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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케이블 왕국’ 꿈꾸는 정지선 부회장

    현대백화점이 케이블방송 진출에 매섭게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너가의 최대 주주인 정지선(33) 부회장의 ‘케이블왕국’ 건립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4개의 종합유선방송사(SO)를 인수하는 등 11개 SO를 거느린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로 몸집을 불렸다. 가입자 110만여명으로 태광M&O,C&M에 이어 업계 3위로 급부상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1개 SO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를 ‘하이로드(HyRoad)’로 정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의 케이블방송 진출 시기는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때와 일치하고 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임원회의에서 ‘통신·방송 융합, 유통과 미디어의 양 날개’ 등에 대해 언급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2002년 1월 현대백화점 기획·관리담당 부사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 뒤부터 SO 인수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시 서울 서초·관악(케이블방송)·동작·청주·금호·경북·부산 케이블TV방송 등 7개를 한꺼번에 인수하면서 MSO로 거듭났다. 브랜드는 ‘현대커뮤니케이션스 앤 네트워크(HCN)’로 통일했었다. 또 지난해 말 정 부회장은 부친 정몽근 회장으로부터 그룹 핵심인 현대백화점 주식 215만주(9.58%)를 물려받아 지분 15.72%를 확보하면서 후계구도를 굳혔다. 경영권 승계가 끝난 직후 지난 3월 관악유선방송을 잡았고, 지난 9월 충청권 SO인 CCS와 충청방송을 인수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구중앙케이블TV를 잡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처음엔 자사 홈쇼핑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보조수단 차원에서 케이블방송에 접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케이블방송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신규 주력 사업으로 비중을 높였다. 실제로 케이블TV는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기존의 TV 서비스에다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한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 홈네트워크 등으로 성장성이 큰 신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SO 인수·합병 여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그룹측도 속내를 감추지 않는다.MSO는 방송법상 전국 77개의 케이블방송 권역 가운데 최대 15곳을 확보할 수 있다.8개 권역을 잡은 현대는 7개 권역에 더 진출할 수 있다. 한 권역에 2∼3개의 SO가 있는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SO 인수와 디지털TV 서비스를 위해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MSO로 몸집을 불린 정 부회장이 어떻게 ‘케이블 황태자’로 변신할지 자못 궁금하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책꽂이]

    ●글로벌 경제의 위기와 미국(로버트 루빈 지음, 신영섭 등 옮김, 지식의 날개 펴냄)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인 1995∼1999년 재무장관을 지낸 저자가 1997년 시작된 세계 금융위기의 실상과 함께 이른바 ‘루비노믹스’를 통해 미국 경제의 최대 활황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통찰력과 리더십을 소개했다.2만4000원.●섀클턴 평전(롤랜드 헌트포드 지음, 최종옥 옮김, 뜨인돌 펴냄) 아문센, 스콧과 함께 경쟁적으로 남극탐험을 시도한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평전.1914년 27명의 대원들과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출발한 남극횡단 탐험에서 배가 난파당하는 혼란과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전 대원을 구출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3만원.●동아시아의 지역질서(백영서 등 지음, 창비 펴냄) 중화문명을 대표한 중국, 전쟁중 부상한 일본, 전후 냉전을 주도한 미국 등 16세기부터 현재까지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지역 질서의 궤적을 탐구하고, 탈중심의 동아시아 공동체로 나아가려는 현재의 움직임을 조망한다.2만 3000원.●글렌 굴드-피아니즘의 활홀경(피터 F 오스왈드 지음, 한경심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전통에 반기를 든 우상 타파주의자로서 스스로 힘든 길을 걸어갔던 캐나다 출신의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음악적 성과와 함께, 명성 뒤에 숨은 에너지와 모순을 파헤친 전기.2만 5000원.●빅토리아의 비밀(이주은 지음, 한길아트 펴냄) 유미주의적 열정과 신비로운 상징이 가득했던 빅토리아 시대의 미술을 조명한 책.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이야기 속에 저자 개인적 경험들을 녹여내면서 당시 영국의 사회·문화적 코드를 읽어낸다.2만원.●한국사, 나는 이렇게 본다(이이화 지음, 길 펴냄) 국호를 통해 본 조선과 한국의 정체성, 우리 역사속의 천도, 왜곡된 태극기와 애국가의 상징성 등 우리 역사의 특수성을 담은 주제를 드러내는 미시적 접근을 통해 한국사의 기본 흐름을 알려준다.1만 8000원.●섹슈얼리티와 공간(베아트리츠 콜로미나 엮음, 강미선 등 옮김) 공간과 신체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상관관계에 대한 글을 모은 책. 건축물이나 광고, 사진, 영화속 공간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나타나는 섹슈얼리티 관련 이슈들을 통해 그 사회문화적 의미를 들여다본다.2만 3000원.●중국의 여성주의 문학비평(츠언즈훙 지음, 김혜준 옮김, 부산대출판부 펴냄) 서구의 여성주의 비평방식이 중국에 유입된 이후 중국 비평가들이 이를 토대로 어떻게 중국 자체의 여성주의 문학비평의 이론을 형성해나갔는지 그 과정을 고찰했다.1만 1000원.●가족과 일과 신앙의 조화(팻 겔싱어 지음, 김인환 옮김,W미디어 펴냄) 가난한 이민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인텔에 입사해 초고속 승진한 한 샐러리맨의 삶과 신앙의 기록.‘바쁨’을 의미 있는 관계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비결을 제시한다.9000원.
  • 아드보카트호 ‘날개 전쟁’

    ‘날개들의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새달 12일과 16일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잇단 평가전을 치를 ‘아드보카트호 2기’ 좌·우 윙포워드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27일 발표된 2기 멤버 24명 가운데 좌·우 윙포워드 자리에만 쟁쟁한 별 7명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1기의 좌·우 윙포워드 자리는 확고했다.‘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과 ‘신형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자리를 굳힌 가운데 ‘돌아온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울산)가 교체 멤버로 뛰었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전히 폭발적인 위력을 보여주고 있고 박주영도 지난 23일 수원전에서 7경기 만에 골을 넣으며 기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2기에 새로 합류한 멤버도 만만치 않다. 개인 사정과 부상으로 빠졌던 ‘스나이퍼’ 설기현(26·울버햄턴)과 ‘차붐주니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경쟁에 뛰어든 것.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춘 둘은 체격이 좋고 강인한 수비수들이 포진한 스웨덴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K-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천수도 당당히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10월 들어 K-리그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상승세로 팀 4연승을 맨앞에서 이끌었다. 왼쪽 허벅지 부상을 딛고 역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정경호(25·광주)와 일본 J-리그 멤버 최태욱(24·시미즈)도 이번만큼은 빈손으로 돌아서지 않기 위해 축구화 끈을 꽉 조여맬 각오다. 미드필드 왼쪽날개 경쟁도 화끈하다. 조원희(22·수원)가 이란전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오른쪽과 달리 왼쪽엔 기존의 김동진(23·서울)에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터키의 별’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가세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길을 끌기 위한 별들의 서바이벌 게임에 축구팬들의 눈길이 쏠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경파 득세 ‘투쟁올인’ 예고

