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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리모 출산 법 정비 서둘러라

    지난해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팀의 난자 채취과정 의혹 제기와 경찰의 난자 밀거래 단속으로 대리모 출산문제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난자의 밀거래는 현행법 위반으로 처벌받지만 윤리적으로 이보다 더 심각한 논란을 야기하는 대리모문제는 법규 미비로 사각지대에 방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자 정치권과 학계, 여성계 등에서는 법 정비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다른 현안에 묻혀 관심권 밖으로 벗어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 결과 대리모를 알선하는 인터넷 카페가 1년새 4배나 급증하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인 불임부부의 대리출산을 떠맡는 ‘자궁 식민지’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거액의 사례가 오가고 대리모 출산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예견됨에도 당국이 계속 엉거주춤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64만쌍에 이르는 불임부부와 수천만원이 오가는 상업적 거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한의사협회의 의사윤리지침에 맡겨 상업적 대리모 시술을 금지하고 있으나 일본과는 달리 구속력이 없는 선언적 규정에 그치고 있다. 대리모 거래가 불법이 아니어서 인터넷 카페의 실명조차 거론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여성계가 요구하는 대리모 시술 전면금지가 무리라면 상업적인 거래만은 거래당사자는 물론 의사까지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출산이 ‘생산공정’으로, 여성이 ‘출산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 日 불임부부들 원정 한국 대리출산 성행

    日 불임부부들 원정 한국 대리출산 성행

    최근 들어 일본인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한 대리출산이 성행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자궁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 박재완(한나라당) 의원은 “최근들어 상업적 대리출산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카페만 13곳이 설치돼 회원 수가 2295명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에서 대리모를 구하거나 대리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광고사례도 65건이나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3개에 불과하던 관련 인터넷 카페가 올 9월 현재 13곳으로 늘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2개 업체가 일본인 불임부부를 위한 고액의 대리모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악덕 브로커와 자녀를 두고 싶은 욕구, 일부 여성의 경제적 절박성이 더해져 생명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관련 카페를 조사한 결과 올 9월 현재 대리모가 되겠다고 희망한 광고가 81건인 것을 비롯, 대리모를 구하는 광고가 18건, 대리출산을 알리는 광고도 95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모 희망광고는 지난해 9월 31건에서 올 9월 현재 50건으로 는 것을 비롯, 대리모 구인광고는 3건에서 15건으로, 대리출산 광고는 34건에서 65건으로 급증해 갈수록 대리출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카페에는 ‘대리모 지원자입니다. 대리모 경험 있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yhsuny×××@han×××.net),‘대리모 지원.B형.20대 후반.(난자)공여 및 대리모 경험有.’(dora×××@han××××.net),‘대리모 지원자, 공여 받으실 분, 대리모 찾으시는 분 모두 연락’(kp××××@na×××.com) 등의 글이 올라 있는데, 모두 현행 생명윤리법을 어긴 것들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E사가 1996년부터 불임부부나 독신여성들에게 유상으로 정자를 제공하는 정자뱅크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 여성에게 대리출산을 의뢰할 경우 항공료와 병원비를 제외하고 700만엔 가량을 지불하면 된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서둘러 대리출산 관련 법제를 정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자궁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문제는 생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日 할머니가 손자 대리출산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50대 어머니가 자궁이 없는 30대 딸의 아이를 대신 낳아 대리모의 윤리·법률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 스와초의 ‘스와마터니티클리닉’측은 15일 50대 후반의 여성이 2004년 30대 딸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체외수정, 자신의 자궁에 이식한 뒤 지난해 봄 아이를 대리출산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태어난 아이의 성별은 밝히지 않았으며, 아이는 50대 여성의 아이로 입적된 뒤 30대 딸 부부의 양자로 입양됐다고 밝혔다.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상태다. 일본산부인과학회는 2003년 4월 마련한 지침을 통해 대리출산을 금지하고 있다.지금까지 대리출산은 친누이동생과 시누이에 의해 이뤄졌지만 외할머니가 손자를 대리출산한 것은 일본에서는 처음이다.taein@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여성’ 보살피기

    여성의 생식기에 해당하는 부분은 난소, 나팔관, 자궁, 질, 회음부가 속한다. 남성보다 몇 배나 많은 질병이 잘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가 생리불순인데 이것은 필자가 25년전에 의사생활을 시작할 때보다 몇배나 많이 증가했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의 증가, 불규칙한 수면 습관, 야행성 체질,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등이 주원인이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하는 공장인 셈이다. 배란기가 되면 다발적으로 여러 개의 낭포가 생기면서 난자를 만드는데, 이 중에서 한 개만이 생리와 관계돼 난소밖으로 나오고 나머지 낭포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이 중에서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있거나 크기가 더 커지면 난소에 낭종을 형성하게 된다. 대개는 별 증상이나 통증이 없지만, 간혹 낭포가 파열돼 피가 나게 되면 아랫배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나팔관이 꼬여서 혈류가 막히게 되면 심한 복통과 쇼크도 나타나게 된다. 난소암은 나이가 들수록 잘 생기지만 가끔은 젊은 여성도 생긴다. 필자의 병원에 온 난소암 환자는 나이가 26세인 종합병원 간호사이다. 월경불순으로 호르몬제를 1년 이상 복용하다가 난소암이 생긴 경우이다. 따라서 호르몬제를 복용할 때에는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도 자주 검사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팔관은 염증에 의해서 잘 막힐 수 있어 이것이 난자의 이동을 막아서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자궁외 임신도 나팔관에서 잘 일어나며, 자궁외 임신으로 인해 나팔관이 파열하게 되면 다량의 출혈과 함께 심한 복통이 동반된다. 생리를 했더라도 그 양이 적으면서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꼭 의심해야 한다. 자궁본체는 암보다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이나 선종이 잘 생기며, 비만한 경우 더 잘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아주 크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 생리양이 많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폐경이 되면 대개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흔히 자궁암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궁경부암(자궁입구)이다. 부부관계부터 출혈이 있을 경우에 의심해야 하고,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암이기 때문에 1년에 한번만 정기적으로 검사해도 잘 발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시 같이 시행할 수 있으며,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브로콜리를 꾸준히 복용하면 어느 정도 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굴속의 곰 노인 부부

