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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수 난자채취논란 해명…정부, 실태파악 나서

    황교수 난자채취논란 해명…정부, 실태파악 나서

    제럴드 새튼 미국 피츠버그대학 교수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과의 ‘결별 선언’을 계기로, 정부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는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황 교수팀 연구의 윤리적·법적 논란을 잠재우고, 세계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부는 14일 “여자 연구원의 난자 제공을 둘러싼 불법성 여부는 보건복지부가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우선 연구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논란은 지난해 2월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논란의 핵심으로는 여성 연구원이 건강에 해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난자 가증을 강요받았는지, 해당 연구원이 난자 기증을 전제로 금전적인 대가를 얻었는지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의 줄기세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난자 제공자에게 금전적 지급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국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의 경우 연구원의 난자 채취를 제한하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따라서 논란이 사실로 판명나더라도 윤리적 문제를 넘어 법적 책임까지 져야할 상황이 발생할 여지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황 교수를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정부로서도 당초 지원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과기부 관계자는 “황 교수는 생명윤리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연구과정에 불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법적 하자가 생길 경우 해당되는 연구 분야에 대해서만 지원 방향을 선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튼 교수가 영장류 복제의 권위자이긴 하지만 황 교수의 향후 연구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황 교수는 이날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NN 주최 미디어콘퍼런스 참석에 앞서 “새튼 교수가 (나와) 결별을 밝혔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조만간 모든 것을 밝힐 계획이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안규리 서울대의대 교수도 “새튼 교수가 말한 내용을 충분히 조사한 뒤 정직하게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와 안 교수는 모두 소속 연구원의 난자기증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미뤘다. 다만 황 교수는 콘퍼런스에서 “지금까지 연구를 위해 난자를 제공해 준 많은 성스러운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는 정부가 정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진행됐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세훈 나길회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황우석 교수 ‘난자의혹’ 풀고 가야

    황우석 교수팀이 줄기세포연구 과정에서 난자를 비윤리적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끄럽다. 항간에는 황 교수의 연구를 도운 병원이 난자 불법매매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황 교수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사용한 난자가 연구팀의 여성 연구원이 기증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황 교수와 호흡을 맞춰오던 피츠버그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가 이런 문제를 이유로 공동연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난자취득이 연구취지에 동참한 여성들의 자발적 기증으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해왔다. 외국 전문지들이 연구원의 난자제공 사실을 여러 번 보도했으나 그때마다 부인했다. 법적·윤리적으로 하등의 문제 없이 연구를 진행해 왔다는 게 황 교수팀의 일관된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 과학자들로부터 황 교수팀이 배아줄기세포연구 초기 단계부터 생명윤리학자를 참여시키고, 윤리문제에 최대한 신경을 썼다는 평가도 받은 바 있다. 사실 생명과학의 법적 문제는 관련법의 저촉 여부만 따지면 된다. 그러나 윤리문제는 획일적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운 면이 있다. 윤리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며, 종교계·과학계·환자의 처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연구팀의 여성으로부터 받았다면 문제삼는다고 한다. 연구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난자를 기증받는 행위는 윤리적으로 금지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황 교수팀이 외국 과학자들로부터 의혹과 함께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국민 과학자’로 추앙받고 있는 황 교수에게 신뢰와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의 업적은 세계 최고임이 거듭 확인됐으며, 그의 연구는 인류발전을 위해 멈출 수 없는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순간이 고통스럽더라도 지금 받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계적 과학자로서의 떳떳함이며, 국민적 성원을 안고 계속 연구에 정진할 수 있는 길이다.
  • “황교수 ‘스너피’ 올 최고 발명품”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 ‘가장 놀라운 발명품’으로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복제 개 ‘스너피(Snuppy)’를 선정했다. 타임은 13일(현지시간) 발매한 최신호에서 황 교수팀이 지난 8월 복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스너피는 아프간 하우드종 성견으로부터 얻은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다른 개의 난자와 융합시키는 ‘체세포 핵치환법’을 이용해 복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스너피 외에 수소연료전지 엔진을 장착한 자전거와 1회용 비디오 캠코더, 음성명령을 인식하는 로봇 고양이 등도 올해 만들어진 놀라운 발명품들이라고 소개했다. 뉴욕 로이터 연합뉴스
  • 난자 산 부부는 징역…브로커는 벌금형

