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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진보신당 난입·폭행은 백색테러”

    심상정 “진보신당 난입·폭행은 백색테러”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이 진보신당 당사에 난입,당직자들을 폭행한 것에 대해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진보 신당에 대한 백색테러”라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 밝혔다. 심 공동대표는 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특수임무자회 사무실에 ‘대통령님 걱정하지 마세요.우리가 있습니다.’라는 큰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며 “이번 당사 난입 및 폭행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촛불’ 강경진압의 연속선상에서 벌어진 테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참 가슴이 떨리고 소름끼쳤다.”며 “예전에도 광화문에서 특수임무자회가 행사할 때 그 옆을 지나가다가 ‘앞으로 조심하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중점적으로 폭행을 행사한 사람은 이명박 후보 안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던 현 특수임무자회 오복섭 사무총장인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며 “그의 주머니에 사직서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 ‘큰 일을 내려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폭행당한 것에 대해서는 경찰의 대응을 문제삼았다.“특수임무자회 소속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돼 가는 과정에서 진 교수가 폭행을 당했다.”며 “이에 대해 당원들은 ‘경찰이 제대로 수습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울화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한편 특수임무자회는 진보신당이 촛불 집회를 인터넷 미디어인 ‘칼라TV’로 중계하면서 진 교수가 해설을 맡은 것에 강한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말은 필요없다, 주먹으로 가리자”

    “말은 필요없다, 주먹으로 가리자”

    지난 4월 종합격투기 ‘스피릿MC 16’을 지켜보던 팬들은 깜짝 놀랐다. 스피릿MC 데뷔전에서 승리한 ‘주먹대통령’ 김도형(26·선후체육관)이 한 방송의 객원해설자로 나선 ‘타격 스페셜리스트’ 권아솔(22·목포 프라이드긍지관)을 향해 “마이크 들고 놀지 말고 자신 있으면 지금이라도 한판 붙자.”며 도발한 것. 권아솔도 이내 링에 난입(?), 난투극 직전까지 갔다. 이 사건으로 권아솔은 파이트머니의 20%, 김도형은 10%를 벌금으로 내야 했지만,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만 갔다.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스피릿MC 17-올인’에서 웰터급의 간판스타인 둘이 맞붙는다. 지명도나 인기는 곱상한 외모에 걸맞지 않게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권아솔이 한 수 앞선다. 반면 종합격투기 경험은 권아솔(10승5패)보다 김도형(22승4패)이 한참 ‘윗길’이다. 목포의 유명한 싸움꾼이었던 권아솔은 19세 때 격투기에 입문했다. 거리의 싸움꾼이 우연히 찾은 체육관에서 새로운 인생 항로를 찾아낸 것. 기본기가 약하고 체력도 부쳤지만 거리에서(?) 익힌 동물적인 감각과 거리 조절, 펀치의 정확도는 국내 최고다. 그라운드에 약점을 보였지만, 집중훈련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김도형은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답게 기본기가 탄탄하고 스태미나와 파워 모두 동급 최강이다. 유도에서 익힌 그라운드 기술 역시 완벽에 가깝지만 타격이 여전한 핸디캡. 결국 김도형이 태클이나 테이크다운으로 권아솔을 초기에 넘어뜨려 그라운드로 간다면 승산이 높지만, 타격전 양상이 된다면 권아솔의 승리가 불보듯 훤하다. 이수용 스피릿MC 심판위원장은 “자신의 패턴으로 끌고간다면 둘 다 승산이 있다. 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두 얼굴의 경찰

    보수단체들의 폭력 시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평화롭게 촛불집회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먼저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촛불집회에서 과격 행동을 한 일부 시위대나 인터넷에 정부와 경찰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끈질긴 수사로 검거에 나서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지난 23일 오후 5시50분쯤 고엽제전우회,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 회원 7,8명이 여의도 KBS 앞에서 ‘공영방송 지켜내자.’며 1인 시위를 하던 박모(50·여)씨를 각목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 박씨가 맞고 쓰러지자 근처에 있던 아고라 회원 20여명이 달려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강모(50)·최모(23)씨와 주모(19)군 등 3명도 구타당했다. 현재 박씨와 강씨는 목·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고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 촛불 1인시위 폭행범 현장서 풀어줘 피해자 박씨는 “가만히 있는데 다가오더니 욕을 하면서 손 팻말을 단 각목으로 내리쳤고, 넘어지니까 발로 밟았다.”고 말했다. 주군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아주머니를 각목으로 때리는 것을 보고 말리려고 갔다가 주먹으로 상체를 맞고 바닥에 쓰러졌고, 넘어진 상태에서 발로 짓밟혔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폭행사건을 수수방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씨는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을 잡아달라고 했더니, 경찰은 ‘같은 시위대인데 잡아가서 뭐 하느냐.’고 했다.”면서 “때린 사람을 붙잡아 넘겼는데도 경찰은 보수단체 쪽으로 풀어줬다.”고 말했다. 또 아고라 회원들이 현장에 있던 각목 등을 실은 트럭을 증거 물품으로 수령하라고 경찰에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부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황희석 변호사는 “경찰서에 가져갔더니 ‘긴급압수요건에 해당되지도 않고, 물품들이 폭행과 연관됐다는 증거도 없다.’며 경찰서 출입을 원천봉쇄했다.”면서 “경찰이 사실상 보수단체의 폭행을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기90너 ××××’ 번호판을 단 흰색 2.5t 트럭 안에는 수백 개의 각목과 쇠파이프, 소화기, 방독면 등이 실려 있었다. ●“나이 들고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인데…” 앞서 지난 6일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은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을 폭행했고, 지난 13일에는 MBC 난입을 시도하고 LPG 통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17일에도 국민행동본부 등 회원들이 MBC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시위하던 시민들에게 행패를 부렸다. 하지만 경찰은 24일에야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진술과 동영상 등 증거를 수집해 보수단체의 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이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인데 과격 촛불시위자와 똑같이 처리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보수단체와 촛불시위 시민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권에 의해 경찰 수사가 통제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불편부당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면서 “경찰의 이런 대처는 시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줘 결국 공권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성화 봉송 의미 훼손한 중국인 폭력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열린 서울에서 중국인들이 폭력을 행사해 여러 명의 부상자를 냈다. 친 중국 시위대는 대치하던 반 중국 시위대가 피신하러 들어간 호텔로 난입하려다 이를 막던 경찰을 둔기로 때렸다. 이들은 보도블록을 반 중국 시위대에 던지고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었다. 중국인들은 서울 곳곳에서 티베트 사태나 탈북자 송환에 항의하는 소수의 반 중국 시위대를 에워싸고 6000여명이란 다수의 힘으로 압도했다. 성화 봉송을 못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지만 일부 중국인에 의한 폭력 사태로 봉송의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 어떤 이유로든 폭력을 행사하고 사람을 다치게 한 일은 용납할 수 없다. 성화 봉송에 차질이 없도록 경찰은 1만명에 가까운 병력을 봉송로에 촘촘하게 배치했다. 경찰의 경비가 필요없을 만큼 많은 중국인들이 거리로 나와 ‘가자, 중국’을 외치며 성화를 지켰다. 비폭력으로 끝났을지도 모를 성화 봉송에 폭력이 개입돼 유감스럽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와 화합을 이룬다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 이번 일로 티베트 사태를 관망하던 한국에서 반중 감정이 점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한·중 간 외교 마찰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 성화가 서울로 오기 전 일본 봉송 행사는 큰 충돌 없이 끝났다.5월 초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일본 방문이 예정돼 있어 중국인들이 자제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가 유감을 표명했다. 이로는 모자란다. 정부는 폭력 가담자를 철저히 사법처리하고 중국 정부도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 오성홍기 휘날리며… 인권단체에 투석·욕설

