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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 북·일수교회담 미칠 영향

    북·일 수교를 위한 1차회담이 4∼8일 평양에서 치러진 가운데 10일 전격발표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7년5개월만에 재개된 수교회담에 돛을 달아줄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정부 각료들은 10일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물론 북·일 수교협상을 촉진시키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최근 급속히 다가선 북·일관계는 상당부분 햇볕정책으로 대별되는 한국정부의 암묵적 지지에 힘을 얻어왔다.그러나 이의 효과는 북한측의 소극적 태도때문에 제한돼왔던 것이 사실.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채널이 확보되면 대북한 영향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북·일 수교회담에서 한국측이 목소리를 낼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그간 수교협상의 쟁점들 대부분이 우리측과 관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회담 진행과정에서 한국은 배제돼왔다.일본 식민통치와 관련,북한측의 종군위안부 및연행자 등에 대한 거액의 전쟁배상 및 전후보상 요구를 일본은 65년 한일협상때의 청구권협상원칙과 비교,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또한 98년 일본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북한 핵 위협,이와 연계된 경수로지원금 문제,식량지원 등이 모두 한국을 제3주체로 상정하지 않고는 풀릴수없는 쟁점들이었음에도 불구,한국측 의사가 조율될 통로가 없었다. 남북 정상간의 만남으로 한국측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채널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북·일문제의 가장 적합한 조정자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통제력을 확보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일본측도 한국정부의 강한‘햇볕’의지를 확인하는 셈이어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운신 폭이 한결 넓어지는 셈이다.92년 첫 북·일 수교회담이 결렬됐을때 이는 자신을 배제한 북·일만의 밀실협상에 반대한 한국의 입장도 한몫을 했다.지금도 북·일 수교협상의 난제들은 여전하지만 한반도 주변정세가 당시와 비할수 없이 해빙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은 이에 결정적인 난류를 보탤 것으로 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 [기고] ‘명성황후’가 주는 교훈

    새 천년의 첫 봄을 맞아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명성황후(明成皇后)’를관람했다.‘명성황후’는 동양 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어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작품의 예술적 수준과 가치에 대하여 세계적인 공인을 받은 셈이다.웅장한 스케일,치밀한 스토리의 전개와 연출은 물론 영혼을 담아 모든 것을 쏟아내는 듯한 여주인공의 가창은 매우 감동적이었다.특히 마지막 장면인 ‘조선이여!일어나라’는 합창에 이르러서는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공연 내내 마음 한구석을 답답하게 짓누르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아니 답답하다 못해 때로는 용틀임하는 울분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였다.아마도 그것은 국가적 난제가 산적해 있는 오늘의 현실이 100여년 전의 상황과 대비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9세기 중엽,개항이라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조선(朝鮮)에는 민비와 대원군,개화파와 수구파의 세력 다툼으로 식민지 쟁탈을 꿈꾸는 열강의 군사 개입이 이루어지게 된다.당시 일본은 1853년 페리내항 이후 개항을 통한 근대화를 추진하였고,이를 바탕으로 대국의 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다.그러나 우리는 주변 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권력 다툼에만 집착하여 국론이분열됐다.일부 개혁세력들이 수구파에 의해 밀려남으로써 근대화에 낙오됐다.그 결과 일제 강점에 이어 조국 분단이라는 아픔이 1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우고,내가 아닌 세계의 눈으로 우리의 현주소에대해 자기 진단을 냉철하게 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변화와 새 천년에 지향해야 할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최근 IMF사태를 맞게 된 원인도 변화가 절실할 때 먼저 변화하고 개혁하지못했기 때문이다.국가부도 위기 이후 우리는 모든 국민의 단합된 노력으로금융·기업·공공·노동 부문의 4대 개혁을 추진하였다.이를 통해 국가신용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외국인투자 확대를 발판으로 경제 여건이 안정되는등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최근 이른바 ‘국부 유출’에 관한논쟁을 지켜보면서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외국인 투자유치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글로벌시대에 자본,경영,기술,시장,그리고 일자리가 함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내일을 열어 갈 수 있다.그러나 외국인 투자를 국부 유출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래가 없다. 특히 21세기에는 정보,기술,지식이 곧 힘과 부의 원천이 되는 지식정보화혁명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제는 지식정보화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파장과 도전의 깊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미래에 대비해야할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과거 ‘닫힌 사회’에 집착하여 근대화에는 뒤졌으나,21세기에는 ‘열린 사회’를 추구해 지식정보 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우리 국민의 창의와 열정,속도감,그리고 모험심을 어우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화사한 봄날,지난 100년 후회의 역사를 새롭게하고 희망찬 웅비(雄飛)의 새 천년을 열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찾은 것은 매우큰 수확이었다. 陳稔 예산처장관
  • [사설] 앨빈 토플러의 조언

