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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사과담화/UR파문 진정될까/정부의 잇단 조치이후 정국전망

    ◎정면돌파 시도 불구,수습엔 시간 걸릴듯/야 “부총리 인책·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 이회창국무총리의 5일 우루과이라운드(UR)관련 사과담화는 최근의 난국을 바로 헤쳐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첫 단계로 실천에 옮겨진 것이다.다른 난제에 대한 조치도 벌써 시작되고 있다. 전날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을 전격해임한뒤 휴일인 이날 총리담화를 발표한 것은 UR후유증의 조기진정을 위한 「속전속결」방침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UR 이행계획서뿐만 아니라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는 문제는 여러가지다.사전선거운동시비,외교안보정책의 혼선,조계사 폭력사태등이 모두 그렇다. 이들 가운데 정부로서 가장 시급한 불은 UR문제라고 볼수 있다.이행계획서의 수정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민주당도 지구당마다 UR투쟁위를 설치하는등 범국민적 저항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의 「분노」도 UR부분에 대한 인책및 사과가 신속히 이뤄진 배경이 되고 있다.이총리가 처음 파악한 상황은 과정에 있어서의 문제는 있지만 본질적 잘못은 없었다는 쪽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그러한 점을 더욱 못마땅하게 여긴 것 같다.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 물론 심지어 대통령에게까지 올바른 설명을 못했다는 것은 단단히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흥분했다.김전농림수산부장관을 해임시키면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국민과 대통령을 속였다』고 밝힌 것도 청와대의 강경기류를 반영한다. 따라서 이날 총리담화도 「변명」보다는 「사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총리는 이날 이행계획서 작성을 둘러싼 실제 검증과정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것들이 다수 추가되었음을 지적하면서도 지난해 12월15일 타결된 당초 협상이 미비했던 점,재협상이 불가능한 것처럼 얘기했던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다. 정부가 UR부분에 대해 정면돌파의 시동을 걸었다해서 바로 불이 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민주당은 즉각 농림수산부장관의 해임과 총리담화로는 미흡하다는 견해를 밝혔다.적어도 UR협상과 이행계획서 작성의 총책임을 진 대외협력위위원장 정재석경제부총리가 인책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사과의 수준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또 5·6월로 예상되는 UR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때 강력한 저지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농어촌 종합대책의 내실화및 UR담당기구의 정비를 통해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그럼으로써 농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이해를 얻어나간다는 생각이다. 야당으로 볼 때는 UR문제가 정치적 호재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UR나 외교안보정책처럼 국제적으로 다자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계속 이를 정치쟁점화하는게 옳은지를 되돌아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UR부분에 있어서는 당장 할수 있는 조치는 했다는 분위기이다.그 다음 수순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외교안보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모아진다.특정인에 대한 인책보다는 기구개편이 주안점이 될 것 같다. 사전선거운동의혹을 받 온 박태권충남지사가 이날 공직을 자진사퇴한 것은 선거법위반자에대한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 이 총리의 공명선거 의지/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일 상오 청와대와 내무부에서 잇따라 열린 국무위원간담회와 시도지사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김영삼대통령과 이회창국무총리의 사전선거운동 엄단 지시가 워낙 서릿발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총리는 과거 야당의원을 지낸 박태권충남지사와 최기선인천시장을 직접 겨냥했다.이총리는 『시도지사 가운데는 내가 선관위원장을 하던 89년당시 야당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도 있다.야당에 있을 때 관권선거가 얼마나 빈번하고 선거의 공정성에 흠을 주는지 절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물의를 일으킨 두사람을 비롯한 정부·여당 인사뿐만 아니라 야당에까지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졌다. 내무부 관리들은 총리가 시도지사회의에 참석한 것이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이날도 총리는 원래 참석멤버가 아니었는데 전날 최형우내무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총리는 사석에서 선거와 관련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내년의 단체장선거 때까지 총리직에 있을지 확신할수는 없지만이번만큼은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는 지난 89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을 그만둘 때를 회고하면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한다. 그때 그는 동해재선거에 출마한 여·야후보들을 모두 고발하는 「기개」를 보였다.그러나 과열된 선거전은 가라 앉지 않았다.『선거가 끝난 뒤 노태우대통령이 내가 고발한 당선자를 청와대로 불러 격려하는 것을 보고 절망감을 느꼈다』고 회상한다.그는 결국 선관위원장직 사퇴서를 던지고 말았다. 다행히 이번에는 김대통령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다.잘못이 있으면 고치겠다는 의지에 있어서는 김대통령과 이총리는 난형난제로 평가된다. 이들 두사람의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 총리직은 대통령직보다는 덜 정치적이며 이총리는 정치권과 그리 깊은 인연이 없다.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을 무차별 제재하는 「악역」을 총리가 맡고 대통령은 반발하는 정치세력으로부터 총리를 보호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이총리는단체장선거를 관리하는 가장 중립적인 내각을 이끌 적임자같이 여겨지기 때문이다.
  • 환경을 창조하는 산림/식목의 달에 부쳐/조남조(기고)

