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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에세이] 추억이 흔들린다…내 마음이 흔들린다

    [포토 에세이] 추억이 흔들린다…내 마음이 흔들린다

    성하로 한 걸음 성큼 옮겨 가는 6월, 반포나루 폭 넓은 한강 한편에 보일 듯 말 듯 비켜 자리잡은 서래섬. 5월 화려한 노란 유채꽃이 공원 산책길 나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이 누렇게 변한 6월 밀밭이 어느새 화려함이 사라진 유채꽃을 대신해 산책길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시원한 강바람에 일렁이는 밀밭 바람결이 흐려진 어린 시절 추억의 편린을 또렷하게 한다. 하굣길 숨바꼭질에서 키 큰 밀밭으로 들어갔다가 개구쟁이들 눈길을 피해 숨어 있던 장끼의 날갯짓에 놀라 자빠져 놀림감이 됐었던 기억, 밀밭 속에 우리만의 비밀 공간 ‘아지트’를 마련했다가 쓰러뜨린 밀 때문에 혼쭐났던 기억, 틈만 나면 어른들 눈을 피해 밀밭에 들어가 노는 아이들에게 애들 ‘고추’만 따 먹는 ‘망태할아버지’가 밀밭에 산다는 황당한 말로 겁 주던 언덕 위 외딴집 아저씨도 저 기억 속에 묻혀 있다. 옛 시인의 노래같이 남도 삼백리를 출발하는 반포나루 건너 밀밭이 있어 그곳에 서서 나그네의 심정으로 둘러본다. 추억이 곳곳에 남아 있는 밀밭길엔 여전히 이름 모를 꽃도 피고 나비도 날지만 추억 속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어 강 건너 빈 하늘이 허전하다. 엊그저께 톱스타 커플의 밀밭 결혼식이 화제다. 밀밭이 한창 예쁜 계절에 이뤄져 더 극적인 행복 스토리를 전한다. 밀밭에서의 ‘사랑의 맹세’는 더없이 낭만적이다. 이렇게 밀밭길 추억은 오늘도 차곡차곡 쌓여 간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천군, 천하의 명당을 다 품은 장항

    충남 서천에는 한국 산업화와 제조업의 상징인 장항제련소 굴뚝이 명물인 장항이라는 도시가 있다. 장항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북과 도계를 이루며 군산시와 접경하고 있는 지역으로,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역동의 해양도시이며 농업과 공업이 동시에 형성된 도․농 복합도시이다. 장항은 금강을 바라보는 남향으로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인 금계포란형의 송림리, 평야에 기러기가 날아앉는 평사낙안형의 옥남리, 보금을 칼집에서 빼는 형국인 보금출갑형의 옥산리, 연꽃이 물위에 떠있는 것 같은 연화부수형의 성주리, 달리는 말이 안장을 벗고 쉬는 주마탈안형의 원수리 등 많은 명당을 가진 사람살기 기업하기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물류의 중심지, 경제의 중심지였다. 현재, 장항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송림스카이워크, 대형숙박단지 등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과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서해안 고속도로, 공주-서천 간 고속도로, 장항선 복선화 추진 등으로 편리한 물류 교통과 총 275만㎡ 면적의 장항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어 환황해권의 중추지역으로,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서해안 시대의 중요 물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군정의 최우선 과제를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두고, ‘세상의 모든 기업은 서천으로’ 라는 모토로 ‘서천군투자유치진흥기금’ 조성을 통한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된 지원정책 등 친기업 정책을 펼치며 경제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 놀란거 아니거든!’ 까마귀 쫓던 새끼 북극곰 ‘화들짝’ 사연

    ‘나 놀란거 아니거든!’ 까마귀 쫓던 새끼 북극곰 ‘화들짝’ 사연

    까마귀를 공격하는 새끼 북극곰의 귀여운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4월 일본 삿포로 마루야마 동물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어미와 함께 있던 새끼 북극곰이 까마귀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1분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어미 품에 안기는 새끼 북극곰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이들만의 오붓한 공간에 불청객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자 새끼 북극곰이 어미를 방패삼아 까마귀를 향해 입을 크게 벌리며 거칠게 공격한다. 갑작스러운 새끼의 공격에 까마귀는 놀라 빠르게 자리를 피한다. 앙증맞은 새끼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람객들 역시 녀석의 과감한 행동에 놀라움을 표한다. 물론 까마귀의 날갯짓에 새끼 북극곰이 더 겁먹은 것으로 보인다는 누리꾼의 반응도 있지만, 아직 어린 새끼 북극곰의 공격 모습이 귀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영상 속 새끼 북극곰은 지난해 12월 21일 태어났다. 사진 영상=Mmovies21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성 손 위에서 샤워하는 새

    남성 손 위에서 샤워하는 새

    남성 손 위에 올라와 샤워(?)하는 새 모습이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브레이크닷컴(break.com)에는 집안 개수대에서 물을 받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이 물을 틀고 난 뒤, 두 손을 모아 물을 받자 자그마한 애완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물속으로 뛰어든다. 남성이 키우는 새는 손안의 물속으로 들어와 물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날갯짓을 빠르게 하는가 하면 부리로 물을 머금기도 한다. 남성의 손안에서 물장난치는 새의 모습이 마냥 시원하게만 보인다. 사진·영상= Karmen Mari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호랑이 우리에 제 발로 들어간 두루미 포착

