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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주­호 중국 신 3두시대/호금도 부주석 선출 의미

    ◎최연소 발탁… 부주석 위상 강화/당·정 양날개로 후계자 본격 부상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단상 중앙에는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주룽지(주용기) 국무원 총리내정자,왼쪽에 새롭게 국가부주석에 선출된 후진타오(호금도) 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이 나란히 앉았다.불과 열흘 전 전인대 개막시 차오스(교석) 전 전인대상무위원장이 앉았던 왼쪽 자리를 후진타오가 차지한 것이다. 이날 자리배치는 중국의 권력핵심축이 장(강)­주­후(호) 체제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비록 리펑(이붕)전인대상무위원장이 남아 있지만 장주석이 이미 당·정·군의 실권을 장악한 채 주와 후를 두수레바퀴로 삼아 ‘새로운 행마’에 들어간 것이다.사실상 ‘신 3두마차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이날 후의 국가부주석 선출은 특히 21세기 중국의 후계구도 가시화라는 점에서 각별하다.현재 72세인 장이 56세의 후를 부주석에 발탁함으로써 공산당혁명 후 제3세대가 제4세대에게 후계자 수업을 시키는 의미가 강한 까닭이다.장주석은 앞으로 2∼3년 내에 국가주석직과 당총서기직을 차세대지도자에게 물려주고 정치2선으로 은퇴할 복안이라고 한다.그래서 후를 국가부주석에 기용,대내외 활동영역을 넓히고 국제적 지명도를 높인다는 것이다.그동안 공산당 일만 해왔던 후에게 정치를 맡겨 당·정 양쪽의 날개를 모두 달아주고 후계자수업을 시키는 셈이다. 국가부주석 자리는 원래 명예직이었으나 중국의 대표적인 ‘50대 기수’인후가 선출됨으로써 위상이 높아졌다.50대 국가부주석의 탄생은 신중국 성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지도부가 점차 세대교체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문제에 관심을 많이 표시했던 후의 국가부주석 취임은 한중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금도 부주석은 누구 【베이징=정종석 특파원】 현재 당서열 5위인 후진타오(호금도) 중국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은 장쩌민(강택민)주석과 함께 당을 이끄는 양두마차의 한 축.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화해와 조정의 명수’로 제2의 초우언라이(주은래)로 불린다. 중국의 문호 후스(호적)의 일가친척인 그는 42년12월 샹하이 출생으로 명문 칭화(청화)대학 수리공학과를 졸업했다.정부나 국회보다도 당우위인 중국에서 줄곧 당직만을 맡아온 성골로 유일한 50대의 최연소 상무위원.현재 당서기처서기와 당중앙학교교장을 겸하고 있다.
  • 짜임새 있는 취임식 연출/매드컴 배종섭 대표

    ◎화합·도약 기원 원형 식단 제작/합수제는 백미 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를 총괄 연출한 배종섭씨(36·광고기획회사 매드컴의 대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등 격변의 상황에서 화합과 도약을 위한 새 출발을 부각시키는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그는 “식단을 원형으로 한 것은 ‘화합’을 상징하며,양쪽의 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으로 양날개로 삼은 것은 ‘도약’을 의미한다”며 “특히 16개 시.도의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제’ 행사는 취임식 행사의 백미”라고 자평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세종탄신 600돌 기념행사로 문체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 부상한 광고계의 ‘젊은 기수’다.
  • 날개단 인터넷 통합미디어로 간다

    ◎초고속모뎀·CATV망 활용… 속도문제 해결/인터넷폰 활성화… 국제전화시장 잠식/동영상 기술 급진전… 방송영역에 도전 98년 한해동안 인터넷은 어떻게 변모할까? 이미 인터넷은 특정분야의 전문가들이 정보를 얻기 위한 ‘학술망’이라는 과거의 개념에서 탈피,대중이 원하는 대로 문자는 물론 그림,동영상 등 화려한 멀티미디어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대중매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인터넷의 대중화 및 상업화는 기술 발전을 자극했고 진보된 기술은 더 나은 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전제조건이 됐다. 따라서 올해도 인터넷 기술의 진보는 속도를 더할 것이 자명하다.크게 는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신규서비스와 이런 서비스를 빠르고 손쉽게 전달하는 네트워크기술 등 두 방향으로 기술 개발의 초점이 모일 것이다. 우선 인터넷이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 대중매체들의 전유물이던 뉴스,오락,게임,드라마 등의 프로그램을 원활히 제공하려면 전송속도가 최대 관건이다. 전화선으로 최대의 속도를 낼 수 있는 56Kbps 모뎀과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가 속도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또 국내에서 아직 도입초기단계인 종합정보통신망(ISDN)서비스가 점차 확산되면서 속도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이네트,데이콤,한국통신,두산정보통신 등 대다수의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56K모뎀 및 ISDN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루넷은 ‘레인보우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모뎀칩 제조업체인 락웰사가 개발하고 있는 10Mbps모뎀 의 시제품이 금년중 나오면 컴퓨터통신의 전송속도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은 ISDN이나 케이블TV망을 이용하면 동영상,그림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다.이에 따라 전파사용권이 없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들이 대거 인터넷으로 몰려들어 인터넷방송국시대를 열게 된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음성전송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장거리전화를 대체하는 ‘인터넷폰’서비스가 기간통신영역에 합류하게 된다. 이미 국내에서도 아이네트,데이콤 등 10여개업체가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 등 국제전화업체들의 국제전화 못지않은 수준의 인터넷폰서비스를 제공할 기술적인 준비작업을 끝내고 상용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용자가 인터넷을 전혀 모르더라도 저렴하게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전화 대 전화’방식의 인터넷폰서비스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넷츠고’,LG인터넷의 ‘채널아이’,현대정보기술의 ‘신비로’ 등은 기존 신문·방송·통신의 미디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기존 언론매체의 최대강점인 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락정보까지 포함해 종합정보매체로서 나설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인터넷은 접속방식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이제 사람들은 거리에서 또는 움직이는 차안에서 수시로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휴대성의 극대화를 위한 PC의 소형화에 이어 무선데이터통신을 통해 이동성의 극대화를 실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컴퓨터 업계는 노트북PC를 중심으로 데스크톱PC에 맞먹는 고성능화와 함께 경량화 및 소형화에 무게중심을 맞춰왔다.이에 따라 노트북PC의 무게는 3㎏ 수준으로 가벼워졌고 배터리의 최대사용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획기적인 기술 진전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기존 이동전화와 노트북PC의 결합도 실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노트북PC의 전화연결단자에 유선망을 연결하는 것외에 노트북PC에 바로 휴대전화를 연결해 음성은 물론 문자,그림,동화상까지 전송하는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에어미디어,인테크텔레콤,한세텔레콤 등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업체들과 PC통신 및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제휴해 지난해 9월과 11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무선PC통신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에다 노트북PC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각종 휴대용 단말기의 출현은 컴퓨터통신의 무선화를 열어가고 있다. 휴대용 단말기의 대표주자로는 단연 휴대형PC인 ‘HPC’를 꼽을 수 있다. 노트북PC는 전통적 PC의 모델인 데스크톱PC의 기능을 그대로 수용하는데 치중하다보니 소형화의한계점에 도달햇다.HPC가 그 대안으로 부상,컴퓨터통신의 새로운 유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 연극연출가 채윤일(이세기의 인물탐구:153)

