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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석 사태’ 트라우마···사이언스紙, 황우석 협력 기업 후원 재고 검토

    ‘황우석 사태’ 트라우마···사이언스紙, 황우석 협력 기업 후원 재고 검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줄기세포·재생의학 분야 과학자에게 주는 줄기세포상의 후원 기업이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해당 기업의 후원을 재고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잡지인 ‘MIT 테크놀러지 리뷰’에 따르면 사이언스는 중국의 줄기세포 기업인 ‘보야라이프’(BOYALIFE)에서 매년 2만 5000달러의 상금을 후원받아 줄기세포·재생의학상’을 만들고, 이달 첫 수상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보야라이프는 황 박사와 긴밀히 협력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1월 황 박사가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중국에 일종의 ‘클로닝(복제) 공장’을 세워 매년 소, 말, 개 등 복제동물 100만 마리를 매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그러나 보야라이프가 황 박사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난처해져 보야라이프의 후원을 재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박사는 2004~2005년 인간 배아복제 관련 논문을 세계 최초라며 사이언스에 발표했지만 연구 부정이 드러나 2006년 논문이 모두 철회됐다. 황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으며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하는 등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MIT 테크놀러지 리뷰는 또 보야라이프가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보야라이프가 “현재 인간을 복제할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만일 사회적으로 용납된다면 인간복제를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고급요리 유산슬과 해물누룽지탕, 이마트 피코크로 출시

    중국 고급요리 유산슬과 해물누룽지탕, 이마트 피코크로 출시

     이마트가 대표적인 중국요리인 유산슬, 해물누룽지탕, 깐풍기를 비롯해 짬뽕, 짜장, 백짬뽕 등 모두 6가지 상품을 간편가정식으로 개발해 ‘피코크 반점’이라는 자체 브랜드(PL)로 새롭게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유산슬과 해물누룽지탕이 냉동(냉장) 간편가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이마트가 피코크 반점이라는 중화요리 전문 간편가정식 브랜드를 선보인 데는 지난해 4월 짜왕 등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시작으로 겨울철 프리미엄 짬뽕라면까지 인기를 끌면서 간편한 중화요리 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올해 1~4월 라면 매출을 살펴보면 짜장라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짬뽕라면은 411.9% 신장했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피코크 반점 6종은 모두 기존의 피코크 초마짬뽕을 생산하고 있는 협력업체(고것참식품)와 함께 개발해 출시했다. 또 피코크 상품개발팀에 조선호텔 중식 레스토랑 호경전 출신 셰프가 합류해 피코크 반점의 전체적인 레시피를 총괄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 칠리새우, 크림새우, 난자완스, 멘보샤 등 고급 중화요리는 물론, 짬뽕밥, 잡채밥 등 식사 부분도 추가로 피코크 반점 메뉴로 개발할 계획이다.  피코크 반점 유산슬은 660g(2인분) 8980원, 피코크 반점 해물누룽지탕은 420g(2인분) 6980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0.1㎝초파리’가 ‘20㎝정자’를 만들어야만 하는 까닭

    ‘0.1㎝초파리’가 ‘20㎝정자’를 만들어야만 하는 까닭

    진화의 선택은 정자처럼 아주 작은 생식세포를 많이 만들거나 혹은 난자처럼 매우 큰 생식세포를 적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논쟁이 진행중이지만, 유전정보와 세포질, 영양성분을 정확히 절반씩 나누는 공평한 방식보다 모 아니면 도 전략이 더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컷의 장점은 작은 정자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자손을 퍼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손을 하나도 못 남길 수도 있다. 암컷은 '대박'을 터트릴 수는 없지만, 안전하게 정해진 수의 자손을 남길 수 있다. 이런 기본 번식 전략 때문에 보통 수컷은 정자의 크기보다는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 취리히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스테판 뤼폴드(Stefan Luepold)와 그의 동료들은 초파리의 한 종류인 드로소필라 비푸르카(Drosophila bifurca)를 연구했다. 이 초파리는 2~3mm의 작은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수컷의 정자는 6cm까지 길어질 수 있다. 물론 정자도 하나의 세포인 만큼 길이는 길어져도 굵기는 너무도 가늘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포다. 그래도 왜 수컷 자신은 물론 암컷의 몸길이보다 훨씬 긴 정자를 만드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이 초파리를 비롯해 자연계에서 이런 사례를 종종 발견했지만,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연구팀은 이 거대 정자의 존재 이유가 암컷에 의한 성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암컷이 긴 정자를 선호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진화된 경우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성 선택이 이뤄진 것일까? 영양 상태가 좋고 몸집이 큰 수컷만이 수정에 필요할 만큼 충분한 정자 숫자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부실한 수컷은 배제되고 튼튼한 수컷만 선택되는 것이다. 이런 수컷과 자손을 만들어야 암컷 역시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결국, 이런 선택이 여러 세대 반복되면서 지금같이 거대 정자가 진화된 것이다. 종종 진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다.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움직이는데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암컷은 물론 포식자의 눈에도 훨씬 잘 띄게 한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거대 정자를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 어리석음이다. 하지만 더 많은 후손을 남길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다른 선택은 없다. 인간 세상과 마찬가지로 자연계에도 남들이 보면 바보 같지만, 어쩔 수 없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는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자기 몸길이의 20배 긴 정자를 가진 곤충은?

    [와우! 과학] 자기 몸길이의 20배 긴 정자를 가진 곤충은?

