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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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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지도골프장 1만5000원

    오는 5월 문을 여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내 ‘난지환경 대중골프장’ 이용료가 라운드(9홀)당 1만 5000원,연습장은 시간당 80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가 8일 상임위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립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수정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개정 조례안은 공포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서울시는 사용료를 골프장 1만 5000원,연습장 1만 2000원으로 책정한 안을 제출했지만,시의회가 연습장 사용료를 33% 감액한 8000원으로 수정 통과시켰다.교육문화위는 “당초 6000원으로 책정됐던 연습장 사용료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인상 요구에 따라 1만 2000원으로 조정한 것은 지나치게 인상한 것”이라고 삭감 사유를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
  • 난지도 골프장 5월 개장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용료 책정 등의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내 ‘난지환경 대중골프장’이 오는 5월 문을 연다. 5일 서울시가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 제출한 주요현안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현재 9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난지골프장은 공사가 끝나더라도 기부채납과 투자비 정산,시범운영 등에 1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과 잔디 생육 여건 등을 고려해 5월쯤 개장한다는 것이다. 골프장(9홀)과 골프연습장(48타석),클럽하우스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난지골프장은 당초 이달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돼 왔다.또 시는 1만 5000원으로,공단은 3만원으로 책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골프장 사용료에 대해서는 일단 시가 조례에 1만 5000원으로 규정하되,인상 요인이 생기면 오는 12월 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공단측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골프장 옆 시민공원은 시설보완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개장키로 했다. 장세훈기자˝
  • [성인우화] 코알라는 너무너무/글 이윤희 그림 민경순

    ‘너무너무’라는 말을 너무너무 잘 쓰는 엄마 코알라가 살고 있었어요.얼마나 그 말을 자주 하는지 열번쯤,아니 한 스무번쯤 ‘너무너무’라는 말을 써야 하루가 지나가곤 할 정도였다니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그 말을 쓸 때는 반드시 아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라는 점이에요,반드시요. 엄마 코알라의 그런 말 버릇은 사실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시작되었어요. “있잖아요,우리 아기는 너무너무 점잖은 것 같아요.뱃속에서 바스락대서 엄마를 놀라게 하는 다른 동물의 꼬마들하고는 정말,너무너무 다르다니까요.” 그 말을 듣고 있던 빨간캥거루는 픽,웃음이 나왔어요. ‘당연하지.낳아 놓아봤자 땅콩 알만한데 뱃속에 있을 때는 얼마나 작겠어?그 콩알보다 작은 것이 쿵쿵 뛴들,발을 구르고 고함을 친다 한들 그걸 어떻게 알겠어?’ 그러나 빨간캥거루는 차마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엄마 코알라는 얼굴까지 붉히면서 정말 열심히 얘기했거든요. 한 달쯤 되자 엄마 코알라는 기다리던 아기를 낳았어요. 아기 코알라의 얼굴을 보자마자 엄마 코알라는 지나가던 가시도마뱀을 불러 세우고는 말했지요. “내 아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이앤 정말 너무너무 귀엽게 생겼어요.안 그래요?” “아,예,예에.그,그렇군요.” 기가 막힌 가시도마뱀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어요.이제 막 이 세상에 태어난 새끼를 두고,더구나 얼굴이 너무 작아서 또렷하게 보이지도 않는 새끼를 두고 호들갑을 떠는 엄마 코알라를 보니 정말 어이가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엄마 코알라는 아기 코알라를 열심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렸어요. “호호호.너는 어쩜 이렇게 매력적으로 생겼니? 단추 모양의 너무너무 귀여운 눈하며,에나멜 가죽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너무너무 귀여운 코,그리고 네 털가죽은 정말 정말 부드러울 거야.” 가시도마뱀은 그런 엄마코알라를 멍하니 바라보다가,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제 갈 길을 갔지요. 얼마 뒤 엄마 코알라는 하루종일 물 속에서 사냥을 하는 오리너구리 부자를 보고 쯧쯧 혀를 찼어요. “아휴,저 오리너구리 아빠는 너무 하는 것 같네요.어린것이 뭘 얼마나 잡는다고 저 차가운 물에 데리고 들어가서 사냥을 시키지요? 애처로워서 못 보겠네,정말!” 엄마 코알라는 정말 불쌍해서 못 견디겠다는 듯 말꼬리까지 바르르 떨었지요.그러고는 덧붙였어요. “우리 애 아빠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에요.아무렴,그렇고 말고요.우리들은 이 애를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엄마 코알라는 아기주머니에서 늘어지게 잠만 자고 있는 새끼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어요. 잠시 후,엄마 코알라는 아기 코알라의 귀에 속삭였어요. “아가야,일어나야지! 자,밥 먹자!” 엄마 코알라는 미리 잘게 씹어둔 유칼립투스 나무 잎사귀를 아기 코알라의 입안에 넣어주었지요. “아직은 넌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야 해.체하면 큰일 나거든.그치,아가?” 다시 몇 달이 지났어요. 새끼 코알라는 이제 많이 자랐어요.더 이상 아기주머니에서 살 수가 없어진 새끼 코알라는 밖으로 나와 엄마 등에 업혀서 살고 있었지요. “아니,이애는 왜 아직도 엄마 꽁무니에 매달려 사나요? 다 컸으면 이제 슬슬 저 혼자 살 준비를 시작해야지.” 비단천막새가 입바른 소리를 했지요. “뭐라고요? 다 크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당신 눈에는 이 조그만 아이가 다 큰 걸 로 보여요? 그리고 저 혼자 놔두라니,그러다가 너무너무 귀한 우리 아이에게 사고라도 나면 당신이 책임 질 거예요? 아,책임 질거냐고요?” 엄마 코알라는 푸르르 화를 내며 삿대질까지 해댔어요.깜짝 놀란 비단천막새는 도망치듯 멀리로 날아가버렸지요. 며칠뒤 엄마 코알라는 먹이를 찾고 있는 바늘두더지를 보고는 깔깔거리며 말했어요. “호호,정말 우리 꼬마는 입이 너무너무 고급이라니까요.아 글쎄 알맞게 자란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아니면 손도 대려고 하지 않지 뭐예요.누굴 닮아서 그렇게 입맛이 뛰어난지 몰라!” 그러고는 입술을 비쭉이며 바늘두더지를 힐끗 내려다보았어요. “아무려면 누구처럼 풀밭이든 진흙바닥이든 가리지 않고 킁킁거리며 코를 디밀까,창피하게….” 너무너무 아기를 사랑한 엄마 코알라의 보살핌 덕에 아기 코알라는 정말 유칼리나뭇잎 외에는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았어요.심지어는 물도 마시지 않았거든요.믿어져요? 코알라는 원주민의 말로 ‘마시지 않는다’라는 뜻이라는 것이? 끝없이 돌보아주고,무조건 편들어 주고….아무리 봐도 코알라는 정말 너무너무 대단한 엄마예요.너·무·너·무 말이예요! ●작가의 말 코알라가 ‘물도 마시지 않는다’라는 뜻이라는 자료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정말 귀하고 귀한 아이들이지만,아니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기 때문에,내가 겪은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겪게 하고,내가 만난 사람보다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해 성장을 도와야 하지 않을까요? 입학식 철이 되었습니다.아이들을 내 손에서 떼어내는 연습을 할 때가 된 듯합니다.˝
  • 이혜영 - 이상민 6월 결혼

