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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짓장 맞든 지자체 민원해결 ‘술술’

    백짓장 맞든 지자체 민원해결 ‘술술’

    지방자치단체 간에 함께 민원을 해결하려는 ‘짝 짓기’가 활발하다. 혐오 시설뿐 아니라 문화·경제 시설까지 공동 이용함으로써 독자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주민 반대로 난관을 겪는 기피 시설 건립 등에 대안으로 떠올랐다. 경기 부천시와 시흥시는 각자 보유한 시설을 함께 쓰고 문화·체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도시는 건설 예정이거나 이미 건립된 광역 화장장, 쓰레기 처리 시설, 체육 시설, 복합 문화 시설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는 인구 밀집지이면서 경제·문화에서 앞선 부천과 인구가 적은 대신 그린벨트가 많아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시흥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서다. 인천시과 부천시는 이달부터 인천 부평구에 있는 시립화장장 화장로 20기 가운데 3기를 부천, 김포 등에 거주하는 시민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맺었다. 화장로 증설로 다소 여유가 생긴 데다 인천에서 흘러든 생활 하수가 부천의 하수 처리 시설에서 처리되는 만큼 상생의 길을 찾은 것이다. 부천시는 2005년부터 원미구 춘의동 그린벨트에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해 왔으나 인접한 서울 구로구 주민들이 반대할 뿐만 아니라 부천 시민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갈려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자 올 들어 추모공원 조성을 백지화했다. 공조 영역은 기피 시설뿐 아니라 문화·환경·연구 조사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천시와 시흥시는 부천시립교향악단, 부천국제영화제 등 부천시의 문화 인프라와 시흥시의 수변 생태 벨트, 시화호 등 환경 인프라를 접목시켜 수도권 서부 문화·생태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공동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과 조사를 함께 실시하게 된다.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공조 움직임은 활발하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지난해 4월 공동 발전 협약을 맺고 18개 정책 과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구축, 서울지하철 4∼7호선 경기도 연장, 수도권 정비 계획법 완화, 외국 대학 및 외국 병원 설립 요건 완화 등 3개 지자체가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현안이 망라돼 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그동안 주민 집단 이기주의 못지않게 지자체 이기주의 폐해가 심각했는데 지자체들이 난제를 공동 테이블에 올려 놓고 함께 해결을 모색하는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 여건 조성 노력… 내년 FTA 협상 돌입”

    “한반도 비핵화 여건 조성 노력… 내년 FTA 협상 돌입”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한 뒤 “중국의 발전상황을 북한의 발전에 활용하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초청 사유를 직접 설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측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 확인한 것이나, 구체적으로 초청 사유까지 밝힌 것은 사실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 측이 비공개를 요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자세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 정상은 단독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전에 비해 심도 있는 대화를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초 한·중 정상회담은 단독과 확대 30분씩 한 시간 예정이었지만, 단독회담이 한 시간으로 길어지면서 확대회담 10분을 합쳐 모두 한 시간 10분간 동안 진행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앞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남북대화를 거쳐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이어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원 총리가 북한의 핵보유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우리 정부 입장에 중국이 원론적으로 동조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6자회담이나 북한 비핵화 문제 등 산적한 난제를 풀어나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정상은 실제로 양자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이라는 목표에 공통인식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노력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내년 양국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경제·통상 교류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양자 회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조만간 협상을 개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돼 왔다는 데 공감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올해 양국 간 교역목표인 2000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오는 2015년 3000억 달러 교역목표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또 오는 7월부터 운항되는 김포~베이징(北京) 직항노선의 개설을 환영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2012년이 양국 수교 20주년이자 ‘한국방문의 해’로서 여수엑스포가 개최되는 시기인 만큼,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올 들어 첫 번째 양국 간 최고위급 회담으로, 양 정상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와 관련한 한·중 원자력 안전협력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反테러 국제 안전망 구축 공조 토론 열기

    [서울 G20 국회의장 회의] 反테러 국제 안전망 구축 공조 토론 열기

    ‘글로벌 화두는 반테러(Counter-Terrorism)이다.’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중동·북아프리카 소요사태 등을 계기로 테러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반테러 등 국제적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가 19일 개막됐다.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G20 국회의장 회의에는 국회의장 참가국 14개국를 비롯, 모두 26개국이 참여했다. ‘안전한 세계, 더 나은 미래’를 구호로 내걸고, ‘공동 번영을 위한 개발과 성장’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의장국 대표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인류는 글로벌 자연재해, 빈곤과 테러, 원자력의 안정적 관리 등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 모두 지혜를 다해 보다 나은 세계, 보다 나은 미래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각국 의장들은 글로벌 테러의 ‘아이콘’이었던 빈라덴 사살을 계기로 반테러를 위한 공조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스페인 상원의장은 “유엔의 ‘글로벌 대테러 전략’에 기초한 효율적인 국제공조를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 스탠리 영국 하원의원은 반테러를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28개 회원국 의회 간 공조 체제를 소개하면서 “폭넓은 정책 공조가 필요한 분야 중 하나는 무기·군사기술 수출에 대한 국제적인 통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알렉산드르 토르신 러시아 상원부의장은 “빈라덴 사살로 테러가 주춤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테러를 양산할 수도 있다.”면서 양자 간 또는 국제기구 차원에서 공조 필요성을 제안했다. 메이라 쿠마르 인도 하원의장도 “민주주의가 테러의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테러에 관한 종합적 협약이 있다면 국제사회는 통합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흐멧 알리 터키 국회의장은 “알 카에다 테러로 이슬람이 타격을 받았고, 반 이슬람 감정과 문명 간 갈등은 더 많은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이슬람과 테러를 구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회의에서는 또 일본 원전사태와 북아프리카 지역 소요 등 전 세계 안전에 대한 우려와 각국의 공조 필요성도 제기됐다. 개발도상국 발전전략으로는 각국 의회가 세계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회복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도 재확인했다.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의원은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50년 만에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공동 번영을 위해 타국의 경험을 배우고 그것을 각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일 폐막하는 서울 회의에서는 ‘반테러’와 ‘안전한 세상’ 등을 위한 세계 주요국 의회의 의지와 노력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황우여 - 김진표 생산적 원내정치 이끌어라