    진화의 선택은 정자처럼 아주 작은 생식세포를 많이 만들거나 혹은 난자처럼 매우 큰 생식세포를 적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유전정보와 세포질, 영양성분을 정확히 절반씩 나누는 공평한 방식보다 모 아니면 도 전략이 더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컷의 장점은 작은 정자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자손을 퍼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수컷과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손을 하나도 못 남길 수도 있다. 암컷은 대박은 터트릴 수 없지만, 안전하게 정해진 수의 자손을 남길 수 있다. 이런 기본 번식 전략 때문에 보통 수컷은 정자의 크기보다는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예외는 항상 존재한다. 취리히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스테판 뤼폴드(Stefan Luepold)와 그의 동료들은 초파리의 한 종류인 드로소필라 비푸르카 Drosophila bifurca를 연구했다. 이 초파리는 2-3mm의 작은 몸길이를 가지고 있지만, 수컷의 정자는 6cm까지 길어질 수 있다. 물론 정자도 하나의 세포인 만큼 길이는 길어져도 굵기는 가늘기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포다. 그래도 왜 수컷 자신은 물론 암컷의 몸길이보다 훨씬 긴 정자를 만드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이 초파리를 비롯해 자연계에서 이런 사례를 종종 발견했지만,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연구팀은 이 거대 정자가 이유가 암컷에 의한 성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처럼 암컷이 긴 정자를 선호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진화된 경우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성 선택이 이뤄진 것일까? 거대 정자는 영양 상태가 좋고 몸집이 큰 수컷만이 수정에 필요한 충분한 숫자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부실한 수컷은 배제되고 튼튼한 수컷만 선택되는 것이다. 이런 수컷과 자손을 만들어야 암컷 역시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결국, 이런 선택이 여러 세대 반복되면서 지금같이 거대 정자가 진화된 것이다. 종종 진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다. 수컷 공작의 화려한 깃털은 움직이는데 거추장스러울 뿐 아니라 암컷은 물론 포식자의 눈에도 훨씬 잘 띄게 한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거대 정자를 만드는 것 역시 마찬가지 어리석음이다. 하지만 더 많은 후손을 남길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다른 선택은 없다. 인간 세상과 마찬가지로 자연계에도 남들이 보면 바보 같지만, 어쩔 수 없는 그들만의 사정이 있는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죽은 딸 난자, 남편 정자로 ‘손자 출산할 것” 60세 할머니 논란

    “죽은 딸 난자, 남편 정자로 ‘손자 출산할 것” 60세 할머니 논란

    영국의 60대 여성이 죽은 딸의 난자를 이용해 손녀를 임신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60세 여성 A씨는 2011년 당시 28살이었던 딸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기 전 냉동보존을 시작한 딸의 난자와 남편의 정자를 이용해 임신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딸은 5년간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아이를 출산하고자 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출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자신의 난자를 냉동 보존시키는 한편, 부모에게 대리 출산을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후 부부는 딸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냉동 난자를 보관중인 영국 런던의 한 인공수정 전문센터는 난자의 주인인 A씨의 딸이 이에 대한 완벽한 동의를 담은 문서를 남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자 제공을 거부했다. 이에 부부는 법원 측에 정식으로 딸의 난자를 이용한 임신을 허가해 달라는 소장을 제출했다. 만약 법원이 인공수정 전문센터가 아닌 부부의 손을 들어준다면, 이 사건은 아버지의 정자와 딸의 난자가 만나 어머니의 자궁을 통해 신생아가 태어나는 영국 최초의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법원이 인공수정 전문센터의 손을 들어주게 될 경우 해당 난자는 폐기처분 된다. 기증이 아닌 보관을 의뢰한 만큼, 난자의 주인이 사망한 이상 적절한 사용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부가 소송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A가 인공수정 시술 성공의 확률이 낮은 고령이라는 사실과, A씨가 과거 유방암을 앓은 전력이 있어 임신이 유방암 재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최종 재판 결과는 올해 말 정도가 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출도 밤길도 여성이 조심하라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

    “노출도 밤길도 여성이 조심하라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

    “남녀 갈등이 요즘 들어 특히 심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은 남성을 혐오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 같아요. 이번 강남역 살해 사건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19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만난 재수생 장민호(19)씨는 앞서 17일 새벽 인근의 한 공공화장실에서 숨진 23세 여성을 위해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장씨는 출구 유리돔에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곳에 붙어 있는 수천장의 추모 메시지 중 절반 정도는 남성들의 여성 혐오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살인자의 의도가 성폭력이었든 묻지마 살인이었든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가 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라며 “꽃다운 젊은 여성의 죽음을 보면서 야근 뒤 치한을 겁내며 조심조심 골목길을 걷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추모 공간에는 20~30대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들의 방문이 특히 많았다. ‘이것은 분명한 여성 혐오에 의한 살인입니다’, ‘여성 혐오가 먼 이야기 같지요? 당신 옆에 있어요’, ‘여자는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남자의 화를 돋워서는 안 되며 항상 조신하게 행동해야 하며, 노출 있는 옷을 입어서도 안 되고,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 되며, 이제는 혼자서 공공화장실도 가선 안 되는 사람입니다’ 등의 문구도 여성 혐오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나타냈다. 직장인 홍모(34·여)씨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피해자인 여성이 조심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가장 문제”라고 했다. 김복자(71·여)씨는 “꽃다운 나이에 저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다니 너무 불쌍하다”며 “여자든 남자든 피해자를 불쌍하게 느끼는 마음은 같지 않겠냐”고 말했다. 추모 메시지 밑에는 화환과 국화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오후 7시 30분에는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도 열렸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지나치게 여성 혐오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44)씨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칼을 휘두른 건데 왜 갑자기 ‘남자 대 여자’의 구도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며 “여성 혐오는 일부 남성의 문제인데 그걸 일반화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모(34·여)씨는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여성 혐오를 느끼는 여성들이 많음을 방증한다”며 “남성들은 억울하게 욕을 먹는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여)씨는 “남자들은 힘 쓰는 일만 하고 여자들은 칼퇴근만 한다거나 임신이나 육아휴직으로 다른 직원에게 피해를 준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남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별것 아닌 듯 툭 던지는 이런 일상적인 말도 여성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고 전했다. 사실 여성 혐오 논란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월 고려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은 “여자들은 똑똑해질수록 눈이 너무 높아져 배우자 풀(pool)이 좁아지잖아” 등 강의실에서 있었던 여성 혐오적 발언을 소개했다. 지난주에는 한양대의 한 강의에서 ‘남자가 반지를 주면 다리를 꼬고 있던 여성이 다리를 벌린다’는 사진을 사용해 문제가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힙합 경연 방송프로그램에서 나온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넌 속사정하지만 또 콘돔 없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 난자같이” 등의 표현이 여성 혐오 논란을 공론화시켰다.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여성 혐오는 여성에 대한 차별, 폭력, 성희롱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여성 혐오가 일반화되면서 외려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을 저지른 가해 남성의 성장 환경 등을 심리 분석을 통해 면밀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여성에 대한 콤플렉스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범람하는 환경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여성 혐오가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 7년 만에 사실상 재개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 7년 만에 사실상 재개

