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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종교계 큰어른들의 청빈/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명동 한복판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추모 행렬이, 일생을 참된 목자로 산 그의 선종을 애도하던 광경이 우리 기억에 생생하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그가 가르치고 실천한 사랑과 나눔의 큰 뜻은 종교와 이념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성직자 김수환의 진면목은 청빈한 삶에서 두드러진다. 얼마 되지 않는 사재를 털어 줄곧 불우계층을 도왔던 그는 정작 식구들에게는 물질적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해했다고 한다. 대주교이자 추기경의 반열에 오른 그가 남기고 간 것은 낡은 의복과 안경 그리고 푼돈이 들어 있는 통장이 전부였다. 그는 권력에서도 청빈했다. 엄격한 위계가 규범화한 사제 조직의 수장이자 수백만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이지만 그는 권위를 내세우며 민중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바보’로 지칭하고 모든 것을 ‘내 탓이오(Mea Culpa).’라고 고백하면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들에게 다가간 소탈한 이웃집 할아버지였다. 노사연의 ‘만남’을 즐겨 부르곤 했고, 몸소 철거민의 발을 씻어 주었으며, 명절 때는 성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위해 혼자 나가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처럼 권위주의에 대해 자성의 칼날을 세웠기에 서슬 퍼런 군부독재의 그릇된 권력을 그는 주저 없이 질타할 수 있었다. 청빈이 도리어 베푸는 삶으로 승화할 수 있고 권위에 대한 초연함이 진정한 권위로 귀결된다는 메시지를 남긴 셈이다. ‘가야산 호랑이’ 성철 큰스님도 청빈의 전범이었다. 조계종 종정인 그는 누더기가 될 때까지 승복을 손수 기워 입었고, 이쑤시개를 한 번 쓰고 버리지 않았으며, 화장지도 몇 조각으로 나누어 사용하곤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박정희 대통령이 해인사를 찾았을 때 그는 백련암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5공화국 시절에도 종교인과 정치인은 가는 길이 다르다며 청와대 방문 요청을 번번이 거절했다. 물질과 권력을 초개와 같이 여기며 구도자로서 외길을 걸은 그는 정녕 성직자의 사표였다. 개신교에는 한경직 목사가 있다. 한평생 봉사와 헌신에 매진한 그는 이산의 고통과 가난에 시달리는 월남민의 친구였고 고아와 병자와 장애인들의 아버지였다. 별다른 재산이 없었던 그는 1992년에 받은 템플턴상의 상금 100만달러를 북한 선교에 쾌척했다. 한국 개신교의 상징인 영락교회를 이끈 기라성 같은 목사였건만 그는 은퇴 후 남한산성에 마련된 조그만 외딴집에서 기거하다 여생을 마쳤다. 많은 것을 주고 갔다. 불교와 기독교는 모두 청빈을 본연의 정신으로 삼는다. 한낱 찰나에 불과한 이승의 부질없는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다. 현세의 부귀영달은 그저 덧없다는 것이 기독교 신학의 요체다. 요컨대 극락정토와 천상낙원은 철저한 자기부정과 무소유를 통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땅의 종교계는 과연 청빈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가. 웅장한 사찰과 화려한 교회를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지만, 빈곤에 허덕이는 중생과 피조물들을 보면 왠지 심사가 뒤틀린다. 사판승 요직을 둘러싼 스님들의 난투극에 당황했던 우리는 최근 한 개신교 교단에서 감독회장 직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에 또다시 좌절한다. 사찰을 개인의 생활방편으로 악용하는 승려와 교회의 공금을 횡령하고서도 한없이 당당한 목사 앞에서 무소유의 정신을 본받기가 만만치 않다. 성직자와 종교단체가 권력과 물질에 미련을 두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다. 또 거듭되는 자기모순은 준엄한 응징을 초래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청빈을 온몸으로 실천한 종교계 큰어른들이 새삼 그립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서울광장] ‘네이밍 정치’ 더 이상 약발 없다/김종면 편집위원