    굴속의 곰 노인 부부

    멧돼지와 호랑이만 지나다니는 산중턱에 6순의 두 노인이 살고있다. 20년 가까이 생식을 하며 살아온 6순의 이 부부는 구천동(九千洞) 의 「로빈슨·크루소」. 그러나 길을 잃고 헤매는 사냥꾼들 30여명을 구하기도 했다. 해발 1천5백m의 덕유산 중턱에 자리잡은 통나무 굴집-이 집이 「구천동(九千洞) 곰노인 부부」라 불리는 길관수(吉寬洙)씨(65)와 이대길(李大吉)노파(63)의 보금자리다. 吉노인의 고향은 평안북도, 공산당이 싫어서 해방되던해 단신 남하한 吉씨는 강원도 경기도로 떠돌아 다녔다. 6·25동란 다음해인 51년 吉씨는 벌채 인부들 틈에 끼어 처음으로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 에 발을 디뎠다. 벌채가 끝나고 동료 인부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떴다. 그러나 웬일인지 吉씨는 구천동(九千洞) 을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병풍속의 한폭 그림같은 대자연, 바람과 산새 소리뿐인 고요, 이런 것들이 길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의 모략, 배신, 속임수 들이 없는 이런 곳에서 한평생을 보내기로 吉씨는 굳게 마음먹었다. 길씨는 양지바른 바위 틈에 움막을 치고 그해 여름을 났다. 한길이 넘는 산풀을 깎아 말려 이불과 요를 만들고 동료들이 주고 간 식량과 부식으로 배를 채웠다. 낮에는 펀펀한 산 비탈을 파고 갈아 오는 봄의 파종에 대비했고 밤이면 관솔불 아래서 말린 풀을 엮어 겨우살이 준비를 했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됐다. 길씨는 우선 이웃 동굴속으로 집을 옮기고 생식을 시작했다. 처음 한달 동안은 소화가 안되고 이가 시리는등 부작용이 있었으나 곧 괜찮아졌다. 눈이 쌓였다. 동굴앞과 뒤로 수많은 짐승의 발자국이 지나갔다. 길씨는 짐승의 왕래가 잦은 곳에 땅을 파서 함정을 만들고 칡덩굴을 끊어 덫을 만들었다. 첫 수확이 좋았다. 1백 20근짜리 멧돼지가 걸려들었다. 약 6km 떨어진 마을로 끌고 내려가 5천원에 팔았다. 한 겨울동안 토끼와 노루 너구리 여우 멧돼지등 수많은 산짐승을 잡았다. 일부는 팔고 일부는 털을 베어 옷과 이불로 대용했다. 새봄이 왔다. 마을에 내려가 옥수수와 조 그리고 수수씨등을 구해 파종을 했다. 그리고는 낮이면 약초와 고사리 도라지 등을 채집하고, 밤이면 동굴속에서 관솔불을 밝힌채 날을 보냈다. 이듬해 여름 산골짜기를 지나가다 꿀벌집을 발견, 산대나무로 엮은 둥우리속에 담아와 동굴앞에 놓았다. 늦가을까지 꿀 세 사발을 떠 한 그릇에 3천원씩 사냥 나왔던 포수에게 팔았다. 또 겨울이 오고 그 해 눈이 무척 많이도 내린 겨울밤 吉씨가 파놓은 함정 근처에서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소리에 몸을 떨었다. 밤을 지내고 아침에 가보니 멧돼지를 잡으려고 쳐놓은 덫에 호랑이가 죽어있었다. 소식을 듣고 한달만에 찾아온 무주(茂朱)군 설천면 李모씨에게 2만원에 팔았다. 구천동(九千洞)의 「로빈슨·크루소」吉씨의 생활은 이렇게 해가 바뀌어 갔다. 63년 덕유산 꼭대기에서 약초를 캐던 吉씨는 인기척에 까무러치도록 놀랐다. 웬 여인이 산나물을 캐고 있었다. 덕유산 너머 경상북도 어느 마을에서 산나물을 캐러 온 여인이었다. 두사람은 이렇게 해서 쉽사리 만났고(그때 나물 캐던 여인이 현재의 吉씨 부인 李노파이다) 곧 이어 신세가 비슷한 둘은 동거생활로 들어갔다. 그런데 한가지 난점이 생겼다. 吉씨는 생식을 하는데 李여인은 생식을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吉씨는 생식을 중단키로 했다. 집도 동굴에서 나와 양지바른 산비탈에 통나무를 엮고 흙을 발라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모아놨던 돈으로 옷가지와 이불도 장만하고 마을에서 암탉 1마리와 수탉 1마리를 사 길렀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무주(茂朱)군 당국에서도 이들을 돕기로 하고 매월 약간의 밀가루와 보리쌀을 보내줬다. 이제 이들 부부는 더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새 살림을 꾸려 나간다. 밭도 더 넓히고 씨도 뿌리고 가을이면 호박과 박도 거두었다. 비록 옥수수와 고구마 그리고 조밥을 먹을 망정 떳떳한 자급자족 생활이었다. 더우기 마음이 편해 더 바랄게 없었다. 이 늙은 신혼부부(?)는 낮이면 밭은 갈고 밤이면 옛날 애기로 꽃을 피웠다. 지난 65년부터는 경찰에서도 자주 吉노인의 통나무 굴집을 찾아 모든 걱정을 해주는가 하면 이 두노인을 상대로 반공 교육과 계몽을 실시, 지리산으로 통하는 덕유산 일대에 나타나는 낮선 사람을 신고토록 하고 조난자를 구하는 역할을 도맡게 했다. 오늘까지 이들은 길 잃은 포수와 등산객의 유일한 구세주가 됐고 무려 30여명의 인명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가지 큰일이 생겼다. 어두운 곳에서만 지내다 보니 눈이 이상하게 변했다. 좀 나쁜 표현으로 짐승의 눈과 같아져 갔다. 광채가 나고 고양이의 눈을 닮아갔다. 그밖에 건강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비록 고기는 못 먹고 호의호식은 못할망정 마음이 편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데다 산채와 약초를 먹고 여름철이면 뱀까지 먹으니 건강이야 좋을 수밖에 없다. 아름드리 통나무를 젊은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짊어지고 산에서 내려오던 吉노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앞으로 30년은 더 살테니 자주 만납시다. 허허…』 [선데이서울 70년 2월 1일호 제3권 5호 통권 제 70호]
  • 왜 그녀를 131번이나 난도질해 살해했을까?