    차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이 제출한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 계획을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지난 12일 조건부 의결했다. 체세포 복제 방식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7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지만 아직 난자 불법 채취 행위 등을 감시할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요구대로 난자와 체세포를 얻는 과정의 적법성과 인간 복제에 잘못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전문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 6월쯤 최종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는 핵을 제거한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배아(수정란)를 만들고, 이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 조직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줄기세포로,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지만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과 난자 불법 매매 사건 이후 연구가 사실상 중단됐다. 당시 황 전 교수는 불임 시술을 받으러 온 여성에게 시술비를 감면해 주는 대가로 연구용 난자를 받고 체외 수정에 쓰여야 할 가장 좋은 난자를 연구에 사용하는 등 불법 거래를 했다. 황우석 사태 이후 정부는 불임 시술에 사용하고 남은 동결 보존 난자, 폐기될 난자, 미성숙 난자 또는 비정상적인 난자만 줄기세포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전적 보상을 하고 난자를 거래하는 행위는 물론 연구원의 자발적인 난자 기증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2009년 차병원 연구팀이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 계획을 제출한 이후 7년간 연구 승인을 요청한 곳이 없어 난자 채취 과정을 감시할 시스템까지 갖춰 놓진 못했다. 난자를 연구기관에 제공하는 곳은 배아생성의료기관(불임클리닉)이다. 배아생성의료기관과 연구기관이 같은 재단에 있다면 팔이 안으로 굽듯 더 많은 난자를 연구기관에 제공하고자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 편법을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줄기세포 연구 계획서를 낸 차병원 연구기관도 배아생성의료기관과 재단이 같다. 복지부 관계자는 “불임 시술을 받는 여성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대충 설명하거나, 을(乙)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환자가 싫은데도 눈치가 보여 동의서에 사인하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면 난자가 여러 개 나오는데, 환자는 난자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병원이 얼마나 채취해 갔는지 알 수 없다”며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구상 딱 3마리, 북부흰코뿔소 지켜라

    지구상 딱 3마리, 북부흰코뿔소 지켜라

    지구상에 단 3마리밖에 남지 않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멸종 위급’ 동물로 지정된 북부흰코뿔소를 살리기 위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생물학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미·일·독 등 15개 기관 공동 연구 독일 라이프니츠 동물원 야생동물연구소, 이탈리아 볼로냐대, 일본 규슈대, 미국 샌디에이고 국제동물원, 호주 멜버른대, 체코 드부르 크랄로베 동물원 등 6개국 15개 기관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시험관 시술 기술을 활용해 북부흰코뿔소의 숫자를 늘리는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실은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주(Zoo) 바이올로지’ 3일자에 발표됐다. iPSc는 다 자란 세포에 유전자를 집어넣어 줄기세포의 성질을 갖도록 유도한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윤리적 논란이 없는 줄기세포 기술이다. 북부흰코뿔소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사하라사막 이남의 중부와 동부 아프리카에서 2000여 마리가 넘게 존재했다. 그렇지만 1㎏당 6만 5000달러(약 7510만원)에 이르는 높은 뿔 가격 때문에 밀렵꾼들의 표적이 돼 1980년대 초에 15마리로 줄었고, 현재는 아프리카 케냐의 올페제타 보호구역에 수컷 1마리를 포함해 3마리만 살아 있다. 그러나 수컷은 나이가 많아 정자 수가 모자라고 암컷 두 마리는 자궁에 문제가 있어 자연 번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험관 시술로 개체수 늘리기 나서 연구팀은 기존에 채취해 놓은 정자와 현재 살아 있는 암컷 두 마리에게서 난자를 채취해 배아를 만든 뒤 대리모인 남부코뿔소에게 착상시킬 계획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코뿔소처럼 몸집이 큰 동물들의 시험관 시술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라이프니츠 동물원 토마스 힐데브란트 박사는 “역분화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해 동물의 종 복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상 조난자 탐색 오차 10m 이내로 축소

    실시간 탐지로 구조 확률 높여 해상에서 조난자를 탐색하는 위성의 정확도가 500배 높아진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선박 및 항공기에서 사고 때 자동으로 보내는 조난신호를 수신하는 저궤도 위성 조난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5년 만에 차세대 중궤도 시스템을 오는 8월 말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연말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현재 5㎞인 조난자 위치 오차가 10m 미만으로 좁혀진다. 탐지에 걸리는 시간도 현재 1시간에서 실시간 가능해진다. 조난신호는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마지막 희망인 만큼 새 시스템 도입으로 신속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수색·구조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새 시스템은 중궤도인 약 2만㎞ 상공에서 위성 75기를 이용해 지구 전체를 커버하는 최첨단 방식이다. 위성 하나가 반경 5000㎞를 맡는다. 저궤도 시스템은 1000㎞ 상공에서 위성 7기를 이용해 신호를 탐지한다. 위성 하나가 맡는 영역은 3000㎞를 밑돈다. 안전처는 6월부터 40억원을 들여 충남 금산군 금성면 새말에 자리한 위성센터에 수신안테나 4개를 설치한다. 조난당한 선박이나 항공기에서 신호를 쏘면 위성에서 받아 정확한 위치를 금산센터로 알려 곧장 해경에 전달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불임치료 가능?… “피부세포로 정자 제작 성공” (연구)