    호랑이 우리에 제 발로 들어간 두루미 포착

    두루미 한 마리가 호랑이 우리에 제 발로 들어가 한 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한 동물원에서 두루미 한 마리가 호랑이 우리에 들어가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녀석은 철조망에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간 것인데, 갑작스럽게 등장한 불청객에 호랑들이 잔뜩 경계하는 광경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보면 호랑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에 침범한 두루미를 뒤쫓기 시작한다. 이에 두루미는 달아나다가 결국 코너에 몰리고 만다. 그런데 순둥이 같던 두루미가 갑자기 크게 날갯짓을 하며 호랑이들에게 덤벼들기 시작한다. 두루미의 반격에 당황한 듯 호랑이들은 주춤하더니 이내 슬쩍 뒤로 빠지는 모양새가 웃음을 자아낸다. 한동안 이어지던 두루미와 호랑이들의 신경전은 결국 사육사가 두루미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한 목격자는 “두루미는 점프해서 호랑이를 쪼기도 했다. 하지만 세 마리 호랑이 중 한 마리는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 모습이 매우 둔해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CC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新 평판 사회] (13·끝) 좌담회

    서울신문은 지난 3월부터 ‘신(新)평판사회’ 기획 시리즈를 12차례에 걸쳐 실어 왔다.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잘못된 의식과 관행을 깨트리고 능력 중심의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였다. 기획을 통해 바라본 평판사회는 예상대로이거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돼지엄마’처럼 구(舊)평판에 매달리는 몸부림과 이를 요구하는 풍토가 여전한 가운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전문대생들처럼 신평판사회를 지향하는 이들의 힘찬 날갯짓도 있었다. ‘평판’이란 무엇이며 앞으로 확산시켜야 할 ‘신평판’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전문가들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봤다. 좌담은 지난 23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의 사회로 김주호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래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장,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를 초청해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신평판사회’ 기획이 이번 좌담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시리즈를 읽어 본 소감은. 정 교사 올해 초부터 서울신문이 다룬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보면서 ‘서울신문이 올해 작정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언론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입시철이 가까운 9~11월쯤 나왔으면 중고등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진로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한테도 참고 자료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김 교수 평판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긍정적·부정적인 부분이 있는데 ‘신·구’라는 개념으로 잘 짚어 줬다. 아쉬운 면은 ‘신평판사회’라는 틀에 맞추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에 맞지 않게 조금 억지스럽게 들어간 대목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이 정리가 됐다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앞으로 다양한 평판의 분야를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기업·학교·사회 의식·구조적 측면에서 다시 한번 접근해도 좋을 것 같다. 마 교수 시의 적절한 문제 제기였다. 신문 기사로 사회의 작은 부분이 개선된다고 해서 전체가 갑자기 한꺼번에 다 바뀌진 않을 것이다. 어렵긴 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인 처방과 대안 제시가 있었으면 어떨까 한다. 대안이란 제도적 측면과 소비자 혹은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인식 차원의 대안을 말한다. 그런 것들을 조금 더 다뤄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센터장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있다. 제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입시 설명회에 갔는데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에 몇 명 갔는가 하는 것이 고교의 주요 홍보물이더라. 스카이에 가는 학생은 학교에서 10~20% 선인데, 나머지 80% 학생을 모두 포기하는 건가. 전형적인 구평판을 달성하기 위한 모습이다. 제가 하는 업무가 청년 실업자들을 6개월에서 1년 동안 교육해 취업시켜 주는 것인데, 35세 이상인 사람은 같은 교육 과정을 이수해도 취업하기가 힘들다. 기업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을 꺼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능력 위주의 사회를 구현한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 개편을 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렇듯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시의적절하게 화두를 던진 기사라 감명 깊게 봤다. →호의적으로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구평판’의 가치 기준에 따라 생활해 왔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미래 세대에는 현재와는 다른 기준이 정립되는 게 필요하지 않나. 각자가 생각한 평판이란 무엇인가. 김 교수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브랜드’다. 평판과 굉장히 유사한 점이 많다. 평판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거다. 브랜드 이미지에는 수동적인 부분이 있어서 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한다. 그런데 현재 어느 분야든 그것에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사실은 그게 나의 정체성에서부터 시작하는 건데 말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데 관심이 없고,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한참 지나 보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판만 쌓여 있는 꼴이다. 평판은 절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선) 개인이든 기업이든 평판 관리에 약하다. 단적인 사례로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했던 얘기를 철이 바뀌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꾼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마 교수 평판이 관리의 대상인 것도 맞는데, 전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평판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때’ 붙여지는 이름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합의의 과정에서 ‘관리’는 필요하지만, 그 관리에 비윤리적인 트릭이 들어가면 문제가 된다. 2013학년도에 제가 재직하는 학교에서 논술고사 출제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다. 당시 학생들에게 ‘평판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서술하라’는 문제를 낸 적이 있다. 그 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 주변의 평판이 갖고 있는 부정확성과 비정직성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를 물어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판 관리의 윤리적 측면들을 잘 고려해 보려면 ‘워치독’(감시견)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언론이나 시민사회가 할 수 있다고 본다. 평판의 반대는 ‘실재’다. 학교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아예 출신 학교, 지역 등을 다 가리고 ‘블라인드 리뷰’(암맹평가)를 할 수 없을지 고민하게 된다. 평판은 중요한 요소지만, 자칫 평판 자체가 실재를 덮어 버려서 공정한 평가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에서는 신입 행원을 뽑을 때 대학 출신 다 가리고 이름만 보고 선발한다더라. 2박 3일 합숙 토론하면서 인간성·전문성 등을 따진다고 한다. 마 교수 그런데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5~10분 면접 봐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년 전에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분교를 만들었는데 설립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제를 냈다. 교수가 직접 주말에 학생 집을 방문해 2시간가량 얘기도 했다. 학교의 평판보다는 이 학생이 우리 캠퍼스에 정말 필요한 학생인지, 그것만을 보고 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고, 이후 지금 도쿄에 있는 본교만큼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김 센터장 대기업 전무와의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신입 사원들 면접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이었다. 면접하러 오는 지원자들은 다들 나름대로 준비를 해서 온다. 그러다 보니 면접을 보는 5~10분 정도는 연기를 통해 자신의 결점 등을 포장할 수 있다. 원래 자기 모습이 아닌 거다. 현행처럼 단시간 면접을 통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정 교사 학교에서 특목고에 진학하려는 아이들의 자기 소개서를 지도하는데, 첫 수업 주제가 ‘너희들에게 장학금을 주겠다. 너희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근데 아이들이 나는 누구인지, 왜 장학금을 신청하게 됐는지에 대해 잘 답변을 못하더라. 