    [서울광장] ‘네이밍 정치’ 더 이상 약발 없다/김종면 편집위원

    얼마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막장’이라는 표현을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언론사에 보내 관심을 모았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지하에서 에너지 자원을 캐내는 숭고한 산업현장이자 진지한 삶의 터전이 막장인데, 폭력·불륜 같은 나쁜 뜻으로 쓰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세(警世)의 말은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소리일 뿐, 실체를 왜곡하는 ‘부정적인 이름 붙이기’는 그치지 않고 있다. 그 압권이 민주당이 최근 네티즌을 상대로 벌인 이른바 ‘MB정권 2기 내각 네이밍(이름짓기) 공모’다. 상금까지 내건 이 정치 잔혹굿에 200여명의 네티즌이 응모해 고만고만한 이름을 내놓았다고 한다. 무대포 내각, 양치기 정권, 일기예보 정권, 형님 내각, 후진 내각…. 거기에는 물론 막장 내각이라는 말도 들어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1야당이 왜 이런 저열한 정치쇼를 연출할까. 별명을 붙이려면 평소에 국민과 소통하고 민심을 살펴가며 해야지 무슨 장한 일이라고 네티즌에게 돈 주고 이름을 사나. 온라인 민심을 가져다 쓰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것을 그릇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인의’ 인터넷 공론장을 유린하면 반드시 부메랑의 화살을 맞는다. 공모까지 했지만 ‘고소영’ ‘강부자’ 같은 자극적인 상품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빨리 ‘당선작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뭔가 생산적인 정칫감을 찾아야 한다. 되잖은 말장난으로 쓸데없는 정쟁거리를 만들면 정말 웃음가마리가 될 것이다. 정치가 공공재(公共財)인 한, 누구도 그 발치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다. 정치의 몰골이 아무리 망측하고 그 음색이 혼탁해도 그것을 보고 들을 수밖에 없다. 매스컴 용어로 말하면 ‘사로잡힌 수용자’다. 그러니 무분별한 네이밍 정치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문제는 정치 네이밍이 끊임없이 상대를 꼬집고 비틀고 생채기 내는 부정적인 주술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촌철살인의 풍자와는 이미 거리가 멀다. 정치에서도 마케팅은 필요하다. 정치 허무를 부추기는 세태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마케팅, 특히 상대에게 치명적인 불도장이 될 수 있는 네이밍 마케팅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 자학과 편견을 강화하는 섬뜩한 방자의 도구로 쓰인다면 그것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요즘 외국 언론의 한국 때리기가 가관이다. 한국 경제에 독설을 퍼부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자에 또 “국회 난투극을 막으려면 TV카메라를 멀리 치워야 한다.”는 비아냥조 기사를 실어 부아를 돋게 만들었다. 내 걱정을 남이 대신해 주는 우스운 꼴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정치의 그릇이 커져야 한다. 남에게 ‘주홍글자’를 덧씌워 덕을 보려는 것은 소인배의 좁쌀정치요, 남을 못살게 굴고 스스로를 학대하는 새도매저키즘(sadomasochism) 정치다.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은 부끄러움이 필요한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 떠오른다. ‘나쁜’ 이름을 공모한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종사자 일반에 좀 더 부끄러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시절이 수상할수록 부정이 아니라 긍정,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영혼을 좀먹는 ‘이름장사’는 더 이상 안 된다. 정명(正名)! 바른 이름 붙여주기 운동이라도 벌여야겠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나눔 바이러스 온 국민에 전하길/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나눔 바이러스 온 국민에 전하길/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을 통해 매일 전달되는 수많은 뉴스들을 보면 세상이 불안하고 어둡게 느껴진다. 지구촌 어딘가에서 전쟁이 났다거나, 국회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거나, 연쇄 살인범이 잡혔다거나, 누가 세금을 횡령했다는 등의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매스컴 이론 중에서 이런 현상을 설명한 ‘계발효과 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텔레비전을 많이 시청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시청하는 사람들보다 사회를 더욱 불안하고 위험하게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사회를 일상보다 더욱 폭력적이고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어 세상을 텔레비전에서 묘사하는 것과 같이 인식한다는 것이다. 신문 역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는 기삿거리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사회 감시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언론은 사회를 비판하고,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사고와 사건을 보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때문에 부정적 내용이 신문의 많은 지면을 차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따뜻하고 긍정적인 내용의 뉴스를 개발하고 전달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올해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나눔 바이러스 2009’는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경제가 어렵고 정치가 혼란스러운 실정에서 사회의 긍정적이고 밝은 곳을 비추는 뉴스거리를 찾아 전달하는 것은 독자들을 배려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 보도한 ‘사랑+환경=나눔 발전소’ 기사는 다양한 측면에서 좋은 소재였다.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해 빈곤층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사업을 소개해 나눔에 대한 좋은 모델을 소개했다. 3월3일 ‘뜨거운 기부경쟁’이라는 기사는 모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이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늘어난 ‘신빈곤층’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한다는 내용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월24일 보도한 ‘내 월급 깎아 신입사원 더 뽑아라’라는 제하의 기사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자칫하면 특정 재벌회장의 개인 홍보로 비쳐질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했다. 내용을 보면 그룹 전체의 임원이 연봉 10%와 성과급을 자진 반납해 인턴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는 것인데, 제목만으로는 지나치게 회장 개인이 미화된 감이 없지 않다. 더구나 보도된 재벌회장이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점을 모르지 않는다면 과연 제목이 적절했는지를 생각해야 했다. 3월6일 보도한 현대중 CEO ‘월급 한 푼도 안 받겠다’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였다. 보도 횟수와 기간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어떤 때는 일주일 넘게 보도가 되지 않다가 또 어떤 때는 이틀 연속 보도가 되고 있어 독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기삿거리가 넘칠 때는 보도를 하지 않다가 기사가 모자라면 이를 메우는 식의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연중기획 ‘나눔 바이러스 2009’는 좋은 보도도 많지만 좀 더 다양하고 적극적 취재가 필요하다. 자극적이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뉴스를 선호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긍정적 내용의 기사를 발굴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사회적 유용성과 독자들의 호기심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뉴스의 발굴에 더욱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하겠다. 나눔 바이러스는 꼭 돈이나 물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게다. 따뜻한 사랑과 희망의 바이러스를 서울신문이 전 국민에게 옮기도록 더욱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 교수
  • [2일 TV 하이라이트]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삶의 솔직한 이야기를 독특하고 새로운 랩 방식으로 풀어낸 장기하의 노래 ‘싸구려 커피’. 가요계에 나타난 독특한 젊은 뮤지션 장기하를 만나본다. 2009년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고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해 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최성희(바다), 정상의 자리에서 전혀 다른 장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객석률 80%의 흥행을 기록한 뮤지컬 여주인공으로서의 활약, 수십kg에 달하는 무거운 분장을 한 채 연기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들어본다. SES의 엄청난 인기와 남몰래 흘려야 했던 눈물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일일연속극 사랑해, 울지마(MBC 오후 8시15분) 현우는 서영의 입김으로 갑자기 직장을 잃어버린 미수를 위해 아버지에게 회사 홍보실 쪽으로 미수의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정중히 부탁한다. 또다시 차가운 태도로 돌변한 서영에게 속이 상한 영민고모는 괜히 준이에게 짜증을 버럭 내고, 준이는 말없이 눈물을 뚝뚝 흘린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아랫동서 정석의 외도사실을 안 준표는 둘을 떼어놓기 위해 내연녀 화영을 만나 담판을 짓는다. 정석과 헤어지겠다는 약속을 하며 준표를 유혹하는 화영. 하지만 화영은 정석과 헤어지지 않은 채 비밀리에 두 사람 모두와 만남을 유지한다. 그러나 얼마 뒤 이 사실이 들통 나며 정석과 준표는 난투극을 벌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오늘도 직장에 나가기 전 그날 해야 할 일을 여러 번 다짐 받고 나서야 대문을 나서는 엄마. 이제 곧 6학년이 되는데 아직까지도 엄마가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주지 않으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갈피조차 못 잡는 은수를 보며 엄마는 걱정이 많다. 스스로 계획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은수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세계 세계인<케이준 문화>(YTN 오전 10시30분) 케이준은 캐나다의 아카디아에서 거주하던 프랑스계의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 이들은 주로 루이지애나 주에 거주하며, 미국 전역에 6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케이준 문화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바로 음악인데, 특히 아코디언을 통해 자신들의 독특한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다.
  • MBC 설 특집 ‘내 주먹이 운다’ 도마 위에

    2006년 추석 특집으로 연예인 권투시합 프로그램을 방영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던 MBC TV가 설 특집으로 연예인 격투기 시합을 편성해 다시 한 번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설특집 ‘스타 격투기 쇼-내 주먹이 운다’가 시청자들이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다.연예인들이 실제 격투기 시합을 하는 가학적인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의견이다.특히 2006년 추석특집으로 방영한 연예인 권투 시합에서 여자연예인이 실신하는 등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별한 방송 취지가 알려지지 않은 ‘내 주먹이 운다’는 개그맨 조원석,가수 이민우 등 남녀 16명의 연예인이 선수로 출전,토너먼트로 승부를 겨뤘다.이날 시합은 입식 타격기뿐만 아니라 관절기 등 ‘그라운드 기술’도 허용하는 ‘종합 격투기’ 방식으로 진행됐다.유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파이터 김민수가 장내 심판으로 나서 경기 진행의 질을 높이려 했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이 시합 도중 실제 싸움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으며,눈물을 머금는 등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장 화제가 됐던 경기는 여성 그룹 ‘카라’의 구하라와 ‘쥬얼리’의 김은정의 시합으로, 둘은 실제 난투극을 방불케 하는 난타전을 벌였다.경기가 진행되면서 과열 양상을 띄자 다른 출연자들도 경악스런 표정으로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합에는 2006년 추석 특집에서 조혜련과 경기 후 실신했던 연예인 김새롬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하지만 이에 대해 방송사와 출연진들은 과거 비난받았던 기억을 잊고 해당 ‘실신 사건’을 언급하며 개그의 소재로 활용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네티즌들은 개인 블로그 및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괜히 사람 상처만 받는 프로그램 완전 거북했다.”는 의견과 “열심히 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강석진 칼럼]소수파 지도자가 된 대통령

