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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제 백두산호랑이’ 탄생할까

    오는 25∼30일 사이에 멸종 위기에 처한 백두산호랑이(일명 한국호랑이) 2마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의 황우석(黃禹錫·수의학과)교수는 8일 “올해초 백두산호랑이 귀의 체세포핵을 고양이와 소의 탈핵 난자에 이식,전기 자극으로 결합시킨 후 대리모 동물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임신시킨 결과 현재 임신 말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이후 임신에 성공한 6마리의 복제 백두산호랑이 중4마리가 유산했기 때문에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황 교수는 “체세포 복제동물은 유산율이 70% 정도로 높기 때문에 대리모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지만 2마리의 탄생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고교 불량서클‘예비 조폭’양성

    폭력조직의 간부들이 마피아처럼 지역 인사들과 접촉,합법사업을 가장해 이권에 개입하고 교내 불량서클을 지원,고교생들을 예비조직원으로 양성해온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俊甫)는 6일 충남 보령지역을 무대로 살인,갈취,마약흡입 등을 일삼아온 폭력조직 ‘태양회’ 간부 및 조직원 55명을 적발,두목 구백룡(38),부두목 김재석씨(34) 등 15명을 상해치사,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하위 조직원 6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부두목 정모씨(37) 등 34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지난 88년 전 두목 윤모씨와 태양회를 조직,간부급 조직원을 통해 나이트클럽,건설회사,광산 등을 운영하면서 공연장 임대,도박장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보령해수욕장과 유흥가일대 상권을 장악,보호비 등 명목으로 금품을 상습 갈취해온 혐의다. 구씨는 작년말 도박장 운영자금을 챙겨 달아났던 전 두목 윤씨를 조직원 10여명을 동원,흉기로 난자해 살해한 뒤 조직원 1명만 자수시켜 개인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씨는 94년부터 반대파인 ‘신태양회’와의 10여차례 세력다툼 과정에서 탈퇴조직원에게 차량테러를 가하는 등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러 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태양회는 대천 모 고교의 불량서클 ‘팔불출’ 가입학생 20여명과 회식·행사 등을 하며 선후배 관계를 맺고 예비조직원으로 키워왔으며,실제 상당수 학생들이 조직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태양회는 또 일부 반대파가 탈퇴했던 94년말 두목 구씨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 부두목 등 간부 6명이 새끼 손가락을 자르는 이른바 ‘단지(斷指) 의식’을 가졌으며,반대파인 ‘신태양회’도 조직원5명이 손가락을 절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국내연구팀 냉동배아서 幹세포 배양 세계 첫 성공

    국내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당뇨병,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수있는 배아 간세포(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 의료법인 마리아의료재단 산하 기초의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은 5년이상 냉동보관해 온 인간의 수정란을 녹여 50일동안 간세포 상태로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간세포 배양기술은 지난 98년 미국에 이어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성공했으나 이들은 모두 수정후 5∼6일밖에 안된 살아있는 배아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동결된 배아를 사용하기는 세계 처음이다. 간세포는 수정란이 일정 기간이 지나 인간의 각 장기·기관으로 발달하는 원시세포로 이를 배양하면 기능을 상실한 세포·장기를 대체이식할 수 있어 차세대 생명공학 치료기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간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법은 건강한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주입해 증식시킨 배반포 배아의 내부 세포덩어리로부터 간세포를 채취,필요한 세포나 조직을 배양한 뒤 환자의 몸에 이식하는 기술이다. 현재 국내 각 불임치료병원엔 시험관아기 시술을하고 남은 불임 부부들의 동결 배아가 10만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박사팀은 “냉동 수정란 배양 방식은 체세포 복제방식과 달라 지금까지 발표된 배아복제를 통한 간세포 제작보다 윤리적인 차원에서자유롭다”며 “현재 냉동 보관중인 수정란·배아가 적지않아 수정란·배아를 간세포로 배양 이식할 경우 많은 불치병 환자를 치유할 수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팀은 이 배아 간세포 배양법에 대해 15개국에 특허를 출원한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딸 원하는 분 오세요”