    만난지 10년 가까이 된 연예계 유명 커플인 가수 출신 이혜영과 이상민이 오는 6월19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이혜영 매니저는 “이혜영씨는 출연중인 SBS 시트콤 ‘형사’가 조기종영돼 당분간 결혼 준비에만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 선갑도·난지도부대 교관 김성락씨 당시 자료·증언 모아 책 발간 예정

    “처음에는 무덤까지 갖고 갈 생각이었지요.그러나 영화 실미도를 보고 자신을 얻었습니다.” ‘제2의 실미도 부대’로 알려진 ‘선갑도·난지도 부대’(서울신문 1월16일자 보도)에 대한 베일이 33년만에 벗겨질 전망이다.‘선갑도·난지도 부대’는 국군정보사령부 산하 902인천대 소속으로 68년 8월 창설됐다가 71년 6월 해체된 대북(對北) 야간침투 및 폭파 등의 특수 임무를 띤 비밀 조직이었다. 당시 ‘난지도 특수요원들’의 훈련을 직접 지휘했던 대북 참전 전우회의 김성락(66) 부회장은 17일 전화 인터뷰에서 “난지도 요원 10여명 중 장교급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존해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돼 곧 실체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 “부대 해체 당시 ‘봐도 본 것이 없으며 들어도 들은 것이 없다.’라는 맹세와 함께 서로 눈물을 흘리며 그들과 헤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영화 실미도의 상영과 북파공작원 관련법 제정 등으로 실체추적의 명분도 생겨났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관계당국이나 일부 요원에게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일보고서’ 및 ‘훈련계획서’ 등 당시 자료를 우선 확보한 뒤,요원들의 증언을 한데 모아 상반기 중 관련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실미도 부대가 공군 소속으로 일반인들로 조직된 반면,‘선갑도·난지도 부대’는 육군 소속에다 기결수로 구성됐다. 특히 ▲처자식·부모 등 가족은 일절 없어야 하며 ▲혹독한 훈련을 견딜 수 있는 건장한 사나이 등으로 선발 규정을 마련했다.이렇게 해서 선갑도에 50여명,난지도에 10여명이 배치됐다.김 부회장은 인천첩보부대(당시 대위)에 근무하던 중 71년 1월 난지도팀장을 맡았다.난지도팀은 본부격인 선갑도팀의 별동대로 고난도 훈련을 무사히 통과한 요원들이 침투 대기상태에서 지독한 훈련을 받았다고 김 부회장은 증언했다. “해체될 당시 사형수는 무기수로,무기수 등 장기 복역자들은 절반 가량씩 감형됐으며 감옥으로 되돌아가거나 일반 사회인으로 새 삶을 살아가는 이도 더러 있었지요.” 김 부회장은 이들과 현재 연락을 취하는 중이며 33년만의 만남도 곧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자 km@˝
  • MBC ‘아주 특별한 아침’ ‘이라크전쟁 1주년’특집

    이라크 전쟁이 끝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하지만 전쟁 당시보다도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여전히 전쟁터다.그동안 현지에 주둔해온 국군 서희·제마부대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오는 4월 추가로 파병되는 ‘자이툰’부대원들은 안전할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가졌던 시청자들은 새달 1일부터 5회에 걸쳐 방영되는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의 ‘이라크전쟁 1주년’특집을 보면 조금은 답답함이 풀릴 듯싶다. ‘제작진은 오는 3월20일 미국-이라크전 발발 1주년을 앞두고 현지를 찾아간다.육군 중위 출신의 리포터 손선애가 서희·제마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나시리야를 중심으로 가정,병원,초등학교와 대학,박물관,시장을 찾아 이라크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전달하고 솔직한 심정을 들어본다. 방송 최초로 현지에 파병된 한국 군인들의 내무생활을 기상에서 취침까지 24시간 동안 밀착 취재해 공개한다. 또 이라트인들에게 인기 있는 제마병원,‘꼬레’로 불리며 봉사활동을 벌이는 부대원들의 활동 모습도 소개한다. 바그다드는 군인들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온 기자들로 넘쳐나고 있다.위험을 감수하며 숨가쁜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들의 모습도 공개한다. 이라크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한국의 중고 자동차.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관계자를 통하여 우리 기업의 이라크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
  • 먹으로 그린 ‘인간 은하수’/고암 탄생 100주년 기념전

