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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 논문조작’ 시민 반응 “어쩌나…” 허탈… 충격

    ‘줄기세포 논문조작’ 시민 반응 “어쩌나…” 허탈… 충격

    23일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조작된 것이라는 발표를 들은 시민·네티즌들과 사회단체들은 “믿고 싶지 않은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허탈해 했다. 특히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환자가족 한숨, 황 교수 비판 글도 넘쳐 줄기세포 실용화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들은 암담함 그 자체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자연합회 신현민 회장은 “이번 일로 국내 80만명으로 추산되는 희귀 난치병 환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한없이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정정애 부회장도 “줄기세포허브에 환자 등록까지 하며 희망을 걸었는데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자기를 믿었던 환자들의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할 수 있는지 말도 안나온다.”고 한숨지었다. 하지만 이들은 황 교수가 물러나더라도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과 몇주일 전만 해도 황 교수를 옹호하는 글로 채워졌던 인터넷 게시판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대신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게시판에서 아이디 ‘heroin001’은 “이제 황우석을 두둔하는 것은 이성에 대한 죄”라면서 “그가 아무리 애국자이고 능력 있는 과학자라 하더라도 논문조작은 학자의 기준에 미달하는 행위”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bloodpowe’는 “한국 과학을 걱정한다면 썩은 뿌리를 잘라낼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아전인수’는 “황 교수는 스스로 사퇴를 논할 자격이 없는 퇴출대상”이라면서 “국민들은 그를 불치병 환자들에게 헛된 희망만 심어준 나쁜 과학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를 열렬히 지지하던 사람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이디 ‘파인블루’는 “황 교수를 지지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러고 싶지만 논문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충격과 실망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 비판 잇따라 시민단체들의 비판 성명도 잇따랐다. 생명공학감시연대는 “황 교수는 국민과 세계 과학계를 대상으로 논문조작이라는 학문적 기만행위를 저질렀고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소한의 기본적인 검증조차 없이 막대한 국가예산을 지원한 정부도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정은지 여성건강팀장은 “최종 조사결과가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도 연구자의 부도덕을 사회가 정화할 필요를 느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학연구를 심의할 공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젊은 과학자들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 등 사이트를 통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BRIC에서 아이디 ‘chaosmos72’는 “줄기세포 생성 원천기술도 존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단지 암세포 덩어리인 테라토마를 갖고 수십년을 앞당겨서 임상실험 운운한 것을 보고 암담하고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일부에선 “최종 결과 기다리자” 최종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일었다. 다음 게시판에서 아이디 ‘윤리문제’는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재단하는 것 또한 냄비근성”이라면서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은 국민들도 있음을 황 교수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들이 난치성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이완희(41)씨는 “일곱살 난 아픈 아들을 둔 아비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줄기세포가 있다고 믿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온라인 회원들도 아직은 황 교수를 향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황 교수를 지지해온 ‘아이러브 황우석’(cafe.daum.net//ilovehws)측은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는 이미 알려진 것을 조합한, 예상했던 수준으로 회원들은 동요할 필요없다.”고 밝혔다. 일부 회원들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PD수첩을 방영한 MBC와 일부 줄기세포 연구경쟁 기관·업체들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 유영규 이유종기자 whoami@seoul.co.kr
  • 황우석교수 교수직 사퇴

