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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침수지역 보상 현실화를”” 수재민 항의시위 확산

    최악의 수해를 당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합천군 청덕면 등지가 피해극심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지원 규모와 보상 등이 현실화되지 않아 수재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21일 경남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장관 주재로 20일 열린 재해대책위원회에서 도내 한림·법수·청덕면이 피해극심지역으로 지정됐으나,일부 부처는 지정 선례가 없는 점과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통상적인 지원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피해 집계 및 복구계획 수립도 차질을 빚어 실질적인 지원은 추석을 전후해 이뤄지고 수재민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정부 대책이 미흡하자 수재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남강변 백산제 붕괴로 침수피해를 입은 함안군 법수면 주민들은 이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시공 감리책임자를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주민들은 이에 앞서 20일 부산국토관리청 앞에서 부실공사 책임자 처벌과 완벽한 복구 및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합천군 청덕면 주민들도23·24일 부산국토관리청 앞에서 광암제방 붕괴 원인 규명 및 재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할 계획이며,김해시 한림면 주민들은 22일 상경 시위를 갖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항구적 수방대책 마련등을 촉구키로 했다. 김혁규 경남지사도 김해시장,함안·합천군수 등과 함께 22∼24일 서울에 머물며 청와대와 관련 부처를 방문,충분한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군·경과 공무원 등 5만 5000여명과 장비 5600여대를 동원,수해지역에서 복구작업을 했다. 침수 주택 1539동에서 물이 빠졌으나 이 중 82동이 파손됐고,72동은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상당수 이재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도청에서 열린 중앙부처 수해관련 현지회의 때 하천 개·보수사업에 3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현재 10%인 농업재해 보상기준을 70%로 현실화하며,침수피해 가구당 500만원씩 특별지원,중소기업 복구비융자시 정부보증 등을 건의했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오늘의 눈] ‘피해극심지역’지정 유감

    경남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린 이후 정치권과 정부,이재민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턱없이 낮은 우리사회의 ‘법 의식’ 수준에 대해 씁쓸함을 금할 수없었다.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법 체계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고,행정부는 이재민들의 성난 목소리에 놀라 편의적 발상으로 법을 집행하는 데 급급해했다.여기에다 이번 호우가 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보는 주민들은 가두 시위와 집회 등을 통해 요구를 관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피해지역을 ‘특별재해극심지역’과 ‘피해극심지역’으로 지정한 것은 현행 법 체계를 근본적으로 부정한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자연재해대책법 62조 4항은 ‘피해상황이 극심한 지역에 대해 군장비 및 병력을 지원하고 국고지원 재해사업을 우선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특별재해극심지역이라든가 피해극심지역으로 지정할 근거 조항은 이 법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재난관리법에 규정된 화재·폭발·환경오염 등 원인자가 있는 재난으로 인한 피해지역에 선포되는 ‘특별재난지역’을 임의적으로 원용,특별재해극심지역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국회의원 자신들이 자연재해를 규정한 자연재해대책법과 인위재난을 규정한 재난관리법과의 상호 법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부인한 꼴이 됐다. 행정자치부도 특별재해극심지역 선포가 법적 근거가 없고 실질적인 효과도 없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정치권의 요구에 밀려 피해극심지역이라는 말을 급조하는 걸로 책임을 다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의 잇따른 ‘편법 처방’에 이재민들은 아예 현행 법체계를 인정하지 않고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있으며,이 주장에 일면 수긍이 간다.하지만 이재민들도 실정법을 무시한 채 단체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자연재해대책법에서도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수 있도록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하는 냉정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흡족하지 않은 지원액에 대해서도 입법과정을 통해 보상받는 노력을 병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권과 정부가 이제라도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도록 자연재해대책법 개정 등 관련법을 정비하고,추경예산을 활용해 합당한 보상안을 제시하는,진지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종락 공공정책팀 기자jrlee@
  • 경남 ‘재해극심지역’ 첫 선포

    집중호우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경남 김해,함안,합천 지역이 ‘재해극심지역’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피해복구를 위한 집중지원을 받게 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재해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해대책위원회를 소집,빠른시일 안에 이들 지역을 ‘재해극심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정부는 최악의 수해를 입은 김해시 한림면과 함안군 법수면,합천군 청덕면 등지를 ‘자연재해극심지역’으로 선포키로 했다.앞으로 한림·법수·청덕면 등지의 수해복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게 된다. 정부가 삼풍사건과 고성 산불사건 때 이들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직접 복구에 나섰던 적은 있지만 자연재해가 특별히 심한 지역을 재해극심지역으로 선포하기는 처음이다. 현행 자연재해대책법에 재해극심지역에 대한 조항이 없지만 특별한 지역에 대해 특별하게 관리한다는 규정이 있고,62조 3항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재해를 입은 이재민의 생계안정을 위해 ▲이재민의 구호 ▲중·고교생의 학자금 면제 ▲영농·영어자금의 상환기일 연기 및 이자감면 ▲정부양곡 무상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정부는 이를 원용해 재해극심지역으로 지정했으며,이에 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특별지원키로 했다.복구비는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35%와 10%씩 부담하고,나머지 55%에 대해서는 재해복구지원기금에서 금리 1%로 융자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풍연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사설] 경남재해 중앙정부가 나서라

