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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도검 들고 공장 난입해 경찰에 저항…권총 쏴 검거

    새벽에 도검 들고 공장 난입해 경찰에 저항…권총 쏴 검거

    새벽시간 사제 도검 여러개를 갖고 공장에 침입해 출동한 경찰관에게 도검을 휘두르면 저항하던 50대 남성을 경찰이 권총을 쏴 검거했다.이 남성은 허벅지에 실탄 1발이 관통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오전 4시 51분쯤 경남 김해시 진례면 한 공장에서 A(50)씨가 공장 사무실 1층 출입문 유리를 부수고 무단 침입을 시도했다. 당시 A씨는 개인이 만든 각각 길이 70㎝, 40㎝, 30㎝ 크기 도검 3개를 갖고 있었다. 양쪽 팔뚝에 도검 1개씩을 테이프로 감아 붙이고 가장 긴 도검은 손에 들고 있었다. 사무실 2층에 있던 직원 B씨(40)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흉기를 들고 사무실로 무단 침입하려는 A씨를 보고 112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김해서부경찰서 진례파출소 소속 경찰관 C(47) 경위, D(31) 경장이 출동해 신고 3분 뒤 현장에 도착한 뒤 트럭에 타고 있던 A씨에게 “차에서 내리라”며 검문을 했다. A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제일 긴 도검을 경찰관에게 휘두르며 저항했다. “흉기를 버리라”는 경찰 경고를 무시하고 사무실 침입을 시도하던 A씨를 향해 C경위가 테이저건(전자충격기) 1발을 발사했다. 겨울 점퍼를 입고 있었던 A씨는 테이저 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들고 있던 긴 도검으로 테이저 건 철심을 제거한 뒤 유리창을 부수고 사무실 1층으로 침입했다. “흉기를 버리라”며 거듭 체포를 경고하는 경찰관 2명에게 A씨가 도검을 휘두르며 돌진해 저항하자 D경장이 권총으로 A씨를 향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잇따라 쐈다. 실탄 2발은 A씨 오른쪽 허벅지를 스쳐 지나갔고 1발이 허벅지를 관통해 A씨가 쓰러졌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 7분쯤 지난 오전 5시쯤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총상을 입은 부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A씨는 “공장 관계자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화가 나 공장으로 찾아갔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회복되는 대로 조사를 한 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을처럼 행동해라, 갑은 나다”…서비스 거절하자 피자집 사장 무릎 꿇린 손님

    “을처럼 행동해라, 갑은 나다”…서비스 거절하자 피자집 사장 무릎 꿇린 손님

    #피자를 주문한 한 고객이 리뷰 이벤트를 참여하지 않고 서비스를 요구했다. 사장이 이를 거절하자 고객은 매장을 찾아와 영업방해를 하며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했다. 피자 가게에서 서비스 요구를 거절당한 고객이 사장을 무릎 꿇려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에는 ‘피자집 여사장님 밀치고 무릎 꿇게 한 진상 고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CCTV에 녹화된 것으로, 지난달 29일 한 피자집에서 발생한 상황을 담고 있다. 영상에는 손님 한 명이 매장 주방 입구까지 들어오려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피자집 사장 A씨는 손님에게 다가갔고 잠깐의 몸싸움이 벌어진다. 잠시 뒤 사장은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A씨는 해당 영상 댓글을 통해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25일 시작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A씨가 운영하는 피자집은 한 포털사이트 영수증 리뷰 이벤트 상품을 제공하고 있었다. 문제의 고객 B씨는 피자집을 20번가량 찾은 단골인데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고 상품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이를 거절했고, 이후 하루 3~6통씩 B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A씨는 “전화를 받게 되면 손님과 감정적으로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서 “2년 가까이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나흘 뒤 B씨는 매장을 방문했다. A씨는 너무 바빠 ‘기다리라’는 말만 한 채 응대하지 못했고 결국 B씨는 주방까지 난입해 불만을 드러냈다. 아르바이트생의 만류로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씨는 30~40분 뒤 다시 매장에 왔고 영업방해를 시작했다. A씨는 “슬슬 지쳐가고 짜증이 난 상태라 ‘뭘 원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무릎을 꿇으라고 했다”면서 “이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 무릎을 꿇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영상을 찍고 있는 걸 보고 본인도 같이 무릎을 꿇으며 인신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A씨는 “앞으로 가게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B씨는 ‘내가 그간 팔아준 게 얼만데’, ‘젊은 애가 장사를 이딴 식으로 하냐’, ‘친절하게 해라’, ‘니가 내 전화를 무시했으니까 나도 너 무시해 주러 왔다’, ‘을처럼 행동해라 갑은 나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경찰이 출동했다. 동영상을 본 경찰은 “이건 쌍방이다”면서 “고소해도 되는데 서로 합의를 원만하게 했으면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영상을 지우는 조건으로 A씨의 매장에 오지 않을 것을 약속했고, 해당 영상은 3자가 보는 앞에서 삭제 조치했다. A씨는 “영업을 마친 후 대표님께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다”면서 “매장으로 바로 오셔서 CCTV 영상을 확인하신 후 무슨 쌍방폭행이냐며 고소 처리한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 “쓰레기봉투에 명품 싹쓸이”…30초만에 美루이비통 매장 털렸다

