근감과 입담을 내세운 조갑경의 ‘기부 홈쇼핑’은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직접 홍보해 판매할 목적으로 홈쇼핑에 출연하는 셀러브리티들과는 차별화되는 신개념 비즈니스 겸 기부 활동이다. 홈쇼핑과 기부가 결합된 사례는 조갑경 외에도 있다. CJ오쇼핑은 연말마다 연말 특집 모금방송 ‘오쇼핑의 기적’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방송인 왕종근, 쇼호스트 김현우가 사회를 보고 가수 박상민, 개그맨 정성호, 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 슈 등이 출연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난치병 아동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부를 독려했다. 모금방송 중간에는 명품 브랜드의 최대 30% 할인 판매방송도 들어가, 홈쇼핑 본연의 기능도 잃지 않도록 했다. 물론 판매 수익금 전액이 기부된다는 점이 의미 있다. 이 밖에도 연예인들의 ‘생계수단’이라 할 수 있는 ‘인기’를 기부로 환원하는 ‘쌀 화환 문화’, 유명 연예인의 화보 촬영 수익금은 기부하는 패션 잡지들의 자선 화보 촬영 등도 넓은 의미에서 ‘연예인 비즈니스’를 기부와 결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쌀 화환을 보내고 이를 그 연예인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쌀 화환’ 및 스타들이 참여하는 자선화보 프로젝트는 큰 호응을 얻으며 최근 몇 년간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상계·창동 일자리 8만개 창출… ‘코엑스 두배’ 신경제 중심지로

    상계·창동 일자리 8만개 창출… ‘코엑스 두배’ 신경제 중심지로

    서울 동북4구(성북·강북·도봉·노원) 창동·상계지역이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하는 신경제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꾼다. 또 북한산 일대 최고고도지구 높이 관리 기준이 현행 5층·20m에서 20m로 일원화된다. 이중 규제로 정비가 어려웠던 낡은 연립주택 지구의 주거 환경 개선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제도적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2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동북4구 지역 발전 전략인 ‘행복4구 플랜’을 발표했다. 인접 자치구들이 자발적으로 민관 협의체를 함께 구성해 2년 넘게 공들인 끝에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시가 상위 계획인 ‘2030서울플랜’을 고려해 완성하는 등 지역 발전 정책 수립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랜은 동북4구가 열악한 변두리 주거지역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수도권 동북부 생활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밑그림을 담았다. 우선 대규모 가용 부지가 있는 창동·상계지역이 이르면 2016년부터 신경제 중심지로 본격 개발된다. 창동차량기지, 도봉면허시험장, 환승주차장 등 코엑스의 두 배에 달하는 38만㎡ 부지에 업무·상업·컨벤션·호텔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또 수서발 KTX 노선을 경기 의정부까지 연장하고 동서 간 도로 개설이 추진되는 등 광역과 지역이 맞물리는 기반 시설도 적극 유치한다. 이를 위해 시는 창동·상계 전담부서를 신설한다. 또 조기 개발이 가능한 부지는 공공 주도로 선도 사업을 펼쳐 전체 사업을 이른 시일에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전철 동북선과 우이~신설 연장선 가시화에 따라 신규 역세권 개발과 상업 지역 확대도 검토된다. 녹색 생활 환경 기반도 강화된다. 동북 지역을 흐르는 중랑천과 우이천이 중심이다. 하천 주변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곳곳에 끊긴 녹지를 잇는다. 특히 내년 공원으로 변신하는 불암산 일대 경춘선 폐선 부지는 태릉, 초안산 일대 역사·문화 자원과 버무려 태릉~경춘선~중랑천~초안산의 ‘녹색 네트워크’를 완성한다. 이 밖에 취업·창업·연구를 위한 지식교육 특성화 지역과 자연·역사·문화·관광벨트가 조성된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인적 자원과 대학·기술·연구소·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강점을 특화한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플랜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과정과 긴밀한 협의의 결과물”이라며 “동북4구에서 시작한 날갯짓이 서울 각 권역으로 퍼져 바야흐로 서울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