    열흘 이상 쏟아진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낙동강 하류의 김해·함안 일원의 침수지역은 폭우가 멈추면서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각 기관간의 협조와 지휘 체계도 허술해 복구작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아직도 침수지역의 주민 대다수가 열흘째 물속에 고립돼 있다.경남도와 김해시 당국은 부족한 장비와 인력 탓만 하고 있다.우리는 경남 수해지역의 원활한 복구를 위해 중앙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한다. 침수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인근의 가동 가능한 배수펌프장들이 총동원돼 물을 빼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산사태를 당하거나 침수된 공장들에서는 흙더미와 못쓰게 된 원료·제품들을 치우기 위해 장비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피해지역 주민들은 발이 묶여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며 대피소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식수와 생필품이 부족하고 피부병 등 각종 전염병까지 겹쳐 큰 고통을 당하고있다. 경남도 의회와 한나라·민주당은 복구 지원을 위해 경남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그러나 이번 수해는 자연재해로 폭발 등의 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그렇다 하더라도 중앙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지금이라도 복구에 필요한 장비와 인원의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본다.전국의 양수기를 동원해서라도 침수지역으로부터 물빼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물이 빠지고 나면 침수주택과 공장 등은 철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며 제방의 시설기준을 강화해 이번과 같은 게릴라식 집중호후에 대비해야 한다.각종 질병 발생이 없도록 방역활동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피해주민과 공장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정부는 이를 위해 재해복구대책비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특히 현행법상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어렵다 하더라도 그에 준하는 금융·세제상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성북 어린이환경교실’ 운영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학습과토론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2일부터 3일간 동덕여대의 협조를 얻어 ‘성북어린이 환경교실’을 운영한다.환경교실에는 지난달 초 신청을 마친 123명의 어린이가 참가한다. 총 3기로 나뉘어 오전에는 이론을,오후에는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체득한다. 1기 42명은 ‘우리동네 생태계’를 주제로 정릉천을 견학하며 오염실상 등을 둘러본다.2기 48명은 ‘우리동네 물’이라는 주제로 중랑하수처리장을 방문한다.3기 33명은 ‘우리동네 쓰레기’란 주제로 교육이 실시되는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인 월드컵공원을 찾아 환경보전의 중요성 체험한다.어린이들의 강의는 동덕여대 안영미(보건관리학과) 교수가 맡는다. 조덕현기자 hyoun@
  • 하수찌꺼기가 시멘트원료로/서울시,새달 중랑·탄천하수처리장등 4곳에 시설

    하수처리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인 ‘하수슬러지’가 시멘트 원료로 본격 활용된다. 서울시는 9일 하수슬러지를 시멘트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중랑·탄천하수처리장에 설치,조만간 가동한다고 밝혔다.또 서남·난지하수처리장도 다음달중순부터 같은 처리시설을 가동한다. 이는 정부가 바다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해양투기에 대해 해양환경개선 부담금을 물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현재 서울 등 전국에서 배출되는 하수슬러지의 대부분이 바다에 내다버려지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중랑·탄천 등 4곳의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하루 1716t으로 이 가운데 90%인 1555t이 서해바다에 버려진다.나머지는 매립하거나 복토재로 사용된다. 바다에 버리는 이유는 처리비용이 t당 2만 9000여원으로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7월부터는 폐기물관리법개정으로 하수슬러지를 매립할 수 없다.해양수산부도 바다오염을 막기위해 오는 9월부터 슬러지를 바다에 버릴 경우 해양환경 개선부담금(t당 1700원)을 부과한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슬러지를 시멘트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처리시설을 설치했다.그러나 처리비용은 바다에 내다버리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해양투기에 드는 비용이t당 2만 9000여원인 반면 처리시설 가동시에는 t당 3만 5800여원이 소요된다. 시 관계자는 “경제성만을 놓고 보면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좋으나 환경을 생각해처리비용이 더 드는 처리시설을 운용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보다 나은 처리기술이 개발될 수도 있어 하루에 발생하는 슬러지 1716t중 700t만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물 찬 난지캠핑장 휴업, 호우에 한강 수위 높아져

    월드컵 이후 도심 캠핑코스의 새 명소로 떠오른 난지 한강공원 캠핑장이 서울·경기지역에 쏟아진 장대비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한강시민공원 관리사업소는 지난 6일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지자 캠핑장의 텐트 170개와 컨테이너로 지은 임시사무소 등 모든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7일 밝혔다.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한강물이 불면서 캠핑장 바닥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돼 캠핑장을 페쇄했다.”면서 “재개장 시기는 이번 집중호우가 완전히 끝나고 나서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 휴가철과 열대야 현상이 맞물려 평일에도 500여명의 시민이 몰려 캠핑을 즐기던 모습은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또 이번 비가 그친 뒤 더위가 한풀 꺾이면 캠핑장 예약률이 예전만큼 높지 않을 전망이어서 난지 캠핑장은 개장 3개월만에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박지연기자 anne02@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현충시설과 나라사랑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광고문안을 본 적이 있다.우리는 잊지 않아야 할 사건이나 느낌을 글이나 사진영상 등으로 옮겨 저장해 놓는다. 또한 훌륭한 업적을 세운 분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고,역사적인 사건이나 과거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각종 자료 등을 기념관이나 박물관에 전시해 놓기도한다.과거의 사람들이 걸어 온 발자취를 되돌아 봄으로써 우리가 서 있는 현재를 음미해 보고,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조망해 보는 것이다. 지난달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서 열린 이범진 열사(烈士) 탄신 15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했다.이범진 열사는 1900년 7월 러시아 주재 초대공사로 부임한 뒤 1910년 국권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침탈당하자 이듬해 자결로써 민족적 울분을 드러내신 분이다. 이범진 열사가 90여년전 묻힌 공동묘지에서 열사의 애국충절을 기리는 순국비 제막식이 열렸다.순국비가 세워진 곳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차로4 0여분 정도 걸리는 장소에 있었지만 행사에 참석하려는 현지 동포들의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세기 나라잃은 백성으로 머나먼 러시아 땅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설움과 아픔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정착한 한민족의 후손들이 행사장에서 ‘애국가’와 ‘선구자’를 부르는 모습은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비록 조그마한 비석에 불과하지만 현지 동포들의 민족적 자긍심과 연대감을 드높이고 후세들에게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상징물이 아닌가 싶었다. 강대국일수록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정신이 스며있는 시설물을 건립하여 국민적 힘을 모으는 구심체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는 수도 자체를 보훈시설물 위주로 설계할 정도이며,이번에 방문한 러시아의 경우도 각종 현충시설을 건립하고 관리·보존하는데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현충시설은 국내외에 총 1,782개소가 확인된 바 있다.이중에는 관리주체가 없거나 모호하고 지원체계가 미흡하여 현충시설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현충시설의 체계적이고효율적 관리를 위해 관련법규를 마련해 올해부터 시행 중에 있다.이와 함께 효창원에 건립중인 백범 기념관을 금년말에 완공하는 등 국내 현충시설을 확충하고 있다.또한 경제 개발로 독립운동의 흔적이 사라져가고 있는 중국지역 등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현지에 표지석·기념비를 설치하고,광복군 주둔지 및 전투지에 참전기념 조형물 건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현충시설의 설치와 관리·보존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온 국민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에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과거를 망각한 국민에게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교훈이 있다.과거는 현재를 있게 한 원동력이며 미래의 밑거름이라고도 한다.선열들의 얼과 발자취가 살아 숨쉬고 있는 독립운동 및 호국관련 시설과 사적지 등 현충시설을 잘 관리하고 보존해서 미래의 세대에게 유산으로 물려주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소임이 아닌가 한다. 조국을 떠난지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머나 먼 이국에서 아리랑의 가락을 가슴에 안고살아 가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모습을 그려 보면서 조국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가까운 현충시설에 들러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 서해 8개 항로 여객선 운임 인상

