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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벌을 깨자/ 한완상 부총리에게 듣는다

    “뿌리깊은 학벌 문화가 단시일에 타파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하지만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고질병입니다.첫 삽을 뜨는 심정으로 학벌 타파 운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1일 대한매일 황진선(黃鎭鮮)사회교육팀장과 신년 인터뷰를 갖고1시간 가까이 교육 현안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했다.특히 평소 소신인 학벌 타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언론과기업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에도 교육 문제로 말이 많았습니다.] 다사(多事)보다는 다난(多難)했습니다.공교육이 붕괴됐다는 우려에서 시작해 수능 석차 총점 제시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비판과 걱정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교육부는 흔들림없이 두 가지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하나는 교육개혁의 원칙은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필요한 수단은 신축성 있고 융통성 있게 선택하자는 것이었습니다.또 하나는 현재 겪고 있는 문제가 오히려 개혁을 철저하게 이행하지 못한 데서 생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언론이 교육 문제를 너무 사건,즉 센세이셔널리즘 시각에서 접근한 점은 안타까웠습니다.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에서 몸통까지 전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잎사귀 하나가 변질된 것을 놓고 마치 나무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다는 겁니다. [올해를 학벌타파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공교육의 부실은 바꿔 말하면 사교육의 창궐을 의미합니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일류대학 입학이 곧 출세보장’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고착화돼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이런의식을 고치지 않고는 공교육의 내실화가 이룩될 수 없습니다. 또 학벌문화를 타파하지 않고서는 진짜 실력을 키우기가힘듭니다.학벌이라는 것이 21세기에 필요한 창의적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면 환영해야겠지요.그런데 우리 학벌은예컨대 판·검사되는 시험에 많은 사람을 합격시키는 특정대학을 일컫습니다.그래서는 국제적인 경쟁력이 생길 수 없습니다. [능력보다 학연이 중시되는 현실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요.] 전문대학에서 이미 시행이 되고 있는데 시장과 기업이요구하는 지식을 학교에서 커리큘럼화하는 것입니다.주문식 교육이지요. 기업에서 신규 채용 때 4년제 대학 졸업 또는 학력 기재를요구하는 대신 자격증과 경력을 중시해야 합니다. 기업은성과에 따라 승진을 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합니다.아울러 실력을 검증하는 인증제의 활성화도 필요합니다. 기업과 언론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가치관을 바꾸는데 나서야 합니다. 출세의 가치관이 아니라 성공의 가치관이 일반화돼야 합니다.성공은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최대한발휘해 가치있는 일을 이루는 것이지만 출세는 남을 부리는자리에 올라가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 소위 ‘교육특구’로 불리고 있는데.] 최근 ‘강남의 아파트 값 인상이 좋은 교육 여건 탓이라고 합니다만 지난해 11·12월 통계를 보더라도 강남으로들어오거나 강남에서 나간 학생 수가 50∼60명밖에 안됩니다.이같은 전출입생이 아파트 값을 띄우는 원인일 수는 없습니다.부동산 투기업자들이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 소문입니다.사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여건 개선,교원의 전문성 제고,적절한 교육과정 운영 등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4∼5년 동안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 정원이 많아경쟁력이 없는 대학이나 전문대는 경영난을 겪게 됩니다.]자구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첫째,지금과 같은 학사운영및 학교운영은 과감히 개선해야 합니다.특히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무엇보다 학교 운영의 투명성이 요구됩니다.둘째,대학이나 전문대는 지역사회의 요구와 커리큘럼을 연결시키는 주문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중장기적으로는 대학이나 전문대들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것입니다. [모집단위 광역화(학부제)에 따라 기초학문이 위기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과 단위의 백화점식 운영은 더이상 안됩니다.모집단위를 광역화해 학생들이 소질과 소망에따라 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주어야 합니다. 다만 광역화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수학·물리학·역사·철학 등 기초학문의 입지가 어려워진 점이 있습니다.시장의요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기초학문은 학문의 발전을 위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역기능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습니다.기초학문 육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학술연구기본 계획을 수립,올해부터 3년 동안 1000억원씩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놓고 경쟁력 없는 학생으로키운다는 지적이 많은데.] 서울대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우수함은 암기력이지 창의력이 아닙니다.총점 석차제를 근거로 서울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암기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공부할 기분을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전형으로암기력이 아니라 창의력이 있는 학생들을 뽑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교수들의 전문성이 신장돼야 합니다.