    2년전의 리우환경회의는 지구환경의 악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각국의 공통인식에서 소집되었다.이 회의에서 채택한 산림원칙성명과 기후변화 협약·생물다양성협약등은 지구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수습해 나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같은 환경문제의 새로운 인식과 해결 노력은 최근 오존층의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산성비·수질오염·야생동식물의 멸종위기등 각국이 현실적 난제에 봉착함으로써 구체화 된것이다.특히 연간 1천7백만㏊에 달하는 열대림의 감소가 지구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데 우려의 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울산등지에서 산성비에 의한 수목피해가 조사 되었고 특히 낙동강 영산강등의 수질오염으로 인한 식수 파동은 큰 사회문제를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림의 환경 창조 기능은 더욱 돋보일수 밖에 없다.산의 나무는 목재라는 재화를 공급하는 이른바 경제기능보다 환경을 형성하는 공익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되고 있다. 92년도 우리나라 임산물 생산액은 8천2백50억원으로GNP의 0.3%에 불과 하지만 같은해 산림의 공익가치는 무려 27조6천억원으로 GNP의 12%에 해당한다. 도시주변의 산림은 개발의 무한정 확대를 방지하면서 오염공기의 확산을 차단한다.주요 수계의 활엽수림은 수원을 함양하며 산자수명한 자연휴양림은 공해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산림은 강우를 토양에 침투시켜 저장하고 낙엽·흙·암석등의 자연 여과기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다. 말하자면 산림은 거대한 녹색댐이며 정수공장인 셈이다.관련학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의 저수능력은 1백80억t으로 9개 다목적 댐의 1.6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건강한 산림은 민둥산에 비해 3.4배나 많은 수량을 저장하는 것으로 연구 되었다.산림의 이같은 수원함양 기능이나 대기정화·토사유출 방지·야생동식물 보호,보건휴양장소 제공등을 통틀어 환경창조 라고 할수 있다.이러한 환경생산은 바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고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부적 시혜이다. 이때문에 산림은 위대한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걸작품이라 일컬어 지기도 하고 현재의 자산일뿐 아니라 미래의 후손에게 물려 줄 귀중한 유산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산림면적은 6백46만 ㏊로서 전 국토의 65%를 점한다.그러나 목재 자급률은 12%정도로 매우 미미하다.그래서 우리 산림을 두고 「숲은 있어도 나무는 없다」는 일부 비판이 있다. 경제수·장기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것은 사실이다.우선 민둥산을 없애기 위해 녹화를 서두른 나머지 적지적수원칙에 입각해서 경제수종을 심고 가꾸는데는 힘이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고유 경제수종인 강송이 솔잎혹파리의 무차별 공격을 받아,한때 궁궐대들보 감으로 회자되던 춘양목을 비롯하여 좋은 임상이 많이 사라졌다. 사정이 이러 한데도 상당수 국민과 일부 지도층까지 식목이나 육림사업에 무관심하거나 소극적 이어서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심지어는 녹화를 이룩한 마당에 산림투자는 뒤로 미루어도 된다는 안이한 사고가 정부내 일각에 있음을 볼때 산림의 위기라는 생각이 든다.이러한 발상은 환경창조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아니다. 인공조림의 역사로 볼때 우리는 아직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이웃 일본이 1백년,독일은 2백년의 조림역사를 가진데 비해 우리는 겨우 30년을 헤아린다.그래서 우리나라 나무의 90%가량이 서른살이하로 통계되고 있다. 나무는 흔히 아버지가 심고 아들이 가꾸며 손자가 수확을 거둔다고 말한다.백년 걸리는 농사인것이다.다른 표현으로 하면 백년 앞을 보고 나무를 심으라는 말이된다. 벌목은 되도록 억제하면서 적어도 향후 70년가량 꾸준히 나무를 심고 가꾸어야 소위 보속생산이 가능해 진다.매년 일정 양을 베고 심는 것이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나무를 심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손만대에게 훌륭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겠다.
  • 인사·조직·경영 눈에 띄게 변화/한전,이종훈사장 취임 1년

    ◎책임경영 구축… 원전 재원마련 과제/늘려만 오던 정원 25년만에 첫 동결 이종훈 한전사장이 취임한 지 1일로 1년을 맞았다. 문민정부 출범과 때를 맞춘 데다 첫 한전 출신 사장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한전도 지난 1년간 개혁 드라이브의 소용돌이에 바빴다.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인사부터 개혁했다.3만5천명이나 되는 대식구에 연공서열식 인사로 한전은 인사적체가 심한 기관이다.부장급이 되려면 20년,처장급이 되려면 25년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이다.인사철만 되면 청탁이 횡행,능력있는 직원들의 승진여지가 적었다.자연히 조직의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사장이 「인사청탁 배제」를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것도 청탁인사가 그만큼 심했다는 반증이다.직원들은 『지금까지 두차례의 승진 및 보직이동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조직의 군살빼기도 본격 추진됐다.오지에까지 설치했던 출장소 2백85개를 폐지함으로써 전국 9백개 사업장을 6백10개로 줄였다.출장소 폐지에 따른 정전사고 처리문제는 이동서비스 차량을 활용,기동력을 높여 보완했다. 1,2,3직급 1백10명과 4직급 이하 정원 4백91명을 줄이는 한편 16개 팀을 운영,유연성을 높이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연간 1천2백명씩 늘어나던 정원이 올해엔 25년만에 첫 동결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경영에서도 사업소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는 책임경영 체제로 바꿨다.지난 해 2천4백억원의 전력채를 덜 발행한 것도 이 덕분이다. 원전이용률 87%라는 사상 최고기록도 같은 맥락에서 거둔 성과이다.세계적 전력기술잡지 발행기관(EPI)으로부터 서인천 복합화력발전소가 「93년 발전소상」을 받는 영예도 따랐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정보통신 사업과 해외 발전소 건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자체 보유한 전국 규모의 광통신망과 기술인력을 활용,전국 54개 지역의 CATV 가입자망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다. 축적된 전력기술 수출도 추진,중국의 광동원전 정비기술 용역계약을 최근 체결했고,연길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및 필리핀과 터키의 원전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006년까지원자력 발전소 14기 등 모두 76기를 지어야 하나 그 입지를 구하기가 어려워 발등의 불이다.자칫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크다.발전소 건설에 소요될 엄청난 재원을 마련하는 일 역시 시급한 현안이다.지난 해부터 재원조달을 위해 전기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물가에 밀려 번번이 좌절됐다. 이같은 난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 미,“한국 차시장 개방압력 계속”/관세 인하해도 방침 불변

    ◎「불공정」 판정땐 슈퍼 301조 적용 대상 【워싱턴 연합】 미국은 우리 자동차 시장 개방폭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의 쟁점인 관세 부문에서 설사 한국이 양보를 하더라도 전반적인 압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미통상 관리가 29일 시사했다. 이 관리는 한국이 자동차 부문에 대한 미압력이 거센 점과 관련해 관세에서 일부 양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타결되더라도 자동차세 등 여전히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미관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곧 발표할 예정인 국가별 연례 무역장벽(NTE)보고서에 우리 자동차 시장이 「불공정 무역관행」에 처음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나왔다. 한미는 최근 서울에서 통상 실무협의를 재개해 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문제를 최대 의제로 논의했으나 현재 10% 수준인 관세를 2.5%로 크게 낮추라는 등 미측 요구가 워낙 강해 이렇다할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자동차가 NTE 보고서에 「불공정 무역관행」품목으로 포함될 경우 미국이 갓 부활시킨 강력한 통상보복 수단인 슈퍼 301조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워싱턴의 한국 통상관계자들은 그러나 미국이 슈퍼 301조를 적용하기 보다는 강도높은 압력을 가해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합의를 유도하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경제에 훈풍” 일단 성공적/정재석부총리 취임 100일 성적표