    강경파 득세 ‘투쟁올인’ 예고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등 지도부가 20일 총사퇴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사무총국회의를 열고 “이 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하반기 투쟁을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지도부는 앞으로 백의종군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오전 11시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공식 발표하기로 했으나 현 지도부를 성토하는 강경파와 사무총국 직원들간 몸싸움으로 회견을 취소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퇴는 그 동안 절치부심하던 민주노총 내 강경세력의 전면 부상을 의미한다. 소위 중앙파와 현장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 위원장의 사퇴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의 핵심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을 전망이다. 조만간 구성될 비대위는 민주노총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과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이 중심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금속연맹 전 위원장 등 9명의 중앙집행위원들은 지난 19일 “비대위 구성과 하반기 투쟁에 책임있게 나설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비해 비교적 온건세력이던 국민파(이수호 위원장 체제)는 이 위원장의 좌초로 상당부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강경파의 등장은 이수호 체제의 와해와 함께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으며 이에 따른 민주노총의 노선 변경은 불가피해졌다. 기존 이수호 체제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는 양날개 전략을 구사했다. 때문에 이 위원장은 노사정간 대화에 무게를 두고 민주노총을 이끌어왔다.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던 한국노총과의 연대도 이래서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 구성될 비대위에서는 사회적 대화가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온건파(국민파)인 이수호 집행부의 일부 간부가 비대위에 참여할 공산도 크지만 대세는 이미 반 이수호 진영으로 기울고 있다. 이에 따른 노선투쟁과 갈등도 중앙파나 현장파 등 강경세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민주노총은 대화보다는 투쟁을 우선시하는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선진화방안(로드맵) 투쟁에 전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이 만나서 조율하고 타협하는 쪽보다 이들 법안을 노동악법으로 규정하고 폐기투쟁을 벌일 것이 자명하다. 이에 따른 노사정간 대화 단절도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수호 체제가 공들여왔던 한국노총과의 연대도 위기를 맞게 됐다. 과거 어떤 집행부보다 훨씬 개혁적이라고 평가되는 이용득 집행부지만 민주노총의 새로운 세력의 입맛에는 맞지 않다는 게 노동계의 진단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양 노총의 연대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양 노총의 연대가 깨질 경우 노동계의 하반기 투쟁은 분산될 수밖에 없으며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 노총간의 갈등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 같은 혼란 속에 민주노총은 선거국면으로 급격하게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너나없이 하반기 투쟁에 올인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국민파와 중앙 및 현장파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은 피를 튀길 전망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깜짝 첫 골’ 조원희는 누구

    “감독님, 데뷔전 선물입니다.” ‘강철 날개’ 조원희(22·수원)가 생애 첫 A매치에서 벼락골을 터뜨리며, 역시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른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에게 첫 골을 선사했다. 조원희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경기시작 1분 만에 결승골을 기록, 이란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177㎝,72㎏의 조원희는 수원의 좌·우 윙백을 오가는 ‘황금 날개’.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강철 체력, 감각적인 공 컨트롤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휘젓는 플레이가 마치 대표팀 선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연상케 했다. 조원희는 2002년 배재고를 졸업하고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해 청소년대표팀에 뽑히며 기량을 키웠고, 올시즌 초 광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수원으로 이적했다. 조원희는 팀에서 국가대표 윙백 송종국(26)과 최성용(30)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올시즌 K-리그 28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8월 남북통일축구 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 출장, 후반 4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식 A매치는 아니었기 때문에 이란전이 공식 A매치 데뷔전. 하지만 조원희는 데뷔전의 긴장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박지성과 호흡을 맞추며 이란의 왼쪽 라인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전반 15분과 29분에는 압박수비로 공을 가로챈 뒤 전방의 박주영(20·FC서울)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찌르며 패싱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좌·우 날개의 빠른 발을 주무기로 삼아온 한국 축구에 또다른 스타가 떠오르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내일 첫 출고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1호기 내일 첫 출고

    우리나라가 항공 자주국방에 날개를 달았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1호기가 30일 경남 사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갖는다.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생산국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항공자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3년만에 거둔 쾌거다. 그 중심축에 KAI가 있다.KAI는 지난 1999년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우중공업, 삼성테크원, 현대우주항공 등 3개사를 통합해 만든 국내 유일의 완제기 회사다. 정해주 KAI 사장은 28일 “초음속기 독자 생산은 해외에서 구매할 때보다 9억달러의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국내 항공산업이 미래 수출산업으로 부상하는 계기도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정 사장을 만나 경영혁신 청사진을 들어봤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현주소는 어떤가. -지난 1990년대 KF-16 등 군용기 기술도입생산사업을 바탕으로 독자 항공기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현재는 KT-1과 T-50 등을 우리 손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항공기 독자개발에 착수한 지 10여년이란 짧은 기간에 초음속기 개발·생산능력을 구비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성과다. ▶항공산업을 육성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설명해 달라. -항공산업은 핵심 방위산업으로서뿐만 아니라 고급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큰 전략적인 산업이다. 때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우리나라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선진국도 항공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항공산업 발전의 토양인 국내총생산(GDP)과 국방예산 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기계·전자 등 관련 요소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성장잠재력과 발전여건이 충분한 것이다. 때문에 항공산업을 자동차, 조선산업을 이을 차세대 제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T-50 1호기 출고 의미는.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항공기다. 우리나라 영공을 수호함으로써 자주국방의 기틀을 확고히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또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게 됐다.T-50이 수출되면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도 된다. ▶T-50 출고식을 계기로 한 KAI의 비전을 설명해 달라. -KAI는 설립된 지 5년 만에 KT-1과 T-50을 개발했고, 인도네시아에 KT-1을 수출해 완제기 수출시대를 개막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항공산업은 자국내 수요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진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항공기 개발능력을 구비했지만 아직까지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경쟁력은 미흡한 수준이다.KAI는 이를 위해 올해를 경영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국제적인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혁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대형 신규사업을 발굴해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 항공업체로 진입하겠다. ▶KT-1과 T-50 등 국내 개발 항공기의 수출 진행 현황은. -지난 200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KT-1 7대를 수주하여 전량 수출한데 이어 지난 5월 추가로 5대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동남아·중남미 국가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T-50은 현존하거나 개발 계획 중인 어떤 훈련기보다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 훈련기시장의 주공급원이었던 유럽의 경우 차세대 고등훈련기 개발계획이 없어 미국의 항공시장 전문기관인 틸(Teal)그룹은 향후 25년 동안 3300여대의 시장 가운데 T-50이 800∼1200대 정도 판매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6월 파리에어쇼에 참가했을 때 한 항공분야 전문잡지는 T-50에 대해 ‘현재의 훈련기, 미래의 전투기’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T-50의 우수한 성능과 수출가능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동, 유럽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들 역시 T-50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T-50 수출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사업 확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올 초 미국 벨사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429 민수 헬기사업은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객의 반응이 아주 좋아 당초 예상했던 연간 30∼40대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KAI가 완제기 판권을 갖고 있는 중국내 수요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독자 헬기의 판매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본사 이전에 따른 혁신성과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는 어떤가. -세계 시장에서 성장의 동력을 찾기 위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올 초 제2창업 수준의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CEO의 현장밀착 경영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본사를 지난 3월 사천으로 이전했다. 본사 이전으로 연간 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사천 지역은 항공산업이 발전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 항공고, 항공기능대, 경상대 항공학부 등 학교와 공군교육사령부, 공군훈련비행단 등이 자리잡고 있다. 계열 부품업체들까지 이전하면 항공산업 클러스터화가 촉진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항공산업의 저변 확대를 통한 사업구조의 고도화, 낙후된 서부 경남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항공산업이 효과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조건은 무엇인가. -핵심 방위산업이자 산업적으로도 전략적인 특성이 높은 항공산업은 투자규모가 크고,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육성이 일반화된 산업이다. 따라서 항공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육성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T-50을 통해 확보한 개발역량과 산업발전의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나아가 방산제품의 특성상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간의 정치·외교적 관계가 중요하다. 때문에 선진국처럼 방산수출지원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항공산업의 수출 산업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 기자 chungsik@seoul.co.kr ■ 정해주 사장은 정해주 사장은 관계·학계·기업체를 두루 거친 CEO다. 보스 기질에다 결단력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정 사장은 행정고시 6회에 합격,1969년 경제과학심의회의 분석관으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상공부 수출2과장·기초공업국장·제2차관보를 거쳤다.YS 정부 때는 통상산업부 장관,DJ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2000년부터 4년 동안 진주산업대 총장을 역임했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CEO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KAI 3대 사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본사를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무거운 돌을 먼저 드는 사람’이 진정한 CEO라고 생각하는 정 사장은 구성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모든 일에 앞장서고 있다. ▲경남 통영(62) ▲통영고·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6회 ▲특허청장 ▲중소기업청장 ▲통상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진주산업대 총장 ■ T-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일명 골든 이글)은 말그대로 전투기 조종사들을 훈련하는데 쓰이는 항공기다. 기본훈련기인 KT-1이 소위로 갓 임관한 군인들을 훈련하는 기종이라면 T-50은 F15K나 F16 등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를 키워내는 데 꼭 필요하다. T-50 개발에 들어간 것은 1997년 10월. 공군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4년 만인 2001년 10월 T-50 시제 1호기를 생산했다.2조 1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12번째로 초음속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시제 1호기는 2002년 8월부터 초도 비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했다. 시험비행 동안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 물론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KAI측은 T-50이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라고 자부한다. 자동차가 1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뤄진다면 T-50은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T-50은 대부분 손으로 조립된다. 하성룡 KAI 관리본부장은 “T-50 외관을 기계가 땜질로 붙이면 실제 비행에서는 압력에 못이겨 부러지게 된다.”면서 “베테랑 엔지니어들이 일일이 나사못으로 조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때문에 T-50 한 대가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22개월쯤 된다. T-50은 대당 가격이 2200만∼2300만달러에 달해 다른 나라의 경쟁기종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라 그렇다. KAI측은 앞으로 30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고등훈련기의 수요가 3300여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하 본부장은 “T-50이 세계 유일한 초음속 훈련기인 만큼 3300여대의 수요 가운데 30%인 800∼1200대 가량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T-50은 우리 공군에 납품되는 것 외에도 중동이나 남미쪽 나라와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고 하 본부장은 귀띔했다. 사천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프로야구 2005] SK 엄정욱 ‘OK 총알투’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다. 6월초 꼴찌에서 헤매다 7·8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2위까지 뛰어오른 SK가 어깨부상에서 돌아온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24)의 완벽투에 힘입어 4연승을 내달렸다.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3회 마운드에 오른 엄정욱은 전매특허인 150㎞를 웃도는 광속구에 130㎞ 초반의 체인지업을 양념으로 섞어 3이닝 동안 현대타선을 상대로 4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했다. 투구수 47개 가운데 직구가 35개에 달할 만큼 힘으로 밀어붙였고, 현대타자들은 헛방망이질을 거듭했다. SK는 엄정욱의 호투와 선발 전원안타에 힘입어 10-5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 삼성을 2경기차로 추격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부상을 당해 2군에서 시즌을 보낸 엄정욱은 7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으며, 지난 15일 1군복귀 이후 3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잠실에서 난타전 끝에 LG를 8-6으로 따돌리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한화의 선발 정민철은 5이닝을 4안타 3실점(2자책)으로 묶어 시즌 9승째를 따내며 2년 만에 두자리 승수 복귀를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비운의 투수’ 조성민은 7-5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등판, 대타 박병호로부터 투수 땅볼을 유도해 ‘원포인트릴리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세번째 등판에서 데뷔 첫 홀드를 따내 시즌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19안타를 뿜어내며 롯데 마운드를 폭격,10-1로 승리했다. 두산은 ‘지옥의 9연전’을 4승1무3패로 선방해 선두 도약의 에너지를 얻었다. 반면 롯데는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을잔치’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전천후로 뛰는 두산의 김성배는 6회 1사까지 3안타 1실점(0자책)으로 묶어 첫 선발승(시즌 6승)을 거뒀다. 삼성-기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본프레레 17일 ‘운명의 날’