    황우석교수 교수직 사퇴

    황우석 교수는 23일 논문 조작에 책임을 지고 서울대에 교수직 사퇴서를 냈다. 그러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기술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고수했다. 학교측은 조사위원회 활동이 끝날 때까지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수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더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만분의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 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국민 여러분들이 반드시 이를 확인할 것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황 교수는 오전 모처에서 측근들과 회의를 연 뒤 서울대 수의대에 들러 연구원 및 수의대 관계자들을 만난 뒤 침통한 목소리로 기자들 앞에 섰다. 일부 수의대생들은 황 교수가 발언을 하는 동안 울먹였고, 흥분한 학생들은 방송카메라를 밀치는 등 취재진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협의회 장호완 회장은 23일 논문조작 관련자들에 대한 파면을 촉구했다. 장 회장은 “이번 사건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약자를 대상으로 한 학문적 조작과 사기란 점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라면서 “서울대는 황 교수와 조작에 관여한 자들까지 파면하고 학계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수의대 교수들도 이날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구성원 여러분들게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 성명을 내고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대학교수가 연구윤리를 어기고 연구결과마저 조작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황우석 불똥… 정치권 ‘세포분열’중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 황우석 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정치권도 ‘세포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그동안 일단 ‘조사결과를 지켜보자.’는 기본 입장을 보였고, 의원들도 뚜렷한 개별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당은 물론 의원들도 ‘항구적 지지’,‘냉정한 조사’,‘국정조사’ 등으로 엇갈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황 교수에 대한 지속적 믿음을 보였다. 손 지사는 22일 당내 ‘수요모임’ 초청강연에서 “황 교수와 팀이 이뤄놓은 업적이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다음의 생명 과학 발전에 기틀이 되었다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면서 “바이오 산업은 황우석 교수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도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면서 “지금이라도 황 교수가 뭔가를 만들어서 짠 하고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황 교수에게 의혹의 눈길을 던지면서 냉정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열린우리당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은 지난 20일 “순수과학을 넘어 연구자가 성역화됨으로써 객관적 검증을 못한 책임을 우리 모두 느껴야 한다.”면서 “냉정한 자세로 조사를 지켜본 뒤 사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정협의를 열어 논문조작 근절 등 연구 투명성도 제고하겠다.”고 황 교수와 거리를 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야당을 중심으로 정부의 실책을 비난하는 기류도 강하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에서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정부지원의 문제점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불공정 개입 사례가 있는지, 정권홍보를 위해 불법 개입이 없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의원은 황 교수 파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한 부분에 대한 국정조사와 함께 특검까지 요구했다. 민노당은 당 차원에서 국정조사 실시에 적극적이다. 한발 더 나아가 황 교수와 관련된 정부예산 철회 및 재검토도 요구했다.박용진 대변인은 “지원과정의 난맥과 정부 대처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포함해 황 교수에게 지원된 예산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이미 황 교수에게 주어진 예산도 난치병 환자와 젊은 과학도에 대한 지원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서 일고 있는 국정조사 요구 분위기엔 여권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던졌다.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황우석·노성일·문신용씨 대질 가능성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 교수팀에 대한 면담조사를 매듭짓고 논문의 핵심 연구진으로 활동한 외부인사 조사에 착수하는 등 진상규명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사위는 이번주 내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21일 강서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MBC PD수첩 한학수 PD 등 외부인사들을 수의대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배양 중인 줄기세포의 시료 채취가 끝나는 대로 3개 외부 전문기관에 DNA 지문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협조를 요청, 황 교수 연구실을 위해 DNA지문분석을 해줬다는 담당자도 면담조사할 계획이다. 노 이사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라면박스 1개 분량의 서류를 갖고 조사위에 출두, 약 2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위가 원하는,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4시50분쯤에는 문 교수가 도착해 2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고 나왔다. 문 교수는 “고통스럽고 비참한 심정이지만 난치병 환우들에게 희망을 바로세워주기 위해 왔다.”면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조사위에 요청했다.”고 말해 조사위의 검증 범위가 확대됐음을 시사했다. 문 교수는 과학기술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으로 2004년 논문에서 논문 전체를 총괄하는 교신저자를 맡아 황 교수팀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연구의 큰 틀을 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녁에는 한 PD가 수의대 조사실로 들어갔다.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핵심인물들이 모두 조사위에 출석해 대질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시간차를 두고 조사를 받아 대질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다시 불러 대질조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사위 관계자는 “아직은 계획이 없지만 경우에 따라 3자 대질조사를 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23일 오전 본부에서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한다. 조사위는 당초 22일 브리핑을 하기로 했으나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사안인 만큼 더 충분한 자료와 증언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돼 발표시점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 교수는 이날 오전 9시45분쯤 수의대에 들어섰다.황 교수는 연일 계속된 조사 때문인지 유난히 지쳐 보이는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연구실로 향했다. 앞서 20일에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참여한 윤현수 한양대 교수가 입국한 뒤 곧바로 서울대 조사위에 출석,4시간 이상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자정이 넘어서 돌아갔다.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 황교수 줄기세포 중복 조사

    사이언스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올해 논문에 이어 지난해 논문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공개함에 따라 조사 대상과 범위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언스는 20일(현지시간) “2004년 논문 사진의 진위성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팀이 지난해 2월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은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이용,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논문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당시 10여명으로부터 제공받은 총 242개의 난자에서 1개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 논문 발표 당시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든 적은 있었으나 사람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세계 최초였다. 이에 따라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당뇨병과 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논문에서는 건강한 여성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질병 치료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나, 지난 5월에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에서는 환자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낸 뒤 이를 핵이 제거된 다른 사람의 난자에 주입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논문은 올해 논문처럼 사진 중복 의혹을 사고 있다. 젊은 과학자들이 자주 찾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미즈메디병원이 지난 2003년 국제학술지에 제출한 논문 2편에 나오는 줄기세포 사진이 황 교수팀의 2004년 논문 사진 2장과 겹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사진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같은 것이라면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자체가 의심받을 수 있다. 또 미국 ACT사 마이크 웨스트 박사 등은 2004년 논문의 DNA 지문분석 데이터에 대해서도 일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이언스는 우선 사진중복 및 자료조작 의혹을 검증한 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배아줄기세포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로 등재돼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역할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의대교수 20명 “줄기세포 의학적 응용 과장”

    한편 서울대 의대 소아과 김중곤 교수 등 20명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 논란에 대한 의학적 입장’이라는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이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가 비교적 쉽게 확립된다고 할지라도 배아줄기세포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매우 많다.”면서 “적용 대상도 극히 제한적이고, 연구의 응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많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난치병 환자와 국민들이 더 큰 실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중심잃은 신문’ 주장·설 따라 오락가락