    [강석진 칼럼]소수파 지도자가 된 대통령

    연 말연시 난투극 국회에서 가장 상처가 깊은 패배자는 대통령이었다. 법안 통과가 대거 좌절된 것 때문만은 아니다. 쟁점 법안들이 2월 국회로 넘어간 것이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법안 가운데는 시간을 갖고 토의하는 것이 나쁠 리 없는 것도 있고 몇달 늦어져도 대세에 지장이 없는 법안도 적지 않다. 법안의 성립 여부에 못지않게, 아니 더 심각하게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대통령이 소수파 지도자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이 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을 훌쩍 넘는 172명이나 되는데 무슨 말이냐고? 필름을 연말연시로 돌려보자. TV 화면에 비치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보면 친박 의원들은 물론이고 뜻밖에 친이쪽 의원들마저 비장하기는커녕 심드렁한 표정들이었다. 친박을 제외하면 과반이 무너지거니와 친이쪽 의원들마저 소극적 자세라면 대통령이 믿고 의지할 의원은 불과 한 줌으로 축소되고 만다. TV에서 본 친이쪽 의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A의원은 “움직이는 사람이 없다. 큰일이다.”라고 걱정한다. B의원은 “이번 사태는 대통령 레임덕의 시작을 알렸다. 친이 내부에서도 지도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의원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슬슬 자기 주머니나 챙기려고 한다.”고 말한다. C의원은 “물밑에서 야당과 대화했다.”고 말한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좋아했던 군대식 표현을 빌리자면 돌격 명령이 떨어졌는데 앞으로 뛰어나가는 충직한 전사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이 유를 물어보았다. A의원은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내에 군기를 잡고 호령할 인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B의원은 특정인이 좌지우지하는 인사 때문이라고 한다. 친한 사람, 만만한 사람만 쓰다 보니 인재 풀이 좁아지고, 제외되는 사람들은 당연히 방관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988년 이후 대통령 또는 대통령 후보가 소수파였던 예가 없지 않다. 그래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임기 중 3당 합당을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종필 전 총리와 손을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멀쩡한 다수당 안에서 소수파가 되어 가고 있다. 죽으나 사나 현 정부가 죽 쑤길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야 대통령이 소수파가 되어서 좋다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안정된 정국운영과 현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 현 정부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다가 임기 후에는 그 앞에 ‘잃어버린 5년’이라는 수식어라도 붙게 되면 고달픈 것은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성공적인 정권이 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려면 우선 대통령이 다수파가 되어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 출발은 권력의 나눔이다. 권력은 사유물이 아니다. 남에게 나눠 주면 줄어드는 재물은 더더욱 아니다. 권력은 잘 나눠 주면 오히려 더 커진다. 설을 전후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그리고 주요 권력기관장의 개편이 단행될 예정이다. 사람들은 인사에서 메시지를 읽는다. 친이 세력 안의 아주 좁은 그룹을 넘어서 범친이로, 나아가 친박 의원들에게까지 권력이 나눠지고, 그리하여 대통령이 다시 다수파의 지도자가 될지, 아니면 레임덕의 문턱을 넘어서게 될지는 이번 인사를 보면 좀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사설] 국제적 웃음거리로 전락한 폭력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둘러싸고 국회가 지난주 벌인 난장판 모습이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미국 뉴욕타임스는 해머와 소화기가 동원된 국회의 아수라장 모습을 전하면서 “한국 국회에서 폭력적 충돌은 처음 있는 게 아니다.”면서 한국 특유의 거친 민주주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중동의 유력 영자신문 걸프뉴스와 영국의 일간 가디언지,일본의 NHK 등은 난투극 장면을 보도했다.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더니,국회가 한국 망신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여야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가파르게 대치할 조짐이다.한나라당이 모든 상임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법안심의를 강행한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야당과 적극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이에 대해 민주당은 직권상정용 명분쌓기,날치기 수순밟기라는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전,속도전을 요구하며 총사령관으로서 대한민국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었다.”고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퇴로없는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여야의 대치 국면은 이번주에도 충돌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25일까지 대화에서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국회가 폭력의 장으로 추락한 데 대한 책임은 여야 모두에 있고,자성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여야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대치국면에서 한발짝씩 물러나 냉각기를 가질 것을 우리는 권고한다.대화와 타협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필요한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이 폭력국회의 오명을 그나마 씻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국회에서 또다시 폭력이 재연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바란다.그러려면 이참에 폭력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
  •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그림이 있는 조선 풍속사] (47) 기녀와 하룻밤