    “쓰레기봉투에 명품 싹쓸이”…30초만에 美루이비통 매장 털렸다

    쓰레기봉투에 명품 담아 도주일리노이서 발생 “시카고사건과 유사” 미국 시카고 인근 루이비통 매장에 강도 14명이 침입해 약 30초 만에 진열장의 물건을 싹쓸이해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리노이주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에 강도 14명이 침입해 최소 12만달러(한화 약 1억4000만원)어치 제품을 훔쳐갔다. 보도에 따르면 경비원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강도들이 매장으로 난입했다. 경찰 당국은 복면을 쓴 괴한들이 지난 17일 오크브루크 센터몰 루이비통 매장에 난입해 미리 준비한 쓰레기봉투에 핸드백을 비롯한 상품들을 넣어 달아났다고 밝혔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강도는 매장을 누비며 쓰레기봉투 안에 전시된 제품들을 쓸어담는다. 이들은 30초 만에 매장 안의 제품을 싹쓸이했다. 무장 경비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미리 준비한 3대의 차를 타고 도주한 상태였다.제임스 크루거 일리노이 경찰서장은 용의자들이 범행에 사용한 세대의 차량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범행 장소에서 약 45km 떨어진 시카고 노스브룩 루이비통 매장에서만 지난 한 달 사이 두 차례 유사한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거 서장은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밝혀낸 것은 아니나 유사한 사건이 (시카고에서) 있었다”며 시카고 노스브룩 수사관과 공조를 진행 중이라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루이비통 강도 사건들이 연관성이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유사점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 번호를 확보하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다. 한편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카고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은 1만1093건으로 작년 동기(9424건) 대비 14% 급증했다.
  •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美 의사당 난입 ‘소뿔 주술사’ 징역 41개월…“심신미약” 주장 안 먹혔다

    지난 1월 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소뿔이 달린 털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로 성조기를 칠한 채 의사당 안을 활보한 제이콥 챈슬리(34)다. 챈슬리는 극우 음모론 단체 주술사, 이른바 ‘큐어넌 샤먼’을 자처하며 의사당을 헤집고 다녔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책상에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정의가 도래하고 있다”는 경고 쪽지를 남기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출신인 그는 지난 미국 대선 때도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극우 여론을 부추겼다. 기세등등했던 첸슬리는 그러나 쇠고랑 앞에서 바로 꼬리를 내렸다. 사건 당일 체포 후 줄곧 독방에 갇혀 지낸 그는 17일 선고 공판에서 “세상 앞에서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자신은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챈슬리는 “나는 폭력주의자도, 백인 우월주의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한편, 인격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가 있다고 주장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도 챈슬리가 1월부터 300일 넘게 독방에 있으면서 심각한 불안과 공황 발작으로 고통받았다고 말했다. 또 “챈슬리는 시위대 조직책도, 폭동 주동자도 아니었으며, 폭력적이지도 파괴적이지도 않았다. 그는 도둑이 아니었다”며 양형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스스로를 폭도의 이미지로 만들지 않았느냐”고 변호인에게 되물으며 “자신을 의사당 폭동의 대명사로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판사는 “당신이 한 일은 정부 기능을 방해한 끔찍한 행동이었다”면서 챈슬리에게 징역 41개월을 선고했다. 또 3년 보호관찰과 2000달러(약 235만 원)의 손해배상도 명령했다.앞서 미 연방 검찰은 챈슬리가 의사당 난입 당시 다른 30여 명의 폭도를 이끌고 맨 먼저 펜스를 뚫고 들어갔다며 최장 20년형에 처할 수 있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주를 받고 다른 애국자들과 함께 워싱턴으로 향했다”던 챈슬리의 진술도 공개했다. 지난 9월 자신의 죄를 인정한 챈슬리에게 징역 51개월에 3년 보호관찰을 구형했다. 한편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650명을 붙잡아 기소했으며, 이 중 132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대부분은 경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뉴질랜드 총리 생방 도중 “엄마”… 3살 딸의 귀여운 난입

    뉴질랜드 총리 생방 도중 “엄마”… 3살 딸의 귀여운 난입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으로 국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 설명하던 중 3살 딸이 방송에 난입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지난 8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서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때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엄마…”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던 총리의 딸 네브(3)였다. 아던 총리는 “잘 시간이잖아. 얼른 침대 가 있어. 엄마 금방 갈게”라고 아이를 달랬다. 이어 카메라를 향해 “여러분 죄송해요. 재우기 실패네요”라며 웃었고 브리핑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네브는 포기하지 않았다. 금방 오겠다던 엄마가 나타나지 않자 네브는 다시 아던 총리를 찾아온 것. 아던 총리는 그제야 “엄마가 미안해, 너무 오래 걸렸지”라며 방송을 중단했다. 아던 총리의 이런 모습은 재택 근무와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느라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부모에게 깊은 공감대를 안겼다.
  • ‘워킹맘’ 뉴질랜드 총리 업무 방해한 귀여운 훼방꾼