    ‘중심잃은 신문’ 주장·설 따라 오락가락

    신문사가 PD저널리즘과 인터넷 언론에 패했다? 황우석 파문에 대해서만은 이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체계적인 취재 훈련 없이 선정성에 물들었다.’고 무시당해온 PD저널리즘과 인터넷 언론이 신문을 눌러버린 셈. 왜 그랬을까? 지난 15일 MBC가 전격 편성·방영한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엔 이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이 들어 있다. 황우석팀 연구성과의 진위여부는 아직도 불명확하다. 그러나 ‘PD수첩’은 ‘혈세가 들어가는데 그 실체는 왜 아무도 모르나?’라는 가장 기본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황우석팀 연구가 진실이라 해도 PD수첩으로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난자에 관심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채웠다. 바로 난자문제다. 함께 생각해볼 문제는 입양이다. 난자와 입양은 무관해 보이지만 ‘여성’에 관심있는 사람은 금방 연결고리를 찾는다. 바로 ‘한국적 가족문화’다. 황우석팀의 연구는 ‘불임시술의 왕국’으로 임자없는(?) 난자가 풍부한 한국이었기에 가능했다.‘불임시술의 왕국’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아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한국 여성에게 결혼은 곧 임신이다. 그래서 한국에선 임신이 어려울 경우 입양 대신 난자관련 시술에 매달리다 보니 시술법이 그 어느 곳보다 발달했다. 탤런트 신애라의 입양 소식을 미담으로 소개하고, 입양이 왜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접근하면서도(문화일보 15일자 기사·조선일보 16일자 사설), 정작 입양과 난자의 연관성에는 무관심하다. 또 연구원 난자와 불법매매 난자를 썼다는 사실이 확인돼도 난자 관련 규정을 넣은 올 1월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이니까 문제없다는,‘대단히 법치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황우석팀에 난자를 공급해온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팽(烹)당했다.’고 말한 점도 시사적이다. 그럼에도 난자 얘기만 나오면 ‘동양적 문화’라거나 ‘극렬 페미니스트들의 진부한 주장’이라고 말하기 일쑤다. 일부 철없는 네티즌들의 주장과 다를 바 없는 ‘어차피 버릴 난자, 좋은 데 쓰는데 뭐 어때.’라는 투의 기사까지 등장한다.(중앙일보 11월22일자 기사) 이런 와중에 한국여성민우회는 난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인공생식법안’을 준비 중이다. 난자시술을 여성의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으로 접근해 여성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법안이다. 여성민우회 정은지 여성건강팀장은 “생명윤리법이 부족하다는 점보다 남성은 물론 여성 스스로조차 이 문제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신문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익, 국익, 국익… 도대체 어떻게? 신문들이 황우석팀에게 그렇게 맹목적일 수 있었던 까닭은 원천기술로 인한 막대한 수입, 바로 그 꿈에 있었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 애초 PD수첩에 제보했던 사람은 ‘배아줄기세포의 무한증식을 통제 못하면 치료용으로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유전학자 악셀 칸 박사 역시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난자가 필요하고, 줄기세포를 추출해야 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체질에 맞춰야 하고, 끊임없는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치료용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적 어려움에, 난자의 지속적 공급이라는 현실적 어려움도 겹쳐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초록정치연대 우석훈 정책실장이 월간 ‘말’지 12월호에 기고한 글이 눈길을 끈다. 우 실장은 그토록 시장과 국익에 열광하는 사람들처럼 황우석팀 연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지 한번 따져 보자고 제안한다. 상업화에 30년의 세월이 들고 치료비가 5000만원이라 감안한다면 투자비는 2000억원, 수익은 250억원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그는 치료용 배아줄기세포가 그렇게 전망 밝은 사업이라면 왜 민간기업들이 비행기의 1등석 제공과 같은 상징적인 행동 말고,‘직접 투자’와 같은 의미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는지 되묻는다. 그 이유는 역시 상업화 자체가 불명확하고, 난자 문제에 발목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술 개발 속도는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고, 난치병 환자 치료라는 꿈이 실현된다면야 꼭 ‘투자 대비 수익’으로만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익에 대해 이런 고민을 보여준 신문은 없다. ●2005년 논문의 ‘의미’마저 잊었나? 지난 16일 황우석과 노성일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주장을 반박했다.‘노성일의 미즈메디에서 뭔가가 일어났고 검증해 보면 알 것’(황우석)이라는 반격에,‘나도 검증할 카드가 있다.’(노성일)고 맞받아친 내용이다. 양측 모두 자신이 옳다고 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결과와 무관하게 “(줄기세포가)1개면 어떻고 3개면 어떻겠느냐.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발언하는 황우석 교수에 대한 문제제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 2004년 논문과 다른 2005년 논문의 성과는 배아줄기세포를 뽑아내는 성공률을 높였다는 데 있다.2004년에는 242개 난자에서 1개의 줄기세포를,2005년에는 185개 난자에서 11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0.413%에서 5.945%로 성공률을 크게 끌어올린 것. 이는 노성일 이사장의 말처럼 임상과 상업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황우석팀의 연구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임을 증거하는 대목이다. 즉 2004년 논문은 ‘그 정도 난자만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비아냥을 받을 수 있다면,2005년 논문은 ‘황우석팀이 정말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정작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1개면,3개면, 논문이 1년 뒤에 나오면’ 어떠냐면서 2005년 논문 취소 이유를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서’라고 설명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사법’일 수도 있지만, 제발 연구성과가 허구가 아님을 바라는 일반인들의 기대에 편승하는 ‘물타기’로 비춰질 수 있다.19일자에서부터 이 점을 문제삼는 기사들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쟁점이 원천기술 보유 여부보다 그 성공률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하는 기사는 찾기 어렵다. ●여전한 남 탓… 어느 정도 쟁점이 정리된 상황에서도 신문들의 보도태도는 문제 있어 보인다. 중앙일보는 황우석팀의 거짓논문이 어떻게 통할 수 있었는지 17일자 4면에서 다뤘다. 여기서 과학자 집단의 몸사리기를 지적했지만, 사실 몸을 사렸다기보다 신문들이 눈 감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한국의 젊은 과학도들은 뉴욕타임스가 칭찬할 정도로 활약했지만, 여기에 주목한 곳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뿐이었다는 점을 외면한 것이다. 중앙일보에 ‘황우석 우상화’에 관한 대목은 단 한줄도 없다. 기사 옆에 배치된 표에는 이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뒤늦은 ‘정부 책임론’ 역시 중심 없기는 매한가지다.PD수첩의 취재윤리 문제가 불거지자 조선일보는 ‘황우석 옆에 정부는 없었다’(12월7일자 2면)며 돈만 집어주고 나 몰라라하는 정부를 질타했다. 그러나 황우석팀의 신뢰도가 떨어지자 ‘국정원이 24시간 밀착체크, 청와대는 정보 없었다’,‘청와대, 초기부터 황 교수 전폭 지원’(16일자 5면)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문제제기가 될 때마다 핵심이 아니라 곁가지만 보도하는 데 치중했다는 점에서 신문들의 보도태도는 PD수첩보다 더한 취재윤리 위반을 저질렀다.”면서 “독자들에게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보도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밝혀주는 것이 혼란을 느끼고 있을 독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만 17일자 통사설을 통해 황우석 보도에 대해 사과했을 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줄기세포가 마지막 희망인데…”