    난자 산 부부는 징역…브로커는 벌금형

    한림대 이인영 교수팀이 실시한 생명권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는 음지에 가둬둔 난자 공여와 대리모 출산 문제를 양지로 끌어낼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정부 통계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불임인구,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최후의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부부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인식과 법제화의 틀을 어디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할 시점에 와있음을 이들 조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쳐 난자 거래(상편)와 대리모 출산(하편)에 대해 그 실태와 법제화 가능성의 문제를 짚어본다. 20대 후반의 A씨. 자궁과 난소가 손상돼 있다는 것을 결혼 후에야 알게 됐다. 치료를 통해 자궁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난소는 끝내 기능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브로커를 통해 난자를 구한 A씨는 착상에 성공, 현재 임신 1개월째다. 재혼한 30대 주부 B씨. 난소 이상에 따른 불임으로 전 남편과 파경을 맞았던 그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아이를 낳고 싶다. 지금의 남편과 시댁에서는 “아이는 없어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큰돈을 주고 난자를 사서 두번의 시도 끝에 임신을 했지만 불행히도 유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실·법규 괴리가 더 큰 문제 만든다.” 난자를 돈 주고 샀다가 이달 초 경찰에 붙잡힌 여성 3명은 이미 해당 난자로 임신을 한 상태였다. 간절히 이뤄낸 소망의 대가로 형사피의자가 된 이들은 “이게 죄라면 우리는 도대체 어떡하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난자를 산 딱한 처지의 사람들은 3년 이하 징역형을 받도록 돼 있는데, 정작 매매를 알선·유인하는 브로커에 대해서는 2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오히려 처벌이 가볍다.”면서 혀를 찼다. 난자매매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식의 현실과 법률간 괴리를 가장 큰 논거로 들이댄다. 현실적으로 아기를 갖고 싶은 절박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로 인해 엄연히 수요가 존재하는데도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난자와 정자 거래를 처벌하기에 앞서 불임부부들을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형사정책연구원에 용역을 줘 난자은행을 포함한 모든 정책대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난자은행을 만든다면 국가의 관여 정도와 실비 보전율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 먼저 여론 수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르는 난자 밀매와 대리모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현재 배아를 생성할 수 있도록 인증된 국내기관은 116곳. 생명윤리법 시행 이후 등록·인증 없이 배아를 생성하는 기관은 처벌을 받게 되지만, 실태조사나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독권을 갖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감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매년 2월까지 연간 배아생성 개수와 시술내용 등에 대해 보고하게 돼 있어 감독권 발동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법이 발효되기까지 1년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인증을 위한 사전등록조차 받지 않아 시행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불법인 것은 알지만 특별한 단속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인증 없이 배아생성을 하고 있는 병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최근의 난자 밀거래 파문은 줄기세포 등 의학연구기관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공여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일원인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소속 인공수정전문위와 배아전문위에서 난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국가가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그 때까지는 연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난자 매매에 대한 커다란 사회적 인식차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난자 매매를 막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각계에서 내놓은 의견은 많이 다르다. 종교계에서는 ‘입양’을 최선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 이동익 신부는 “생명을 처음 만드는 난자를 주고받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불임부부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입양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금전관계가 개입되지 않는 난자 기증을 법제화해 난자은행 등을 만든다고 해도 난자 공여의 과정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상비 명목으로라도 돈이 따르게 된다.”면서 “결국 매매의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난자 공여는 무엇보다도 ‘여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정은지씨는 “생명윤리법에도 난자 매매 행위만 금지돼 있을 뿐 다른 조항은 전혀 없다.”면서 “난자의 채취가 여성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난자은행은 성급한 제안이며, 난자 채취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성균관대 의대 최두석 교수는 “난자 공여도 하나의 불임치료법인데 정부가 출산을 장려한다면서 무조건 규제만 하려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어느 때 난자 공여가 가능하고, 거래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공여자는 누구로 한정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임부부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난자 채취로 시술에 성공한 뒤 남은 난자를 인도적으로 기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해도 차라리 버리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난자은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수술로 인해 난소를 절제하는 경우 이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해 채취하는 등 의학적으로 다른 방법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국민28% “불임땐 대리모 출산”

    국민28% “불임땐 대리모 출산”

    국민의 3분의1은 자기 부부가 불임일 경우, 다른 사람의 난자나 정자로 아이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논란 많은 대리모 제도의 법제화에도 3분의1이 찬성한다. 국내 산부인과 의사 3명 중 2명은 출생아의 10% 이상이 대리모의 몸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과학재단 연구과제 ‘유전공학 및 생명권 보호정책 관련 국민의식조사 보고서’ 등을 통해 밝혀졌다. 한림대 이인영(법학부) 교수팀이 올 8월 성인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2%가 ‘불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정자·난자를 제공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리모를 통한 출산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9.8%가 반대한다고 했지만 찬성하는 쪽도 28.0%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역시 이 교수팀이 작성한 ‘대리모 관련 문제점 고찰 및 입법방안 모색’(보건복지부 용역) 보고서에서는 조사대상 성인남녀 1000명의 3분의1인 32.9%가 ‘대리모 출산을 음성적으로 방치하지 말고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소속 의사 13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0.2%가 대리모 법제화에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의사들의 67.5%는 ‘현재 신생아 출산의 10% 이상이 대리모를 통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난자·정자나 대리모를 구하는 불임 부부들을 비난만 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모색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실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무시하지 말고 선의의 목적으로 난자를 공여하겠다는 사람들을 불임부부들과 연결시켜 주는 투명한 통로가 필요하다.”면서 “난자은행 등 국가가 관리하는 기구를 만들고 공여자에게 검사를 통해 난자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새튼 “황우석교수와 결별”

    미국 피츠버그 대학의 제럴드 새튼 교수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난자가 취득 과정에 윤리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황 교수가 추진 중인 세계 줄기세포 허브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튼 교수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줄기세포 연구자이자 황우석 교수와 1년여 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람으로, 유전공학의 개가로 평가받은 해파리 유전자 조작 원숭이 ‘앤디’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그는 황 교수의 연구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으며 황 교수의 세계 줄기세포 네트워크에 포함된 ‘아동 신경생물학 연구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다. 신문은 새튼 교수가 조만간 황 교수와의 결별 경위와 함께 황 교수와 공동 발표한 연구 논문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황 교수는 지난 10일 피츠버그대를 방문, 새튼 교수를 만난 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튼 교수는 “황 교수가 나를 오도했다는 것을 확신시켜주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황 교수에 대한) 나의 신뢰는 흔들렸고, 마음이 아프며, 이제 황 교수와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황 교수가 2004년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 뒤부터 과학계에서는 황 교수가 사용한 난자는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으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같은 소문이 사실일 경우 통제 권한을 지닌 사람이 부하들로부터 난자를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윤리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며, 난자 제공과 관련해 이 여자 연구원이 불법적으로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황 교수팀은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한양대 임상시험윤리위원회에서 연구계획을 승인받아 10여명의 자발적 난자 공여자로부터 받은 총 242개의 정상난자를 연구에 사용했다고 밝혀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난자채취 윤리논란 더 커질듯…새튼 ‘독자 연구 자신감’ 분석도