    한 바이오 벤처기업이 딸을 선택해 낳을 수 있는 인공 수정 기술을미국에서 도입,내년 초부터 상용화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엔터바이오텍은 미국 GIVF(Genetics&IVF Institute)로부터 X염색체와 Y염색체를 지닌 정자들을 DNA 함유량의 차이를 이용,분리하는최첨단 정자 분리 기술인 마이크로소트(Microsort) 기술을 도입해 내년 2월부터 딸을 원하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전문 클리닉을 열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트는 X염색체가 Y염색체보다 2.8%의 DNA를 더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정자의 X·Y염색체를 인위적으로분리하는 기술이다.분리된 X염색체의 정자가 난자와 수정되면 딸을,Y염색체의 정자가 수정되면 아들을 낳게 된다. 엔터바이오텍측은 이 기술이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거쳐 성(性) 선택 임신 등에 상용화되고 있으며,딸인 경우 95%의 성공률을 보인다고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러시아 ‘마지막 황제’ 성자 대열에

    [모스크바 연합] 러시아 정교회가 14일 최후의 로마노프 왕가,제정러시아 시대 최후의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들을 수난자로서 성렬(聖列)에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정교회 소속 주교 153명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대주교회의를갖고 1918년 처형된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황후,알렉세이 황태자,올가,타티야나,마리야,아나스타시야 등 4명의 공주를 포함,볼셰비키에 의해 희생된 860명을 수난자로서 성렬에 가입시키기로 결정했다.대주교 회의는 결정문을 통해 “황제와 그의 가족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온화함과 인내,그리고 화해를 잊지 않았으며 예카테린부르그에서 그들의 죽음은 예수에 대한 믿음이 악을 물리친 것”이라고 규정했다.
  • 황우석 서울대교수 인간 체세포 배양 성공 이후

    지난해 체세포 복제 소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 교수가 이번에는 성인남자의 체세포를 복제,배반포기(期)까지 배양하는 실험에 성공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실험은 인간복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 했을뿐아니라 백혈병이나 치매 등 세포이상에 의한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세포치료(cell therapy)’의 실현을 성큼 앞당겼다는 점에서 더욱관심을 모은다. ◆황교수의 연구방법과 내용=황교수는 최근 열린 한 학술발표회에서36세된 남자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와 융합시켜 이를 배반포기(期)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배반포 상태에서 내부세포괴(塊)를 분리,여기에서 배아 간세포(幹細胞)를 얻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황교수는 배아 간세포가 용이하도록 하는배양기술 등을 개발해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배아 간세포란 인체의 거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전능성을 가져 줄기세포(stem cell)라고도 부른다.많은 과학자들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배아 간세포의 분리에 매달리고 있다.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복제한 뒤 분리된 배아 간세포로 필요한 세포를 만들어 이식하면 부작용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기때문이다. 예를 들어 췌장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건강한 췌장 세포를 이식하면 된다.백혈병 환자에게는 정상적인 골수세포를 이식하고,관절염 환자에게는 관절원시세포를 이식하면 쉽게 치료되는것이다.알츠하이머형 치매나 파킨슨씨병 등은 뇌신경세포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자기 세포를 복제한 것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현재 황교수는 이 배아 간세포의 분리 바로 전 단계까지 와 있다.이 단계까지 실험에 성공한 사람은 가장 최초로 소를 복제한 미국 ACT사의 연구담당 부사장 호세 시빌리박사 뿐이다.시빌리박사는 인간 체세포(다리부분)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배아 간세포를 분리해 낸 것으로 알려진다. ◆배아복제 허용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시급=황교수는 “치료용 세포를 만드는 것이 이번 복제실험의 최종 목표”라며 “배반포에서 골수 췌장 뇌신경 등으로 성장하는 내부세포괴만을 분리해 연구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개체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폭넓은 사회적 합의는고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인간 배아복제를 시도했다며 연구 중단과 특허출원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황교수는 소위 ‘14일론(論)’에 의거,연구를 하고 있다. 14일론이란 생명을 언제부터 인정해야 하는가에 있어서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인간세포 복제를 시도할 경우,척추가 될 원시선(primitive streak)이 출현하기 이전인 14일까지는 인간개체로 볼 수 없는 세포덩어리이기 때문에 복제실험 및 그 산물에 대한 연구는 허용해야한다는 논리다.체세포복제기술 분야에서 연구하는 과학자·의학자들은 의학적·경제적 이점을 내세워 이 논리를 옹호하고 있으며,종교·윤리학계의 인사들은 대체로 이에 반대하고 있어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는 유전공학의긍정적인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구용’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부방침이 기울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인간배아 복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과학·종교·법조계는 입을 모은다. 함혜리기자 lotus@
  • 인간체세포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