    오성홍기 휘날리며… 인권단체에 투석·욕설

    서울이 붉게 물들었다.27일 성화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든 중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서울시내 곳곳에서 성화 봉송을 환영하러 나온 중국인 등이 가담한 친(親)중국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등 우려를 자아냈다. 시민들은 “외국에서는 반중국 시위대의 폭력이 문제가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두려워 친중국 시위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친중국 시위대 서울도심 곳곳서 폭력 중국인들이 예상 밖으로 많이 모이면서 중국인들과 티베트 정책에 항의하는 반중국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이 잇따랐다. 보수·북한인권 단체로 구성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저지 시민행동은 이날 올림픽 공원에 18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에 중국인들은 시위대를 향해 돌과 물병, 음식물 등을 던지고 ‘꺼져라.’ 등의 욕설을 외쳤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 측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오전 11시쯤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반중국 집회에 참석하러 온 독일인 의사를 몽촌토성역 입구에서 20분간 둘러싸기도 했다. 티베트평화연대도 오후 4시부터 탑골공원에서 서울시청까지 ‘중국의 티베트 인권침해에 항의하는 33인의 평화 성화봉송’ 행사를 개최했으나 중국인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계획됐던 시청 앞 퍼포먼스를 취소했다. 중국인 시위대는 오후 4시쯤에는 ‘티베트 자유(Tibet free)’라는 티셔츠를 입은 미국과 캐나다인 5∼6명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폭행을 가해 일부가 다쳤다. 서울광장에 모여 있던 중국인들은 티베트 국기를 흔들고 있던 반중국 시위대를 추격하면서 인근 프라자 호텔에 난입해 이를 저지하던 의경을 구타했다. 이 의경은 머리에 둔기를 맞아 병원에 후송됐고 호텔에 있던 투숙객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오후 7시쯤에는 덕수궁 근처에서 티베트 국기를 꺼내려던 티베트인 30여명과 중국인 유학생 수십명 간에 충돌이 일어나 티베트 유학생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광장 모여라” 중국 유학생들 연락망 돌려 성화 종착지인 서울광장은 오후부터 유학생을 비롯한 중국인 7000여명(경찰추산)이 가득 메워 도심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들은 ‘짜오우 중궈(파이팅 중국)’ 구호를 외치며 성화 봉송을 환영했다. 중국인들은 유학생 등을 중심으로 학교별로 연락망을 통해 조직적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유학생인 쩌우슈예(24)는 “학교별로 중국인 유학생 대표들이 연락망을 통해 ‘성화가 시작되는 올림픽 공원과 끝나는 서울광장에 모이자.’는 연락과 메일이 돌려졌다.”면서 “전국 각지의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대거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대학에서 거주 중인 중국인들은 단체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다. 시위를 지켜보던 대학생 김하나(23·여)씨는 “전 세계의 축제인 올림픽이 마치 중국인들만의 축제인 듯 보인다.”면서 “인권단체에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원 김정은 황비웅기자 leekw@seoul.co.kr
  • [사설] 올림픽 성화, 서울서 꺼지는 일 없어야

    베이징올림픽 성화의 국내 봉송 주자로 선정된 인사들이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속속 거부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이 봉송저지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문’에서 대규모 성화봉송 반대행사를 가질 예정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성화봉송 코스를 막고 봉송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반인도적 처사를 규탄하는 것은 개인의 신념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물리력을 동원해 성화봉송 자체를 막는다거나 중단시키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본다. 중국은 주자 2만 1000명이 참여해 20개국 13만 7000㎞를 달리는 성화봉송을 ‘화해의 여정’이라 부른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송행사가 티베트 유혈사태로 정치바람을 타면서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올림피아의 성화채화시 시위자 3명이 난입한 것을 시작으로 런던에서 성화탈취 기도가 있었고, 파리에서는 반중(反中)시위대에 밀려 세차례나 성화가 꺼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봉송구간을 단축하거나 축하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그런 불상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20년 전 서울에서 올림픽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숭고한 올림픽 정신을 이어가는 의미의 봉송행사 역시 탈없이 치러져야 한다. 인류 제전이자 순수한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서울에서 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정 평화를 사랑한다면 올림픽 성화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협조해야 한다.
  • 장애인 양궁, 프로야구장서 ‘활시위’