    제럴드 새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교수팀과 갑작스러운 결별을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튼 교수가 그동안 황 교수를 ‘형제’(brother)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감을 과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황 교수팀으로서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했던 모 불임클리닉이 난자 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새튼 교수마저 난자 채취의 비윤리성을 거론, 당분간 파문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튼 교수의 ‘결별선언’을 놓고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난자 채취 논란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새튼 교수는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이와 관련, 황 교수팀의 한 연구원은 사석에서 “새튼은 자기 것만 챙기는 욕심꾸러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새튼이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는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를 유심히 더 지켜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동물복제 전문가로 통하는 새튼 교수는 원래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난자의 미세 소기관을 연구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에모리대학의 앤터니 챈 교수 등 다른 동물복제 전문가들과 오리건주립대로 옮기면서 이 분야 전문가로 탈바꿈했다. 이어 함께 이적한 교수들과 곧 결별하고 피츠버그대학으로 다시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를 발표할 때마다 새튼을 공동저자로 올렸다. 모든 실험이 서울에서 이뤄졌는데, 미국에 있는 새튼 교수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튼 교수는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하기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난자 연구가 쉬운 한국을 선택했다는 비아냥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새튼 교수가 연구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깊이 관여했고, 연구 과정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며 옹호해왔다. 황 교수팀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새튼측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황 교수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연구원의 난자 채취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여성도 매매난자 시술 확인

    난자 매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일본인 여성 외에 시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여성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현재 이 명단과 최근 압수수색을 벌인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이들의 의무기록과 대조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서 관계자는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2005년 1월 전에 시술받은 경우는 있었다.”면서 “그 이후에도 한국인 여성이 시술을 받았는지는 대조 작업을 마쳐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성이 올해 돈을 주고 구입한 난자를 이용해 불임 시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이 불가피하다. 생명윤리법에 따라 난자를 제공하거나 받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일본인 249명에 4년간 난자판매

    불법 난자 거래를 알선한 브로커와 사고판 여대생, 주부 등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음성적인 난자매매 실태는 꾸준히 지적돼 왔으나 실제 관련자들이 붙잡힌 것은 처음이다.●여대생2명·주부1명·구입자3명 입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6일 난자 매매를 알선하고 돈을 챙긴 김모(28)씨를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를 통해 난자를 판매한 20대 여대생 2명과 가정주부 1명, 난자 구입여성 3명 등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5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난자 매매 알선카페 4곳을 개설하고 회원을 모집했다. 건당 300만∼400만원에 난자거래를 중개하고 소개비 명목으로 370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계약서상 일본인 2명과 난자 제공자로 나선 국내 여성간 계약서가 발견됨에 따라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 김씨는 대리모를 5차례 걸쳐 건당 3000만원씩 모두 1억 5000만원에 알선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1500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도 이날 2002년 12월부터 서초동과 일본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4년간 일본인 불임부부에게 국내 여대생 등의 난자 매매를 알선해온 유모(40)씨 등 10명을 적발했다. 또 현재 국내 입국한 일본인들에게 시술을 해준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강남 일대 산부인과 병원 4곳을 상대로 압수수색도 하고 있다. 이들은 불임부부로부터 건당 1700만원 안팎의 비용을 받았다. 경찰은 필요한 비용을 입금한 일본인 380명 가운데 249명이 실제로 시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카드 빚 갚으려”… 과배란 후유증도 경찰에 적발된 여성들은 대부분 과도한 카드 빚과 생활고로 난자 매매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여대생 A(22)씨는 카드 빚 때문에 지난 9월 300만원에 난자를 제공했다. 하지만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과배란 유도가 이뤄졌고 결국 난소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았다. 여대생 C(23)씨는 아예 난자로 생계를 해결하는 경우였다. 부모 이혼 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지난 5월 말레이시아로 가서 일본인 불임부부에게 난자를 주는 등 지금까지 무려 4차례나 난자를 팔았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법규미비 때문이다. 현행 생명윤리법 시행규칙에는 배아생성동의서에 난자 제공자의 서명란이 없다.불법으로 얻어진 난자인지 합법적으로 공여된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불법 대리모 처벌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다. 현재 생명윤리법에 따라 난자 거래를 알선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의 벌금을, 난자를 제공하거나 받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불임부부들 “정자은행 같은 난자 담당기관 필요”

    “그 사람들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어요.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저도 하루에 몇 번씩 유혹을 느끼거든요.”(결혼 이후 5년간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는 서울 아현동 33세 주부 조모씨) 불법 난자 거래를 비난하는 여론과는 별도로 불임부부 사이에서는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공감의 목소리가 높다. 불임 가능성에 불안해하고 있는 정모(30·경기 평택)씨는 “자연배란을 시도 중이나 실패할 경우 난자기증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현실적으로 모르는 사람한테 기증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가까운 사람한테 받느니 차라리 이혼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십수년 이상 가슴앓이를 했을 마흔 이상 고령자들을 생각하면 덮어 놓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난자 공여를 담당하는 공식기관이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최모(26·부산)씨는 “순수한 기증이 합법이지만 이를 통해서는 난자를 제대로 공여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장기기증이나 외국의 정자은행처럼 난자를 기증받을 사람과 기증하려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시스템 없이는 앞으로도 이런 불법 거래가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연극으로 풀어본 대학생 ‘친밀감 표현의 性差’

