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난제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손상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입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여권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AI 홈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71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공식적인 역사 인식의 준거는 1995년 8월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총리들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선언했다. 한·일 관계를 가장 험악하게 만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똑같은 말을 했다. 지난 연말 의사당 부근인 도쿄 지요다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담화의 주역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로부터 1시간40분 동안 한일병탄 100년의 의미 및 평가, 양국 관계의 미래, 담화의 의의, 남북한 문제 등을 들었다. →한일병탄 100년의 해를 맞았다. 지난 100년간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한·일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945년 일본은 패전을 선언했고, 한국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전후(戰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이 체결돼 형식적으로는 식민지시대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는. -긴 역사 속에서, 또한 이웃 나라로서 식민 36년을 포함해 깊은 반성을 전제로 지금부터 긴밀히 협력하고 신뢰관계를 쌓아 나가야만 한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 당시 문화개방이 있었던 덕분에 서로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친근감이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깊이있게 협조해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미래는 열려 있다. 20세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반복됐지만 그런 전쟁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1세기에 유럽연합(EU), 미국이 각각 나름의 공동체를 구성했듯 아시아도 대응 차원에서 아시아대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총리시절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더 이상 자기 나라만 잘 살면 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웃나라 없이는 자기 나라도 없다. 한국이 좋아지면 일본이 좋아지고, 일본이 좋아지면 한국이 좋아진다는 관계를 확실히 인식해야만 한다. 물론 역사, 독도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아직도 많지만 완전한 인식의 일치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역사인식의 한 획을 그은 무라야마 담화의 메시지는.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화,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솔직한 반성이자 사죄의 표명이다. 이 바탕 위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 공생해 나아가자는 취지였다. 더 이상 절대로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역사관을 확실히 세우자는 의미에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인 담화의 준수에 대한 평가는. -현 하토야마 총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도중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든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의 사건도 일어났지만 기본 노선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철저히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일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담화를 둘러싼 일본 내의 비판적인 언동도 적지 않다. 지금도 무라야마 담화를 인정하지 않고, 옳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언론, 출판자유의 나라인 만큼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 부정적인 의견은 일본 국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8·30중의원) 선거를 보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일본 국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라야마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총리의 새로운 담화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는 한일병합(무라야마 전 총리 표현) 100년을 맞아 이미 일본·한국, 일본·중국의 관계가 많이 바뀐 상태이므로 무라야마 담화에 새로운 비전을 더한 새 담화를 주장하고 있다. 좋은 의견이라고 본다. 하토야마 정권이 수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뭐라고 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토야마 총리를 취임 이후 만난 적도 없어서다. 덧붙인다면 한일병합조약은 역사적 배경으로 미뤄 ‘부당한 조약이다.’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한일병탄 100년을 짚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일본의 이웃나라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6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일·북 간의 국교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어떤 형태로든 국교는 정상화돼야 한다. 납치문제나 핵문제 등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안들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다행히 6자회담이 있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가 체결되면 한반도의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병합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북한 간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한국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병합100주년을 맞아 관계전환에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간의 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 한국을 방문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던 적이 있다. 한국인을 조그만 상자 안에 꿇어 앉히고 총으로 위협하는 모습의 밀랍인형들을 봤다. 일본군이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역사적 사실이므로 추호도 부정할 수가 없다. 또 보여줘야만 한다. 과거의 반성과 사죄가 필요한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이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서로 문화를 공유했으면 한다. 이웃나라, 형제와 같은 나라인 만큼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해해 나가길 희망한다. 양국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서다. 친구로서 만나고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꼭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1995년 8월15일) 요약 “전후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다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나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 ■ 근황은 근황은 아침 6시 일어나 체조·걷기 가끔 한국 역사드라마 즐겨 두툼한 외투 차림에 중절모를 쓴 무라야마 전 총리는 평범한 노신사였다. 중절모를 벗고 앉았을 때에야 호텔 직원도 알아본 듯했다. 8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을 덮을 정도의 짙은 눈썹은 여전했다. 인터뷰 내내 말투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건강의 비결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하면 머리를 써야 하고, 손발을 써야 한다. 호사스러운 음식은 먹지 않지만 하루 세끼는 꼭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걷고, 체조를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자전거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웃었다. 가끔씩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다. “때때로 강연을 다니지만 시민으로서 조용히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화헌법 제9조(전쟁 포기·군사력 보유금지)를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인 규슈현 오이타에 생활하면서 한 달에 한두 차례 도쿄 요치야에 위치한 ‘일본·조선(북한) 국교촉진국민협회’에 들러 협회 사무국장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있다. ●약력 ▲86세, 규슈 오이타 출생 ▲1946년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과 졸업 ▲1972년 중의원 첫 당선(사회당)~이후 8선 ▲1993년 사회당 위원장 ▲1994년 6월~1996년 1월 제81대 총리 ▲1996년 사민당 당수 ▲2000년 정계 은퇴 ▲현 사민당 명예당수
  • 2010 세계경제·대기업·中企 3色 키워드

