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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여성 편집장, 내무부 청사 앞에서 몸에 불붙여 사망

    러시아 여성 편집장, 내무부 청사 앞에서 몸에 불붙여 사망

    러시아의 한 인터넷 매체 편집장이 니즈니 노브고르드의 내무부 청사 앞에서 언론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시위를 벌여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코자프레스의 편집장 이리나 슬라비나는 2일(이하 현지시간) 분신 결행에 앞서 페이스북에 “내 죽음에 러시아 연방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적었다. 전날 경찰이 자신의 아파트에 난입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일하는 오픈 러시아와 연결된 증거를 찾는다며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문서들을 압수한 데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12명이나 몰려와 자신의 플래시 드라이브, 랩톱 컴퓨터는 물론, 딸의 랩톱과 남편과 자신의 휴대전화까지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리나는 내무부 청사가 바라 보이는 코리키 스트리트의 한 벤치에 앉은 채 불을 댕겼다. 한 남성이 급히 달려와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덮어 불을 끄려 했으나 그녀는 한사코 그러지 말라고 밀어냈다. 그 뒤 바닥에 쓰러졌다. 당국도 그녀가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남편과 딸 하나를 남겼다. 검찰 수사위원회는 그녀의 분신이 압수수색과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조그만 인터넷 매체 코자 프레스는 그녀의 죽음을 알리며 뉴스와 분석을 검열 없이 전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고 알렸다. 전날 경찰이 압수수색한 인물은 이리나 말고도 6명이 더 있었다. 지난해에도 그녀는 기사가 “당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다. 현재 망명 중인 오픈 러시아의 창업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보좌관인 나탈리아 그랴즈네비치는 “이 소식은 그녀를 알고 있던 내게 진짜 한방이었다”면서 “그녀가 항상 조롱 당하고 구금 당하고 벌금을 물리는 일을 알고 있다. 그녀는 진짜 활동적인 여성”이라고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위원회는 2016년 이른바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 교회 사건을 재판하는 과정에 이리나를 증인으로 조사했을 뿐이라고 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미하일 로실레비치가 파스타 요리 강좌를 연다며 토론의 장과 선거 감시요원 교육을 했는데 현지 기업인들이 자금 등을 지원했는지 밝혀내려 했다는 것이다. 그랴즈네비치는 오픈 러시아도 지난해 4월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리나도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리나가 오픈 러시아 소속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리나가 이 소식을 보도했다는 이유 만으로 5000 루블(약 7만 4000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들과 인터넷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책임을 묻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크렘린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일본계 어머니와 아이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여자 프로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이번 US 오픈 테니스대회 경기마다 마스크에 백인 경찰이나 인종 폭력에 스러진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을 새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희생자 유족들은 미국 ESPN이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오사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짜 감사한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많이 비현실적이다. 내가 한 일에 그들이 감명받았다고 얘기하니 아주 감동적이다. 내게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손톱 만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녀가 마스크에 새긴 이름은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3월 1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아파트에 동호수를 헷갈려 난입한 경관들의 총격에 숨진 겨브레오나 테일러(26). 지난해 8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오로라에서 경찰 구금 중 초크홀드 공격을 당해 사흘 뒤 숨진 엘라이자 맥클레인(23), 지난 2월 23일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중 백인 부자의 총격을 받고 어이없이 숨진 아무드 아버리(25), 2012년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편의점에 군것질감을 사러 들어갔다가 자경단원을 자처하는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숨져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의 시발점이 된 트레이번 마틴(17) 그리고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46)의 이름이다. 그녀는 대회 준결승에 올라 10일 제니퍼 브래디(미국, 41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은 201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 총격에 숨진 필란도 카스티예의 이름을 마스크 전면에 드러냈다. 결승 때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로 반신 불수 상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오사카는 블레이크의 불행을 듣고 웨스턴 서던 오픈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번복해 경기를 치렀다. 앞서 전날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여자단식 준준결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의 경기 2세트 도중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부터 BTS의 팬임을 공언한 오사카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나오고 나서 점점 BTS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 니드 유는 2015년에 나왔고, 이 노래는 따로 일본어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역사는 지울 수 없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실었다는 이유로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세력으로부터 무차별 총격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문제의 만화를 다시 게재한 특집호를 발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리 에브도는 2일(현지시간) 열리는 총격 테러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에 맞춰 5년 전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특집호를 발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일 파리법원에서는 테러 당시 무장세력에게 무기와 자금 등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 14명에 대한 재판이 열리며 재판은 10주에 걸쳐 진행된다. 샤를리 에브도는 테러를 당한 이후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싣지 않았다. 하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특집호 사설을 통해 “테러의 ‘증거’인 풍자만화 없이 재판을 시작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정치적인, 또는 저널리즘의 (사명에 따라) 비겁함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역사는 다시 쓰여서도, 잊혀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집호에는 샤를리 에브도가 2006년 2월 9일자에 게재해 테러를 당했던 무함마드 풍자만화가 다시 실린다. 이 풍자만화들은 당초 2005년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에 실린 12장짜리로, 무함마드를 머리에 폭탄이 꽂혀 있는 모습 등으로 묘사했다. 이슬람에서는 그림이든 동상이든 무함마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 자체가 금기다. 당시 잡지 판매량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뛰는 등 상업적 이익을 거뒀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무슬림 세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9년 뒤 벌어진 참사의 씨앗이 잉태됐다. 2015년 1월 7일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계 무슬림 사이드 쿠아치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실에 난입해 편집국장과 만평가 등을 포함해 직원 11명을 사살한 것이다. 건물 밖에서 총에 맞은 경찰 등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모두 17명에 이른다. 1969년 창간된 샤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주간 좌익 성향 풍자 전문지다. 1960년 창간된 좌파 풍자 월간지 ‘하라 키리’를 계승했다. 1981년 인기가 떨어져 폐간됐다가 1992년 복간됐다. ‘샤를리’는 만화 캐릭터인 찰리 브라운에서 따온 것으로, 창간 당시 대통령이던 샤를 드골을 조롱하는 뜻도 있다. “좌파 다원주의의 모든 요소를 반영한다”며 극우파와 사이비 종교, 가톨릭, 이슬람, 유대교, 정치, 문화 등 성역 없는 풍자를 펼쳐 왔다. 샤를리 에브도 건물은 2011년에도 폭탄 테러를 당했으며 그 후 편집진에 대한 경찰의 보호조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獨 4만명 反코로나 방역 시위… “마스크는 재갈·뉴노멀은 파시즘”