    원내 제1·2당의 사령탑이 새로 구축됐다. 한나라당이 황우여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민주당도 그의 카운터파트로 김진표 원내대표를 뽑았다. 황 원내대표는 비주류 출신으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고, 김 원내대표는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원내 지휘봉을 거머쥐었다. 두 원내사령탑은 비교적 중도적인 성향을 유지하며 정치 보폭을 넓혀 왔다. 분파적 정쟁과는 거리를 둬온 만큼 전투형이 아닌 정책형, 대화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당리당략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생산적 파트너십으로 국회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맡는다. 통상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정치권이 국회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따라서 두 원내대표는 말년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올 국회의 마지막 성적표가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도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 원내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의원이며, 김 원내대표는 경제 관료 출신의 재선 의원이다. 명판관과 엘리트 관료 출신답게 건전하고 균형 있는 정책 경쟁이 요구된다. 소임의 첫째는 민생 국회다. 황 원내대표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감세정책 철회를 비롯해 10대 민생 현안을 제시하는 등 서민·중산층에 다가가려고 과감한 정책 기조 전환을 모색 중이다. 민주당 역시 서민·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김 원내대표는 그 선두에 서게 됐다. 말을 앞세우지 말고 실천적인 경쟁에 나서야 한다. 소임의 둘째는 국회 폭력 추방이다. 국회 선진화 법안들이 표류하고 있다. 6월 국회에서는 매듭지어야 한다.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로 그 법을 처리할 겨를이 없다. 이때를 놓치면 18대 국회에서는 물 건너간다. 두 원내사령탑에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여야는 적이 아니라 국정 동반자라는 책임 의식과 소명감을 가져야 한다. 역지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 여야가 벌써부터 민심을 잡겠다며 무분별한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민생 국회의 소임을 다하되 무책임한 포퓰리즘만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정책 껍데기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중요하다. 모두가 나라 곳간부터 살펴봐야 한다.
  • 방사성물질 계속 나오는데 원전 복구 작업은 ‘게걸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1일로 두 달을 맞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짧으면 6개월, 길면 9개월 안에 원자로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마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진과 고농도 오염수 증가로 인해 여전히 복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 기능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원전 근처의 바다와 토양, 대기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로 3호기 안정화 총력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방출량은 지난 3월 15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7등급 수준인 약 19만 t㏃(테라베크렐/테라=1조)을 넘어섰다.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방사성물질 방출 총량은 최대 63만 t㏃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유출량이 감소되는 등 바다와 대기 오염은 다소 약화됐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세슘 등 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물질의 토양 오염은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누적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피난 구역도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원전 반경 20㎞권 밖에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1만여명에게도 피난령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1호기 원자로 냉각작업을 위해 냉각수를 다른 물로 식힌 뒤 그 물을 공기로 냉각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부터 작업원을 원자로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내부 공기를 정화하기 시작했고, 8일부터는 원자로 건물 이중문을 열어 놓았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6월까지는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의 수위를 측정하는 계기와 열교환기 등을 설치하고, 외부 장착형 공기냉각 장치 설치까지 끝낼 전망이다. 1호기를 안정시키고 나면 같은 방법을 2, 3호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호기는 격납용기 아래쪽의 압력제어실(‘서프레션 풀’) 일부에 구멍이 난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을 점착성 시멘트로 메워야 한다. 사고 전 정기검사 중이었던 4호기는 원자로에 연료봉이 없는 만큼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관심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3호기 압력용기 온도가 치솟는 등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3호기 압력용기 위쪽 온도는 4월 말 80도였던 것이 지난 5일 오전에는 144도, 8일 저녁 217도까지 상승했다. 이 온도 자체는 원전 운전 시 압력용기 온도(약 280도)보다 낮지만 내부 상태에 따라서는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냉각수를 보내는 배관을 바꾸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진이 잦은 일본이 원전을 54기나 가동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고조됐다. ●도쿄전력 화력발전 추가가동 검토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6일 도쿄 등 수도권과 가까운 시즈오카현의 하마오카 원전의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원전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전체 전력 가운데 33%를 생산하는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간 총리는 “하마오카 원전 외에는 가동 중단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쿄전력은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전 대신 일단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간 총리는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 비율을 현재 30%대에서 앞으로 5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기존 에너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간 총리는 이날 TV 중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을 50%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계획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 총리는 “재생에너지를 진흥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원전과 화석연료에 이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일본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책임을 지고 내달부터 원전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리직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다만 의원직 급여는 계속 받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권도엽 국토부 장관 후보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나와 행정고시(21회)에 합격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참여정부 때 주택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8·31대책 수립에 관여했고, 이명박(MB) 정부 출범 후에는 2년 6개월간 국토부 1차관을 맡으면서 국내 건설·주택·국토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그런 만큼 국토부의 현안인 주택문제나 건설업체의 경영위기, 4대강 문제를 풀어낼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정책기조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으리라는 게 국토부 안팎의 평가다. 권 후보자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MB의 대표적인 친서민 공약 중 하나인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주택시장 정상화다. 이는 그의 인선 배경이기도 하다. 우선 서민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MB 정부가 도입한 보금자리주택은 2018년까지 분양 70만 가구, 임대 80만 가구 등 총 15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재원 부족과 시행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막대한 부채, 지방자치단체와 토지 소유주의 반발로 올해 공급 목표인 21만 가구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총부채 125조원, 하루 이자 100억원에 달하는 LH의 재무구조 개선도 풀어야 할 난제다. 줄도산 위기에 처한 건설산업의 회생도 그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 문제는 보금자리주택 문제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권 후보자가 이를 제대로 풀어낼지 주목된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업체의 경영위기는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에 따른 민간주택시장의 위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22조원의 ‘4대강 정비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역시 권 후보자에게 맡겨진 숙제이다. 하지만 현 정부 ‘최장수 장관’으로 기록된 정종환 장관의 그림자가 짙어 ‘잘해봐야 본전’이라는 분석도 있다.일단 국토부 직원들이 권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그가 주택과 도시 전문가인 데다가 합리적인 스타일이어서 현안 해결은 물론 전임 장관 시절 행해진, 특정 지역이나 특정 부처 출신 중심의 편중 인사를 해소할 적임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도약 기회 맞은 우물안 국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도약 기회 맞은 우물안 국회/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국회는 국내 현안에만 매달리고 글로벌 사안엔 관심 없다는 평을 들어 왔다. 국회의장은 원로 의원 예우용으로 뽑히고 실질적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 세평이다. 