    “그놈의 문자 메시지 때문에….” 중국 대륙에 한 40대 여성이 불륜관계에 있던 정부의 딸을 무참히 난도질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충격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중국 해협도시보(海峽都市報)는 중국 융안(永安)시에 살고 있는 한 40대 여성은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문자 메세지를 빌미로 자신과 사귀는 것을 반대한 정부(情夫) 딸의 온몸을 무려 131번이나 찔러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주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잔악무도하게 살해한 장본인은 올해 42살의 차이(蔡·여)○전(珍).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멘트 공장에 다니던 그녀는 그 공장에 다니던 왕(王)모씨와 사내결혼한 유부녀이다. 차이가 살해,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사람은 올해 17살의 해끔하고 아리따운 소녀 린팅).살인마 차이모의 정부 린(林)모씨의 친딸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하다가 몸이 약해 집에서 쉬고 있던 차였다.그녀의 어머니는 7년전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사실 이번 사건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린팅이 차이와 아버지의 불륜 관계를 알아채고 차이에게 하루 빨리 관계를 청산하라고 재우친 게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사건은 지난 3월 23일 새벽에 발생했다.이날 아침 야근을 마치고 시장에 들러 생선과 고기를 산 린씨는 사랑스런 딸에게 맛있는 점심을 차려줄 수 있다는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이 또 있을까.집에 도착한 린씨는 열쇠를 꺼내 대문을 열려고 보니 대문이 이미 열려져 있지 않은가.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며 딸의 이름을 몇 번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딸의 방을 달려가보니,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딸은 온 몸에 칼로 난자당해 피범벅이된 채 싸늘한 주검으로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가 곧바로 공안(경찰)에 신고하자,공안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현장을 보존하고 탐문 수사에 들어갔다.공안 법의학자가 린팅의 시체를 해부해 보니 온 몸에 무러 131곳에 칼로 찔린 상처가 나 있어 공안당국도 범인의 잔혹함에 치를 떨었다. 범인은 곧바로 좁혀졌다.공안의 조사받던 린씨가 자신 이외에 집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정부 차이라고 밝힘에 따라 순조롭게 사건은 풀린 것이다. 공안의 조사 결과,차이는 지난 2월 20일 린씨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으로 찾아갔을 때 린씨는 외출중이고 그의 딸 린팅만이 집에 있었다.그때 린팅은 아버지의 핸드폰에 “전(珍),당신은 어디 있나요.나는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글이 남겨진 것을 보고 화가 잔뜩 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서 차이가 들어오자마자 린팅은 “헤어지라는데 왜 아직까지 헤어지지 않는거야.빨리 헤어지란 말이야.”라고 속사포처럼 쏘아붙였다.속이 부글부글 끓었으나 억지로 참은 차이는 곧바로 린씨 집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어 1개월여가 지난 3월 21일, 차이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린팅과 재장구쳤다.이때도 린팅은 그녀를 째려보며 “하루 빨리 관계를 청산하라.”고 재우쳤다. 분을 애써 삭히던 차이는 22일밤 잠자리에 들었으나,너무나 분해서 잠이 오지 않아 이리 뒤척,저리 뒤척했다.그래도 잠이 오지 않자,23일 새벽 3시쯤 옷을 입고 과도를 주머니에 넣고 린씨의 집으로 향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린씨는 야근하느라 없고,딸 린팅만이 앞으로 다가올 참극도 모른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그녀는 마음이 갈등을 느껴 문 앞에서 10여분간 조용히 린팅을 지켜보았다.그래도 조용하자,차이는 조용히 들어가 린팅의 몸에 무려 131번이나 찔러 살해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황우석씨 연구 재개 채비

    황우석 전 서울대 석좌교수가 서울 구로동 디지털단지에 연구실을 열고 연구활동을 재개한다. 18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황 전 교수는 지난달 14일 과기부로부터 재단법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설립 허가를 받아 서울 구로동에 연구실을 마련했다. 재단은 황 전 교수와 동향으로 알려진 박병수 수암장학재단 이사장 겸 ㈜스마젠 회장을 이사장으로 이사 5명과 감사 2명으로 임원진을 구성했다. 출연재산은 25억원으로 사무실은 서울 방배동 수암빌딩에 마련됐다. 황 전 교수는 연구를 재개하더라도 인간의 난자를 구하기 힘들어 줄기세포 연구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무균돼지를 이용한 이종장기를 연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대 정자 ‘약골’

