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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사 “삼성 인수 안된다”재확인/기아특수강 공동경영 배경과 전망

    ◎“기아 정상화 큰도움” 주거래은도 환영/자동차산업 전문화·구조조정 촉진 등 기대 현대 대우 기아그룹이 기아특수강을 공동 경영키로 전격 합의함으로써 기아그룹의 자구계획 추진과 향후 기아진로에 중대한 전기를 맞게 됐다.이로써 3사의 전략적 제휴가 형성됐으며 현대와 대우는 제3자 인수시 삼성보다 우월한 위치를 선점한 셈이 됐다. 현대와 대우는 기아가 3자 매각되더라도 삼성이 인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이번 합의를 통해 확인했으며,반면 삼성은 3사의 전격 제휴에 허를 찔린 꼴이 됐다. 기아특수강은 기아그룹 계열사가운데 아시아자동차 기산과 함께 3대 난제로 꼽혀왔으며 기아는 기아특수강의 매각을 거의 절망적으로 여겨왔다.기아 김회장은 그러나 자구계획을 원활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기아특수강 문제를 우선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공동 경영이라는 ‘최후의 해법’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김회장은 현대와 대우의 두 회장과 힐튼호텔에서 각각 따로 만나 전격 제의했다.세 회장은 자동차 사업에서 특수강의 중요성에 인식을같이해 김회장의 제의를 흔쾌히 승락했다고 기아그룹은 밝혔다.실제 현대는 자동차소재인 특수강 소요의 20%를 기아특수강에서 매입해 사용했으며 기아특수강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우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이번 합의로 기아의 자구계획과 관련해 채권단이 기아그룹에 가했던 압박의 강도도 다소 약해질 것으로 여겨진다.기아특수강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아그룹으로부터 기아특수강의 공동경영 방침을 통보받고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종각이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공동경영 방침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산업은행은 자동차 3사가 공동경영하면 기아자동차에 대한 경영리스크가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한 관계자는 “현대와 대우자동차가 기아특수강에 연대보증을 서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기아특수강에 대한 채권회수 문제점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기아자동차의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기아특수강의 총부채는 지난 해 말 현재 1조3천억원에 이르며 제1대주주인 기아자동차가 대부분 빚 보증을 선 상태다.기아특수강의 지분은 기아자동차 등 기아계열사가 26.15%,산업은행 4.34%,서울은행 6.94%,일반 주주 61.22%로 돼 있다. 기아특수강의 공동경영은 기아특수강의 빚을 기아자동차가 갚아야 하는 부담을 일시에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산업은행의 설명이다.그러나 제일은행을 비롯한 기아그룹 채권단이 1일 열릴 대표자 회의에서 기아그룹의 자구계획을 수용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아시아자동차의 분리매각이나 김회장의 무조건적인 경영권 포기각서 제출여부가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통산부는 자동차 3사의 공동 경영방침은 특수강 및 자동차산업의 전문화와 구조조정을 촉진시킬 것으로 평가하고 민간자율에 의한 기아사태의 해결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아특수강 어떤 회사/자동차·철도차량 부품용 주·단조품 생산/외부차입 과잉투자로 그룹 부실 부채질 기아그룹의 부실을 부채질한 골치덩어리 계열사다.자동차용 특수강 봉강 선재 자동차 및 철도차량 부품용 주·단조품을생산해왔다.93년 적자는 2백12억원이었으며 94년에는 4백41억원,95년에는 7백9억원이었다.지난해에는 그룹전체 적자액(1천2백90억원)의 68%인 8백79억원의 적자를 냈다.기아그룹이 어려워진 것이 기아특수강 때문이라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적자 주범은 과잉투자.91년부터 지난 4월까지 3단계에 걸친 설비증설에 총 9천2백40억원을 투자했다.이중 내부조달은 4천3백27억원,나머지는 외부차입으로 충당해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지난해 말 현재 부채는 1조3천1백20억원이며 총자산 1조3천5백95억원의 96.5%나 된다.지난해 이자로 나간 돈이 9백26억원으로 매출액의 28.7%나 됐다.
  • 한·일 어업분쟁 일단 진정/양국 외교장관회담 성과와 전망

    ◎최대쟁점 직전기선 장기과제로/일 선원구타 사과 대신 유감 표명 일본의 한국어선 나포로 불이 붙은 한·일 어업분쟁이 28일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일단 진정상태에 접어들게 됐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진전된 결과를 얻기 위해 회담 직전까지 물밑교섭을 벌여가며 발언내용을 조율했다.결국 양국은 ‘협정파기’로 인한 파국은 모면하게 됐으나 어업협정개정과 배타적경제수역(EEZ)설정을 위한 협상의 원점에 다시 돌아왔다.지난 두달여간의 정황으로 볼때 양국은 앞으로 장기적인 어업회담에서 독도영유권과 직선기선영해 인정문제 등을 포함한 난제들을 협상하기 위해 끊임없는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문제 등 갈등 내연 이번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은 상대국에 밀리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양국의 입장이 반영된 탓에 각자 유리하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 정부가 회담에서 당면 문제로 내건 사항은 ▲직선기선문제 ▲선박나포재발방지 ▲선원구타에 대한 일본측의 사과 ▲어업회담재개 등 4가지였다. 이 가운데 양국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문제는 일본의 직선기선영해 설정이다.일본의 ‘주권사항’과 한국의 ‘양국 어업협정 위반’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이 문제는 장기적 사안으로 남겨놓을 수 밖에 없었다.전문가회의를 통해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외무부측은 “직선기선은 영토문제로 절대 논의할 수 없다던 일본이 회의 개최에 합의함으로써 양보한 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신 선원구타에 대해 일본은 막판까지 사과를 거부,양국 장관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모호한 내용으로 합의를 봤다. ○우리 입장 분명히 밝혀 선박나포방지는 직선기선영해와 똑같은 사안으로 일본의 ‘문제수역’내 한국선박의 진입여부,또 이때 일본의 한국선박 나포여부가 바로 직선기선의 인정 또는 부정을 드러낸다.이 부분에 대해 양국은 상호 재발방지를 노력한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서로 ‘문제수역에 접근하지 않는다’‘수역에 들어가도 나포하지 않는다’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해온 향후 어업협상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주장을 동시에 담은 내용으로 합의했다.즉 EEZ와 어업협정을 동시에 추진하되 특히 어업협정개정 타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는 것.그러나 이는 어업협정개정타결에 중점을 둠으로써 결국 일본의 요구사항인 ‘선어업협정,후EEZ’를 수용했다는 지적이 있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이 요구한 타결시한 설정은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 부분에 대해 일본정계에서는 ‘어업협정 조기타결 약속’으로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어업협상 일지 ▲65년 한·일 어업협정 체결 ▲74년 한·일 대륙붕협정 조인 ▲77년 한국,남·서해안 일부 직선기선 설정.일본,2백해리 어업수역 설정(한·일,중·일 수역제외) 및 12해리 영해법 시행 ▲82년 유엔,해양법 조약 및 배타적경제수역 채택 ▲96년 한국,배타적경제수역법 시행.일본,유엔해양법 조약비준 ▲97년 일본,직선기선에 따른 새 영해법발효(1월),직선기선영해침범 이유로 한국어선나포(6,7월)
  • 그림외교/장윤우 성신여대 교수·공예가(굄돌)

