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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기세포는 없었다] 서울대 조사위 제시 ‘2004논문 조작’ 근거들

    황우석 교수의 연구성과는 조작과 은폐라는 과학범죄의 전리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입증하는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위가 각 기관에서 보관 중인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주와 테라토마(줄기세포임을 입증하는 기형암),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의 DNA 지문을 대조한 결과 줄기세포주의 DNA가 논문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번 줄기세포 DNA≠논문 DNA 줄기세포의 DNA는 황 교수팀이 공여자라고 일러준 A씨의 DNA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논문이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1번 줄기세포 20개 가운데 11개는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서도 줄기세포 2개를 11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로 부풀린 조작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조사위 검증결과 논문제출시 미즈메디병원에 별도보관했던 2,3번 줄기세포주를 제외한 9개 가운데 오염된 줄기세포는 4개뿐이었고,2개는 장부에도 만들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나머지 3개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였다.2,3번도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돼 사실상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다. ●“체세포 복제 아닌 처녀생식 줄기세포” 조사위는 A씨의 DNA와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하지 않자 데이터가 뒤섞였을 가능성을 감안해 비슷한 시기에 난자를 공여한 B씨와 1번 줄기세포와 DNA 지문을 비교했다. 분석결과 48개 표지인자에 대해 40개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난자의 세포질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의 DNA 염기서열이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B씨가 난자 제공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8개 인자가 1번 줄기세포와 불일치로 나온 것으로 보아 체세포 복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2004년 논문대로라면 체세포 역시 B씨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복제해 만든 1번 줄기세포와 48개 인자가 모두 완벽히 일치해야 한다. 조사위는 “B씨와 1번 줄기세포의 DNA인자가 불일치한다는 것은 핵이식에 의해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라면서 “1번 줄기세포가 어떤 생명현상을 거쳐 8개 인자가 달라졌는지 완벽한 과학적 해석을 내리기 어렵지만,8개가 규칙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돌연변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사위는 핵이식 경험이 거의 없는 황 교수팀의 연구원이 B씨의 난자를 이용해 자가핵이식 연습을 했다는 진술로 미뤄 1번 줄기세포가 처녀생식과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로 되는 것으로 ‘단성생식’이라고도 한다.1번 줄기세포는 핵이식 과정 중 핵제거가 불완전하게 이뤄져 주변의 세포와 결합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조작극 전모·연구비 의혹 규명 주력

    [줄기세포는 없었다] 조작극 전모·연구비 의혹 규명 주력

    줄기세포 논문조작의 남은 의혹을 밝히는 책임은 검찰로 넘어왔다. 검찰은 서울대로부터 황우석 교수 등의 진술 녹취 테이프와 실험노트, 파일 등을 넘겨받고 11일쯤 수사주체를 정해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단 고소·고발 사건부터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남아 있는 의혹이 너무 많아 수사 대상 및 범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기·생명윤리법 위반 등 혐의 가능 서울대 조사위는 2004·2005년 논문 등에 대해 과학적 검증을 마쳤지만, 조작의 주체와 작성경위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논문 공저자들의 엇갈리는 진술과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당했다는 황 교수의 주장이 뒤섞여 검찰은 진실을 밝혀야 한다. 황 교수측의 바꿔치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미즈메디측을 고발한 황 교수는 일단 무고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연구비 등으로 수사가 확대되면, 사기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될 수 있다. 논문에 사용된 난자의 수와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위는 검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총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를 채취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즈메디측에서 제공한 난자 등 일부는 실비보상이 있었다고 밝혀졌지만, 이를 뛰어넘는 금전지급이 있었는지 여부나 돈의 출처도 규명해야 한다. 검찰은 생명윤리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1일 이후의 위법 행위가 포착되면 수사대상이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지는 의혹 제기…수사범위 고민 황 교수팀에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수립 원천기술이 없었다는 조사위 발표에 따라 검찰 수사는 황 교수팀 연구 전반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동안 검찰은 ‘황 교수에게 원천기술이 있다면 한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수사착수를 신중히 검토해 왔다. 검찰은 “아직까지 검찰수사의 본류는 고소·고발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위에서 논문 공저자들의 공모관계 등을 밝히지 못했고, 조사 과정에서 국민적 의혹이 커진 이상 수사범위는 곧 넓혀질 수밖에 없다. 여태까지 제기된 의혹은 ▲조작된 논문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과정 ▲난자 확보 경위 ▲김선종 연구원에게 건넨 5만달러의 출처, 국정원의 역할 등이다. 특히 황 교수가 허위논문을 근간으로 정부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연구비를 지원받았다면 최소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게다가 연구비 유용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는 궁극적으로 연구비 책정 및 집행 과정 전반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 황 교수가 ‘사기극’을 연출한 이유도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는 생물이다. 일단 의혹이 제기되면 모두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난자윤리 ‘난자’

