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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후보 과제/ 대권 再修 ‘3개 관문’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향후 대권 행보는 험난하기만 하다.이 후보는 지난 97년 첫 대권 등정을비교적 탄탄대로에서 시작했다.그러나 이번 등정길에서는가시밭을 헤쳐야 하고,때로는 지뢰밭을 피해야 하는 등 난제들이 놓여 있다. 대선전초전이 될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보궐선거는 피할 수 없는 시험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창하고 있는 ‘신민주대연합’으로의 정계개편,한나라당을탈당한 박근혜(朴槿惠)의원의 신당 창당도 걸림돌로 여겨진다.당 내홍 봉합,노풍(盧風)으로 무너져내린 대세론의재점화 등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피할 수 없는 시험대] 지방선거 승리는 이 후보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다.올해초만 해도 영남권을 비롯,수도권지역을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그러나 노풍이일면서 이러한 기대는 우려로 돌변했다. 최근 들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지고,노풍이 조정국면에 접어 들면서 ‘접전 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믿었던 부산·경남지역이노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이 후보의 부담은 가중되고있다. 이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회창 대세론’은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상승세는 12월 대통령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패할 경우 이 후보의 집권가능성과 당내 결집력은 급격히 약화될것으로 보인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 지방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이 후보는 민주당 노 후보가 추진하는 정계개편과 맞서야 한다.현재 한나라당 민주계 일부 의원들과 개혁파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동요를 막고,자민련 등 보수세력을 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의원의 대선 출마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 후보측은 이에대해 “다자구도가 양자구도에 비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반론도 거세다.박의원 탈당의 책임을 이 후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이유에서다. 경선 후유증 치유도 만만치 않다.최병렬(崔秉烈) 후보를비롯한 당내 ‘반(反)이회창 세력’은 지방선거에서 패할경우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여기에 이 후보와 새 당지도부의 2원체제가 어떻게 작동할지도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 20∼30대,나아가 40대의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들 세대는 ‘정권교체’보다는 ‘새로운 정치’에 더 큰 기대를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들은 또 노풍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대응이 주목된다. 97년 대선 때 불거진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최근의 ‘빌라 게이트’에서 보았듯이 이 후보의 주변 문제도‘함정’이 될 소지가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광주 동구 위생매립장

    ***쓰레기더미를 화사한 꽃밭으로 광주∼전남 화순으로 이어지는 길목 왼쪽 산자락으로 난 신작로는 쓰레기를 실은 트럭들이 줄을 잇는 길이다. 바로 앞쪽에 새로 난 오솔길에는 할미꽃·금잔화·유채꽃등 야생화와 봄꽃들이 형형색색으로 피어 주변환경과 대조를 이룬다. 잔디광장의 연못엔 비단잉어가 노닐고 노란 가방을 맨 유치원 꼬마들은 꽃길을 따라 봄마중을 나왔다.주민들은 맨발로‘지압로’를 걸으며 건강 다지기에 한창이다.최근 개장한광주시 동구 소태동 산 225 ‘동구 위생매립장’ 풍경이다. 무등산 자락과 맞닿은 이곳에 들어서면 ‘악취’가 진동할것이란 선입견은 순간 사라지고 만다.여느 공원과 다름없다. [조성배경] 광주시는 지난 95년 1기 민선단체장 출범과 함께 도시행정의 난제인 쓰레기난에 가장 먼저 봉착했다.당시 북구 운정동의 광역위생매립장이 2000년쯤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새로운 매립장 확보가 ‘발등의 불’이었다. 광역매립장 물색에 나선 시는 후보지를 3∼4곳으로 압축하고 타당성 조사 등을 극비리에 추진했다.그러나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번번이 부딪혔다.설득과 홍보도 한계를 드러냈다. 시는 급기야 광역매립장 조성계획을 포기하고 백지화를 발표했다.배출자 부담 원칙에 따라 5개 자치구가 자체 해결토록 한 것. 자치구들도 “도심에 웬 매립장이냐.”라며 반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러나 동구만은 무등산자락에 매립장을 조성키로하고 주민 설득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주민설득] 동구는 우선 주민반발의 원인을 분석했다.악취와 마을 이미지 훼손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이런 요소들만 제거하면 매립장 조성이 불가능할 리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반대 시위는 35차례나 이어졌다.동구는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을 가동,주민 개별 접촉에 나섰다.지속적인 환경 개선사업과 최첨단 공법 도입 등을 거듭 약속했다. 동구의 집요한 노력은 마침내 매립장이 필수 공익시설이란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반대민원을 제기했던 김모(50·소태동)씨는 “행정기관이 완벽한 시공을약속했지만 믿기지 않았다.”며 “그러나 공무원들과 수차례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서 관련민원을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의 거센 반발을 막는 데만 일년 남짓 걸렸다. [매립장 조성] 96년 구의원과 주민대표,전문가 등이 참여한‘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됐다.이어 타당성 및 주변환경영향조사를 거쳐 98년 12월 착공했다.이 매립장은 오는 12월 완공된다. 동구는 전체 부지 4만 8000여평 가운데 매립장 3만여평을제외하고 나머지는 공원으로 조성했다.매립지 아래쪽 공원부지에는 ‘맨발지압’ 보행로와 야생화단지,잔디광장,연못,쉼터 등을 꾸몄다.지금은 자연학습장 및 주민 체력단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립장은 최신 공법으로 시공됐다.침출수의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303ppm,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304.5ppm으로 낮아졌다. 악취 제거를 위해 매일 반입되는 쓰레기 위에 15㎝로 복토하고 매립가스(LFC) 소각시설 2개를 가동중이다. 쓰레기 반입은 2000년 1월부터 시작됐고 하루 반입량은 100여t이다.동구의자체 매립장 확보로 광주시 광역위생매립장사용연한도 2년정도 늘었다. [파급효과 및 운용계획] 전국 대도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조성한 매립장에 다른 자치단체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지금까지 ‘님비’로 부지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전국 17개자치단체가 시설 및 주민 설득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매립시설에 공원을 조성함으로써 혐오시설이란 인식을 없앴다.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던 주민들도 지금은 홍보요원으로 변했다. 자체 매립장 확보에 따른 경제적 효과만도 연간 20억원에달한다.동구는 매립이 끝나는 10여년후 이곳에 산책로,실내골프 연습장,썰매장 등 체육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종철(朴鍾澈) 구청장은 “이 사업은 매립장이 기피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민·관이 하나가 돼 성숙된 지방자치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정책갈등 해법] (9)강원도 풍력발전단지 조성

    **백두대간 풍력발전단지 논란 ‘무공해 에너지 확보와 생태계 보전,어느 것이 우선인가.’ 수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는 ‘백두대간 풍력발전단지’조성사업의 시행여부를 놓고 관련기관들의 고민이 여간 아니다.이 사업은 강원도가 1억달러의 외국 및 민간자본을유치,청정 대체에너지 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기관간의 입장이 대립돼 있는 상태다. 부처간의 이해 관계에다가 환경단체끼리도 관점이 달라난형난제(難兄難弟)의 형국이다.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은 19일 강원도·산림청·산업자원부·환경부 등 4개 관련기관 회의를 열어 실마리를 찾고자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까지는 도출하지 못했다.‘환경영향평가를 해보자.’는정도가 수확이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사업은 당초 4월에 시작해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하려고 했다.대관령 지역은 풍속이 강해 풍력발전소 설치지역으론 가장 좋은 곳이고,연료와 폐기물이 없는 무공해 에너지라는 큰 명분도 실린 사업이었다. 강원도는 지난해 대체에너지 개발을 권장하는 산자부의지원으로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올해 연간 발전용량 9만 8000㎾의 풍력발전 단지를 착공하기로 했다.대관령목장 일대에 1억달러를 투자,몇 단계로 나눠 103개의 풍력발전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는 400억원을 들여 사업을 담당하는강원풍력발전㈜까지 설립했다. ●논란의 핵심은 산림훼손 유무= 처음 계획한 75기(기당 750㎾) 가운데 30기가 ‘산림형질변경 제한지역’인 주 능선 ‘마루금’ 양쪽 300m 지역에 들어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였다.송전선로의 경로 지역도 녹지등급이 8∼9등급으로 산림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사업의 성사 열쇠는 산림청이 쥐고 있는셈이다.