    ◎조직정비·경제팀 장악 등 성과/물가·UR “발목”… 단번에 해결보다 체질강화 힘써야 변화와 효율을 강조하며 문민정부의 제2기 경제총수로 취임한 정재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의 「1백일 평점」은 얼마나 될까. 경제는 최근 생산·투자·고용 등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활기를 되찾고 있다.심지어 과열까지 걱정할 정도이다.그의 선도로 행정조직의 군살빼기가 전 부처에 확산된 것도 작지 않은 성과이다. 이 정도라면 정부총리가 취임 초 공언한 「훈풍이 도는 경제」는 물론 기획원의 위상강화에도 일익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31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물가의 고삐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데다,최근에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태풍에 시달리고 있다.전임 이경식 경제팀을 물러나게 한 UR의 망령이 발목을 붙들고 있다. 국제화·개방화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UR협정이 중대한 고비라는 것을 정부총리는 잘 안다.기획원이 「세계 경제 속의 한국 경제」를 창조하는 산실임을 자임하며 기구개편과 조직축소를 단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그 결과 3개국을 거느리던 대외경제조정실이 대외경제국 1개 국으로 줄었다. 그러나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해 놓고 이행계획서를 수정한 것은 국민을 속인 것이며,경제정책 조정능력의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야당과 농민단체의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대조실의 축소를 책임 회피로 보는 시각도 못마땅하다.국제화를 한 부처에서 집중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각 부처가 소관사항을 연구,검토해 제각기 고유한 대응능력을 축적한다는 취지가 곡해됐다는 설명이다. 정부총리는 취임 초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공기업의 과감한 민영화,농어촌 대책의 가시화를 정책과제로 꼽았다.그러나 SOC 민자유치법이 재벌에 대한 특혜소지 및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과 어긋난다는 반대로 국회통과가 보류됐다.공기업 민영화 역시 재벌들만 배불린다는 비난이 없지 않다. 민자유치와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경제력 집중을 억제할 수 있는 묘안이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적으로는 대기업의 참여가 불가피하다.탈규제의 행정규제 완화와 행정력을 동원한 직접적인 가격통제 또한 정부총리의 발목을 죈다. 현재로선 서로 다른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은 누구라도 없다.시간을 두고 서서히 사안 별로 해결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인 듯하다. 그동안 언론을 꺼리던 정부총리가 28일 기자들과 오찬간담을 나눴다.취임 초 그에게 쏟아졌던 과잉기대의 「거품」을 걷고 냉철히 현실에 입각한 경제정책을 펴보이려는 새로운 의지의 발로로 보인다. 가시적인 성과보다는 성장의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정치논리가 앞서는 정책의 경제논리를 되찾아 자연스런 경제의 메커니즘을 회복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부총리는 특유의 가부장적 권위로 경제팀을 장악했고 실제로 통하는 한이헌차관과의 콤비플레이로 기획원을 운영한다.13년만의 재입각에 따른 시차를 확실히 극복하고 경제전반에 훈풍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라는 기대가 많다. 한 관계자는 『일거에 난제를 해소하기를 성급하게 기대하기보다는 안정기조 속의 경제체질 강화를 위해 정부총리에게 힘을 보태 줘야 할때』고 지적했다.
  • 미­러 협력시대(로스 알라모스에 가다:하)

    ◎비밀기지 상호공개… 「핵데탕트」 시동/고온초전도체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뉴멕시코대선 군사기술 민수화 집중 연구/위성용 핵발전기에는 「러」 기술 활용/체르노빌·스리마일 「쓰라린 경험」 공유… 안전기술 교류도 외국특파원들의 로스 앨라모스 방문기간중 현지 「앨버커키 저널」 1면에는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두건의 기사가 함께 실려 있었다. ○작년 「아자머스16」 방문 머리기사로는 올드리치 애임스(52) 미CIA(중앙정보국)요원이 러시아에 중요 국가기밀을 팔아넘겨오다 2중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얘기가 실려있었고 바로 그 아래는 이곳 뉴 멕시코대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핵기술을 민수용으로 전환시키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게 됐다는 기사가 게재돼 있었다.이대학은 미국정부가 지원하는 3천5백만달러로 이들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핵및 군사기술을 민수용 기술로 상업화하는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었다.공교롭게도 대조적이고 상징적인 두개의 기사가 같은날 나란히 보도된 것이다. 기자들이 핵기지인 로스 앨라모스의 브래드버리 과학박물관에 갔을때 전시실 한복판에는 러시아의 핵과학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미국과학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과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핵기지 「아자머스16」을 방문해 촬영한 기념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40여년 소핵병기 개발 아자머스16이란 모스크바 동남방에 위치한 옛소련의 비밀핵기지로 미국의 로스 앨라모스와 대칭되는 곳이다.미국보다 3년 늦은 1946년 출범,아자머스16에는 그동안 1만7천여명의 소련과학자들이 모여 소련의 핵병기등 첨단군사기술을 개발해 냈던 곳이다.16이란 숫자를 붙인 것은 이런 기지가 여럿 있는듯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고 실은 소련에는 핵기술개발기지가 아자머스 하나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러시아간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들사진 바로 옆벽면에는 북한이 남침을 개시했음을 알리는 1950년 6월25일자 「시카고 선데이 트리뷴」지 1면과 한반도에 휴전이 성립됐음을 알리는 1953년 7월27일자 「워싱턴 포스트」지 1면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6·25개발” 신문도 게시 핵무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이런 기사를 왜 이곳에 내걸려 있는지가 적이 궁금했다.안내인에게 까닭을 물었으나 그도 모르겠다는 대답이었다.굳이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한국전」때 핵무기를 사용할 뻔한 몇번의 고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핵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고 핵전의 위험때문에 정전이 성립됐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그때는 이미 소련도 핵을 갖고 있었다. 일단의 미국과학자들이 러시아의 아자머스16을 방문한 것이 93년 9월이었다.그리고 그 답방으로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로스 앨라모스를 찾은 것은 같은해 11월이다.아직 기간이 짧아 양국간에 구체적인 핵기술협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은 없다. ○극고온 자장발전기도 그러나 그동안에도 핵안전문제엔 상당한 수준의 정보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미국은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사고라는 공동의 쓰라린 경험들을 갖고 있다.핵의 민간부문 이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핵안전관련기술은 대단히 중요하고또 상업적 전망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두나라가 우선 공동연구할수 있는 분야로 극고온자장발전기 개발,고온초전도체연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뉴 멕시코의 국립필립연구소는 위성전문연구소다.군사적 목적의 첩보위성이든 민간부문의 각종 위성이든 전기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문제가 난제중의 난제로 꼽힌다.그런데 이 분야 연구에 러시아가 미국보다 앞서 있었던 모양이다. ○1천말불에 2대 도입 위성의 좁은 공간에서 소형 핵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장기간 공급하는 고도의 기술이었다.미국은 러시아와의 오랜 교섭 끝에 92년 발전기 2대를 1천3백70만달러에 사들이는데 성공했다.요즘 필립연구소는 러시아에서 사온 이 핵발전기의 성능을 계속해서 실험하고 있었다.하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다른 하나는 진공상태에서 실험하고 있다. 이곳의 한 과학자는 지금까지의 성능테스트 결과가 만족할만 하다고 밝힌다.그래서 4대를 추가로 사들이는 교섭을 진행중이라는 것이다.성능실험까지 해보았으니 직접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원리를 알았다고 해도이 분야 기술에는 러시아가 앞서 있기 때문에 사서 쓰는게 경제적이라는 대답이었다. ○“양국협력 엄청난 변화”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자동차회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등에서 부품을 사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석을 달았다.그때 한 일본기자가 일본이 미국에서 전투기를 사다쓰는 비유는 어떻겠느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아주 적절하다』고 답변했다. 반세기 동안이나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가 그것도 가장 민감한 군사기술분야에서까지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는 시대가 됐다.엄청난 변화를 실감한다.
  • 「토라진 야」 어떻게 달래나/풀려다 꼬인 「영수회담」… 여야대응