    ◎연극외엔 무엇도 관심없는 ‘외곬’/76년 ‘홍당무’로 데뷔… 모두 30여편 무대 올려/‘산씻김’ ‘카덴짜’로 “창작극 재미없다” 통념 불식 연출가 채윤일은 친구들과 만나고 헤어질때 왔느냐갔느냐고 인사를 건네는 법이 없다.용산고때부터의 만년단짝이며 연극배우인 김동수마저 그를 ‘알 수 없는 사람’으로 단정짓는다.예를 들어책을 읽거나 혼자 할일이 생기면 소리없이 자취를 감춰버리고 아무리 달콤한 감언이설에도 마음에 들지않는 일은 막무가내로 거절해버린다.그는 결혼하지 않은 지금도 도대체가 ‘고독을 모르는 사람’이어서 연극외엔 그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무대마다 화제 불러 76년 ‘홍당무’연출을 첫무대로 연극계에 데뷔했을때 그는 한동안 ‘문화적 게릴라’니 ‘연극계를 강타하는 무서운 아이’ 등의 형용사에 둘러싸여 있었다.그리고 30여편이상의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동안 무난하게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그때마다 요란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그중에서도 84년 초연된 ‘0.917’은 어린이를 벗겨 무대에 내세워 집중포격을 받는가 하면 ‘카덴짜’는 잔혹한 냉소와 살기로 관객의 등덜미를 바늘로 찔러댄다. 지난 93년,‘불의 가면-권력의 형식’의 경우엔 이 연극이 막을 올리기도 전에 한 일간지가 ‘벗기기 위험수위- 연극 이대로 좋은가’ 제하의 유추보도를 했다고해서 그는 매스컴을 향해‘몰지각한 허위’‘날조’‘왜곡보도’등의 험구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소설가 강석경은 후에이 연극을 보고 ‘다른 사람을 앞질러가는 참신하고 엉뚱한 연출솜씨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같은 작품이라도 얼마든지 달라질수 있음을 일시에 증명해보인 예로 평했다. 그의 연출포인트는 어둠의 공포가 아닌 백색의 조명속에서 살벌하고 섬뜩한 이미지로 등장인물들을 할키고 꼬집는다.무대위에는 시뻘건 핏물이 넘쳐 흐르고 시퍼렇게 멍든 여배우의 양쪽 유두는 전극에 연결되어 전기고문을 가하는가 하면 벌거벗다시피한 여성연기자가 천정에 매달린채 온몸에 누적된 황량한 갈증을 절규로 풀어낸다. 스토리전개도 상식적인 틀에서 벗어난 의외성과 모험성이 도출되지만 내부에 도사린 테마는 역사를 깊이 조망하는 지성인의 시선이며 광부가 광맥을 캐듯이 자기자신속에 잠재된 또 하나의 자신을 도저하게 폭로하는 분해성이 대담하다. ○극단 산울림 창단멤버 그래서 ‘새로운 시각의 센세이셔널리즘’이란 찬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괴기극’‘난해극’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고 그를아끼고 기대해 마지않던 이해랑씨도 오죽하면 ‘채윤일의 연극언어는 도무지애 매모호하다’고 회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의 전환기에서 권력과 지식인 사이의 갈등과 지식인의 역사적 책임을 묻는 질문을 통렬하게 추적하여 어디서 막을 올리건간에 관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는 80년이래 창작극만을 공연하기로 천명한 이래 ‘창작극이 재미없다’는 통념을 불식시키고 ‘창작극 나름대로의 매력과 맛’을 적시에 제시해냈다.‘0.917’‘산씻김’‘카덴짜’‘불가불가’가 그랬고 ‘역사는 사실,연극은 허구지만 연극이 역사보다 더 진실할 수 있다’는 자세로 ‘연극에서는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의 힘이 연극에 담겨야 한다는 작업태도를 지킨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채윤일은 함남 원산에서 원상상고 출신인 부친 채봉기씨와 일본에서 산부인과를 공부하던 어머니 김순남씨 사이에서 태어났다.어머니는 월남후 원로배우 고설봉씨와 아동극단 동연을 창단한 연극인이다.윤희·승희씨 등 두여동생은 연극배우이고 남동생 윤진씨는 상업미술을 하는 예술가 가족.채윤일은 고교시절 연세대가 주최한 전국고교문예콩쿠르에서 시부문 장원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세대 국문과에 진학,그러나 4개월만에 대학을 중퇴하고 최하원 감독 밑에서‘독짓는 늙은이’‘나무들 비탈에 서다’의 조감독노릇을 했다.그러다가 69년 임영웅연출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난해한 작품을 밀도있게 해석해낸 연출솜씨에 반해 연극도 문학이상일수 있다는 신념에서 70년에 극단 산울림의 창단멤버가 되었다. 자그마한 체구의 채윤일,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이 끈질겨서 자신의 소신을 분명하게 펴기 때문에 연극계에서는 달걀로 바위를 치는 ‘독종’으로 소문나 있다.35세가 넘도록 어머니에게 차비를 타가지고 다니다가 84년에 막올린‘카덴짜’가 만 1년간이나 500회 공연을 기록하는 바람에 그는 드디어 ‘흥행을 만드는 연출가’로 부상되었고 오랜 가난과 무거운 빚에서 벗어났다. ○흥행 만드는 마술사로 그러나 그에게 연극을 하게해주었고 언제나 객석을 지키던 단골관객이자 매니저이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한동안 충격에서 혜어나지 못하는듯 했다.검은테 안경속에서 두눈을 반짝이면서 그는 배우가 연기의 리듬과 강약에서 흠을보이면 ‘연기 못한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모든 예술은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란 전제아래서 ‘상황을 날카롭게 표현하는 정공법이 아닌’그만의 상징적이고도 우회적 방법으로 연극을 성립하지만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의 연극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파격’에 틀림없다.괴상한 연극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과 시선으로 새롭게 작품을 조명하려는 의지다. 내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연극제에 ’산씻김’으로 참가,‘가장 한국적인 것이가장 세계적’임을 국제무대에서 입증해 보일 예정이다.참으로아름다운 것은 모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천재성과 결부된 감성에 의한 창조성일 것이다.따라서 그는 상상력과 근면과 개성없이는 명성을 얻을수 없다는 영국배우 마이켈 레드그레이브의 주장을 이어가는 예술가다.그 시대엔 그시대를 풍미하는 재사가 등장한다고 했던가. 그런 맥락의 천재적 창조성으로 관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채윤일이야말로 차가운 계절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정의의 사도’가 아닐수 없다. □연보 ▲1946년 함남 원산 출생 ▲1961년 서울용산고 졸업,연세대 주최 제1회 전국고교생 문예콩쿠르 시부문 1등, 연세대 국문과 중퇴 ▲1976년 극단 산울림 J르나르작 ‘홍당무’로 연출데뷔, 정하연 문호근 오종수 김동수 등과 극단쎄실극단 운영 ▲1977년 이상의 ‘날개’ 연출 ▲1979년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외 창작극시리즈 ▲1984∼85년 ‘0.917’공연 ▲1985∼86년 ‘카덴짜’공연, 아시아경기대회 문화예술축전 개막행사 ‘동방의 빛과 영광’ 총연출 ▲1987년 ‘불가불가’ 연출 ▲1989년 ‘오구-죽음의 형식’ 연출 1991년 91’일본 타이니 앨리스 페스티발 ‘카덴짜’ 참가 ▲1993년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 연출참가 ▲1997년 서울 세계연극제 ‘산씻김’ 연출참가 현재­극단 쎄실극장 대표·소극장 산울림 예술감독 한국백상예술대상(87년) 동아연극상 작품상·평론가협의회제정 ‘올해 최우수 예술가’ 선정(88년) 한국 백상예술대상 연출상(95년)
  • 날개단 이회창 “내친김에 1위도”/한나라당,지지율 급상승에 고무

    ◎“국가안정 되찾을 유일한 세력” 부각 노려/“김 후보 건강고백 필요” 아킬레스건 공격 한나라당의 대선 전략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 1위 부상기류속에 급류를 타고 있다.한나라당은 24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가 미세한 차이지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누른 것으로 나타나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한나라당은 당초 26일 후보등록 이전에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제쳐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진 다음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김대중 총재를 추월한다는 전략이었다.그러나 여론의 흐름에 속도감있는 변화가 나타나자,내친 김에 김후보와의 1위 경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관건은 누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해나갈 능력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따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국가의 안정을 되찾을수 있는 유일한 세력임을 부각해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경쟁자인 김대중 후보의 ‘아킬레스 건’인 건강문제를 치고 나왔다.구범회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후보는당뇨병과 고혈압,콜레스테롤,통풍 등 각종 성인병과 신장결석,심장질환을 앓고 있으며,이를 치료하기 위해 유글루콘과 글루코바이,리판틸,메바코,스프렌딜,자이로닉 등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26일 이전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건강 고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의약분야 전문가인 한 의원은 “김총재가 남성 호르몬제를 투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사철 대변인은 “김후보의 건강문제는 국민들이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사항”이라면서 “이후보는 후보등록을 전후해 공신력있는 의료기관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당내에서는 이인제 후보의 흡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지만,현재의 3자 구도로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이에따라 25일 열리는 중앙당후원회에서 자금이 확보되는대로 필수요원을 제외한 당직자 및 당원을 모두 지역으로 내려보내 조직가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윤환 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은 결국 명분있는 후보와 국정능력을 가진 당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철강왕국 포항제철:1(우리가 세계최고:1)

