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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목디스크

    [Weekly Health Issue] 목디스크

    많은 의사들이 목디스크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컴퓨터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면서 목이 겪는 혹사의 강도가 적정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는 위험신호다. 일찍 온 추위에 질려 몸을 잔뜩 움츠리다 보면 전신이 결리고 뻐근하기도 하다. 이런 상태에서는 당연히 목에도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목 근육이 뻐근하고 어깨가 무거운 증상이 일반적인데 목디스크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런 증상을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목디스크(경추 수핵탈출증)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겨울철에 목디스크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척추센터 김우경(신경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목디스크란 어떤 질환인가. 목디스크란 목 부위의 척추 부위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속의 수핵이 밀려서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7개의 경추뼈 가운데 운동이 가장 활발한 5∼6번 디스크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생기고, 이어 6∼7번, 4∼5번 순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발생 추이는 어떤가. 근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느라 목뼈가 소위 ‘거북목’이라는 일자목으로 변한 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폭넓게 보급되면서 발생 추이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로 의료계에서는 이 때문에 향후 목디스크 환자의 폭발적인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 환자가 많은 이유가 있나.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 상당수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운전을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들이 장시간 목을 거북이처럼 앞으로 빼고 앉아 일을 하다보면 인대나 근육이 긴장에 노출돼 점차 약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마찬가지다. 경추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지면 디스크가 쉽게 밀려 나오게 된다. 물론 겨울이라고 디스크 질환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겨울에 환자가 많은 이유는 추운 날씨 때문에 몸을 움츠리게 되고,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평소 좋지 않았던 부위가 과도하게 긴장해 디스크를 악화시키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최근에 발생하는 목디스크 특성이 과거와는 어떻게 다른가. 목디스크도 퇴행성 질환이다. 디스크는 수분과 단백질로 구성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수분이 빠져나가 탄력을 잃게 되면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쉽게 빠져나오게 된다. 고령 환자에게서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잘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목디스크 환자가 최근 들어 30∼40대는 물론 20대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경우는 디스크 퇴행보다 잘못된 습관과 자세가 문제다. 여기에다 레저활동이나 교통사고 등 외상에 의한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 후방 추돌로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목이 순간적으로 앞으로 쏠렸다 뒤로 젖혀지면서 경우에 따라 심각한 디스크를 유발하는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디스크가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는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팔이 저리며, 등 뒤 날개뼈 사이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5∼6번 디스크가 탈출한 경우 젓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팔 근력이 약해지기도 한다. 또 디스크가 바깥쪽이 아니라 몸통 중심 부위로 밀려나 척수를 압박할 경우 배뇨 및 보행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환자군에서는 목디스크임에도 목에 통증이 없는 대신 어깨나 등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 오십견이라며 방치하는 사례도 흔하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가장 기본적인 진단 요소는 환자의 증상이다. 증상에 따라 신경학적 검사와 단순 X레이검사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며, 목디스크가 의심되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는 이런 검사로 충분히 진단이 되지만 그래도 미흡하면 근전도를 통해 확인하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디스크는 수술치료가 어렵다는데 사실인가. 