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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자기증 동의서 ‘윤리’ 논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과정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과정에서 연구팀이 난자 기증자들에게 난자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불임과 사망’의 위험을 명확히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황 교수팀이 연구과정에서 환자 및 난자 제공자들로부터 받은 기증동의서는 ‘난자기증동의서’와 ‘체세포기증동의서’로 나뉜다.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난자기증동의서는 ‘기증자가 환자와 혈연관계가 없을 때’와 ‘기증자가 환자의 가족일 때’로 구분된다. 혈연관계가 없는 동의서에는 난자기증에 따른 강요가 없었고, 난자기증은 무상으로 제공되지만 교통비, 시술비 등은 실비에 한해 제공될 수 있다고 돼 있다. 기증 난자는 본인과 혈연관계가 없는 환자에게 사용되도록 순수하게 기탁하고, 난자기증시 필요한 수술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었고, 합병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숙지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연구수행 후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연구 결과물의 부가가치에 대해서는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등 모두 8가지 사항을 담고 있다. 문제는 연구 참가자들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임과 사망’ 위험에 대해 설명을 들었느냐는 점이다. 기증서에는 합병증 가능성에 대해 숙지했다는 문구만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배란 증진을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감정적 스트레스와 정맥응고, 불임, 뇌졸중 등의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울산의대 의료윤리학과 구영모 교수는 “연구자들은 불임과 사망에 대한 위험성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 관련 자료 어디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기증자에 대한 설명문’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이 아닌 서울대 수의대 생물공학연구팀에서 난자에 대한 기증동의서를 받은 점도 지적한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생명윤리법과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의 규정을 지켰고 생명윤리학자로부터도 단계별·사안별로 의견을 물었다.”면서 “특히 동의서에 합병증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모두 설명해줬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국에서 일어나는 생명공학혁명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옮겨 난치병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로 한국 생명공학 기술이 세계 정상급임을 거듭 입증한 것이다. 국제 과학계와 외국 언론들은 이를 18∼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21세기 생명공학의 혁명으로 평가할 정도다. 장기이식 등 임상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줄기세포 연구를 20년 가까이 앞당김으로써 척수마비·당뇨병·백혈병 등 난치병의 치료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인류사에 길이 남을 대업적이다. 선진국의 연구경쟁이 치열하나 일각에서는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의 존엄성을 간과한 것이며, 인간 배아복제 연구에 따른 윤리적 부작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도 많은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분야이며,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승인을 받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자력이 인류의 이기(利器)가 아닌 가공할 핵무기로 사용될 줄 아무도 몰랐듯, 과학발명이나 발전은 양면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물을 악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지만 미리 잘못된 용도를 상정해서 과학자의 연구를 봉쇄하는 것도 인류 발전에는 도움되지 않는 일이다. 생명윤리의 첨예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의 연구결과를 폄훼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다. 연구를 지속하고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말되, 윤리 측면의 제도적 장치를 정교하게 마련해야 더욱 빛날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줄기세포 분야는 향후 5∼10년 안에 300조원에 이르는 세계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 측면도 중요하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 선점을 발판으로 21세기 변혁의 주도권을 한국이 쥐어야 할 것이다.
  • “또 다른 연구결과 적절한 시점 발표”

    황우석 교수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연구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큰 발표가 계속 이어지면 면역이 생겨 안된다.”며 여유있게 웃었다. 외국과의 공동연구는. -국내 연구진과의 협력이 첫번째다. 그러나 루게릭병처럼 국내 연구진이 거의 없을 경우 연구팀과 협의를 거친 뒤 정부의 지침을 받겠다. 이번 미국 피츠버그 의대팀과의 공동연구도 과학기술부의 지침을 받은 것이다.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해 어떤 소득을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국제법, 외국 문화 등을 고려해 범정부 차원에서 냉철하게 판단해 주길 바란다. 윤리적 논란이 있는데. -연구성과보다 윤리 검증이 더 어려웠다. 실험 중간중간 국내 최고의 생명윤리학자에게 사안별로 물었고, 그 분이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 실험 방식을 바꿨다. 윤리적 문제에 대한 물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답은 없다. 시대와 사회와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난자 확보가 계속 가능한가. -난자와 같은 기능을 갖는 물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연구기관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그 시기는 불분명하다. 난자 확보 분야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담당 팀으로부터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왜 런던에서 발표했나. -서울에서 발표하겠다니까 사이언스에서 엠바고(보도제한) 시간문제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보건사회 심포지엄으로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그 일정에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잡는 것으로 결정됐다. 얼마전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가 있었는데. -당시 윤리 검증 상태라 부인을 했다. 다행히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정확한 보도일 경우 논문심사 과정이 취소돼 그동안 들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난치병 ‘맞춤치료’ 5~10년 걸릴듯

