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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을수록 좋은 대통령회견/이도운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25일 김영삼대통령의 취임1주년 기자회견은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을 포함해 몇가지 굵직굵직한 뉴스를 제공한 생동감 있는 회견이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번 회견을 갖는데 대해 처음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게 사실이다.연두기자회견이 끝난지 불과 한달 남짓만에 대통령이 다시 기자회견을 해봤자 특별히 더 할 말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특정 정치인들이 거명되며 다분히 신파조로 흘러버렸던 연두기자회견의 기억이 남아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회견은 김대통령이 지난 1년동안 가졌던 세차례의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내실 있는 회견이 됐다는 것이 회견후의 평가다.김대통령은 남북문제와 함께 물가안정과 노사관계·시장개방·농어촌지원등에 대해서도 회견직전 보고받은 내용까지 인용해가며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변했다. 회견이 끝난 뒤 민자당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민주당에서도 물가문제등에 대한 비판이 따라붙기는 했으나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 같다. 이번 회견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김대통령이 국정전반에 대해소상히 파악한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각 분야에 대해 기자들과 토론에 가까운 질의답변을 벌였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러나 무엇보다도 물가·임금등의 민생현안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국민에 대한 정부의 요구사항도 당당하게 밝힌 것이 점수를 얻은 것 같다. 그렇다면 김대통령은 이번 회견을 시작으로 또하나의 새로운 전통이나 관행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같다.꼭 연두회견이나 취임1주년 같은 「명분」이 없다 하더라도 국정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자주 갖는 것이다.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는 기회를 늘린다면 국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는 그만큼 폭이 넓고 깊이가 깊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가 보안을 너무 중요시한다는 인식 때문에 자기가 모르는 사이 무언가 진행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지도자의 믿을만 한 말 한마디이다. 국민들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날마다 대통령을 접하지만 한번 걸러진 목소리에서는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된다.김대통령은 스스로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데 대해 오히려 정상적인 것이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이러한 심리적 거리감 때문일 수도 있다.
  • 새봄엔 인간적노사관계로/김문수(일요일 아침에)

    요즈음 불이 다가오니,임금인상투쟁을 위한 춘투를 앞두고,여기저기에서 노사분규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하던 걱정을 올해도 하고 있다.문민시대가 시작된지 1년이 되지만 노동현장에서는 봄만 되면 왜 연례행사 처럼 노사분규를 걱정해야 하는가. 군사독재정권 아래서 우리들은 해마다 봄이 되면 젊은 청년학도들의 반독재가두투쟁을 진압하느라 쏘아대는 최루탄냄새 때문에 「민주주의를 위한 눈물」을 흘리며 세월을 살아 왔다.학생들의 반정부투쟁은 정권의 정통성 시비가 많이 약화된 이제는 한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고 있지만,노사분규만은 문민정부 첫해인 작년에도 울산 현대그룹파업으로 상징 되듯이 그 기세가 전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누그러지기는 고사하고 신경제 1백일 계획기간 대부분이 파업돌풍에 휩싸였다. 올해는 작년 보다 더욱 심한 노사불안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집권초년도의 고통분담분위기도 없어진 데다가,무엇보다 물가불안이 심하기 때문에 임금생활자들의 어려움은 상당히 증폭되지 않을 수 없다.어떤 이들은 말한다.『자본주의사회에서는 노동자와 사용자의 대립은 필연적이므로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데 뭘 그러느냐』고 한다.이 말은 『아이들은 울게 마련인데 뭘 달래려고 하느냐』는 소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옛날에는 집집마다 왜 그리 우는 아이들이 많았는지 모르겠다.아주 어린아이들만 울어대는 것이 아니라,다 큰애들까지 학교 가기전에 월사금이나 공책 살 돈 달라고 엄마에게 조르다가 안되면 뒹굴면서 돈 줄때까지 울어댄다.그래서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고 곶감이다,호랑이다,별의별 이야기까지 지어 내었으나 탁효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즈음은 아이들 우는 소리를 거의 들어 볼 수 없다.아이들이 울지 않아도 엄마들이 알아서 척척 문제를 미리 해결해 주기 때문에 울 필요가 거의 없게 된 것이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말이 있다.이 말은 울지 않는 아이에게는 아예 젖을 줄 생각도 않는다는 말이다.이러한 육아방법이나 생각을 가진 어머니의 아이들은 젖이 먹고 싶으면,무조건 울어대기 시작한다.애가 울기전에 미리 알아서 젖을 주고 알뜰살뜰 보살피는 습관을 들이지 못하고,애가 울어대기 시작해야 겨우 젖을 주는 버릇을 들여 놓았으니 그애야 배만 고프만 당연히 울어대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경제는 후진국상태를 벗어난지 벌써 오래되어 중진국의 선두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선진국을 바라보며 온갖 힘을 기울이고 있건만,노사관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노사간에 극단적인 힘의 대결현상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노사관계의 최고경영자인 기업주들의 태도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아이가 꼭 악을 쓰며 울어대고 대굴대굴 뒹굴어서,온나라를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문제를 해결해주기는 커녕 거들떠 보지도 않으니,이런 어머니 밑에서 아이는 봄만 되면 무조건 악을 쓰며 울어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최고경영자들이 평소에 항상 현장노동자들과 친근하게 대화하고 따뜻이 인간적으로 대접한다면,어느 노동자가 기어이 악을 쓰며 울어댈까? 아무리 돈많은 집 아이라도 부모와 대화가 없고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없으면 탈선하여 온세상을 시끄럽게 만들게 마련이다.첫째 가는 재벌회사 노동자들이 다른 어느 곳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고,더 좋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가장 다루기 어려운 문제아처럼 처신하는 이유는 어려운데 있는 것이 아니다.반면에 어려워서 쓰러져 가는 중소기업에서 회사를 살려보려는 노사간의 아름다운 미담을 더러 접한다.이런 경우는 어머니의 몸이 쇠약해졌으나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 아이에게 젖꼭지를 물리고 있지만 젖이 나오지 않아 서로 안타까워하는 모자의 모습 만큼이나 우리를 감동하게 한다. 노사관계를 계속 후진국의 수준으로 버려둔 채로 선진국에 진입하겠다는 생각은,문제아를 둔 부모가 사회적으로 출세해 보겠다는 생각 만큼이나 터무니 없는 것이다.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인 노사관계야말로 가장 인간적으로 푸는 길이외에는 달리 답이 없는 법이다.그리하여 이 봄에는 함부로 버려져서 울어대는 아이도,최루탄 눈물도 없는 그러한 진달래,개나리 꽃동산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 다리:하/79년완공 성수대교부터 조형미 고려(서울6백년만상:12)