    불임치료 가능?… “피부세포로 정자 제작 성공” (연구)

    인간의 피부세포로 정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스페인 연구진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앞으로 불임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커다란 의학적 성과다. 불임은 전 세계 부부의 약 15%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안은 기증된 정자나 난자를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 연구를 이끈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 카를로스 시몬 교수는 “아이를 갖길 원하는 사람에게 생식세포(정자 또는 난자)가 없는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고 물은 뒤 “생식세포가 없는 사람들이 생식세포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결을 목표로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숙한 세포를 다능성 세포로 재프로그램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한 존 거든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연구자는 이를 통해 2012년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시몬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생식세포 형성에 필요한 여러 유전자를 도입해 성숙한 피부 세포를 재프로그램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으로 피부 세포는 1개월 이내에 정자와 난자로 분화할 수 있는 생식세포가 되도록 변환하는 것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 생식세포의 수정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몬 교수는 “이 세포는 정자가 맞지만 생식세포가 되기 위해서는 성숙 단계를 더 거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은 현재 일부 국가에서만 허용되는 인공 배아 제작을 동반하므로, 연구자들은 법률상의 제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시몬 교수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2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ABC 뉴스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 피부세포로 정자 만들어…불임치료 이어질까?

    인간 피부세포로 정자 만들어…불임치료 이어질까?

    인간의 피부세포로 정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스페인 연구진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앞으로 불임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커다란 의학적 성과다. 불임은 전 세계 부부의 약 15%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안은 기증된 정자나 난자를 사용하는 것이 유일하다. 연구를 이끈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 카를로스 시몬 교수는 “아이를 갖길 원하는 사람에게 생식세포(정자 또는 난자)가 없는 경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고 물은 뒤 “생식세포가 없는 사람들이 생식세포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결을 목표로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숙한 세포를 다능성 세포로 재프로그램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한 존 거든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두 연구자는 이를 통해 2012년 노벨 의학·생리학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시몬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공동으로 생식세포 형성에 필요한 여러 유전자를 도입해 성숙한 피부 세포를 재프로그램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과정으로 피부 세포는 1개월 이내에 정자와 난자로 분화할 수 있는 생식세포가 되도록 변환하는 것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들 생식세포의 수정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몬 교수는 “이 세포는 정자가 맞지만 생식세포가 되기 위해서는 성숙 단계를 더 거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은 현재 일부 국가에서만 허용되는 인공 배아 제작을 동반하므로, 연구자들은 법률상의 제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시몬 교수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26일자)에 게재됐다. 사진=ABC 뉴스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구마모토 지진 현장엔 ‘인증샷’ 정치인도 ‘호통’ 관료도 없었다

    [World 특파원 블로그] 구마모토 지진 현장엔 ‘인증샷’ 정치인도 ‘호통’ 관료도 없었다

    지진 피해 현장인 일본 구마모토 시내는 20일 이른 아침부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여진이 이어졌다. 전날 저녁에도 진도 5의 강한 여진이 두 차례나 발생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강진에 이은 여진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피난자들의 피로도 한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재해 당국은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한 50대 여성 등 11명이 지진 발생 뒤 병세 악화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 희생자는 5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여진이 687회 발생한 가운데 기상 당국은 “지진 활동이 여전히 활발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21일에는 시간당 50㎜의 폭우를 동반한 150㎜가량의 많은 비가 예상돼 당국은 ‘토사 경계령’까지 내렸다. 연쇄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 토사 유출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조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구마모토현, 오이타현의 10만이 넘는 피난민에게 언제까지 피난생활을 지속시켜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노약자의 건강악화 등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시 기능과 시민 생활을 언제까지 ‘비상 모드’로 맞춰놓기도 어렵다. 구마모토 현정부 관계자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날 피난소 곳곳에 간이 진료소와 화장실 등의 시설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베 정부에게 정상 복귀를 결정해야 할 부담은 여느 때보다 크다. 지난 14일 규모 6.5의 첫 지진 뒤 “후속 강진은 없다”는 기상 당국의 오판으로 16일 새벽 덮친 7.3의 강진에 의해 희생자가 컸다. 집으로 돌아가 잠자다 심야에 덮친 강진으로 집이나 토사가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이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과 시민 사회는 당국의 책임론을 꺼내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상황’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지진 피해지역 시찰계획을 밝혔던 아베 총리는 이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총리가 시찰 가면 (관계자 보고 및 동원 등으로) 자칫 구조작업에 방해된다”는 게 방문 자제 이유다. 지진 피해지역인 구마모토에서 지척인 야마구치를 선거구로 둔 아베 총리로서는 현지 방문을 통해 관심을 나타내고 싶을 만도 한데 도쿄에서 구호·구조활동에 집중할 뿐이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들이 피해 현장에 불쑥 나타나 현장 구조 지휘자들을 불러내 보고받고 엉뚱한 훈수와 지시를 쏟아내거나 현장을 헤집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이곳에선 보이지 않았다. 신속한 결정에 따라 수많은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화급한 지경에 현장 지휘자들을 붙들고 호통치고, 브리핑을 요구하는 정치인 등의 모습도 이곳에선 없었다. 구마모토 현의 지휘본부를 중심으로 중앙정부, 자위대와 연결한 전문가들의 활약만 두드러졌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피난소의 식수 공급소와 급식대 등에는 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피난민들의 대열은 대피 첫날처럼 일주일째 여전히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악전고투의 피난 생활이지만 불만을 모르는 듯 불평은 들리지 않았다. 정부 발표와 지시에 토를 다는 이도 없다. 정부나 시민들이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면서 일상으로의 복귀와 언제 올지도 모르는 후속 강진이라는 두 가지 준비를 함께하고 있었다. 일본 교통의 대동맥인 신칸센 철도가 이날 연결되고, 시내 상점들도 하나둘씩 개점 준비를 하는 등 일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글 사진 구마모토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체스, 바둑에 이어 장기까지...인간 꺾는 컴퓨터

