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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지소미아 유지 결정, 국익 극대화로 이어져야

    청와대가 어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청와대는 “협정 종료 통보의 효력 정지”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 비밀정보보호 협정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같이 결정했고, 일본도 이에 대한 이해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출규제 문제 해소를 위해 조건부로 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했다는 의미이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 144일만,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한 지 3개월 만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던 한일 관계가 막판에 충돌을 면하게 돼 다행이다. 일본이 현재의 수출 규제 기조를 유지한 상황이지만 양국 정부는 최종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의 공간을 마련한 것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양국의 발표 내용으로도 상당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다. 한국은 수출규제 조치 철회해야 지소미아 유지할 것이라 했지만, 일본은 앞으로도 수출 규제를 유지하면서 국장급에서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한국은 협의가 늘어지면 언제든지 지소미아를 종료하겠다고 했으나, 일본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한국이 원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 했다. 한국은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를 연관지은 반면, 일본은 관계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일의 시작점인 강제 징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이 간극은 양국 정상이 메워야한다. 수출규제는 앞으로 산업부를 통해, 지소미아와 강제징용은 외교부를 통해 논의될 전망이지만, 실무급 논의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 등 무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 이전에라도 만남을 가져야 한다. 이에 앞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의 자발적 성금으로 대신 부담하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1+1+알파’ 방안 등을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 나아가 정부는 한미 동맹도 새롭게 관리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은 지소미아 문제로 우리에게 최근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엄청난 압박을 해왔다. 지금 북한과 미국은 북한이 내세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날카로운 대치를 이어가고 있고, 우리는 미국과 방위비 협상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소미아라는 난제를 일단 한미일 공조의 틀에서 풀어낸 것을 지렛대로 사용해 남은 현안들도 국익이 극대화되는 지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 [장관의 책상] 청년의 미래, 환경 일자리/조명래 환경부 장관

    [장관의 책상] 청년의 미래, 환경 일자리/조명래 환경부 장관

    스웨덴 출신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정상들에게 미래를 위해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툰베리는 스웨덴에서 뉴욕까지 비행기 대신 태양광 보트로 이동할 정도로 기후변화에 강한 신념과 실천을 보였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제2, 제3의 툰베리가 나타나 각국 정부에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행동력을 갖춘 청년들을 볼 때 지구의 미래가 결코 암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현실에서 빛을 발하려면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 및 일자리 기반 등을 확대하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꿈을 가진 청년들이 전문성을 갖추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현안 해결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도 마련했다. 물산업, 폐자원 에너지화, 국제 환경협력 분야의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등 교육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그 결과 유엔환경계획(UNEP)과 같은 국제기구에 파견돼 전문 역량을 발휘하는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서 활약이 전해진다. 정부는 고급 인재가 도전할 만한 미래형 일자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래형 일자리는 환경과 정보기술(IT), 생명과학기술(BT)이 융합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드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해 미세먼지 등을 해결하는 일자리가 대표적이다. 자생생물로 고부가가치 건강식품이나 제약을 만드는 생물자원산업도 전도유망한 분야다. 좋은 환경 일자리는 성장하는 환경기업을 만든다. 정부는 환경 분야 창업 아이템 발굴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세먼지, 폐기물 등 환경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수 중소기업의 혁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환경시장 개척도 뒷받침한다. 지난 5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환경 일자리 박람회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다. 구직자와 취업자를 연결하는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환경일자리 연계도 이뤄지고 있다. 21일 찾아가는 환경 일자리박람회가 강원도 원주에서 열렸다. 환경 분야는 국민 모두가 쾌적한 삶을 누리고 미래세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하는 보람과 가치가 있는 일이다. 정부는 청년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일자리의 창출과 확산을 뒷받침하는 혁신적 지원 방안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환경은 청년의 미래이고 청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보다 많은 환경 일자리가 청년의 미래를 담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국대급 전통시장 다 모인 중구 ‘스마트 마케팅’… 젊음이 돌아온다