    세계적인 미래학박사 앨빈 토플러가 29일 “한국의 재벌은 해체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관심을 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참석차 이날 방한한 그는 김포공항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경제의 가장 큰 난제(難題)라 할 수 있는 재벌문제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그는 또 “한국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재벌이 긍정적인 역할을한 것은 분명하다”며 나름대로의 한국재벌관을 밝혔다. 토플러의 한국재벌해체론은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공적(公的)으로 ‘해체’라는 용어를 이처럼 확실하게 강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정부 재벌정책이 추진되면서 주로 쓰인 말은 재벌개혁,기업구조조정 등이었다. 물론 그동안에도 재벌정책의 요체가 재벌해체 아니겠느냐는 업계 일각의 의구심과 풍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정부도 재벌해체라는 말을 하지않은데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야 되겠느냐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다.일반적으로 재벌해체 이후의 상태에 대해 실직등과 연관해서 다소 혼란스러워하는분위기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경영권을 둘러싼 얼마전의 현대사태를 계기로 재벌해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확신한다.앨빈 토플러의 명성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광속(光速)의 디지털경제시대에 19세기 봉건왕조식 가부장적재벌기업운영은 순발력부족으로 점차 고부가가치의 생산성 향상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게다가 국내재벌들은 제2금융권을 거의 완전장악한 상태다.소유주식의 상한규정이 없기 때문이다.증권·보험등 각종 제2금융권 기관을 사금고화해서 경쟁력없는 퇴출대상 계열회사들에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해주거나 재벌오너가 마음먹은 대로 투자를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금융자본의 효율적 배분이 이뤄지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저지르게 된다.그 결과 재벌 자체의경쟁력도 약화돼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도 이러한 재벌들의 방만한 금융자금 운용에서 비롯된 면이 적지않다. 제2금융권에 대한 재벌 소유구조의 대변혁이 필요하다.은행처럼 4%이내로 주식지분을 제한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지배를 막아야한다.그래야 산업자본은 스스로 강인한 자생력을 키우고 업종전문화·특화전략에 의한 핵심사업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그리고 이는 재벌해체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재벌일가가 다 합쳐 10%도 채 안되는 지분으로 상호출자방식에 의해 수많은계열사를 거느리고 이사회나 주총 없이 마구잡이식 인사를 하는 족벌경영체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토플러의 말처럼 60∼70년대의 산업화과정에서 재벌이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이제 시대는 ‘재벌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 [사설] 대만의 첫 정권교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18일의 타이완(臺灣) 총통 선거에서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偏)후보가 당선됐다.타이완이 50년 동안의 국민당 통치를 끝내고 사상 첫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다.49세의 젊은 지도자로 새역사의 장(章)을 펼치게 될 천 후보의 총통 당선을 계기로 타이완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 타이완 국민들이 천 후보를 선택한 것은 국민당의 50년 장기집권 과정에서‘헤이진(黑金)’으로 상징되는 금권·폭력정치가 난무한 데 염증을 느껴 변화와 개혁을 열망했기 때문이다.게다가 국민당의 분열도 천 후보 당선에 적잖은 도움을 주었다.특히 타이완의 민주주의는 지난 50년 동안의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에 비해 그다지 발전하지 못해 왔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가였다.한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이번 타이완의 정권교체는 타이완의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킬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확산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세계는 기대하고 있다.그동안 타이완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천 총통당선자의 경력과 타이완 국민들의 능력이 이같은 기대를 실현시켜 나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천 총통 당선자는 양안(兩岸)간 평화유지,지속적인 경제 성장,금권·폭력정치 청산 등 수많은 난제를 눈 앞에 두고 있다.더욱이 중국 당국은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타이완의 독립을 주장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무력 대응할 것이라는 위협을 계속해 왔다.타이완 출신인 천 총통 당선자는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통일 방안을반대하며 독립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만약 중국이 무력 대응을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미국의 개입은 불가피할것이며,미·중관계의 악화는 대만해협은 물론 동북아 및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우리는 중국과 타이완 당국이 전쟁의 위험까지 감수하며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당분간 양안관계의 긴장은 어쩔 수 없겠지만 당국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충돌을 피하고 평화적인 해결의 길을 찾게되기를 바란다. 특히 천 총통이 섣불리 독립 추진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양안관계가 크게 악화,해외투자자 이탈 등으로 경제가 파탄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도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국이 천 총통 당선 후 즉각적인 무력 대응 대신 앞으로 천 총통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고,미국도 중국을 자제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천 총통의 당선으로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관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의 관계 증진과 더불어 한국과 타이완의 협력은 양안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KBO-SK 야구단 선수수급 싸고 갈등

    연고지 확정으로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이던 SK야구단의 창단 작업이 선수 수급 문제에 부딪혀 다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SK 안용태 사장은 16일 “전날 인천을 연고지로 배정한 한국야구위원회의결정을 수용한다”면서 “그러나 이제야 한가지 문제가 해결된데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이어 “야구단 창단이 단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지않은 만큼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창단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SK는 그러나 시범경기 출전 여부를 놓고KBO와 협의를 계속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KBO는 당초 각 구단 보호선수 25명 이외에 1명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가 SK의 반발이 거세자 보호선수 23명에 1명 양도로 수위를 낮췄다.SK도 보호선수20명 이외에 2명 양도를 요구하다 1명 양도로 한발짝 물러섰다. KBO의 한 관계자는 “SK의 요구안은 기존 각 팀이 공들여 키워온 주전 선수를 받아들여 당장 우승하겠다는 뜻”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는 쌍방울창단 당시 선수 한명 없는 가운데서도 각 팀에서 보호선수 22명 이외에 단 1명씩을 내준 선례가 있다고 덧붙였다.SK의 경우 기존 쌍방울 선수들을 흡수하는 데다 용병 3명과 신인 3명의 우선지명권까지 특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 구단 관계자도 “SK가 선수 수급 등 난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려는 뜻이있다면 KBO와 막후에서 이러쿵 저러쿵할 게 아니라 이사회때 옵서버로 나와진지하게 창단의 어려움을 알려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北·美 테러지원국 해제협상 전망

