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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구­김덕용룡제 열흘/민자호/계파의식 희석­당직자 융화 “진전”

    ◎「출신」 불문 대표실 찾는 인사 크게 늘어 지난 14일 저녁 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 당직자를 위해 베푼 청와대 만찬장.김 대통령은 『이춘구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라』는 당부를 다섯 차례나 거듭했다. 민자당의 이 대표­김덕룡 사무총장 체제가 출범한지 17일로 열흘이 된다.이 대표­김 총장 체제는 새로운 민자당의 앞날을 가름짓는 시험무대이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이대표 중심」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이대표가 제대로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김대통령에게도 누가 될 것이다. 이대표가 취임한 뒤 민자당이 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계파의식이 다소라도 옅어지고 있다. 우선 대표실을 찾는 면면이 다양해지고 숫자도 많아졌다. 김종필 의원이 대표로 있을 때는 주로 공화계 의원들이 대표실 주변을 맴돌았다.이 대표 취임 뒤에는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이 부담 없이 대표실을 방문하고 있다.민정계 의원들의 발길이 잦은 점도 눈길을 끈다. 15·16일 이틀동안 오세응·정필근·오장섭·김영진 의원등 그동안 당에서 소외당한 듯한 인사들 다수가 대표실을 방문했다.최형우 의원도 다녀갔다. 특히 당직거부 파동이나 「JP(김종필 의원 애칭)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거론되던 의원들도 이대표를 찾아 처신을 협의했다.번형식의원은 부총무직을 고사한 것이 당명을 거역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조용직·김동근의원은 신당에 가지 않고 당에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당직자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대표는 모두가 「관리자」라고 여긴다.대권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따라서 민정계건,민주계건 그에게는 비교적 솔직하게 자기 처지를 털어 놓을 수 있다. 김덕룡 총장,현경대 총무,이승윤 정책위의장등 어느 당직자도 이대표에게는 숨길게 없다.「이런 얘기를 하면 저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라고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대표와 김 총장은 성향이 다르다.보수와 개혁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핵심 당직에 나란히 앉았다는 것은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날 소지를 다분히 갖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두사람 모두는 밖으로 불협화음이 나오게 할 정도로 우둔하지도,거칠지도 않다.행정구역 개편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터졌어도 당직자 사이에 갈등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대표의 노련함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김 총장 체제가 출발부터 순탄한 것은 물론 아니다.김종필의원의 탈당과 고전이 예상되는 지방선거등 난제를 안고 시작했다.일부의 당직거부 파문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한다.어떤 자리를 맡겨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와 김 총무가 이번에도 성공할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 수학계 난제 「페르마 정리」 완벽 증명

    ◎프린스턴대 윌즈교수 해법 수학자들 인정 수학계가 수백년동안 풀지 못하던 난제중의 난제인 페르마정리가 마침내 증명됐다. 일본의 언론들은 14일 지난해 10월 미국의 프린스턴대학의 앤드루 윌즈교수가 프린스턴대학 학술지에 발표한 페르마정리의 증명에 오류가 없음을 최종확인했다면서 주요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페르마정리는 n이 3이상의 자연수일 경우 Xⁿ+Yⁿ=Zⁿ을 만족시키는 x,y,z의 자연수의 집합은 없다는 것이다.n이 2일 경우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등식을 만족시키는 자연수의 집합은 (3,4,5) 등 무수히 많지만 3이상의 자연수인 경우는 등식을 만족시키는 자연수의 집합이 경험적으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페르마의 정리는 17세기 프랑스의 수학자 페르마가 책의 여백에 증명법을 발견했다고 써놓았지만 증명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년동안 수학자들을 괴롭혀온 난제. 윌즈교수는 지난 93년에도 페르마정리의 증명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오류를 지적받기도 했다. 프린스턴대학은 그뒤 여러명의 수학자가 이 증명에 대해 검토한 결과 확실하게 증명됐으며 오류는 없다고 「동그라미」를 쳐주었다.프린스턴대는 나중에라도 증명에 오류가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번 증명은 완전하다」고 자신감을 표명,3백년에 걸친 수학계의 대도전에 막을 고했다.
  • 서산간척지 무엇이 문제인가/어업권 보상이 준공검사 최대 검림돌

    ◎“더이상 연장 불하… 법대로 하겠다”/정부/“「어민선별」 난제… 시한내 종결 최선”/현대 정부와 현대건설이 15년간의 대역사인 서산 간척지의 준공검사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을 조짐이다. 농림수산부는 13일 『현대건설에 공문을 보낸 이유가 준공검사 기한이 임박한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이다.그럼에도 이 공문은 기한을 지키지 않을 때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여 주목된다. ▲개요=현대건설이 충남 서산 앞바다 천수만 일대의 매립 면허를 받은 것은 지난 79년 8월 24일.정부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경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재원이 모자라 민간기업으로 넘긴 것이다. 현대건설은 80년 5월23일부터 공사를 시작,지금까지 5천7백90억원을 들여 모두 1만5천5백93㏊(4천6백77만9천평,여의도의 50배)의 국내 최대 간척지를 조성해왔다.매립지는 A지구와 B지구로 나뉘며,A지구는 9천7백76㏊(담수호 2천8백85㏊)이고 B지구는 5천8백17㏊(담수호 1천7백2㏊)이다. 당초의 면허기간은 87년 7월이었으나 태풍 등으로 인한 공사의 지연 및 어업권 보상문제 때문에 93년9월까지 3차례 연장받았다. ▲농림수산부 입장=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다.준공기간을 3차례나 연장해줬으므로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특히 논으로 허가받아 밭으로 쓰는 B지구의 담수호를 뺀 4천1백15㏊를 당초 용도대로 바꾸지 않으면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기한 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곧 환수하는 등의 극한 조치는 않을 방침이다.공유수면매립법에 따라 면허회복 신청을 내면 현대건설이 준공검사를 받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법은 준공기간이 지나면 면허가 자동 소멸되고 그때부터 1년 안에 면허회복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대 입장=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업권 보상문제를 완결하는 것이다.매립사업과 관련해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1만9백66가구이다. 이 가운데 63%인 6천8백97가구는 이미 보상을 끝냈다.바다를 매립함으로써 실제로 피해를 입는 대상을 정확히 가려내기 위해 대상자를 A·B·C의 세 그룹으로 나눠 어민대표와 함께 사실 확인 작업을 했다. 어장과 인접해 있거나 어촌계가 있는 A·B그룹은 거의 보상해줬으나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C그룹(3천여 가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어민도 아닐 뿐더러 심지어는 공무원들까지도 끼어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남은 기간 안에 이런 사항을 마무리짓도록 최대한 힘쓰겠다면서도 시간이 촉박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 중국/등사후 겨냥 분주한 발걸음/조자양·양상곤「지방 끌어안기」환창

    ◎메가톤급 인사 잇단 순시… 세력결집 부심/강택민 군·상해관료 중심 친위체제 정비 양상곤 전 국가주석과 조자양 전 총서기 등 메가톤급 실력자들의 잇딴 지방순방이 중국 중앙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북경 외교가에선 이러한 지도급 인사들의 행보를 계기로 지방정부의 세력과시와 줄서기 등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보름이나 넘게 이어진 양상곤 전 국가주석의 광동성 심천시의 순방이나,조자양 전 총서기의 광동성 순방을 영향력 과시 및 지방세력 끌어모으기 경쟁과 지방세력의 파워플레이가 표면화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앙정부가 사상통일 등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광동성 지방당 산하 신문인 심천특구보는 「계획경제를 가지고는 시장경제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중앙정부의 정책을 통렬히 비판,사실상 중앙에 대한 비판의 포문을 열고 있는 것도 지방의 등사후를 향한 힘겨루기로 해석하고 있다. 심천·광주 등을 포함하고 있는 광동성은 현 강택민체제의 근거지가 되고 있는 상해지역과 가장 경쟁적이면서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들의 순방은 더욱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광동성 당서기를 역임했던 전 총서기 조자양은 지방의 자율권과 자유경제체제 확대 등 지식층과 지방권력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광범위한 인맥을 과시하고 있어 등사후의 역할을 주목받아 왔다. 양상곤의 경우도 강택민체제를 위협한다고 해서 등소평에 의해 모든 공직에서는 밀려난 상태지만 중국군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군부의 동향과 함께 관심을 끌고 있다. 강택민을 정점으로 하는 중앙세력도 산동출신의 군부세력규합과 상해지역의 관료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다지고 있다.특히 오는 3월초 앞당겨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8회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 3차회의에서 등소평사후를 대비한 대폭적인 물갈이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말 중앙서기처에 진입했던 전 상해시 서기 오방국과 산동성 서기 강춘운이 각각 공업과 농업담당 부총리에 임명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또 사실상 강택민체제에서 군부세력 결집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왕서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을 중앙군사위에 진입시켜 변호 전국방부장과 함께 군부통제를 맡게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친위세력의 포진으로 통치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세력들은 최근 중국정치의 법제화·제도화 물결을 타고 그간 「고무도장」또는 「액세서리 기구」에 불과했던 입법기관 전인대와 통일전선전담기구인 정치협상회의 등을 통해 중앙측에 집단적인 압력을 넣고 있다. 전인대 의장(우리의 국회의장격에 해당)인 교석도 중국정치의 입법기관과 사법기관의 강화 추세를 타고 세력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강택민·이붕에 이어 당서열 3위인 교석은 당기율위원회서기,정법위원회서기 등을 역임했으며 중도파적이고 조정적인 위치에서 등사후 세력판도 결정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한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경의 외교가에선 강택민의 반대세력과 지방세력들이 실업,물가,농업문제,국유기업개혁,소수민족의 분리독립움직임 등 난제들에 대한 집권세력의 대응방식과 결과를지켜보며 공세의 구실과 시기를 준비하고 있는 기간이며 세력 과시의 초기단계라고 요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 체첸 “항전 계속” 선언/두다예프 특사는 「무조건 휴전」 촉구