    국대급 전통시장 다 모인 중구 ‘스마트 마케팅’… 젊음이 돌아온다

    “전통시장은 안전에 취약하고 아직도 젊은 소비자가 외면하는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습니다. 그동안 하드웨어 개선에만 집중한 나머지 살거리, 볼거리 등 콘텐츠 발굴은 등한시했던 게 사실입니다. 중구는 시장도 많지만 저마다 겹치는 것 없이 특성이 뚜렷하기에 상인들과 힘을 합쳐 철저히 파고들면 강력한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서 구청장은 12일 지난해 민선 7기 취임 이래 한결같이 “‘전통시장에 왜 가야 할까’하고 소비자 눈높이에서 고민해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는 인구 감소로 구 소멸까지 걱정하는 구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하는 최우선 정책과제다. 서 구청장이 올해 2월부터 매일 새벽 중앙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의 상인들을 만나며 전통시장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는 이유다. 현재 중구에는 38곳의 전통시장이 있다. 올해 신당5동 백학시장과 신당동 ‘팀204’가 새로 등록되면서 38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시 자치구 중 단연 1위다. 국가대표 전통시장 남대문시장, 패션의 성지 동대문시장, 도심 최대 건어물 집결지 중부시장 등 알 만한 시장은 다 중구에 있다. 그러다 보니 전통시장 살리기는 중구 지역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자 역대 구정의 핵심과제였다. 하지만 민선 7기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다르게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다. 구 관계자는 “사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전통시장 활성화에만 817억원이 들어갔지만 나아진 게 없다”고 했다. 구는 상인들의 변화 의지 부족과 시장 특성을 무시한 시설 위주의 천편일률적 사업을 원인으로 꼽았다. 남대문시장처럼 집합상가 형태든 중앙시장과 같은 단일 재래시장 형태든 똑같은 지원 방식을 적용하니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사업들이 단발성으로 그친 것도 주요 원인으로 파악했다. 시장 상인들은 조금 다른 시각을 보였다. 구청 인력 부족과 예산 부족을 전통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서 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담당하는 1개 팀을 2개 팀으로 늘리고 3명을 추가로 뽑았지만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김정안 신중부시장 상인회장은 “중구의 전통시장은 38개로 서울의 41%를 차지하는데 관리하는 인력과 예산이 여전히 부족한 게 문제”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도 “구에서 38개 전통시장 각각의 특색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면 빨리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구는 상인들이 느끼는 이런 문제점을 간파하고 맞춤형 지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는 38곳의 전통시장을 ▲중앙시장 권역 ▲남대문시장 권역 ▲동대문시장 권역 ▲을지로 권역 ▲대규모 점포의 5개 권역으로 나눴다. 지향점은 명확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다양하고 편리한 형태의 온라인 시장까지 있어도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에 오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창적 문화와 소비자 감성을 공략할 체험거리 발굴이 핵심이다. 상인들의 변화 의지를 이끌어 낼 동력 확보도 필요하다. 구는 지난 8월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전통시장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구가 우선 주목하는 곳은 황학동 중앙시장이다. 1946년부터 형성된 중앙시장은 550여개 점포에서 양곡, 잡화, 농수산물, 정육, 식자재 등을 주로 취급한다. 한때 서울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번성했다. 구는 중앙시장을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육성해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시장 대표 먹거리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야시장으로 야간 동대문패션타운에 오는 방문객을 끌어와 시장에 활력을 주겠다는 포부다.을지로권역에는 중부시장과 방산시장이 있다. 중부시장은 건어물, 방산시장은 특수인쇄와 포장재가 특화된 곳으로 전문성과 인지도가 있다. 동일 상품에 대한 선택 기회가 많아 고객층이 다양한 게 장점이다. 구는 소비자 감성을 일깨울 콘텐츠를 지원해 젊은층 유입에 힘을 더해줄 예정이다. 중부시장에는 이미 좋은 본보기가 있다. 지난 9월 열린 건어물맥주축제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이 축제는 건어물과 맥주의 조합을 바탕으로 시장 특성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이벤트로 꾸몄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시장 활성화의 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구는 앞으로도 이를 지속해 지역 대표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방산시장도 골목투어 ‘신을지유람’과 특화상품 전시판매전(포포남녀 박람회)을 통해 감성 마케팅을 이어간다.남대문시장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최대의 종합 전통시장으로 도소매 모두 활발하다. 집합상가별로 수입품, 카메라, 여성복, 잡화 등 다양한 제품을 다루고 있다. 그중에도 아동복과 액세서리에 강점이 있다. 구 관계자는 그러나 “상인들은 고령화되고 드넓은 시장에 비해 편의시설은 매우 부족해 젊은층은 외면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구는 정보통신(IT) 기술을 시장 곳곳에 접목해 ‘스마트 전통시장’을 구현하고 남산, 명동 등 주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된 콘텐츠를 만들어 젊은 소비층과 관광객을 모은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차공간, 화장실, 고객센터, 물품보관소 등 편의시설과 안전시설을 개선하도록 해 고객 불편을 해소한다. 아동복, 액세서리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은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으로 판로 개척을 돕는다. 중구는 그동안 시장 활성화 사업에서 관심받지 못했던 골목형 시장에도 팔을 걷었다. 인현시장, 백학시장 등을 대상으로 정해 정밀진단과 맞춤 전략 도출을 위한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특히 인현시장은 인근에 을지로 트윈타워가 들어서면서 젊은 직장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또 시장 맞은편에 향후 주상복합건물이 생길 예정이어서 기대감이 돈다. 체계적인 전략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건 상인들의 의지와 역량이다. 구는 상인 조직 주도로 변화가 이뤄지도록 다양한 상인 교육, 분야별 전문가 연계 등을 돕는다. 구 관계자는 “내년 관련 예산 증액 등 상인 역량 강화 지원에 더욱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시장이 생존하려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체험형 장소로 가야 한다”면서 “단순히 전통시장이 가장 많은 구에서 전통시장이 가장 잘되는 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잔혹살인 북한주민 첫 강제추방, 법적근거는 ‘강제퇴거’

    [단독]잔혹살인 북한주민 첫 강제추방, 법적근거는 ‘강제퇴거’

    16명 살해 도주 북한 주민 강제추방 법적근거 논란일각선 탈북자도 헌법상 한국국민, 국내재판 주장정부관계자 “출입국관리법 강제퇴거 조항으로 추방”탈북자법도 중범죄자 보호 대상서 제외, 난민도 아냐 북한 해상에서 16명의 동료 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했던 북한 주민 2명을 첫 강제추방하는 데 정부의 입장에서는 수사와 함께 법적근거를 찾는 게 난제였다. 지난 2일 군은 이들이 탄 해당 어선이 남측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으려고 했지만 어선은 경고를 듣지 않고 남북의 경계선을 오가면서 남측 진입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 선박을 나포했고, 들은 메뉴얼대로 합동조사를 받았다. 정부는 정확하게 수사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의 진술외에 다른 루트로도 범죄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을 통해 결국 동해상에서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이 파악됐지만 법적 처리방안이 문제였다. 남북 사이에는 범죄인인도조약이나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법적인 근거가 없었다. 또 탈북민은 헌법의 영토조항 상 한국 국민으로 취급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식 수사나 재판을 받지 않아 범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의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8일 북한주민을 추방한 근거에 대해 “출입국관리법의 ‘강제퇴거’ 조항을 준용했다”고 말했다. 출입국관리법 46조에 따르면 지방출입국·외국인관서의 장은 규정된 절차를 위반한 외국인을 대한민국 밖으로 강제퇴거시킬 수 있다. 여권이 없거나, 허위 초청을 받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법적근거로만 보면 불법체류자의 추방과 비슷한 조치였던 셈이다. 탈북자를 보호 대상으로 규정하는 북한이탈주민법이 거론됐지만 이 법에도 테러 등 국제형사범죄, 살인 등 중대한 범죄자나 위장탈북자 등은 제외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국제법상 난민의 대상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판단도 있었다. 전날 오후 3시쯤 이들은 북측에 인도됐다. 남측 적십자사가 판문점에서 북측 적십자사에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은 해상으로 인계된다. 한편 이들은 지난 8월 동료선원들과 함께 러시아 해역 등을 다니며 오징어잡이를 하던 중 선장의 가혹 행위에 3명이 공모해 선장을 살해했다. 또 범행 은폐를 위해 동료 선원 15명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고] 기업, 왜 사회적 가치에 힘써야 하나/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기고] 기업, 왜 사회적 가치에 힘써야 하나/이지환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며칠 전 한 의류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올겨울엔 어떤 옷들이 유행할 것 같은지 물었더니 의외의 두 가지 답이 돌아왔다. 하나 “올겨울은 이미 과거 일이며 이제는 내년 봄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둘 “고민은 디자인보다 어떻게 친환경 소재를 더 많이, 그리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라는 것이었다. 더 신선했던 것은 그런 고민이 부담이라기보다 새로운 기회라는 기대감을 그분의 표정에서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사회책임경영이나 지속가능경영은 기업들에 추가로 부과되는 스트레스가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과제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기업은 핵심 고객의 불편 혹은 고통, 즉 고객이 처한 문제를 공감하고 분석한 후 혁신적인 방법으로 개선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고객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난제’와 밀접히 결합돼 나타나고 있기에 시선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축을 모색할 여지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은 정부나 비영리단체보다 훨씬 더 강한 혁신성과 재창조 능력을 축적해 왔다. 이 능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모델을 창조하는 기업은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존재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20세기 초 포드자동차가 대량생산에 성공한 Model T는 8000대 수준이던 미국 내 자동차 숫자를 10년 만에 2300만대(약 2800배)로 늘려 대중의 모빌리티를 경이적으로 높였다. 사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사회 변혁도 촉진한 것이다. 소외, 빈곤, 낭비, 기후변화, 고령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가 봉착한 과제를 혁신적,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오면 저성장 위기 또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의 대표적 이벤트로 실리콘밸리에서 매년 열리는 SOCAP(Social Capital Markets)가 있다. 12회째를 맞은 지난 10월 행사에 전 세계에서 30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SK그룹이 SOVAC(Social Value Connect)를 처음 개최했는데 460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기대를 기반 삼아 미래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무르익어 있는 것 아닐까.
  • 김경문호 “캥거루 잡아야 캐나다도 승산 있다”