    난치병 ‘맞춤치료’ 5~10년 걸릴듯

    황우석·문신용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복제를 통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줄기세포는 포플러나무의 가지를 꺾어 흙에 심으면 뿌리가 내리듯이 신체 특정 부위에 이식하면 그에 걸맞는 새롭고 건강한 조직이나 장기로 발전하는 ‘만능 세포’다. 그동안 치료가 거의 불가능했던 백혈병·당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현대판 불로초’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황 교수가 ‘국보급 과학자’로 불리는 것은 물론, 증시에서 줄기세포라는 말만 나오면 주가가 치솟는 것처럼 그 파장은 과학·의학계를 뛰어넘어 경제·사회적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임상실험 등 각종 검증절차가 남아 있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려면 최소한 5∼10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줄기세포는 ‘만능 세포’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건강한 여성의 난자(생식세포)에서 핵을 제거한 뒤 동일한 여성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난자 기증자와 체세포 핵 추출자를 다르게 했다. 특히 소아당뇨병 환자 등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도 이용됐다. 황 교수는 “환자의 난자와 체세포로 줄기세포를 만들어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체세포를 이용한 ‘이성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기 때문에 질병 치료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16명으로부터 기증받은 242개의 난자로 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그친 반면 이번에는 18명으로부터 받은 난자 185개로 11개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 성공률을 15배 정도 끌어올렸다. 줄기세포는 몸 안에서 빠르게 분열하며 피부와 각막, 근육, 뼈, 호흡기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때문에 줄기세포를 제대로 추출하고 분화하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파킨슨씨병, 뇌졸중, 치매,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치료에는 ‘절반의 성공’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 치료라는 목표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 우선 배아줄기세포가 췌장세포나 신경세포 등 원하는 방향으로 분화되는지, 분화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척수에 이식한 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뿐만 아니라, 뼈가 나온다면 병세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줄기세포는 암세포처럼 끊임없이 반복 분열한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보완돼야 한다. 체세포 복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성의 유전자 일부가 줄기세포에 섞여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도 막아야 한다. 이같은 검증과정이 끝나면 원숭이 등 영장류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게 된다. 이어 난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야 일반 환자들에게 줄기세포 이식치료를 본격화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는 실용화 예상시기에 대해 “환자분들에게 헛된 희망을 드려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결과로 30∼50년 걸릴 일을 수년, 수십년 앞당겼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실용화 예정시기를 10년 안팎으로 전망했었다. ●난자사용 따른 생명윤리 문제 윤리적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종교계는 20일 “인간배아복제 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기독교생명윤리협회 사무처장인 조덕재 변호사는 “종교적인 입장뿐 아니라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배아줄기세포 배양은 인간복제 위험성이 있다.”면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면 결국 배아를 파괴하게 돼 생명체를 희생하면서까지 난치병 치료연구를 강행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인 이창영 신부도 “전세계적으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윤리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이 방법이 유일한 난치병 치료법인 것처럼 매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와 달리 배아줄기세포는 임상실험 결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가 불치병 치료를 위한 것인 만큼 생명에 대한 종교와 과학의 양면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정념 스님은 “이분법적으로 본다면 윤리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번 연구는 생명을 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윤리적인 면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병마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임흥기 부총무도 “과학의 힘으로 불치병을 치료해 생명을 구하는 것과, 종교적인 생명의 존엄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 장세훈기자 chaplin7@seoul.co.kr
  •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어떻게 만들었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4가지가 있다.▲신선 배아 사용 ▲폐기처분될 냉동 배아 이용 ▲인간의 체세포 핵을, 핵이 제거된 동물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간 핵이식 ▲인간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동종간 핵이식 등이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이중 인간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동종간 핵이식 기술을 사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신선·냉동잔여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윤리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지만 환자에게 이식할 때 면역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다. 또 이종간 핵이식에 의한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바이러스 전염 등의 문제 때문에 실제 임상적용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18명으로부터 기증받은 185개의 난자를 사용해 동종간 핵이식 기술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우선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난치병 환자와 남성, 폐경기 여성 등 11명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난구세포)의 핵을 난자에 주입, 핵이식 난자를 만든 다음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융합을 유도한 뒤 배반포(복제배아) 단계까지 발육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때 난자는 치료용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공 모양의 세포덩어리’와 태반으로 형성되는 ‘영양배엽세포’로 갈라지게 된다. 여기서 내부 세포 덩어리를 떼어내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할 수 있는 배반포 단계까지를 ‘치료용 복제’라고 하며, 배반포기 단계의 난자를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면 이는 ‘생식을 위한 인간개체 복제’가 된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구팀은 총 31개의 복제배반포기배아를 만들었으며 이중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학계평가와 윤리적 논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성과는 또다시 윤리적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연구내용을 단독으로 게재한 ‘사이언스’는 이례적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밀드레드 조 교수팀이 주장한 윤리적 문제점도 함께 실었다. 조 교수는 윤리적 문제점으로 ▲미국이나 한국 어느 곳에서도 정부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 ▲의학적 용도로 기증된 난자가 연구용으로 사용된 것 등을 꼽았다. 조 교수는 “난자 공여에 대한 기준이 나라마다 다른 상황에서 공동연구의 윤리적 잣대를 어디에 맞출 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번 세포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어서 풀스케일의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거치지 않고 면제가 됐지만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황 교수팀이 난자를 기증한 환자의 동의를 얻어 이를 의학적 용도로 쓰겠다고 했지만 실제는 연구용으로만 사용됐다.”면서 “난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난자에 대한 과잉자극과 난포제거 등은 분명히 기증 목적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국민대 사회학과 김환석 교수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사명감으로 연구를 한 점은 인정하지만 버려진 난자와 배아에 대한 윤리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리적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진일보한 과학적 성과”라며 높게 평가했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지난해에 이은 과학적 쾌거”라며 “앞으로 배아줄기세포의 특정 분화 배양기술만 확립된다면 난치병 치료를 한발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황우석 난치병 정복 길 열었다