    한국미술창작협회라는 작은 미술단체를 이끌면서 그간에 국내 공모전만이 아니라 해외로 시선을 돌려 심수년간에 걸친 전시행사를 가져오고 있다.공공전으로서는 가뭄에 콩나듯이 하는 문예진흥원 해외순회전,국제 문화규재단 지원등에 목나른 미술인들이 자구의 일환으로 기획,실행함에는 예산,정보부재등의 난제가 걸림돌로서,아예 기대조차 않는 터이기에 분연히 일어선 것이다.보름전에 이스탄불전시를 마치고 돌아왔다. 터키는 아시다시피 동·서양문명의 만남이며 역사적으로도 메소포타미아의 4대문명 발상지로서 한국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미국 다음으로 한국전쟁에 많은 병사를 참가시켜 숱한 사상자를 내었으며 한국전에 참전한 노병들은 영웅시된다.한국화·서양화·서예·공예·디자인 등 170여점을 터키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하여 우의를 다지고 우리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시키고자 했다. 교포뿐 아니라 터키주재 대사관에서도 환영해 주었다.권영사의 당부가 잊혀지지 않는다.주재대사관들에는 저마다 미술작품이 걸려,행사때마다 자랑삼는데 비해 한국대사관은 빈약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다.본국의 한국미술협회에 의뢰하여 재료값에 지나지 않는 예산이지만 회원들에게 지급하여 순회전을 가지면서 해당국 대사관에 배정하는데 미흡하다면서 우리 회원작품의 자진 희사가 너무 고맙다는 거였다.그렇다. 당국의 협조없이도 우리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몽골대사관,우즈베키스탄 문화성 및 한국대사관,요르단 문화성및 한국대사관,중국사천성장,인도 델리대사관에 우리 작품을 기증하였다.현지 참가한 선시를 통해서 양국의 미술문화교류의 자리도 굳혔다.외무부와 한국미술협회 등의 요청이나 협조없이도 스스로 해내고 있는 터이다.전시장에서는 태극기를 내걸고,한복을 곱게 차려 입는 등 모두 애국자가 되었다. 남이 알아주건,모르건간에 경제대국보다는 신생국 등에 남들보다 한발 앞서 찾아가고 있다.거창한 구호도 없이­.매스컴의 소개가 없어도 회원들은 뿌듯하다.주재국들에서 받은 감사장만으로도 우리는 보람에 취한다.한사람,한작가가 그림외교사절이니까.다음에는 어디로 정할까에 가슴을설레이면서.
  • 차세대 인터넷 전송시스템 뜬다

    ◎(주)텔리맨 위성이용 시스템 개발에 관심 고조/광케이블만큼 빠른 속도… 상용화 임박/개인장비 40만원… 인프라 구축비 절감 인터넷 전송속도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인터넷상에서 멀티미디어 구현의 최대 걸림돌은 어떻게 하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이느냐 하는 것이다.동영상이나 음성파일의 크기는 문자파일보다 훨씬 커 이를 빠르고 손실없이 운반할 수 있는 전송장치와 적절한 통로의 확보가 난제였다. 최근 (주)텔리맨(대표 김용만)이 위성을 이용,싼 비용으로 인터넷 사용자가 수백K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차세대 인터넷 전송시스템에 대한 업계 및 엔지니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업체나 연구소차원에서 추진중인 전송개선방안은 위성 시스템을 비롯,광케이블을 이용한 시스템과 기존 구리선 전화망 시스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광케이블 시스템은 전송속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데이터 손실이 없어 신뢰성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그러나 전송장비와 망구축에 들어가는 초기투자비가 엄청나고전화선처럼 일반 가정에까지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약점이다.광케이블 시스템은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변환장비가 매우 비싼 것이 결정적인 흠이다.이에 따라 광케이블 시스템은 설치비가 가입자당 1백만원이상이 들어간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미국,일본에서도 일부업체가 이를 시도하다 포기한 바 있다. 강력한 대안으로 최근 떠오른 것이 구리로 된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동선 디지털 고속화 시스템’.기존 전화선에 새로운 고속 전송기술인 ADSL기술을 채택한 장치를 물리면 인터넷 사용자가 수백Kbps의 속도를 누릴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아직 규격을 만드는 단계로 상용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또 전화선은 원거리 전송의 경우 데이터의 손실과 속도의 격감으로 중계기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이밖에 데이터 수신을 위해 PC에 설치하는 ADSL 수신단말기가 1백만원 이상의 고가인 것도 사용자에게 적지않은 부담이다. 텔리맨이 개발한 위성시스템은 이러한 약점들을 꽤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우선 전송속도는 DVB/MPEG2라는 데이터 압축기술을 이용,광케이블이나 ADSL방식과 마찬가지로 수백Kbps가 보장된다고 말한다.그러면서도 케이블 공사 등 인프라 구축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기존 통신위성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현재 대기업 ISP와 시스템 구축 및 수신카드 판매계약을 추진,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텔리맨측은 서비스이용에 필요한 위성수신 안테나,수신카드의 구입비를 40만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인터넷 접속료도 기존 모뎀방식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다.그러나 이 서비스는 아직 ISP에서 인터넷 사용자 방향으로만 통신이 가능한 단방향이라는 점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약점이다.
  • 이회창호 순항 반이 포용에 달려