    [줄기세포는 없었다] 난자윤리 ‘난자’

    난자 돈 주고 구매, 연구원에 난자 제공 권유, 사용한 난자 개수 축소, 허술한 심의, 형식적인 검증.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사용한 난자의 수급과정은 총체적인 ‘도덕적 해이’로 얼룩져 있었다. 난자 윤리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호언하던 황 교수팀과 난자제공 병원은 물론, 한양대와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까지 모두 한통속이었던 셈이다. 10일 서울대 조사위 발표에 따르면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미즈메디병원, 한나산부인과병원, 한양대 의대 산부인과, 삼성제일병원 등 4개 병원은 129명으로부터 채취한 난자 2061개를 황 교수팀에 제공했다. 한 사람으로부터 무려 43개의 난자를 채취하기도 했다. 미즈메디를 통해 난자를 제공한 83명 중 돈을 받지 않은 순수기증자는 12명에 불과하다. 이 병원들은 한양대 IRB에서 승인한 난자기증동의서 양식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미즈메디와 한나산부인과는 난자 채취에 따른 합병증 등 위험성에 대한 기술이 없는 약식 난자기증 동의서를 사용했다. 하지만 한양대 IRB는 연구계획서를 승인할 때 동의서 양식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연구원의 난자 공여 사실을 몰랐다는 황 교수의 주장과는 달리 박을순 연구원이 미즈메디에서 난자 채취 수술을 받을 때 황 교수가 동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난자윤리 문제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1월 황 교수팀의 난자수급에 대해 조사한 서울대 수의대 IRB 역시 연구원 난자 제공 현황과 황 교수의 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강성근교수가 조작 주도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10일 46쪽 분량의 최종보고서를 통해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실태와 실제 기술수준에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을 공개했다.●섀튼교수가 논문 실제 집필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논문 데이터 정리와 조작을 실무적으로 주도한 인물이 연구 책임자인 황 교수가 아니라 강성근 교수였음을 시사하는 정황이 공개됐다는 점이다.조사위는 강 교수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권대기 배아줄기세포연구팀장,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여러 차례 데이터 조작과 관련된 일을 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미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는 강 교수로부터 데이터를 전달받아 실제 집필과 심사평에 대한 응답을 맡았으며, 논문 공저자로 올라가는 것은 사양했으나 사이언스 편집진 인터뷰를 주선하는 등 2004년 논문 게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1번 줄기세포, 연습과정에서 만들어져 처녀생식의 산물로 추정되는 1번 줄기세포는 연습 과정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본 실험에 쓰기 어려운 미성숙 난자를 그냥 버리기 아까워 미숙련 연구원이 핵치환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 1번 줄기세포라는 것. 조사위는 미숙련 연구원이 핵이식을 시도하다 핵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았고 1차 극체(난자 형성 과정에서 생겨나 방출됐다가 소멸되는 조그만 세포)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2004년 논문, 네이처 게재 거부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이 원래 네이처에 제출됐다가 ‘게재 불가’ 판정을 받았던 사실도 공개했다. 이 논문의 초고는 2003년 5월 당시 서울대 대학원생인 류영준 연구원(제2저자)이 작성했고 이후 강 교수가 이를 완성해 네이처에 제출했으나 심사조차 받지 못하고 저널에 실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이후 ‘세계적 거물’로 성장한 황 교수에 대해 네이처가 연구윤리 등과 관련,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것은 최초 제출 시도 당시의 이러한 정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줄기세포는 없었다] 배반포 형성은 업적으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대한민국의 것’임을 강조했던 배아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완전히 수립하는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술조차 독보적이지 않다고 결론내렸다. 