    獨 4만명 反코로나 방역 시위… “마스크는 재갈·뉴노멀은 파시즘”

    8월부터 감염 급증… ‘마스크 벌금’ 도입“국가 감시력 확장 전체주의 맞서야” 결집방역지침 위반한 극우선동가 300명 체포런던·파리·빈·취리히서도 방역 반발 시위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유럽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등 대도시에서 발생했다. 시위대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키웠다. 3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호주 인구에 맞먹는 2500만명을 넘겼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 5000명 이상 나오는 독일에서는 29일(현지시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3만 8000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날 시위는 베를린 당국이 바이러스 확산 위험 때문에 집회금지명령을 내렸으나 법원이 이를 뒤집고 허용해 논란이 됐다. 법원은 방역수칙 엄수 조건을 달았으나 시위대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겼다는 이유로 해산을 시도했고, 일부 시위자는 돌과 물병 등을 던지며 충돌하는 등 소동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극우 선동가 등 약 300명이 체포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독일 매체인 도이체벨레는 시위대 사이에서 극우를 지지하는 깃발과 티셔츠가 보였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아스 가이젤 베를린 내무장관은 러시아 대사관 외곽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은 “극우”이며 경찰 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전승기념탑 서쪽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에서 극우 정당의 단골 구호인 “앙겔라 메르켈 물러가라”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으나 참가자 중에는 자녀를 동반한 일반 시민도 많았다. 스페판(43)이라는 베를린 거주자는 “극우에 동조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여기 나왔다”고 말했다. 뮌헨에서 왔다는 음악 프리랜서인 도리스 오르산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코로나19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데도 제한 조치는 지나치다”며 “국가가 감시력을 지나치게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위에는 암살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참가, 시위대를 향해 국가 감시를 경고하면서 “베를린은 오늘 또다시 전체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맞불 시위도 열렸다. 100여명의 맞불 시위대는 “여러분은 나치와 파시스트와 같이 행진한다”고 소리쳤다. 베를린시 당국이 이날 신고된 집회에 대해 감염 확산 우려로 허가를 내주지 않자 이에 반발한 극우 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법원에 제소했다. 시위 전날 베를린 행정법원이 당국의 결정을 뒤집고 집회를 허용했다. 시위대가 의회로 난입하려 한 것과 관련,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30일 “민주주의 심장부 공격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독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8일 기준으로 24만 2852명이며 사망자는 9363명으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보다 훨씬 낮아 방역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8월부터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25일 독일 정부는 지정된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소 50유로(약 7만원)의 벌금을 도입하는 등 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같은 날 런던, 파리, 빈, 취리히 등 유럽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열린 이날 시위에선 “마스크는 재갈”, “뉴노멀은 새로운 파시즘”이라고 적힌 푯말이 등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할스의 명화 세 번째로 도둑 맞아, 작은 미술관 어쩔 수 없어