    ◎교각사이 넓히고 상판치장… 미감 살려/첫 현상공모 올림픽대교 한강명물로 큰비가 올때마다 물에 잠기는 잠수교는 월남 패망직후인 지난 75년 4월30일 개통됐다. 잠수교는 당시의 냉전 정세를 감안한듯 하천의 기본원리가 무시된채 폭파당해도 빨리 복구할수 있도록 낮고 짧게 놓는데 중점이 두어졌다.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이 24시간 작업을 독려하는 바람에 불과 10개월만에 완성됐다.구 전시장은 개통 이듬해인 76년 여름 대홍수가 나자 너무 낮게 건설한 잠수교가 혹시나 떠내려가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전간부들을 이끌고 다리를 지켜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잠수교위에는 82년 반포대교가 놓여져 우리나라 최초의 2층다리가 됐다. 중동건설붐과 해외견문기회가 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골든 게이트 브리지)나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같은 시의 상징물이 될 다리도 놓아야한다는 소리가 설득력을 지니게 되면서 다리의 미학에도 무게가 실렸다.교각사이의 거리인 경간이 1백20m인 「롱다리」성수대교가 푸른색으로 치장한 것이 단적인 예다.기껏해야 30∼40m에 불과했던 경간이 성산대교 1백20m,원효대교 1백m,동작대교 80m등으로 「롱다리」시대가 온 것이다.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려는 서울시 토목기술자들의 의도와는 달리 구 전시장은 안보목적만 강조,잠수교에 이어 성수대교마저 2층다리로 만들 속셈이었음이 10·26이후 박정희 전대통령 재가서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구 전시장의 악수는 성산대교에까지 이어져 구조공학적으로 아무 쓸모가 없는 허리굽은 새우모양의 철판을 멋내기로 상판에 갖다 붙였다.성산대교는 다리에 관심이 컸던 최규하 전총리가 허름한 점퍼차림으로 일요일에 건설현장에 들렀다 경비원에게 쫓겨난 웃지못할 일화도 간직하고 있다. 강남개발이 이뤄지자 민자로 다리를 놓겠다는 기업도 생겨나 동아건설이 원효대교를 건설했다.2백원의 통행료로는 건설비 이자는 물론,가로등전기료와 톨게이트 경비원 인건비도 되지않자 완공직후 시에 기부했다.대우가 민자로 건설하려다 설계와 하부공사만 마치고 손을 뗐던 동작대교는 북쪽의 연결통로가 임시로 마련된미완성작품이며 후암동고개를 거쳐 남대문으로 곧바로 달려야할 숙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미8군측은 이 다리가 영내를 통과한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서울시에 공문으로 항의해오자 당시의 담당과장이 미군장성 5∼6명을 삼청각에 초대,향응을 베풀면서 『당장의 계획이 아니고 먼 후날의 일』이라며 설득했다는 일화를 간직하고 있다. 모양새로 보아 서울의 상징다리라 할수 있는 올림픽대교는 처음으로 현상공모에 의해 한강 첫 사장교로 건설됐다.탑의 기둥을 네개로 해 우주만물의 근원인 연월일시와 동서남북,춘하추동을 나타내도록 했고 양쪽에 12개씩 24개의 케이블로 24회올림픽을 상징하도록 했다.88올림픽을 기념,주탑의 높이를 88m로 하는등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췄으나 60%의 덤핑입찰로 올림픽이 끝난뒤에 완공됐다. 서울의 다리는 고질적인 병목으로 꼽히고 있다.본체의 설계잘못이라기보다 성수대교 남단처럼 땅값이 비싸 강쪽으로 접속로를 내는등 연결통로가 잘못돼 있는것도 그 원인중의 하나다. 앞으로 한강에 들어설 다리 가운데 서강대교는 미래형 다리의 표본이 되고 있다.최근 공사를 재개한 서강대교는 밤섬의 철새를 보호하는데 온 힘을 쏟아 건설이 파괴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투명유리로 철새조망대를 만들고 새의 부화에 악영향을 줄까봐 교량 하부등도 없앤다.지나는 차량은 경적을 울리지 못하고 방음벽 또한 완벽하게 설치된다. 가양동에서 난지도간을 이을 공암대교(가양대교)는 경간이 허용 최대치인 2백m에 이르러 단순·경쾌한 것을 기준으로 삼는 현대 다리의 미적감각을 한껏 살리게 된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79년 성수대교 완공 10일뒤 박 전대통령이 서거했다.80년 성산대교는 최 전대통령이 개통테이프를 끊었고 원효대교는 전두환 전대통령때 준공됐다.다리마다 개통식 주빈이 바뀔만큼 한강의 다리는 격동의 현대사를 증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서울의 역사를 새겨 나갈것이다.
  • 재불화가 김희정씨 11년만에 첫 귀국전

    ◎진화랑서 26일까지/“힘있는 환상적 화면 연출” 국내화단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재불 신예 여성화가 이산 김희정씨(29)가 고국을 떠난지 11년만에 서울 진화랑(738­7570)에서 첫 귀국전을 갖고 있다. 15∼26일. 영등포여고 2학년때 파리로 유학, 국립 아카데미 호데레와 국립 파리 보자르, 국립 파리 아르데코를 차례로 수학한 김씨는 지난91년 현지의 에스칼리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이번 서울전도 에스칼리에갤러리가 진화랑에 김씨를 추천, 성사됐다. 1백호이상 대작 20점을 비롯, 그간의 대표작 30여점을 들고온 그의 작품들은 유학중의 작업이 얼마나 치열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열정적인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빛과 어둠이 서로 어울려 소용돌이에 휘말린 듯한 그림은 물과 불, 돌풍과 물살, 절벽과 동굴과 숲등을 안은채 지각변동을 일으키는듯한 「생성적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환상적이면서도 힘있는 회화세계를 통해 현대미술의 매력을 음미케하는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는 김씨는 새롭게 주목할 인물로 평가된다. 미술평론가 이일씨는 생소한 이 젊은 작가의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며 『원초적 자연과의 동화를 보여주는 무한공간을 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3월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니카프미술제에 진화랑 초대작가로 출품한뒤 다시 파리로 돌아가 작품활동을 한다.
  • 베트남대에 미국학강좌 부활/미군 사이공 떠난지 20년만의 변화