    장애인 양궁, 프로야구장서 ‘활시위’

    “마음껏 야유와 비난을 퍼부어 주세요.” 20일 프로야구 두산-SK전이 열리는 잠실야구장을 찾는 수만 관중은 어쩌면 조금 불편하고 낯선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 같다.9월 베이징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여하는 양궁 대표선수들이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그라운드에 난입(?), 휠체어에 앉은 채 활시위를 당기게 되기 때문이다. 비장애인 양궁대표들은 몇년 전부터 경정장, 야구장 등에서 담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해왔다. 야유나 소음 등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온갖 요소들을 극복하고 기량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록 적응훈련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큰 야유와 비난이 쏟아질수록 훈련효과는 극대화되는 셈. 2000년 시드니에서 금 2, 은 1, 동메달 2개를 따낸 한국은 2004년 아테네에선 양궁장이 아닌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금, 은 1개씩과 동메달 3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금, 은 3개씩과 동메달 1개를 노리는 대표팀은 출전권 13장을 확보, 한국 선수단의 종합 14위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 2연패를 달성한 이홍구(42·척수장애)와 2005년 이탈리아 세계선수권 1위 이화숙(41·소아마비장애) 등 12명이 그라운드에 과녁을 세워두고 10발씩 쏘게 된다. 장애인의 날인 이날 시구는 ‘얼짱’ 장애인수영선수 김지은(25·신라대 대학원)이 맡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CCTV 감시로 우울증 업무상 재해” 판결

    폐쇄회로(CC)TV를 통한 회사의 노조활동 감시와 차별대우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장애를 얻었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함종식 판사는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H사의 여성 근로자 12명이 “회사의 감시와 차별대우 등으로 만성 적응장애가 생겼다.”면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회사의 감시 등과 장애 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H사 노조위원장인 김모(34·여)씨 등 노조원 12명은 2002년 임금 교섭이 결렬된 뒤 쟁의행위를 벌였고, 사측은 김씨 등이 작업장에 난입해 작업을 중단시키고 다른 직원들을 다치게 했다면서 2003년 2월 김씨 등 5명을 해고하고 나머지 노조원들에 대해선 견책 징계했다. 하지만 김씨 등은 ‘부당해고’라는 중앙노동위원회와 법원의 판정을 받아 복직하게 됐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끝난 뒤 6대뿐이던 CCTV를 생산현장, 옥상 등에 추가로 10대를 설치하는가 하면, 김씨 등을 별도 라인에 몰아 근무시키고, 야유회 지원비나 개근포상 대상 등에서 제외시켜버렸다. 김씨 등은 “사측의 감시·차별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안과 우울증을 동반한 만성 적응장애를 얻게 됐다.”면서 근로복지공단에 요양 승인을 요청했지만 “노조활동 중에 생긴 질병은 업무와 관련성이 없다.”면서 불승인처분을 당하자 소송을 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봉송로 자살 폭탄테러說도

    |파리 이종수·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이 반(反)중국 시위 무대로 변모하면서 중국의 고민도 날로 깊어가고 있다.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성화 봉송 도중에 시위대에 위협을 느낀 관리들이 성화 불을 끄고 버스로 봉송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베이징 당국의 걱정은 한층 커졌다. 앞서 지난 6일에도 성화가 런던을 지나면서 시위자가 성화봉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었고, 심지어는 소화기로 성화를 끄려는 시위대까지 나타나자 중국은 더욱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자살 폭탄테러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관련국들과의 협조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관련 당국자들이 전했다.“중국은 일단 성화가 봉송되는 각국에 대해 경비에 최대한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외교 채널을 통해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7일 베이징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의 우려는 지난달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성화를 채화하는 과정에서 시위자가 행사장에 난입한 뒤부터 본격화됐다. 이에 중국은 신경이 날카로워질 대로 날카로워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중국은 티베트 사태 이후 여러 나라에서 시위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현지 중국대사관의 기물이 파손된 데 대해 해당 국가에 강하게 어필을 했으며 사과까지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티베트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의 목소리는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되레 강도가 더 커지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 인권운동가 출신인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티베트 상황의 추이에 따라 대응 행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에 관한 결정은 티베트 사태가 어떻게 나아지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티베트사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마침내 입을 열었다. 로게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IOC 및 중국 올림픽위원회 회의의 개회 연설을 통해 “티베트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성화 봉송 행렬을 겨냥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티베트 사태가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일부 정치인들이 불참이라는 말을 악용하고 있는데 일반화된 불참 운동 같은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은 오는 28일 평양을 지나는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에 직원들을 주자로 참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선전용 행사로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jj@seoul.co.kr
  • 日투포환 장인 “베이징올림픽에 안팔아”

