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투극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김태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 도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심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할아버지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55
  • ‘흉기 위협’ 조폭에 경고없이 쏜다

    ‘흉기 위협’ 조폭에 경고없이 쏜다

    경찰은 앞으로 피의자 등이 흉기를 휘두르며 달려들 때 ‘경고나 경고사격 없이도’ 총을 쏠 수 있다. 또 시민의 생명이나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려 할 때도 즉각 발사할 수 있다. 총기사용은 현장 경찰관의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 경찰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청의 권총사용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최근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들 간의 난투극과 관련, “(출동 경찰들은) 왜 총을 안 쐈나. 사격 훈련은 뭐 하러 받았느냐.”라고 질책한 것과 맞닿은 대목이다. 하지만 자칫 ‘경고나 경고사격 없이도’라는 지침에만 의존할 경우, 총기 오·남용뿐만 아니라 인권침해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1일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경찰청의 권총사용 매뉴얼’(초안)에 따르면 상황단계별 요건에 따라 총기사용 정도 및 유의사항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다. 상황별로 ‘안전장치 제거-권총 꺼냄-경고사격-경고 후 사격-경고 없이 실제사격’ 등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경찰관 직무집행법’은 흉기를 든 피의자가 경찰관으로부터 3회 이상 투항 명령을 받고도 저항하는 등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제압할 수 없을 때 총기를 사용하도록 못 박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용 규정이 없어 현실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경고 또는 경고사격 없이 권총을 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피의자 등이 흉기나 자동차 등 위험한 물건으로 경찰관 또는 일반시민의 생명 또는 신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상황 ▲경고 또는 경고사격이 더 큰 위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 상황 ▲간첩 또는 테러사건에 있어서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상황 등이다. 예컨대 경찰은 흉기를 휴대한 사람이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거나 불심검문을 위해 거동수상자에게 접근한 상황에서 피의자가 흉기로 공격할 때 발포할 수 있다. 또 수배차량이 정지 요청에도 돌진하거나 수색 중 사건 관련자 등이 흉기로 주요 신체부위를 내리치려고 할 때에도 가능하다. 경찰은 또 112 신고를 받고 칼·총기 등의 소지자가 있는 현장으로 출동하거나 흉기로 저항할 개연성이 큰 범인 체포에 나설 경우 이전과 달리 미리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 수 있게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중학생 vs 고등학생 800여명 유원지서 집단 난투극

    중국의 유명 유원지에 소풍을 나온 중학생 700여명과 고등학교 100여명이 집단 난투를 벌이는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광저우시의 유원지 러판톈(樂翻天)에 소풍을 나온 광둥성의 옌부중학교(鹽步中學)학생들과 둥팡밍주학교(東方明珠學校·고등학교 해당) 학생들이 집단으로 충돌했다. 집단 난투를 벌인 학생규모는 무려 800여명. 옌부 중학교 3학년 학생 700여명이 둥팡밍주학교 2학년 100여명을 포위하는 형국이었다. 이날 싸움은 몇몇 학생간의 작은 다툼에서 시작됐다. 둥팡밍주학교 교장은 “최초에 옌부중학생 3명이 벽돌등으로 우리학생 1명을 때렸다.” 며 “맞은 학생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동급생이 전부 가세했고 여기에 옌부중학생 전체가 다시 밀어닥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와중에 학생들이 곤봉과 부엌칼을 사용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 학교측은 “칼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몇몇 학생들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이날 난투는 교사들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진정됐으며 경찰이 조정에 나서 학생들이 화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화해 후에도 양 학교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로 비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청소년 전문가는 “학생들이 공부에 쫓겨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사소한 사건이 이같은 일을 유발했다.” 며 “승리를 하면 영웅이 된다는 학생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계산적이지 못한’ 수원을 위한 변명

    ‘트레블’(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K리그 3관왕)을 노리던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FA컵은 결승전 오심 탓에 놓쳤고, AFC챔스리그는 편파적인 심판까지 합세한 중동의 침대축구에 막혀 버렸다. 마지막 남은 목표는 K리그 우승. 하지만 이것조차 쉽지 않다. 라이벌 FC서울과의 승점 동률로, 골득실에서 간신히 1골 차로 앞서 불안한 3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남은 30라운드를 제외하더라도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려면 최소 3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런데 2주 동안 FA컵 결승(원정)-AFC챔스리그(난투극)-정규리그-AFC챔스리그(카타르 원정)로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체력은 완전히 고갈된 상태다. 세 마리 토끼를 쫓다 한 마리도 못 잡게 된 상황. 사실상 정규리그를 포기하고 FA컵에 전력을 쏟아 우승한 성남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 27일 AFC챔스리그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수원 구단 관계자는 “FA컵도 AFC챔스리그도 경기력에서 졌다면 이처럼 상실감이 크지는 않을 텐데 모든 게 산산조각 난 기분”이라면서 “내년 AFC챔스리그 진출권(3위)도 위험한 상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맞다. 솔직히 수원이 어리석었다고 비판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시즌 운영을 했어야 한다고 충고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장사도, 정치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팬과 함께 호흡해야 하는 프로스포츠다. 팬을 위해, 매 경기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프로의 기본적인 소양이다. 프로구단이 “우리 정규리그는 포기했으니 팬 여러분 K리그 트로피는 기대하지 마라.”고 말하는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K리그에선 실제로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전면에 내세워 전략적 시즌 운영을 펼치는 구단이 있다. 그렇게 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한다. 물론 구단 사정을 뜯어 보면 이해되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 이게 승부 조작의 토양을 제공하기도 했다. ‘계산적이지 못한’ 수원은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그러다 보니 세 마리 토끼가 시야에 들어왔다. 팬을 위해 어느 하나를 포기해도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이게 수원이 K리그 최고의 충성도를 자랑하는 서포터스와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비결이다. 선택과 집중을 못 했다는 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에 불과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두 개의 우승컵을 놓쳤다는 것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종대 사퇴’ 검·경 수사권조정 파장