    “줄기세포가 마지막 희망인데…”

    19일에도 줄기세포의 진실 공방이 이어졌지만 희귀 난치병 환자들은 줄기세포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들에게 줄기세포는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루게릭병으로 근육과 신경이 모두 마비돼 12년째 병상에 누워 있는 장동호(69)씨. 청각과 시각만 살아 있어 아내의 목소리나 TV 소리를 듣고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거나 눈을 깜박이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수백억 투자한 연구인데… 분통 터져 못살아” 장씨는 요즘 TV를 보면서 ‘마른 눈물’을 자주 흘린다. 아내 김진자(65)씨는 “남편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가 거짓일 수 있다는 보도를 알아들은 뒤로는 눈이 충혈될 정도로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며 안타까워했다. 목과 배에 고무 호스를 꽂은 장씨는 간신히 숨을 들이쉬고 유동식을 섭취하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100번 이상 고무 호스를 통해 남편 목에 낀 가래를 뽑아내는 김씨에게 황우석 교수 파문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심장에서 불이 나요. 나라에서 병간호하라고 한 달에 15만원 주는데 수백억원씩 투자해서 연구해 놓고는 결국 자기들끼리 싸움질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져서 살 수가 없습니다.” 김씨는 가슴을 쳤다. 병석에 눕기 전 남편은 감기 한번 앓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고 시아버지와 시할아버지 모두 90세를 넘도록 장수했기 때문에 김씨는 남편이 꼭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김씨는 1년에 수천만원이나 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인공호흡기를 설치해두고 간병하고 있다. 김씨는 “불치병 가족에게 황우석 교수는 희망이었다. 누구여도 좋으니 이제 그만 싸우고 연구나 빨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제 그만 싸우고 연구나 빨리 했으면…” 삼육대 물리치료학과 이완희(41) 교수는 파문 이후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아들(7)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생후 100일부터 호흡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아들은 얼굴 근육 정도만 움직일 수 있다. 손으로 하는 것은 빈 요구르트병을 드는 것이 고작이다. 근육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황 교수에게 걸었다. 아들의 주치의는 황 교수 연구팀의 일원이다. 이씨는 “주치의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해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거는 기대가 무척 컸다. 도덕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연구에 연관시켜 성과 자체가 묻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3년 전쯤 치료 방법이 없어 병원에서 아들을 퇴원시켰으며 아내가 24시간 곁에서 돌보고 있다. 자신의 근육학 박사 학위가 아무런 도움이 안돼 아들에게 죄를 지은 심정이다. 정하균 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은 “복잡한 심정이지만 줄기세포를 만들어낸 황 교수의 업적에는 추호도 의심이 없다.”면서 “앞으로 황 교수팀이 연구를 재연해 다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준다면 이 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검증 시스템 만들어 줄기세포연구 위축 없어야” 신현민 한국희귀난치병질환연합회장은 “황 교수팀의 연구업적에 대한 검증 시스템이 없는 것이 제도상 문제”라면서 “앞으로 이런 점을 보완해 줄기세포 연구가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반신이 마비된 딸을 5년 동안 간호해온 김진선(43)씨는 “뉴스를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병석에서 꼭 일어설 수 있다고 믿었던 딸이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유종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광장] 양심의 실종이 더 가슴아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양심의 실종이 더 가슴아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너달쯤 전이었을 것이다. 과학도를 꿈꾸는 중학교 2학년짜리 둘째딸한테 그 책을 사다준 것이…. 국민과학자로 추앙받는 황우석 교수의 자서전 ‘나의 생명 이야기’를 가끔 들르는 서점에서 발견했다. 얼핏 훑어 보니 ‘생명은 희망’,‘내 친구 소 이야기’, 그리고 ‘인간’을 유난히 강조하는 소제목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그래!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에 주저없이 한 권 샀다. 그날 저녁, 황 교수의 연구열정과 생명사랑을 설명하며 딸에게 책을 건넸다. 과학도가 되려면 두번세번 읽어 보라는 말도 했다. 그런데 황 교수가 양심을 숨기고 있으며 그의 논문이 가짜임을 확신한 며칠전, 딸의 책장에 꽂힌 그 책을 슬그머니 빼서 다른 곳에 치웠다. 만에 하나, 일이 잘못돼 황 교수가 ‘희대의 사기꾼’이라도 되면 아빠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아서였다. 어수선한 연말, 황 교수 파문은 그 한가운데 있다. 그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논문은 이미 엉터리로 밝혀졌다. 지난주, 황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기자회견이 있은 뒤로는 뭐가 뭔지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돼 버렸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데, 단호한 표정의 황 교수를 떠올리면 그의 말이 옳은 것 같다. 눈물을 줄줄 흘리는 노 이사장의 말도 쇼를 한다거나 거짓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이지 2번,3번 줄기세포가 뭔지도 모르는 문외한으로서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본격 검증작업에 들어갔지만, 맞춤형 줄기세포가 단 1개라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히 간절하다. 