이른바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스펙은 좋은데 자기에 대한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평판(스펙)을 갖추면 뽑아 주겠지’ 하는 마음만 갖고 있을 뿐 실제 자기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은 약한 거다. 자기 정체성이나 자기에 대한 탐구, 자의식 등이 굉장히 약해서 잘못된 평판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실패하면서 도전하는 인재들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 만들자” 김 교수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지는 평판에도 맹점이 있다. 그런 말들이 다양성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몇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게 요즘 시대다. 평판만 따라가다 보면 개개인이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특목고 학생들이 우수하기는 하지만,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다는 학생들이 들어가서 (특목고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는 평판이 모든 걸 좌우하니 그 다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거다. 외국 대학들은 각 대학마다 개성이 있다. 대학마다 분야별로 특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수만 명이 동시에 지원하는 ‘아이비리그’라고 하는 곳도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듭하고, 그 학생의 주변 인물들도 만나는 과정을 거쳐 학생을 선발한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다. →요즘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 외모 지상주의였던 연예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평판에 대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경제나 정치 같은 영역에서는 변화가 더딘 느낌이다. ‘구평판’에 갇힌 사회를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마 교수 ‘구평판’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신평판’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는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데 그걸 감수해야 한다. 정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전부터 많이 연구했던 주제가 ‘정치인들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인데, 팩트 체킹이라는 영역이 미국에선 1980년대 대통령 선거부터 단골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우리식 모델을 만들자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제가 자주 가는 ‘폴리티 팩트닷컴’(www.politifact.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이곳은 정치인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놨다. 여기에는 ‘오바미터’라고 하는 지표가 있어 오바마가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 중 어떤 게 지켜지고 있고 어떤 부분이 지켜지지 않는지 평가한다. 여기서는 오바마의 어머니가 누구인지, 아버지가 어떤 인종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오바마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지켰는지, 안 지켰는지를 평가 척도로 삼는다. 김 센터장 스포츠나 연예계는 평가 척도가 명확하다. 스포츠 세계는 프로화되면서 나름대로 팀별로 선수들의 고과를 매기는 기술이 발전했다.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의 연봉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지 않는다. 우리도 일반 기업 등 많은 곳에서 연봉제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도 평가 툴이 취약하다. 툴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보니 평가를 받고서도 스스로 수긍을 하지 못하고 이의 제기를 하다 보니 연봉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공정한 평가 툴을 만들어야 한다. 일례로 제가 몸담은 경기산업기술교육센터에서는 6개월~1년 정도 공부하면 경기도지사 명의의 수료증을 주지만 따로 학위를 주거나 자격증을 강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 취업률 94%를 유지하는 이유는 ‘프로젝트’에 있다. 당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이제 기업에 성적, 이력서, 자소서만 가지고는 어필할 수 없다. 4년제보다 전문대가 취업하기 어렵지만, 능력을 보이면 기업에서는 학력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이렇게 ‘신평판’ 체제가 수립되는 건 한두 해로 되는 게 아니다. 한 세대 두 세대가 걸려야 하는 일이다. 너무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적으로 교육정책도 장기적 안목으로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 마 교수 ‘신평판’이란 아주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스포츠 얘길 하셨는데, 히딩크 감독 같은 명장들이 23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을 가지고 있다가 결전의 날 11명밖에 못 쓴다. 그걸 어떻게 선발하겠나. 선수들이 갖고 있는 지명도나 평판 따라 선정하면 안 된다. 히딩크 감독이 잘한 건 선수들의 스타일과 운동 능력. 그날의 컨디션과 팀워크를 고려해 선수를 뽑았고 결국 4강 신화를 이뤄 냈다는 거다. 이렇게 평가 시스템이 일반의 평판을 압도해야 ‘신평판’이다. 국내 유명 대기업의 고위 임원에게 들었다. 이른바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의 임원 자리까지의 생존율을 따져 봤더니 비명문대에 비해 높지 않더라는 것이다. 최고의 대학을 나왔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생각해서 ‘틀리는 일’에는 도전을 안 하고 정답만 맞히려다 보니 도전 의식이 떨어지는 거다. 반면 더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도전할 수 있다. 실패하는 걸 사회가 보듬어 주면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의 평가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한국식 수능은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학생을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여지를 없게 만든다. 실수를 하지 않는 사회가 된다는 건 우리 사회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구평판’으로 끌어당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서 포착해 낼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게 ‘신평판’이라는 개념이 지향해야 할 목적지다. 김 교수 사람들이 정치인들을 뽑거나 대학을 선택할 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신중하게 따지다 자꾸 반복하다 보면 점점 단순화된다. 그래서 생긴 게 평판이다. 평판이라는 것은 애초에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정이지만 굳어지면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더이상 평판으로서의 역할을 못 한다.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니까. 나쁜 평판 중 대표적인 게 지역적 평판이다. 근거는 없지만 지역감정이 주는 고정관념은 매우 크다. 그렇다 보니 해당 정치인이 아무리 거짓말을 한들 우리 동네 사람이라고 하면 뽑아 주는 식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정직성, 발언의 진실 여부다. 미국에서 10여년 살았지만, 미국에서는 당적을 바꿨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7~8번이나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도 있다. 1987년 미국의 ‘게리 하트’라는 정치인은 대선 후보들 중 압도적 1위였는데, 불륜 사실을 숨긴 게 발각돼 낙마했다. 미국 사람들은 ‘가장 가까운 사람인 아내를 속인 사람을 어떻게 리더로 뽑겠느냐’는 반응이었다. (미국처럼) 정치인이 거짓말하는 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게 미국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정직함이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 아닌가. 우리 사회도 이런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빅데이터가 많이 있으니 다 정리할 수 있다. 정 교사 개인적 경험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정한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논술대회를 열어 채점을 한 적이 있다. 1000명이 넘는 학생들 중 99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진정한 행복은 정신적 충족감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을 따로 불러 ‘솔직하게 대답해 보라’고 했더니 모든 학생이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온다’고 말하더라. 그런 걸 보면 중학생 때부터 사회가 요구하는, 채점자가 요구하는 답변이 뭔지 아이들이 다 알고 있고 내면화가 돼 있다는 거다. 여기에는 우리 교육자들의 잘못도 크다. 평판이라고 하는 게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인데 여기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중적 태도가 드러난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논술대회처럼 채점자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거기에 맞게 답안을 적으며 자신을 드러낸다. 그런데 예비군 군복을 입었다든지, 출근길의 지하철처럼 자기 모습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남한테 피해를 주고 무례한 행동을 한다. 아는 다국적 기업의 외국인 임원에게 ‘한국 사람 어떠냐’고 물어봤다. 처음엔 ‘열정적이고 성실하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10년쯤 지나 우리나라를 떠날 때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는다’고 말을 하더라. 제도적인 측면 못지않게 사람들의 의식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정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성 머리 위 내려앉는 야생 수리부엉이