    김경문호 “캥거루 잡아야 캐나다도 승산 있다”

    선발 특명 양현종, 빅리그 투수와 대결 ‘기본기 탄탄’ 캐나다전 최대의 승부처도쿄로 가는 첫 관건은 성공적인 ‘캥거루 사냥’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호주전을 시작으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에 출전한다. 대표팀의 목표는 예선 1위로 11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소속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것이다. 김 감독은 5일 고척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리미어12와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후 “챔피언의 자존심도 세우고, 국내에서 열리는 예선인 만큼 반드시 팬들에게 기쁨의 경기 장면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푸에르토리코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완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호주전 선발 특명을 받은 에이스 양현종(31·KIA 타이거즈), 김광현(31·SK 와이번스)부터 고우석(21·LG), 원종현(32·NC 다이노스), 이영하(22·두산 베어스) 등 마운드의 안정감이 기대된다.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33), 이정후(21) 등은 든든한 타선으로 통한다. 사흘 연속 치러지는 이번 서울라운드의 난제는 호주, 캐나다, 쿠바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첫 경기인 호주전만 잘 풀면 그 기세로 캐나다를 맞상대할 수 있다”고 봤다. 호주는 지난 2일 대만에서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서 투수 6명이 견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1-0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선 대만에 1-7로 패했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메이저리그 499경기에 등판한 베테랑으로 이번 프리미어12의 C조 최고령 투수인 피터 모일런(41) 등 빅리그 출신들이 적지 않다. 최대 승부처는 캐나다전이다. 봉중근 KBS 해설위원은 “2번 타자 웨슬리 다빌(28)과 3번 타자인 에릭 우드(27)가 득점 연결고리 구실을 한다. 장타도 있고 선구안도 상당히 좋다”며 경계 선수로 꼽았다. 민 해설위원은 “선발투수로는 로버트 자스트리즈니(27), 마무리는 스콧 매티손(35)이 눈에 띈다”면서 “좌완인 자스트리즈니는 상당히 빠르고 제구가 좋아 좌타자가 많은 한국을 상대할 선발투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의 1차전 시구는 야구 원로인 백인천 전 감독이 한다. 백 전 감독은 MBC 청룡, 삼미 슈퍼스타즈 등에서 선수로 뛰었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의 사령탑을 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견제·우군 확보한 시진핑 “경제 세계화 혼자서 해결 못해”

    美견제·우군 확보한 시진핑 “경제 세계화 혼자서 해결 못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대외 개방과 다자주의 무역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상황에서 중국 시장 개방 원칙을 천명해 우방을 확보하고 중국의 경제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홍콩 시위 장기화 등 안팎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29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세계 경제화는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조류”라면서 “경제 통합은 이 시대의 질서다. 다자주의 무역 체계의 핵심 가치와 기본 원칙을 지키고 무역·투자 자유화를 촉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지난해 첫 수입박람회에서도 시장 개방 확대를 약속했던 시 주석은 “당시 발표한 중국 대외 개방 확대 5개 조치들을 1년간 기본적으로 모두 이행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경제 발전 과정에서 안게 된 난제는 어떤 나라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수차례 발언을 이어 나갔다. 미국이 지식재산권 절취와 배타적인 시장 운영 등을 문제 삼아 중국을 ‘무역 불량 국가’로 몰아세우자, 중국은 수입박람회라는 새로운 통상 외교 무대를 고안해 중국의 주도적 시장 개방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중국을 ‘자유 무역과 다자주의의 수호자’로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연설 말미에는 “중국 경제 발전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무역전쟁과 내수 둔화로 경제 성장률이 연평균 6%대를 간신히 유지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그는 “중국은 각국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공동의 발전을 이루겠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손을 내밀었다. 올해 박람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해 그리스, 세르비아, 자메이카 총리가 참석하며 외연 확대를 과시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박람회에 불참했지만 192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밤 홍콩 시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공식 회동했다. 시 주석이 람 장관의 재신임을 천명하면서 일각에서 불거지던 문책론은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 주석이 “폭력과 혼란은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이 당면한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함에 따라 홍콩 정부가 시위 진입을 위해 더 강경한 대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기고] 삶의 질 향상 위해 광역교통 혁신해야/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서울과학기술대 철도경영정책학과 교수