    뉴욕에서 진행 중인 북·미 테러회담은 어떤 형식으로 마무리 될 것인가.향후 북미 관계정상화를 가늠하는 분수령인 까닭에 적지 않은 관심을 모으고있다. 테러 지원국 해제는 북한이 대외개방에 앞서 불미스런 이미지를 벗는 동시에 미국의 추가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얻어내는 ‘이중포석’의 의미가 있다.미국의 ▲주요 물품 교역금지 ▲일반특혜관세(GSP) 부여 금지 ▲대외원조와수출입은행 보증금지 등 경제제재의 주요근거이기 때문이다. 현재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과거 행위에 대한 필요한 조치’ 부문이다.미국이 북한의 테러 지원국 지정해제를 위해선 ▲현재 및 미래에 테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 ▲최근 6개월간 테러를 하지 않았다는 확인 ▲테러방지 협약 가입 ▲과거행위에 대한 필요한 조치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이 가운데 ‘과거 행위’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부문에선 비교적순탄하게 풀려가는 분위기다.미국도 북한이 최근 수년간 테러를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 걸림돌은 제거된 상태다. 따라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의 가장 큰 난제는 지난 87년 11월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 등 과거의 테러행위에 대해 조치다.이와 관련,한국과 미국 당국자들은 “과거보다 미래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테러를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은 패전국의항복문서에서나 가능하다”고 전제,“미국은 과거의 행동보다 미래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따라서 북미 양국은 과거 전 세계에서 발생한 모든 테러사건에 포괄적으로적용되는 ‘유감 표명’으로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외언내언] 교황의 북한방문

    유럽을 순방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교황청을 예방,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면담하고 북한을 방문해 줄 것을 제안했다.김대통령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또는국제평화를 위해 엄청난 영향력과 축복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교황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표명과 함께 일관된 대북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김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정부수립이후 최초의 국가원수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더욱이 교황청이 예수탄생 2000년이자 대회년인 올해는 어떤 국가원수의 국빈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김대통령의 방문을 허용한 것이나교황 전용도로를 사용토록 배려한 것은 김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보여준 것이다.특히 교황 방북제의는 실현여부를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지난 80년대 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유럽 순방이 사회주의권의 민주화를 구현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교황의 평양방문이 빠른 시일내에 성사될 전망은 희박하다는 것이지배적인 견해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현재 79세로 건강때문에 국외여행이어려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교황의 방북을 위해서는 사전에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지난 몇년동안 교황청은 북한 기아문제에 대한 각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97년 첼리 대주교를 평양에 보내 식량 452만달러,생활필수품 55만달러를 지원했다.98년 4월25일에는 북한주민을 위한‘국제 금식의 날’행사를 갖는 등 북한에 대한 최대 지원국중 하나로 지난 해까지 1억 6,139만달러를 지원했다. 이같은 교황청의 대북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서는 교황방북에 따른 국제사회의 시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또한 교황청으로서는 평양방문시미사집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도 걸림돌이다.북한의 종교자유허용,탈북자문제에 대한 태도변화도 풀어야 할 난제다.교황이 김대통령의 방북제안에 대해‘성사된다면 기적일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제약을 고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북한 방문이 실현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없다.올해 북한이 이탈리아와 대사급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유럽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교황의 방북은 북한의 대유럽 외교성과에 획을 긋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무쪼록 교황의 북한 방문이 조속히 이루어져 한반도 평화와 기아·질병으로 고통받는 북녘동포들에게 자비와 축복의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우리는 맞수] 강봉균·고흥길후보

    성남 분당갑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로 첫 출마한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장관과 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간의 격전지다.각각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최측근 참모인 만큼 두 후보의 승부는 여야의 자존심 대결과 직결돼 있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이곳은 유권자 다수가 보수성향이 강한 중산층이다.각종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으나 인지도면에서는 민주당 강후보가 우세하다.후보 지지도는 조사마다 결과가 달라 혼전을거듭하는 양상이다. 30년동안 전문행정관료로 재직해온 강후보측은 경제분야의 고위직을 두루거쳤다는 인물론을 내세운다.옆 지역구인 분당을의 이상철(李相哲) 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용인갑의 남궁석(南宮晳) 전 정통부장관 등과 함께 정보통신 및 경제전문가 벨트를 형성,이 지역을 ‘베드타운’에서 경제단지로 도약시킨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경제분야에서 ‘난제(難題) 해결사’로 통하는 강후보의 경력과 지역발전론이 조화를 이뤄 승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한 고흥길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서전문성과 개혁성을 강조한다.분당 개발초기인 92년 이 지역에 입주한 고후보는 나름대로 지역개발에도 애써왔다는 설명이다.중앙일보 편집국장 재직 당시 서울∼분당 심야 좌석버스 노선개설을 서울시장에 건의해 실현시킨 전력이 있다.판교 인터체인지 통행료 징수문제도 당시 언론에 크게 문제화시켜출퇴근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자민련에서는 이 지역 도의원을 지낸 강대기(姜大基)후보가 출전,보수성향의 유권자표 결집에 나섰다. 주현진기자
  • 韓·스페인 민속씨름 ‘난형난제’