    ◎끝없는 경영혁신… 철강메이저로 우뚝/24년간 흑자… 올 불황에도 순익 1조4백억/경쟁력있는 세계40대 투자종목에 선정/“경쟁업체서 모방하여도 최소15년 걸려” 새고 나면 기업들이 무너진다.한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해태 뉴코아 등등….연초부터 엄습한 불황의 그림자로 산업계가 유례없이 호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대의 불황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흑자를 구가하는 기업이있다.포항제철이다.포철엔 더이상 ‘공기업=방만한 경영’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민영화 논의를 잠재우며 혁신적 경영으로 세계 초일류기업을 일궈가고 있는 포철.민간기업보다 혹독한 체질개선으로 글로벌시대의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나 ‘불황의 벤치마킹’기업으로 떠올랐다.서울신문은 포철의 샘솟는 경쟁력을 심층 조명하는 새로운 기획시리즈를 내보낸다. 포철은 68년 산업불모지였던 이 땅에 ‘제철보국’의 기치를 걸고 출범했다.경북 포항시 동촌동에 위치한 포항제철소 제선공장에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섭씨 1천200도의 뜨거운 쇳물이 쉴새없이 쏟아진다.포철은 30년간 이렇게 하루 24시간,1년 365일 쉼없이 철을 생산해왔다. 철은 바늘에서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그 쓰임새가 안미치는 곳이 없다.그래서 “철을 지배하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속설까지 있다.영국이 제철산업으로 산업혁명을 완성시켰고 미국은 철강왕 카네기가 세계 최대부국의 기초를 다져 놓았다.일본과 독일의 철강산업은 항공 우주 조선자동차 기계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는 원천으로 작용했다. 미국 메릴린치증권사 일본법인은 얼마 전 ‘아시아시장,협력에서 경쟁시대로’라는 보고서에서 “포철은 설비확장과 인원합리화로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킨데다 원화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신일본제철 등 일본의 고로업체는당분간 포철의 원가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갈파했다.메밀린치증권사는 일찌기 반도체 폭락을 예언했던 세계적인 투자분석기관.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을 자부해왔던 신일본제철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음은 물론이다.메릴린치는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 달러당 650원이 된다해도 포철은 흑자를 낼수 있다고 했다.달러당환율이 1천원을 넘나드는 상황이 돼버린 요즈음 포철의 잠재적 경쟁력이 얼마나 위력적인 가를 짐작할 수 있다.심지어 미국의 모건 스탠리증권사는 포철을 마이크로소프트 듀폰 등과 함께 경쟁력있는 세계 40대 투자종목으로 선정하고 “경쟁업체들이 포철을 모방하려면 최소 1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까지 했다. 73년 조강생산 능력 1백3만t의 포항1기 설비준공으로 시작된 포철의 성장은 광양4기가 완공된 92년 세계 3위로,93년 이후에는 신일본제철에 이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2위의 글로벌기업으로 이어졌다.포철은 올해 조강생산(2천6백67만9천t)에서 일본 신일본제철(2천6백만~2천7백)을 마침내 따라잡았다.단일 제철소로도 광양제철소가 세계 1위,포항제철소가 2위.그러나 포철은 이러한 큰 덩지에도 불구,경영혁신이라는 날개를 달고 날렵하게 세계 철강업계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포철이 그동안 값싸고 질좋은 철강재를 관련산업에 공급,자동차와 조선 등 국가 주력산업을 세계 10위권내로 끌어올리고 세계 6위의 철강국가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철을 생산하기 시작한 73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지난 해에는 8조4천4백억원의 매출과 6천2백억원의 순이익을 냈다.올 매출은 9조5천억원,세후 순이익만 1조4백억원으로 사상최대가 기대된다.이는 기업으로도 최대(이제까지 사상 최대 흑자기록은 95년 삼성전자의 2조5천억원).올 매출증가가 12.5%,순이익증가율이무려 67.6%로 12월 상장법인의 지난 상반기 실적(매출증가 14%,순이익증가율 마이너스 32.2%)과 비교하면 신화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경이적이다. 각종 재무지표에서도 경쟁기업을 앞선다.부채비율만 보자.포철의 그것은 96년말 기준으로 115.4%.30대 그룹은 부채비율이 평균 397.2%다.이 때문에 해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무디스사 평가에서 A2로 신일본제철(A3)보다 한단계 앞서있다.88년 국민주 1호기업으로 선정돼 국내 증시에 상장된데 이어 94년 11월엔 뉴욕증시에,95년 11월엔 런던증시에 상장됐다.뉴욕증시에 상장됐을 땐 31.5%라는 고프리미엄이 붙었다.김만제회장이 94년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임된 것도 높아진 포철의 국내외 위상때문이다.48개국 181개 철강회사와 철강관련단체가 회원인 국제철강협회 회장직은 철강업계에서 가장 명망있는 권위직.김회장의 피선은 67년 협회창립이래 철강후발국 인사로는 처음이었다. 포철은 포항제철소에 열연 냉연 후판 선재 스테인레스 등 다품종 소량체제를,광양제철소에는 열연과 냉연제품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국제 철강가격에 막강파워를 행사하는 철강메이저로 부상했다.일본의 철강업체들은 분기별로 가격조정을 할 때 포철과 협의를 한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만족시켜 주는 회사가 포철이다.열연제품의 가공수율은 일본산에 비해 우수하고 중국산에 비해서도 5~6% 이상 높다.냉연제품도 ‘그레이드 업’해서 사용할 수 있어 중국 수요자들이 포철제품을 선호한다.고급강의 경우 일본이나 서구 회사들은 물건을 인도하고 난뒤에 신경을 전혀 쓰지 않지만 포철은 사후에도 대리상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이다”(삼성물산 북경지사 유홍렬 부장).꼭 우리기업인의 평가라서가 아니다.세계 철강업체의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 이쯤이라면 세계 최고로 손색이 없다.
  • 슈퍼공룡 재경원­힘빠진 한은/금융개혁 달라지는 위상

    ◎재경원­인가서 감독·제재까지 권한 막강한은­통화정책 독자성… 실리없는 명예 국회 재경위원회 소위에서 13개 금융개혁법률안이 수정·통과됨에 따라 재경원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의 위상변화도 불가피해졌다.재경원은 ‘날개를 단 슈퍼공룡’으로,한은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 공룡부처로 비난받아온 재경원의 권한은 더욱 기형적으로 비대해 지게 됐다.당초 정부는 금감위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두기로 했지만 재경위에서 재경원 산하로 바꿨기 때문이다.재경원은 금감위가 총리실로 간다는 전제하에 금융기관 감독과 관련된 규정의 제·개정 등은 금감위로 넘기는 대신 법령의 제·개정,금융기관 설립 인가 등의 권한은 금융정책실이 그대로 갖는 안을 국회에 올렸었다. 그러나 금감위가 재경원 산하로 됐기 때문에 재경원의 권한은 막강해지게 됐다.금감위는 모든 금융기관을 검사하고 제재할 수 있을뿐 아니라 산하에 증권 선물위원회까지 둬 국세청과 함께 ‘경제안기부’로 부상할 전망.재경원은 이러한 조직을 산하에 두고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돼 짭짤한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다.또 부실한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거나 파산신청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통합 예금보험공사도 산하에 갖게 됐다.금감위와 예금보험공사를 양축으로 한 ‘슈퍼 공룡’부처로 탄생한 것이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에서는 독자성을 가질수 있게 됐다.통화정책만보면 독자기반은 마련됐다.지금은 재경원장관이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의장이지만 금통위 의장이 한은총재를 겸임하게 됐기 때문이다.은행의 신탁계정이나 제2금융권은 물론 한은의 관리권역에 벗어난 재경원의 영토다.은행감독원이 금감원으로 통합되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인 감독과 검사권도 없어졌다.통화신용정책과 물가관리를 하는 ‘명예’는 높아졌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 검사기능은 없어져 ‘실권’은 아주 약해졌다.
  • 무역외수지 개선 시급하다(사설)

    올해 무역외수지적자가 92년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적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그 대책이 시급하다.무역수지적자는 지난해 1백53억달러에서 올해는 60억달러 내외로 억제될 전망이나 무역외수지적자는 76억달러에서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에 이어 이달에 다시 흑자로 전환된 뒤 연말까지 흑자기조를 유지,경상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그러나 경상수지의 다른 쪽 날개에 해당하는 무역외수지의 적자폭이 커져 경상수지적자의 주범으로 부상한 것이다.무역외수지적자가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것은 지난 몇년동안 누적된 경상수지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차입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해외여행수지 적자폭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올연말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1백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 빚을 갚기 위한 이자지불로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나 해외여행경비와 사치성 외국상표도입에 의한 로열티지급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더욱커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수 없다. 특히 한국은 경상수지중에서 여행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한국은 경상수지중에서 여행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한 나라별 순위에서 세계 32위이다.이는 외국관광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수입이 다른 나라에 비해 열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인은 외국에서 ‘돈을 잘쓰는 국민’으로 유명하다.일부 국민은 ‘싹쓸이 관광’·‘도박관광’·‘보신관광’ 등도 서슴지 않고 있다.우리의 해외여행경비를 줄이는 한편 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무역외수지를 축소하는 최선의 길이다.그러므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해외여행을 알뜰하게 하는 등 해외관광문화의 건전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동시에 국내관광자원과 관광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산업의 고도화 등 혁신적인 관광산업발전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KAL 참사 한달­조사 어찌 돼가나