    고암 이응노의 작품에는 늘 인간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다.80년대에는 군상 연작의 형태로,70년대에는 문자추상 속에서 기호화된 형태로 인간이 등장한다.60년대의 추상화,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이전의 사실적인 풍경화 속에서도 어김없이 인간의 모습이 드러난다.한지에 먹으로 그린 수백,수천의 인간들.고암은 한번의 붓놀림이 곧 한 사람이 되는 일격의 운필을 수없이 반복해 ‘인간 은하수’를 만들어냈다.서로 손을 잡고 같은 율동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기운이 생동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고암(顧菴) 이응노(1904∼1989) 화백이 태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에는 고암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80년대 이응노 군상전’이 마련됐다.고암은 1980년을 기점으로 생의 마지막 10년간 그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집약된 군상 연작을 남겼다.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군상 연작 51점이 나와 있다.그림 속의 사람들은 남녀노소,민족,계층의 구별 없이 똑같은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고암은 생전에 자신의 군상 연작에 대해 “모두 서로 손잡고 같은 율동으로 공생공존을 말하는 민중 그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암은 충남 홍성의 선비 집안 출신으로 일본 도쿄 가와바타미술학교 등에서 공부했으며,남종화의 대가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의 덴코(天香)화숙에서도 그림수업을 받았다.1958년 54세의 나이로 프랑스로 건너간 뒤에는 동양의 서예와 문인화 정신을 기반으로 서양의 콜라주 기법을 혼용한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에 연루,강제 소환돼 2년반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전시는 6월27일까지.(02)3217-5672. 김종면기자 jmkim@
  • 난지 골프장 사용료 1만5000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골프장 사용료가 한 라운드에 1만 5000원으로 확정될 전망이다.서울시가 직영체제를 추진하는 데다 시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을 예정이었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요금 현실화 요구를 철회할 움직임을 보여 그동안의 마찰도 해소될 것 같다. 서울시는 난지골프장의 사용료 등을 규정하는 ‘서울시립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26일 입법예고 했다. 개정안에서는 골프장의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체육진흥공단이 위탁 운영토록 하되,시설 사용료를 골프장의 경우 1라운드당 1만 5000원으로 했다. 개정안이 시 조례규칙심의회와 3월 시의회 의결을 거쳐 원안대로 공포되면 요금변경은 같은 절차를 거쳐 조례를 개정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체육진흥공단이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거나,아니면 시 직영체제가 굳어져 사용료는 1만 5000원으로 결정될 게 확실하다. 조례 개정안은 또 난지도 골프연습장의 경우 사용료를 1시간당 1만 2000원으로 책정했다. 시 관계자는 “체육진흥공단이 조만간제출할 골프장 운영계획서에 사용료를 1만 5000원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개장 예정인 골프장은 10만 3000평 규모인 월드컵공원내 제1매립지 가운데 5만 8000여평 부지에 9홀짜리 퍼블릭 규모다. 사용료와 관련,최근 공단이 “1인당 1만 5000원의 이용료로는 공사비 이자 상환도 어렵다.”며 3만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반면 시는 “많은 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게 하려는 취지에 맞게 당초 협약에 규정한 1만 5000원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송한수기자 onekor@
  • [시론]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 81만평을 서울시가 국립공원화할 것을 제안하고,도시계획상 공원지역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가 계획중인 생활녹지 1000만평 확대와 5대 거점녹지 조성 대상(용산미군기지,김포공항 주변지역,행주산성에서 난지도까지 서울의 관문,경춘선 폐선부지,4대 하수처리장) 중 하나이며,이에 서울시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 현재 조성하고 있는 뚝섬 ‘서울숲’의 규모가 35만평으로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엇비슷하다면,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는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자리잡은 101만평의 센트럴파크와 그 규모가 비슷하다.혹자는 도심의 노른자위 땅을 왜 돈이 안 되는 공원으로 만드는지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그러나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서울의 생태계를 동강내고,도심을 온통 콘크리트로 뒤덮어 버렸다.대기오염은 서울을 살인적인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다음 세대에게 서울은 희망의 땅이 아닌 위기의 도시인 것이다.현 세대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도시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보다는도시의 생명력을 복원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줄 생태·환경적 가치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앞으로 미군기지 이전과 중앙정부와 협의 등 많은 과제가 남아있지만,120년간 외세에 시달려온 이 땅이 민족공원으로,시민공원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필자는 앞으로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의 공원화를 위해 서울시와 정부,그리고 시민이 고려해야 할 몇가지 원칙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공원과 숲 조성의 원칙은 흔들리지 않아야겠다.서울시의 강력한 공원화 정책 의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개발주의가 팽배해 있다.어떤 경우에도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초심이 변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한 번에 끝낼 생각을 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추진하자.앞으로 미군기지 이전부터 공원조성까지는 최소 10∼20년을 예상할 수 있다.주변의 도시계획까지 고려한다면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결국 그 혜택은 다음 세대가 누려야 할 것으로,현 세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변경 불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뉴욕 센트럴파크는 150년 전 도시개발을 예측하고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조성해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었다.오늘날 센트럴파크는 매년 2000만명의 시민이 즐기고 있다.1400종 이상의 식물과 63종의 새 7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시민공원이자,생태공원이다. 셋째,민관 파트너십으로 추진하자.기지 이전과 공원조성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확보해야 하고,오랜 기간동안 시민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시민을 위한,시민에 의한 공원조성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도시 전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자.단순히 고립된 81만평에만 관심을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계획 전반에 대한 검토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용산·남산·한강을 잇는 생태축 복원을 고려하고,주변도시지역의 생명이 함께 살아날 수 있는 도시계획으로 발전시켜야 용산 81만평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용산미군기지 이전부지가 ‘서울시민의 숲,민족의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설문조사와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전개해 서울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민단체,서울시,정부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루어 용산에 반드시 세계적인 공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강오 서울 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
  • “실미도보다 더 지독했다”/북파 공작 ‘선갑도 특수부대’ 실상 공개 김동섭·김성락 씨

    “초하룻날과 보름날 저녁이면 ‘장백산 줄기줄기…’라는 음악이 부대 막사에 은은하게 울려퍼집니다.그러면 누군가 한두 명은 밤 사이에 튀어나와 아무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실미도부대’가 1막1장이라면 ‘선갑도 특수부대’는 한차원 높은 3막3장의 최강부대다.비밀의 역사는 이렇게 쓰여졌다. 선갑도의 위치는 실미도보다 훨씬 떨어진,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여의 무인지경인 서해상.실미도부대는 공군 소속이지만 선갑도부대는 육군 첩보부대(HID) 소속의 1급 비밀조직이었다.1968년 1·21사태 직후 박정희 대통령은 “임자,되로 받았으면 말로 갚아야지.한번 만들어봐!”라며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에게 대북(對北) 보복지시를 내렸다.곧바로 육군 HID와 중앙정보부가 중심이 돼 ▲현역은 일단 제외하고 ▲처자식·부모 등 가족은 일절 없어야 하며 ▲생사를 초월하는 건장한 사나이 등으로 선발 규정을 마련했다.우선 차출 대상은 전국의 교도소였다.이렇게 해서 68년 4월 실미도에 특수임무를 띤 부대(31명)가 가장 먼저 생겼고 4개월 후에는 무인도인 선갑도에서 50여명 규모의 특수부대가 비밀리에 출범했다.세월이 지난 지금 실미도 영화가 ‘엄청’ 뜨고 있지만 숨겨진 선갑도 요원들은 아직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수소문 끝에 서울 송파구 수서동 국군특수임무유공자연합회 연구소에서 김동섭(사진 오른쪽·70·육사12기·예비역 대령) 전 육군HID공작처장과 김성락(사진 왼쪽·66) 대북참전전우회 부회장을 만났다.김 전 처장은 당시 실미도와 선갑도,설악개발단 등 특수부대의 창설 등 실질적인 운영에 깊숙이 간여했고 김 부회장은 선갑도부대에서 별동대 훈련을 직접 맡았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로 모두 3개 팀이 구성됐습니다.주석궁 주변,함흥 수력발전소,북한 124군 특수부대 등 주요 시설 등의 위치를 그대로 본떠 실제상황처럼 훈련했습니다.” 영화로 알려진 이상 당시 훈련상황을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김 부회장은 인천첩보부대(당시 대위)에 근무하던 중 71년 1월 난지도팀장을 맡았다.난지도팀은 선갑도 본부의 별동대로 기초∼고급 등 3단계로 이루어진 고난도 훈련을 무사히 통과한 10여명이 마지막으로 침투 작전을 위해 대기했던 곳이다. 김 부회장은 “선갑도 요원들은 수소가스를 채운 직경 8.5m 크기의 풍선기구나 행글라이더 등을 타고 침투하는 훈련을 세게 받았다.”면서 “초하루나 보름날이면 출전명령을 기다리느라 다들 흥분했다.”고 술회했다.그는 또 “풍선기구 4∼5개가 1개 편대로 선갑도의 고공 1만피트에서 가상 북쪽인 백령도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한폭의 그림이었다.”면서 “훈련중 잘못 착륙해 물에 빠져 죽은 요원도 더러 있었다.”고 말했다.당시 여러차례 선갑도 특수부대를 방문한 김 전 처장은 “북파공작부대의 훈련교범은 일본의 특수정보학교와 영국의 MI5,미국 CIA의 교육과목을 모델로 우리 식에 맞게 종합적으로 만들었다.”면서 선갑도부대는 실미도부대보다 앞선 최정예 특수부대였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 [정동주 역사문학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3)한국인을 사랑한 사람, 무어 목사

