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인간배아복제 공식허용 검토 파장
영국정부 산하 복제관련 의학위원회 건의에 따라 영국정부의 인간배아 복제 공식허용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순·역기능 양면에서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의사 및 유전공학자 등 위원회 멤버들은 배아복제의 의료적 혜택이 부작용을 능가할 만큼 혁명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반해 교계 등 반대론자들은 이를복제인간 탄생의 전단계로 간주,윤리의 파탄을 경고하고 있다.이들은 영국정부의 조치가 각국 정부를 자극,실험실속 인간창조의 고삐를 풀게 될 사태를못내 우려하고 있다.
배아복제가 인류 질병치료에 신기원을 열어줄 기술이라는 위원회측 주장은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배아복제를 통해 간(幹)세포(분화되기 전의 최초세포)를 발달초기에 통제하면 장기·골수 등 인체기관을 자유자재로 배양·이식하게 돼 백혈병,파킨슨병,치매,신장·간·심장병 등 기존의 거의 모든 불치병을 치유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백혈병 환자의 겨우 자신의 피부세포를 채취,인간배아 방식으로골수세포를 배양하면 손쉽게 부작용없는 골수조직을 이식받아 생명의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위원회측 멤버는 “배아복제의 광대무변한 가능성을 탐사조차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병자 등의)인간성에 대한 위협”이라고까지 말한다.인간복제가 몰고올 윤리적 논란을 우려,위원회측은 다음달 발표할 보고서에서 배아복제를 ‘치료목적’에만 사용토록 강력한 규제조항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또 입법전 장기간의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배아복제가 인간복제가 아니라는 점을 홍보,국민적 컨센서스를 모아갈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 논란은 당분간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생명복제 기술이 윤리적 금단선을 넘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인간복제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국제적 규정은 토의된 사례조차 드물다.
이런 가운데 유전공학 기술을 보유한 복제 선진국과 이에 근접조차 할 수 없는 후진국 사이 간극은 간극대로 커가고 있어 첨단시대의 또다른 ‘빈부 격차’를 낳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국내 반응 “생명복제 허용지침 마련 시급”.
영국 정부가 의학 연구용으로 인간배아 복제를 허용할 것으로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생명복제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3건의 생명공학육성법 개정법안이 계류 중이지만 과학계와종교·윤리학계의 입장이 워낙 첨예하게 엇갈려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를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영국이 인간배아 복제를 의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을 계기로 기술개발에 관한 국제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한다.또 세계적 추세에서 벗어나 우리만 기술폐쇄쪽으로 간다면 결국과학기술의 종속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정선(徐廷宣)서울대의대 교수는 “21세기 들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갈 과학의 세계를 지금의 보수적 시각으로 판단하려고 한다면 과거정치적 쇄국정책으로 나라의 발전이 크게 후퇴했던 역사를 되풀이하는 셈”이라며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가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허용하는선에서 관련법안이 정비돼야 한다”고말했다.
반면 생명경시 풍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과학자들과 종교·윤리학자간 의견 대립의 핵심은 생명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볼 것인지로 압축된다.과학자들은 학문적으로 생명의 시작은 수정(受精) 이후 14일로 보는 것이 정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 원시선(原始線)이 생기고 인체의 근간이 되는 척추가 형성되며 신경판·간·췌장·심장·근육·혈액 등으로 분화 발달한다.따라서 원시선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의 배아는 무한히 분열하는 세포 차원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종교·윤리학계는 인간생명은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된다는점을 강조하며 배아간세포를 이용한 난치병의 치료 효과는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형태의 복제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배아란? 용어 그대로 수정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인간 배아를 복제,질병 치료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수정한지 14일이 안된 배아는 척추,내장 등 신체기관이 발생하지 않은채 무한 세포분열을 거듭한다.이에따라 과학자들은 수정 14일까지의 배아를 아직 생명체가 아닌 것으로 간주,이에 대한 의료적 사용이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아복제는 현단계에서 환자에게 가장 부작용없는 장기배양법으로 꼽힌다.
유전적으로 동일한 환자자신의 배아세포를 직접 복제하거나 체세포를 이식해배양하기 때문.
이론적으로 그 기법은 다음과 같다.배아세포를 복제한 뒤 인공적 통제를 통해 심장,신장,골수 등 필요한 간(幹)세포 부분을 집중배양한다.배양이 끝나면 이 부분만 적출,환자에게 이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