    ‘워킹맘’ 뉴질랜드 총리 업무 방해한 귀여운 훼방꾼

    재택 방송 중 잠 못든 세살배기 딸 ‘방해’ 받아AFP “로버트 켈리 교수 BBC 인터뷰 떠올라”저신다 아던(41) 뉴질랜드 총리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달라진 정부의 방역지침을 설명하다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아던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와 공공시설 이용 재개 등에 대해 설명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아던 총리는 침대에 기대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방역 지침을 변경하게 된 배경과 달라진 점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엄마”를 찾는 아던 총리의 세살배기 딸 네브였다. 당황한 아던 총리는 “아가야, 침대에 있을 시간인데?”라고 말했지만 “아뇨”라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던 총리는 다시 “잠잘 시간이야. 얼른 침대로 돌아가. 엄마 금방 보러 갈게”라고 달랬다.시청자들에게 사과한 아던 총리는 “잠재우기 실패였죠?. 안전하고 멋지게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재울 때 서너 번씩 탈출하는 아이가 있는 분 계신가요? 다행히 어머니가 와 계셔서 도와주시네요”라고 겸연쩍게 말했다. 다시 방송에 집중하려던 찰나 어김없이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요?” 네브의 투정이었다. 아던 총리는 “미안하다 얘야, 너무 오래 걸렸네”라고 대답하고는 “죄송하지만 이제 그만 네브를 재워야 할 것 같다. 잠잘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양해를 구했다.AFP통신은 네브의 훼방이 지난 2017년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의 인터뷰를 떠올리게 한다고 10일 보도했다. 켈리 교수는 지난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주제로 영국 BBC와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해맑게 춤 추며 난입한 네 살배기 딸 메리언의 훼방을 받았다. 8개월인 아들 제임스도 보행기를 타고 방안으로 들이닥쳤고 당황한 켈리 교수의 아내 김정아씨가 아이들을 황급히 데리고 방을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되며 화제를 모았다.아던 총리는 37세이던 2017년 총리직에 올랐다. 이듬해 낚시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클라크 게이포드(44)와 사이에 딸 네브를 낳아 재임 중 출산한 2번째 여성이 됐다. 1990년 1월 베나지르 부토 당시 파키스탄 총리가 현직으로 출산한 첫 번째 총리이다. 노동당을 이끄는 아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압승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국제사회가 주목할 만큼 모범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수임료 돌려달라” 실랑이로 변호사에 고소당한 ‘미투’ 피해자 국참재판에서 ‘무죄’

    “수임료 돌려달라” 실랑이로 변호사에 고소당한 ‘미투’ 피해자 국참재판에서 ‘무죄’

    과거 대학 교수에게 입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해 법적 분쟁에 휘말렸던 여성이 자신이 선임한 성폭력 전문 변호사와 갈등을 빚고 형사 기소까지 됐지만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10일 공동폭행 및 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모(34)씨와 그의 모친, 외삼촌 등 4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국민참여재판 배심원이 만장일치로 무죄를 결정했고, 재판부도 이를 수용한 것이다. 전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국민참여재판은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3시 끝이 났다.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씨가 폭행 사건 가해자로 법정에 서게 된 것은 성범죄 전문 변호사로 유명세를 탄 A씨와의 수임료 반환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앞서 이씨는 2017년 서울 시내의 한 대학원에 다니던 중 지도교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가해자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되면서 오히려 이씨가 명예훼손 재판을 받게 됐다. 이씨는 민·형사사건 법률대리인으로 A씨를 선임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수차례 마찰을 빚은 끝에 A씨로부터 중도 사임 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씨는 2019년 4월 수임료 13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어머니와 외삼촌, 지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에 있는 A씨 사무실에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만남을 거부당하자 이씨 일행과 사무장 사이에 15분간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얼마 뒤 A씨가 이들을 고소하면서 4명 모두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신체접촉은 있었지만 유형력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행을 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A씨가 수임료 분쟁을 유리하게 해결하려고 무리하게 폭행 고소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당시) 방 안에 있었는데 물리적 위협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가 컸다”며 “결국 무단 난입하고 업무를 방해해 하루종일 일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장시간 이어진 양측의 공방 끝에 이씨의 행동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씨가 제기한 변호사비용 반환청구 민사소송에서는 A씨가 착수금의 일부인 300만원을 이씨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다.
  • [황성기 칼럼] 중년에 접어든 민주주의 위기