    2010 세계경제·대기업·中企 3色 키워드

    움츠렸던 세계 경제가 올해 ‘환경과 통합’이라는 쌍두마차를 타고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한국 재계도 세계적 흐름인 녹색성장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지렛대로 삼아 한단계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도 공격 경영과 과감한 투자에 힘을 쏟는다. 원가상승 부담과 인력확보가 시급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① 지구촌경제 통합·환경 화두 올해 세계경제의 키워드는 ‘환경과 통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4일 해외시장 보고서에서 “2010년 세계 각국은 환경 문제와 경제 통합에 매달리며 한 해를 맞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환경 이슈가 올해 세계 경제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다. 미국의 경우 GM이 오는 11월에 최초의 플러그인 전기자동차 ‘볼트’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기존 자동차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또 3월에 환경청의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안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탄소배출 규제에도 나선다. 프랑스는 1월부터 탄소세 도입으로 가구당 74유로의 추가 세금 부담이 발생한다. 영국은 탄소배출량을 현재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모든 가구에 ‘가스·전기 스마트미터’ 설치를 추진한다. FTA를 통한 경제통합도 활발할 전망이다. 중국과 아세안의 FTA가 1월 발효된다. 인도 역시 유럽연합(EU)과 FTA 체결 가능성이 높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② 대기업 환율·유가·경쟁기업 반격 직면 국내 대기업들이 공격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올해도 글로벌 경쟁 기업들보다 한발 빠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경쟁기업의 반격이라는 3중고를 뚫고 지난해보다 나은 경영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 220조원(예상치·본사기준)보다 9% 늘어난 240조원으로 잡을 계획이다. 투자도 늘린다. 지난 2년간 각종 대외 변수로 투자금액이 27조~28조원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신입사원 채용도 지난해 6500명에서 소폭 상승이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목표로 540만대의 글로벌 생산·판매를 제시했다. 지난해(464만대)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글로벌 공격 경영을 시사했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자동차그룹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 창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날 “(지난해) 매출 125조원, 영업이익 7조원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2008년보다 매출이 10조원 정도 늘어난 수치다. LG그룹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매출 140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금액도 올해 11조 30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용도 지난해 9600명에서 1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SK그룹은 올해도 녹색 성장과 자원 개발이라는 두 날개에 집중한다. 롯데는 해외 거점으로 삼은 ‘VRICs(베트남·러시아·인도·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주력사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1조 4000억원을 글로벌 전략과 신규 사업 개발에 투자한다. 두산은 올해 매출 24조 4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 6000억원을 달성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③ 中企 원가상승·인력 난제 새해 중소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는 원가상승과 인력수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의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내놓은 ‘2010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0.2%가 가장 큰 경영애로로 ‘원가상승’을 꼽았다. 또 21.2%는 ‘인력수급’을 들었다. ‘내수판매 부진(18.2%)’과 ‘자금조달 애로(17.8%)’ 등이 뒤따랐다.항목별 조사에서도 ‘올해 원가상승 부담이 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2.9%로 지난해보다 10.8%포인트 높았다. 원가상승 요인으로는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50.6%)과 ‘환율 상승’(21.0%), ‘인건비 증가’(12.3%) 등이 꼽혔다. 인력수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잦은 이직’(29.6%), ‘숙련인력 수급난’(19.9%)을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채용여력 부족’(17.9%)과 ‘인력정보 부족’(16.6%), ‘열악한 근무여건’(12.3%) 등도 지적했다.상의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심화된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변동성으로 원가상승이 올해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지역 핫이슈]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지역 핫이슈]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새해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지역의 현안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지역 핫 이슈’ 코너가 신설, 게재됩니다. 강원, 충청, 영·호남, 제주 등 각 지역별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대안은 없는지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세종시를 비롯, 새만금사업, 혁신도시 등 국책사업도 있지만 지자체별로 크고 작은 사업들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첫번째 기획으로 제주지역 주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설치 허용여부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국민 관광지 제주의 최대 화두는 내국인도 드나들 수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이다. 관광객 전용카지노란 제주에 주소를 두지 아니한 내국인과 외국인이 관광, 회의 등을 이유로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카지노를 말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해 관광객 카지노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한·미 FTA 등으로 감귤과 축산 등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1차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대안으로 카지노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카지노를 통해 FTA로 도산될 수도 있는 1차 산업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간 110만여명에 이르는 해외 원정카지노에 따른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7년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 설립 구상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후 정부에 꾸준히 관광객 카지노 허용을 요구해 왔다. 2003년 시민·사회단체와 강원도의 반발,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 등에 따라 잠정 중단했다가 2008년 초 정부에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공식 건의하는 등 재추진에 나선 상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 카지노 부작용 대책 마련시 제주도민 74.4%가 관광객 카지노 도입에 찬성하고 반대는 25%로 조사됐다. 제주는 연간 출입횟수 10회 이내로 제한(강원랜드 연간 240일 이내), 1회 출입시 사용금액 100~200만원으로 제한(강원랜드 게임당 30만원, 사실상 무제한), 관광객 신분 확인, 지역 주민 제외 등의 방안으로 카지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범도민추진위윈회 구성과 서명운동 등 제주도의 거듭된 요구로 정부는 지난해 말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 확정 과정에서 올해 관광객 전용카지노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의 관광객 카지노 도입은 당장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의 반발과 전북 새만금, 전남(J project), 경기도 평택 등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검토 중인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 숱한 난제들이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싱가포르가 40년간 유지했던 도박산업 금지정책을 철폐하고 카지노 개설을 허용했고 타이완, 태국, 캄보디아도 카지노 영업을 허용했다.”면서 “정부가 연구 용역을 하기로 한 것은 관광객 카지노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역 핫이슈] 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지역 핫이슈] 제주 관광객 전용카지노

    새해부터 매주 월요일자에 지역의 현안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지역 핫 이슈’ 코너가 신설, 게재됩니다. 강원, 충청, 영·호남, 제주 등 각 지역별로 이슈가 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대안은 없는지 등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습니다. 세종시를 비롯, 새만금사업, 혁신도시 등 국책사업도 있지만 지자체별로 크고 작은 사업들이 계획되거나 추진 중에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첫번째 기획으로 제주지역 주민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관심사가 되고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설치 허용여부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국민 관광지 제주의 최대 화두는 내국인도 드나들 수 있는 관광객 전용카지노 도입이다. 관광객 전용카지노란 제주에 주소를 두지 아니한 내국인과 외국인이 관광, 회의 등을 이유로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카지노를 말한다.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1000만 관광객 시대를 대비해 관광객 카지노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한·미 FTA 등으로 감귤과 축산 등 제주 경제의 버팀목인 1차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대안으로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관광객 카지노를 통해 FTA로 도산될 수도 있는 1차 산업의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연간 110만여명에 이르는 해외 원정카지노에 따른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7년 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 설립 구상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후 정부에 꾸준히 관광객 카지노 허용을 요구해 왔다. 2003년 시민·사회단체와 강원도의 반발,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 등에 따라 잠정 중단했다가 2008년 초 정부에 관광객 카지노 도입을 공식 건의하는 등 재추진에 나선 상태다. 제주도관광협회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 카지노 부작용 대책 마련시 제주도민 74.4%가 관광객 카지노 도입에 찬성하고 반대는 25%로 조사됐다. 제주는 연간 출입횟수 10회 이내로 제한(강원랜드 연간 240일 이내), 1회 출입시 사용금액 100~200만원으로 제한(강원랜드 게임당 30만원, 사실상 무제한), 관광객 신분 확인, 지역 주민 제외 등의 방안으로 카지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범도민추진위윈회 구성과 서명운동 등 제주도의 거듭된 요구로 정부는 지난해 말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 핵심과제 확정 과정에서 올해 관광객 전용카지노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의 관광객 카지노 도입은 당장 강원랜드가 위치한 강원도의 반발과 전북 새만금, 전남(J project), 경기도 평택 등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검토 중인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 숱한 난제들이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싱가포르가 40년간 유지했던 도박산업 금지정책을 철폐하고 카지노 개설을 허용했고 타이완, 태국, 캄보디아도 카지노 영업을 허용했다.”면서 “정부가 연구 용역을 하기로 한 것은 관광객 카지노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여섯남매 둔 성갑희·백효정씨 부부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여섯남매 둔 성갑희·백효정씨 부부