    연극으로 풀어본 대학생 ‘친밀감 표현의 性差’

    “여자들은 만나면 ‘어머, 너 왜 이렇게 예뻐졌니.’라면서 ‘오버’를 하잖아요. 반면 남자들은 오랜만에 봐도 등 한번 툭 치고 ‘당구나 한 게임 하자.’는 게 전부이고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2일 오후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 잘난 척으로 유명한 ‘지자랑’ 박사의 일장 연설이 시작됐다. 남성과 여성의 친밀감 표현방식이 어떻게 다른지가 연설의 주제. “남성간 관계는 역량의 우열(優劣)에 따라 상하로 짜이기 때문에 여성들에 비해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죠. 여자들끼리는 팔짱끼고 다녀도 뭐라는 사람 없지만 남자들은 변태취급 받는 것도 거기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이날 무대는 서울대 인류학과 학생들이 ‘2005인류문화제-남성·여성 그들만의 친밀감 표현방식 차이’ 연구발표회에서 마련한 패널토론 형식의 연극. ‘지자랑’의 주장에 극단적 여성해방론자인 ‘빡세진’이 “여성들도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자기 외모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외모 위계질서’를 따른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논리적인 여성해방론자 ‘현명해’가 이를 재반박했다. 그는 “남성은 컴퓨터 게임을 할 때에도 자기보다 실력이 좋은 친구와 같은 편을 먹으면 마음 한편에 위축감이 드는데, 여성들은 예쁜 것이 관계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예쁜 사람이 자신을 낮추고 집단에 녹아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등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친밀감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지자랑’은 “남녀 모두 친밀감 표현에 심적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남자들은 친밀감을 표현할 필요가 없도록 화제를 게임·당구 등 제3의 것으로 돌림으로써, 여자들은 인위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함으로써 각각 그 부담을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새로운 논리를 내놓는다. 예쁘고 시집 잘가는 것이 최고라는 ‘맹공주’는 “여자 선후배끼리 지나가다 만나면 굉장히 반가워하며 칭찬도 많이 해주지만 사실 돌아서면 ‘호박씨’ 까는 사이도 많다.”고 맞장구를 쳤다. 출연자들은 “여성은 공동육아 등을 위해 협동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경향이 짙고, 가부장적인 한국사회의 양육방식과 문화를 학습하기 때문에 남녀가 친밀감 표현에 차이를 보인다.”는 결론을 내리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지자랑’은 “한국 사회는 공식적인 행사에 남성만을 앞세우고, 여성들은 사적이고 가정적인 영역에만 있도록 강요한다.”면서 “그러다보니 사적 영역의 특성이 강한 여성들에게 친밀감 표현이 더 자유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의 시나리오는 난자 수가 정자 수보다 적기 때문에 여성은 자기의 귀한 유전자 생존을 위해 공동육아 집단에서 다른 여성에게 친밀감을 표현하고 동업관계를 맺는다는 ‘익스펜시브 난자론’ 등 문화인류학적 개념들을 총동원해 학생들이 구성했고 같은 과 박순영 교수가 감수했다. 행사를 총괄한 2학년 이송현(21)씨는 “우연히 카페에 갔다가 남·여, 여·여 커플은 많은데 남·남 커플은 하나도 없는 데 착안해 주제를 선정했다.”면서 “사소한 일상에서 접근을 시작, 미시사에서 거시사를 바라보는 인류학의 관점을 알기 쉽고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Doctor & Disease] “줄기세포 이용 파킨슨병 정복 머잖아”

    [Doctor & Disease] “줄기세포 이용 파킨슨병 정복 머잖아”