    ◎호치민시립대서 「과거의 적·월남전 실상」 강의/금수해제조치와 때맞춰 젊은이들이 큰 호응 베트남 패망으로 미군이 사이공을 마지막으로 떠난지 20년.이제 베트남에 미국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학 강의실에서 더욱 실감나게 느낄수 있다. 베트남의 수도 호치민시(구 사이공)에 위치한 호치민 시립대학에서는 최근 공산정권 수립이후 최초로 「미국학」강좌를 개설,「과거의 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 강좌는 2년과정으로 미국의 역사,문화,정치 경제적 구조및 문학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이 강좌에서는 또 간략하게나마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다. 이 대학에는 이미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및 호주를 연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에 대한 연구를 빼놓을수 없어 미국학 강좌를 개설하게 됐다는 것이 이 대학측 아시아·태평양문제 연구소 소장인 레 녹 트라교수의 설명이다. 이같은 변화는 한편으로 베트남인들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베트남인들은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사관에 따른 역사발전의 한 단계라는 이념적 시각으로만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 베트남인들도 이같은 시각이 자신들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된 것이다. 미국학 강좌에 참여한 구옌 단 탄 교수는『베트남인들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에 대한 해묵은 견해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전쟁의 정치적인 성격보다는 전쟁중에 일어난 사건이나 구체적인 실상에 강의의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또 전쟁이 끝난이래 지금까지 내부적인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베트남 남부지역의 주민들은 1975년의 공산화를 겉으로는「해방」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북쪽이 남쪽을 지배하게된 사실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호치민시립대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을 계기로 베트남인들은 과거 총을 맞대고 싸웠던 적들에 대한 그동안의 편견과 고압적 자세를 완화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의갈등도 과거지사로 돌리려는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본래 미국학 강좌는 공산주의 사상이 보다 깊게 뿌리박고 있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의 대학에서 개설될 계획이었다.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베트남에 미국학 강좌가 개설된 것은 미국이 지난 4일 19년만에 대베트남 금수해제 조치를 취한 것과 때를 같이해 큰 호응을 얻고있다. 이로써 대부분 베트남전쟁 이전에 태어나 사진이나 영화,팝 뮤직을 통해서만 미국을 알아오던 베트남의 젊은이들은 이제 직접 미국을 접할 기회도 갖게될 것이다.또한 베트남인들은 미국을 연구함으로써 세계사회의 일원이 되는 길도 터득하게될 것이다.
  • 오염원 확인 왜 늦나/한찬규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오염돼 1천만 유역주민들이 식수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1년 페놀오염사건의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영남지역 주민들은 또다시 이 지역에서 식수오염사건이 터지자 엄청난 충격과 함께 분노감에 휩싸여 있다.페놀사건이후 행정당국이 수질환경개선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말은 이제 주민들에게 호소력을 잃었다는 차원을 넘어 환경정책 자체를 불신하기에 이르렀다. 주민들은 수돗물 악취파동이후 정확한 원인규명을 뒤로 미룬채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행정관청의 처사에 역겨움마저 느끼고 있다.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는 것은 뒤늦게 수사에 나선 대구지검의 불성실한 태도.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대검의 지시를 받고서야 지난 8일 수사에 착수한 대구지검은 중간발표를 통해 『악취의 원인은 갈수기 저온에 따른 하천의 암모니아성 질소의 난분해현상』이라고 발표했다. 검찰의 발표는 물론 그동안 관계기관에서 조사한 자료의 충분한 검토와 자체조사를 통해 내려진 결론이었다. 그같은 결론이 정확한지 여부를 떠나서 사건이 일어난지 5일이 지나서야 그마저도 대검의 지시에 의해 떼밀리다시피 수사에 착수한 대구지검이 그처럼 재빨리 결론을 도출했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들은 신뢰보다는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페놀사건 당시 사건발생 3일만에 특수부를 비롯 형사1부·수사과 등 수사요원 30여명을 동원,배출업체를 찾아내 처벌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 검찰의 수사태도는 원인규명보다는 면피성수사에 치중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검찰은 암모니아 질소성분이 하천수 수질기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배출업체를 색출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는 상식이하의 발언도 서슴지 않아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대구지검은 12일 대통령의 철저한 원인규명 지시와 들끊는 여론에 따라 부장검사를 반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과 1개반으로 수사반을 확대 개편했다.「사후약방문」같은 처사가 아닐 수가 없지만 그를 나무라기에 앞서 온 국민의 시선은 대구지검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에 집중되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이 다루는 문제는 바로 「먹을 물」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 부산·경남 식수원 합천댐으로/정부 방침/광역상수도망 연내 착공

    ◎낙동강 오염 분뇨방류 탓/수원 관리체계 일원화/이 총리 【부산·창원=이기철·강원식기자】 부산·경남권의 식수원이 낙동강에서 합천댐으로 바뀐다.또 4개행정부처로 분산돼있는 식수원 관리체계가 단일화된다. 이회창국무총리는 12일 낙동강 수질오염 상황을 살펴보기위해 경남 김해군 덕산정수장등을 방문,『식수오염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 근본적인 해결 대책을 세우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총리는 이어 수행한 최형우 내무부장관,박윤흔 환경처장관,정문화 부산시장,김혁규 경남도시자에게 『내무·건설·보사·환경처로 다원화돼있는 물관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오염사고가 난지 10일이 되도록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환경정책을 소홀히 다룬 공직자는 그 자리에 남아있을 수없도록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경남지사는 『경남지역의 식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합천댐물을 끌어다쓰는 방안을 건설부에 건의해놓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관련 이날 경남 함안군 칠서수원관리사무소를 방문한 최내무부장관은 『합천댐물을 마산·창원·진해등 경남지방과 부산일부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건설부등과 협의,추진하겠다』고 밝혔다.최장관은 합천댐광역상수도 건설사업비 3천3백39억원은 추경예산으로 마련될 수 있을 것이며 관계부처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면 올해안에 공사가 착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이회창총리의 지시에 따라 수질관리는 환경처가,수자원확보및 공급은 건설부가,배관은 내무부와 각 시·도가,음용수 수질기준은 보건사회부가 각각 담당하고 있는 물관리 행정기구를 기구개편차원에서 환경처나 외청형태로 통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함께 하수처리장등 환경기초시설을 통합해 전담하는 지방공사의 설립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구·부산=한찬규·김정한기자】 낙동강 오염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12일 달서천하수처리사업소가 하루 4백여t의 생분뇨중 10%만 분뇨처리장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공단폐수·생활하수와 함께 처리해왔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또 지난 1일과 2일 연휴기간중 분뇨종말처리장을 가동하지 않아 3일 한꺼번에 많은 분뇨를 처리한 사실과 하루 25만t의 생활·공단폐수중 20%인 5만여t을 처리능력 부족으로 인근 하천으로 그냥 내보내고 있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번 낙동강오염사건이 달서천하수처리사업소에서 분뇨를 제대로 정화처리하지 않은채 방류해 빚어졌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형사1부 이상완부장검사를 반장으로 검사3명과 수사요원5명등 9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확대,편성했다.
  • 참신한 공간연출/90년대 유망작가 20인전