‘한번 교수는영원한 교수’라는 말이 없어져야 합니다. 하버드대는 처음조교수로 들어간 사람이 정년까지 남아 있는 비율이 30%에불과하다고 합니다. 서울대는 조교수부터 100% 신분이 보장되는 게 현실입니다. 실력 있는 교수를 더 실력 있게 만드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합니다.계약제가 그 방안 중의 하나입니다.예컨대 인센티브를 줘 우수한 사람은 조교수 때부터 정년을 보장해 줄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들쭉날쭉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에대한 대책은.] 98년에 100점 만점으로 수능 평균이 67.7점이었습니다.난이도가 높았지요.99년에는 75.1점로 쉬웠습니다. 2000년에는 77.5점으로 조금 더 쉬웠습니다.지난해에는84.2점으로 너무 쉬워 언론의 비판과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2001년보다는 변별력을 갖추고 2000년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하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결과는 67점으로 떨어졌습니다. 검토 중인 개선안은 세 가지입니다.하나는 수능시험 관리체계 개선,둘째는 출제위원에 교수만이 아닌 고교 3학년생들을 잘 알고 있는 현직교사를 검토위원뿐 아니라 출제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입니다.고교생들의 능력을 전반적으로파악하기 위한 모의 수능 실시도 방안 중의 하나입니다.여기에다 원점수는 안 주고 표준점수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야난이도로부터 자유롭지요.수능은 변별력은갖추되 쉬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올해는 교원성과상여금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곤혹스럽습니다.전체 공무원 86만명 가운데 절반이 교육공무원입니다.국가 전체가 지급하는 성과금의 반인 2000억원이교원들에게 돌아갑니다. 교육공무원은 일반공무원과는 다릅니다.학생들 앞에 모범이 돼야 하는 교사들을 1∼4등으로 나눠 성과금을 지급하면학생들이 ‘우리 선생님은 4등 선생님이다.’ 하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더구나 교사를 등위로 평가할 객관적·합리적인 체제도 못 갖추고 있습니다.더 헌신하고 전문성이 있는 교사에게는 고마움을 표시한다는 뜻에서 더 포상하는 것은 옳지만 어려움도 많아 현재 묘안을 찾고 있습니다. [교육정보화 2단계에 들어갔지만 아직 일부 교사들은 교육정보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 세계적인 인공지능학자인페퍼드 박사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현재의 교육체제를 갖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값싸고 쓰기 쉬운 연필이었다고 합니다.연필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교육체제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페퍼드 박사는 ‘21세기의 연필은 컴퓨터’라고 자신합니다. 컴퓨터를 못 쓰는 학생과 교사는 학습도 못하고 가르치지도 못합니다.‘싫어하고 좋아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리 박홍기기자 hkpark@
  • “입사서류 학력란 폐지”

    정부는 고질적인 학벌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채용서류에서학력란을 없애는 방안을 기업들에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과 전문대가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1일 대한매일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경제단체장 등과 협의해직원 채용서류에서 학력란을 폐지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단체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함께 학력 대신 자격증과 경력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학력과 관계없이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증제도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학력란이 폐지되면 고교·대학의 명칭 및 졸업 여부를 아예 기록하지 않게 된다. 한 부총리는 “사교육의 창궐은 ‘일류대 입학이 곧 출세보장’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됐다.”면서 “학벌이아닌 실력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올해를 학벌타파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지방대와 전문대의 재정난과 관련,“학생 수의 감소로 정상 운영이 곤란해지는 등 제기능을 수행할 수없을 때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퇴출될 수 있도록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수능시험에 대해 “변별력은 갖춰야 하지만원칙적으로 쉽게 출제돼야 한다.”고 말했다.난이도 조절을위해 ▲수능시험의 관리체제 개선 ▲출제위원에 고교 교사의 참여 확대 ▲모의 수능 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중학생의 생활지도를 위해 징계를받은 학생은 반드시 일정 기간 선도교육을 이수토록 하는한편 학교 폭력 피해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못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모의고사 언제 어디서든 볼수있다

    각종 시험문제 출제에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민법 강의를 하고 있는 김성용(金聖龍)씨가 주축이 된 벤처기업 ㈜만파는 13일 학교,학원,연수원 등에서 문제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고 모의시험을 출제할 수 있는 ‘모의고사 자동출제시스템’을 개발,시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자동출제시스템은 개인이 인터넷 상에서 만들어낸 각종문제를 자동으로 저장,비축하고 문제를 출제하거나 연습풀이를 할 때마다 이를 간단하게 꺼내 쓸 수 있도록 돼 있다.문제별로 난이도를 측정할 수 있어 모의시험을 볼 때응시자 수준에 따른 시험출제도 가능하다. 또 시스템에는 ▲각 모의시험 성적 관리 ▲그룹별 평균비교 ▲난이도별 문제 자동 검색 등의 기능이 있어 문제출제나 성적 평가·관리가 보다 쉬워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김성용 사장은 “이 시스템은 출제자 입장에서는 출제에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약해 주고 응시자에게는문제 풀이의 취약점을 분석,보완해 학습능률을 향상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파는 사용 초기에는 무상으로 시스템을 공급할 방침이다.문의 (02)871-8013. 최여경기자