    여성 머리 위 내려앉는 야생 수리부엉이

    야생 수리부엉이가 사람의 머리 위에 내려앉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는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게재된 1분가량의 유라시안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이 포착된 곳은 네덜란드 노르드엥데의 한 주택가. 가정집 지붕 위에 있던 부엉이 한 마리가 갑자기 날갯짓하며 동물애호가 마리안의 머리 위에 내려앉는다. 당시 마리안의 주변에는 부엉이 모습을 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예상치 못한 부엉이의 방문(?)에 이를 놓칠세라 사람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댄다. 포즈를 맘껏 취한 부엉이가 잠시 후, 큰 날개를 펼치며 날아간다.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현재 26만 65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수리부엉이는 영어명 ‘Eurasian Eagle Owl’ 에서 보듯이 ‘유럽과 아시아의 독수리 올빼미’로 불리며 부엉이 중에서 제일 사납고 몸집이 큰 부엉이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ijsseldu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속도로 주행 중 칠면조와 충돌하는 순간

    고속도로 주행 중 칠면조와 충돌하는 순간

    고속도로 주행 중 야생 칠면조와 충돌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세계 유명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2일 미국 텍사스주(州)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거대한 야생 칠면조가 충돌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이날 오전 11시 9분께 편도 2차선 도로를 시속 152km로 고속 주행하는 차량의 모습이 보인다. 해당 차량이 2차로 트럭을 추월해 앞으로 나가는 순간, 갓길서 뛰쳐나와 날갯짓하려던 칠면조와 충돌한다. 충돌음과 함께 인해 앞유리가 깨지면서 차량은 정차한다. 한편 차량과 충돌한 칠면조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사진 공유사이트 이메저(imgur.com)에는 칠면조의 털이 박힌 채 박살 난 차량의 앞유리 사진 2장만 올라와 있다. 사진·영상= imgur.com / ScaryMonstar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야생 독수리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야생 독수리

    축구를 하고 싶은 야생 독수리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올라온 3분가량의 영상에는 외국의 한 공원 운동장에 나타난 야생 독수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거대한 독수리 한 마리가 축구하던 소년들의 공을 빼앗아 운동장을 점유 중이다. 독수리는 축구가 하고 싶은 듯 공을 이리저리 건드려 본다. 독수리의 모습이 마치 드리블을 하는 모양새다. 예상치 못한 독수리의 공놀이에 소년들이 즐거워한다. 곧이어 긴 부리로 몇 차례 공을 건드리는 독수리. 갑자기 힘껏 큰 날개를 펴며 공 위로 날아올라 백 패스를 시도하자 공이 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굴러간다. 소년 중 한 명이 굴러온 공을 독수리에게 되돌려주자 맘껏(?) 드리블을 선보인다. 아마도 야생 독수리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모양이다. 잠시 뒤, 독수리가 커다란 날갯짓을 하며 운동장을 돌아 날아간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구하는 독수리, 신기하네요”,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가 봐요”, “대단한 독수리”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Liveleak / Nick Jona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봄 여행 준비하는 힘찬 날갯짓

    봄 여행 준비하는 힘찬 날갯짓

    30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고 있다. 전 세계에 1만여 마리만 남아 있는 흑두루미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서 월동하는 철새로 곧 번식지인 시베리아 남부나 중국 북부로 떠난다. 서산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130년 국내 통신 산역사… 공룡 이미지 벗고 국민기업 날갯짓

    [재계 인맥 대해부 (3부)공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KT] 130년 국내 통신 산역사… 공룡 이미지 벗고 국민기업 날갯짓