국회와 국회의장에 대한 이러한 기존 인식을 동시에 긍정적으로 바꿀 귀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오는 18~20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국회의장회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 20대 주요국 국회의장들이 서울에 모여 글로벌 사안을 논의한다. 2009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1차 회의의 후속이자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있었던 G20 정상회의의 보완 격인 이번 회의는 여러모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상승시키고 국회의 위상과 국민적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G20 정상회의 논의 사안에 의회민주주의 차원의 정치 동력을 제공해 지구촌 난제를 원만하고 정통성 있게 푸는 데 공헌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쉽게 올 수 있는 기회가 아니므로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 G20 국회의장회의가 서울에서 또 열리려면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현실만 보면 기대는 기대로만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기존 인식처럼 국회는 글로벌로부턴 거리가 멀다. 국회의원 대부분은 선거 쟁점이 되는 지역 현안이나 정당 대립 구도를 이루는 이슈에만 몰두한다. 국회의장도 그런 의원을 독려해 글로벌 문제로 시야를 넓히게 할 만큼 강한 리더십을 행사하기 힘들다. 이런 현실이 이번에도 되풀이돼 범(汎)국회적 참여가 따르지 않고 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도 그저 그렇게 된다면 어렵사리 유치한 G20 국회의장회의는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나고 만다. 국회는 역시 우물 안에 갇혀 있다는 선입견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비관적 전망을 뒤엎고 물실호기(勿失好機)하려면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장의 노력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을 합해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가 국회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올리고 글로벌 거버넌스를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큰 방향으로 첫째, 글로벌 포럼으로서의 의의를 살리기 위해 숙의(熟議) 원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의지를 세워야 한다. 둘째, 이 회의가 글로벌 제도로 안정되게 자리 잡아 지속적 효과를 낼 수 있게 장기 비전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회의 논의 결과가 각국 정책과 국제기구 활동에 잘 반영될 수 있게 실제의 측면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노력과 관련해 일반 국회의원보다는 국회의장이 훨씬 좋은 여건에 있다. 의장은 국회의 공식 대표로서 높은 위상과 책임 덕에 좁은 이해관계를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당위성이 크다. 또한 당적을 갖지 않으므로 편협한 정파적 시각을 벗어나 글로벌 관점을 취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연륜과 경력을 봐도 지방 이익에 연연치 않고 초국적 이익을 우선하기에 충분하다.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에 익숙한 행정부 수장과 달리 동등한 의원들 틈에서 조정의 리더십을 연습해 왔다는 것도 글로벌 무대에서의 강점이다. 그러나 국회의장 앞에도 근본적 한계가 가로막고 있다. 외적 요인은 차치하고 내부만 볼 때, 무엇보다 그의 글로벌 리더십을 뒷받침할 정치 동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크다. 이것은 일반 의원들의 무관심과 비협조로부터 오는 문제로 의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풀 수 있다. 의원들은 지구화 시대를 맞아 이젠 국제와 국내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정책이 여러 영역, 차원을 가로지르며 복잡하게 얽히게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글로벌 문제가 곧 지방 문제이다. 또한 국회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고 국민적 이미지를 제고하지 않으면 정치권 전체의 불신과 위기가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절실히 되새겨야 한다. 국회의 글로벌화가 하루아침에 될 리 없다. 점진적으로 상황이 변하고 의원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번 G20 국회의장회의는 매우 좋은 기회다. 지나친 국가주의에 이끌리는 국익 중심의 의회 외교에 머물지 않아야 한다. 이번 회의를 지구적 관점에서 지구적 의제를 다루며 글로벌 거버넌스에 공헌하는, 지속성 있는 제도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나라 국회도 우물 안을 벗어나는 단초를 찾게 될 것이다.
  •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4·27 재보선 후폭풍] 李대통령 세가지 고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 못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 탓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당·정·청 전면 쇄신이 예고된 가운데 여권의 ‘구원투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관계,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를 포함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반(反)시장주의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오해에서 비롯된 대기업과의 갈등 및 지역 민심 이반 현상 등의 난제를 이 대통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① 박근혜 관계 5월말~6월초 특사 관련 단독회동 뒤 朴역할 윤곽 재·보선 패배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 대표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이 당내에서 급격히 세를 얻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미래 권력’인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청와대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은 가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이든, 대표이든 박 전 대표가 다시 당의 실권을 잡는 순간부터 청와대는 사실상 정치 쪽과는 손을 떼고 임기말까지 말 그대로 ‘일하는 정부’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친이(이명박)계 주류의 이탈도 빨라지면서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여권의 대규모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박 전 대표가 대표나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재오계 등 여권 주류 측에서 이 같은 움직임을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의 역할론은 답답한 심정에서 그냥 한번 얘기해 볼 수 있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얘기”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대표를 맡는 것도, 당권 경쟁을 거쳐야 하는 만큼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5월 말이나 6월 초쯤 유럽특사 보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과 단독회동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② 임태희 거취 MB, 유임·교체 언급 없어… 최종선택까지 고민할 듯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지난 28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고 한다. 평소 같았으면 이 대통령이 즉시 만류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임 실장이 ‘교체’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경기 성남 분당을 공천에 대한 임 실장의 ‘책임론’도 거론된다. 다만, 3선을 포기하고 청와대에 들어온 임 실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최종 순간까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진을 바꾼다면 시기는 개각(5월 초)이 끝난 뒤인 5월 말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개편 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5월 중에 (신변을) 정리하라. 자신을 희생할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자리가 어디 없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모진 개편 때 자신과 임기를 끝까지 할 이른바 ‘순장조’들만 남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는 이미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출마조’ ‘순장조’로 분류했다. 17대 의원 출신인 김희정 대변인과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 18대 총선에 나왔던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출마조로 분류돼 5월에 거취를 결정할지는 확실치 않다. 수석급 참모 중에서는 3선 의원 출신인 정진석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를 희망해서 다음 달 중 정리될 참모는 5명 이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③ 국정운영 새달초 경제5단체와 회동… 정부 경제정책 직접 설명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경제 5단체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최근 대기업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풀기 위해 마련하는 자리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지난 26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고 최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제안했던 것이 청와대의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외쳤던 이 대통령이 반기업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게 아닌가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창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들의 인식전환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이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은 친시장·친기업이며, 경제 5단체장과의 만남도 최근 불거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확산된 반정부 민심을 달래야 하는 것도 이 대통령의 과제다. 이번 4·27 재·보선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과 강원지역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세종시 수정안 추진 등 일련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충청·영남권 등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고려는 철저히 배제한 채 국익 차원에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지만, 지역민심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이기주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갈등구조를 근본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삼부·동양 끝내 법정관리行?