    환경호르몬의 반격이 시작됐나. 인체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켜 생식기 질환·기형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심상찮은 병적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 보통 젊은이들의 정자(精子)의 질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4년 연속 ‘비정상’ 판정을 받았고, 생식기 기형 문제로 병원을 찾는 어린아이들도 최근 몇 년새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내분비계장애물질이 주요 비뇨생식기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담겼다. 연세대 의대 한상원 교수팀이 지난 한 해 동안 수행한 것으로, 범 정부부처가 시행 중인 ‘환경호르몬 대책 연구사업(1999∼2008년)’의 연구성과물 가운데 하나다. 정액검사는 지난해 4∼11월 20대 초반의 일반남성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정액 1㎖당 평균 정자 수는 9595만 마리로 정상이었으나, 난자까지 헤엄쳐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을 뜻하는 운동성(motility)은 평균 47.8%에 그쳤다.WHO가 제시한 정상기준은 50% 이상. 이런 현상은 2002년부터 지속됐다. 평균 66∼73% 수준이던 운동성이 2002년 이후 4년째 40%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한상원 교수는 “출산아 감소, 불임환자의 증가 등 추세를 감안하면 운동성 감소는 국민적 관심이 필요할 정도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이상 현상”이라면서 “환경호르몬의 영향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전국 87개 대형병원으로부터 최근 8년치 진료기록을 받아 선천성 생식기 기형환자의 변동 추이를 관찰했다. 병원을 찾은 기형 환자(평균 5세)들은 1996년 2837명에서 2003년 3952명으로 1.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출생아가 크게 감소(69만 2495명→49만 3471명)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 남짓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환경호르몬이 인체·생태·식품 부문 등에 끼치는 영향을 종합평가하기 위해 올해말 관련 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부처간 공동·협력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영아 엄마는 집주인 처…‘유기’ 2년 넘었다?

    영아 엄마는 집주인 처…‘유기’ 2년 넘었다?

    C씨 부부의 아이들은 왜 죽임을 당했을까. 서래마을 빌라의 냉동고에서 죽은 영아들의 어머니가 집주인 C씨의 부인으로 밝혀지면서 사건의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불륜이 아닌 정상적인 부부관계로 태어난 아기를 왜 죽였을까. 답이 선뜻 떠 오르지 않는다. 부부 중에 누군가 심각한 유전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V씨의 질환 여부는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C씨 부부가 이미 두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유전병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부부가 불화로 아이들을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 산모가 남편과 사이가 나빠 복수를 하려거나 우울증 때문에 영아를 유기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V씨가 2003년 12월 산부인과에서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 부부가 한국에 살기 시작한 2002년 8월부터 수술받기 전에 출산과 살해, 유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유기된 사내 아이들이 C씨의 정자와 V씨의 난자로 만들어진 수정란을 대리모 자궁에 착상하는 방식으로 2003년 12월 이후 태어났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필리핀 여성 가정부 L씨는 경찰 조사에서 “V씨가 임신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C씨도 “영아들의 아버지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맞다면 V씨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임신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된다. 경찰은 “V씨가 자주 집을 떠나 여행을 했으며, 최대 서너달 동안 가족들과 떨어져 있었던 적도 있었다.”고 말해 V씨가 임신 사실을 철저히 숨길 수도 있었음을 암시했다. V씨가 직접 아기를 낳았다면 적어도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2003년 12월 전에 출산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에 2005년 8월부터 거주한 현재의 빌라에서는 낳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렇다면 C씨 부부가 이사 올 때 영아들의 시신 2구를 싸 왔다는 얘기가 되므로 C씨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내가 임신해서 출산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경찰은 이에 따라 C씨가 아기들의 유기에 일정 부분 가담했거나 아기들의 유기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C씨가 최대 2년 반 이상 영아들의 죽음을 숨기고 있다가 신고했다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죽음을 몰랐더라도 자기 집 냉동고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은 C씨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한국 수사기관을 철저히 속이기 위한 ‘계략’을 꾸몄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방배경찰서 김갑식 수사형사과장은 “C씨가 현재는 참고인이지만 수사 진행과정에 따라 용의자 내지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스너피 이어 암컷도 복제

    세계 최초 복제견인 스너피의 배우자가 될 수 있는 암컷 복제견 2마리가 최근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암컷 복제는 스너피를 복제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의 김대용·이병천 교수와 김민규 박사가 주도했으며 순천대 공일근 교수가 유용동물 복제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로 참여했다. 순천대 공 교수는 12일 “13개월 된 크림색 아프간 하운드종 암컷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개 난자와 융합한 뒤, 대리모견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견 두 마리를 탄생시켰으나 관련 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하는 등 학계에서 검증받는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복제견 두 마리는 모두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지난달 18일 태어난 복제견 1호는 보나, 지난 10일 태어난 2호 복제견은 피스라는 이름이 각각 붙여졌다. 출생 당시 보나는 520g, 피스는 460g이었다. 예방접종이 안돼 사진촬영이나 외부노출은 제한하고 있다. 연구팀이 복제에 사용한 기본원리는 스너피 복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핵심 세부기술에서는 새로운 기법이 적용됐다. 즉 스너피 때 사용된 젓가락 쥐어짜기 난자 핵 추출법 대신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곧 이 기법을 특허출원할 예정이다.보나와 피스의 복제기간도 스너피(2년6개월)의 10분의1 수준인 3개월이어서 복제성공률을 크게 올려 복제동물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생명공학 진화 ‘불임치료 새희망’] 인간정자 생산 전기마련