    체스, 바둑에 이어 장기까지...인간 꺾는 컴퓨터

    1997년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러시아)가 IBM 컴퓨터 '딥 블루'에게 패했다. 2016년 3월 바둑의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AI) 알파고에 1대 4로 승리를 내줬다. 이제 일본 장기의 고수마저 컴퓨터와 대결에서 첫 판을 내 줬다. 11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와테(岩手)현에서 지난 9∼10일 이틀에 걸쳐 벌어진 야마자키 다카유키(山崎隆之·35) 8단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포난자'와의 덴오센(電王戰) 첫 대국에서 포난자가 승리했다. 포난자는 첫날부터 격렬하게 야마자키 8단을 몰아부쳤고, 이틀 째에도 형세를 유지하며 야마자키 8단은 85수만에 기권했다. 야마자키 8단은 "다음 대국에서는 대책을 넓고 깊게 마련해 좋은 장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간 프로기사와 컴퓨터의 장기 대국인 덴오센은 작년까지 단체전으로 치러지다 올해부터 개인전으로 진행됐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각각 3승 1무 1패와 4승 1패로 인간을 압도했지만 작년에는 3승 2패로 인간이 승리를 거뒀다. 야마자키와 포난자는 앞서 진행된 인간과 컴퓨터계의 토너먼트를 각각 통과, 인간과 컴퓨터 대표로 또 하나의 의미있는 대국에 나서게 됐다. 두 번째 대국은 다음달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난임, 아내만 치료받는 병?… 오답입니다

    [메디컬 인사이드] 난임, 아내만 치료받는 병?… 오답입니다

    일부 남성 “난 괜찮다” 검사 안 받아전문가 “난임 원인 30%는 남성 때문” 임신을 흔히 인생의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라고 표현합니다.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가 결합해 아기가 탄생하는 과정은 ‘소우주’에 비유될 만큼 신비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한 해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안타깝게도 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술은 인간 복제를 앞둘 만큼 크게 발전했지만 ‘난임’은 여전히 우리가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픔을 가진 수많은 분이 궁금해합니다. 왜 우리 부부에겐 아기가 생기지 않을까. 10일 여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환 중 하나인 난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년간 임신에 실패해 난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부부 사이에 갈등이 싹틉니다. 원인과 관련해 불편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난임을 여성만의 문제로 치부하는 남성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검사받는 남편, 점점 느는 추세 난임 치료 전문가인 장은미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이날 “20~30%를 차지하는 원인 불명 난임을 제외하면 여성 원인이 40~50%, 남성이 30%라고 보면 된다”며 “남성 요인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2014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여성 난임 환자 수는 15만 6000여명, 남성은 4만 4000여명으로 남성 환자 수가 여성의 28% 수준에 그쳤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받기를 꺼리는 남성의 심리가 통계로도 나타난 겁니다. 다만 남성 환자 수는 2007년 2만 8000여명에서 7년 만에 67%나 증가했습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남성 사이에서도 점차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장 교수는 “‘난 술·담배도 하지 않고 키도 크고 운동을 많이 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장담하는 남성이 있는데 실제로는 무정자증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꽤 많다”며 “아내만 1년 내내 검사를 받고 문제를 알아보려고 백방으로 돌아다녔는데 헛수고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부부가 동시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학계 권위자인 이보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남성 검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여성은 생리혈 양이 줄거나 골반에 힘이 들어가는 등 증상이 드러나는데 남성은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기피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액검사만 하면 간단히 끝나기 때문에 남성부터 먼저 검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난임 치료나 임신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있을까. 장 교수는 “고령산모 기준인 35세 이전에는 식품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어 “35세가 넘어가면 균형 있는 식단으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계획임신 시 적어도 1개월 전에 엽산과 산모용 영양제를 복용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규칙만 지키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마 인스턴트식품이나 흡연, 음주가 임신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연과 절주는 부부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하지만 찬 음식을 먹거나 찬 바닥에 앉는 행위가 모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문화적인 인식일 뿐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장 교수는 “혈류 순환을 좋게 한다는 의미인 것 같은데 몸 깊숙한 곳에 있는 자궁을 겉만 따뜻하게 데운다고 좋은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력이 약하고 골격이 다르기 때문에 출산 후에 휴식을 취하는 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조기 폐경 위험 과도한 다이어트도 비만만큼 모성 건강에 해롭습니다. 짧은 기간에 극심한 체력 소모를 하는 운동선수 중에 폐경이 빨리 찾아오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합니다. 장 교수는 “체중의 10~20%를 짧은 기간에 빼면 조기 폐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심한 스트레스는 호르몬 분비기관에 영향을 줘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착상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난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가임 여성의 고령화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치료를 권합니다. 남편의 정액을 받아 정자를 농축시킨 뒤 자궁으로 직접 주입하는 ‘인공수정’ 성공 확률은 1회 14~18% 수준입니다. 사실상 자연임신을 돕는 방식이기 때문에 확률도 비슷합니다. 정자의 양이 적거나 정자가 1차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자궁경관 점액질의 점도가 지나치게 높을 때, 난임 원인을 모를 때 주로 시행합니다. 반면 ‘시험관 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수정 시술’은 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성공 확률이 낮게는 30%에서 높게는 50%까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35세가 넘어가면 성공 확률이 낮게는 10% 미만, 높아도 20% 미만으로 뚝 떨어집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착상 가능성은 낮아지고 난자를 생성하는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교수는 “과거에는 인공수정을 몇 차례 진행한 뒤에 체외수정 시술을 하라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35세 이상 난임 환자가 증가해 한 차례만 시행하고 곧바로 체외수정 시술을 권하는 경우도 많다”며 “임신이 목표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져 초조해지기 전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난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조기 검진입니다. 산부인과를 꺼리는 여성이 많기 때문에 생리 불순이 생겨 난임 위험이 높아져도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장 교수는 “만약 난소 기능이 사라져 폐경이 오면 어떤 수단을 써도 2세를 가질 수 없다”며 “초경 1~2년 사이에는 생리 불순이 생길 수 있지만 이후 시기에 3개월씩 생리 불순이 이어지면 꼭 산부인과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난임이 의심되는 부부라면 전문 기관에서 호르몬검사, 자궁난관 조영술(나팔관검사), 정액검사 등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년부터 난임 시술에 건보 적용 내년부터는 난임 부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모든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3일간의 난임 휴가를 주는 방안도 마련됐습니다. 현재는 소득에 따라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시술 비용을 3~6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맞벌이 부부가 소득 초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어두운 현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만큼 갈등 해소에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201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인공수정 시술 여성의 63%, 체외수정 시술 여성의 67%가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 교수는 “여러 기관을 전전하다 마지막 희망을 갖고 우리 병원에 오는 여성이 많은데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분들”이라며 “치료 사이클에 들어가면 주사도 매일 맞아야 하고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남편의 지지가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실 남성은 정액만 한 번 제출하면 되는데도 시술 당일 너무 늦게 도착하거나 심지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본인도 고통이 있고 여건상 쉽지 않겠지만 가급적이면 심적으로 더 어려운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pixababy
  • [아랍S다이어리] 해외노동자 몰아내는 사우디’그때’ 중동 갔다면?