    남북통일축구의 완승으로 한숨 돌린 ‘위기의 남자’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것. 사우디는 지난 3월 0-2 패배의 수모를 안기며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론을 수면 위로 떠올린 팀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퇴진 여론을 다독일 수도 있고, 기름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이미 독일행 티켓은 따놓은 한국 대표팀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가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 면면도 결코 패배할 수 없는 ‘필승 카드’로 꾸려졌다. 안정환(29·FC메스)과 이영표(26·PSV에인트호벤),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와 조재진(24·시미즈), 김진규(20·베르디) 등 일본 J리거들을 비롯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축구 천재’ 박주영(20), 그리고 중원을 휘젓는 김두현(23) 등 최상의 진용. 반면 사우디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알 사우드, 모하마드 알슬후브 등이 빠진 1.5군 수준이다. 만약 졸전 끝에 패하거나 비긴다면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지휘봉을 놓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반면 통일축구처럼 시원한 경기 내용으로 승리하고 덤으로 조예선 1위까지 얻는다면 ‘감독 경질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를 꿰뚫고 있다는 듯 통일축구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가졌다. 회복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필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국내파와 해외파의 ‘호흡 맞추기’.A매치 훈련에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건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눈에 띈 건 14일 북한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의 다변화.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을 원톱으로, 좌우측에는 박주영과 차두리를 포진시키고 좌우 날개에 김동진과 이영표를 세운 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김두현의 공배급을 통한 측면돌파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지금까지 고수하던 3-4-3 포메이션의 전형.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무작정 크로스보다는 빈 공간으로 다시 볼을 투입시켜 완벽한 찬스를 만들도록 주문했다. 중원을 다스릴 김두현과 백지훈에게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공격루트를 만드는 한편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중거리포를 쏘도록 다독였다. 기존의 형태는 유지하되 미드필드의 수적 우위를 지키려는 노력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본프레레호’. 이번 사우디전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새 옷으로 바꿔입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다시없는 기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주말화제] 농활요? 우리는 獸活가요