    할스의 명화 세 번째로 도둑 맞아, 작은 미술관 어쩔 수 없어

    명화가 세 차례나 도둑 맞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을 것이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프란스 할스의 작품 ‘맥줏잔을 들고 웃는 두 소년’(Two Laughing Boys with a Mug of Beer)이 네덜란드 중부의 작은 미술관에서 세 번째로 도난 당했다. 현지 경찰은 이 작품이 전날 오전 레이르담에 있는 한 미술관에서 도난 당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미술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두 번째로 도둑 맞았다가 되찾은 뒤 이 미술관에서는 일반 관람을 시키지 않고 직원들만 정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지만 소용 없었다. 경찰은 전날 오전 3시 30분 미술관의 경보기가 꺼졌고, 뒷문이 강제로 열린 것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황금기를 이끈 거장 가운데 한 명인 프란스 할스가 1626년 그린 이 작품은 1988년 또다른 네덜란드 거장 야곱 판 로이스달의 작품과 함께 도둑을 맞았다가 3년 만에 되찾은 뒤 2011년에 호프제 판 메브로우브 판 아에르덴 미술관에서 또 도난 됐다가 6개월 뒤 되찾았다. 예술작품 탐정 아서 브랜드는 정교하게 훔쳐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이런 작은 박물관들은 제대로 보안을 갖추기가 매우 어렵다. 도둑들이 훔치겠다고 마음 먹으면 손에 넣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명화를 훔치는 도둑들은 몰래 명화를 팔아 치우고 잡히더라도 짧게 교도소에 다녀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마약 거래상인 키에스 후트만이 1990년대 빈센트 반 고흐 작품을 팔아치운 뒤 감형돼 석방된 일이 대표적 예다. 이탈리아 나폴리 마피아 보스는 2002년 유명한 예술품 도둑인 옥타브 더럼이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훔친 그림을 사들였다. 더럼 역시 감형돼 짧은 형기를 마쳤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관 중이던 암스테르담 동부 싱어 라런 미술관에 있던 반 고흐의 그림 ‘봄 정원’이 도둑 맞았을 때 이런 작은 미술관들에는 더욱 많은 도둑들이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영국 런던 남부 덜위치 픽처 갤러리에서 렘브란트 작품 두 점을 훔치려는 시도가 있었다. 침입자들이 난입했을 때 경찰이 곧바로 출동해 실패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네덜란드와 프랑스 경찰이 예술작품 탐정과 협력해 범죄자들이 주고 받는 특급 보안이 되는 통신 수단들을 추적해 도난 예술작품을 되찾는 일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예전에는 훔친 작품을 사주던 네덜란드 정부가 사들이지 않는 것도 도둑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굉장히 오랫동안 잃어버린 자국 거장들의 작품을 찾으려 애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를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차의 미술관 담의 비밀스러운 구멍에서 다시 찾아냈는데 사라진 지 23년 만이었다. 담쟁이 덩굴을 제거하던 인부가 찾아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성폭행 피해 브라질 10세 소녀의 낙태 막는다며 신상 온라인 공개

    성폭행 피해 브라질 10세 소녀의 낙태 막는다며 신상 온라인 공개

    성폭행을 당해 아기를 임신한 10세 소녀의 신상 정보가 온라인에 공개돼 브라질에서 격렬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낙태 합법화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이 소녀가 낙태할지 모른다며 이를 막기 위해 신상을 공개했다는 것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심지어 소녀가 낙태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까지 몰려와 집회를 열었다. 사무엘 미란다 곤살베스 소아레스 판사는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에 소녀의 개인 정보들을 24시간 안에 모두 지우도록 하며 만약 그렇게 안 되면 하루 5만 헤알(약 1082만원)씩 벌금을 물리겠다고 판결했다. 소녀를 유린한 용의자는 지난 12일 체포됐다. 소녀는 30대 삼촌으로부터 몇년 동안 계속 유린당했으며 생후 22주째의 몸으로 17일 고향에서 수천km 떨어진 헤시페의 한 병원에 입원해 낙태 수술로 아기를 지웠다. 브라질은 엄격하게 낙태를 금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성폭행 피해를 당했을 때나 산모의 목숨이 경각에 달한 경우,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않았거나 뇌와 두개골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 등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이 소녀는 이미 유산해도 좋다는 법적 승인을 받았는데도 병원 앞에 몰려와 시끄러운 소음 시위를 벌여 정상적인 수술 집도를 방해했다. 병원 직원들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치는가 하면 한때 병원으로 난입하려 했지만 군경이 해산시켰다. 이에 따라 병원은 소녀를 몰래 차에 태워 옆문으로 의료진 관사로 옮겼다고 낙태 합법화 운동가들은 전했다. 카티 왓슨 BBC 남미 특파원은 소녀의 신원을 처음 공개한 이는 별명 사라 윈터로 널리 알려진 극우 활동가 사라 지로미니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라가 최초 유포자로 확인되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법률 전문가들은 폭력 선동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라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무장집단인 ‘Os 300 do Brasil’ 운동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난 6월 수도 브라질리아 대법원 항의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잠깐 구금된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는 왜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트럼프는 왜 마스크를 쓰지 않을까/김상연 논설위원