    배반포 단계의 인간 체세포 복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성공,그 위험성에대한 사회·윤리적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교수(수의대)는 최근 36세의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실험을 통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해 지난달말 미국 등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배반포 단계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때로부터 세포융합을 시작해 전능성보유세포 단계를 거쳐 14일째에 이른 상태를 말한다.지금까지 이 분야에서가장 앞선 연구는 미국 ACT사의 시벨라이박사가 인간의 체세포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8세포기까지 배양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질환 및 손상부위의 회복을 위한 세포이식 등 인류복지 향상을위한 의학적 견지에서 이뤄졌으며 인간복제를 전제로 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연구는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점에서 윤리적·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함혜리기자 lotus@
  • 남북 장관급회담/ 北, 李총재 비난 중단 약속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지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 북측대표를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이 자리에서 북측 대표들은 앞으로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있다. ◆야당총재 비난자제 약속 전금진 단장은 북측이 이회창 총재를 비방하지 않도록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한나라당 관계자의 요청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30일 “전 단장에게 앞으로 북측이이 총재를 비방하지 말도록 김 국방위원장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전 단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이 민족화해를 위한 역사적인 사변(사건)인 만큼 남북한이 그렇게 (비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 참석 행사에는 한나라당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과 박세환(朴世煥)의원 등이 참석,북한측 인사들과 활발한 의견교환을 했다.이회창 총재도 당초 초청대상이었으나 제주도 휴가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해찬(李海瓚) 민주당 정책위의장,이완구(李完九) 자민련 의원 등도 자리를 같이해 대북정책이 3당 공조 속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과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속도감 있는 청춘호러..’가위’

    ‘어퓨굿맨’이라는 대학동아리 멤버들은 졸업을 하고서도 2년전의 끔찍한기억을 털어버리지 못한다.동아리 막내였던 은주(하지원)의 자살사건이다.그렇찮아도 죽은 은주의 환영에 시달리고 있던 혜진(김규리)에게 미국으로 잠적했던 친구 선애(최정윤)가 찾아온다.갑자기 나타난 그녀 역시 은주 귀신에게 쫓기고 있다며 두려움에 떤다. 그 뒤 6명의 동아리 멤버들은 차례차례 처참하게 의문사한다.영화감독 지망생 세훈(정준)은 눈알이 뽑혀,한때 은주를 좋아했던 야구선수 현준(유지태)은 야구방망이에 맞아,인기 탤런트 미령(조혜영)은 욕조에서 온몸을 난자당해서다.이제 살아남은 건 혜진과 선애,그리고 잘 나가는 변호사 정욱(유준상)뿐.은주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알지 못하는 혜진과,은주의 죽음을 자살로위장했던 선애와 정욱이 얽히고설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가위’(뮈토스 필름 제작)는 숨고르기할 시간도 주지 않고 초입부터 뒷덜미를 뻐근하게 만드는 청춘호러다.어느 폭풍우 몰아치는 밤,영안실을 지키던늙은 남자가 똑바로 천장을 응시한 채죽은 은주의 눈을 바늘로 꿰매는 신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런 ‘고난도’ 엽기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싶으면이내 귀를 찢는 비명에 산발한 망령이 화면 곳곳에 어른거린다. 신세대 관객들에게는 어렵잖게 호응을 얻어낼 것같다.속도감있는 내용전개와 직설적인공포장치는 자이로드롭을 타는 듯한 아찔함을 보장한다. 그런데,바로 그 직설적 묘사들은 약점으로도 노출된다.호러게임무비라 하기에는 ‘게임’요소가 부족한 게 흠이다.눈알을 후벼파고 연필심으로 손등을찍어버리는 등의 적나라한 장면들과 귀를 찢는 금속성의 청각효과는 순간순간 리얼리티 만점의 무섬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퍼즐게임을 풀어가게 하는 치밀한 은유는 찾아볼 수가 없다.‘하얀전쟁’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조연출하며 올해로 충무로 생활 11년째인 안병기 감독의 데뷔작이다.29일 개봉.18세 이상 관람가. *‘가위’안병기 감독 “한국형 공포영화 찍고싶다”. 지난 24일 언론시사가 끝난 직후 안병기 감독(33)을 만났다.데뷔작에 대한그의 ‘변’! “요즘 한창 뜨는 유지태를 캐스팅한 사연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톱스타인 그가 끝까지 살아남는 주인공이 아니어서인 것같다.카메오 출연은 분명히아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개런티로 그를 캐스팅한 건 ‘동감’을 찍은 직후였다.몇달새 수직상승한 그의 인기를 실감한다. 영화에 대해서는…무엇보다 ‘무섭게’ 봐줬으면 한다.개인적으로 공포영화로는 ‘링’시리즈를 좋아한다.코믹요소가 가미된 할리우드식이 아니라 한국형 공포물을 찍고 싶었다. 마구잡이 난도질보다는 원한을 풀어가는 동기가 뚜렷한 ‘월하의 공동묘지’같은….솔직히 내 생각에는 공포영화는 기획상품 같은 것이다.12억원을 들인 영화인데,손익분기를 맞추려면 관객을 얼마나 확보해야 하나? 너무 솔직했나?(웃음)”황수정기자
  • [기고] 사랑과 격려로 하는 교육개혁