    ‘밤길’(그림 1)은 신윤복의 작품인데,신윤복 풍속화 치고는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나는 조선 후기 풍속화를 논하는 자리에서,혹은 풍속화로 만든 달력이나 기념품 등에서 이 그림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이 그림은 퍽 꼼꼼히 따져볼 만한 것이다.그림 위쪽에 하현달이 떠 있는 것을 보면 밤이 분명하다.또 담뱃대를 문 기생이 팔에 털토시를 끼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울밤이 틀림없다.참고로 말하자면,조선시대 여자는 몸 전체를 가리는 방한의(防寒衣)가 없었으므로 단지 팔에 털토시만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여자의 털토시 말고 방한구(防寒具)는 또 있다. ●화려한 옷차림 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 등불을 들고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어린 사내종이 오른쪽 팔에 끼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털가죽으로 만든 이 물건은 위쪽에 끝을 죄는 줄이 있다.곧 펼친 상태에서 착용하고 끈을 죄어서 오므리는 것이다.끈이 있는 방한구로는 풍차나 만선두리 같은 것이 있지만,이 그림만으로는 어떤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어쨌거나 방한구를 착용하거나 들고 나선 추운 겨울밤인 것이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왼쪽의 붉은 옷을 입은 사람은 별감이다.이 사람을 순라군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결코 아니다.이 사람은 앞서 ‘기방의 난투극’에서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는,기방의 운영자 대전별감이다.대전별감은 옷차림이 화려하다 했는데,이 그림의 복색을 보아도 과연 그렇다.대전별감만이 입을 수 있는 홍의(紅衣) 안에 푸른 색,분홍색,갈색 누비옷을 겹쳐 입고 있다.신발 역시 가죽신이다.또 초립 아래는 방한구인 털가죽으로 만든 ‘풍뎅이’를 쓰고 있다.과연 서울 시내 복색의 유행을 주도하는 별감답게 잔뜩 사치한 모양이다.  기생과 대전별감 사이에 있는 남자는 양태가 넓은 갓을 쓰고,중치막을 입고,가죽신을 신었다.양반이다.기생과 기부(妓夫)인 대전별감,그리고 이 양반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그림 속의 인물이 말을 하지 않으니,알 수가 없다.하지만 추측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물들의 동작을 보자.중치막을 입은 양반은 오른손으로 갓의 양태를 잡고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고,대전별감은 왼손으로 앞을 가리킨다.저 쪽으로 가라는 신호로 보인다.기생은 대전별감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양반 왼쪽에 있다.즉 기생은 대전별감과 떨어져 양반과 함께 밤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양반과 기생이 같이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은,그들의 앞에 사방등을 든 어린 사내종이 길을 인도하고 있음을 보아서도 알 만하다. 자,그렇다면 어떤 장면인가.이렇게 추측할 수 있다.원래 기부는 기생과 동침을 원하는 손님이 있으면 그날 밤을 손님에게 양보하였다고 한다.나는 이 그림이 기부인 대전별감이 고객에게 기생을 딸려 보내는 장면을 그린 것이라 생각한다.이의가 없으신지? ●기녀제도 양반들의 성욕 위해 500년 유지 기생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다.하지만 기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다.조선조에 와서 기생을 없애려고 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났고 중종 때에는 조광조 일파의 거듭된 요청으로 일시 기생이 없어지지만,기묘사화로 인해 조광조 일파가 실각하자,다시 기생제도가 부활하였다. 전에 언급했듯 기생은 두 가지 목적으로 존재하였다.춤과 노래를 익혀 궁정과 양반들의 잔치에 동원되는 것,그리고 하나는 양반들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즉 조선 양반 체제는 양반-남성의 결혼이란 합법적 방식을 벗어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갑오경장 때까지 거의 500년 동안 관기제도(官妓制度)를 유지시켰던 것이다.  그림(2) 역시 신윤복의 작품이다.제목은 ‘국화 옆에서’.서정주의 시 제목을 가져온 것이다.그림의 왼쪽에는 국화꽃이 피어 있고,오른쪽에는 사내와 늙은 할미가 있다.그리고 그 앞에는 댕기머리를 늘어뜨린 젊은 처녀가 있다. 사내는 아직 앳된 기운조차 느껴지는 젊은 나이고,여자는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옆모습만 보아도 젊은 처녀임을 알 수 있다.남자가 웃통을 벗고 있는 것으로 보아,조금 전까지 남자는 옷을 벗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그리고 이제 막 대님을 치는 것으로 보아,바지도 벗었다가 이제 다시 주워 입는 것이다.여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그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자는 부끄러워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남자와 여자는 이미 하룻밤을 지낸 것으로 보인다. 곧 이 사내는 여자의 초야권을 샀던 것이다.흔히 ‘머리 얹어준다.’는 말은,기생의 초야권(初夜權)을 사서 땋은 머리를 위로 틀어 올릴 수 있게 해 준다는 뜻이다.동기(童妓)의 초야권을 사는 사람은 이부자리와 의복과 당일의 연회비를 담당해야만 했는데,아마도 젊은 오입쟁이는 그 비용을 지불했을 것이다.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조방군 이 그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는 늙은 할미다.얼굴이 검고 깡마르고 약간 간교하게 보이는 할미는 입을 가리고 여자에게 소곤대고 있다.내용이야 확인할 수 없지만,여자를 어르고 달래는 말이 아니었을까. 이 할미는 도대체 누구인가?어두운 성의 거래에는 반드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자가 있게 마련이다.‘수호지’에서 바람둥이 서문경과 유부녀 반금련 사이에 다리를 놓아 간통을 성사시킨 것은 이웃에 사는 늙은 여자 왕파였다. 그렇다면 그런 역할을 하는 여자가 과연 있었던가.19세기의 가사 ‘우부가(愚夫歌)’에 그런 여자가 나온다. ‘우부가’는 세 사람의 어리석은 사내의 행각을 그린 작품이다.개똥이·꼼생원·꾕생원 세 사내는 돈을 펑펑 써대며 온갖 놀이와 황당한 행각으로 결국 재산을 거덜내고 파멸하고 만다.그 중 꼼생원의 행각을 그린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리 모여 노름 놀기,저리 모여 투전질에/기생첩 치가(治家)하고,오입장이 친구로다/사랑에는 조방군이,안방에는 노구할미”   보다시피 꼼생원이 하는 일은 패가망신하는 일이다.맨 끝부분의 조방군과 짝을 이루고 있는 노구할미란 부분에 주목해 보자.조방군이란 기부를 말하는 것으로 기생의 성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자다.따라서 노구할미 역시 그런 성의 판매를 중개하는 사람임은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노구는 한자로 쓰면 ‘?’가 된다.문자 그대로 직역하면,‘늙은 할미’ 뜻이지만,사실은 뚜쟁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노구장이’란 말이 있는데,이것은 뚜쟁이 노릇을 하는 늙은 할미라는 뜻이며,‘노구질’이라고 하면 뚜쟁이 노릇이란 뜻이다. 이해조의 신소설 ‘빈상설(?上雪)’에 장안 계집을 깡그리 노구질하다 못 해서 조카딸까지 팔아먹는 것이로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곧 노구질이란 늙은 할미가 하는 뚜쟁이 노릇을 말하는 것이다.그림(2)의 할미의 정체는 밝히자면 이런 것이다.  물론 뭔가 찜찜한 구석은 있다.나는 그림(2)의 젊은 여성을 기생으로 보았는데,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서울의 기생과 지방의 기생의 출신 성분이 같지만,기생업의 경영 방식에 다른 점이 있다.즉 서울의 기생은 기부(妓夫),즉 남자가 기생을 지배한다.그림(1)에서 등장하는 대전별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하지만 지방의 기생은 기모(妓母),즉 기생의 어미가 지배한다. 기모의 경우는 춘향이와 월매를 떠올리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신윤복의 그림에 등장하는 기생은 모두 서울의 기생들이다.그렇다면 기부가 나오지 않고 노구할미가 난데없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이상한 일인 것이다. 물론 젊은 여성이 기생이 아닐 수도 있다.여염집의 가난한 젊은 처녀 혹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돈이 필요한 여성일 수도 있다.이럴 경우 그림(2)의 할미는 돈 많은 남자에게 여자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추측은 가능하지만 어떤 쪽도 확언할 수는 없다.그렇다면 우선 덮어둘 수밖에.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박지성 ‘에브라 사건 증인’ 나설 수도 있다

    박지성 ‘에브라 사건 증인’ 나설 수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동료 에브라가 지난 4월 첼시 원정경기 후 벌어진 경기장 관리인과 물리적 충돌을 벌인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의 증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언론 ‘더 타임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12월 4일부터 이틀간 에브라와 첼시 구장 관리인 사이의 난투극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이 싸움에는 30명의 사람들이 개입됐으며 스콜스 박지성 오셔 웰벡 네빌 등 현장에 있었던 맨유 선수들도 증인으로 청문회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에브라는 지난 4월 말 맨유의 첼시 원정경기에 동행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정리운동을 하다 구장에서 나가줄 것을 재촉하는 관리인과 난투극 일보 직전까지 갔다. 같이 운동을 하던 박지성 스콜스 등이 싸움을 말려 진화됐지만. 이후 에브라가 구장관리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며 사건이 촉발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수 못박힌 교회에서 성직자들끼리 주먹다짐

    예루살렘 올드시티에서 9일(현지시간) 그리스정교와 아르메니아 수도사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하필이면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힌 성 세풀크레 교회에서 난투극이 벌어져 기독교인들은 씁쓸해 하고 있다. ☞동영상 보러가기  영국 BBC에 따르면 먼저 두 명의 수도사가 주먹다짐을 시작했고 기도를 하던 수십명의 신도들도 가세해 큰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아르메니아계 수도사가 해마다 해오던 성찬을 준비하던 중 시비가 일어 싸움이 벌어졌고 양탄자가 뒤집힐 정도로 싸움은 격렬했다.주먹다짐에 충격을 받은 순례객들은 성당 안의 장식과 태피스트리들이 뒤엉킨 참담한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  그리스정교 수도사는 아르메니아계가 신성한 장소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아르메니아계는 그리스정교쪽이 전통적인 의례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목청을 높였다.아르메니아계 수도사는 그리스 수도사가 예수의 무덤이 들어선 고대 건축물인 에디큘레 안에서 자기네를 밀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스테이터스 쿠오의 침해다.그리스인들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성찬을 축하할 때마다 여러 차례 묘역 안으로 들어와 방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아르메니아인들은 예수가 못박혔다가 4세기쯤 발견된 십자가를 기리는 의식을 베풀고 있었다.  한 그리스인은 “우리는 평화롭게 항의했을 뿐이고 그저 중간에 가만히 서있었을 뿐이다.안내자를 안에 남겨두고선 성찬을 끝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경찰이 그때 투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BBC의 와레 데이비스 특파원은 기독교의 여섯 종파가 이 고대 교회를 공동 관할하고 있어 이들간의 반목이 아주 없던 일은 아니지만 이렇듯 폭력으로 비화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3) 기방의 난투극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3) 기방의 난투극