    [라스팔마스(스페인) 송한수특파원] 한국이 스페인과의 씨름-루차카나리아교환경기 단체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3일 스페인 라스팔마스 아루카사 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송왕진 이규연 김경수(이상 LG투자증권·2승) 황규연(신창건설·2승) 정민혁(강원태백건설) 김정필(현대중공업) 등이 이겼으나 스페인의 후안 라오 로드리게스에게만 4승을 내줘 8-12로 무릎을 꿇었다.이로써 두팀은 나란히 1승씩을나눠 가졌다. 이번 친선경기는 단체 1·2차전 모두 루차카나리아 방식으로 치러졌다.각팀 12명이 번갈아 한판씩 겨뤄 3판2선승제 맞대결에서 지면 탈락하고 승자들은 계속 상대팀의 남은 선수와 겨뤄 12명 모두를 이기는 팀이 최종 승리하는방식이다.경기 방식은 루차카나리아와 민속씨름을 한판씩 번갈아 적용했다. 한편 한국과 스페인은 오는 9월 서울에서 또 교환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onekor@
  • 한나라 중진 ‘제4당 작업’

    조순(趙淳)명예총재,이기택(李基澤)·김윤환(金潤煥)고문,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등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비주류 중진들은 ‘제4당’ 창당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이 50여일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한데다 자금 마련 등 난제(難題)가 많아 창당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창당 ‘프레임’을 짜고있는 김고문이 당초 22일 가지려고 했던 기자회견을 2∼3일 연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이들 중진은 우선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낙천의원들을 대상으로 ‘세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그런대로 당장 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제4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4·13 총선 이전에받을 수 있는 경상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44억6,000만원에 이른다.선관위 관계자도 “신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넘기면 국고보조금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1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낙천의원 모임에는 불과 10명만 참석,이들을 끌어들이려는 중진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중진들은 전국정당화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하고 있다.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함께 신당참여를 선언한 신부의장은 “대통령병에 걸린 이회창체제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과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젊은 사람들을 면밀히 접촉,이제 성숙단계에 있다”면서 “2∼3일 안에 신당이 본격적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4당’은 또 ‘반(反) DJP,반 이회창(李會昌) 연대’를 구체화시켜 전국정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대표,김상현(金相賢)민주당의원,이수성(李壽成)전총리,장기표(張琪杓) 새시대개혁당 창당준비위원장,박찬종(朴燦鍾)전의원측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의 공천을 받았더라도 공천에 반기를 들고 ‘재공천’을 요구한 김용갑(金容甲)의원 등 보수세력의 합류도 기대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고시촌 산책] 자기 페이스대로 마지막 정리를

    “이번에는 A대학 B교수가 들어간다더라”,“쉽게 출제된다더라…”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어김없이 시험과 관련된 소문이 흘러나온다.올해도역시 쉬쉬하며 흘러 다니는 얘기들 가운데 일부는 그럴듯한 근거들이 있어보이기까지 한다. 수험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사실 여부에 촉각을 세운다.그러나 흔들릴 필요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특정교수가 들어간다 한들 이제와서 새로운 책을 본다는 것은 더 위험한 수험 전략이니까 말이다. 그간 시험 문제와 관련해 무성의한 문제,특정대학 교수 저서에서의 편파적인 출제,선택과목별로 들쭉날쭉한 난이도,출제자에 따라 정답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 등 많은 문제들이 지적돼 왔다. 다행히도 올해는 사법시험을 비롯한 각종 국가고시 출제와 채점의 오류를막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들이 기울여지고 있다.이 역시 힘든 재판과정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찾아가는 수험생들의 노력이 컸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난제들은 산적해 있다.어쨌거나 운보다는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오고,또 다양한 선발방법의 도입 등 적절한 대안들도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하루 10시간 이상 강행군하는 각종특강을 들으면서 보내야 할 만큼 수험생들에게는 시험일이 급박하게 다가오고 있다.모의고사 성적을 보니 불안한 마음이 더하다.‘최종 정리서,최종 모의고사,새로 개정된 책들…’.거기다 출제위원에 대한 소문과 관련해 대처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 그러나 1차에서는 특정부분,특정교수의 성향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보다는 골고루 빠짐없이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지금은 새로운 것보다는 해왔던 것을 잘 정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주만이라도 더 있었으면….’ 그러나 이런 심정이 들때가 오히려 점수가 잘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자신을 추스를 때이다. 오선희 고시컨설턴트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
  • 민간 대체의학 집대성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