    ◎“분위기 잘못 전달”… 냉기류 해소 분주/여/“청와대 권위주의 회귀” 대흥공세 포문/야 지난 11일의 여야영수회담 뒤치다꺼리에 여야가 모두 골치를 썩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결과및 절차등에 대해 아직도 섭섭함이 가시지 않았다는듯 계속 불만을 터뜨리며 대여·대정부성토에 나섰고 카운터파트인 민자당도 앞으로 산적한 현안을 의식,「민주당 달래기」에 총동원태세를 갖췄다. 청와대는 『야당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던 지난주까지의 생각에서 발표과정의 문제점을 시인하는 쪽으로 선회,모처럼의 원만한 여야관계가 경색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처럼 뜻하지 않은 냉기류에 둘러싸인 정치권은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는 15일,최대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영수회담이 본래 의도와는 달리 여야관계를 냉각시키는 결과를 빚게 되자 발표창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진화에 안간힘. 박관용비서실장은 이날 『김영삼대통령은 여야관계를 개선하고 대화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마련한 영수회담이 오히려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는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고 전하고 『어디까지나 야당대표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화분위기를 조성하려 한것이 본래의 의도』라고 강조.박실장은 『대통령의 구술을 받아 공보수석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리하고 다듬는 과정이 생략된 것 같다』면서 『이대표가 제시한 주제에 대통령의 답변만을 전달하니까 마치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홀대한 인상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발표상의 잘못을 시인.이원종정무수석도 『당초 중간발표를 하자는 안을 제기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시.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당의 자성도 있었지만 대통령의 신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해 모든 최고위원들이 울분을 토로하고 국민을 위해 더 이상 이렇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우국의 발언이 주종을 이뤘다』고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 박대변인은 『집권 1년만에 야당총재 시절 그렇게 주장했던 보안법 개폐를 반대하고 또 물가에 대한 안이한 인식에 유감을표시했다』면서 대통령의 대북한관및 보안법·물가문제등에 대한 시각 교정을 촉구했다고 소개. 이처럼 민주당은 일단 대통령의 대야인식이 권위주의식으로 되돌아갔다는 점을 부각시켜 대여공세를 펴나간다는 방침.최우선적 목표는 역시 법사위 소위구성을 통한 보안법 개폐이며 여기에 체중을 한껏 실을 계획이라고 문희상대표비서실장이 설명.또 이번 일로 민주당이 손해보는 것보다는 김대통령이 결과적으로 더 큰 이미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 하지만 민주당도 마냥 대여투쟁 일변도로 나갈수 없는 고민이 있다.뚜렷한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이내 상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민주당은 더욱 조심스러운 것 같다.15일의 이대표 기자회견도 마찬가지다. ○…민자당도 영수회담결과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민주당의 기분을 풀어줄 묘책을 찾느라 고심하는 분위기.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한 것 같다. 앞으로 보안법개폐문제와 UR협정 비준,국회법개정,그리고 국회 정보위구성등 숱한 난제와 씨름해야 할 민자당으로서는 속이 탈수 밖에 없다. 이날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한동원내총무는 『민주당이 이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강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앞으로 야당과 신뢰하고 협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복원하는데 힘써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밀월관계 복원에 힘써줄 것을 요청.
  • 북,대미회담 더 신경… 성과 불투명/남북 실무접촉·특사교환 전망

    ◎특사임무·교환절차 놓고 논란예상/정부,실세중 통일전문가 파견할듯 정부가 28일 대북 전화통지문을 통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 재개를 북측에 제의함으로써 특사교환의 성사 시기와 특사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이번 실무접촉 과정에서 특사의 임무와 교환절차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특사교환이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핵사찰 수락 이후에도 북한측이 김영삼대통령과 문민정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는 점이 이같은 불길한 관측들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2,3차례의 실무접촉을 거쳐 특사교환 그 자체는 늦어도 오는 21일의 미·북 3단계회담에 앞서 실현될 전망이다.특사교환이 실현되지 않는 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및 경제지원 등을 얻어내기 위해 매달리고 있는 미·북 3단계회담이 열릴 수 없다는 것을 북측 당국자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특사의 임무와 방문순서 등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지난해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현재까지 북측은 특사교환을 미·북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지렛대 정도로 여길 뿐 진실된 남북대화에 열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지난해 실무접촉에서 특사의 임무로 ▲비핵화공동선언 이행 ▲남북합의서 이행 ▲「전민족 대단결」도모 ▲정상회담 개최 ▲기타 남북현안문제 등을 고집한 바 있다. 우리측은 미사여구로 포장된 북측의 「전민족 대단결 10대강령」에는 주한미군 철수와 핵우산 탈피 등 우리측이 수용하기 힘든 4개항의 요구조건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함정이 있지 않나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측은 의제 문제로 특사교환 지체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는 자세이다.따라서 우리측이 「평화적 통일문제」라는 포괄적 의제로 양보할 경우 타협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어느 쪽 특사가 먼저 방문하느냐 등 절차문제에 대해선 우리측은 더욱 신축적 입장이다.때문에 북측이 지난해처럼 국제공조포기 등 터무니없는 전제조건만 내걸지 않을 경우 3월초 실무접촉에 이어 3월중순쯤에는 우리측 특사의 평양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사들은 상대측을 방문하는 공개적인 「특명전권대사」역할과 양쪽 정상들의 의중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겸하게 될 것이다.때문에 최고 당국자들이 신임하는 실세급 인물중 통일문제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특사의 자격과 관련,『내가 가장 믿는 사람과 김일성주석이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귀띔했다. 이같은 견지에서 우리측의 특사로는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과 김 덕안기부장,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장관 등이 거명된다.박실장은 야당시절부터 국회통일특위위원장를 맡는 등 통일문제에 일가견이 있는 데다 김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에서,김안기부장은 과거 이후락중정부장(3공)·장세동안기부장(5공) 등이 특사를 맡은 선례 때문에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의표를 찌르 듯 단행되는 김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김덕용전정무장관,정원식전총리,이홍구평통수석부의장 등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폐쇄회로」사회인 북한의 특사를 점치기란 난제중의 난제다.다만 과거 남북협상 창구였던 김영주·박성철부주석이나 김부자의 신임을 공유하고 있는 노동당비서진인 황장엽·김용순·최태복 등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 인천대/새달 시립으로 재탄생/선인학원 시립화조례 통과