산림청 박원희 사무관은 “산림보존지라도 공공·공영사업의 경우 예외조항을 적용,조건부 승인을 할 수는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경우 공영시설로 볼 수 있는지도 관건이고,공영시설로 인정해도 여론형성이 됐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강원도가 계획 단계 때부터 절차 등을 협의했다면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강원도는 산림청과 일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산림훼손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한다.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지역은 대관령목장의 초지(草地)로,일부지역에서만 10m 이하의 잡목이 자라고 초지안에는 작업용 차량통행을 위한폭 4m정도의 도로가 이미 개설돼 사용중이라는 것. 풍력발전기 설치도 도로변 서쪽 인접지역에 가로 세로 13m씩만파면 되고 발전기 운반은 기존 도로를 활용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주장이 엇갈린다.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정용미 간사는 “환경단체에서도 토론을 거쳤지만의견 통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환경영향 평가를전제로 건설을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과 생태계의 심장부인 백두대간의 훼손은 조그마한 것이라도 안된다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자주 만나고,적극 나서라= 전체 실무자급 회의가 두번째라면 그동안 만남이 적었다.이는 “꼬였다.”고 말한 산림청 관계자의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19일의 2차 관련기관 회의에서 강원도는 발전기를 대형으로바꿔 산림훼손을 줄이겠다고 밝혔고,산림청도 법령상예외조항인 공영사업의 경우를 거론하고 여론 형성의 중요성도 언급,입장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이다.또이른 시일내에 공식적인 환경영향평가를 하자는 합의는 이날의 성과이기도 하다.전문가들은 그동안 현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결론을 내릴 것을 제안해 왔다. 무엇보다도 문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곳은 산림청이다.‘법령과 땅 관리’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따라서산림청은 산지관리·산림보호·국유림관리 등 이 사업과연관된 3개과의 의견을 우선 모으고,적극적인 의지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정기홍기자 hong@ ■풍력발전단지사업 강원도의 당초 사업안은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750㎾(75기)·1500㎾짜리(28기) 풍력발전기 103기를 설치,대단위청정 대체에너지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1단계 사업지역은 백두대간의 주 능선인 평창군 도암면횡계리 대관령 부근의 선자령∼매봉구간(6.5㎞)이다.이곳은 바람이 세 풍력발전단지로는 국내 최고의 장소로친다. 국비 등 1억달러가 투자되며 연 전력 생산량은 9만 8000㎾ 규모.연간 4만 5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강원도는 산림훼손이 논란이 되자 최근 2단계에 걸쳐 1500㎾짜리 66기(1단계 19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내용을 축소 변경했다.이 안은 19일 국무조정실 주관의 관련기관 대책회의에서 수정안으로 제시됐다. 이 사업은 경제교류 협력차 독일을 방문했던 김진선 강원지사가 독일 대체에너지 투자회사인 라마이어 인터내셔널(LI)사와 계약하면서 이뤄졌다.이후 LI사는 국내 유니슨산업㈜과 함께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이 사업과 관련,이달 26일 옛 대관령휴게소 부지 3만 2925㎡에 ‘풍력발전 실증연구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첫삽을 뜬다.총 22억 7800만원이 들어가며 2004년 10월에 마무리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남북관계 복원/ 전문가에 듣는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은 한반도 안정의 한축인 남북관계를 6·15 공동선언 상태로 복원시켰으며 동시에 또 다른 한축인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평가다.고유환(高有煥·북한학) 동국대 교수와 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7일 대한매일이 마련한좌담에서 “북한은 김대중(金大中) 정권 임기말에 ‘마지막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하면서 “남북 및 북·미 관계에서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고교수는 특히 “경의선 복원 재합의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물리적 전제조건’으로 김 위원장의답방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고유환 교수] 남북이 경의선 복원 등 6개항에 합의하고 미국과의 대화를 수용하는 등 전향적 자세를 보인 것은 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구도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북한은 9·11테러사태 이후 전개된 국제사회흐름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경제 회생을 모색하기로 큰 방향을 잡은것으로 보인다. [동용승 팀장] 남측의 경제지원을 노린 ‘한건주의’라는 지적도 있다.북한은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제사회,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위협을 남한과의 공조를 통해서 돌파하기 위해 이번 특사 방북을 받아들였다. [고유환] 합의의 초점은 민족공조와 6·15 공동선언 이행에맞춰져 있다.북한은 김대중 정권이 말기이고 남북관계가 장기 정체됨에 따라 6·15 선언의 이행에 상당한 위기가 조성됐다는 점을 우려한다.북한은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햇볕정책이 유지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겠다는 판단을했다.북한은 한나라당의 대북노선을 줄곧 비판해 왔다.특히부시 미 행정부와 일본의 고이즈미 내각에 이은 한·미·일3각 보수연대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동용승] 북한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입장이 북한체제에 위협적임을 절감하고,남쪽에 부시 행정부와 궤를 같이하는정부가 들어서는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현 정부와 남북관계를 개선시켜 놓지 않은 상태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대북 강경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판단을했다고 본다.이런 점에서 남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할 수 있는 입지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고유환] 6·15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의 큰 흐름은 한·미공조에서 민족공조로 옮겨지고 있다.이번 합의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남북 공조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임 특사가 5시간동안 한반도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철도 연결에 주목해야 한다.서부지역 경의선은 통일의 상징성 부분에서 우리가 집착하는 것이고 동부지역 동해선은 경제적 의미가 강하다.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금강산 사업 활성화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서부는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성 외에 장거리 여행시 열차편을 주로 이용하는,김정일 위원장 답방의 물리적 전제조건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시간적·물리적으로 열어두는 조치로 보인다.김정일 답방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이다. [동용승] 특사교환은 장관급 회담과 성격이 다르다.따라서구체 일정합의 등이 나오는 것은 무리다.물론 2차경협추진위가 열린다 해도 대북 지원 규모 및 시기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다만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도라산역에서 언급한 이산가족 문제 및 경의선 연결 등 2개 사안에 대해 북한이 이번에 응답을 한 것은 미국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갖는다. [고유환] 북측은 미국의 대북의지를 확인,협상에 나설 시점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잭 프리처드의 방북을 수용한다며 미국과의 대화의 문을 열었다. 북한은 제네바합의 불이행에 따른 전력보상 문제를 꾸준히제기하며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미사일은 ‘카드’이긴 하지만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님을 북한은 안다.경수로 건설과 연계된 핵사찰은 선뜻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북한의제의로 이뤄진 지난달 20일의 뉴욕접촉을 북·미 대화 시작으로 봐도 된다.북·일 관계는 북한으로선 부차적인 문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적십자회담 등에 일단은 나섬으로써 50만t 식량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일본내 여론을 무마하려고 할 것이다. [동용승] 경협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돼 왔지만 한단계 더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이는 북한의 경제운용시스템이 상이하기 때문이다.시장이 좋으면 자본은 자연스레 몰린다.당국간 회담이 선행돼 제도적 장치 및 사회간접시설을 마련해놓고 추진해야 할 문제다.개성공단 건설은 남북경제협력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고유환] 북측이 경제시찰단을 받아들인 것은 자본주의 학습과 개방의지와 연결된다.사상 해방과 지도자의 신사고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경협이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다. 철도와 관광개방 등은 빠르게 진척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민족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인프라구축의 의미가 있다. [동용승] 너무 빠른 속도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체제 특성상 남북한이 각각 가진 시계가 다르다.경제시찰단의 경우 대규모 공장시설을 보여주기보다 실질적으로 자본주의 경제를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야 한다.북한이 현재 유럽연합 등으로 보내는 유학생을 남쪽으로 오게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돼야 할 것이다. [고유환] 사실은 합의가 얼마나 이행될지가 문제다.지난해 5차 장관급 회담때도 유사한 합의를 했으나 다시 정체국면에빠졌다. 미국의 대북 입장과 대선 상황에서의 남남갈등,이에 대한 북측 반응 등 순조로운 이행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변수들이 너무 많다.정권차원이 아니라,장기적인 한반도의 안정과 민족경제의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이해했으면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탈북자 지원 소수세력 韓·中관계 난제 조성”