    인천과 서해도서를 잇는 13개 항로 가운데 8개 항로의 여객선 운임이 1.3∼6.3% 오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1일 여객선업체들이 운임의 12∼26% 인상을 건의했으나 수익률 분석 결과 1.3∼6.3% 수준의 인상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돼 오는 16일부터(연평 항로는 5일부터) 오른 운임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3개 항로 중 이미 운임을 인상한 인천∼제주,인천∼대난지 항로와 휴업중인 인천∼강화 항로,신규 항로인 서검도∼하리 항로,운임 인상을 신청하지 않은 인천∼백령 항로 등 5개 항로는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인천 김학준기자
  • [우리區 청사진] 박홍섭 마포구청장/공덕·합정동 로터리 ‘특화 상권’ 육성

    “구민이 주인되는 살맛나는 마포를 만들겠습니다.” 박홍섭(朴弘燮·60) 마포구청장의 취임 일성이다. “난지도를 들락거리던 쓰레기 차량의 행렬,가로변 빌딩숲과 그 이면 산동네의 무질서한 주거환경 등 마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구청장으로서의 책임감도 강하지만 5대째 이 곳에서 살아온 토박이의 ‘마포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를 위해 몇가지 실천 현안을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우선 마포를 명실상부한 서울의 관문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하철 2개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 공덕동과 합정동 로터리주변을 ‘특화된 상권’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동대문·남대문 시장이 의류·생활 용품의 메카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처럼 마포를 전국적인 상징 상권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는 마포의 특화 업종으로 예식장·호텔·신부화장·웨딩드레스·음식점·사진·허니문 관광 등 결혼과 관련된 ‘원 스톱’ 상권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추진할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반드시 주거환경개선뿐 아니라 주민 소득증대 또는 세수증대차원까지 따져보겠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다음 구정 과제로 녹지환경 조성을 꼽았다. 취임 직후 그는 “마포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녹지환경조성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했다. 월드컵경기장 유치 등으로 쓰레기 매립장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턱없이 부족한 녹지공간을 늘려가는 일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한강에 위치한 도화동 선착장,망원 선착장,난지 선착장을 서울시와 협의해 테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밤섬은 학생들의 조류탐사장으로 꾸며 문화관광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필요하다면 구청에 이를 전담할‘공원녹지과’를 신설하겠다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한강’과 ‘교통의 요지’라는 마포의 지역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지역개발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초·중·고교의 교육환경개선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 구가 낮은 재정자립도 등으로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보조금 지급이 어렵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빠른 시일안에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의 참여와 공무원의 봉사정신’을 지방자치의 축으로 여긴다.동사무소를 자주 찾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현장분석이 정확해야 튼튼한 설계가 가능하다.”는 믿음에서다.이는 ‘주민이 주인되는 생활 정치를 펼치겠다.’는 그의 행정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사흘째 폭염…200만명 ‘더위탈출’, 전국 무더위 스케치

    ‘찜통 더위’가 사흘째 계속된 28일 시민들은 공원과 근교로 ‘더위 탈출’에 나섰다. 에어컨 가동 등 전기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곳곳에서 단전사고가 속출했다.이날 밤 9시 현재 전력사용량은 3750만kwH로 올들어 휴일 사용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주택가 500여 가구에 3시간동안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을 비롯, 서울 시내에서만 10여건의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주택가 3880여가구에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순간적인 과다 전력사용으로 전기가 끊겨 주민들은 한낮에 에어컨,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열대야 현상이 최고조에 이른 28일 밤과 29일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기 전보다 10배 이상 많은 3만여명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상암동 난지천 공원과 평화의 공원에도 2만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여름 휴가가 절정에 이르면서 서울 도심은 썰렁한 반면 전국 해수욕장과 피서지에는 올들어 최대인파인 2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50만여명을 비롯해 송정 30만명,광안리 20만명 등을 기록했다. 강원도 해수욕장 및 산간 계곡에도 4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엔 30만명이 찾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25만여대에 이르렀다.특히 밤 8시가 넘어서도 시간당 1만여대가 몰려 정체는 밤 늦도록 계속됐다. 이창구 황장석기자 window2@
  • 업그레이드 서울/ 어른은 휴식… 어린이는 학습 공간