    서울신문이 ‘글로벌 2010’ 원년을 맞아 ‘점프 코리아’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난제를 풀고 국격(國格)을 드높일 다양한 연중기획물을 선보입니다. ‘아이 낳고 싶은 나라’ 등 참신한 기획물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경인년 새해를 사흘 앞둔 29일 오후 서울 번동. 눈이 소복이 쌓인 골목길을 지나 한 다가구주택의 출입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와!”하는 함성,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62.7㎡(19평)의 크지 않은 집은 성갑희(35)·백효정(35)씨 부부의 올망졸망한 6남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첫째 승욱(12)이만 어른스럽게 있을 뿐 둘째 민욱(9), 셋째 현욱(7), 넷째 준서(5)는 세탁기 뒤로 숨고 방을 들락날락하며 정신없이 휘젓는다. 다섯째 가람(3·여)이와 막내 아라(1·여)는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기자의 디지털카메라만 신기한 듯 쳐다본다. 어수선하고 칭얼대는 아이 앞에서도 성씨 부부는 웃음을 거두지 않는다. 그들에게 여섯 아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기 때문이다. 백씨는 “딸 욕심에 아이를 많이 낳았는데 이제 딸 둘을 낳아서 더 이상 욕심은 없다.”며 웃었다. 속 모르는 남들은 미련하다고 했지만 남편이 독자여서 형제들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백씨는 “부모에게 책임감만 있다면 아이를 아예 낳지 않는 것보다는 많이 낳는 것이 좋다.”며 ‘다둥이’ 예찬론을 폈다. 성씨도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팍팍한 살림살이지만 첫째아이를 ‘1번’, 둘째는 ‘2번’으로 부르면서 여섯 남매가 순서대로 보살피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그렇지만 여섯 아이를 키워야 하는 성씨 부부의 생활비 부담은 무척 크다. 남들은 아이가 많으니 정부 지원금을 수백만원씩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지원금은 아이들의 ‘기저귀값’에도 못 미친다. 2006년 다섯째, 지난해 여섯째 아이를 낳았을 때 나온 정부 장려금은 각각 20만원. 아라를 출산하고 난 뒤에는 매달 10만원의 양육비가 나왔지만 다음달부터는 이마저도 끊긴다. 백씨는 “주변에서 매달 수백만원씩 지원금을 받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지만 보다시피 생활비로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기저귀값으로만 한 달에 40만~50만원씩 들어가 외식 한번 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생활비보다 더 큰 걱정은 보육비다. 정부가 제공하는 ‘아이사랑카드’로는 특별활동비와 교재비, 차량비 등 부가비용을 댈 수가 없다. 성씨 부부는 다섯째 가람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는 ‘야심찬’ 계획을 접었다. 부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때문에 성씨 부부의 올해 희망은 정부의 ‘교육지원 확대’이다. 도시가스 시공관리를 하는 성씨는 매달 40만원씩 저축해 첫째와 둘째의 중·고교 진학 이후에 대비하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같다. 사교육비 때문이다. 성씨는 “교육비만 해결된다면 누구라도 아이를 많이 낳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팔미도 등대지기 이동호씨 “이젠 선진한국 비추어라”

    팔미도 등대지기 이동호씨 “이젠 선진한국 비추어라”

    기축년 마지막 날이 속절없이 어둠에 휩싸이더니 이윽고 경인년 새해의 모습으로 예쁘게 화장을 한다. 인천시 옹진군의 작은 섬 팔미도. 홀로 외로이 자리잡은 등대에서 한줄기의 광채가 바다로 쭉 뻗어나갔다. 먼 바닷길을 다녀오느라 지친 많은 배들이 그 빛줄기에 희망을 의지하고 항로조정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던 날 새벽, 등대 불을 밝히는 등대원 이동호(34)씨는 여느 때와는 달리 가슴이 마구 뛴다. 이씨와 동고동락을 하는 팔미도 등대는 더욱 감회롭게 다가왔을 터.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한줄기의 빛으로 나라를 구한 역사적 주인공이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아군함정들은, 우리의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들이 적의 수중에 있던 팔미도 등대를 탈환해 밝힌 불을 길잡이 삼아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1903년 불밝힌 근대식 등대 1호 이씨는 “인천상륙작전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던 나라를 구했듯이 경인년 새해 아침에 밝힌 불이 경제위기 등 각종 난제를 풀고 당당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는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바다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등대원의 숙명이요, 외로운 직업이지만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욱 기대에 차 있다. 그동안 사람들의 발길을 불허한 채 영원히 등대만이 존재할 것 같았던 이곳에 사람들의 발길이 최근들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팔미도는 1903년 최초로 불을 밝힌 우리나라 근대식 등대 1호로 격동의 한반도 역사와 함께 해왔지만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다가 2009년 1월 106년만에 개방됐다. 벌써 17만여명이 등대를 보려고 조그만 팔미도 섬(0.076㎢)을 다녀갔다. 이씨는 팔미도의 주인처럼 뿌듯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씨는 “올해에는 팔미도를 찾은 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전한다. ●“서해 남북충돌 더이상 없었으면” 이씨는 그저 바다가 좋아 등대원을 택했다. 동의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페인트 제조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했지만 바다와 연관된 일을 하고 싶어 4년 전 항만청 구직사이트를 두드렸다. 바닷가인 부산에서 자란 사나이의 운명처럼 그는 등대원이 됐다. 이씨가 불을 밝히는 위치는 하늘로 표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에 비유할 때 호랑이의 앞가슴을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한반도의 가장 중심이자 복잡한 서해상을 밝히고 있어 서해상에서 자주 빚어지는 남북간의 충돌에 대해서도 남다른 소회가 있다. “지난해 11월 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진 대청도 해상은 팔미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서해상에서 자꾸 충돌이 빚어지는 것은 좋지 않으며 새해에는 더 이상 남북 군인들이 바다에서 피를 흘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 시프트 5만가구 조기공급