치료는 비교적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증상이 초기인 경우라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면서 증상의 완화를 관찰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인자를 조절해 통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없을 경우 인공디스크 삽입, 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인공디스크 삽입은 자연스러운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주변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춰 합병증도 줄여준다. 이 방법은 퇴행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연성 디스크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디스크가 딱딱하게 굳는 석회화가 진행된 경우라면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디스크 상태에 따라 뼈를 이식하거나 인공디스크 등 대체물질을 넣지 않고 정상 디스크를 그대로 활용하도록 하는 ‘전방경유경추 추간공확장술’도 시행된다. 6∼7㎜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현미경을 삽입한 뒤 디스크의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원인 부위를 찾아내 치료한다. 수술후 보조기 착용이 필요 없어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는 수술법이다. 이 방법은 부드러운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거나,디스크 탈출은 아니어도 신경 구멍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협착증에 효과적이다. 이런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치료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 적용하는 마지막 치료 수단이지만 알려진 것처럼 환자들이 두려워할 만큼 어려운 치료는 아니다. ●치료에 따른 후유증 등의 문제는 없나. 목부위는 근육과 혈관, 신경조직이 밀집한 곳이어서 허리 쪽보다 치료를 위한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치료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는 않다. 당연한 말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만 보존 치료가 가능해 수술에 따른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상 악화에 따른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닭처럼 목을 쭉쭉… 목스트레칭 해주세요

    닭처럼 목을 쭉쭉… 목스트레칭 해주세요

    최근 들어 마치 돌림병처럼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위 때문에 잔뜩 움츠려 목근육이 바짝 긴장한 데다 운동량도 줄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은 목 통증은 수시로 찾아오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 진통제에 의존하기 쉽다. 하지만 목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진통제보다 적절한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다. 운동이라지만 거창하지 않다. 그냥 닭처럼 목을 늘이면서 스트레칭을 해주면 된다.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다. ●통증 감소 도수치료-목운동-진통제순 꼭 추위가 아니라도 목에 부담을 주는 요소는 많다. 종일 컴퓨터로 일하거나 직업적으로 운전을 하는 사람,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 등은 목 통증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통증을 느껴도 대부분은 그냥 참거나, 임시방편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만다. 이런 가운데 진통제보다 목스트레칭이 통증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눈길을 끈다. 미국 노스웨스턴 건강과학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내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손을 이용한 도수치료와 목운동이 진통제보다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7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도수치료를, 다른 그룹은 전문가 지도로 가정에서 스스로 목근육 이완운동을, 나머지 그룹은 진통제를 투여했다. 이후 12주가 지나 환자들의 통증 상태를 측정한 결과 통증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도수치료 그룹이 32%로 가장 높았다. 목 스트레칭 그룹은 30%, 진통제 복용 그룹은 13%였다. 통증이 75% 정도 줄었다는 응답자 역시 도수치료 그룹(57%), 목스트레칭 그룹(48%), 진통제 복용그룹(33%) 순이었다. 이에 대해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이 연구는 진통제보다 도수치료나 목운동이 통증 경감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진통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운동으로 통증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도수치료 체형 바로잡아 도수치료는 손으로 밀고 당겨 체형과 척추를 바로잡는 치료법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목스트레칭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닭운동’(Brill Chicken)으로 불리는 목스트레칭은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고, 통증 해소효과도 좋아 권장되는 운동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먼저, 이중 턱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턱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목 뒷부분을 한껏 늘린다. 이어 어깨를 펴고 가슴을 쭉 내민 상태에서 날개뼈(견갑골)를 등 중심을 향해 꽉 조여준다. 마지막으로 양팔을 구부려 팔꿈치를 몸통에 바짝 붙인 뒤 양손이 어깨선보다 뒤로 가게 한다. 이때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도록 한다. 이 동작을 10초 동안 유지하며, 5회 반복하면 된다. 닭운동처럼 턱을 가슴 쪽으로 끌어당겨 목 뒷부분을 늘인 다음 고개를 좌우로 반복해서 가볍게 흔드는 운동도 목근육 이완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목통증에다 어깨나 팔이 저린 증상까지 보인다면 목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커서 이런 운동만으로는 통증을 잡기 어렵다. 이럴 때는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