    신윤복의 ‘기방의 난투극’을 보자. 붉은 옷이 선명한 사내는 대전별감이다. 대전별감이 기방을 운영하는 기부(妓夫)라는 것은 이미 말한 바 있다. 대문 앞에는 기생이 담뱃대를 물고 있다. 자, 그러면 그림이 이해가 되는가? 그림 중앙에는 한 사내가 웃통을 벗었다가 이제 옷을 다시 챙겨 입고 있는 중이다. 약간 거만한, 여유 있는 표정이다. 그런데 웃통은 왜 벗었단 말인가? 왼쪽을 보자. 대전별감 옆에 맨상투 바람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사내가 있다. 입술에는 피까지 묻어 있다. 피는 또 어인 일인가. 정리하자면, 중앙의 웃통을 벗은 사내와 이 젊은 친구는 시비가 붙어 난투극을 벌였던 바, 웃통 벗은 사내의 일방적 승리로 끝난 것이다. 맞은 자가 포도청에 고소라도 하겠다면서 씩씩거리자, 대전별감은 좋은 게 좋다고 말리고 있는 참이다. 이제 그림의 맨 오른쪽을 보자. 한 사내가 쪼그리고 앉았는데, 얼굴은 술에 취해 벌겋고 옷은 흙투성이다. 이 사내 역시 맨땅에 나뒹굴었던 것이다. 이 사내는 대우와 양태가 분리된 갓을 줍고 있다. 당연히 얻어맞는 자기 친구의 것이다. 그림 맨 왼쪽의 멀쩡한 사내와 중앙의 웃통을 벗은 사내가 한 패고, 얻어맞은 사내와 갓을 줍고 있는 사내가 한 패다. 이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하실 것이다. 왜 좋은 술을 먹고 싸움질인가? ●양반들 기방출입 소문날까 발길 꺼려 기방을 다루면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방에는 점잖은 양반들은 드나들지 않았다. 다만 양반 중에서도 무반(武班)은 예외였다. 무반으로 출세하려면 세상 물정을 알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예컨대 포도대장 자리는 출세하는 무반이 거치는 자리인데, 이 자리는 도둑을 잡는 것이 임무라, 세속의 물정을 모르고는 임무 수행이 어렵다. 때문에 무반가(武班家)에서는 자제가 기방에 드나드는 것을 금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반을 제외한 양반이 기방에 드나드는 것은 다소 복잡한 이유가 있다. 과거에 합격하여 출세하려면, 무엇보다 세평(世評)이 좋아야 한다. 젊은 날 기방 출입을 했다든가, 아무 기생하고 놀아났다든가 하는 소문이 나면, 뒷날 대간(臺諫)의 탄핵을 받아 좋은 벼슬에 나가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몸조심 차원에서 기방에 드나들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양반가에서도 내놓은 자식은 출입이 무상하였다. 다만 출입할 때 어느 양반가 도련님이라 하지 않고 어떤 대갓집 청지기라고 하여야만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구차하게 기방에 드나들 필요가 있었을까? 과거에 합격해서 좋은 벼슬을 하게 되면, 기생을 불러 즐길 수가 있으니 말이다. 한데 양반이 기방에 드나들지 않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돈이 있고,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대한민국에서 가지 못할 술집, 유흥장이 없다. 하지만 조선시대 기방은 나름대로의 유구한 규칙과 전통이 있어서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가고 싶어도 기방 대문 안으로 발을 들이 밀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규칙이란 무엇인가. 18세기 후반의 문인인 강이천(姜彛天)은 서울을 읊은 한시 ‘한경사(漢京詞)´를 103수나 썼는데, 그 중 한 수를 감상하자. “처마 끝 버드나무에 지등(紙燈) 내걸고/ 술독들 술이 갓 괴어오르니 마음도 무르녹네/ 좌중에 사람을 마주치면/ 성명은 통하지 않고 ‘평안호’ 묻노라”(紙燈掛柳出端, 百甕新 滿意. 試向坐中逢着處, 不通姓名問平安) 여기서 키포인트는 “‘평안호’ 묻는다.”는 말이다. 이 말은 기방에 처음 들어설 때 먼저 와 있던 고객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이 말을 건넨 다음 앉아 있는 기생에게는 ‘무사한가.’라고 말한다. 이처럼 기방에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익숙하지 않으면 주먹이 오가고 싸움이 벌어졌다. 그림 ‘기방의 풍경’ 아래쪽에서 두 사내가 멱살을 쥐고 싸우는 것도 기방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던 것이다. 이제 기방에 들어가는 방식을 좀 꼼꼼히 살펴보자. 처음 들어갈 때는 이렇게 시작한다. “들어가자.” 선입객 “두루……”(들어오라는 뜻이니, 하인만 있으면 ‘드롭시오’라고 한다) “평안호?” 선입객 “평안호?” “무사한가?” 기생 “평안합시오?” 이게 처음 기방에 들어갈 때의 대화다. 처음 들어가는 사람이 “들어가자”라고 하면, 먼저 와 있던 사람은 “두루…”라고 한다. 들어오라는 허락인 셈이다. 만약 그 자리에 기생이 없고 심부름하는 하인만 있다면, “두롭시오”라고 말한다. ‘두루’란 말을 듣고 나면 들어서는 사람은 “평안호”라고 하는데, 먼저 와 있는 사람에게 하는 “평안하신가?”란 뜻의 인사다. 그 다음 기생을 보고, “무사한가?”라고 말한다. “그동안 아무 일 없이 잘 지냈는가?”라는 뜻이다. 기생은 이 말에 “평안합시오?”라고 답한다. 기방에서 노는 종목이야 빤하다. 기생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지사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기생에게 거문고나 가야금을 뜯으라 하기도 하고, 또 노래를 시키기도 한다. 여기에도 일정한 법도가 있다. 예컨대 기생에게 노래를 시킬 때는 반드시 합석했던 사람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좌중에 통할 말 있소.”라고 운을 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좌중에 통할 말 있소.” “무슨 말이오?” “주인 기생 소리 들읍시다.” “좋은 말이오. 같이 들읍시다.” “여보게.” “네.” “시조 부르게.” “네.” 기생이 시조 한 장을 부른다. 그러면 이번에는 객이 이렇게 말한다. “시조 청한 친구한테 통할 말 있소.” “네. 무슨 말이오.” “나머지 시조는 두었다 듣는 청 좀 합시다.” “청 듣다뿐이오. 여보게.” “네.” “친구가 청을 하시니 나머지 시조는 이담에나 오거든 하라기 전에 하렷다.” “네.” “수구했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은 혹 시비가 일어날까 두려워해서이다. “나는 노래가 듣기 싫은데 왜 노래를 시켰나?” 하면서 걸고넘어지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해지는 것이다. ●기생에게 노래 청할 때 합석자들 동의 구하는 게 법도 이렇게 논 뒤에 기생을 데리고 “그동안 더 예뻐졌구나, 누가 핥아주지?” 등의 실없는 소리를 하고 나오는데, 여기에도 인사법이 있다. 즉 돌아서며 “뵙시다” “보세”라고 하는데, 앞의 말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뒤의 말은 기생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답은 기다리지 않는다. 이 외에도 허다한 기방의 법도가 있어서, 말을 잘 듣지 않는 기생을 혼내는 법도 있고, 남과 시비 붙는 법도 있었다고 한다. 양반들이 기방에 드나들지 않는 것은 이처럼 까다롭게 여겨질 정도로 복잡한 기방의 법도 때문이었다. 혹 법도에 맞지 않게 굴다가 지체가 낮은 대전별감이나 포교 따위에게 변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식의 기방은 20세기 초 기녀제도가 없어지고, 기생조합인 권번(券番)이 생기면서 사라져 버렸다. 이런 법도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TV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종종 기방이 등장하는데 무엇을 보고 그렇게 재현했는지 알 길이 없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과거 요정이라는 것을 생각해서 그렇게 만든 것도 같지만, 확인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기방 같은 것은 워낙 시시한 문제라서 아무도 진지하게 연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도 잘 챙겨서 정확하게 아는 것이 또한 제대로 된 공부 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냥 해 보는 소리다. 심각하게 듣지 마시기를!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恨가위’