    서울시가 주변 시세보다 절반까지 낮은 가격으로 최장 20년간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5만가구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오는 2013년까지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지금까지 시프트 8000여가구가 공급됐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시프트가 주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공급하겠다.”며 “시프트는 서울시정 중 가장 보람있는 정책으로 시프트와 별도로 서민 임대주택 공급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시는 이를 위해 시프트 관련 조례 등을 조속히 정비할 예정이다. 또 서울시에 1개 팀에 불과한 시프트 관련 조직을 공급과 관리를 전담할 과 단위 조직으로 확대해 보강할 계획이다. 시프트 도입 단지나 사업에 대한 민간부문 용적률을 끌어올려 공급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하지만 위례신도시나 마곡지구의 시프트 공급 계획을 현재 가늠할 수 없는 데다 여러 난제가 얽혀있어 이번 오 시장의 약속이 어느 정도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연단위로 인상이 가능한 시프트 전세보증금, 정책목적과 대상이 다른 공급기준, 재당첨 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모순 등 해결해야할 문제도 갖고 있다.한편 오 시장은 시내 어디서나 빌려탈 수 있는 ‘공용 자전거택시’를 시범 운영한 뒤 2012년부터 도심에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공유지의 비극/진경호 논설위원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성과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게임이론의 경연장이었다. 유명한 ‘공유지의 비극’을 비롯해 ‘공익게임’과 ‘죄수의 딜레마’, ‘방관자 효과’ 같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온갖 사회학적 기제들이 코펜하겐 총회에 총출동했다. 1968년 미국의 생물학자 개럿 하딘이 설파한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은 환경위기에 대한 지구촌의 딜레마를 한눈에 보여준다. ‘어느 한 마을에 주민들이 공동 소유한 목초지가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 양들을 풀어 길렀고, 이를 통해 적당히 먹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한 청년이 양들을 더 들여와 목초지에 풀어놓았다. 양떼가 늘면서 당연히 그의 수입도 늘었다. 이를 본 다른 주민들도 앞다퉈 양들을 더 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양떼들로 뒤덮인 목초지는 결국 황폐해져 버렸고, 풀도 양도 모두 사라졌다.’ 양떼를 먼저 풀기 시작한 선진국과, 이를 좇아 더 많은 양들을 풀고 있는 개도국간 싸움과, 이로 인한 지구촌의 비극을 말해준다. 제한이 필요하고, 누군가 나서야 하지만 여기엔 결정적 장애물이 놓여 있다. 이른바 방관자 효과(bystander effect)다. 목격자가 많을수록 범행을 신고할 확률은 떨어지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많을수록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느냐의 딜레마이자, 무임승차 욕구의 발현이다. 협동의 필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누구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결실을 얻으려 하기 때문에 동등한 협동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축의금을 모두가 익명으로 낸다면, 시간이 갈수록 축의금은 늘어날까, 줄어들까. 공익게임의 딜레마다. 이런 게임이론의 딜레마에 맞서 상호 공존의 확률을 높일 전략모델들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 숱하게 등장했다. 상대의 호의에는 호의로, 배신엔 배신으로 대응하는 것이 제한적이나마 생존확률을 높인다는 ‘호혜적 이타주의’ 등 인류의 사회학적 진화를 설명하는 모델들도 수두룩하다. 신이 냈을지언정 인류가 제 운명을 걸고 풀어야 할 난제가 기후위기다. 답안 작성을 1년 미뤘지만, 공동의 답안지를 쓰기엔 60억 인구가 너무 많아 보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쌍용차 회생안 강제인가] 재기발판 마련… M&A가 생존 최대관건

    [쌍용차 회생안 강제인가] 재기발판 마련… M&A가 생존 최대관건

    법원이 17일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함으로써 쌍용자동차는 회생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1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지 11개월 만이다. ‘난산’ 끝에 회생 길은 열렸지만 갈 길이 멀다.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정상화의 마지막 관문인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도 난제로 남아 있다. 법원은 지난 5월 ‘청산보다 존속 가치가 크다.’는 삼일회계법인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3572억원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적자 규모도 회계법인 예상치보다 150억원 줄 것으로 전망된다. ●“청산보다 존속 가치가 더 크다” ‘77일간의 장기 파업’이라는 진통을 딛고 올해 목표치로 내세운 자동차 판매량 2만 9286대를 지난달에 돌파했다. 이달 판매량을 합치면 목표치를 20% 정도 초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2600명이 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유휴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감안했다는 게 법조계와 업계의 판단이다. 쌍용차 청산이 가져올 사회적·경제적 파장도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400여개가 넘는 협력사와 주주, 평택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 등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많다. 해외 채권단을 제외한 국내 회생담보권자와 주주 등이 회생안에 찬성한 만큼 법적 요건을 갖췄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뼈 깎는 자구노력 병행해야 쌍용차는 경영정상화 로드맵에 따라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판부의 강제인가는 쌍용차의 인위적 퇴출 가능성을 차단한 것일 뿐, 그 자체로 회생을 담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단과 C200 등 신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조달 문제를 협의하고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부평공장의 부품센터와 포승공단 1차 부지의 매각을 끝냈다. 47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포승공단 등이 매각되면 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구조조정과 복지비 축소로 2000억원대의 인건비도 절감했다. 유동성이 확보되면 5년 안에 신모델 5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 측은 2011년부터 대외신인도가 회복되고, 재무건전성도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는 올해 매출 1조 8476억원, 영업손실 1425억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2011년엔 매출 3조 1237억원, 영업이익 90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이다. ●伊 피아트 등에 매각 타진 쌍용차 생존은 인수·합병(M&A)의 성사에 달려 있다. 채권금융단이 신규 자금 조달의 전제 조건으로 회생계획안 인가와 인수·합병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채무 재조정과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쌍용차는 이 과정이 끝나는 내년 중순이면 인수·합병을 추진할 동력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제3자 매각을 위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최근 “제3자 매각을 위해 해외의 몇몇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유력 업체로 거론된다. 지난 6월 크라이슬러 경영권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데다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중국 업체보다 기술력이 높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대형차에 강점이 있어 피아트의 라인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영화리뷰] 좋아서 만든 영화

    선호(選好). 누구에게나 선호하는 것은 있다. 그리고 선호에 따라 살기를 원한다. 좋아서 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행복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라 믿으면서. 하지만 이게 마냥 쉽지는 않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부모님께 털어놨더니 호적을 파겠다고 겁박을 주신다. 친구들도 날 보는 눈빛이 이상하다. 얼키고 설킨 인간관계 속에서 마냥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이토록 어렵다. 과연 가족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배겨 낼 수 있을지, 친구들도 멋있다며 어깨를 토닥여 줄지 여간 고민되는 게 아니다. 영화 ‘좋아서 만든 영화’의 네 주인공은 그저 음악이 좋아 모인 거리 음악가들이다. 밴드 이름도 영화와 비슷한 ‘좋아서 하는 밴드’다. 다큐멘터리 영화이니 모두 ‘실존 인물’이고 ‘실제 상황’이다. 음악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길거리 음악을 하던 이들은 서울과 제천, 부산 등 전국으로 초대받지 않은 투어를 떠난다. 관계(關係).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 좋아서 밴드를 만들고 좋아서 노래를 부르지만 다시 ‘관계’라는 난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냥 좋을 줄만 알았는데 이들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갈등이 생긴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 분모가 있을 뿐 서로의 취향도 다르다. 사사건건 의견이 다르고 때론 부딪힌다. 그리고 되묻는다. “이거,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맞아?” 관계의 역경(?)을 뚫고 좋아서 하는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다시 관계의 역경을 만나버린 역설적인 상황. 좋아서 하는 일도 금세 별 수 없이 하는 일로 변질돼 버린 셈이다. 사실 우리도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 막상 내가 원하는 일을 시작하더라도 고난이 닥칠 때가 많다. 그리고 그 힘겨움은 관계가 꼬이면서 시작된다. 결국 ‘선호’가 ‘관계’를 만나면 행복은 다시금 요원해지는 것일까. 선호. 영화는 다시 선호로 돌아온다. 비록 관계가 그들을 속일지라도(?) 이들은 음악에 대한 선호를 바꿀 의향이 없다고 다짐한다. 좋아서 한다고 행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행복의 가능성을 상쇄시킬 만큼 세상은 그리 각박하지 않다고 믿는다. 그래, 한번 해 보는 거야. 얼키고 설킨 이 관계 속에서도 좋아서 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들은 이렇게 행복을 ‘자가생산’ 한다. 이들의 멋드러진 여유를 배워 볼 수 있는 영화다. 17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머피 보고서/김성호 논설위원