    [황성기 칼럼] 중년에 접어든 민주주의 위기

    31일이면 일본에서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를 주목하는 이유는 집권 자민당의 당심이 민심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아베 정치’에 대한 반성 없이 자민당의 얼굴만 슬쩍 바꾼 선거에서 일본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 대단히 흥미롭다. 스가 요시히데에서 기시다 후미오로의 일본 총리 교체는 민심과는 울타리를 친 ‘그들만의 리그’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선 1등이던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상의 패배로 끝난 자민당 총재 선거는 그래서 재미도, 감동도 못 줬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전 재무상은 민의와는 정반대 선택을 했다. 이들 실력자의 지원으로 승리한 기시다 총리는 인사로 ‘보은’했다. 권력을 잡는 데 도움을 준 실력자 파벌에 장관 자리, 당 요직을 안긴 게 어느 나라에도 있는 ‘논공행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시다 내각 출범 직후 여론조사의 저조한 지지율은 ‘민의 역주행’에 내린 국민들의 1차 심판이다. 2차 심판은 여야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이겠지만 일본인들이 매서운 ‘표맛’을 자민당에 안길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기껏 자민당의 단독 과반수 실패 정도이지만 그마저 가능성은 낮다. 연립 정권을 유지하면서 기시다의 알쏭달쏭한 ‘신자본주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또 몇 년이 갈 것이다. 일본 민주주의 역사는 다이쇼 시대부터 계산하면 100년이다. 보통은 ‘평화헌법’ 체제의 ‘전후민주주의’ 74년을 가리킨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4년 된 한국과 비교할 때 민주주의 내공이 깊을 법도 하다. 하지만 쟁취한 한국과 달리 주어진 일본의 70년 된 민주주의엔 생동감이 없다. 거대 여당 자민당의 총재가 총리가 되는 내각제 일본에서 민심보단 당심을 택하는 일이 발생해도 국민들이 손쓸 도리가 없다. 아베의 7년 8개월간 총리 재임 때 발생한 ‘모리·가케·사쿠라’ 3대 의혹은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와 불기소 등으로 사실상 봉인됐다. 일본인들은 왜 한국 대통령은 임기만 끝나면 형무소에 가냐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잘못이 있으면 뒤늦게라도 기소되고 재판받아 단죄를 받는 게 민주주의다. 하물며 의혹이 있는데도 기소되는 일 없이 빠져나간다면 정의는 어떻게 세우는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런시먼이 일본을 본다면 그가 미국에 빗대 쓰는 ‘중년의 위기를 맞은 민주주의’라고 평하지 않을까 싶다. 민주주의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지구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진화나 발전은커녕 오히려 민주주의의 쇠퇴가 목격된다. 민주주의의 대표적 제도인 선거는 꼬박꼬박 치러지고 겉으로는 민주주의인 척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까보면 권위주의 정권과 다름없는 ‘위장민주주의’가 적지 않다. 런시먼은 이런 가짜를 ‘좀비민주주의’라고 했다. 9월에 하원 선거를 치른 러시아가 그렇다. 선거 결과만 본다면 푸틴이 이끄는 여당 ‘통일러시아’가 70%를 넘는 의석을 차지해 행정부와 입법부의 이상적인 여대야소를 이룬 듯 보인다. 하지만 실은 갖은 수단을 써서 반체제 인사와 단체를 탄압한 결과다. 2024년 푸틴의 장기 집권을 이어 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과 보도, 인터넷 규제까지 예상된다. 러시아와 인접한 벨라루스 또한 루카셴코 대통령의 27년 독재로 민주주의가 누더기가 됐다. 11월 대선을 치르는 중미의 니카라과는 유력 야권 후보를 체포해 다니엘 오르테가의 대통령 5선 도전에 장애물을 제거한 ‘가짜 선거’를 치른다 미국도 가장 탄탄한 민주주의 인프라를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 같은 돌출적인 인물이 등장하면 근간이 흔들릴 여지는 있다. 그 상징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난입 사건이다. 청년기 한국의 민주주의라고 해서 안심하긴 어렵다. 포퓰리즘과 불평등, 가짜뉴스 확산 등에 의해 민주주의가 훼손될 소지는 충분하다.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권한을 싹쓸이하는 대통령제 결점을 보완하고, 180석 여당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 개헌 등을 통해 수리할 건 수리해야 한다. 대장동, 고발사주 의혹이다 해서 어지럽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대한민국을 한 단계 상승시킬 지도자를 뽑는 게 아니라 흠결이 더한 후보를 솎아내야 하는 게 한국 민주주의의 현실이다. 일본에선 한국에서 정권 교체가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나쁜 짓한 지도자가 벌받는 K정치가 부럽다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 수준이어서야 한국도 위기가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 인기·전략 다 없는 바이든 “NO 트럼프, NO 트럼프”

    인기·전략 다 없는 바이든 “NO 트럼프, NO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숨기고 싶은가. 트럼프가 부끄러운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1주일 앞둔 26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인근 알링턴의 버지니아 하이랜드 공원에서 열린 테리 매콜리프(64) 민주당 후보의 유세장.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글렌 영킨(55) 공화당 후보가 트럼프의 지지를 등에 업었음에도 중도 표심을 위해 트럼프와의 동반 유세를 삼가자 이렇게 조롱했다. ‘국민 통합’의 기치를 세웠던 바이든이 상대에게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분열을 조장한 것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자신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선거 전략도 마련하지 못하자 트럼프 때리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와 영킨이 한통속이라며 “이것만 기억해라. 나는 트럼프에 맞섰고, 매콜리프는 트럼프의 조수와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는 (높았던) 주가 자랑을 좋아했다. 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지금 (더 높은) 주가를 보라”며 비교에 나섰다. 또 그는 “트럼프는 올해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 지시를 내렸고, 지금도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퇴임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적었지만 나는 (취임 이후) 9개월 만에 1억 9000만명”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매콜리프 역시 그간 바이든의 인기 하락을 감안한 듯 동반 유세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날도 바이든의 국정 운영 성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버지니아를 파란(민주당 상징색) 주로 유지하자’, ‘나는 투표하겠다’ 등이 쓰인 유세 현장의 피켓이나 플래카드에도 바이든의 이름은 없었다. 이날 인파가 몰린 유세장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래 들어왔고, 바이든이 연설을 시작함과 동시에 “자유와 싸우지 말라”고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결국 바이든은 연설을 잠시 중단하고 “이건 트럼프 유세가 아니다”라고 했고, 경비원들은 이들을 쫓아냈다. 이후에도 “거짓을 멈춰라”, “기후 대응은 조 맨친(바이든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에게 맡겨라” 등의 구호가 곳곳에서 나왔고, 모두 퇴장당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로 평가받는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풍향계라 할 수 있다. 지난달만 해도 매콜리프가 여론조사에서 영킨을 앞섰지만, 지난 10일 이후 6개 여론조사 중 3개에서 두 후보가 동률을 이뤘다. 영킨은 비판적 인종 이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교육문제에 집중하면서 보수진영의 결집력을 높였다고 더힐이 이날 전했다.
  • [르포]트럼프 지지자들 시위에 바이든 연설 잠시 중단… 美 ‘깊어지는 분열’

    [르포]트럼프 지지자들 시위에 바이든 연설 잠시 중단… 美 ‘깊어지는 분열’