    당뇨,암,알레르기….현대의학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난제들이다.따라서 의료계는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기존의 민속요법,즉 대체의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현대의학의 허점을 메우기 위한 노력이다.이런 시점에서 산삼,기치료,죽염,숯,요로법,카이로프라틱 등 대체의학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UCSP출판문화원펴냄).저자는 ‘당뇨병으로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10여년간 전국 방방곡곡의 민속요법가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몸을 임상대상으로 삼아 병을 완치했다’는 장한빛씨. 저자는 당뇨병의 치료법,휘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정체(正體)운동요법,발반사요법,부황요법,콩나물의 신비,숯만드는 방법,사상의학 등을 설명한다.아울러 숨어있는 향토명의 4명에 관해서도 그들의 치료능력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또 의학발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민속요법가를 외면하고홀대하기 보다 본격적으로 연구해 ‘민속요법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구명해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상중하 각 1만2,000원. 박재범기자
  • 매각착수 대우自의 앞날은

    대우자동차 매각을 위해 채권단과 입찰사무국(단장 金錫煥 대우차 부사장)은 구조조정 본부가 설치되는대로 국내외 응찰 예상업체에 입찰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간 19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세계 16위(98년 생산대수 기준)인 대우차의 매각이 성사되기까지는 매각방법,부채,가격,고용승계,매각후 경영,협력업체 문제,해외매각 반대여론 등 풀어야할 난제들이 가로막고 있다. ◆매각방법=채권단은 대우차와 쌍용차를 일괄 매각하느냐,분리 매각하느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현재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일괄매각을 위해 다른 채권기관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일괄 매각하면 조기매각 가능성이 높지만 제값을 못받는 단점이 있다.매각지연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나 인력이탈 등 제2의 기아사태로 번질 수도 있어 가능한 빠른 시일내 처리하는 것이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채처리=대우차의 부채는 18조6,000억원,자산은 13조원으로 추산돼 7조원 이상 자본잠식 상태다.현재로선 부채탕감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GM이 부채에서 자산을 뺀 만큼(7조원)의 부채를 떠 안겠다고 했지만 이는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소수의 회사가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어떤 다른 제안을 해올 지 알 수 없다. ◆고용승계=대우차에는 현재 해외 5,300명을 포함,3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대우차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입장을 이미 밝힌 것은 고용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따라서 일부 응찰예상사가 내세운 2년 정도의 한시적 고용보장 등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협력업체=대우차(쌍용차 제외)는 1차 협력업체 387개,2∼3차 협력업체 7,000여개를 갖고 있다.해외에 매각될 경우 이들 업체의 존립을 보장할 수 없어국내 부품산업의 붕괴 우려가 높다. 육철수 손성진기자 ycs@
  • [사설] 대우처리 이후 과제

    대우그룹 해외채권협상 타결은 대우문제가 지난해부터 우리경제의 발목을잡아온 최대 난제였음에 비춰볼 때 앞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 올 것으로기대된다.우선 그동안 6개월이나 지연됐던 대우계열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게 됐다.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드리웠던불안감이 크게 해소되고 우리경제의 대외신인도도 높아질 전망이다.특히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지연으로 자금압박을 받아온 대우 계열사와 중소협력업체들은 워크아웃 약정에 따른 신규자금지원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대우 해외채권단이 지난 주말 합의한 내용의 골자는(주)대우등의 무담보채권 48억달러에 39∼40%의 할인율을 적용,국내채권단이 매입키로 한 것이다.지금까지 정부와 국내채권단은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과정에서 이들이 높은 비율의 대우 채권상환을 요구해 옴에 따라 법정관리 준비작업에 착수하는 등 적잖이 협상결렬의 위기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금감위와 기업구조조정위 등 관계당국의 노력으로 협상이 성공적인 타결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해외채권단의 대우 채권상환요구비율이 당초 59%에서 39∼40%로 낮아진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이번 협상타결이후 정부와 국내 채권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물론 큰 고비는 넘겼지만 대우사태가 깨끗하게 마무리되려면 몇가지 후속적인 보완조치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이번 타결은 홍콩상하이 은행등 9개 외국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와 이뤄진 것이어서나머지 190여개 채권금융기관들을 상대로 90%이상 동의를 얻어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이러한 마지막 절차를 잘 처리해야만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인도가 높아진다.대우의 자금중개 역할을 했던 나라종합금융회사가 얼마전금감위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한 사실이 전체 종합금융권의 불신으로 이어져예금인출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이밖에도 대우채권의 95% 환매가 허용되는 2월 8일을 기해 정부는 금융불안요인을 말끔히 해소하는 다각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금감위측이 대우채권 환매에 따른 투신사 자금부족을 메우기 위해 35조원을 준비함으로써 어느 정도 금융불안심리는 진정된 것으로 전해져 다행스럽기는 하다.따라서 차제에 정부는 금융시장안정을 통해 실물 산업생산이 활기를 띨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뿌리깊이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도록 촉구한다.제 2,3의 대우사태가 발생치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재벌개혁의 고삐를 조이는 일도소홀히 해선 안된다.
  • 1인2표제·석패율이 최대난제