    ◎낙선자 대선기구 요직 중용방안 검토/측근들의 내부갈등 극복 과제로 남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체제가 순항할지는 생래적인 난제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이는 이대표 체제가 어떤 모양새로 구성될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대표는 23일 이수성 이한동 이홍구 고문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다른 경선 참여자들과도 2∼3일안에 모두 만날 계획이다.이대표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화합과 포용이다.이면에는 경선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정치적 부담이 깔려 있다. ‘반이세력’의 앙금이 고착화되면 이대표의 연말 대선 행보도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비영남권 주자라는 명분이 지역감정을 앞세운 대선에서의 실리와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이대표는 당직인선은 물론 향후 구성될 대선기구에서 ‘반이세력’을 적극 끌어들여 ‘이회창체제’의 약점을 보완할 생각이다.영남의 상징성을 지닌 이수성 고문이나 정치경륜이 풍부한 이한동 박찬종 고문 등을 대선기구의 요직에 중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이날 이대표와 만난 이수성 이한동 고문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대표의 ‘화합제스쳐’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다. 이른바 ‘이회창 인맥’의 내부 갈등도 이대표체제가 넘어야 할 산이다.이대표 주변에는 벌써부터 측근들의 논공행상 시비가 일고 있는데다 의원들의 줄서기와 충성경쟁이 치열하다.탈계파와 무계보를 앞세운 이대표 주변에는 ‘신주류’가 형성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자칫 이대표체제 구성과정에서 주변인사들의 알력으로 내홍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특히 이대표의 화합책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대표체제의 면역성이 약해지고 ‘반이세력’으로 구성된 ‘비주류’의 입지가 넓어질 수 밖에 없다.
  • 금융당국 ‘제일은에 특융’ 할까 말까

    ◎‘상반기 적자 3,565억’ 은행 앞날 초미의 관심/기아사태 피해 최소화 차원서 검토 고려/“WTO협정 위배 소지”… 신중론도 만만찮아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대한 한국은행의 특별융자(특융)가 이뤄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융은 92년 투신사에 대한 2조9천억원의 주식매입자금 지원 이후 사실상 중단됐다.한은특융이 이뤄지면 재벌이 무너지더라도 은행을 망하게 할 수 없다는 당국의 의지표현이 가시화되는 것이며 역으로 은행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경고해주는 메시지가 된다. 금융당국은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적용대상으로 지정된 뒤 한은특융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한보에 이어 삼미부도가 터졌을 때만해도 “이미 사문화된 제도이며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일축하던 모습과는 다르다. 상반기 결산 결과 제일은행의 적자액이 3천5백65억원이나 되고 기아그룹에 대한 여신이 5월말 현재 8천1백42억원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자 제일은행은 물론,금융당국도 긴장하고 있다.유시렬행장이 이경식 한은총재를 만나 특융지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한은이나 재정경제원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며 금통위도 16일 열린 정기회의에서 “아직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당국이 특융에 대해 속시원히 입장을 밝히지는 못하면서 속내를 비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제일은행이 기아사태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당국의 지원의지가 예금인출사태와 대외 신인도 추락을 막는데 적지 않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융이 이뤄지기까지 난제가 적지 않다.특융의 규모나 금리는 금통위의 의결사항이다.92년 투신사 지원때는 3% 수준이어서 시중은행으로선 특융이 ‘군침을 흘릴만한’ 조치가 아닐수 없다. 당국은 특융이 WTO협정의 보조금 지급금지 규정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 한다.해외에서 제일은행의 점포와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의 금융기관이 시비를 걸수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포항제철이 한보철강을 위탁경영했을 때에도 WTO협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었다.이런 정황으로 미뤄 예금인출사태와 같은 극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특융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 어업분쟁 입장조율 전기 기대/한·일 외무회담 전망

    ◎“파국의 피하자” 일 협정개정 신축적 자세/선원구타 사과 등 난제 많아 낙관 어려워 이달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아세안(ASEAN)확대외무장관회의 기간동안 열릴 유종하­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한일 외무장관회담은 최근 어업분쟁에 관한 양국의 입장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가 자체적으로 어업협정개정 시한으로 내세운 오는 20일을 ‘사실상 무리’라는 이유로 포기하고 좀 더 여유있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양국은 외무장관 회담에서 의견을 조율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양국 모두 지금처럼 평행상태로만 달리다 보면 결국 일본은 어업협정파기를 통보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양국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한·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따라서 양국은 ‘어업협정파기’까지 이르는 극단적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일 양국의 어업관련 실무자들은 이번 회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감정적 대응차원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어업문제를 협상할 전기(전기)를 외무회담이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만큼 양국 내부에서는 향후 어업협상의 전제조건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회담 성과를 쉽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 우리측은 지난 12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일본의 한국어선 나포행위 중지 및 선원구타에 대한 사과 등을 받아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일본측이 ‘사과’의 의미를 갖는 조치를 취해야만 협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그동안 어업협정파기를 주장해온 자민당이 “이번 한·일 회담의 결과를 보고 협정파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최근 내각에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정계는 과거 미국,러시아로부터 일본이 어업협정파기를 통보받고 1년이내 새 협정을 체결한 경험을 들어 한·일 어업협정도 언제든지 파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당국자는 “역사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어업협정과 배타적경제수역설정을 놓고 오랜동안 외교적 마찰을 겪었다”면서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유엔해양법적용이라는 대세속에서 실리를 얻는 쪽으로 협상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일 역사공동위 운영위 뭘 논의했나