    바이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 나섰지만몰래 들어온 트럼프 지지자들 “자유와 싸우지 말라”바이든 연설 끊고 “여기는 트럼프 유세장 아니다”트럼프엔 ‘주가 높다 자랑하더니 지금이 더 높다’ 상대 후보엔 “트럼프가 부끄럽냐” 조롱하듯 말해“내 이름은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의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인 테리 매컬리프(64)를 도우려 26일(현지시간) 밤 8시쯤 워싱턴DC 인근 알링턴의 버지니아 하이랜드 공원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수백명이 모였지만, 이 중에 숨어 들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자유와 싸우지 말라”고 반복해 외치며 연설을 막았다. 바이든은 결국 잠시 연설을 끊고 “이건 트럼프 유세가 아니다”고 말했고, 경비원들은 10여명의 시위대를 연설장 밖으로 몰아냈다. 지난해 대선 이후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유세는 심각한 반목과 분열을 보여줬다. 바이든은 트럼프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을 통합하겠다던 기치는 빛이 바랜 듯 했고, 정책 대신 비방전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와 글렌 영킨(55) 공화당 후보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며 “이것만 기억해라. 나는 트럼프에 맞섰고, 매컬리프는 트럼프의 조수와 경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영킨이 트럼프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중도층의 지지를 위해 트럼프와 동반 유세는 삼가는 것을 지적하는 듯 “영킨이 숨기고 싶은 건 뭐냐. 트럼프가 여기 있는 데 문제가 있나. 트럼프가 부끄럽냐”고 조롱하듯 말했다. 하지만 매컬리프 역시 바이든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감안한 듯 그간 동반 유세를 하지 않았다. 이날도 바이든에 앞선 연설에서 매컬리프는 트럼프와 영킨이 둘다 “지난해 대선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한다”고 하나로 묶어 비판하면서도 바이든의 국정 운영 성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집권 4년의 혼란과 증오 끝에 백악관에 공감하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바이든”이라는 정도만 말했다. 유세장에도 ‘버지니아를 파란 주로 유지하자’, ‘나는 투표하겠다’, ‘테리 매컬리프’ 등이 쓰인 피켓들은 보였지만 바이든의 이름이 병기된 피켓은 없었다.바이든은 이날 트럼프에 대해 날을 세웠다. 트럼프가 지난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입을 선동했다고 비난한 뒤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가장 좋은 지표가 주식시장이라 했지만 지금을 보라”고 했다. 자신이 통치하자 주가가 더 올랐다는 의미다. 코로나19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일자리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연설 도중 트럼프 지지자들은 “거짓을 멈춰라”, “기후 대응은 조 맨친(바이든의 여러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에게 맡겨라” 등의 구호를 곳곳에서 외치다가 여럿 퇴장당했다. 이런 반목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이 벌어지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매컬리프는 지난달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영킨을 크게 앞섰지만, 지난 10일 이후 6개 여론조사 중 3개에서 두 후보는 동률을 이뤘다. 영킨은 아프가니스탄의 질서있는 철군 실패, 코로나19 재유행, 백신 의무화 등 바이든의 약점을 찌르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버지니아주 선거에서 이기는 쪽이 내년 중간선거의 기선을 제압하는 형국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버지니아주는 1977년 이후 매컬리프가 2013년 주지사에 당선됐을 때 빼고 모두 대통령과 다른 당에서 주지사를 배출했다.
  • “어, 어, 어” 결승선 코앞에서 뛰어든 관중…선수와 충돌 아수라장 (영상)

    “어, 어, 어” 결승선 코앞에서 뛰어든 관중…선수와 충돌 아수라장 (영상)