    ◎19일부터 동아캘러리서… 평론가들이 뽑아/20∼30대 신진들 조각·설치작품이 주류/전통서양화 없고 수묵화 낀것이 특색 신년초, 우리화단을 신선하게 가꿔갈 유망작가를 대거 소개하는 전시회가 기획돼 눈길을 끈다. 서울 동아갤러리(778­4872)가 오는 19일부터 2월19일까지 개최하는 「평론가가 선정한 90년대의 유망작가」가 그 전시로 미술평론가 20명이 저마다 주목할만한 작업을 보이는 젊은 작가 1명씩을 추천해 꾸민다. 장르에 관계없이 20∼30대 국내작가를 대상으로 기존 전시관행과는 달리 복합적이고 참신한 분위기의 공간연출이 기대되는 전시이다. 내일의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패기있는 젊은 작가들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활동적인 30∼40대 현장비평가들이 소신과 관점에 따라 지역·성별등에 제한없이 선정하여 미술계의 다양한 양상이 있는 그대로 집약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앞으로 2∼3달간 한해를 전망하는 유망작가초대전이 잇따를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마련된 데다가 선정작가들 대부분이 예년에 많이 거론되지 않은얼굴로 짜여져 있어 화단의 관심을 그만큼 증폭시키고 있다. 평론가들의 다양성만큼 각양각색의 작가 면면으로 인해 뚜렷한 흐름이 없는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확인케 할 이 전시에는 구상계열의 전통서양화는 찾을수 없고 조각·설치·혼합매체가 대종을 이루며 예상외로 한국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수묵화가 일부 포함돼 이채를 띤다. 평론가별 추천작가는 ▲최병식­송인혁(한국화) ▲이용우­김영진(조각) ▲정영목­이각우(회화) ▲최태만­박은국(설치) ▲윤범모­임영선(조각) ▲이영욱­김명혜(설치) ▲최태석­이호신(한국화) ▲서성록­안원찬(서양화) ▲송미숙­김황록(조각) ▲이종숭­공성훈(테크놀로지아트) ▲박영택­고명근(입체) ▲강성원­김윤기(서양화) ▲이태호­하성흡(수묵화) ▲김영순­임순(회화) ▲유재길­이필하(섬유미술) ▲윤난지­박광진(판화·유화) ▲이준­류인(조각) ▲윤진섭­임형준(조각) ▲심광현­이태헌(서양화) ▲최열­송만규(전통회화)등. 이 작가들에겐 『표현의 정치학으로서의 매체』(박은국) 『튼튼한 소묘력과 전통형식의 재인식으로 일군 수묵작업』(하성흡) 『실험정신과 참신한 조형의식을 가진 젊은 작가』(이필하)등의 평론가별 평이 따르고 있다. 화단에서는 『현장을 예리하게 읽는 평론가들이 유망작가를 추천하는 이같은 작업은 매우 중요하지만 정실에 얽매이지않는 공평성이 확립되지 않은 측면도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첨단 통신망 구축… 정보 중추도시로/서울 난지도에 텔레포트 건설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 자료 집적/세계 주요도시와 TV화상회의/올해안 세부계획확정… 98년까지 미래생활기지 마련 「서울 텔레포트」­정도 6백년의 새아침을 맞은 서울시가 국제화를 위해 추진중인 의욕적인 사업중의 하나다. 텔레포트란 말은 통신망을 통해 정보를 주고 받는 정보거점도시라는 뜻이다.전기통신과 항구의 영어단어를 합성해 만든 새로운 용어로 첨단통신망을 갖추고 세계각국의 유명도시와 정보를 교환하는 문명화된 도시를 이른다. 서울시는 동북아시아에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반드시 정보통신망이 잘 갖춰진 도시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맞춰 이 사업을 추진중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서울을 가운데 두고 북경과 일본등 3개도시를 잇는 축은 앞으로 아시아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중요무대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고 있다.또 이같은 전망이 아니더라도 다음 세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설은 필수불가결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집약된 의견이다. 시가 추진중인 서울 텔레포트의 건설예정지구는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시는 쓰레기 매립지로의 역할이 끝난 난지도에 이같은 첨단통신시설물을 확충한 전형적인 미래도시를 세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올해안으로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의미면에서 쓰레기라는 현대산업사회의 부산물을 파묻은 곳 위에 미래생활의 새로운 터전을 건설한다는 것은 아마도 금세기 최대의 희망이 깃든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시는 이곳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착수하여 98년까지 쓰레기 매립과 관련된 부작용에 완전 대처 한다는 계획이다.이곳에 서울텔레포트가 세워지면 서울은 이제 명실공히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세계에서 빠지지 않는 정보도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면에서 축적된 자료와 정보가 모일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은 세계 그 어떤 도시들과도 어깨를 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미국내에는 50여개가 넘는 텔레포트가 곳곳에 세워져 있으며 유럽과 일본등 선진국에도 수도를 비롯한 대도시에 이와같은 개념을 가진 위성도시들이 건설돼 각종 정보를 주고 받거나 TV를 통한 화상회의를 여는등 먼거리를 뛰어넘는 정보 공유화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텔레포트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설과 첨단장비가 갖춰져야 한다.우선 국제·국내 원거리 통신이 가능하도록 통신위성 지구국이 세워져야 한다.우리도 이 시설은 갖춰놓고 있다.또 그 지역내에는 정보통신망을 구축해 다양한 컴퓨터·통신신호를 주고 받을수 있도록 해야한다.여기에는 광섬유를 이용한 통신망과 전자통신교환시설·CATV시설·원격검침및 안전관리시스템등이 포함되는,한마디로 말해 멀티미디어를 종합적으로 한곳에 집중시켜야 볼수 있다. 앞으로 세계의 도시는 컴퓨터정보망으로 연결된 정보공유화 도시가 될 것이 분명하며 또 정보는 공유할수록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진다는 점에서 이와같은 개념의 도시가 우리나라에도 세워진다는데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비정한 「서울XX4471」/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일가4명 탄 차 추돌… 한강 빠지자 뺑소니 27일 상오 9시쯤 서울 중대부속 용산병원 영안실안. 뺑소니차의 추돌사고로 한꺼번에 부모 자매 4명을 잃어버린 윤지영양(22·S여대3년·서초구 서초동 유원서초아파트 103동 608호)이 목놓아 울부짖고 있었다. 윤양은 『모델지망문제로 부모님께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송구스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라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윤양 가족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24일 새벽. 아버지 윤웅대씨(53·대한건설협회하도급분쟁조정위원)와 어머니 박정자씨(52),언니 소영씨(24·방송드라마 작가),여동생 나영양(19·고3년)등 가족 4명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충신교회에서 열리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위해 아버지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잠수교를 달리던 중이었다. 윤씨가족이 탄 승용차가 이태원방면을 향해 다리 중간정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뒤따르던 서울XX4471호 감색 승용차가 윤씨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승용차의 오른편 뒷문쪽을 들이받아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재차 같은 부분을 들이받혀 중심을 잃고 지그재그로 진행하다 한강으로 추락했다. 이날 지영양은 다행히 당시 집을 지키다 화를 면했다. 충신교회 유기열부목사(37)는 『윤씨 가족은 교회일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도 적극 돕는 등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도들이었다』면서 『난폭운전에 단란했던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되어 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시 뒤따르던 택시운전사 이모씨(57)가 현장을 목격하고 「4471」번호의 승용차가 윤씨차를 두번 들이 받았다고 신고,뺑소니 차를 곧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현재 차적조회를 통해 차량번호가 4471호인 승용차가 서울시내의 1백34대를 비롯,전국에 1백47대인 것을 확인하고 차량정비업소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사고가 난지 4일이 지나도록 뺑소니차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경찰은 차주들을 일일이 찾아 확인을 하고 있으나 연말이라 집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하고 있어 유가족들의 슬픔을 더해 주고 있다.
  • 신공항고속도 내년 착공/영종도∼서울 확정… 98년 완공