    ‘신종대 사퇴’ 검·경 수사권조정 파장

    지인으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신종대(51·사법연수원 14기) 대구지검장이 28일 사퇴하며 검찰·경찰 간의 수사권 조정에도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또 관련 사실을 알고도 감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검찰이 사건을 성급히 마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여수산업공단 업체의 하도급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 업체가 신 지검장에게 금품을 전한 정황이 적힌 내용의 메모가 발견돼 내사를 벌여왔다. 내사 결과 신 지검장은 수년에 걸쳐 1300여만원을 받았고, 이 가운데 공소시효가 적용되는 액수는 900여만원이지만 경찰이 자금 추적을 통해 확인한 액수는 9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돈의 액수가 적고 대가성도, 직무 연관성도 없다고 판단해 내사를 종결했다. 신 지검장은 이날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고 조사를 받은 일도 없지만 직을 수행하기 어려워 사직한 것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건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경찰이 수사권 조정 방안의 하나로 ‘수사 대상자가 검사일 경우 경찰이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대통령령 초안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광주지검 특수부의 지휘에 따라 내사를 종결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광주지검 고위 관계자는 “전남경찰청에서 내사를 종결하겠다고 의견을 올려 지난주 지검 특수부가 승인했을 뿐이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관계자도 “순수하게 경찰이 판단한 것”이라면서 “지난 17일 수사 지휘를 올릴 때까지 검찰은 신 검사장의 연루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내사 종결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일부러 내사 사실을 외부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인천 조직폭력배 난투극 사건과 장례식장 비리 사건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경찰이 국면 전환용으로 현직 지검장의 내사 사실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검찰로서는 이래저래 악재가 터진 셈이지만 감찰 등 별도의 조치 없이 사표 수리 수준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의 장기간 수사 결과 혐의 없음이 확인돼 내사 종결된 사안으로, 공여자로 지목된 사람도 신 지검장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검토 결과 감찰을 할 사안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서울 안석기자 choijp@seoul.co.kr
  • 조현오 ‘인천 조폭 난투극 대응 비난’에 항변

    조현오 경찰청장의 ‘강성 리더십’이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인천 조직폭력배 유혈사태’에 따른 경찰의 무더기 징계와 대대적인 감찰과 관련, 일선 경찰관들의 불만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조 청장의 ‘내 탓’이 아닌 ‘네 탓’식의 강경 조치가 역풍을 맞은 꼴이다. ●내부망에 반박글… 갈등 고조 인천남동경찰서 강력팀 전모 경위는 조 청장의 “조폭에 주눅든 경찰”이라는 발언에 대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는 글을 지난 26일 경찰 내부망에 올렸다. 반박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다. 전 경위에 따르면 남동서 강력3팀 5명은 지난 21일 상황실로부터 조직폭력배들 간에 충돌 기미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 등을 챙겨 남동구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도착 당시 조폭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것을 보고 전 경위가 상황실에 지원을 요청하던 중 형사기동대 차량 뒤쪽 30여m 떨어진 곳에서 남자 2명이 뛰어왔다. 형사들이 이들을 붙잡았지만 이미 조폭이 다른 조폭을 흉기로 찌른 상태였고, 다시 한번 찌르려고 하는 순간 전기충격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전 경위는 “우리는 꽁무니를 빼지 않았고 목숨을 걸었다.”며 “우리가 죽고 없어도 동료들이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막내 형사에게 채증을 시켰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영상 가운데 뒤에서 뛰어다닌 사람들은 조폭이 아닌 강력팀원들이었다고도 했다. 앞서 조 청장은 “조폭 앞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경찰로서 존재 이유가 없다.”고 질타했다. ●“부하 직원에 책임 떠넘기기” 반발 그러나 전 경위의 글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조회건수가 1만건을 넘어서고 관련글이 500여개나 올랐다. 경찰의 관심도 뜨겁다. 일선 경찰들은 “조 청장이 사건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것도 모자라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비판했다. 경찰청 감사과는 “사건의 문제는 강력 3팀의 출동 지연에 있다.”는 취지의 해명을 올렸다. 조 청장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날 때마다 경찰관에게 적극적으로 총기를 사용하라는 발언을 반복했다. 벌써 세 번째다. 인천 장례식장 폭력조직 간 칼부림을 경찰이 막지 못하자 “총은 뭐하러 들고 다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총을 쏜 뒤 책임은 현장 경찰관이 지는데 차라리 칼을 맞는 게 낫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해임과 파면 등 문책성 징계가 잦은 탓에 해임과 파면의 앞글자를 따 ‘해파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인사 스타일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조 청장은 서울 구로구 장례식장 비리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를 이유로 영등포·구로서장,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조 청장은 27일 오전 예고 없이 마련한 강남권 3개 경찰서 간담회를 위해 강남경찰서를 방문, “경찰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대한 최종 책임은 청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백민경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조폭과의 전쟁 일상활동으로 실천해야