    1. 봉투에서 마스크를 꺼낸다. 2. 마스크 양쪽 고리를 귀에 건다. 이렇게 사용법이 간단한 마스크 쓰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사코 거부했다. 그렇게 버티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언론에서 하도 뭐라고 하니 요즘 들어 선심 쓰듯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늘 쓰는 것은 아니다. 병원 방문 등 특정한 상황에서만 착용한다. 대통령만 마스크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하루 수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는 평범한 미국인들이 눈에 띈다. 며칠 전엔 디트로이트공항에서 승객 2명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여객기가 이륙 직전 게이트로 되돌아온 일도 있었다.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게 뭐가 그리 어려워 말을 안 듣는 것일까. 한국의 인터넷에는 “미개한 미국인들”이라는 힐난이 범람한다. 그런데 정말 미국인들은 미개한 것일까. 200년 넘는 민주주의 역사에 100년 넘게 세계 최고 부자 나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이 갑자기 후진국이 된 것일까.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싫어하는 것을 놓고 범죄자나 병자, 약자로 보여지기 싫어서라는 분석이 있다.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루아침에 획일적으로 어떤 행동을 강요받는 것에 대한 생래적 거부감이 심리적 근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잠깐만. 목숨을 지켜 준다는데 좀 강요받으면 안 되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그들은 자유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쳤다. 그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의 풍랑을 목숨 걸고 건너온 이유는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였다. 그래서 짧은 미국 헌법 전문에 ‘평등’은 없어도 ‘자유’는 있다. 이런 미국인의 기질을 극명하게 드러낸 장면이 지난 4월 총기로 무장한 시위대 수백명이 코로나19에 따른 자택 대피령 해제를 요구하며 미시간 주의회를 점거한 일이다. 세상에, 전염병을 막기 위해 집에 있으라고 했다고 총을 들고 나오다니. 더 놀라운 건 주의회의 반응이었다.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한다”며 총을 든 사람들을 온도계로 발열 체크한 다음 의사당에 들여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거부하는 것은 우선 그 자신이 이런 DNA를 갖고 있기 때문일 테고, 정치적 계산으로는 자신의 지지층인 미국 백인들이 갖고 있는 이런 DNA에 잘 보이기 위해서일 것이다. 이런 미국인 눈에 한국은 어떻게 보일까. 우리는 방역 당국이 마스크를 권유하자 하루아침에 ‘마스크 공화국’이 됐다. 대통령이 솔선해서 마스크를 썼고 국민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섰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은 민폐를 넘어 집단적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런 우리 국민의 일사불란함은 ‘K방역’이라는 모범적 성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인 시각엔 이런 우리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느냐면서 총을 들고 의사당에 난입하는 그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듯이 수천만명의 국민이 중앙 권력의 통제에 일사불란하게 호응하는 우리를 그들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동서양의 마스크 착용 차이는 ‘문화의 우열’이 아니라 ‘문화의 차이’라는 얘기다. 동양은 역사적으로 서양에 비해 자유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했고 중앙 권력에 순응적이었다. 그렇기에 생존을 위해서라면 마스크 쓰기 지침 하나쯤은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일인 것이다. 이런 기질은 코로나19에 대적하는 데는 결정적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전대미문의 전염병에 허둥대면서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지경이 됐다. 그러나 전염병 방역에 유리하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 일사불란함은 잘하면 ‘집단지성’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면 파시즘으로 흐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전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다른 승객들의 지적에 화가 나 고성을 지르고 가방을 휘두르며 열차를 지연시켰다고 해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행위, 그리고 그 영장이 기각되자 판사를 욕하면서 왜 구속하지 않았느냐고 들고일어나는 여론은 얼핏 파시즘의 색깔을 띠고 있다. 세상에, 마스크를 안 썼다고 감옥에 보낸다니. 우리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얼굴을 수시로 확인하듯이 타인을 통해 우리의 정체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미국인들의 마스크 안 쓰는 행동 하나를 통해서도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carlos@seoul.co.kr
  • 차별금지법 철회 요구 단체, 심상정 지역구 사무소 훼손하고 욕설

    차별금지법 철회 요구 단체, 심상정 지역구 사무소 훼손하고 욕설

    한 보수단체가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해 심상정 대표 지역구 사무소를 무단 난입하고 훼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의 26일 브리핑에 따르면 대한민국 애국수호 어머니회는 전날 오후 4시쯤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심상정은 철회하라’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가 진행되던 중인 오후 5시 반쯤 심 대표의 지역구 사무소가 있는 화정동 사무소 건물로 난입해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 안내판과 5층 사무실 입구 간판에 욕설과 차별금지법 반대 내용의 낙서를 남겼다. 또 의정보고서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10여분간 ‘찢어 죽일 X’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들은 유튜브에 자신들의 행위가 담긴 영상을 올려놨으나 현재 삭제했다. 김 선임대변인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자신들이 이 법안을 반대한다고 해 건물에 난입해 욕설을 퍼붓고 사무실을 훼손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안 될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은 이번 집회 주최 측과 불법행위 가담자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대책을 곧 발표하겠다”며 “아울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노력을 더 배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도 원숭이 이번엔 양목장 습격…새끼양 30마리 떼죽음

    인도 원숭이 이번엔 양목장 습격…새끼양 30마리 떼죽음

    인도 원숭이들이 또 사고를 쳤다. 인도 매체 ‘텔랑가나 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텔랑가나주 수리야페트의 한 농장에 원숭이들이 난입해 새끼양 3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원숭이들은 양치기가 다른 양을 몰고 들판으로 나가 아무도 없는 틈을 노려 농장을 덮쳤다. 방목된 양들이 초원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는 사이 농장을 습격한 원숭이들은 새끼양을 물어뜯는 등 난동을 부렸다. 양떼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웃 주민들이 원숭이들을 내쫓으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생후 한 달 된 새끼양 30마리가 그 자리에서 죽었다. 원숭이 습격에서 살아남은 양은 한 마리도 없었다. 돌아온 양 주인은 참혹한 현장을 발견하고 망연자실한 것으로 알려졌다.인도는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원숭이 습격으로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가정집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안뜰에서 자고 있던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고 달려든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8월에는 50대 남성이 원숭이떼 습격을 받아 자택 테라스에서 추락해 숨졌다. 올해 5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 직원들이 원숭이떼에게 코로나19 환자 혈액 샘플을 빼앗겨 논란이 일었다. 2007년 당시 뉴델리 부시장이 자택 테라스에서 달려드는 원숭이떼를 뿌리치다 추락사한 사건도 매우 유명하다.전문가들은 인도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때문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인 탓에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어 적극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2000년대 초반 인도 정부는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원숭이 퇴치에 동원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원숭이떼 습격으로 인도 일가족 5명 사망…사람 공격 잦아진 이유