    며칠 전 미국에 사는 초등학생 조카가 방학을 맞아 서울에 와서는 “우수 학생으로 뽑혀 클린턴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고 자랑한 일이있었다.그 조카는 아주 우수한 학생도 아니고 또 미국에서는 그 상이 별로큰 것이 아니란 사실도 알고 있었으나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8년 전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우리나라의 교육환경과 문제점,해결책에 대해많은 생각을 하던 차에 접한 소식이었기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필자는 중·고교 시절 내내 뭔가에 ^^기는 듯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지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공부를 못했거나 특별히 사회성이 부족해 그랬다기 보다는부모님을 흡족하게 해드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랬던 것 같다.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어린이들이 사회에 적응하여 사회가 원하는 사회인으로 자라도록 교육하기 보다는 대학이 세워놓은 기준에 맞는 학생을 고르기위한 입시 위주의 제한적인 제도라 생각한다.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식을 사랑과 격려로 그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보다는 자식 중에 좀더 똑똑하게태어난자식을 고르려는 부모의 마음과 같은 것이다.이것은 문제아 자녀를키우는 것과 같으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패륜적 범죄의 유형이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이 잔혹하게 되는 원인이다.이것이 우리가 어린 자녀들을 사랑과 격려로 교육해야 하는 이유이며 교육개혁의 방향이 이러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사랑과 격려에 기반을 둔 교육개혁은 어떠한 모습일까.첫째 우리청소년을 쉽게 평가해서는 안된다.가능성이 무궁한 청소년들을 18세라는 제한적 시기에 ‘수능’이라는 편협한 기준을 적용해 평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평가 기준이 무엇이든 예컨대 16세부터 19세까지에서 ‘수능’을 치르게해 그중 제일 좋은 점수를 쳐주는 제도를 채택할 순 없을까.또 수능의 종류를 사회 특기자 수능 등과 같이 가중치를 다양하게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능시험의 종류를 구분할 수는 없을까.우리 자녀들의 고유한 재능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들의 입장에서 평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둘째는 이같은 평가를 평가하는 기관에서 점수에 허용 공차를 두어 기관마다 다른 평가 기준을 채택할 수는 없을까.우리 사회를 실수가 용인되는 풍토로 바꿀 순 없을까.어린 아이는 실수를 하는 법이다.이것을 인정하고 이까지도 평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대학의 고착된 서열에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대학의 고착된 서열 경쟁을 불허해야 한다,서열 경쟁은 맹목적인 수능성적의 피라미드를 향해 돌진하다 상처받는 어린이를 양산하는 시스템이기때문이다.청소년들이 마음껏 공부하여 자신을 연마하고 가능성을 발견할 수있게 하기 위하여 대학의 경쟁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이를 위해 우선 국립대의 등록금을 사립대와 같게 만들어야 한다.또 재능이 뛰어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국립장학금을 만들 수는 없을까.이 방법은 가장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국립대와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치는 사립대와의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필요조건이다. 또 우리 어린이를 다양하게 특성화된 대학에 들어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이며,그것만이 그런 대학에 들어간 우리 자녀의 재능을 인정하는 부모의 마음인것이다.그후에 그런 학생에게 대통령이 쓴 사랑과 격려의 편지를 줄 수는 없는 것일까. 필자가 방황하던 젊은 시절에 대통령의 격려 편지를 받았다면 좀더 훌륭한과학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허무한 상상을 하며,이제 우리 자녀의 무한한 재능을 고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서윤호 울산대교수·산업공학
  • 설악산 봉정암 헬기장 공사 산림 훼손