    조현오 경찰청장이 그제 연말까지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기자간담회에서 “총을 포함한 장비를 적극 사용하라.”고 일선 경찰에 구체적 지침까지 내리면서 한 ‘선전포고’다. 경찰이 인천의 조폭 조직원들 간 유혈극에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따른 기강 잡기로 이해되지만, 또 다른 무리수로 이어져선 안 될 것이다. 조폭 단속은 일과성 기획 수사가 아니라 민생치안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한다. 물론 총을 쏴서라도 선량한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조폭들을 다스리겠다는 경찰의 다짐은 일면 수긍이 간다. 지난 21일 밤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처럼 경찰이 조폭들의 난투극에 겁먹고 바라만 보는 일이 재연되어서야 되겠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조폭에 대해선 인권 의식을 갖지 않겠다.”고 한 조 청장의 공언은 걱정스럽다. 불가피하게 총을 쏠 경우라도 확실한 지침이 없으면 대형 총기사고 등 수습하기 힘든 불상사를 빚을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조폭 단속은 기간을 정해 놓고 선전포고부터 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엄포를 놓으면 납작 엎드렸다가 감시망이 느슨해지면 기승을 부리는 게 조폭들의 생리라는 점에서다. 조폭은 날로 생활 밀착형 내지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경찰이 여전히 요란한 소리만 내며 느려터진 대처 방식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차제에 경찰 수뇌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큰 밥상을 차리는 데만 골몰할 게 아니라 일선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제대로 대처하도록 작은 숟가락부터 챙기기를 거듭 당부하고자 한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총기 사용 매뉴얼을 명확히 하고, 소신 있는 공권력 행사를 제한하는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도 손질하라는 말이다. 치안당국은 ‘조폭과의 전쟁’은 말로만의 독전으로 단박에 승리할 수 없음을 명심하고, 공권력을 일상적으로 스마트하게 행사하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
  • 경찰 입으로 ‘조폭 부실 대응’ 밝힐까

    경찰이 지난 21일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조직폭력배들의 유혈사태와 관련, 조직폭력 조직원 35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관이 한 조직원을 붙잡고 있을 때 다른 조직원이 쫓아와 흉기를 휘둘렀다는 의혹과 달리 경찰차와 벽 사이로 피했던 조직원을 상대편 조직원들이 양쪽에서 막고 두 차례 찌른 사실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찰들이 공포탄 발사 등 상황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사실도 속속 밝혀짐에 따라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경찰청 ‘조직폭력배 척결을 위한 수사본부’는 이르면 27일 관련자 검거 및 당시 상황 점검과 관련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 조직폭력 크라운파 조직원 A(34)씨를 흉기로 찌른 신간석파 B(34)씨와 난투극에 가담한 양쪽 조직원 35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확인 결과 경찰관이 붙잡고 있던 조직원을 다른 조직원이 쫓아와 찔렀는데 막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30명의 조직원 역시 민간인과 섞여 있어 인원수가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면서 “실제로는 절반 정도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현오 경찰청장의 ‘조폭과의 전쟁’ 선포와 관련, 지방경찰청들의 조폭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부산경찰청은 관할 폭력조직 23개파 397명과 추종 폭력배 297명을 중점 감시대상에 올려놓고 연말까지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전북경찰청도 전담수사체제를 구축하는 등 조폭 특별 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조폭 간의 충돌이 예상될 때, 폭력배들의 경조사 모임 등의 현장에 출동할 경우 38구경 권총을 비롯해 고압전류 방전총인 테저건, 전기충격기, 가스총 등 모든 제압용 장비를 휴대하도록 했다. 현장에는 전담 형사팀을 3중 배치하고 필요하면 방범순찰대까지 동원할 방침이다. 또 예식장이나 장례식장 등 공공장소에서 집단 도열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는 이른바 ‘굴신인사’, 문신노출, 위력과시 등도 경범죄로 단속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반성문/주병철 논설위원

    종교적 의미의 고해성사는 용서와 참회다. 여기에는 거짓이 끼어들 틈이 없다. 최초의 신분 증명 명부도 1215년 ‘고해성사 증명서’에서 비롯됐다. 모든 신도가 최소한 1년에 한번 고해성사를 하고 영성체를 받도록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필요했는데, 명부와 고해성사 증명서를 대조해 의식을 실천하지 않은 자는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대판 반성문이 유래한 배경이라고 한다. 사전은 반성문의 뜻을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을 돌이켜보며 쓴 글’이라고 적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반성문을 쓴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선생님은 똑같은 반성문을 열 번이나 쓰게 했다(중략)/열 장의 반성문을 쓰게 한 이유를 처음에는 몰랐다/어느날,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됐다/나는 늘 같은 잘못을 저질렀던 것이다(중략)” 연탄길의 저자 이철환의 산문집 ‘반성문’이다. 무수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우리의 마음을 콕 집어내는 듯하다. ‘반성은 해도 후회는 하지 마라.’는 경구를 일깨워준다. 김도연의 신작 소설 ‘삼십년 뒤에 쓰는 반성문’은 삼십년 전의 반성을 삼십년 후 풀어놓은 소설가의 자기 고백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 중학교 2학년 때 학생잡지의 어느 내용을 보고 교내 백일장에 그대로 옮겼다가 담임선생님한테 들켰다. 선생님은 혼내는 대신에 원고지 500장 분량의 반성문을 쓰게 한다. 끝내 쓰지 못하다 삼십년이 지난 시점에 장문의 반성문을 쓰면서 과거를 돌아본다. 어찌 보면 반성문은 인간에겐 업보이자 숙명이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진행형이다.거짓말을 밥먹듯 하고, 남의 눈에 피눈물이 나게 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 등은 반성문을 아무리 써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얼마 전 한나라당 초선 의원이 대정부 질문 대신 ‘18대 국회 반성문’을 써 눈길을 끌었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경찰의 조폭 난투극 방관, 장례식장과 유착 등 잇단 악재에 “안타깝고 할 말이 없다.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반성문(?)을 썼다. 반성문은 어제 썼다고 오늘 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잘못됐다면 반성문은 써야 한다. 다만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반성은 눈속임이다. 공허한 자기 메아리에 불과하다. 경찰은 지금 눈앞의 잿밥(수사권 조정)에만 맘이 있다는 소릴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염불(자기 정화)에 공력을 들여야 한다. 조 청장의 발언이 말장난인지, 진심 어린 반성문인지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도하의 기적, 한번 더”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도하의 기적, 한번 더”