    황우석 난치병 정복 길 열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 등 국내 연구팀이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특별한 치료법이 없던 난치병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팀은 여성 18명으로부터 기증받은 난자 185개로 31개의 배반포기 배아를 복제한 뒤 여기서 11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이날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확립된 배아줄기세포 11개는 남성과 사춘기 전 여성, 폐경기 이후 여성 등 다양한 연령층(남성 8명, 여성 3명)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이 중에는 3명의 난치병 환자도 포함돼 있다. 특히 난치성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으로 이들은 현재 선천성면역결핍증(CGH·2살·남)과 소아당뇨병(JD·6·여), 척수질환(SCI·33·여)을 각각 앓고 있다. 동일인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하면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면역 거부반응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자가의 체세포에서 빼낸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 배아를 복제한 뒤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건강한 여성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실제 질환 치료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질병 치료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성과는 남성의 체세포와 여성의 난자를 이용한 ‘이성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는 피부와 각막, 근육, 뼈, 위장관, 호흡기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면역거부반응 해결과 환자와 복제배아줄기세포의 생물학적 특성 규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연구성과의 의미와 전망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이번 연구성과는 크게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과 ‘이성간 배아줄기세포 배양’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연구팀이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가 국내에서 먼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로 난치병 치료 가능성 제시 가장 큰 의미는 난치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점이 꼽힌다. 과학자들은 파킨슨씨병, 뇌졸중, 치매, 뇌척수손상, 관절염, 당뇨병 등에 배아줄기세포를 적용할 경우 체내의 손상된 세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하지 못함으로써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쳤다. 또 황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 3명의 난치병 환자를 참여시켜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하는 데도 성공했다.2살짜리 선천성면역결핍증 환자는 남자여서 배아복제를 위해 건강한 여성의 난자가 제공됐다.6세 소아당뇨병 환자도 여성이긴 하지만 나이가 어려 역시 다른 사람의 난자가 사용됐다. 반면 척수질환을 앓고 있는 33세 여성은 100% 환자 자신의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성간, 다양한 연령에서 배아복제 성공 황 교수팀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한 이후 윤리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성간 배아복제 연구에 매달려 왔고 결국 이번에 남성환자의 세포를 이용해 이성간 배아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황 교수팀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배아줄기세포 생산기술은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해당 여성의 난자 주변에 붙어 있는 난구세포의 핵을 이식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난자를 기증한 여성의 체세포를 다시 자기 난자에 이식한 것으로 이같은 배아복제 방식을 통상 ‘완전복제’라고 말한다. 결국 동일인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완전복제는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완벽하게 일치함으로써 환자에게 이식할 경우 면역 거부반응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첫 복제동물로 꼽히는 복제 양(羊)‘돌리’의 경우 난자를 제공한 양과 체세포를 제공한 양이 서로 달라 각기 다른 미토콘드리아 DNA가 혼합됨으로써 엄밀한 의미로는 ‘완전복제’로 볼 수 없었다. 연구팀이 이번에 성공한 배아복제기술도 복제양 돌리와 같은 방식이다. ●향후 전망 및 문제점 과학자들은 그동안 배아줄기세포가 인체의 210여개 장기로 발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 세포를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면 뇌질환에서 당뇨병,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노력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는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체세포를 이용한 것이어서 면역거부반응이 없다고 하더라도 미토콘드리아에 들어있는 ‘유전자표식 항원 인자(MHC-HLA)’가 달라 환자에게 이식하기에는 아직 결함이 있다. 환자로부터 유래된 줄기세포는 체내에 주입돼도 역시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배아 태아 사람/육철수 논설위원