황 교수 연구팀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두한 열정을 생각하면, 적어도 그 정도의 희망마저 접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불치·난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남은 꿈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맞춤형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도 따지고 보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결과물이 없으면 황 교수팀이 심기일전해서 다시 만들면 될 것이고, 후배 과학자들이 언젠가는 만들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이미지의 실추나 국민의 참담한 심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 해결될 일이다. 연구팀의 갈등? 정부의 책임?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경제적 손실? 그 역시 지엽적인 문제들에 불과하다. 그보다는 과학자들이 양심을 잃었고 그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 제일 중요할 것이며, 그게 가장 가슴아프다. 언론에 차례로 등장하는 줄기세포 관련 과학자들, 그들은 누구도 양심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듯하다. 황 교수가 논문에 발표한 줄기세포 11개는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논문에 관여했던 김선종 연구원과 한양대 윤현수 교수의 말도 종잡을 수 없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황 교수를 옹호하던 노 이사장에게도 이상한 소문이 따라다닌다. 이런 마당에 황 교수가 예전에 탄생시킨 복제소 ‘영롱이’와 복제개 ‘스너피’도 의심받고, 지난해 사이언스에 실었던 논문도 조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더구나 황 교수는 영롱이 관련자료를 연구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잃어버렸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세계적 연구이자 소중한 과학적 사료(史料)를 어떻게 그런 식으로 관리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 길은 딱 하나다. 모든 의혹의 핵심 열쇠는 황 교수가 갖고 있다. 그의 입을 통해 과학자적 양심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서울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지만 지금도 늦지 않다. 진실이 밝혀지면 그 기회마저 영원히 잃을지도 모른다. 딸 아이에게는, 황 교수에게 믿음이 가는 날, 감추어둔 그의 자서전을 돌려줄 작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줄기세포 ‘진실게임’]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하기까지는 4∼5개월이 걸린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올해 만들었다고 밝힌 줄기세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이런 기간 때문이다. 노 이사장은 “줄기세포가 오염된 게 올 1월9일이라는 황 교수의 말을 인정해도 이후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어 3월15일 논문을 제출했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우선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난치병 환자에게서 채취한 체세포 핵을 난자에 주입했다. 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에는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 융합을 유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아줄기세포에 전기충격을 주는 이유는 핵이 없는 난자에 체세포 유전자가 들어가서 난할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즉, 정자가 들어와서 수정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치다. 이어 핵이식 난자를 배반포(복제배아, 수정 후 4∼5일) 단계까지 발육시키게 된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내부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발전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진다. 여기서 내부세포덩어리만 분리,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한다. 배반포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 개체 복제’에 해당된다. 이후 분리된 내부세포덩어리는 다른 신체조직 등으로의 분화는 억제되고, 세포 개체수만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에서 배양이 시작된다. 이처럼 세포의 증식이 진행돼 적당한 크기와 밀도를 갖는 집합체가 형성되면 다시 좀 더 작은 세포 집합체들로 분리를 한다. 작은 집합체들은 다시 같은 조건의 새로운 배양접시로 옮겨져 배양된다. 세포를 떼어낸 다음 1차,2차,3차 등의 단계별 배양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를 ‘계대배양’이라고 한다. 계대배양을 계속 반복하면 많은 양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황 교수팀의 경우 5∼6일마다 계대배양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배아줄기세포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계대배양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죽지 않는 ‘세포주’(Cell line)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일반 세포는 최대 50∼60회의 분열을 거치는 과정에서 염색체 말단의 노화 현상 때문에 죽는다. 반면 줄기세포는 염색체의 말단을 자꾸 복구시켜 줌으로써 ‘죽지 않는’ 세포주 형태로 배양된다. 이처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첫 단계부터 세포주 형태를 만들기까지는 일반적으로 4∼6주가 걸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는 제대로 발현이 되는지,46개의 염색체가 있는지, 테라토마가 나타나는지 등 검증을 거친다. 예컨대 면역결핍증상을 유발한 쥐에 배아줄기세포를 주입하면 테라토마가 만들어져야 정상이다. 이같은 검증작업에는 보통 1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체세포 복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검증까지 마치기 위해서는 4∼5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특성이 확인된 세포들은 동결 보존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영숙칼럼] 생명윤리를 다시 생각한다