    프로축구 K리그 수원은 지난 15일 성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오심 논란 속에 0-1로 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또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사드(카타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난투극 끝에 0-2로 졌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좋을 때는 거침없이 날아오르지만, 좋지 않을 때는 깨지기 쉬운 유리잔 같은 게 축구팀”이라면서 “FA컵 결승전에서 실금이 갔고, AFC챔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박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원은 23일 광주 원정에서 ‘왕주먹’ 스테보의 결승골로 광주FC에 1-0 승리를 거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AFC 챔스리그 4강 2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카타르 도하에서 ‘제2의 도하의 기적’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1차전 퇴장으로 2차전(26일 자정)에 나설 수 없는 스테보 대신 하태균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훈련을 지휘했다. 알사드는 부상과 퇴장 등으로 주전 3명이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 그러나 1차전에서 동료의 비매너 플레이에 항의해 자진해서 경기장을 나왔던 이정수는 뛴다.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그 문제는 대화를 통해 깨끗이 해결했고 내일 경기에서 선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이 대회 결승에 진출하려면 2차전에서 최소한 3-1 이상의 승리(혹은 2-0 승 이후 승부차기 승리)를 거둬야 한다. 이미 2-0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알사드가 ‘침대축구’로 나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일방적인 상대팀 응원과 중동 특유의 홈 텃세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원 선수들이 치안에 대한 걱정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무장한 카타르 현지 경찰들이 수원 선수단이 어디로 가든 사방을 엄호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도하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수사권 조정 앞두고 ‘기강잡기’ 초강수

    수사권 조정 앞두고 ‘기강잡기’ 초강수

    25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여느 때와 달랐다. 기자간담회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목소리는 강했다. 최근 잇따른 경찰 조직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지난 21일 인천 도심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 폭력배들의 심야 유혈 난투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신장사 유착 비리’까지 터져 민생 치안에 대한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조 청장은 인천 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만에 느닷없이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무력한 경찰”과는 “함께 가지 않겠다.”며 경찰의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고도 밝혔다. 뒷수습을 위한 초강수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총기 사용도 지시했다. 경찰의 힘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들끓는 여론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검찰의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2라운드’를 앞둔 민감한 시점인 만큼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조 청장의 의지처럼 사태가 마무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경찰 안팎의 목소리다. 총기 사용만 해도 구체적인 상황별 매뉴얼이 없다. 외국의 경우 위험 상황 예시에 따라 단계별로 맨몸→경찰봉→테이저건→권총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지만 아직 국내엔 별도의 지침이 마련돼 있지 않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총기를 사용할 때 상대방이 무기를 소지했는지, 시민들에게 위협을 줄 상황이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함부로 남발한다면 나중에 규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경찰청은 ▲총기를 꺼내들 수 있는 상황 ▲경고 사격이 가능한 상황 ▲실제 사격할 수 있는 상황 등을 담은 ‘총기사용 매뉴얼’ 초안을 작성,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에 적용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 처지다. 인권침해 논란도 피해 갈 수 없는 부분이다. 조 청장이 “(조폭들이) 단체 경례만 해도 경범죄 처벌 단속 규정을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뚜렷한 범죄 혐의 없이 처벌할 경우 무리하게 인권을 제한하고,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조폭 관리 실태도 미비한 실정이다. 인천에서 유혈 사태를 빚은 조폭 역시 칼에 찔린 쪽은 경찰의 관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주기적으로 첩보를 수집하고 동향을 파악하는 관리 대상 조폭은 2003년과 비슷한 220개 조직 5451명이다. 반면 검거 실적은 2009년 4645명에서 지난해 3881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조폭 활동은 건설업·사채업·유통업·부동산투자·주식시장에 손을 대는 등 지능화되고 있고, 신흥 조직도 급증하는 데 비해 경찰의 관리 수준은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에서는 조폭들의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현장 대응 능력 강화 등 근본적 문제를 개선하기보다 일단 ‘보여 주기식’ 대책에 급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강력계 형사는 “조폭 관련 사건은 심각한 사안이라 즉시 보고하게 돼 있다.”면서 “112를 통해 접수가 되면 바로 당직 강력계에 전달하고 서장, 지방청까지 30분 안으로 보고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천 사건에 대해 “특히 조폭이 한두 명도 아니고 떼로 있었는데 그게 심각하지 않다고 본 것이 문제”라고 했다. 현장에서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찰청은 인천 사건의 책임을 물어 배상훈 인천경찰청 수사과장을, 장례식장 뒷돈 비리와 관련해 이주민 서울 영등포서장, 이봉행 구로서장, 유현철 서울경찰청 청문감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김두연 총경을 영등포서장, 류진형 총경을 구로서장으로 발령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이래서야 국민이 경찰 신뢰할 수 있겠나