    물질과 정신의 충돌, 융합을 말할 때 과학과 종교는 가장 첨예한 논란을 이어온 영역이다. 과학의 발달은 어쩔 수 없이 종교의 쇠퇴와 몰락을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종교 만년설’도 만만치 않다. 물질의 발달은 더 높은 정신 가치와 도덕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니 종교의 역할이 더 강해지리란 반론이다. 인류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양대 산맥인 과학, 종교의 위상 논쟁은 더욱 거칠어질 게 뻔하다. 가열되는 논쟁에서 종교 쇠퇴론에 무게가 실리는 건 아무래도 종교 본연의 가치 쇠락 때문일 것이다.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고 할 때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과학의 영향력에 믿음과 사랑의 큰 가치를 내건 종교가 현실적으로 당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다. 그 가운데서도 사회법의 상위에 있다는 인류 보편 도덕률로서의 종교가 언제까지 유효하겠느냐는 지적은 종교계도 선뜻 풀 수 없는 난제다. 무엇보다 종교계 내부의 혼탁상 때문일 것이다. 가톨릭 사제의 일탈이 부쩍 더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가톨릭뿐만 아니라 종교계를 더 고개 숙이게 만드는 부정의 편린이다. 대통령 자리에 앉자마자 연달아 불거진 친자확인 소송으로 사제 시절 여성편력이 들통난 파라과이 대통령도 가톨릭에선 부끄러운 현실이다. 국민의 90%가 가톨릭 신자인 브라질 가톨릭 성직자 41%가 독신서약을 무시한 채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조사보고도 있었다. 가톨릭 사제들 사이에 성편력과 동성애가 만연한 사실이야 널리 알려진 일. 바티칸이 사제의 결혼을 검토하고 미국성공회가 동성애자 주교를 인정하는 판이니 가톨릭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아일랜드 가톨릭 성직자들이 아동 성폭력과 학대를 일삼았다고 폭로해 유럽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머피 보고서’에 교황청이 공식 입장을 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철저한 조사와 조치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동안 사제들의 추행과 일탈에 비교적 관대했던 데 비하면 파격이다. 교회법이 아닌, 사회법으로 사제들을 처단해야 할 판이다. 가톨릭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계도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 과학과 종교의 위상 논쟁을 풀 당사자는 과연 누구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창·마·진 통합] “행정비용 절감·주민편익 증가액 5353억”

    [창·마·진 통합] “행정비용 절감·주민편익 증가액 5353억”

    창원, 마산, 진해가 한 식구가 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되면 현재 개별 시의 성장동력 한계를 극복하고 환경, 인적자원, 문화관광인프라 등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동남권 거점 도시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통합에 따른 중앙정부의 두둑한 지원이 따르게 돼 주민복지 여건은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통합시가 되면 지역균형발전과 시설 중복투자 방지, 시내버스 공동배차 등의 효과를 기대할 있다. 현재 창원과 마산은 지역 내 총생산은 상대적으로 높으나 성장 정체상태이며, 진해는 항만을 끼고 있어 ‘미래도시’라고 자랑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진해는 인구, 면적이나 지역 내 총생산에서 창원과 마산에 비해 열세다. 따라서 세 지역이 동일생활권에 속하게 되면 지역균형발전과 각종 공공시설 중복투자 방지 등의 기대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농현상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자녀 교육을 위한 큰 도시로의 이탈현상도 해소할 수 있다. 마산이나 창원의 명문고교에 진해권 학생들이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산이나 창원의 일부 학교의 경우, 서울대 진학률이 높아 진해지역 학부모들이 선호하고 있다. 예산절감 효과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통합시 출범으로 단체장 선거비용을 줄이고 천편일률적인 지역축제도 정리하고 공공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함으로써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 등의 추산에 따르면 창·마·진 3개 시가 통합되면 행정비용 절감과 주민편익 증가액 등이 5353억원에 이른다. 이같은 통합 재정 인센티브를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투자하면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 3545명의 고용 창출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통합에 이르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많다. 우선 통합절차에 대한 논란이다. 표결에 참여한 해당 시의원 일부를 비롯해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주민투표를 거치지 않고 의회 표결로 주민 의견을 물은 통합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창원시의회가 찬성표결을 한 직후 민생민주 창원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법적 대응을 통해 통합을 무효화시키겠다며 반발했다. 통합이 확정되면 통합시 명칭과 통합시 청사 위치도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통합시 이름과 청사 위치에 따라 지역 정체성과 역사성, 국내외에서의 지역 이미지, 상권 형성 등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원·마산·진해시는 행정안전부가 행정구역통합추진 방침을 밝힌 뒤부터 통합관련 자료를 낼 때 서로 해당지역 이름을 앞세우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통합시 청사와 관련해서는 행·재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을 하는 마당에 새 청사를 지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많다. 경남도는 창원·마산·진해시가 하나의 거대한 기초시로 통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눈치다. 도는 큰 도시 중심의 통합은 중·소 시·군의 균형발전에 해가 될 수 있고 지방자치의 본질도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남도는 창·마·진이 통합되면 막강한 시세를 내세워 도에 맞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광역단체 승격 요구도 예상되는 등 제2의 울산 광역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갖고 있다. 이미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 대신 통합시장 선거에 관심을 보이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수상한 시국/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수상한 시국/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시국이 시끄럽고 참으로 수상하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사회를 갈라놓았던 것은 진보 대 보수의 싸움이었다. 그들의 싸움은 처절했다. 둘은 한 하늘 아래 같이 할 수 없는 존재였다. 자신만이 절대선(絶對善)이었고 정의였다. 양보란 있을 수 없는 불퇴전의 싸움이었다. 지금의 시국을 살펴보자. 4대강, 세종시 문제, 그리고 노·사·정 협약 등 숱한 난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많은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어떻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4대강 개발이 한강과 청계천과 같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시화호와 새만금같이 우리에게 또 다른 근심거리가 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세종시는 어찌할 것인가? 신뢰가 중요한지, 현실적 효율성이 중요한지 판단하기 어렵다. 어느 것 하나도 버리기엔 그 대가가 너무나 무섭다. 그럼에도 세종시 문제는 우리에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지난 정권이 그랬고, 이 정권도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판단하기를,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라 한다. 인기 영합을 위해서는 애초 약속한 대로 해야겠지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노사문제는 어떠한가?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과 복수노조 문제 둘 다 향후 노사관계를 결정할 핵심 사안들이다. 노·사·정 타협을 이뤄냈지만 민주당과 민주노총 그리고 일부 기업의 반대는 여전하다. 그런데 쟁점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볼 때 참으로 수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4대강은 어떻게 의견이 갈려 있는가? 이 정권과 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극구 반대이다. 대조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와 전남의 자치단체장들은 대통령의 ‘탁월한 영도력’을 찬양해 마지않는다. 민주당과 그 지지기반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선의 구도를 보니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민주당의 호남세력이 한편이 되어 있다. 이들이 한편이 되리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나? 세종시 사업을 보자. 이 정부가 밀어붙이는 세종시 계획 수정의 최대 난관은 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 내 친박 세력이다.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한나라당 내 친이 세력이 한편이고, 그 반대편에 민주당과 친박 세력이 있다. 이 역시 처음 보는 갈등구도이다. 다음으로 노·사·정 협약도 수상하기 짝이 없다. 노동세력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갈라져 있다. 아마도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할 성싶다. 기업도 희한하게 나뉘기는 마찬가지다. 경총과 현대자동차가 서로 반대편에 있다. 노·사·정 협약에서 경총이 전임자 임금지급에 대해 한 발 물러선 데 비해, 경총의 핵심 멤버 가운데 하나인 현대는 불만이 가득하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지난 10여 년간 진보와 보수가 이전투구의 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재벌기업 그리고 영남이 한편이었고, 민주당과 노동세력 그리고 호남이 그와 대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갈등구도는 뒤죽박죽이다. 한나라당 정권과 호남세력이 한편이 되어 있고, 민주당과 영남의 터줏대감인 친박세력이 한 배를 타고 있다. 그리고 노동세력의 한쪽이 재벌기업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체 지난 10여 년간의 싸움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가? 양보할 수 없는 절대선과 지고지순의 가치를 위한 것이었는가? 지금의 형국을 보니 그건 아니었다. 그랬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합종연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결국 그들이 목을 맨 것은 절대선도 무엇도 아닌 그때그때의 현실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요구하고 싶다. 그들의 싸움이 철저한 이해타산의 싸움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그러지 않고서는 지금의 수상한 형국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 [사설] 창원·마산·진해 통합 모범사례 만들길