    [생명공학 진화 ‘불임치료 새희망’] 인간정자 생산 전기마련

    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분화시켜 정자로 키우는 데 성공해 새끼 7마리가 태어났다. 사람의 정자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면 남성 불임 치료에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괴팅겐의 게오르그-아우구스트 대학 카림 나예르미아 박사는 의학전문지 ‘발달 세포’ 최신호에 이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냈다고 영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적으로 생산한 정자가 새끼를 태어나게 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쥐의 포배(胞胚) 단계 배아에서 장차 정자로 분화 가능한 ‘정자 발생 줄기세포(SSC)’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배양시켰다. 다 자란 정자를 난자와 수정시켜 암컷 쥐의 자궁에 착상,7마리의 새끼쥐를 얻었다. 이 중 1마리는 출생 초기에 죽고 나머지 6마리는 5개월 정도만 살았다. 쥐의 수명이 보통 2년이니까 완전히 정상은 아닌 셈이다. 일부는 호흡 곤란을 겪었고 몸집이 너무 크거나 작았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나예르미아 박사는 “‘수정’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인공 정자로 400개의 배아를 만들었지만 2세포 배아까지 간 것은 50개뿐이었고 그 중 7개만이 출산까지 이어졌다. 정자가 아닌 난자도 배아 줄기세포를 통해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다량의 난자 기증이 필요한 과학자들은 인공 난자에 눈길을 돌리는 형편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남성 1%가 정상 정자를 못 만드는 무정자증이고 3∼4%는 정자 수가 모자라는 희소정자증을 갖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라산 출금구역 발길 마세요”

    “한라산 등반객 주의하세요.”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한라산 출입금지구역 무단 입산자에 대해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원사무소는 그동안 출입금지구역 무단 입산자에 대해 현장에서 계도활동에 그쳤으나 무단 입산자 조난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원사무소는 지난 8일 출입금지구역인 한라산 정상 남벽 등산로를 따라 입산했다가 조난을 당해 21시간 만에 구조된 이모(49)씨 등 2명에게 각각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백록담 정상까지는 생태계 보호 등을 위해 등산객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일부 등산객들이 무단 입산을 일삼고 있다. 관계자는 “금지구역 무단 입산 등으로 조난자는 물론 악천후 등으로 구조에 나선 구조대원까지 인명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무단 입산자 적발시 모두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라산에는 연간 75만여명의 국·내외 등산객이 몰려들고 있으며 올들어 6월 말 현재 36만 90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았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생명공학 진화 ‘불임치료 새희망’] 시험관 아기1호 “내년엔 엄마돼요”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27)이 내년 1월에 엄마가 된다. 2년 전 보안회사 직원인 웨슬리 물린더(36)와 결혼한 브라운은 인공 수정이 아니라 자연 상태로 임신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리스톨 외곽에 사는 물린더는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 우리는 매우 들떠 있다.”면서 “루이스가 훌륭한 엄마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부부는 결혼하자마자 2세를 갖길 원했으나 시험관에 기대지 않고 자연 임신을 기다려 왔다. 하지만 루이스의 부모는 9년 동안 불임에 시달린 뒤 시험관 시술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패트릭 스텝토 박사와 로버드 에드워즈 박사는 12년간 100번도 넘게 시도한 끝에 1978년 7월25일 올덤 종합병원에서 드디어 루이스를 탄생시켰다.루이스의 엄마 레슬리의 난소에서 꺼낸 성숙한 난자와 아빠 존의 정자를 작은 시험관 속에서 수정시켰고,48시간 후 이 인공수정 배아를 레슬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루이스는 분만 예정일을 3주 앞두고 제왕절개로 세상의 빛을 보았다.2.6㎏의 건강한 아기였다. 스텝토 박사는 루이스가 10살 때 사망했지만 에드워즈 박사는 루이스의 결혼식 때 ‘제2의 아버지’ 자격으로 초청받아 혼례를 축하했다. 브라운 부부는 루이스의 여동생 나탈리(20)도 시험관 시술로 얻었다. 나탈리는 지난 1999년 아기를 낳아 ‘아기를 낳은 최초의 시험관 아기’로 기록돼 있다. 시험관 시술로 탄생한 사람이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란 우려를 불식시킨 사건이었다. 시험관 아기는 요즘 줄기세포 논란만큼이나 엄청난 윤리 논쟁을 촉발시켰다. 당시 바티칸은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고 비난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씨줄날줄] ‘자유 性생활’/육철수 논설위원

    정자(精子)나 질(膣)은 생각보다 영악하다고 한다. 정자 중에는 꼬리가 나선형으로 돌돌 말린 게 있는데, 이것의 최종 목적지는 난자가 아니란다. 질 중간쯤에 숨어있다가 다른 남성의 정자가 들어오면 사정없이 목을 감아서 함께 죽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또 질의 벽에는 정자를 모아뒀다가 며칠 지나 난자로 보내주는 주머니가 수백개나 있단다. 이 주머니는 정자를 1주일까지 보관하며, 유전적으로 더 좋은 정자가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선별(?)해서 난자로 보낸다고 한다. 번식본능이나 성적쾌락이 초기단계부터 이렇듯 치열하다니 참으로 경이롭다. 전문가들의 얘기대로 ‘방어용 정자’와 ‘질 주머니’가 확실하게 제 기능을 발휘한다면, 인간의 성생활은 한층 자유로울지도 모르겠다. 남성의 정자가 특정 여성한테서 ‘홈 어드밴티지’를 잘 활용하고, 여성의 주머니가 특정 남성의 정자만 잘 골라낼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러면 외도시비만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겠나. 하지만 꿈을 깨야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이자 희망사항일 뿐, 실전에서는 양상이 확 달라진다. 정자의 방어력과 질의 선별력엔 한계가 있기 마련이어서다. 그래서 혼전·혼외·매춘 등의 부적절한 성관계로 인한 법적·인간적 파생문제는 늘 사람사는 사회의 골칫거리가 된다. 성매매처벌법 시행 2년이 돼가는 요즘,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자유합의 성생활 보장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성매매의 단속·금지 일색 하에서는 음성화와 성폭행, 성병, 성매매단 해외진출과 같은 부작용이 속출해서 성문제의 자연스러운 해소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매매’와 ‘자유 성’으로 나뉜 두 갈래의 성생활 공급 상황에서 매매를 없애려면 남녀 쌍방간 자유합의에 의한 성생활로 점진적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며, 여기에는 국가적 기본정책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의 견해가 전혀 엉뚱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국가별 성 향유의 총량을 어떻게 측정해서 정책으로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이왕 말을 꺼낸 김에 김 의원이 직접 지혜나 방법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되고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직업´ 성매매를 어떤 방법으로든 줄일 수 있다면, 정부도 김 의원의 조언을 마다하거나 주저할 이유는 없지 않겠나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소각장근로자 정자수 일반인의 76%