  • 건강한 어깨 이렇게 지키세요

    어깨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10∼15분 정도 몸을 푼 뒤 시작해야 하며, 같은 운동을 10회를 반복해서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또 어깨보다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관절과 뼈를 부딪치게 해 어깨힘줄에 염증이나 파열을 부를 수 있어서다. 이와 함께 평소 틈틈이 어깨를 으쓱거리거나 가슴을 쫙 펴주는 ‘어깨 으쓱, 가슴 쫙’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방법은 어깨를 으쓱하고 위로 치켜올린 상태에서 양손을 등 뒤에서 깍지낀 뒤 양 날개뼈가 서로 마주칠 정도로 가슴을 활짝 펴 5∼10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되풀이하면 된다. 어깨 힘줄의 파열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멀리 있는 물건을 억지로 붙잡거나 들어올리려 하지 않아야 하며, 같은 용도로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는 행동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또 반복적으로 어깨 위로 손을 올려 일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거나 넘어질 때 물건을 붙잡는 것도 팔 부상을 초래하기 쉬운 동작이다. 골퍼라면 딱딱한 뒤땅을 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런 동작은 되풀이되는 것도 문제지만 단 한번의 동작으로도 치명적인 팔 부상을 부른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박진영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다리관절에 비해 어깨관절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다리 통증에는 민감한 일반인들이 어깨 통증에는 둔감해 치료를 어렵게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골프의 계절… 조심해야 할 몇가지

    ‘골프 타수 따라 부상도 제각각이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내원한 골퍼 1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골프 타수에 따라 통증 부위가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00타 이상의 초급 골퍼는 손가락·손목을 포함한 팔에 통증을 느낀 경우(39%)가 가장 많았고, 90타 이상의 중급 골퍼는 날개뼈를 포함한 목에 가장 많은 통증(40%)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9타 이하의 고급 골퍼는 허리(28%), 어깨(25%), 목(21%), 팔(20%) 순으로 부상 부위가 고르게 분포됐다. 봄을 맞아 마음이 먼저 들썩이는 골퍼들이 귀담아 들을 만한 현상이다. 타수에 따라 부상 부위가 다른 것은 그립과 스윙 자세, 힘을 가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초급 골퍼의 경우 중·고급과 달리 힘으로 볼을 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따라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부상 위험이 높다. 특히 생소한 그립을 익히는 과정에서 손가락과 팔에 많은 힘이 들어가고, 체중을 이용한 스윙이 미숙해 손목·손가락 등 팔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초급 골퍼들은 ‘뒤땅’을 자주 치는데, 이때의 충격으로 염좌가 생기거나 손목을 꺾는 ‘코킹’을 무리하게 해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손바닥에서 엄지·중지를 타고 저림증이 나타난다. 팔에 이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멈추고, 온습포나 파라핀 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골프로 인한 통증은 재발이 잦은 만큼 항상 그립을 점검하고,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급은 날개뼈와 목 통증이 문제 중급 골퍼는 비거리 욕심 때문에 스윙에 힘이 많이 들어가 날개뼈(견갑골) 부위를 포함한 목 주변에 통증과 부상이 생기기 쉽다. 상체의 힘을 많이 쓸 경우 경추가 긴장하거나 임팩트 때의 헤드업 때문에 목 뒤쪽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며, 간혹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팔 저림이나 견갑골 주변에 통증이 생겼을 때는 목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자연스러운 스윙을 위해서는 근육의 수축·이완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근육의 탄력성이 부족하고 자세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윙 동작을 반복하면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여 흔히 ‘담이 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근골격계에도 영향을 미쳐 신경통이나 목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중급자들은 상체에만 의존하는 스윙보다 하체를 같이 이용하는 스윙을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급은 통증 부위 다양한 경향 고급 골퍼들은 가볍게 스윙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허리 통증은 오히려 초·중급자보다 잦다. 