    【그로즈니·모스크바 AFP AP 연합】 체첸 분리독립의 상징이던 수도 그로즈니의 대통령궁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20일 체첸군 거점을 분쇄하기위한 맹포격을 퍼붓는 가운데 체첸군은 수도 중심가 동쪽 구역에서 철수,서쪽의 순자강 서쪽에 새 방어선을 구축,항전을 계속했다. 아슬란 마사도프 체첸군 참모총장은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군의 맹렬한 포격으로 그로즈니 중심부의 진지를 지킬 수 없다면서 수도 방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는 또 체첸군이 현재 그로즈니를 남북으로 흐르는 수도 서쪽 부근의 순자강을 따라 배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하고 『체첸 주민들은 이보다 더한 고통도 감수,슬픔을 안겨주었던 사람에게 그 슬픔을 되돌려줄 준비가 돼있다』면서 러시아에 항전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또 모블라디 우두고프 체첸 대통령 대변인도 체첸내 군사 행동이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옐친 대통령의 대체첸 군사작전 종료 선언은 러시아의 「소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우두고프 대변인은 체첸군이 대통령궁에서 철수한 것은 그간의 포격으로 진지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 때문에 체첸군 사령부를 대통령궁에서 근접한 지역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다예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헤이그에 머물고있는 아슬람벡 카디예프는 소수민족권한보호에 관한 한 국제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궁의 포기는 인명피해를 막기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러시아측에 아무런 전제조건없이 휴전에 들어가자고 촉구했다. ◎전면전 “끝”­게릴라전 “시작”/반러 감정 삼화… 자유총선 성사 미지수/복구비 조달 난제·크렘린정국 변수로/러의 체첸자치공 장악 이후 체첸군의 상징적 저항거점이던 대통령궁이 함락됐지만 「진짜」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해야 옳을 것같다.옐친 대통령은 전쟁 1단계인 군사작전이 종료됐음을 선포하고 곧 수도 그로즈니 일대의 피해 복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체첸군은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고 여러 정황으로 보아 전쟁의 매듭이 러측의 희망대로 끝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같다. 물론 체첸군 주력이 시외곽으로 옮겨감에 따라 전쟁 양상은 종전과 달라지게 됐다.그러나 앞으로 체첸군이 펼칠 작전은 체첸 영토 대다수를 차지하는 산악을 거점으로 시가전을 병행하는 게릴라식 전쟁이다.러군으로선 자칫 「제2의 아프간」을 연상케 하는 악몽에 빠져들지도 모르는 일이다. 러당국은 일차적인 피해복구 작업이 끝나는대로 모스크바에서 임명하는 행정관을 파견해 「자유총선」을 실시,새로운 체첸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그러나 현지주민들의 반러시아 감정을 감안할 때 이런 정치적 수순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러시아 재정 형편상 복구 작업이 제때 착수되기는 힘들 것같다.러정부 보고서는 피해복구액수가 10억달러 정도로 밝히고 있으나 도로,주택,전기시설 등 각종 사회기반 시설이 거의 완파돼 실제 복구비용은 이를 훨씬 웃돈다는 지적이다.러정부에 당장 이를 감당할 돈이 없다. 체첸 현지사정 못지않게 우려되는 사태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러정국 전반이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뚜렷한 명분도 없는 이번 전쟁을 시작함으로써 옐친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자신의 정치적 지지기반이던 민주개혁,지식인층이 등을 돌렸고 몇차례 정치적 위기 때마다 자신을 지원해준 군부로부터도 지지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국방차관 3인을 비롯,사령관급 장성들이 전쟁에 반대하다 무더기로 해임된 점이 단적인 예이다. 옐친이 기대고 있는 유일한 세력은 이번 전쟁을 부추긴 강경일색의 측근보좌관 몇명 뿐이다.옐친이 이들의 정치적 「포로」가 돼 강경 일변도로 국정을 운영하면 그의 정치적 파국은 오래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군부쿠데타,95·96년 양대선거 패배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이곳 관측통들은 체첸과 게릴라전이 계속돼 러군의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체첸침공으로 악화된 반러시아 감정이 코카서스 일대 체첸 주변의 다른 회교공화국들로 확산될 경우 크렘린 안에서 어떤 정치적 변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그래서 이번 체첸침공을 옐친의 정치적 「자살 행위」로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유일한 출구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체첸측과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일이다.물론 이를 위해선 옐친 대통령이 측근의 강경보수파 보좌관들 대신 민주개혁 세력들과 다시 손을 잡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그러나 이런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옐친 자신이 지나치게 「독단적」「권위주의적」이고 러시아의 정치제도 전반이 너무 후진적이다.
  • 투표용지/1억5천만장 인쇄 “비상”/「내무부 기획단」 준비 고심

    ◎개인홍보물 겹쳐 「12일간 작업」 촉박/투·개표요원 25만명 교육·동원 애로 올해 6월27일 실시되는 광역및 기초단체장선거와 의회의원 선거등 이른바 4대통합선거는 유사이래 최대규모의 선거행사가 된다. 전국 15개 시·도지사 15명,2백36개 시·군·구청장이 헌정사상 35년만에 지역주민들의 직접선거로 선출된다.지난 91년의 지방의회 선거에 당선됐던 시·도 광역의회 의원 8백66명과 시·군·구 기초의회 의원 4천3백4명이 다시 뽑힌다. 이번 4대 통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설치,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내무부 지방자치실시기획단은 4대통합선거에 출마 후보자가 1만5천여명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막상 선거가 시작되면 시·도지사 선거는 8대 1,시·군·구청장 5대 1,지방의회 4대 1정도로 입후보자가 출마해 평균 선출 대상자의 5배를 훨씬 웃도는 3만명가량이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전국이 선거열풍에 휘말려들게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실시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내무부는 지방선거관리지원단을 발족시키기로 하는등 선거대비에 부심하고 있다.더구나 유사이래 처음 실시되는 동시선거로서 그간 축적된 「노 하우」가 전무하다는 점도 내무부의 선거관리 준비에 어려운 점이다. 지금까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과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규칙이 제정되고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판단및 단속기준이 마련됐지만 일선에서 선거업무를 도맡아 처리해야 할 내무부로서는 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우선 가장 큰 과제는 광역및 기초 단체장별과 지방의회별로 5백2종의 투표용지와 출마자 3만여명에 대한 소개서등 1억5천30만여장의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관리하는 부분이다. 투표인마다 한꺼번에 배부되는 투표용지를 4개 유형의 선거에 따라 어떻게 구분하는가가 주요 관심사항으로 내무부는 색상이나 무늬로 이를 구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1억5천만여장에 이르는 투표용지는 후보자등록이 마감되는 6월12일부터 늦어도 선거실시 사흘전인 6월24일까지 불과 12일만에 모두 인쇄돼야 한다는 형편도 이번 4대 통합 선거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3만여명의 입후자들도 4∼5종의 각종 선거홍보물을 일시에 제작할 것으로 보여 이 기간동안 지방자치선거관련 인쇄물량은 전국의 인쇄소가 총동원되어 철야작업을 해야만 간신히 마칠수 있을 것으로 보여 투표용지 인쇄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동안 일시에 필요한 종이만도 1만t으로 이들 인쇄소에 필요한 종이를 제때 공급해주어야 하는 것도 내무부가 맡아 처리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이와관련,내무부는 선거구별로 투표용지 인쇄소를 미리 확보하는 한편 재정경제원(구 경제기획원)등 관계 부처에 원활한 종이수급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또 하나의 선거를 치를 때보다 선거관리및 투·개표요원이 3배나 더 필요해 일시에 25만1천명을 동원해야 하는 것도 새롭게 맞게되는 과제다.투표소를 종전의 1만5천3백곳에서 40%가량 늘어난 2만1천4백20곳으로,개표소는 3백8곳에서 두배가량인 6백곳정도까지는 늘려야 하는 까닭이다. 4대 선거가 한꺼번에 실시되다보니 투표시간도 한 선거때의 12시간정도보다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에 넓은 투표공간 확보도숙제거리.내무부 관계자는 종전보다 투표부스를 적어도 8배이상 늘려 설치해야 하루만에 선거가 치러질 수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4대 통합선거를 원만하게 치를만한 넓은 투표장과 개표장 확보도 만만치 않은 골칫거리지만 투·개표에 동원된 인원에 대한 선거및 투·개표교육과 선거인 명부작성업무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민자 「제2창당」/“체질·골격 개조” 본격 시동