    스페인 사이클 대회에서 선수와 관중이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이클링위클리는 23일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엘이에로섬에서 열린 ‘사이클애호가 콘다카 살모르’ 대회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해 선수와 관중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회는 카나리아제도의 8개 섬 가운데 두 번째로 작은 화산섬 엘이에로에서 펼쳐졌다. 선수 270명이 화산 주변과 해안선, 숲을 따라 난 경주로를 달리며 자연을 감상했다. 비경쟁 대회긴 했지만 각자의 기록을 위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 총 88㎞ 코스의 끝이 보이자 선수들은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선두로 달리던 선수는 뒤에서 달려오는 선수와 점차 거리를 벌리며 빠르게 결승선을 향해 질주했다. 그때, 여성 한 명이 경주로로 뛰어들었다.관중 사이에 섞여 있던 여성은 앞서 길을 건넌 남성을 따라 눈치를 살피며 경주로로 진입했다가 달려오던 선수와 그대로 부딪혔다. 어찌나 세게 부딪혔던지 공중으로 한 번 붕 떴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머리를 세게 부딪힌 여성은 정신을 잃었으며, 부상 정도가 심각해 큰 섬 테네리페로 전원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확인된 사실은 아직 없다.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얼굴부터 떨어진 선수도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다.현지언론에 따르면 경주로로 활용된 일반 도로에는 펜스가 둘러 있었다. 하지만 결승선에 모여 선수들을 맞을 채비를 하던 관중이 펜스 사이를 비집고 경주로 가까이 다가가는 바람에 이 같은 사고가 났다. 유사한 사이클 대회 충돌 사고는 지난 6월 프랑스에서도 있었다. 당시 열린 세계적인 자전거 경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힘내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든 관중이 경주로로 난입해 9명의 선수가 다쳐 경기를 포기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콜린 파월 “내 부고에 이라크전쟁 오점 기록될 것”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콜린 파월 “내 부고에 이라크전쟁 오점 기록될 것”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84세 삶을 접은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베트남전쟁 영웅에다 ‘파월 독트린’을 내놓은 군사·국가 전략가였다. 유색 인종에게 드리운 장벽을 넘어선 인물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네오콘(신보수주의)에 막혀 첫 흑인 대통령의 꿈이 좌절된 정치인이기도 했다. 이라크전쟁 개전의 책임도 그의 인생에 오점으로 남았다. 자메이카 부모 아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베트남전을 거쳐 전쟁 영웅으로서 성공적 길을 걸었다. 냉전 시절 군 최고위급 장성으로서 가능한 한 무력 개입을 피하되 국가 이익을 위한 개입이 불가피할 경우 압도적인 군사력을 투입, 속전속결로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이른바 ‘파월 독트린’을 정립해 미국인들의 기억에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 행정부 당시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을 지낸 그는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탁으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무장관에 올랐다. 백인 중심의 미국 정계에서 개척자이자 선구자로서 족적을 남겼다. 공화당의 첫 흑인 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네오콘 매파 중심의 백악관에서 온건파인 고인의 입지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중동·이스라엘 관계 등 주요 외교 사안에 있어 파월 장관의 역할은 강경파에 막혀 제한적이었고, 주로 부시 행정부의 극단적 성향을 완화하고 재앙을 막는 데 한정됐다고 평가했다. 당시 행정부에서 그는 ‘노인(old man)’ 취급을 받았고 핵심 정보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일관된 기조인 대북 포용 정책을 계승할지를 놓고도 파월은 부시 행정부 안에서 갈등을 빚었다. 취임 초 그는 대북 정책 기조의 변화는 없다고 했지만 매파의 대북 강경노선과는 거리가 한참 있었다. 결과적으로 ‘대북 속도조절론’으로 노선 변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2002년 부시 전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뒤 북미 대화는 사실상 경색 국면을 면치 못해 재임 내내 이어졌다. 그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북미 직접 대화에는 일관되게 선을 긋고 다자 틀을 고집했으며, 2002년 11월에는 제네바 합의에 따라 북한에 제공했던 중유 공급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1973년부터 1년 가량 한국에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자서전 ‘나의 미국 여행’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주한 미8군 사령부 산하 동두천에 있는 부대의 보병 대대장으로 근무했을 때가 직업군인으로서 가장 만족스럽고 활력이 넘쳤던 때”라며 “서울에서 경제 기적을 예고하는 징후들이 서서히 나타났다”고 회고했다. 카투사에 대해서도 “내가 지휘한 병사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병사들”이라며 “미군 병사의 하룻밤 술값에 지나지 않는 3달러의 한 달 봉급으로 부대 내 생활을 하는 등 끈기있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그의 정치 인생 최대 오점은 이라크전쟁 결정이었다. 4000명 이상 미국인이 죽고 다쳤다. 2003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을 제기하는 연설을 했지만, 이듬해 잘못된 증거를 제공받았음을 뼈아프게 인정해야 했다. 파월은 스스로 “내 부고 기사에서 중요한 단락을 차지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중도파로서 늘 신중하고 온건했던 파월 전 장관은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며 든든한 지원군의 역할을 자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 언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냈다.지난해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에는 공화당을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흑인 정치의 한 역사를 쓴 파월 전 장관의 별세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을 강하게 하는 민주적 가치에 헌신했다. 그는 자신과 정당, 그 무엇보다 조국을 최우선에 뒀다”며 “그는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음모 이론이 난무하고 누군가 내 믿음에 의문을 표했을 때 파월 전 장관이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움을 줬다”며 2008년 대선 당시 무슬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을 때 고인이 지지했던 일을 돌아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와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지만, 항상 그를 존중했고 그의 업적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세계는 가장 위대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을 잃었다”며 “그는 오랫동안 나의 멘토였다”고 기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그는 국무부에 경험과 애국심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그는 우리에게 품위를 줬고, 국무부는 그를 사랑했다”고 했다.
  • ‘걸프전 주역’ 흑인 첫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걸프전 주역’ 흑인 첫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코로나 합병증으로 美 군병원에서 숨져 자메이카 이민 2세 ‘아메리칸 드림’ 상징유엔서 이라크戰 정당화 연설 최대 오점미국에서 흑인 최초로 국무장관을 지냈던 콜린 파월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84세. CNN 등 미국 언론은 파월 전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인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자메이카 이민 2세 출신인 파월 전 장관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통해 왔다. 1937년 뉴욕 할렘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1958년 뉴욕시립대학 졸업후 육군에 입대해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월남전에 2차례 파병돼 헬리콥터 추락사고 등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1969년 워싱턴 군사령부로 이동한 뒤 군인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라 치러진 걸프전 승리는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말기 안보보좌관(1987~1989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아버지 부시) 때 합참의장(1989~199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아들 부시) 때 국무장관(2001~2004년) 등 모두 ‘흑인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엔에서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연설한 것은 두고두고 비난의 대상이 됐다. 나중에 본인 스스로 이를 자기 인생의 최대 오점이라고 지책했다. 그는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그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국가의 불명예’라고 비난했던 그는 올해 1월 6일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이 일어나자 “나는 더이상 공화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1962년 결혼한 아내 알마 비비안 파월과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 전쟁 신화 vs 원주민 희생… 美 ‘알라모 전투’ 유적지 7년째 역사분쟁