    국립공원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에 위치한 봉정암이 불법 헬기장 건설공사를하며 산림을 마구 훼손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립공원 설악산관리사무소와 인제군,인제경찰서 등은 5일 봉정암(주지 雪雄)이 법당 인근에 헬기장을 만들면서 임야 192.97㎡을 훼손한 사실을 확인,공사중지 명령과 함께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헬기장 신축지역은 봉정암 법당에서 산 정상 쪽으로 200m 떨어진 곳으로 분비나무를 비롯,당단풍나무·사스래나무 등 수십 그루의 나무가 뿌리째 뽑혀진데다 바위가 깨져 있는 등 산림이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봉정암은 진신사리가 있는 국내 4대 기도처로 많은 신도가 몰려 식량 수급및 조난자 구조 등을 위해 헬기장 조성이 긴요했다며 지난 2일부터 공사 장비를 철거중에 있다고 인제군에 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
  • 막걸리도 北에 간다

    우리의 전통 민속주인 ‘막걸리’가 북한으로 간다. 현대는 오는 28일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방북 때 남한에서 생산된막걸리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정 전 명예회장이 방북했을 때 김위원장이 남한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막걸리 종류와 수량은 아직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할 땐 남조선 인민들과 막걸리를 많이 마셨다고 들었다.다음에 오실 때는 막걸리도 가져오라”고말했었다. 김위원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 때도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 회장을 만난자리에서 “곧 다시 오신다고 들었는데 아버님(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모시고 오십시오”라고 말했고,정 전 회장은 “막걸리를 마시기로 한 약속을 지켜 주십시오”라고 화답하자 김위원장이 술잔을 부딪치며 “꼭 지키겠다”고 답했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현재 평양행 막걸리 후보로는 서울막걸리와 고양막걸리,이동막걸리 등이 거론되고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회·문화적 배경 따라 ‘섹스의 역사’달라진다

    집안의 성화에 못이겨 성직자가 된 젊은 귀족이 있었다.한적한 시골여관에머물게 된 이 젊은 수사는 뜻하지 않은 시험에 든다.여관집 외동딸의 장례식전날, 주인내외 대신 밤새 시체를 지켜줘야 했던 그는 그만 죽은 여자의 미모에 반해 시체를 범하고야 말았다.문제는 그 다음이다.죽은 줄 알았던 여자는 다시 깨어났고 수사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미국 역사학자 토머스 월터 라커가 쓴 ‘섹스의 역사’(원제 Making Sex·황금가지)는 첫장이 이렇게 열린다.‘무슨 엽기냐?’ 싶겠지만,책은 엽기와는하등 상관이 없는 성(性)과학의 고전임을 미리 귀띔해두고 넘어간다. 시체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섹스에 있어서의 남녀,정확히는 여자의 성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달리 해석돼왔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이 이야기속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는 18세기 이전과 이후의 해석이 판이했다.“여자는 성적 희열에 조금이라도 몸을 떨었을 것이다.해서,여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수사가 몰랐을 리 없으며 여자 또한 죄를 피하기 위해 땅에 묻히기 직전까지 혼수상태를 위장했음에 틀림없다” 고대 이후 계몽주의 시대 이전까지 통했던 이 논리는 19세기로 들어서면서 전복됐다.“여자는 육체의 쾌락을 느끼지 않고도 임신할 수 있다.따라서 수사는 여자가 살아있다는 걸 끝까지 몰랐을 것이다” 쾌락없이는 어떤 생명체도 만들어질 수없다는 낡은 이론이 마침내 깨진 것이다. 책은 생물학적 성인 ‘섹스’와 사회학적 성인 ‘젠더(Gender)’의 관계에깊이 주목하고 있다.젠더와 섹스 모두 불변하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이해관계에 따라 재구성돼왔음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며 주장한다. 여성의 몸이 ‘불완전한 형태의 남성’쯤으로 간주돼온 역사가 얼마나 길었었는지 새삼 놀랍다.‘남성의 생식기를 몸안으로 밀어넣으면 곧 여성의 몸이된다’는 남근적 해부학 이론(여성의 성기는 남성의 불완전한 형태일 뿐이라는)을 제시한 고대로마 갈레누스식 사고방식이 뒤집어진 것 역시 18세기가 지나서였다. 중반을 넘기면서 책은 자연스럽게 여자의 성쪽으로무게중심을 옮긴다.사람들의 인식속에 두가지 성 모델이 확실히 잡아가는 역사를 돋을새김으로 보여준다.“여성의 존재인식은 과학발전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혁명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하는 지은이는 프랑스혁명 시절을 끌어들이기도 한다. 재미난 대목도 많다.정자는 ‘능동적’이고 난자는 ‘수동적’이라는 도식은가차없이 깨진다. 여성의 자궁안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난자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정자들의 그림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어본 적이 있는가? 책은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난자는 정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해서,수많은 정자들이 희생을 감수하고 달려들어야만 공략이 가능하다는…. 섹스의 역사는 사회·문화적 동인에 의해 간단없이 진화되고 있다는 결론이다.분명,섹스는 지금도 진화중이다.종족번식의 의미를 가졌던 성이 어느새사이버섹스로까지 변이돼 있는 오늘의 상황은 먼훗날 어떻게 해석될까.1만8,000원. 황수정기자 sjh@
  • 李萬燮의장 “남북국회회담 재추진”

