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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21년만에 소말리아 민선 대통령 모하무드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대학 강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 소말리아의 새 대통령이 됐다. 1991년 독재자 무하마드 시아드 바레 전 정권이 붕괴한 뒤 소말리아에서 연방정부 대통령이 선출된 것은 21년 만이다. 주인공은 2011년 평화발전당(PDP)을 창당하며 정계에 입성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56). 모하무드는 10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의회에서 열린 대선 결선투표에서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 전 과도정부 대통령을 190대79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당초에는 아흐메드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했다. 25명의 후보가 겨룬 1차 투표에서도 모하무드는 60표를 얻어 아흐메드(64표 획득)에 뒤졌으나 결국 역전극을 이뤄냈다. 이변을 만든 건 부정부패의 핵심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 온 아흐메드 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민심이었다. 투표를 앞두고 각계에서 분열과 부패를 초래한 정치권의 변화와 새로운 얼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미나 모하메드 압디 의원은 “모하무드야말로 소말리아의 고질적인 무정부 상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아흐메드가 이끄는 과도정부에서 조직적인 횡령과 공금 착복 등이 벌어졌다며 부패상을 고발했다. 1981년 소말리아 국립대를 졸업하고 인도에서 석사학위를 딴 모하무드는 유니세프(1993~1995년) 등 여러 국제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했다. 하룻밤 새 아웃사이더에서 승자가 됐지만 모하무드 대통령은 과도정부 체제 수습과 해적, 테러, 대규모 난민 등 숱한 난제를 앞두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발하면서 촉발된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 대립은 양상만 더 심화됐을 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법적 공방은 2009년 교과부가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 의결 요구를 이행하라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교과부가 연관된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 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교원평가, 학생인권 조례 등을 놓고 빚어진 교육당국 간 신경전은 최근 들어서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학생부 기재 보류에 대해 교과부가 내린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전북교육청도 지난 4일 같은 취지의 소송을 냈다. 강원교육청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들은 “학생부는 학사에 관한 것으로 교육감의 자치사무에 해당하며 교육감 자치사무에 대한 교과부의 시정명령이나 직권취소 등은 지방자치법 제169조 1항에 따라 법령 위반 사항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교과부의 처분은 이 같은 근거 법령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측은 “상위 법령에 근거한 훈령은 법규성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교과부 훈령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교육 당국 간 송사는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악’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기관 다툼에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학부모인 만큼 혼란은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시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법정 공방이 아무런 실익도 없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교과부는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하자 학칙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상위법을 바꿨다. 두 기관 다툼에 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지침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두발이나 복장 단속 여부를 시교육청에 문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불과 반 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힘겨루기에 학교 현장만 놀아난 셈이다. 교육 당국 간 갈등의 이면에는 교육감 직선제가 놓여 있다. 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선출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중앙정부의 교육노선이 다를 경우,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지만, 정부는 어떻게든 이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교육정책을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대입 관련 정책은 교과부가 주무른다. 대입은 중·고등 교육과정과 별개일 수 없는 만큼 애당초 교육 자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상보육 등 정부 차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교과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교육자치에 필요한 돈줄의 핵심인 지방재정교부금 역시 교과부가 나눠 준다. 굳이 전력 비교를 하자면 결정할 수 있는 가짓수는 교육감이 많지만, 정책의 힘은 교과부가 센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을 계기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 가운데 하나는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거나 지자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2월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전체 응답자의 56.3%가 ‘직선제는 유지돼야 하지만 교원, 학부모 등 교육 관련 종사자만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현재의 ‘주민 직선제’ 선호 비율은 23.5%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자치제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선거공영제 등 부분적인 보완은 하더라도 직선제 자체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체장과 교육감이 지역 교육을 긴밀하게 협의해 원활하게 추진하는 법·행정·재정적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교육기조와 이념이 다를 경우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법을 대부분 준용한 지방교육자치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관장하는 자치 단체장과 교육 분야에 특화된 교육감은 역할이나 정책 방향은 물론 중앙정부와의 갈등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법으로 명확하게 권한의 범위와 영역을 정해 주고, 교육 분야에 맞게 각종 조항들이 만들어진다면 최소한 법리해석의 차이로 벌어지는 소모적인 대립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빅텐트’ 전략? 安 무소속 출마? 민주당 입당?