조사위는 우선 돼지나 소 등 동물 난자를 이용하는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핵이식 기술에 있어 복제개 ‘스너피’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황 교수팀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자랑하는 ‘젓가락 기술(사람의 난자에 핵이식을 하는 기술 중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방법)’은 효율성은 높지만 이미 동물 난자 탈핵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돼온 기술로 독창성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다음 단계인 배반포 형성에 있어 황 교수 팀은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 형성 성공률을 10%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기록 중에는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배반포가 만들어진 사실도 확인돼 황 교수팀이 사람 난자의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영국의 뉴캐슬대 등 이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들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독보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황 교수팀이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 줄기세포주 확립 판정을 위한 테라토마 형성이나 배아체에서의 분화능력 입증 등 실험을 수행한 기록이 전혀 없다. 황 교수팀은 배반포에서 떼어낸 세포덩어리인 ‘콜로니’가 처음 육안으로 관찰된 시점을 줄기세포주라고 ‘과대포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팀의 핵치환 기술은 인정하지만,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하는 줄기세포는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면서 “기반기술만 가지고 언제까지 자랑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사기극으로 끝난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이 점입가경이다. 사이언스지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도 조작임이 드러났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최종결과는 차라리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다. 인간배아·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애초에 없었다. 그래서 그 원천기술을 확인하는 것은 의미조차 없다고 한다. 이런 기만이 어떻게 그렇게 주도면밀하게 이루어졌는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연구과정 하나하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황 교수는 이미 2년전 연구원의 난자제공에 직접 관여했으면서도 시치미를 떼고 국민을 감쪽같이 속였다.2005년 논문에 게재된 난자의 수도 185개가 아닌, 최소한 273개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는 줄기세포 확립 확률을 조작했다는 결정적 근거여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가 주장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도 처음부터 ‘진품’이 없는 상황이라 성립될 수 없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복제 개 스너피는 진짜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의 핵이식과 배반포 형성 기술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황 교수와 연구팀의 과오를 덮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는 서울대 조사위의 과학적 검증과 윤리적·도덕적 심판에 불과하다. 이제 황교수 파문은 검찰의 사법적 판단으로 옮겨간다. 난자매매 의혹,5만달러 제공 의혹,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 연구비 사용실태 등이 수사 대상이다. 또 무슨 불법적이고 지저분한 비리가 터져나올지 두렵다. 항간에는 황 교수가 지난 7년동안 정부에서 연구비 84억원을 받았는데,8억원의 지출내역이 모호하다는 소문이 나돈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핵심연구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대도 논문조작 가담자들에게 무거운 징계를 예고했다. 정부 쪽도 박기영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고, 관련 공직자의 문책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납득할 수 있도록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제2의 ‘황우석 파문’을 막으려면 이번 매듭이 중요하다.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우석교수 사태 일지