    서울이 살 만한 도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월드컵 공원,낙산공원 등 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도 편히 쉴 수 있는 시민 휴식공간이 최근 몇개월 사이에 크게 확충됐다.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박물관도 새로 단장돼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킨다.상대적으로 휴식 공간이 적은 곳에 들어서 더욱 인기가 높다.서울이 1100만명이 모여 사는 거대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문화·휴식공간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서울’을 느낄 수 있다.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자녀들과 함께 가볼 만한서울의 ‘신(新) 명소’를 소개한다. ■월드컵 전후 개장된 공원·문화시설 新명소 6곳 “그동안 마땅한 휴식 공간이 없어 불편했는데 월드컵을 계기로 휴식 공간이 늘어 너무 좋아요.” 최모(35·여·서울 은평구 불광동)씨는 일요일인 지난 7일 월드컵 경기장옆 평화의 공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이렇게 좋은 공원이 있을 줄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언론을 통해 공원이 생겼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훨씬 잘 꾸며졌다.최씨 가족은 서울에 살면서도 그동안 경기도 일산에 있는 호수공원을 즐겨 찾았다.마땅한 휴식처가 없어서다.그러나 더 이상 호수공원에 갈 필요가 없다.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지고 각종 편의시설도 많은데다,지하철을 타면 바로 올 수 있기 때문이다.시원하게 내뿜는분수의 물줄기와 물안개로 더위를 식히고 물가에 앉아 물장구도 쳤다.징검다리를 건널 때는 어릴 적 추억도 되살아났다.아이는 아빠와 함께 잔디밭에서 축구를 하며 신이 났다. ◆ 월드컵 공원 = 쓰레기 산인 난지도를 생태적으로 복원한 재생드라마다.105만평의 벌판에 평화의 공원(13만 5000평),난지천공원(8만 9000평),난지한강공원(23만 5000평),하늘공원(5만 8000평),노을공원(10만 3000평) 등으로 꾸며졌다.지난 5월 개장 이후 지금까지 35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평화의 공원은 월드컵을 기념하고 세계 평화를 상징해 만든 광장.한강 물을 끌어와 만든 난지 호수에서 발을 담그고 놀 수도 있다.여울목과 실개천은 시골정취를 흠뻑 느끼게 한다. 난지천공원은 쓰레기침출수가 흐르던 곳을 자연천으로 복원했다.냇가 주변에 어린이놀이터와 다목적 운동장,연못,징검다리 등 산책하기 좋은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난지한강공원은 난지도와 한강이 만나는 둔치에 있다.유람선 선착장과 피크닉장,캠핑장,요트장,어린이놀이터,다목적운동장 등 이용공간이 많다. 하늘공원은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조성한 초지(草地)로,억새·갈대·달맞이꽃·메밀 등을 보면서 척박한 땅에서 자연이 어떻게 시작되는가를 배울수 있다.노을공원은 내년 6월 오픈예정인 9홀의 대중골프장과 다목적 초지광장,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02)304-2675. ◆ 선유도공원 = 영등포구 양화동에 3만 3400평 규모로 조성됐다.78년부터 수돗물 정수공장이 들어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한동안 잊혀졌던 곳이다.정수장 시설물을 재활용,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한강의 역사와 문화·생태 등을 살필 수 있다.양평동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도를 잇는 선유교를 건설,걸어서 갈 수 있다.(02)3780-0885. ◆ 낙산공원 = 종로구 동숭동 낙산 중턱의 시민아파트를 헐고 4만 6113평에 공원을 꾸몄다.낙산(駱山)은 조선 태조가 한양으로 수도를 정하고 북악산을 주산(主山)으로 경복궁을 지을 때 인왕산은 백호(白虎),낙산은 청룡(靑龍)으로 부른 곳.이화정(梨花亭),협간정(夾澗亭),신대(申臺),계익정(戒益亭) 등의 정자가 유명했다.녹지를 복원하고 중앙광장 전망광장 등 광장 5곳과 파고라·의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낙산의 역사와 자연에 관해 배우며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02)753-5576. ◆ 야생화공원 = 남산 외인아파트 부지 3000평에 조성했다.전국의 소나무 80주와 우리꽃 186종,나무 98종,생태연못과 수생식물 등이 심어져 있다.특히 계절별로 피고지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 야생화원과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02)753-5576. ◆ 서울역사박물관 =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터에 있다.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해 보여주는 도시역사박물관.각종 유물을 직접 조작하거나 만져보도록 체험 중심으로 꾸몄다.오는 31일까지 무료이며 그 후에는 어른 700원,청소년 및 군경 300원.(02)724-0114. ◆ 서울시립미술관 = 중구 서소문동 옛 대법원자리에 있다.주변에 덕수궁·국립현대미술관·정동극장·호암갤러리 등 전통과 현대의 대표적인 문화유적과 시설이 모여있다.전시실 자료실과 시민이 직접 미술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체험공간,미술이론강좌를 위한 아카데미실 등을 고루 갖춘 종합 현대미술관이다.성인 700원,청소년 300원.(02)2124-8933. 조덕현기자 hyoun@ ■난지도 캠핑장 인기 - 텐트 170개 680명 동시 수용 월드컵 축구대회 때 서울시가 외국인 배낭족을 위해 조성한 난지캠핑장이 이제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이용하는 데 전혀 불편이 없는데다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주변에 민가가 없어 마치 먼 곳에 여행을 온 느낌을 갖게 한다.앞에는 한강이 흐르고 뒤에는 월드컵 공원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공원 정상에는 풍차가 돌아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바로 앞에서는 서울의 명물인 월드컵분수가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친구 2명과 함께 이곳에 놀러온 남모(21·여·대학생)씨는 “우연히 소문을 듣고 왔는데 시설이 좋고 깨끗해 이용에 전혀 불편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2만1000㎡에 한꺼번에 4인 기준 텐트 170개를 쳐 680명을 동시에 수용한다.1박 기준 사용요금 1만 2000원.텐트(6000원),모포(1500원),매트(2000원),전등(2000원)도 임대해 준다.한강의 다른 곳은 모두 취사가 금지돼 있으나 이곳에서만은 취사가 가능하다.조리대와 샤워장,화장실도 최신식이다. 월드컵이 끝난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631명이 찾았다.이중 외국인이 24개국 983명이다. 예약은 인터넷(한국캠핑문화연구소 www.camping.or.kr)으로 해야 한다.문의는 (02)3780-0701,0881.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이나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리면 캠핑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조덕현기자
  • 요절 천재문인 삶 엿보기, ‘문학사상’탄생100주년 맞은 5인 조명