    리 빈(李 濱) 주한 중국대사는 20일 탈북자 25명의 주중스페인대사관 진입사건과 관련,“중국법에 위반되는 탈북자의 조사활동,제3국 도피를 알선하는 절대소수의 세력이있는 것이 사실이며,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한·중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대사는 이날 한국언론재단(이사장 朴紀正)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찬 강연회에 참석,‘한·중 수교 10주년 성과와 전망’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들은 한·중 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난제들’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대사는 특히 “북·중 간에 난민문제가 존재하지 않으며,국제법상 불법 월경자들을 난민이라고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수정기자
  • “어! 이렇게 빨리…” 당황한 한나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선가도에 놓인 암초를 만나 고심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이회창 대세론’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과 강삼재(姜三載) 부총재의 부총재직 사퇴 및 경선포기에 이은 탈당시사,홍사덕(洪思德)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포기 움직임 등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특히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경우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설득마저포기한 상태다.그러나 당내 민주계 의원들의 집단 이탈을막는데는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10일 출발하는 일본 방문에 김덕룡 의원과 절친한 이성헌(李性憲) 의원을 대변인대리인 자격으로 동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과 경북의 경우 광역 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후보경선에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총재의 고민거리다. 이러한 가운데 정계개편 구도는‘반창(反昌)세력 결집’으로 짜여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풀어야 할 난제들이 선적한 상황이다.이 총재는 “인위적 정계개편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총재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다.가회동 빌라 2,3,4층을 가족들이 사용한 배경과 손녀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출생한 문제에 대해 이 총재는 “밤잠을 설치며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한측근은 전했다. 이날 이 총재는 일본 방문전에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가회동 빌라와 장남 정연씨와 손녀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그러나 민주당의공세는 계속됐다.이 총재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난국을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운용회장 조속 복귀를”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이 김운용 회장 재추대 의사를 재확인했다.체육회 대의원들은 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달 28일 전격 사의 표명을 한 김 회장의 복귀를 재촉구하기로 합의했다.대의원들은 이날 “임기를 못마치고 사임하는 것은 대의원의 뜻을 무시한 처사”라는등의 3개항 결의문을 채택했다.간담회에는 전체 대의원 46명중 21명이 참석했으며 5명은 위임했다. 의장을 맡은 남기룡 루지·봅슬레이경기연맹 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남북체육교류,2010동계올림픽 유치 등 중대사를 앞둔 시점에서 각종 난제를 해결할 사람은 김 회장밖에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대의원들은 이날 결의 내용을 대표 5명이 김 회장을 직접방문해 전달하기로 했다. 박해옥기자 hop@
  • “누굴찍나” 공무원들 고민

    “형님 먼저? 아니면 아우 먼저? …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 오는 6월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1인자인 단체장과 2인자인 부단체장이 동시에 출마를 추진,어제까지의 ‘형님’ 또는 ‘아우’가 ‘제1의 적’으로 돌변하는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단체장과 부단체장들은 피차 서로를 속속들이 잘 알아 다른 어느 누구보다 껄끄러운 상대가 되기 십상인 것이 특징.이 때문에 상호 견제와 경쟁이 더 치열하며 그 사이에 끼인 공무원들만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특히 자신들이 모시던 직속상관 2명이 난형난제(難兄難弟)의 판세를 보일 경우 어느 한 쪽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 몸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개중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등 ‘줄서기’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선 한 쪽이 지지를 강요하는 경우마저 있어 공직 내부의 편가르기 심화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양주군의 경우 현 윤명로(尹明老) 군수가 이미 재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임충빈(任忠彬)부군수가 지난달 2일 퇴임하며 한나라당에 입당,출마 채비를서두르고 있어 현직 단체장과 부단체장간의 한판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한 직원은 “두 분 다 직원들에 대한 포용력도 있고 지역사정 및 업무능력도 탁월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공무원들은 선거에서 중립을 지켜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공무원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현직 박종철(朴鍾澈) 구청장에게 최근 명퇴한 유태명(劉泰明) 부구청장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둘 다 민주당후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구청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두 출마자에 대한 친·소관계에 따라 줄서기에 나서거나 누구를 지지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양상이다. 구청의 한 직원(6급)은 “현직 구청장이 그동안 인사·보직 등을 잘 챙겨줘 그가 경선에 실패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할지라도 가족과 지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라며 노골적으로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다른 직원(7급)은 “두 분을 상사로 모셔 봤지만 별다른하자가 없어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에서는 현직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되자 목포 김종식(金鍾植) 부시장과 곡성 박현호(朴炫昊) 부군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현직 부단체장끼리 격돌하는 이색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경기도 고양·과천시 등에서도 전·현직 부시장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현직 단제장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단체장과 부단체장간의 경쟁이 가열 조짐을 보이면서 공직내부 편가르기 현상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경남 마산에서는 황철곤(黃喆坤) 시장의 재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지난 1월18일 명예퇴직한 변민욱(卞敏旭) 부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마산고 동문으로 황 시장이 30회,변 전 부시장은21회다.황 시장은 인상이 강인한 반면 변 전 부시장은 부드럽다.이에 따라 청내 공무원들도 양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황 시장을 지지하는 그룹은 현재 중책을 맡고 있거나 신임이 두터운 직원들인 반면 변 전 부시장쪽은 전임 시장의 총애를 받다가 황 시장이 부임하면서 밀려난 불만세력과 마산고 및 중앙중 출신등이 주류를 이뤄 양측간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의 선거전략을 짜는등 측면지원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 고양에서는 현직 시장이 고양세계꽃박람회 조직위 사무처장을 맡고 있던 출마예상자 김학재(金學載) 전 부시장을 해임,정치적 탄압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일부 지역 단체장은 부하직원에게 선거후 승진 보장을 약속하며 선거지원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어 후유증도 예상된다. 