    ◎한강에 새다리 방화대교 건설 【인천=김학준기자】 내년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인 영종도 신국제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구체적인 노선과 구간별 도로폭및 인터체인지·터널·교량건설계획등이 23일 확정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서동(영종도)에서 경기도 고양시 현천동까지 총 39.3㎞구간에 건설될 이도로는 총사업비 8천8백39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98년말 완공하게 된다. 이 노선에는 행주대교와 신설중인 가양대교(가양동∼난지도)사이에 방화대교를 추가로 건설한다. 전체 구간중에 영종도공항에서 인천시 다남동 노오지교차로까지 27.4㎞는 8차선,노오지교차로에서 고양시 현천동 북로교차로까지 8.2㎞는 6차선으로 건설되며 인터체인지 6곳과 교량 2곳(인천∼영종도간 4.42㎞ 방화대교 2.58㎞),터널1곳(개화산 길이4백30m)등이 설치된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공항공단은 내년 3월부터 도로편입부지 보상매입에 들어가기로 했다.
  • 정재석 부총리겸 기획원장관(두 신임부총리 취임 일성)

    ◎농어촌 부축·간접자본 확충/“농업 자생력 갖추게 적극 지원/수출·경제성장 장애 총력 극복” 『당분간 농림수산부와 교통부의 제2차관이라는 기분으로 일하겠습니다』. 지난 79년 차관으로 경제기획원을 떠난지 14년만에 부총리로 금의환향한 정재석부총리는 21일 UR의 파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문제와 수출과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사회간접자본확충 문제 등 2개 분야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부총리는 이날 개각발표 직후 『이미 국제화·개방화시대에 우리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진 상태여서 오히려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개방화시대를 맞아 어려움을 겪게 될 농어촌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정부총리는 개혁과 성장과의 조화에 대해 『사회기강이 바로 잡히지 못한다면 경제성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사회분위기 일신을 위해 훈훈하고 활기찬 경제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취임 소감은. ▲뜻밖이다.교통난 해결을 위해 돌파구만이라도 마련하려던 중에 갑자기 중책을 맡게 됐다.짐은 무거우나 꼭 그렇게 어려운 시기라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 경제가 어떤 체질개선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이제 말보다는 실천이 필요한 때다.조용한 가운데 우선순위에 따라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행동장관이 되겠다. ­이회창신임총리와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 생각인가.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훈훈한 기운이 돋아나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그러나 사정과 경제성장은 모순된다고 보지 않는다.사회기강이 바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성장은 사회마찰과 불균형만 심화시킨다.수레의 두바퀴와 같이 병행돼야 한다. ­우루과이라운드 타결에 따른 쌀시장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기대에는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 ▲개방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경제팀의 최우선 과제다.개방하에서농어촌이 어떻게 자생하도록 만드느냐가 관건이다.부총리로서 당분간은 농림수산부의 제2차관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겠다. ­60∼70년대 고도성장기의경제관료 경험을 90년대의 국제화시대와 어떻게 연결할 생각인가. ▲정부역할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지금까지는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나 경제가 성장한 마당에서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수출을 비롯한 성장은 활기찬 민간기업이 주도하고 정부의 기능은 농어촌문제나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으로 한정돼야 한다.
  • 러시아 신헌법 통과/60% 찬성/총선선 친옐친당 고전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의 새헌법안이 12일 러시아전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통과됐다고 비아체슬라프 코스티코프 대통령대변인과 알렉산드르 이반첸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발표했다. 코스티코프 대변인은 이날 국영 오스탄키노 TV를 통해 헌법통과를 선언했으며 이반첸코 부위원장도 크렘린측의 발표내용을 확인하면서 전체투표율 53.2%에 새헌법 지지율이 60% 가량이라고 발표했다. 국민투표결과와 관련,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는 오스탄키노 TV에 출연,『이제 정부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새헌법안은 오는 96년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정부는 그때까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새헌법을 채택하기 위한 국민투표와 새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은 12일 러시아 전역 9만4천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돼 국민투표 참가율은 법률적으로 유효한 투표율인 50%를 가까스로 넘긴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새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는 전체 유권자 1억7백만명중 50%이상이 참여해 전체 투표자 50%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통과된다. 한편 의회구성을 위한 총선에서는 초기개표결과 공산당과 극우파 정당이 예상외로 친옐친계 「러시아의 선택」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탄키노 TV가 투표가 끝난지 5시간만에 전국을 4개 투표권으로 나눠 조사,발표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의 선택」은 우랄·시베리아권 한군데서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 텔레비전에 방영된 극동지역 개표결과에 대한 예비조사에 따르면 극우민족주의자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주당은 블라디보스토크 51개 지역구에서 친옐친계 러시아의 선택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부분적인 집계결과 자유민주당은 두마 전체 의석 4백50석의 절반을 뽑는 정당투표에서 21%의 지지를 얻어 19%에 그친 러시아의 선택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정당의 뒤를 이어서는 공산당이 12%로 3위,야블린스키가 이끄는 친개혁정당 야블로크그룹이 11%의지지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독일 ZDF방송의 출구여론조사는 러시아의 선택 등 친개혁정당이 하원 두마투표에서 51% 얻고 반개혁정당이 36%,기타 소그룹이 11%의 지지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ZDF는 이 조사에서 친개혁정당이 반드시 친옐친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말련/하(세계의 개혁현장:44)

    ◎공업발전 총력… 연평균 10.5% 성장/제조업이 실질 국내총생산 30% 차지/국영기업 사유화 등 성공적 제2도약 「인간 동력기」「속사포」. 이는 아세안의 슈퍼우먼으로 불리는 다토 세리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대외무역 및 산업부(MITI)장관의 별명이다. 50세의 나이답지 않게 활발하고 항상 힘이 넘치는 듯한 건강미로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친화력이 뛰어난 그녀는 이른바 「마하티르교」의 최고 부흥사로 알려져 있다. 콸라룸푸르 두타가 10블록에 있는 5개동으로 된 경제부처청사의 한 독립건물에 위치한 MITI의 15층,장관 집무실에서 만난 라피다장관은 기자가 방콕포스트에 보도됐던 「동남아의 슈퍼스타­수파차이 태국 부총리와 라피다 말레이시아 MITI장관」 기사내용으로 말문을 열자 『그런 기사가 난지 모르고 있었다』고 활짝 웃으며 『그 분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라고 겸손해 했다. 마음좋은 이웃 아줌마 같은 편안한 인상의 그녀는 얘기가 정식 주제로 들어가자 단호한 어조로 또박또박 설명해나갔다.『비전2020이 목표로 하고있는 선진국 진입 여부는 공업분야의 성장에 달려있다.우선 2000년까지 공업분야의 연평균 성장률을 10.5%로 유지시켜 다른 모든 산업분야가 이를 기준으로 따라오도록 할것이다』 라피다장관은 또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익을 보장받을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장소』라면서 『마하티르총리의 신념에 국민들의 호응이 높아가고 있어 비전2020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말라야대학의 경제학교수 출신으로 87년 상공부장관으로 입각한 그녀는 비전2020의 실시에 앞서 90년말 그 주무부서로 상공부가 대외무역 및 산업부로 개편된 후에도 줄곧 장관직을 맡아 실질적으로 비전2020 추진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오고 있다. 74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그녀는 집권당인 Umno의 부총재를 맡고 있는 실력자이기도 하다.지난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에 불참한 마하티르총리가 그녀를 대신 파견할 정도로 총리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비전2020은 80년대 적극적으로추진되었던 마하티르총리의 동방정책이 내세웠던 국영기업의 사유화 및 민간업계에 대한 정부간섭의 대폭 축소등 경제에서의 민간부문 역할을 강조한 「말레이시아 주식회사」슬로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제2도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천연고무 원목등 1차산업 위주의 과거 산업구조에서 탈피,제조업과 중공업부문등의 강화를 통한 경제구조 다변화에 일단 성공했으며 산업진흥청(MIDA)을 통해 각종 투자장려제도등 적극적인 국내·외 자본유치 정책을 편 결과 92년에는 제조업이 실질 국내 총생산에 29.3%를 차지했으며 93년에는 30.9%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분야가 수출 드라이브로 전환되면서 「말레이시아 주식회사」도 과거의 생산 주력에서 이제는 파는데 전력을 기울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2천만 인구가 채못되는 말레이시아의 좁은 국내시장으로는 산업발전을 이룰수 없다는 판단하에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추구하고 있다.이를 위해 지난 80년 설립됐던 MEXPO(수출진흥센터)를 지난 6월 MATRADE(대외무역개발공사)로 확대 개편,수출진흥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뿐만 아니라 대외거래알선·해외정보수집·전시회개최등 종합적인 수출진흥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물론 이 수출드라이브정책의 총 책임은 라피다장관에게 맡겨져 있다.한달에 보름 이상의 해외출장,하루종일 회의와 방문인사들을 접견해야 하는 그녀는 가정에서는 말레이시아 굴지 은행인 메이뱅크의 바시르 아마드 총재의 부인이자 세자녀의 어머니이다. 『누구나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라면 이 세상에 하지못할 일은 없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한가지도 힘겨워 할 일들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항상 밝은 표정,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는 이 「동방의 철의여인」에게서 「비전2020」의 실마리가 보이는듯 했다.
  • 과학영농 더 힘써야할때/조남진 생활과학부장(데스크시각)