    “중국은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 중국의 티베트 유혈진압에 항의해 베이징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있는 가운데 한 유명 투포환 제조사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세계 최고의 투포환 제조사인 일본 쓰지타니공업(辻谷工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쓰일 남자 선수용 포환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쓰지타이 공업이 제품공급을 중단하게 된 계기는 중국의 반일감정과 최근에 발생한 티베트 유혈진압 때문. 제조사측은 지난 2004년 중국 지난에서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릴 당시 일본축구팀을 향한 중국 응원단의 욕설·야유를 시작을 계기로 포환공급 중단을 고려하게 됐다. 이후 반일데모가 끊이지 않고 최근에 발생한 농약만두 사건으로 중ㆍ일 양국간 마찰이 커지자 공급중단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쓰지타니공업의 쓰지타니 사장은 “만두사건이나 티베트 문제 전부터 공급중단을 생각해 왔다.” 며 “요즘 중국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결정을 잘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선수들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중국은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없다.”며 “이런 나라에 나의 소중한 것을 보내 장인으로서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4일에는 그리스 성화채화식에 국제인권단체 ‘국경없는 기자단’의 한 활동가가 난입, 올림픽 보이콧을 호소했으며 현재 유럽의회는 회원국에 대해 올림픽 보이콧을 권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사르코지 “올림픽 개막식 거부할 수도”

    |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거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티베트(시짱·西藏) 수도 라싸(拉薩)에서 시작된 독립시위가 10여일이 지나도록 국내외에서 그 불길이 꺼지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25일 프랑스 남부의 피레네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논란과 관련,“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 소요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라싸에는 대규모 중국군이 증파돼 시위 가담자에 대한 검거선풍 속에 일단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았지만 동조시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중국 쓰촨(四川)성 등에서 승려와 티베트인들이 달라이 라마의 귀국을 요구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위로 승려 1명과 농민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성화가 채화된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도 행사 도중 티베트의 인권을 외치며 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티베트 망명 정부 등은 성화 봉송로를 따라 시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티베트의 최근 독립시위는 젊은 승려 15명의 거리행진으로 촉발됐으며, 이들은 중국 공안에 체포돼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2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25일 티베트 시위 사망자는 140명이라며,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0명의 이름과 나이·성별 등의 정보를 공개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 시위는 중국 당국이 우유부단하게 대처하는 등 초기 통제에 실패, 사태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시위 진압에 머뭇거린 이유로 고위층의 승인 없이 시위대에 맞서는 데 대한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jj@seoul.co.kr
  • 베이징 성화봉송 장도에 올랐지만

    베이징 성화봉송 장도에 올랐지만

    |파리 이종수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24일 그리스 고대 올림피아의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2008베이징올림픽 성화가 곧바로 봉송길에 올랐지만 슬로건 ‘화해의 여정’과는 달리 가는 곳마다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6시) 그리스 여배우 마리아 나프플리오토우가 채화한 성화는 곧바로 그리스의 태권도 챔피언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에게 넘겨져 첫 봉송이 시작됐다. 니콜라이디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이상급 결승에서 문대성(32·동아대 교수)에게 KO패를 당했던 선수. 그러나 류치(劉淇)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 위원장이 연설하는 도중 시위자 3명이 오륜이 그려진 검은 깃발을 들고 류 위원장 뒤쪽으로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당하는 등 앞으로 봉송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은 ‘국경없는 기자회´ 소속의 프랑스인 회원들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약 20명의 시위대가 채화 행사장에 접근하려다 제지당했고 몇분 뒤에는 온몸에 붉은 페인트칠을 한 10여명이 봉송단이 지나가는 길 앞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다. 다른 동조자들이 “티베트 해방”“중국에 부끄러움을”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생중계하던 그리스 텔레비전 카메라들은 이를 외면했고 시차 녹화로 중계하던 중국 텔레비전들은 이 장면을 삭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자유 티베트를 위한 학생들’의 톈진 도르지 사무국장은 올림피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화가 티베트를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지난 50년간 유혈로 얼룩진 (티베트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라며 “티베트 국민을 대표해 봉송 루트에서 제외할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국으로 망명한 그는 지난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티베트 독립시위를 벌여 중국 당국에 구금된 인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시위가 있었던 것은 슬픈 일이지만 평화적이었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올림픽은 중국이나 세계가 배우고 발견하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행사를 앞두고 IOC는 결코 정치적인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bsnim@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은행 대출금 회수에 자금난 심각

    Q20년 이상 제조업에 종사하며 은행과 거래해 왔는데, 최근 주거래은행이 이자율을 1%포인트 올리고 원금도 매년 20% 상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몇 년 동안 치열한 국제경쟁과 내수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신규로 자금을 조달할 신용이 부족한 지금 은행의 요구에 응하자면 운영자금에 결손이 생기고 임금과 세금을 결제하지 못해 사채를 끌어댈 판입니다. 반면 은행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회사는 더 이상 구매자금을 조달할 길이 없으니 진퇴양난입니다. -박수복(가명·57) A상업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금융기관이 불황기에 한계기업의 신용 상태에 의문을 가지게 될 때 자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리 이자의 형태로 원금을 회수하거나 원금 손실에 대한 보험을 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원금 전액 상환을 하지 않으면 이자율을 대폭 올린다는 식으로 과도한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띕니다. 문제는 은행의 자금 회수 조치가 그렇지 않아도 힘든 기업의 자금 사정을 더욱 나쁘게 해 다른 채권자도 경쟁적으로 채권을 회수하게 되고, 새로운 자금조달처는 위기를 틈타 기업을 통째로 짜먹는 약탈적인 대금업자밖에 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고리 사채를 쓰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기업이 파탄에 이르는 길이 됩니다. 월 2∼3%의 사채 이자를 내면서 수익을 낼 정도의 폭리를 취하는 기업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기업인이 겪는 이러한 애로를 정치인과 금융감독 당국이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제규모가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에 통합된 지금 정부가 금융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이고 스캔들과 경제위기를 경험한 국민이 더 이상 관치금융으로 회귀하는 것에 동의할 수도 없습니다. 신문고 울리듯이 기업인이 금융기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이지요. 그렇다고 기업이 당하고만 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해결책은 불황기에 기업의 주인이 누가 되는가를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소유권이라는 형식으로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지배해 생산활동을 조직화하는 권능은, 기업의 위험을 부담하는 것을 근거로 인정됩니다. 보통은 기업의 주인 또는 주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채가 증대함에 따라 기업의 자산을 차지하는 주주, 즉 기업 주인의 몫은 줄어들고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일반채권, 심하면 담보채권도 손상을 입게 돼 있습니다. 위험을 부담하는 사람을 기업의 주인이라고 한다면 채권자가 주인이고, 기업주는 채권자를 위해 기업을 지켜 주는 종업원의 처지가 됩니다. 흔히 기업이 어려워질 때 은행에서 경비원이나 관리직원을 파견하는 것은 위험이 은행쪽으로 이전해 은행이 기업의 실질적 소유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운명을 실질적 이해관계인인 채권단의 처분에 맡기는 제도는 정당성이 있는 것이며, 기업인이 기업을 존속시키려고 혼자서 애를 쓰면서 희망 없는 투쟁을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채권단이 영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기업인은 실질적 주인의 이익을 지켜 주면서 재기를 도모할 수 있고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기업소유권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규모 500억원 이상인 기업은 2007년 8월 제정돼 2010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부의 직접 개입 없이 채권금융기관의 자주적인 노력에 의해 채권행사의 유예, 주채권은행과 채권단의 기업 관리, 채권재조정, 우선순위 보장에 의한 새로운 운영자금의 신규 대여와 같은 조치로 기업가치를 유지, 개선해 채권단의 이익을 지키고 기업을 존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물론 여신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이나 글로벌화해서 국내 금융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채권단의 통일행동을 이룰 수 없는 거대기업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따를 수 없고 법원의 감독 아래 원칙적으로 기업주 자신이 채권자를 위해 기업재산을 관리하는 방식의 일반적인 회생절차에 따르게 됩니다.
  • 에이즈 환자를 ‘해결사’로 고용…中서 논란