    ◎신원 못밝힌 망자 아직도 113명/국내 DNA감식단 미와 공동작업 활발/부상 한국인 3명 퇴원·유해 84구 안장/최종발표엔 9개월∼1년… 보상합의 상당기간 걸릴듯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가 6일로 1개월째를 맞았다. 건설교통부가 주축이 된 우리 정부 사고조사반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장조사와 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CVR) 판독 및 비행기록장치(FDR) 해독에 이어 그동안 수집된 각종 자료와 증언 등을 토대로 보다 정밀한 원인분석 작업을 별도로 진행중이다. ▷원인 조사◁ 건설교통부 함대영 국제협력관을 반장으로 하는 우리측 사고조사반은 계기판을 실제로 조작하면서 비행상황을 검증하고 모의 접근비행 실험을 하는 한편 괌 사고현장에 통신기술진을 파견,전파간섭 현상을 조사하는 등 다각적인 분석작업을 펼치고 있다. 함대영 반장은 “기상,기체,공항시설,인적 요인 등 가능한 모든 요인을 검토중이나 아직 직접적인 사고원인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 사고기는 정상고도를 유지하지 않은채 착륙을시도하다 왼쪽날개가 아가냐공항으로부터 3마일 떨어진 니미츠힐의 나무를 친뒤 송유관에 왼쪽날개 및 바퀴가 부딪쳤으며 도로변 언덕(663피트)에 1번 엔진이 충돌,조종력을 상실했다는 사실만 명확히 확인됐다. 관제사의 자격과 건강,조종사의 과거 운항경력 및 건강에는 문제가 없었고 사고기의 과거 정비·점검기록에서도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함반장은 “최종 조사보고서가 나오려면 9개월∼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 확인◁ 한국인 사망자 212명 가운데 5일 현재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99구다.나머지 113명의 사망자에 대해서는 괌과 국내에서 한미 합동으로 유전자(DNA)분석 작업이 진행중이다. 국내 분석작업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검찰 요원,서울의대 법의학팀,KAL의료진 등 모두 25명으로 구성된 ‘DNA감식 신원확인단’이 참여하고 있다. 희생자 유해 가운데 84구가 국내로 운구돼 장례절차를 마쳤다.앞으로 6구의 유해가 추가로 송환될 예정이다. 생존자 22명 가운데 19명이 국립의료원 등 국내 4개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고 심제니씨(29) 등 3명은 퇴원했다. ▷보상◁ 유가족대책본부는 6일 하오 4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합동분향소에서 ‘대책본부 창립총회’를 갖고 대한항공측과 본격적인 보상협의에 들어간다.그러나 사고원인에 따라 대한항공측의 보상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족들은 국제항공운송협약에 따라 사망자 1인당 최고 10만 SDR(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1억2천5백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을수 있다.대한항공측은 이미 장례비 1천5백만원과 조의금 1천만원을 지급했다. 지난달 8일 미국인 희생자 웬디 분텐씨(37·여)의 유족들은 조종실수 등을 이유로 대한항공측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 베트남 여객기 추락­현지표정·구조활동

    ◎지상충돌 순간 폭발… 기체 산산조각/불길 1시간… 곳곳에 뒤틀린 시신/일부 구조대원들 귀중품 약탈행위/관제탑 “교신두절 3분만에 추락” ○…3일 프놈펜 포첸통 국제공항 부근 논바닥에 추락한 베트남 항공 소속 사고기는 추락 1시간여가 지난 이후까지도 불꽃을 내뿜고 있었으나 사고 현장으로 통하는 길이 비좁고 인근 곳곳이 침수돼 있어 소방차와 구조반원들이 접근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 가까스로 현장에 접근한 구조반원들은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채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어린이 1명을 구급차로 긴급 이송. 구조대원들은 우선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희생자의 여권과 메모 조각들을 찾는데 주력하는 모습. ○…베트남기 추락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중 일부는 “구조 작업이 아무런 사전 조정 없이 이뤄졌다”며 수습대책 부재를 비난.이들은 또 시체 일부가 몸이 꼬이고 비틀려지는 등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전언. 다른 목격자들은 얼굴이 찢어지고 부상을 입은 두개골이 드러난 채 누워 있는 사체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면서 신발과 옷들도찢어진채 비행기 안전 수칙 책자,기내 지도 등과 함께 현장 주위에 마구 나뒹굴고 있었다고 설명.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 급파된 공항 구조대원과 경찰관중 일부가 죽거나 혹은 죽어가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귀중품을 약탈하는 한편 심지어 희생자의 옷까지 벗겨가는 일이 벌어졌다고 목격자들이 폭로. 여객기 추락당시 프놈펜의 국제공항에 있었던 한 프리랜서 사진작가는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면서 “그들은 희생자들 사이로 비집고 다니며 귀중품을 약탈했다”고 말하고 단지 5명의 구조대원만이 불타고 있는 기체안에 들어가 생존자들을 끌어내고 있었다고 분개. 또다른 목격자들은 약탈자들 가운데는 일부 경찰관들까지 끼여 있었으며 또다른 경찰관들이 호각을 불며 이들을 쫓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설명. ○…구조대원들은 사고현장에 처음 도착했을때 현장은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하는 아수라장이었다면서 비행기와 부근 마을 가옥들이 격렬하게 불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엄청난 폭음과 함께 비행기가 지상에 추락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폭우로 시계가 “극히 불투명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를 목격한 한 12세 소년은 “놀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났다”면서 “비행기가 논으로 추락해 약 200m 가량 미끄러졌다”고 증언. 추락 지점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밭을 갈던 한 농부는 “가스 탱크들이 터지는 것 같은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비행기가 완전 파괴돼 동체중 한 부분도 온전히 남지 않았다”면서 “비행기 날개,엔진,꼬리 부분이 다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인 포첸통 국제공항의 한 관리는 사고 비행기가 스콜이 내리는 악천후속에서 첫번째 착륙에 실패한 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의 원인은 날씨탓”이라고 말한뒤 “사고기가 악천후로 첫번째 착륙에 실패한 뒤 떠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지상에 충돌했다”고 덧붙였다. ○…사고당시 상황과 관련,캄보디아 국가정보부의 관리인 키우 칸하리스씨는 “사고기가 폭우속에서 지상 2천 피트 이하로 하강하고 있을 당시 관제탑으로부터 고도를 높이라고 지시받았다”고 전한뒤 “그러나 사고기는 충분한 고도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항 관제탑 책임자인 티스 찬타씨도 관제탑과 사고기간 교신이 이뤄지다 사고 직전 두절됐으며 이후 3분만에 비행기가 나무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거의 지상에 닿았을 무렵 비행기가 미친듯이 흔들렸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목격자들은 “꼬리 부분이 주변의 야자나무를 들이받은 것 같았다”면서 그런 다음 기체가 동강이나면서 곧바로 폭발했다고 전했다.이들은 비행기 잔해중 온전하게 남아 식별이 가능한 부분은 비행기의 꼬리 부분 뿐이라며 사고뒤 기체 잔해들이 활주로에서 200백m 밖에까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 등 많은 외국인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중에는 서울에서 이 비행기를 탄 한국인 21명을 포함,대만인,일본인,독일인 등이 다수 끼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프놈펜 외신 종합 연합〉
  • 전겸익·증박의 상숙(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7)