    공기오염이 남성의 생식능력과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염물질에 노출된 남성 근로자의 정자(精子) 수가 일반인에 비해 적고, 정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자 및 면역세포인 림프구의 유전자(DNA)가 과다 손상된 사실까지 관찰됐다.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이른바 ‘환경호르몬’이 사람 정자에 끼치는 독성효과를 분석하기는 국내에선 처음이다. 고려대 의대 원남희 교수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담은 ‘돌연변이성 및 생식독성물질의 저용량 영향 평가기술 개발’ 최종 보고서를 이달 초 환경부에 제출했다. 연구팀은 수도권 A시에 있는 폐기물소각장 근로자(6명)와 일반시민(8명)으로부터 정액을 각각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정자 수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일반시민의 정액에선 1㎖당 평균 5612만개의 정자가 든 반면 노출군은 4290만개(76%)였다. 난자까지 헤엄쳐 도달할 수 있는 정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운동성(motility) 지표도 58%에 불과해, 일반시민(70%)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첨단 유전자분석기법(Comet 분석)을 통해 정자 DNA가 과다 손상된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18일 “소각장 근로자의 손상비율은 17.1%, 일반시민은 14.7%로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하버드대 맞춤형 줄기세포 만든다

    미국 하버드대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인간배아 복제 실험을 시작한다. 스티븐 하이먼 하버드 의대 학장은 6일(현지시간) 2년여간의 인간배아 복제 연구 끝에 실험에 착수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6일(현지시간) “한국의 황우석 교수가 사용했던 바로 그 기술”이라며 “미국 대학연구소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실험은 보스턴 아동병원과 뉴욕 줄기세포 재단 등 수백만달러의 민간 연구자금으로 이뤄진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연방 연구기금을 2001년 이전에 만든 인간배아 줄기세포주를 이용한 연구에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실험에는 대규모 난자기증이 핵심이다. 하버드대는 우선 하버드 의대 불임치료 클리닉에서 쓰다 남은 난자를 사용하고 조만간 난자를 기증받을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도 대학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아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인간배아 복제에 곧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도 최근 인간배아 복제 연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해 윤리논란과 함께 이 분야 연구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체세포 핵이식은 환자의 체세포에서 핵을 뽑아내 세포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 복제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줄기세포가 형성된다면 환자의 유전자와 일치해 이식 거부반응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산 뽕밭의 유혹