지나친 골반 사용으로 허리염좌가 생기거나 척추가 몸의 회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전문의들은 “라운딩 후 기침이 나거나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늑골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이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하다가는 골절 부위의 뼈가 어긋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런가 하면 고급 골퍼들은 팔꿈치 인대 손상이 축적돼 골프엘보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 경우 물건을 들거나 잡기 힘들고, 팔을 비틀면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의들은 “라운딩 전 어깨·목·허리·무릎·손목 등을 2∼3분 동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습관화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몸에 무리가 느껴지면 운동을 멈추고 통증의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학재 원장
  • [Healthy Life] (32) 경추(목) 디스크

    [Healthy Life] (32) 경추(목) 디스크

    인체에서 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직경 12∼15㎝ 안팎의 좁다란 통로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 골격체인 경추는 물론 기도·식도와 경동맥 등 주요 혈관 및 뇌 척수신경의 외길 통로이기도 하다. 인위적인 어떤 조직도 이같은 목의 유기적 구조를 대신할 수 없다. 이처럼 중요한 목의 골격에 생기는 질환이 바로 경추(목)디스크다. 구조적 특성상 척추보다 수술 난이도가 훨씬 높아 내로라하는 의사들도 만만하게 덤비지 못한다는 경추디스크의 문제를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 장지수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목뼈란 무엇이며, 목디스크란?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지며, 옆에서 봤을 때 C자 형태를 보여야 정상이다. 성인의 경우 4㎏ 정도인 머리를 평생 받치면서 팔다리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조절하는가 하면 척수신경의 통로이기도 하다. 척추 중 가장 유연하지만 구조적으로 외부 손상에는 매우 취약하다. 목디스크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목디스크는 연성·경성으로 나뉘는데 연성은 디스크가 삐져나와 척수나 신경근을 누르는 상태를, 경성은 연골에 상처가 나거나 만성적인 변화로 뼈가 돌출해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이밖에 경수뼈를 지지하는 인대가 두꺼워지는 ‘경추인대골화증’과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경추관협착증이 있다. ●목디스크는 왜 생기는가? 모든 디스크질환의 주요 원인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따라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목디스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 20∼30대 젊은층에 목디스크가 많은 것은 잘못된 컴퓨터 이용과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다. 어릴 때부터 누적된 목의 긴장과 반복되는 사소한 부상이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해 문제를 만든 것이다. 또 스트레스나 외상도 주된 원인이 된다. ●증상을 세분해서 설명해 달라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신경이 눌려 생기는 통증이다. 이 경우 어깨·팔은 물론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다. 다음은 척수가 눌리면서 나타나는 마비증상으로, 경미할 때는 감각이 둔해지는 정도지만 심하면 팔 힘이 빠지고 수저나 볼펜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뇌로 올라가는 신경을 눌러 두통·현기증·어지럼증·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디스크 수핵이 삐져나온 방향에 따라 날개뼈나 가슴 또는 등뼈, 겨드랑이 등 목과 상관없는 부위에 통증이 오기도 하는데, 이런 연관통이 팔꿈치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을 간단히 정리했지만 통증 유형은 복잡하다. 노이로제처럼 이곳저곳 불편하거나 목에는 전혀 통증이 없는 사람도 많다. 이 때문에 노이로제·편두통 환자로 오인되거나 혈액순환장애, 심지어는 중풍 진단도 나온다. 또 멀쩡하지만 고개를 젖히거나 돌리는 등 특정 자세에서만 통증이 나타나는가 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파와 꾀병 취급을 받기도 한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란? 신경근이 눌려 4주 이상 통증이 계속되거나 운동능력에 제한이 따라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때는 비수술적인 치료, 즉 주사·약물·운동요법만으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도 훨씬 좋다. ●목디스크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임상 진단이 중요하다. 우선 문진을 통해 운동성과 통증 유형 등을 살펴 기능 이상을 검토하며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등 영상장비를 이용해 해부학적 이상 여부를 파악한다. 문진과 영상진단을 병행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의 조건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환자의 상태에 어울리는 치료가 중요하다. 먼저, 약물·물리치료·운동치료·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 단계에서 호전되나 그렇지 않으면 우선 내시경 시술을 고려하며 이런 비절개 시술이 증상을 개선시키지 못하면 절개수술을 시도한다. 