    김소월 정지용 채만식 나도향 김상용.우리나라 근대문학을 이끈 선각적인 문인 가운데 5명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독보적 문학세계를 일군이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불행한 죽음-요절’을 맞았다.역사는 그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내몰았다.문학사상 7월호가 게재한 특집 ‘탄생 100주년 맞은 6인의 문인’중 요절한 5명의 ‘죽음’을 재조명한다. ◆김소월= 절친한 문우 나도향이 타계한 1926년부터 그는 술에 탐닉했다.32년 독립자금을 대줬다며 일본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은 그는 연이어 소설 ‘함박눈’이 독립운동을 소재로 했다는 혐의로 일경에 다시 붙들려가 고초를 겪었다.두해 뒤인 34년 12월23일,그는 고향 곽산을 찾아 성묘를 마친 뒤 장터에서 산 아편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33세였다. ◆정지용= 1930년대 들어 시인의 명성은 치솟았으나 항상 가난이 덜미를 잡았다.많은 문인이 경향문학,이른바 카프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에 전념할 때 그는 ‘향수’등 순수문학을 고집했으며 해방후 좌·우익으로 문단이 갈릴 때도 그는 자신의 문학세계를 버리지 않았다.6·25가 발발한 해 7월 서울을 점령한 인민군이 퇴각하면서 당시 49세인 그를 납치해 갔으나 도중에 유명을 달리했다. ◆채만식=‘탁류’의 작가에게 늑간신경통이라는 병이 찾아온 것은 35년 무렵.작품을 쓸 때면 작중 인물의 성격에 휩쓸리는 등 병적인 성벽이 병을 깊게 했다. 결국 늑간신경통이 폐병으로 진행돼 고향인 전북 이리의 한 초가에서 49세를 일기로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널 위에 나를 누이고 그 위에 들꽃을 가득덮은 후 활활 태워다오.’라는 유언을 남겼다. ◆나도향= 스물다섯에 ‘낭만’같은 생을 접었다.당시 백조파적 감상주의를 극복하고 ‘벙어리 삼용이’‘물레방아’등 사실주의적 경향의 작품을 쓴 그는 죽을 때 미혼이었다.공부를 위해 두차례 일본에 갔으나 얻은 것은 절망뿐.특히 스물넷 나던 해인 25년 두번째로 관부연락선을 탔으나 문학공부 대신 폐결핵을 얻었을 뿐이었다.다음해 8월26일,의사인 아버지의 노력도 헛되이 짧은 생을 마쳤다. ◆김상용= 39년 대표작인 ‘남으로창을 내겠오’를 실은 첫시집 ‘망향’을 간행했으며 영문학자로서 해외문학 번역소개에 많은 공헌을 했다. 그의 죽음은 의외였다.51년 6월20일 피난지인 부산에서 김활란이 마련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게를 먹고 식중독을 일으켰다.치료를 받던 중 의사가 투약을 잘못해 이틀만에 숨졌다.49세였다. 심재억기자
  • [굄돌] 깨끗한 물을 위하여

    어느날 저녁 월드컵 응원의 열기가 가득한 상암동의 난지천 공원을 가 봤다.곳곳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깃발과 리본 등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그리고 그곳에는 이름을 알고 모르는 여러가지 꽃들이 피어 지나는 사람들을 반겼다.얼마전까지만 해도 난지도 주변을 지나갈 때는 자동차 유리문을 닫아야만 할 정도로 쓰레기 썩는 냄새가 코를 쥐게 했는데,아름다운 자연 공원으로 변해 있었다. 공원의 아름다움과 쓰임새에 취해서 이리저리 걷다가 물가에 주저앉아 물끄러미 흐르는 강물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고요하게 달빛과 조명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물을 바라보자니 어린 시절 냇가에서 얼음지치기를 하고 놀다가 배가 고프면 윗 쪽에 얼어 있는,물빛보다 하얀 얼음을 따서 우걱우걱 씹어먹던 시절의 추억이 아프게 밀려왔다.물은 빛깔도 향기도 맛도 없어서 정의(定義)할 수 없는 것이며,생명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라고 한 생텍쥐베리의 이야기처럼 물은 소중한 것이다. 어려서 늘 자랑스레 이야기하던 깨끗한 우리물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난다.선진국이라는 유럽이나 모래 속에서 석유를 파내서 돈이 많다는 중동의 나라들도 돈을 주어야만 콜라보다 비싼 물을 마신단다.그러나 아무 데서나 흐르는 물을 마실 수 있고,손으로 가랑잎 정도만 가려내면 입을 직접 대고 마셔도 좋은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고 자랑스러워하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이제는 우리도 물을 사먹는 나라가 되어버렸다니. 그런데 며칠전 외신을 타고 홍콩 당국이 깨끗한 물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수돗물이 사먹는 생수보다 더 깨끗하고 미네랄 등 영양소도 더 많이 담은 물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 것을 보고 한 편으로는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하는 희소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의 성(性)은 본래 맑고 고요한 것이지만 흙모래가 섞이면 흐려지고 바람을 만나면 움직이는 것이다.그러나 흙모래가 섞인다고 물의 성까지 흐려지는것이 아니요,바람을 만난다고 물의 성까지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흙모래만 가라앉으면 맑아지고,바람만 자면 고요해지는 것이라고 만해 한용운선생이 갈파한 것처럼,우리의 생명 자체인 물 속에 든 흙모래와 바람을 가라앉히고 재워서 맑고 고요한 물을 얻는 그 날까지 관계 당국과 개인들이 수행자적 자세로 노력을 해 나갔으면 싶다.그래서 후손들에게 우리가 예전에 하던 우리의 물 예찬론을 다시 펼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법현스님
  • 김대통령, 퇴임 고건시장 치하

    오는 29일 퇴임을 앞둔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25일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최대의 찬사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 대통령은 “고 시장의 국무회의 출석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무엇보다 민원 온라인 공개시스템을 도입,클린 행정을 실천함으로써 유엔 등 국제 사회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치하했다.이어 “참으로 난감한 문 제였던 서울 난지도 쓰레기장에 평화공원을 조성해 환경재생의 모범으로 만 드는 기막힌 일도 해냈다.”면서 “상암월드컵 경기장 건설과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대회 개막식을 준비하는 등 월드컵 대회의 성공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이에 고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고,월드컵 대회의 마무리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됐다.”면서 “IMF 의 위기극복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라는 양대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 하에서 서울시장으로 복무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참석한 국무위원들은김 대통령의 제의로 거인(巨人)의 ‘아름다운 퇴장’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위험한 뒤풀이’ 자제하세요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4강전이 열리는 25일 사상 최대 규모인 700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찰이 특별 경비에 나섰다. 경찰은 24일 이팔호(李八浩) 경찰청장과 전국 14개 지방경찰청 차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경비 대책회의를 갖고 비번자 없이 일선 경찰 전원을 경비·민생치안 근무에 투입하기로 하는 등 ‘갑호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경찰은 특히 경기가 끝난 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부 과열 응원단의 위험한 뒤풀이 행사를 적극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단속이 곤란할 경우 사진 채증을 통해 사후 단속할 방침”이라면서 “시민들이 잔치 분위기에 편승해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는 25일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수색로·성산로·강변북로·가양로 등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의 일반 차량 진입을 통제한다.내부통제선인 중암교차로∼난지IC(남북방향),상암교∼경기장 서쪽 임시주차장 구간도 대중교통과 주차권 부착차량만 운행된다. 시는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에 대해 낮 12시부터 단계별로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지하철도 당초 26일 오전 2시에서 3시30분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hyoun@
  • 퇴임 앞둔 ‘클린맨’ 고건 서울시장 “”시장은 청렴한 조정자 돼야””