    “대황제 폐하께,나 새뮤얼 무어는 미국의 시민으로서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느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아 주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만약에 황제폐하께서 폐하의 신하들과 함께 이 말씀을 듣기를 원하신다면 저를 불러주시길 황송한 마음으로 바라옵니다.” 한글로 적힌 이 편지는 겉봉에다 ‘코리아의 황제,서울시(The Emperor of Korea,City)’라 적고 그 안에 넣어져 우체통에 있었다. 이 편지는 고종황제께 전달되지 않고 내무부 관리의 손에 들어갔다.그 관리는 편지를 보낸 이가 그즈음 한창 한국의 백정(白丁)들에게 설교하는 일로하여 미국선교단과 서울 주재 외교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새뮤얼 무어라는 사람임을 알았다.그 관리가 보기에 무어 목사는 불손하기 그지없었다.감히 일개 외국선교사가 사사로이 고종황제에게 편지질을 한 것은 크게 비난받을 무례한 짓이라는 공식 불평과 함께 그 편지를 미국 공사 알렌(H,N,Allen)에게 다시 보냈다. ●“무어는 정신이 건전치 못한 사람 같다” 편지 겉봉의 수신인은 ‘코리아의 황제’,수신인의 주소를 ‘서울(City)’이라고 적은 것은 우습기도 하고 기발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편지를 검토한 알렌 공사는 미 국무부에 보낸 공문서에서 “이런 겉잡을 수 없고 무례한 선교사는 공사관 영창에 가둬야 옳다.”고 했다.그의 어머니께 보낸 편지에서는 “무어라는 괴짜 선교사 한 사람을 감금시키겠다고 협박할수밖에 없다.”고 했으며,미국 북장로교 해외선교부 총무 엘린우드(Ellinwood)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무어 목사는 가장 어렵고 귀찮은 사람이며 내가 언젠가 그를 ‘미친인간’으로 보지 않으리라 장담 못하지만 그의 행동은 분명 ‘정신이 건전치 못한 사람’같다.”고 썼다. 또한 “무어 목사가 고종황제를 만나겠다는 것은 그의 백정들(his butchers)을 인정받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며,‘정신 상태가 건전한 사람’으로 인정할 수가 없어서 공사관에 관계된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해버렸다.”고 하면서 “선교사들의 보호뿐만 아니라 무어 목사같은 괴짜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선교사 거류지를 차라리 부산,인천,원산과 같은 개항지로제한하는 것이 좋겠다.”고 까지 썼다. 알렌 공사는 1900년 가을 평양에서 열린 장로교 선교사들의 연례회의에서,앞으로 무어 목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알렌 공사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고 재한 미국인 거류민으로서 어울리는 행동을 하겠다는 서약을 받도록 했다.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는 회의록을 미국공사관에 전달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무어 목사는 이 통고를 받은 뒤 몹시 괴로워하다가 “내가 미국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하여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하여 나의 상관에게 매우 버릇없이 말했음을 깨닫지 못했었다.”는 사과편지를 알렌 공사에게 보내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지을 수 있었다. 알렌 공사의 말대로라면 “무식한 토박이 글쟁이가 썼기 때문에 무례한 글”이었으나 무어 목사는,“그 편지는 지도를 받아 가장 존대하는 말로 썼으며,편지 겉봉의 표기가 잘못되어서 불손하다는 항의를 받게 되었다면 그것은 본의가 아니고 이 나라의 관례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며,불손한 의도는 전혀 없었고 다만 황제폐하와 그가 다스리시는 나라의 현재와 영원한 복락을 염원해서 쓴 것이었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한국의 천민 계급의 대명사이자 가장 탄압받고 사는 백정들에게 기독교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평등의 참뜻을 깨닫게 하기 위한 선교활동으로 인하여 알렌 공사와 무어 목사 사이에는 비난과 해명의 편지가 여러 차례 오고 갔다. ●1900년 서울 외교관들 화제의 주인공 무어 목사는 참기 어려운 마음의 괴로움을 선교본부 엘린우드 총무에게 편지로 토로했다.“나와 같은 사람을 파괴시키기 위해 알렌은 그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느껴집니다.나는 지금까지 누구를 증오한다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알렌에게 품었던 미워하는 감정은 몇 주간이었고,그 폭풍은 벌써 지나가버렸습니다.아마 누군가가 특별히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1900년 한해 내내 서울의 외교관들 사이에서 단연코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무어 목사는 그때 40세였다. 새뮤얼 무어(Samuel F.Moore,한국 이름 모삼열·牟三悅)는 1860년에 태어나서 1906년에 이 세상을 떠났다.그가 한국에 온 것은 1892년 9월19일 제물포를 통해서였다.시카고 부근 그랜드 리지(Grand Ridge)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1889년 몬타나대학(College of Montana,현재 이름은 RoCky Mountain College)을 마치고,매코믹신학교(MCcormick Theological Seminary)에 입학하여 1892년 봄에 졸업했다. 대학 시절부터 남다른 소명의식을 갖고 있었던 그는 대학시절 학교 근처 감옥의 죄수들을 찾아다니면서 인간답게 사는 길을 열렬하게 외쳤고,신학교 시절에는 경찰서 유치장의 죄수들을 찾아다니며 인간의 행복에 대해 설교하기도 했다.그해 9월 로즈 엘리(Rose Elly)와 결혼하여 미국 북장로 선교사가 되어 두 달 뒤 아내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15년동안 한국에 살면서 아들 셋,딸 하나를 모두 한국땅에서 낳아 길렀다.딸은 무어 목사가 세상을 떠날 때 아내의 복중에 있어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는 죽은 뒤에도 한국땅에 묻혀서 우리와 함께 살지만,그가 떠난지 100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한국인은 그토록 그가 차별받은 사람들을 붙들고 절규했던 인간평등과 사랑을 많이 잊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리 스스로에게 되묻고 싶다. ●3년만에 한국말로 완벽하게 설교 그는 한국에 온 뒤 빨리 한국말을 익히기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그 당시 선교사들은 정동이나 연동에 모여 살았다.신변의 안전과 가정생활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무어 목사는 한국인 마을에서 서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빼어난 언어감각으로 한국이 온지 반년이 채 못지나서 한국말로 주기도문을 유창하게 외웠고,간단한 기도는 거뜬히 할 수 있었다. 3년 뒤 그는 수원의 한 교회에서 한국말로 설교를 했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한국 서민이 사용하는 말로 교인들을 감동시킨 나머지 한 교인이 미국에서도 목사들이 한국말을 쓰는지 묻는 바람에 크게 웃은 일이 있었다. 한국사람이 양복만 입은 것 같다는 한국인들의 그에 대한 칭찬은 그의 한국말 솜씨가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그의 생활 대부분이 한국인들과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 그의 말은 서민들의 생활언어여서 서민이라면 누구하고도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그즈음 미국의 선교사위원회에서는 선교활동을 돕기위하여 선교사들에게 ‘한국어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토록 한국말을 잘하는 무어 목사는 그 시험에서 늘 낙제점수를 받았다.이유는 사뭇 엉뚱했다.그 시험에서는 서울 양반계층들이 사용하는 유식하고 고급스러운 말들만 물었기 때문에 무어 목사가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던 것이다.선교위원회에서는 무어 목사에게 양반의 고급 교양어를 배우도록 권고했다.무어 목사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민중을 가르치려면 민중과 호흡해야 자신이 최선을 다해 섬기고 싶은 것은 평범하고 진실된 한국 서민들이며,그들을 위하는 길은 양반들의 고급스러운 말을 이용한 성경운동 보다는 그들의 가난하고 낮은 삶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그들의 마음이 되어서 그들의 눈과 가슴으로 인간이 평등해야 하는 까닭을 설명했다.자유를누리기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그들의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 보다 현명한 것은 없다고 했다. 감리교의 초기 선교사였던 아펜젤러(H.G.Appenzeller) 목사는 어느날 무어 목사가 어느 교회앞 길거리에서 많은 한국인들에게 한국말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전도하는 것을 보고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그는 민중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민중의 습속을 생활하면서 민중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다.이런 그의 진지하고 애정어린 태도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감명을 갖게 했고,향기롭게 새겨진 그의 인상은 오래도록 가슴에 살아남아 있다. 그의 집은 늘 한국 서민들로 북적거렸고,항상 그는 길거리에서 서민들을 만나 세상사는 얘기를 주고 받았다.예수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조금도 차별하지 않고 좋은 이웃이 되려고 했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그의 집을 인의예지가(仁義禮智家)라 칭송했다. 오늘,같은 한국인이면서 한국인을 차별하는 저 천하에 몹쓸 지연,학연,혈연이 만든 질병앞에서 나는 다시 한번 무어 목사를 그리워한다.
  • [2003 사건속 인물](3)‘지하철참사’ 故이현진양 어머니