    /ci0008▲2005년 6월1일 익명의 제보자,MBC ‘PD수첩’에 논문허위 가능성 제보▲10월20일 ‘PD수첩’ 김선종씨 만나 중대증언 확보▲11월12일 미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황 교수와 결별 선언▲11월22일 ‘PD수첩’, 난자 매매 의혹 방영 후 여론의 집중포화▲11월24일 황 교수팀, 난자사용 시인 대국민 사과 및 공직 사퇴 발표▲11월28일 ‘PD수첩’ 광고 전면 중단▲12월4일 YTN,‘PD수첩’ 취재윤리 위반 문제 제기.MBC 대국민 사과문과 ‘PD수첩’ 방영 유보 발표▲12월6일 ‘프레시안’,‘PD수첩’의 DNA 지문분석 결과 조작 가능성 단독입수해 보도▲12월7일 황 교수, 서울대병원 입원▲12월8일 서울대 생명과학 소장파 교수 30여명, 정운찬 총장에게 진상조사 촉구▲12월9일 사이언스, 황 교수와 섀튼 박사에게 논란이 되는 연구결과 재검토 요구, 피츠버그대도 줄기세포 논문에 대한 조사 착수▲12월11일 서울대 재검증 결정▲12월15일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줄기세포 없다.” 폭로. 오후 10시 ‘PD수첩’ 황우석 신화 2탄 전격 방송▲12월16일 서울대 조사위 조사활동 착수. 황 교수 원천기술 존재 주장▲12월23일 서울대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발표▲2006년 1월10일 최종 조사결과 발표
  •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교수 “조사위 결론 너무 성급”

    [줄기세포는 없었다] 황교수 “조사위 결론 너무 성급”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애초 “조사위 결론을 존중하겠다.”던 입장과 달리 검찰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이날 난자기증재단 정하균(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 이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위가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낸 것 같아 아쉽고, 검찰에서 상황을 반전시킬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이사에 따르면 황 교수는 “2004년 논문을 쓰기 전 상당수의 배아를 배반포기까지 키워 미즈메디병원에 맡겼으며 이후 미즈메디가 배양에 성공, 줄기세포주가 확립됐다. 미즈메디측이 체세포 공여자와 테라토마 조직의 DNA가 일치한다며 자료를 줘서 그것을 토대로 논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조사위와는 별개로 2004년 논문의 1번 배아줄기세포주 DNA를 자체 분석했는데 며칠 전 논문과 다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즈메디측의 바꿔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미즈메디측이 줄기세포에 조작을 가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면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뒤 사라졌다는 진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교수는 논문조작에서 자기 책임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조사위의 활동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조사가 원하는 만큼 제대로 안 된 것 같아 아쉽다.”면서 “나에게 60% 정도 책임이 있다면, 미즈메디 병원에도 40% 정도는 책임이 있는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지 않고 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성급하게 몰고 갔다. 재연할 시간과 여건을 마련해주고도 못했을 경우에 돌팔매질을 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교수는 이날 밤 지방에서 서울로 돌아와 변호사 및 측근들과 모처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 황 교수의 변호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조사위의 결과가 많이 다르다. 조사위 보고서를 정밀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원천기술’ 없어… ‘스너피’는 진짜

    ‘원천기술’ 없어… ‘스너피’는 진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2004,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배아줄기세포 수립 등 이른바 ‘원천기술’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견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 연구 전반을 검증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10일 이같은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2005년 논문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난 데 이어 2004년 논문에서 발표한 체세포 복제 인간배아 줄기세포도 한 주도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팀은 그동안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입증되지 않은 세포덩어리 상태인 ‘콜로니’가 관찰된 시점에서 이를 줄기세포주로 기록해 왔다.”고 말했다. 가짜 의혹을 받아온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견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핵 치환을 이용한 동물복제 기술과는 별개로 배아줄기 세포주를 확립하는 ‘원천기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가 주장해온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사용된 난자는 최소한 273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은 사이언스에 185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보고했다.2002년부터 미즈메디병원 등 4개 병원에서 제공받은 난자는 무려 2061개에 이르렀다. 한편 조사위 발표를 계기로 황 교수와 관련된 정부 지원중단 및 관련자들의 사의표명 등이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밝혔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11일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서울대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정부가 황 교수 연구비로 지원한 액수는 409억여원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1)‘황우석사태’ 이후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1)‘황우석사태’ 이후