    경찰청이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이 지역 조폭 간의 집단 난투극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인천지방경찰청장과 차장, 본청 수사국장 등 고위간부들에 대해서도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전날 관할 경찰서장 등을 직위해제했으나 국민적 비난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강하게 채찍을 든 인상이다. 그러나 채찍 한방으로 경찰 내부의 고질이 고쳐질 것으로 보는 국민은 많지 않을 듯하다. 우선 이번 일을 처리하는 경찰의 행태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연민을 느끼게 한다. 경찰은 조현오 청장이 사건의 내막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했다. 이면에는 인천지방경찰청의 축소·허위보고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대적인 감찰을 한다는 얘기다. 100명이 넘는 조폭들의 패싸움으로 장례식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는데 정작 경찰 총수인 조 청장은 책임이 없다는 투로 들린다. 과연 그런가. 전쟁이 났는데 군 참모총장이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말이다. 누가 봐도 현재 경찰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비리와 불법행위가 터져나오고 있고, 심지어 시신장사까지 하는 추악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럴 때마다 경찰 수뇌부의 대처는 감찰과 관련자 징계다. ‘네 탓’만 있을 뿐 윗사람의 ‘내 탓’은 없다. 상황이 이러니 아무리 강한 채찍을 들이대도 그때뿐인 것이다. 수뇌부가 책임지지 않는 채찍은 면역력만 길러줄 뿐이다. 이래서는 국민이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한 현재 검찰과의 수사권 갈등도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꼬리자르기 식의 해법으로는 국민이나 경찰 누구한테도 감동을 줄 수 없다. 네 탓이 아닌 내 탓 문화를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만이 땅에 떨어진 기강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페어플레이/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페어플레이/김영중 체육부장

    지난 9월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 근처의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1%에 대한 99%의 분노’ 시위가 전 세계로 번졌다. 미국에서 폭발한 분노는 이제 유럽을 휩쓸고 아시아를 들끓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 세계에서 이에 동조하는 집회가 열렸다. 분노의 근원은 월가로 상징되는 미국 금융계의 행태였다. 사상 유례없는 금융위기를 촉발해 세계 경제를 불황의 수렁에 빠뜨리고 서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어 놓고는 정작 책임은 지지 않는 이들의 행태에 사람들의 쌓였던 화가 폭발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공적자금을 받고도 천문학적인 급여에 보너스 잔치까지 벌이며 흥청망청한다는 소식에 할 말을 잃게 한다. 이들은 손실을 공익화하면서 이익은 사유화한 것 아닌가. 모럴 해저드란 단어는 이럴 때 쓰라고 마련됐을 터다. 스포츠의 영역으로 옮긴다면 정정당당한 대결로 해석하는 ‘페어플레이’(Fair Play)의 실종이라 할 수 있겠다.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게 페어플레이다.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스포츠는 경기가 아니다. 단지 진흙탕에서 싸움을 벌이는 꼴이다. 월가의 시위는 1%의 금융계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직도 경제위기의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99%’ 시민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해도 될 것이다. 고개를 안으로 돌려보면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현 정부가 내건 공정사회 구호가 무색하게 사회 곳곳에선 페어플레이가 실종된 모습을 수없이 목도할 수 있다. 대기업이 자신들의 우월한 자금과 지위를 내세워 중소기업 영역까지 진출하고, 골목상권에까지 침범하고 있지 않은가. 서민들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떡볶이마저 대기업의 체인 사업이 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축구 경기에서 발생한 집단 난투극이 오버랩됐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과 알사드(카타르) 간의 경기에서였다. 상대 선수를 배려하지 않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경기 중반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알사드가 페어플레이를 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축구에서는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지면 공을 가진 팀이 공을 아웃시켜 경기를 중단시킨다. 선수를 치료하고 나서 경기가 재개되면 상대방이 다시 공을 라인 밖으로 차내 공격권을 상대방에 넘겨주는 게 경기 관례인 신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알사드는 이를 무시하고 갑자기 공격을 개시했고, 당황한 수원은 골을 허용했다. 결국 수원은 0-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런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법치 운운하면서 사회의 모든 것을 규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념과 소득 등이 다원화되고 자유화된 요즘 사회에선 법이나 제도만으론 모든 것을 통제하기는 불가능할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규제가 많을수록 사회적인 낭비가 더욱더 커진다는 것은 흔히들 지적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인간의 본성을 믿는 수밖에 없다. 바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월가 금융계의 탐욕은 경제위기를 일으키고, 배려가 없어져 버린 스포츠는 난투극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알았으면 한다. 그래서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강조하는 것이다. 공생하자는 의미에서 더 그렇다. 기업은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고 개인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는 게 자본주의에서의 경쟁이다. 하지만 페어플레이를 밑바탕으로 깔고 이뤄져야 한다. 무한 경쟁의 현대 사회에서 배려는 감동을 주고 정정당당한 승부가 이뤄진다면 패자의 사회에 대한 불만도 상당부분 누그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월가 시위대가 행사 마지막에 부르는, 우디 거스리가 가사를 붙인 미국의 유명한 포크송인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을 마음속에 되새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 “이 땅은 너의 땅, 이 땅은 나의 땅이다.…이 땅은 너와 내가 만들었다.” jeuness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드디어… 카다피 철권통치 끝, 드디어… 박해일 남우주연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드디어… 카다피 철권통치 끝, 드디어… 박해일 남우주연상