    ‘빅텐트’ 전략? 安 무소속 출마? 민주당 입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보수표 결집에 맞설 야권의 대선 전략은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협공’이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과 안 원장의 정치 기반인 중도층 표를 야권 단일후보로 수렴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종착점을 향하고 있고, 안 원장의 등판이 초읽기가 되면서 야권 단일 후보 논의는 현실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안 원장의 ‘입당 후 단일화 경선’은 민주당의 1순위 시나리오였다. 민주당 후보와 또 한 번의 단일화 경선을 치르며 국민적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굳어진 ‘불임 정당’의 오명도 벗을 수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높지 앞다는 게 중론이다. 기성 정당에 대한 국민 불신을 지지 동력화하고 있는 안 원장이 민심을 거스르며 ‘호랑이굴’로 들어 가겠느냐는 점이다. 또 다른 방식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민주당 후보와 당 밖에서 단일화하는 ‘박원순 모델’이다. 이 역시 민주당 지지층 균열이 난제다. 무엇보다 정당 기반이 없는 무소속 대통령은 전례 없는 정치 실험이다. 안 원장의 선택지 중 하나가 신당 창당 등 독자 세력화를 통한 민주당과의 통합이다. 문재인 경선 후보가 거론했던 ‘공동정부론’과 민주당·안철수·시민사회가 연대하는 빅텐트 전략, 이른바 ‘시민연합정부론’과도 맥이 닿는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을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 중도를 아우르는 ‘안철수발(發) 정계개편’을 점친다. 민주당은 안 원장의 무소속 독자 출마 가능성은 낮게 본다. 박 후보와 민주당, 안 원장이 각자도생하는 3자 구도는 대선 필패라는 게 중론이다. 당의 주된 기조는 ‘자강론’(自强論)이다. 경선 선두인 문 후보와 안 원장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게 근거다. 지난달 29일 리서치뷰의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자 대결에서 문 후보는 22.7%로, 안 원장의 30.4%에 10% 포인트 이내로 바짝 붙었다. 지난 5일 리얼미터의 야권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 후보는 38.1%로 안 원장(40.8%)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후보 확정시 문재인의 ‘컨벤션 효과’도 있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 경선이 승산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이다. 정치권은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후를 야권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욕설·육탄전… 文 ‘상처뿐인 10연승’

    욕설·육탄전… 文 ‘상처뿐인 10연승’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투표에서 문재인 후보가 10연승을 올리며 최종 후보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9일 세종·대전·충남 경선에서 문 후보는 누적 득표율 과반(50.38%)을 회복했다. 하지만 문 후보의 정치적 시험대는 ‘이제부터’라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후보 단일화가 넘어야 할 높은 산이지만, 그 이전에 풀어야 숙제도 산더미다. 당장 경선 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 내홍을 봉합하며 당내 통합부터 이뤄야 한다. 비노(비노무현) 진영과의 화학적 결합은 민주당의 난제가 되고 있다. 당내 친노 패권주의 논란도 풀어야 한다. 순회투표에서 표출된 친노 당권파에 대한 적대감도 만만치 않다. 이날 경선장에서도 욕설이 난무했고, 물병과 계란이 무대 근처까지 날아들었다. 지지자들 간 육탄전도 벌어졌다. 문 후보의 당내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고 보는 인식도 넘어야 할 벽이다.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되면 전면에서 당 쇄신를 이끌며 구심점이 돼야 하지만, 쉬운 과제가 아니다. 경선 파행으로 빚어진 반목이 당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 4선 중진 의원 10여명이 10일 긴급 오찬 회동을 갖기로 하고, 비주류 소장파가 지도부 리더십과 소통 부재를 우려하며 11일 긴급의총 소집을 요구하는 등 문 후보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이날 경선에서 문 후보는 1만 5104표(62.71%)로 1위를 차지했고, 손학규 후보는 4380표(18.19%), 김두관 후보는 2640표(10.96%), 정세균 후보는 1960표(8.14%)를 얻었다. 한편 비문 후보 3명이 지역순회 경선의 ‘최종 3회전’을 남겨놓고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남은 경선 지역은 대구·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 등이다. 따라서 손·김 후보의 합종연횡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경기·서울 경선 이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와 서울의 경선 선거인단은 각각 14만 8520명과 15만 3676명으로 이전까지 최대 선거인단 규모를 기록했던 광주·전남의 13만 9274명을 웃돈다. 문 후보의 최종 과반 득표를 저지해야 하는 손·김 후보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승부처이기에 후보 간의 연대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차기 대선을 노리는 김 후보가 굳이 손 후보와 손잡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대전 이영준·송수연기자 apple@seoul.co.kr
  • 이달의 과학자 이기암 서울대 교수

    이달의 과학자 이기암 서울대 교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5일 이기암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9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교수는 수학에서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분야인 ‘편미분 방정식’의 세계적 석학이다. 편미분 방정식은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할 때 다양한 조건에 따라 풀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피는 학문으로, 물리학·재료공학·열역학 등 자연과학은 물론 경제학·금융공학 등 사회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이다. 이 교수는 기하학적 성질 등을 응용한 독창적 방법으로 이 분야의 난제를 해결해 온 업적을 인정받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열린세상] 독도 홍보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열린세상] 독도 홍보전 지금부터가 중요하다/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단독 제소키로 한다는 것은 국제 홍보전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당사국이 합의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단독 제소라는 형식으로 이를 고집하는 것을 보면 일차적으로는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주고, 나아가 국제사회의 우호여론을 조성해 한국을 압박하겠다는 술책이라고 하겠다. 이제 독도 문제는 국제사회를 겨냥한 홍보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독도문제에 대해 제3자 입장에 서 있는 해외언론은 어떤 시각에서 독도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을까? 최근 한달여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 언론의 논조를 보면, 한·일 양국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전하면서 그 배경을 역사적·정치 역학적 측면에서 찾는 논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은 “역사 문헌에 따르면 문제의 섬은 오래전부터 한국에 속해 있었다.”,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통상 한국의 비난을 도발하는 연중행사가 되다시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대통령의 섬 방문은 정치적 목적도 있었겠지만, 일본이 국방백서에서 영유권 주장을 재확인해 한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린 뒤 이어진 것이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 피가로 등은 한국이 사안을 장기적이고 보다 큰 시각에서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도 문제를 다룬 외신보도에서 새삼 주목되는 점은 독도를 한·일 간 ‘분쟁’ 대상의 섬으로 제목을 달아 표기하거나 유사한 논조로 보도한 외신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독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우리의 가장 큰 딜레마 중 하나인 ‘대처는 단호히 하되 국제사회에 분쟁지역으로 비쳐지지 않게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어려운 극복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단호함과 논란 확산 방지라는 양립하기 쉽지 않은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독도 문제에 관해 오랫동안 우리 정부가 견지해온 원칙은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일본의 도발 책동을 가능하면 무대응으로 무력화시키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주장에 맞대응하는 것 자체가 일본의 분쟁지역화 전략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논리다. 어찌 보면 일리가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상대가 국제사회를 겨냥해 자국의 주장을 확산시키는 홍보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가 손을 놓고 있으면 시일이 한참 흐른 뒤에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내는 것도 상대의 공세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주문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단호히 대응하되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난제를 풀어가는 해법의 하나를 한 방송사가 보여주었다. 최근 KBS는 독도 특집방송에서 우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기 전에 독도에서 어로활동을 하던 일본인들이 울릉도를 관할하는 우리 당국에 세금을 납부했다는 기록을 제시했다. 우리가 징세권을 행사했다는 문서이다. 지금까지 독도에 관해서는 한·일 간에 외교 문서와 고지도를 놓고 영유권 주장하며 공방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 오래된 고지도를 제시하며 지도에 표기된 명칭에서 설득 논거를 찾았던 데 비해 독도가 한국의 고유영토임을 국제사회에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진일보한 객관적 사료 제시다. 그동안 애국적인 대중 스타가 나서서 유력 해외 언론에 독도 광고를 게재하는 등 여론 환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의미 있는 노력이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광고로 국제 여론을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해외 유력 미디어나 지식인 사회를 설득시키려면 무엇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꾸준히 설득하는 작업 이상 중요한 것이 없다. 독도 문제에 관해 역사학자, 법학자 등 학계 각 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부터 대한민국 지식인들이 한몫을 해야 할 때다.