    줄기세포 조사 발표를 본 국민들의 심정은 절망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줄기세포 연구는 여기서 중단되는가. 그렇지는 않다. 희망은 있다. 많은 학자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땀을 흘리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의 종주국 위치는 아직도 공고하다. 머지 않은 장래에 진정한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자신하고 있다. 학자들은 황우석 교수 사태의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서 성실하게 연구하고 있는 생명과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0여개 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연구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경우 국내에서만 30여개 팀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에 33개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등록돼 있다. 핵치환 배아줄기세포는 그동안 황 교수팀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없던 일이 됐다. 따라서 향후 목표는 그 빈 자리를 다시 한국 과학자가 차지하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이다.2002년 3월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팀이 사람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해 소의 난자에 이식하는 ‘이종간 핵치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03년 1월에는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반포기배에 주입한 뒤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켜 ‘키메라 쥐’를 탄생시켰다. 2003년 11월에는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교수팀이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살아있는 쥐의 뇌에 이식,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시키는 뇌신경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성체줄기세포 수년 내 실용화 서울 아산병원과 강남성모병원 등에서는 이미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척수마비환자 치료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서울시도 2007년 9월 완공되는 시립보라매병원 신축건물에 각 대학 연구진 200여명이 참여하는 ‘공공 제대혈 은행 및 성체줄기세포 연구센터’(가칭)를 조성하기로 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황 교수 파문 이후 배아줄기세포의 대안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뼈나 간, 혈액 등 구체적인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로 해당 장기가 손상될 경우에 대비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세포를 만들어낸다. ●“황 사태로 주춤해서는 안돼” 과학계는 이번 사태가 성실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 다른 학자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황 교수 사태를 잊고 진지하게 성과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실제로 황 교수팀이 다뤘던 부분은 줄기세포 분야에서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줄기세포 연구는 크게 ▲치료용 줄기세포 생산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용 세포 생산 ▲동물 이식실험 등으로 나뉘지만 황 교수는 치료용 줄기세포, 그 중에서도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생산에만 집중했다.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성패를 좌우할 난자 수급에 있어 외국보다 유리하다.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는 이미 1998년 난자은행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을 완료, 국제학회에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치료법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난자 냉동보관에 있어서도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소 정형민 교수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 엄청난 지원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면서 “한 연구자의 조작사건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연구 전반이 위축된다면 앞으로 줄기세포 치료법이 개발됐을 때 엄청난 돈을 주고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줄기세포연구회 대표운영위원인 한양대 생물학과 김철근 교수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지만, 황 교수가 했던 핵치환배아줄기세포 연구도 누군가에 의해 계속되어야 한다.”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발전해야 성체줄기세포 연구에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대조사위 “2004년 줄기세포도 없다”

    황우석 교수의 연구 전반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사실상 황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가 요구해온 재연을 통한 줄기세포 수립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난자 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수립 재연 황교수요구 수용 않기로 서울대 관계자는 9일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에서도 체세포복제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근거가 될 어떤 기술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오전 11시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2004년 논문 검증을 위해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의 혈액표본과 1번 줄기세포 표본에 대한 DNA분석을 2차례에 걸쳐 의뢰해 결과를 통보받았다.1차 분석결과 체세포 DNA, 줄기세포 DNA, 논문 DNA는 이미 일치하지 않으며, 추가분석까지 한 결과 1번 줄기세포는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로 결론난 것으로 알려졌다. ●DNA지문 분석 조작도 밝혀져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원래 있던 핵이 스스로 세포분열, 수정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줄기세포로 배양하고 테라토마를 형성하는 것까지 가능하지만 인간배아줄기세포는 아니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DNA지문에 있어 대립 유전자의 크기를 나타내는 마커 당 2개의 피크가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마커의 피크가 정확히 일치, 하나의 피크만 나타난다. 서로 다른 피크를 보이는 DNA지문이 수록된 2004년 논문이 의도적으로 조작됐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조사위의 최종보고서 정본은 A4용지 50∼60쪽 분량으로 DNA 분석 사진 등 보충데이터를 포함하면 150쪽 이상 분량이 될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줄기세포 정책지원까지 수사