경기도 이필운(李弼雲) 자치행정국장은 “대개의 경우 단체장은 정치력 및 친화력에서,부단체장은 행정력에서 앞서는 장점이 있어 부하직원들이 마음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이라며 “분위기가 과열되면 공무원들이 특정 후보를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할 개연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종합·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데라다 주한日대사에게 듣는다/ ‘성공월드컵을 위하여’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전막후 준비가 한창이다.‘한·일 국민 교류의 해’로 정한 올해 각종 행사준비로 바쁜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일본측의 준비상황등을 들어보았다.데라다 대사는 대담에서 무엇보다 두 나라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아울러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개최도시 주민들의 적극적인참여 여부에 달려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월드컵 분위기가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주한 일본 대사관에서는 어떤 행사들을 벌이고 있나. 지난 1월25일 ‘한·일 국민 교류의 해’ 개막식에는 8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일본과 한국이 각국 친선대사로 임명한 두 여배우,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와김윤진씨의 역할이 컸다.젊은층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는많은 젊은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매년 300∼400개 정도의 한일 교류 행사가 있어왔는데 올해는 더 많은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한일 교류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문화 소개 방식이 돼선 안된다는 것이다.한국이 일본에 가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고,일본이 한국에 와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현재 ‘한일 생활 문화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열리고 있고 4월에 ‘전통 가면극’,5월 ‘궁중 음악 연주회’,6월 ‘명품 교환전’,9월 ‘조선통신사’가 열릴 예정이다. 합동제작도 활발해지고 있다.지난해 영화 ‘서울’과 드라마 ‘프렌즈’를 공동제작했고 지난 22일에는 월드컵 D-100일 기념행사로 한일 라디오 공동방송이 진행됐다.이 밖에 두 나라에서 공동제작된 CD ‘몬스터 프로젝트 2002’도 있다. ◆월드컵 개최에 맞춰 일본 방문비자 발급 완화조치가 시행되고 있다.이 조치가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양국 정부가 일본 단기비자 내용 완화에 합의한 뒤 주한 일본 대사관은 1월1일부터 체재기간 90일,유효기간 5년의 단기비자를 발급하고 있다.현재 두 나라 정부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시적인 비자내용 완화에 대해 협의 중이다.월드컵 기간중 시행한 결과를 지켜본 뒤,앞으로의 계획을 검토할 것이다. ◆월드컵 개최와 관련 경기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인 면은어느 정도 갖추어져가는데 비해 친절 서비스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열성적으로 응원가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이런 열기만 있다면 한국인들은틀림없이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는 월드컵 안전대책 마련,항공편 확대 등 여러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4월18일에는 나리타 공항제2활주로 공사가 완공돼 정기 항공편의 약 60% 정도가 늘어날 예정이다.월드컵 기간중에는 하네다공항의 심야·새벽과 낮의 전세기 운항편수도 대폭 늘리는등 승객수송에만전을 기하게 된다.한국은 오랜 전통문화와 앞선 IT문화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의 이목을 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즈오카현 주민들이 월드컵 성공을 위해 ‘작은 친절(小さな 親切)’운동을 벌인다고 들었다.이런 노력들이 한국의개최도시에도 적극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에는 정부대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지만 월드컵의 실질적 내용은 월드컵 개최 도시의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현재 한국과 일본에 있는 월드컵 개최도시들은 서로 자매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한쪽 도시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상대국의 자매 도시에게 가르쳐주며 손님맞이 준비를 함께 해나가야한다.예컨대 시즈오카현이 ‘작은 친절 운동’을 하고 있다면 한국의 자매도시가 이 운동을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국의 자매 도시로부터 서로 좋은 점을 배우기 위한 공동 캠페인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두나라의 지방매스컴들이 공동 캠페인을 벌인다면,성공적 월드컵을 향한 주민들의 목표 의식도 높아질 것이다. ◆9·11테러 이후 월드컵의 안전 문제가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일본 정부는 안전 조치로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나. 9·11 테러 이후 일본 정부는 월드컵을 향한 가장 큰 위협을 테러라고 규정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테러 정보 수집,철저한출입국 관리,항공기 테러 방지 대책,생물·화학 테러에 대한 대책,각경기장 경비 강화등의 대책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또 훌리건 예방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훌리건에 대해서도 훌리건 입국을 저지하기 위한입국관리법 개정,불법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단속강화를 비롯해 종합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경기장 내 주류 반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양국간에 이견이 있는 걸로 아는데. 경기장 내 주류 반입을 허용하는 게 좋으냐 아니냐에 대해선 나라마다 오래된 관습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답하기가어렵다.일본에 있을 때 종이컵에 담은 맥주를 들고 야구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다.그러나 보통 훌리건들이 술김에 폭동을 일으킨다는 점을 생각하면 훌리건 예방을 위해 월드컵 경기장에는 주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드라마 ‘프렌즈’ 방영에 항의해 지명관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장의 사퇴 파동이 있었듯이 아직 적지않은 한국인들이 일본 문화 개방에 부정적이다. 문화 개방 문제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일이지 일본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양국은 과거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이 시기의 경험이 문화 개방 문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갈 만한 일이다. 최근 한국의 문화 개방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기 시작하자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에 대해 ‘개방적이고 밝은사회’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또한 일본 젊은이들은 ‘밝은 한국’에 직접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일본 문화의 특징은 외국 문화를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만든다는 것이다.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 문화를 흡수하여 우리 것으로만들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또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붐이 생겨,얼마 전 한국어가 일본 입시센터 시험(대입수능시험)의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됐다.이렇듯 한국의일본 문화 개방은 일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도 드라마 ‘프렌즈’ 첫회를 보았다.이 드라마의 일본어 대사가 한국에서 그대로 방송돼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알고 있다.나는 한국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나는‘프렌즈’를 보며,한국인과 일본인이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왜 이토록 다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한일 두나라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려면 서로 상대방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현재 하루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일본과 한국을왕복하고 있다.1년이면 365만명이다.나는 월드컵을 계기로 500만명이 일본과 한국을 왕복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 축구팀을 어떻게 평가하나.일본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것을 말해도 좋다. 많은 일본 사람들은 과거 실적을 보고 한국은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일본 사람들은 일본팀도 한국팀 못지 않게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최근 한국과 일본에선 ‘자국팀 외에 어느 국가대표팀을 가장 응원하고 싶은가’를묻는 공동 여론조사가 실시됐다.