    원숭이떼 습격으로 인도 일가족 5명 사망…사람 공격 잦아진 이유

    인도에서 원숭이떼 습격으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원숭이떼 습격으로 가정집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안뜰에서 자고 있던 가족 중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건 하루 전 우타르프라데시주 샤자한푸르시의 한 가정집에서였다. 푹푹 찌는 날씨 속에 집 천장에 설치된 선풍기가 고장 나자 어머니는 마당에 이불을 깔고 자녀 6명과 함께 잠을 청했다. 그러나 원숭이떼가 난입하면서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어머니와 자녀 4명 등 6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현장을 둘러본 당국자는 “어머니를 포함해 5명이 벽돌에 깔려 숨졌다.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존한 아이들 2명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는 한편, 40만 루피(약 641만 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생후 1개월 된 영아가 젖병을 훔치려고 달려든 원숭이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8월에는 50대 남성이 원숭이떼 습격을 받아 자택 테라스에서 추락해 숨졌다. 2007년 당시 뉴델리 부시장이 자택 테라스에서 달려드는 원숭이떼를 뿌리치다 추락사한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올해 5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미루트 의대 병원 직원들이 원숭이떼에게 코로나19 환자 혈액 샘플을 빼앗겨 논란이 일었다.전문가들은 인도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 때문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 대부분이 힌두교 신자인 탓에 하누만(원숭이신)의 화신인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등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어 적극적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것 역시 관리 당국에는 걸림돌이다. 결국 인도 정부는 2000년대 초반 덩치가 크고 사나운 랑구르원숭이를 길들여 동원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 관광으로 유명한 태국의 대처가 눈길을 끈다. 태국은 전체 77개주 가운데 53개주 183곳에 원숭이 10만 마리가 사람과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개체 수가 갈수록 늘면서 도심은 원숭이 차지가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진 롭부리 지역 원숭이 6000여 마리는 주민 약탈과 패싸움을 일삼아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현지 주민은 “원숭이가 아니라 사람이 우리 안에 사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원숭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방법으로 개체 수 조절에 나섰다. 더불어 ‘원숭이 섬’을 조성해 원숭이를 집단 이주시키기로 했다. 태국 정부는 생태환경 조사 후 푸껫 인근 5개 무인도를 ‘원숭이 섬’으로 만들어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를 잡아다 이주시킬 계획이다. 원숭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섬으로 이주시키면 현재 15년 정도인 평균 수명도 30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저지주 연방판사 총격 용의자 反페미니스트라 범행?

    뉴저지주 연방판사 총격 용의자 反페미니스트라 범행?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의 연방판사 자택에 난입해 총격을 가해 판사의 아들을 살해하고 남편에게 총상을 입힌 용의자가 사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로이 덴 홀랜더란 이름의 용의자가 숨졌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사실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그의 주검은 범행 현장으로부터 210㎞ 떨어진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의 리버티 근처 캣스킬스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용의자가 자해를 시도하다 입은 총상 때문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물론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 수가 없게 됐다. 용의자는 전날 오후 5시쯤 노스 브런즈윅에 있는 에스더 살라스 연방판사의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복장을 한 채 찾아가 문을 열어준 판사의 아들 대니얼 안덜(20)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남편이자 형사 전문 변호사인 마크 안덜(63)에게도 여러 발을 맞혀 중상을 입혔다. 마크는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스 판사는 당시 지하실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 홀랜더의 차 안에서는 배달지가 판사의 집으로 표기된 물품이 하나 발견됐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덴 홀랜더가 “반(反) 페미니스트”를 자처했으며 나이트클럽들이 여성의 입장 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연방정부가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거나 대학이 여성의 학습에 편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남발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2015년 남성들만 징집하도록 한 규정에 반발해 소송을 냈는데 당시 주심이 살라스 판사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판사의 오빠인 카를로스 살라스는 “여동생이 목표였는지, 매제가 목표였는지 알지 못한다”고 NYT에 털어놓았다. 판사 가족과 막역한 프랜시스 워맥 노스 브런즈윅 시장은 ABC 뉴스 인터뷰를 통해 살라스 판사가 “이따금 협박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어떤 협박도 없었다고 모두가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살라스 판사는 라틴계 미국인으로는 뉴저지주에서 제1호 연방 판사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외아들인 대니얼은 가을에 워싱턴에 있는 가톨릭 유니버시티 오브 아메리카에 편입학할 예정이었다. 잡지 뉴저지 먼슬리에 실린 2018년 프로필 글에 따르면 살라스 판사는 아들이 부모를 좇아 법률 분야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녀는 “아들에게 다른 길을 선택하라고 설득하고 싶지 않지만 난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 그 아이는 말이 트인 뒤부터 우리와 언쟁을 하곤 하는데 나름 변호술을 연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살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가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에 괴한 총격, 스무살 아들 죽고 남편 부상