    “그동안 잘 있었니.이곳에는 벌써 눈이 내렸구나.춥지는 않니?” 대구지하철 참사가 발생한 지난 2월18일 오전 10시3분 불이 붙은 1080호 죽음의 전동차. “안돼 엄마.이러면 안돼.”라는 마지막 전화 목소리만 남긴 채 이현진(19·대구외국어고 3년)양은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현진이는 아버지 고향인 경북 청송의 작은마을 산자락에 가 있었다.‘작은 시지프스 이현진 잠들다.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학번 2003-10713)’이라 적힌 묘비명 위로 겨울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엄마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구나.단 한번이라도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현진아 현진아…” 대구에서 2시간여 가파른 산길을 달려온 이숙자(45·남구 대명동)씨의 눈가에는 금세 이슬이 맺혔다.그녀는 지난 3월3일 딸의 영정을 끌어안고 서울대 입학식에 참석해 자식을 가진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을 울려버렸다. “대학생이 된다며 입학식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네가 왜 여기 누워 있느냐.현진아 현진아…” 물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 하나를만들어주기 위해 아무리 밀어올려도 다시 떨어지는 바위를 산꼭대기로 영원히 밀어올려야만 했던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를 좋아했던 소녀.직업 외교관이 돼 유엔본부에서 코리아를 위해 일하겠다는 당찬 꿈을 키우던 현진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니.낮에는 네가 좋아하던 시도,노래도 불러보고 밤에는 밤하늘의 별도 헤아려 보려무나.” 현진이가 떠난지 300여일.주말이면 어김없이 현진이를 찾아와 눈물을 쏟아내는 애절한 모정은 아직 딸을 못 보내고 있었다.친구들도 아직 현진이를 떠나 보내지 못했다.“현진아 조금만 기다려.곧 너의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생길 거야.” 친구들은 내년 봄 현진이를 위해 무덤가에 시지프스 상을 세워주기로 했다.“현진아 너의 바위는 지금 어디쯤 오르고 있니.힘들지 않니.엄마가 한번만이라도 밀어줄 수만 있다면…”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애절한 모정은 짧은 겨울해가 아쉬운 듯 오랫동안 딸의 무덤가를 서성거렸다.192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참사.불타버린 역사는 다시 단장되고 멈추었던 지하철은 다시 달리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의 시계는 아직도 잔인했던 2월에 멈추어 있다.우울증에다 아직도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부상자 148명에게도 그날의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17일 대구에서는 학계,종교계,시민단체 등이 아직도 안전을 나몰라라하는 당국을 더이상 못 믿겠다며 ‘대구지하철안전시민연대’를 결성,가연성 전동차 내장재의 조속한 교체를 촉구했다. 글·사진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농구 배울까 극기 해볼까…/서대문구 방학프로그램 다양 유치원·초등생 살빼기 교실도

    ‘겨울방학을 알차게…’ ‘아이사랑 1등구,어른공경 으뜸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겨울방학동안 청소년을 대상으로 13개 종목 21개의 생활체육교실을 열어 건전하면서도 알찬 방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학 농구팀과 함께하는 농구교실을 열어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생활체육을 가꿔가는가 하면,북한산·안산 등반,홍제천에서 난지도 하늘공원까기 걷기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우선 이화여대에서 ‘이화여대 농구팀과 함께하는 농구교실’을 내년 1월26일부터 2월6일까지 열기로 하고 80명의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무료이고, 청소년은 7000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1월16일과 2월6일에는 각각 20여명의 청소년을 모집해 북한산 등산에 나서 한겨울에 극기훈련을 하며 호연지기를 키운다.1월9일과 30일에는 안산을 돌며 체력단련과 자원봉사를 한다. 1월7일,14일,28일에는 홍제천에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까지 걸어가며 체력을 키우며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다.1월4∼8일까지는 일산 YMCA회관에서 하루 1만원을 받고 눈썰매 교실을 열고,1월5일부터 30일까지 서대문체육회관에서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비만체조교실을 마련하는 등 21개의 다채로운 생활체육교실을 준비 중이다. 현동훈 구청장은 “예년에 비해 종목을 대폭 늘려 건전한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앞으로도 어린이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종목을 다양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 풋살 동호회/ 실내에서 4초안에 발끝으로 뻥~