    ◎시설현대화 등 야심찬 재건계획 수립/임용 제외교수 52명 반발 등 진통 계속 인천의 최대 사학기관인 선인학원 시립화와 관련,인천시의회가 25일 인천대및 인천전문대 설치조례안을 가결처리함으로써 법적 절차가 모두 끝나 오는 3월 신학기부터 두 대학은 시립대체제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 64년 백인엽씨에 의해 설립된 이후 파행적 학사운영으로 잦은 학내분규를 일으켜온 선인학원사태는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이번 사태의 수습과정은 부실운영되고 있는 다른 사학에도 하나의 선례로 작용할 것같다. 지난해 6월 설립자 백씨가 인천시에 학원기증서를 제출했을 때만 해도 선인학원은 확고한 시립화추진 방침에도 불구하고 실현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백씨는 지난 81년 학원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하고 일선에서 퇴진한 후에도 배후에서 계속 영향력을 발휘,국립화에 제동을 걸어온데다 사학의 시립화 선례가 없어 법적절차를 이행하는데 많은 난관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인천시는 오는3월 신학기까지의 선인학원 시립화를 시의 최대현안으로 정하고 추진기획단을 설치하는등 행정력을 쏟아 마침내 법인해산·교육부인가·설립자변경등 난제들을 큰 무리없이 해결했다. 시측은 이에 힘입어 학교시설 현대화와 우수교수 확보를 통한 내실있는 대학교육,장학금 1백억원 조성,의과대학 신설등 학교발전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우는등 추후 학교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50만평규모의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하고 올해 장학금을 등록금의 17%선에서 책정하는 한편 지난 1월 전원이 국내 명문대및 외국유력대 박사학위소지자인 29명의 교수요원을 선발했다. 그러나 시립화를 단행하면서 임용대상에서 탈락시킨 52명의 교수와 일반직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견돼 부담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시측은 이번에 탈락한 교수들이 자격요건이나 능력등에 문제가 있어 정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해당자들은 자신들이 소위「백파」(백인엽씨 추종세력)로 분류돼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조직적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게다가 시의 이번 무더기 재임용제외조치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계속 무능교수 퇴진과 등록금을 서울시립대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선인학원 공립화의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보안법개폐문제/국회 새쟁점 부상/민주당의“철폐”당론화로 논란 클듯

    ◎“남북교류에 장애물 된다” 개정 강조/민주/“정치관계법 발목 잡을라” 대책 부심/민자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될 제1백66회 임시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정치관계법의 협상을 비롯,우루과이 라운드(UR)의 후속대책,각종 환경문제,물가등 산적한 경제문제 등등. 여기에 최근 민주당이 다시 들고나온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가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이기택대표의 본회의 대표연설을 통해 『보안법은 꼭 개정돼야 한다』는 뜻을 거듭 강조할 방침이다. 이대표는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지난날의 대표적인 악법인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를 국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방기하는 셈』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개·폐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식원내총무도 『보안법 개·폐문제를 어떻게 해서든 공론화해 관철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국가보안법의 손질을 당론화시켰다. 민주당의 이같은 방침은 한때 북한의 핵사찰 거부에 따른 국민감정이란 측면에서 곱지 않은 눈길을 받기도 했으나 16일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같은 부담은 일단 덜게 된 셈이다. 민주당은 보안법이 남북교류와 평화적 통일을 추구하는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나아가 국민의 안보의식에 혼란을 가져오며 과거 독재정권 아래서 안기부등의 인권침해를 조장하는 근거가 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보안법의 손질은 개혁입법의 가장 중요한 마무리라고까지 말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군다나 민주당은 지난해 정기국회 예산처리 과정에서 안기부법의 개정을 연계시켜 민자당으로부터 안기부의 수사권 축소와 예산 통제권의 확보 뿐만 아니라 올해 첫 임시국회에서의 보안법 개·폐문제 논의까지 약속을 받아냈었기 때문에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하려 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보안법의 폐지를 주장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인권탄압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들의 개정을 주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반국가단체·국가변란·국가기밀등에 대한 개념을 분명하게 규정하고 금품수수죄,잠입탈출죄,회합·통신죄등을 폐지,남북교류를 안보범죄로 삼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를 예상할 때 민자당은 벌써부터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야당과의 협상창구인 이한동원내총무는 16일 당무회의 보고에서 『민주당이 보안법 개·폐문제를 거론함에 있어 정치관계법과 연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치관계법과의 연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삼재기조실장은 『민주당이 보안법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통합선거법등 정치관계법을 이번 회기에 통과시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벌써부터 민주당의 속셈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에 있어 강실장과 같은 의구심은 민자당 지도부의 공통된 생각처럼 비쳐지고 있다. 또 여소야대였던 지난 13대 국회에서 이미 손질을 한 법이기 때문에 다시 손을 댈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도 하다.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당의 이대표가 당내 지도력의 확보를 위해 강공 일변도로 나와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민자당으로서는 이번 회기에 정치관계법이 처리돼야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차질없이 꾸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조바심을 내고 있지만 야당의 연계전략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확신도 가질 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 정치관계법 매듭 여부가 최대쟁점/15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 전망