  • 대기업부장출신 한의예과 합격

    불혹을 넘긴 대기업 부장 출신 수험생이 경희대 한의예과에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현일(43)씨.서울대 조선공학과 77학번인 김씨는 지난 83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17년 동안 선박설계 엔지니어로 일해오다 지난해 1월 설계부장직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대입 수험 준비에 들어갔다.김씨는 1년동안 서울지역 입시학원에서 ‘대학 후배’격인 강사들밑에서 재수생과 고3생들과 함께 공부한 끝에 난이도가 높았던지난해 수능시험에서 379.1점의 고득점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등 2명의 자녀를 둔 김씨는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으며 3년 동안의 고민 끝에 평소 관심이 있던 한의학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노인질환 분야를 전공,형편이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전문가 좌담/ 대입제도 이대로 좋은가

    2002학년도부터 새로 도입된 대입제도는 말도 많고 탈도많았다. 대학 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9등급제가 도입되고 다양한 적성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1·2학기에 걸쳐수시모집이 실시됐으나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어려워진 수학능력시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수능 원점수 비공개 방침도 논란이 됐다.새 대입제도의 부작용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 입시기관, 대학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강 교사] 2002학년도 대입에서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장점도 있었지만 부작용도 있었다.수험생과 학부모,교사모두 혼란이 심했다. 소질이나 특기적성을 살리는 전형보다는 내신 전형이나 학교장 추천이 너무 많아 수시 모집의 본뜻을 살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수시모집 때문에수험생들은 1년 내내 입시에 매달려야 했다.9등급제를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한 것은 바람직했지만 수능 점수의 폭락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하겠다. [백 실장] 재수생들은 대부분 수시보다 정시에중점을 뒀다.수능이 어려워진 탓에 재수생이 크게 유리했다는 점이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대입제도의 방향은 옳다고본다.대학 서열화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 교차지원은 폐지돼야 한다.수학에서 유리한 인문계 학생들이 자연계로 지원하면 자연계 학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우수한 학생을 뽑고 싶은 마음에서 교차지원제를 도입한 대학들은 학생들을 위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이 국장] 98년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2002년에는 달라진다고 강조했던 약속이 어느 정도 지켜졌다고 생각한다.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제도를 탓하지만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다.수시모집이 활성화된 것은 다행이다.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선발하는데 찬성한다. [배 실장] 올해 대입제도가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대입 정책의 기본을 이해하면 그렇지 않다.제도가 처음시행돼 그런 것 같다. 가장 큰 장점은 수시모집이었다.대학마다 학생 선발방법이특성화됐다. 심층면접을 주로 활용한 한양대에서는 참여 교수들이 선발한 학생들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했다.모든 학생들을 수시로 뽑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단점이라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나학업계획서 등을 스스로 작성하지 못해 교사의 업무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추천서 문화가 자리잡지 않으면 추천서는 전형자료로 활용되기 어렵다.추천서는 신용사회가 정착됐을 때 가능한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결국 무리수가 생기고 돈 주고 추천서를 쓰는 일도 생겼다. [강 교사] 수시 1차는 큰 폐단이 없었다.중복합격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특성은 살렸다.문제는 합격한 재학생들을 아무도 관리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대학도 고등학교도 하지 않았다.수시 1차에서는 예체능이나 재수생만 선발했으면 좋겠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낮았던 학생이 합격하면서 붐이 일었지만 미등록 사태가 속출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도 나타났다.추천서만 해도 너무 많았다.80∼100장까지 썼다는 교사도 있다.지원서를 쓸 때마다 다른 학과를 지원하다 보니 기회주의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교육적인 면에서 씁쓸했다. 수시를 보험들듯이 지원하는 것도 폐단이다.능력있는 학생들이 수시 지원을 싹쓸이하는 것이 현실이다.나도 한 학생에게 추천서를 12장까지 써준 경험이 있다.다른 학생에게기회를 양보하라고 권유하기도 어렵다. 이미 지원한 대학에100%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특기 적성을 살린학생을 뽑으면 좋지만 결국 성적 우수자 선발로 변질됐다. 수시모집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이 국장]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담임 교사가 자기소개서를부풀려 쓰라고 지도한다고 들었다.말도 안된다.수시모집은대학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외국에서는 이미 잘 시행되고 있다.우리도 잘 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백 실장] 수시모집은 현재 혼란기다.하지만 몇해만 지나면학업계획서나 자기소개서도 달라질 것이다. 대학도 경험이쌓이면 달라진다.힘들어서 그렇지 대학에서 소개서를 놓고학생들에게 몇 차례만 질문하면 내용이 진실인지 거짓인지금방 알 수 있다. [배 실장] 대학마다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심층면접 전형 등에서 노하우가 쌓이면 나아질것이다.