    여야가 18일 선거구 획정위 운영에 합의함에 따라 선거법 재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그러나 개정 방향과 대상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주요 쟁점을 간추린다. ◆선거구 획정위 선거구 획정위의 위원 구성과 권한 등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3당 총무는 19일 국회의장과 4자회담을 갖고 위원 인선 문제와 획정위 지침 등을 논의한다. 획정위원 7명 가운데 여야 각당 의원 3명을 뺀 법조계,언론계,학계,시민단체 대표 등 4명의 인선문제를 놓고 여야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인선 내용과 절차가 획정위의 객관성,중립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특히 획정위에 인구상하한선과 도농통합선거구의 존속 여부 등 핵심사안을 조정할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를 놓고 여야간 이해관계가 맞물릴 전망이다. 이와 관련,여야 지도부는 일단 획정위의 활동에 무게를 실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획정위에서 의원 정수 등을 결정하면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도 “획정위의 의견이 상당한 구속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인2투표제 여야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여당은 이미 3당 총무간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므로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특히 국민회의는 지역구도 완화를 위해 정당명부식 1인2표제를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한나라당은 재협상의 대상에 1인2표제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패율 한나라당이 1인2표제와 함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는 조항이다.석패율의 전제조건인 이중후보등록제도 재협상의 도마에 올릴 태세다. 반면 국민회의는 석패율과 이중후보등록 등 기본 골격은 재협상의 대상이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선거사범 공소시효 4개월로 줄인 공소시효를 현행 6개월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에 여야가 의견을 같이 한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이총재 등 여야 지도부가 이날 선거사범 공소시효의 6개월 환원을 주장,여야간 절충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고보조금 50%P 인상안을 철회한다는 원칙에는 여야가 공감한다.그러나한나라당은 국고보조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법인세 1%의 정치자금 의무기탁방안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방침이다.여당은 한나라당이 정치자금 문제를 다른 선거법 쟁점 사안과 연계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다. ◆100만원 이상 수표사용 의무화 다른 사안에 비해 여야간 이견이 크지 않은 대목이다.그러나 법인세 의무기탁 방안 등 다른 정치자금법 조항과 맞물려있어 여야간 재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 JP의 ‘총리 1년 11개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년 11개월간의 직무를 마치고 오는 11일 자민련으로 돌아간다. 김총리는 국민회의-자민련 연합정권의 공동운영자로서 총리직에 올랐다.두개의 야당이 연합해 정권을 획득,유지해온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분열과투쟁으로 얼룩진 우리 정당사에서 공동정권은 성립 자체로서 정치사 발전에기여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평가한다. 실세총리로 불렸지만 김총리는 공동정권의 지분권을 문서에 약속한대로 행사하지는 않았다.그는 평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모시는’ 자세로 총리직을 수행했다.매주 화요일 주례보고를 하러 가기 앞서 실업률 통계와 지원예산 등의 구체적 수치까지 꼼꼼히 챙기는 모습에 총리실 직원들이 송구스러워 하기도 했다.국무조정실이 행정규제 50% 철폐라는 난제를 달성한 것은 김총리가 실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직원들은 말한다. 일부에서 ‘외유 총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이집트와 이스라엘,남아프리카공화국,남미 등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을 돌며 착실하게 국익을 다졌다.특히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역할을 분담해 한·일간의 신뢰관계를 돈독하게 한 것은 ‘정상외교의 극치’라고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평가했다. 그러나 김총리는 자민련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대통령과 긴장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지난해 7월 내각제 연내 개헌을 포기하는 과정에서는 김총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양보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이에 앞서 내각제와 관련해 김총리의 심기를 건드린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설훈(薛勳)기조실장 등 국민회의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불만족스러운 한·일 어업협상 때문에 물러난 김선길(金善吉)해양부장관의후임에 정상천(鄭相千)의원을 임명하거나,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문화관광부가 흡수하기로 했던 공보실을 국정홍보처로 확대한 것,국민연금을 전국민에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장악하지 못한 김모임(金慕妊)전복지부장관을끝까지 두둔한 일 등은 자민련 출신인사들을 배려하기 위한 김총리의 불합리한 ‘몽니’로 기록될 것 같다.이와 함께 김총리는 옷로비 사건 등으로김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어해주는 ‘방탄총리’의역할도 불충분했다고 국민회의측에서는 불만을 갖고 있다. 이따금씩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가운데서도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신뢰관계를 확고하게 해준 요인 하나는 정보의 공유였다고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국가정보원의 이종찬(李鍾贊)·천용택(千容宅)원장은 한달에 두번씩 김총리에게 때로는 기대이상의 고급정보를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에서는 김총리를 역대 최고의 총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는다.그러나 김총리의 본업은 행정이 아니라 정치다.김총리는 올해초 ‘양양천양(洋洋天壤) 유유고금(悠悠古今)’이라는 휘호를 썼다.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이같은 김총리의 선문답식 정치가 계속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도운기자 * 김종필총리 일지 ●98년2월25일 총리 지명 ●8월17일 총리 인준 ●11월28∼30일 한·일 각료간담회 참석(가고시마) ●99년2월2∼12일 이집트·이스라엘·인도 순방 ●6월14∼25일 남아공·포르투갈·프랑스 순방 ●7월21일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발표 ●8월13일 한나라당이 제출한 총리 해임안,투표 불성립으로 폐기 ●10월23∼24일 한·일 각료간담회 참석(제주도) ●12월7∼21일 아르헨티나·브라질 방문 ●12월19일 LA기자회견에서 합당 불가 발표 ●2000년 1월7일 후임총리에 박태준 자민련 총재 결정 ●1월11일 자민련 복귀
  • [統獨과 한반도 통일](4)통일독일의 과제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 이후 서독지역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데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하지만 통일이전 100마르크(약 6만원)하던 월 주택임대료가 지금은 500마르크로 뛰어오르는 등 기초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독일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 인근 건설공사 현장에서 만난 동독 출신의 크레인 기사 크리스토퍼 라우(43)씨는 자신의경우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어 실직을 당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통일 10년째를 맞은 독일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외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내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실업 문제이다.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 4%인데 비해 동독지역의 경우 무려 18.2%나 된다.동독 시절에는 실업이라는개념이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독인들이 통일후 겪는 어려움은 매우크다.