    지난 7일 중국 광저우(廣州)시의 한 고층빌딩 회의실에 정체불명의 6명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빌딩 경비원이 이를 제지하자 6명은 놀랍게도 병원 소인이 찍힌 에이즈 진단서를 내보여 주위를 경악케했다. 이들은 “세상에 에이즈가 무섭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꿔준 돈만 갚는다면 조용히 가겠다. 지금 당장 돈을 주지 않는다면 병을 전염 시키겠다.”고 협박했다. 얼마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돌아갈 것을 설득했지만 오히려 “우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라 돈을 안주면 일당을 받을 수 없다.”며 “돈만 내 놓으면 시끄럽게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빌딩 관계자측은 “5년 전 빌렸던 돈을 아직 갚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에이즈 환자들을 시켜 협박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을 ‘해결사’로 고용한 쉬사장은 “빌딩 수입이 좋음에도 5년 동안 돈을 갚지 않았다.”며 “내 돈을 갚으라고 했을 뿐 어떤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6명은 인근 파출소로 연행돼 간단한 경고를 받은 후 귀가했다. 한편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최근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에이즈 등 전염병을 가진 환자를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젊은이들은 올해도 숱한 분야에서 신드롬을 생산하고 또 즐겼다. 체감 경기는 어려웠지만 주식·펀드 열풍이 불어 재테크 신드롬이 일었고, 사회적으로는 신정아씨에게서 촉발된 거짓학력 신드롬이 불었다. 또한 대선 정국에서는 주요 후보보다 오히려 황당한 공약을 내세운 허경영 후보에게 관심을 더 가졌다. 여성들은 레깅스와 미니스커트로 대표되는 패션트렌드를 2007년의 신드롬으로 꼽았다.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 사극과 좌충우돌 ‘무한도전’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2007년 7개의 신드롬을 짚어 본다. 류지영 이경주 신혜원 장형우기자 superryu@seoul.co.kr 1 미니스커트·윤은혜 머리… 패션 신드롬 그동안 다리가 통통해 치마를 입지 못했던 대학생 박모(22·여)씨는 올해 불어닥친 미니스커트 열풍과 함께 과감하게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일주일에 2∼3번씩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박씨는 레깅스의 ‘맛’을 알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가 한국 패션 사상 최고의 ‘궁합’이라고 격찬한다. “스타킹은 조금만 날카로운 것에 긁혀도 바로 줄이 나가거든요. 그런데 레깅스는 두꺼우니까 못에 긁혀도 끄떡없어요. 또 미니스커트만 입으면 ‘너무 야해서 다른 남자들이 쳐다본다.’며 남친의 구박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레깅스와 함께 입기 시작한 뒤로는 아무 말이 없어요. 따뜻하기까기 하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어요.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조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긴 머리만 고집하던 쇼핑몰 운영자 이모(26·여)씨도 올 패션 아이콘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에게 ‘꽂혔다.’여태껏 긴 머리로만 지내 짧은 머리는 상상도 못했던 이씨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윤은혜의 모습에 강한 매력을 느껴 결단을 내렸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머리 감기도 훨씬 편하고 강한 인상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란다. “이제 대세는 전지현식 긴 머리가 아니라 윤은혜식 숏커트 머리예요. 긴 머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게 되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옷도 자연스레 중성적으로 바뀌더군요.” 2 “내 친구도 ‘신정아’류?”… 학력위조 신드롬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자신도 학력위조의 피해자(?)가 된 사실에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1년여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친은 김씨에게 자신이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학과에 다닌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잘 생기고 매너 있는 데다 공부까지 잘하는 남친이 김씨는 자랑스러웠지만 남친은 늘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김씨가 학교에 놀러 오는 것을 극구 막았다. 최근 우연히 한 모임에 나갔던 김씨는 남친과 같은 과에 다닌다는 친구를 만나 남친이 그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남친에게 캐물어 확인한 결과 그가 1년 넘게 학력을 속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최근 헤어지게 됐다. “TV에서 학력을 속인 연예인들이 나올 때만 해도 그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저를 속였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학원생 최모(32·무직)씨는 최근 국내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려던 계획을 접고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올 한 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학력위조 파문을 보며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미국 박사가 ‘킹왕짱’(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소 비꼬는 의미를 담아 ‘최고’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는 씁쓸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교수임용이 잘 안되더라고요. 저야 그나마 형편이 나아 외국 유학을 준비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국내에서 공부해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3 “웃기지만 씁쓸하기도”… 허경영 신드롬 투표권을 갖게 된 스무살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선거에 참여했다며 ‘대한민국 유권자의 표본’이라 자부하는 대학원생 이모(29)씨. 그는 이번 대선에서 허경영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씨의 선택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이씨는 “다들 네거티브 선거에 빠져 대선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을 때 허 후보만이 유일하게 정책선거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물론 IQ가 430이라든가, 당선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결혼하겠다든가 하는 주장은 어처구니 없지요. 하지만 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록될 이번 선거에서 허 후보는 유일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 즐거움을 주었어요. 물론 다음에 또 나온다면 식상해서 안 찍겠지만요.” 대학생 최모(26)씨는 ‘허경영 신드롬’이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너무 씁쓸하다고 말한다. 단적으로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주겠다는 현실성 없는 공약이 서민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결혼해 집 장만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한국 정치가 제대로 된 서민정책을 구현한 적이 있기나 했나요? 재벌과 권력층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서민들은 늘 등골만 휘었죠.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호소하는 대선주자들의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허 후보의 비정상적 인기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얼마나 불신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요.” 4 “집 사려면 대학 때부터 시작해야”… 재테크 신드롬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김모(24)씨는 올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중국펀드’ 열풍에 편승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대학 졸업 뒤 마트에서 일하면서 모은 종자돈 400만원을 지난달 한 증권사의 ‘차이나 펀드’에 쏟아 부었다가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때 120만원 정도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중국 펀드로 자산을 몇 배로 늘렸다는 말에 앞뒤 재보지도 않고 뛰어든 것이 결정적인 화근이었다는 게 김씨의 후회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어떻게 단 며칠 사이에 그렇게 폭락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 돈인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뭉칫돈을 ‘묻지마 투자’한 것이 잘못이었죠.”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최모(27)씨는 올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50만원을 ‘잘 굴려’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와 종금사의 자료를 주도면밀하게 살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한 금융사에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결과는 예상 밖 ‘대박’이었다. “투자금이 크지 않아 번 돈의 절대금액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좀 더 활발한 재테크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학생인 제게 ‘어떻게 투자했냐.’고 물어요. 이제는 근로소득만으로 집 장만하는 게 힘들잖아요. 최근 대학생들에게까지 재테크가 번진 것은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겠어요.” 5 대조영에게 사로잡혔어요… 사극 신드롬 사극 마니아 김모(32)씨는 사극이 2007년 자신의 삶을 거의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월·화요일은 ‘이산’을 보고, 수·목요일에는 ‘태왕사신기’를 본 뒤, 토요일에는 ‘왕과 나’ 재방송을 보고, 토·일요일 밤에는 ‘대조영’을 봤다.”고 소개했다. 사극에 꽂혀(?) 살다 보니 말투도 변했다. 한 번은 “부인∼ 물 좀 떠오시오.”라고 했더니 아내가 “내시 주제에….”라고 맞불을 놓더라는 것. 그뿐이 아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발해를 세운 사람이 누구냐는 시험문제에 답을 ‘최수종’ 이라고 썼대요. 그런데 조카 친구는 더 웃겨요. 그 녀석은 ‘동명천제단’이라고 썼대요. 사극의 위력이 참 대단해요.”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30)씨는 “고시생시절 사극이 공부에 최고의 적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사극이 가장 큰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들은 미드(미국드라마)·일드(일본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역시 ‘사드(사극 드라마)’가 최고라는 게 김씨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김씨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는 사극은 ‘이산’이다. 정조가 영조의 대를 이어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산’은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김씨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6 복고 음악과 복고 댄스의 귀환… 텔미 신드롬 지난 8월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양모(25·여)씨는 소녀 그룹 원더걸스가 부른 텔미가 신드롬을 넘어 광풍 수준이었다고 믿는다. 최근 송년회에서 양씨를 포함한 5명의 여성 신입사원은 텔미 춤으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전문적인 춤선생님까지 대동하고 매일 자정까지 안무실을 드나든 결과 송년회에서 남녀노소를 대동단결(?)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기자랑 경연대회였지만 흥이 난 직원들이 무대로 난입해 ‘테테테테텔∼미!’에 열광했고, 나이가 지긋한 사장도 어색한 입을 연신 벙긋거렸다. “모두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뮤지컬’을 준비한 팀에 이어 아쉽게 2등을 했지만 사내에서 원더걸스만큼의 인기를 누렸어요. 뭇 남성들에게 데이트 신청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한 친구의 회사는 10개팀 중 7개팀이 텔미 공연을 해서 지겨웠다고 하네요. 신년회에는 새롭운 아이템을 구상해야겠어요.” 입사 2년차 민윤철(30·회사원)씨는 회사에서 ‘텔미 춤 강사’로 통한다. 대학시절 몸담았던 동아리에서 텔미춤을 배운 민씨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을 따라하는 등 끝없는 연습 끝에 송년회 때 노래방에서 성과를 얻었다. 민씨는 “광란의 노래방 공연 다음날 평소 지엄한 과장이 조용히 불러 강습을 요청했다.”면서 “최근에는 점심시간에 회사 옥상에서 남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텔미 강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7 무모한 도전에 주말이 즐거워… 무한도전 신드롬 대학생인 배모(25·여)씨는 모 방송국의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만든 신드롬의 결정체는 단순한 웃음보다 ‘노력과 결실의 감동’에 있다고 믿는다. 배씨가 꼽은 무한도전의 명도전은 ‘셸위댄스’였다.“무한도전 출연 멤버들이 공식 경연대회에서 춤을 춘 뒤 어린아이처럼 우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이 어렵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저들도 보통사람과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씨는 몸치인 유재석도 자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추는 것을 보고 그 다음날 스포츠 댄스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 선생님에 따르면 무한도전 셸위댄스편이 방송된 이후 수강생이 10% 정도 늘었단다. 배씨는 “2008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끈기있게 해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7)씨의 무한도전 사랑도 끝이 없다. 그가 올해 초 3개월 동안 캄보디아에 있을 때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애인이 아니라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귀국한 날부터 3개월 동안 밀린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시청했다. “내년에도 6개월을 캄보디아에서 보내야 하는데 무한도전을 못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여자친구에게 CD로 만들어서 보내 달라고 해야겠어요.” 김씨는 토요일 밤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무한도전을 보면서 푼다.“지난달 말 맥주에 안주까지 장만해 놓고 무한도전 시작을 기다리는데 재미가 전혀 없는 축구 중계를 하더라고요. 제발 토요일 저녁에는 스포츠 중계를 삼가 주세요. 무한도전은 재방송으로 보면 맛이 떨어져요.”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대선리그, 수준이하 경기였다