    ◎‘운영위원 등 13명씩 참여’ 합의/연구문헌­교류현황 조사… 민간연구 촉진 한국과 일본의 역사공동연구를 위한 준비작업이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측에서 지명관 한림대 일본학연구소장,유영익 연세대 교수(국사편찬위원) 등이,일본측에서 스노베 료조(수지부량삼)교린대 객원교수(전주한대사),야마모토 다다시(산본정) 일본국제교류센터이사장,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게이오대 교수등이 각각 참석한 가운데 ‘한일 역사연구추진 공동위원회’ 운영위원회 첫 회의가 15·16일 도쿄에서 열렸다. ▷합의사항◁ 양측은 이날 ▲양측 3명씩의 협의체를 운영위원회로 하며 ▲운영위원을 포함,양측 13명씩 참가하는 공동위원회를 설치한다 ▲2차 운영위는 10월초 서울에서 개최한다 ▲1차 공동위는 98년1월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또 ▲양국 관계에 관한 역사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시키는 것이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불가결하며 ▲이를 위해 양국 역사연구·역사연구 문헌·역사를 둘러싼 양국간 교류 현황 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차원의 역사 연구를 촉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전망◁ 첫 회의는 열렸으며 양측은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역사 공동연구 앞길에는 허다한 난제가 가로놓여 있다. 우선 일본측의 소극적인 자세다.도쿄대의 한국사 전공 M교수는 “도쿄대쪽으로는 공동연구와 관련 아무런 제의가 없었다.제의가 와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여를 피하려 할 것이다.참여에 따른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보수화의 흐름이 거센 요즘 침략의 어두운 역사를 들춰내며 일본의 책임을 거론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교과서 반영문제도 잠복성 쟁점이다.한국측은 어느 정도 공감을 형성한 결과가 나오면 교과서에 반영시킬 것을 원하지만 일본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또 일본측이 얼마나 자료를 공개할 것인가,자금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숙제이며 한국측에 불리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연구결과가 나올때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 지도 문제다.
  • 전자주민카드 순기능 크다(사설)

    국회내무위가 14일 공청회를 열고 ‘전자주민카드’제의 문제점을 점검했다.전자카드화는 정보시대 흐름에 필연적이라는 찬성론과 개인정보의 오용을 우려하는 반대론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이 논점은 득실차를 비교해 선택할 문제는 아니다.전자카드의 장점은 그것대로 탁월한 효용을 갖는것이고 오용이 불러올 위험 역시 적당히 넘어갈 일은 아닌 것이다.따라서 순기능을 극대화하되 역기능을 차단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마련하는 것만이 돌파구가 될 것이다. 그간의 반론을 고려해 내무부는 여러가지 수정안을 내놓았다.전자카드에 담을 개인정보를 42개에서 35개로 축소하고 재산상태 등 사생활정보는 원칙적으로 제외하며 불법유출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강화책을 세웠다고 한다.민·관 합동의 ‘주민카드자료보호위원회’를 설치,상시 점검하겠다는 대안도 나왔다. 문제는 이 안전장치의 신뢰성에 있다.인권적 정치적 의미만이 아니라 해커를 비롯한 일반 컴퓨터범죄에서의 안전성 확보는 현재 모든 디지털 시스템의 공통된 난제이다.신용카드나 인터넷상거래에서는 매일 경험하는 현안이다.미 국무성 평가로는 인터넷 불법행위의 연간 재산손실이 50억달러라고 한다.그러나 이 폐해가 디지털 시스템의 효용성이나 그 발전을 저지시킬만한 것은 아니다.이익 부분이 더 막강하기 때문이다.우리만해도 전자주민카드로 얻는 이익이 연간 1천4백억원의 행정비용을 포함해서 1조원규모로 보고 있다.1억7천만통의 각종 증명서 발급에 따른 인력과 시설비용까지 줄기 때문이다. ‘작지만 효율적인 전자정부’는 이 시대의 세계적 캐치 프레이즈다.‘원 스톱(One Stop)서비스’는 또 모든나라 행정개혁의 목표다.이를 실행하려면 전자카드를 가져야 한다.단지 정보통신 암호학 분야에도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암호개발과 보안시스템 운영은 지금 새로운 생산품이다.보안체계 신뢰성을 얻을때까지 전자카드에 담을 자료를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1호 미 에핌 젤마노프 교수

    ◎“우수교수 초빙 아이디어 집결지로”/과학연 구성원 모두 국적제한 없어야 “선진국에는 어디나 고등과학원과 같은 순수과학 연구기관이 있습니다.심판은 역사에 맡기고 단호하게 계획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고등과학원(원장 직무대리 명효철) 석학교수 1호로 초빙돼 지난 6월15일 서울 홍릉캠퍼스에서 근무를 시작한 에핌 젤마노프 교수(42·예일대 정교수,94년 필즈상 수상자).그는 “지난 3월 홍콩을 방문했을때 홍콩대학도 고등과학원과 유사한 연구소 설립 계획을 보여 주며 초빙의사를 밝혀 왔다”며 “고등과학원 설립 작업이 너무 단기간에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취지와 정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참을성있게 지켜봐 줄것”을 한국민에게 당부했다. 젤마노프 교수는 러시아 출신의 수학자로 34세의 나이에 반세기동안 수학계의 숙제였던 ‘제한된 번사이드’ 문제를 해결,94년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다.6년전부터 미국에 귀화,예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도 고등과학원 수학부 개설을 위해 1개월간 한국에머무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고등과학원이 정규 교수를 확보 못했다고 걱정이 많지만 유명한 미국의 프린스톤 고등과학연구소도 정규 교수는 5명,독일의 막스 플랑크연구소도 3명밖에 안된다”고 밝힌 그는 “정규 교수보다는 우수한 방문교수가 열심히 드나들게 만들어 아이디어의 집결지가 되는 게 순수과학연구소의 더욱 중요한 발전 요소”라면서 “그렇게 되면 한국의 대학교수들도 연구연가를 자비로 이곳에서 보내고자 하게 될 것”이라고 고등과학원의 육성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이 경우 전제는 연구소의 공식 언어가 한국어와 영어 2개가 돼야 하고 석학교수를 포함한 전체 구성원의 국적 또한 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번 체한 기간중 스페인의 여류 수학자인 콘수엘로 마르티네스 교수와 함께 ‘단순 초조르단 대수의 분류’라는 난제를 푼 논문을 완성하고 8월11일부터는 닷새동안 대전에서 대수학 국제학술회의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또한 5명의 연구원 지도와 세미나등 고등과학원 수학부 연구도 이끌게 된다.그는 또 8월18일부터는 홍콩의 중국 반환 기념 국제 수학 학술대회에서 예일대­고등과학원교수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는등 국제적으로도 고등과학원 수학부를 대표해 활동할 계획이다.
  • 오염 실태공표부터 정확히(사설)