절개수술 때는 정상 디스크나 뼈를 최대한 보존하는 ‘최소상처 무수혈 척추수술’을 우선 적용하며, 상태가 심하면 인공수핵·인공디스크 치환술이나 골융합술까지 고려한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치료가 늦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 인체 일부나 전체에 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견디기 힘든 통증이 지속되거나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 특정 부위의 감각과 반사기능이 떨어지거나, 대소변·성기능장애가 나타난다면 이는 신경이 심하게 압박을 받는 상황이므로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사고로 목을 다쳐 생긴 급성마비는 72시간 이내에 수술을 해야 마비를 풀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란 어떤 치료? 통증 완화와 척추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비수술 치료는 먼저 진통소염제를 투여하면서 동시에 체중으로 인한 신경압박을 덜어주는 상체 견인치료를 시행한다. 또 메덱스 등을 이용한 운동치료로 척추를 강화하며 경우에 따라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런 치료에도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보고 2단계 치료에 나선다. 이 단계에서는 염증·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염제를 신경부에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이나 통증 유발점을 없애고 근육 내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관절의 가동 영역을 넓히는 근자극술이 기본이다. 특히 증상 초기에 적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는 자가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목디스크 수술이 갖는 어려움이란? 말초신경만 지나가는 허리와 달리 전신운동을 지배하는 중추신경인 척수까지 관리해야 하므로 수술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척수는 뇌와 연결되어 있어 자칫하면 사지나 호흡마비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시 정밀한 영상 검사와 적절한 치료법 및 첨단장비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치료술과 장비의 발달로 위험성이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의료진의 시술 경험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수술이 남발되고 있는 건 아닌가? 허리디스크와 달리 소규모 병원에서는 목 수술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수술이 남발된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수술이 느는 것은 고령화와 생활습관에 따른 질환자의 급증이 원인일 것이다. 또 목디스크를 방치하다 수술 외에 다른 치료법이 없게 된 환자도 적지 않으며, 치료술의 진화로 고령자들이 선뜻 수술에 나서는 것도 한 요인일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7)나는 탐미주의자

    [마광수의 섹스토리] (7)나는 탐미주의자

    나는 탐미주의자이고, 또한 성에 있어서는 미식가이다. 나는 성적 잡식가들을 혐오한다. 그들은 질보다 양을 더 따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혼(1990년) 후 한번도 여자와 육체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 이혼 후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1992년)이 터져 쓸데없는 시간의 ‘소모전’을 치러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는 나의 탐미적이고 페티시즘적인 취향에 맞지 않는 여자하고는 절대로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 나는 돈을 주고 여자를 사서 같이 자본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 나에게 최근 어떤 여성이 하나 다가왔다. 그래서 짧은 기간이나마 멋진 유미적 섹스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녀를 나는 내가 20년째 단골로 다니고 있는 이대 앞의 카페 ‘볼 앤 체인(Ball and Chain)’에서 보게 되었다.‘볼 앤 체인’(이름이 얼마나 에로틱한가! 죄수가 차는 족쇄와 사슬을 가리키는 말인데, 사도마조히즘을 연상시켜 주어 무척이나 도착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에는 긴 바(bar)가 있어 혼자서 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어느날 거기에 혼자 갔다가 역시 혼자 와 술을 마시고 있던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신비롭게 아름다웠다.170㎝쯤 되는 적당한 키에 전체적으로 약간 마른 듯이 보였지만 앙상하게 마른 것은 절대 아니었다. 왜…. 골격이 작은 여자들이 있지 않은가? 비교적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자그마한 골격에 적당히 살이 붙어서 부드러움을 더해주는 그런 ‘여성스러운’ 몸매를 가진 여자들 말이다. 그녀는 칠흑같이 숱 많은 머릿단을 등의 날개뼈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물론 요즘에는 블루블랙이니 하는 색깔을 인공적으로 넣는 여자들도 많지만, 그녀의 머리카락이 천연의 것인 것만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얼굴은 정말로 조각만 했는데, 귀 아래서 턱으로 이어지는 선이 깨질 것처럼 너무도 가냘퍼서 그만 두 손으로 감싸주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나는 한참동안 진을 빼야 했다. 너무나 투명해서 그 안이 다 비칠 것만 같이 새하얀 피부는 칠흑같은 머릿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뺨 아랫부분은 싱그러운 청록빛을 띤 핏줄들이 관능적인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나는 보통 아이섀도를 짙게 칠한 여자들을 ‘어색하다’고 보는 편이었는데, 그녀는 화장을 완벽하게 잘 해 화려한 아이섀도가 정말로 잘 어울렸다. 그녀의 눈은 앙증맞은 고양이의 그것 같았다. 눈동자는 흑옥(黑玉)처럼 까맣고, 흰자위는 푸른빛이 돌 정도로 하다. 