    같은 나라의 법에서 ‘사람의 기준’이 다른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종교계에서는 잉태 순간부터 사람으로 간주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으로 옮겨오면 사정은 바뀐다. 우리의 민법과 형법, 그리고 생명윤리법은 그 기준을 각각 달리 규정하고 있다. 그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나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자연인으로서의 권리·의무는 물론이고 죄목과 형량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통 정자와 난자의 수정 후 14일 미만을 ‘전배아’,14일부터 8주까지를 ‘배아’, 그 이후 태어날 때까지를 ‘태아’, 갓 태어난 아기를 ‘영아(신생아)’라고 부른다. 생명윤리법에서는 전배아 단계에 대해 생명공학적 연구를 일부 허용함으로써 배아 이후를 사람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형법에서는 일반적으로 분만개시의 진통이 시작되는 순간(진통설·분만개시설)부터 사람으로 여긴다. 태아 살해 시점이 진통 전이면 낙태죄로, 진통 후면 살인죄 등으로 처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며칠전 법원이 태아를 숨지게 한 조산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가 아닌 무죄를 선고한 것은 산모의 진통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다. 형법상 사람의 기준에 대한 학설은 이밖에 ▲태아의 일부가 산모로부터 노출됐을 때(일부노출설) ▲태아가 산모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시점(전부노출설) ▲태아가 태반이 아닌 폐로 호흡을 시작하는 시점(독립호흡설) 등이 있다. 민법상으로는 전부노출설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 상속·증여 등 자연인으로서의 권리능력이 왔다갔다 한다. 참으로 인간사만큼이나 복잡한 게 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종교적·생물학적·법적인 사람이고, 도덕적·사회적으로는 요건이 아주 까다롭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예의와 도리를 지킬 줄 알아야 비로소 “사람이 됐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짐승같은 행동을 하는 자를 인간의 범주에 끼워주기를 꺼리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난자와 정자가 수천∼수억분의 1 확률로 어렵게 만나 배아·태아기를 거쳐 태어나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유·평등·행복추구권은 가만히 있어도 얻는다. 하지만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고 사람답게 예우받으며, 천부의 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열린세상] 청바지를 걸친 중세 /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사이보그가 인간·동물·기계 사이의 크로스오버와 경계 해체에 관한 은유라고 한다면,‘서유기’에는 온갖 사이보그들이 넘쳐난다. 손오공은 돌에서 태어난 원숭이다. 저팔계는 돼지의 태를 빌려 태어난 존재다. 사오정은 물고기의 변형태다. 이제 ‘서유기’의 허구는 현대의 유전공학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중세의 연금술처럼, 현대의 유전공학은 낯선 혼종(混種)을 발명한다. 생쥐와 돼지와 원숭이와 물고기가 인간과 합체 변신한다. 실험실의 온코마우스는 암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한다. 무균 복제돼지의 췌장은 당뇨병을 해결해 줌으로써 인간수명을 연장시킨다. 가자미 유전자를 이식받은 토마토가 부패의 시간을 늦춘 지는 오래다. 어떤 토마토는 썩지 않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로장생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교황처럼 특정한 사람만이 여든을 넘겨도 세계의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지만, 미래에는 여든을 넘긴 보통사람들도 치매 걱정은커녕 젊음과 건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은 한민족 혈통 순결주의, 혹은 혈통 근본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호주제 폐지가 그처럼 힘들었던 것도 ‘근본’을 알아야 한다는 윤리적 강박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상징적으로 해석하자면 쥐와 돼지와 원숭이의 유전자와 뒤섞인 ‘쥐인간’‘돼지인간’‘원숭이인간’은 인간혈통 순결주의를 조롱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호주제 폐지 때와는 달리 유전과학의 상징적인 조롱에는 유림도 그다지 분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서유기’의 세계가 우리 상상 속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여자들 탓으로 돌릴 수 없었기 때문일까? 유전공학은 21세기 최대 유망 산업이 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 프로젝트는 향후 10∼15년 이내에 IT 산업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이 돼 전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들을 한다. 그렇다면 누군들 사이버 세계의 도래를 환영하지 않겠는가. 생명윤리 분야에서 저항이 있다고 한들, 국가가 적극적으로 합법화하면 그만이다. 자본의 윤리는 이윤추구이고 국가의 윤리는 그것에 봉사함으로써 국민을 먹여 살리는 데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필수적인 난자의 문제는 어디로 갔을까. 여성이 자신의 난자를 개인적으로 사고파는 행위는 의료법상 불법이다. 동일한 행위를 했음에도 난자를 기증하는 것은 합법이자 선행이다. 그것은 성매매도 마찬가지다. 돈으로 거래되지 않는 사랑의 행위는 숭고하지만, 돈이 오가면 범죄 행위가 된다. 여기서 판단 기준은 돈의 교환 유무와 국가의 인정이다. 국가가 ‘인정’하면 합법이고,‘인정’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여성의 난자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실험실에 이용되는 것을 국가는 적극적으로 인정한다. 그렇다면 여성의 몸은 자기만의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국가권력이 관장하는 정치적인 공간이다. 배아를 만드는 과정은 여성이 헤아릴 수도 없이 여러 번 난자를 제공해야만 가능해진다. 질병치료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2003년 10월7일)되었다지만 이 법안이 말하는 생명존엄은 잠재적 생명체로서 배아의 인권을 뜻하는 것이지 도구화되는 여성의 건강과 인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민주적’이라는 것은 돈이라는 물신에 기대어 모든 가치를 ‘평등하게’ 환산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정한 것’은 돈으로 환산되는 것이 불법이자 악이고,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것이 윤리적이고 선이라고 한다면, 자본주의 자체가 범죄적 구성물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가 자신의 아이로니컬한 미덕을 위해 돈으로 환산되지 않도록 묶어놓은 윤리적이자 ‘중세적인’ 영역은 흔히 여성적인 것으로 상징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무리 현란한 사이버 세상을 살아가더라도 중세적인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한다. 임옥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언어영역