조사 결과,일본 사람들의4분의 1이 첫번째로 한국을 뽑았다.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은 오판 시비로 오명을 남겼다. 월드컵에서도 공정한 심판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중학교 때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당시 나는 오로지즐기기 위해서 스케이트를 했다.그런데 요새 사람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을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 동일시한다.잘못된 생각이다.앞으로 학교 단위로 스포츠 교류를 실시한다면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경제 위기설이 계속 불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엔저 현상이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본경제의 전망은 어떠한가. 일본 경제 위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현재 일본 경제는구경제로부터 신경제로 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웃소싱,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다만 신경제는 IT 소프트웨어 중심이어서 구경제에서 해고된 사람들이 적응하기 힘든데 이것이 큰 난제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채권 처리다.부실채권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는가가 일본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 어려운 시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개혁의 3대 과제는 부실채권 처리,구조개혁,규제 완화이다.예전처럼 정부가 공공부문에 투자해 수요를 창출하던 시대는 지났다.미국 정부가 국민들의 과소비와 저축 부족으로 문제를 겪는 반면,일본 정부는 국민들의 소비 부족과 과잉저축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현재 일본 정부의 최대 과제는 ‘일본 국민이 저축한 1300조엔을 어떻게 쓰게 만들 것인가’이다. 대담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사우디 평화안’ 중동 돌파구 될까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한 새 중동평화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확산되는 가운데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담당 대표가 28일 사우디 제다에서 새 중동평화안에대해 논의하기로 해 이 제안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팔레스타인에는 영토를,이스라엘에는 국교정상화를 통한 평화를’이라는 아랍권 맹주 사우디의 새 해법 제시에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가택연금을 둘러싸고 연기됐던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간 안보회담이 재개돼 17개월째 계속되는 ‘피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평화를 회복하리란 실낱같은 희망을 던지고 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79)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자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새 중동평화안의 요체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포함해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모든 아랍 영토에서 물러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승인하면 아랍연맹 전체 회원국들이 동시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자는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제안자가 다름 아닌 완고한 아랍 민족주의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에 반대해온 압둘라 사우디 왕세자라는 점이다.아랍권 내에서의 그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이번 제안이 갖는 무게는 사뭇 다르다. 또 아랍연맹 회원국과 이스라엘의 수교 제의다.이는 이스라엘이 건국 이래 지난 54년간 최대의 과제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이 지적했듯 사우디의 중동평화안은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임기말까지 타결을 끌어내기 위해 매달렸던 중재안과 유사하다.당시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가자지구 전부와 요르단강 서안의 90%이상 및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하지만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더 많은 영토와 난민문제 해결 등을 요구해 결국 결렬됐다. 다음달 27∼29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사우디가 새 중동평화안을 정식 제의함으로써교착상태에 빠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돌파구가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난제도 많다.클린턴 전대통령이 평양방문까지 포기해 가며 공들였던 중재안의 결렬을 가져온 난민문제와양대 종교의 성지가 있는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또 사우디가 요구한 영토반환 대상에 시리아의 영토였던 골란고원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도불투명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둥젠화 홍콩 행정장관 재선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있는 둥젠화(董建華·64) 홍콩 행정장관이 19일 차기 행정장관에 무투표로 당선돼 연임에 성공했다.그의 2기 임기(5년)는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된다. 홍콩의 행정장관 투표는 친중파가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경제계·교육계·노동단체 등에서 선출된 선거위원 800명이뽑는 간접선거.입후보를 위해서는 선거위원 100명의 추천이 필요한데,둥 행정장관은 친중파와 측근 등을 포함해 선거위원 706명의 추천을 받아내 다른 후보가 나설 여지를없애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것이다. 해운 경영인 출신의 둥 장관은 경영파탄에 이른 자신의회사를 재건하는 등 경영 수완이 뛰어난 데다,중국 지도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7월1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후원으로 초대 행정장관에 취임했다. 특히 중국 정부에 의해 사교로 규정된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려자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등 중국 정부를 배려해 홍콩 정부를 운용함으로써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재선의 지지를 표명할 정도로 중국 지도부의 신뢰감을 얻어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둥 장관은 그러나 아시아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98년 주택 대량 공급계획을 밝혀 부동산 가격의 폭락을 가져오는 바람에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인기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현재 실업률이 사상 최악인 6%대를 넘는 등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홍콩 경제의 회복이라는 커다란 난제를 안고 있어 향후 행보가 비교적 무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khkim@
  • 하이닉스 매각 ‘막바지 수순’/ 잔존법인 부채탕감이 관건

    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되는 막바지 수순에 접어들었다.양측은 최대 쟁점이었던 가격차이는 해소했다.하이닉스의 메모리부문을 마이크론에 40억달러선에 넘기는 것으로 합의했다.가장 큰 장애물은 일단 넘은 셈이다. 다음주초 채권단 협의회와 하이닉스 이사회를 거치면 최종합의안의 통과여부가 결정된다.그러나,최종 본계약이 성사되려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잔존 하이닉스 비메모리법인의 부채탕감을 비롯해 신규 자금 지원문제가 남아있다.30만명이 넘는 하이닉스 소액주주의 권리보호도 해결해야 할난제다. ▲‘공은 채권단과 주주의 손으로’=최종안이 나온 만큼 채권단과 주주가 이를 수용하느냐가 협상타결의 핵심이다.그동안 메모리부문의 가격차이를 좁히는데 전력투구해왔다면 이제는 가격이외의 조건에 대해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사장은 14일 “채권단이 최종합의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50대 50정도로 본다.”고 말했다.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만만치 않음을 뜻한다. ▲잔존법인 부채탕감이 관건=가격차이를 해소한 만큼 메모리부문을 털고 난 뒤 남게되는 하이닉스 비메모리부문의 부채탕감이 핵심 관건이다. 마이크론측은 잔존법인의 부채수준을 적어도 5억달러(6500억원)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한다.하이닉스의 부채가 6조6200억원에 이르는 만큼 채권단으로서는 부채탕감과 함께 신규 자금 지원으로 이어지는 추가부담을 져야 할 상황이다.일부 은행권은 동조하고 있지만 채권단간에 이견조율이 쉽지않다.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하이닉스 소액주주의 반발도 문제다.매각대금을 전액 채권단의 부채상환에만 쓰게 되면주식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잔존 하이닉스 법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한 소액주주들은 일제히 주식매수청구권(합병 등 주총 특별결의 사항에 대해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에 사줄 것을 회사측에 요구할 권리)을 행사할 수 있다.이 경우 하이닉스측은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조달능력이 없어 ‘딜’자체가 깨질수 있다. 하이닉스가 비메모리전문 ‘미니회사’로 자생력을 가질수있을지도 의문이다. ▲‘헐값매각’시비도 부담=40억달러의 매각대금에는 미국유진공장의 부채 10억달러와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비메모리분야투자분(20%선)도 포함돼 있어 ‘헐값매각’논란도 예상된다. 대우증권 정창원(鄭昌沅)책임연구원은 “최근 D램 가격 상승분위기와 인피니온카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받을수 있는 최저금액을 받은 격”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장기 냉동보존뒤 이식 동물실험 세계 첫 성공