눈 모양도 단순히 둥그렇기만 한 게 아니라 마치 송편 모양처럼 기묘한 곡선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또 그렇게 도발적으로 보일 수 없었다. 입술에는 간단히 누드 핑크빛이 도는 립그로스를 발랐을 뿐이었는데, 약간 작은 듯한 입술은 그대로도 완벽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어 입술선을 교정하기 위해 립라이너를 할 필요가 없었을 터였다. 내가 그녀에게 온 정신을 다 빼앗기게 된 이유는 이렇게 신비롭고 이국적인 얼굴 탓도 있었지만, 역시 길고 가느다란 목과 자그마한 어깨가 보여주는 지극히 아름다운 곡선미 때문이었다. 물론 어두운 조명 때문에 확실히 볼 수는 없었지만, 옷 위로 드러난 어깨의 맵시하며 가끔씩 보이는 하얀 목선으로 미루어보아 내 상상은 틀림없었을 것 같았다. 그녀는 패션감각 또한 너무나 뛰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온통 보라색으로 온몸을 휘감고 있었는데, 보라색이 이토록 사람을 매혹적으로 보이게 하는지는 여태껏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상의는 니트로 된 반코트쯤 되어 보였다. 목 주위의 여밈새와 손목 주위는 온통 보라색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고, 풍만해 보이는 깃털 장식은 그녀의 정말로 가는 허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거지만, 그녀의 허리는 한 20인치쯤 되었나 보았다. 20인치만 돼도 이렇게 인간의 허리가 아닌 것처럼 가느다란데,‘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여배우 비비언 리의 허리가 17인치였다는 건 말짱 거짓말일 것이다. 그녀의 화려한 반코트 아래에는 발목까지 오는 긴 스커트를 입었는데…. 그게 또 몸에 몹시도 착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닌가. 살짝이 난 트임 사이로 살짝살짝 엿보이는 그녀의 날씬한 다리 또한 몹시도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신발에 신경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녀의 패션은 완벽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이 얇싹한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15㎝의 ‘울트라 하이힐’을 신은 여자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소위 명품이니 뭐니 해서 샤넬이나 구치, 겐조, 셀린 같은 옷으로 쫙 빼입고 다니는 여자들은 어디에나 널려 있다. 하지만 요즘 유행은 ‘울트라 하이힐’은 아닌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큼직한 리본이 달린 단화를 신고 다니는 게 보통이다. 하여튼 나는 말 그대로 그토록 높은 굽의 ‘뾰족구두’를 실제로는 처음 보았다. 그녀는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높은 하이힐이 오히려 그녀의 다리 전체에 위태위태함을 더해줘서 아이로니컬하게도 금세 부러질 것만 같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었다. 구두 앞모양도 너무나 뾰족해서 분명 안에 있는 발가락들이 짜부라들지 않고서는 걷지도 못할 구두였지만, 전체적으로 그 위태위태한 아름다움은 정말 사람을 오싹하게 할 만큼 치명적이었다. 구두 앞은 깊게 파여서 발가락만 간신히 가릴 정도였고, 그 발등 위를 가느다란 금색 메탈 줄이 사선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와인 잔을 질금거리면서 긴 시간 동안 숨을 멈추고서 그녀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서 그녀 바로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난 진짜로 ‘야한’ 여자 앞에서는 사족을 못 쓴다. 나는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장(腸)이 다 꼬일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도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걸로 봐서 나한테 쬐끔은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서로의 반응을 염탐하던 중에 다시 눈이 마주친 그녀는 내게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기회는 이 때다 싶어 나는 그녀의 오른쪽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댔다. 신기하게도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든가 하는 식의 촌스러운 반응을 나타내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시 손을 빼어 그녀의 두 가랑이 사이로 찔러 넣었다. 그래서 내 손바닥은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포근하게 갇혔다. 내 손에 전달돼 오는 맨살의 따스한 온기와 ‘노 팬티’로 인한 음모의 부드러운 감촉 때문에 나는 너무나 너무나 행복했다. 나는 더욱 용기를 내어 그녀의 귓바퀴에 혀를 갖다대 보았다. 그래도 그녀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녀의 귓바퀴와 귓불, 그리고 귓속을 철부덕 철부덕 핥았다. 그래도 그녀는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그런 야한 매너에 진심으로 감복했다. 여느 여자 같으면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가만히 있다손쳐도 조금씩 폼을 잡거나 생색을 냈을 것이었다. 나는 그녀와의 ‘이심전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즉발적(卽發的)으로 느꼈다. 그래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대 보았다. 퍼들거리는 그녀의 혀가 금세 내 입안으로 쳐들어왔다. 혓바닥과 혓바닥의 부딪침, 그리고 타액과 타액의 섞임. 나와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않고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얼싸 안았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과 내 몸을 밀착시켰다. 그녀의 몸뚱어리는 따스했다. 나는 몸이 차가운 소음인(少陰人)인지라 몸이 뜨거운 소양인(少陽人) 여성을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바로 소양인인 것 같았다. 카페의 음악이 바뀌었다. 올리비어 뉴턴 존이 부르는 ‘Phisical’이었다. 그 노래 속의 가사인 ‘Let Me Hear Your Body Talk’가 우리 두 사람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했다. 나와 그녀는 조용한 걸음걸이로 카페를 빠져나왔다. 역시 아주 높은 굽인지라 그녀의 걸음걸이는 우아하게 느렸다. 달리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는 자연스레 어느 장소로 이동했다. 멀리서 명멸하는 붉은 색 네온사인이 ‘장미호텔’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마광수의 섹스토리](6)젊은 여인의 고백