    「바쁠수록 돌아가라」거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급할수록 큰 안목을 갖고 문제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7년여를 버텨왔던 쌀시장이 끝내 개방쪽으로 기울어 충격을 주고 있다. ○쌀곳간 내주더라도 우리는 원치않아도 지금 전 지구적차원의 문제에 휩싸이게 됐고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든 내게 무관하다고 넘길 수만은 없는 좁아지는 세계에 살고 있다. 국제화·개방화 물결속에서 이제 어느 분야든 국제경쟁력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케하며 우리의 정신적 곡간마저 내주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갖가지 사건이 회오리치는 12월.한해의 끝에 섰다. 올해는 과학교육의 해요,책의 해였으며 대전엑스포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한해였다. 과학교육의 해를 맞아 서울신문사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과 함께 초·중교 과학책보내기운동을 폈다.11월말까지 약2억5천만원의 성금이 모였다.이 성금은 보낸 이들의 뜻을 따라 고향학교나 불우시설,낙도및오지마을,도서관등에 과학책으로 보내진다. 많은 이들이 『지금 과학기술에 투자하지 않으면 외국의 과학기술식민지,종속국이 되고 만다』는 우려를 하며 과학책보내기운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최근 법원의 한 판례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과학적두뇌를 키우기에는 너무도 열악한 과학교육현실을 전해준다. 실험시간이 있는 날의 국민학교 교실은 온통 부산스럽다.교사가 준비물을 챙겨 나눠주고 판서를 해 실험방법을 알려주지만 아이들은 모처럼의 실험에 들떠 수업분위기는 좀체 잡히지 않는다. ○과기진흥만이 살길 실험실도 없는 서울의 한 국민학교에서 책상을 몇개씩 붙여놓고 실험을 했다.「나팔꽃이 열에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관찰실험을 하는 도중 한 학생이 장난을 해 알코올램프를 엎었다.순식간에 불길이 솟구쳤고 한 학생이 배에 화상을 입었다.교사는 도의적책임을 지고 5백만원을 치료비로 주었다.그러나 부모는 소송을 했고 재판부는 학교에 실험실도 갖추어주지 않은 서울시가 2천만원을 변상토록 판결했다. 실험도구를 씻을 수도전하나없는 교실에서 탐구실험을 하겠다고 의욕을 폈던 교사의 좌절과 과학기술시대에 유난히 척박한 우리의 과학교육풍토를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7일로 엑스포가 끝난지 꼭 한달이다.그러나 과학기술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아래 막대한 투자를 했던 엑스포의 열기는 싸늘히 식어가고 화려한 잔치뒤의 허망감이 국민들에게 깃들어 있는 속에 쌀시장개방 소식까지 들려 씁쓰레함을 금할 수 없다. 엑스포를 이끌었던 분은 미래를 향한 국민들의 눈길이 흩어지기도 전에 과학기술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는 자리로 옮겨가 비싼 수업료 내는셈치고 엑스포장을 찾았던 국민들을 어리둥절케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국제경쟁력없이는 지구촌에 살아남을 수 없는 오늘 한나라의 국부는 이제 자연자원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에 체화된 두뇌요,인적자원이라는 주장들을 한다. 그러나 쌀이 남아돈다고 할때 과학영농에 힘써 다수확쌀인 통일벼육종에 성공했던 과학자 ㅎ박사는 공연히 눈총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금 쌀시장개방으로 비록 우리의곡간을 내주게 됐다해도 우리는 정신적 곡간마저 외국인들에게 내줄 수 없다. 주식인 쌀이 외국산에 밀린다면 산업의 쌀인 반도체로서라도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한다. ○국제경쟁력 키워야 비교우위론에 밀려 농업이 죽어가지만 식량이 무기화되는 일을 막기위해 과학영농으로 계속 국제경쟁력을 키워가야한다. 과학기술식민지,문화적 종속주의가 심화되지 않게 열악한 과학교육환경을 개선,뛰어난 과학기술두뇌를 육성하는 일만이 국가경쟁력 확보의 길임을 알아야한다.
  • 이어령 전장관 회갑잔치 “전통예술 한마당”