    [기고] 삶의 질 향상 위해 광역교통 혁신해야/김시곤 대한교통학회장·서울과학기술대 철도경영정책학과 교수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출퇴근 통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일평균 약 133분이라고 한다. 하루 2시간 이상을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허비하는 셈이다. 출퇴근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달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와 지하철의 모습은 일상이 됐다. 이는 분명 교통수요 대비 광역교통망 부족으로 이동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해 보고자 올해 3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발족됐다. 대광위에서 시민들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광역교통 기본구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대광위에 잔소리로 들릴 수 있겠지만 시민 입장에서 기본구상에 담겨야 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한 이동성 강화 방안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광역교통망의 핵심인 간선급행망이 가능한 한 빨리 구축될 필요가 있다. 철도 중심의 간선급행망이 완비되면 수도권 내 주요 거점을 30분 내로 이동하는 것도 허황된 바람은 아닐 것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기존 1·2기 신도시에서 ‘선(先)입주, 후(後)교통’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던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입주 초기 교통인프라 사각지대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상습 정체지역으로 거론되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대해서도 입체화 등을 통해 용량을 증대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두 번째로 주요 거점역을 중심으로 트램, 간선급행버스(BRT) 등을 연결하는 연계환승센터 구축을 병행해 철도 수혜지역의 극대화를 도모하고, 환승 편의를 위해 주요 거점역의 환승센터가 보강돼야 할 것이다. 도시생활권 확대에 맞춰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도시철도를 연장하고, 도심 교통량이 집중되는 혼잡도로를 정비해 도로 소통을 원활하게 개선하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요금 차별화다. 환승센터를 거쳐 이동하는 이용자에게 요금 혜택을 줘야 한다. 대도시 도심까지 한 번에 가는 대중교통 요금과 차별화해야 한다. 이 외에도 매일 혼잡한 출퇴근길에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해 광역교통 기본구상에 담겨야 할 방안은 많을 것이다. 대광위 기본구상이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 등으로 지연됐던 광역교통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지방자치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자치는 미래다’ 방송

    ‘지방자치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자치는 미래다’ 방송

    “지방정부도 일을 잘하는지 누가 견제해야 될 것 아닙니까. 저는 그러한 차원에서 지방의회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고 자치와 분권이 강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질 텐데 아울러 지방의회가 또 강화되어야 한다고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의원 110명이 1인당 4400억 원, 그리고 예산 결산 특별위원회 위원을 30명 즈음으로 보면 1인당 약 1조 6000억 원의 예산이 제대로 편성되고 집행되는지 따져봐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 무거운 책임을 의원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도 없고 의존해서도 안 되는 거죠. 의회의 지원 조직이나 인력, 교육 훈련 등의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 의회가 예산심의 의결권이라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되는 겁니다.” (고병국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는 KBS1TV를 통해 오는 29일 ‘지방자치의 날’을 맞아 특집 ‘자치는 미래다’를 방송한다. 방송은 1987년 지방자치제가 헌법에 명시된 지 30년이 지나는 동안 실제로 주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돌아보며, 지방자치제가 더욱 바람직한 제도로 발전하기 위해 자치단체들과 지방의회 등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지방 소멸 위기와 같은 시대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보여주기 위해,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 中샤오미·동인당 매장 불 탔다

    중국계 은행에 화염병… 점포에 방화도 홍콩, 시위 촉발 살인 용의자 인도 통보 대만 “갑자기 태도 바꿔 정치 조작” 거부지난 6월 초 홍콩에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뒤 20번째 주말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5만여명이 참가했다. 화염병과 최루탄이 날아다니며 도심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중국 관련 기업이 시위대의 타깃이 됐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홍콩 시민들이 관광지인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최근 잇따른 ‘백색테러’(우익에 의해 자행되는 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보고 도심 곳곳에 놓인 중국계 은행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은행 지점에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또 중국 본토인 소유 기업으로 알려진 식품판매업체 베스트마트360과 잡화점 유니소 등의 점포도 공격했다.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 샤오미와 중의약업체 동인당, 중국초상은행 점포에도 불을 질렀다. 이날 시민들이 격하게 반응한 것은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 때문이었다. 지난 16일 민간인권전선의 지미샴 대표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20일에는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전단을 돌리던 시민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이에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들에 대한 진실을 알기를 바란다. 논쟁을 종식할 수 없다면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포함해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이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의 도화선이 된 대만 살인 사건 용의자의 신병 인도를 통보하자 대만 당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인수를 거부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의 본토 창구인 대륙위원회는 사건 용의자 찬퉁카이(20)가 지난해 2월 살인 사건을 저지른 대만으로 돌아가 사법처리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배후 정치세력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대만 당국은 용의자 신병 인도를 위해 요청한 사법공조를 묵살하던 홍콩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홍콩 사태 등 난제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 및 홍콩 사태와 관련해 시진핑 지도부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중도가 아닌 미래 세력의 과제/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열린세상] 중도가 아닌 미래 세력의 과제/이한상 고려대 경영대 교수