    정부와 대주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옛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 21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회생의 새로운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두 건설사가 절반씩 지급 보증한 헌인마을 PF 대출 4270억원 중에서 2100억원어치가 ABCP로 조달돼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 따라서 두 건설사는 ABCP 가운데 절반을 상환해 주고 나머지는 1년간 만기 연장을 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지난주 ABCP의 50%만 상환해 주고 나머지는 동양건설산업이 책임지는 방안을 마련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면 삼부토건은 이날까지 회생절차 신청을 철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담보 등의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동양건설산업으로부터 ABCP를 상환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개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방안에 난색을 보이자 절반의 ABCP에 대해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가 300 0명에 육박해 일일이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신규 자금 수혈 문제도 협상과정에서 난제로 꼽히고 있다. 삼부토건은 대주단에 르네상스서울호텔을 담보로 제공하고 7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받기로 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양건설산업은 채권금융회사들로부터 1000억~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지만 담보제공 등에 쓸 마땅한 자산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철회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스라타와 후쿠시마 단상/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미스라타와 후쿠시마 단상/박찬구 국제부 차장

    리비아 서북부의 지중해 항구도시 미스라타가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불과 한두달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미스라타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와 무장 시민군의 사활을 건 혈전과 카디피군의 무차별 학살로 외신의 국제면을 달구고 있다.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서 긴급 투입된 지원병들이 채 48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철수할 정도로 전장은 처참하고 무자비하다고 외신은 전한다. 식품점 앞에서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이 포탄 세례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혁명의 ‘동력’인지, ‘도구’(툴·tool)인지를 두고 서방 언론에서 논쟁의 도마에 올랐던 소셜네트워크도, 전략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도 유령도시의 잔혹성을 제어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주째 카다피군의 포위 공격을 받으며 최소한의 생존 조건도 보장되지 않는 곳, 포로로 붙잡힌 10대 카다피 병사가 ‘지옥’(hell)이라며 몸서리치는 곳, 그런 미스라타에서 무엇이 시민군의 저항을 지탱하고 있는 것일까. 리비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미스라타의 시민들은 42년 독재를 청산할 정치체제로 미국식 민주주의가 좋은지, 유럽식 민주주의가 바람직한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카다피의 주장처럼 탈레반의 무장 세력이나 권력에 굶주린 폭도들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반(反)독재와 체제 변혁을 향한 갈망과 의지, 행동하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수도 트리폴리의 길목에서 카다피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해석이 그래서 나온다. 피로 쟁취한 반독재와 민주주의의 역사를 한국 현대사도 갖고 있기 때문에 미스라타의 참상이 숙연하게 와 닿는다. 리비아의 향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미스라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민주화 혁명은 유럽에 또 다른 불씨를 던지고 있다. 바로 포화와 혼란을 피해 유럽으로 향하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의 엑소더스 행렬이다. 때마침 강경 우파의 부상과 맞물려 유럽 각국은 국경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상주의자들이 설계한 다양성 속의 조화, 문화 이질성의 포용과 존중이 경제난과 높은 실업률, 복지 시스템의 과부하에 허덕이는 유럽 각국에서는 말 그대로 ‘이상’에 그치고 있다. 저출산과 부족한 노동력의 틈새를 메우던 이민 정책도 더 이상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역사 진보의 염원과 민주화 투쟁의 이면에서 발생한 엑소더스 행렬이 불법 이민자로 전락하고, 선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유럽연합의 이상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현 상황은 아이러니를 느끼게 한다. 북아프리카와 유럽의 사례에서처럼 한 지역의 격동과 위기는 이제 더 이상 지역적이지도, 제한적이지도 않다. 미스라타의 격전만큼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전에서 새 나온 방사성물질이 한반도는 물론 지구 곳곳으로 퍼지고 있고, 대지진과 쓰나미로 생긴 ‘쓰레기 섬’은 태평양을 횡단해 하와이와 미국 서부 해안까지 이를 전망이다. 후쿠시마가 사람이 살 수 없는 저주 받은 땅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명에 의존하는 강도가 높을수록 후과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나 치명적이다. 관전자로 머문다면, 미스라타나 후쿠시마는 호기심이나 막연한 걱정거리, 아니면 무관심의 영역에 머물고 말 일이다. 반면 미스라타 시민의 의지와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의 목숨 건 사투에서 실천과 행동의 교훈을 얻을 수도 있다. 반전(反戰)과 인도주의, 그린 에너지로 테제를 국한시킬 필요는 없을 듯하다. 지금 여기 나부터 작은 의지와 힘을 모아 지역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그 힘이 초(超)국경의 위기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동력의 일부로 작용한다면, 적어도 지속가능한 지구 네트워크의 일원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진부한 문구를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돕자/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북한이 또다시 극심한 식량난에 빠져들고 있다. 북한은 많은 주민이 아사할 위험에 처해 있다며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 북한을 탈출한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대 다수가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고 답했다는 탈북자 단체의 보고서도 공개되었다. ‘고난의 행군’ 시대라는 1990년대에는 약 200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아로 숨졌다고 한다. 이런 비극이 다시 되풀이되는 걸까. 유엔은 지난 3월 600만명 이상의 북한 주민이 긴급히 식량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세계식량계획 등 유엔 기구들이 발표한 북한 식량상황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100만t을 상회한다. 여름철 홍수와 혹독한 겨울 등 일련의 충격파가 북한을 식량위기에 취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5월쯤 북한의 식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고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43만t의 식량을 긴급 지원할 것을 국제사회에 권고했다. 유엔의 권고 이후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원 식량의 엄격한 분배 모니터링 실시를 전제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구호단체들도 북한 취약계층 수백만명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긴급 식량지원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국내 종교단체들도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된 대북 식량 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온갖 구실을 달아 유엔 기구의 보고서가 북한의 식량 사정을 과장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 측 자료만을 일방적으로 활용하거나 곡물 도정비율을 잘못 계산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최근 북한 식량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해를 앞두고 식량을 비축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의 주장은 대단히 모순적이다. 우리 정부는 2010년 2월에 2009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411만t으로 추산, 소요량에 비해 129만t이 부족할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2년 전인 2009년에도 비슷한 판단을 했다. 2010년과 2009년 우리 정부의 평가는 유엔 기구의 최근 조사 결과와 거의 비슷하다. 북한의 식량난은 이미 지난 수년간 지속되고 있었던 셈이다. 내년에 강성대국 건설의 큰 잔치를 치르기 위해 올해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는 주장은 참으로 황당하다. 우리 정부가 과연 북한 문제를 이성을 갖고 다루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한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독도 문제, 과거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대일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진해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을 돕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로 한·일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지만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북한 핵, 연평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대북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주리는 북한 동포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 정부가 계속 남북관계를 긴장시킨다 해도 굶주리는 북한 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길이다. 같은 민족으로서의 동포애이기도 하다. 북한의 식량난은 후쿠시마 지진해일 참사에 비해 수천배는 더 큰 재앙이다. 600만명에 달하는 북한 동포가 겪고 있는 이 거대한 재난을 외면하는 것은 인도에 반하는 범죄행위이다. 말 안 듣는다고 북한 동포를 굶어죽게 한다면, 식량을 무기로 사용한다면, 역사는 이 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위기는 망각에서 온다/박대출 논설위원