    서산 뽕밭의 유혹

    6월 초여름.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한 대지만큼이나 남녀간 애정의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으니, 다름아닌 뽕나무밭.7살짜리 어린아이들조차 남녀를 구별해 앉혔던 옛날, 뽕나무밭은 뽕잎을 따러온 처녀총각들의 밀회장소였다. 어른키보다 웃자란 뽕나무숲이 시원하기도 하려니와 주변의 시선을 완벽하게 가려주는 은신처였던 것. 오죽하면 남녀간 음행의 즐거움을 상중지희(桑中之喜)라 하고 음풍(淫風)을 상풍(桑風)이라고 했을까. 그러나 하늘이 내린 곤충과 나무란 의미에서 각각 천잠(天蠶), 신목(神木)이라 불렸던 누에와 뽕나무를 ‘남녀상열지사’의 소도구쯤으로만 보아서는 곤란하다. 동의보감 등 각종 의서에서 지적했듯, 우리 몸에 더없이 유익한 약리작용을 하기 때문. 누에농사가 절정을 이루는 6월에 우리가 ‘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 뽕나무와 누에가 전하는 건강의 세계로 초대한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실크보다 건강식품으로 단군 이후 근세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전통산업이었던 양잠의 주목적은 비단, 즉 실크의 생산이었다. 그러다 비단의 수요가 줄면서 한때 침체기를 맞았던 양잠산업이 부활하게 된 것은 누에와 뽕나무가 갖고 있는 각종 의학적 효능들이 검증되면서부터. 실크보다는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양잠산업의 패턴이 바뀌면서 양잠농가들도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뽕나무와 누에를 이용해 각종 건강보조식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충청남도 서산의 성원누에농장(041-663-0599)을 찾았다. 예전엔 ‘마누라 팔아서 장화를 사 신을 만큼 지세가 험했다.’던 곳. 대표인 윤맹한(65)씨와 아들 윤성원(38)씨가 대를 이어 누에를 치고 있다. 실제로 뽕밭이 남녀의 밀회장소였는지가 가장 궁금했다.“예전엔 그랬지. 우리집 뽕밭에서 일하다 결혼한 사람이 세 쌍이나 돼.” 윤씨의 아내 조순하(66)씨가 주저없이 대답했다.“이맘때면 동네 처녀들을 불러다 뽕잎을 따는데, 총각놈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아침부터 찾아와서 얼쩡대는 겨. 일손 필요없냐고. 그리곤 돈도 안 주는데 처녀들 옆에서 뽕잎 따는 일을 도와주더라고.” 그 다음일은 불을 보듯 뻔한 것. 양잠업협회의 최고위 인사중 한 사람인 장모씨도 이 집에서 뽕잎 따는 일을 ‘돕다가’현재의 부인을 만났단다. 요즘은 누에의 식성이 왕성해지는 시기. 마치 소나기 내리는 소리랄까. 수십만마리의 누에가 “쉐∼엑”하는 소리를 내며 먹성 좋게 먹어댄다. 농부들의 일손이 최고조로 바빠지는 것은 당연지사. 윤맹한 대표를 따라 뽕나무밭으로 나가 보았다. 어른키를 훌쩍 뛰어넘을 만치 울창한 뽕나무숲. 밖은 초여름 더위가 기세를 떨치고 있었지만 숲속은 더할나위없이 시원했다. 그늘을 찾아 날아든 산새소리와 함께 잘익은 뽕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희희낙락했을 조상들을 생각하니 실소가 비집고 나왔다. “뽕나무숲에 들어와 1시간 정도 지나면 몸에 생기가 돌고, 자꾸 딴생각이 난다.”는 것이 윤씨의 단상. 동양전통의 음양사상에 비춰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뽕나무는 양기(陽氣)의 원천인 태양이 뜨는 동방의 나무. 경옥고 같은 보양제를 만들 때 뽕나무 장작으로 달인 것도 그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주변에서는 보양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뽕나무로 양고기를 구웠다는 말도 전해진다. 따라서 양기 가득찬 뽕나무숲에 들어가서도 몸에 생기가 돌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 그럼 도대체 뽕나무나 누에가 우리 몸의 어디에 어떻게 좋고, 또 용법은 어떻게 써야 하는 것일까. # 뽕나무 중국의 고서, 본초강목에 적혀 있듯,“뿌리부터 잎, 껍질, 열매까지 어느 하나 약으로 쓰이지 않는 것이 없다.”는 뽕나무. 나무를 태운 재마저도 한약재로 쓴다니, 신목(神木)이란 별칭이 헛되지 않은 듯하다. ●뽕잎 누에가 먹는 유일한 음식인 뽕잎은 50여종의 각종 미네랄과 20종이 넘는 아미노산이 함유된 영양의 보고. 특히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뇌출혈을 예방하는 루틴(Rutin)과 고혈압을 치료해 주는 가바(Gaba)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인체에 쌓인 카드뮴 등 중금속을 몸밖으로 배출시켜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카드뮴에 중독된 쥐에게 뽕잎을 투여한 결과 간조직에 축적된 카드뮴이 61꽦沮?감소되었다는 것.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와 다이어트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흔히 뽕잎은 서리 맞은 것을 최고급품으로 친다. 이른바 상상엽(霜桑葉). 본초강목에서는 음력 시월 서리를 맞고도 지지 않은 뽕잎만을 골라 응달에서 말린 가루를 신선약(神仙藥)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뽕잎차를 만들 때 삶거나 찌면 유익한 성분이 손실될 수 있다. 맑은 물에 씻어 그늘에 말린 다음 차처럼 우려내 마시거나, 보리차처럼 끓여 마신다. 마른 기침을 자주하는 사람은 꿀에 재서 먹기도 한다. ●뿌리 단단한 흙을 뚫고 힘있게 뻗어나가는 목(木)의 기운을 지녀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동쪽으로 뻗은 뿌리일수록 효험이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농업진흥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맥경화의 주원인인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저하시킨 물질을 뽕나무 뿌리에서 추출해내기도 했다.15∼30g씩 달여서 복용한다. 뿌리의 껍질인 상근백피(桑根白皮)는 오장의 막힌 곳을 뚫어 운행을 원활하게 하고, 특히 풍을 잘 다스린다.10∼15g을 꿀에 섞어 먹는다. ●가지 동의보감에 보면 유독 뽕나무 가지를 이용해 처방을 내린 것이 많았다. 쭉쭉 뻗어가는 기운을 가진 뽕나무가지는 막힌 곳을 뚫어주는 효험이 있다. 특히 담이 들거나 경락이 막혀 통증을 유발할 때,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봄에 잎이 피지 않은 뽕나무 가지를 썰어서 볶은 다음, 물에 끓여 먹는다. 최근에는 음식점 등에서 고기의 잔맛을 없애기 위해 뽕나무 가지를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오디 허준은 동의보감을 통해 “뽕나무의 정령이 모여있는 오디는 당뇨와 오장에 이롭다.”는 내용과 함께 “귀와 눈을 밝게 해주고, 백발을 검게 한다.”며 오디의 노화 억제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핵심은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 오디에는 이 물질이 흑미의 4배, 검정콩에 비해서는 약 9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다. 남성이라면 주목해야 할 또하나의 효과가 강정작용. 박정민(31) 자향한의원(jahyang.net)원장은 “오디는 정자와 난자 등 인체의 정(精)을 보관하는 신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날것으로 먹거나 술에 담가 마시면 정력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 누에의 일생 예로부터 비단을 얻기 위해 길러온 누에. 최근들어 비단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우리나라나 일본 등 양잠 선진국들은 누에가 가진 또다른 재능에 주목하게 된다. 약용이나 건강식품으로서의 기능에 눈을 돌리게 된 것. ●누에 수명 50~60일 알에서 태어난 누에가 나방이 되어 알을 낳고 죽을 때까지의 기간은 기껏해야 50∼60일 정도. 그 중 약 25일가량 되는 누에로서의 일생동안 4번 껍질을 벗으며 체중을 1만배 이상 불린다. 마지막 네번째 껍질을 벗는 때가 5령. 국내 대부분의 양잠농가들은 5령에서 사흘정도 지난 누에가 고치를 만들기 전에 액화질소에 넣어 급속냉각 시킨다. 중국산 누에고치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몸속에서 실을 뽑아 누에고치가 되면 무게와 부피는 늘어도 단백질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방이 되어 일생에 단한번뿐인 짝짓기를 해보지도 못한 채, 또 자신의 장기인 비단실을 뽑아보기도 전에 유명을 달리하는 것. ●누에그라를 아십니까 누에고치에서 다음날 새벽 숫나방이 될 번데기들을 재료로 만든다. 성호르몬은 33%, 정자수는 41%, 지구력은 60%나 증가, 증진시키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농업진흥청의 실험결과 확인됐다. 원래 동의보감에 강정제로 소개된 것은 교미를 하지 않은 숫나방. 성능력이 별나게 왕성한 숫나방은 고치에서 나오기 무섭게 암컷을 찾아가 몸이 쇠잔해질 때까지 짝짓기를 벌인다. 그래서 예로부터 남자의 성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던 것. 최근엔 숫나방이 혐오식품으로 분류돼 거래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나방의 형태를 거의 갖춘 번데기가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천연 혈당강하제 누에가루 농업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류강선(52)박사 연구팀은 누에가 뽕잎에서 나오는 혈당강하물질인 데옥시노지리마이신을 자신의 몸속에 모아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물질은 작은창자(소장)에서 당분해효소를 억제해, 식후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냉동건조된 누에가루를 환으로 만들어 식사후 바로 복용한다. ●기억력 증진효과 예전부터 양잠농민들 사이에는 “누에를 세마리 이상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러나 이젠 과학적으로 입증될 단계에 와있다.“누에를 먹으면 기억의 지속시간이 10∼20% 증진된다.”는 류박사의 연구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 ●항암효과 잠사(蠶砂)라고 불리는 누에의 똥은 예전부터 중풍과 고혈압을 다스리는 약재로 사용돼 왔다. 최근엔 폴피린이라는 광과민활성물질을 분리해 암치료제등으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폴피린은 특이하게 암세포에만 침착되는 성질을 가진 물질. 빛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이런 특이한 성질을 가진 폴피린을 암세포에 주사해 침착시킨 다음, 빛을 쏘여 암세포만을 죽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 # 자신의 체질에 맞게 사용해야 마치 만병통치의 영약처럼 여겨지는 뽕나무와 누에.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바로 자신의 체질에 맞게 먹어야 한다는 것. 박정민 원장은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데도 남들이 먹는다고 따라하면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복용하기전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체질을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 [새영화] 8일 개봉 ‘환생’