    ◎가야금·판소리·사물놀이 등 어우러져 축하/이대제자 41명이 쓴 회고담 등 책 4권 봉정도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이 화갑을 맞았다.이전장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나이가 이제야 육십인가』하고 되물을 것이다.대학교수로,문학평론가로,신문사 논설위원으로,출판인으로,소설가로,장관을 지낸 행정가로,문명비판가로 그의 이름을 너무 오래전부터 자주 들어온 탓이다.그러나 육신의 나이에 반해 그는 아직도 창창하기만 하다. 「계유년생 바람닭」 이전장관의 화갑연이 3일 하오3시부터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그가 23년동안 몸담은 이화여대제자와 정·관계인사,문화계인사,문인등 그를 흠모하는 각계사람 4백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큰잔치로 치러졌다. 이날 화갑연은 지난89년12월 갑작스런 초대 문화부장관직 수락에 따라 교수직을 떠난지 4년만의 「마지막수업」이 치러진다는 언론보도때문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정작 주인공은 『환갑날은 하루 쉬어야지 무슨 강연인가.망년회에 온 기분으로 즐겨달라』고 그답지 않은 짧은 답사로 끝내 아쉬움을 안겨줬다.그러나 이전장관은 미리 준비한 「별의 관측자가 아니라 별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윤동주의 서시 구조분석과 글을 쓰는 의미」란 제목의 강의록유인물을 통해 『진정한 시인에겐 환갑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마지막수업」에 갈음하는 여운을 남겼다. 이날 잔치는 황병기의 가야금연주,이매방의 승무,안숙선의 판소리,김덕수패의 사물놀이등 정상급 국악인이 출연해 우리의 전통가락과 춤사위를 선사,식장을 발디딜 틈없이 꽉채운 참석자들의 흥을 돋웠다.이어 이화여대 국문과 제자 41명이 쓴 스승 이어령에 대한 회고담 「영원한 기억속의 작은 이야기」와 제자 학자 31명이 쓴 논문 「구조와 분석」 시편과 소설편 각1권씩,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에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에 이르기까지 64명의 각계인사들이 쓴 「64가지 만남의 방식」등 무려 1백30명의 필자가 총동원된 책 4권이 봉정됐다. 『사적인 회갑연은 싫다』면서 화갑연을 극구 사양했지만 부인 강인숙교수(건국대 국문과)와 함께 인간문화재 황혜성씨가 정성들여 마련한 전통회갑상에 앉아 두 아들이 올리는 술잔을 받는 그의 모습에서 참석자들은 바람이 불지 않아도 끊임없이 돌아가는 바람개비하나를 느꼈을 것이다.
  • HANA망 애용가/이광수교수·박찬정연구원(국제화·선진화의 기수들)

    ◎「인터네트」 상용화/PC통해 자료교환 검색·이론문답/멀잖아 움직이는 화상 수신도 가능 정보가 재산인 시대에 살고 있다.정보통신망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되면서 학문과 연구의 세계도 이제 조그만 컴퓨터단말기 하나로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인터네트(INTERNET)」로 통칭되는 국제학술연구망은 국가간 연구자료교환에서 자료목록검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베이스(DB)를 신속히 전해 준다.때문에 국내 학자들은 연구실에 가만히 앉아서 다른 나라의 학자가 최근 무엇을 연구하며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금방 알수 있고 자신의 연구과제에 참고로 삼기도 한다. 숙명여대 전산학과 이광수교수(34)는 미국 유학시절인 지난88년부터 5년째 인터네트를 이용해 오고 있다.마침 전공과목도 이 분야라 컴퓨터망에 대한 그의 관심은 남다르다. 지난해 4월부터는 한국통신의 인터네트인 「하나(HANA)망」을 통해 국제 학문교류를 하고 있다.숙명여대가 이 망에 가입치 않아 개인자격으로 가입한 이교수는 틈날 때마다 모니터를 켜고 미국·독일·프랑스·일본 등 다른 나라의 학문세계를 들여다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HANA망 가입자들이면 누구나 애용하는 전자우편(E­Mail)을 그 역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외국의 전문가와 편지로 간단한 컴퓨터 조작부터 깊은 이론에 이르기까지 문답을 교환함으로써 최신 정보와 지식을 얻는다. 또 데이터를 검색하다가 외국 유명대학 교수의 한학기 강의내용을 발견하면 곧바로 자신의 강의에 참고하고 미국 AT&T연구소나 대학등의 연구보고서도 저널에 공개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어 여러면에서 도움을 받는다. 『각 나라의 문헌DB나 도서목록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출처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인터네트의 최대 장점이지요.그러나 전산학·물리학 등 이공계통 외에 다른 학문전공자의 사용이 어려운 점은 빨리 개선돼야 합니다』 그는 『인터네트에 뜨는 자료가 공개성 때문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면서 『우리도 이제 외국자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알찬 연구결과 등을 컴퓨터망에 올리고 지방대학 등의 기관가입도 서둘러야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SW연구소의 박찬정연구원(28·하이텔DB연구실)도 HANA망을 통해 지구촌 학문세계를 누비고 다닌다. 서강대 전산학과를 나와 과학기술원 석사과정을 마친 그녀는 올해로 컴퓨터를 만난지 10년째.지난 90년 입사 당시에는 연구자료를 전화나 팩시밀리를 통해 모았으나 이제는 인터네트로 출력까지 가능해 여간 편리하지 않다고 한다. 그는 특히 인터네트 전자우편을 이용하면서 미국·영국·일본·싱가포르·캐나다·호주 등의 외국인 친구를 1백여명이나 사귀었다.요즘은 그 친구들과 전자편지를 주고 받는 재미로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앞에 붙어 있다. 그는 전자우편 외에 하나망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화일전송」과 「화일검색」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이렇게 해서 개인적으로 모은 외국DB도 수백개나 된다. 『인터네트는 지금 당장 없는 자료라도 파일만 있으면 망이 연결된 곳이면 어느 나라에서나 책처럼 바로 뽑아볼 수 있어 유용한 정보를 얻는데는 이 보다 더 좋은 시스템이 없지요.특히 일반우편이나 전화로 외국의 정보를 구하려면 시간과 돈이 엄청나게 들지만 간단한 컴퓨터조작만으로 다량의 정확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에는 현재 HANA망을 비롯,연구전산망(KREONET),서울대의 교육전산망(KREN)등 3개망이 인터네트에 연결·가동되고 있다. 한국통신연구개발단의 송주형박사는 『인터네트는 현재 문자와 그림정보만 다루지만 몇년안에 멀티미디어시스템을 도입,움직이는 화상까지 보냄으로써 태양계와 은하계의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는 등 세계의 초·중·고등학생들의 산교육을 위한 국제망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장철/양념류값 올라 가계에 “주름살”