    경남 창원·마산·진해의 행정구역 자율통합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마산시의회는 그제 통합안에 대해 찬성 18명, 반대 1명, 기권 2명으로 찬성 의결했다. 주민투표 요구로 시끄러웠던 진해시는 시의회 의원 13명 중 8명이 찬성했다. 11일 열리는 창원시의회도 주민 여론조사 찬성률 57%를 고려할 때 찬성 의결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경남도의회의 최종 의결이 남아 있지만 세 도시의 통합은 거의 확정적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자율통합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주민 여론 결과가 기초의회를 통해 반영됨으로써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고무적이다. 창원·마산·진해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전국 4곳에 대한 자율통합은 앞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한 지방행정체제의 전면 개편에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한곳 한곳이 모두 중요하다. 여기서 삐끗하면 100년 국가적 숙원인 행정개편이 또 물건너 갈 수도 있다. 따라서 4곳 가운데 적어도 한두 곳은 제대로 된 통합 모범사례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 특히 창원·마산·진해는 산업·행정 통합효과와 주민의 문화적 동질성 측면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여건을 잘 갖추었다고 본다. 논란과 갈등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낼 것으로 믿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내년 7월1일 통합시가 출범할 때까지 통합시의 명칭, 시 청사의 위치 등을 둘러싼 난제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국가 백년대계를 선도한다는 자긍심으로 훌륭한 통합 모델을 꼭 탄생시켜 주길 당부한다.통합 투표 과정에서 옥에 티는 행정안전부가 지나치게 개입한 점이다. 행안부의 욕심을 이해하지만통합은 어디까지나 주민 자율이 바탕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깔끔하게 마무리하려면 행안부가 행정·재정·법적인 지원은 아끼지 말되, 의도적 통합 유도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13년 使현안 해결 돌파구

    마침내 노사정의 극적 합의로 노동계의 최대 현안이었던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가 4일 매듭을 지었다. 복수노조 허용을 유예한 것 등은 앞으로 또 다른 난제가 될 우려도 적지 않지만 13년간의 해묵은 현안들이 일단 타결된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기존의 낡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근로자 단결선택권 포기 비판… 노·노갈등 불씨 노사정의 나름대로의 손익계산이 극적인 타협을 가능케 했다. 민주노총이 배제된 상태에서 노동계 대표로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와 협의를 벌여온 한국노총은 복수노조 도입을 다시 한번 연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복수노조는 전면 허용하되 모든 개별노조에 자율 교섭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돌연 ‘복수노조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함으로써 국제적 기본권인 ‘근로자의 단결선택권’을 포기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세계노동기구(ILO)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내세워 우리 정부에 복수노조 도입을 권고해 왔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내년 7월부터 시행하도록 타협한 것은 악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학노련 등 한국노총 산하단체들은 지난 1일부터 연달아 지도부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실제로 4일 밤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들이 최종합의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나서려던 장 위원장을 30분 이상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연대 총파업까지 계획했던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도 두고두고 노·노 갈등의 불씨를 안게 될 전망이다. ● 경영계가 노동계보다 더 많이 얻은 듯 경영계는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타임오프제 허용으로 전임자 임금 지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임자 임금 지급의 물꼬를 튼 데다 복수노조 설립의 유예도 이끌어 냄으로써 삼성 등 복수노조를 반대하던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논의 과정에서 경영계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가진 현대·기아차그룹이 경총을 탈퇴하는 내홍을 겪기도 했다. 정부도 이번 합의안 내용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내년부터 전임자 임금지급을 금지하겠다는 기존 노동부 입장이 합의안에 반영된 데다 현 정부 임기 내에 복수노조를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는 민주노총의 행보다. 당장 내년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영향을 받게 될 현대·기아차, GM대우차 등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대공장 노조들이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다. ● 향후 민노총 행보가 가장 큰 변수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민주노총으로서는 이번 합의안이 타결이 아닌 야합이므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국회 안팎에서 반대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노사정 합의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총력투쟁으로 맞설지는 불투명하다. 정부의 공기업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개혁 압박 등 다른 시급한 현안들이 있는 데다 이번 합의안이 민주노총에만 더 불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조항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타임오프제도는 조합원 규모별 순차 시행, 전임자 수 상한제 등 다른 대안들보다 민주노총에 타격이 덜하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한국노총에 비해 조합비가 비교적 넉넉한 대기업과 공기업 노조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노사정 ‘복수노조 유예’ 합의] 임태희 노동 첫 관문 성공적 통과