    호사가들은 지금이 중도 세력의 약진 기회라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기회라는데 왜 세력을 못 모을까? 한국의 정치적 중도가 시시해서다. 뚜렷한 정체성과 가치 없이 모두 싫다는 정치적 염증과 무관심이 기반이니 잘못된 토양이다. 상대적, 기계적 중립 사이 틈새 공략이 주요 전략이니 애초부터 상황을 주도하기에 힘이 부친다. 중도가 아니라 좌우를 통합하고 과거와의 결별을 주도할 미래 세력이 등장할 때다. 좌우는 역사에 대한 무익한 족보 다툼, 기성 이익을 위한 세력 싸움, 지정학적 정체성 자각 없는 닫힌 공간 속 권력 투쟁으로 성장의 걸림돌이다(서울신문 2월 25일자 ‘성장을 위한 성찰’). 모두 ‘네트워크 자본주의와 기술 특이점이 파괴할 일자리와 노동의 몫을 어떻게 성장 친화적으로 지킬’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없다(한겨레 5월 27일자 ‘정부 주도로 성장 이끈다는 만용을 버려야’). 결국 위험과 보상, 행동과 책임, 능력과 공과(desert)가 균형 잡힌 새 사회 건설은 젊은이들의 몫이다(서울신문 9월 4일자 ‘젊은이들이 뭔들 못 하겠는가?’). 미래 세력의 숙제는 무엇인가? 우선 목표. ‘우리는 누구며 무슨 가치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답해야 한다. 일제와 해방,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와 세계화를 온몸으로 견뎌 먹고살 만해지니 전 세계적 저성장과 불평등의 심화가 찾아왔다. 좌우는 낙수효과와 소득주도성장으로 갑론을박하며 소득 측정에 집착한다. 우리의 미래 세력은 롤스, 센, 누스바움의 정치적 자유주의 전통을 따른 ‘역량’ 아이디어를 정책적, 제도적으로 구체화해 ‘능력과 공과’를 아우를 수 있을까? ‘국민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기회 집합 확장’을 국가의 목표로 내걸 수 있을까? 인적자원과 교육에 대한 파괴적 혁신과 압도적 투자를 제안할 수 있을까? 문제의 정의도 중요하다. 다이아몬드의 지적처럼 위기라면 그 본질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대변동’, 2019). ‘행동과 책임’이 괴리된 기성 세력은 공수처 설치 논의가 최우선 국정 과제란다. 청와대가 없어질 직업으로 지목한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살릴 방법을 궁리하는 게 우선 아닌가? 나라를 휩쓸던 ‘노 재팬’ 운동은? 일본이 무관중ㆍ무중계 축구로 세계 규범을 유린하는 북조선보다 더 큰 위협 요소인가? 우리의 핵심 위기는 자국우선주의와 세계화의 퇴조로 인한 전 세계적 분업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정보기술 및 네트워크 경제가 뺏어 가는 일자리 문제다. 북조선 문제는 덤이다. 제약 조건의 극복. 두 동강 난 국민으로 난제 해결은 어렵다. 통합의 정치 구현이 중요하다. 경제 성장에 눈먼 한국의 정치권은 땀 흘려 일해야 먹고사는 어려운 사람들의 생활수준에 흥미를 잃었다. 배부른 여론 주도층을 위한 취향ㆍ정체성 정치에 재미를 붙여 극단적 상징 전쟁으로 국민들을 분열시켰다. 미래 세력은 역사를 편집해 살아 있는 국민을 내 편과 남으로 구분하는 부끄러운 짓을 그쳐야 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지적한 대로(‘정체성’ 2018), 과거의 혈통, 경력 같은 작은 범위의 정체성 정치에서 벗어나 자유주의, 공화주의,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를 통합시키는 큰 정체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민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문제의 풀이 방식.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를 위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기어이 부유세와 기본소득을 꺼내 들었다. 피케티는 기본자본을 외친 지 오래다(‘자본과 이데올로기’ 2019). ‘위험과 보상’이 작동하지 않는 인기영합주의적 방식이다. 우리도 이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시장ㆍ성장 친화적인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것인가? 논의되는 제도들도 활발한 상업 활동과 이윤추구의 결과물을 토대로 가능한 방식이다. 기업을 사회의 공공선을 추구하는 힘으로 이해하고 기업의 힘과 역량을 포용적 성장을 위해 유인할 설계 능력이 미래 세력의 핵심 역량일 것이다. 반도 끝 우리의 삶은 한번도 녹록하지 않았지만,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 생명을 잇고 번성해 여기까지 왔다. 어려운 시기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서울신문 ‘열린세상’ 마지막 글이다. 지금까지 못난 글을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 이상화♥강남, 웨딩드레스 동상이몽..‘머메이드라인’ vs ‘벨라인’

    이상화♥강남, 웨딩드레스 동상이몽..‘머메이드라인’ vs ‘벨라인’