    가족의 정을 느끼는 훈훈한 명절이 ‘옛일’이 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가정불화로 경찰서를 찾은 이들이 유난히 많았다. 친지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시부모를 자주 찾지 않는 올케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시누이가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추석인 14일 시누이와 올케 관계인 안모(45)씨와 박모(42)씨를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연휴 내내 말다툼을 하다 결국 몸싸움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도 시댁에 전화도 하지 않는 부인을 마구 때린 혐의로 최모(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며칠 전부터 아내에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면 어머니께 안부 전화라도 하라고 했으나 이를 거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성북경찰서는 15일 새벽 추석에 시댁은 찾지 않고 친정에만 다녀온 부인을 폭행한 김모(5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가족 일행을 보고 돈이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길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쇠파이프로 내려친 김모(27)씨를 입건했다. 실제로 명절 이후에는 이혼 신청이 급증한다. 서울가정법원 홍창우 공보판사는 “2005∼2007년 서울가정법원 이혼신청 통계를 보면 3년째 설날과 추석 이후 이혼 신청이 크게 증가해 ‘명절이혼’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면서 “명절 때 처가나 본가를 방문하는 문제로 다투거나, 가족들이 많이 모였을 때 잠재됐던 갈등이 증폭돼 이혼을 신청하는 부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가정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 신청은 모두 18만여건. 특이하게도 유독 3월과 10월이 월 평균(1만 5000여건)보다 1000∼2000건 정도 많은 이혼 신청이 접수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해일 “김혜수 캐스팅에 쾌재 불렀다”

    박해일 “김혜수 캐스팅에 쾌재 불렀다”

    박해일이 1930년대 최강의 문제적 캐릭터 ‘발칙한 모던보이’로 돌아왔다.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모던보이’(감독 정지우ㆍ제작 KnJ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해일은 김혜수와 첫 연기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박해일은 “선배 배우인 김혜수 씨가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언제 한번 김혜수와 연기해보나’ 생각했는데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1930년대 인물을 통해 연기 변신을 꾀한 박해일은 “시대적 공간에 대한 지식은 거의 무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모습 그대로 영화에 빠져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다 보니 시대적 간극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촬영 중 가장 힘든 장면으로는 “김혜수씨와 숲 속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 있는데 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남녀가 싸우는 장면이라 시작을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이 됐다.”고 전했다. 박해일은 동경유학을 다녀와 총독부에 근무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경성 최고의 모던보이’ 이해명 역을 맡아 최고의 매력남으로 변신한다. ‘질투는 나의 힘’, ‘살인의 추억’, ‘괴물’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박해일은 이번 영화를 통해 색다른 매력과 연기에 대한 열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일제강점기에 낭만의 화신임을 자부하는 문제적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 분)이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김혜수 분)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린 ‘모던보이’는 10월 2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말은 필요없다, 주먹으로 가리자”

    “말은 필요없다, 주먹으로 가리자”

    지난 4월 종합격투기 ‘스피릿MC 16’을 지켜보던 팬들은 깜짝 놀랐다. 스피릿MC 데뷔전에서 승리한 ‘주먹대통령’ 김도형(26·선후체육관)이 한 방송의 객원해설자로 나선 ‘타격 스페셜리스트’ 권아솔(22·목포 프라이드긍지관)을 향해 “마이크 들고 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지금이라도 한판 붙자.”며 도발한 것. 권아솔도 이내 링에 난입(?),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이 사건으로 권아솔은 파이트머니의 20%, 김도형은 10%를 벌금으로 내야 했지만,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만 갔다.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 17-올인’에서 웰터급의 간판스타인 둘이 맞붙는다. 지명도나 인기는 곱상한 외모에 걸맞지 않게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권아솔이 한 수 앞선다. 반면 종합격투기 경험은 권아솔(10승5패)보다 김도형(22승4패)이 한참 ‘윗길’이다. 목포의 유명한 싸움꾼이었던 권아솔은 19세 때 격투기에 입문했다. 거리의 싸움꾼이 우연히 찾은 체육관에서 새로운 인생 항로를 찾아낸 것. 기본기가 약하고 체력도 부쳤지만 거리에서(?) 익힌 동물적인 감각과 거리 조절, 펀치의 정확도는 국내 최고다. 그라운드에 약점을 보였지만, 집중훈련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김도형은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답게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태미나와 파워 모두 동급 최강이다. 유도에서 익힌 그라운드 기술 역시 완벽에 가깝지만 타격이 여전한 핸디캡. 결국 김도형이 태클이나 테이크다운으로 권아솔을 초기에 넘어뜨려 그라운드로 간다면 승산이 높지만, 타격전 양상이 된다면 권아솔의 승리가 불보듯 훤하다. 이수용 스피릿MC 심판위원장은 “자신의 패턴으로 끌고간다면 둘 다 승산이 있다.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당·정 혼미’

    여권 내부가 분주하다.‘쇠고기 정국’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다. 하지만 오리무중이다. 실세들은 권력암투의 늪에 빠졌고, 청와대와 정부는 인적 쇄신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8일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가졌지만 ‘솔로몬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주말 정국구상에 들어갔다. 인적 쇄신의 폭과 시기가 정해질 이번 주가 정국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정두언 “黨·靑 4인 권력사유화” 파문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최근 청와대 및 한나라당 인사 4인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해 여권 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의원은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청와대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장다사로 정무1비서관 등을 지칭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사자들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측근들의 난투극이 정권 내부의 권력암투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B비서관은 김대중 정부의 박지원, 노무현 정부의 안희정”으로 표현하면서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음해하고 모략하는데 명수”라고 깎아 내렸다. 정 의원은 또 “A수석은 대원군을 쫓아내고 세도를 부린 민비(명성황후) 같은 존재”라면서 “대통령은 (그가) 욕심이 없는 사람인줄 알았지만 아직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가 나간 뒤 보도자료를 내고 “작금의 시국에 대해 ‘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나.’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저는 그것을 한마디로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의 사유화 때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수 정부가 우선적으로 했어야 할 일은 권력의 사유화가 아니라 보수의 자기혁신이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8일 한 언론은 박 비서관이 “인격살인”이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으나 박 비서관은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대변인실을 통해 “비서관이 된 뒤에 공식 인터뷰를 한 일이 없다. 현재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류 실장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설영 김지훈기자 snow0@seoul.co.kr ■ 한승수 내각 이르면 10일 사의 표명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이 10일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어 수용의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인적쇄신론은 쇠고기 정국으로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마지막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향배를 놓고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한 총리와 각료 전원이 모이는 10일 국무회의가 내각의 거취 표명과 관련해 D데이가 될 것 같다.”면서 “10일로 예정된 100만 촛불시위를 누그러뜨리고, 쇠고기 정국을 반전시킬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10일 국무회의에서 한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이 자연스럽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일 당정회의 이후엔 총리와 장관들이 별도의 간담회 등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날 발표한 민생종합대책의 반응을 9일까지는 지켜봐야 하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면 10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금 인적 쇄신안은 대폭 개각이지 전면 개각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한 총리를 유임시키고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은 한·미 쇠고기 협상 주무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5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김중수 경제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등이 교체 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 교체설도 제기되고 있다. 박재완 정무수석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사회정책수석 등 다른 자리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구로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질서의식 생겨”