    “생명공학을 연구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윤리성 문제와 마주치게 됩니다. 이 두 사안은 별개로 보이지만 생명공학의 발전을 견인하는 양대 축입니다. 이 두 축이 조화롭게 잘 발전한다면 머잖아 질병에 의한 인류의 비극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45) 박사. 그가 말한 ‘확신’이 의례적인 수사로 들리지는 않았다. 확실히 그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한국 과학의 미래’임이 틀림없다. 이는 그와 대화하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는 최근에 놀랄 만한 뉴스를 만들었다. 인간의 냉동 잔여배반포기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로 미국 특허를 획득한 것.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4가지 방법 중 윤리성과 충돌하지 않는 냉동 잔여배반포기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얻는 원천기술을 우리나라가 선점함으로써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를 이용한 핵이식방법과 더불어 ‘생명공학의 메카’를 이루는 쾌거를 이룬 것. 이 특허는 황우석 박사도 아직 이르지 못한 미답의 영역이라는 점 때문에 그의 존재가 새삼 우뚝했다.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구원할 줄기세포의 정점에 선 그를 통해 드라마틱한 줄기세포의 세계를 들여다 봤다. ▶먼저 이 특허가 갖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 -우선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는 점, 외국의 특허 침해나 제약이 없이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특정 질환의 병변 세포에 백신이나 약제를 투여해 곧장 임상을 진행시킴으로써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보장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원론적인 질문인데, 배아줄기세포란 어떤 세포를 말하는가. -수정 후 4∼5일이 지난 배반포기배아의 내부세포(ICM)에서 얻는 세포로, 이 세포는 인체의 210여개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특성을 갖고 있다. 즉, 이 세포를 심장이나 췌장 등 특정 장기로 분화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이 바로 세포치료다. ▶줄기세포의 생리적 유용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유용성은 줄기세포의 다양한 분화 능력에 있다. 예컨대 심근경색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심장근육세포로 분화를 유도해 병변 세포를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문제의 심장을 이식을 하는 치료법과 달리 고장난 부분만을 고쳐 건강을 되찾게 하는 개념이다. ▶줄기세포는 어떻게 얻는가. 윤리성 문제가 제기되는 대목이기도 한데….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은 4가지로, 첫째는 신선 배아, 둘째는 불임시술에 사용하고 남은 냉동배아, 체세포 핵을 동물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간 핵이식과 동종간 핵이식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 나는 5년이 경과한 냉동 배아를, 황우석 교수는 동종간 핵이식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인간배아의 문제와 줄기세포는 어떻게 연관되는가. -결국 윤리성 문제인데, 내 경우 불임시술에 사용하고 남은 냉동 배아를 사용해 윤리적이나 생명윤리법에 비춰 문제가 없다. 이 중 5년이 경과해 더 보관할 필요가 없는 냉동배아를 보호자 동의하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에 따른 윤리성 시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문제인가. -사실 문제를 제기하는 종교계와 과학계의 입장은 다르다. 종교계에서는 수정 이후를 생명체로 보지만 과학계에서는 수정 후 14일째 원시선이 나타나 세포의 분화가 구체화되는 단계를 생명체로 본다. 종교든 과학이든 목표는 인간인 만큼 이런 과학의 지향을 이해하고 포용해 줬으면 한다. ▶그런 논란을 불식할 만큼 줄기세포 연구가 필요하고 또 유용한가. -그렇다. 의학계에서 엄청난 백신과 항암제 등을 만들어냈지만 불치·난치병은 더욱 늘어간다. 인간배아는 이런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거의 유일한 가능성이고 희망이다. 또 그 유용성은 어떤 방법보다 폭발적이다. ▶현재 국내외 줄기세포 연구의 진척 상황은 어떤가.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1단계는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단계,2단계는 특정 세포로 분화가 유도된 세포를 질환모델동물에 이식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3단계는 이를 실제로 인간의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단계이다. 총괄적으로 보면 1단계는 세계에서 우리가 가장 앞서 있다고 본다. 그러나 2단계는 우리가 세계 수준에 못미친다. 기초과학 분야의 기술력이 취약해서다. ▶세포치료로 정복 가능한 질병은 무엇인가.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척수질환 등 신경계 질환에 우선 적용될 것이다. 황우석 교수가 녹내장을 거론했는데,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척수질환 분야에서는 머잖아 희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심장이나 뇌질환도 세포분화 기술만 확립되면 의외로 빨리 성과가 나오지 않겠나.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요약해달라. -우리 연구팀은 지난 7월 생명윤리법에 따른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가장 먼저 복지부의 승인을 얻었다. 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5종의 전임상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며, 신경관 결손이나 뇌졸중 등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경세포로의 분화 유도기술도 3년 전에 우리 연구팀이 확보했으며, 이를 당장이라도 임상에 적용할 수도 있으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는 지독하게 운이 없는지도 모른다. 지난 2000년 8월 그는 세계 최초로 인간의 냉동 잔여배반포기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그는 세계 ‘줄기세포 과학사’의 증인으로 통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피해 갔다. 황우석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해 세계가 열광할 때 그는 뒷전에 있어야 했다. 물론 황우석 교수와는 평소에 연구 관련 정보를 나누는 등 막역한 관계이다.“그 분의 성공은 과학의 위대한 진전을 의미하며, 그런 점에서 모두가 기뻐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를 보며 시샘도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같은 연구자로서 제가 느끼는 시샘은 질투라기보다 자극이지요.” ▶이 연구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연구는 이제 겨우 1단계를 마쳤지만 성과가 좋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장기이식이 아니고 세포치료법이다. 분명한 사실은 이 연구가 질병치료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믿지만 아직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진지하던 그의 얼굴에 얼핏 짙은 수심이 비켜갔다.“사실 대학병원도 아닌 개인병원에서 이만큼 연구해 낸 것도 기적인데, 당장 내년 4월에 국책 연구과제가 끊기면 매년 4억원에 이르는 인건비도 댈 수 없습니다. 제 연구의 부가가치에 주목하는 쪽에서는 놀랄 만한 제안도 하지만 솔직히 그런 데 얽매이지 않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이 점에 대해 정부에서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 박세필 박사 ▲건국대 대학원 축산학과(박사)▲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생명공학연구실 post doc▲한국가축번식학회 학술위원 겸 이사▲국제냉동기구학회·한국발생생물학회 이사▲농림수산부 특정연구과제 협력연구기관 책임연구원▲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연구참여자▲보건복지부 연구책임자(PI)▲한국과학기술평가원 평가위원▲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윤리위원▲대한불임학회 학술위원 겸 이사▲한국동물번식학회·한국발생생물학회 이사▲현,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인터넷서 난자 불법거래 성행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에서 여성 난자의 불법 매매가 성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리모의 경우 인터넷 카페에서 구체적 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를 알선하는 등 버젓이 영업활동을 자행하고 있는데도 단속할 법안조차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2개사를 조사한 결과 카페 7곳에서 난자를 제공하겠다거나 구입 의사를 밝힌 글이 모두 179건이고 정자를 제공하겠다는 글도 2건이나 됐다.”고 주장했다.특히 카페에 올라온 글 중에는 “좋은 난자를 받을 수 있어 고맙습니다.”“난자를 제공한 적이 있다.”는 등 이미 불법 거래가 이뤄졌음을 나타내는 글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난자 매매 관련 카페가 7곳이나 되는데도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정자·난자의 불법 거래실적이 전혀 없다고 보고한 것은 단속 의지를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美작가가 본 ‘생명공학 한국이 앞서가는 이유’