    ◎세계화 부응,조직·운영 대개편 예고/대표·총무·지구당위원장 경선도 검토 세계화를 향한 민자당의 개조작업이 사실상 「제2의 창당」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종필대표는 29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이름과 당헌·당규의 개정 등을 포함,모든 사항을 총체적으로 검토하라」는 지시를 전당대회 준비위(위원장 문정수 사무총장)에 내렸다. 이는 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된 민자당을 재개발·재건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입주자들 가운데 입주권을 얻지 못해 쫓겨 가거나 자리를 바꾸는 등 인적 재편이 뒤따를 가능성마저 있어 그 파장은 엄청날 수도 있다. 지도체제의 개편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김영삼 대통령의 『기구개편은 없다』는 말로 일단 가라 앉은 뒤 개편논란의 표적이 됐던 김대표의 입으로 이같은 재건축지시가 나온 것은 여권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26일 민자당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베풀면서 『세계의 정당과 경쟁할 수 있는 당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새해 2월7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내에서 물밑으로만 거론돼온 민자당 재편론을 공론화시키는 기폭제가 됐음은 물론이다. 29일 김대표의 지시에 앞서 김윤환 정무장관도 『당을 활성화·세계화하는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당헌·당규 등 당의 조직·운영에 대한 기본 내용부터 모두 새로운 차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문정수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의 동조속에 김대표에게 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대적인 개편이 지도체제 문제까지를 포함하는지 여부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김대통령이 기구개편은 없다고 한 것은 당시 최형우 내무부장관을 중심으로 제기된 복수부총재,경선론 등 집단지도체제 논의를 그만두라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대통령제아래서 불가피한 집권당의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한다는 전제아래서라면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모든 논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이와 관련,『대표 중앙상무위의장 원내총무 지구당위원장 등 당직을 경선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한 방안』이라고 했다. 물론 문정수 사무총장은 보다 신중한 태도이다.문총장은 『현재의 당헌·당규로도 지구당위원장이나 시·도지부장의 경선은 가능하지만 현실의 정치발전 수준으로 볼때 지구당위원장 경선은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면서 시·도지부장 경선을 우선적 실천방안으로 꼽았다. 그러나 문총장도 『장기적으로는 지구당도 당비를 내는 유급당원들이 위원장을 뽑고 기존의 중앙관리형이 아니라 미국처럼 선거때 자원봉사 형태로 조직되는 후보산출형 정당으로 바뀜으로써 당의 최고위직까지를 경선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자유경쟁원리를 과감히 정당에 도입,당내 의사결정과정을 민주화하고 자생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의 난제는 새해 6월의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정권의 운명을 건 정치일정들이 즐비한 마당에 민자당 집권의 중요한 한 축이었던 민정·공화계를 어떻게 이 재건축과정에서 흡인하는가 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개혁과 세계화 이념으로 환골탈태하는 작업이 이른바 「새로운 주체」의 형성이 아니라 당의분란으로 귀착될 때는 차기 대권주자들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부를 위험마저 있다는 당내의 지적이 만만치 않다.
  • 서울신문 선정/해외 10대 뉴스/대립·화해속 무한경쟁 시대로

    ○중동평화협정 조인 5월4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에 이스라엘 점령 예리코와 가자지구에 대한 자치협정이 맺어진데 이어 10월26일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역사적 평화협정이 조인됐다.이스라엘은 또 시리아에 대해 골란고원 반환의사를 밝혔다.이같은 중동평화 진전의 공로로 이스라엘의 라빈 총리와 페레스 외무장관,아라파트 PLO의장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르완다 내전… 50만명 희생 지난 4월 다수민족 후투족이 소수민족 투치족을 학살하면서 벌어진 르완다 사태는 내전발발 3개월만에 전체인구 7백50만명중 50만명이 희생되는 대학살극을 연출했다.참상의 여파로 아직도 2백50만명의 주민들이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근 자이르에 설치된 르완다 난민촌에서는 매일 수백명의 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가트 해체… WTO비준 전후 세계무역질서를 이끌어온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체제가 해체되고 그 대신 설립될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준비로 세계 각국이 분망하게 보낸 한해였다.UR협정 타결에따라 내년 1월1일 창설되는 WTO는 12월1일 미의회의 비준동의를 비롯,연말까지 1백여개국이 비준을 마칠 것으로 보이나 중국가입,사무총장 선출등 몇가지 난제가 아직 풀리지 않고있다. ○남아공 첫 흑인정권 탄생 지난 4월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장이 최초의 흑인대통령에 당선돼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로 대표되는 3백42년간의 소수 백인통치가 끝났다.14%의 백인이 76%의 흑인을 통치하는 기형적 정치체제는 「만델라 대통령­데 클레르크 부통령」이라는 흑·백 동거정권으로 대체됐고 남아공은 유엔에 복귀했다. ○아아티 군사정권 퇴진 미국은 아이티 민정회복이라는 명분아래 9월19일 아이티에 병력을 파병했다.그러나 외교특사로 나선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이 아이티 군부지도자들로 부터 퇴진약속을 받아내 군사충돌을 피하고 사태를 해결하게 됐으며 이에따라 91년 쿠데타로 축출됐던 민선대통령 아리스티드는 3년여에 걸친 망명생활을 끝내고 10월15일 권좌에 복귀했다. ◎에스토니아호 침몰 대참사 1천54명을 태우고 에스토니아의 탈린항을 떠나 스웨덴의 스톡홀름으로 가던 여객선 에스토니아호가 9월28일 핀란드 인근 발트해상에서 침몰,9백여명이 익사하는 미증유의 대참사가 발생했다.에스토니아호는 이로써 19 12년 북대서양상에서 빙산과 충돌,1천5백3명이 사망한 타이타닉호 침몰사건 이후 최악의 해상사고 선박으로 남게 됐다. ○북·미 핵협상 극적 타결 전쟁위기까지 몰아갔던 북한핵문제는 10월21일 북·미 핵협상 기본합의서가 조인됨으로써 긴장해소의 전기를 마련했다.북한은 지금 미국과 경수로지원및 대체에너지 공급,연락사무소 설치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다.특히 지난 7월의 김일성주석 사망소식은 이후 북한권부의 움직임과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대한 많은 추측을 낳기도 했다. ○러,체첸공 무력 침공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체첸공화국에 러시아가 군사개입을 단행함으로써 빚어진 체첸사태는 러시아의 소수민족문제 해결을 위한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날로 떨어지는 인기를 만회하고 체첸외에 독립을 꿈꾸는 여타 소수민족에 대한 본보기로 무력개입을 감행했으나 러시아내에서조차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미 공화당 의회 장악 지난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및 주지사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40여년만에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미국민들의 「신보수주의 정서의 표출」로 일컬어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패함에 따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정국운영은 물론 오는 96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선전망도 극히 불투명해졌다. ○「보스니아」 3년만에 휴전 「인종청소」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3년째 잔인한 도륙을 계속해온 보스니아내전은 세르비아계가 유엔설정 안전지대인 비하치를 사실상 점령한뒤 카터전미대통령의 중재로 24일부터 휴전에 들어갔다.세르비아계는 그동안 수많은 평화중재안을 거부한 채 국토의 70%를 점령했으며 보스니아사태 해결에 시종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EU회원국들은 손을 빼기에 급급했다.
  • 「세계화 내각」 발표되던날 정관가 표정(12·23 개각)