    유명 가수 필 콜린스(70)가 유물 200여점을 기증하며 시작된 미국 알라모 전투 유적지 조성 사업이 역사 논쟁으로 7년째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알라모를 지키다 전사한 미 독립군의 위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진보 진영은 흑인 노예, 백인의 원주민 수탈 문제 등도 함께 다뤄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알라모 박물관의 성격을 둘러싸고 수년간 공청회와 워크샵을 거듭했음에도 대립되는 진영 간 긴장을 완화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에는 무장 시위대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서부 개척시대 미국인들은 당시 멕시코 영토이던 지금의 텍사스에 정착했다. 멕시코가 내건 정착 조건은 ‘노예제 금지’였다. 이에 반발해 미국인들은 독립운동을 벌였고 멕시코는 1836년 6000여명의 병사를 보내 이들을 진압했다. 이때 알라모 요새를 지키던 독립군 187명은 13일간 저항하다 결국 전멸했다. 10년 후인 1846년 미국은 멕시코와 3년간 전쟁을 벌여 텍사스는 물론 캘리포니아·유타·네바다주 전체와 뉴멕시코·애리조나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알라모 전투는 신화가 됐고 마지막 전사자였던 데이비 크로켓의 스토리는 존 웨인의 ‘알라모’(1960년)를 포함해 6차례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국인이면서도 알라모에 관심이 많았던 콜린스는 2014년 머스킷총, 크로켓의 서명이 든 서류 등 유물 200여점을 기증했다. 비영리단체 알라모 트러스트는 지난 8월 콜린스의 기증품을 전시할 건물을 2000만 달러(약 237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착공했다. 2026년까지 총 1억 4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박물관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알라모와 크로켓의 스토리를 베트남전쟁을 독려하는 선전도구로 활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1월 6일 극렬 시위대의 의회 난입을 선동한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알라모를 찾아 백인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렸다. 그러나 알라모 전투를 ‘조작된 신화’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크로켓이 특별한 저항 없이 살해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크로켓이 흑인 노예를 거느렸다는 점, 미국도 토착민을 박해하며 몰아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 왜 볼링공이, 하필 안경원을…언덕서 볼링공 굴린 70대 체포

    왜 볼링공이, 하필 안경원을…언덕서 볼링공 굴린 70대 체포

    부산의 한 안경원에 난데없이 볼링공이 난입해 유리창과 진열장이 산산조각났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북부경찰서는 전날 언덕길에서 볼링공을 던져 점포에 피해를 준 70대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2시 55분쯤 부산 북구의 한 언덕길에서 볼링공을 굴려 인근에 있는 안경원 유리창 등을 깨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해당 볼링공은 거리에 버려져 있던 것이다. 사건 당시 약 15도 경사의 내리막길에서 굴러온 볼링공은 점점 속도가 붙어 처음 굴려오기 시작한 지점에서 200여m 떨어진 안경원을 덮쳤다.이 사고로 안경원 통유리와 진열장, 바닥타일 등이 부서졌고, 진열장에 있던 안경테 등도 파손됐다. 재산피해 규모는 500만원가량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볼링공을 굴린 A씨를 붙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담배 내놔” 편의점 난입…경찰 오자 9층서 화분 던진 70대男

    “담배 내놔” 편의점 난입…경찰 오자 9층서 화분 던진 70대男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돼 흉기로 편의점 점원을 위협한 뒤 달아났다가 아파트 9층에서 경찰관 머리 위로 화분을 던진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70대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 흉기를 갖고 들어가 담배와 소주를 요구했다. 편의점을 나온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아파트 9층에서 화분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화분을 맞은 경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직원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를 수색해 집 안에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의 집에서는 불에 탄 집기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 페북, 도덕적 파산… “어린이들 중독적 클릭 이용해 돈벌이”

    페북, 도덕적 파산… “어린이들 중독적 클릭 이용해 돈벌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은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 하지만 사람보다 천문학적 수익을 우선하는 풍토 때문에 페이스북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프랜시스 하우건(37)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페이스북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 4월 회사를 관두고 최근 언론을 통해 페이스북의 이면을 보여 주는 문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다. 하우건은 3시간 넘게 이어진 청문회에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어떻게 자사 제품의 해악성을 알고도 이를 방치했는지 조목조목 밝힌 뒤 이를 통제할 입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부채질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감정에 몰두할 때 관련 게시물을 찾으며 앱에 더 오래 머무는 경향을 악용했다는 것이다. 하우건은 “자체 조사 결과 아이들은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때 기분이 나빴지만, 중독적으로 다음 콘텐츠를 계속 클릭했다”며 “페이스북은 10대의 정신 건강에 유해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물수록 수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이용자에게 끊임없이 ‘#10대 모델’ 같은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노출시키고, 사진으로 완벽해 보이는 인플루언서의 신체와 생활을 갈망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하우건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도록 조장하는 방식이 실제 현실에서 극심한 다이어트나 섭식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6일 극우세력의 미국 의회 난입 폭동, 코로나19 백신 거부 현상의 이면에도 의견 양극화를 조장하는 페이스북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하우건은 2019년 페이스북에 영입되기 전 구글, 핀터레스트, 옐프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 15년간 일한 전문가로서 페이스북의 체계가 특히 얼마나 유해한지 지적했다. 그는 “회사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을 놓고 내부에서 충돌하는 일이 반복해서 일어났지만, 페이스북은 일관되게 이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청문회 대상이 된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의회는 이번 폭로가 IT 공룡을 상대로 한 규제 강화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플랫폼에 대한 책임 강화 문제와 함께 온라인상의 어린이 보호,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투명성 제고 등은 초당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하우건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의결권 55% 이상을 쥐고 있다며 “의회의 조치가 필요하다. 의회의 도움 없이는 이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변화를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하우건의 폭로 이후 성명을 통해 “나쁜 콘텐츠를 부추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암시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대변인 앤디 스톤은 하우건이 관련 업무를 다룬 적이 없고, 지식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밴더빌트대 기술 법률 전문가인 가우템 한스는 AP통신에 “하우건의 제한된 역할과 비교적 짧은 근무 기간을 강조하는 페이스북의 전략은 그들이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좋은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 흉기에 찔려 피 흘린 40대 男...초등학교 교실 난입