    서울대의 세계줄기세포연구 허브 건립을 계기로 미국 언론은 다시 한번 ‘왜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의 최선두 주자가 됐는가.’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출판돼 화제를 모았던 ‘천재 공장:노벨상 수상자들의 정자은행’의 작가 데이비드 플로츠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닷컴’에서 한국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배경을 중심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꽃피운 이유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플로츠는 우선 한국에 생명 윤리에 대한 논쟁이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한국에도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25%를 차지하고 천주교 신자도 6%에 이르지만 미국과 달리 낙태 등 생명 윤리에 대한 논쟁보다는 인권, 사회정의, 경제개발 등 보다 실용적인 이슈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때문에 한국의 법체계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가 사실상 묵인하기 때문에 선진국 중 낙태율이 가장 높다고 플로츠는 지적했다. 플로츠는 또 한국인의 ‘핏줄’에 대한 관심도 복제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인은 어느정도 규모가 큰 나라 중 인종적 ‘단일성’이 가장 뚜렷하고 누구나 자기 조상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핏줄 찾기와도 관련이 있는 복제연구에 한국인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공수정 등 불임 클리닉이 발달한 것도 복제연구의 기초가 됐다고 플로츠는 주장했다. 자신의 진정한 ‘씨’를 이어가기 위해 인공수정 및 시술 방법을 발전시키다 보니 복제를 위한 수정 등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네번째로는 한국인이 ‘의료 행위를 통한 자기 개발’에 매우 개방돼 있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마치 수술을 통해 외모를 개선하는 것을 당연시하듯,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개선하는 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츠는 연구소 전체가 공동으로 작업하는 한국적 연구 시스템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복제 연구는 일관된 반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양식의 개인별 연구보다는 한국식의 집단 연구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 내부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플로츠는 한국에서 과학자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것도 복제연구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황 교수가 미국의 과학자들은 꿈꾸기도 어려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그의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이 줄 선 것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끝으로 플로츠는 한국의 민족주의를 성공요인으로 지목했다. 식민통치와 전쟁, 분단으로 얼룩진 20세기와는 다른 21세기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 전체가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제1이 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성체 줄기세포 상용화 눈앞”

    “성체 줄기세포 상용화 눈앞”

    “이제는 바이오 분야가 유망산업이 아닌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서울시 혁신클러스터 육성·지원사업 공모에서 강경선 서울대 교수, 보라매병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및 개발’로 과제에 선정된 유병옥 ㈜ACTS 대표이사의 말이다. 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 등 바이오 분야는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원천기술에 대한 국제특허가 부족하고, 관련 기업들은 자본구조와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수익을 내는 것 이상의 성취욕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 분야에 뛰어든 계기로 강 교수와의 만남을 주저없이 꼽았다. 강 교수는 황우석 교수와 함께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서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는 대량생산 등에서 이점이 있지만, 생명체가 될 수 있는 배아를 다뤄 윤리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성체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수명이 짧고 분화능력이 떨어지지만,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세포를 보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는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뒤 남은 냉동배아를 이용, 처음 만들어졌다. 황 교수의 연구는 냉동배아가 아닌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한 복제배아를 이용한 것이다. 또 골수, 혈액, 제대혈(탯줄 혈액) 등에만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상태임에도 다른 세포로 변화가 가능하다. 강 교수의 경우 지난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척수에 이식, 하반신 마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했다. 유 대표이사는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연구 초기단계인 반면 성체 줄기세포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난치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주는 데는 성체 줄기세포가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때문에 유 대표이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하고 있다. 우선 지류와 섬유, 자동차시트, 레저 등 기존 4개 사업분야 이외에 지난 8월 유전자 분석 및 치료 전문기업인 ㈜서울클리니칼지노믹스(SCG)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또 제약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성체 줄기세포 임상시험은 110여건”이라면서 “하지만 연구에서부터 상품화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체계화한 연구기관이나 기업은 없기 때문에 이같은 기반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한양대·고려대·가톨릭대·세종대 교수팀이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가톨릭대병원·국제백신연구소가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지원하며,㈜ACTS는 상업화를 이끌게 된다. 특히 보라매병원은 별도의 보관 비용을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공여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ACTS는 줄기세포 배양소 및 연구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유 대표이사는 “당뇨병과 뇌졸중, 척추 손상환자 등 난치병 위주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는 2008년쯤이면 임상시험에 착수, 치료제 개발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이사는 지난 2000년 법정관리에 놓여 있던 ㈜협진양행을 인수, 이듬해 졸업시켰다. 이어 4년이 지난 올해 연간매출 92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향후 5년간 증자 등을 통해 200억∼300억원 정도를 줄기세포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지만,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의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세계 줄기세포 허브’ 문열어…국제표준 한국 주도 ‘종주국’ 부상