    [아랍S다이어리] 해외노동자 몰아내는 사우디’그때’ 중동 갔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우디제이션(saudization)’으로 인해 속수무책 일자리를 반납하고 있다. 사우디제이션은 청년실업률을 해소하려 사우디아라비아가 시행하는 자국민 고용할당제로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사우디 청년구직자를 특정 비율 수용해야만 한다. 세계적으로 높은 청년실업률을 자랑하는 나라이다 보니 제도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이나 그 비율이 외국인 노동자 입장에선 가히 ‘폭력적’이다. 사우디는 2012년 자국민 노동자를 최대 30%까지 고용하도록 했던 비율을 올해 두 배 넘게 끌어올렸다. 사우디투자자문협의회(SAGIA)는 지난달 외국기업은 2년 안에 고용인의 최소 75%를 사우디인으로 채워야 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사우디인이란 사우디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 사우디 여성과 다른 국적 남성 사이에 태어난자녀도 제외다. 사우디는 부계 혈통 중심의 국적법을 따른다. 철저히 사우디 국적을 가진 젊은 세대를 위한 사우디제이션은 다달이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우리나라의 청년 구직자들에게 부러움을 살만한 제도이긴 하다. 그러나 사우디에서 일하고 있는 비(非)사우디인 노동자들에겐 두려운 제도다. 휴대폰 산업분야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한 방’ 맞았다. 6월까지 50%, 9월까지100% 이 분야 고용자들이 사우디인으로 교체된다. 노동부장관은 판매부터 수리까지 전체 휴대폰 산업에서 오직 사우디인만이 일할 수 있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기술직업훈련위원회(TVTC)는 삼성과 함께 고객상담, 판매, 수리 등 휴대폰 산업과 관련된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6일 현재까지 사우디 남녀 청년구직자 4만400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내달 휴대폰 산업에서만 2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휴대폰 판매점들이 속속 구인광고를 내걸기 시작했지만 수년간 휴대폰 산업에 종사해온 값싼 인력들을 내쫓고 몸값만 비싼 사우디인을 채용하려니 고용주들도 곤욕스럽긴 마찬가지다. 한 휴대폰 매장은 판매원과 기술자에게 각각 4000리얄(124만원), 3000리얄(93만원)이라는 월급을 제시했다. 사우디 구직자들은 급여가 낮다며 실색하는 분위기다. 그런가 하면 소비자들은 휴대폰 수리를 믿고 맡길 수 있을 지 의심하고 있다. 프리랜스 저널리스트 탈랄 알하르비는 현지 신문에 사우디제이션은 멈춰져야 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썼다. 그는 한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외국의 투자회사들이 사업을 확장하기도 전에 사우디제이션으로 인해 곤란을 겪는다고 했다. 이 외국인 투자자는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찾았다 하더라도 턱없이 높은 몸값을 요구해 사우디인은 채용할 수 없다고 했다. 공과대 졸업생이 20년 경력 외국인 엔지니어 월급의 네 배를 부른다고 하니 언감생심인 것이다. 알하르비는 “어떤 투자자나 국제회사도 수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목적이 아닌 우리의 목적(청년실업문제 해결)을 이루기 위해 오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와 상호적 이익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지만 사우디제이션을 투자회사들에 부과할 순 없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제이션을 위해 주로 인도인들이 운영하는 바칼라(작은 슈퍼)도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바칼라가 사라지면 대형슈퍼마켓에서 더 많은 사우디인들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로 노동부가 검토 중에 있다. 경제학자 파루크 알카티브는 이로써 외국인들이 사우디에서 번 돈을 해외로 송금시키는 금액을 줄일 수 있고 사우디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칼라 주인들은 생계수단을 잃게 될 처지에 놓이자 좌불안석이다. 한 바칼라 주인은 “여기서 일하는 대부분의 외국인근로자들은 그들의 나라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 때문에 사우디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인기 있는 나라다. 그런데 모든 산업분야에서 외국인근로자를 줄이려는 정부의 결정은 우리의 수입 원천을 막고 다른 일을 구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제이션은 외국인에겐 무자비하지만 사실 현지인들은 환호하고 있다. 선거철마다 떠도는 실효성 없는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대책을 생각하면, 이기적이더라도 자국 청년들을 우선으로 챙기는 사우디의 고용제도가 한편으론 나쁘게만 보이진 않는다. 글·사진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덕지덕지’ 선블록 아이 낳기 막아요