    [새영화] 8일 개봉 ‘환생’

    엉금엉금 힘들게 우물 밖으로 기어나오는 것도 모자라 기어코 TV화면 밖으로까지 꾸역꾸역 머리를 디밀던 하얀 소복의 긴머리 귀신.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숱하게 패러디됐던 일본 공포영화 ‘링’의 한 장면이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환생’은 일본 공포영화하면 딱 떠오르는 ‘링’의 장점을 고스란히 빨아들인 작품이다. 급작스럽고 충격적인 사건, 난자당한 살점, 철철 흘러넘치는 피 대신 ‘느릿느릿함’을 택했다. 마치 관객들에게 “이건 바로 지금 여기서 네가 겪고 있는 일이야.”라고 속삭이듯. 마치 관객 심장에 칼을 던지기보다 관객 피부 위에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바퀴벌레 한마리를 조용히 올려두듯.‘환생’ 역시 이 악취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더구나 ‘환생’의 감독은 ‘주온’으로 친숙해진 시미즈 다카시다. ‘환생’은 여기에다 하나를 더 얹었다. 누가 누구인지를 헷갈리도록 만들어 둔 것. 제목(원제는 ‘윤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영화의 뼈대는 억울하게 살해당한 원혼들이 되살아났다는데 있다. 그런데 11명이 죽었는데,12명이 되살아난다. 포인트는, 누가 누구로 되살아났으며 도대체 ‘+1명’은 또 누구인가에 있다. 여기에다 등장인물들이 촬영하는 영화 제목이 ‘기억’이라는 점도 곱씹어볼 만하다. 간사한 게 사람이라고, 기억이라는게 얼마나 자기 편한 쪽으로 왜곡되는가. 아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게 사람일지 모른다. ‘초짜’배우 스기우라(유카)는 영화 ‘기억’의 오디션에 참가한다.‘기억’은 1970년에 있었던 충격적 살인사건을 다루는 영화. 사후세계 연구를 위해 친자식들은 물론, 호텔직원들 등 11명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며 그 광경을 촬영한 오무라 교수 사건이다. 그다지 경험이 없는 배우임에도 스기우라는 묘하게도 이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 마쓰무라(시나 깃페이) 감독의 지휘 아래 당시 사건 현장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데, 이 때부터 기괴한 사건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년넘은 냉동배아 폐기

    지난해 1월 생명윤리법이 시행되기 전에 불임 클리닉 등에서 동결·보관 중이던 냉동 배아가 폐기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생명윤리법 시행 전 생성된 냉동배아에 대해서도 생명윤리법을 소급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에 따라 구체적인 처리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인공수정전문위원회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생명윤리법 시행 전 냉동배아에 대한 처리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명윤리법은 원칙적으로 배아의 보존기간을 5년으로 정해놓고 있으며, 난치병 치료 등 특정연구 목적외의 동결 배아는 이 기간이 지나면 폐기물처리법에 따라 폐기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난자와 정자의 유상 거래를 금지한 생명윤리법 시행 전에 생성된 냉동 배아 7만 7700개의 경우, 동의권자를 찾아서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를 받은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폐기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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