    줄기세포 정책지원까지 수사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은 고소·고발 사건만 아니라 연구비 운용 및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정책적 지원 과정까지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교수에게 지원한 과학기술부의 연구비·예산 집행내용은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기 전에라도 수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초기 황 교수 파문이 불거질 때만해도 과학분야의 문제를 검찰이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몸을 사렸다. 그러나 검찰이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연구비를 직접 수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종의 노림수라는 분석이다. 원천기술, 줄기세포 등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이 부담이었던 검찰은 이로부터 한발 비켜서는 한편 전문분야인 연구비 수사를 통해 참고인들을 압박, 중요한 진술을 보다 손쉽게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조작 말고도 황 교수를 둘러싼 국정원 개입의혹, 각종 음모론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가 연구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지난해 1월1일 이후 황 교수 연구팀이 사용한 난자를 얻는 과정 등에 강압이나 금전거래가 있었다면 생명윤리법을 위반한 것이다. 황 교수가 자신의 논문이 거짓이란 사실을 알고도 이를 근거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냈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나, 사기 혐의도 가능하다. 수사 주체와 관련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를 중심으로 하고 특수부와 대검 중수부 산하 첨단수사과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중수부가 수사를 최종 지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면 황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을 비롯,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강성근 교수, 서울대 의대 안규리 교수 등 이미 출국금지 조치된 핵심 관련자 10여명을 우선 불러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황 교수가 김 연구원 등에게 건넨 5만 달러의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서울대 조사위 10일 최종 발표

    황우석 교수의 연구 전반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오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다음날인 11일 총장 명의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사위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복제개 스너피의 진위 여부, 난자수급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결과를 10일 최종 발표할 것”이라면서 “기자회견은 정명희 위원장이 직접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종 보고서에는 조사결과를 비롯해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원천기술의 범위와 황 교수와 공동저자에 대한 처벌 여부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며,A4 용지 50∼60쪽에서 많게는 100쪽 이상의 방대한 분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사위의 최종결과 발표 다음날인 11일 정운찬 총장이 직접 서울대의 입장을 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92개 여성단체 “난자 의혹규명, 관련자 처벌을”

    92개 여성단체 “난자 의혹규명, 관련자 처벌을”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원천기술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난자 채취 과정의 불법성을 규명하고 국가적 배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민우회·여성환경연대·대한YWCA연합회 등 전국 92개 여성단체는 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자 문제는 여성의 인권과 직결된다.”고 규정한 뒤 “난자채취 과정에서 발생한 여성인권 유린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의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만으로는 난자와 배아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난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인공수정에 관한 법률’(가칭)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여성환경연대 김상희 대표는 “여성의 몸에서 난자를 채취하는 것은 인권유린은 물론 시술과정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면서 “여성단체에서 파악한 바로는 난자를 제공한 여성의 20%가 직장생활을 못할 정도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유경희 대표도 “우리나라는 체외수정에 쓰인 난자와 남은 난자, 폐기된 난자의 개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난자 관리 시스템을 국가에서 철저히 제어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씨줄날줄] 해학정치/육철수 논설위원