    KT는 ‘한국통신’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민영화가 된 지 13년이 됐지만 공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조직 규모가 방대하다는 의미에서 여전히 ‘통신공룡’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그러나 국내 통신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KT는 우리의 통신 역사이자 ‘통신 맏형’으로 통신 업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KT의 뿌리는 조선 고종 22년인 1885년 생긴 ‘한성전보총국’(漢城電報總局·현 우정사업본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과 인천 사이의 전보 업무를 담당했다. 지금도 KT 광화문빌딩에서 내려다보면 세종대로 건너편 한성전보총국 터를 기념하는 조형물이 보인다. 일제 강점기 이후 정체된 한국 전화사업은 광복 후인 1948년 미군정으로부터 인수한 체신부를 중심으로 다시 부흥기를 맞는다. 박정희 정권 수립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 비약적 경제성장은 거대한 통신수요를 가져왔다. 그러나 체신부 내에 속한 정부기업 형태로는 기술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과 공격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판단이 대세였다. 체신부의 전기통신 사업을 분리해 오늘날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KTA: Korea Telecommunication Authority)를 1981년 12월 설립했다. KT는 당시 한국전기통신공사 시절부터 일찌감치 인터넷과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1989년부터 무료 전자우편서비스, 공중영상회의 서비스, 공중기업통신망 상용서비스 등 초보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1994년 코넷(KORNET)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훗날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이동통신 시대를 연 한국이동통신서비스주식회사도 앞서 한국전기통신공사가 1984년 2월에 출범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1992년 SK로 매각돼 지금은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변신, 지금은 모기업이었던 KT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은 KT 역사의 큰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 개방과 경쟁 시대를 앞두고 KT는 민영화 추진이라는 거시적인 목표 아래 1989년 주식회사형 공기업으로 전환한다. 1991년 한국통신(Korea Telecom)으로 회사 이름도 한 번 더 바뀐다. 정부 지분율을 꾸준히 줄여가던 한국통신은 2002년 5월 정부 지분을 모두 다 팔고 민영화에 성공한다. 민영화된 한국통신의 이름이 바로 지금의 KT다. KT는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각종 ‘최초’ 퍼레이드를 기록하며 업계를 이끄는 ‘맏형 행보’를 보여 왔다. 2004년 6월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에 이어 2005년 7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간 광통신망을 연결해 남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했다. 2006년 와이브로 상용화도 처음 성공시켰다. VDSL과 FTTH, 기가 인터넷 등 국내 최초와 최고 인터넷 기술을 개발해 인터넷 대중화를 선도했다. KT는 민영화 이후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키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KT 이사회는 8인의 사외이사와 3인의 사내이사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KT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민영화 직전보다 인원이 2만명 이상 줄었지만 조직이 여전히 커 투입 대비 수익성이 좋지 못한 점은 KT의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공룡의 굴레’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실제로 KT의 직원수는 동종 업계 1위인 SK텔레콤(4200명)보다 5배가량 많은 2만명을 넘는다. 그러나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의 수익은 매년 4000억원씩 줄고 있다. 민영화는 됐지만 주인이 없는 탓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 문제로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것도 발전을 저해한다. 민영화 이후 CEO 선임 때마다 잡음이 일었으며 이는 사내 파벌 갈등과 대규모 임원 교체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경영 안정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KT는 올 들어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국가 경제와 국민 행복을 추구하겠다며 새로운 경영 목표로 ‘국민 기업’을 내세웠다. KT는 2014년 한 해 이동통신 가입자 수를 87만명 늘렸다. 인터넷 가입자(812만명) 1위, IPTV 가입자(585만명) 1위 등의 성과를 이룩한 점은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점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얼음 낚시중 대어 걸린줄 알았더니…

    얼음 낚시중 대어 걸린줄 알았더니…

    얼음 낚시터에서 기이한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유튜브에 게재된 2분 가량의 영상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꽁꽁 언 강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남성이 급히 자신의 낚싯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간다. 잠시 뒤, 낚싯대가 있는 얼음구멍에 다다른 남성이 주저앉아 낚싯줄을 감아올린다. 큰 대어를 기대하며 감아올린 바늘에는 놀랍게도 물고기가 아닌 새 한 마리. 남성의 손에 매달려 퍼덕이는 물오리의 모습에 남성이 황당해 한다. 아마도 굶주렸던 물오리가 물고기 먹이를 찾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낚싯줄에 걸린 모양이다. 곧이어 남성이 조심스럽게 오리 목 부위에 감겨있는 줄에서 낚싯바늘을 제거한다. 물오리 는 목숨을 구해준 남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얼지 않은 강 쪽으로 날갯짓하며 이동한다. 한편 이 영상은 유튜브에 게재된 지 사흘 만에 15만 1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Nicholas Colangel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양주신도시 2차 푸르지오’ 수요 몰리는 이유 따로 있네~