뒤처지는 학생을뽑으려는 대학은 없다.다양한 전형을 개발하면 수능보다 더정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강 교사]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의 문장 서술능력을 기르는것은 수행평가와 주관식 문제가 전부다. 각종 참고자료를제시하지만 너무 엉성하다.추천서도 마찬가지다.국어과목교사 외에는 추천서 쓰기란 쉽지 않다.일부 교사들의 작문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배 실장]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수시모집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 지원을 금지하고 지원 횟수는 일선 고교에서 제한해 줬으면좋겠다.수시 미등록 인원은 한차례 정도만 충원하는 것이바람직하다. [강 교사] 아무도 수시모집을 제한하려 하지 않는다.교육부도 힘들고 대학도 힘든다고 고교에서 해야 하나.일선 고교에서 횟수를 제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백 실장] 당연히 교육부에서 나서야 한다. [배 실장] 교육부의 원점수 비공개 방침에 대해 수능석차를공개하라는 요구가 거셌다. 반면 학교 서열화를 막기 위해공개해서는안된다는 주장도 있었다.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을 영역별로 반영하기 때문에 석차는 의미가 없다. 일부 대학에서 총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총점 공개 요구가있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백 실장]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을 제외하고는 석차는실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강 교사] 각 대학 홈페이지에 전년도 입시 결과는 다 나와있다. 예전에는 일선 고교에서 배치기준표 등을 진학 지도에 활용했지만 총점 석차가 없는 상황에서 큰 혼란이 생겼다.올 입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총점 반영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영역별 점수 반영의 장점이 있지만 일선 고교에서는 그것을비교 측정할 방법이 없다.일선 학교에서는 뭘 믿고 진학지도를 해야 할 지 막막하다. [강 교사] 올해는 난이도 조정문제도 불거졌다.원점수를 공개하기 때문에 난이도 문제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있었다.그런데 수능 시험의 취지는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 공부할 수 있는지 기초 학력을 판단하는 것이다.원점수를 공개하지 않으면 학문 기초 소양 능력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나.표준점수와 함께 원점수도 공개해야 한다.당해 연도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원점수는 공개하되 서열화의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석차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 실장] 수능 외에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다른 지표가없다는 것이 문제다.현재로서는 논술과 학생부,수능 성적이평가 지표의 전부다. 앞으로 대학들은 수능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전형을 개발해야 한다. [백 실장]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학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원점수를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 교사] 대학과 교육당국에 대해 다음 사항들을 주문하고싶다. 대학의 양적 팽창이 너무 커져 특성화가 사라졌다.영역화된 학과가 특성을 가져야 서열화를 막을 수 있다.결국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학과를 지원해야만 재수생도 줄고 사회적응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새로운 제도의 시도자체는 좋았지만 혼돈의 1년을 보냈다.항상성을 유지할 수있도록 일관성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 국장] 학부모부터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아이들은수많은 정보 속에서도 대학 평가까지 관심을 보일 만큼 적성을 중요시한다.반면 학부모들은 서열이 머리 속에 박혀있어 아이들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아이들의 적성과능력을 키워주고 물꼬만 제대로 터준다면 잘 될 수 있다는확신을 학부모들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대학 서열화는마음만 먹으면 깰 수 있다.지금 아이들은 그렇게 크고 있다. 교육부가 총점 원점수 비공개 방침을 고수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언론이 들끓어서는 안된다.교육부가 일관성있는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언론이 도와줘야 한다.교육부가 뭔가 해보려고 해도 언론이 도와주지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언론은 학생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써달라. [백 실장] 제도 자체의 큰 흐름은 맞다.우리 학원에서도 서울대와 포항공대에 동시 합격하는 학생이 서울대만 고집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서열화는학벌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탓이다.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 일관성있게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배 실장] 대학들은 수능 비중을 줄이고 특성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교육부는 수시에서 모집단위 광역화를 풀어서몇개 학과라도 튈 수 있게 해야 한다.대학도 다양한 선발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10년쯤지나면 대학 서열도 많이 바뀔 것이다. 안이하게 대응하면뒤처진다. 진행 박홍기 기자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 ●참석자 배영찬 한양대 입학관리실장 강병재 서울외국어고 교사 백주현 종로학원 상담실장 이경자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고양시지부 사무국장
  • 2005 수능개편안 반응/ “”또 실험대상 안될까””