    한국인 의사가 장기(臟器)의 냉동보존 동물실험을 세계 처음으로 성공시켰다.을지의대 산부인과 김세웅(49) 교수는 23일 “쥐의 자궁과 난소를 떼어내 2주간 냉동보존한 다음다른 쥐에 이식수술했다.”면서 “그런 뒤 이식수술을 받은쥐가 자연교배하도록 해 임신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의 실험은 장기를 떼어낸 뒤 12시간 이내에 이식수술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현행 인체 장기이식술의 최대난제인 장기 보존 한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열었다는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연구내용을 상세하게 실은 ‘냉동보존한 난소 전체를 이식한 후 임신성공’이란 제목의 이 연구는 김 교수가 미국 워싱턴대 산부인과 교수 재직 시절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의 로저 고스덴 교수와함께 시작한 것이다. 김 교수의 실험이 성공한 것은 장기 냉동에서 과제가 돼왔던 항동결제(抗凍結劑)를 장기 전체에 골고루 스며들게 하는 신기술을 개발,사용했기 때문이다.세포와 장기는 대부분물로 구성돼 있어 이를 바로 냉동하면 얼음 결정체때문에세포내 미세조직이 파괴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김 교수는 “장기냉동술의 첫 걸음마를 뗀 연구결과로서계속 진전된다면 난소기능을 잃거나 잃게 될 위험성이 있는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임오년 새해를 맞으며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가 저물고 희망찬 임오년 새해가 밝았다.지난해에는 정초의 대설(大雪) 피해를 시작으로 각국의 광우병 파동 여파,구제역 방역,농가부채 문제,90년만의 가뭄 등 계속적인 시련으로 국민들의 걱정과 노고가 컸었다. 특히 대풍(大豊)을 이루고도 풍년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유례없는 쌀값 하락으로 고통을 당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뉴라운드)까지 출범해 농업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총 17조5,500억원 규모의 농어가 부채에 대한 경감대책을 세웠다.철저한 방역조치로 예정보다 훨씬 이른 지난 9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획득함으로써축산업 재도약의 계기도 마련했다.전국민의 대대적인 쌀소비촉진 운동과 병행해 쌀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한 방향을제시하는 등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한 귀중한 디딤돌을 놓았다고 생각한다. 금년 역시 난제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미래우리 농업의명운이 걸려 있는 WTO 후속 협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가운데 쌀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농가 소득안정을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의 확정,예상되는 봄가뭄에 대한 대책,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생산유통 체계의 확립,쾌적한 농촌건설 등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특히 WTO 도하개발아젠다 출범으로 개방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품질 고급화,마케팅 차별화 등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통해 수많은 국난을 이겨내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불과 50년 만에 오늘날 세계 10대 강국을 바라보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위기에 처하면 더욱 단결하고 지혜를 발휘하는 민족의 특성으로 볼 때 농업분야가 비교적 낙후되고 어려움이 많다고 하더라도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있다고 믿는다.오히려 WTO 체제에서는 우리 농업도 세계를향해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말띠해를 맞아 말처럼 끈기있고 굳세고 활기차게 대응한다면 어려움을이겨내고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또금년에는 농촌의 문화와 자연 경관을 상품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유럽처럼 그린투어리즘(농촌관광)이 활성화되어 농외소득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농촌의 생활환경과 복지여건을 개선해 도시민이 자주 찾도록 하는 데 국가의 역량을 모아야겠다.올해를 전환점으로 삼아 건강하고 활력있는 21세기의 농업·농촌 건설을 위해 매진하자. 김동태 농림부장관
  • 아프간 과도정부 오늘 출범

    [유엔본부·카불 외신종합] 향후 6개월간 탈레반 이후의아프가니스탄을 이끌어갈 과도정부가 22일 역사적인 출범식을 갖고 탈레반 학정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와 경제 재건작업에 착수한다. 이에 맞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회원국은 20일 아프간 수도 카불 및 주변지역 치안유지를 위한 영국 주도의 다국적 평화유지군 파견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3,000명에서 5,000명 규모가 될 ‘국제보안지원군(ISAF)’은 22일 출범하는 아프간 과도 정부가 제기능을 수행할 수있도록 앞으로 6개월 동안 카불 및 주변 지역 치안 유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ISAF 선발대인 영국 해병 100명은 20일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 기지에 도착했으며 22일부터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안보리는 파병 결의안에서 “아프간 상황은 여전히 국제평화 및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엔 헌장 7조에 의거해 다국적군의 파병을 승인한다”고 밝히고 “ISAF는 치안 유지를 통해 아프간 과도 정부를 지원해 과도 정부는 물론 유엔 관계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온건파 파슈툰족 출신인 하미드 카르자이를 수반으로 한과도정부 내각은 독일의 본 아프간 정파회의 최종 합의에따라 출범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종족대표자회의(로야 지르가)가 소집돼 정부를 공식 승인할 때까지 국가 통치권을 행사하게 된다. 과도정부는 출범식을 앞두고 카불 도심에서의 무기소지 금지령과 함께 군인들의 병영복귀 명령을 내렸다. 현재 카불에는 외교공관을 재개한 러시아와 연락사무소를개설한 미국을 비롯 이란,영국,프랑스,인도,독일,터키 등 8개국이 공관을 열었다.일본도 곧 과도정부를 승인하고 공관을 재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과도정부는 지난 7일 칸다하르 패주로 붕괴한 탈레반 집권의 잔재를 털어내고 치안 회복과 종족간 화합을 이뤄내야한다.또한 수년째 계속된 가뭄과 물자부족으로 도탄에 빠진 경제를 회복하고 수백만명에달하는 난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난제를 안고 있다. 세계은행과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들은 아프간재건 비용으로 향후 30개월간 최소 20억∼3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ABM협정 파기후 美·러/ “”실리가 우선”” 우호관계 유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미국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탈퇴 방침을 ‘실수’라고 말했다.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일방적으로 탈퇴를 통보한 데 대한 직접적인 ‘유감’의표시다. 그러나 그는 “놀랄만한 조치가 아니며 러시아의 안보를위협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대신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전략적 관계’를설정해야 한다고 강조,미국과 대화의 여지가 충분함을 내비쳤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날 ABM 탈퇴 결정을 발표하면서 “미·러 관계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며 푸틴 대통령도 이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그는 “개별 정권차원을 넘어 러시아와 미래의 평화를 다질 새로운 전략적관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ABM 협정을 폐기해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러시아와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암시다.형식상으론 미국의 ‘일방적 탈퇴’지만 부시 대통령은 7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리 양해를 구했다.지난달 워싱턴과 텍사스의회동에서 두 정상은 미사일방어(MD)와 관련된 ABM 협상이 결코 풀 수 없는 난제임을 확인했지만 신뢰관계를 잃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ABM 탈퇴를 공개적으로 동의하진 못하지만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미국은 MD를 구축하기 위해 최대장애물인 ABM을 버려야 했고 러시아는 군축협상의 기본틀인 ABM을 지켜야 했다.타협점은 제각각 실리를 추구하면서 상대방을 묵인해 주는 것이다. 미국은 국제적인 비난을 받더라도 협정 탈퇴로 MD를 강력히 밀어붙일 근거를 마련했다.러시아는 미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진 못해도 미국과의 핵탄두 감축협상에서 우위에설 수 있게 됐다.푸틴 대통령은 성명에서 핵탄두 수를 1,500∼2,200기로 감축하는 방안을 명문화하자고 요구했다.명문화에 반대해 온 미국은 1,700∼2,200기를 제안했으나 앞으로는 협상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내 군부 및 보수세력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훼손될 것같지 않다.최악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탈퇴하고 중국이나 중동지역 국가에 핵관련기술을 판매하는 경우다.2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중국은 미국의 MD 개발로 자신의 핵 공격력(억지력)이 무력화할것에 대비,군비증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바라는 핵확산 방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그러나 경제난 해결과 현대화를 위해 서방에 기댈 수밖에 없는 러시아가 과거처럼 미국과의 군비경쟁을 추구하는 ‘신(新)냉전’으로 회귀하거나 미러 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은적다.오히려 미국의 ABM 탈퇴는 핵탄두 협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mip@