    [주말화제] 농활요? 우리는 獸活가요

    “하나, 둘, 셋, 날려!” 지난 21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DMZ생태학교-우리둥지’ 운동장.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길 바라는 학생들의 간절한 희망에도 불구하고 말똥가리(황새목 수리과)는 공중으로 솟았다가 이내 수풀에 처박혀 버렸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에서도 다친 말똥가리가 제발 야생의 생존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은 결국 안타까운 탄식으로 끝나고 말았다. 학생들은 말똥가리의 비행거리와 높이 등을 일지에 기록한 뒤 다시 우리에 넣어 줬다. 건국대와 서울대 수의학과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수활(獸活·수의활동)’에 나섰다. 농활(農活)에 학과의 전문성을 특화시킨 것. 미래의 수의사들이 야생동물을 돌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학생들이 날기 연습을 시키던 말똥가리는 지난해 3월 밀렵꾼의 총에 맞아 날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철핀을 박는 대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다. 건국대 수의학과 권두현(22·본과 2년) 학생회장은 “야생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받은 뒤 횃대 옮겨타기, 추 달고 비행하기 등 재활훈련을 거쳐야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말똥가리는 겨울 철새이기 때문에 몇 개월 더 돌본 뒤에야 방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만 더 날자꾸나” 야생조류 재활훈련 함께 지난 18일부터 학생 26명이 참여한 이번 수활은 크게 야생동물 치료와 재활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상을 입은 동물들의 치료는 동송읍 장흥리에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실에서 했다. 학생들은 유리창에 부딪혀 다친 물총새에게 송사리를 잡아 먹이고, 교통사고로 발목이 잘린 고라니를 돌보는 등 입원한 동물 62마리를 극진히 간호했다. 예과 2년·본과 4년 등 6년의 수의학과 과정 중 이미 기초지식을 쌓은 본과 1∼2학년들이 대부분이라 평소 실습했던 개와 신체구조가 비슷한 ‘너구리 환자’에게는 직접 주사도 놓았다. 너구리는 지난달 오른쪽 정강이를 심하게 다쳐 강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뱃놀이하던 관광객이 강아지인 줄 알고 데려왔다. 정재운(26·본과 1년)씨는 “수술을 했지만 이미 인대까지 손상돼 다시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치료가 끝난 동물들의 재활훈련은 북방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의 ‘우리둥지’에서 하고 있다. 훈련은 물론 우리 청소나 수리, 시설 보수 등 궂은 일도 학생들의 몫이다. 수활을 진행한 조류보호협회 최종수 학술이사는 “지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5년 뒤를 보는 것”이라면서 “수의사는 항상 좋은 환경에서만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환경을 정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에 없는 산지식 얻고 야생동물 살리고” 건국대의 수활은 이번이 세번째. 수의학과 소모임인 ‘야수모(야생동물 수의사 모임)’ 회원들이 조류보호협회와 연락이 닿아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학과 차원으로 확대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수활로 이번에는 학과간 교류를 하고 있는 서울대 수의대생들도 동참했다. 지난해 여름 학생들이 처음 이곳을 찾아 심어놓은 갈대와 부들은 무성히 덤불을 이뤄 고라니를 불러들이고 있고, 당시 페인트칠로 창고 수리를 시작해 이번 수활에서 드디어 가구를 들여놓고 야생조류 사진을 전시하는 다용도공간을 완성했다. 지난해 여름방학에 이어 두번째 수활에 참여한 주영훈(21·본과 1년)씨는 “수의학을 전공해도 개나 소, 닭 등을 제외하면 다양한 동물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야생동물을 직접 돌본 경험이 나중에 수의사가 됐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김수호 사무국장은 “야생동물을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에서 학생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된다.”면서 “학생들이 야생동물을 살리는 것이 자연을 살리고, 곧 인간을 살리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타이」라곤 생후 두 번 맨 명함없는 햇병아리

    「타이」라곤 생후 두 번 맨 명함없는 햇병아리

    제1회 한국문화대상 연예부문 대상을 탄 조영남(趙英男)씨 별명이「타잔」. 납작한 얼굴에 납작한 코, 짤막한 키에 멋대로 자란 더벅머리, 아무리 귀엽게 봐주려 해도 결코 미남은 아니다. 서울신문사 제정 제1회 한국문화대상의 연예부문 대상 수상자 조영남.「데뷔」1년 6개월이 채 못 되는 그가 권위를 다짐하는, 그리고 부상 45만원의 푸짐한 상금이 달린 대상을 차지하기까지는? 별명「타잔」, 더벅머리 총각 - 본격적 활동은 겨우 여섯 달 「데뷔」한지 1년 반이라고는 하지만 조영남이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한 것은 6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작년 4월 모 방송국의「오늘도 명랑하게」라는 아침「프로」에서 어느 외국가수의「컨트리·송」을 흉내낸 게 최초의 방송무대이고 그로부터 1년 가까이는 8군 무대가 주무대였다. 그리고 지금도 서울대 음대 3년에 재학중인 성악도(聲樂徒). 독집을 십여개씩 가지고 있고「레코드」사, 방송국,「쇼」무대를「서커스」처럼 뛰어다니고 가요상이라면 단골로 차지하는 관록파 가수들에 비하면 조영남은 아직 햇병아리이다.「레코드」가 가수의 명함이라면 조영남은 아직 명함도 없다(현재 그의「레코드」는 3개가 거의 동시에 출반단계에 있지만). 시상식 무대 위에서의 그는 남달리 상기돼 있었다. 7명의 심사위원이 대상후보자 선출을 위해 이례적으로 무대 위에서 투표용지를 함 속에 집어넣을 때까지, 그는 그가 차지한「남자가수상」이란 영예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상태였다. 그러나 개표결과는 6대 1이라는 압도적인 수로 그의 이름이 호명됐다. 심사위원회는 당초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안나올 경우 2차 투표로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그럴 필요도 없이 부상 45만원의 큼직한 상금이 달린 최고의 영예인 대상이 그의 손에 굴러들어간 것이다.「인기보다는 재능을, 관록보다는 장래성」을 주장한 심사위원들이 그에게「몰표」를 던져준 셈이다. 「극장엔 낮잠자러 간다」, 맥주 30병 마신 끝에 이틀 앓아 『처음으로 가수가 됐다는 기분입니다』 시상식 뒤 조영남은 생후 두 번째 매어봤다는「보·타이」를 어루만지며 히죽 웃었다.「넥타이」를 처음 매어본 것이 지난 9월「드라마·센터」에서「조영남 리사이틀」을 가졌을 때.「안매는 게 아니라 못맨다」고 주장한다.『신사복은「리사이틀」때 이모가 사준 검정색 한 벌 뿐이고 목욕은 잘해야 1년에 몇 번, 이발소와는 담을 쌓을 정도이고 영화관엔 낮잠자러 간다』약간 엉뚱한 얘기다. 사실상 그의 차림새나 얘기에서「히피」적인 체취가 없는 것도 아니다. 술은 즐기지 않으나 마신다면 소주를 맥주「컵」으로 마시고 때론 술로 밤샘을 한단다. 『새벽 3시까지 한 30병 마시고 나서 이틀을 앓아 누웠습니다.「컨디션」이 나빴던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도 그는「무대화장」이란 걸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차라리 더 우스꽝스럽게 보이려는 듯(?) 그「퍼니·페이스」를 마음껏 찌푸린다. 노래는『애써 배우는게 아니고 저절로 배우게 된다』집에는 TV, 전축은 물론 가수의 필수품격인 녹음기,「라디오」하나 없단다. 다방이든 극장이든 흘러 들어오는 노래가 곧 교과서이고『한번 들으면 대개는 외게 된다』는 것. 따라서 다른 가수들처럼「레슨」이니 연습이니 하는 과정을 밟지 않았다고 자랑한다. 「연애사건」으로 H대 중퇴, 지금은 서울음대 3년 재학중 조영남의 이 천재적(?) 재능은 이미 고2(강문고)때부터 실증됐다. 한양대 주최 전국 고교「콩쿠르」에서 수석을 차지한 그는 장학금으로 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리고「해외유학」까지 보장되는 조건의 장학생으로 한양대 음대에 들어갔다. 2학년에서 중퇴한 그는 다음해에 현재의 서울음대에 다시 1학년으로 입학했다. 한양대를 퇴학한 이유는「연애사건」때문이란 것.『퍽 심각한 연애였다』면서 상대방 여학생이 자퇴하자 자신도『더 다닐 마음이 안생겨 중퇴해 버렸다』는 얘기다. 당시 19세였던 그가 어느 정도의「심각한 연애사건」을 벌였는지에 관해서는 애써 입을 다문다. 또 한 곳 그에게 장학금을 대준 곳은 그가 고등학생 때 성가대로 있던 D교회. 한 달에 2천원씩 학비보조를 해줬는데…. 『너무 조건을 내세우고 치사하게 굴어서』1년 만에 교회를 뛰어나왔다. 협조를 이유로 자유를 구속하는 건 견딜 수 없는 일이란 주장. 그의「비틀즈」에 대한 견해는『자유분방해서 좋고』「히피」쪽에 대한 견해는『개성이 있고 사회에 생명감을 넣어주는 것 같아서』할 수 있으면 자신도『「히피」적인 생활을 해보고 싶다』한다. 홀어머니 김씨(54) 슬하 7남매의 넷째, 가정형편은 퍽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게 산다. 8군 무대에 선 것은 대학 2학년 때, 장학금을 차버린 뒤 학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의 승한 재능이 이때부터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세미·클래식」에서부터「컨트리·웨스턴」「포크·송」「칸소네」유행「팝·송」등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가창과 특이한 무대「매너」는 날과 함께 그의 주가를 높였고 파격적인「개런티」상승이 뒤따랐다. 이런 현상은 그의 TV무대 진출에서도 곧 재현되었다. 그가 부른『딜라일러』는 지금 선풍처럼 가요계를 휩쓸고 TV극『목격자』의 주제가『이 생명 다하여』정훈희(鄭薰姬)의 「히트·송」인『안개』도「스타일」이 바뀐 채 못지않게「히트」하고 있다.『딜라일러』는 영국가수「톰·존스」가 금년 초에 불러 英·美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세계적인 가수로 군림케 된「컨트리·뮤직」이다. 조영남의 등장은 바로 이「딜라일러」의 한국상륙과 때를 같이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 있다. 그를 둘러싼 작곡가,「레코드」사들이 거의 동시에 세 곳에서 나타나 취입쟁탈전을 벌였고 조군은 번역곡을 3개의「디스크」에 취입, 곧 출반될 단계이다. 음대에서 기초교육을 착실히 쌓은 그가 몇 개의 대중가요에서 가능성을 보이자 가요계의 기대는 거의 절대성을 띠고 있다. 이봉조(李鳳祚), 홍현걸(洪鉉杰), 손석우(孫夕友), 서영은(徐永恩) 등 많은 작곡가들이 저마다 자작곡의 취입을 위해 집중공격을 펴고 있고 몇 개의「레코드」사들이 그를 끌어들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에게 한국문화대상의 연예대상을 주는데 서슴지 않은 심사위원들은『종래 가수들의 창법에서 완전히 탈피한 가수』『풍부한 기초실력, 풍부한 성량, 놀라운 소화력』을 내세우며 극찬을 펴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2/1 제1권 제11호 ]
  • [부고]