    [임영숙칼럼] 생명윤리를 다시 생각한다

    황우석 서울대 연구팀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과 관련한 파문은 갈수록 혼란스럽다.“황 교수팀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주장과 “분명히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가리기가 어렵다.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도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것은 황 교수가 과학자로서, 더욱이 인간 생명을 다루는 과학자로서 윤리의식에 철저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것이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국제표준에 걸맞은 검증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황 교수 논문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검증을 요구한 서울대 소장 교수들은 바로 이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국가적 혼란이 야기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는 상설 연구윤리국을 두고 과학자의 연구 윤리에 대한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데 국내 어느 대학에도 그런 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것은 큰 문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생명과학연구윤리의 재정립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이 문제를 너무 소홀히 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8일 한 신문의 창간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85% 정도가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윤리논쟁과 관련, 난치병 치료를 위한 것인 만큼 연구과정을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 교수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결과가 좋으면 과정쯤이야 상관없다는 태도를 가졌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해도 과정을 그렇게 무시해서는 안 된다. 황우석 열풍에 가려 거의 외면당했던 목소리들을 다시 주의깊게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여성계 일부에서는 배아줄기 세포를 만들기 위해 배란촉진 호르몬을 투입하고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여성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매월 한개씩 배란되는 난자를 한꺼번에 여러개 채취하려면 적어도 보름이상 걸리고 그 과정에서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난자가 잘 자라고 있는지 관찰하면서 적당한 시기에 기다란 주사바늘로 질벽을 통과해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난자 채취과정에서 여성 몸이 온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의들은 심한 경우 난소암이나 불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난자 기증은 헌혈과는 다르며 “매월 생성됐다가 없어지는 그깟 난자를 쓰는데 뭐가 문제냐.”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설명 없이 여성의 난자 기증을 유도한다면 여성의 몸을 모르모트처럼 실험용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실용화 단계에 이르러 많은 난자가 필요할 때 여성의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제 배아줄기세포 연구 자체가 지닌 본질적인 윤리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때이다. 배아복제는 인간복제의 전단계이다. 인간복제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불가능한 일이며 가능하더라도 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복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대안이 되어야 한다. 난치병 환자 치료를 위해서도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배아줄기세포에 의한 난치병 치료의 실용화는 10∼15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체줄기세포에 의한 난치병 치료는 이미 임상치료단계에 진입했다. ysi@seoul.co.kr
  • [줄기세포’진실게임’] 이병천·강성근교수 서울대 수의대 ‘핵심’

    [줄기세포’진실게임’] 이병천·강성근교수 서울대 수의대 ‘핵심’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린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핵심에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있다. 이 교수는 질병저항동물 생산과 이종간 장기 이식 분야를 맡고 있고 강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근 스너피 복제 성공으로 주목을 받은 이 교수는 1987년 수의학과 졸업과 동시에 황 교수팀에 합류한 창단 멤버다. 이 교수는 1993년에는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를,1999년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교수는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한 뒤 특정 형질을 갖는 동물을 만드는데 주력했다.DNA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녹아웃 기법’의 권위자인 그는 세계 최초로 광우병 내성 복제소 및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를 잇따라 생산해냈다. 이 교수와 강 교수는 각각 청주 모 고교의 선후배 사이다. 황 교수의 논문 발표 이후 황 교수의 대변인역을 맡았던 안규리 교수는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최종 목적지인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장기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을 없애는 임상시험을 주관할 예정이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황 교수와 함께 연구팀을 큰 틀에서 조정, 관리해 왔다. 한양대병원 해부세포생물학실 윤현수 교수,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 김종훈 교수 등은 줄기세포 분화ㆍ배양 연구에,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영태ㆍ이정렬 교수 등은 임상분야에 각각 관여했다.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은 정부와 황 교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박 보좌관은 식물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전공과 별로 상관없는 황 교수의 연구에 생명윤리에 관해 자문했다는 이유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이 올랐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은 황 교수와 연구를 협조하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며칠 전부터 틀어졌다. 황 교수와 노 이사장은 16일 오후 1시간 차이로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다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도 한때 황 교수와 절친한 관계였으나,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계기로 관계는 틀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카드포인트 기부 30대 남성 ‘으뜸’

    카드포인트 기부 30대 남성 ‘으뜸’

    ‘신용카드 사용자 중 30대 남성의 가슴이 가장 따뜻하다?’고객이 신용카드를 쓸 때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1포인트는 대개 1원의 가치를 지니며, 적립률은 0.5% 남짓이다.10만원을 쓰면 500원 정도가 적립되는 셈이다. 알뜰한 ‘포인트 족(族)’들은 적립률이 높은 카드만 집중적으로 사용,1∼2년간 포인트를 모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기도 한다. 물건을 사기에는 너무 적고, 버리기는 아까운 포인트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은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는 것이다.‘포인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카드사들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장치를 모두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 상시 기부제’를 운영하고 있는 비씨카드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2만 444명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1인당 평균 4720원의 ‘푼돈’이 모인 결과 총액은 9650여만원이나 됐다. 이 돈은 심장병 어린이 12명의 수술비로 사용됐다. 기부자 중에는 30대가 1만 383명으로 전체의 50.8%나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40대가 26%,20대 이하가 13.9%였다. 특히 전체 기부자 중 ‘30대 남자’의 비율이 31%나 돼 포인트 기부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카드 사용액으로는 40대가 가장 높은 비율(36.6%)을 차지하고 있지만 포인트로 남을 돕는 일에는 30대가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포인트의 ‘효능’을 가장 잘 알고, 활발하게 사용하는 층이 30대”라면서 “폭넓게 포인트를 쓰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기부자 중 남자가 1만 2999명으로 63.6%를 차지해 여자보다 훨씬 많았다.1인당 평균 기부금액도 남성이 4940원으로 여성(4340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포인트, 기부문화의 새 희망 다른 카드사에서도 ‘포인트 기부’ 물결이 잔잔하게 일고 있다. 지난 9월 기부 전용 사이트를 개설한 신한카드의 경우 9865명이 동참,9400여만원을 모아 20개 사회봉사단체에 나눠줬다. 삼성카드의 경우 월 평균 250명이 포인트를 기부했고, 총 모금액은 2600여만원이다. 외환카드는 지난 2001년부터 포인트로 하루에 최대 2000원까지 기부할 수 있는 ‘사랑의 물 주기’ 행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3만여명이 참여해 3000여만원을 모았고,19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았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LG카드의 ‘희망나눔 캠페인’에도 510명이 800여만원의 포인트를 내놓았다. 현대카드도 지난 6월부터 ‘사랑의 M포인트 기부캠페인’을 벌여 2000만원을 모아 난치병어린이 10명을 지원했다.KB카드 회원 1161명도 올해 1660만원어치의 포인트를 기부했다. 신용카드사들이 포인트 기부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마케팅 차원이다. 포인트를 사용해 본 고객이 그러지 않은 고객보다 카드 사용액이 3배가량 높다. 5년 동안 쓰지 않아 소멸된 포인트가 2002년부터 올 6월까지 10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만 봐도 포인트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딱히 쓸 곳을 찾지 못하는 포인트를 기부하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인색하기만 했던 기부문화가 포인트로 인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국민 열광케 한 줄기세포가 없다니