    학생과 학부모,고교 교사들은 28일 발표된 ‘2005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안’에 대해 “올해 새 입시제도가 시행됐는데 또다시 바뀐다니 걱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대부분의 고교 교사들은 “일선 고교의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면서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욱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예람양(15·오류여중 3년)은 “새 수능제도에 따르면고1년 말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데 어느 대학의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번 진로를 정하면변경하기도 쉽지 않아 원치않는 대학이나 학과에 가게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중3 딸을 둔 김희자씨(43·여)는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어린 딸이 희생양이 되는 것 같다”면서 “모든상황에 대비해 학원에 보내고,모든 과목에 관심을 갖도록해야 할 것 같다”고 탄식했다.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김정명신(金鄭明信·여·45) 회장은 “학생들이 과학고와 외국어고로 몰릴 것이 뻔하다”면서 “고교 입시마저 생기는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현 입시제도의 마지막 수험생이 될 신승환군(15·여의도고 1년)은 “우리들은 재수를 하게되면 바뀐 입시제도에따라 현재 중3학년생과 함께 시험을 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재수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2년 동안 배수의 진을 쳐야 할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그러나 기왕에 진로를 정한 학생과 학부모,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관계자,실업계 고교에서는 새 수능제도를 반겼다.경영학을 전공하겠다는 김한얼군(16·전농중3년)은 “적성에 맞지 않는 과목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조창희씨(42)는 “중3 딸이 과목별 점수 편차가커 걱정해 왔다”면서 “관심있는 과목에만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켜도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성과학고 고3 담임 송교식(42·수학 담당) 교사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더욱 충실한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한양공고 이지석(42) 교사는 “실업계 고교의 숨통이 트였다”고 좋아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걱정꺼리가 늘었다는 반응이었다.상문고 노정옥(48) 3학년 부장은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여러 대학들이 지정하는 과목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입시부담은 여전하다”면서 “몇 과목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소홀히 할 가능성이 크고,특정 과목 교사가 부족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 단체들은 논평을 통해 “수능 출제 교과목이심화·선택 과목 중심이고,난이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사교육 의존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면서 “대학 서열화는 물론,고교 서열화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배영찬 입학관리실장은 “각 대학이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고 특기·적성에 따라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전영우 이영표기자 anselmus@
  • [사설] 선택폭 넓혀준 수능 개편안

    내년에 고교에 진학할 중학교 3년생부터 적용하게 될 새로운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안이 마련됐다.내년부터 중·고교에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데 따른 것이다.개편안은 지금과 비슷하게 제2외국어를 포함해 5개 영역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해 외형은 변화가 거의 없다.그러나 두개의영역으로 나누었던 사회와 과학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선택폭을 크게 넓혔다.대학에 따라 전형에 반영할 영역을 예고토록 해 필수 과목만 공부하도록 했다. 이번 개편안은 대입제도의 잦은 변경에 따른 학부모와 교사의 거부감을 극소화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과목까지 공부해야 하는 현실을 시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선택 과목의 획기적인 확대는 획일주의 교육이란 비판을 면할 수 있게 했다.또 실업계 고교생들을 배려해 사회탐구나 과학탐구 이외에 직업탐구를 신설한 것도 교육의 다양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현행 틀을 유지했기 때문에 논란거리였던 난이도 적정성 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많다.시험문제의 항상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고보면 수험생과 교사는 예전처럼 1년 주기로 반복되는 ‘널뛰기식’출제에 시달려야 할 것 같다.또 수리 영역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모두 한 종류로 출제 수준이 동일해 수험생의 실력차를 제대로 판별해 주지 못했던 시행착오도 반복될 수 있다.일부에선 표준점수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올해 수능의 악몽을 생각해 보면 억지임이 분명하다. 또 학교 수업의 파행을 불러 올 우려도 없지 않다.고교 1년까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공부하지만 시험은 고교 2·3년에서 학습한 선택중심 교육과정에서 출제되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어려운 부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학생들의밀도 있는 사(私)교육기관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많다.또 내신을 통해 반영한다지만 수험 과목에서 제외된학과의 수업이 파행으로 진행될 것은 뻔하다.여기에 건전한 국가관 확립의 기본적인 소양을 불어 넣어 주는 국사와국토지리를 선택 수험 과목으로 분류한 것도 문제다. 교육부는 앞으로 제기되는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변별력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대학의 자체적인 별도의 선발 방법을 허용해야 한다.시험문제 수준을 계열별로 달리하는 2원적 방법으로 시험을 치르도록 하자는 대학들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학교 수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능력별 수업이나 선택 과목별 수업의 활성화 등 다각적인 방안들을 성의있게 보완해야 할 것이다.