    ◎냉해여파로 지난해보다 최고 2배나/무·배추는 반입량 늘어 15∼50% 하락 육쪽마늘(한지형):1㎏ 2천9백원 마른 고추:6백g 특품 6천5백원 무·배추:1접 3만7천∼4만7천원 생강:20㎏ 1포대 5만1천5백원 본격 김장시즌이 눈앞에 다가왔다.올 김장재료는 마늘 양파 고추등 양념류 작황이 나빠 지난해보다 30∼2백%까지 오른 반면 배추 무등 기본재료는 15∼50%정도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11월의 평균기온이 낮아져 김장을 담그는 적기가 지난해보다 5일정도 늦은 11월 하순에서 12월초(중부지방)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경동시장등 재래시장에는 미리 기본 양념류를 구입해두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김장양념류 가운데 기본인 건고추 일반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서울 경동시장에서 양건(일명 태양초)이 6백g 한근에 특품 6천∼6천5백원,상품이 5천5백원,중품 4천∼4천5백원이었으나 3일 현재 상품 7천원 중품 6천원 하품 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30%정도 오른 가격.화건은 별변동 없는 편으로 상품1근당 4천5백원선. 고추는 첫수확이 시작되는 8월초까지 저온등의 일기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9월이후 생산이 호조로 돌아서 김장특수기 수급에는 별무리가 없을 것으로 농수산물 유통공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고추 작황은 17만2천t,올해잠정 수확량 역시 우리나라 적정 수요량 15만5천∼16만t을 넘어선 17만t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풍작으로 가격이 폭락,농민들의 울상을 짓게했던 마늘의 경우 올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5%정도 감소한 39만3천t.예년 가격을 회복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초 1㎏에 1천3백50원에 거래됐던 한지형 육쪽마늘이 3일 현재 2천9백원으로 두배이상 올랐고 1천1백원이었던 난지형 마늘이 1천6백원의 거래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2만여t이 생산됐던 양파도 35%나 감소한 52만5천t에 머물러 1㎏에 1백90원이었던 중품이 5백50원(3일·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파는 햇품이 나오는 내년 4월까지 보합내지 강보합세로 거래가이어질 것이라고 상인들은 전망한다. 생강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20㎏한포대당 지난해 3만4천5백원보다 65%정도 오른 5만1천5백원의 강세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양념류의 가격오름세와 달리 배추·무는 강원도 영월등지에서의 풍작으로 가격이 큰폭으로 내렸다.3일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접당 상품의 가격은 4만7천원으로 지난해 8만2천9백원에 비해 절반을 겨우 넘어선 가격.현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들어오는 반입량은 하루 1천2백90여t으로 아직 본격 수요가 일지는 않아 꾸준한 반입량을 보이고 있다. 무도 3일 같은 시장에서 접당 상품 기준 지난해 4만5천원보다 15%정도 하락한 3만7천원선에 거래됐다. 시장유통관계자들은 배추값 하락과 관련,작황이 좋은 탓도 있으나 매년 김장철마다 가격상승을 부추긴 중간 상인들의 밭떼기가 실명제 실시등으로 거의 사라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핵가족화로 각 가정마다 김장을 담그는 양이 줄어들고 농협등의 주문김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 김장시장가격은 피크기인 11월 말 이후가 되어도 가격변동이 크게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관람객 밀물… 휴일 22만명 신기록(엑스포 이모저모)

    ◎전시관 평소 2배 2∼4시간 줄서야/전전대통령,수행원과 행사장 관람 ○손을 흔들어 답례 ○…전두환 전대통령이 1일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엑스포행사장을 둘러봤다. 이날 행사장안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친 전 전대통령은 하오 1시50분쯤부터 정부관과 자동차관·정보통신관·이매지네이션관·테크노피아관등을 5시간여동안 관람. 전전대통령은 학생등 일부관람객이 박수를 치자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는 등 시종 활기찬 모습으로 관람을 끝낸 뒤 하오 5시쯤 대회장을 떠났다. ○자동차 2만대 육박 ○…폐막 1주일을 앞둔 일요일인 지난 달 31일 대전엑스포 행사장에는 개장이래 최대인파인 22만1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이날 엑스포장에는 폐막을 앞두고 관람기회를 놓치지않으려는 관람객들이 타고온 대형버스와 자가용등 1만9천여대가 몰려 1만7천여대의 주차능력을 가진 남문과 서문주차장이 한계에 달해 행사장진입도로와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한때 큰 혼잡을 빚기도했다. 관람객이 크게 몰리는 바람에 전시장내 각전시관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은평소보다 2배가량 걸리는 2∼4시간동안 줄을 서야했다. ○배 뒤집혀 1명 숨져 ○…개장이래 최대인파가 몰린 지난 달 31일 상오 9시15분쯤 대전엑스포장내 갑천에서 한국화약직원과 가족등 12명을 태우고 남문쪽에서 행사장내로 건너던 작업선이 뒤집혀 배에 타고있던 한국화약 인천공장직원 구경옥씨(21·여)가 물에 빠져 숨지고 나머지 승객은 구조됐다. 이날 사고는 한국화약소속 화약기사 최원대씨(30)가 정원 6명인 주식회사 거손의 작업용배를 이용,관람객이 붐비는 엑스포대교를 피해 빨리 대회장으로 데려다주기위해 20여m가량 건너다 배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대회조직위측은 해병전우회소속 잠수부 5명을 동원,1백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갑천바닥에 대한 수색작업을 실시해 사고가 일어난지 9시간만에 숨진 구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이와 관련,대전북부경찰서는 1일 정원을 초과한 채 작업선을 불법용도로 운행한 작업선 운전자 최씨를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통제불능” 러 군산복합체/이즈베스티아지 보도

    ◎“핵시설 국가관리” 옐친 조치에 반발/핵사고·방사능 오염등 우려 높아져 소련붕괴이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산복합체가 핵방사능 안전과 관련한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명령을 무시함으로써 핵안전사고및 방사능오염에 대한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지가 21일 보도했다. 다음은 「대통령에게도 복종하지 않는 군산복합체」라는 제목의 기사 요약이다. 옐친대통령은 얼마전 연방 핵방사능안전감독위원회에 핵안전에 관한 포괄적인 권한을 위임한 대통령령 제636호에 서명했다.이에따라 함대의 핵무기,핵탄두 제조및 핵동력 장치의 방사능 안전보장을 위해 핵에너지부,국방공업부,그리고 국방부산하 군부대들이 이 위원회가 규정한 기준을 엄수토록 했다.이렇게 함으로써 대통령은 핵시설을 국가 통제밖에 놓게 하려던 장기간의 분쟁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그러나 대통령의 조치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후 새로 발족된 핵방사능안전감독위는 처음부터 군사시설도 통제할 의무가 주어져 있었다.그러나 국방부는 그것이 국방핵복합체의 기밀을 공개화하려는 시도라는 견해를 가졌다.당시 장군들은 이 위원회가 군사부문에 간섭할 경우 앞으로 아무도 핵무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대통령령에 공개적으로 도전한다면 위험할 것이란 점을 알고있는 군산복합체는 지연작전을 펴기로했다.이와 관련한 몇가지 실례를 보자. 감독위원회는 지난해 3월24일 각 함대의 핵과 방사능 안전과 관련한 과학기술적인 서류체계를 만들기 위해 국방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국방부는 지금까지 이를 무시하고 있다.이와함께 방사능 위험이 제기될 수있는 군부대,국방기업소,군사시설등의 명단을 제출하라고 수차 요구했으나 국방부는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23일에는 대통령령으로 핵안전에 관한 사찰을 보장할 것을 국방부,핵에너지부,국방공업부에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통령령 제224호는 최근 수년래 가장 심각했던 톰스크­7 방사능사고가 난지 3일만에 나온 것으로 구소련으로부터 상속받은 많은 군사 핵시설이 환경에 극히 위험하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있었다. 1985년 쉬코토프에서 발생한 핵사고를 상기해보자.당시 핵잠수함에서 핵연료를 옮겨싣다가 작업반의 부주의로 원자로가 폭발,적지않은 인명손실 뿐아니라 이 일대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능으로 오염됐다.이런 사고는 한두번이 아니며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를 막기위해 옐친대통령은 올 12월1일이전까지 국방기업소,단체,군부대들을 사찰할 것을 감독위원회에 위임했다. 이 위임문건에는 「핵무기와 핵동력시설의 방사능 안전 여부가 위원회에 의해 면밀하게 통제되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이 문건에 대해 위원회는 물론 핵에너지부,국방부,국방공업부,안전부가 서명했다.그 다음은 어떻게 됐는가? 전과 다름없이 매일반이다.구체적인 조치가 취해지려면 아직도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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