    ‘세계 줄기세포 허브’ 문열어…국제표준 한국 주도 ‘종주국’ 부상

    한국이 인간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역할을 할 ‘세계줄기세포허브’가 국내에 처음으로 개설되고, 신경 줄기세포의 특성과 안정성을 연구하는 국제 프로젝트의 책임자에 국내 교수가 선정됐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박세필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장 등 국내 연구진의 줄기세포 생산기술까지 감안하면 한국이 사실상 줄기세포 연구를 좌우하게 됐다. ●노대통령·황교수·세계 석학 대거 참석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19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강당에서 ‘세계줄기세포허브(WSCH:World Stem Cell Hub)’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황우석 교수,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미국 피츠버그의대 제럴드 섀튼, 미국 소아당뇨연구재단 로버트 골드스타인, 캘리포니아 재생의학협회 로버트 클라인 박사 등이 참석했다. ●美·유럽 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이번에 개설되는 줄기세포허브는 우선 서울대병원에 개설된 뒤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개설준비 중인 별도의 줄기세포허브와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허브의 소장은 황 교수가 맡는다.250평 규모의 허브에는 6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허브는 앞으로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분야에서 세계적 연구자들간 협력을 통해 질병의 원인규명, 세포분화 및 신약개발 연구,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난치성 질환자의 환자등록을 추진한다. 허브에 등록이 가능한 환자는 우선 척수손상과 파킨슨병 등 연구성과가 좋게 나온 신경계질환 환자로 정해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브는 등록을 한 환자들에 대해 체세포를 채취한 뒤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난자는 별도 기증기준을 만든 뒤 추후 검토키로 했다. 황 교수는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연구가 한 단계 더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연구진 국제프로젝트 책임자로 이봉희 제주대 교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진행되고 있는 인간 프로테옴 프로젝트(일명 인간 단백질 지도)의 하나인 ‘인간 신경 줄기세포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선정됐다. 강경선 서울대 교수와 박영목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 프로젝트의 공동책임자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난치병 환자에게 신경 줄기세포를 적용하기 앞서 안전성 평가를 할 수 있는 단백질체를 규명, 국제공인을 통해 세계에 공표하는 작업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내에 설립된 인간 프로테옴기구(HUPO)의 인간 뇌 프로테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10년간 연구비용만도 500억∼1000억원에 달한다. 서활 연세대 의대 교수도 세포에 기반을 둔 생체 이식재료의 국제공통규격 제정을 주도하는 실행그룹의 대표를 맡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윤리논쟁 마침표 찍을까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개발됐다고 과학 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쥐 대상 실험에서 성공한 수준이지만 인간에게서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면 배아 줄기세포 윤리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은 시험관 수정을 할 때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 유전질환 검사를 위해 실시하는 착상전 유전진단(PGD)에 사용되는 초기 단계 배아를 이용한다. 연구팀은 배아의 8개 세포 가운데 1개를 떼어내 배양시킨 결과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었다. 세포가 7개만 남은 나머지 배아는 자궁에 이식돼 정상적으로 성장, 새끼가 태어났다. 다음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화이트헤드 생의학연구소 루돌프 제니시 박사 등은 체세포 복제와 비슷한 변형 핵이식(ANT)이라 불리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쥐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 핵을 이식했는데, 이 핵에는 배아의 착상을 가능케 하는 유전자의 활동이 차단돼 있어 이렇게 만들어진 ‘불구 배아’는 착상되지는 않지만 배아 줄기세포는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윤리 논쟁의 핵심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새끼로 성장할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해야 한다는 것인데 새 방법들은 이런 논란을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PGD방법에 대해 호주 모나시 대학의 알랜 트러운손 교수는 “배아 파괴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환영한 반면 미 생식유전학연구소의 유리 베를린스키 소장은 “배아에서 떼어낸 세포 1개도 생명으로서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ANT방법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미 대통령 산하 생명윤리위원회의 윌리엄 헐버트 박사는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배아는 성장 능력을 갖지 못한 다른 개체”라고 옹호했지만 생명운동가인 리처드 도어플링거는 “배아를 만든 뒤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비윤리적”이라고 반대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배아줄기세포 기술 美서 특허