  • [사설] 박근혜 후보 소통과 통합의 새 면모 보여라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 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산업화와 유신독재라는 20세기 후반 우리 사회의 명암과 질곡을 고스란히 껴안은 그가 21세기 초입 집권당의 대선후보로 선 것이다. 이 나라 정치가 또 한번 변곡점을 그리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리 정당사에서 주요 정당의 첫 여성후보라는 점에서 남성 중심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박 후보는 어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국가의 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가 삼위일체를 이루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지적했듯 지금 우리 사회는 계층과 세대, 이념의 3대 갈등 위에 민생 경제를 살리고,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층적 난제를 끌어안고 있다. 좀처럼 대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와 급변하는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도 우리의 위협 요인이다. 향후 5년 이 나라를 이끌 최고지도자가 어떻게 이런 도전을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안착할 수도, 끝내 그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수도 있는 것이다. 박 후보 자신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앞서 열거한 국가적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남은 기간 충실히 내보이는 길뿐일 것이다. 대선후보 경선 기간 박 후보는 지도자의 자질 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바닥 민심과의 소통이나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세력과의 대화에 있어서는 미진하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게 받아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40% 안팎의 지지층을 제외한 나머지 60%의 국민을 어떻게 끌어안느냐의 문제는 비단 그의 당락을 넘어 대선 이후 국가 통합의 핵심 과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택하는 대선이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새 정권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갈등과 분열이 시작되는 악순환을 이어온 게 우리 정치였다. 박 후보뿐 아니라 야권 후보들 모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민 통합은 정권을 잡은 뒤에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선거 기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일 때 국민의 선택과 국가 통합이 뒤따를 것이다.
  • [Weekly Health Issue] 거의 허물어진 심장이식 벽 ‘체중차이’

    서동만 교수가 체중 52㎏인 뇌사자의 심장을 체중 12㎏의 3세 환아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이 관심을 끈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큰 체중 차이를 극복했다는 점이 핵심이지만 뜯어 보면 여기에는 간단치 않은 문제가 담겨 있다. 먼저, 심장이식에 수반되는 혈관의 두께와 직경이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 이 때문에 혈관 연결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음을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다. 자칫 큰 심장이 내뿜는 혈류를 작은 혈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체중 52㎏인 사람이 가졌던 심장이 세 살배기 몸 속에서 작동할 때 발생하는 혈액 박출량의 차이. 이 경우 심장은 몸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혈액을 내뿜어 혈관의 수용 능력을 크게 초과함으로써 위험 수준의 고혈압이 생기거나 뇌 혈류량 증가로 뇌부종이 발생해 심각한 혼수에 빠지기 쉽다. 서 교수는 “이런 문제는 대개 이식 후 수일 내에 발생하는데, 이때 적극적으로 혈압을 조절해 주면 이식한 심장이 스스로 심박출량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적응을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세 살난 환아의 좁은 흉강 속에 부피가 큰 심장을 집어넣을 경우 불가피하게 폐가 찌그러져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교수는 지금까지와 달리 따로 흉강을 넓히는 조치 없이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심장을 이식한 환아는 좌심실형성부전이라는 선천성 복잡심기형을 가져 이미 다른 대학병원에서 네 번이나 수술을 받았고, 그럼에도 심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인공심폐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서 교수는 과도한 체중 차이에 따른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하게 과학적이면서도 과감한 시도를 선택했다. 그는 “물론 좁은 흉강에 큰 심장을 심으면 초기에는 일정 부분 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이 경우 큰 심장이 환아의 몸이 맞게 점차 줄어드는 재형성 단계를 거쳐 일정 기간 후에는 정상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이식수술 성공으로 이제는 체중 차이로 인한 심장이식의 벽을 거의 허물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국이 가야할 길 독일서 찾아볼까

    우리나라는 역사의 시계로 볼 때 과연 몇 시에 해당할까. 전문가들은 ‘역사의 3막’에 비유하면서 바야흐로 한국 사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청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배우고 싶어 하는 모델 국가는 어디일까.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G8 국가 중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서 독일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럽 각국이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유독 독일만이 양호한 경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의 위기 속에서 독일은 지난해 1조 4756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치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세계 1위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고 창의적이며 전통을 존중하는 나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약자를 포용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나라로 독일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한국이 가야 할 새로운 모델이 곧 독일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이른바 나락과 도약의 갈림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경제 위기로 수출이 둔화되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군사외교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 일자리 부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관계, 늘어나는 가계부채 등 불안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신간 ‘넥스트 코리아’(김택환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음 발전 단계를 제안한 책이다. 경제 민주화, 복지, 일자리, 평화통일 등 우리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난제를 해결하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독일 모델을 통해서 풀어나간다. 또한 한국과 독일은 여러 면에서 닮은 부분이 많다는 대목이 흥미를 끈다. 독일과 한국은 2차대전 후 분단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독일 인구는 8200만명으로 남북한과 재외동포를 합한 8100만명과 비슷하다. 국토 면적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민성도 단일 민족으로 집단 문화적 성격이 강하다. 1983년 독일 본 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시작으로 30년째 독일과 인연을 맺은 저자는 서문에서 “독일은 지구상에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잘 해결하며 살아가는 나라다. 이것이 바로 독일을 모델 국가로 선정하는 이유”라고 하면서 “독일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대한민국이 많은 시사점과 혜안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펜을 들었다.”고 저술 동기를 밝힌다. 1만 8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MB, 독도 전격방문 대신 휴가차 갔더라면…”