  • 뒤돌아 본 2001 공직사회

    올해의 공직사회는 각종 비리·의혹 등 사회적 혼란 만큼이나 일이 많고 말도 많았다.건강보험 통합 등 주요 정책을 두고 ‘갈지(之)’자 행태를 보이는 공직사회에 국민들의 질책이 이어졌다.또 각종 ‘게이트’에 어김없이 고위공직자가 끼었고,이에 따른 사정(司正)도 남발,몸사림이심했다는 평가다.또한 정권 후반기를 맞아 줄서기도 나타났다.그러나 연초에는 여성부가 탄생했고,내년 월드컵 준비에 무척 바빴던 한 해로 기록됐다. ●일반 행정=총리실은 지난 9월 자민련 출신이던 이한동총리의 잔류와 자민련 복귀를 놓고 갈등하는 바람에 잠시혼란을 겪기도 했다.김종필 총재가 “돌아오라”고 했지만 이 총리는 결국 “국정안정을 위해 남아달라”는 김대중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이 와중에 직원들은 총리 교체에 대비,업무보고를 준비하는 등 혼란을 겪기도 했다. 또 행자부는 올해 성과상여금제 시행으로 공직사회에 ‘경쟁체제’가 도입돼 ‘철가방 시대’가 끝나는 듯했다.그러나 곳곳에서 합리적 기준과 형평성을 들고 나오면서 급기야 교원들이 주도적으로 수령거부를 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의 노조화 논란은 행자부를 무척 곤혹스럽게 했다.전공련에서는 행자부가 공무원 노조화를 반대한다며 담당 N국장 등 직원들을‘일당’이라고 몰아붙이며 강력히 비난했다. ●사회·교육=수능시험의 난이도 실패로 교육정책의 난맥상이 이슈로 등장했다.어느 해보다 어려웠던 수능을 두고학부모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급기야 시험직후와 성적발표장에는 크게 떨어진 성적에 울음바다로 변해 학력 위주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였다.특히 점수주의 교육을 타파하기 위해 ‘한 학생 한 특기’ 교육을 주창했던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에 대한 질타가 이어져 ‘이해찬 세대의 수난’이란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경찰은 ‘경찰 개혁의 선봉’을 자임했던 이무영 전 청장의 퇴임 직후 구속이 충격이었다.경찰청 인터넷에는 이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경찰들의 글이 쇄도하고 모금운동까지 하자는 등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앞서 이 전 청장은대우차 폭력진압으로 궁지에 몰릴당시 “16초의 실수로 30년 경찰생활에 오명을 남겼다”며 경찰이 폭력을 행사한16초와 자신의 경찰 30년을 강조하면서 버텨냈다. ●외교·국방·통일= 중국의 한국인 마약사범 사형사건과미군 용산기지내 미군 아파트 건립건이 이슈였다. 외교통상부는 사형집행에 대한 보고과정에서 혼선을 초래,관련 공직자들이 징계위에 회부되는 아픔을 겪었다.이 사건은 정부의 영사업무에 일대 경종을 울려 조직을 강화하는 계기를 줬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계획을 사전에 통보받고도 안이하게 대응해 서울시를 비롯,시민·사회단체의 격한 항의를 받았다. 정부에서 대체부지를 내놓았으나 아직껏 해결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중이다.특히 통일부는 11월 남북회담 결렬 후 ‘국민의 정부’ 최대 정책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그러나 ‘퍼주는’ 남북회담을 반대해 왔던 한나라당은 ‘정부측의 결단’이라며 반기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노동·복지·교통=‘주5일 근무제’ 추진은 한햇동안 논란을 일으켰다.정부입법을 마련중인 노동부는 노사정위에서 진행중인 노사협상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내심 ‘대타협’의 가능성은 물건너 갔다고 보는 분위기다.노동부는 내부적으로 정부안을 확정한 상태에서 서서히 정부입법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가는 전략을 짜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3재’가 낀 한 해로 평가된다.지난 8월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의해 우리나라가 항공안전 2등급판정을 받으면서 장관이 바뀌는 산고를 겪었다.각고의 노력 끝에 3개월만에 다시 1등급으로 회복,간신히 체면을 세웠다. 또 지난 3월 건강보험재정 파탄의 재정추계 결과가 발표되자 복지부 직원들은 ‘곳간 관리 잘못’에 대한 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렀다.의원 외교차 영국에 가있던 김원길 의원이 ‘건강보험재정 소방수’로 등판,장관직을 수행하고있다.복지부는 또 건강보험 재정파탄과 관련,실무 국장 등 5명이 징계를 당했지만 결과를 놓고 정책 실무책임자를징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제=공적자금 부실이 최대 현안이었다.지난 6월 현재 137조5,000억원을 투입한 공적자금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를 놓고 갖가지 억측이 난무,국민들은 공적자금은‘공돈’이란 인식과 함께 횡령 등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와 정부의 책임론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반면 재정경제부 등 관련 행정기관은 “98년 금융위기 당시 자금투입이 없었으면 국가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결코 ‘공짜로 들어간 돈’이 아니며 효과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논리로 국민을 설득했다. ●여성= 여성부의 출범은 지구의 반인 여성의 인권신장에일대 획을 그었다.‘여성부’라는 명칭이 상대적으로 남성들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일반의 반대와 비아냥은 계속됐지만 여성부 성비가 6대 4로 여성의 비율이 높아 여성부에근무하는 남성들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올해 여성부가 유행시킨 말은 ‘부부강간’.정상적인 결혼생활 중인 부부가 아니라 이혼수속 중이거나 가정폭력으로 파탄에 이른 부부사이의 성적 문제를 법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었음에도 불구,“부부간에 무슨 강간이냐”는 반발로 여성부의 홈페이지에는 욕설이 난무했다.그러나 ‘부부강간죄’는 성폭력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내년이면법제화될 전망이다. 행정팀 종합
  • 새 수능이 몰고올 파장/ 특목고 선호 높아질듯