    ◎각부처/“혼선군단에 화합사령관” 재경원 환영/“대통령 의중 잘아는 실세” 총무처 기대/“주일대사 외무장관 발탁은 처음” 반겨/초유의 군수뇌부 일대개편에 “깜짝”… 후속인사에 촉각 ▷총리실◁ ○…국무총리실,총무처,공보처,법제처등 비경제 행정부처의 직원들은 이번 개각에서 예상밖의 인사가 많이 발탁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실세측근 4인방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되는 서석재민자당당무위원이 총무처장관에 임명된데 대해서는 매우 뜻밖이라는 반응.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우선적 폐지대상이라는 평을 들었던 총무처직원들은 『대통령과 교감이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원활한 업무수행이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혹시 내년에 있지도 모를 2차정부조직 개편에서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문민정부 첫 내각의 각료로는 유일하게 오린환장관이 유임된 공보처직원들은 오장관이 문민정부 출범때부터 전력투구했을 뿐아니라 지역민간방송과 CA­TV 업체선정과정에서 끝까지 일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것을 유임의 가장 큰 배경으로 분석하면서 미리 예상했었다는 반응. ○발탁 미리 감지 ▷비서실◁ ○…한승수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래전에 본인의 발탁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낌새를 못차리게 했으나 22일 밤 워싱턴주재 특파원들이 몰려올 것을 미리 감지한 듯 이날 자정이 가까워서야 관저에 도착.그는 『야밤중에 회견할 것없이 지금 할 말들을 미리 풀어달라』는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일체 대꾸도 없이 관저 2층 내실로 잠적. 23일 새벽 1시15분 비서로부터 서울에서 개각발표가 났다는 보고를 정식으로 받고서야 1층 대회의실로 내려와 회견을 시작. 한 신임실장은 언제 귀국할 것이냐는 질문에 빨리 들어오라는 전갈이 있어서 성탄절날 바로 귀국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변. ▷재정경제원◁ ○…경제부총리겸 초대 재정경제원장관에 홍재형부총리가 기용되자 재경원으로 새 출발하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모두 환영. 재경원관계자들은 『양 부처 장관을 모두 거쳤으므로 양 부처를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통합이후 최대 과제인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는데 최적임자』라는 반응. 재경원관리들은 홍부총리가 재무부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금융실명제 등의 난제를 무리없이 치러냈으며 금융·외환·세제분야의 개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신임을 얻었고 평소에도 모든 업무를 사심없이 추진한 것이 이번 발탁의 배경이라고 진단. 홍부총리도 이날 개각발표가 나자 기자실에 들러 『재무부와 기획원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경원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 할 생각』이라며 『당장은 조직의 안정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므로 핵심 국·실장들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피력. ▷통일원◁ ○…김덕안기부장을 신임 통일사령탑으로 맞은 통일원은 대북정보에 정통한 실세 장관을 맞게 됐다고 안도하는 표정과 『호된 시어머니를 맞게 됐다』는 기류가 뒤섞인 분위기.김신임통일부총리와 서울법대 동기동창인 정시성 남북회담사무국장 등 다수의 간부들은 『김부총리가 안기부장에 발탁되기 이전부터 15년이나 통일원 또는 적십자회담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다』며 그의 전문성이 통일정책수행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 반면 일부 간부들은 『새부총리가 대북정보에 관해서는 당연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다 온화하지만 업무면에서는 극히 꼼꼼한 성품이라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보고서작성 등에 꽤 고생하게 생겼다』며 미리 걱정. ▷외무부◁ ○…외무부는 그동안 한승주전장관이 유임한다는 것과 공로명 신임장관이 부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팽팽히 맞서오다 이날 공장관쪽으로 「판결」이 나자 곧 바로 직원들의 일손이 바삐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평정을 되찾아가는 모습.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청와대가 외교·안보팀에 실무관료를 대폭 중용한 것은 외무부로 보아 나쁠 것이 없다』『외교·안보수석과 외무장관을 동시에 외교관출신을 쓴 것은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추진에 발맞춰 외무부를 중요시 여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며 반기는 모습. ○…주일대사관직원들은 이날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공로명대사가 외무장관에 기용되자 『한반도를 둘러싼 4강가운데 러시아·일본 등 2강주재대사를 역임한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공대사의 장관기용은 외무부 경력공무원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크게 반기는 모습. 공신임장관은 주일대사에서 장관으로 기용된 첫 케이스로 기록되게 됐는데 대사관의 한 직원은 『공대사는 초대 주소련대사,초대 주러시아대사 등 「첫사례」와 깊은 인연이 있는 것같다』며 이색적인 풀이를 하기도. ▷내무부◁ ○…제59대 신임장관에 그동안 하마평이 전혀 없던 김용태민자당 의원이 기용되자 「의외의 인물」이라며 일순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 간부직원들은 김 신임장관의 경력과 업무스타일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가 하면 김장관의 합리적이고 강한 추진력에 크게 기대하는 모습. 대다수 직원들은 정치인출신 최형우 전 장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권위적인 행정풍토에 확인행정 등 「새바람」을 불어 넣었던 점을 상기하며 신임 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기대를 걸기도. ○성향 파악 분주 ▷법무부◁ ○…간부들은 안우만 전대법관(고시11회)이 장관에 임명된데 대해 다소 의외라는 표정들. 법무부는 김두희 전장관(고시14회)의 유임 또는 승진발탁을 점치면서도 경질될 경우 김도언 검찰총장(고시16회)의 고시선배 및 동기기수인 검찰출신을 내심 바랐으나 안 전대법관이 전격 발탁되자 그의 성향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국방부◁ ○…국방부직원들은 이날 개각에서 이양호합참의장이 국방장관에,김동진육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윤용남3군사령관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되는등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군수뇌부의 일대개편이 일루어지자 깜짝 놀라는 표정. 이들은 이에 따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듯 삼삼오오 모여 조만간 있을 후속인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놓고 분분한 의견. ▷문화체육부◁ ○…주돈식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이 신임 문화체육부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체부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평소 온건하며 점잖은 주장관이 이임하는 이민섭장관과 같은 언론인출신인데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도 근무하면서 누구보다도 대통령의 국제화와 세계화구상을 잘 알아 앞으로의 업무추진이 잘 되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더욱이 교통부 관광국과 공보처 해외공보관이 이관되어온 문체부의 위상이 새 장관의 부임으로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고 좋아하기도. ▷통상산업부◁ ○…초대 통상산업부장관에 박재윤 전재무부장관이 임명되자 통상산업부직원들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23일 상오까지만해도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선거와 관련,김철수장관의 유임이 유력시됐었다. 신임 박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좌우명대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박장관은 미리 배포한 「신임장관 소감」이라는 유인물에서 『강하고 효율적인 기업을 만드는 것이 통상산업부의 임무』라며 『비전있는 통상산업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겹경사에 “잔칫집” ▷정보통신부◁ ○…체신부에서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된데 이어 초대 장관도 경상현차관이 내부에서 승진돼 경사가 겹쳤다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 특히 경장관은 MIT공학박사 출신인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한국전산원장을 거치면서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했고 행정능력도 인정받아 초대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최적임자라고 평가. 정보통신부는 이와함께 공석이 된 차관자리도 내부에서 승진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 ○다소 의외라는 반응 ▷환경부◁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민자당 김중위의원이 임명되자 직원들은 다소 예상밖이라면서도 당내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인물의 입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거는 분위기. 직원들은 김장관이 3선의원으로 국회예결위원장과 과거 민정당 대변인,민자당 서울시지부장등을 등을 역임한 중량급 정치인이라 외풍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특히 처에서 부로 승격하면서도 별다른 「업무확장」이 없어 다소 의기소침했는데 김장관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 ○“최적임자 임명” ▷과기처◁ ○…노태우대통령시절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내다 안면도사태로 9개월만에 도중하차한 정근모장관이 다시 발탁되자 과학기술처관계자들은 『국내 과학계인물들중 국제적으로 가장 안면이 넓고과학분야에서 대통령의 세계화 의지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이 발탁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노동부◁ ○…정통 경제관료출신인 이형구산업은행총재가 장관으로 기용된데 대해 합리적이고 원만한 이장관이 노련한 경험을 살려 노동행정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기는 분위기. 특히 장·차관 모두 경제기획원출신이어서 정책추진에 손발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로 새로 출발한 건설부와 교통부직원들은 오명장관이 적임자라며 일제히 환영.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행정경험이 풍부해 통합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빠른 시일안에 정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들이다. 그러나 건설부출신들은 내무부장관설이 나돌던 김우석 전 건설부장관이 퇴임하자 크게 놀라는 모습들. ◎여야/“폭넓은 기용… 철저한 능력 인사”/민자/“보수색깔 외교안보팀 정책방향 관심”/민주 23일의 전면적인 개각에 대해 여와 야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나름대로 이번 개각의 결과가 앞으로의 정국에 미칠 파장등을 점쳤다. ▷민자당◁ ○…민자당은 행정경험과 국정운영능력을 우선시한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에 환영을 표시하면서 특히 계파를 초월한 안정적 국정기조로 정당과 정부가 함께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박범진대변인은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로 정부의 면모를 일신,새롭게 출발하려는 의지에 대해 국민들의 기대와 환영이 클 것』이라면서 『이홍구총리를 중심으로 호흡을 맞춰 세계화에 힘있는 업적을 남겨주기 바란다』고 논평. 김종필대표의 한 측근은 『폭넓은 기용이 돋보인다』면서 『김윤환정무장관과 서석재총무처장관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 백남치정조실장은 『서석재씨의 총무처장관 기용은 행정조직의 적극적 개혁과 적극적 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윤환의원의 정무장관 발탁도 정당과 정치권의 활성화,대화정치를 중시하려는 통치권자의 의지』로 풀이. 백실장은 민주계의 소외라는 평가에 대해 『물먹은게 아니라 뒤에서 실무와 모든 면을 적극 뒷받침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하면서도 그러나 『내년 당직개편의기준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민주계의 소폭기용에 아쉬움을 표시. 민정계의 한 의원은 『이번 인선은 탈계파·무계보로 정치의 화합과 활성화,그리고 정책능력의 극대화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민정계의 대폭 기용을 환영. ▷민주당◁ 6공인사들이 기용된 점을 들어 이번 인사를 「보수로의 회기」로 규정짓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특히 지역안배가 고려되지 않은데 대해 크게 실망하는 모습.민정계 김윤환의원과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 서석재전의원의 입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지원대변인은 『6공인사의 전면 등장과 민주계 실세들의 후퇴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됐다』면서 『이번 개각은 김대통령의 인사가운데 실패의 백미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 박대변인은 총무처장관에 서석재 전의원이 기용된데 대해 『전체 공무원의 기강을 다스려야 하는 만큼 누구보다 청렴결백해야 하는 자리에 동해시 부정선거를 저지른 사람을 기용한 것은 이번 인사가 실패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 외교안보팀의 인선과관련해 임채정·조순승의원등은 『보수색채가 한층 강화됐다』면서 개혁의지의 후퇴를 지적. 임의원은 『개혁적이던 한승주외무부장관을 퇴진시킨 것은 단적으로 이번 인사가 개혁의 후퇴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보수색깔의 새 외교안보팀이 어떻게 남북관계를 풀어 나갈지 우려된다』고 피력.
  • 경제부처 표정/사상 최대규모 인사 앞두고 술렁

    ◎재경원·건설교통부,전직원 발령 불가피/통합후 주도권 향배·장관 경질여부 관심 연일 조직개편에 따른 중·하위직 변동인사로 어수선한 과천의 경제부처들은 23일 개각을 앞두고 더욱 술렁이는 모습.이번 주말,늦어도 내주 초까지는 후속 보직인사가 단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경제기획원과 재무부,건설부와 교통부 등 통폐합 부처와,통상산업부로 바뀌는 상공자원부의 경우 보직의 변동 여부에 관계 없이 전 직원에게 인사 발령을 내게 된다.따라서 이번 인사는 정부수립 이후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경제부처의 공무원들 사이에는 파격적인 발탁 등 조직개편에 상응하는 인사개혁이 있지 않겠느냐는 소문들이 무성하다.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직원들은 통합 이후의 주도권이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이냐에 온통 관심이 집중. 정부조직의 서열이나 규모 및 경제부처 업무의 총괄·조정자라는 점에서 기획원이 우위에 있으나,재무부는 금융과 세제 등 정책수단의 70%를 독점하고 있고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단결력 등에서기획원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현재로서는 「난형난제」.1차전의 결과는 1급과 국·과장들에 대한 보직인사의 뚜껑이 열리는 내주 초쯤 그 향배가 결정될 전망. 재경원의 차관보 2명 중 1명은 외부 전문가가 기용될 듯.남은 한 자리를 놓고 두 부처의 차관보 3명이 각축. 예산실장과 금융정책실장 및 경제정책국장 등 재정경제원의 3대 요직의 인선도 무시할 수 없는 관심사.조직 융화를 이루려면 예산실장과 경제정책국장 중 한 자리는 재무부 출신이 맡고,금융정책실장은 기획원 출신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나온다.행시 4회로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김용진 재무부차관과 동기인 기획원의 전윤철 기획관리실장은 차관급인 산하 청장이나 공정위 부위원장 승진설이 유력. 국·과장급 인사도 관심사.같은 직급이라도 재무부 출신이 기획원보다 고시 횟수로 평균 2∼4년 승진이 늦기 때문.기획원은 주요 보직국장이 행시 10∼14회인 반면 재무부는 7∼11회이고,주무 과장도 기획원이 14∼16회인데 비해 재무부는 12∼14회. ○…상공자원부는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가 일단락되자 김철수장관의 경질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초대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 선출시한이 내년 3월 15일로 늦춰져 그 때까지는 유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여기에 대통령이 최근 무라야마 일본총리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김장관의 WTO 사무총장 출마지지를 부탁하면서 유임 가능성을 비췄다는 소문까지 돌기도.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김장관이 최대 현안인 삼성 승용차를 마무리짓고 조직개편 작업 등을 무리없이 처리,중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도. ○…농림수산부는 조직개편은 마무리했으나 과장급 이상의 변동인력에 대한 자리를 확정짓지 못해 고민. 국장급의 경우 4명을 줄여야 하나,2명은 농촌진흥청과 수산청으로 파견하고 나머지 2명은 대기시킨다는 방침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인선은 미정.과장급도 6명 중 외국 근무를 자청한 2명 이외에는 국내 산하기관에 파견한다는 막연한 계획뿐. 한 관계자는 『간부급인 경우 나이가 많아 일반 업체에서 쓰겠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정부 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되는 즉시 인사조치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정원이 줄어 드는 기능직 여직원 14명의 처리 문제도 골치거리.산하 기관 등의 다른 곳에 마땅한 자리가 없기 때문에 일단 정원 외로 유지하면서 점차 도태시켜야 할 판. ○…건설부는 감축 대상자가 대부분 정년이 임박한 지방청의 고참 직원들이어서 별다른 잡음없이 사무실 재배치에 대비,이삿짐을 싸느라 분주한 움직임.유일하게 교통부 수송정책실로 가게 된 도로정책과 등 도로국 직원들만 수송정책실 직원들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한 식구」로서 협조를 다짐. 나머지 직원들은 교통부와 순환 인사는 하지 않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탓에 자신의 신변에 더이상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초대 건설교통부 장관의 인선으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 ○…교통부는 철도청과 통계청 등에서 추가로 인력요청이 들어오자 사무관 이하 감축 대상자들을 상대로 지원을 받는 등 막바지 정리작업에 부산. 건설부가있는 4동으로 옮기게 된 교통부 직원들은 지난 3월 새 건물로 옮긴 지 불과 9개월만에 다시 보따리를 싸게 되자 『올해는 역마살이 낀 모양』이라며 착찹한 반응들.
  • 「굴업도부지 확정」그후/김명자 숙명여대·화학(기고)