    노사정 협상이 4일 전격적으로 타결되면서 임태희 노동부장관의 역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나라당 3선 의원으로 지난 9월 개각 때 입각한 임 장관은 관료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가 정치권은 물론 관계, 경제계에 지대한 관심사였다. 임 장관은 1997년 노조법 개정 이후 13년 동안 유예해온 복수노조와 전임자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행정가로서도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런 임 장관의 성공적인 착근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재경부 경제정책국 산업경제과장 등을 거치는 등 경제관료 경험이 많은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는 등 ‘정책통’으로서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한 점도 한몫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담합’이라는 거친 용어를 사용하면서까지 노사 간의 ‘복수노조 허용 및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유예론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임 장관이 한노총의 요구를 수용해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지 않으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임 장관은 이날 협상 타결에 대해 “가보지 않은 길이라 노사 양측이 많은 우려를 했다. 그러나 각 당사자가 수용하기 어려운 여러 상황을 극복하고 조금씩 양보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다만 임 장관은 향후 정국 추이에 따라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협상에서 배제된 민주노총의 반발과 민주당·민주노총 등 야당의 반대로 노동법의 국회 통과가 어려움에 처하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양양에 장례식장·화장장 건립

    강원 양양군이 장례식장과 화장장 건립을 추진한다.양양군은 지역에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없어 겪는 불편과 경제적, 시간적 낭비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장례식장은 3000㎡ 규모로, 화장장은 1500㎡의 3실로 계획 중이다. 모두 55억원을 들여 건립한다.군은 장례식장 및 화장장 건립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지역에서 공감을 하면서도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돼 건립 부지 선정이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고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양양군 장례식장 및 화장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사업 추진은 현재 군 공설묘지 봉안당과 연계해 장례식장과 화장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위치 선정 과정에서 해당 지역민들과 간담회 및 공청회, 군의회 의견수렴 등을 통해 군민들의 합의에 따라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11년 상반기에 착공, 빠르면 2013년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세종시 시즌2:여론을 내편으로’… 여야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

    ‘세종시 시즌2:여론을 내편으로’… 여야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의 청와대 조찬 간담회에서는 ‘화합’과 ‘합심’이 주요 화두였다. 세종시와 4대강 예산 등 난제를 뚫고 나가기 위한 여권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25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위기 이후 한국이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국가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데 여당이 이런 점에서 협력해 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7일 ‘대통령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긍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고 자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정몽준 대표는 “반대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비판하기 쉽다는 말은 공감이 가더라. 대통령이 국민 생각의 단초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무척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당청 조찬회동 이 대통령은 “언론매체에서 이야기하기가 어렵던데 답변 자료를 안 읽고 평소 생각했던 대로 솔직히 답하려고 노력했다.”며 ‘진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 완곡한 대화가 오갔다. 허태열 최고위원이 “국민과 충청도민 모두 반대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결되면 좋겠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과 충청도민이 찬성하는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직후 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은 “대통령과 여당의 회동이니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 특위 위원장을 맡은 허 최고위원이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관련된 상황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하고 여야 간 합의를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정쟁과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야당의 공세에 선을 긋고, “집권 여당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어려운 예산국회를 이끌어 가 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뒤처지지 않도록 다시 나아가야 한다. 집권여당이 애써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탁이 많아 미안하다.”고도 했다. 안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일을 많이 하니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죽을 맛”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당정은 이날 기존에 계획했던 혁신·기업도시는 그대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세종시 수정 추진에 따라 혁신도시 대상 지역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親朴설득 부심 세종시 수정론과 관련, 한나라당 주류가 당내 친박 의원들을 설득할 뾰족한 수를 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당내 주류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여론이 기울기 시작하면 박근혜 전 대표도 찬성 쪽으로 돌아설 여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도 “충청도민과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먼저”라고 했었다. 때문에 여권 주류의 초점은 ‘국민 설득’에 모아져 있다. 진수희 의원은 30일 “우리가 진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충청도민이 잘 평가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뜻이 가부(可否)간에 분명하게 드러나면 문제는 없다. 여권 주류도 국민이 원치 않는다면 수정론을 접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찬반 양론이 큰 차이 없이 맞설 때다. 당내 친이·친박 간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내 한 주류 의원은 이날 “청와대의 의지가 남다르다.”는 말로 사안을 둘러싼 주류 쪽의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역사’를 거론한 만큼 적어도 표결까지는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는 계속 관망하고 있다. 정부의 수정안이 나오고 국민의 뜻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나설 뜻이 없어 보인다. 박 전 대표도 29일 인생과 테니스의 닮은 점 7가지를 들며 “공을 끝까지 보고 쳐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숭모제’ 이후 친박 의원 10여명과 식사를 하면서다. “삶도 결국 테니스와 같은 것 아니겠는가.”라는 그의 말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정치에도 접목시킬 수 있는 박 전 대표의 정치 원칙”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범야권 총력전 세종시를 원안대로 사수하려는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이 연일 총력 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계기로 일사불란하게 전개하는 여론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야당의 전술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대통령의 신뢰 상실을 부각시켜 원칙과 명분에서 이기겠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반대여론을 동력 삼아 장외투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것도 주요 수단이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해 세종시 원안 고수에 찬성하는 세력과 연대하면 향후 여당이 추진할 행복도시 특별법 개정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정부·여당은 대통령의 사과로 신뢰 문제는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비충청권 여론을 바탕으로 세종시 수정을 밀어 붙일 것”이라면서 “결국 우리는 ‘대통령의 거짓말’을 부각시키는 1단계 싸움에서부터 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결의를 다졌다.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법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정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세력과의 연대에도 무게를 뒀다. 정 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의 책임이 크지만 우린 숫자가 부족해 연대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곳에서 연대의 신호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번주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와의 연대는 당 지도부가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오전에 류근찬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를 만나 뜻이 같음을 확인했고, 함께 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도 ‘원칙’을 먼저 내세운다. 이 총재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내가 반대한 것은 수도 이전이지 행정부처 이전이 아니다.”면서 “행정부처 이전은 법까지 만들어졌고 대통령 자신이 공약한 이상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국회의원에 이어 대전지역 지방의원 16명 전원도 이날 의원직 사퇴를 결의했다. 이 대통령이 영·호남 민심탐방에 나서는 것에 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충청 지역 집회를 통해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1일 청주를 시작으로 3일 천안, 8일 대전에서, 자유선진당은 2일 태안·서산, 3일 보령, 8일 아산에서 각각 대규모 장외 규탄대회를 연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100년 난제 해결한 수학자의 열정