    환경부가 드디어 서울·인천 및 경기도 15개시 등 수도권 17개 지역을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이는 7월부터 2년내 지자체별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악취를 포함하여 오존,이산화질소,미세먼지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구체적 실천계획을 세우고 이것이 또 목표기간내 달성되도록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최근 연일 발령되는 오존주의보만 보더라도 대기오염을 이대로 끌고 갈수 없다는 것에는 일단 공감대가 있을 것이므로 규제지역 지정에 이의가 제기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실천계획 수립이나 실시에는 여러 난관이 있을수 있다.대기오염 줄이기는 피할수 없이 통행량 억제,매연차 단속강화,경유차 매연여과장치 부착의무화등이 강력하게 집행돼야 하고 이 대안으로 대중교통수단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이에 따른 기술적·재정적 지원방안들도 마련돼야 한다.그렇다면 각종 규제의 확대와 혼잡통행료나 주행세 등의 새로운 부담들이 나타날 것인데 이것이 시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 난제를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늘의 대기오염 실태를 사실대로 밝혀 그 심각성을 모두 절실하게 확인토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현재 우리의 환경논의나 정책형식은 모순을 갖고 있다.위험하다는 지적은 하지만 사실을 논증하는 수치나 지료들은 엄폐하는 형편이다.대기오염 위험도만 하더라도 진실을 밝히려면 시민의 건강에 얼마나 피해를 주고 있느냐하는 역학적 자료를 공식적으로 제시해야 한다.95년 서울대 연구팀 조사에는 6대도시 1천126명 샘플에서 49.2%가 기침·목통증 등 호홉기질환을 앓고 있고 32.7%가 두통을,24.6%가 눈이 따갑거나 눈물이 나는 통증을 호소했다. 이보다 더 분명한 자료를 통해 시민들이 개별적으로는 고통과 불만이 있더라도 부담을 감수하고 개선책에 참여토록하는 설득력이 있어야 문제를 바로 풀수 있는 것이다.이제는 당면과제가 됐으므로 오직 과학적으로 사실을 밝히는 방법만이 유효할 것이다.
  • 일,소행성에 탐사선 보낸다

    ◎82년 발견 「네레우스」에 2002년 발사/2개월동안 세차례 착륙… 시료 채취 일본이 소행성에 우주선을 보낸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따르면 일본 우주과학연구소(ISAS)는 오는 2002년 우주탐사선 「뮤즈­C」를 「네레우스」라는 소행성에 발사,시료를 채취해 올 계획이다.이 계획은 특히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 짜리 탐사 로봇을 공여키로 결정함으로써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은 시료를 통해 태양계 형성 초기 암석 성분의 내행성들을 형성한 물질들과 조건에 대한 해답을 얻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게 350㎏,1억4백만 달러짜리 우주선이 20개월을 항해해 도착할 네레우스 행성은 직경 1㎞의 지구 근접 행성으로 1982년에 처음 발견됐다.뮤즈­C는 행성 주변에서 2개월 동안 머물며 세차례 착륙,NASA가 보내준 탐사차를 내려보낼 계획이다.이 탐사차는 우주 개발 사상 가장 작은 크기.재진입 캡슐은 시료를 싣고 2006년 지구로 낙하하게 된다. 작은 목표에 착륙하는 것도 어렵지만 불충분한 중력하에서 표면을파거나 물건을 집어 시료를 채취하는 것 역시 이번 과제에서 과학자들에게 주어진 난제로 꼽힌다.뮤즈­C는 작은 금속제 탄환을 행성표면에 발사,파편을 깨낸 뒤 튀어오르는 일부를 깔때기 같은 장치로 우주선 위에 있는 용기에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로 얻을수 있는 물질의 양은 1∼5g 정도.그러나 이는 지구에 날아온 운석들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조성 성분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거나 행성의 분광화학적 연구를 하는데는 충분한 양이라는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과제에서 시료 채취는 작은 목적에 지나지 않는다.이번 과제의 가장 큰 목적은 「21세기와 그 이후를 향한」 행성탐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예를들어 이번 탐사선은 이온 로켓으로 움직인다.이온 로켓은 마이크로파에 의해 이온화된 크세논이 고전압의 전극에 의해 가속됨으로써 추력을 얻는다.이 기술은 무거운 고체나 액체 연료를 대체하게 되는데 이 기술이 우주선의 자세제어용이 아닌 주 엔진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즈­C는 또한 행성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센서와 조정장치를 사용하며 재진입 캡슐 역시 새로운 고열차단장치를 적용할 계획이다.총 2억달러가 드는 이번 사업은 작은 비용으로 놀라운 성과를 거둬온 ISAS의 전통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참여 학자들의 주장이다.
  • 공영버스 최저보조금 입찰제로/이중한 사빈논설위원(서울논단)