    “MB, 독도 전격방문 대신 휴가차 갔더라면…”

    “대통령이 독도에서 휴가를 보냈다면 어땠을까요? 꼭 ‘전격 방문’을 하지 않아도 우리 땅이란 걸 알릴 수 있었을 텐데….”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 10일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38) 성신여대 객원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소식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터라 자연스레 독도가 대화의 주제로 떠올랐다. 2005년부터 독도 홍보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서 교수는 “대통령이 독도에 거주하는 김성도 할아버지와 낚시를 하며 휴가를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내놨다. 외신의 관심을 끌어 독도를 분쟁지역화하기보다 실효지배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자는 것이다. ●‘힘자랑’ 아닌 ‘보다 세련된 방식’ 요구 독도뿐 아니라 동해 표기와 위안부 문제 등 외교적으로 민감한 주제들까지 다뤄 온 서 교수는 인터뷰 내내 홍보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핏대 높여 싸우거나 ‘힘 자랑’을 하는 대신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정치적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복절을 맞아 가수 김장훈씨 등과 함께 독도까지 헤엄쳐 가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 땅이니 당연히 수영해서 갈 수도 있잖아요. 꼭 정색하고 우리 땅이라는 걸 주장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서 교수는 지난 3월 뉴욕타임스의 한국 홍보 광고에도 “한국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며 독도를 ‘슬쩍’ 집어넣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도 “자연스러움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교과서에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영유권까지 기술하는 마당에 방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서 교수는 동해 표기 문제를 예로 들었다. 지도상 ‘일본해’(Sea of Japan)를 일본의 영해로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독도가 일본해에 있는데 왜 한국 땅이냐.”고 반문한다면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역사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 “정말 중요한 문제”라며 반색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사가 선택과목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서 교수는 “우리 역사를 등한시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어떻게 우리 역사를 지키겠느냐.”고 지적했다. ●정색하고 ‘우리땅’ 주장할 필요 없어 서 교수는 최근 정치외교적 문제 외에 세계에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경제력·군사력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건 문화”라는 서 교수는 “런던올림픽에서도 스포츠라는 문화를 통해 한국이 세계에 더욱 잘 알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7~8일 영국 런던에서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운 한국 홍보 책자 1만부를 배포한 것도 문화를 알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내년 광복절까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24시간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전광판을 설치하고 싶다는 서 교수는 “우리가 마이클 잭슨을 즐기듯 외국인들도 소녀시대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정년연장에 공존의 지혜를/김경운 산업부 전문기자

    임금생활자의 ‘정년연장’ 얘기가 슬금슬금 나오는 것은 12월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릴 적 ‘오후반 수업’을 경험했던 세대가 어느덧 50대 후반에 이르러, 무더기로 실업자가 되는 모습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있다. 몇 년 새 독일은 67세로, 일본이 65세로 정년을 높였고, 영국은 아예 정년을 폐지했다는 말도 들린다. 또 우리의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출산율 저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점도 일할 수 있는 나이를 늘리자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저런 이유로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자꾸 높아지는 것도 논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도록 한다. 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려면 7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년연장은 정치인들의 호혜적인 ‘복지공약’ 수준을 넘어섰다. 적정한 때에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사회적 난제를 낳을 수 있는 현안이 된 것이다. 다행히 여야가 한목소리로 정년연장을 외치고 있다. 지금의 결의라면 곧 방망이를 두드릴 태세이다. 그런데 그 한쪽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도 말끔히 해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이 계속 직장에서 일하면 젊은이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똑 떨어지는 설명도 없다. 그러니 취업준비생의 3분의 2가 ‘정년연장이 내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여건에서 정년연장은 반드시 임금피크제를 수반해야 한다. 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기업의 인건비 증가를 막아주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오래 일하면 저절로 임금이 상승하는 현재의 임금체계는 깨져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도입에 긍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50대 직원의 급여는 신입의 2~4배’라며 난색을 보인다. 반대로 노동계 일각에서는 정년연장에 대해 암묵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는 고개를 내젓고 있다. 그럼 어쩌란 것인가. 한국노동연구원은 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령층과 청년층은 하나의 일자리를 놓고 다툼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비교우위와 분업을 통해 협업하는 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노령층은 대체로 숙련 기술과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직종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낮은 청년층과 경쟁의 관계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계와 노동계가 서로 조금씩 양보하지 않는 게 하찮은 이기심과 불신의 탓이 아닌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공존의 지혜를 생각해 본다. 35억년 전 기적과 같은 일이 원시지구에 생긴다. 당시 지구상에 풍부했던 이산화탄소를 제 몸으로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최초의 유기체(혐기성 박테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10억년 후 산소가 넘쳐나자 이번에는 산소를 흡수하는 변종 유기체(호기성 박테리아)가 생겼다. 활력이 넘치는 이 동물성 박테리아는 산소를 배출하는 식물성 박테리아를 포식자처럼 먹이로 삼았고, 덕분에 세포핵으로 진화한다. 그러자 식물성 박테리아는 세포핵의 곁에서 자신이 배출한 산소로 고효율의 에너지를 만들어 제공하는 미토콘드리아로 발전하며, 종(種)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물성 박테리아로서는 더 우수한 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니 식물성 박테리아가 먹잇감이 아니라 고마운 동반자였을 것이다. 