    국회는 12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85년 추진했다가 중단된 남북 국회회담의 재추진을 북한측에 타진키로 했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정당대표 자격으로 참여한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의원을 만난자리에서 “정상회담 분위기를 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관계자를 만나 남북 국회회담 추진 가능성을 타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광숙기자 bori@
  • 40년 정치역정 마감 朴浚圭 국회의장

    “나만 옳다는 시대는 갔다.우짜면(어떻게 보면) 나도 실패한 정치인일 지모른다”29일 15대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40년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마감한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은 특히 후배 정치인들에게 아량과 관용을 가져주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박의장은 49년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60년 5대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단 뒤 9선 의원을 지내며 국회의장을 세번이나 역임한 우리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이다. ■최근 술판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386 정치인들의 행태를 어떻게 보는가. 먼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했다.386세대들은 조심하고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다. ■15대 국회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극히 좋은 점도 있었고,방탄국회 같은 나쁜 것도 있었다.국회 구조개혁이나제도개선 등으로 인해 이제 의회에서 ‘구렁이 담넘어 가듯’ 장관이나 행정부가 답변할 수도 없게 됐다. ■의장 당적이탈 소신은. 의장이 당적을 갖고 있으면 상당히 구속당한다.의장의 첫째 임무는 여러당의 의견조화가 최우선이다. ■40년간 여러 전직대통령을 정치권에서 만나왔는데. 전직 대통령의 자서전을 다 읽어보는데 전부 거짓말이다.참말이 1개 있으면거짓이 9개가 있다. 워낙 왜곡된 일이 많아 후세를 위해 (내가) 정리할 것이다. ■이승만 박사 동상을 국회에 건립하기도 했는데. 나는 이박사를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훌륭히 평가한다.물론 흠도 많고 여러 고통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독립운동의 민주혁명가였다.조병옥박사와 신익희(申翼熙) 선생도 사석에서는 존경했다. ■우리 정치권을 평가하면. 일본보다 우리 의회민주주의가 낫다.일본은 의원직을 딸이나 동생,비서에게승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용납이 안된다. 서구 열강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않다. ■40년 정치인생을 접는 소회는. 대과 없이 40년을 마감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다.문민정부 초기 (재산문제를 둘러싸고) 언론이 난자할 때 인간적으로 참 어려웠다.지금 누구를원망하지는 않는다. 진경호기자 jade@
  • 2000 서울 환경사진전, 금상에 김미자씨 ‘수질오염’