    서울의 난제인 시내버스 운행체제 개혁안이 발표됐다.적자노선에 공영버스 도입,노선개편,버스사업규제 폐지 등 그동안의 단편적 처방을 뛰어넘어 구조적 개선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자못 강한 개혁의지를 느끼게 한다. 잘될까라는 의문도 뒤따르고 있다.무엇보다 공영제 재원확보책이 애매하다.민간노선과 공영노선의 불균형 문제도 생길수 있다.그간 버스업계는 「돈되는 노선」에만 매달리고「한계노선」은 임의로 폐지하는 무리를 태연히 범해왔다.그러니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노선도 다 버리겠다고 나설수 있고 이렇게 되면 또 공영노선 부담만 급격히 커질수 있다. 개혁안대로라면 공영버스·간선버스·순환버스·마을버스·시외계버스들이 다양한 운행을 하게 될 터인데 이 각각 다른 형식들이 또 어떤 비리와 부작용을 일으킬 것인지 걱정도 된다.그렇다해도 더이상 오늘과 같은 시내버스 행패와 부조리를 끌고 갈수 없으므로 개혁안을 지지하여 새 질서를 만드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따라서 이 계기에 오히려 더 적극적 방법을 추구할 필요가있다고 본다. ○수송분담률 계속 하락 영국은 1985년 교통법 제정을 통해「노선입찰제」라는 아이디어를 성립시켰다.어느 도시에나 피할 수없이 적자노선은 있으므로 보조금을 주게 되는데 「최저보조금입찰제」를 통해 버스운송업의 경쟁체제를 만든 것이다.이 제도는 신규사업 희망자들의 경쟁 압력으로 기존업체의 생산성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동기도 부여하여 버스서비스까지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 나아가「총비용입찰제」도 시행했다.노선운행에 소요되는 총비용을 입찰에 부쳐 가장 최저액을 제시하는 업체에게 운행관리를 위탁하는 방식이다.우리도 12월부터 100대분 공영버스를 운행하게 될 것인데 이것부터 입찰제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지하철·도시철도망의 확충으로 결국 버스의 수송부담률이 계속 적어질 것이란 사실이다.지난 80년 66.6%였던 서울시내버스 수송부담률은 현재 34.9%이고 2001년에는 20%수준이 된다는 추정이 나와 있다.이렇게 되면 오늘의 흑자노선도 어느날 적자노선이 될 수 있다.이것이 불과몇년뒤 사태라면 개혁에 나선 이 시점에 더 포괄적 정책의 선택을 해야할지 모른다.대중교통간의 분업을 확실히 정해 간선기능은 도시철도가,지선기능은 버스가 담당토록 하고 아예 버스의 몫을 확정해 놓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확실한 지선 역할을 하려면 또 버스이용계층을 지금처럼 저소득 계층 중심으로 볼 것이 아니라,서비스 극대화를 통해 고소득층까지 버스 상용자로 고정시킨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이는 도시 대기오염 해소를 위해 어차피 억제해야할 자가용승용차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 ○안내시스템 정착시켜야 지금 당장 개선해야할 또 하나의 숙제는 버스안내서비스시스템이다.독일·영국·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한결같이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버스정류장마다 목적지까지의 최적노선안내,노선별 운행시간표,대기예측시간들을 누구나 알아볼 수 있게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영국에는 앞으로 도착할 5대의 버스 도착예정시간까지 서비스하는 도시가 있다.파리에도 다음버스 대기시간이 매30초마다 표시된다.이런 시스템은 전자식정보망을 구축해야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수 없는 후진국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본질적으로 개선의지가 있고 무엇인가 발전하겠다는 결의가 있다면 곧 시작할 수 있는 작업에 불과하다. 서울버스 개혁이 50년만이라는 표현이 나와 있다.50년만에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명예를 걸고 아이디어도 더 찾고 연구도 더해서 이번만은 제대로 된 서울버스의 미래를 창조하기 바란다.
  • 신한국당 경선관리위 무슨 일하나

    ◎“불공정 시비 봉쇄” 공정게임 유도/합동연설회 첫 도입… 대담·토론회도 추진/후보 모두 만족할 묘안찾기 쉽지 않을듯 「불공정 경선 시비를 원천봉쇄하라」 2일 공식출범하는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에게 맡겨진 「공정한 관리」 임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난 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자당은 여당사상 처음으로 후보 경선을 추진한 바 있다.그러나 당시 김영삼 후보와 맞섰던 이종찬 후보가 불공정 선거관리를 이유로 중도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관식 경선관리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경선 관리위는 2일 민위원장등 20명의 위원이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은뒤 곧바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판식을 갖고,1차 회의를 열어 향후 운영방안을 협의한다.회의에서는 당 실무진이 마련한 「경선 시행세부규칙안」에 대한 토론도 이뤄진다. 당의 경선 일정상 선관위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까지만 경선규칙을 확정하면 된다.당 선관위는 처음 도입하는 후보자간 합동연설회와 대담·토론회의 운영방식을 결정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그러나 현재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가 무려 8명에 이르기 때문에,이들을 모두 만족시킬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합동연설회 개최 횟수로부터 개최장소,참석자 제한,대담 토론의 사회자 선정등 난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또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만나는 것을 막을 방법도 없어 경선이 조기에 과열될 우려도 있다.따라서 지난달 29일 전국위원회에서 예비후보간의 개정당헌 서명식이 무산된데서도 나타나듯이 신한국당의 경선관리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 「위성과외」 실효성 논란 가열