두 박테리아의 공생에서 생명의 기원인 최초의 세포가 탄생한다. 불현듯 생태계의 진화마저 생존의 전략, 공존의 지혜처럼 여겨진다. 20~30여년 전 유럽에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조기퇴직을 권장한 적이 있는데, 결국 청년실업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청년 일자리는 건실한 중견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창의적인 서비스업종이 보호와 인정을 받을 때, 쏟아져 나올 것이다. 쪼개서 늘리는 것보다 새로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 kkwoon@seoul.co.kr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해방 정국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1947년 늦봄, 그는 촌마을인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살림살이가 가난했던 탓에 밥도 참 많이 굶었단다. 그래도 고비 때마다 은인이 나타나 학비를 대줬고 덕분에 공부를 이어갔다. 부단한 노력 끝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고 핵심계열사 사장까지 지냈다. 그리고 은퇴한 뒤 인생2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한용외(65)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의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학업한 자산가들은 보통 자선 주제로 ‘장학사업’을 택한다. “나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재단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장학·학술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한 이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무턱대고 장학금 주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대신 우리 사회의 진짜 난제에 대해 생각했다. 고민 끝에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을 인생 이모작의 테마로 삼고 사재 10억원을 출연, 2009년에 공익재단을 세웠다.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 등의 명함을 가진 ‘재단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거침없이 답했다. →별로 인연이 없어 보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문제를 재단의 주제로 정하셨는데요. -5~1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해질 문제가 뭔가 생각해 봤더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노인 문제도 심각하겠지만 서서히 부각되고 있잖아요. 근데 다문화 자녀 문제는 2020년쯤 되면 정신없이 터질 겁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특히 아이들이 왜 문제인가요. -올해 통계를 보면 다문화가정 조이혼율(한해 이혼건수를 해당 연도 총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수치)이 30%를 넘었거든요. 이주결혼 여성 중에 1~3년 걸려 우리 국적을 딴 뒤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애는 방치되기 십상이죠. 학교도 안 가고…. 인천지역에서 2009년에 조사했는데 취학연령의 다문화 아동·청소년 중 63%가 학교를 안 다녔어요. 우리 사회의 중요 인적자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고학한 자산가는 장학재단을 세우는 사례가 잦습니다. -옛세대 중 공부에 한 맺힌 분이 많은 데다 ‘인재 제일’ 철학이 퍼진 이유가 크겠죠. 또 자선은 하고 싶은데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모르니까 비교적 쉬운 장학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분명한 목적 없이 그냥 장학금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대신,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는 더 많이 필요해요. 전국에 20개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고작 3개뿐입니다.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받아야 해서 정부가 운영하기는 어려워요. →민간 공익재단의 목적 사업 주제를 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정부가 놓치고 있는 주제를 잡아야 해요. 1990년에 삼성 재단에 있을 때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보육사업을 시작했었어요. 여성인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린이집 짓고, 교사 교육시키고, 교재 제작하는 등 삼성 스타일로 표준을 만들었는데 2005년쯤 되니까 정부가 보육에 주목하더라고요. 인클로버재단은 종잣돈 10억원의 이자수익으로 운영된다. 예산이 적어 다문화가정 도서전달, 학술 지원 등 소규모 사업에 주력한다. 한 이사장은 산업계와 체육·예술계 등에서 발이 넓은 터라 인맥을 동원하면 큰 자선 사업도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 은퇴했는데 또 경영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웃는다. 대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직접 참여하는 사업을 벌인다. 다문화 가족사진 촬영행사나 청소년 사진교육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유명 사진가인 조세현씨에게 사진을 배워 수차례 전시회를 연 수준급의 사진사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나는 게 즐거우신 듯합니다. -네. 사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의사표현이 활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근데 사진 찍고 어울리면서 조금씩 변하더라고. 또 애들이 즐겁게 사진수업에 참여해 빠져들면 탈선 가능성이 줄어들고요. 우리 가족들도 다문화가정 사진찍는 데 함께 가요. 아내는 여성들 화장을 해 주고, 우리 애들은 사진 보정 같은 걸 돕고요. →주변에서 재단 활동을 돕겠다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있죠. 지금껏 모금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 재단 규모를 좀 키워 보려고요. 대신 기부자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역할을 정해 줄 참입니다. 참여해야 자기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보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요. 대기업의 경영인에서 작은 비영리단체(NGO) 리더로 변신한 한 이사장에게 “기업경영과 NGO 운영 중 어느 것이 어려우냐.”고 물었다.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각자 달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에게는 사람 다루는 게 중요해요. 또 추진력이 강하죠. 하지만 스태프 구성 등 여건이 안 갖춰지면 능력 발휘를 못합니다. 반면, NGO 운영자는 사회성이 필요하고 직접 행동하는 데 강해야 해요. 대기업 CEO였더라도 권위의식을 버려야 재단을 잘 이끌 수 있겠죠.”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③ 자선 패러다임 바꾼 게이츠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③ 자선 패러다임 바꾼 게이츠재단