    ◎정자법·지자법 등 3∼4개 현안이 변수로/북핵·UR 난제 산적… 여·야 모두에 부담/대정부질문선 물가·수질오염 질책 쏟아질듯 오는 15일 소집되는 제1백66회 임시국회는 여와 야를 가릴 것 없이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나라 안팎에 산적한 난제들을 놓고 볼 때 웬만큼 해서는 「본전」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북한 핵문제,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에 따른 후속대책등 국가적 현안을 비롯해 물가,환경,치안등 민생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정치권 차원에서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본전찾기 힘든상황 여기에다 정치권에 대한 일반의 눈길은 더 없이 차다.국회 노동위의 「돈봉투 사건」에다 박재규전의원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사건,원전 시찰 명목의 의원부부 외유파동까지 겹쳐 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바닥세」를 맴돌고 있다.정치인들 스스로도 『뼈를 깎는 자성』의 불가피성을 되뇌고 있다. ○내일부터 2차검토 정치권의 이같은 공감대로 미루어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깨끗한 정치구현」을 모토로 한 정치관계법 개정의 마무리가 핵심 현안이 될 수 밖에 없다.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 지난해 미타결된 3개 정치관계법의 처리는 처음부터 이번 임시국회 소집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은 민자당에 대해 이를 거듭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여야의 6인 협상대표들은 설날 연휴전까지 3개 법안에 대한 1차 검토작업을 마친데 이어 14일부터 2차 검토작업에 들어간다. 민주당도 대강에 있어서는 민자당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그러나 일부 쟁점 사안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여전해 낙관할 수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민자당은 3∼4개 정도의 사안이 최종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여야 3역회담이나 「정치적 결단」에 의해 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최근 현안으로 부각된 행정구역 개편도 지방자치법 개정문제를 매듭짓는대로 본격적으로 논의해 가능하면 이번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는 생각이다.인구 10만이하 33개 시·군의 통·폐합이라는 원칙에는 여야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의견조정이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10만 이상의 지역도 개편대상으로 삼겠다는 여권 일각의 의견은 논란의 소지가 크다. ○여·야의 논란소지 커 여야의 대립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UR의 재협상 문제와 후속대책을 둘러싸고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UR의 재협상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여권의 일관된 견해이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야권은 이 문제가 자신들의 의사대로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4월 국회 비준을 극력 저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UR후속대책으로 국회에 제출한 농어촌특별세의 처리와 관련,세원확정등을 놓고 입씨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해들어 크게 물의를 빚은 물가불안,수질오염사태,강도사건등에 대한 질책이 정부측을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여야는 국가보안법 개정문제나 정보위 설치등 국회의 제도개선문제는 이번에 논의는 하되 처리는 다음으로 미룬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상황급박이번 국회는 농특세를 포함,민자유치촉진법,농어촌정비법등 정부안 또는 의원입법으로 제출된 36개 법안을 심의 처리할 계획이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여야가 현안들을 얼마만큼 진지하게 다루느냐에 따라 평가는 갈릴 수 밖에 없고 이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그만큼 정치권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은 급박하다.
  • 물가불안/우려가 현실로/연초 급상승 언저리

    ◎정부 “2분기후 안정” 낙관 불구/공공료인상 대기·통화증발 불안 1월의 소비자물가가 작년말보다 1.3%나 올라 물가에 연초부터 적색경보가 켜졌다.이미 예견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그러나 오른 품목 중 거의 절반은 그동안 인상요인이 오랫동안 누적된 품목이라는 점이 종전과 다르다.사회간접자본(SOC)의 투자재원과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담배소비세 및 유류특소세의 인상(신설)에다 쌀등 농산물 값의 상승분이 전체 물가상승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물가당국은 작년 1월에 비해 상승폭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2·4분기 이후에는 안정세로 돌아서 연간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6%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같은 당국의 낙관은 하반기에는 작년과 달리 농산물이 풍작을 이루고 공산품이나 개인서비스 요금 등은 작년처럼 안정된다는 기대에 바탕을 두고 있다.소비자 물가는 1·4분기중 연간 상승분의 절반이 오르고 2·4분기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 예년의 추세이다. 이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물가관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공을 위협하는최대의 복병이다.난제가 많기 때문이다.택시와 버스의 요금이 오는 15일 오를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학교납입금과 우편요금이,하반기에는 전기요금 등이 인상을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 역시 대규모 투자를 계획중이고 통화당국은 금리위주의 통화정책을 택함으로써 돈이 많이 풀릴 공산이 크다.해외부문의 통화증발로 인한 인플레 기대심리도 걱정된다.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을 비롯,해외자본 유입이 크게 늘어나 자본수지 흑자폭이 무려 1백억 달러 이상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물가안정을 위한 원칙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가격인상 때마다 쏟아지는 무책임한 여론의 집중포화식 비난에 정부의 정책이 발목을 잡혀 「절름발이식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예컨대 3월에 올려야 할 중·고교 수업료를 1·4분기 물가관리를 위해 뒤로 미루는 대신 그에 따른 몇백억원의 부담을 정부가 떠안는 정책은 오히려 왜곡의 폭을 가중시킬 뿐이다. 올릴 것은 적절히 올리며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순리이다.무분별한 가격억제는 오히려부작용이 크다는 사실도 국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인상요인이 쌓인 품목의 가격을 억지로 누른다고 해서 우리를 대신해 가격 상승분을 떠맡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이­팔,2주내 자치협정 서명/이집트 통신보도

    ◎국경순찰 등 12개항 합의 【카이로·예루살렘 AFP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앞으로 2주안에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자­예리코원칙선언 이행협정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고 이집트의 MENA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을 인용,아라파트의장과 페레스외상이 스위스 다보스에서의 회담에서 12개항의 난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양측의 합의사항 가운데는 가자지구와 이집트사이의 검문소와 요르단강서안 예리코시와 요르단간의 검문소들에 팔레스타인 경찰을 배치케하고 가자및 예리코로 이르는 검문소들에 팔레스타인 기를 게양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아라파트와 페레스는 또 국경지점을 통과하는 화물들에 대한 검색과 국경에서의 합동순찰,사해지역에 팔레스타인 사업체 설치,가자 및 예리코 도로상에서의 합동보안감시 등에도 합의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합의된 팔레스타인 자치협정 이행초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가드 벤 아리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아리 대변인은 AFP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라빈총리는 30일 밤 팩스를 통해 합의문서를 전달받은뒤 상당수 쟁점분야에서 진전을 거뒀으며 문서의 정신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 일 정치개혁법안 양원 통과/시행일자 확정안한 정부원안

    ◎내일 정기국회서 수정안 처리 【도쿄 연합】 일본 중·참 양원은 29일 하오 본회의를 각각 열고 「공직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 개혁 관련 4법안을 기립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이날 중·참 양원을 통과된 정치 개혁 관련 법안은 시행 기일을 제외시킨 정부안이다. 여야는 오는 31일부터 소집되는 정기 국회 기간중 94년도 예산안 심의에 앞서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총리와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 총재가 영수회담을 통해 합의한 10개 항과 시행일을 포함시킨 수정안을 마련,처리할 방침이다. 호소카와·고노 회담에서 합의된 수정 내용은 ▲소선거구·비례대표 병립제의 정수배분을 소선거구 3백명,비례 대표 2백명(정부안 소선거구 2백74명·비례 대표 2백26명)으로 한다 ▲비례 대표 선거는 전국 11개 블록(정부안 전국 단위)으로 한다 ▲개인 정치가에 대한 기업,단체 헌금을 1단체 연간 50만엔 (정부안 금지)까지 5년간 인정한다는 것 등 10개 항이다. ◎호소카와,“이젠 경기회복 역점” 【도쿄 AP AFP 연합】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29일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만큼 난제였던 정치개혁법 파동이 일단락됨에 따라 앞으로는 경제불황 타개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호소카와 총리는 이날 정치개혁법안이 양원을 통과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경제정책이 우리의 최대 선결 과제』라고 강조,불황타개에 역점을 둘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 「변화와 효율」 리드… 경제팀에 새활력/정 부총리 취임 한달