    수능시험이 2005학년도부터 수험생들이 희망 영역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는 ‘맞춤형’으로 개편됨에 따라 학원가가 새로운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울러 심화선택 과목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특정 영역에 중점을 두고 심층적으로 공부하는 과학고,외국어고 등특목고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맞춤형 학원’부상=입시학원들은 개편안이 발표되자“수험생들이 대학별 반영 영역에 따라 선택과목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종합반’은 퇴조하고 특정 대학과 학과지망생들을 위해 특정 과목을 전문으로 강의하는 단과반중심의 ‘맞춤형’학원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성학원의 한 관계자는 “공교육이 다양한 교과목을 심층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해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제도의 변경으로 재수 기피 현상이 나타나 재수생 중심의 종합반 형태 학원의 인기도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새 수능체제에서는 대학과 학과별 반영 영역이 모두 다르고 수능 총점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학원들이 입시철마다 작성해 진학 참고자료로 활용해왔던 ‘배치표’도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학원 운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기본으로 하면서 계열별로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의 과목을 ‘공통 분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을 취하면 현 수능 체제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재학생 전문학원은 고교 1년생들의 학생부성적을 관리해주는 ‘내신 체제’와 고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능 체제’로 이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목고 열풍 불까=학원 관계자들은 “대학들이 수능 이외에 다양한 전형들을 개발하거나 수능 시험 난이도가 더높아질 경우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예상했다. 서울외고 진학담당 강병재교사는 “대학에서 전공과 연계된 과목에 가중치를 많이 둔다면 특목고 학생이 유리하다”고 점쳤다.한성과학고 3학년부장 최정덕교사도 “일반고보다 학습시설이 잘 갖춰진 특목고가 선택과목에 대한 심화학습을 더 잘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이사는 “대학에서 특정 과목을 어떤 식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사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수능 반영안이 발표된 후에야 명암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윤주 김소연기자 rara@
  • 2005학년도 수능개편안 내용/ 백화점식 공부 탈피 ‘긍정’

    2005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맞춤형’ 수능체제이다.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제시하는 수능 반영 영역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수험생들은 미리 자신의 특기·적성·진로를 결정해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고교 3학년말에 한 차례 수능시험을 실시하는 등 외형적인 골격은 현행 틀을 유지했지만 제7차 교육과정 취지에맞춰 적지 않은 변화를 꾀했다.제7차 교육과정은 고교 2·3학년생들이 적성에 맞게 배울 과목을 선택해 심화학습토록 하는 ‘선택중심 교육과정’이다. 영역별로 수리와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방식이나 출제 범위도 크게 바꿨다. 수험생들은 영역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으므로 수험 부담이 줄었다.그러나 공부의 ‘편식’ 현상과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응시원칙= 언어·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어) 등 5개 영역(실업계 고교 출신은 직업탐구) 모두가임의선택 영역이다.1개 영역만 볼 수도 있고 2∼4개 영역을 선택할 수도 있다.진학 희망 대학의 영역별 반영 방침을 보고 미리 응시 영역을 결정해야 한다. 수능시험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고려해 고교 3학년말에 한번 보고 하루에 끝낸다. ●출제범위= 초등학교에서 고교 1학년까지 10년간 배우는‘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교과목은 출제범위에 간접적으로만 포함되고 고교 2·3학년 때 익히는 ‘심화선택 교육과정’ 교과목에 비중을 둬 출제한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교과목들을 직접 출제범위에 포함시키면 고교 2·3학년에도 고교 1학년까지 배운 교과목을반복 학습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외국어영역= 현행 수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언어영역은 통합교과적인 문제로 출제돼 출제 범위가 특정한교과목으로 한정되지 않는다.외국어 영역도 마찬가지다. ●수리영역= ‘가’형은 제7차 교육과정 심화선택과목인 수학Ⅰ·Ⅱ와 미분과 적분,확률과 통계,이산수학 등 3개 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나’형은 수학Ⅰ뿐이다. ‘가’형은 현재의 자연계(공통수학+수학Ⅰ+수학Ⅱ),‘나’형은 현재의 인문계(공통수학+수학Ⅰ) 수리영역과 출제범위가 같다. 하지만 ‘가·나’형 모두 지금보다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가’형의 수학Ⅱ는 간단한 일차변환과 행렬,삼각함수 등이 없어져 지금에 비해 수험 부담이 줄지만 1개 심화과목을 별도로 골라야 하는 만큼 깊이 있는 문제가 나올수 있다.‘나’형의 수학Ⅰ은 공통수학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역시 문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사회탐구·과학탐구= 한국지리,세계지리,경제지리,한국근·현대사,국사, 등 11개 과목 중 최대 4과목을 선택해응시할 수 있다. 과학탐구도 물리Ⅰ·Ⅱ,화학Ⅰ·Ⅱ,생물Ⅰ·Ⅱ,지구과학Ⅰ·Ⅱ 등 8개 과목 중 최대 4과목을 택할 수 있다.다만Ⅱ교과목은 최대 2개까지만 가능하다. ●직업탐구= 실업고 출신들이 사회·과학탐구 대신 고를 수 있는 영역이다.실업계열 전문교과를 82단위(4∼7개 과목)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만 응시기회를 준다.일반고 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응시가 힘들다.농업정보관리·수산해운정보처리 등 컴퓨터 관련 4과목 중 1개,농업이해·공업입문·상업경제·수산일반 등 13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택해야한다. ●제2외국어·한문영역=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6개 외국어에 아랍어가 포함되고한문도 추가돼 모두 8개로 늘었다.1개 과목만 택하면 된다. ●성적표시= 원점수를 제공하지 않고 모든 점수는 표준점수로만 표기한다.선택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막기 위한 조치이다.5개 영역 총점을 기준으로 한 9개 종합등급도 학생마다 선택이 다르므로 폐지된다.대신 영역별·선택과목별 등급이 제공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2001 공직사회 5대 뉴스