    ◎청의 말발굽에 굴절한 목재의 회한 가슴저미고/공자의 수제자 자유·개혁주도한 증박의 숨결도 상해에서 서북쪽으로 두시간쯤 달리면 양자강 건너기 앞서 황소처럼 누워 있는 육중한 산을 만난다.제주도 모양의 그 산더미,이름하여 우산,9㎞의 길이에 260m의 높이.이만한 산도 장강 하류에서는 「지상대장군」이다. 북으로 남통,남으로 소주,서로 무석과 연접한 요충지.역사적으로 춘추때 오문화의 발상지,경제적으로 강남의 옥답.지금도 전국 10대농공단지의 하나,이름 그대로 「곡식이 늘 익는 곳(상숙)」이다. 산을 보면 신이 났다.한바퀴 돌 작정인데 웬걸 70리 순환도로는 2천500년이 살아있는 박물관이었다.상숙시는 우산 동쪽에 펼쳐 있기에 우산의 순례 코스로 먼저 우산공원을 기점 삼았다.거기서 잠시 달려 오른편을 보면 우산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스카이웨이의 입구.그 입구를 지나 고개를 산쪽으로 돌리면 거기 언덕배기 파란 상록수.숲속으로 석계와 석물이 층층이 뵈는데 무덤들이 즐비했다. 그중에 공자의 제자 72인중 그중에도 열손가락에 꼽히는 십철의 한분인 자유(BC506∼443 성은 언,이름은 언)의 묘,「언자묘」로 불린다.우산 동쪽 그 반산에 있는 언자묘는 그 묘도나 묘갈,묘표,묘각 등 모두가 창연하고 숙연했다.비록 2천40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 그 실체가 한가닥 바람이나 한줌의 흙이 되었을지라도 남송때부터 설단한 묘비와 그 석물들,특히 높이 4.6m,너비 9.7m의 세칸 방문,그 정면에 씌어진 「언자묘도」를 비롯,청나라 건융황제가 남순때 세운 석정이나 어서정 등 자유를 기리는 뜻이 역력했다.자유의 뛰어난 언행에 특히 예악을 강조,이 고장을 현가의 고을로 만들고 줄곧 「남방부자」로 추앙받았던 그 지체를 실감케했다. 언자묘 건너편으론 상숙서 제일 가는 우산관광호텔.그 호텔서 약간 동쪽으로 남송 건염4년(1130)에 세워진 높이 67m의 4면 누각형 9층탑­방탑이 훤칠한 용모로 하늘에 치켜 서 있다. 다시 순환도로의 남단을 돌아 북으로 한참 달리다 차를 멈추었다.오른쪽으로 우산 산정을 보면 하얀 바위들이 엎치락뒤치락 모임을 이루고 그 옆으로 추녀가 날개치는 누각이 아스라히보였다.그게 검각이요,검문기석이라 했다.전설로는 오왕 부차가 그 보검을 시험키 위해 산을 한번 쪼갠 것이 그리되었다는 것이다. 그 순환도로에서 필자를 안내하던 상숙박물관 학예관 장웨이꿔(장위국)는 도로 서켠으로 내려 서서 필자를 귤밭 건너 풀밭으로 데리고 갔다.필자가 오랫동안 연민하던 전겸익(호 목재 1582∼1664)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언제나 그렇듯이 한 사람을 알고 그 사람을 만날 때면 살포시 흥분할 수 밖에.그는 여기서 낳아 명말청초의 시단을 이끌었던 「동남문종」이요,「우산시파」의 우두머리로 군림했었지만 그의 말년은 힐난과 조소로 추락의 비운을 겪었었다. 그 힐난이란 그가 명말에 예부상서의 높은 벼슬을 누린데다 「초학집」 「유학집」 등의 저서에 「두시전주」나 「열조시집」 등의 편주서를 남겼고,더구나 애국우민과 요산요수의 명시를 남겨 동남 제일의 선비였건만 청병이 남하하자 그 말굽에 눌려 그만 반년쯤 예부우시랑이란 감투를 둘러쓰므로서 굴절하고만 것이다. 그 조소란 그가 명말때 당쟁에 휘말려 잠시 은퇴,「명사」를 저술할 무렵,당시 오강」땅 명기였던 유여시(1618∼1664),글쎄 아무리 시재에 뛰어나고 미색이 수려하지만 서른여섯살 아래의 기생에게 홀딱 반해 그를 소첩으로 맞고 「백두홍분지기」의 러브스토리를 남긴 것이다. 유여시는 목재에게 자결을 권했지만 목재는 이를 듣지 않고 다만 칭병끝에 청조의 벼슬을 내던지고 물러났지만 그 굴절을 참회하면서 아프게 살았다.그 일단이 「낙엽」이란 시에 담겨 있다. 추로종산만목희, 조상총속겁진비. 부지옥로양풍급, 지도김능왕기비. 의월소아도유수, 이상청여정무의. 화림참담여사막, 만이한공일안귀. (만추의 자금산에 나무마다 우수수,영락은 본시 억겁의 순환일세. 이슬 방울이 하늬바람에 지는 까닭을 모른채,사람들은 금릉땅 왕기가 쇠진했다하네. 당나라 명황은 가더라도 달속에 소아와 계수나무만 남았고,서리 밟던 여인네는 옷조차 없구려. 궁중의 비원은 모랫벌처럼 참담한데,만리 추운 하늘로 기러기 한마리.) 필자는 그토록 아프게 참회하면서 세상을 등진 목재의 무덤앞에 한참 섰었다.우산으로부터 줄기차게 뻗은 지맥의 한자락을 잡은지라 그 품위도 당당했다.그 묘갈 또한 「명증광록대부궁보례부상서경행전공지묘」청나라의 작록은 한자도 올리지 않았다. 목재의 무덤 서남쪽 30m.열평남짓의 좁은 묘역에 잡초가 무성한 무덤.이것이 350년전,강남의 명기요 전목재시인의 소첩이었던 유여시의 묘,무덤앞 석비에는 「하동군지묘」,하동군은 그녀의 아호였다.목재옆에 나란히 누울수 없었지만 목재와 저만큼 떨어진 자리에 숨은듯 누운 작은 무덤앞에서 필자는 왠지 축축함을 느꼈다.그러나 이 고을 화원촌이란 이름은 우연치 않았다. 화원촌에서 다시 북상,십분쯤 달렸을때 바른편 산자락에 청말 4대 견책소설가의 하나로 꼽히는 증박(1872∼1935)의 무덤이 있다.그는 동아병부의 필명으로 청말의 부패사회와 관료를 폭로하고 국제경험을 썼던 장편 「얼해화」를 발표하여 봉건 타파와 정치 개혁에 공헌하였다. 증박의 무덤에서 다시 10분쯤 북상,우산의 북단쯤 길가에 우뚝 선 「원고사황대치선생묘도」란 방문,옳지! 원대 4대화가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화가 황공망의 무덤.그의 쓸쓸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를 끔찍히 좋아했던 필자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수년에 걸쳐 긴긴 두루마리의 산수화 「부춘산거도」가 자꾸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 이 홈패션업체 「바세티」(G7으로 가는 길:56)