    ●영화음악가 신병하씨 영화음악가 신병하씨가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60세. 신 씨는 영화 ‘연분홍 치마’로 영화음악 작곡 활동을 시작했으며 영화 ‘씨받이’‘장군의 아들’ 등 100여 편의 영화음악과 ‘사랑과 야망’‘그대 그리고 나’ 등 50여 편의 드라마 음악을 작곡했다. 영화 ‘서울 무지개’‘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로 대종상 음악상을 두 차례, 영화 ‘남부군’‘개벽’‘하얀전쟁’으로 춘사예술상 음악상을 세 차례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영자씨와 작곡가인 아들 신탁, 신민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10시30분.(031)787-1502 ●조수하(전 대한체육회 이사)씨 별세 인석(재미의사)인택(올리콘코리아 대표)인환(대한통운 차장)효진(남지여중 교장)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02)3010-2293 ●구자삼(전 대우증권 이사·전 아이투신사 사장)씨 부친상 12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590-2559 ●신형태(성균관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씨 별세 정현(이학박사)씨 부친상 오경석(의사)씨 빙부상 12일 수원 성빈센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30분 (031)249-8470 ●이재영(KBS스카이 경영기획팀장)재복(자영업)씨 모친상 김복수(부일엔지니어닝 대표)심의완(자영업)씨 빙모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2)2650-2746 ●문인형(한양대 명예교수)씨 별세 성빈(삼성투신운용 과장)원진(성균관의대 교수)씨 부친상 이덕주(가톨릭의대 교수)씨 빙부상 김나연(서울시립대 강사)씨 시부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6 ●김영표(전 조흥은행 서부지역본부장)성표(포스코 과장)씨 모친상 한영환(전 상업은행 지점장)이경진(전 대구은행 〃)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05 ●김영규(전 경기대 상임이사)씨 별세 현수(경기대 교수)현석(사업)씨 부친상 인규(KBS 이사)씨 형님상 유시창(변호사)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410-6914 ●이준성(한화증권 석계지점 부지점장)씨 부친상 12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921-1099 ●강인수(전 교육부 장학관)명순(사업)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5시 (02)3010-2265 ● 이성조(전 경상북도 교육감)씨 별세 광주·광선·광우(사업)씨 부친상 이정빈(전 외교통상부 장관)씨 빙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15 ●정영일(한국아트체인 감사)영남(전 태평양화학 미용연구실장)영철(전 제일니트 전무이사)영산(한국아트체인 대표)영인(제일니트 대표)영훈(〃 상임이사)씨 부친상 윤재문(코리아프린테크 대표)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010-2230
  • [MLB] 병현·희섭 투타 맞장

    [MLB] 병현·희섭 투타 맞장

    광주일고 1년 선후배인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과 최희섭(26·LA 다저스)이 얄궂게도 ‘적’으로 만났다.5일 오전 9시(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다저스-콜로라도전에서 첫 정규리그 투·타대결을 펼치는 것. 이들은 2003년 시범경기에선 두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과 2루땅볼로 싱거운 승부를 펼쳤다. 지난 95년 최희섭의 입학과 함께 동문의 끈으로 이어진 이들은 당시 3학년이던 서재응(28·뉴욕 메츠)과 함께 ‘광주일고 전성시대’를 이끌며 끈끈한 인연을 만들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더군다나 둘 모두 소속팀에서 입지가 좁아져 이를 악물고 덤벼들 태세다. 승리에 대한 열망은 김병현이 더욱 간절하다.5일 피칭에 따라 선발 잔류에서 트레이드까지 운명이 180도 바뀔 전망이다. 지난달 19일 볼티모어전에서 3과 3분의1이닝 동안 6실점을 비롯, 최근 3경기에서 1승2패에 방어율 6.43을 기록해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트레이드설이 분분하던 조 케네디는 1승2패에 방어율 5.95, 제이미 라이트도 1승2패에 4.12로 김병현보다 낫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탓에 김병현에게 자리를 내줬던 숀 차콘마저 빅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4일 일제히 “차콘이 복귀하면 마이너행 거부권을 가진 김병현이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김병현이 원정 선발 2경기에서의 방어율이 11.88인 반면, 쿠어스필드에서는 2.93의 방어율을 기록해 호투를 기대케 하고 있다. ‘빅초이’ 최희섭도 선발출장이 가시방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10경기에서 24타수 4안타로 .174의 부끄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홈런포도 지난달 15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14경기(19일)째 개점휴업 상태. 급기야 2일 애리조나전에선 상대가 우완 하비에르 바스케스였지만 벤치를 지켰다. 최희섭으로선 콜로라도 원정이 부활을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선 비거리가 3∼4m 늘어나 최희섭 같은 퍼올리는 타자에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더군다나 잠수함 투수가 왼손타자의 ‘밥’이란 것은 야구계의 정설. 또한 최희섭은 서재응을 상대로 8타수 4안타, 김선우(28·워싱턴 내셔널스)에겐 3타수 1안타 등 한국투수를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러왔다. 고교 2년간 한솥밥을 먹어 서로 너무나 잘 아는 김병현-최희섭의 대결이 ‘윈윈게임’으로 끝날지, 상대를 ‘그로기상태’로 몰아갈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콘퍼런스 우승컵 손대지마”

    [NBA] “콘퍼런스 우승컵 손대지마”