    대한매일신보사와 서울시가 공동주최한 2000 서울환경사진전에서 영예의 금상은 탄천에 설치된 오일펜스에 엉긴 거품덩어리를 담아 서울의 젖줄인 한강물의 오염실태를 고발한 김미자씨(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수질오염’에 돌아갔다.은상은 나일규씨(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재활용 작업’과조평훈씨(서울 강북구 미아5동)의 ‘자연과 개발’이 차지했다.동상은 ‘사슬’(박인섭·경기 구리시 교문1동)과 ‘벽보홍수 Ⅱ’(김기갑·서울 동작구상도5동) ‘광화문 거리축제’(정희광·서울 관악구 신림본동) 등 3작품이받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환경사진전에는 모두 212점이 출품돼 40점이 입상작으로 선정됐다.시상식은 6월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거행되며 입상작은이날부터 11일까지 지하철 시청역 지하전시장에서 일반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총 241점이 출품된 제2회 서울환경포스터 공모전에서는 조정환군(서라벌중 1년)이 금상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모두 36명이 입상했다. ■환경사진전 가작 및 입선작▲가작 동대문의 뒷모습(손아롱)청둥오리가족(강봉수) 만추(한순애) 올림픽공원의 가을(강길순)▲입선 도심의 가을(정종근) 한강 그리고 낙원(정인식)정오의 명동(박재관) 설경(윤호원) 산호랑나비(이전근) 농약병의 오염(정경순) 한강변의 메밀꽃 필 무렵(김동일) 한강의 휴식처(박행길) 휴식(박행길)낙서(김영모) 서울의 봄(이강주) 잿더미속의 새생명(조은상) 정성(이재형)향원정(이재형) 여의도의 봄(이재형) 밤섬의 겨울(한순애) 여름(박경화) 자연학습장 정경(이우화) 오염지역(하근호) 집회가 끝난자리인가(박순회) 버려진 양심(황인옥) 한강의 여름(강길순) 남산골 한옥촌(강길순) 올림픽공원(정병규) 난지도를 푸르게(정희광) 노을(이태인) 재생준비(강명운) 굿이 끝난자리(오이천) 유채꽃밭에서(장기옥) 자연학습(장기옥)■환경포스터 입상자▲은상 김지선(선화예술중) 송지선(덕수중)▲동상 황인상(신천중) 조승연(성재중) 고은나(배화여중)▲가작 박혜영(동일여중) 한원정 백경선 원경연(이상선화예술중) 조은경(청량리중)
  • [여성 선언] 가정폭력, 가정만의 문제인가

    이 햇살 찬란한 오월,어두운 병상에 누워 고통받고 있는 한 여성을 생각한다.아직은 ‘피해자 김씨’로만 알려져 있는 이 여성은 한달전 남편에 의해정신과 육신이 처참하게 짓이겨진 엽기적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다.남편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 기른 아내에게 저지른 범죄는 어느 폭력 영화에서조차도볼 수 없는 잔인성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손발을 철사로 묶어 전기충격을가하고,끓는 물을 온 몸에 들이붓는가 하면 인두와 담뱃불로 전신을 지졌다. 얼굴과 하복부를 커터로 조밀하게 그어 놓고 흘러내리는 피를 빨아먹기까지했다고 한다.심지어 생이빨을 펜치로 뽑고,식칼로 배를 찔러 휘저어 소장을천공시킨 상태에서 세시간 동안 방치해 두었다는 이 가공할 범죄의 가해자정선호는 비명소리를 듣고 문을 두드린 이웃 사람에게 뻔뻔스럽게도 “나도여성의 인권을 아는 사람인데 폭행을 하겠느냐” 하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폭력의 양태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단순히 가정 내의 문제로 치부되어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가정사의 얼굴을 한 천인공노할 범죄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위 ‘정선호 사건’에서 보듯이 이는 희대의 어떤 살인사건보다 더 잔인무도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범죄 행위다.그러나 적용되는 법률은 가정폭력(7년 이하의 징역)과 상해,살인미수(10년 이하의 징역)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만약 실정법과 기존 판례를 이유로 범죄의 내용과 관계없이 관대한 처분이 내려진다면,우리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범죄를 방조하고 비호하는 공모자가 되고 말 것이다. 화상으로 부풀어오르고,온 몸이 난자된 피해자 김씨의 사진을 앞에 두고 나는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사람에게는 누구나 인권이 있고,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그러나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분명 있는 것이다.범죄의 경우도 우발적인 것과 의도적인 것은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정선호 사건’은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아야 하는 일이며,그 극도의 잔인성과 장시간에 걸친 가학은 철저하게 의도된 범죄이다. 이것을 법이 제대로 심판하지 않는다면 누가 법을 신뢰하며 따를 것인가. 몇 년전,한 여성이 어릴 적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를 20년 후에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다고 말했고 여성단체의 적극적인 구명운동으로 살인죄로 기소되었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되었다.‘정선호 사건’ 역시 남성과 여성의 문제를 떠나 인간이기를 거부한 인간과 비인간의문제이다.게다가 가해자인 정선호는 기껏해야 벌금이나 내고 말 것이라며 참회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현행 법률로 부족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이 인간 아닌 인간을 법적으로 정당하게 처벌해야 한다. 사건이 발생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정선호의 중형 처벌을 위한 서명운동과 피해 여성인 김씨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최초 발견시 생존율이 20%밖에 되지 않았다는 김씨는 생활보호 대상자로 병원비마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어쩌면 정신적으로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고통을 품고 살아갈 이 여성이 다시 온전한 삶을 찾게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잔인한 고문 현장에서 차라리 죽기를바랐을지도 모를 이 여성에게 희망이 있는 세상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의 구성원간에 깊은 이해와 인간적 존중이 절실하게필요로 한 이 시대에,이번 사건이 한번 나왔다가 세간에 잊히고 마는 일이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나는이 칼럼의 원고료를 그녀에게 전달할 것이다.성금 모금계좌 수협 183-61-031222 인천 여성의 전화 032-527-0092 ◆임수경 美코넬大 동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
  •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공약 “백인 농지 절반 몰수”