    또 하나의 정규시즌이 끝났다. 이 경기는 우리가 열광하는 축구장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축구 못지않은 흥분과 긴장을 줄곧 자아냈다. 가장 큰 특징은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광적인 서포터스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과거 수십년 동안의 시즌(대통령선거)들 동안엔 영남과 호남이라는 유력한 거점을 둔 확실한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있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서는 얼핏 노쇠해 보이는 팀 컬러를 확실히 바꿔 보자는 젊은 서포터스들이 인터넷을 거점으로 끈질기게 ‘섶팅’(응원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을 함으로써 일찌감치 우승컵을 예약해둔 선수를 따라잡는 이변까지 낳았다. 그러나 이번엔 맹렬한 서포터스 문화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원스러운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이 예매를 포기한 탓일 게다. 특히 백넘버 2번 선수는 시즌 내내 그라운드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문들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가 없었다. 그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것이어서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많은 팬들은 “혹시라도 저 선수에게 걸면 배당금이 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그는 줄곧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하며 시즌을 이끌었다. 반면 백넘버 1번은 불리할 게 없는 경기에 뛰어들었지만, 적은 구단 내부에 있었다. 팬들은 대안을 모색했고, 결국 한 차례도 경기에 출전한 적이 없는 백넘버 6번이 놀랍게도 시즌을 완주해버렸다.2번이 태클에 걸려 넘어진 상황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합작해내지 못한 결과였다. 패스는 마다하고 한결같이 단독 드리블만 시도했다. 급기야 한 젊은 관중이 2번을 향해 경기장에 뛰어드는 대소동이 벌어져 나머지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지만 서로 프리킥을 먼저 차겠다고 다투는 와중에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채로웠던 선수는 백넘버 8번.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는 바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의 스타일을 일시에 공허하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우승을 할 경우 이를 기념하여 앞으로 모든 경기를 없애버리겠다.”고까지 했다. 예년 시즌에 견줘 이번 시즌은 경기력 그 자체로만 보면 수준 이하였다. 동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허약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바람에 너도 나도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역시 관중 수준은 최고 수준이었다. 그라운드에 난입하거나 구단 버스에 오물을 던지거나 선수들 홈페이지에 온갖 욕설을 하는 관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내용 없는 시즌에 무관심은 당연했지만, 어쨌거나 시즌을 무리 없이 끝낼 수 있었던 건 오직 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일요 영화] 하류인생