    구로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질서의식 생겨”

    중국 쓰촨성 지진 사망자가 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유명 기자가 중국 대지진에 대한 미약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민족의식을 꼬집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은 ‘올림픽으로 변화, 서울올림픽으로 바뀐 질서’(五輪で変化、前へならえ 韓国、ソウル五輪で変わった秩序)라는 제목의 19일자 칼럼을 통해 중국 대지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을 지적했다. 먼저 구로다 지국장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한국에서 ‘일본침몰’ 등 지진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인기있는 것은 지진에 흔들리는 일본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쾌감을 느끼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이웃나라인데도 일본만큼은 아니다.”며 “성화봉송과 관련 중국유학생들의 난투극 등 그 위세에 놀라면서도 이번 지진재해를 접한 한국인들은 ‘중국은 멀었다’라며 어딘가 안도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구로다는 중국 지진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 이외에도 중국인에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민족의식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중국 관광지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인의 질서의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과거 주한일본인들이 한국인에 가졌던 불만을 떠올린다.”며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편협한 민족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지난 88서울올림픽도 반일·반미감정이 팽배했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티베트 독립시위 등 여러가지 난관이 있지만 도쿄·서울올림픽 이후 성공적인 변화가 있었던 사례처럼 베이징올림픽도 ‘변화’를 위해 성공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한국의 80년대 버스·지하철 승하차 거리를 묘사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권때의 질서캠페인으로 질서의식이 잡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LB홈페이지 “한국은 WBC의 다크호스”

    MLB홈페이지 “한국은 WBC의 다크호스”

    “한국은 WBC의 다크호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내년 열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전망하는 기사에서 한국과 일본을 아시아 지역(A조)에서 가장 주목할 팀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을 ‘WBC 토너먼트의 다크호스’라고 소개하며 지난 대회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경기력을 상기시켰다. 사이트는 “지난 대회 토너먼트에서 한국의 기록이 가장 좋았다.”면서 “당시 주역들인 이승엽, 이종범, 서재응, 박찬호 등이 다시 출전한다면 한국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사이트는 이같은 예상을 증명하듯 이종범(타율 4할), 박찬호(방어율 0) 등 한국 선수들의 2006년 대회 기록을 함께 전했다. 사이트는 지난 대회 우승국인 일본을 아시아 지역에서 2라운드 진출이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았다. 2006년 대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스즈키 이치로, 후쿠도메 코스케 등의 선수들이 다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또 “일본에서 예선 경기가 펼쳐진다는 점도 중요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트는 쿠바와 미국, 멕시코,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공화국 등이 2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캐나다를 ‘북미의 복병’으로 꼽았으며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 공화국, 네덜란드, 파나마 공화국 등이 속한 D조에서 가장 공격적인 ‘난투극’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내년 3월 5일에 개최되는 제2회 WBC대회에서는 패자부활전이 새로 생기고 4강전에서 크로스 토너먼트를 도입하는 등 대회 방식이 대폭 바뀌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각 라운드별로 패자부활전을 도입할 경우 한국은 일본과 최대 5경기까지 가질 수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두 팀이 함께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다시 같은 조로 편성되기 때문. 지난 대회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1, 2라운드에서 이겼으나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셰창팅 막판 뒷심… 판세 ‘안개속’

    셰창팅 막판 뒷심… 판세 ‘안개속’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티베트 이슈를 내세운 민진당 셰창팅(謝長廷)의 막판 뒤집기가 성공할까.”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21일 저녁 10시(현지시간)까지 타이완 총통 후보 양쪽 진영은 치열한 격전을 주고 받았다. 특히 이날 들어 “‘지지율차가 오차범위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막판 뒤집기와 지키기간의 접전이 더욱 치열했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이달 초까지만해도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민진당의 셰 후보를 두 배 이상의 지지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왔으나 지난 10일 티베트 사건 이후 박빙의 경선으로 바뀌었다. ●투표 위해 25만명 귀국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선거 판세가 막판들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의 싸움으로 변하면서 곳곳에서 양측 지지자간의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지난 총통 선거때처럼 마지막 날 총기사고가 날 수 있다.”거나 “무슨 일 생길지 모른다.”는 등 유언비어도 기승을 부렸다. 이날도 타이베이 공항은 녹색과 남색간의 구별이 분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마잉주 국민당 후보를 찍기 위해 귀국한 사람들은 ‘남색’ 옷을, 셰창팅 민진당 후보에게 투표하기 위해 입국한 사람들은 ‘녹색’ 옷을 입고 귀국한 때문이다. 귀국 투표자 수는 4년 전 제11대 총통선거 때 15만명보다 10만명 가량 더 늘어나면서 공항에서의 녹색·남색의 물결은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소한 말다툼부터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의 난투극도 연출됐다. 타이베이에 사는 교포인 김모씨는 “여야 모두에 혐오를 느끼고 중간 지대임을 나타내기 위해 홍색 옷을 입는 이도 있지만, 이 역시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외국인은 내일 밤까지 녹색, 남색, 홍색 옷은 입지 말라.’는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시종 열세였던 민진당이 막판 뒷심으로 지금 무섭게 따라붙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일반 유권자들은 도리어 판세를 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현지 주민 톈(田)씨는 말했다. 예컨대 케이블TV도 52∼54번까지는 셰창팅을,57∼58번은 마잉주를 지지하면서 각각에 유리한 뉴스를 방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민진당의 셰창팅 후보는 그리 녹록한 상대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그 친지들의 부패 문제로 당이 수세에 몰렸던 2006년 선거에서, 더구나 국민당 계열의 본거지인 타이베이에서 40.89%의 득표율을 보였던 그다. ●유엔 가입안 부결 전망 한편 이번 대선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유엔 가입 국민투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타이완’ 명의로 가입하자는 민진당 발의안과 ‘중화민국’ 명의로 복귀하자는 국민당 발의안 등 두가지 투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투표율이 미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별도의 투표지를 받게 돼 있어 총통 선거 이후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선거는 22일 오전8시∼오후 4시까지 전국 1만 4426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공식 유권자 수는 모두 1732만 5508명으로 4년 전 11대 대선 투표율 80.3%,2000년 82.7%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jj@seoul.co.kr
  • 철없는 ‘말죽거리 잔혹사’