할레 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92년 경우 동독지역 근로자의 28%가 실업상태나 고용 대기자였으나,지금은 18%로 떨어져 많이 호전됐다”며그러나 지금의 실업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동독인들은 앞으로 몇년동안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서독인들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동독인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서독인들은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내면서도 오히려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드는 탓에 양쪽 주민들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을 서독지역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어 독일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볼프강 게어케 민사당(PDS) 외교정책 대변인은 “동서독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동서독인 모두가 정치·사회·문화·인성 등 정치·사회적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성장했다는 점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생체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장벽이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독지역 재건을 위해 연금보험 등 공공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정부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실업난해소와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동독지역에 공공재정을 더많이 투자해야 되는데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통일 초에는 주로 공채를발행하여 재원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절감, 세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인상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는 탓에 난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독기업들의 자기자본 부족을 메워야 하는 점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동독기업들은 출발 당시부터 축적된 자본이 없었을 뿐 아니라,그후에도 수익성이낮아 자기자본을 축적할 여력이 없었다.금융비용 등 영업외 지출이 큰 탓에동독기업의 약 14%만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을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동독기업들의 제품 판매시장이 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동독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전체의 10%선을웃돌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독일 전체 수출에서 동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경제구조가 건설업 및 건설관련 업종으로 편중돼 제조업 비중이작은 점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서독 주민 1인당 제조업의 총 부가가치 생산이 동독지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을 보더라도 동독지역의 제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다양화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khkim@ ** 40년만에 무너진 '사회주의의 희망' ◆東獨지역 국민車 '트라반트'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동독이 자체 개발한 국민차 트라반트는 40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동독 역사를 대변해주는 상징물이었다.‘트라비’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자동차는 통일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나타내며 동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57년부터 통일후인 91년까지 330만대의 트라반트를 생산한 작센링자동차가 자리잡은 작센주 츠비카우는 분단 이전부터 독일 자동차 생산의 메카였다.1904년 설립된 호르히 자동차와 DKW,아우디 등이 합병한 아우토유니온이 들어서면서 독일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우토유니온은 2차대전후 동독에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민 소유경영체제의 작센링으로 바뀌어 노동자를 위한 승용차 개발에 들어갔다.동독 초창기 경제는 취약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판을 수입할 수 없자 작센링 자동차는 플라스틱 차체의 트라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트라반트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다 무게가 가볍고 2기통·2행정기관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라인도 일부자동화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간 10만대를 생산했다.서방세계에서도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의 사치품이었을 때 트라반트는 동독인들에게 마이카시대를 여는 사회주의체제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경직성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개발에 등한시함으로써트라반트는 73년 100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그리며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공급 부족에도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책정된 트라반트의 가격은 4,000마르크(약 240만원)였으나,주문에서 출고까지 최장 10년 이상 걸리자 중고차 값이 암시장에서 1만마르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때 동독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대표적 상품이 체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액물’로 전락한 셈.더욱이 89년 동독인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방으로 대거 탈출하면서 버리고 간 트라반트는 몰락하던 공산당의 모습을연상케 했다.통일 후 독일 정부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고 유해가스 배출량이많다며 트라반트의 생산중단 명령을 내림으로써 종적을 감췄다.
  • 도전하는 직원의 실수도 칭찬하라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우수인재를 뽑으려면,또 그들이 최선을 다하게 하려면?’…. 수많은 경영자들이 골머리를 앓는 난제들이다.이의 해결을 위해 경영학 등에서는 수많은 이론과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나온 ‘빌게이츠 따라잡기,마이크로소프트의 12가지 경영비법’(FKI미디어)은 초고속질주를 거듭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런 숙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최근 기업 가운데 MS사가 가장 많은 도전과 응전을 수행한 회사라는 점에서 그들의 경영비법을 살펴보는 건 많은도움을 준다.MS사에서 윈도우95를 개발한 선임연구원이 쓴 이 책은 외부 관찰자로서는 알기 어려운 조직의 내부문화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저자는MS사의 첫번째 가치관은 ‘완전한 세계제패’라고 단언한다.첨단기술사회에서 생존방법은 끊임없는 시장확대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인재 제일주의’를 꼽는다.최상의 인재를 ‘골라내고 모시는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MS가 원하는 최상의 인재란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인 사람.또 MS사는 도스체제가 세계를 제패했음에도 윈도우를 내놓아 스스로의 성취를 ‘파괴’했듯,구각을 깨기 위해 회사의 운명을 건 승부를 벌이는데 익숙하다고 말한다.시장의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이밖에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한 관리자의 발탁 ▲일에 대한 성취감 제공과 성취에 따른 과감한 보상지급 등의 기업풍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이런 경영비결은 사실 국내 기업에서 어떤 형태로든 실험했던 원칙들이다. 그렇다면 국내기업이 세계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국가의 영향력 등 여러가지 ‘변명’이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활력과 유연성’의 부족을 들 수 있을 것이다.물론 MS사도 첨단산업사회에서상황적응에 실패하고 갑작스럽게 침몰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그러나 그들의성취로 보아 현 시점까지는 가장 뛰어난 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그들의 자랑이 바로 ‘조직원의 활력과 조직의 유연성’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MS사의빌게이츠를 비롯한 컴퓨터테크놀로지 관련 사업가들은 각종저서에서 관료주의의 폐단,자유스러운 작업환경,창조성의 고양 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MS사의 경우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 일하고 싶은 사람이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저자는 설파한다.물론 이는 우리나라의 현대 삼성 등 대기업이 성장한 배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다 저지른 실수까지 칭찬하는 MS의 문화는 우리와 다소 다르다.이런 몇 가지 요인이 MS와 우리의 현대 삼성 대우 등을 결정적으로 다르게 만들고 있는게 아닐까.한마디로 이 책은 컴퓨터테크놀로지 시대의 기업조직이 산업시대의 것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값 7,500원. 박재범기자 jaebum@
  • [기고] ‘화끈’의 감성시대 이제는 벗어나자