    뉴저지주 연방판사 자택에 괴한 총격, 스무살 아들 죽고 남편 부상

    미국 뉴저지주의 연방판사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판사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고 남편은 총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범인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에스더 살라스 판사의 노스브런스윅 자택에 페덱스 배달원 차림으로 나타났다. 범인은 문을 열어준판사의 스무 살 아들에게 총을 쏴 아들은 즉사했고 남편은 몸에 여러 군데 총상을 입었다. 살라스 판사는 당시 지하실에 있어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라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뉴저지지방법원에 임용된 여성 판사로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 용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고, 당연히 사건을 일으킨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연방보안관실(USMS), 뉴저지주 검경이 수사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방 판사를 노린 암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선 민사소송이 기각된 데 앙심을 품은 원고가 일리노이주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조앤 레프코우의 자택에 난입, 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사살했다. 당시 집을 비웠던 레프코우 판사는 무사했다. 또 1989년엔 연방 순회법원 판사였던 로버트 스미스 밴스가 법원의 결정에 앙심을 품은 범인이 발송한 소포 폭탄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종차별 반대시위 ‘화약고’ 된 트럼프 타워…손가락 욕설·충돌 이어져

    인종차별 반대시위 ‘화약고’ 된 트럼프 타워…손가락 욕설·충돌 이어져

    미국 곳곳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를 뜻하는 거대한 ‘Black Lives Matter’(이하 BLM)가 새겨진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은 시위자와 반대파의 ‘화약고’가 되어가고 있다. 해당 문구가 등장한 것은 지난 9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뉴욕 맨해튼 5번가 트럼프타워 건물 앞 길바닥에 새겨진 이 문구는 야당 민주당 소속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흑인 인권운동가 얄 샤프턴 목사 등이 시민들과 함께 만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초대형 'BLM' 문구가 등장한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반대편에 서 '안티 BLM' 시위대뿐만 아니라 트럼프 지지자들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일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현장을 찾은 트럼프 지지자들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게 손가락 욕설을 날리며 이들을 비난했다.‘트럼프’ 및 ‘미국을 안전하게 지켜달라’ 등의 문구가 쓰인 커다란 깃발을 흔들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기념촬영에 난입해 욕설을 뱉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묘사하는 과장된 기침이나 재채기 등의 몸짓으로 현장에 모인 이들을 비꼬았다. 종국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 및 시위 반대자들 사이에 손가락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타워 앞 도로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 사이의 ‘화약고’가 됐다면서, 향후 해당 장소에서의 충돌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초대형 BLM 구호가 트럼프타워 앞에 등장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강하게 반발하며 “증오의 상징이다. 경찰이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오랫동안 이곳에서 거주했으며, 2016년 6월 당시 대선 출사표를 던졌을 당시 거주지도 트럼프 타워였다. 그러나 백악관 입성 후에는 이곳을 자주 찾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자신의 공식 주소지를 이곳에서 플로리다주로 옮겼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마, 과자 먹어도 돼?”…英 뉴스 중 방송사고 낸 꼬마들 (영상)

    “엄마, 과자 먹어도 돼?”…英 뉴스 중 방송사고 낸 꼬마들 (영상)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주요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귀여운 침입자’ 때문에 방송사고를 냈다. 런던 남부에 거주하는 의사 클레어 웬험은 현지시간으로 1일 BBC 생방송 뉴스에 원격으로 출연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었다.클레어 박사는 스튜디오가 아닌 자신의 집에서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방송 중 클레어를 꼭 닮은 여자아이가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다. 다름 아닌 클레어 박사의 어린 딸이었다. 생방송에 ‘난입’한 클레어 박사의 딸은 화면에 보이는 BBC 뉴스 진행자를 바라보며 이름이 뭐냐고 묻거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숙한’ 멘트를 이어가는 엄마의 곁에서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펄럭이는 등 방송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장난꾸러기의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간, BBC와 함께 영국의 주요 언론으로 꼽히는 스카이뉴스에서도 생방송이 진행 중 유사한 방송사고가 발생했다.스카이뉴스에 출연한 사람은 켄트주에 거주하는 저널리스트 데보라 하인스였다. 하인스 역시 자신의 집에서 원격으로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어린 아들이 갑작스럽게 ‘난입’해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인스의 아들은 당황하는 엄마 앞에서 당당하게 “나 과자 2개 가져가도 돼?” 라고 물었고, 당황한 하인스는 “그래, 2개 가져가도 좋아”라고 말한 뒤 시청자들에게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시청자들은 두 대표 방송사에서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한 방송사고를 본 뒤 불편함을 토로하기는커녕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본 방송사고 중 가장 ‘귀여웠다”며 시청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따뜻한 반응이 이어지자 의도치 않게 방송사고의 주인공이 된 두 여성은 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과자를 요구하는 아들의 협상 능력에 놀랐다는 하인스는 “나는 이번 기회에 내 아들이 초콜릿 과자를 두고 엄청난 협상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생방송에 난입한 아이‘로 인한 최고의 방송사고로 꼽히는 2017년 당시 부산대 로버트 켈리 교수의 사례가 또 한번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부담스런 병원비 ‘재난적의료비’ 지원

    Q. 아내가 암에 걸렸습니다. 저희 가족으로선 말 그대로 재난입니다. A. 과도한 의료비는 집안살림 거덜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곤 했습니다. 의료비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거나 의료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2018년 7월 ‘재난적의료비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시작된 게 ‘재난적의료비 지원 사업’입니다.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Q.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나요. A. 본인부담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본인부담의료비의 절반을 지원합니다.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지만 개별심사를 통해 10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합니다. 수급자나 차상위가구는 본인부담의료비 100만원 초과, 중위 50% 이하는 본인부담의료비 200만원 초과, 중위 50~100% 가구는 연소득 15% 초과면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Q. 입원 기간이 길어도 상관없나요. A. 현재는 180일간 입원한 것까지만 지원합니다. 최종 진료일 다음날부터 180일 이내에 신청해야 합니다. 180일이 지나면 지원이 종료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암 환자가 입원 치료 후 연속적인 치료를 위해 퇴원한 후에도 외래진료를 받았다면 합산해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서울포토] “메시와 사진 찍고 싶어요” 경기장 난입한 팬