    ◎국익차원 「원자력인식」 바꿔야 방사성 폐기물 종합관리 시설 후보지로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가 최종 선정됐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이로써 안면도 사태이후 이른바 「뜨거운 감자」로 돼 있던 방사성 폐기물 터고르기에서 한마디 매듭이 지어지는 듯하다. 에너지는 살아있는 모든 것이 원천이다.우리의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은 65년 2% 미만이던 것이 92년에는 11%가 됐다.70년대 초의 에너지 쇼크는 원자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78년의 고리 원전1호기 가동 이후 원자력은 총 에너지 소비중 15%(89년)까지 올라가다가 92년에는 12%가 됐다.발전량으로는 원전의 비중이 43%이다.선진화에 따라 에너지 소비는 멀지않아 2∼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그런데 화석연료의 사용은 갖가지 국제환경협약의 발효와 자원고갈의 이중고 때문에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다.환경친화적인 대체 에너지원(태양열과 빛,풍력,조력,바이오매스 수소에너지등)은 현대산업을 뒷받침할 정도의 기술력과 경제성으로 올라서지 못했다.웰스가 그의 과학소설 「해방된 세계」에서 상상했던 핵융합 반응은 금세기 물리과학의 최대 난제로 남아 2030년쯤에나 실용화되리라 예상된다.결국 현재의 에너지 정책으로서는 급격한 탈원자력은 기대난망으로,다만 정도의 다소를 논할 수 있을 따름이다. 현재의 기술로써 핵분열 반응을 이용하는 한 방사성 폐기물은 나올 수 밖에 없다.미국 원자력 해군의 창시자이자 최초 상업용 원자로의 아버지라 불리는 리코버는 1982년 해군 제독으로 퇴임하면서,의회 청문회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이용을 「필요악」이라 표현했다.이 말에 상원의원은 당신같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고,놀랍다고 대꾸했다.오늘날도 여전히 방사성 폐기물 처리는 원자력 발전이 치러야 하는 대가이다.그 값은 날로 비싸지고 있다.혜택을 입는 다수가 잠재적 위험성에 보다 가까이 있는 소수에게 경제적으로 보상한다는 논리에 근거한 보상인 셈이다.비록 인간의 머리가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굴레로 보이기는 하나,그 방사성 폐기물은 기술에 의해 적절히 관리될 수가 있다.예컨대 영국의 셀라필드는 시범이라 할만하게운영되는 처리시설이자 관광명소이다. 원자력 이슈는 나라마다 시기에 따라 갖가지 반응을 낳고 있다.미국의 기술평가국(OTA)이 1984년에 작성한 보고서의 골자는 우리에게도 시사적이다.「화석연료가 규제되는 상황에서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해결된다면 원자력은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재고돼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놓고,이 보고서는 첫째 담당 행정부서와 회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된다면,둘째 안전성을 갖춘 표준 디자인의 소형 원자로가 개발되고 건설 및 라이센싱 기간이 단축된다면,원자력 산업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처리장의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원전 폐기물 관리사업은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될 것이다.터 고르기로 5년여의 진통을 겪는 동안 정부의 자세는 상당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방사성 폐기물 관리사업의 촉진 및 시설 주변지역의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으로 지역발전사업에 파격적인 지원과 안전성 확보의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은 그런 예이다. 앞으로 지역협의를 거쳐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처음부터끝까지 관리시설이 약속대로 안전하게 설계·건축·운영관리될 일이 남아 있다.이 모든 일의 기본은 사람이고,사람끼리는 궁극적으로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라 생각된다.이 계획의 수행에서 차질이 생기거나 행여나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속았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여지껏 폐기물 선정을 둘러싸고 겪을 만큼 겪었다.이쯤해서 풀어야 한다.원전을 없앨 수가 없는 처지에,거기에 전력의 40%이상을 의존하는 처지에,그 폐기물 처분장도 마련 못한대서야 어찌 남의 나라를 상대로 국가 공신력을 논할 수 있겠는가. 더욱 중요하게,지금은 원자력을 에워싼 국제관계의 역학이 매우 미묘한 시기이다.북한,중국 등과의 관계정립에서 우리가 구축한 원전기술 자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국익 차원에서 원자력을 보는 시각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다들 국익을 우선으로 뛰는 마당에 더 이상 갈팡질팡해서는 뒤질 일 밖에 남는게 없을 터,더이상의 국력 소모는 그쳐야 한다.정부쪽에서는 이 경우 안전성을 백번천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을 되새겨,반핵측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수용할 것은 과감하게 수용하는 결단을 보여야 할 것이다.건전한 비판은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이의회 수일내 연정 신임투표/「베」총리,표결 전격요구

    ◎북부동맹,야당 지지… 베를루스코니 타격 【로마 로이터 AFP 연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뇌물 제공 사실과 관련해 검찰을 신문을 받으면서 이탈리아 연정내의 불화가 14일 극에 달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수일내 연정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의회에 전격 통고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이레네 피베티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내년도 예산이 통과되는 즉시 의회에서 연설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시기는 오는 28일경으로 예상된다. 연정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지지해온 민족동맹당 지안프랑코 피니 당수는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정부가 연정 지속이 과연 가능한지를 의회에 묻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정계의 최후 중재자인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됐던 북부 코모시에서의 일정을 취소함으로써 연정이 임종의 순간에 접근하고 있다는 추측을 강력히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서 이날 하원에서 실시된 야당 발의의 방송사업 검토위원회 설치안 표결에서 연정 참여 북부동맹당은 지지표를 던져 베를루스코니 총리 진영을 격분시켰다. 이어 북부동맹의 움베르토 보시 당수는 실질적으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알프레도 비온디 법무장관에 대한 불신임에 해당하는 동의안 채택을 요구함으로써 막바지에 이른 연정체제에 또 한차례 일대 타격을 가했다. ◎이 연정 붕괴 가능성/향후정국 시나리오/①베를루스코니 주도아래 정계재편/②스칼파로 대통령이 의회해산­총선/③극우정파 배제… 중도 연합정부 출현 혼미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이탈리아는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총리가 쫓겨 나거나 또는 그가 주도하고 있는 연정세력이 붕괴될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4번째 내각을 새로 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정치가들이 현정부의 즉각적인 붕괴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거론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각 정당들은 차기 정부의 형태는 어떻게 될 것이며,어떤 연정을 구성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숙고를 계속하고 있다.새 총리는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후보감으로 벌써부터 북부리그 소속의 로베르토 마로니 내무장관과 이렌느 피베티 하원의장,프란세스코 코시가 전대통령,전진이탈리아당의 카를로 스코냐밀리오 상원의장 등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다음은 「어둠속에 대모색」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정국의 가상시나리오다. ▲이탈리아식 이혼=지난 5월 연정을 구성해 집권한 현연정세력들이 일련의 협상과정을 통해 새로운 총리하에 새정부를 구성한다는 구상.새 연정세력은 중도우익 작은 정당인 CCD의 의견을 수용해 기민당의 후신인 중도노선의 대중당(PPI)을 연정세력에 흡수함으로써 극우 국민동맹의 영향을 축소시키며 상원에서의 열세를 만회해 다수당의 위치에 서게 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2기 집권=베를루스코니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연정세력과 혹은 PPI와 연합해 새로 구성한 제2기 정부를 이끌게 된다. ▲중도좌파연정=베를루스코니 총리를 비난해 왔던 북부동맹이 현연정에서 탈퇴하고 중도좌파 지도자인 움베르토 보시가 공산당의 후신인 좌익민주당(PDS),PPI를 비롯,군소 중도정당과 새로운 연정세력을 구성하다는 시나리오.그러나 이구상은 60명에 달하는 북부동맹소속 상하원 의원들이 PDS와의 어떠한 연계도 원치 않고 있다는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비정치적 과도정부=보시와 PDS,PPI 등에 의해 활발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구상이다.이구상의 지지자들은 비정치가가 이끄는 한시적인 과도정부만이 현재 이탈리아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헌법개정과 97년 선거를 이끌 선거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그러나 이구상은 국민동맹과 극좌공산주의세력들의 반대가 예상된다. ▲조기선거=베를루스코니 총리와 국민동맹 지도자 지안프란코 피니가 현총리가 사임할 경우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들은 유권자들이 지난 3월 선거에서 현연정세력에 권력을 부여했음으로 정치적 책략에 의한 정치적 변동은 「일종의 쿠데타」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그러나 헌법상 선거실시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루이지 스칼파로대통령이 선거를 원치 않고 있고 몇몇 정당들이 현제도하에서의 선거를 반대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 얼었던 여야관계 “확 풀렸다”/임시국회 타결과 본회의 표정