    “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우리가 이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97년 1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아버지에게 들뜬 투로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인도 등 제3세계 아동이 설사병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병 탓에 매년 수백만명씩 죽어간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첨부했다. 시애틀 지역 자선가였던 부모의 기부 권유에도 “사업 성공이 지역에 가장 확실히 공헌하는 길”이라며 눈감았던 억만장자는 외면할 수 없는 비극과 마주치자 결심을 굳힌다. 게이츠 부부 등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은 이렇게 탄생했다. 게이츠는 회사 설립을 위해 22살 때 하버드대를 뛰쳐나왔던 것처럼 2008년 재단 운영에 전념하고자 MS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쉰두 살 때 일이다. 그리고 이제 “재미로 치면 자선이 지금껏 해본 일 중 최고입니다. 결혼만 빼면요.”라고 말하는 진짜 자선가가 됐다. ●총자산 335억弗… 세계 최대 민간재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5번가. 지역 명물인 스페이스니들과 게이츠재단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재단은 화살표 모양의 건물 세 동이 기묘하게 엉켜 있다. 멜리사 밀번 재단 공보국장은 “재단의 지원을 받아 빈곤층 등을 돕는 세계 곳곳의 활동가를 향해 양팔을 뻗은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한눈에 둘러본 게이츠재단은 정보통신(IT) 벤처기업의 자유로운 사내 풍경과 퍽 닮았다. 특히 ‘거실’로 불리는 1층 로비에서 “어떻게 결핵을 없앨 것인가.”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재단을 이끄는 게이츠는 IT에서 비정부기구(NGO)로 전업했지만 특유의 ‘혁신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전례 없는 파격적 재정 규모와 전략으로 자선계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우선 엄청난 자산과 지출 덕에 기존 공익재단과는 차원이 다른 사업을 벌인다. 재단의 총자산은 335억 달러(약 38조 2134억원)로 독보적이다. 미국 2위의 공익재단인 포드재단(103억 달러)보다 3배 이상 많다. 연간 26억 달러(약 2조 9658억원)의 지원금을 재단의 3대 사업인 국제 보건과 국제 개발, 미국 내 불평등 해소 등에 투입한다. 베냉(연간 정부 예산 19억 9000달러)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1년 예산보다도 많다. 공격적 사업가인 게이츠에게 재단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보다 세계적 난제를 당장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재단에서 만난 마사 최 최고행정책임자(CAO)는 “빌과 멀린다는 ‘우리 부부 사후 50년 내 전 자산을 쓴 뒤 재단을 해산한다’는 원칙까지 세웠다.”면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보고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정해진 기간 내 풀어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퇴치 사업 과정을 보면 게이츠의 공격성이 드러난다. 게이츠는 매년 1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이 질병을 뿌리 뽑고야 말겠다고 공언했다. 제약업계가 경제성을 이유로 백신 개발을 외면하자 말라리아 백신 개발 사업을 하는 NGO인 PATH에 4억 5600만 달러(약 5200억원)를 지원했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함께 말라리아 감염 방지를 위한 살균제도 개발 중이다. 게이츠는 선진국이 말라리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식콘서트인 테드(TED) 강연 도중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떼를 풀어놓기도 했다. ●‘기술만이 해결책은 아냐’ 비판도 게이츠재단의 공격적인 ‘경영’은 최대 기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버핏은 2006년 게이츠재단에 총 310억 달러(약 35조원) 기부를 약속하며 “안전한 프로젝트는 하지 마라. 진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책임져라.”라고 주문했다. 버핏이 게이츠재단에 기부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재단을 설립, 운영해도 게이츠 부부보다 잘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부자가 1위 부자의 재단에 사재를 기부하는 모습은 미국 자선 역사에 새 이정표가 됐다. 덕분에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에서 ‘오마하의 성인’으로 별명이 ‘격상’됐다. 업계의 ‘공룡’이 된 게이츠재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3세계의 의료 문제는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기술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또 워낙 엄청난 돈을 퍼붓다 보니 다른 재단들의 활동 의지를 꺾는다는 비판도 있다. 게이츠재단 관계자는 “이 같은 비판을 잘 알고 있다. 우리와 다른 의견이 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김정은 원수 칭호 이후 북한 변화 기대한다

    북한이 어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공화국 원수’라는 칭호를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인민군 최고사령관과 노동당 총비서, 국방위원장에 이어 북한 최고통치자로서의 직함을 모두 승계했다. 김정은에 대한 원수 칭호 수여는 예정된 절차였지만, 최근 북한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게 만들었다. 일요일인 지난 15일 정치국 회의를 열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해임하고, 다음 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 뒤, 17일 현영철 8군단장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한 것도 어찌 보면 김정은 원수 등극의 극적 효과를 노린 것일 수 있다. 반면, 리영호 전격 해임 이후 흔들릴 수 있는 군부 내 분위기를 다잡고, 김정은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원수 칭호 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3대 권력 세습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김정은 체제 안정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주변정세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김정은이 원수 칭호를 받았다고 북한이 안고 있는 경제난 등 수많은 난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문제는 김정은이 어떤 대내외 정책을 취하며, 우리나라와 주변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김정은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장면을 배경으로 삼아 평양 ‘걸 그룹’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아버지 김정일과는 다른 제스처를 대내외에 보이고 있다. 그런 제스처가 북한이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가겠다는 신호인지 두고볼 일이다. 우리나라와 주변국은 북한과 김정은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권력 승계가 일단락된 데 이어 올해 말 한국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또 미국에서도 연말에 대선이 실시되고, 중국에서도 올 하반기에 지도자 교체가 예고돼 있다. 이는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한반도 정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선에 나선 우리나라 각 당의 후보들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떻게 새롭게 재편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주도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주변국과의 안보외교에서도 주도권을 잡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유명 천체학자 “금세기 안에 외계 문명과 조우”

    유명 천체학자 “금세기 안에 외계 문명과 조우”

    ”이제 외계인을 만날 준비를 해야한다.”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인 옥스퍼드 대학 조슬린 벨 버넬 교수가 금세기 내에 외계인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버넬 교수는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로사이언스 오픈 포럼’(Euroscience Open Forum)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정부 차원에서 준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버넬 교수는 “21세기 안에 외계 어딘가로 부터 메시지를 받게 될 것” 이라며 이를 둘러싼 여러 난제들이 있음을 설파했다. 교수가 밝힌 가장 큰 과제는 만약 외계의 메시지를 받는다면 우리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여부이다. 영화에서 처럼 외계인의 메시지가 선한 의도가 아닌 침략의 의도일 수도 있기 때문. 유명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이 지구의 자원을 노리고 침략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외계문명과의 접촉을 피하자는 진영 측은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과거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당시의 원주민 꼴이 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버넬 교수는 “외계인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비극을 안겨 줄 수도 있다.” 