    난치병 환자는 물론 전국민의 희망이었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성과에 청천벽력과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환자맞춤형으로 만들었다던 줄기세포 11개가 현재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공동연구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황 교수 병문안 길에 알게 됐다며 밝힌 일이라 믿지 않기도 어렵다. 사이언스 논문도 철회를 통보했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이런 사태를 빚어냈다는 말인가. 황 교수는 더이상 서울대 검증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제기된 주장의 사실 여부를 즉각 밝혀야 한다. 그래야 안타깝게 황 교수를 바라보고 있는 환자와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노 이사장의 말을 들으면 줄기세포 11개가 만들어지기는 했다는 것인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노 이사장은 “11개 줄기세포 중 9개는 가짜가 확실하며 2개도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처음 만든 6개가 곰팡이 감염으로 죽자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위장했다.”는 말도 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는 분명히 존재했으며 서울대 검증을 위해 오염된 줄기세포를 해동 중”이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어느쪽이 됐든 논문의 조작여부는 따져보나마나 한 것이 됐다. 안규리 교수도 “사이언스에 제출할 사진을 부풀려 찍은 것은 세포가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있지도 않은 줄기세포를 갖고 줄기세포허브를 열어 환자등록을 받았다면 기가막힌 일이다. 줄기세포는 정말 만들어졌는지, 연구팀의 어느 선에서 문제들이 일어났는지, 논문 조작과정에서 황 교수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연구원 난자채취 등 연구윤리 문제가 불거지고 PD수첩의 논문진위 의혹이 제기됐어도 국민들은 황 교수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30명이 넘는 대규모 연구팀의 구성상 황 교수는 잘못이 저질러진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황 교수가 이런 국민의 애정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의혹이 제기됐을 때 병원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라 즉각 자체 조사에 착수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황 교수는 진실로써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 [줄기세포 존재 공방] 난치 환자들 “믿고싶지 않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지난 5월 배양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11개 가운데 적어도 9개는 가짜일 것이 확실하고, 나머지 2개의 진위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과학기술계 등은 황 교수팀은 물론 국내 과학계의 신뢰가 크게 손상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신인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난치병 환자 치료,‘거품’일까 지난 5월 황 교수팀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황 교수팀은 18명의 여성에게서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 참가자의 체세포에서 핵을 빼낸 뒤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한 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도 지난해 2월 논문의 0.4%(242개 난자 중 1개 성공)에서 약 6%로 15배 이상 높아졌다.또 지난해 2월 논문에서는 건강한 여성 자신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질병 치료와는 거리가 있었으나 5월 논문에서는 실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연구성과의 일부 또는 전부가 황 교수팀의 발표 내용과 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황 교수팀은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이나 서울대 조사팀이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국제 과학계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제2의 ‘얀 헨드릭 쇤 스캔들’되나 지난 2002년 획기적인 연구성과로 판단돼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관련 논문 15개가 실렸으나 재조사를 통해 논문이 모두 취소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 ‘얀 헨드릭 쇤 스캔들’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미국 벨 연구소의 쇤 연구원은 당시 나노기술을 응용, 분자 규모의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실험결과를 조작하는 등 16개의 부정행위가 드러나 그가 발표한 논문이 모두 취소됐다. 물론 쇤 연구원은 이후 과학기술계에서 추방당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쇤 연구원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는 지난 6월 황 교수를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나 이같은 정책적 배려가 지속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았던 만큼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역사가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그동안 완치에 대한 희망을 품어왔던 난치병 환자들은 물론, 국민들이 입게 될 정신적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과학자들이 향후 국제학술지에 연구논문을 발표할 경우 보다 꼼꼼한 검증절차를 거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개의 배아줄기세포가 실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이같은 최악의 가정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적어도 황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후속 연구성과에 따라 일부 ‘면죄부’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서구 난치병 어린이돕기 음악회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송년 음악회가 열린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오는 20일 오후 5시 마곡 실내 배드민턴장에서 강서문화원 주최 ‘자선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 6년째 소아암을 앓고 있는 최준혁(10·방화1동)군과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병실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이정표(12·등촌2동)군 등 난치병을 앓고있는 어린이 20여명을 위한 모금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강서구자원봉사센터 명예 홍보대사인 왕종근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고 가수 태진아·박상민·최진희씨 등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예약이나 초대장은 필요 없으며, 선착순 20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없으며 현장 모금함에 ‘이웃사랑’을 보여주면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줄기세포 재검증] 검증 최소 1주서 6개월 넘을수도