    문제 다음 글을 읽고 갑,을,병,정 네 사람이 각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중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년간 각계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왔던 법안에 대해 국회가 거의 일방적으로 생명공학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니, 많은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왔던 필자로서는 매우 허탈한 심정이며 나아가 큰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면서 생명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안이 안고 있는 주요 쟁점은 단 한 가지, 곧 인간 배아의 지위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를 활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배아 복제의 방법을 통해 배아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질병치료라는 미명으로 동물의 난세포와 인간 체세포를 결합하여 괴물배아를 만드는 것까지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지닌 인간 개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미 인간 배아에서부터 인간 생명의 모든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 배아가 자율적인 유기체로 발달하여 하나의 완전한 태아가 될 온전한 인간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가 이러한 인간 생명을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를 합법화한 것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치료를 위해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를 만들고 또 희생시켜도 좋다는 발상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약한 사람은 이 세상의 강자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희귀·난치병 치료를 위한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은 매우 유용하고 또 긴급하지만 그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루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중략) 또 이 법안이 목적으로 하는 인간 생명의 안전 확보를 결코 신뢰할 수가 없다. 인간 배아를 재료로 시도되는 여러 실험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신뢰할 만큼의 안전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배아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가 아직 임상에 적용된 예가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는 것이나,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체세포가 핵융합되어 나타나는 괴물배아가 안전하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이 현실에 아예 귀를 막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배아 복제의 허용이 수많은 여성의 난자를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는 의미인데, 이로 인해 나타날 여성의 소외, 여성에 대한 불의와 차별, 건강 문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는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난치·희귀병의 치료 방법으로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산후 제대혈 등 태아 추출물을 보관하는 태반은행이 생겨나고, 골수를 이용하여 심근경색증 등의 치료에 성공했다는 임상결과가 심심치 않게 발표되는 것이다. 소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으로서, 이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치료 방법과 비교할 때 같은 효과를 지향하면서도 윤리나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인간 배아 실험이나 파괴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을 물질적으로 취급하고, 또 상업적인 이익이나 경제적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갑: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 을:과학에 한계는 없다. 병:생명은 태어난 이후부터가 아니라 자궁에 착상된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보호해야 한다. 정:법률안이 통과되었으니 이런 실험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다. (1)갑 (2)을 (3)병 (4)정 (5)갑, 을 ●풀이 및 정답 윗글의 저자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그것이 인간을 하나의 물질로 보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진정으로 생명과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윗글은 ‘생명복제’에 대해 회의적이며,‘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얼마나 생명윤리회복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생명복제에 동조적인 ‘갑’과 ‘을’은 윗글의 논지에 반대된다. 또 저자는 법률안 통과에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정’은 안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역시 저자와 같은 시각이라고 할 수 없다. ‘병’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은 ‘병’뿐이다. ●정답은 (3)번.
  • [씨줄날줄] 배아의 헌법소원/육철수 논설위원

    종교가 인간에게 정신적 위안을 줄 수 있다면, 과학은 육체적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다. 종교와 과학은 독립적인 동시에 그 중심에는 모두 인간이 자리잡아 서로 겹치는 건 필연이다.19세기 영국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신과 부처는 증명할 수 없다. 증명하면 과학이 된다.”는 말로 종교와 과학이 다른 세계임을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장님”이라며 상호보완적 관계를 강조했다. 종교와 과학이란 이렇듯 대문호와 대과학자도 시각에 따라 달리 정의할 정도로 알쏭달쏭한 관계이던가. 종교적 관점과 과학적 시각이 충돌해 헌법재판소의 법정으로 비화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졌다. 법학교수·윤리학자·의사·대학생 등 11명이 올해부터 시행된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생명윤리법)’의 일부 조항(잔여 배아의 연구범위 인정)이 “인간의 존엄성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최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한 것이다. 특이한 점은 원고인단에 배아(胚芽) ‘2명’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원고인단은 “인간은 수정됐을 때부터 생명이 시작되기 때문에 배아는 헌법의 보호를 받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생명공학계가 배아를 단순한 세포군(群)으로 정의해서 연구의 도구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생명공학계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배아연구는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불치·난치병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그런 연구는 국제적 추세라고 맞선다. 일반적으로 정자와 난자의 수정 후 14일 이전에는 ‘전배아’,14일부터 장기(臟器)가 형성되는 8주까지의 상태를 ‘배아’라 하며,8주 후부터는 ‘태아’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배아는 기관분화 마무리 단계의 세포이며, 인간배아복제 논의에서 배아라 함은 대부분 ‘전배아’를 일컫는다. 전배아는 인간이 아니라고 해서 실험을 가능토록 하고, 그 이상은 안 된다는 일부 국가의 배아연구 제한적 허용 때문에 ‘14일 논쟁’이라는 말도 생겼다. 한마디로 배아를 단순 세포조직으로 보느냐, 아니면 생명체로 보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의학적 발전과 인간의 존엄성은 그 가치의 경중(輕重)을 가리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텐데, 법은 과연 종교와 과학 중 어느 손을 들어줄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인간배아 세포규정 생명윤리법은 위헌”

    “배아(胚芽)도 헌법이 보호하는 ‘인간’이다.” “난치병 치료목적의 배아 연구는 허용해야 한다.” 뜨거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배아 연구가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선다. 헌재는 국내 법학교수와 윤리학자, 의사, 대학생 등 11명이 올해부터 시행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생명윤리법)이 “인간의 존엄성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지난달 31일 헌법소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원고인단에 남모·김모씨 부부로부터 채취된 정자와 난자가 인공수정돼 생성된 ‘배아’도 포함돼 있다. 원고들은 청구서에서 “수정 후 생명이 시작되기에 인간 배아는 헌법의 보호를 받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면서 “인간배아를 단순한 세포군으로 정의, 배아와 체세포복제 배아를 생명공학 연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 생명윤리법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임신 후 남은 잔여 배아 연구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 위임, 사실상 제한 없는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배아의 생명권 침해에 면죄부만 부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고인단은 또 “불임 탓에 정자와 난자를 제공한 부모도 남은 배아를 연구에 이용하도록 동의할 수밖에 없어 평등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면서 “인공수태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연구기관에 노출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아복제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배아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연구자는 실험에 충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민법은 일반적으로 권리 주체인 자연인을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 본다. 어머니 체내에 있는 태아는 물론이고 분만 중인 태아도 온전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형법은 어머니가 진통을 느껴 분만을 시작하면 자연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분만 중인 영아를 살해하면 ‘살인죄’로 처벌받는다. 정은주 홍희경기자 ejung@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둘째아들 사장취임… 김우중家 재기?