    [일요 영화] 하류인생

    하류인생(SBS 시네클럽 밤 1시5분) 이제는 톱배우 반열에 올라선 조승우의 2004년 출연작. 그를 ‘춘향뎐’으로 데뷔시킨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이기도 하다.1950∼70년대 자유당 말기부터 유신시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승만 자유당 정권 말기에 거리엔 온통 시위대의 물결이지만, 고등학교 3학년생인 태웅(조승우)은 그런 상황에 별 관심이 없다. 그는 친구의 복수를 위해 이웃 학교에 갔다가 승문(유하준)의 가족과 묘한 인연을 맺게 된다. 승문의 아버지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선거 유세장은 자유당의 사주를 받은 정치깡패들의 난입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승문의 누나 혜옥까지 봉변을 당하자, 분노한 태웅은 깡패들을 제압하고 명동파 보스의 신임을 얻는다. 비슷한 시기에 혜옥도 인근 지역 교사로 발령이 나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진다. 한편 명동파와 라이벌인 재룡이파의 대립은 격화되고 결국 명동파는 재룡이파의 배후인 자유당의 음모로 와해된다. 결국 중간보스였던 오상필(김학준) 밑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살게 된 태웅. 전직 의원이 떼먹은 빚을 받으러 다니다가 4·19 시위대 속에서 대학생이 된 승문과 마주친다. 교편생활을 하던 혜옥과도 재회한 그는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 뒤 건달 인생을 청산하고 영화제작업자로서 새 출발을 한다. 그러나 고생 끝에 완성한 첫 영화는 참담한 실패로 이어지고, 빚더미에 앉은 태웅은 다시 오상필을 찾아간다. 오상필을 통해 미군을 위한 시설물을 짓는 군납업자들의 모임인 친목회 일을 하게 된 그는 군납업계의 비정한 생리에 눈을 뜬다. 영화는 주인공이 4·19,5·16,10월 유신 등 현대사의 소용돌이에 쉼없이 휩쓸리는 과정에 주목한다. 당시 ‘누구 하류 아닌 놈 있으면 나와봐!’라는 인상적인 카피로 눈길을 끌었던 이 작품은 제작자인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다소 나열식의 전개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장 콤비’ 임권택과 정일성 촬영감독의 열정과 조승우·김민선의 사실적인 연기는 평가할 만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농협, 경산시 금고 선정 압력