    ‘양주신도시 2차 푸르지오’ 수요 몰리는 이유 따로 있네~

    양주시 거래량 늘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양주신도시가 주도적 역할 도로망 확충되고 지하철 7호선 개발 호재까지…교통여건 나날이 개선 한동안 아파트 공급과잉현상으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아왔던 경기도 양주시의 부동산시장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해마다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가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매물은 이미 소진된 지 오래이며 현재는 정상가격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실제, 국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파트매매거래량이 지난해에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아파트가 2900건이 거래되며 전년(2013년)보다 1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양주시의 시세는 양주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신도시에 포함되는 옥정동의 기존아파트 시세는 2014년 452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했으나 현재는 3.5% 오른 468만원의 시세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양주시의 부동산시장이 회복추세를 보이는 원인은 다양하다. 양주시는 양주신도시 등 각종 개발 호재가 풍부한 데다가 교통여건마저 개선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또 양주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데다가 서울 전세 가격으로 내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시세는 13년 말 3.3㎡당 927만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1013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새 무려 9.3%가 오른 가격이다. 반면, 양주신도시에서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은 3.3㎡당 840만원대로 조사됐다. 서울 전셋값이면 양주신도시에서 새 아파트를 사고도 돈이 남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양주 2차 푸르지오가 양주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서면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경기도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시범단지 A9블록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8개 동 862가구 대단지 아파트다. 이 중 2차분으로 562가구가 분양된다. 전용면적은 선호도가 높은 58㎡로만 구성됐다. ‘양주신도시 2차 푸르지오’가 위치하고 있는 양주신도시의 교통여건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양주신도시와 서울과의 거리가 약 20km에 불과한 데다가 각종 도로망이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양주신도시 인근에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자동차전용도로) 왕복 6차로 중 4차로가 임시 개통돼 운영되고 있다. 이 도로를 통하면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정부 IC까지 복잡한 시내를 거치지 않고 10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다. 2017년 개통 예정인 서울~포천간 민자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 도심까지도 30분 안에 도달 가능하다. 대중교통 이용도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현재 대중교통요건은 동부간선도로와 지하철 1호선 덕계역·덕정역을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 7호선 연장선(도봉산역~양주옥정역)이 개통을 기대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7호선 연장사업은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택지개발지구 내에서도 핵심 요지로 평가되는 시범단지에 위치한 최고의 입지다. 시범단지에는 호수공원과 중심상업시설, 복합시설 등이 예정되어 편리한 생활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단지 바로 앞쪽에 초등학교 2곳과 중고등학교 1곳의 학교부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덕정지구 내 학교로 버스 통학도 가능하다. 중심상업시설과 복합지구가 도보거리에 있어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대우건설은 이 아파트의 경우 소형으로만 구성되는 만큼 실용적인 공간구성을 위해 평면을 특화시켰다.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발코니 확장 시 보다 넓은 서비스면적이 제공될 수 있도록 평면을 설계했다. 58A형은 3베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뒤로 모두 4개의 발코니가 설치돼 확장 시 서비스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이 주택형은 침실과 거실이 함께 연결된 부분인 발코니(1)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거실과 침실이 넓어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주방과 침실(3)쪽에 위치한 발코니도 확장할 수 있다. 주방공간을 넓히는 효과가 있으며 작은방(침실3)의 실면적도 증가하게 된다. 58C는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4베이로 구성되어 있다. 4베이 구조는 침실과 거실 전면에 모두 발코니가 설치되어야 하므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 아파트의 경우 거실과 침실(2, 3)에 연결된 부분의 발코니를 확장할 수 있다. 확장할 때보다 넓은 거실과 침실(2,3)이 제공된다. 또 주방 부분에 위치한 발코니를 확장하면 주방의 실면적이 늘어나며 팬트리공간도 마련된다. 대단지 아파트답게 다양하고 특화된 커뮤니티 공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대규모 휘트니스 클럽은 골프클럽, 패밀리룸, G/X룸 등이 설치된다. 또 자녀들이 단지 내에서도 쉽게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남·녀 독서실이 마련된다. 어린 자녀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인 키즈카페도 들어선다. 자녀를 위한 특화시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어린이집이다. 단지 내에 들어서는 만큼 ‘워킹맘’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내에는 연령 별로 보육실이 나뉘어 운영되므로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이곳에는 유희실, 수면실, 취미실, 사랑방 등이 마련된다.견본 주택은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652-4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읍택지개발지구 내에 마련되었다. 최근 부쩍 늘어난 방문객들의 원활한 상담을 위해 방문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미리 사전예약을 해두면 대기순번을 기다리지 않고도 바로 상담(견본 주택 대표번호: 1670-6627)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왜 철새들은 ‘V자 대형’으로 무리지어 날까? (英 연구)

    왜 철새들은 ‘V자 대형’으로 무리지어 날까? (英 연구)

    왜 새들은 ‘V자 대형'으로 무리지어 하늘을 날아갈까? 수천 년 이상이나 인류를 궁금하게 만든 이에대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철새들의 ‘V자 대형'에 얽힌 또하나의 비밀을 풀어내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주목한 새는 '붉은볼따오기'(Northern Bald Ibis)로 이 철새는 매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이탈리아 오르베텔로를 오고간다. 과거에도 철새들의 ‘V자 대형'과 관련된 비밀이 일부 밝혀진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월 런던대학 왕립 수의대 연구팀은 철새들의 ‘V자 대형'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공기역학과 관련된 것으로 선두에 서있는 새가 힘찬 날갯짓을 통해 상승기류를 만들면 뒤따라오는 새들이 이 흐름을 타고 상대적으로 편한 비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특히 이번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피곤한' 선두 새들이 서로 자리바꿈을 통해 적절히 에너지를 절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새들이 서로의 역할을 바꿔 고통을 분담한다는 이야기로 동물의 세계에서는 흔치않은 일로 평가된다. 연구를 이끈 버나드 뵐클 박사는 "연구 대상으로 삼은 새들에게 정밀한 GPS를 달아 이를 분석했다" 면서 "동물의 세계에서는 보기드문 이같은 '고통 분담'을 통해 에너지를 각각 10-14%는 절약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들의 ‘V자 대형'과 '자리 바꿈'은 자연스럽게 전해 내려온 상호 협력적 행동" 이라면서 "장거리 이동에서 오는 극단적 위험을 이같은 방식으로 줄여나간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진화하는 창작 뮤지컬, ‘홀로서기’ 성공할까