    강남♥이상화가 웨딩드레스를 놓고 ‘동상이몽’을 보인다. 14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강남 이상화의 웨딩드레스 숍 방문기가 공개된다. 최근 녹화에서 강남, 이상화는 본식에 입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정하기 위해 숍을 방문했다.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본 이상화는 “빨리 입어보고 싶다”라며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의 설렘을 드러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식의 꽃인 웨딩드레스를 두고 ‘동상이몽’을 보였다. 강남은 벨라인의 풍성한 드레스를, 이상화는 보디라인이 강조되는 머메이드라인의 드레스를 원한다고 밝힌 것. 두 사람은 계속해서 서로 반대되는 스타일의 드레스를 고르며 극과 극의 드레스 취향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강남은 최대 난제로 ‘리액션’을 꼽았다. 강남은 주변 사람에게서 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나왔을 때 남편의 반응을 평생 기억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했고, 이상화 역시 “오빠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해 리액션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다. 강남이 리액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줄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드레스 피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이상화는 옷맵시를 위해 운동에 돌입했다. 이상화는 은퇴 후에도 한 치의 흩트림 없는 자세와 스피드로 감탄을 자아냈다. 강남 또한 이상화의 귀여운 압박에 못 이겨 폭풍 운동을 했고, 두 사람은 달달한 ‘양봉 커플’ 답게 운동 중에도 “귀여워”를 연발했다. 또한 이상화는 “다시 운동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무릎 때문에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털어놨고, 이에 강남은 “차라리 내 무릎 가져가”라고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보였다. 방송 최초로 은퇴를 결심하게 된 진짜 이유를 솔직하게 밝힌 이상화는 인터뷰 중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많이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이들 역시 덩달아 울컥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SBS ‘동상이몽2’는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여야 ‘정치력 회복’하고 검찰개혁안 협의하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1일 첫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 과제 등 현안을 논의했지만 첫 회의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했다. 패스트트랙 안건 등 구체적 의제에 대한 논의는 황 대표가 참석하는 2차 회의부터 시작한다. 지난 7일 초월회(국회의장ㆍ당 대표 정례모임) 회동이 열렸을 때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정쟁을 위한 장”이라며 불참했다. 여야 대표가 당리당략만 생각하며 ‘정치 실종’의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조 장관 가족 수사 이후 여야의 대치는 갈수록 격렬해졌다.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를 통해 광장 정치가 분출해 무기력한 대의정치는 고사 상태에 빠졌다. 여야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의회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대의민주주의의 책무를 통감해야 할 때다. 정치협상회의가 검찰개혁법안과 관련해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다.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어제 검찰개혁 방안과 관련해 특별수사부 축소와 명칭 변경을 위한 규정을 15일 국무회의에서 개정해 확정하기로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청회의에 앞서 “국민적 요구인 검찰개혁법안을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완수하자고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오는 28일부터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했다. 소관 상임위가 법사위이므로, 다른 상임위를 거쳐 법사위로 넘어오는 법안과 달리 법사위 자구 심사 등을 위한 숙려기간 최다 90일이 별도로 필요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12월 3일이 돼야 숙려기간이 끝난다는 국회 입법조사처의 해석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한국당은 입법조사처보다 한층 더 나아가 내년 1월에야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고 맞선다. 한국당은 애초 공수처 설치 법안에도 부정적이었던 만큼 조 장관 일가 비리 의혹으로 촉발된 국정혼란을 공수처법으로 덮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수처가 발족하면 고위 공직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권 대부분을 가져가게 되고,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와 한국당의 결사 저지가 빚은 대결에서도 확인했지만, 이들 법안 처리의 타협은 정치개혁법만큼이나 난제 중의 난제다. 하지만 여야 모두 직접수사 축소 등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만큼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여야 대표들은 실종된 정치력을 회복해 조속히 실무단을 꾸려 검찰개혁안 협의에 착수해야 한다.
  • [서울광장] 신중국 70주년과 동북아 신냉전체제/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신중국 70주년과 동북아 신냉전체제/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식은 동북아 신냉전(新冷戰) 체제가 엄습하고 있다는 상징적 행사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패권국 미국과 맞짱 뜰 수 있다는 G2의 군사굴기 선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톈안먼 망루에 올라 70년 전 “중국인이 일어섰다”고 외친 마오쩌둥처럼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선언했다. 아편전쟁 이후 100년간의 굴욕과 치욕을 딛고 1949년 10월 1일 신중국을 건설한 중국 공산당이 세계 최강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인 것이다. 시 주석이 밝힌 것처럼 신중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의 길은 명확하다. 중국식 사회주의, 즉 정치적으로 마오쩌둥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공산당 영도와 경제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귀결되는 국가자본주의라는 양대 축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증폭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최근의 홍콩 사태,그리고 경제침체·빈부격차 등 대내외적 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 주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의 함성과 비례해 이웃 나라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민족주의는 덩샤오핑의 유언(도광양회)을 받들어 은인자중하는 측면이 컸다. 때론 유연하고 때론 포용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주변 이웃 국들과 그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과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민족주의 역시 호전적인 성격으로 변해 갔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화민족주의는 더욱 거칠어졌다. 이 시기에 일어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대표적이다. 힘을 통해 주변 국가들을 복속시키려는 패권주의적 본질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작금의 호전적 중국 민족주의의 뿌리는 마오쩌둥에 맥이 닿는다. 미중 패권 전쟁 개시와 함께 중국인들은 미국과 소련에 맞서 당당하게 ‘노’라고 말한 마오를 그리워한다. ‘동풍이 서풍을 제압한다’(東風壓倒西風)는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 당시 슬로건이 2019년 지금 중국 곳곳에서 나부끼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새겨야 할 대목이 있다. 글로벌 세계에서 자유, 평화,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시하지 않고는 선진국으로 존경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제대국으로 성공하고 군사대국으로 근육질을 자랑한다고 해서 ‘중국 모델’이 세계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전후 경제적 성공 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일본이었지만 그들의 추한 탐욕 때문에 ‘이코노믹 애니멀’(경제 동물)로 지탄을 받았지 않았던가. 세계의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제와 군사 측면의 하드웨어 이외에 보다 매력적인 정치적 이념과 문화 등의 소프트 파워가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경제·군사적 성공은 하루아침에 국제사회의 역풍을 잉태한 대국주의로 변질될 소지가 많다.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이웃이나 남의 나라를 무시하거나 교만해지면 결국 퇴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최근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홍콩 사태를 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패권경쟁으로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역시 지정학적 딜레마에 처했다. 미중 간 패권 싸움은 단기에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향후 10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장치이지만, 중국을 포위하는 식으로 동맹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한미동맹은 중국이 간섭할 수 없지만,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자 동북아 중견국으로서 숙명적인 지정학적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역사적 경험에 비춰 우리의 국익 극대화 법칙은 자명하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 한반도는 미중 대립을 완화하는 완충·중립지대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의 국익은 미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군사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이자 최대 경제협력국인 중국 사이에서 있는 만큼 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한쪽을 골라 잡는 식의 편승외교는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면서 영구 분단을 자초하는 길이다. oilman@seoul.co.kr
  • 둘로 찢긴 조국… 다시 광장정치

    둘로 찢긴 조국… 다시 광장정치

    ‘文·조국 열성 지지자 결집’ ‘檢 개혁 요구’ 촛불 성격 놓고 전문가 분석도 엇갈려 태극기 부대는 ‘조국 아웃’ 광화문 집회 개천절·이번 주말 대규모 맞불 시위 예고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각종 의혹을 두고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촛불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타올랐다. 주최 측이 주장한 참여 인원수(200만명)의 진위를 떠나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이후 최대 규모다.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를 촉구하는 측은 서초동에서, ‘조국 아웃’을 외치는 측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이어 가기로 하면서 다시 ‘광장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들이 지난 28일 검찰청사 앞으로 모여든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조국 국면으로 흔들린 문재인 정부를 지키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며, 언론에 대한 불신도 드러내 변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진모(26)씨는 “문재인 정부를 지키면 조 장관을 지킬 수 있고 그러면 검찰개혁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작가 신모(38)씨도 “지난 두 달 동안 일방적인 언론 보도와 검찰, 야당의 공격 탓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면서 “박근혜 탄핵 때와 달리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고립감마저 들었다. 그러나 뜻을 같이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집회 인파의 구성을 놓고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렸다. 정치적 색채를 떠나 검찰개혁이라는 대의에 공감한 시민들이 모였다는 분석과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이라는 견해가 함께 나왔다. 집회 연단에 섰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은 검찰이 스폰서 검사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등 권력형 비리를 (부실하게) 수사하는 것을 지켜봐 왔는데 조 장관 딸의 표창장 문제를 검찰력을 집중해 수사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검찰 입맛에 따라 사회가 잘못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국민이 집회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지난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40%)이 대선 득표율(41.1%)보다 떨어졌다”며 “문재인 정부 열성 지지층이 조사해 보면 30~35%로 나온다. 이들을 중심으로 집회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동 촛불집회와 과거 촛불집회를 비교하는 분석도 나왔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회는 예열 과정과 언론에서 주목하는 과정을 거치며 커지지만, 이번 집회는 그런 요소 없이 급격히 참여 인원이 늘었다는 점에서 폭발성이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촛불의 분위기가 ‘환멸’이었다면 이번 집회는 ‘분노’가 키워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조국 이슈의 본질이 계급 문제인데도 집회에서는 이 문제가 전혀 제기되지 않았다”며 “집회가 ‘조국 수호’와 ‘정권 수호’로 귀결되면서 지난 촛불보다 다양성이 떨어졌고,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과 보수야당, 언론을 기득권으로 몰면서 자신의 기득권은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회는 더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0월 5일 중앙지검 앞에서 다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반면 10월 3일에는 반(反)조국 측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광장의 목소리가 자제돼야 한다는 의견과 검찰개혁을 위해 더 커져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함께 분출되기도 한다. 윤 교수는 “맞불집회 식으로 사안이 흘러가는 것은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내외적인 난제가 많은데 정부 차원에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촉구 교수서명 공동발의자인 김동규 동명대 교수는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갈 길이 멀지만 거대한 반전이 시작되고 있다”며 “다음주 집회는 검찰의 대응에 따라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 교수는 “심지어 조 장관에게 유죄가 나와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면서 “집권 정당과 정부는 특권집단인 검찰의 개혁을 위해 의지를 보여야 하며, 타협하면 검찰개혁은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산림 정책 살리는 ‘산소통’ 구축, 치열한 내부 토론 유도