면서도 “처음 외계인과 이야기하게 된다면 대통령, 교황, 기자 누가 먼저 이야기 할 것인지 이제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외계 문명과의 조우는 이제 할리우드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준비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영화 ‘콘택트’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친중 vs 친미 ‘ARF 내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공동성명 채택이 1967년 기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해결을 위한 남해각방선언의 행동 준칙 제정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아세안 10개 회원국들은 공동성명 문안을 놓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폐막일인 지난 12일까지 나흘간 머리를 맞댔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국이 경제력과 외교력으로 친중국 회원국들을 설득하면서, 내분 양상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은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서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노골적으로 중국의 편을 든 게 발단이 됐다. 필리핀은 공동성명에 필리핀의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속하기 때문에 그 부근에 중국 선박이 진입하는 것은 일종의 주권침해란 점을 명시하자고 요구했으나, 친중국 성향인 캄보디아는 이를 거부했다. 남중국해 분쟁은 관련 국가 간 개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캄보디아는 공동성명 불발의 책임을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돌리고 있다. 또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영유권 분쟁의 해결 방향을 제시한 남해각방선언 행동준칙에 중국과의 대치사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문제를 놓고도 적잖은 갈등을 빚었다. 이는 향후 행동준칙 협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아세안이란 기구 대신 회원국들과의 개별 협상 등 각개격파 방식으로 남중국해를 차지하려는 의도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에 동조하고 있는 캄보디아, 태국 등이 남해각방선언의 행동준칙 제정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중국의 의도대로 향후 제정 일정 지연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공동성명 채택 무산과 관련, “아세안이 매우 껄끄러운 난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는 성숙한 태도를 보여 주는 신호”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0~2세 무상보육을 시행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고소득층에 대한 불필요한 지원 논란, 보육과 양육 간의 부모 선택권 강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영아에 대한 가정 양육 권고, 지방재정 악화 문제 등이 더해져서 정책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정책입안자가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혼란의 원인은 먼저 부모들이 이야기하는 보육정책과 정부가 추진하는 보육정책의 의미가 같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부모들은 단순한 비용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이를 기관보육에 대한 비용 지원으로만 응답함으로써 가수요 급증에 따른 재정 문제를 불러왔다. 지금 논의되는 대안 역시 단순히 가정양육과의 경제적 형평성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보육정책은 여성 취업, 가족 돌봄, 저출산 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정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OECD는 2세까지는 가정 내 양육을, 그리고 3세부터는 어린이집 양육을 권고하고 있다.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 역시 사회적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어린 시기에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아이는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섣부르게 내릴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문제의 대안은 여성인력 활용이 우선이다. 따라서 자녀양육 지원 역시 부모의 일과 가정 양립을 전제로 장기적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의 동등한 양육권리와 의무, 신뢰할 수 있는 대리 양육자, 육아휴직 및 단축근무 활용, 적절한 육아휴직 기간 및 급여 수준 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자녀양육지원정책은 양육 시간 보장, 양육 비용 지원, 양육 서비스 지원 중 어디에 무게를 두고 어떤 조합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저출산 심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정체, 영아의 보육 이용률 이상 급증 등 관련 사회현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영향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또한, 주 양육자뿐 아니라 긴급·일시 지원을 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까지도 포괄해야 한다. 자녀양육에 장애가 되는 장시간·불규칙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성 등의 문제는 이를 개선하려는 전방위적인 노력뿐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이를 방어해 내는 연계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직장, 혹은 자녀에게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일시적 돌봄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역할은 부모 이외에도 이웃, 친족, 신뢰할 수 있는 자녀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지원정책은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지속하여야 한다. 만약 지원 서비스 부족으로 말미암아 엄마가 직업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는 사회적 비용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처지에서 자녀를 낳기 전에 직업을 가지면서도 자녀양육이 가능하겠다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부모와 직장 그리고 사회가 자녀양육에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전방위적인 양육지원시스템을 갖추고, 가족은 스스로 자녀양육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때 현재의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속 좁은 냉장고 가라” 삼성·LG ‘900ℓ대 전쟁’