    경북 경산시가 시 금고 선정을 앞둔 가운데 특정 금융기관이 시금고 지정을 요구하며 관련 이해단체까지 동원, 집회를 여는 바람에 선정 과정에서의 파행과 함께 파장이 우려된다. 19일 경산시에 따르면 올해 말 시금고 계약기관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16일 시금고선정위원회(위원장 정락재 부시장)를 열어 유치 신청서를 낸 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심의를 마쳤다.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시금고 유치전에는 공개계약 입찰 방식이 첫 적용되면서 현재 시금고인 농협중앙회와 대구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측은 이날 지역 농민단체 및 회원, 농협 관계자 등 20여명과 함께 시장실을 전격 방문해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ㆍ농촌 육성을 위해서 농협이 시금고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금고 지정 심의과정에서 적용한 ‘관내 소재 영업 점포수에 농협중앙회의 회원조합은 제외한다.’는 규정 등은 부당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특히 경산지역 농민단체 회원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농협을 시금고로 지정해 줄 것 등을 요구하며 경산시청 앞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인데 이어 시 청사로 난입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공정 심사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혈서까지 썼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경산시연합회 이철식 회장은 “농협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이 시금고로 지정되면 현행 농협의 각종 지원금이 축소되거나 중단돼 농업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시금고를 특정 은행으로 넘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시가 적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금고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데 농협측이 물리력까지 동원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공무집행 방해”라며 “금고 선정에는 끝까지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휴게소 난동 노조원 체포영장

    충남 천안경찰서는 지난 20일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 난동사건에 적극 가담한 화물연대 노조원 5명에 대해 검거에 나섰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화물연대 대전지부 소속 노조간부 A(49)씨의 신병을 확보해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부산지부 소속 노조원 B(40)씨 등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 관리사무소에 난입해 직원들을 폭행하고 사무실 집기와 문짝 등을 곡괭이와 삽으로 부숴 2000여만원의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법치가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 돼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법치가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 돼야/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민노총과 이랜드 노조는 지난 6월30일부터 홈에버 상암점,7월8일부터 뉴코아 강남점을 7월20일 강제해산되기 전까지 점거하여 214억원대의 매출손실을 입혔다. 매장이라는 건조물에 불법적으로 칩입해 임대 업주 등의 장사를 방해한 행위 등으로 의율(擬律)된 형법상 업무방해죄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행위였다.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1명을 제외한 13명 모두 기각됐다.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고(서울중앙지법), 범행사실을 시인했으며 방어권 보장을 위한 불구속 재판의 필요성이 더 크다는 것이었다(서울서부지법, 수원지법). 법원이 7월25일 민노총의 영업방해 행위 금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지만 상당수 매장들은 이랜드 노조의 불법점거로 영업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7월1일 시행된 ‘비정규직보호법’에 의거한 기간제 근로자의 무기계약근로자로의 계속 고용 또는 경영상의 판단에 따른 아웃소싱 등의 타당성 여하를 주장하는 수단으로서 주어진 법 제도의 테두리를 벗어난 불법적 힘에 대한 법치국가적 제재와 억제가 처음부터 좌절된 것이다. 그 결과 입주 상인들의 영업 손실은 재산권 침해를 넘어 생계까지 위협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미 이런 모습들이 도처에서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10일, 연세의료원노조는 조건부 직권중재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로비를 불법적으로 점거해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의 진료방해를 했다. 한·미 FTA 반대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상점에 난입, 수입쇠고기에 오물을 투척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사상 손해배상의 절차가 진행된다거나 형사상 영업방해죄로 처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지 아니한다.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타인의 신성한 재산과 생명을 침해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라면 이미 법치국가도 없고 공권력도 없고 국가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법적 행태들로 인한 공권력의 무력화와 법치주의의 붕괴, 그리고 생명과 재산의 침해에 대한 우리 공동체의 인식 부재가 심각하다. 이는 토머스 홉스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상태나 다름이 없다. 홉스에 의하면 그런 상태는 기필코 서로에게 이리인 상태에서 자타공멸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공멸의 순간 인간에게는 ‘이성의 빛’이 탄생해 서로에게 신(deus)으로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사회계약이야말로 근대의 국가와 법 제도의 출발점이며, 그 핵심에는 법치주의와 국가의 공권력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인간은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황야에서 무리지어 달려가는 이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런 공권력 부재현상이 악용되어,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불법 투쟁으로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권 침해가 방치되고 회사 및 관련 상인과 인근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법을 지켜야 하는 국회의원까지 이에 가세하기도 했다. 한국은 확실히 법이 강하지 않은 나라라고들 한다. 며칠 떠들다 보면 다시 다 잊어버리고 누구도 추궁하는 법이 없는 ‘관대한’ 나라라는 것이다. 그냥 들추고 따지기를 좋아할 뿐 엄하게 추궁하고 벌을 주는 데는 국민도 정부도 다 흥미가 없다. 이제 정부는 물론 국민도 헌정질서와 공권력이 우리들의 삶과 행복을 최소한 담보해주는 기제임을 각성할 필요가 있다. 공권력이 당연히 행사돼야 할 시기와 장소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잦아지면 결국은 전체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그럴 때의 부작용과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 자신의 몫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법치가 우리 사회의 정신적 구심점이 되지 않으면 미래는 어둡다. 강경근 숭실대 헌법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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