    ‘덕지덕지’ 선블록 아이 낳기 막아요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한 ‘선크림’, ‘선블록’ 등 자외선 차단제가 생식세포의 활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펜하겐대 의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과대학 닐스 스탁케백 교수팀은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 중 일부가 피부 속으로 흡수돼 인체 생식세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되는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16’ 행사에서 발표됐다. 내분비학은 호르몬과 그 기능을 연구하는 생리학 분야로, 올해로 설립 100주년이 된 END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의학 분야 학술단체 중 하나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37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정자와 난자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정자와 난자를 착상 때와 비슷한 환경에 놓아둔 뒤 수정 과정을 관찰하는 실험도 함께 했다. ●“정자 활동 위축… 난자와의 수정 방해” 그 결과 37개 자외선 차단제 중 17개가 남성의 정자세포와 여성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4MBC’, ‘3BC’, ‘BP3’, ‘OD-PABA’, ‘HMS’ 등 화학물질이 생식세포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물질들은 정자세포의 칼슘(Ca) 회로를 차단함으로써 활동성을 약화시켜 난자와의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탁케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늘고 있는 원인 불명의 불임 현상에 대한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 품질규제 기관에서도 앞으로는 자외선 차단 성능뿐만 아니라 출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덕지덕지 선크림 원인 불명 불임 유발”

    “덕지덕지 선크림 원인 불명 불임 유발”

    “출산 영향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봐야”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한 ‘선크림’, ‘선블록’ 등 자외선 차단제가 생식세포의 활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펜하겐대 의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과대학 닐스 스탁케백 교수팀은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 중 일부가 피부 속으로 흡수돼 인체 생식세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되는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16’ 행사에서 발표됐다. 내분비학은 호르몬과 그 기능을 연구하는 생리학 분야로, 올해로 설립 100주년이 된 ENDO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의학 분야 학술단체 중 하나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37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정자와 난자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정자와 난자를 착상 때와 비슷한 환경에 놓아둔 뒤 수정 과정을 관찰하는 실험도 함께 했다. ●“정자 활동 위축… 난자와의 수정 방해” 그 결과 37개 자외선 차단제 중 17개가 남성의 정자세포와 여성의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4MBC’, ‘3BC’, ‘BP3’, ‘OD-PABA’, ‘HMS’ 등 화학물질이 생식세포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물질들은 정자세포의 칼슘(Ca) 회로를 차단함으로써 활동성을 약화시켜 난자와의 수정을 어렵게 만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스탁케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늘고 있는 원인 불명의 불임 현상에 대한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 품질규제 기관에서도 앞으로는 자외선 차단 성능뿐만 아니라 출산에 미치는 영향까지 광범위하게 살펴보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 나쁜 식습관 아이에게 전달된다

    아빠와 엄마가 단것을 좋아하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이런 식습관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돼 비만과 당뇨를 쉽게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헬름홀츠연구회 소속 실험유전학연구소와 계산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부모가 햄버거나 피자같이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면 그 식습관이 정자와 난자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생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6주 동안 각각 고지방식, 저지방식, 표준식단으로 먹이를 줬다. 예상대로 고지방식을 섭취한 생쥐들은 비만과 당뇨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각 그룹에서 각각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인공수정을 시킨 다음 정상적인 대리모 생쥐에게 착상시켰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 생쥐들이 성장한 후 고지방식을 먹였는데, 비만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저지방식이나 표준식단을 먹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보다 체중 증가 속도가 더 빠르고 당뇨도 쉽게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뚱뚱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암컷 새끼는 비만 가능성이 높고 수컷 새끼는 당뇨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발견했다. 또 아버지 식생활보다 어머니의 식단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밝혀냈다. 실험유전학연구소 요하네스 베커 박사는 “고지방식을 섭취한 생쥐에게서 나온 난자와 정자가 만날 경우 새끼의 비만과 당뇨 가능성이 현저하게 커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비만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정상적인 식단에 노출됐을 때도 체중이 증가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방사능 불안·복구 지연… 주민들 “가족·일터 잃었는데 어디로”