    ‘클린 맨’고건(高建) 서울시장이 오는 29일 오전 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오후에는 서울시장으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인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한다.7월1일 귀국해서는 평범한 서울 시민으로 돌아간다.일단 대학로 인근 자신의 사무실에서 책에 파묻히며 간간이 대학강단에 오를 생각이다.퇴임을 며칠 앞둔 고 시장을 24일 만났다. ◇최근 월드컵을 지켜본 소감은. 지난 6개월 동안 월드컵 준비에 열정을 쏟았습니다.경기장 건설에서부터 도로건설,숙박대책,교통문제,심지어 도로표지판 정비까지 모두 직접 점검했습니다.대회 개최가 성공적이라는 평을 들었습니다.고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가장 비중을 점은 무엇입니까. 특별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습니다.다만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가 및 서울 이미지 쇄신,시민의식의 선진화,경제 활성화 등 갖가지 파급효과가 많은데도 국민의 관심은 한국팀의 경기와 성적에만 온통 쏠려 다소 아쉽습니다.월드컵 준비때 각별히 비중을 둔것은 없지만 전용구장인 월드컵경기장 건설과 환경 월드컵의 원년으로 삼고자 야심적으로 추진한 월드컵공원 준공에 보다 관심을 기울였습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을 지으면서 경기장 안까지 지하철을 끌어들인 것과 이른바 ‘환경재생 드라마’로 불리는 쓰레기산 난지도의 월드컵공원 조성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월드컵 경기장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다른 경기장은 모르겠으나 서울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월드컵이 끝나면 텅텅 비게 될 유휴시설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서울 서북지역의 중심 커뮤니티시설이 될 것입니다.당초부터 경기장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시설이 아니라 상당한 수입을 창출하는 수익시설로 설계했습니다. 시설 자체는 축구전용 경기장이지만 축구경기 외에 대중음악회·패션쇼 등 다양한 대중행사가 가능하도록 가변무대와 완벽한 음향·조명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또 20만 인근 주민과 ‘디지털 미디어 시티’의 직장인 5만명을 위한 상업·여가문화시설이 경기장 안에 설치됩니다.대형 할인매장과 10개 상영관,게임센터,스포츠센터,사우나,예식장,은행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이미 입찰과정에 들어갔고 내년 상반기에 개장합니다.업계 연구결과를 보면 2004년부터 경기장의 유지관리비용은 59억원인 데 비해 수입은 77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4년간을 평가한다면. 많은 분들의 협조로 서울시정 여러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우선 서울은 세계 5대 지하철 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제가 임명직 시장 때 착공한 지하철 5,6,7,8호선 160㎞가 모두 완공됐습니다.역시 임명직때 착공한 내부순환도로도 개통됐습니다.이렇게 해서 지난 4년간 대중교통의 대동맥이 구축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한 가지는 지난 4년간 서울시에 이렇다 할 대형 안전사고·인명사고가 없었다는 점입니다.아울러 취임하면서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운동을 했는데 올해 1600만그루를 돌파했습니다.선유도공원과 월드컵공원·낙산공원 등을 새로 만들어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공원녹지 면적을 늘린 것도 큰 성과입니다. 민원처리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좋은 성과를 낸 점도 기쁩니다. ◇아쉬운 점은 없는지요. 있지요.취임후 몇 차례 수해가 있었습니다.날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지난해 7월15일 엄청난 비가 삽시간에 쏟아져 8만여 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사실은 취임후 수해항구대책 5개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는데 이것이 완성되기 전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낙후됐던 서울 서북부지역이 월드컵 경기장 건설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서울은 어떻게 변할까요. 월드컵 경기장,월드컵공원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등이 들어서면서 상암 신도시는 새 천년의 화두인 ‘환경’과 ‘정보’를 하나의 도시에 통합해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형 복합도시’로 평가됩니다.서울은 급속한 도시 성장으로 가용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점차 서울 집중기에서 벗어나 상대적 분산기에 들어갔습니다.특히 21세기 환경중시 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환경부문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따라서 향후 서울은 과밀·과도한 개발은 억제하고 환경을 중시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향할 것이며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둔 도시성장 관리정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공직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일은. 업무 측면에서는 70년대초 정부의 초대 새마을 담당관으로 일하면서 새마을운동을 점화시키고 추진한 것이 지금도 보람으로 남습니다.서울시장으로 일하면서는 민원처리 온라인시스템을 만들어 전세계에 전파한 점입니다.처신에 대해서는 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려진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반대해 사임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서울시장이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경험에 비춰 서울시장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째,서울시장은 거대도시를 관리하고 1000만 시민의 생활행정을 보살펴야 하는 관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또 시장을 해보면 사회의 갈등을 많이 봅니다.서울시장은 이같은 사회적 갈등의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합니다.셋째는 좀 우스운 얘기이지만서울시장은 도시설계의 디자이너 역할도 해야 합니다.다시 말해 서울에 대한 10년,20년에 걸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그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겁니다.물론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민주성이라든지 청렴성은 기본이고요. ◇차기 시장이 꼭 마무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추모공원과 상암 DMC 조성입니다.추모공원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시민의 필수 복지시설입니다.그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추모공원 건립에 필요한 행정적·법적 절차를 진행했습니다.차질없이 마무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상암 DMC는 서울과 한국의 미래를 여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잘 추진해 나가기 바랍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 ■고건의 과거와 미래 1938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태어났다.경기고,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박정희 대통령 집권 시절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 시절 내무부 새마을운동담당관으로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했다.노태우 전 대통령 때는 내무부장관과 서울시장을 지냈다.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총리를 맡았다.국민의 정부 들어서는 민선 서울시장으로 서울시를 이끌었다.역대 정권의 통치권자들로부터 모두 인정받은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의 공직자로서의 승승장구 비결을 탁월한 업무능력보다는 능수능란한 처세술 탓이라며 ‘소신없는 테크노크라트’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끝내고 7월부터는 명지대 석좌교수로 돌아간다.학교 살림이 넉넉하지 않은 이 대학 총장을 지낸 터라 교수 연구실과 월급을 사양할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라 할 수 있는 지역감정 해소와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현갑기자 ■스캔들 없는 고건 3가지 생활신조 “그는 정치인이나 고위관료들에게서 심심찮게 나오는 비리 의혹이나 핑크빛 염문이 없다.있다면 ‘행정의 달인’‘클린 맨’이라는 별칭뿐이다.” 공무원들이 고건 서울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30년 공직 생활을 아무 탈없이 보내온 비결은 뭘까.그의 생활신조 세가지를 본다. -지성(至誠) 제일주의- 부친의 영향으로 생긴 가치관이다.그가 지난 1961년 고시에 합격,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였다. 당시 고시에 합격하면 1년6개월정도 수습을 거친 뒤 중앙부처 계장으로 발령받는것이 통례.하지만 그는 3년 반동안 보직을 받지 못했다. 부친(전북대총장,국회의원 등을 지낸 고형곤씨)이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의 당직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는 언제나 사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단다.그리고 공직생활을 남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시작한 탓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남보다 더 열심히,온 정성을 다했다.그러면서 ‘지성’이라는 말을 가슴속 깊이 새기게 됐다. -청렴성- 이 또한 부친의 영향에서 비롯됐다.부친은 37세의 젊은 나이에 전남지사에 임명된 그에게 3가지 교훈을 줬다.‘줄서지 마라,남의 돈 먹지 마라,술 잘 먹는다는 소문 내지 마라.’였다. 고 시장은 첫째·둘째는 잘 지켰는데 세번째는 잘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자이렴’(知者利廉·자신의 창창한 미래를 돈과 바꾸지 말라)의 정신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그러나 공직자의 도덕적인 각성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다.그래서 부패 척결 및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서울시에 구축한 것이다. -일일신(日日新)- 그는 3000년 전 대학에 나오는 ‘일일신’(日日新-매일 매일 새롭다)이란 단어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해 왔다. 시대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바로 바로 적응하는 공직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개발하는 ‘일일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박현갑기자
  • 월드컵/ 응원품 봇물 관광객 썰물, 16강 특수 엇갈린 희비