    진화하는 창작 뮤지컬, ‘홀로서기’ 성공할까

    지난 17일 초연의 막을 올린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은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연극 ‘바람직한 청소년’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학교폭력과 왕따, 성소수자 청소년 등 교실의 어두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드러낸 데다 거친 욕설까지 가감 없이 담았다. 원작의 탄탄한 이야기를 살린 연극적인 연출과 젊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베스트셀러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도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해 지난달 23일부터 공연되고 있다. 이미 ‘암탉’을 연극으로 선보인 극단 민들레가 뮤지컬의 각색과 연출에 나섰다. 닭의 푸드덕거리는 날갯짓과 목의 움직임, 모이 먹는 모습 등을 묘사한 배우들의 신체 연기가 감탄을 자아내며 새끼 새가 알을 깨고 나와 성장해 첫 비행까지 하는 과정을 구현한 아이디어는 허를 찌른다. 연초 공연계가 때맞춰 쏟아지는 신작 창작뮤지컬들로 들썩이고 있다. 주류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데다 완성도 높은 작품도 적잖아 평단과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년간 다져진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들의 토양 위에 될성부른 떡잎들이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공연계에서는 떡잎들을 꽃으로 피우기 위한 다음 단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공연 비수기인 연초는 중·소형 창작뮤지컬들이 하나둘 고개를 드는 시기다. 그러나 올 초 창작뮤지컬들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소재와 문법에서 기존 뮤지컬들과는 과감하게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떠난 인디 가수(‘달빛요정과 소녀’), 길거리 버스킹 청년(‘곤, 더 버스커’) 등 전형적이지 않은 소재들을 다룬다.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는 1994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인 이승엽과 김건덕의 엇갈린 삶을 극화한 국내 최초의 야구 뮤지컬이다. 장르와 문법도 각양각색이다. 18세기 카스트라토 가수 파리넬리의 삶을 무대에 옮긴 ‘파리넬리’는 오페라를 보는 듯한 웅장한 무대와 넘버로 호평받았고, ‘주홍글씨’는 무대와 객석 사이를 허물어 대극장 규모의 스케일을 소극장에서 구현해냈다. 공연기획사 이다엔터테인먼트의 손상원 대표는 “젊은 창작자들은 기존 제작자들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던 소재들을 가지고 독특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연계에서는 민간과 공공의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들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7년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CJ문화재단,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을 해 온 데다 2013년 충무아트홀,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가세했다. 최근 공연된 작품들 대다수는 문예위의 지원을 받은 작품의 시범 공연들이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탄생한 ‘난쟁이들’과 ‘명동로망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에서 선정된 ‘드가장’도 올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가 뮤지컬 창작자 세대교체의 원년이 될 것”(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각종 지원 사업의 수혜를 입은 창작뮤지컬들의 다음 과제는 시장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것이다. 최명준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장은 “작품의 발굴과 무대화까지는 이뤄지고 있지만 이후 재공연이 계속되면서 안정 궤도에 오르는 단계가 미흡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시범 공연으로 선보인 작품 중 상당수는 올해 안에 재공연이 예정돼 있지만 재공연까지 이어지지 않아 사장되는 작품들도 많다. 최 부장은 “창작뮤지컬이 지원 사업만을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제작자들과 연결되도록 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어제의 非行 소녀들, 내일은 飛行

    [단독] 어제의 非行 소녀들, 내일은 飛行

    ■삶을 하찮게 여겼던 지원이… 19개월 수용생활에 처음 욕심낸 꿈… 진짜 ‘아름다움’입니다 “삶이 하찮게 느껴졌습니다. 장래희망 따위는 꿈 같은 얘기였습니다. 되는 대로 살다가 어떻게 될까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그러다 사고를 쳤고 ‘10호 처분’을 받았습니다.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뒤 처음으로 새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사고만 치던 동생을 창피하다며 모른 척하던 오빠가 모범 학생으로 뽑힌 나를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28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법무부 산하 ‘여자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일반인에게는 ‘안양소년원’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이곳에서 김지원(20·가명)양과 박수정(17·가명)양을 만났다. 2년 전 폭력과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안양소년원에 수용된 김양은 31일 사회로 나간다. 그는 “돈 버느라 밤늦게 집에 오던 친엄마, 괜스레 미웠던 새아빠, 사고뭉치 동생을 외면하던 친오빠 등 가족들과 겉돌던 시절 친구들을 제대로 사귀지 못했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털어놓았다. 자퇴 후 학교 밖을 전전할 무렵, 알고 지내던 남자친구 2명이 피해자를 폭행할 당시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10호 처분’이 내려졌다. 소년법에 따라 소년범은 위탁처분부터 소년원 송치까지 죄의 경중에 따라 1∼10호 처분을 받는다. 10호 처분은 수용기간 최장 2년으로 ‘소년범의 무기징역’으로 불린다. 김양이 소년원 생활을 한 지도 벌써 1년 7개월째다. 김양은 “실제 폭행을 저지른 친구들은 ‘9호 처분’을 받았기에 판사님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며 “일찍 사회에 나가면 자칫 성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0호 처분을 내리셨다고 했는데 지금은 판사님 결정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옹지마다. 김양은 난생처음 꿈을 꾸게 됐다. 이곳에서 전문가들에게 미용 기술을 배웠다.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장과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도 땄다. 그는 “살면서 처음 욕심이 생겼다. 죽기 살기로 덤볐다”며 밝게 웃었다. 사회에 복귀한 뒤에는 우선 미용실에 취업할 계획이며 나중에는 피부, 헤어, 네일(손톱손질) 등 미용 전반을 서비스하는 숍을 차리는 게 목표다. ■가출·폭행 일삼던 수정이… 아버지의 “그래도 내 자식” 말에 공부… 3월, 대학생이 됩니다 박양은 다음달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열여섯 살까지 홀아버지와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어머니 얼굴은 기억조차 없다. 학교는 열다섯 살 때까지만 다녔고, 이후로는 집을 나와 비행청소년들의 공동생활 형태인 ‘가출팸’(가출+패밀리)에서 지냈다. 피해자를 감금하고 폭행하는 데 가담해 2013년 10월 소년원에 들어온 뒤에도 박양은 3일에 한 번씩 불려가 혼이 났다. 박양은 “소년원에서도 보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고 싸웠다”며 “벌점이 쌓여만 가는 걸 보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 인간이 돼서 나가야지’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결심이 서기까지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박양이 소년원에 갇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아버지의 한마디가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 있다. “죄송하다”는 딸에게 아버지는 “알면 됐다. 그래도 내 자식이다.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딸을 끌어안았다. 박양은 “학교를 관두고 집을 나오면서 (나는) 아버지를 버렸는데 그런 나를 끝까지 사랑한다는 아버지의 모습에 죄스러웠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의상 디자이너를 동경했던 박양은 전신관리 마사지사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뷰티 건강기능 대회 마스크 부문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불과 1년 3개월 만에 검정고시로 중·고교 졸업장도 손에 넣었다. 올해 3월에는 서울의 한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박양은 “부모나 사회에 대한 원망은 없다”면서 “학교를 그만두거나 가출만 하지 않았어도 소년원에 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뿐”이라고 말했다. 사회로 나가면 학업과 일을 병행할 계획이다. 박양은 “나도 정신을 차렸으니 아버지도 빨리 재혼하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박양은 새 출발을 앞둔 두려움과 설렘도 드러냈다. 그는 “불과 1년 전까지 초등학교 졸업장밖에 없던 내가 대학 문턱을 밟는 사실이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길섶에서] 금화/문소영 논설위원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한 B급 액션영화 ‘존 윅’을 보면 호텔 사용료나 인건비 등의 사례로 금화를 던져 준다. 은퇴한 전설적인 킬러 존 윅은 자신의 과거를 콘크리트 바닥에 묻어 두었다.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된다는 나비효과 같은 일이 발생해 느닷없이 복귀하게 되던 날 그는 대형 망치로 콘크리트 바닥을 박살 냈다. 수많은 총과 얼핏 보기에 탄창인가 싶은 노랗게 반짝거리는 ‘금화’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마피아와 대결하는 존 윅이 거주하는 땅은 미국 대도시인데 결제를 달러가 아닌 금화로 하다니,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몰락을 암시하나’라고 생각했다. 문득 존 윅의 금화 표면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을까 궁금했다. 서유럽 등을 호령하던 고대 로마의 통화는 금화였다. 금화에는 왕관 대신 월계수로 머리를 장식한 통치자의 옆얼굴을 부조로 새겨 놓았다. 가짜가 아니라는 표시였다. 그 금화가 아프리카와 서유럽의 속주로 널리 퍼져 나갈수록 통치자는 자신과 로마의 지배를 세상에 더 알릴 수 있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신용만으로 찍어 내는 통화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날이 머지않은 것 아닌가 싶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검찰 민변 수사, 또 오비이락?