    ‘절대 반지는 우리 것’ 피닉스 선스(1위)-샌안토니오 스퍼스(2위·이상 서부), 마이애미 히트(1위)-디트로이트 피스톤스(2위·이상 동부)가 23일부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관문인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에서 만나 ‘동상사몽(同床四夢)’을 꿈꾼다. 피닉스는 정규리그 MVP 스티브 내시를 축으로 아마레 스타우드마이어-숀 메리언-퀸튼 리처드슨 등 ‘가드보다 빠른’ 포워드 라인의 속공 농구가 강점. 내시가 준결승에서 평균 30.3점으로 득점력까지 물이 올라 창단 첫 우승에 날개를 달았다. 샌안토니오에는 늘 20점-10리바운드를 해줄 수 있는 데다 2차례(99,03년)나 팀 우승을 이끈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아르헨티나 특급’ 토니 파커-마누 지노빌리가 건재,V3를 노린다. 동부콘퍼런스의 지존 마이애미는 최고의 원투펀치인 ‘공룡센터’ 샤킬 오닐-‘총알탄 사나이’ 드웨인 웨이드가 역시 첫 우승을 꿈꾼다. 마이애미는 비록 오닐이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알론조 모닝과 웨이드의 활약만으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올해의 수비수’ 벤 월러스를 축으로 한 끈끈한 수비에다 라시드 월러스-천시 빌업스-리처드 해밀턴 트리오가 공격에서 맹포화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이 멤버 그대로 오닐이 버텼던 LA레이커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적이 있어 올해도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주영 속앓이

    ‘축구천재의 1인 3역’그리고 ‘3감독의 3색 고민’ ‘축구 천재’ 박주영이 드디어 세계를 향한 날개를 펼쳤다. 지난 1월 국제청소년대회에서 4경기 9골을 터뜨리며 우승과 MVP,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이미 청소년 무대가 비좁도록 휩쓸고 다녔던 박주영이다.10일 국가대표 합류는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축구 천재’가 세계 성인 무대에서도 거뜬히 통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국민들의 바람 또한 간절하다. 하지만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 소속팀 등 ‘1인 3역’을 해야 할 박주영의 어깨는 무겁다. 또 그와 함께 뛰었던, 혹은 뛰고 있는, 그리고 함께 뛸 본프레레·박성화·이장수 감독 세 사람의 속내 역시 복잡하다. 박주영의 공백감을 가장 크게 느낄 쪽은 FC서울 이장수 감독과 청소년대표 박성화 감독이다. 일단 오는 15일 K-리그 개막전부터 세 경기는 박주영이 뛸 수 있다. 하지만 이후 최소 5∼6경기는 박주영 없이 치러야 하는 FC서울 이 감독의 근심이 가장 크다. 박주영-김은중 투톱 전술을 즐겨 썼던 이 감독은 노나또의 부상 회복 정도를 고려해 ‘김은중-노나또’ 또는 ‘김은중-정조국’ 투톱을 대안으로 검토중이다.FC서울 이영진 수석코치는 “우리팀은 공격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지만 박주영의 공백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 명단에도 박주영을 올려놓은 박성화 감독의 고민 역시 만만치 않다. 박 감독은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만날 브라질과 나이지리아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에 비해 강팀인 것만은 사실인 만큼 박주영 없이는 게임을 풀기 어렵다.”면서도 “키플레이어인 박주영이 팀 조직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15일 울산 원정경기 등 프로축구 3경기부터 시작해 24일 대표팀 소집 합숙 훈련-31일 우즈베크 이동-6월3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5일 쿠웨이트 이동-9일 쿠웨이트전-11일 네덜란드 이동-청소년대회 참가 등 4개국을 넘나드는 ‘죽음의 레이스’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 역시 박 감독에겐 심각한 문제다. 박 감독은 “박주영의 체력은 최상위급 어느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나다.”며 두터운 신뢰를 보내면서도 “시차와 급변하는 환경 등에서 어떻게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발출장을 안 시키고 벤치만 지키게 할 것이라면 아예 청소년대표로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은근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소속팀·청소년대표의 이러한 상황을 잘 알기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을 비롯한)어느 누구도 주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박주영을 벤치에만 앉혀놓을 수만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박주영 입장에서도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이미 검증된 안정환, 이동국, 차두리 등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다. ‘1인3역’의 박주영도 바쁘고,‘3인3색 감독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LB] 찬호, 올해의 재기선수상?

    ‘올해의 재기선수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시상하는 공식부문도 아니고 구미를 당기는 부상이 주어지지도 않지만, 오랜 슬럼프와 부상을 딛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훈장이다. 텍사스에서 지옥 같은 3년을 보내고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9일 오클랜드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2승1패 방어율 4.24를 기록해 지난 2001년(15승11패) 이후 4년만에 두 자리 승수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97년 첫 수상자를 낸 ‘올해의 재기 선수상’은 선수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사이영상이나 MVP와는 성격이 다르다. 선수노조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투수’ ‘올해의 타자’ ‘올해의 신인’ 등 성적에 따른 상을 자체 수상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올해의 재기 선수상’을 시상하고 있다. 한번 부진의 나락에 떨어진 선수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치있는 일인지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시카고 화이트삭스·당시 뉴욕 양키스)가 각각 양대리그 ‘올해의 재기선수상’을 받았다. 카펜터는 2000,2001년 연속해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뒤 2002년 4승5패로 망가졌지만 지난해 15승5패로 재기했고, 에르난데스도 2002년 8승을 거둔 뒤 부상으로 한 해를 완전히 개점휴업했지만 2년 만에 다시 8승을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우즈베키스탄전 사활 건다

    ‘우즈베키스탄은 반드시 잡는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패한 ‘본프레레호’가 오는 30일 저녁 8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구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제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27일 오후 침울한 분위기속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은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해산했다. 대표팀의 맏형 유상철은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수했다.”고 털어놨다. 이동국은 “모두 지쳐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8일 낮 1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곧바로 재소집돼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본프레레 감독이 꺼내든 한국팀의 ‘필승카드’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지난해 9월 베트남전에서 퇴장당했던 차두리는 A매치 4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려 부진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대신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이 체력을 앞세운 유럽축구 전형이라는 점에서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그의 활약이 자못 기대된다. 우즈베크전이 끝나면 대표팀의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력으로는 당장 오는 6월 초부터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연속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악의 졸전으로 평가할 만한 사우디전에서 한국은 이동국-설기현-이천수 등 전방 공격수는 물론 김남일-박지성 등 미드필더진이 모두 기대 이하였다. 시종일관 이렇다 할 공격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특히 유상철-박재홍-박동혁으로 이어지는 스리백 수비라인은 조직력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며 결국 패배를 불렀다. 이 탓에 대표팀에서 은퇴한 최진철이나 부상중인 조병국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분노한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감독의 전략부재와 선수들의 안이한 정신력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천수, 유상철 등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이름값’에만 의존한 본프레레 감독의 용병술에도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감독교체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공항에 나온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잘못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감독 경질은) 지금 언급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본프레레 감독은 해외파 및 노장선수들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버리고 능력 위주의 베스트 11을 구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본프레레, 사우디전 패인 선수탓 ‘빈축’ “준비는 충분했다.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패배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27일 귀국 인터뷰에서 패인을 ‘선수 탓’으로 돌려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에서 뒤졌던 게 패인”이라면서 “사우디전에 대한 분석과 대비는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답은 국내 축구 전문가 및 팬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더욱 빈축을 샀다. 본프레레 감독은 과거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에도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낮았다.” 또는 “몸이 늦게 풀렸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를 보여 실망감을 자아냈었다. 반면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에 대해 “경기 당일 베스트 11의 선정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선수 컨디션을 제대로 체크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또 경기에 패한 사령탑이 전술 미비 등에 대한 반성보다는 “한 발 앞서 뛰지 못했던 게 아쉽다.”며 선수들에게 줄곧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끌어내는 것 또한 지도자의 능력이라는 것. 본프레레 감독은 3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본프레레 감독이 선수들의 ‘마인드’를 또다시 문제 삼지 않을지 두렵다. 인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무비자로 Go Go 일본 나고야!