    ◎모처럼 합의 도출… 두 총무 “후련하다”/본회의 야부의장 사회… 화기애애한 분위기/“수고했다”… 의원들 총무 치켜세우기 여야는 15일 우여곡절 끝에 원내총무회담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처리 방법등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지난달 4일 이후의 「대치정국」을 정기국회 폐회를 사흘 앞두고 정상화시켰다. ▷본회의◁ ○…여야 총무회담이 타결된 데 이어 이날 하오 3시에 열린 국회 본회의는 20개 법안과 11개 동의안,1개 결의안을 순탄하게 처리. 황락주 국회의장은 회의 시작 40분만에 민주당의 홍영기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는등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 민자당의 박명환의원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7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아현동에서 일어난 도시가스폭발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요 공공시설물의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강력히 요구.무소속의 조순환의원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수록 대통령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여야 영수회담을 통한 난국대처를 주문. ▷원내총무회담◁ ○…결렬 직전의 위기를 넘기며 본회의 직전인 하오 2시30분에야 극적인 타협에 성공. 민자당의 이한동총무와 민주당의 신기하총무는 이날 아침부터 민주당이 WTO 문제와 관련해 제시한 농어촌지원대책 7개항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하다 결국 「정부와 여당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접점을 도출. 황락주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이날 하오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총무회담에서 민주당의 신총무는 『민자당이 당장 7개항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앞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합의서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련한 이 타협안을 들고 회담에 나선 신총무는 『이같은 요구는 민주당이 낼 수 있는 최종 타협안』이라면서 이총무에게 마지노선임을 거듭 강조. 이에 대해 이총무는 『민주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평가한다』면서 흔쾌히 동의. 최대 난제를 돌파하는데 성공한 두 총무는 이어 임시국회 소집과 처리안건등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일사천리로 의견을 접근. ▷민자당◁ ○…여야 총무회담에서극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자 한층 고무된 분위기. 이총무는 『여야가 냉철한 이성에 입각해 국회를 정상화시켜 모처럼 신뢰받는 국회상을 마무리하자는 공동인식 아래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소감을 피력.이총무는 이어 『민주당의 신총무가 그동안 애쓴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우기도. 민자당은 이날 상오 여야총무의 전화접촉에서 타협을 보지 못하자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WTO가입 비준동의안의 강행처리 방침을 거듭 천명하면서 대야 압박전을 전개.이총무는 『WTO문제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야당이 제시한 이행특별법안을 정부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용하는등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민주당의 선택만 남아 있음을 강조. ▷민주당◁ ○…총무회담의 결과에 대해 『대체로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평가하면서 만족스런 표정. 이기택대표는 신총무로부터 총무회담 결과를 보고받은 뒤 모여있던 최고위원들에게 여야총무의 「합의서」를 큰 목소리로 낭독하고 『여러분 어떠냐.이 정도면 됐지 않느냐』고 만족을 표시. 이대표는 『그동안 총무와외무통일위 의원들이 열심히 한 덕에 우리 당이 내세운 UR이행법안등 4개 선결조건을 대부분 관철시겼다』면서 『많은 양보를 해 준 민자당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고 피력. ◎국회본회의통과 주요법안 요지/인·허가 일괄처리대상 62명 확대/중기창업/특허심판원 신설… 심판권한 이관/특허법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20개 법안 및 11개 동의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기업활동규제 완화특별법(이하 개정)=중소기업자가 폐도등 용도폐기된 공유재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함.공장증설이 금지된 준농림지역내 중소기업자는 시설자동화를 추진할때에는 증설이 가능.준도시지역안에서 공장증설을 할 때 초지의 전용이 가능.공장설립승인을 받으면 토지거래 계약의 허가·신고절차를 생략.공업단지내 이주기업체는 조경의무를 면제.안전관리자의 재선임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연장.훈련생 자격제한 철폐.수출승인의 면제범위를 확대하고 석유제품의 수출·입 승인제도 폐지.소음·진동·배출시설의 설치를 신고제로 전환.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공자원부장관이 중소기업의 창업촉진 및 성장·발전을 위한 지원계획을 수립 공시.창업과 관련한 인·허가 사항의 일괄처리대상을 23개 법률 38개 사항에서 30개 법률 62개 사항으로 확대. ◇방문판매법=시·도지사에게 등록해야만 다단계 판매업 가능.다단계 판매품목에는 소비자가격을 표시하고 그 가격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수준이하로 하며 고가품은 대상에서 제외.청약철회의 가능기간을 방문판매는 현행 7일에서 10일이내로,다단계 판매는 현행 14일에서 20일이내로 연장.다단계 판매업자는 매출액의 10%를 지불보증금으로 공탁하도록 하되 2∼50%까지 조정.위반자에 대한 벌칙 대폭 강화. ◇도·소매업진흥법=도·소매업진흥 종합계획의 범위를 확대하고 사업의 양도·양수에 관한 사전승인제를 사후신고제로 완화.판매 및 제조업자가 집배송단지를 조성할 때 부지확보 지원을 해주고 공업단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도시가스사업법=광역의 가스도매사업은 상공자원부장관의 허가를,일반도시 가스사업은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이원화.일정규모 미만의 가스공급시설의 설치 또는 변경공사를 할 때는 신고만으로도 가능. ◇공업발전법=공업의 10년 단위의 장기발전 방향 수립 의무화.첨단기술 및 첨단제품의 범위를 설정해 고시해야 됨. ◇중소기업기본법=중소기업자의 범위에 기존의 양적기준 말고 질적 기준도 적용.중소기업정책을 체계화·단순화. ◇특허법=특허심판원을 신설하고,특허심판제도를 특허청장의 권한에서 특허심판원장의 권한으로 조정. ◇고문및 그밖의 잔혹한 비인도적·모욕적 대우나 처벌의 방지에 관한 협약 가입동의안=당사국은 고문행위의 피해자에게 적절한 배상청구권을 보장하고 고문에 의한 진술은 모든 소송에서 증거로 삼지 않음.고문방지위는 협약 당사국에서 고문이 자행되는 정보가 있을때 조사협조와 의견제출을 요구하고 비공개조사를 실시할 수 있음.단 「국가간 문제제기권」과 「개인의 청원권」은 가입을 유보. ◇학교시설사업촉진법개정안=학교시설의 건축·보수·용도변경등 절차를 간소화함. 도시계획법에 따라 학교시설사업을 완료한뒤 용도변경등을할때는 해당기관장과의 협의절차를 생략. ◇중소기업의 사업영역보호및 기업간협력증진법=대기업이 비고유업종에 참여하려 할때 조정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공동사업계획서작성,계열화조성기준,시범기업체지정등 제도를 폐지. 위탁기업과 수탁기업 사이에 분쟁이 생겼을때 상공자원부장관에게 분쟁조정을 요청,장관은 심사뒤 위반사항에 대해 시정권고 또는 명령을 할 수 있게 함.
  • 이제와서 임시국회라니(사설)

    올해 정기국회가 오는 18일로 마감된다.회기 1백일의 마지막 일주일을 향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것이다.국회는 14일까지 법률안등 각종안건에 대한 상임위의 심의활동을 마치고 17일까지 본회의 처리를 끝으로 정기국회의 대단원을 마감하게 된다. 그러나 회기도 며칠 남겨놓지 않고 있는 국회가 정부조직법개정안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팽팽한 대결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 좋은 끝매듭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다.특히 정기국회 폐회이후 19일부터 회기 10일의 임시국회를 열자는 민주당의 새삼스런 주장은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남은 일정을,시간을 쪼개고 밤을 새워서라도 활용할 지혜는 짜낼 생각은 하지않고 연루안건 처리를 위해 또 한차례 국회나 별도로 열자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라 할수 없으며 법안지연에 따른 공무원 사회의 동요 수습이 시급하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잃는다.더구나 원칙적으로 정부의 조직을 줄이는 개정안에 대해 야당도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 폐회이후 별도 국회의 소집보다는 이번 회기중에 야당의견을적절히 반영하는 타협안을 찾아내는 것이 정도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이번 한주일이 지니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WTO비준안 처리는 물론 민생관련 법안의 심도 있는 마무리와 주내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폭적인 개각에 앞선 국무총리의 인준동의안처리등에 이르기까지 정기국회가 마무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만약 국회가 지니고 있는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볼썽사나운 여야의 마지막 의견충돌로 마감한다면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다. 마지막 한주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보면 이번 정기국회가 보인 파행은 의정 낭비의 표본같은 것이었다.공전과 정쟁으로 인한 보이콧,장외투쟁과 변칙운영등 헌정사에서 나타난 각종 부정적 행태를 재연해 냄으로써 정치적 후퇴를 자초했다.회기 1백일이 결코 짧은 것이 아니었지만 그 회기속에 정치의 모든 것을 소화한다는 진취적 국정운영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오히려 예산안이 야당의 정치공세의 볼모로 잡혀 국정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사실이 바로 「12·12투쟁」과정에서 생생하게 드러났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심의할 수 있는 단 5일은 국회가 그동안의 파행을 책임지는 보상의 의미로 국민에게 갚아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지금까지 국회안팎에서 저질러진 모든 허물을 털어내고 새해부터 본격발진하는 세계화를 향한 국가기틀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여야는 풀기 어려운 난제를 뛰어넘는 최후의 큰 협상을 통해 정기국회를 유종의 미로 마무리지어주기 바라고 기대한다.
  • 북·미연락사무소 「밑그림」 급진전/「개설」관련 전문가회담 결산