    [마광수의 섹스토리](6)젊은 여인의 고백

    친구 Q에게, …다음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과연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워질 거야. 나는 내가 탐미주의자라는 말을 여태까지 심심치 않게 들어왔어. 특히 동성(同性)인 여자를 대할 때 그런 점이 심해지는 것 같아. 내가 얼굴이 썩 예쁜 편이 아니라서, 항상 외모만 가지고 평가하는 인간들을 제일 혐오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쎄 알고 보니까 내가 바로 그런 인간인 거 있지? 끔찍하게도 이기적이고 머리가 좀 나쁘더라도, 얼굴이 예쁘면 그만 용서가 되는 거야. 만약 그 사람과 긴 인간관계를 지속시킬 게 아니라면 말이지….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면 좀 짜증날 것 같지 않니? 대학의 수업시간이나 길을 걷다가 내 이상형의 여자를 만나면 그 순간 내 주위에는 몽롱한 정적만이 감돌아. 그리고 내 시야에는 오로지 그 여자밖에 들어오질 않는 거야. 그러면 내 눈은 캠코더가 되어서 슬로 모션으로 그녀를 훑어내리기 시작하지. 나는 주로 ‘선(線)’을 눈여겨 보는 편이야. 먼저 귀 밑에서 턱으로 빠지는 선이 너무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완곡하지도 않게 부드럽게 흘러내려야 하지. 왜 네가 미술을 좀 해봤다면 쉽게 알 수 있을 거야. 나는 고등학교 때, 석고 데생을 할 때마다 줄리앙의 턱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거든. 그래서 그 창백하리만치 싸늘한 하얀 눈과 사랑에 빠질 뻔도 했다니까. 오로지 그 턱선 때문에 말이야. 그 다음에 중요한 선은 목선에서 어깨를 지나 팔뚝으로 내려오는 선이야. 하얀 목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듯하다가도 어깨를 만나는 지점에서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어깨뼈를 만나는 지점까지 약간의 경사를 주어 호흡을 조절하지. 여기서 어깨뼈가 여성의 몸의 곡선미에서 절정에 해당된다고 생각해. 어깨뼈는 여러 가지 뼈가 맞닿는 곳 아냐? 자그마하고 동그마한 어깨뼈가 중심을 이루고, 살그머니 솟은 견갑골이 맞닿는 부분의 뼈와 살이 어우러져 조화를 보여주는 선은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어느 것보다도 아름다워…. 여기서 그 여자가 고개를 90도 정도 옆으로 돌리고 있다면 더 금상첨화야. 나는 또 목과 견갑골 앞 부분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선의 조화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 여자의 살결이 투명하리만치 하얗다면-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일이야. 나는 그녀의 투명한 살갗 아래로 살짝 내비치는 파리한 핏줄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의 절정 또한 넋놓고 바라볼 수 있을 테지…. 뼈와 살과 핏줄이 만들어내는 선의 미(美)는 이 세상 어느 예술작품도 따라올 수 없을 거야. 나는 흔히 여자의 나신 하면 생각나는 가슴이나 엉덩이에서는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 편이지. 또 내가 관심 있는 부위는 목에서 등을 거쳐 엉덩이 바로 직전까지 내려오는 선의 아름다움이지. 왜 목뼈와 척추가 맞닿는 곳에 볼록하고 단단한 둥근 뼈가 솟아있지 않니? 거기서부터 시작이야. 자그마한 어깨는 살까지 안쪽으로 굽어져 있어야 해. 수줍은 듯 불룩 솟은 날개뼈를 양 옆으로 하고 척추뼈가 등 한가운데를 타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거야. 여자의 허리선은 앞에서 봤을 때보다 뒤에서 봤을 때가 제격이야. 이 척추뼈의 묘미는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교태부리듯 허리에서 한껏 안으로 옴팍 패였다가 엉덩이 쪽에서 한껏 들린다는 점이야. 남자들이 흔히 탄력있게 솟아오른 여자의 엉덩이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내 장담하건대 그렇게 빵빵한 엉덩이도 직전에 옴팍 패인 허리가 없다면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할 걸.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여체의 백미는 고관절 윗부분에 있는, 척추를 중심으로 하고 양 옆으로 반뼘씩 떨어져 있는 곳에 앙증맞게 옴폭 파인 두 홈이 아닌가 해. 자­눈을 감고 내가 지금까지 얘기한 선을 따라 여자의 벌거벗은 몸매를 그려봐. 천상의 어떤 여신보다도 아름다운 그녀가 네 눈 앞에 그려질 테니 말야. 이만하면 대충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진 아인지 너도 알 만하지? ㅎㅎㅎ…. N이 떠나간 후로 나는 나보다 두 살이나 나이가 많은 K라는 룸메이트를 맞이하게 됐어.K는 옆방에서 혼자 살고 있던 N의 동아리 선배였지. 근데 N이 떠나자마자 외롭다며 내 방으로 부리나케 이사를 온 거야. 하숙생활이란 참으로 오묘해서, 아무리 같은 집에 살고 있다 해도 정작 같은 방에 살고 있지 않으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어.K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새로운 룸메이트’라는 신선감을 주는 동시에, 그래도 1년이나 오가며 마주친 같은 하숙집 사람이라는 친근감도 주었던 거야. 참 이상도 하지? N이 내 곁을 떠나가서 엄청나게 섭섭해했는데, 바로 K가 내 방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또 K에 대한 애정이 샘솟더라고…. 솔직히 말해서 K는 내 이상형과는 꽤 먼 쪽에 속했던 여자였어. 