    [서울포토] “메시와 사진 찍고 싶어요” 경기장 난입한 팬

    14일(한국시간)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의 손 모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프리메라리 마요르카와 바르셀로나의 경기 후반 8분께 관중 한 명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리오넬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메시와 사진을 찍으려다 보안 요원에게 붙잡혀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에 라리가 사무국은 리그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법적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관중은 이후 스페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2m의 울타리를 넘어 경기장에 몰래 들어갔다며 “경기가 예정됐을 때부터 계획하고 있었다. 우상인 메시와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흑인사망’ 시위대 백악관 몰려오자 벙커로 피신한 트럼프

    ‘흑인사망’ 시위대 백악관 몰려오자 벙커로 피신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권력에 무참하게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한때 지하벙커로 피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주변에까지 시위대가 당도했던 지난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EOC)로 이동해 한 시간 가량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CNN에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면서 “멜라니아 여사와 배런을 비롯한 대통령 가족도 함께 이동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밤 지하벙커에 갔다고 보도하면서 “비밀경호국(SS)이 어떤 일 때문에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흑인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숨지게 한 일이 벌어지자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 문제의 날 백악관 앞에도 수백명이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 일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자 SS 요원들이 최루액을 뿌려 저지하기도 했는데 벙커에서도 긴급한 일이 벌어졌음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CNN에 따르면 이 일이 있고 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자신이 SS에 보호를 명령했으며 시위대가 백악관에 진입했으면 SS가 군견과 무기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또한 시위대를 ‘폭도’나 ‘약탈자’라고 비난하면서 연방군을 투입하는 등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31일 밤에도 워싱턴 DC의 소요 양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백악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라파예트 공원 일대에서 밤 11시 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화재와 가택침입 신고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전했다. 차량 한 대를 포함해 여러 건의 화재가 목격됐고 두 군데 타깃 점포에 괴한들이 난입했다. 미국 노동연맹과 산업조직회의(AFL-CIO) 건물도 방화로 불 타고 약탈을 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흑인 살해 항의시위 생중계 흑인 기자도, 끔찍한 백인 경관도 체포

    흑인 살해 항의시위 생중계 흑인 기자도, 끔찍한 백인 경관도 체포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백인 경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기 위해 사흘째 야간 시위가 이어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 상황을 생중계하던 CNN 기자가 체포됐다가 풀려난 일이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5시쯤 현장에서 앵커와 문답을 주고받던 오마르 히메네즈 기자를 경찰이 체포했다. 뜻밖에 체포를 당한 히메네즈 기자는 “내가 왜 체포되는 거냐”고 계속 물었지만 경관은 말 없이 수갑을 꺼내 그의 두 손을 뒤에서 채웠다. 히메네즈 기자는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하며 체포 과정까지도 차분히 중계하는 기자 정신을 발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이 일어나면 발포해도 좋다”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직후라 시 전역에 긴장감이 팽배했던 상황이었다. 경찰은 히메네즈 기자를 어디론가 연행해 간 뒤 현장에 있던 촬영기자 및 스태프까지 차례로 체포했고, 이 모든 과정은 CNN을 통해 생생하게 중계됐다. 카메라 기자가 체포에 응하기 위해 카메라를 아스팔트 위에 내려놓은 상태에서도 중계는 계속되고 있었다.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미국 국민들은 경찰이 플로이드를 살해한 동료 경관은 놔두고 무고한 흑인 기자를 대신 체포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히메네즈 기자 역시 흑인이다. 다행히 그를 비롯해 체포됐던 CNN 스태프 모두 몇 시간 뒤 풀려났다. CNN은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항의했고, 팀 월츠 미네소타주 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날 아침 즉각 사과했다.한편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찍어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경관 데릭 쇼빈(44)은 29일 체포돼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미네소타주 사법당국은 앞서 문제 경관들을 기소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쇼빈은 지난 25일 위조수표 관련 혐의로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 지나치게 강압적인 방식을 돌원했다. 그가 무릎으로 누른 시간은 당초 알려진 5분보다 훨씬 긴 무려 8분 26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한다. 쇼빈은 또 미니애폴리스경찰 내사과에 18건의 민원이 제기된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구체적인 민원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루된 경찰관 넷은 모두 파면된 상태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검찰총장은 “인정받을 수 있는 유죄 판결을 확실히 받아내기를 원하고 불행히도 여기에 우리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검찰은 물론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까지 수사에 착수했지만 연루된 경찰관들에 대한 혐의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 한편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현지 경찰서까지 불에 타면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시위대의 방화와 투석 행위가 이어지는 등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경찰 당국은 전날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시위 현장 인근 경찰서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시위대는 텅 빈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지른 뒤 환호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고통과 분노를 이해하지만, 약탈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폭동 사태는 미시시피강 건너 미니애폴리스를 마주 바라보는 ‘쌍둥이 도시’(트윈시티) 세인트폴로도 번졌다. 200여개 상점이 약탈당했고, 화재 수십건이 발생했다. 미네소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주 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했다. 시위는 10여개 도시로 번지면서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뉴욕주 뉴욕,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콜로라도주 덴버, 켄터키주 루이빌, 테네시주 멤피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오리건주 포틀랜드,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확산했다. 뉴욕에서는 경찰관 두 명이 뇌진탕을 입었고, 경찰은 폭행 혐의로 최소 72명을 체포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총격 사건까지 발생해 7명이 다쳤다. 경찰 당국은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이 총을 발사하지 않았고, 시위대가 총격 사건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시위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체포됐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주의회 의사당을 향해 시위대가 총을 쏘는 상황이 빚어졌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모인 수백명은 주의회 의사당을 훼손했고, 상점과 주택가 창문을 부수며 폭력 시위를 벌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흑인 죽자 트윈시티 유혈폭동, 현장은 참혹했다