    서울대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검증할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 진위 논란이 ‘2라운드’를 맞게 됐다. 검증 기간은 최소 1주일이면 충분하지만,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있다. 물론 검증이 국내외에 미칠 파급 효과는 그 결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서울대가 이날부터 교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위원회 구성작업에 착수한 만큼 위원회가 결정하게 될 조사 범위와 일정 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원회가 조사하게 될 핵심쟁점으로는 ▲논문에 게재된 줄기세포 사진의 중복 논란 ▲DNA 지문분석 결과의 유사성 ▲줄기세포 사진 2개로 11개를 만들었다는 ‘중대발언’ 여부 ▲줄기세포 유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과학논문은 전개과정에서 논리적 허점이 없는 ‘완결성’과 논문에서 드러난 결과가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재연성’을 갖춰야 한다. 여기에 세계적 연구성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 줄기세포 전문가는 “배아줄기세포로 난치병 환자를 치료한다는 논문의 창조성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완결성과 재연성 측면에서 문제는 없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즉 사진 중복 게재 논란과 DNA 지문분석의 유사성, 중대발언 여부 등은 논문의 완결성과와, 줄기세포 유무 논란은 재연성과 각각 관련이 크다는 것이다. 검증을 통해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와 논문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완결성과 재연성이 인정될 경우 논란을 야기한 PD수첩 등은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황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생명공학계는 재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재연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완결성에 흠이 있을 경우 황 교수팀은 ‘논문 조작’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돼 연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번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온 PD수첩측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완결성과 재연성 모두에서 문제가 드러나 배아줄기세포가 조작된 것이라고 판명날 경우 국내 과학계의 신뢰는 큰 타격을 입고, 세계 줄기세포 연구도 크게 후퇴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들이 입을 정신적 충격도 만만치 않겠지만, 그동안 황 교수팀의 국내외 공동 연구진에 의해 확인된 사안인 만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개 배아로 英인구 33% 치료”

    단 10개의 인간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들로 ‘이론적으로’ 영국 인구 3분의1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은행을 만들 수 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해 관심을 모은다. 더 타임스, 데일리 메일 등 영국의 일간지들은 9일 영국 과학자들이 영국인 가운데 잠재해 있는 ‘슈퍼 기증자’들로부터 만들어 낸 줄기세포로 상당수 영국인 난치병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장기 기증자와 콩팥 이식수술 대기자 명단에 대한 분석을 통해 슈퍼 기증자가 제공한 10개의 배아에서 영국 인구의 38%가 완전(full) 합치,60% 이상은 우호적(favourable) 합치,80%는 유용한(beneficial) 합치를 보이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복제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배양한 줄기세포를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슈퍼 기증자를 찾아내는 일과 함께 실용화 가능성이 주목된다.지금까지는 면역 거부 반응 때문에 환자 자신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든 배아 줄기세포만으로 치료에 필요한 장기 조직(tissue)을 만드는 데 연구가 집중돼 왔다.버밍엄 대학의 저스틴 존 박사는 “치료용 줄기세포 은행을 여는 데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5월 줄기세포 은행을 설립해 실험용 줄기세포를 제공해 왔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난자기증 정신대 비유 민노당원 당직서 사퇴

    난자 기증 여성을 ‘일본군 성노예’(정신대)에 빗댄 글로 파문을 일으켰던 노현기 민노당 부평구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당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민노당 부평구위원회는 이날 입장 발표문을 통해 “노씨의 기고문 중 일부가 자발적 난자기증 여성들과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상처와 절망감을 줄 수 있는 잘못된 표현이었기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황우석교수 입원” 건강악화… 신경쇠약등 치료

    “황우석교수 입원” 건강악화… 신경쇠약등 치료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6일 오후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쇠약과 위궤양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어느 병원에 입원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황 교수팀 관계자는 “황 교수가 일단 작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지만 악화될 경우 큰 병원으로 옮길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의 핵심 멤버로 주치의를 겸하고 있는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는 “황 교수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연구실에 돌아오고 싶어하지만 건강이 악화돼 주치의 입장에서 지금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내렸다.”면서 “당분간 안정이 필요한 상태로 조만간 입원해 회복하도록 권유했다.”고 말했다. 오명 부총리도 “황 교수는 현재 신경쇠약과 위궤양을 앓고 있어 하루 이틀 사이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권의 한 관계자는 “불면증이 심해 수면제를 먹고 경기도 모 별장에서 쉬고 있으며 내일 모레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이날 입원설을 부인했다. 황 교수는 건강이 회복되면 배아줄기세포 연구 논란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논문 2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에 따르면 이중 하나는 개의 자연교배 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문은 일본 연구팀이 황 교수에 앞서 발표하는 바람에 ‘세계 최초’의 자리를 넘겨줬다. 또 나머지 하나는 난치병 치료와 관련된 동물 줄기세포 분화실험으로, 이 논문이 발표될 경우 진위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과학기술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 교수팀 연구진은 이날 연구 현장에 복귀했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 교수는 이날 난자 기증자 1000명 돌파 기념식이 끝난 뒤 수의학과 회의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소한 시비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부터 연구실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확보한 다수의 줄기세포주를 활용해 연구팀과 전세계 연구자들에게서 나올 후속논문을 통해 여러분을 다시 만날 때까지 연구에만 전념하겠다.”면서 “과학은 과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는 원칙과 원로들의 고언, 동료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라 줄기세포 검증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연구단계에 있는 과학적 결과물을 과도하게 취재하고 파헤쳐 우리 학계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과학자들 사기에도 악영향을 주었다.”고 MBC PD수첩 보도를 비판했다. 난자매매에 따른 윤리성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오는 16일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43명은 이날 ‘황우석 교수와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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