    지적인 욕구가 웬만큼 있는 사람이라면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페렐만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0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푼 천재라면, 더구나 모든 수학자가 탐내는 필즈메달을 거부하고 초야에 묻힌 인물이라면, 수학에 몸서리를 치던 학생시절을 생생히 기억하는 이들조차 호기심을 품을 만하다. 그래서 신문기사도 읽고 책도 읽어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안타깝게도 페렐만의 혁명적인 업적을 이해하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너무나 벅찬 과제이다. 아무리 줄여 잡아도 세 고비를 넘어야 페렐만의 업적을 이해할 준비가 된다. 우선 위상수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3차원 구면을 알아야 하고, 마지막으로 리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푸앵카레 추측이란 이런저런 조건을 갖춘 3차원 물체가 위상수학의 관점에서 볼 때 3차원 구면과 같다는 주장이고, 페렐만은 이 주장이 옳음을 리치 흐름을 이용해서 증명했다. 더 자세히 설명하기는 난감하다. 위상수학의 관점이 무엇인지, 이런저런 조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3차원 구면이 무엇인지, 리치 흐름을 어떻게 이용한다는 것인지 간단히 설명할 길이 없다. 이 책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도솔 펴냄)를 제외하고서도 푸앵카레 추측만 다룬 책이 벌써 몇 권 나왔다. 간단한 설명이 가능하다면, 그럴 리가 없지 않겠는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수학은 가장 큰 자유를 위해 가장 엄밀하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피상적인 이미지와 달리 수학자는 간단하고 명쾌한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라기보다 생각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다. 100년 동안 최고의 수학자들이 거의 옳다 싶은 푸앵카레 추측을 놓고 따지고 또 따졌다. 우리 일반인이 수학에서 배워야 할 정신은 무엇보다 그 집요함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수학자들은 인간적인 면모와 탁월한 창의력으로 연민과 경탄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과학책을 번역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세상에는 삶과 과학이 한 덩어리가 된 멋진 과학자들이 참 많다.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푸앵카레 추측처럼 어려운 과학은 잘 이해하지 못해도, 과학자들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을 보면 과학이 삶의 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삶과 과학이 겉도는 듯할 때가 종종 있다. 왜 그럴까? 혹시 우리는 과학 선진국 사람들과 달리 집요함이나 증명의 욕구를 타고나지 않아서일까? 그건 절대로 아닐 것이다. 적어도 과학계 바깥에서 페렐만은 필즈메달을 거부하고 칩거한 인물로 더 유명한 것 같다. 만일 수학이 이익을 위한 경제활동이라면, 페렐만의 행동은 실로 엽기적이다. 그러나 수학이 삶의 한 방식이요 그 목표는 큰 자유라면, 그의 칩거는 더할 나위없이 수학자다운 행동이다. 수학은 가장 큰 혁명이 조용하게 일어나는 장소이다. 페렐만 말고도 수많은 영웅들이 북적거린다. 이 책을 비롯한 여러 기회를 통해서 구경할 가치가 아주 많다. 전대호 번역가
  • [특파원 칼럼] 후진타오 주석의 와신상담/박홍환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후진타오 주석의 와신상담/박홍환 베이징특파원

    2006년 봄, 미국 워싱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주최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환영 오찬이 열렸다. 건배 답사를 요청 받은 후 주석이 헤드테이블에서 일어나 잔을 들고 시 두 구절을 읊었다. “회당릉절정(會當絶頂) 일람중산소(一覽衆山小)” 중국 최고의 시인이자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두보(杜甫)의 5언시 망악(望嶽)의 끝부분이다. 해석하자면 “언젠가 저 산의 정상에 올라서서 산 아래 작은 산들을 내려다보리라.” 정도가 되겠다. 공교롭게도 당시 백악관 측은 중국 측의 집요한 요청에도 끝내 국빈방문을 거부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식장에서 아나운서가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타이완의 명칭인 ‘중화민국’으로 소개하는 어이없는 일도 벌어졌다. 파룬궁(法輪功) 수행자가 고함을 쳐 후 주석의 연설을 5분간 방해하기도 했다. 후 주석으로서는 참을 수 없는 ‘외교적 결례’를 당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당시 후 주석은 두보의 시를 통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의를 다졌던 것이 아닐까.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2009년 가을, 중국 베이징.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후 주석의 환대는 극진했다. 전례없이 두 번이나 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식장인 인민대회당에는 중국의 최고 보물 여러 점이 특별전시됐고, 경극과 소수민족 민요 공연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였던 중국 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은 사상성이 검증된 대학생 당원들만 참석해 빛이 바랬다. 일반인들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 넓고 높은 자금성과 만리장성에 오바마 대통령만 덩그러니 내팽개쳐진 모습이 연출됐다. 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나타낸 후 주석의 표정은 단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후 주석은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세계 경영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썼다. 미국과 대적할 만한 G2(미국과 중국)로 부상했으니 함께 세계의 난제들을 풀어나가자는 요청이었다. 그때서야 후 주석은 마지못한 듯 중국과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해결 못할 일이 없다며 손을 잡아줬다. 불과 3년여의 시간 동안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과장되게 말하면 역전됐다. 부시 대통령에게 여러가지 협조를 요청하던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는 파트너 제의를 받았다. 3년 전 언급한 대로 후 주석은 산 정상에 올라 무수한 작은 산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국이 됐다. 일본 집권 민주당의 막후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다음 달 의원 140명을 포함, 600여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는다. 황제를 알현하는 제후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은 처음으로 후 주석의 시대관을 다섯가지로 정리해 발표했다. 화해세계(和諧世界)론 등 이미 알려진 후 주석의 통치철학 외에 주목되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이른바 ‘변혁핵심론’이다. 정치·경제적 변혁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 발전의 기회로 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후 주석의 지난 3년간의 ‘와신상담’의 실체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기회와 도전이 가득 차 있는 변혁의 시대에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바다 건너 고국 땅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주재하게 됐다며 호들갑 떠는 모습은 G2론을 거부하는 중국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와신상담’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게 아닐까. 박홍환 베이징특파원 stinge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