    한국팀의 16강 진출로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곳곳에서 ‘16강 특수’와 ‘불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길거리 응원전의 메카로 자리잡은 주요 공원과 축구·응원용품 판매점 및 노점상등은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여름 특수를 노렸던 여행업체와 유통업체,항공사 등은 고객이 줄어 하소연도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일대에는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휴일인 16일에는 난지천공원,하늘공원,평화의 공원 등에 가족과 연인 등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공원 관계자는 “미국전 직전 휴일인 9일에는 5만여명이 찾았는데 16일에는 두배이상 증가했다.”면서 “16강 붐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광화문 길거리 응원단 주변에서 응원용 나팔과 태극기,붉은 두건 등을 파는 노점상 조모(35)씨는 “소형 트럭 1대분의 물량이 2시간 만에 동나 3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면서 “16강전 때는 물량을 많이 준비해 100여만원 어치를 팔 계획”이라고 즐거워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 편의점 직원 신모(20)씨는 “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손님이 평소보다 5배 많은 2000여명이나 찾는다.”면서 “18일 경기를 앞두고 음료,캔맥주 등을 대량 주문했다.”고 좋아했다. 동대문운동장 주변 축구용품 대리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이곳 상점에서는 붉은색 유니폼과 수건·머플러 등이 평소보다 4배 이상 팔려 품귀 현상을 빚고 있고 16강 진출 이후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여행사와 영화관,유통업체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공항 입출국자는 하루 평균 4만여명으로 평소 5만 6000여명에 비해 28.6%나 줄었다.한국전이 열리는 날 국내선 탑승률은 10% 남짓 감소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팀의 선전이 8강까지 이어지면 기분이야 좋지만,응원을 위해 여행을 자제하는 사람이 늘어 수익은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D여행사 직원 김모(28)씨는 “국내외 여행을 예약하는 사람이 20% 정도 줄었고 일본이16강에 진출하면서 일본 관광객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는 영업시간과 겹쳤던 한·미전 때 평소보다 매출이 10∼20% 줄었다.이 백화점은 이탈리아전 때도 매출이 크게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종로의 한 영화관은 평소 하루 평균 2만명이 찾았으나,이달 들어 25%나 감소했다.한 관계자는 “16강전이 열리는 이번 주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대형 서점도 사정은 비슷하다.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30∼40%씩 매출이 줄고 있고, 18일 이탈리아전 때는 매출량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
  • [기고] 자연·인류 상생 적극 모색을