    부활 날갯짓? 성마른 모정?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둘째아들 선협(36)씨가 골프장 사장으로 취임한 것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김우중가(家)의 조심스러운 부활 날갯짓으로 보는 관측과 아직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와 여론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관측이 엇갈린다. 게다가 김 전 회장은 최근 프랑스에서 또 고소를 당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선협씨는 경기도 포천의 포천아도니스CC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해체후 조그만 벤처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실질적으로 어머니(정희자) 소유인 이 골프장 이사로 근무해왔다. 법원은 지난달 이 골프장이 “김 전 회장이 아닌 가족들 재산”이라고 판결, 채권단과의 소유권 분쟁은 일단락된 상태다. 대우그룹의 2세가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선 것은 처음이다. 어머니 정희자(65) 전 대우개발(현 필코리아리미티드) 회장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CEO가 나이를 이유로 은퇴 의사를 밝히자 이번 기회에 “기가 죽어 있는” 자식들을 위해 사장 자리를 맡겼다는 후문이다. 정 전 회장과 가까운 일부 인사들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만류했으나 정 전 회장이 고집을 꺾지 않았다고 한다. 셋째아들 선용(30)씨는 미국 하버드대를 나와 외국에 머물고 있다. 미혼으로 아직 이렇다 할 직함이 없는 상태다.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지낸 맏딸 선정(40)씨는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큰아들 선재씨는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선협씨는 포천아도니스CC 입구에 짓고 있는 C&H호텔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수영장, 사우나 등을 갖춘 5층짜리 이 호텔(76실 규모)은 5월께 개장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발판으로 김우중가가 재기를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면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 전 회장이 며칠전 여당의원 3명에게 후원금을 낸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정 전 회장은 경주힐튼호텔의 지분도 9% 갖고 있다. 옛 대우맨들이 만든 ‘하이대우’ 홈페이지도 최근 들어 부쩍 내방객이 늘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재평가와 ‘거자필반’(去者必返·떠난자는 반드시 돌아온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얼마전에는 김 전 회장의 비밀 귀국설이 제기돼 한바탕 소동이 인 적도 있다. 그러나 김우중가의 이같은 움직임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유예된 상태다. 프랑스 로렌지방의 옛 대우전자 공장 근로자들은 지난 25일 “회사 파산을 초래한 김 전 회장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김 전 회장을 현지 검찰에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 출국한 이후 줄곧 해외에 머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키관광 조난객 수색비 갈등

    |도쿄 이춘규특파원|독도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한·일관계에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온천스키장에서 한때 조난당한 한국인들의 수색비용을 둘러싼 ‘양국간 마찰’이 또 다른 갈등요인으로 부상했다. 지난 11일 일본 동북지방 야마가타의 자오온천스키장에서 45세 남성과 중학생 등 5명이 밤새 실종되는 사건이 발단이다. 이후 수색대측에서 11만엔(약 110만원)의 수색비용을 요구했으나 한국인들은 비용부담을 거부한 채 귀국했다. 이처럼 수색비용을 둘러싼 갈등에는 양국의 문화적 차이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내용은 이렇다.11일 밤 한국인 스키관광객 일행 8명 중 5명이 행방불명됐다. 이들 중 4명은 다음날 아침 자력으로 돌아왔고,1명은 현의 헬리콥터가 무사히 구조했다. 이에 민간의 산악조난구조대는 수색비 11만엔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으나 일행은 이를 거부하고 귀국했다. 일본에선 민간 조난구조대가 수색에 나설 경우 조난자들이 비용을 부담한다. 특히 한국에선 조난되면 군·경찰 등이 철야로 수색한다. 하지만 이번처럼 일본에서는 밤에는 2차조난을 우려, 수색하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야 구조활동에 들어간다. 민간 구조대는 수색 준비도 포함해 비용을 청구한 것이다. 아울러 조난자 일행은 사고시 경찰이 실명을 공개한 것에 격분하고 있다.“독도 문제로 반일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여행이 주위에 알려지면 비난받는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수색비는 앞으로도 공중에 붕 뜰 전망이다. 일본 관계자들은 한국 조난자들에게 청구를 계속할 계획이지만 돈을 수령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한다. taein@seoul.co.kr
  •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난자완스