    배아줄기세포 기술 美서 특허

    5년 이상 냉동보관돼 폐기처분할 배아를 다시 녹여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특허권으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불임시술에서 쓰다 남은 잔여 배아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까지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은 ‘냉동 잔여 배반포기배아’를 이용해 세포치료용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최근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쓰다 남아 5년 이상 냉동보관한 ‘냉동 잔여 배반포기배아’(수정 후 4∼5일째)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 특허 획득은 박 박사팀이 2001년 108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현재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배아줄기세포 관련 특허는 미국의 위스콘신대학 연구팀과 호주·싱가포르 공동 연구팀이 각각 초기 냉동배아와 신선배아를 이용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출원한 2개뿐이다. 이들 기술의 경우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성공률이 낮고 배아 손실률이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복제된 배아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쓰고 있지만 아직 특허등록이 안 된 상태다. 하지만 박 박사팀의 이번 특허기술은 배아줄기세포 확립 성공률을 기존의 10∼36%보다 최대 5배 이상 높은 63%까지 끌어올렸다. 연구팀이 획득한 특허에는 배아줄기세포 분리과정에 사용되는 해동기술과 체외배양시스템, 특수 항인간항체(AHLS) 등 10여 가지의 세부기술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기술은 윤리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현행 생명윤리법은 불임센터에서 생식을 목적으로 이용한 뒤 5년 이상 냉동보관된 잔여 배아에 한해 더 이상 환자가 생식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동의를 받고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명윤리법에 이처럼 냉동잔여배아를 줄기세포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배아를 복제하거나 신선 난자를 사용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비해 윤리적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연구자들이 냉동배아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세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물은 없는 실정”이라면서 “세계적으로 특허가 잘 나오지 않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번 특허 획득은 아주 잘된 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유형가이드-순서의 추리 이 유형은 생략된 정보의 추리 유형과 함께 고전적인 문제에 속한다. 그만큼 글 전체의 전개 양상을 이해하는 능력, 논지 흐름에 따라 내용을 추리하는 능력 등 언어 능력의 핵심 요소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예시유형 문맥과 논지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에 근거해 글의 순서에 맞게 문단을 배열하는 문제 유형. ●해법 /ci0008?순서를 무시한 채 글 전체를 정독해 중심 내용을 파악한다. ?큰 테두리에서 내용에 따라 단락들을 묶는다. ?각 묶음에 속한 문단의 선후 관계를 정한다. ?묶음 사이의 순서를 정한다./ci0000 ●문제 다음 글의 내용 전개가 적절한 문단 배열은? (가)수정란을 완벽한 생명체로 볼 수 없다고 해서 그들을 마구 다뤄도 괜찮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배아 복제 실험을 마친 후 그 배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처에서 벌어지는 낙태 시술의 현장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이마를 맞대고 이런 모든 순간에서 절대로 생명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만 ‘생명체의 시작’을 논한다는 것이 공허한 일이며 그 공허하고 모호한 기준에 따라 생명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일은 더욱 불합리하다. (나)그렇다면 ‘생명체의 시작’은 과연 어디인가. 생명체, 즉 스스로 숨 쉬고 번식하는 독립적인 실체의 시작 말이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는 하나의 수정란이 포도송이와 같은 세포덩어리가 되었다가 무슨 이유에선지 둘로 갈린 후 완벽하게 정상적인 두 개체로 성장한다. 하나의 수정란이 세포덩어리가 되기 이전의 그들을 과연 두 생명체로 봐야 할지 아니면 아직은 하나의 생명체로 봐야 할지 참 애매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배아는 완전한 생명체로 보기 어렵다. (다)‘생명체의 시작’을 얘기하려면 어쩔 수 없이 유전자로 환원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생명체란 유전자가 더 많은 유전자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매개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명체란 유전자의 정보에 따라 만들어져 이 세상에 태어나 일정한 시간을 보내곤 허무하게 사라지는 존재이지만 유전자는 세대를 거듭하며 살아남는다. 생명의 역사는 한마디로 DNA라는 기막히게 성공적인 화학 물질의 일대기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은 이처럼 한 생명체의 탄생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온 DNA의 표인일 뿐이다. (라)배아는 유전자가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중간 과정일 뿐이다. 다시 말하면 유전자가 생명 현상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고 그 몸이 ‘의식’을 얻어야 비로소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한다고 봐야 한다. 인간은 특별히 완전하지 않은 신경계를 가지고 태어나는 동물이다. 그래서 만일 신경계가 ‘자의식’을 확립하여 하나의 완벽한 ‘영혼’으로 거듭나는 시기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면, 어머니의 몸을 빠져나와서도 한참이 지난 후이다. (마)이처럼 생명체의 시작을 논한다는 것은 공허한 일이다. 생명은 연속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시작은 DNA의 탄생과 때를 같이 한다. 그 태초의 바다에 떠다니던 많은 화학 물질들 중에 어느 날 우연하게도 자기 자신을 복제할 줄 아는 묘한 화학물질인 DNA가 나타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년 동안 다양한 ‘몸’들을 만들며 살아온 것이 바로 생명의 역사다. 지금은 비록 인간의 몸속에, 그리고 개미와 은행나무의 몸속에 들어앉아 있지만, 그 모든 DNA는 전부 하나의 조상 DNA로부터 분화한 자손들이다. (바)이런 점에서 생명이란 하나의 생명체의 관점에서 볼 때 분명히 한계성을 지니지만,DNA의 눈으로 보면 태초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온 영속성을 지닌다.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들의 경우에는 DNA가 복제된 후 몸이 갈라지기만 하면 번식이 이뤄지지만,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들은 자신의 DNA의 절반을 운반하는 난자와 정자를 만들고 그들이 서로 만나야 비로소 수정란이 된다. 난자와 정자도 생명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그들을 별개의 생명체로 보기는 어렵다.DNA가 가진 생명은 생명체에서 생명체로 이어진다. 난자와 정자는 연결고리에 불과하다. 생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생명체는 잠시 단절된다. (1)나-다-라-마-가-바 (2)나-라-다-마-바-가 (3)다-나-라-마-바-가 (4)다-나-바-마-라-가 (5)다-라-나-마-가-바 ●해설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을 통해 순서를 재조직해 보면, 우선 (라)가 (나)를,(바)가 (마)를 이어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마)의 ‘이처럼’이 (라)의 후반부의 내용, 인간이 생명체로 탄생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마)의 중심 내용으로 이어주고 있다. 한편 지문이 ‘생명’,‘유전자’의 관점에서 ‘생명체의 시작’을 논하는 것이 공허한 이유를 주된 논의의 대상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다)가 이 글의 화제인 ‘생명체의 시작’을 문제시하는 관점을 제시한 전제 단락에 해당하고,(가)가 이 글의 결론 부분에 해당함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할 때 ‘다-나-라-마-바-가’의 순서로 정렬할 수 있으므로, 정답은 (3). ●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황우석 교수팀 곧 착수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이끄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이 척수손상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피츠버그대 의과대학 제럴드 섀튼 교수는 1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앞으로 1년 이내에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회사들이 척수 손상환자에 대한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황 교수팀은 현재 제약회사들과 인간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황 교수는 “섀튼 교수는 연구팀의 총지휘자”라면서 “그의 생각대로 조만간 척수손상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와 관련한 임상시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상시험의 세부 계획과 관련, 황 교수는 “궁극적으로는 연구 성과가 인간에게 적용돼야 한다.”면서 “결과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계획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립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연구 성과를 범용(凡用)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신중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난자나 배아를 복제하지 않고도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조속히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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