    “공격진은 빨리빨리 올라가고.” “양쪽으로 벌리고.뛰어올라 가야지.” “빨리 전진패스해 주고 골문 앞으로 공간 침투하며 슈팅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해.” 지난 9일밤 8시30분쯤 경기도 하남시 덕흥1동 남한고등학교 체육관.미니 축구인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임인 ‘하남 풋살’과 서울 ‘강동 풋살’팀과의 친선경기가 열린 이곳에서는 선수들이 서로 공을 달라고 콜을 하는 소리와 볼을 차는 소리,교체를 기다리는 벤치워머들이 선수들에게 지르는 소리들이 서로 뒤엉켜 뜨거운 열기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이들은 10여분이 지나자 흘러내린 땀으로 온몸이 뒤범벅됐지만 오히려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사커토피아’ 속으로 빠져들었다. ●공간 좁아 진행속도 빨라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와 달리 좁은 실내 공간에서 게임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보니 농구나 핸드볼처럼 박진감이 넘쳐요.자신의 개인기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場)이 마련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골을 터뜨릴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없어요.” ‘하남 풋살 동호회’ 회장인 조석남(45·프렌드코리아 전무)씨는 “좁은 공간에서 쉬지 않고 뛰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체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된다.”며 “체력이 약하더라도 농구처럼 선수 교체를 자주 하므로 나이가 들어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예찬론을 편다. 지난 98년부터 풋살과 매주 2회 정도의 데이트를 즐긴다는 김병우(35·중고차 매매업)씨도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크게 향상되는 데다,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며 “축구에 비해 풋살은 적은 인원과 작은 장소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거들었다.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전국적으로 2만명 선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동호회 별로 풋살 전용구장이나 초·중·고교 체육관을 빌려 활동하고 있다.지난 1998년 결성된 하남 풋살은 회원이 20명으로,20∼40대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국 동호인 2만명 추산 이들이 풋살에 빠지는 이유는 건강을 챙기고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외에도 축구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맛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축구가 좋아 지난 1999년부터 풋살을 즐기고 있는 양경민(42·회사원)씨는 “좁은 공간이어서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돼 최고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실내 경기여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풋살은 5명 이하의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경기인 만큼 한사람 한사람이 제역할을 하면서 일치단결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팀 워크 경기입니다.그래서 풋살은 직장 생활 등 사회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5년 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풋살과 인연을 맺은 이기주(41·자영업)씨는 “축구는 넓은 운동장에서 하다 보니 뒤에서 어슬렁거리며 꾀를 부릴 수 있지만,풋살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차다보면 40분 훌쩍 원래 축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좋아해 2000년부터 풋살을 시작한 정일택(30·유통업)씨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1주일에 2회 정도 연습을 한다.”며 “좁은 공간에서 계속 뛰어야 하므로 초보자들은 힘들 수 있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구장 크기 외에도 축구와 풋살은 슈팅하는 방법이 다르다.축구의 경우 보통 발등으로 강력한 슈팅을 하지만,풋살은 발끝으로 슈팅을 한다는 점이다.중학교 때 선수 생활을 해본 신용진(36·자영업)씨는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경기여서 공을 자주 주고받고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돼 경기의 흐름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며 “브라질 등 축구 선진국에서는 개인기를 익히기 위해 어릴 때에는 풋살을 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풋살 경기를 치른 밤은 몸이 새털처럼 가볍고 개운함을 느낍니다.낮에 힘든 업무중 받은 스트레스를 풋살을 통해 날려버리는 셈이죠.” 풋살 입문 6년째를 맞고 있는 축구 마니아인 주정재(41·건축업)씨는 “볼을 4초 내에 차야 하는 등 풋살의 룰이 축구보다 훨씬 엄격하다.”며 “전후반 각 20분 동안 정신없이 뛰다보면 언제 게임이 끝난지모를 정도로 풋살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풋살 이란 풋살(Futsal)은 포르투갈어로 축구를 의미하는 ‘Futebol’과 큰 홀을 뜻하는 ‘Salao’의 합성어.지난 1930년 우루과이 후안 카를로스 세리아니에 의해 창안된 실내 미니 축구로 전세계적으로 2500만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인기종목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에 도입돼 보급 역사가 일천하지만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창환 국민생활체육 전국 풋살연합회 사업과장은 “풋살 마니아들은 2만명 이상,전용구장은 100개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 아기자기한 개인기를 뽐낼 수 있어 청소년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크기는 가로 40m, 세로 20m로 농구 코트만하다.양쪽 선수가 5명씩 출전하지만 인원이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경기를 치러도 된다. 풋살과 축구의 차이점은 우선 풋살공(4호·지름 62∼64㎝,무게 390∼430g)이 축구공(5호·68∼71㎝,397∼454g)보다 작다.경기시간도 전·후반 각각 20분으로 축구(45분)의 절반 정도이다. 반면 운동량이 많아 교체 인원은 축구(3명)보다 2배나 많은 7명까지 가능하다. 규칙은 공이 사이드라인 아웃되면 축구는 던지기를 하는데 비해 풋살은 라인 위에 놓고 차며,오프사이드룰이 적용되지 않는다.농구장,배구장만한 작은 공간에다 10명 정도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고 빠른 순발력과 판단력,정교한 개인기가 필요하며 경기가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쳐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하남 풋살(017-731-2002)’ 등 오프라인 동호회와 다음카페의 김포풋살(cafe.daum.net/gpfs)·풋살동호회(∼/soccerfutsal)·필승우승(∼/fa) 등 10여개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 NGO/천주교 인권위 창립15돌 11일 첫 후원모금 행사

    인혁당 사건 및 KAL기 폭파사건 등과 같은 역사적 미제 사건과 각종 의문사 사건에 대한 조사,인권상담 활동 등을 벌여온 ‘인권운동단체의 원조’격인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창립 15년만에 첫 후원모금 행사를 연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오는 11일 ‘나눔의 밤,세상에 오직 하나뿐인’이란 타이틀로 후원모금 행사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1988년 11월 창립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산하 인권소위원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이 단체가 후원모금 행사에 나서게 된 것은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회비 등으로 확보한 한해 예산으로 각종 사업을 마친 뒤인 이맘때쯤 후원행사를 열어 부족한 예산을 마련하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달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후원회를 갖고 정·관계 인사 및 각 시민단체로부터 1년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1억 6000여만원을 모금했다.녹색연대,환경운동연합,함께 하는 시민행동 등도 후원행사를 가졌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지현 부위원장은 “최근 테러방지법,이주노동자 문제 등 인권 현안이 쏟아지는데도 재정문제로 활동을 줄여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단체를 사단법인화하려 했지만 자산이 있어야 등기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모금행사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지 100일째를 맞는 고 김승훈 신부의 추모미사와 함께 열리는 이날 ‘나눔의 밤’에는 이돈명 변호사 등 인권위원회에 몸담았던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김원기·정동영 ‘파워게임’ 끝은?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이 ‘사보타주’성 휴가를 떠난지 6일만인 24일 당사에 출근,당무에 복귀했다. 그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갈등 상대방’인 정 의원과 미소띤 얼굴로 가볍게 악수를 나눴으며,회의 중 “갈등설은 언론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회의에서 정 의원은 침묵을 지켰다. 겉으로만 보면,전북 전주고 16년차 선후배 사이인 김 의장과 정동영 의원간 당내 주도권 다툼은 일단락된 듯하다.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번 힘 겨루기의 승자(勝者)가 누구인가.’에 대한 분석이 구구하고,‘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대체적으로 이번에 큰 그림에서 정 의원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정 의원은 이번 ‘거사(擧事)’를 통해 간선제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켰고,전당대회 날짜도 예정보다 20일 정도 앞으로 끌어냈다.무엇보다 김 의장과 대등하게 맞섬으로써 당내 소장파의 리더 자리를 확보했다. 반면 김 의장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노획물’은 보이지 않고,오히려 정 의원의 ‘도발’에 당내 카리스마만상처입은 셈이 됐다.정치권 관계자는 “김 의장이 정 의원을 일거에 진압하지 못하고 당무 거부 성격의 휴가를 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정 의원이 장기적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위험부담을 안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중진들에게 너무 일찍 칼날을 세움으로써 쓸데없는 적을 생산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일격을 당한 김 의장으로서는 차기 의장으로 유력시되는 정 의원을 견제할 방도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최근 갑작스럽게 대두된 ‘지도위원회’ 설치론을 놓고,김 의장측의 복안이란 추측도 있다.지도위원회는 차기 의장의 권한을 제한하는 기구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강시민공원 10곳에 市, 4년간 626억원 들여 문화·레저 공간으로