    ◎외교관 활동범위 상호제한선 일단락/남북대화·경수로 걸려 「시기」 단정 못해 워싱턴에서 열린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은 9일 「영사문제와 대부분의 기술적인 사항」에 관해 합의함으로써 그 정지작업을 거의 마쳤다. 다만 내년 3월 이전까지 한차례 더 평양과 위싱턴에서 각기 회담을 갖고 연락사무소 부지선정 문제 등을 논의하고 여기에서 나머지 현안들이 타결된다면 연락사무소가 개설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미측의 공식설명이다. 이번에 합의된 사항은 ▲자국민의 영사보호 규정의 구체적 명기 ▲통신수단 확보 ▲행정지원 편의 ▲활동범위의 제한 등 4개항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자국민의 영사보호는 자국민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동안 구속되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이를 보호해주는 것과 비자발급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이는 일단 「영사관계에 의한 빈협약」에 의거,양측이 큰 이견없이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문제는 주로 미국이 평양에서의 활동시 본국과 연락하는 문제와 결부된 것으로 평양에는 국제통신망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 미국은 독자적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합의했다.북한은 미측이 평양과의 직접통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통신규제만 풀면 자동적으로 해결된다.이는 북·미 합의에 의해 내년 1월까지는 통신규제가 풀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지원은 물자반입·시설의 보수유지 등과 관련한 사항으로 특히 연락사무소 직원의 위급시 인도적 차원의 구조문제 등이 논의되었으며 이들 사항도 별다른 이견없이 합의되었다. 직원들의 활동범위와 관련해 북측은 평양주재 다른 외교관들과 같은 활동범위를 부여하고 대신 워싱턴 연락사무소의 북한직원들은 여타 외교관들과 같이 아무런 제한없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반해 미측은 어디까지나 상호주의에 의거,평양에서 활동을 허용하는 만큼 워싱턴에서도 상응하게 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다.이 문제는 마지막날 하오회의에서까지 논란을 벌인 끝에 상호 제한을 가할 수 밖에 없다는 선에서 일단락지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유엔대표부 직원들이 주거지 반경 40㎞ 바깥지역을 나갈 때는 사전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과 비슷한 제한을 상호 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협의 여하에 따라서는 상당수준 자유스런 활동을 보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에 미측은 평양주재 미연락소 직원이 판문점을 통해 서울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북측이 판문점은 국경이 아니라 군사분계선인 만큼 자유통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결국 다음 기회에 재론한다는 선에서 물러섰다. 이번 전문가회담에서는 연락사무소의 인원을 소규모로 하고 사무소장은 실무급으로 한다는데도 합의를 했다.이는 직원숫자가 불과 5∼6명 정도이며 소장은 부과장급이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가장 관심의 핵심이 되는 연락사무소의 개설시기는 이번 회의가 결정할 성격이 아니나 내년 1·4분기까지 상호 전문가팀을 파견하여 부지가 선정되고 기타 잔여 기술현안들이 순조로이 해결되면 4∼5월 개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는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가 남북대화나 경수로계약 문제와 별개로 되어 있지만 전반적 북미 관계개선이 이같은 외곽요소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기 때문에 사무소개설 준비라는 독립변수로는 시기를 쉽게 단정할수 없는 것이다. ◎허바드 미부차관보 일문일답/실무대표단 내년초 평양서 후속회담 재개/현안 거의 해결… 「사무소」 설치장소 최대 난제 톰 허바드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9일 미·북한간 연락사무소 개설에 관한 전문가회담이 끝난 뒤 양측은 사무소개설과 관련,기술적 현안들에 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하고 린 터크(북한담당관)가 이끄는 미 실무대표단이 내년초 평양을 방문해 회담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합의를 본것과 못 본것은 무엇이며 즉각적인 회담 결과는 무엇인가. ▲연락사무소 지원,통신수단,외교행낭 교환,출입국관리 등 대부분의 문제에는 합의했다.남아있는 큰 문제는 사무소 설치장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다. ­연락사무소 최초의 주재 수준은.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정이 허용하는 최저수준이 될 것이다.양측 연락사무소장은 「연락사무소장」이라고만 알려질 것이다.이것은 외교관리가 주재하지만 대사급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연락사무소장은 완전한 외교관계의 경우처럼 상대방 국가원수에 의해 승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우에는 국무장관,북한의 경우는 외교부장에 의해서 승인을 받는다. ­연락사무소 인원은. ▲정확한 인원은 말할 수 없지만 5∼6명 정도가 될 것이다. ­북한은 미국과 북한 관광객들의 상호방문을 허용할 용의를 표시했는가. ▲회담에서 그 문제를 취급하지는 않았다.그보다 미국인들이 북한방문시 비자발급 문제와 또 일단 방문하면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남북한관계나 남북대화에 관해 논의를 했나. ▲우리는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합의내용을 실천하는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북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북한에 강조했다.물론 기본합의 내용도 남북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제기하고 싶었던 그밖의 다른 문제들이 논의된게 있나. ▲우리는 미사일 수출문제 등 관심사를 북한에 제기했다.테러리즘,비무장지대(DMZ)에의 병력 배치,인권 등의 문제는 비공식적 자리에서 거론됐을 뿐이다. ­갈루치가 해결을 원했던 문제중의 하나는 미국 외교관들이 자동차를 이용,남한을 통해 북한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비무장지대를 실제로 통과할 수 있는 입장이 되기를 바란다.그러나 북한은 그같은 권리를 어느 나라에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것은 미해결 문제로 계속 남을 것이다.
  • 유선방송협 김재기회장(인터뷰)

    ◎“출범 3년내 3백만명 가입 확신”/“국민인지도 올초38%서 11월 83%/정보질 높아 고객욕구 충족 낙관” 『우리 종합유선방송이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어 기네스 북에 오르도록 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종합유선방송 출범을 1백여일 앞두고 만난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 김재기회장(57)은 다소 엉뚱한 말을 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김회장은 그만큼 종합유선방송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빨리 적응하고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 우리 국민이 종합유선방송이 창출하는 새로운 생활문화를 거부할 이유가 없지요』 30개 채널이 모두 전문방송이기에 정보의 질이 수준높은 것이고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현실적으로 교육·종교·스포츠 채널은 가입 희망자가 무척 많을 것이고 생활수준의 발달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욕구도 대단하기 때문에 서민층은 상당한 호응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영화나 오락 채널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이 공중파 방송을 압도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한다.이 때문에 3년안에 3백만정도가 가입해 초기 가입률이 15%에 이르는 세계적인 성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종합유선방송의 성공에 대한 김회장의 확신은 이미 유선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에도 근거를 두고있는 것 같다. 『지난 2월에 38.4%에 불과했던 인지도가 종합 홍보를 시작한 뒤 지난 11월에는 83.3%로 높아졌습니다』 취임이후 종합유선방송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회장은 홍보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취임당시 불과 7억원에 불과했던 홍보예산을 1백2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이 과정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프로그램 공급업자(P·P)등 80여개 회원사들로부터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취임이후 하루에 5∼6명씩의 회원사 대표들을 만나 종합홍보의 필요성과 협회가 중심이 되어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설득했어요』 결국은 모두가 협회 차원의 조직적 활동이 중요함을 알게 되고 적극 협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 달 23일에 있은 종합유선방송 개국 D­100 평가보고대회를 보고 종합유선방송의 성공을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 전국에서 모인 2백여명의 실무관계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인 분과별 토의장에는 『분위기가 너무나 진지해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였다고 한다. 김회장은 앞으로의 협회사업계획에 대해 『이제부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방송할 것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종합유선방송의 내용을 소개하는 책자를 50만∼1백만부 가량 제작해 지역종합유선방송국을 통해 국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한다.이와 함께 본방송이 시작되면 케이블시청행태와 방송내용에 대한 조사·분석작업을 해 점차 완벽한 방송을 추구하겠다고 한다. 김회장은 현재 종합유선방송의 출범과 관련해 종합유선방송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문제를 컨버터와 전송망 설치등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당면한 큰 난제라고 지적했다. 『성인잡지까지도 부가가치세를 면제받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유선방송만이 부가가치세법 이후에 출범했다는 이유만으로 부가세를 납부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게 되면 당장 수신료를 인상하는 결과가 되고 이렇게 되면 가입률이 3∼5%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종합유선방송사업이 단순히 방송채널 증가뿐 아니라 정보화사회를 위한 정보통신망 구축이라는 국책사업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김회장은 안타까워 했다.지난 4월 회장에 취임한 김회장은 새벽 5시부터 다음 날 새벽1시까지 일하는 「정열에 불타는 일벌레」라는 것이 한 협회 근무자의 귀띔이다. 주택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을 역임한 김회장은 주택은행장시절 차세대통장 가입자가 1년에 1백만명을 넘어서는 실적을 올려 기네스 북에 올랐으며 국내 처음으로 금융거래시 인감제도를 없앤 것으로 유명하다.
  • 경제 부총리도 전혀 몰랐다/「삼성 승용차」 허용 뒷얘기