    이명박 정부는 초기에도 험난했다. ‘강부자’ ‘고소영’ 논란부터 휩싸였다. 두달 뒤엔 촛불정국이 엄습했다. 고난만은 아니었다. 국민이 준 기회였다. 발전하라는 주문이었다. 그럼에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인사에선 첫 실수가 반복됐다. 뒷산의 반성은 실종됐다. 반성은 되레 촛불세력에게 요구됐다. 국민의 경고를 잊고, 또 잊었다. 망각의 연속이다. 망각병은 중증이다. 반성엔 진정성이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꼼수다. 국면전환용 기술로 전락한다. 상황이 바뀌면 잊게 된다. 안이함으로 이어진다. 대응은 늦기 마련이다. 뒷북은 무리수를 낳고, 무리수는 혼선을 부른다. 공식처럼 되어 버렸다. 세종시 논란도 그랬다. 신공항 백지화는 난제였다. 정책 영역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정치 영역으로 넘어갔다. 정치는 꼬이는 게 본성이다. 방치해서 더 꼬이게 했다. 혼선만 걱정하면 우유부단해진다. 결단을 주저하다가 패싸움으로 키웠다. 결단은 4대강에만 있다. 전·월세 대란에도 나태했다.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작년 가을에도, 올봄에도 되풀이됐다. 하지만 대란으로 확산돼도 속수무책이다. 물가를 잡는다고 큰소리만 쳤다. 환율, 원자재값이 올라도 안이했다. 배추파동 하나 예상 못했다. 1분기 물가 상승률은 4%대였다. 그래도 3%대를 자신한다. 경제 지표는 좋다고만 한다. 취득세 감면은 빚 돌려막기가 됐다. 저축은행 사태는 확산일로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유보됐다. 공장이 갈 곳을 잃었다. 과학벨트 논란은 꼬여 있다. 어떤 이는 세종시 실패가 원인이라고 한다. 아직도 세종시 타령이다. 또 남탓이다. 삼각벨트, Y벨트 등 억지춘향식 논리를 쏟아낸다. 통합 같은 분산, 분산 같은 통합. 아리송한 말들이 난무한다. 벨트는 길게 늘어뜨리는 개념이라는 주장도 한다. 벨트는 묶는 개념이 맞다. 과학벨트는 미래 먹거리다. 떡방앗간 벨트와는 다르다. 과학자의 논리로 풀어야 한다. 배반의 계절이 시작됐다. 5년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습성이다. 자해성 발언들이 나온다. 대통령 인품론까지 거론된다. 대통령 탈당론도 있다. “요즘 국회엔 여당 의원이 없는 것 같다.” 총리의 푸념이다. 반성이 없다. 원망과 아쉬움만 있다. 배반은 배신자의 몫만 아니다. 원인 제공자는 안에 있다. 지금 곳곳에서 패싸움이다. 정책 혼선이 패싸움을 키웠다. 위기는 내부로부터 온다. 4·27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졌다. 경기 분당을엔 전·현직 당 대표가 붙었다. 한나라당도 총력전이다. 그제는 국회의원 60명이 달려갔다. 모두가 승리를 외친다. 그런데 역설(逆說)이 들린다. “이기길 원하는 의원이 별로 없다.” 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이 한 얘기다. 저마다 꿍꿍이가 있음을 꼬집는다. 당권을 노리고, 전당대회를 바라고,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총선·대선 새판짜기를 꿈꾸고…. 공통 분모는 변화 희망이다. 패배를 그 모멘텀으로 삼자는 것이다. 태평성대엔 배반이 없다. 전시, 혼란기에 온다. 여권은 그 진리마저 잊고 지냈다. 지금 한나라당에 위기감이 거세다. 정부 탓만 늘어놓는다. 점점 더 거칠어질 게 뻔하다. 정작 자신들은 반성이 없다. 의원들은 각자도생을 시도 중이다. 지역구에 매달린다. 하지만 혼자 생존할 상황이 아니다. 민심은 모래다. 그런데 시멘트와 뭉치기 시작했다. 망각이 시멘트를 양산했다. 둘이 뭉쳐 콘크리트가 됐다. 그 무게는 육중해지고 있다. 깔릴지도 모를 형국이다. 한나라당이나 정부나 오십보 백보다. “미국에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공약을 잊어버리라는 말이 있다.” 청와대 인사가 인용하기 시작했다. 약속을 위반해도 변명만 있다. 국익으로 포장된다. 자기 합리화만 있다. 초심을 잃었다. 망각의 덫에 빠졌다. 한동안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웃돌았다. 도취될 수치가 아니었다. 잇따른 선거에서 허수로 드러났다. 이젠 그마저 추락하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지지율만 잊어라. dcpark@seoul.co.kr
  • 원전 10㎞ 내 시신 수습 착수