    난지시민공원에 번지점프장이 들어서는 등 한강변 시민공원 10곳에 휴식 및 여가시설이 집중 배치된다. 서울시는 주 5일 근무제 등으로 늘어나는 여가문화 수요를 수용하고 단순한 산책·운동기능의 시민공원을 문화·레저공간으로 바꾸기로 하고,내년부터 2007년까지 626억 4000여만원을 들여 ‘한강시민공원 이용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친화적인 측면과 함께 다양한 문화·레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조성된다.물을 접하기 쉬운 점을 고려해 친수(親水)시설이 많이 들어서고,홍수 때 침수 여부 등 지역여건을 고려해 시설이 특화된다. 자연생태계 보전이 양호한 고덕·광나루·강서공원을 ‘자연생태지구’로 분류해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특화한다. 특히 광나루공원에는 한강둔치에 물을 끌어들여 물가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변생태관찰원이 꾸며진다. 멀리서도 접근이 쉬운 뚝섬·잠실·여의도·난지공원은 ‘광역거점지구’로 구분해 수변활동 시설과 다양한 공연·이벤트행사등이 마련된다.지역주민의 이용이 많은 양화·잠원·망원공원은 ‘지역거점지구’로 가족단위 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다.이촌공원은 ‘청소년이용지구’로 정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연과 시설을 갖추게 된다.상습 침수지역인 반포공원은 ‘전원풍경지구’로 분류,전원풍경단지를 조성하고 일시적인 축제 등 가변성있는 활동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이같은 특화계획에 따라 캠핑장이 있는 난지공원에 2005년 트레일러 캠프장이,2006년에 50∼70m 높이의 번지점프장이 각각 개설된다. 잠원·여의도 공원에는 2005년과 2006년에 다양한 프로그램의 분수대가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잠원·잠실공원에는 직선적인 호안 대신 자연스러운 곡선형의 호안인 워터프론트 파크웨이가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설치돼 시민들이 물가를 거닐며 산책할 수 있게 된다.잠실·잠원·이촌·양화공원에는 실개천 형식의 환경물놀이장이 2005∼2006년에 개설된다. 서울시는 각 구청과 한강 인접 구민이 참여하는 ‘한강강상제’ ‘수상영상축제’ ‘IT축제’를 비롯해,‘가든페스티벌’(반포) ‘청소년뮤직페스티벌’(이촌) ‘고적대 치어리더대회’(반포) ‘코스프레축제’(여의도)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한강마라톤대회를 해마다 열고 ‘수상스포츠대회’ ‘한강여름축제’ ‘외래종포획 낚시대회’ 등 각종 체육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한강시민공원 이용객 수는 올들어 10월 말까지 4000만명을 기록,지난해 전체 이용객 2600만명에 비해 급증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한강변 마라톤 풀코스 내년 9월 조성 끝낸다

    여의도 한강둔치∼광진교 남단간 마라톤 코스가 최근 선보인 데 이어 한강변 남북을 순환하는 국제공인의 마라톤 풀코스가 내년 9월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강 북쪽 둔치의 광진교∼잠실대교 북단간을 잇는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당초 내년 12월에서 3개월 앞당겨 9월까지 완공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행주대교 부근 한강시민공원 강서지구∼광진교간의 한강 남쪽 자전거도로와 난지지구∼광진교간 북쪽 자전거도로가 광진교를 통해 모두 연결된다. 시는 또 잠수교 남·북단의 자전거도로 접속부분을 정비,여의도를 출발해 광진교 남단∼광진교∼잠수교 북단∼잠수교∼잠수교 남단을 거쳐 여의도로 돌아오는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개발,대한육상경기연맹에 국제공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왕복코스인 여의도∼광진교간 마라톤 코스는 일부 구간의 폭이 국제공인규격인 4m에 미치지 못하지만 남북순환코스는 국제규격에 맞기 때문에 공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 “재수하면 성적 향상” “교수가 면접·구술 강의”/재수 부추기는 학원

    수능이 끝난지 열흘도 채 되지 않은 가운데 강남 일대 학원에서 벌써부터 재수를 부추기는가 하면 백만원대의 단기 면접특강이 개설되는 등 이해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학원은 7차교육과정에 의한 새 대입제도를 설명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재수를 권고하거나 현직 교수가 직접 면접요령을 알려준다며 수험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5학년도 대입 설명회 개최 고3생 유혹 13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A학원 강당.학부모 50여명이 학원측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특이한 점은 올해가 아닌 ‘2005학년도 대입 설명회’라는 점이다.참가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이었다.“내년에 수능 체제가 바뀌지만 다시 공부하는 데는 복잡하지 않습니다.우리 학원의 교재·학생 지도 시스템이 우수하니 믿고 맡겨 주십시요.” 3시간 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학원측은 처음엔 내년에 도입되는 7차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그러나 곧 다음달 1일 개설하는 재수 프로그램의 장점을 소개하기 시작했다.고3 수험생 아들을 둔 김모(47·여)씨는 “새 수능 체제에 대한 설명을 들으러 왔다.”면서 “수능 점수도 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재수를 권유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모(52)씨는 “설명을 듣다보니 이번 수능에서 점수가 떨어진 고3아들을 재수시키면 내년에는 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다른 학부모 김모(43·여)씨도 “고3 아들이 이번 수능에서 점수가 20점 이상 떨어져 고민중”이라면서 “학원측이 내년 수능에도 별 문제가 없다고 하니 재수를 시키겠다.”고 했다. ●명문대 교수 강사진… 4일 수강료 100만원 논술과 면접분야에서 유명한 서울 서초구 B학원은 “국내 유일의 ‘현직 대학 교수’와의 1대1 구술·면접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합격 노하우를 제공한다.”며 수강생을 모으고 있다.수능 이후 논술과 면접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수험생을 붙잡으려는 것이다.이 학원에는 ‘현직 교수’로부터 면접 정보를 얻고자 하는 수험생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이 학원은 서울대,연·고대 등 수험생들이 지망하는 학교 별로 반을 짜놓고 있다.강사진은 모두 현직 교수라고 주장한다.그러나 현행 ‘교육공무원법’에 따르면 대학 교수는 사설 학원 강의와 같은 영리할동을 일절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현직 교수라면 모두 불법을 저지르는 셈이다. 학원 관계자는 “교수들은 모두 국내 명문대에 소속된 정교수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수강료는 2∼4일짜리 단기 특강이 90만∼100만원에 이른다. 수강생 김모(18)군은 “학원의 홍보 문구에 혹해 비싼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졸라 등록했다.”면서도 “강의 시간이 짧은 데다 지망학교와는 관련 없는 교수들이 강사로 들어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영표 이유종기자 tomcat@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부동산 거품빠진 日 “집을 뭐하러 삽니까”