    [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난자완스

    저는 결혼한 지 1년 된 초보주부입니다. 제 남동생이 취업을 위해 올라와 현재 신혼집에서 같이 살아요. 남동생이 취직 시험에서 몇차례나 떨어졌지요. 어깨가 축처진 게 늘 안쓰럽기만 해요. 남동생의 사기를 높여주고 싶어요. 또 취직 못한 남동생을 잘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남편이 너무 고마워요.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요. 남편과 남동생을 위해 난자완스를 만들고 싶어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마을에 사는 김소정 “남편과 남동생을 위한 특별한 요리로 왜 난자완스를 택했어요?”문을 들어서던 우영희씨가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난자완스는 멋있잖아요. 또 자주 먹는 것이 아닌 만큼 남편과 남동생을 위해 만들면 환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초보주부 김소정씨의 당찬 대답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부드럽고 담백한 난자완스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하지만 난자완스는 손질할 재료가 많아 어려운 요리다. 더욱이 초보주부에겐 가당찮아 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채소부터 썰어 놓으면 돼요.”난자완스 실습 강의를 시작한 우씨는 “난자완스는 재료가 많을 뿐 힘든 요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표고버섯을 자른 다음 청경채·죽순·피망·홍고추를 손질한 표고버섯과 같은 크기로 잘랐다. “비계 없는 살코기로 돼지고기를 참 잘 샀네요.”이들은 간장·다진 파·참기름·후추·소금을 넣고 밑간을 했다. 밑간을 한 돼지고기에 계란을 풀고 다진 양파·녹말물을 넣고 반죽했다. “선생님, 빙그르르 돌리며 반죽하는 방법이 꽤 독특하네요.”소정씨가 신기해한다.“이렇게 가장자리로 돌리면서 돼지고기를 반죽하면 기름기가 그릇의 가장자리로 모이면서 점점 찰기가 생겨요.”우씨가 능숙하게 시범을 보여줬다.“정말, 밀가루 반죽처럼 찰기가 많아 보여요.”라며 한수 가르침을 받은 소정씨. 우씨는 “고기를 많이 치댈수록 육질이 부드러워져 맛이 좋으니 충분히 반죽하라.”고 주문했다. 우씨는 반죽한 고기를 한술씩 떠 모양을 만들었다.“고기 모양이 납작하면 난자완스라고 부르고, 동그랗고 자그마한 모양이면 쉐리완자라고 부르지요.”우씨의 설명이다. 납작하게 만드는 난자완스를 중불에서 노릇하게 튀겨냈다. “동생이 밤늦게 돌아온다고 했죠?이렇게 튀긴 난자완스를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가 해동해서 바로 먹어도 같은 맛이에요.”우씨는 튀긴 난자완스를 밀폐용기에 담았다. “그래요?동생이 오면 그때 다시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소정씨의 말에 우씨는 “대신 소스는 항상 바로 만들어서 먹어야 해요.”라며 요리팁을 지도했다. 이제 소스를 만들 차례. 소정씨가 갑자기 비장한 표정이다.“소스가 가장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요. 소스에 따라 맛이 많이 바뀌잖아요.”소정씨는 우씨가 소스 만드는 것을 난자완스처럼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봤다. “선생님, 그런데 캐러멜 소스는 왜 넣어요? 아까부터 너무 궁금했어요.”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정씨가 물었다. “캐러멜을 넣으면 색이 확 살아나거든요. 비법이라면 비법이지요.”우씨의 답이다. 난자완스를 맛본 소정씨,“고기가 진짜 부드러워요. 기름에 튀겼는데도 깔끔하네요.”소정씨의 미소속에 가정의 행복이 가득차는 듯했다. ■ 난자완스 재료 다진 돼지고기 300g, 양파·죽순 ½개씩, 청경채 2∼3뿌리, 표고버섯 3∼4장, 홍고추 2개, 청피망 1개, 간장 1작은술, 다진 생강 1큰술, 다진 파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조금, 소금 ½작은술, 정종 1큰술, 식용류 적당량, 굴소스 1큰술, 설탕 1큰술, 캐러멜 소스 ½작은술, 계란 1개, 물녹말 2½큰술 1. 표고버섯은 반으로 자르고, 청경채·죽순·피망·홍고추를 표고버섯과 비슷한 크기로 썬다. 양파는 잘게 다진다. 2. 다진 돼지고기에 간장·다진 생강·다진 파 2큰술, 참기름, 소금, 후추를 넣고 잘 주무른다. 3. (2)에 계란을 풀어 넣고, 다진 양파를 섞어주며, 가라앉은 물녹말 ½큰술을 넣어 반죽한 후, 한술씩 떼내 중불에서 갈색이 되도록 튀겨낸다. 4.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을 넣어 볶다가 정종을 넣어 향을 낸 후, 준비한 죽순과 표고버섯을 넣고 볶는다. 5. (4)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 2½컵을 부어 주고, 굴소스과 설탕, 소금 약간을 넣어 간을 한 후, 튀겨낸 고기완자를 넣고 간이 배도록 6∼8분 정도 끓인다. 6. (5)에 손질한 청경채, 피망, 홍고추를 넣고 물 2큰술과 물녹말 2큰술을 풀어 넣어 걸쭉하게 만든 후, 참기름과 후추를 적당량 넣는다. 7. 마지막으로 캐러멜을 (6)에 넣어주어 색을 살린 후, 완성 접시에 담는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3월14일 오전 10시30분 방송됩니다. 이번주 당첨자는 ‘라면만 달라고 고집하는 아이‘란 글을 올려주신 ‘아줌마님’이 당첨됐습니다. 아줌마님에겐 오퀸이 제공하는 프랑스제 4인용 디너세트를 선물로 배달해 드립니다. 글을 쓰시는 분은 이메일을 꼭 남겨주세요. 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바랍니다.
  • 야생삵 ‘팔팔이’ 다시 태어나나