    흑인 죽자 트윈시티 유혈폭동, 현장은 참혹했다

    백인경찰 무릎에 눌려 40대흑인 사망에미네소타주 트윈시티서 폭력 유혈시위경찰서 불타고 마트 약탈로 20여개 폐쇄도심 전당포서 1명 총에 맞아 사망해건물·차량 불타자 대중교통 전면 중단미네소타주지사, 주방위군 소집 요청트럼프 동영상보고 분노, 신속수사 지시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사건으로 해당 지역의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으로 격화됐다. 주지사는 주방위군 소집을 명령하고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8일(현지시간) 이틀째 이어진 시위에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고무탄으로 대응했다. 일부 시위자들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서에 난입하면서 불이 나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대형마트인 타깃(Target) 등 상점 유리창을 깨부수고 난입해 물건을 약탈했고 20여개 타깃 지점은 일시 폐쇄됐다. 도심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방화도 30여건이나 발생하면서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6층짜리 건물 공사 현장은 밤사이 잿더미로 변했고, 주택가와 상점, 차량도 불길에 휩싸였다. 이날 대중교통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가 방화, 폭동, 약탈, 사유 재산 훼손 등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런 폭력 행위는 합법적인 시위대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과 시위대 측 모두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폭력 시위는 400년 동안 지속된 불평등에 대한 흑인 사회의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며 “지난밤의 사건은 너무나 많이 쌓인 분노와 슬픔의 결과”라고 했다. 특히 지난 2월 단지 조깅을 하던 중 도둑으로 오인 받아 백인 부자의 총격으로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25) 사건의 여파가 지속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파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플로이드는 사망 당시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길바닥에 엎드린 채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제압돼 있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한 행인이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경찰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한 행인의 동영상에서 플로이드는 자신을 제압한 경찰관의 무릎에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 제발, 제발”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 당국은 해당 경찰관 4명을 즉각 파면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를 커지는 상황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 사건에 대해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직접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튿날인 이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영상을 보고 매우 분노했다.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갑자기 그 영상을 봤는데 매우 분노했다. 그 장면은 매우 지독하고 끔찍하고 비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해당 사건이 재선 이슈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표를 의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온라인 강의하는 교수 아빠 뒤 ‘시선 강탈’하는 아들 화제

    온라인 강의하는 교수 아빠 뒤 ‘시선 강탈’하는 아들 화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외출 제한 등의 규제를 시행해 업무상 회의나 학교 수업 등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여서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등 해프닝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한 대학교수가 자택 서재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던 중 그 뒤로 몰래 난입한 아들의 장난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해져 화제가 됐다고 ABC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위튼버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마이크 매티슨은 이 대학 글쓰기 센터에서 학생들에게 문장력 향상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매티슨 교수는 지난달 어느 날 집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재에 갑자기 아들 루카스 매티슨(19)이 난입한 것이다. 아들은 물에 젖은 서핑복을 입은 채 한 손으로 서핑보드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척하며 들어섰다. 게다가 아들은 아버지에게 말을 거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화면에서 벗어난다. 반면 매티슨 교수는 아들의 존재를 알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강의를 계속해 나갔다. 이 시점에서 아마 그의 학생들은 터뜨린 웃음을 그치지 못했을 것이다. 해프닝은 이것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잠시 뒤 그의 아들이 다시 들어왔다. 이번에는 대학생이 졸업식에서 착용하는 가운에 각모 차림으로 나타났다. 이후로도 아들은 차례차례 의상을 바꿔가며 아버지 뒤쪽에서 나타나 강의를 듣고 있을 학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이전까지 매티슨 교수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강의를 계속했지만, 아들이 도둑 모습으로 찾아온 순간 갑자기 장난감 총인 너프건을 손에 들고 스펀지 총알을 연사하며 아들을 서재에서 쫓아냈다. 이 때문에 강의는 일시적으로 중단됐다.이후 이 아들은 당시 모습이 찍힌 영상을 틱톡에 게시했는데 지금까지 조회 수는 790만 회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이 아들은 자신의 13세 여동생 해나가 틱톡을 권유해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굿모닝 아메리카(GMA)와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일어나기 전까지 틱톡을 사용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버지 컴퓨터 앞에 카메라를 설치해 봤다. 아버지에게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는 자세히 말씀 드리지 않고 단지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한다’라고밖에 말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하시고, ‘재미있는 교수님’으로 유명하기 때문”이 아들에 따르면, 이날 매티슨 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정말 즐거워했다. 특히 교수가 직접 장난감 총으로 아들을 내쫓을 때 학생들은 가장 많이 웃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attisonlu/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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