    흉기에 찔려 피 흘린 40대 男...초등학교 교실 난입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남성이 난입해 교사와 학생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아산경찰서와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5분쯤 충남 아산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40대 초반의 남성 A씨가 피를 흘린 채 들어와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교실에는 담임교사와 1학년 학생 약 10명이 수업 중이었다. 담임교사는 보건 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학생들을 특별교실로 대피시켰다. 이후 해당 학교의 전교생은 모두 하교 조치됐다. 보건교사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업 중이던 초등학교의 교실에 외부인이 아무 제지 없이 들어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학교 시설 보안에 대한 문제가 지적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학교 후문을 통해 교내에 들어왔다. 정문에는 배움터 지킴이가 상주했지만 후문은 별도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다. 평소 후문은 등하교 시에만 개방하고 그 외에는 닫게 돼 있지만 이날은 개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 주변을 탐문하던 중 인근 야산에서 흉기에 찔린 30대 후반의 B씨를 발견했다. 당시 B씨는 몸통 등 2곳에 흉기에 찔린 채 숨진 상태였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둘이 인접 지역 음식점 주인(B씨)과 종업원(A씨) 관계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다툼에 의해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의식이 회복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 “트럼프 퇴출한 페북 용납 안 해”…우익 폭주 텍사스, SNS도 통제

    “트럼프 퇴출한 페북 용납 안 해”…우익 폭주 텍사스, SNS도 통제

    낙태금지법 강행으로 미국 전역을 들끓게 했던 그레그 애벗(64·공화당) 미 텍사스 주지사의 보수우익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가짜뉴스, 극단적 선동 등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규제를 무력화하는 법률을 만들었다. 2024년 차기 미 대선 후보군에 들어 있는 그의 행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방해 보수 지지층을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들이 정치적 관점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제재하거나 콘텐츠를 차단하는 것 등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개인이나 당국이 스스로 부당한 제재를 당했다고 판단할 경우 소셜미디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애벗 주지사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의 정치 검열에 대항하는 조치”라며 “보수적인 생각과 가치를 침묵시키려는 소셜미디어의 위험한 행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은 지난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과 연관돼 있다. 페이스북 등은 당시 폭력 선동 등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애벗 주지사는 앞서 이달 1일에는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사실상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의 낙태금지법을 발효시켜 미국 전역을 보수·진보의 대결 국면으로 몰고 갔다. 지난 7일에는 부정선거 방지를 이유로 ‘드라이브스루(자동차 탑승) 투표’와 ‘24시간 투표’의 금지 등 투표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이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또한 지난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는 마스크 및 백신 의무화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CNN은 “마스크·백신에 대한 애벗 주지사의 대응은 하나의 목표를 겨냥하고 있다”며 “그것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자와 후원자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벗 주지사는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리틀 트럼프’ 론 디샌티스(43)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가파른 속도로 인지도를 높여 가는 데 대해 크게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9·11 테러 20주기 추모일, 복싱 해설한다는 트럼프

    9·11 테러 20주기 추모일, 복싱 해설한다는 트럼프

    홀리필드·벨포트 이벤트 경기 참석바이든·오바마·부시는 뉴욕 등 방문트럼프 “당시 구조작업 참여” 주장9·11 테러 20주기 추모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얼굴) 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현지시간)에 추모 행사 참석 의사를 발표한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는 복싱 해설 계획을 발표해 빈축을 샀다. 자신이 2001년 뉴욕 테러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도왔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가 11일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인 권투선수 에반더 홀리필드(58)와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종합격투기 선수 비토 벨포트(43) 간에 벌어지는 경기에 참석한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8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동석하며, 경기 해설도 할 예정이다.트럼프는 복싱 및 UFC 업계의 큰손이다. 1980~90년대 자신의 카지노호텔에 유명 선수들의 복싱 경기를 유치했고, UFC가 야만적인 싸움으로 취급받던 2001년에 자신의 호텔에서 경기를 열게 했다. 이후 UFC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정치적 후원’이란 보답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뉴욕시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납치 여객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을 찾는 11일의 일정으로 복싱 해설은 당황스러운 선택이다. 같은 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시, 생크스빌, 미 국방부 등 세 곳을 모두 찾는다. 모바일과 스마트TV로 중계하는 해당 경기의 시청료는 49.99달러(약 5만 8500원)로 트위터에는 “누가 트럼프의 횡설수설에 50달러를 내냐”, “이상한 묘기”, “추모일에 권투라니 할 말이 없다” 등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트럼프는 지난 7일에는 뉴스맥스에 “사건(9·11 테러로 인한 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 발생 후 많은 이들을 데리고 내려왔다”며 자신이 현장에서 구조작업에 참여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트럼프는 2019년에도 같은 주장을 했는데 당시 복스 등 미 언론들은 테러 당일 현장에 있었던 소방관 등을 만나 수소문했지만 트럼프를 본 사람을 결국 찾지 못했다. 트럼프는 오는 18일에는 비영리단체 룩어헤드아메리카가 워싱턴DC 의사당 근처에서 주최하는 집회에서 연설을 한다. 이번 집회에서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연방의회 경찰의 내부 문건에 명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들은 ‘J6(1월 6일)를 위한 정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의회 난입 참사로 체포된 600여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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