    방사능 노출 문제로 미뤄왔던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근처의 시신 수습 작업이 14일 시작됐다. 후쿠시마현 경찰은 이날 경찰과 소방대원 300명으로 꾸려진 수색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10㎞ 안의 구역에서 시신 수습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원전 반경 10∼20km 구역을 수색했지만 시신 약 50구를 수습하는데 그치자, 수색 범위를 좀 더 좁히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가까운 곳에서는 방사선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신고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실종자를 수색하거나 시신을 수습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에는 신고를 받고 원전 주변 5㎞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는데도 5일간 수습을 미루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 구역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수백∼1000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이 시신을 수습하더라도 난제에 부딪힐 전망이다. 특히 방사능에 오염된 시신을 어떻게 수습, 처리할지를 놓고 고민에 휩싸여 있다. 일본에서는 화장이 일반적이지만, 방사능에 오염된 시신을 화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사선안전국가위원회(NCRS)와 질병통제센터의 내부 기준은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시신은 화장해서는 안 되며 대신 방사능 경고 표시가 된 특수 관에 넣어 지하에 깊이 매장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물론 시신의 피폭 정도가 약하다면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화장하는 것은 무방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방치된 시신은 심하게 훼손됐을 것으로 보여 시신을 특수관에 넣어 매장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리비아 작전권 쥔 나토 “3개월 내 결판”

    프랑스, 미국, 영국 등 일부 서방국가가 주도해 온 대리비아 군사작전의 작전권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이양됐다. 리비아 군사 개입 명분을 놓고 안팎으로 시달려 온 미국은 부담을 덜게 됐지만 군사작전의 장기화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등 나토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27일(현지시간) 리비아 군사작전에 대한 전면적인 작전지휘권 인수에 합의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권의 공격으로 위협받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최고 사령관에게 이 결정을 즉시 발효해 작전 시행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작전권 이양에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군의 공군력이 상실된 만큼 나토의 작전은 사실상 지상 공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인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이번 합의에 따라 나토는 이미 실행 중인 비행금지구역 설정 및 운용, 리비아로의 무기 반입 감시뿐만 아니라 지상 목표물 타격 작전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반군 지원 작전은 나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외교관들이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독일과 터키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를 꺾고 우여곡절 끝에 나토가 작전권을 넘겨받음에 따라 짐을 내려놓은 미국은 ‘외교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유엔 특별대사를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카다피 측에 진정으로 국제사회 고립과 국제형사재판소행을 원하는지 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나토의 앞길은 순탄치 않다. 이번에 합의된 계획안에는 작전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정했다. 하지만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펜타곤 사람들은 그보다는 훨씬 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계획안에도 필요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민간인 보호 임무다. 즉 지상 목표물 타격을 어떻게 정당화할지가 관건이다. 유럽안보연구소의 대니얼 코헨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수도 트리폴리에서의 민간인 사상 위험은 나토 위원회에서 정당한 목표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누가 누구인지, 언제 민간인을 보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토는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도 민간인 살상 문제로 종종 곤란한 입장에 놓인 바 있다. 나토의 컨트롤타워 부재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지휘 체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군사작전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의 고위급 대표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주도하도록 돼 있다. 이미 불협화음을 보인 바 있는 터키와 프랑스의 경우처럼 위원회 참여국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이 장애물로 지적되고 있다. 나길회·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통신료 인하 추진”… 종편 채널배정 등 난제