    ◎소비자 구매욕구 자극… 새로운 수요 창출/첨단 프린팅기술 개발… 걸작회화 직물에 재현/고무줄 침대보·가정세탁용 카펫 등 대히트 『까다로울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우리 기업의 생존전략입니다.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부단히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내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서 상품 기획 이탈리아의 홈패션 업체 바세티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신상품 개발이다.테이블보,침대보,커튼,얇은 이불,소파용 가운 등 천으로 된 제품이라면 뭐든지 만들어 판다.이같은 전략이 적중해 최근 유럽에서의 홈패션 시장이 축소됐지만 바세티의 매출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고무줄 침대보.8년전 세계최초로 개발한 이 제품은 날개돋친 듯이 팔리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제조원리는 의외로 단순했다.보통의 침대보는 자고 일어난뒤 아래로 흘러 내리거나 옆으로 돌아가는등 침대에 고정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바세티는 사각의 침대보 가장자리에 고무줄을 달아 침대보를 침대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침대보에 달린 고무줄을 잡아당기기만 하면 꽉 조여져 고정되는 것이다. 「페르페토」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침대보는 국내외서 좋은 평판을 받으며 팔려나갔고 특히 일본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2년전부터 시장에 선보인 카펫 「파르테르」도 대히트였다.일반적인 카펫 제품과는 달리 천이 매우 얇아 가정용세탁기에서 세탁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편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기호와 맞아떨어져 대성공을 거뒀다. 『카펫을 가정용 세탁기로 세탁한다는 개념에 대해 처음에는 회사내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기본적으로 카펫은 부피가 큰 것인데 그러한 제품을 가정용 세탁기내에 들어가도록 만들면 볼품이 없고 왜소해진다는 것이었지요』 이 회사의 수출담당 책임자 움베르토 스쿠리(49)는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천의 두께를 얇게 하는 대신 카펫이 주는 포근한 감각을 최대한 살리고 세탁기로 세탁을 해도 염색이 바래거나전혀 지워지지 않는 기술을 접목,신상품을 개발해 히트시킨 것은 도전적·개척적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바세티는 최근에는 「바세티 아르테」라는 벽걸이용 카펫을 생산·판매하고 있다.우리 식으로 치면 집안에서 일종의 병풍역할을 하는 이 제품은 요즘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판매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카펫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이다.벽걸이용 카펫에는 미켈란젤로,라파엘로 등 대가들의 그림들 뿐만 아니라 손꼽히는 근·현대 작가들의 인물화·풍경화 등이 마치 「원작」처럼 정교하게 「프린팅」되어 있기 때문이다.카펫을 걸어놓은 것인지 그림을 걸어놓은 것이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벽걸이용 카펫도 개발 바세티가 매년 신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이같은 능력은 바세티의 우수한 프린팅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풍경화나 인물화 벽화 등을 사진으로 찍어서 다시 직물에 그대로 옮기는 기술분야만큼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자랑한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사진을 촬용한뒤 현상하는 과정과 흡사하다.인물화나 풍경화등을 천에 옮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먼저 인물화나 풍경화의 사진을 보고 디자이너가 그대로 디자인한다.그 다음 구리로 된 실린더에 기술자들이 이 디자인을 새겨넣는다.색깔을 원화에 있는대로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원화에 들어간 색깔 가지수에 따라 판을 만든다.가령 원화에 7가지 색깔이 사용됐다면 7번의 공정을 거쳐서 프린트가 완성되는 것이다.바세티는 염색기술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현재는 19가지 색깔을 한꺼번에 인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이곳에서 일하는 프린팅 기술자 베르디(41)는 『기술혁신 없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카펫외에도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그것을 침대보나 식탁보,이불 등에 그대로 재현해내는 기술력은 우리가 세계 최첨단』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19가지 색깔 동시 인쇄 바세티가 생산해내는 천의 디자인은 너무도 다양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황량한 사막,돛단배가 떠있는 바닷가에 야자수가 울창한 모습,찾는 이를 포근히 감싸줄 것 같은 아기자기한 산들,폭풍우치는 바다 등 산수화의 모습만해도 종류가 끝이 없다.물론 인물화나 정물화,풍경화,동물화 등을 재현해 낸 것들도 그 가지수를 셀 수 없다.홈패션업체라는 기업특성 때문에 디자인은 이 회사에서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바세티는 과거 클래식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지만 최근들어 현대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도 많이 내놓고 있다.전세계적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30∼40대 중산층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따라서 편의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감각에 부응해 심플한 디자인,도시적인 멋을 풍기는 디자인제품을 다양하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바세티가 도시의 젊은 중산층을 겨냥해 만든 제품은 사용하기 편한 특징을 갖고 있다.가능한한 세탁을 덜하는 제품,또 다리미로 안 다려도 되는 제품등 손이 덜가는 제품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라야 젊은 중산층이 친근감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개발이 생명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창조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신상품을 개발,시장에 내놓는 기업 바세티.선진국에서 사양산업으로 치부하는 섬유산업에서 고임금을 받는 이탈리아 기술자들을 고용하면서도 막대한 흑자를 내며 지난해 5천억리라(약2천8백억원)가 넘는 매출액을 올린 바세티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판매가 아니라 수요를 창조해내는 신상품개발에 대한 집착 덕분이었다. ◎수출담당책임 움베르토 스쿠리/“홈패션시장 포화상태 아이디어만이 살길” 『우리 회사의 전체매출액중 60%가 외국시장에서 팔린다.아직은 프랑스 독일 등 유럽시장이 가장 중요하지만 아시아시장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움베르토 스쿠리 바세티 수출담당책임자는 바세티의 성장비결중 하나는 국외시장의 개척이라고 말했다. ­외국시장은 어떤 식으로 개척하나. ▲우선 유럽에서는 직영점을 늘리는 것이다.매출은 아무래도 직영점이 많아야 늘어난다.현지인들에게 우리제품을 공급하는 프랜차이징점은 직영점에 비해 매출액이 뒤질수밖에 없다.최근 일본등 아시아권에 눈을 돌린 것은 이들 국가에서 홈패션용품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아시아 시장은 아직 중산층이 두텁지 않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을 프랜차이징점에 공급,시장을 공략하는 수준이다. ­바세티 제품의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다.이렇게 많은 디자인을 누가 하는가. ▲이탈리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많다.주로 이들에게 의뢰해 디자인을 한다.프리랜서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얻을수 있다.회사에 딸린 디자인연구소는 프리랜서들을 관리하는 작업을 하거나,프리랜서가 하기 어려운 디자인 즉 팀워크를 요구하는 디자인을 담당한다. ­바세티 제품은 해외에서도 생산되는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극히 일부 제품만 그렇다.바세티는 제품 전부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고 해도 사실상 틀린 말이 아니다.「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하는 이유는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장인들을 국외에서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해외생산을 할 경우 바세티의 이미지가 추락하기 때문이다. ­신상품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10년전쯤부터 유럽에서는 홈패션의 수요가 떨어지기 시작했다.이는 각 가정이 필요로 하는 홈패션을 거의 다 갖추고 있어 더이상 들어갈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때부터 구매력 창출을 위한 기획상품,신상품개발이 본격화된 것이다.
  • 차세대 선박 「날개달린 배」만든다/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물위 떠 달리는 「위그함」모형 시험 성공/연내 시속 200㎞ 20인승 설계기술 확보/한­「러」 컨소시엄… 최고 시속 550㎞ 실현 목표 1976년 구소련의 카스피해에서 물 위를 스치듯 떠서 시속 550㎞로 항주하는 괴물체가 서방측 레이더에 포착됐다.당시의 상식으로는 배가 아무리 빨라도 시속 550㎞의 속도로 항주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서방측 군사전문가들은 이 물체를 「바다의 괴물(Sea Monster)」이라 명명하고 정체파악에 나섰다.이 괴물체가 오늘날 「미래형 수송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해면효과익선(WIG·Wing In Ground Effect)」이다. 「날개 달린 배」 위그선이 국내에서도 개발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신명수 박사팀은 기계연구원과 현대·삼성·한진중공업이 공동참여하는 한·러 과학기술컨소시엄 시범사업으로 95년부터 20인승급 해면효과익여객선개발에 착수,2년만에 모형선박의 자유항주시험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모형선박은 길이 1.5m 크기에 엔진을 부착,무선조종으로 항주했으며 수면에서 약 3㎝정도부상해 우수한 안정성을 보이는 가운데 최고속도 시속 50㎞를 실현했다고 신박사는 말했다. 신박사팀은 그동안 러시아와 협력해 소형 위그선의 설계기법과 풍동시험에 의한 저항추정·계산기법,자유항주시험기법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목표선박 25분의 1규모인 1인승 유인시험선의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길이 8m,중량 800㎏에 시속 100㎞ 속도를 실현할 이 시험선은 오는 7월 완성돼 가을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한· 러컨소시엄의 최종목표는 올해까지 중량 8t,최고속도 200㎞/시의 20인승 여객선의 설계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1인승 시험선은 이를 위한 각종 성능시험자료와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해면효과익선은 물속을 달리는 수중익이 수면에 근접할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공기중을 항행하고 있는 날개는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효율이 향상된다는 원리를 이용한다.즉 공기 속을 날아가고 있는 날개면이 수면에 가까워지면 날개 밑의 공기가 갇히는 현상(해면효과)이 일어나 물체를 들어올리는 힘인 양력이 2배정도 증가한다. 보통 양력이증가하면 이에 대응한 저항력도 증가하지만 위그선은 날개가 해면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날개 양끝에서 일어나는 와류생성이 억제돼 항력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다.위그선이 비행기에 맞먹는 초고속항주를 하면서도 같은 속도의 비행기나 선박에 비해 2∼3배 많은 중량을 실을수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원리 때문이다. 현재 수중익선 등 초고속선으로 개발되고 있는 선박의 목표속도가 50노트(시속 93㎞)인데 반해 소련의 「바다괴물」이 일찍이 70년대에 실현한 속도는 시속 550㎞.이는 웬만한 비행기속도와 맞먹는다.또한 위그선은 바다 위뿐만 아니라 초원·설원·육지 등 해면효과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주행할 수 있는 전천후특성을 갖고 있다.주행중 고장이 나더라도 해면에서 5m이내로 낮게 주행하기 때문에 대형사고위험이 적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 신박사는 『위그선은 인천과 제주 사이를 1시간30분만에 갈 수 있는 고속수송수단』이라고 말하고 『더욱이 대형화할 경우 항공기로는 수송할 수 없는 자동차나 화물을 저렴하게 수송할 수 있어21세기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중 초고속 카페리선 국내 첫 개발

    현대중공업은 승객 8백명과 자동차 1백대를 싣고 60노트(시속 1백10㎞)로 달릴 수 있는 초고속 카페리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카페리선은 길이 80m,너비 20.8m로 인천­제주 항로를 4시간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가 1천5백㎞나 돼 한번 급유로 인천­제주항로를 2회 이상 왕복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선박을 수면에서 부상시키는 일본 방식과 달리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수와 선미의 수면 아래부문에 비행기날개 형태인 길이 20m의 수중익을 장착,선박 본체를 부분 부양시켜 저항력을 45∼50%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 조끼/인기날개 달았다/매출 급신장… 「신사복 효자」 부상