머릿결도 뻣뻣한 곱슬머리였고, 드라이가 안 된 곱슬머리는 이리저리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지. 하루는 왼쪽 머리 한 뭉터기가 일제히 바깥으로 쏴악 뻗쳐 있는 것을 보고는 도로 끌어앉혀서 직접 드라이를 해줄 생각까지 했다니깐. 그녀는 외모를 가꾸는 데는 절대로 돈을 쓰지 않는 정말로 ‘모범적인’ 학생이었어. 그래도 룸메이트가 선배니까 좋은 점이 많더라고. 저번엔 동급생인 N과 누가 걸레질을 더 많이 했니 안 했니, 누가 비누를 더 썼니 안 썼니 하는 치사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허다했는데,K는 선배니까 서로 배려가 되더라고. 나도 의지할 누군가가 생기니까 마음이 편해지더군. 자상하게 엄마처럼 보살펴주는 K가 너무너무 좋아지는 거야. 나는 K가 공부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는 11시쯤부터 자기 전까지 TV나 라디오를 켜놓고 나른하게 K의 무릎 위에 웅크리고 누워서는 K의 무릎뼈를 어루만지는 습관이 들었지 뭐니. 마치 고양이처럼 잉잉거리면서 K의 무릎 속으로 파고들고 있노라면,K는 “에이구…”하면서 마치 엄마 같은 손길로 내 머리를 쓸어주곤 했지. 아, 얼마나 행복하고 나른한 시간이었는지 몰라.K는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굵은 불균형적인 몸매를 지니고 있었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정말로 예쁜 상체를 가지고 있었지.K의 어깨는 정말 자그마하고 가냘펐지만 비쩍 말라서 곡선미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어. 오히려 적당히, 정말로 적당히 살이 붙어 있어서 그 자그마한 어깨가 더 돋보였다니까. 내가 아늑한 눈길로 그녀의 어깨를 눈여겨 볼 때면,K는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면서 어깨를 움츠리는 거야. 나는 그녀의 그런 어깨 움직임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 그렇지만 우리의 이런 나른하고도 편안한 시간은 얼마 가지 못했어. 둘이 싸웠냐고? 아니면 또 K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느냐고? 아니 천만의 말씀이야. K에게 그만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거야. 야아…웃지마. 남은 심각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K의 남자친구는 동아리 선배였어.K는 몇달 전에 그 동아리 모임에 나갔는데 그날따라 뒤풀이 시간에 고(高)학번 선배들이 많이 왔었대. 그 오빠는 K와의 나이 차이가 일곱 살이나 났었지. 정말 도둑놈 아냐? 양심이 있으면 어떻게 K같이 어린 여자를 넘보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쳇! 어쨌든 그녀를 좋아하게 된 그 남자는 몇 달간 구애작전을 펼쳤었나봐. 그녀는 남자가 처음인데….K는 처음엔 그 남자가 자기의 이상형이 아니라고 하면서 철석같이 잡아뗐지만…. 뭐, 여자들은 다 그렇지. 열번 찍어봐라, 안 넘어가는 여자 있나. 그때쯤 K가 매일같이 얼굴이 상기되어 들어오더니…. 결!국!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거야. 나 참…. 세상에 믿을 년 한 명도 없다니까. 그렇게나 남자한테 관심이 없어하더니…. 내가 왜 이렇게 K와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해 삐딱하게 나오냐고? 그 후에 내가 겪은 시간들이 악몽 같았거든. K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매일같이 밤마다 1시간도 넘는 통화를 해댔어. 이제 더 이상 K의 무릎은 날 기다려주지 않았고, 수직으로 접어서 가슴팍에 댄 채 전화를 받치기에 바빴지. 예전엔 꿈결만 같았던 밤 11시부터 1시 사이의 시간에 나는 꿔다 논 보릿자루마냥 이불을 덮어쓰고는 하염없이 K와 남자친구의 전화를 추적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어….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총상입은 고니 동물원품으로/밀렵꾼에 날개중상… 정읍신천지 배회

    ◎주민 연락받은 전주동물원측서 생포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한쪽 날개를 다치는 바람에 시베리아로 돌아가지 못한채 전북 정읍군 소성면 신천리 신천저수지에서 사경을 헤매던 고니(천연기념물 제2백1호) 한마리가 인근 주민들과 동물원측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 전주동물원측(원장 이명우·54)은 1일 하오 수의사와 조류전문가등 직원 8명을 투입,신천저수지에서 오른쪽 날개에 총상을 입은채 20여일간을 이 저수지 갈대숲에서 은거(?)하던 생후 1년생 고니 한마리를 2시간동안 노력한 끝에 그물로 생포,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전주동물원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 전주동물원측은 시민과 언론의 제보를 받고 지난달 30일에도 구조에 나섰으나 갈대밭의 고니에게 접근할 수 없어 일단 철수했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이 고니는 지난해 11월 초순부터 동료고니 1백50여마리와 함께 이 저수지에서 겨울을 보내오다 지난달 중순 동료들이 모두 시베리아로 돌아간 뒤에도 홀로 저수지에 남아있어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을주민들이 망원경으로 확인한 결과 밀렵꾼들에게 맞은듯한 4㎝정도의 총상이 오른쪽 날개 죽지에 난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따라 마을주민들은 갈대숲 주변에 미꾸라지를 던져주며 치료를 위해 10여차례 생포를 시도했으나 실패에 그쳤다. 이날 고니를 잡아 동물원으로 옮긴 이 동물원 수의사 정구남씨(42)는 『외상은 많이 아물었으나 날개뼈의 골절이 심한 상태이며 포획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보름쯤후에나 치료가 가능할 것같다』며 『날개의 기능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할경우 동물원의 새 식구로 입적,사육사에서 독방을 쓰고 있는 6살난 고니 「고도리」와 한방을 쓰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니의 구출작전을 지켜보던 신천저수지 인근주민 50여명은 구조과정을 마음 조여 지켜보다 고니가 무사히 구출되자 환호성을 올리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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