    최근 개항한 주부국제공항에서 일본 중부 주요도시인 나고야 시내까진 특급열차로 28분 걸린다. 하지만 초행길에 티켓을 끊고 열차를 기다리다 보면 1시간은 잡아야 한다. 나고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1612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운 나고야성 천수각. 현재의 천수각은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59년 복원했다. 외관이 구마모토성이나 오사카성의 천수각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지붕 용마루 가장자리에 황금빛 동물이 양쪽에 박혀 있다. 머리는 호랑이, 몸은 가시가 난 물고기 모양이다.‘사치호코’라는 상상의 동물인데 화재를 예방해 준다고 믿고 있다. 다른 천수각과는 색다른 모습이다. 안쪽에는 칼과 가문의 문양 등이 전시돼 있다. 또 가장 전통적인 일본의 성을 보고 싶다면 나고야 북쪽, 전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누야마시의 이누야마성을 들 수 있다. 기소강 남쪽에 우뚝 솟은 이누야마성은 1537년 오다 노부나가의 숙부가 축성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자 유일하게 개인 소유다. 천수각은 국보로 지정됐다. 전통적인 성곽뿐 아니라 나고야에는 첨단 건물도 많다. 가장 먼저 외관이 UFO모양으로 생긴 오아시스21을 볼 수 있다. 사카에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로 상점·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다. 나고야역의 상징인 JR센트럴타워스가 있다. 지상 51층과 53층 건물에 20층에서 49층까지가 호텔이다. JR나고야역에서 산책을 겸해 걸어서 15분쯤 가면 공원속에 붉은 벽돌 건물이 나온다. 세계적인 도자기 제조업체인 노리타케가 창업 100주년을 맞아 조성한 공원겸 도자기 박물관인 노리타케의 숲이다. 노리타케는 양식기 부문에서 로열 코펜하겐 등과 견주는 명품. 붉은벽돌 건물은 일본 최초의 도자기 공장으로 1904년 설립 당시의 모습이다. 노리타케는 1913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양식 디너 접시를 제조한 이래 20년 만에 본차이나를 만들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고급 도자기 장식품이나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또 시기별 변천사와 함께 1876년 회사 설립 당시의 희귀한 식기 등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인물 사진을 넣어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코스도 있다. 장식품과 찻잔 식기세트를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아웃렛 매장도 있다. 흙으로 장식품이나 그릇부터 항공우주와 초정밀 반도체까지 제작하는 노리타케에서 전통과 첨단의 조화로운 공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나고야를 갔다면 도요타박물관을 가는 것도 필수. 나고야역에서 2시간가량 걸리지만 아이치 만국박람회장에선 10분 거리다. 자동차가 구두처럼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희귀한 자동차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겁다. 세계적인 고전명차 60대와 도요타가 생산한 명차 60대가 전시돼 있다. 이들 자동차는 기름만 넣으면 출발할 수 있도록 관리돼 있다. 이밖에도 나고야에선 지붕 모양이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업기술기념관, 호수와 샘이 아기자기한 일본식 정원인 백조정원, 동식물관과 놀이공원이 결합된 히가시야마공원 등이 있다. 온천의 나라 일본에서 빡빡한 일정으로 온천을 즐기지 못했다면 돌아오는 길에 주부공항 청사내의 온천에서 몸을 담글 수도 있다. 나고야 글 사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렇게 가세요 대한항공과 전일항공 등이 인천∼나고야 노선을 매일 취항한다.1시간30분가량 걸린다. 나고야로 가기가 쉬워졌지만 아직 일반인을 위한 여행상품이 개발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나고야 관광은 우리의 시티투어버스 비슷한 관광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도쿠가와 미술관 코스·가마우지 낚시 투어 등 여러가지가 있다.3시간 코스는 3630엔,5시간은 5710엔. 나고야를 방문한 길에 산업을 둘러보는 데는 1박2일 코스가 적당하다. 가장 대표적으론 나고야에서 산업기술기념관~메이지촌~이누야마성~항공우주박물관 코스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도요타자동차공장-도자기자료관으로 맺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를 제조하는 마루후쿠나 새우 센베이 마을 등을 택할 수도 있다. 예약은 나고야(052-561-4036)나 유람버스(www.nagoyayuran.co.jp)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 엑스포 보러오세요 나고야가 속한 아이치현은 25일부터 9월25일까지 ‘자연의 예지’라는 주제로 박람회를 연다. 나고야역에서 동쪽으로 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부공항에서 1시30분쯤 걸린다. 박람회장까지는 일본 최초의 자기부상 열차 ‘리니모’로 갈 수 있다. 장내에선 무인자동차로 이동한다.‘생명의 빛’이란 테마로 참가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21개국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2012여수박람회 유치 활동도 벌인다. 박람회는 세계의 문화와 차세대 산업과 기술을 전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등이 박람회에서 선보여 세계화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박람회가 끝나는 9월 말까지 비자발급 없이 최장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www.expo2005.or.kr)이나 일본 박람회협회(www.expo2005.or.jp)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 입장료는 어른 4600엔, 어린이 1500엔. 나고야(052)569-2005. ■ Go! Go! 나고야 먹을거리-덴무스로 든든하게 기시멘에 땀 쭉~ 일본의 중부지방인 나고야는 먹을거리가 무척 풍부하다. 도쿄와 오사카의 중간지점인 나고야에는 음식에서 양쪽의 특징이 모두 살아 있다. 우동은 육수의 간장색이 진하면 도쿄식이고, 육수가 맑은 것은 오사카 스타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조리법이 만난 나고야는 음식문화도 발달했다. 하지만 우동이나 라멘의 국물은 우리 입맛에는 다소 짜게 느껴졌다. 나고야에선 새우요리를 가장 고급으로 치며, 새우 센베이까지 있을 정도로 새우 음식이 다양하다. 새우튀김을 주먹밥에 넣은 덴무스는 도쿄를 거쳐 일본 전역으로 전파된 대표적인 나고야 음식. 탁구공보다 조금 크게 만든 주먹밥 가운데에 각종 양념을 넣고 한쪽에 새우튀김을 삐죽 나오게 꽂고 김으로 띠를 한바퀴 둘렀다. 튀김의 고소한 맛과 새콤하면서 달착지근한 초밥 맛이 잘 어울린다. 웬만한 음식점 어디서든 맛볼 수 있다.3개에 600∼900엔 정도. 면 요리 천국인 일본에서도 나고야만의 면요리, 기시멘을 들 수 있다. 면발이 칼국수처럼 얇으면서도 끈처럼 넓적하다. 가다랑어로 맛을 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면발이 아주 졸깃하다. 기시멘은 대개 500∼900엔. 지하철역 구내의 서서 먹는 음식점에서도 기시멘을 판다. 나고야 고친도 뺄 수 없다. 닭의 일종인 고친은 120∼150일 정도 기른 것으로 맛이 깊고 씹는 감촉도 그만이다. 간장소스를 끼얹은 닭날개 튀김(데바사키)을 권할 만하다. 날개는 살은 비록 적지만 퍼석거리거나 질기지 않고 맛이 고소하다. 포크가 아니라 손으로 잡고 뼈를 발라 먹어야 제맛이 난다. 붉은된장(아카미소)으로 만든 우동도 그만이다. 국물은 약간 텁텁하면서도 걸쭉하다. 된장은 붉은색보다도 주황색에 가깝다. 일본 왕실에서도 붉은 된장을 사용한다고 한다. 붉은 된장은 담백한듯 가벼운 느낌의 일본 된장 미소와는 달리 맛이 깊다. 돈가스·우동·라멘·튀김 등에 골고루 소스로 쓰이는 재료다. 아카미소 우동은 600∼800엔. 정통 스시를 맛보려면 나고야 시내의 기코(吉凰·052-231-4144)를 찾으면 된다. 칼을 잡은 지 28년 된다는 주인 나카무라 쇼지(45)는 나고야에서 스시를 가장 잘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자리는 10여석 남짓 하루 20명가량 찾는 작은 초밥집이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도 여러차례 소개됐던 곳으로 일본 프로야구 나고야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선동렬 삼성라이온즈 감독이 찾았던 곳이다. 이 집에만 있는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재료가 12가지나 들어가는 김말이 초밥(노리마키)은 지름이 10㎝가 될 정도로 두툼하다. 또 달걀말이를 카스테라처럼 두껍게 구워낸 다마고야키도 정교하게 보였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1인당 1만엔 정도라야 새우·참치·장어 등의 초밥을 골고루 맛 볼 수 있다.
  • [레저+α]