    ◎보온효과·멋내기… 다양한 상품 선봬 날씨가 추워지면서 슈트안에 받쳐입는 조끼가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남성복에 조끼까지 갖춰입는 스리피스는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올들어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패션스타일.좀처럼 매출이 늘지않는 신사복시장에서 최근 매출이 21.9% 신장한 신세계백화점이 『조끼유행이 신사복을 살렸다』고 할정도로 확고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끼 한개당 편균 단가가 12만원선으로 바지와 재킷만을 구입하던 고객이조끼까지 추가구입하게 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 백화점측의 분석이다. 조끼는 입는 용도에 다라 정장용 드레스 베스트, 세퍼레이트용(상하 따로갖춰 조화를 살리는 신사복)팬시베스트,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아웃베스트 등으로 나뉜다.중후한 멋과 안정감을 강조하려면 슈트와 동일한 소재와 색상의 조끼를 갖춰입고, 세련된 멋을 풍기려면 어울리는 색상의 팬시베스트를 받쳐 입으면 된다. 니트로 된 단품조끼의 경우 라운드 셔츠나 티셔츠, 니트 효과가 있는 셔츠와 함께 입으면 보온효과도 뛰어나고 멋내기에도 손색이 없다.디자인도 다양해 V자 목선에 단추가 5개 달린 기본형외에 캐주얼한 스타일로 밑단을 직선처리한 것,앞부분이 높이 올라간 형태, 바깥 호주머니 처리된 것 등이 인기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소재로는 울·실크·레이온을 비롯해 코르덴·니트·벨벳 등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남성복 디자이너 이현주씨는 『최근들어 회색이나 검정계통의 슈트에 조끼를 갖춰입는 것이 유행하면서 탤런트 김승우와 유동근이 하고나온 폭이 넓은 넥타이와 잉크블루 와이셔츠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조끼가 있는 스리피스 양복의 경우 광택이 있는 원단에 스트라이프나 도트무늬가 규칙적으로 들어간 넥타이가 잘 어울린다』고 조언한다.
  • 브라질 여객기 주택가 추락/상파울루시

    ◎이류 직후… 승객·주민 117명 사망/매몰자 많아 사상자 더 늘듯 【상파울루 AFP DPA 연합】 승객과 승무원 95명을 태운 브라질 국내선 여객기가 31일 상파울루 시내 공항을 이륙한 직후 인구밀집 지역에 추락,최소 117명이 숨졌다고 브라질 민항 관계자들이 밝혔다. 사고를 일으킨 TAM 항공사 소속 포커­100 여객기는 이날 상오8시45분(현지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를 향해 상 파울루 시내에 있는 콩고하스 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진력을 잃으면서 추락했다. 사고기는 활주로 끝 2㎞지점 인구밀집 지역 상공에서 동체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며 오른쪽 주날개로 2층 건물을 들이받은 뒤 8채의 가옥을 잇달아 덮쳐 대파되면서 화재에 휩싸였다고 항공사 관계자들이 말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6명과 승객 89명등 탑승자 전원이 숨지고 추락현장 주민중 최소한 22명이 숨졌으며 아직 상당수 주민들이 부서진 가옥 잔해 등에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상자 숫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즉각 진화와 구조작업이 벌어졌음에도 불구,사고발생 2시간이 지난 후에도 한 슈퍼마켓을 포함,일부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한국 스포츠대국 자리 굳혔다/오륜 이어 월드컵 유치로 급부상

    ◎97년 동계U 등 대회 개최 줄이어 한국 스포츠가 세계 하늘을 향해 큰 날개짓을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한 한국은 그동안 쌓아온 국제적 위상이 결코 「거품」이 아님과 함께 다시 한번 세계로 뻗아나갈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맞았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단일 종목으로서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전세계를 들끓게 하는 열정에서는 오히려 하계 올림픽을 능가한다.이미 한차례 하계 올림픽을 치른 한국은 이런 월드컵대회 유치를 계기로 「세계스포츠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이 국제 스포츠계에 「강자」로 떠오르게 된 첫 걸음은 서울올림픽 유치.81년 9월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서울이 일본 나고야를 52대27,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8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스포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온 국민의 열광속에 7년동안 총력을 기울인 만반의 준비 끝에 자유·공산진영이 한데 어울린 진정한 「화합의 한마당」 축제를 펼쳤다.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는 90년대 들어 스포츠 관련 국제대회와 국제회의를 유치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우선 내년에 동계 유니버시아드(전북 무주),제2회 동아시아대회(부산)가 눈앞에 있고 99년 동계 아시안게임(강원 용평)에 이어 2002년에는 월드컵축구대회와 함께 아시안게임(부산)도 열리게 된다. 스포츠 관련 국제회의를 연이어 유치한 것도 이번 월드컵 유치외교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올들어 제6회 세계생활체육총회,아시안게임 부산 유치를 결정한 제14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총회,제29차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총회가 열렸고 오는 99년에는 IOC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제 서울올림픽 때 증명됐던 한국인의 역량을 다시 모아 2002년까지 전진한다면 진정한 「동방의 빛」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국민적 합의다.〈김동준 기자〉
  • 한국 지대공미사일 개발/영 군사전문지 보도

    ◎사정거리 10㎞… 수입국서 생산국 부상 【런던 AP 연합】 한국은 순수 방위용의 강력하고도 첨단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지대공 미사일체제를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가 8일 보도했다. 제인스지의 마크 데일리 뉴스편집장은 페가수스(그리스 신화속의 날개 달린 천마)로 명명된 이 미사일체제는 첨단 유도장치와 10㎞에 이르는 상당한 사거리를 갖추고 있으며 고도의 기동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8일자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겉표지는 페가수스의 궤도식 발사대에서 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 편집장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매우 발달한 국가이나 미국이나 특허를 얻은 제조업체로부터 언제나 장비를 쉽게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방위계획을 소홀히 해 왔다』 지적했다. 데일리 편집장은 또 『한국은 이제 방위장비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 급속히 나아가고 있다.
  • 여 국회직·중하위당직 개편 전망(정가초점)

    ◎국회의장/선수가 주요 잣대 될듯/상임위원장­후보감 수두룩… 지역안배 고려 예상/중하위당직­세대교체 차원 초선급 기용 가능성 신한국당 고위당직 개편에 이어 후속개편의 구체적 그림이 궁금해지고 있다.국회직 및 중·하위당직 인선에서 계파별 및 지역안배가 고려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관심의 축이다. 이런 궁금증은 두갈래로 나누어진다.주요당직의 민주계 포진으로 소외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민정계를 배려할 것인가,아니면 김영삼대통령 친정체제를 더 강화하는 뜻으로 민주계를 중용할 것인가 하는 데 초점이 모아진다. 먼저 입법부 수장직을 놓고 전자의 경우를 대입하면 이번에 물러난 김윤환 전 대표와 이한동 국회부의장이 우선 고려 대상이다.하지만 김대표는 총선과정에서 청와대측과 거리감 있는 행보 때문에 다소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돈다.이부의장은 차기 대권주자로서 날개를 다는 격이어서 거북스럽다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후자로 방향이 잡혀진다면 선수가 주요 잣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김대통령과 교감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당내 최다선급 가운데는 7선의 신상우 오세응 황낙주 이만섭 의원과 6선의 최형우 김수한의원 등이 있다.이들 가운데 김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려 국회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로는 최의원이 꼽힌다. 선수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민주계 인사로 김명윤당선자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전체 의원 2백99명의 대표로 3선이라는 점이 껄끄러운 대목이다.여당몫의 국회부의장에는 5선의 서석재 박관용 김영귀 김종호의원과 4선의 이세기 정재문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상임위원장에는 3∼5선급 후보감이 널려 있다.고위당직 인선에서 채워넣지 못했던 계파별 및 지역별 안배가 상당부분 배려될 것이 점쳐진다. 중·하위당직은 주무인 강삼재 사무총장이 『초재선으로 좋은 재목이 너무 많다』며 역설적으로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다.그래서 특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중량감 있거나 참신성이 돋보이는 초선 인사들을 되도록 많이 소화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핵심 중간 당직인 기조,조직,제1·2·3정조위원장에는 재선급 외에 초선급도 과감히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세대교체 냄새가 물씬 풍기도록 가닥잡혀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손학규 이명박 이재명 김형오 박종웅 거수명의원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맹형규 이윤성 김학원 이신범 홍준표 이원복 이사철 김문수 안상수당선자등 젊은 그룹과 김덕 김기춘 김도언 김기재 강현욱 황우여당선자를 포함하여 각료를 지낸 인사들도 한번씩 「써먹을」카드로 부상하고 있다.〈박대출 기자〉
  • 신춘좌담/올해는 문학의 해… 발전의 길 어디에