    10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현안은 무엇일까. 민중 봉기에 뒤이은 내전으로 도피 중이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20일 고향 시르테에서 최후를 맞이한 가운데 ‘카다피 사망’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42년간의 카다피 철권통치가 종식됐으며 8개월여에 걸친 내전도 사실상 끝났다.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생포됐으며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넷째 아들 무타심은 사망했다. 2위는 지난 17일 개최된 ‘제4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각각 남녀 주연배우상을 받은 박해일(‘최종병기 활’)과 김하늘(‘블라인드’)이 차지했다. 이날 박해일은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사랑하는 아이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소감을 전했으며, 김하늘은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삼성과 구글이 19일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도 상위권(3위)에 올랐다. 갤럭시 넥서스는 새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용했다.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페이스 언룩’ 기능과 2㎜ 더 얇아진 두께, 향상된 무선인터넷 속도, 1.2㎓ CPU 등 애플보다 앞선 사양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위에는 ‘건국대 성폭행 사건’이 올랐다. 지난 6월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건국대 재학생 2명이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라고 밝힌 한 여성이 학교 게시판 등을 통해 피해 사실과 상대 남성들의 신상을 모두 폭로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피해 여성은 가해자 2명 중 상대적으로 죄가 경미한 1명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으나 다른 1명의 고소까지 함께 취하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성폭행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위에는 ‘황우석 코요테 복제’가 올랐다. 황우석 박사 연구팀은 17일 국제자원보존연맹(IUCN) 멸종위기등급 주의단계 동물로 지정된 개과 동물 코요테를 이종 간 체세포 핵 이식 기법을 이용, 세계 최초로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요테가 멸종위기 동물이 아니라는 주장 등이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뒤이어 6위는 ‘기부천사 교과서’가 차지했다. 최근 정부와 한나라당은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교과서에 나눔 실천 사례를 수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가수 김장훈 이야기 등을 넣겠다는 구상이다. 7위에는 19일 벌어진 수원 삼성과 알사드(카타르)의 축구 경기가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악의 난투극으로 기록된 이날 경기는 수원팀 선수가 부상당한 선수들을 보고 쳐낸 공을 알사드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순식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8위는 정규앨범 3집을 들고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걸그룹 소녀시대가, 9위는 21일 오후 1시쯤 경남 함안군 박모씨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세탁 중이던 LG전자의 드럼세탁기(2009년식)가 폭발해 박씨가 전신 50%의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LG드럼 세탁기 폭발’이 차지했다. 10위에는 일본 우익단체가 벌인 ‘김태희 퇴출 시위’가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비리 척결”… 경찰 TF구성 고강도 감찰

    경찰이 경찰청과 지방청에 ‘부패 척결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대대적인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현오 경찰청장은 22일 경찰청 간부 60여명을 이례적으로 긴급 소집, 장례식장 비리 등 경찰 내 유착 고리를 없앨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경찰의 날 축사에서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며 비리 척결 등 책임성을 강조한 직후 나온 조치여서 관심이 쏠린다. 조 청장은 “경찰의 강도 높은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는 국가와 국민이 부여한 수사 주체로서 사명감을 망각한 부끄러운 행태”라며 격노했다. 경찰청은 본청 감찰 라인을 총동원해 검찰 수사와 별도로 장례식장 비리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비리가 드러나면 관련 경찰관에 대해 파면 등 징계는 물론 형사 처벌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은 지난 21일 인천의 한 장례식장 앞에서 발생한 폭력조직 간 유혈 난투극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했다. 조 청장은 사건 경위를 지휘부에 알리는 과정에서도 축소·허위 보고가 있었다면서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당시 인천 지역 2개 폭력조직 130여명이 충돌을 빚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눈앞에서 조폭 한 명이 흉기에 찔리는데도 막지 못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인천경찰, 난투극 폭력조직 수사전담반 운영

    인천경찰, 난투극 폭력조직 수사전담반 운영

    인천의 도심에서 유혈 충돌을 빚은 인천 폭력조직배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다른 폭력조직의 조직원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인천 폭력조직 A파 조직원 B씨(34)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A파에 있다가 다른 폭력조직인 C파로 소속을 바꾼 폭력조직원 D씨(34)의 어깨 등을 흉기로 2~3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로 숨진 C파 조직원의 가족을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모여 있던 C파 조직원 100여명은 D씨의 부상 소식에 격앙돼 식장 밖에 집결했다. 이에 A파 조직원 30여명도 연락을 받고 현장에 모여들어 유혈 충돌을 빚었다. 경찰이 출동하자 폭력조직원들 상당수가 달아났다. 한편 경찰청은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안영수 인천 남동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형사과장과 강력팀장, 상황실장, 관할 지구대 순찰팀장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관들도 감찰 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경찰은 en 조직이 충돌하기 전에 ‘조폭들이 장례식장에 모여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놓고도 눈앞에서 유혈 충돌을 막지 못해 초동 대응 미흡 논란을 일으켰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어글리 코리안/구본영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新)어글리 코리안/구본영 논설위원