    산림 정책 살리는 ‘산소통’ 구축, 치열한 내부 토론 유도

    산림청이 기관·부서·업무의 칸막이 제거 및 실효성있는 정책 생산을 위해 ‘산소통’을 설치한다. 이전에 업무을 맡았더라도 부서가 달라지거나 업무가 바뀌면 굳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관행을 깨자는 취지다.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직원 간 수평적 소통을 위해 내부 인트라넷에 정책토론방인 산소통을 10월말 개설한다. 산림 소통방을 줄인 말로 ‘숨쉬고 사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산소통은 익명 토론방이자 의견 수렴의 장으로 활용된다. 산림 정책에 대한 평가와 조직발전 방안, 고질적인 난제 등의 주제에 대해 댓글 등으로 논의하는 방식이다. 주니어보드 등 오프라인에서 제안한 과제의 공론화 공간이기도 하다. 이준산 산림정책과장은 “산소통은 경험많은 직원들이 익명으로 평가 및 발전 방안 등을 제시해 국민 체감도가 높은 산림 정책 생산을 목표로 한다”면서 “대면이나 실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어려운 정서를 반영해 치열한 내부 토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소통 설치를 포함해 산림청은 이날 국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산림정책 실현을 위한 소통체계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산림청·지방자치단체·유관기관·협회와 단체 등 대상별로 과제를 제시했다. 국민 체감도 제고를 위해 국민이 참여하는 정책 패널을 구축해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숲·국유림 관리에 민간의 경험과 아이디어도 도입한다. 산림 공무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규 직원은 임용 단계부터 현장 경험기회를 확대하고 직무교육을 통해 정책 감수성을 높인다. 정책 파트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과 참여가 저조한 지자체와 인사 교류를 확대해 현안 조정 등의 가교 역할을 확대키로 했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내부의 활발한 소통을 기반으로 민·관 협업과 국민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민생실천위원회,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 제정 관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책 간담회 개최

    민생실천위원회,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 제정 관련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책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봉양순·노원3)는 2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무직지부 주관으로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6일 제289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제정된 「서울특별시 공무직 채용 및 복무 등에 관한 조례」(이하 「공무직 조례」)와 관련해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서는 ‘경제’의 어려움이 ‘노동’쪽으로 전가되는 일이 왕왕 있어왔다. 공무직 조례는 비단 서울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서도 매우 뜻깊은 조례이다.”라며 “조례 제정과정에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 특히 노노갈등을 소통과 대화로 풀어 낸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의 성과를 배우는 자세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로 정책간담회를 시작했다. 정책간담회에 함께 한 김용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정책 간담회는 공무직 여러분의 99일간의 강력한 투쟁이 있었기에 마련될 수 있었다. 조례의 제정으로 전국 확산과 함께 국회에서도 법제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라며 “또한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족쇄가 되고 있는 1949년에 재정된 지방자치법이 개정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공무직 조례」와 같은 좋은 조례가 더 많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과 성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의정활동에 힘을 모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봉양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위원장은 “시행 세칙 등 여러 준비를 거쳐 2020년 3월 6일부터 효력을 발생하는 「공무직 조례」는 제정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공무직 조례」 제정 취지를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민생위에서 마련한 5가지 대안을 중심으로 공무직의 처우개선을 공무직과 함께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현재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처우개선에 대해서는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소방공무직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 완전하게 배제되어 있다는 내용부터, 서울시의 계속되는 안전 불감증과 위험한 근무환경, 임의대로 운영하고 있는 시간외 근무 명령 등 공무직 노동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청취됐고 논의됐다. 민생위 추승우 의원은 답변을 통해 노조의 파업으로 얻어낸 137억원을 신규일자리에 사용해달라고 역제안하여 화제가 된 부산교통공사의 사례를 들며 앞으로도 조례제정과정에서 불거진 노노간의 갈등에 대해 공무원 노조와 함께 풀어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노사정과의 소통, 사회적 합의 등 산적한 과제 해결을 고민하고 걱정하다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어려운 난제였던 공무직 조례 제정을 풀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책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고용에서의 불안정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계속해서 요구되는 처우개선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공무원과 공무직 사례에서 보았듯이 우리 안에 내재된 차별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만들어준 서울시의회 민생실천위원회에 감사하며, 국회의원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서 이 성과를 국회에서 받아 안아 풀어가겠다.”라는 말로 정책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민주당 대선경선서 주목받는 총기 규제… 오로크 “민간 보유 총기류 국가가 되사야”