    ◎상공부,허용논리 만드느라 허둥/“삼성위한 세계화냐” 일부 비판론 삼성의 승용차 시장진출에 관한 정부의 방침이 돌연 「허용」으로 바뀌자 뒷얘기가 무성하다.주무 부처인 상공자원부의 김철수 장관은 일방적으로 통보만 받았다는 후문이고,홍재형 부총리도 정책결정에서 소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용방침이 결정된 것은 지난 주 초로 알려졌다.30일 「무역의 날」 치사에서 산업정책의 발상 전환을 촉구한 대통령의 언급이 있고 난 뒤 상공부 고위 책임자에게 무게가 실린 「대통령 의중」이 전달됐다.김장관은 지난 4월 대통령에게 불허방침을 보고한 이후에는 어떠한 귀띔도 받은 것이 없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상공부 직원들은 『장관의 영이 안 서게 됐다』며 씁쓰레하는 모습들.그동안 『삼성 승용차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말라』는 청와대 쪽의 함구령 때문에 거론조차 못했는데 허용 쪽으로 전격 결론이 나자 『소신 한 번 제대로 펴보지 못했다』며 이구동성.한 직원은 『그동안의 「허용불가」를 내팽개치고 갑자기 허용논리를 개발하자니 죽을 맛』이라며 고충을 토로. ○…김장관은 청와대 기류가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은 뒤에는 삼성 승용차에 대해 「노 코멘트」로 일관하다 3일에야 입을 열었다.그는 자신에게 쏠린 눈을 의식한 듯 『언론이 사석에서의 얘기를 가지고 자꾸 말씀하시는 모양인데,삼성 승용차에 대해 부정적 영향이 있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정부정책을 공식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다』고 궁색한 해명. ○…삼성의 승용차 허용은 세계화를 주창한 대통령의 시드니 구상에서 이미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당시 비서실 관계자들은 『세계화 구상은 자동차 등 산업정책의 정책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었다. 박운서 상공자원부 차관도 『세계화하자는 마당에 국내시장 진입을 두고 왈가왈부할 계제는 못 된다』고 말해 정부가 산업정책의 최대 난제였던 삼성승용차를 세계화라는 해법으로 풀었음을 시인.일각에서는 「실체도,내용도 분명치 않은」 세계화가 삼성의 승용차 문제를 풀려고 동원한 열쇠가 아니냐는 비판도. ○…그동안 불허입장을 고수해 온 김장관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부가 허용 쪽으로 급선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때 상공부에는 장관 경질설이 거론.그러나 박운서 차관은 『대한민국의 대표로 WTO 사무총장 후보로 뛰는 마당에 진퇴문제가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일각에선 WTO 사무총장 선출이 연말 이후로 늦춰질 공산이 큰 상황이라 결자해지 차원에서 김장관이 매듭을 푸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후문.
  • 내신­학력고사 선발 유력/고교입시 부활 어떻게 되나

    ◎시·도 교육감이 결정… 과열 차단 과제로/학군 광역화… 도지역 우수학생 시로 진학 고교평준화정책의 폐지와 이에 따르는 고입제도의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교육분야의 개혁과제중 대학입시제도와 함께 최대난제로 꼽히는 것이나 최근 대통령이 밝힌 세계화구상 가운데 역점사업이어서 향후 추진에 상당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처럼 고교평준화해제정책을 서두르는 것은 무엇보다 다양한 소질의 학생에게 수월교육의 기회를 제공,국가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지금처럼 전국 14개 지역의 고교가 연합고사에 의한 무시험추첨배정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해서는 교육수준의 향상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지난 74년 시행된 현행 제도는 전체적인 학력저하현상과 함께 우수하거나 뒤떨어진 학생을 한데 묶어놓은 획일적 교육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사립고의 건학이념을 무시,학생의 선발권과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제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방화시대를 맞아 교육자치가 불가피해 학생선발권을 점차 시·도교육감에 맡겨 지역실정에 맞게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배려도 깔려 있다. 평준화지역은 6대도시와 수원·청주·전주·창원·마산·제주·성남·진주등 14곳. 이번에 평준화해제문제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은 지난달 인천시교육청이 교육부에 이의 해제를 정식건의하면서 촉발됐다.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90년대 들어 경북·성남·청주등지에서 수없이 많은 진정과 여론조사를 근거로 끈질기게 요구해온 사안이었다. 이번에 교육부가 논란을 거듭하면서 그마나 단계적인 해제론의 대상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대전에서 열린 전국 15개 시·도교육감회의결과를 존중한 것. 교육감들은 희망사립고에 한해 평준화를 해제하려는 교개위와 교육부의 검토안과 달리 해제여부를 교육감에게 전적으로 위임해달라는 견해를 이준해 서울시교육감을 통해 지난달말 김숙희 장관에게 전달했다. 따라서 앞으로 평준화해제여부는 교육감이 지역실정과 여론을 감안해 결정하되 당국은 최소한의 선발기준을 마련해줄 전망이다.과거와 같은 과열입시와 과외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한 평준화해제에 따라 현행 학군문제도 광역화되는 쪽으로 손질될 전망이다.학군제도는 지금도 교육감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으나 평준화정책과 연계돼 쉽게 조정할 수 없었다.따라서 학군은 앞으로 해당도의 학생이 6대도시로 진학할 수 있도록 광역화되고 평준화지역의 학생들은 현행대로 추첨에 의해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시시기는 지난 8월 해제가 확정된 천안과 인천의 96학년도 시행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그러나 가장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는 선발방법에 있어 단순히 추첨이나 내신성적에 의한 전형보다는 학력고사 또는 고교별 고사성적을 일정비율 반영하는 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다.이 방법이 수월성 교육에도 부합하고 사학의 건학이념을 살려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 내실 거두는 김 대통령 「전화외교」

    ◎「동양예의」 갖춰 친밀감·우의 높여/고비때마다 난제 쉽게 푸는 열쇠로 활용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정상들과 잇따른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달 중순에 순방했던 아·태 3개국 정상들이다.주돈식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통화내용들은 주로 방문때 보여준 호의에 감사하고,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을 잘 실천하자는 좋은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다.필리핀과는 라모스대통령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준데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의 전화를 통한 정상대화는 세계외교계에서 찾기 힘든 독특함을 갖고 있다.김대통령은 정상끼리 친밀도나 우의를 높이는 것보다 더 좋은 외교는 없다는 외교전략을 가진듯하다.나아가 정상끼리 우의를 높이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이 어떤 형태든 접촉을 많이 갖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김대통령의 이런 방식은 부모에 대한 문안전화에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지 모른다.객지에 나와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에게 전화나 편지를 자주 하는것이 큰 효도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요즘은 부모에 대한 안부전화에 많은 돈이 드는 시대도 아니다.그러나 막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효도가 되는줄 알고 있으면서도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다. 김대통령의 전화정상접촉은 외교가의 파격으로 통한다.그러나 이도 따지고 보면 고향의 부모에게 전화를 자주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전화를 하면 가까워지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정상들이 하지 않는 것을 김대통령은 하고 있고 그것이 정상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김대통령의 전화를 통한 정상접촉은 결과가 좋다.가장 자주 김대통령의 전화대상이 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은 이제 김대통령을 만나면 나이 많은 친구를 만날때의 표정을 짓는다.보고르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에서 이런 모습이 각국의 보도진들에게 확인됐다. 몇차례 전화통화의 대상이 됐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 또한 클린턴과 비슷한 친밀감을 김대통령에게 나타냈다. APEC정상회의에서 2010년으로 설정돼 있던 신흥공업국의 무역자유화연도를 삭제하는데 김대통령의 이런 외교방식은 효과를 거두었다.김대통령 혼자 아무런 준비 없이 이를 삭제하고 개발도상국(목표연도 2020년)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을때 17개국 가운데 11개국이 김대통령을 지지해 주었다.한 선진국의 정상은 단독으로 발언권을 얻어 김대통령의 주장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기도 해 김대통령을 감격시키기도 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3개국 정상에 대한 통화는 동양적인 예절을 바탕에 깔고 있다.어떤 곳을 방문했다가 돌아갔을 때 무사히 돌아왔음을 알려주는게 동양적인 예의다.또한 방문때 보여준 호의나 대접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이 도리다.상이나 혼사를 치른 사람들이 나중에 손님들에게 별도의 감사편지를 내는 것도 같은 이치다. 김대통령은 서양식으로만 이뤄져 있는 외교관례에 동양적인 방식을 접목시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서양의 방식이 합리적인 검토결과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반해 동양의 방식은 인간관계가 문제해결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김대통령이 많은 정상회담에서 『실무진의 검토와 상관없이 정상레벨에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의하고 이를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자주 해결하는 것에서도 김대통령의 동양적 문제해결방식이 먹혀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서 북한에 대한 무기수출중지 약속을 받아낸 일은 다른 방법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전화를 통해서라도 정상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그 접촉을 통해 쌓이는 우의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대통령의 방식은 새로운 정상외교의 패턴으로 자리잡을지도 모른다.
  • 총무원장(외언내언)

    조계종.신도 1천여만명,스님 1만3천5백87명,사찰 1천6백94개를 거느리고 있는 한국 불교의 으뜸 종단이다.해방후 새로지은 사찰과 암자를 제외하면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찰의 거의 전부가 이 종단 소속이다.법맥계승의 정통성이나 교세에서 「한국불교=조계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때문에 이 종단이 배출한 불교계의 거봉은 수없이 많다.조선조 말엽 선종의 중흥조로 추앙받던 경허대선사를 비롯,만공,금오,용성,효봉,청담,탄허,성철스님등 당대의 선지식들이 모두 조계종의 법맥을 이어왔다. 이 거대한 종단을 이끌고 나갈 새 총무원장에 송월주스님이 선출됐다.62년 총무원체제가 출범한 이후 28번째이다.총무원장 위에는 조계종의 법통을 대표하는 종정스님이 있지만 종정은 상징적인 존재이고 총무원장이 모든 살림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말하자면 내각책임제의 국무총리격이다. 어쨌든 월주스님은 개혁을 지향하고 있는 조계종의 총무원장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그러나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또 내실있는 개혁을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지난 4월의 종권다툼때 종단에서 쫓겨나거나 징계를 받은 서의현 전총무원장측의 반발이 극심한데다 지난 21일의 총무원장선거를 앞두고 폭력사태가 다시 빚어지고 괴문서가 나도는등 시급히 수습해야할 난제가 만만찮기 때문.그래서 월주스님은 당선직후 「종단의대화합」을 강조했는데 그것이 구호로만 그치지 말고 구현되기를 바란다. 「중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승가의 속담이 있다.온갖 세속적인 것을 박차고 출가한 스님들이 다시 세속적인 감투에 연연함을 경계한데서 나온 말이다.총무원장 뿐만 아니라 모든 스님들이 명심해야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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