    정치인들에게 재치있는 말과 대화의 기술은 여러모로 유용할 때가 많다. 잘 쓰면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고, 위기 타개용으로도 그저그만이어서다. 국민이나 정적을 말재주로 구워삼는 해학(諧謔)이나, 그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하는 유머감각이 동서고금의 정치인들에게 주요 덕목으로 자리잡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의 개각논평이 요즘 화제다. 그는 대통령과 새 장관들에게 아호를 하나씩 붙였는데, 인사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은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며 ‘獨傲선생’이란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북한 편만 든다며 ‘向北선생’,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지옥(감옥)과 천당을 오갔다며 ‘地天선생’으로 부르자고 한다. 또 김우식 과학기술부 부총리에게는 오명 부총리를 밀어냈다며 ‘退吳선생’,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는 여당 의장에서 청와대 밑으로 들어갔다며 ‘靑下선생’이라는 아호를 붙여놨다. 당청 갈등으로 이틀 늦게 내정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만시득관(晩時得官)했다며 ‘晩得선생’이라고 호칭하기로 했단다. 야당의 일방적 관점이라 전적으로 동감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쌍심지켜고 험악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을 텐데, 점잖게 ‘선생’을 갖다 붙여놓으니 보기에는 백번 낫다. 다소 비꼬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지난해 11월, 대변인에 임명되자 ‘소변인(笑辯人)’을 자처한 이 의원이다. 당시 황우석 교수의 ‘난자의혹’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5000만원 수수설’과 관련해 파격 코멘트로 관심을 샀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까지 “저렇게 해도 되는 거냐.”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당 대표에게 코드를 맞추지 않는 그를 두고 ‘대변인 이계진’과 ‘자연인 이계진’을 분간 못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상대를 냉소하거나 공격성을 띠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송곳처럼 찌르며, 한번 웃고 지나갈 수 있는 게 해학의 묘미다. 이 대변인은 정제된 언어 구사로 유명하지만, 거친 정치바닥에서 그의 해학정치 실험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은 해학과는 거리가 있고 풍자에 가깝다. 그러나 나름의 참신한 발상과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그의 작은 노력이 험담이 난무하는 우리 정치판에 청량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양삼승 생명윤리심의위원장 사퇴

    황우석 교수팀의 난자윤리 문제를 조사 중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양삼승 위원장이 4일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양 위원장은 이날 “먼저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위원장으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면서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고 법무법인 화우측은 전했다. 법무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양 위원장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황 교수의 대국민 사과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섀튼·박종혁씨 화상조사 검토”

    황우석 교수의 연구 전반을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 박종혁 연구원을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박 연구원은 2004년 논문 작성에도 참여, 논문의 진위를 판가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는 3일 “섀튼 교수와 박 연구원에게 조사를 위해 직접 공식요청을 한 상태이며, 아직 답이 오지 않았지만 조사에 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조사방식은 화상회의나 전화면담을 통한 인터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박 연구원은 이미 e메일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보강조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섀튼 교수팀에서 파견 근무를 하면서 줄기세포 배양에 있어 국내에 있는 황 교수팀과 의사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왔다.조사위는 연구를 위해 강제로 난자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는 박을순 피츠버그 의대 방문연구원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이들의 인터뷰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예정대로 다음주 초에 무리없이 최종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조사위는 2004년과 2005년 논문 작성에 참여한 교수들의 징계 여부에 대해 “조사위에서 그 수위나 절차를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서울대 교수들이 논문 작성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정확하게 밝혀내는 것이 조사위의 임무이며, 징계 여부는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운찬 총장이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다루는 것이 공식절차”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황교수팀 난자 1600여개 사용”

    취재윤리 위반으로 잠정 중단됐던 MBC ‘PD수첩’이 황우석 교수 연구에 의혹을 제기한 이유와 그 취재 과정을 소재로 3일 오후 11시5분 ‘줄기세포 신화의 진실’편을 내보내면서 방송을 재개한다. ‘PD수첩’ 제작진은 2일 “황 교수 팀이 2004년,2005년 연구에 86명의 여성으로부터 모두 1600여개 난자를 제공받아 사용했다는 최근 입수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이 가운데 난소 과자극증후군을 경험했던 사람은 20%에 달했고, 매매로 난자를 건넨 여성 가운데 두 번 이상 채취 수술을 받은 사람이 10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난자 제공 연구원이 기증에 앞서 동료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며 이 과정에 황 교수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다루며 당시 정황과 황 교수의 난자 기증 개입을 뒷받침하는 중대한 증언도 내보낸다.또 7개월 남짓의 취재 전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황 교수 연구 팀이 논문을 조작한 배경과 어떻게 이같은 일이 가능했는지도 분석한다. 한편 ‘PD수첩’은 10일에는 복제소 영롱이를 포함해 황우석 신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17일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내 과학계에 어떤 검증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지 등 대안을 찾는 내용을 방송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황교수 “난자 제공땐 줄기세포 재연”