    모순의 시대인 새 천년의 시작을 며칠 앞둔 19일,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섰다.성별,직업별,세대별로 각기 다른 시각을 대변하는 세 사람의 질문에 답하는 그의 모습에서 21세기의 모순론이 떠올랐다. 정-반-합의 모순론이 21세기를 지배할 것이고,우리의 대통령은 이미 신 세기의 모순론을 이야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느 질문자가 약체정부론을 펼쳤다.대외적으로 햇볕정책은 모순 투성이란 주장이다.우선 대외적으로 햇볕정책은 모순 투성이며 이는 약한 정부를 만드는 요인이라는 주장이다. 동해에서는 금강산을 오가는 화해의 인파가,서해에서는 적지 않은 젊은이의목숨을 앗아간 교전의 총성이 휴전선을 넘나드는 광경이야말로 혼란스럽기만 하다는 것이다. 한편 대내적으로 정부 정책은 질서와 대화 사이의 엄청난 모순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관치경제의 부활이 걱정될 정도로 가진 자와 배운 자를 몰아붙이면서도,시위대에게는 유약해 보일 정도로 인내를 과시하는 모순된 모습을보인다는 것이다. “정부란 화끈해야 한다”는 생각에 젖은 우리에게,김대중 정부의 정책은스스로 갈피를 못 잡는 혼돈의 연속이며,이로 야기된 혼란은 김대중 대통령을 약한 대통령으로 인식하게끔 이끌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답변은 21세기의 모순론과 일치한다.“정부가 단호하고 화끈해야 한다”는 주장은 과거의 유물이라고 단정했다.개혁을 초법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구시대 때 방식일 뿐,새 시대는 느리지만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원래 정(正)과 반(反)의 모순관계는 반드시 한 방의 힘에 의해 합으로 향하는 관계는 아니다.오히려 기나긴 시간을 통해,다시 말해 역사라는 절차를 통해 합으로 나가는 관계인 것이다.이같은 운동법칙이야말로 21세기의 모순론의 뼈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서해안에서의 교전과 동해안에서의 금강산 관광은 결코 혼돈의 정책이 아니다.강온의 대내정책도 역시 혼란과 약함을 드러내는 혼돈의 정책이아니다. 오히려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탄생시킨 일방의 논리를 뛰어넘는 모순의 논리에서는 단지 자연스럽기만 하다.우리도 이제는 ‘화끈’의 감성시대를 넘어서서 모순에서 혼란이 아닌 방향감을 잡는 이지(理智)의 시대로 진입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제 대통령이 스스로 아직 미결의 문제라고 지적한 부패척결이나 서민경제회복 등도 21세기의 모순론에서 평가해 보자. 또한 지역주의 극복의 역사적난제도 정반합의 지혜를 통해 풀어보자. 누구나 지적하는 “정치 때문”이란 타령도 모순의 논리에서 잠재우자. 어제 밤,우리는 다행스럽게도 대통령이 그같은 21세기 모순론을 스스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읽었다.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기에 들어갈 생각의 연습을실천을 통해 확인할 준비가 된 셈이다. [양필승.건국대 사학과 교수]
  • 지주회사 요건완화 건의…재계, 정부에 전달할듯

    재계는 21일 열리는 청와대 오찬 정·재계 간담회에서 지주회사 설립 요건대폭 완화 등 내년 기업 경영과 관련한 현안을 정부에 건의할 것으로 20일알려졌다. 전국경제인 연합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구조조정과 외자유치활성화를 위한 지주회사 문제 등이 주로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기존의 지주회사 설립 요건 가운데 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유지하고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소유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지주회사 설립을 현실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어 이를 완화 또는 폐지해 줄 것을정부에 요청키로했다. 재계는 또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재계의 참여 확대 및투자활성화 ▲벤처 창업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 및 관련 세제 혜택 부여 ▲노사대립 해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재계는 내년 기업 경영의 난제로 꼽히는 환율 절상 및 금리 인상 가능성,고급인력 유출 문제 등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김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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