    부동산 거품이 끝난지 13년,일본 샐러리맨들에게 내 집은 재테크 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거액을 쏟아부으면 손해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천정부지로 뛴 서울 강남 같은 광기의 부동산 열풍은 일본에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다.거품 때 평당 343만엔이던 도쿄의 평당 분양가는 올해 192만엔으로 44%나 떨어졌다. 부동산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기는 했어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녀 증가 등의 이유가 겹쳐 일본에서는 집을 사지 않는 30대가 늘고 있다.마이홈은 더 이상 젊은 샐러리맨의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즈미(36)는 올 4월부터 마이홈 족이 됐다.널찍하고 모든 게 새것인 내 집에서 네 식구가 생활하게 된 것에 입주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집에 들어간 돈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지금의 디플레이션이 언제쯤 끝나 집값이 오를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뿐만 아니다.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꾼 장기대출금 2000만엔의 30년 상환도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짐이다. ●“거품 아직 덜 빠졌다.”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이즈미는 도쿄와 이웃한 수도권 이바라키현의 비좁아 터진 사택(社宅)에 살다가 “사택생활을 하며 생기는 부인끼리,아이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집 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지어 이사나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과 부친의 유산을 종자돈으로 사들인 토지 60평에 2층짜리 집을 지었다.어림잡아 4300만엔이 들어갔다.도쿄가 아닌 지방에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생 이곳에 살 각오를 했다.그러나 집이 완성된 순간부터 집값이 떨어질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 집을 산 뒤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마스미(40·여).그녀는 3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분 떨어진 스기나미 구에 아파트(전용면적 57㎡)를 구입했다.신축 아파트인데다 은행 대출금 없이 현찰로 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독신이든,결혼하든 집 한 채 지니고 있으면 이리저리 이사다니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과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산,어머니에게서 빌린 돈으로 구입 당시 가격이 4200만엔.그때까지는 좋았다.그러나 얼마 전 지방으로 이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나 알아볼 셈으로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던 그녀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값이 떨어진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마침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오려는 사람이 있어 3600만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회사의 대답이었다.이 회사는 한술 더 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작자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몇달 지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훈수를 겸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전철 역에서 가깝고,이른바 로열층이라 3600만엔도 제대로 받는 것이라 한껏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라는 부동산회사 사람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아베(64)는 지난달 센다이에 있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했다.전용면적 30평 가까운 아파트는 1000만엔밖에 받지 못했다.“십수년 전 2000만엔 가까이 주고 산 집이었는데,어차피 살지 않는 집이고 더 떨어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굳이 집 살 필요 없다.” 노총각 신문기자인 오카베(38)는 “집을 왜 사느냐.”고 되묻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방 두 칸짜리 월세집에 살고 있는 그는 월세 13만엔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보통 샐러리맨들이 “월세를 내느니 장기대출로 집을 사 빚을 상환하는 편이 나중에 집 한 칸이라도 남는다.”고 장기대출금으로 집을 샀던 시대는 옛날이 된 것이다. 그는 “좀더 얘기하자면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취재갔을 때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보고,도쿄도 언젠가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굳이 돈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신문기자인 미치코(29·여)는 두 사람이 합치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연봉인데도 불구하고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언제 지방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야할지 모르는데다 집을 사더라도 도쿄에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이다. 16만엔의 월세집에 두 식구가 살고 있는 그녀는 “다달이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는 편이 낫지 않으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듣지만 월세가 아깝다고 해서 덜렁 집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도큐 주(住)생활연구소가 지난 6월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수도권 샐러리맨들의 주택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주택구입 계획이 있다.”는 30대는 30%에 불과했다. ●수요 없어 건설회사들 분양경쟁 치열 호시노(37)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30대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주택주의자는 아니다.그는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부모의 집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런 시대에 무리해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주택구입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네코(43·주부)는 요즘 “집을 사지 않겠느냐.”는 부동산회사의 전화 성화로 귀찮을 지경이다.부쩍 동네에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을 걱정한 부동산 회사에서 전화로 호객을 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신칸센 역이 들어선 시나가와 일대에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아파트 신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도쿄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부동산회사의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공급물량이 교토(京都)의 연간 공급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4000가구 가량에 달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신축 주택은 9만 6000가구.교통이 불편하거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거의 날마다 게재되는가 하면 신문에 끼워넣는 광고지가 하루 10장을 넘는 날도 있을 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하다.그래서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거나 모든 가구에 온천물을 공급해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여건 좋다고 집값 비싼 건 이해 안돼 교육환경이 좋다고 서울의 강남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경우가 도쿄에는 없다.도심에서 가깝거나 살기에 편리함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뿐이다. 부동산전문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게이오대학 계열의 사립 유치원은 입학면접 때 어린이가 아플 경우 보호자가 금방 달려올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간혹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나 학원이 몰려 있다고 해서 그 일대의 집값이 통째로 오르는 사례는 도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marry01@ ■슈퍼 샐러리맨 겨냥 호화아파트 ‘양극화' |도쿄 황성기특파원|거품이 꺼지고,집값이 하락하고,분양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일본 서민들에게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서민들이 꿈도 꿔보지 못할 ‘옥션(일본어 억엔과 맨션의 합성어)’이 속속 등장해 서민들 기를 죽이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노무라 부동산이 내놓은 더 하우스 미나미아자부는 130가구의 초호화 아파트이다.꼭대기인 10층에 들어설 4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2억 7000만엔(한화 127억원 상당).민간기업의 샐러리맨 평균 연봉이 448만엔(일본 국세청 조사)인 일본에서 283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억’ 소리 나오는 아파트다. 미쓰이 부동산도 지요타구에 63가구의 15층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3억엔에 달하는 초대형·초호화 아파트를 선보였다.1993년 이후 10억엔이 넘는 옥션이 등장하기는 꼭 10년만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초고가 아파트가 사라진지 10년이 지나면서 부유층의 잠재적인 수요가 높아진 점에 착안,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를 거쳐 이런 고가의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불황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인구의 중류층화’ 신화가 붕괴되고,부가 부를 급속히 증식하는 연수입 몇억엔의 초부유층,연봉 수억엔의 슈퍼 샐러리맨이 등장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작년 수도권에 건설된 9만 6000가구의 주택 가운데 1억엔 이상을 넘는 물건은 670가구(0.7%)에 불과할 만큼 ‘한줌의’ 부자들에 의해 초호화 아파트가 독점되고 있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50층을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붐과 더불어 45층 이상에 들어서는 옥션 분양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높은 층수가 곧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생겨난 특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도쿄의 고급주택지인 조후시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61가구짜리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내년 2월에 분양할 이 아파트는 개성을 추구하는 아파트 시장의 다양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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