    11일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이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과 방사능 누출 사고 등 ‘복합 재난’이 발생한 지 만 5년이 됐다. 당시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는 1만 5892명, 행방불명자는 2573명이었다. 또 질병, 자살 등 관련 사망자도 3314명에 이른다. 5년이 지나면서 일본 정부는 원전 피난민의 귀환을 준비하며 상처 치유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잖다. 피난민 17만 4000여명은 정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가설주택이나 친척 집 등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방사능 불신과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가 남긴 마음의 상처는 일본 사회에서 트라우마로 깊어졌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건물들을 길 하나 사이에 둔 도쿄 중심부 히비야 공원에서는 원전 피해자들의 집회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800여명이 모인 지난 2일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아베 신조 정부의 피난 지시 해제와 ‘원전 피난민’에 대한 지원 축소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원전 사고피해자단체 연락회’(연락회)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방사능)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는데, 정부가 피난 지시를 해제하고, 일부 피난자에 대한 주택 무상 제공 등 지원을 내년 3월부터 끊겠다고 한 결정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日정부, 피난자 지원 끊어 복귀 유도 내년 3월까지 피난 지시구역 내 거주제한구역과 해제준비구역에 대한 피난 해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아베 정부 정책은 사실상 ‘재해지역’으로 원주민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피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세가와 겐이치 연락회 공동대표는 “연간 피폭 선량이 1mSv(시버트·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단위)를 밑돈다는 것이 실증되지 않는 한 피난 지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와 도쿄전력은 빨리 사고 마무리를 하면서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능 위험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상태에서 피난민들은 내키지 않는 복귀에 떠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부터 후쿠시마현 나라하마치의 옛집으로 돌아간 60대 중반의 엔도 오쿠조는 “8명의 가족 가운데 노모와 처, 아들 부부와 손자, 손녀 등은 돌아오지 않고 센다이 등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에다 방사능 불안이 큰 탓이었다. 다른 한 피난민은 “방사능은 둘째치고, 돌아가 봐야 부서진 집을 다시 지을 돈도 없고, 공장과 일터도 문을 닫았으니 어떻게 하냐”고 반문했다. 가족과 집을 잃고, 직업과 터전을 상실한 채 임시 주택에서 목숨을 부지해 온 적잖은 원전 피난민들은 5년이 지났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실의 벽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26조 3000억엔(약 273조 9200억원) 을 쏟아부으며 거리를 새로 조성하는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았지만, 되레 방사능 불신과 마음의 상처는 깊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오오쿠마를 비롯해 후타바, 나미에, 도미오카 등 원전 인근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여전히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텅 빈 채 남아 있다. ●인구 감소 속 아이 울음소리 사라져 총무성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원전 주변 42개 시·읍·면 가운데 36개 지역에서 15만 6000명이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 속에 더 큰 문제는 젊은이 비율이 더 줄어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졌다는 데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피해지역인 이와테 현 12개 연안 시·군 인구가 2040년에는 현재보다도 34.9%가 적어지고, 미야기현의 15개 시·마치는 11.3%가 더 줄 것으로 예측했다. 젊은이들은 방사능에 더 민감했다. 후쿠시마, 이와테 등 피해 지역에선 주산업이던 농수산업, 임업과 관련 산업이 죽었고, 가공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일자리가 없어져 타지로 피난 간 젊은이들이 돌아올 길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산업 재생, 일자리 마련이 함께 진행돼야 했다”는 볼멘소리가 커졌다. 산업진흥을 겨냥한 아베 정부가 지난해 11월까지 4727억엔(약 5조원)을 1만여 사업자에게 지원했지만 최근 도호쿠지역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예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응답한 수산·식품가공업은 3할 수준으로 8할 수준인 건설업과는 대조적이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지난 1일 발표에 의하면 피해 농지 중 74%인 1만 5920㏊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됐다. 또 피해를 본 319개 어항(漁港) 가운데 지난 1월 말 현재 73%인 233곳의 기능이 회복됐다. ●“다니는 사람 90% 복구 근로자”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도로 정비, 택지 조성 등 건설 인프라 진행은 나은 편이다.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 대비를 위한 방조제 건설, 재해민을 위한 공영주택인 ‘부흥 주택’ 건설 등도 계획보다 늦어졌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3개 현에서 지어진 부흥 주택은 1만 4000여 가구. 전체 계획 2만 938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뤄졌다.방조제 총연장도 도쿄에서 오사카 간 거리와 맞먹는 400㎞. 매우 어렵고 복잡한 용지 취득과 입찰 부진 등으로 완공은 계획의 14%, 83곳에서만 이뤄졌다. 미야기 현 등에서는 방조제가 경관을 망가뜨린다는 반대도 나왔다. 일본 정부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5년 동안 6조 5000억엔(약 68조원)을 더 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 피난민은 “지역민이 돌아와야 복구가 이뤄지는 것이지 지금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 다니는 사람들의 9할은 복구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런 가운데 쓰나미에 쓸려간 가족들의 시신을 혹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바닷가와 폐허 더미 속에서의 행방불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피난민의 고통과 복구작업도, 원전 안전성 논란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쌍둥이인데 아빠가 달라? DNA 검사로 판명

    쌍둥이인데 아빠가 달라? DNA 검사로 판명

    베트남에서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의 외모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결국 쌍둥이의 DNA를 조사했고 아버지가 서로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다. 미국 CNN 방송이 8일 보도한 이 기가 막힌 일은 베트남 최초의 사례이며 전세계에서도 십여 건 정도밖에 보고된 적이 없을 정도로 진귀한 경우다. 레 디잉 르엉 베트남 유전학회 회장은 “친족으로부터 ‘쌍둥이인데 외모가 비슷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한 부모가 수도 하노이에 있는 유전자분석기술센터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병원의 의료 사고로 의심됐지만, 실제로 DNA를 검사한 결과 그렇지 않았다. 두 아이의 어머니는 같지만 아버지가 달랐다는 것이다. 이 사실에 가족은 매우 놀랐지만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대응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엉 회장은 이들 쌍둥이 부모와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세부 사항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에 따르면, 가족은 북부 호아빈 성 출신으로, 쌍둥이는 곧 2세가 된다. 한 아이는 머리숱이 많은 곱슬머리인 반면, 나머지 아이는 머리카락이 얇은 직모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는 뉴저지주(州)의 한 남성을 상대로 여성이 쌍둥이의 양육비를 청구하는 소송이 벌어져 DNA를 감정한 결과, 이 남성이 쌍둥이 중 한 아이의 아버지인 것만이 밝혀졌다. 당시 법원은 이 남성에게 1인에 해당하는 양육비만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여성 난자의 수명은 12~48시간이지만 남성 정자의 수명은 7~10일로 상대적으로 길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난자는 1개월에 1개만 배란되지만 2개 이상 나왔을 경우, 그 전후 1주 정도 사이에 여러 남성과 관계를 맺으면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사진=CNN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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