    황교수 “난자 제공땐 줄기세포 재연”

    황우석 교수가 지난 31일 “내가 말하는 원천기술은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해 검증까지 거친 완전한 단계”라면서 “난자 문제만 해결되면 천막을 치고서라도 재연해 보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기와 함께 연구했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등에 대한 배신감도 토로했다. 난자기증재단 정하균(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 이사는 “31일 황 교수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원천기술의 보유 사실과 연구 의지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정 이사와의 통화에서 황 교수는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나를 끝까지 믿고 기다려달라.”면서 “여러 문제점이 없지 않아 있고, 바로 결론이 안 나지만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황 교수가 언급한 원천기술은 단지 배반포단계까지가 아니라 테라토마 검증까지 끝난 완전한 상태의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생성기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 교수는 정 이사에게 “재연은 어렵지 않지만 난자가 있어야 한다.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사람들은 많이 있는데, 공급해 줄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곧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대가 날 버리고 대한민국이 날 버려도 약속한 것은 분명히 재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 현재로서는 서울대에서 할 가능성이 크지만 안 된다면 다른 곳에서, 천막을 치고서라도 재연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강서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 연구원에 이어 최근에는 안규리 교수에 이르기까지 주변인물들이 잇따라 등을 돌린 데 대해 “이제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고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황 교수는 “논문 공저자 가운데 누군가에 의해 원천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 이사는 전했다. 정 이사는 “지금 곧바로 증명이 되지 않는다고 줄기세포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많은 난치병 환자들이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황우석 교수가 지난 5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 교수 연구를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확보한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는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졌다. 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교수가 논문에서 확립됐다고 보고한 줄기세포주 가운데 현재 황 교수가 보관·배양 중인 세포주들은 환자맞춤형이 아니라 모두 미즈메디병원의 체외수정 줄기세포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 처장은 “2005년 논문과 관련해 환자 체세포의 DNA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현재 찾을 수 없고, 황 교수 팀이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터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누가 왜 그랬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위가 밝힐 범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사위가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확인한 배아줄기세포 중에는 황 교수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원천기술의 보유 여부를 입증할 수 있다며 언급한 냉동보관 세포주 5개가 포함돼 있다. 현재 조사위는 원천기술의 인정범위를 놓고 위원들 사이의 의견이 엇갈려 외부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있는 상태다. 원천기술 보유 여부에 대한 조사위의 판단은 내년 1월 중순에 예정된 최종보고에 포함된다. 조사위는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을 의뢰해놓았다. 노 연구처장은 “1번 줄기세포에 대한 1차 DNA 분석 결과는 통보받았고, 황 교수가 다른 곳에 분양한 1번 줄기세포와 체세포·난자 제공자의 혈액샘플 등 보강자료에 대해 DNA 분석을 추가로 의뢰했다.”면서 “국내에서 확보할 수 있는 1번 세포주는 모두 보냈다.”고 설명했다. 테라토마 3종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한 혈액샘플 3종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PBC)의 시사프로그램으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2005년 논문에서 (나는) 조직적합성 검증(HLA)만을 담당했다.”면서 “대단히 당혹스러운 사실이지만, 검사의 시작과 결과가 나온 시점이 사이언스에 이미 논문이 제출된 후”라고 밝혔다. 안 교수는 논문의 조작 사실을 자신은 몰랐다는 것인지, 또는 알고도 묵인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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