    ●봄 개구리 만나보세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겨울잠을 자지않는’ 특별한 개구리들을 모아놓았다. 평생 물속에서만 사는 ‘아프리칸 클라우드’, 실핏줄이 보일 듯 투명한 살색 피부를 가진 ‘알비노 아프리칸 클라우드’, 입이 너무 커서 입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팩맨’ 등 다양한 개구리가 전시돼있다. 수조 안에 작은 수조를 만들어 봄과 함께 막 태어난 1㎝내외의 라이언 피시, 블루탱, 카우피시 등 새끼 물고기를 볼 수 있다. (02)6002-6200, ww w.coexaqua.co.kr ●전세계 개구리가 한자리에 63빌딩 수족관에서는 오는 4일부터 나뭇가지 위에서 살면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자바 청개구리’, 황금색의 아프리카 ‘금빛 개구리’, 우리나라의 대표 개구리로 식용이나 사료로 흔히 쓰이는 ‘참개구리’, 뛰는 모습이 새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날개구리’ 등 세계 각국의 10종 100여마리의 개구리를 전시한다.(02)789- 5663,www.63.co.kr ●상상초월 할인 패키지 판매 무주리조트는 오는 13일까지(토요일 숙박 제외) 숙박과 리프트, 렌털이 포함된 패키지를 최고 89%까지 할인해 주는 ‘상상초월 패키지’를 판매한다. 또한 폐장일까지 리프트와 렌털을 50% 할인해주며 정기 여행사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최대 65%까지 할인된다.(063)322-9000,www.mujuresort.com ●욘사마·지우히메 선발대회 사계절 종합 휴양지 용평리조트에서는 ‘겨울연가’의 주인공과 닮은 모델 선발대회를 오는 5일에 연다. 가수 유열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윤석호PD가 심사위원장으로, 탤런트 박상원씨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최종 선발자에게는 총 1500만원의 상금과 부상은 물론 본인이 원할 경우 용평리조트와 겨울연가 홍보 요원으로 활동할 수있는 기회도 주어진다.www.yongpyong.co.kr ●봄꽃 테마열차 운행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5일부터 4월22일까지 매화, 산수유꽃, 벚꽃 등 봄 꽃을 테마로 남도의 봄을 찾아가는 ‘봄 꽃 테마열차’를 운행한다. 오는 5일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섬진강 매화꽃 열차’는 광양 매화마을 12만평의 매화꽃과 드라마 ‘토지’ 촬영장을 찾아가고,3월 25일부터는 ‘지리산 산수유 꽃맞이 열차’를 10일간 운행한다.‘벚꽃열차’는 진해군항제기간인 3월26일부터 4월4일까지 서울역에서 매일 출발한다.www.korail.go.kr,1544-7788. ●새학기 캠퍼스 할인 행사 롯데월드는 새봄과 함께 신학기를 맞는 대학생들과 초·중·고 신입생들에게 자유이용권을 25% 할인해주며 캠퍼스송 페스티벌, 힙합춤을 배워 볼 수 있는 캠퍼스 아카데미, 새내기들을 위한 메이크업 시연회 등 대채로운 행사로 오는 31일까지 축제를 연다. 할인을 받으려면 학생증을 지참해야 한다.www.lotteworld.com,(02)411-2000.
  • [2006독일월드컵] 본프레레호, 9일밤이 두렵다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9일)인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한국팀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대표팀은 4일 밤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올들어 A매치 2무2패로 한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다시 드러낸 것은 물론 이렇다할 공격 루트조차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 쿠웨이트전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예상을 깨고 부상에 시달리는 유상철(34·울산)을 중앙수비수에, 해외파 이천수(24·누만시아)를 오른쪽 날개에 투입,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골문을 흔든 건 이집트였다. 이집트는 전반 14분 한국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뒤 슈팅까지 연결시켰고, 한국 수비수에 맞고 흘러 나온 공을 쇄도하던 중앙미드필더 에마드 압델 나비(22)가 왼발로 다시 가볍게 차넣어 결승골을 빼냈다. 이후에도 이집트는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찔러준 공을 중앙에 곧바로 연결시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번 잡았다. 반면 한국은 미드필더진이 압박을 제대로 못해 유기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수비진은 상대 공격수가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하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공격에서도 정확도가 떨어지는 무딘 롱패스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했다. 다만 왼쪽 날개로 투입된 ‘이등병’ 정경호(25·광주)가 좌우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휘젓고 다녀 그나마 돋보였다.30분에는 정경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병장’ 이동국에게 패스해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위력은 없었다. 오히려 40분에는 이집트의 모하메드 파라카트(24)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벼락 같은 25m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키퍼 이운재가 간신히 펀칭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은 한국의 페이스였다. 조재진(24·시미즈)과 유경렬(27·울산)을 각각 이동국과 유상철 대신 투입,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게 주효했다. 후반 10분 한국은 김남일(28·수원)이 수비수의 공을 차단, 중앙에서 기습적으로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찔러준 공을 이천수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볼은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13분에는 정경호가 슬라이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번에는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다. 이어 30분에는 김남일의 25m 중거리슈팅이,38분에는 조재진의 헤딩슛이 이어졌지만 만회골을 뽑는 데는 실패했다. 김성수 홍지민기자 sskim@seoul.co.kr
  • 축구대표 ‘몸짱’듀오 V쏜다

    ‘몸짱 듀오가 일낸다.’ 4일 열리는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남궁도(23·전북)와 김동현(21·수원)의 마음이 다급해졌다.‘살아남기’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이 공격수 부문이기 때문이다. 김동현과 남궁도는 최성국(22·울산)과 함께 현재로서는 보따리를 꾸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 때문에 출전기회만 얻는다면 마지막 무대인 이집트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처지다.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같이 뛰었던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평가전을 통해 나란히 A매치에 데뷔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59) 감독이 체격이 크고 힘이 좋은 ‘유럽형 선수’를 선호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본프레레 감독은 박주영(20·고려대)에 대해 “테크닉은 좋지만 후∼ 불면 날아갈 것 같다.”는 평가를 할 정도로 체격을 중시한다. 남궁도는 185㎝, 김동현은 187㎝의 큼직한 체구를 자랑한다. 동생 남궁웅(21·광주)과 함께 ‘형제 축구선수로도 유명한 남궁도는 국내 프로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쳐 본프레레호에 승선했다. 지난해 슈퍼컵에서 1골을 넣어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전기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릴 만큼 득점력도 갖췄다.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은 대구 청구고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스트라이커. 최근 고교 1년 후배인 박주영이 특급 스타로 급부상하는 것을 부러움 속에 지켜보고 있지만, 박주영에 앞서 1년간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다녀왔을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대표팀 선발을 놓고 극단적인 반대의견도 적지 않았다.“덩치만 컸지 순발력이 떨어지는 데다 골결정력도 그저그렇다.”는 비난이다. 하지만 올들어 펼쳐진 3차례의 평가전에서 김동현은 왼쪽, 남궁도는 오른쪽 날개를 주로 맡았는데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아 가능성을 엿보였다. 다만 경쟁자인 ‘이등병’ 정경호(25·광주)가 3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확실하게 이름을 알린 상황이라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A매치 4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친 두 선수는 이집트를 제물로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는 각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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