    지구촌 가족들의 눈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환경주간을 보냈다.2002 월드컵의 문화주제는 상생(相生)이었다.월드컵은 모든 민족과 문명이 용광로 속에서 조화롭게 융화돼 상생의 길을 가자는 축제의 장이다. 이제 우리는 인간과 인간,문명과 문명뿐 아니라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서구 물질문명의 기형적 발달로 쇠퇴일로에 있는 인류의 정신문화를 복원시키고 생태계 파괴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치유해야 한다.새 천년을 맞아 처음 동양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식의 주요 문화행사들이 동양사상의 핵인 상생을 주제로 연출됐다.상생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살자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제정세는 상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서방 강대국들은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권을 독점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을 앞세워 제3세계 국가와 일반대중을 빈곤으로 내몰고 있다.신자유주의는 기술개발과 경제발전의 지나친 경쟁을 불러와 자원을 고갈시키고 환경파괴를 조장한다.초강대국 미국은 가난하고약한 국가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개방을 강요하고 세계금융권을 독점하기 위한 자국 이기적인 정책들만 펴왔다. 이렇게 모든 나라들이 경제·군사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한경쟁으로 질주한다면 결국 자원 과소비와 생태계 파괴로 망가지는 것은 자연과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다.더욱이 소외된 국가들의 자포자기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불상사로 이어져 9·11 참사와 같은 세계적 비극은 되풀이될 것이다. 월드컵 문화주제로 채택돼 개막식 주제로 공연된 상생의 의미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처럼 보인다.그러나 인류 대화합을 위한 상생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미국은 테러 방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먼저 소외된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이 스스로 지위에 걸맞은 국제사회의 맏형 노릇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나아가 미국은 대량살상용 신무기 경쟁을 촉발하기보다 미국 자신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구온난화 극복과 같은 환경 프로젝트에 앞장서야 한다. 지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30년 내에 야생동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하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21세기 말까지 지구 대기온도가 3∼9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학자들도 기온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2100년에는 해수면이 1m가량 올라가 대부분의 해안도시들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한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것은 기온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각종 전염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근시안적인 정치행태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현대인류문명 자체가 생태계 파괴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난지도 쓰레기장을 복원해 만든 상암경기장의 월드컵 개막식에서 연출한 상생의 의미는,타문명과 자연을 정복·파괴하며 성장해 온 서양의 물질문명과 달리 자연과의 조화·일치·나눔의 의미를 갖는 우리 고유의 유기체적 공동체 사상이다.월드컵을 계기로 자연과 인류의 상생을 21세기의 키워드로 삼아 죽어가는 자연과 인류의 미래를 복원시키자. 이기영/ 호서대교수, 월드컵문화협 자문위원
  • [가자! 교통월드컵] 교통문화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차량2부제 자율참여 2002 한·일 월드컵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일 두 나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질서정연한 시민의식을 선보이며 개최국뿐아니라 아시아의 위상을 한단계 올려 놓았다. 특히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최악의 교통지옥’이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자원봉사자들의 친절과 서비스,질서정연한 관전문화도 개최국으로서 손색이 없다. ●경기마다 수만 관중 대중교통 이용= 터키와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열린 지난 9일인천 문학경기장.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관중들로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 출구는 북새통을 이뤘다.인파에 묻혀 느릿느릿 걸어야 했지만 누구 하나 짜증내는 이가 없었다. 이와 달리 경기장 주변 주차장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내국인 차량은 찾아볼 수 없고 외교용과 외국인 차량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이날 경기를 관람한 4만여 관중 가운데 행사차량을 이용한 경우를 제외하고 줄잡아 3만명이 지하철을, 5000명이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31일 서울시도 개최국의 수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경기장을 찾은 6만 5000여명의 관중 가운데 5만여명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수색로·강변북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행사용 차량 전용도로나 마찬가지였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기장 주변 도로의 일반 차량 운행을 통제하긴 했지만 이렇게 협조가 잘 된 적이 없다.”면서 “교통경찰들이 딱히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2부제 참여율 90% 웃돌아= 전 세계적으로 아무리 큰 대회가 열려도 2부제를 도입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시민들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이번 월드컵 기간에 일부 도시에서 실시 중인 2부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실효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서울·부산·인천 등 강제 2부제를 도입하는 도시뿐 아니라 대구 등 자율 2부제를 실시하는 곳에서도 참여율이 90%를 웃돌았다. 홀수차 운행이금지된 지난 9일 인천시내 대부분의 도로는 보통 때와 딴 판이었다.이날 정오부터 1시간여 동안 부평역 북쪽 광장 앞 대로변을 지나친 차량 중 끝자리가 홀수인 승용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인천시는 이날 2부제 참여율이 95%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였다.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된 2부제는 참여율이 92.7%에 이르렀다.이틀간 서울시내 출근시간대 평균 시속은 평소 24.2㎞에서 31.4㎞로 빨라졌다.대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객은 크게 늘었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는 “평소 42만명선이던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이용객이 2부제 실시기간에 46만명선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부 얌체 운전자는 선진 교통의 걸림돌= 지구촌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자는 국민적 합의로 2부제 실시기간에 대다수 운전자들은 핸들을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그런 와중에도 일부 얌체 운전자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차를 끌고 다녔다. 특히 값비싼 승용차를 몰고다니는 운전자일수록 2부제 참여율이 저조했다.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지난달 30·31일 출근시간대에 실시한 2부제 단속에서 2000㏄급 이상 중·대형 차량이 전체 위반건수의 70%를 웃돌았다.30일 오전 적발된 37대의 차량 가운데 27대가 2000㏄ 이상이었다. 한편 월드컵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은 대부분의 도시가 평상시와 별로 차이가 없는 모습이어서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도로 곳곳은 불법 주정차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운전자들의 신호위반과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이 외국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미옥(35·서울 목동)씨는 “경찰차가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데도 안전벨트조차 매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운전자도 있었다.”면서 “이런 모습을 외국인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였다 2002 월드컵 개최국인 한·일 양국은 성숙된 시민의식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일본에 뒤질세라 어느 때보다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려 애썼고,경기장에서도 깔끔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붉은악마’를 포함한 대다수 국민들은 질서정연한 관전행태를 견지해 외국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개막식을 보기 위해 서울 상암경기장으로 몰려든 9만여명의 시민들은 한단계 성숙된 질서의식을 과시했다.경기장 진입에 앞서 경찰이 실시한 보안검색으로 출입구마다 수십명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검색에 짜증을 내거나 불응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산·서귀포 등 대다수 경기장의 풍경도 상암경기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더욱이 시종일관 질서 정연한 관전태도와 각국 응원단을 미소와 박수로 맞아준 시민들의 친절함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크게 높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경기가 끝난뒤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는 외국인들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놀라게하고 있다.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오던 쓰레기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큰 대회가 치러진 역대 어느 경기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지난달 31일 개막전에서 만난 재미교포 찰스 조(32)는 “개막식도 훌륭했지만 시민의식이 더욱 빛났다.”면서 “한국인 2세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교통통제 어떻게 월드컵이 열리는 서울에서는 12∼13일(터키-중국전),24∼25일(준결승전) 차량 강제 2부제가 도입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개막식 당일과 전날에도 2부제를 실시했다. 12·24일에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13·25일에는 홀수 차량의 운행이 각각 금지된다.이를 어기면 과태료 5만원을 물어야 한다. 적발된 뒤 2시간 뒤에 다시 걸리면 또 5만원을 내야 한다. 대상차량은 10인승 이하 승용차와 3.5t 이상의 비사업용 화물차.다만 긴급·장애인·외교용 차량 등은 2부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쌀·야채 취급 차량이나 결혼·장례식용 차량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의 허가를 받으면 된다. 운행 금지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15시간. 이와 함께 월드컵이 열리는 날에는 경기장 주변 도로와 주차장 이용이 제한된다. 서울의 경우 외곽통제선인 수색로·강변북로·가양로 등에서 경기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주차권을 붙인 차량과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지역주민 전용차량에 한해 개방된다. 또 내부통제선인 중암로터리∼난지도나들목,상암교∼경기장 서쪽 임시주차장은 주차권 부착 차량과 대중교통 차량만 다닐 수 있다. 전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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