    “통신료 인하 추진”… 종편 채널배정 등 난제

    방송통신위원회 2기가 공식 출범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홍성규, 김충식, 양문석, 신용섭 상임위원 등 방통위원회는 28일 취임식을 갖고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여당 추천위원인 홍성규 상임위원이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최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2기 방통위의 비전으로 ‘함께 누리는 스마트 코리아’를 제시하며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가입비와 기본료 인하 추진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기업들이 투자 활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통신 요금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음성·데이터·문자별로 가입하는 이용 패턴형 등 다양한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를 유도해 통신비 부담을 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보기술(IT) 강국은 다른 나라보다 앞선 기술과 인프라가 강조된 개념이지만 IT선진국은 IT 윤리와 보안을 통해 개인 인권과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로 IT 보안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IT 기술과 네트워크는 사회를 파괴하는 야만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2기 위원회의 중점 추진 과제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 ▲미디어·콘텐츠 산업 육성 ▲통신요금 인하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성공적 완료 ▲방송의 공적 기능 강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2기 방통위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종합편성채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방송 이슈에 묻혔던 IT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 등이 그것이다. 일각에서 1기 방통위를 빗대 ‘잃어버린 IT 3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제4 이동통신사 등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업체 간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대의 주파수 경매, IT산업 진흥 등에 매진해야 한다. 하지만 2기 상임위원 중 신용섭 전 방통위 융합정책실장만이 통신·IT 전문가로 꼽히는 등 불균형 상태다. 당장 종편의 황금채널 배정 등도 문제다. 최 위원장이 종편에 황금채널을 배정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야당 추천위원인 양문석 위원 등은 방통위의 종편채널 개입 자체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야당이 추천한 김충식 상임위원은 같은 언론사 출신인 최 위원장에 대해 면전에서 “최 위원장은 정치부 기자라기보다 정치인이었고, 나는 정치인을 비판하는 정치부기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거리는 이정희(민주노동당) 의원과 이회창(자유선진당) 대표 정도 된다.”며 “공정성 문제나 (최 위원장에게)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초과이익 공유제와 대동법/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초과이익 공유제와 대동법/오일만 경제부 차장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요즘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MBC ‘우리들의 일밤’ 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때문이다. 서바이벌(무조건 탈락)의 원칙을 깬 모 가수의 ‘재도전 결정’이 화근이다. 국민가수로 불리는 그를 둘러싼 연예 권력의 실체, 룰과 원칙을 손바닥처럼 뒤집는 PD진의 영합적 처신을 보면서 곳곳에서 공정의 원칙이 무너져 내리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느낌이다. 요즘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초과이익공유제 역시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하청 중소기업에 나눠 주자는 것이 골자다. 공유제 역시 용두사미로 끝날 공산이 적지 않을 듯하다. 칼자루를 쥔 대기업들의 반응은 격렬한 반대로 기울고 있고, 정책을 입안해야 할 관료들 사이에서도 내분이 일고 있다. 한국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보도 듣도 못한 이론”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상황이다. 반대론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렇다. 공유이익의 생성과 분배 과정에서의 수치적 계량화가 어렵고 사회주의적 배분의 발상을 담고 있어 시장자유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는 논리다.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초과이익공유제의 논리를 제기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역시 사석에서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 내부에서 공유제란 용어 자체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이론적 미숙성이나 현실적 착근의 어려움 때문에 초과이익공유제가 갖고 있는 당위성마저 부정당해서는 안 된다.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최대 난제 중 하나가 경제적 부의 독점 심화다. 공정사회의 걸림돌이다. 사회적으로 생산된 국부의 커다란 부분을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고 그 독식의 자양분이 중소기업의 희생이라는 점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후대의 역사학자들은 이번 논쟁을 조선시대의 대동법 논쟁과 비교할지도 모르겠다. 당시 공물(특산물) 진상을 둘러싼 구조적 모순(방납의 폐해) 때문에 약자(농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당했다. 방납의 먹이사슬에서 이익을 취했던 땅부자들과 권세가들은 대동법에 격렬하게 반대했다. “벼를 찧어 쌀로 만드는 일에 어려움이 많다.”(최명길)는 반대논리부터 “부자들이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이들의 원망을 사게 되면 상황이 어지러워진다.”(우의정 신흠)는 협박성 상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반대를 뚫고 대동법이 정책으로 이어진 것은 경제정의 실현이라는 당위성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기업과 하청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는 대동법의 방납처럼 납품단가라는 고리에서 비롯된다. 납품단가를 둘러싼 교섭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내리면 중소기업은 기술 개발비 회수는커녕 인건비조차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인의 하소연을 들어보자. 대기업들은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하청업체들의 이익과 자금의 흐름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회사가 조금이라도 초과 이익이 생기면 곧바로 단가 인하의 압력에 직면한다. 최근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신생 중소업체가 삼성이나 LG, SK 등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불공정 독점 계약을 울며 겨자 먹기로 맺게 되는데 그 순간 삼성 동물원, LG 동물원, SK 동물원에 갇히게 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죽어서야 동물원을 빠져 나올 수 있다는 뼈아픈 지적도 잊지 않았다. 대기업들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한 것은 자신들 스스로의 노력도 컸지만 중소기업의 피와 땀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 장수의 전공은 만명의 병졸들이 싸움터에서 죽은 결과(一將功成萬骨枯)라는 말이 성립된다. 긴 안목에서 약자를 배려할 때 지금보다 더 많은 협력을 얻게 되고 이는 다시 대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oilman@seoul.co.kr
  •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

    이순우(61)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임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22일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며 신임 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행장 내정과 관련해) 그동안 일일이 답변할 수 없었던 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상업銀 출신… 내부사정 밝아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은 예전과 달리 난산 끝에 나왔다. 내부 경쟁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데다 예정보다 발표 일정이 늦춰지면서 온갖 억측들이 떠돌았다. 이에 따라 ‘경쟁 후유증’을 화합으로 전환하는 상생의 리더십 발휘가 이 내정자의 첫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이 내정자는 은행 업무와 내부 사정에 밝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 홍보실장과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부행장을 맡아 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안고 있는 많은 난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우리나라 1등 은행을 넘어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다. 강점인 기업금융을 살려 금융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우리나라 1등 은행의 은행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은. -지주회사가 민영화에 대한 큰 방향을 정해 주겠지만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서 앞장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생 리더십 발휘 첫 과제로 →경쟁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다른 지원자들도 다 훌륭한 후배들이다.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과 다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후배가 예쁘기 마련이지, 어떤 출신인가 등은 무관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됐다.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경쟁에서 발생한 갈등에 대한) 봉합은 자동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메가뱅크에 대한 구상은. -메가뱅크가 되든 다른 은행과 그런 관계(인수·합병)가 되든 우리은행이 지배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은행의 가치는 자산이나 이익 규모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엄청난 고객 구성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보다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일외교,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한·일외교, 이토 히로부미 후손에…