    서울 강남지역 중학생 수십 명이 대낮에 아파트단지 한복판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22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아파트 단지 내 슈퍼마켓 앞에서 A중학교와 B중학교 학생 60여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한 학생은 눈두덩이 찢어지고 다른 학생은 심하게 맞아 귀에서 피를 흘리는 등 일부 학생이 크게 다쳤다. 경찰이 긴급 출동하자 학생들은 대부분 달아났으며 5명만 붙잡혔다. 싸움을 목격한 한 주민은 “무리 한가운데 있던 학생들 사이에 주먹이 오가더니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면서 “60명 정도가 현장에 있었는데 심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 한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은 학생과 함께 달아난 학생들을 최근 차례로 불러 폭력가담 경위 등을 조사했고,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경찰서에서 집단 계도교육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싸움이 일어나기 전날 밤 두 학교 학생들이 노래방에서 시비가 붙었고, 다음날 만나 패싸움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교내 폭력서클이 패싸움에 관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쇠꼬리가 떨어져 맞고소 붙었는데

    쇠꼬리가 떨어져 맞고소 붙었는데

    대구(大邱)지검 14호 송종의(宋宗義)검사는 19건의 방대한 관련서류와 증거물로 넘어온 6백g짜리 쇠꼬리를 책상위에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시장에서 9살짜리 소를 흥정하던 점잖은 시골양반들이 떨어진 쇠꼬리를 놓고「잡아 뗐다」「풀로 붙였다」의 삿대질인 것. 꼬리 없는 소는 말이 없고, 고소자들은 서로 결백을 주장하는 이 해괴한 사건의 자초지종-. “멀쩡한 꼬리 잡아뗐다”에 “풀로 붙였더라”고 맞서 「쇠꼬리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이 해괴한 사건은 지난 3월12일 낮12시쯤 경북성주군 성주면 경산동에 있는 쇠전(우시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9살박이 암소 한마리를 팔려고 끌고나온 정(丁且·50·성주군 대가면칠봉동123)는 중개인을 넣어 쉽게 소를 사려던 조인제(趙仁濟·60·칠곡군 약목면평북동462)씨를 만나 10만원 안팎에서 흥정은 무르익어갔다. 조씨는 사기전에 다시한번 무슨 흠이없나 소를 훑어 보던끝에 꼬리의 3마디부분에 유달리 지저분하게 똥이 묻어있는 것을 발견. 『오른손으로 꼬리에 묻은 똥을 닦아주었을 뿐』이라고 진술에서 주장했듯이 조씨는 소의 꼬리를 힘주어 잡아당기지 않았는데도 꼬리가 힘없이 떨어지더라는 것. 조씨의 손에 쥐어진 끊긴 쇠꼬리를 보자 소를 팔려던 정씨는 『왜 남의 쇠꼬리를 잡아당겨 떼어놓느냐』고 삿대질. 너무도 순간적인 일이었다. 특히 꼬리를 잃은 소는 정씨 자신의 것도 아니고 형인 정팔광씨(64·성주군 대가면 옥성동)의 것으로 대신 팔러나왔다가 이런 변을 당하게 됐다. 꼬리가 없어져 육체적으로 불가결한 기능의 일부를 잃은 이 소를 놓고『사야된다』『못산다』로 싸움은 더욱 격화. 조씨는『환갑인 내 나이에 무슨 힘으로 쇠꼬리를 잡아뽑느냐, 떨어져있는 것을 풀로 붙여 눈속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소와 끊긴 꼬리는 말이 없고, 끝내는 난투극으로 까지 번졌으나 타협이 이루어지지않아 정씨는 조씨를 걸어 재물손괴로 성주경찰서에 고소를 했고 이에 맞서 조씨는 정씨를 사기미수및 상해죄를 들어 맞고소. 솟장에서 정씨는 10만원짜리 소가 꼬리를 잃어 제구실을 다못할 불구가 됐으니 끊긴 꼬리의 값은 2만원 이상의 재물이라 주장하고 있다. 흑백 가려낼 확증이 없자 쌍방은 증인 찾기에 나서 한편 조씨는 꼬리가 자신의 행위로 인해 끊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하기위해 성주군 성주면 경산동 종로가축병원 원장 배경호씨등 2명의 수의사가 발행한 진단서를 붙여 재물손괴의 무혐의를 주장하면서 꼬리 끊긴 소를 속여 팔려했다고 정씨를 사기로 고소. 특히 조씨는 쇠전에서 정씨로부터 매맞아 2주의 치료를 요한다는 상해진단서(중앙외과의원·강신완)까지붙여 상해사건도 같이 묶었다. 사건 다음날인 3월13일 수의사 배씨가 발행한 진단서에는「피하 점막이 조조하고 점막하층의 출혈점이 없고 그 부위가 건락화된것으로보아 꼬리 탈락이 5~7일쯤 경과된 것으로 진단함」이라는 사람의 진단서보다 어려운 용어가 나열된 의견이 기록되어 있다. 이 진단서의 의미는 사건의 4~6일전에 이미 그 소의 꼬리는 떨어져 있은 것을 입증하고 있지만 정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정씨는『지난해 11월부터 이 소를 사서 길러왔는데 얼마전 꼬리부분에 약간의 상처만 있었을뿐 떨어진게 아니고 멀쩡했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송치된 이 사건의 관련서류들은 두사람의 고소장과 진단서, 참고인 진술서등 모두 19가지. 물적증거물로서는 떨어진 쇠꼬리 1개가 넘어와 대구지검에서 귀중하게 보관중이다. 사건의 흑백을 가려내기 위해 부심하는 담당 송검사는 기록을 검토하면 할수록『쉽고도 어려운 사건』이라고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고 있다. 그동안 수사를 펴온 성주경찰서 역시「쇠꼬리 사건」자체에 관련된「사기·재물손괴」피의 사실엔 확증을 잡지못해 증거불충분으로 모두 불기소의 의견을 달아놓았고 파생적인 사건인「상해」고소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을 달았다. 검찰이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황(黃·59)모씨등 유력한 증인을 확보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그런 사정도 아랑곳없는 꼬리잃은 소는 극성스럽게 덤벼드는 파리떼를 쫓지못해 큰 고생을 하고있다. 재판해서 집안이 망해도 꼭 끝장내겠다 서로 별러 꼬리가 없어졌기때문에 뒷덜미에 파고드는 파리를 쫓을 수가 없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실정. 『재판하면 집안이 망한다지만 이번만은 끝장을 내야겠다』고 벼르는 두사람. 조씨는『끊어진 꼬리를 풀로 붙여서 병신소를 가지고 제값을 받아내려다가 들킨 것을 부끄러워 할줄은 모르고 10살이나 위인 나에게 손찌검을 했으니 꼭 벌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도의적인 문제까지 내세우고 있다. 한편 정씨는『멀쩡했던 소의 꼬리를 끊어 놓았으니 꼬리만이 아니고 당연히 소값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찰에서 그는『조씨를 때린 일은 없고 멱살을 잡았을 뿐』이라고 진술, 상해사건도 혐의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또 정씨는『6백g의 무게가 있는 꼬리를 무슨 재주로 풀로 붙여 매달아 몇시간씩 끌고 다닐 수 있느냐』고 자신의 결백을 내세우고 있다. 과연 쇠꼬사건은 어떻게 그 꼬리가 마무리 될지 흥밋거리다. [선데이서울 71년 5월 2일호 제4권 17호 통권 제 1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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