    ◎짧은 준비기간·인력·예산 등 난제 산적/다양한 계층 만족시킬 프로그램 구성 애로/기존 교육채널 반발·고가수신장비 부담 오는 8월25일부터 실시될 EBS의 위성과외채널 운영을 둘러싸고 방송계와 관련 정부부처간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BS를 통해 2개 채널의 위성과외방송을 실시하되 1채널은 고교과정,2채널은 초·중등과정에 대한 보충학습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또 3개월 단위편성을 기조로 고교과정의 경우 11월19일 수능시험을 앞두고는 출제영역별로 수준별 강의를 하고,초·중등과정은 국어·영어·수학 등 과외수요가 많은 과목을 학년별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위성과외가 학교수업 및 방과후 시간에 활용될 수 있도록 대형TV 20만대를 일선 학교에 설치하는 한편 공청회를 통해 교과목 편성 및 시간배정 등에 관한 학부모·학생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그러나 위성과외 실시에 앞서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이 적지않은 실정이다.무엇보다 위성과외방송이 과연 「과외망국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과외문제를 해소할 수 있느냐는 것.이는 방송매체의 특성상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에서 나오는 문제로,연간 10조원이 넘는 사교육비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진다.이와 관련 교육부와 EBS측은 사교육비의 10%내외인 1조3천억원 정도의 흡수효과를 예측하고 있지만,기대처럼 될 지는 의문이다. 이와 함께 3개월도 안되는 짧은 준비기간과 부족한 인력·장비문제,연간 2백50억원으로 추정되는 예산이 지속적이고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을 경우 내용이 자연히 부실해지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위성과외방송을 보는데 따른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가정에서 시청할 경우 80만원 이상의 셋톱박스나 1백만원이 넘는 패러볼라 안테나 등 고가의 위성방송 수신장비를 갖춰야 하는데,검증되지도 않은 효과를 기대하고 지불할 대가로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케이블TV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EBS의 위성채널 허용에 반발하는 다솜방송·마이TV·DSN 등 3개교육채널과 종합유선방송국(SO) 등 기존 케이블업계가 제작참여 없는 단순중계에 「절대 불가」를 선언한 상태여서 이또한 불가능하다. 국가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로 심각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본래의 취지를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위성과외방송이 해결해야 할 난제들을 풀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대출 부당회수 금융기관 특검/강 부총리

    ◎여신중단때도… 부도방지협약 유지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 및 중소기업의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종합금융회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이 대출을 부당하게 중단하거나 빌려준 자금을 일시에 거둬들일 경우 특별검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또 시중에 나도는 「금융대란설」 등과는 상관없이 금융기관 자율협약인 부도방지협약은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종합금융사 및 할부금융사 사장단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부도방지협약은 대기업을 무조건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일정기간 동안 해당 기업의 자구노력과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할 시간적 여유를 두기 위한 일종의 긴급 피난제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부총리는 또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 및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대란은 있을수 없다』고 일축했다.이어 기업이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수 있도록 어음 만기도래시 불가피한 사정으로 대출연장을 해줄수 없는 경우에도 해당기업에 1∼2주일 전에 미리 통보해 주는 등 대출기간을 초단기로 운용하는 것을 지양해줄 것을 사장단에 촉구했다. 정부는 제2금융권이 거래기업에 대해 부당하게 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등 금융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에 대한 신고를 받기 위해 은행감독원에 금융애로신고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강부총리는 이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금융감독체계는 권한보다 책임 쪽에 무게를 두고 개편하겠다』며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 은행감독을 중앙은행에서 완전히 떼어내 감독기관을 통합하는 작업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도 은행감독원을 한국은행에서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점을 강부총리가 처음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 김대중 후보에 바란다(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대권4수의 길로 들어섰다.유력한 야당후보로서 대통령직에 네번이나 도전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세계정치사에서도 유례가 드문 일일 것이다.그는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어 야권의 우뚝한 거목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해 74세라는 고령으로 미루어 그의 이번 도전은 「마지막 결전」이 될것이 분명하다.지난 71년 첫 도전장을 내고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뜻을 성취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집념을 남김없이 불태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15대 대선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개인적으로 보면 그의 대권4수는 무한집념의 성공사례다.문제는 그걸 바라보면서 착잡한 심경을 가누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는데 있다.국민의 심판을 이미 세번이나 받았고 스스로 정계은퇴까지 선언했던 사람이 또 나오겠다는건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지나친 권력욕이라는 비난과 거부감이 그것이다. 김총재는 여야간 정권교체를 최고의 정치적 가치로 규정하며 『역사상 지금과 같은 정권교체의 호기도 없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그가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제들이 첩첩산중이다.그는 자신의 고령문제와 정계은퇴 번복에 따른 국민불신,그리고 지역문제와 3김시대의 종언을 바라는 세대교체 요구 등을 극복해야 한다. ○정치발전의 헌신 기회로 또 애타게 바라는 자민련과의 공조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자민련 내부에 뿌리깊은 「김대중 알레르기」때문에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는 보장이 없다.설사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그것이 곧 당선을 뜻하지도 않는다.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신한국당 주자들이 그를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의 승리를 위해서는 야당후보 단일화에 여당의 분열까지 필요한 실정이다.때문에 그의 대여정치공세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는 대세를 잡을수가 없을 것이다.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사건에서 보듯이 지금 우리는 낡고 병든 구시대 정치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국민들은 정치권의 고질적인 비리와 소모적인 정쟁에 분노하면서 『깨끗한 선거』『건강한 정치』의 구현을 소리높이외치고 있다.통일과 21세기에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에 대한 갈망도 크다.금년 대통령선거는 새시대를 위한 새정치의 출발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15대 대선이 함축하고 있는 이런 시대적 소명에 김대중 총재는 사명감으로 부응해야 한다.대권에의 마지막 도전을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 이 땅의 정치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그는 선거의 승패를 떠나 역사속에 살아남을 것이다.김총재는 무엇보다도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국리민복을 중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수범해야 한다.김총재가 여야당 가운데 최초의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도 그의 책임을 더욱 막중하게 만들고 있다.선두주자가 과열·탈법으로 물을 흐리거나 레인을 일탈한다면 그 뒤는 보나마나일 것이다. 김총재는 이제 후보가 된만큼 자신이 공약할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할 차례다.과거를 추궁하는 정치공세로 승부를 보려해서는 안될 것이다.집권후의 비전과 청사진을 밝히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선거공약을 서둘러 내놓음으로써 정당간 정책대결 유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김총재가 한국을 세계5강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펴보이는 「광개토대왕론」은 92년대선 때의 「부드러운 남자」에 비하면 훨씬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그런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인 부국강병책을 제시하고 이를 추진할 인재들을 「그림자 내각」으로 국민에게 선보이는 것도 정치발전을 위해 시도해봄직한 일이다. 금년 선거를 어떻게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느냐는 국가적 과제다.이제는 관심의 초점을 지나간 대선자금의 천착에서 다가올 대선자금문제로 옮길 때다.김총재는 자신에게도 구정치 부패의 오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속죄해야 한다.만일 김총재가 이번에 대선자금 모금계획을 사전에 밝히고 그 모금실적과 사용내역까지 정기적으로 자진공개한다면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물론 이에앞서 할일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법과 제도의 개혁일 것이다. ○새로운 발상 리더십 보여야 김총재는 집권집념에 치우쳐 내각제 연대를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정국불안의 불씨를 만드는 일도 없도록 해야 한다.오직 집권만이 목표이며 그걸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입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김총재는 과거와 구별되는 새로운 발상,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뉴DJ의 탄생없이 편의적인 지역연합이나 공동집권론으로는 유권자를 사로잡지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경제의 지방화 일관성있게(사설)