    美민주당 대선경선서 주목받는 총기 규제… 오로크 “민간 보유 총기류 국가가 되사야”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주 연방하원 의원이 민간인이 보유한 반자동 소총인 AK-47과 AR-15에 대해 국가가 되사는 공약을 내걸어 주목받고 있다. 오로크 전 의원의 지역구이자 고향은 엘패소로, 지난달 3일 발생한 총기 사고로 22명이 희생됐다. 오로크 전 의원은 지난 2일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학에서 가진 그의 첫 유세에서 “정부의 총기규제 정책은 이미 거리에 나돌아 다니는 총기들을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을 되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AP가 22일(현지시간) 전하면서 이를 자세히 분석했다. 그는 “우리 지역 사회에 돌아다니는 AR-15와 AK-47 총기류는 1000만정이 넘는다. 우리가 이런 총기류를 되사겠다는 말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어렵겠지만 취해야 하는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민간에 돌아다니는 AR-15와 AK-47 총기는 1600만정이어서 유통을 중단하는 실행 계획이 난제라고 AP가 전했다. 총기 소유자 다수는 무기를 넘기지 않으려 할 것이고, 정부가 총기를 액면가대로 되산다면 가격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로크 전 의원은 “우리가 너희 AR-15와 AK-47 총기를 가져갈 거야”라고 하면 총기 소유자들은 안전에는 관심이 없고, 총기를 압수하려는 하는 민주당에 대해 해묵은 공포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총기 규제론자들도 압수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그는 대다수 사람은 자신이 제안하는 총기 국가 매입 및 공격 무기 금지 법안에 따라 총기를 제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고성능 총기류 불법화와 배경조사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르크 전 의원의 이런 제안은 비슷한 전례가 있다. 워싱턴주가 15만달러를 확보해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총기당 150달러를 보상한 바 있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런 총기가 150만정이 돌아다니던 것으로 추정된 1994년 당시 공격형 무기류 금지법안을 법제화했다. 이미 총기를 소유한 사람에게는 보유를 허용한 법안으로, 법안이 10년 뒤에 만료되자 판매가 재개되면서 늘어났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 존 딜레이니 전 메릴랜드 하원의원, 스티브 불럭 몬태나주지사, 털시 개버드 하와이 하원의원, 카멀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공격형 총기류 금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와 같은 총기류 국가 매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나라의 민간인들이 보유한 AR류의 총기는 미국과 비교하면 극히 적고, 이들 나라의 헌법에 총기 소지권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다. M-16과 같은 기관총은 1986년 의회에 의해 불법화됐지만 엄격한 규제과정을 통해 여전히 소유할 수 있다. 규제 때문에 소수만이 유통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반자동 소총을 자동 소총으로 개조행위를 금지했고, 이런 총기류는 폐기하기 위해 제출하도록 했지만 단지 50만정만 응했다. 보상 가격은 1000달러 이상 하는 AR 총기 가격에 훨씬 못 미쳤다. 총기 시장도 변하고 있다. 코네티컷주에 있는 총기 제조사 콜트는 지난주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민간용 AR-15 소총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로크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다. 총기 불법화와 수거는 총기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지키는 미국인들로부터 단지 총기를 빼앗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총기 소유자들도 많다. 총기 압수의 적법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이들은 AR류의 총기들이 몇몇 대량 학살에 사용되면서 주목받았지만 대다수 총기 사망은 권총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한다. 총기 소유자들을 옹호하는 비영리단체인 자유 총기 클럽(LGC) 대변인 라라 C 스미스는 “민주당이 하고자 하는 것은 헌법에 기초한 것이 아니다”며 “총기 소유권을 빼앗아가면, 그들이 다음엔 어떤 권리를 빼앗아갈까”라고 반문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국 사퇴” 교수 3396명 시국선언… 다음 주말쯤 명단 발표

    “조국 사퇴” 교수 3396명 시국선언… 다음 주말쯤 명단 발표

    “엉터리 이름 발견돼 연기… 고발할 것” 서울·고려·연세대서 일제히 촛불집회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 서명운동을 주도한 교수단체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교모는 또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시국선언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교모는 이날 명단 공개와 함께 시국선언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온라인 서명에 교수가 아닌 외부인이 대거 참여한 것이 확인돼 경과 보고로 행사 성격을 바꿨다. 정교모는 3396명은 자체적으로 교수 신분 확인 과정을 거친 숫자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교수 50여명은 ‘정의는 파괴되었다’, ‘사라진 공정사회’, ‘대한민국 파괴하는 조국 구속’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조 장관의 사퇴를 외쳤다. 공개 발언에 나선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개혁, 검찰의 정치 개입 차단은 필요하나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국민의 동의를 끌어낼 때만 난제가 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봉 울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표창장 위조, 경력 허위 작성을 볼 때 어느 누가 청소년에게 이 사회는 공정한 사회라고 말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교모는 정확한 명단은 다음 주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는 “원래 오늘 공개를 준비했지만 중간에 다른 사람의 이름을 엉터리로 적는 등 테러가 들어왔다”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이들을 고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 교수들이 서명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 정교모 측은 “특별한 조직 없이 취지에 동의하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을 뿐 성향을 파악하지 않았고, 파악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8명은 보수와 진보 성향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캠퍼스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각각 열렸다. 집회에는 각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외에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조국은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교수들, ‘조국 사퇴’ 시국 선언 “사회 윤리·정의 무너뜨려”

    교수들, ‘조국 사퇴’ 시국 선언 “사회 윤리·정의 무너뜨려”

    대학의 전·현직 교수들이 19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 모임’(이하 정교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이 아니라 사회 정의를 세우고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라”라고 밝혔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시국선언서를 공개하고 전·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았다. 이날까지 전국 290개 대학 전·현직 교수 3396명이 참여했다. 정교모는 선언서에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고 부인은 자녀 대학원 입학을 위한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까지 됐음에도 문 대통령은 조국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논문 제1저자’ 논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연구 생활에 종사하는 교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며 수년간 피땀을 흘려 논문을 쓰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 개혁, 검찰의 정치 개입 차단은 필요하다. 그러나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국민 모두의 동의를 끌어낼 때만 난제가 풀리는 것”이라며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이섭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교수도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이 있다. 도덕과 양심,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적 강제력이 바로 법이라는 것”이라며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가 아니라 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봉 울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표창장 위조, 경력 허위 작성 등을 볼 때 어느 누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이 사회는 공정한 사회다’, ‘실력대로 하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하겠냐”고 지적했다. 조 장관 모교이자 직장인 서울대 민현식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서울대에서도 (시국선언 서명에) 200여명 넘게 참여했다”며 “대한민국의 헌법적 정체성을 지키고 ‘거짓말의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에 나왔다”고 말했다. 당초 정교모 측은 시국선언을 통해 서명에 참여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주로 일정을 미뤘다. 이날은 시국선언을 위한 중간보고 결과 발표라고 설명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도 같은 시각 같은 곳에서 “문 대통령은 조국 장관을 파면하라”고 주장하며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조 장관의) 부인은 피의자로 기소됐으며 사모펀드와 관련해 (5촌) 조카는 구속됐다. 수사가 진행되는 마당에 피의자 중 하나일 수밖에 없는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앉힌 것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며 조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현재 ‘조국’이라는 이름은 분열의 씨앗으로 작용하고 있고, 진영으로 갈라져 사회 곳곳이 전쟁터로 변했다”며 “조 장관이 그대로 있는 한 법은 공정성을 잃고 민주주의는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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