    [하라레(짐바브웨) AFP AP 연합]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3일 집권여당의 당 강령과 총선공약을 발표하면서 백인 소유 농지의 절반을 몰수, 수십만명의 땅 없는 흑인 농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선언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4,000여명에 불과한 백인들이 짐바브웨 전체의 3분의1에해당하는 1,220만㏊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 70%가 땅 한 뼘 없는 소작인들이라면서 정부가 원하는 것은 백인 소유 토지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1,220만㏊ 가운데 절반만을 원하며 이 정도면 인도적인 것인데도 여전히 저항이 있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백인 농장주들의 저항이 있을 경우에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예비역 장병들의 백인 농장 점거가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이날 부의 재분배를 통한 정의실현,국내외 문제에서의 자주권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집권 자누(ZANU)-PF당의 정강을 발표하자 거리에 나온 수백명의 흑인 지지자들은 춤을 추고 환호하는 등 열광적인 지지를표시했다. 오는 8월 이전에 실시될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자누당 강령은 향후5년간 최소한 15만명의 흑인 주민들을 백인 소유 토지에 재정착시킴으로써 8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만채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무가베는 백인 소유 토지 몰수에 항의,무기 수출을 중단한 영국에 대해서는짐바브웨의 내정을 좌우하려는 ‘적성국가’라고 비난했다. 영국은 흑인들의 백인 농장 강점에 항의하기 위해 짐바브웨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했으며 영연방 외무장관들도 짐바브웨의 정국 불안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제사회의 총선 참관을 허용할 것을 짐바브웨에 요청했다.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만난자리에서 짐바브웨 사태에 대한 영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으로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무가베 대통령의 백인 농지 몰수 선언 직후 논평을 통해 토지개혁의 일환으로 백인 소유 농지를 몰수하려는 계획은 ‘가서는 안될 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수주간 계속된 토지 몰수와 야당 탄압 등 정치폭력사태로 지금까지 최소한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 복제 백두산호랑이 7월 탄생

    국내 첫 복제 백두산호랑이가 오는 7월 말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기술로 젖소‘영롱이’와 한우‘진이’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과대학 황우석(黃禹錫)교수팀은 멸종 위기의 백두산호랑이(일명 한국호랑이)를 복제하기 위해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이뤄진 백두산호랑이 수정란을 대리모인 용인 에버랜드의 백두산호랑이 체내에 이식했다.에버랜드 및 연구팀 관계자는“지난 5일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호랑이 체내에이식했다”며“호랑이는 소와 달리 생식기가 작아 복부를 절개한 뒤 수정란을 체내에 주입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대리모 체내에 이식된 백두산호랑이 복제 수정란은 같은 백두산호랑이의 귀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미리 핵을 제거한 소와 고양이 난자에 각각 주입한 뒤 약한 전기적 자극을 통해 수정란 상태로 만든 것이다. 이식된 복제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대리모 체내에 착상될 경우 첫 복제 백두산호랑이는 임신기간(103∼108일)을 거쳐 오는 7월 말쯤 태어나게 된다. 수원 연합
  • 철강회사 회장부부등 3명 피살

    8일 오후 5시36분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1240의 3 철강회사 ㈜DCM(경남양산시 소재) 회장 정진태(鄭鎭泰·76)씨 집에서 정씨와 부인 손호석(73),파출부 황태순씨(50·조선족)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정씨의 둘째아들 연근씨(淵根·44·건축설계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놀러왔던 손씨의 친척 김경순씨(75·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는 늑골이 부러져 중태다. 연근씨는 “주말을 맞아 아버지집을 찾았으나 인기척이 없어 도난방지업체직원을 불러 집에 들어가보니 아버지 등 4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방에 있던 철재금고와 장롱속의 귀금속함이 모두 털렸고 집안 곳곳에 설치된 도난방지시스템도 모두 해제돼 있는 점 등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강도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저항할 힘이 없는 노인인 정씨 부부가 목과 배 부위 등에 수차례 잔인하게 난자된 점 등으로 볼 때 원한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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