    [현장 블로그] 검찰 민변 수사, 또 오비이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뜻의 오비이락(烏飛梨落). 검찰 수사가 사회 현안과 맞물려 시작될 때 이를 지켜보는 법조계 인사들이 즐겨 쓰는 말입니다. 그만큼 검찰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특정 대상을 상대로 수사권을 휘두른다고 의심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의도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게 공식처럼 굳어진 검찰의 반응입니다. 또 까마귀(검찰)가 날갯짓을 시작했습니다. 의문사 규명·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변호사들의 사건 수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물론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민변 탄압’, ‘표적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수사 대상 7명의 변호사 중 6명이 민변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우선 2~3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소환한다는 계획입니다. 애초 법조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말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이 해산된 이후 ‘검찰의 다음 표적은 민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검찰 입장에서는 각종 공안·노동·집회 관련 사건을 놓고 대립한 민변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민변 변호사들의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도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4월 시작된 ‘국가 배상 소송 사기 범죄’ 집중 단속의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국가 상대 소송을 담당하는 검찰 공판부는 거액의 국가 배상금이 따르는 과거사 재심 사건에 개입하는 전문 브로커가 있다고 보고 관련 기록을 분석해 특수부로 넘겼습니다. 원래 법조 비리는 특수3부 전담이지만 방위사업 비리 수사에 대거 차출돼 특수4부가 맡게 됐습니다. 기초 수사를 진행한 결과 공판부가 의심했던 브로커 개입 정황은 없지만 일부 변호사가 수임이 제한된 사건을 맡아 수익을 올렸다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거센 반발 속에 강제 수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다면 사건 의뢰인의 정보까지 확보해 공안부가 별건 수사에 나설 여지도 있기 때문입니다. 높이 떠오른 ‘까마귀’는 무엇을 물고 돌아올까요. psk@seoul.co.kr
  • ‘찍지 마!’ 카메라 든 남성 공격하는 거위 포착

    ‘찍지 마!’ 카메라 든 남성 공격하는 거위 포착

    산책 나온 귀여운 거위 무리를 촬영하던 남성이 봉변을 당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영상은 지난달 30일 재미있는 동영상을 소개하는 ‘주킨 비디오(Jukin Video)’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카메라를 든 남성이 거위 떼 뒤를 따라붙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내 두 무리의 거위 떼 근처에 다가간 남성. 그가 근접 촬영을 위해 거위 무리에 다가서는 순간, 그중 가장 덩치 큰 녀석에게 공격을 당한다. 힘찬 날갯짓으로 공격하는 거위의 모습에 놀란 남성은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이 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그의 우스꽝스러운 반응에 웃음을 터트린다. 이 영상은 앞서 지난 6월 한 유튜브 사용자가 게재한 것으로 최근 ‘주킨 비디오’가 다시 소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영상=JukinVideo 영상팀 seoultv@seoul.co.kt
  • 나무에게 배우는 어울림의 인생 철학

    나무에게 배우는 어울림의 인생 철학

    다시, 나무를 보다/신준환 지음/알에이치코리아/421쪽/1만 5000원 “나는 평생 나무처럼 살았다.” 국립수목원장을 지낸 저자가 책의 첫머리에 밝힌 글이다. 30년 넘게 나무 곁을 지키며 살아왔으니 그리 말해도 틀리지는 않겠다. 새 책 ‘다시, 나무를 보다’는 저자가 절반의 생애에 걸쳐 나무를 보며 벼려낸 성찰의 결과물이다.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 나무의 인생학’에서는 인생을 살아갈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 새의 날갯짓이나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리는 나무가 산불이라는 위험요소를 생존 전략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거울 삼았다. ‘2부 나무의 사회학’에서는 나무가 다른 존재들과 맺고 있는 촘촘한 관계망을 통해 사람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존중과 겸손을 조명한다. 숲에도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홀로 웃자라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특히 크고 힘센 나무일수록 이웃나무를 가로막는 경향이 강한데, 전문가들은 이를 폭목(暴木)으로 분류해 제거 대상 1호로 삼는다고 한다.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들썩이는 우리 사회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3부 나무의 생명학’은 시각, 청각, 촉각 등 인간의 신체감각과 산림치유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폈다. 숲에는 다양성이 공존한다. 큰 것 작은 것, 센 것 약한 것, 가는 것 굵은 것이 어우러져 있다. 저마다 필요에 의해 갖게 된 형태이긴 하나, 그래야 서로가 오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나무들은 진작 알고 있었던 거다. 그게 책이 전하는 나무의 철학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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