    “속 좁은 냉장고 가라” 삼성·LG ‘900ℓ대 전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세계 최대 용량인 900ℓ대 냉장고를 선보이는 등 가전업계 초대형 냉장고 출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두 회사는 냉장고 용량을 ‘멍군장군’식으로 늘리는, 이른바 ‘10ℓ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하반기를 겨냥해 세계 최대 용량인 900ℓ 냉장고를 내놓은 데 이어 LG전자도 다음 달 905ℓ 안팎의 새 제품을 내놓는다. 세계 가전업계에서 900ℓ대 가정용 냉장고가 출시된 것은 처음이다. 2010년 3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801ℓ 제품을 선보인 뒤 2년 4개월여 만에 두 업체가 함께 ‘900ℓ 고지’에 오르게 됐다. 삼성과 LG전자의 새 냉장고는 현재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프렌치도어(하단냉동고형) 형태를 응용한 것이다. 냉장고에 4개의 문을 달아 위쪽은 냉장실로, 아래쪽은 냉동실로 쓴다. 2010년부터 두 회사는 801ℓ(LG)→841ℓ(삼성)→850ℓ(LG)→860ℓ(삼성)→870ℓ(LG)→900ℓ(삼성) 순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적으로 냉장고 몸피 키우기 싸움을 벌여 왔다. 경쟁사 제품보다 10ℓ씩 크게 만들어 새 모델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10ℓ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 두 회사가 초대형 냉장고 출시 경쟁에 나서는 것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식품을 사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하는 생활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냉장고는 한번 사면 10년 가까이 쓰다 보니 현재 필요보다 20~30%가량 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한몫한다. 하지만 냉장고는 TV나 스마트폰과 달리 제품 자체의 크기를 늘릴 수가 없다. 전 세계적으로 주방이 규격화돼 냉장고의 폭과 높이가 각각 최대 90㎝, 170㎝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가로·세로·높이를 ㎜ 단위로 늘리고 냉장고 내벽의 두께를 최대한 줄여 신제품을 위한 ‘숨어 있는 10ℓ’를 찾아낸다. 벽이 얇아지기 때문에 단열재도 고효율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넓어진 공간에도 냉기가 충분히 전달되도록 컴프레서의 성능도 높여야 한다. 그럼에도 에너지 효율은 이전 제품보다 개선돼야 한다. 이렇게 모순돼 맞물린 난제들을 해결해야 용량을 늘릴 수 있는 만큼 10ℓ 전쟁은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LG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도 700ℓ대 제품을 주력으로 삼는 곳들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 ‘최대’ ‘최초’와 같은 수식어를 좋아하는 우리 국민들의 성격도 ‘10ℓ 전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면서 “두 회사가 새 수납 방식을 도입해 냉장고의 용량을 900ℓ대 중반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용량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멕시코, PRI 재집권 유력

    멕시코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 후보 엔리케 페냐 니에토(45)가 1일(현지시간)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멕시코 일간 리포마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 성향의 페냐 니에토는 42%의 지지율로 좌파후보인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59)를 1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집권 국민행복당(PAN)의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는 3위로 밀렸다. 페냐 니에토가 승리할 경우 1929년부터 2000년까지 71년간 장기 집권했던 PRI가 2000년 국민행동당(PAN)에 내준 정권을 12년 만에 되찾게 된다. PRI가 집권할 경우 부패·독재정권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00년 대선에서 0.5% 포인트(20만표) 차이로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에게 패했던 로페즈 오브라도르는 “PRI가 돈으로 표를 사는 과거의 금권선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부정선거를 강력 경고했다. PRI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했다. 멕시코에선 페냐 니에토가 당선될 경우 독재와 부패, 정적 제거로 점철된 PRI 망령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멕시코 대선은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이번 대선에선 9000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한다. 당선자는 멕시코 경제 부양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이라는 난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후보 3명 모두 마약과의 전쟁에서 칼데론의 노선을 따르겠다고 공약했다. 칼데론이 마약 범죄단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5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페냐 니에토는 그러나 마약 카르텔 두목 체포 등 조직 와해보다 무고한 국민 피해 방지에 방점을 찍어 정책 변화도 감지된다. 또 국영 석유회사의 민영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2005~2011년 멕시코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멕시코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30대에 PRI의 대표 주자로 부상했고, 이번 대선 캠페인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데이비드 베컴’으로 불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는 그와 관련된 각종 스캔들을 잠재웠다. 2010년 TV드라마 여배우 안젤리카 리베라와 재혼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처음부터 카리스마가 없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신 주민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섬기고, 따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취임 2주년을 앞둔 26일 만감이 교차하는 듯 담담한 어조로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방안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말보다 행동이 앞섰기에 이뤄낸 성과가 적지 않았지만 그는 앞으로 주민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소통’을 더 중요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복지 1등 자치구 비결은. -구마다 관광특구, 문화특구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가 희망했던 것은 ‘어린이특구’였다. 과거 지역 내에서 어린이집 보내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지난 2년 동안 구립어린이집 6곳을 포함해 총 52개의 어린이집을 새로 열었고 정원이 1900명이나 늘어났다. 보육뿐만 아니라 복지 전반에서 우리 구가 지난해 서울시 종합평가에서 1등을 했다. 특히 지난해 장애인일자리행사에서 260명의 장애인을 취업시켰는데 이는 서울시 전체에서 전무후무하다. 올해는 400명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는데. -교육은 최대 난제 중 하나다. 좋은 학교가 부족해 초등학교나 중학교 진학 이후에 많은 분들이 주변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이에 따라 선도학교, 즉 학력 수준이 높은 리딩스쿨을 육성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학교발전 4개년 계획을 수립해 2개 학교에 지난해 각각 2억원을 지원했고 앞으로 매년 2억원씩 총 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행히 선도학교 학생 가운데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다른 학교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당국과 협의해 예산과 인력을 대폭 지원하는 혁신교육지구 지원방안도 추진 중이다. →일자리 창출 성과가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전국 일자리 창출 관련 고용노동부 평가에서 전국 232개 자치단체 중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취임 이후 2만 6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공무원들이 우리 아들을 취직시킨다 생각하고 열심히 뛴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지역 개발 전망은. -신도림동 주민이 30년 동안 갈망하던 십자대로 재원을 100% 확보했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또 고도제한으로 묶여 있던 고척동 교정시설 이전 문제가 해결돼 내년 착공이 가능해졌다. 이르면 2015~2016년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로동 철도기지창 이전 문제는 현재 기획재정부 타당성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수목원과 고척동 돔구장, 남부순환도로 지하화 공사도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G밸리 육성 방안은. -지역 내 G밸리는 거의 개발이 완료됐지만 업무 환경을 좋게 하는 보육시설과 보행로 정비 문제가 남아 있다. 다행히 정부 공모에 통과돼 40억원을 지원받아 우리 예산 40억원을 합쳐 총 80억원으로 보행로 환경을 개선하게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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