    ◎공공료 잇따라 오르자 여론 비등/부처반발에 감량경영 행보 “주춤”/물가·환경·노사문제 등 현안 산적 문민정부 제2기의 경제총수인 정재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이 21일로 취임 한달을맞았다. 정부총리는 취임과 함께 파격적 언행으로 화제를 뿌리며 변화와 효율을 강조해 경제팀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김영삼대통령은 처음 정부총리에게 두가지 밀명을 주었다.첫째는 경제팀을 확실히 장악하고 둘째는 우루과이 라운드(UR)의 타결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촌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경제팀 장악을 지시한 것은 의미가 있다.전임 이경식부총리가 청와대 경제비서실 및 다른 경제장관들과의 팀웍 난조로 상당한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정부총리가 3공의 장·차관 시절 해당 부처에서 국·과장을 지낸 연고로 위계가 뚜렷하다.새로 입각한 김양배농림수산·김우석건설·서상목보사·남재희노동부장관 등이 모두 정치인 출신이지만 정부총리의 가부장적 권위에 순응하는 편이다.적어도 아직까지는 경제팀에서 「선상반란」의 가능성은 없다. 김대통령이 강조한 농·어촌 대책 등 정책을 통한 정재석 경제팀의 컬러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새해 경제운영계획이 발표됐으나 전임자 때와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공공요금의 현실화를 통해 그동안 왜곡됐던 가격구조의 정상화를 꾀한다는 정부총리의 의욕이 연초부터 일부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의 인상과 맞물리자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공기업 개혁을 솔선 수범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된 기획원의 감량경영 원칙이 대규모 기구개편 및 조직축소 방침으로 비치면서 다른 부처의 보이지 않는 반발에 부딪쳤다.취임 초 정부총리의 발빠른 행보가 주춤하는 이유이다. 한 기획원 관료는 『과거 박정희대통령의 경제스쿨에서 우등생이었던 정부총리가 이상론을 펼치다가 13년만의 재입각에 따른 시차와 두터운 현실의 벽을 깨닫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정부총리는 관록과 배짱은 정평이 나 있다.언제 무슨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 지 모른다는 관측이 많다.최근『3개월만 신문에 내지 말아달라』며 언론을 피하는 것은 달라진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그는 언론의 눈에 띄지 않게 여러가지 「암행」을 한다.김영삼대통령과 매주 정례 독대를 통해 현안을 기탄없이 얘기한다.이회창국무총리와도 주례 회동을 한다.두사람은 인간적으로도 친하다. 당정관계도 비교적 순탄하다.취임 초 정부총리가 예상을 넘는 자신감을 보였을 때 민자당은 내심 정부의 독주를 걱정했다.그러나 정부총리가 이내 발언수위를 조절하자 「보완과 견제」 속의 균형관계를 회복했다. 그러나 정재석 경제팀의 앞길이 쾌청한 것은 아니다.물가는 여전히 오르는 추세이고 노사문제도 불씨로 남아 있다.둘 다 올해 우리경제의 최대 복병들이다.식수비상사태를 맞아 절실해진 획기적인 환경개선 대책도 사실상 예산의 대폭적 지원이 따라야 하는 난제이다. 정부총리의 「경제실험」이 성공하려면 스타일의 변화에 못지 않게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며,현실에 바탕을 둔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고언들이 많다.
  • 방송3사 주연탤런트 캐스팅 “비상”

    ◎드라마는 늘고 연기자는 부족하고…/3사 총34편… 각사 제작진들 골머리/사극쪽 특히 심각… 출연료 “천정부지”/K­1TV 4월방영 「황토」 남녀중인공 한명도 못구해 방송사들이 연기자난에 허덕이고 있다.「연기자 빈곤」이 결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특히 새해부터 KBS와 MBC가 드라마 7개를 일제히 교체하면서 이같은 연기자난은 한층 심화됐다.또 새로 시작한 이들 드라마들이 「남성 드라마」를 표방하면서 여자보다 남자 탤런트의 「부재」가 더욱 심각하다.단적인 예로 오는 3월 방송예정으로 이번주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MBC­TV의 동학농민전쟁 1백주년 특집극 8부작 「역류」(홍기선극본 이은규연출)의 주요배역 일부가 난항끝에 지난 주초에 겨우 확정됐다.KBS­TV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대하드라마「먼동」후속으로 4월초부터 방송될 「황토」(정하연극본 이영국연출)는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나던 시대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이야기로 3명의 여자주인공과 3∼4명의 남자주인공이 단 한명도 확정되지 않아 제작진이 골머리를 앓고있다. 「연기자난」은 특히 현대극보다 사극에서 심한 편이다.이에대해 방송관계자들은 사극이 우선 멜로드라마에 비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주시청층으로 자리잡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다보니 CF나 스포츠신문,방송연예잡지의 인기순위에서도 밀려 결국 부수적 이익이 상대적으로 없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그리고 대하드라마라는 타이틀이 중압감으로 다가오는데다 비인기부문이라 대중으로부터 잊혀질까 몸을 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같은 연기자 빈곤은 서울방송 개국이후 급작스럽게 늘어난 드라마의 수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현재 방송 3개사가 방송하는 드라마는 모두 34편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재방송까지 포함하면 17%에 달한다.KBS가 1·2TV를 합해 14편으로 제일 많고 MBC와 SBS가 10편씩이다.드라마수는 늘었는데 주연급 연기자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게 현실이다.여기에 후속드라마와 특집극,미니시리즈까지 겹치면 거의 절반가량이 더 늘어나 인력수급상의 불균형은 극에 달한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설명이다.그러다보니 자연히 연기자들이 달리고 인기배우들의 겹치기출연과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과를 낳고있다. 장기오 KBS드라마제작국 부주간은 『몇년전부터 탤런트들의 캐스팅이 어려워진데에는 먼저 드라마가 너무 많은데 근본원인이 있지만 드라마의 포맷이 작품성과 연기위주에서 감각적이고 흥행위주로 변한 것도 이유가 된다』면서 『이는 작품성보다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작품을 고르는 시청자들의 시청행위와 시청률에 매달리는 방송사들의 공동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드라마의 질을 향상시키고 양질의 「대중문화」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현재의 드라마 수를 줄여야 한다고 드라마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그러나 드라마만큼 방송사의 시청률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장르가 없어 문제해결이 쉽지않다. 결국 이 난제는 방송위원회가 지난해 추동계 편성때 방송사에 구성을 권고한 「방송사 편성 책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제기능을 담당해야 돌파구가 찾아질 것으로 보인다.아직은 「협의체」가 정기적인 회의조차 열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편성의 다양성」을 통해 대중문화의 수준을 자율적으로 향상시킨다는데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 월드컵축구 유치할수 있다(사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하자는 국민의 뜻이 한곳에 모아져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각계 중진인사 61명으로 구성된 2002년 월드컵유치발기인들은 18일 총회를 열어 유치위원회를 공식으로 출범시키는 한편 위원장에 이홍구씨(평통수석부의장)를 선임했다.유치위원회는 기획·조사,국내외 홍보,국제협력 등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 활동을 뒷받침할 사무국도 설치하게 된다. 월드컵축구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지구촌의 대축제.오는 6월에 열리는 미국대회의 경우 1백37개국이 예선에 참가했고 24개국이 본선에 올랐는데 월드컵축구가 열리는 동안 전세계는 뜨겁게 달아오른다.따라서 월드컵축구를 유치하려는 세계각국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데다 경제·외교적인면에서도 막대한 실익을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로서는 월드컵축구도 이땅에서 열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러나 아쉬운 것은 유치위원회의 출범이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대회는 2002년에 열리지만 대회개최지는 96년 6월에 결정되기 때문이다.앞으로 2년4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 기간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한 스포츠외교,국제규모의 축구전용구장건설,일본·사우디·중국·인도등과의 유치경쟁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선두주자인 일본은 이미 4년전에 유치를 선언했고 지금 활기찬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현재의 여건은 우리가 불리하다.그러나 유치위원회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FIFA는 오래전부터 『남북한이 공동으로 월드컵축구개최를 희망할 경우 유치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공언해 왔다.따라서 대한체육회는 적절한 시기에 2002년 월드컵축구공동개최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북한에 제의하기 바란다.남북한은 이미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통일축구대회를 펼쳤고 청소년축구단일팀을 구성,국제대회에 출전한 일도 있다.아시아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축구,21세기들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한다면 대단히 자랑스럽고 신나는 일일것이다. 설사 북한이 공동개최를 거부한다고 해도 유치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단독으로 월드컵축구를 개최할 능력이 있고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88올림픽도 처음에는 유치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유치했고 또 성공적으로 치른 소중한 경험을 우리는 지니고 있다. 유치위원회의 활기찬 노력,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국민의 폭넓은 성원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면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축구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정재석부총리(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7)