    정부가 지방경제활성화대책을 마련한 것은 단기적으로 불황을 맞고 있는 현시점에서 고용창출기회를 확대함은 물론 경제의 지방화를 통한 중장기적 성장잠재력 확충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겠다.재정경제원이 20일 발표한 「지방중심 경제활성화전략」은 지방자치단체가 창업법인을 유치할 경우 법인세의 50%를 일반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자체에 각종 재정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재정자립도를 높여서 궁극적으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하는 바다.이 전략은 산업생산을 비롯한 갖가지 경제적 기능을 전국에 분산시킴으로써 수도권과밀과 지방과소의해묵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전국 인구의 45%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사업체수 55%,금융대출이 64%를 차지하는 수도권 집중화현상은 이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불균형발전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행여 이번 발표가 과거에 무위로 그쳤던 각종 선심성 지방발전대책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한다.그렇잖아도 대선을 앞둔 상황이므로 불필요한 오해가 없게끔 각별하게 정책추진의 일관성을 유지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확고히 마련토록 정부측에 당부한다. 또 수익성만 있으면 마구잡이식으로 개발해서 농지잠식이나 환경파괴등의 부작용을 낳는 일이 없도록 중앙정부차원의 철저한 방지대책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기업유치조건이 크게 불리한 지역에 대해선 별도의 정책배려가 있어야 한다.이러한 지역에는 사회간접자본(SOC)은 물론 경제활동을 부추기는 문화·교육시설 등도 고루 갖추게 해서 지역간발전격차를 최소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지역경제가 효율적으로 활성화·특화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중복투자등의 비효율과 낭비를 없애는 전반적인 조정기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 “대선자금 야도 떳떳치 못하다”/이회창 대표 시민토론회 발언내용

    ◎“현철씨 법대로… 대통령 하야 안될말”/“시한부대표 반대” 사퇴 불고려 밝혀/전­노씨 사면·정자법 개정 「말 아끼기」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은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화방송·중앙일보 주최 「시민대토론회」에 참석,대선자금과 김현철씨 사법처리,당내 경선관리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이대표는 최근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여야 모두의 문제』라며 야권 공세의 예봉을 꺾었다.여당의 공개 필요성보다 야권 공세의 차단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이대표는 또 「김현철씨 사법처리후 김영삼 대통령의 하야」라는 시나리오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현철씨는 법과 순리대로 처리하되 헌정중단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정태수리스트」에 오른 측근들의 경질 용의를 묻는 질문에는 『한보사건 처리가 끝나면 당 차원에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날 토론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당내 다른 차기주자들이 제기해온 경선출마자의 「대표직 프리미엄」에 대한이대표식 반론이었다.이대표는 『대표취임 이후 당무에 얽매여 다른 대선주자들의 활동에 비해 반만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표자리가 경선과정에서 과연 프리미엄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난제가 쌓여 있는 마당에 「시한부대표」는 당의 단합과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대표직 사퇴는 일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반이대표」진영의 대표직 사퇴주장에 대해 반박논리를 편 셈이다.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도 이대표는 개인적인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대승론」을 폈다.5∼6월로 예정된 야당의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으로서 정치일정을 미룰수 없다는 논리다. 당내 「반이대표」 기류를 바라보는 이대표의 시각은 낙관적이었다.『식구가 많은 집에는 소리도 많지만 계파간 분란이나 갈등이 바깥에 알려진 것처럼 뿌리깊고 염려스러운 상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문제나 정치자금법 개정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대쪽」과 「현실정치」 사이의 괴리를 내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 김 대통령 각계 여론수렴/국정쇄신안 발표 앞두고 원로들 면담

    ◎헌정회간부 등 만나 시국해법 들어/「한보」이후 정국수습대책 마련 고심 한보파문과 차남 현철씨 문제 등 난제를 딛고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한 김영삼 대통령의 여론수렴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28일 낮 김향수 회장,윤길중 원로회의의장 등 헌정회 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같이 했다.지난주에는 신한국당 박관용 사무총장,강삼재 전 총장,서청원 전 총무 등을 잇따라 불러 정치권에서의 시국해법을 건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민주계 인사들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한 의견교환도 있었을 것 같다. 김대통령은 지난 25일 고건 총리로부터 정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국 현안까지 포함,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언론사 간부들과의 만남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대통령을 만났던 인사들이 전하는 바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어떤 이는 『대통령이 기운이 없어 보였다』고 했고,다른 이는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는데 놀랐다』고 밝혔다.그러나 공통적인 반응은 김대통령이 현철씨 문제에만 연연하지않는다는 점이었다. 김대통령은 한보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뒤 정국을 이끌어나가는 것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올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일,그리고 경제회생·안보강화 등 김대통령의 관심사는 좀더 「포괄적」이라는 것이다.현철씨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결심」이 서있다는 시사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이 외교·안보에 관심이 많은 것은 일정에서도 드러난다.경제·통일부총리 보고 횟수가 늘고 있다.강경식 경제부총리로부터는 1∼2주에 한번꼴로 보고를 받고 있다.28일 하오에도 강부총리의 보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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