    수년 전 외국인 지인과 동승했던 나들이 때였다. 도로변에 나붙은 ‘비용 ○○○만원에 숫처녀 보장’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보고 ‘대략 난감’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이 내건 낯뜨거운 광고에 대해 한글을 꽤 해독하는 지인에게 해줄 말을 찾지 못했다. 그 무렵 이미 동남아 사람들쯤은 아래로 내려다보는 한국인의 우쭐해진 심사를 엿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일본이 세계경제를 선도했던 1980년대 전후 ‘어글리 재팬’이란 오명을 얻었던 것과 별반 다름없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추한 일본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기생관광’과 ‘현지처’로 물의를 빚은 것 이상으로 숱한 ‘추한 한국인들’도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을까. 한동안 뜸했던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이란 오명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상륙한 한류 열풍으로 우쭐해진 탓일까. 우리나라가 살 만하게 되면서 나타났던 ‘졸부형 추한 한국인’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최근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이 주최한 국제미인대회의 성추행 스캔들이나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난투극이 대표적 사례다. 엊그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한국 의료관광설명회의 해프닝도 혀를 차게 한다.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도 모자랄 우리 측 외교관이 만취해 현지인들 앞에서 추태를 부렸다니 말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수원 대 알사드’ 1차전 불상사를 되짚어 보자. 부상선수가 생기자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낸 공을 관행에 따라 양보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킨 알사드의 비신사적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양팀 선수 간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또한 성숙한 매너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닐까. 흥분한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이나 이를 제지하지 않은 주최 측의 관리 미숙 모두 문제란 뜻이다. 결국 세계 스포츠팬들 사이에 혐한 기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알사드가 구단 페이스북에 “매너 좀 배울래?”라고 올린 적반하장 격의 조롱에 각국 네티즌들이 “한국은 매너를 배워라.”라고 댓글을 달지 않았던가. 국제사회에서 절제 없는 우월감의 표출은 반드시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한류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일본에서 보듯이 혐한 기류라는 반작용을 피하려면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강요하지 말고 겸손한 매너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가랑비는 옷을 젖게 하지만, 요란한 소낙비는 우산을 받쳐들게 할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챔스리그 난투극 속 경기매너 빛난 이정수·염기훈

    축구판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축구마저 승부 조작에 휘말렸고, K리그 상주 상무를 이끌던 이수철 감독은 비극적 선택을 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알사드(카타르)의 경기에서는 볼썽사나운 난투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아수라장 속에서도 돋보이는 두 선수가 있었다. 바로 알사드의 이정수와 수원의 주장 염기훈이다. 알사드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경기 뒤 “두 번째 골을 넣은 상황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두 명이 다쳐 누워 있는 상황에서 수원 선수들이 계속 공격을 이어 간 것에 우리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겁한 변명이다. 수십년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도자라면 어린 선수들이 흥분해서 매너 없는 플레이를 할 때 꾸짖고 바로잡는 게 도리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상대 팀만 탓했다. 소속 선수가 팬을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가 격투기장으로 바뀌기 직전 정리에 나선 것은 이정수였다. 이정수는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동료들에게 “이건 아니다. 우리가 한 골을 내주고 다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알사드 감독과 선수들은 이를 무시했다. 이정수가 한국 선수인 동시에 상대 팀이 친정인 수원이라서 중재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행동은 지극히 상식적이었다. 이정수가 동료 선수들을 설득하고 있을 때, 염기훈은 충돌 직전의 양팀 선수들을 뜯어 말리고 있었다. 염기훈의 성숙한 행동이 없었다면 팬의 경기장 난입 이전에 이미 난투극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염기훈은 또 경기장에 난입한 팬이 알사드 골키퍼에게 다가가는 것을 발견하고 주저없이 달려갔다. 비록 간발의 차로 알사드 케이타의 구타를 막지는 못했지만, 폭행 이후에도 차분하게 팬을 감싸 보호하며 경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주먹다짐을 벌이고 있을 때 염기훈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싸움을 말렸다. 일부 수원 팬들은 격투 능력을 발휘한 스테보와 고종수 코치를 칭찬한다. 하지만 진짜 프로는 ‘피스메이커’ 염기훈과 이정수다. 국가대표급 경기 매너를 보여 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新) 어글리 코리안

    신(新) 어글리 코리안

     수년 전 외국인 지인과 동승했던 나들이 때였다. 도로변에 나붙은 ‘비용 ○○○만원에 숫처녀 보장’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보고 ‘대략 난감’했다. 국제결혼 중개업자들이 내건 낯뜨거운 광고에 대해 한글을 꽤 해독하는 지인에게 해줄 말을 찾지 못했다.  그 무렵 이미 동남아 사람들쯤은 아래로 내려다보는 한국인의 우쭐해진 심사를 엿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는 일본이 세계경제를 선도했던 1980년대 전후 ‘어글리 재팬’이란 오명을 얻었던 것과 별반 다름없는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추한 일본인’들이 세계 곳곳에서 ‘기생관광’과 ‘현지처’로 물의를 빚은 것 이상으로 숱한 ‘추한 한국인들’도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지 않았을까.  한동안 뜸했던 ‘어글리 코리안’(Ugly Korean)이란 오명이 되살아날 조짐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상륙한 한류 열풍으로 우쭐해진 탓일까. 우리나라가 살 만하게 되면서 나타났던 ‘졸부형 추한 한국인’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최근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국격을 떨어뜨리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이 주최한 국제미인대회의 성추행 스캔들이나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난투극이 대표적 사례다. 엊그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한국 의료관광설명회의 해프닝도 혀를 차게 한다.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도 모자랄 우리 측 외교관이 만취해 현지인들 앞에서 추태를 부렸다니 말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수원 대 알사드’ 1차전 불상사를 되짚어 보자. 부상선수가 생기자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낸 공을 관행에 따라 양보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킨 알사드의 비신사적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양팀 선수 간 집단 난투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또한 성숙한 매너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닐까. 흥분한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이나 이를 제지하지 않은 주최 측의 관리 미숙 모두 문제란 뜻이다. 결국 세계 스포츠팬들 사이에 혐한 기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다. 알사드가 구단 페이스북에 “매너 좀 배울래?”라고 올린 적반하장 격의 조롱에 각국 네티즌들이 “한국은 매너를 배워라.”라고 댓글을 달지 않았던가.  국제사회에서 절제 없는 우월감의 표출은 반드시 역풍을 맞기 마련이다. 한류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일본에서 보듯이 혐한 기류라는 반작용을 피하려면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강요하지 말고 겸손한 매너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가랑비는 옷을 젖게 하지만, 요란한 소낙비는 우산을 받쳐들게 할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초유의 집단 난투극