    ◎효율·변화 중시… 「경제팀 질운영」 리드/자칭 “이코노미스트”… 형식 과감히 타파/물가·노사문제 해결­경기회복 솜씨 기대 단구에 까무잡잡하고 주름진 얼굴,숱이 많은 백발 등….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얼른 보면 시골 논두렁에서 만나는 촌로의 인상이다. 지난 연말 취임 이래 기존의 격식과 관행을 깨는 거리낌없는 언행과 깐깐한 성격은 이미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그는 「장관 삼수생」이다.「박정희경제스쿨」의 우등생으로서 79년 상공부장관을 지낸 것을 비롯,지난 해 13년 동안의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교통부장관으로 재입각해 두달 만에 경제부총리가 됐다. 정부총리는 스스로를 「이코노미스트」라고 부른다.효율과 변화를 중시한다.취임과 함께 기획원의 격식타파와 혁신을 주장한 것은 이런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이다.그의 새해 포부는 경제팀을 ▲질 ▲참(진) ▲멋 등 3개 면에서 새롭게 운영하는 것이다. 「질운영」은 기존의 관행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다.장관실에서 선 채로 일하는가 하면회의도 대회의실에서 커피잔을 들고 서서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과천청사 구내에 있는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김우석건설부장관실을 예고없이 방문,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그의 경제팀 질운영 방침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아내와 자식만 빼고는 모두 바꾸자』는 「질경영」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흥미롭다. 「질운영」이 경제팀의 스타일과 컬러의 변화라면 「참운영」은 경제조직과 정책 운용에 변화를 가져왔다.정부총리는 감량경영 차원에서 기획원의 조직개편과 기구축소를 먼저 들고 나왔다.다른 행정조직 전체의 군살빼기로 연결되는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셋째,「멋운영」이다.취임초 직원들에게 『밝은 색상의 양복을 입으라』고 권유했던 그 스스로가 휴일이면 중절모에 핑크색 남방을 입고 나오는 멋쟁이이다.어둡고 답답한 관청을 밝고 멋있게 바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미있게 살자는 소박한 꿈을 강조한다. 64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사무관보다도 더 싱싱한 생각이 용솟음치는 정부총리는 교통부장관 재임 때도 「돌아온장고」로 불릴 정도의 두둑한 배짱으로 화제를 뿌렸다.기획원 사람들은 그를 집념과 일 욕심,그리고 기행으로 갖가지 일화를 남겼던 3공 시절의 김학렬부총리와 견준다. 그러나 정부총리는 김 전부총리 보다는 신현확 전총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지금도 정초에는 신전총리에게 꼭 세배를 간다.인쇄물의 글자크기도 자로 재는 등 완벽주의자에다 학구적이고 논리적인 그가 유달리 정치감각이 뛰어나고 호방한 성품을 지닌 것은 신전총리가 부총리 시절 기획원 차관으로 보필하며 보고 배운 듯 싶다. 그러나 현실경제의 두터운 벽은 그에게 시련을 안겨 주고 있다.가격 및 유통구조의 정상화를 통해 대외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공공요금 현실화 방침이 다른 공산품 및 서비스가격의 동반인상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국제화,개방화의 대세를 견지하며 농어촌 대책과 노사문제 등 각종 난제를 풀어가는 책임도 그의 몫이다. 정부총리가 취임초 『기획원이 다른 부처 위에 군림하지 않고 해결사(케어 테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천명한 것은 과거와 달라진현실을 읽은 한 차원 높은 경륜이다.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좁히는 그의 경륜이 기대 된다.
  • 예리코 자치범위 합의/이­PLO,국경통제 등 이견 다소 해소

    【타바(이집트) 로이터 AP 연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양측이 이견을 보여온 난제중의 하나인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시의 자치실시지역 범위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측 협상대표의 아미 글루스카 대변인이 11일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라디오는 양측 협상대표들이 이날 국경통제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글루스카 대변인은 이집트 휴양도시 타바에서 열리고 있는 양측간의 이틀째 협상에 들어가면서 이스라엘 예디오트 아로노트지가 보도한 합의설을 확인하고 PLO가 지난달 카이로에서 약속한 양해사항에 의거,예리코시의 자치 실시지역 범위를 55㎦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또 그는 『팔레스타인측이 이같은 합의를 양보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카이로에서 작성된 양해사항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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