  • 민주 특대위안 주목/ ‘상향식 공천제’도입 가능할까

    민주당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위원장 趙世衡)가 2일 지역구와 비례대표(전국구) 국회의원의 상향식 공천 원칙을 마련함에 따라 국회의원 공천제도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 상황은 특대위가 ‘상향식 공천’이란 큰 원칙에 합의했다는 정도이다.구체적인 안이 마련된 뒤에도 당무회의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따라서 특대위의 추가 논의과정서 핵심내용이 변할 가능성도 있으며 당무회의 인준을 통과할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특대위가 이같은 논의내용을 발표한 것은 제도적 쇄신을통해 당이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호응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특대위가제도쇄신보다는 전당대회시기 논의에 주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없애려는 의도도 없지 않다는 데서 그한계점도 엿보인다. 특대위 간사인 김민석(金民錫) 의원도 “합의된 상태는아니며 그런 의견이 많다는 의미”라며 ‘상향식 공천’의 즉각 실현가능성을 부인했다.다만 특대위 위원에 쇄신파등도 포함돼있어,특대위 단일안으로 채택된다면 실현가능성은 커진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도 지구당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중앙당에서 심의하는 상향식 공천의 형식을 띠고는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중앙당에서 공천내정자를 먼저 선정해 지구당에 내려보내는 실정이다.때문에 실질적인 상향식 공천이이뤄질 틀이 마련되면 당내 민주화와 현대화의 중요한 진전을 이루게 된다. 물론 상향식 공천이 현실화되기까지 난제도 많다.중앙당이나 당수가 공천권을 고스란히 지구당이나 당원들에게 이양할 수 있느냐 여부가 핵심 난제다. 이춘규기자 taein@
  • 美 테러전쟁/ 아프간 새정부 구성 난제 ‘첩첩’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 구성이 꼬여가고 있다.다양한 파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거국정부 구성’이라는 큰 틀에만 합의한 상태다.북부동맹이 아프간의 장래를 결정하는 종족지도자회의가 수도 카불에서 열려야 한다는 종래 주장을 철회,유럽 개최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이란,파키스탄,러시아 등 아프간과 직접적 이해관계에 놓인 국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12명의 고위관리들로 구성된 러시아 대표단이 18일 가장 먼저 카불에 입성,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끝나지 않은 전쟁=아프간 북부에서는 쿤두즈,남부에서는칸다하르에서 전쟁이 아직 진행중이다.미국은 19일에도 B-52폭격기 등을 동원,탈레반 진지들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반면 쿤두즈에 포위된 탈레반 군들이 조건부 항복 의사를 밝혔다.항복 조건은 비(非) 아프간 전사들이 살해되지 않고 항복 과정을 유엔 대표단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항복은 하지만 북부동맹이 아니라 유엔에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다른 탈레반 사령관은항복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하는 등 탈레반이 내분을 겪고 있다. ◆대안없는 국제사회=아프간 영토내에서 전쟁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구성안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2년간 유엔관할을 통한 거국 과도정부를 수립한다는 큰 틀은 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30년간 지속된 내분을 반영하듯 아프간의 모든 정파와 부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프레드 에크하르트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에 대한 유엔 통치방식에는 해답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아프간의 모든 파벌은 외부세력이 아닌 아프간인 스스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문제는 아프간 전체를 대표할 지도자가 없다는 것.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소수민족인 타지크족 출신이고 북부동맹내 군사적 기반이 없다.반면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출신의 자히르 샤 전 국왕은 87세의 고령에 망명생활을 30년간 해 온 것이 약점이다. ◆북부동맹의 내분과 약탈 증가=승리자가 된 북부동맹은 느슨한 종족연합으로 구성돼 있다.승리가 확정되자 지도자들은 권력쟁탈에,병사들은 약탈에 나섰다.북부동맹의 집권기인 92∼96년보다는 덜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민심이 떠나기는 마찬가지다. 아프간 최대 상업도시 잘랄라바드에서는 북부동맹 병사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세계식량기구(WFP) 창고마저 약탈 대상이 됐다.반면 파벌간 회의인 ‘슈라’에서 지도자들이 주지사 자리를 놓고 자리다툼을 벌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의약분업 대수술하라] 1.의약분업 이대론 안된다

    ***의약분업 의·약사·환자 모두 불만. 약물 오·남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실시된 의약분업제도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갖가지 부작용으로 전면개편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의·약사들의 과잉진료와 임의조제가 사라지지 않고 약을 좋아하는 국민들의 의식 등도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정부가 간단없이 그때그때 의약분업정책에 응급처방전을 내놓지만 약효가 적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의약분업과 관련된 문제점과 대안을 세 차례에 걸쳐짚어본다. ‘의약분업 이대로는 안된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갖가지 부작용과 난제들로 휘청거리고 있다.의·약사는 물론 환자들까지 의료체계의 불편을 호소하며 차라리 분업 이전이 훨씬 나았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수익을 좇은 의료인력 유출현상이 심화되고 의료·의약계의 검은 커넥션은 여전하며 약물 오·남용 처방도 고쳐지지 않아 전면개편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19일 병원협회와 전국 보건소에 따르면 지방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들은 전문의들과 약사,간호사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바람에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들 의료기관들은필요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거나 종합병원도 필수진료과목 전문의마저 확보하지 못해 병원급으로 등급이 떨어졌다.일부병원은 진료 중단사태까지 빚어지는 상황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병원급이상의료기관 104곳의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문의 4,479명중 22.3%인 998명이 퇴직하고 의료기관별로는 병원이 194명 가운데 66명이 퇴직해 34%의 이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특히종합병원 치과의사의 경우 이직률이 40.9%에 달해 최악의 인력난을 보이고 있다. 병원·보건소에 근무하던 의·약사들이 대거 이직현상을 보이는 것은 의약분업으로 진료·처방수가가 오르면서 직접 개업하거나 대형약국에서 일하는 것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약분업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약사와 의료계의 뒷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처방약의 사용량에 따라 제약사가 의사에게 사례금을 건네거나 신약품 처방을 미끼로매출액의 일정부분을 건네는 관행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약사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독점하기 위해 사례금을 건네는 새로운 행태마저 생겨났다. 약사들의 약품 무자료거래나 임의조제도 여전하다. 예전과 달리 처방전만 있으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된약품에 대한 조제도 늘어 오·남용을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진상기자 jsr@. ◇실태/ 제약사 로비·의-약사 담합 여전. 의약분업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약물 오·남용 여전=‘한외(限外)마약제’로 불리는 약들은 의약분업 전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사용처나분량에 대해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그러나 분업 이후 처방전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의약품도매상이나약사들은 “마약성분이 있는 약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어 소아과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건강연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네의원 3곳 가운데 2곳은 가벼운 증상의 감기환자에게도 항생제를 처방하고일부의원은 스테로이드제(성장장애·연골조직 파괴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약품)까지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의원 149곳과 약국 100곳을 대상으로 처방 및 조제행태를 조사한 결과 96곳(64.9%)에서 항생제를 처방했다.