    로드킬(road-kill)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야생 삵 ‘팔팔이’(서울신문 2월28일자 1·13면 참조)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삵의 복원 및 보전 연구용으로 쓰이게 된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로드킬 실태조사팀은 1일 “다른 야생 삵의 복원 연구용으로 쓰이도록 팔팔이의 사체에서 조직을 일부 떼어 내 2일 중 서울대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전자원은행 김영준 박사는 이와 관련,“팔팔이의 조직이 도착하는 대로 체세포와 유전자 등을 채취, 보관한 뒤 외부에서 연구용으로 쓰겠다는 요청이 오면 제공할 것”이라면서 “유전정보가 담긴 핵을 팔팔이의 체세포로부터 분리해 다른 야생 삵의 난자에 주입하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부 대학에서 야생 삵의 복원을 위한 연구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차량 바퀴에 깔려 체세포가 심하게 손상되거나 조직이 변질됐을 경우엔 팔팔이의 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원은행은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복원 및 보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야생동물의 조직이나 체세포 등으로부터 유전자 샘플 등을 채취, 생명공학을 비롯한 각종 연구사업에 제공하는 기관이다. 환경계획연구소 최태영 선임연구원은 “팔십리 길을 달려 힘들게 고향을 찾아온 뒤 어이없이 숨진 팔팔이의 넋을 달래기 위해 2일 팔팔이의 고향인 전북 남원 근처의 야산 자락에 묻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백두산 호랑이 異種복제 도전

    남한에서 멸종된 백두산 호랑이가 복제될 것인가. 수컷 호랑이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고양이 난자에 수정한 복제 수정란을 암컷 호랑이에 이식하는 이종(異種) 복제법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다. 이 계획은 순천대 공일근(44·동물자원학과) 교수가 맡는다. 공 교수는 지난해 8월 국내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기법으로 고양이 6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도는 23일 “호랑이 복제기술 개발비로 1억원을 편성했고, 다음달 중순쯤 관련 프로젝트(계획)를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공 교수의 체세포 연구실적과 이종 복제법에 대한 기술축적, 복제 성공에 따른 전남도의 이미지 효과 등을 고려해 예산지원을 확정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설] 성행하는 대리모 방치할건가

    본지가 어제 집중보도한 대리모 실태는 정말 충격적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두어 군데만 접하면 돈 받고 아이를 대신 낳아주겠다는 여성들과 손쉽게 연락이 닿는다, 희망자는 생활비 또는 목돈을 필요로 하는 주부·이혼녀·미혼여성들이다, 전문 브로커도 활개를 친다는 내용이다. 차마 믿기 힘들지만 이것이 우리사회 대리모의 실상이다. 대리모가 성행하는 원인은 수요와 공급 양쪽에 함께 있다. 한쪽에는 시험관아기 시술마저 실패해 대리모 출산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불임부부들이 존재한다.2003년 한해 불임치료를 받은 사람이 11만명이 넘는다니 그 규모가 가히 짐작된다. 또 다른 한쪽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 ‘장기매매까지도 고민한’ 실업가정의 주부, 여성가장인 이혼녀 등이 있다. 대리모를 통해서라도 부모의 정자·난자를 이어받은 자식을 가지려는 불임부부의 간절한 희망이나, 가족을 먹여살리고자 막다른 선택을 한 여성을 무턱대고 비난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대리모가 성행하는 현실을 방치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리모 출산은 윤리도덕적·법적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태어난 아이를 놓고 대리모와 의뢰한 부부 사이에 친권 다툼이 벌어질 때 누구를 친부모로 인정할지 등의 문제이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 사회가 대리모 출산 문제를 공론화해 사회적인 합의를 일정부분 이끌어내야 한다고 본다. 대리모 출산을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그 범위를 어느선에서 제한할지 등을 논의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관련법규를 제정해 불필요한 갈등·낭비 요소를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 [생계형 ‘자궁임대’ 성행] 해외원정 난자 공여 성행

    “해외로 나가서 불임부부를 도와주실 20대 여성 모집합니다.” 돈이 개입된 난자와 정자의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생명윤리법이 시행되면서 난자·정자 매매업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공여자를 직접 해외로 데려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는가 하면 외국의 난자·정자제공 웹사이트와 공여자를 연결시켜준다. 국내의 한 난자매매 전문 웹사이트는 지난해 12월 “새로 시행되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한국에서는 난자를 제공해도 사례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더 이상 불임부부의 난자 제공 요청을 받을 수 없다.”고 사이트 폐쇄를 공지했다. 하지만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운영자는 “해외에 나가 난자를 공여할 도너(donor·공여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이트에 ‘26세 미혼, 신장 165㎝, 몸무게 50㎏, 반곱슬,4년제 대학교 졸업’이라는 프로필로 신청을 하자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연락이 왔다.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2∼3주일 머무는 것이 가능한지를 먼저 물었다. 국내에서 검사를 한 뒤 배란주기에 맞춰 해외로 나가면 현지 의료진이 난자를 채취한다는 것이다.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을 묻자 “과배란 주사를 맞고 수면마취를 한 뒤 15∼20분이면 끝난다.”면서 “며칠 동안은 배가 당기는 느낌이 들고 좀 아프지만 곧 사라질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의료진을 섭외하고 있으며,3월쯤 출국이 가능하다.”면서 “항공비와 숙박비는 기본이고, 사례금으로 4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일부 해외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도 이같은 ‘원정 공여’에 나선다.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오는 3월 출국하는 A(22·여)씨는 현지에서 난자를 공여하고 300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털어놨다.A씨는 “생활비가 필요하다.”면서 “어차피 국내에서 난자매매가 불법이니 해외에서 공부하는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생명윤리정책과 방혜자 사무관은 “생명윤리법 시행령에는 난자와 정자 매매를 유인하거나 알선하는 데 대한 처벌 규정이 있지만 해외에서 매매행위가 이뤄진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쳐 대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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