    ◎“영상시대 문단의 능동적 대응 긴요”/「문학의 위기」 강조보다 사고의 궤적 넓혀야/젊은 작가들 상업화 영합 냉철한 반성 필요/1백년 정리 근대문학관·전문번역원 건립 계획 □참석자 서기원 유종호 신경림 활자의 발명이래 문학은 문화의 꽃으로 군림해 왔다.그러나 영상문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위상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수없이 쏟아지는 영화,비디오,컴퓨터프로그램등 영상정보의 홍수속에서 문학은 낡은 문화형식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또한 문화예술시장의 확대로 문학의 상품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문단은 와해되고 문인들은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다.때마침 문화체육부는 96년을 「문학의 해」로 정했다.「문학의 해」 조직위원장인 작가 서기원씨와 평론가 유종호이화여대교수,시인 신경림씨의 좌담을 통해 우리 문학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문학의 해」에 대한 기대를 들어 본다. ▲유종호씨=문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만 갑니다.날로 확산하는 영상매체에 밀려 문학의 존재이유마저 사라질지 모른다는 겁니다.「문학의 해」를 맞아 문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많습니다.영상정보시대에 문학의 위치는 어떠하며,장차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자유로운 의견개진이 있으면 합니다.문단 대선배인 서선생께 먼저 부탁할까요. ▲서기원씨=TV며 CD롬,컴퓨터통신 같은 첨단매체를 통해 시청각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상태에서 문학같은 활자매체의 인기가 떨어지는 건 어찌보면 불가피하지요.여기에 문학의 상품화 현상까지 겹쳐 문인들의 창작활동이 위축되고,위기라느니 하는 말도 나오는 거지요.하지만 이런 상황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누가 뭐래도 문학은 모든 문화예술의 토대 아닙니까.어떤 예술이라도 언어를 기본 매개체로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법입니다.영화만 하더라도 시나리오라는,언어로 된 일차적 소재 없이는 성립하지 못하지요.한마디로 위기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그보다는 좋은 작품을 써서 독자를 늘리려는 노력이 절실합니다.정보를 수용하는 입장인 독자쪽에서도 좋은 문학을 찾아 읽는 노력을 해야겠구요. ○독자도 좋은 작품 발굴 ▲신경림씨=문학언어의 정수는 시라고 하는데 사실 「시의 위기」라는 말이 없던 때가 없었어요.제가 문단에 나온 30년전에도 「이제 시는 끝났다」고 했지요.그래도 시는 존재해 왔고 항상 일정한 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상대적으로 요즘처럼 시 독자가 많은 적도 없었습니다.요즘 문예창작과 출신의 취직이 잘 됩니다.출판사,광고 등 정보산업계통에 잘 팔리지요.글쓰는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볼 때 아까 서선생도 말했듯이 문학은 오히려 더 길을 넓힐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유씨=두분의 낙관적 견해에 동감입니다.영화가 처음 등장하자 「소설 종말론」이 나왔지만 소설은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리는 문화상품 아닙니까.단지 경제적 풍요,사회 민주화 등에 따라 늘어난 문화인구를 문학쪽으로 많이 끌어당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어요.또 위기론에 반드시 뒤따르는 주장이 예술가나 시인이 현대사회에서 푸대접받고 소외된다는 겁니다.그러나 사실 많은 좋은 문학이 소외나 고독같은 결여감에서 싹터왔잖습니까.풍요롭고 번영하는 사회에서 나만 소외돼 있다는 불만스런 감정이 오히려 창작의지를 강화하는 촉매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서씨=문제는 바쁜 가운데 영상매체로 손쉽게 정보를 얻는데 익숙한 젊은층입니다.영상정보에 길든 감수성은 힘든 독서를 기피하지요.요즘 부쩍 늘어난 감각적인 소설과 시엔 고민한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우리 문학에 대한 적신호입니다. ▲신씨=좋은 작품도 광고 없이는 안 팔리는가 하면 형편없는 작품도 광고만 잘하면 날개돋친듯 나가는 현상 또한 우려되는 일입니다.시인·작가들이 먼저 상업주의를 경계해 좋은 작품을 독자에게 읽히려는 노력을 해야죠. ▲유씨=독서는 능동적 행위인 데 비해 영상매체는 수동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독서주체가 수동적 자세에 익숙해진 나머지 자연 독해력이 떨어져 안이한 독서에 그칩니다.학생들을 보면 전문MC나 개그맨 뺨칠만큼 말을 잘해요.이런 게 다 어릴 때부터 개그 등 TV프로를 보고 받은영향이예요.버지니아 울프라는 영국작가가 1920년대 쓴 작품중에 「앞으론 세대차가 인종차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이 말을 실감해요.TV보고 자란 세대만도 기성세대에겐 별종같은데,PC만으로 모든 것을 불러내는 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는 어떨지 예측하기 어렵지요. ○PC세대 예측 못해 ▲서씨=소설이 영상매체와 다른 점은 몇줄만으로도 상상력을 크게 자극한다는 겁니다.독서는 단순히 줄거리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의 감수성과 사고의 궤적에 동참하는 일이지요.이에 비하면 영상세대는 상상력도,주체성도,창조성도 단연 떨어져요.감수성만 특이하게 발달하지요.이렇게 된 데는 입시위주 교육에도 책임이 커요.문학도 다른 모든 공부처럼 때가 있습니다.중·고교,대학 1∼2학년 때 집중적으로 읽은 책들이 내 문학의 밑천이예요.그 이후엔 스쳐지나갈뿐 머리에 잘 남지 않아요.하지만 지금 교육제도에서 그 중요한 시기에 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습니까. ▲유씨=시는 좋아서 자연히 외워져야 하는 건데 우리 교육은 수능시험 대비라면서 소설도 다이제스트해서 읽게 하지 않습니까.문학이 점수와 직결되니 재미를 알 도리가 없어요.세칭 명문대 일류학과 입학생들에게 감명깊은 책을 물어보면 이렇다 할 게 없어요.고작 하이틴로맨스 소설이나 심지어 만화책 등을 대는 학생도 많습니다.학교 못잖게 매스컴의 역할도 중요해요.우리 매스컴은 문화면이 넓지도 않은데다 그나마 연예·TV에 다 뺏겨 문화시평 하나 찾아볼 수 없어요. ▲서씨=매스컴이 소비문화에만 쏠려 대중과 문학과의 거리를 전혀 좁혀주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예요.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가교노릇은 커녕 대중문화쪽으로만 기울어 있다는 거지요.이처럼 문학의 상업화가 갈수록 가속화하니 젊은 문인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애를 먹고 있어요.아무튼 아주 절망해버리거나 아예 세속적으로 이에 편승하는 극단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씨=96년이 「문학의 해」로 지정됐는데 「문학의 해」조직위원장께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서씨=먼저 문단 일각이 「문학의 해」행사 참여를 거부한 사실을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반쪽행사가 되지 않도록 끝까지 참여를 유도하겠습니다.그들과도 문단 친구인만큼 대화로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다고 믿어요. ○매스컴 역할도 중요 「문학의 해」행사는 화려한 이벤트보다는 먼 장래를 내다보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해 나갈겁니다.한국문학 1백년을 수놓은 서적과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문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근대문학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문학의 해에만 그치지 않는 지속사업으로 정해 땅부터 빨리 확보하겠습니다.또 공단이나 지방도시 등 문학 소외지역에서 강연회·낭송회를 활발하게 열어 독자층을 넓히려 합니다.우리 문학의 국제화를 위한 전문 번역원도 설립할 계획입니다. ▲신씨=제 경험으로도 지방에서 강연을 해 보면 서울보다 청중이 많이 모이고 열기가 뜨거운데 놀라요.아무래도 지방에선 문화적 갈증이 큰가 봅니다.성의있는 시인과 작가라면 직접 독자를 찾아나설 줄 알아야지요. ▲서씨=문인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문학지도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생각해 볼만 합니다. ▲신씨=지난해 11월 「한국문학포럼」행사 참석차 프랑스에 가서 느낀 건데 우리 작가 소개 폭이 너무 좁아 몇몇 작가에게만 편중돼 있더라구요.작가의 개성과 경향이 저마다 다른데 폭넓게 소개되지 않고서야 한국문학의 실상이 제대로 전달될 리 없지요.노벨상은 여러 작가를 통해 그나라 문학이 두루 소개돼 있을 때야 주어지는 것이거든요. ○세계보편성 추구를 ▲유씨=일본은 엄청나게 많은 자국 작가 작품을 번역해 내놨어요.어지간한 작품 가운데 서구에 소개되지 않은 게 없죠.많이 번역되다 보니 독자도 늘고 노벨상도 따라오는거죠.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처음 노벨상을 받은 때는 1968년이지만 일본문화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서구사회에 폭넓게 알려졌어요.서구인이 다도·무사도·선불교를 접한 것도 일본을 통해서이죠.일본 전통연극인 「노」,전통시가 「하이쿠」 등은 1910년대 에즈라 파운드를 비롯한 영·미 이미지즘운동에도 영향을 미쳤어요.이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일본 문화가 서구로 하나하나 흘러들어가 분위기를 조성한데 맞춰 60년대 일본이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일본문학이 국제적 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서씨=노벨상에 대한 갈망은 어찌 보면 비문학적이지요.그 상을 타건 말건 우리 문학의 존재가치와는 상관이 없으니까요.그러나 한가지 참고자료는 될수 있지요.「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특수한 사회공동체의 경험이 세계적 보편성과 반드시 등식을 이루지는 않습니다.음악이나 미술에서 세계적으로 통할수 있게된 몇몇 사람들이 한국적인것의 추구보다는 방법론에서 세계적인 보편성을 앞질러 갔다는 점은 문학의 측면에서도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씨=문학의 해를 맞아 올 한해가 우리 문학의 장기적 발전에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마음을 모으면서 토론회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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