    재일 한국인 장옥분(72)씨로부터 정치 헌금 20만엔을 받아 물러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의 후임에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 부대신이 9일 취임했다. 마쓰모토 신임 외무상은 4선의 중의원 의원으로 이토 히로부미 전 조선통감의 외고손자다.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에 을사조약을 강요하고 고종을 강제로 퇴위시켰다. 일본에서는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되지만,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행위에 대한 역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쓰모토 외무상의 등장은 한·일 외교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 외교에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실제로 한·일 관계는 민주당 출범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왔지만 여전히 난제가 쌓여 있다. 이달 말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할 예정이어서 양국 관계에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이 강탈한 한국문화재 반환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이 있다.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겪게 되면 마쓰모토 외무상은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한국 내에서 더욱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9일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일 양자 간 대화도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마에하라 전 외상의 외교 노선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 핵, 미사일,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대응한다면, 마찬가지로 (성의 있게) 대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외고조 할아버지와 안중근 의사 간에 역사적인 화해를 이끌 기회를 맞기도 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 안 의사의 묘를 찾기 위해 일본 정부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각종 공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도서관 관할은 당시 중의원 운영위원장이던 마쓰모토 외무상이 책임을 맡고 있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방위성 정무관은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안 의사 유골과 매장 장소 등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마쓰모토 의원이 관련 자료를 찾으면 전부 공개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마쓰모토 외무상은 당시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나가시마 정무관의 발언은 과장됐으며 한국과 일본 정부의 공식 요청에 의해 조사를 벌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토 히로부미의 후손들은 일본 정계와 외교가를 주름잡는 명문의 맥을 잇고 있다. 이토의 사위 니시 겐지로와 손녀의 남편인 후지이 게이노스케는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증손자이자 마쓰모토 외상의 아버지인 마쓰모토 주로는 방위청 장관과 중의원 의원을 역임했다. 마쓰모토 외상의 이종사촌형인 후지사키 이치로는 현재 주미 일본대사다. 마쓰모토 외무상은 도쿄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상하이女’의 정체는

    ‘대외 보안’ 문건인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등 기밀 문건을 빼낸 덩신밍(鄧新明·33)의 정체는 무엇일까.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코코’란 애칭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8살 난 딸을 두고 있다. 덩은 현재 상하이시 공무원, 상하이시 당서기·시장 등 권부를 움직이는 실세, 덩 샤오핑(鄧小平) 손녀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다. 덩은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정보 브로커’(스파이), ‘비자 브로커’, ‘한국 기업과 중국 정부 중개자’로 알려져 있다. 덩을 알고 있는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은 그녀를 상하이 권부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인물로 인정하고 있다. 공식 라인에서 해결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난제도 그녀를 통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된다고 한다. K 전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는 덩의 영향력을 사례로 들었다. K씨는 “덩은 상하이시 당서기나 시장 등 중국 고위 관료들과 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덩은 자신을 ‘덩 샤오핑의 손녀’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녀의 인맥을 보면 그 말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K씨는 “몇 해 전 주중 한국대사가 상하이에 왔을 때 당서기와 시장을 연결해 준 인물이 덩”이라며 “상하이 당서기나 시장은 우리나라 장관이나 대사가 쉽게 만날 수 없는데, 덩을 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P 전 영사는 “상하이시 간부로 소개받았다.”면서 “덩은 교민들의 사건 사고도 비공식 라인을 통해 처리해 주고, 우리 측 고위 인사 방문 때는 중국 고위직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권세가 대단했다.”고 털어놨다. 상하이 한국 교민들에게 비친 덩의 모습은 ‘브로커’다. 교민 A씨는 “덩은 영사들에게 접근해 한국 정보를 빼낸 뒤 중국에 넘기는 ‘브로커’라는 말이 무성하다.”며 “영사관 직원들도 잘 알 텐데, 지금까지 왜 문제를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교민 B씨는 “덩은 한국 기업과 중국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덩은 상하이에서 사업하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덩은 스킨푸드 등 한국 기업 3곳의 고문으로 올라 있다. 상하이시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덩이 어떻게 한국 기업들의 고문으로 올라 매년 고문료를 받는지 우리도 의문”이라며 “덩의 입김이 한국 기업에도 통하는 걸 보면 대단한 여자”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문방위, 최시중 위원장 연임놓고 설전

    8일 국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최시중 위원장의 연임을 놓고 여야의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은 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위해 연임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정책 폐해’의 책임을 물어 연임 불가로 맞섰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 대책회의에서 “당운을 걸고 반드시 낙마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최 위원장이 그동안 통신료 인하에 노력해 왔고 종편 등의 난제를 정리하는 데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 미디어렙 등 남은 문제를 완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승규 의원도 “방송·통신 융합정책, 미디어정책 등을 원만히 잘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조윤선 의원은 “방통위 상임위원이 교체되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연임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방통위 1기를 이끄는 동안 방송계 갈등이 심화됐고 수신료 문제 등 언론 전체가 홍역을 앓았다.”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최 위원장이 악역을 맡는다 하더라도 수습은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장병완 의원은 “종편·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심사위원 14명 중 8명이 대통령과 여당이 임명한 방통위원의 추천으로 선임됐다.”면서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 1차적 책임이 있는 최 위원장의 연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주변의 평가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진퇴 문제를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특히 여당 소속인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대학 신입생도 교실 규모나 교수진의 수용 능력을 고려해 뽑는다.”면서 “종편도 광고시장을 보면서 허가 수를 조정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원칙에 충실한 선정이라고 하면서도 “종편 참여사들이 경쟁을 통해 모두가 생존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고소득 자영업자의 탈세를 막기 위한 ‘성실신고확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종구(한나라당)·오제세(민주당) 의원 등은 이현동 국세청장을 상대로 이 제도가 국세청의 임무를 세무사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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