    [AFC 챔피언스리그] 초유의 집단 난투극

    아시아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초유의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수원과 카타르 알사드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후반 37분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뒤엉키며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후반 33분 수원의 공격 상황에서 시작됐다. 알사드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원과 알사드의 선수가 부딪쳐 넘어졌다. 그런데 0-1로 끌려가던 수원은 두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알사드 선수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수원 염기훈이 공을 경기장 밖으로 걷어냈다. 관례대로라면 부상 선수들에 대한 조치를 마친 뒤 알사드가 페어플레이 차원에서 공의 소유권을 수원에 넘겨줘야 하는 상황. 하지만 부상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수원에 불만을 품은 알사드 공격수 마마두 니앙은 수원 정성룡 골키퍼에게 넘겨주던 공을 가로채 추가골을 넣었다. 이에 수원 선수들이 거칠게 항의했고, 수원이 친정인 알사드의 이정수도 동료들에게 ‘비신사적인 것 아니냐. 우리가 다시 한 골을 줘야 한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된 뒤 경기가 재개되려던 찰나에 격분한 수원 팬 한 명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 팬이 알사드 골키퍼에게 접근해 항의하자 알사드의 케이타가 관중에게 뛰어가 주먹질을 했다. 이에 흥분한 수원과 알사드 선수들의 집단 난투극이 시작됐다.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들었고, 양 팀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뒤엉킨 가운데 경기가 10분 넘게 지연됐다. 다시 상황이 정리된 뒤 관중을 폭행한 케이타와 상대 선수를 때린 수원 스테보는 퇴장당했다. 수원 고종수 코치와 알사드 코치 한 명도 퇴장됐다. 경기는 0-2 수원의 패배로 끝났다. 하지만 아직 결과는 알 수 없다. 비슷한 사태가 벌어졌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재경기가 치러졌고, 원인을 제공한 팀에 몰수패(0-3)를 선언한 적도 있다. 2차전은 26일 밤 12시 카타르에서 벌어진다. 경기 감독관 아흐메드 샤히르는 “알사드 니앙의 비신사적 플레이가 경기장 분위기를 격앙시켰고, 팬을 폭행한 케이타가 집단 폭력사태를 촉발시켰다. 또 팬의 경기장 난입을 막지 못한 수원 구단의 책임도 있다.”면서 “상황을 종합해 AFC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AFC관계자는 “심판 및 감독관의 의견과 비디오 분석을 마친 뒤 AFC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난투극으로 얼룩진 美·中 ‘농구외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농구경기를 통해 친선을 과시하려던 미국과 중국이 양국 농구팀 간의 난투극으로 머쓱한 처지에 놓였다. 지난 18일 밤 베이징 올림픽농구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조지타운대와 중국프로농구(CBA) 바이(八一)팀 간 친선경기 때 선수들 간에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 난투극은 경기 후반 중국 선수가 덩크슛을 시도하다가 미국 선수에게 가로막혀 바닥에 거칠게 넘어진 것이 계기기 됐다. 심판이 어정쩡하게 판정을 미루는 사이 감정이 격해진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밀고 당기다 주먹질과 발길질로 이어졌고, 의자까지 집어 던지는 등 수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바이든 부통령 방중을 계기로 1970년대 ‘핑퐁외교’를 농구로 재연하려던 양국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나마 바이든 부통령이 베이징 도착 직후 관람한 전날 경기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관련 소식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알려졌지만 중국 당국은 언론매체들의 보도를 통제하고 있다.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불행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이런 교류는 상호 스포츠 정신을 고양하고 양국 국민 간의 접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난투극으로 11일간으로 예정된 조지워싱턴대 농구팀의 방중 친선경기 일정이 차질을 빚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방중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과시하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의 한 서민음식점에서 게리 로크 주중대사, 손녀 등과 함께 자장면으로 점심식사를 해 화제가 됐다. 바이든 부통령 일행은 준비된 방과 특별히 마련된 젓가락 등을 사양한 채 홀에서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식사했다고 식당 주인이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 일행 5명이 먹은 음식은 자장면 5그릇, 오이 무침과 두부피 무침 각 한 접시, 찐빵 10개, 콜라 2병 등으로 79위안(약 1만 3000원)어치다. 주중 미 대사관 측은 100위안짜리 지폐를 건넸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 일행의 식사 장면을 목격한 중국인들은 “바이든이 ‘놀랍게도’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었다.”는 소식을 웨이보에 올리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