염증치료를 이유로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한 의원도 8곳이나 됐다.약국에서는 5%가 처방전이 없는데도 항생제를 판매하는등 대체조제나 불법적인 항생제 남용사례가 여전했다. 서울 K의원 원장은 “감기 등 가벼운 병이 잘 낫는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약물처방을 강하게 쓰는 경우가 많다”며“환자들의 조급증이 항생제 남용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검은 커넥션 확산=의사들의 오리지널약 처방이 늘면서 외국 제약사들의 전문의약품들이 봇물처럼 들어오고 있다.복사제품이 많은 국내 제약사들은 약품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칼자루를 쥐고 있는 의사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S제약 영업부장 S모씨(41)는 “예전부터 있어온 관행이 의약분업후 오히려 제약사간 로비전을 가열시켰다”고 말한다.S씨가 소속된 제약사의 경우 의약품 처방에 따른 사례비로 의사들에게 매출액의 일정률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이밖에 랜딩비와 의사들의 해외 나들이,연구비 지원도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조제가 가능하게 돼 약국은 의사와의 친밀도에 따라 매출이 큰영향을 받는다.의사와 약사가 담합해 같은 건물에 입주하거나 약사가 인근 병·의원 의사들에게 정기적인 상납까지 하고 있다.심지어 약사들은 같은 건물에 병·의원을 유치하기위해 보증금이나 임대료를 대납하거나 면제(본인 소유일 경우)해 주기도 한다. 수도권 A시에서 약국을 하는 K모씨(43)는 “인근 병·의원의 처방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만큼 영향력있는 의사들과친분을 쌓기 위해 들어가는 별도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의보환자 처방약 되팔아=의약품 매매에서 무자료 거래가여전한 실정이다.약국들은 약품도매상에게 무자료 거래를 요구하고 있으며,일반의약품의 경우 일정분량은 예외없이 이런 방식으로 납품되고 있다. 전문의약품 사용이 많은 의료보호 대상자들은 한꺼번에 처방약을 20만∼30만원어치 사들이기 일쑤다. Y시의 모약사는 “의료보호 대상자들은 여러 병원을 돌며장기적으로 복용할 약을 산 뒤 용돈마련을 위해 되파는 일이 많다”면서 “지자체가 약품비를 지원하고 결제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약국에서 싼값에 이를 되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 ◇최근개업 전문의 진단 “의료환경 무시 부작용 자초”.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1년4개월이 지났다.그동안 달라진 의료환경 속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병원에 근무하던 전문의들이 병원을 떠나개원하는 추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본인도 지방대학병원에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최근 서울 강남에 병원문을 열었다. 이처럼 전문의들의 병원 이탈현상은 의과대학 교수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그 이유는 개원하면 보다 많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의과대학교수들은 대학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고 근무한다. 그러나 의약분업 이후 대학병원의 수입이 격감하면서 대학병원도 신규의사 채용억제,수입이 적은 과에 대한 차등 대우,병원간 환자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교수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지원비의 격감,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돼 의과대학의 근간을 이루는 교육·연구·진료의 균형이 깨지면서 교수들이 무작정 진료 영업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또 의사 수급정책의 혼란으로 인해 많은 수의 의사가 배출되면서 설 자리를 위협받게 되자 하루라도 빨리 개원해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더욱이 의료사태 이후 교수권위의 상실로 인해 교수의 명예가 더 이상 명예로 느껴지지 않는 점도 한몫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의약분업이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대학에서 중진급 교수들이 빠져 나가는 현상은 대학의 수준을 떨어뜨리게 된다.이는 곧 의료의 질 저하를 가져와 의료전달체계의 하나의 축이 흔들리게 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대학병원 재정의 견실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료인에 대한 신뢰회복 등과 선진민주 자본주의 정책에 입각한 의료정책의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선진국 일본이 수십년에 걸쳐 의약분업을 정착시켜 가듯이그 시대 사람의 문화,관습,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개혁이라는 이름하에 급진적으로 바꾸어서는 안되며 정상적인 적응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바꾸어야 한다.개혁이 곧 좋은 제도라는 이상만 가지고 급진이나 혼란이라는 인식이 들게 해서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 박형배 신경정신과.
  • DJ사퇴 정국/ (1)정치지도 변화 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국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중대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며,민주당내 당권·대권 경쟁에도 가속도가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여야관계도 질적인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관측된다.총재직 사퇴 이후 가파르게 전개될 정국 변화를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정리해본다. 10·25 재·보선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 내분이 도화선이 됐으나 정쟁·정파를 떠나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결심이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를 앞당긴 것 같다.김 대통령이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남는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한 것도 정파를 초월한 국정운영과 선거관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이는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유종지미(有終之美)의 정치’를 의미한다. 김 대통령은 친서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상시개혁과 내수진작을 통한 경제회복 ▲서민 및 중산층 육성을 통한 사회안정 ▲대북 포용정책 유지 ▲월드컵 및 부산 아시안게임 대비 ▲내년양대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5대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매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총재직 사퇴는 역풍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포스트DJ’ 시대를 노린 당권·대권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혼미해질 것이다.당장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개최가 불가피해진 데다 총재와 대선후보의 분리문제,대선후보조기가시화 문제 등 난제가 첩첩산중이다.이전투구(泥田鬪狗)식 권력투쟁 양상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김 대통령이 “비상기구를 구성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달라”는 뜻을 간절히 전했지만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지는미지수다. 야당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총재직 사퇴를 결과적으로 받아들인 격이어서 여야 관계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전망이다.김 대통령이나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더 이상 적대시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한나라당도 “김 대통령이 민생안정과 경제난 극복에 주력할 경우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환영하고나섰다.상생(相生)의 정치를 꽃피울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있다.다만 야당은 김 대통령이 보다 자유로우려면 당적까지 버려야 한다고 압박할 공산이 크다. 김 대통령이 집권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전 총재직을 떠나는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림에 따라 정치권의 지형(地形) 변화도예상된다.민주당은 당권을 둘러싼 동교동계 신·구파간 갈등,대권을 둘러싼 이인제(李仁濟)-반(反) 이인제 진영간 투쟁이 가열될 것이고,자칫 분당사태로 이어지고 그 파장이 정치권 전체에미쳐 정계개편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개혁신당’ 또는 ‘보수신당’ 창당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정 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현실적으로 김 대통령이 평당원이어서 주례 당무보고 등이 어려워진 만큼 당의 영향력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중립내각 구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출신 각료들의 거취가 관심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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