    올해의 공직사회는 굵직한 정책들의 실패와 비리연루 등으로 공무원의 책임 규명과 함께 행정시스템 개선 요구에 직면했다.내부적으로는 공무원노조의 결성과 성과급 지급 논란이커다란 이슈였다.또 여성부의 탄생은 ‘여권(女權)’을 제도적으로 신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올해의 행정 5대 뉴스를 선정, 짚어본다. ◆정책실패 문책 형평성 파장. 공적자금 운용부실과 국민건강보험 재정파탄,수능 난이도 실패,항공 2등국 추락 등 굵직한 시책들에 대한 공직자의 책임론이 1년 내내 줄이어 불거졌다. 수능실패를 뺀 3대 사안은 감사원에서 특별감사에 나섰으나 정작 정책결정권자인 장·차관 등 고위직은 면죄부를 받은반면,국장급 이하 실무진만 문책성 징계를 받아 형평성 논란과 함께 파장을 불러왔다.‘정책판단은 문책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였지만 공직사회를 향한 질타여론에 공직에서는‘나서서 일하면 정 맞는다’는 자조적인 말이 줄곧 회자됐다. 수능 난이도 논란이 시험문제의 어려움과 함께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가 맞물리면서 비난파장은 교육부의 말문을막기에 충분했다.공적자금과 건강보험 부실문제는 아직도 정치권의 이슈로 남아 있다. ◆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파문. 공직사회에 능력에 따른 보상으로 경쟁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으나 ‘애물단지’로 전락,주무 부처를 난감하게 했다. 사기업의 능력급제를 도입하기에는 시기상조란 평가와 함께‘철밥통 같은’ 공직의 폐쇄성을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강하게 일었다. 이 제도의 도입및 지급과정에서 관심과 긴장도는 상당했다. 이제껏 한번도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고,객관적인 기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내가 이 정도였나”라는 실망과 함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불만이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일부 부처에서는 평가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연공서열 등으로 무성의하게 지급해 제도도입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특히 교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의 반발이 심해,성과금 수령을 거부하는가 하면 반납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공무원직장협 노조 인정 논란. 연초부터 전국 6급 이하 공무원의 상당수가전국 조직을 결성해 노조화를 추진,공직사회에 ‘메가톤급’ 파장이 지속됐다. 지난 99년부터 기관별로 조직됐던 직장협의회가 지난해 5월에는 ‘전국 공무원 직장협의회 연구발전회’(전공연)로 전국 협의체를 만든데 이어,2월에는 결속력이 강한 ‘전국 공무원 직장협의회 총연합’(전공련)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공무원 노조화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집단행동을 금지한 공무원법에 위배된다”며 ‘불법’이란 입장을 견지,관계자 문책·경고 등 징계조치를 취하면서 극단적인 대립 구도가 계속됐다.이어 교수들도 현행법상 금지돼 있는 노조를 결성하기로 결정,지난달에 전국교수노동조합을 출범시키는 등 전국에서 노조 결성붐이 일었다. ◆공직 비리속 부패방지위 출범. 인권과 부패 관련 두 기구의 발족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특히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구제하기 위한 인권위는 지난달 발족과 함께 ‘민초(民草)’의 발길이 줄을이었다.부패방지위는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인권위는 시행령과 직원채용 규정을 놓고 관련 부처와의 이견으로 발족한 지 한달이 된 25일까지 사무처장 인선등 사무처 구성을 못하고 있다. 부패방지위도 최근 위원장을선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파행 출범이 우려된다. 올 한 해는 또 공직과 연관된 각종 ‘게이트’로 공직자들이 ‘줄초상’을 맞아 국민들의 공직불신이 극에 달했다.내년 대통령 및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 비리는 물론 정치권줄대기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5일 근무제' 시행 잠정 확정. 지난해부터 논의를 거듭해온 공무원 주5일 근무제가 내년 3월부터 월 1회 시범실시로 확정됐다.내년 7월부터는 공무원과 금융보험업,1,000명 이상 대기업에 적용하고,2010년까지4단계에 걸쳐 전 사업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노사정위에서의 합의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정부 단독안을 최근 확정했다.정부가 공직에 시범실시를 결정한 것은 주5일 근무를 사회 전반에 확대시키고선도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민원부서는 국민들의 불편 해소차원에서 제외된다. 주5일 근무제는 실시 여부를 놓고 그동안 노사정위에서 노사간의 이해관계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근로조건의 변화와국가경제 및 시민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행정팀 종합
  • 에듀토피아/ 학부모 “’학원과외비’ 방학이 괴로워”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원이 문전성시다.학생 한사람의 학원비는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른다.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파출부일도 마다하지 않는 학부모들은 ‘무슨 대책이 없느냐’고하소연하고 있다. 일산에 사는 주부 임모씨(42)는 요즘 허리가 휠 지경이다. 큰 아들의 겨울방학 학원 등록금과 과외비로 100만원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학원비는 사회탐구 과목이 22만원이며 과학탐구가 24만원.여기에 대학생 수학과외비가 50만원이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 이모씨(43)는 아이들 학원비와 과외비로 한달 월급을 다 쓰다시피했다.중학교 2학년이 되는 맏아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등록한 학원만 5군데.종합반 수강료 33만원은 또래들 사이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단과반 사회과목 10만원,수학과 영어 개인과외로80만원,영어회화 학원 20만원,미술 4만5,000원,글짓기 8만원,축구 4만원 등 한달에 총 160만원이 들어간다. 서울 중계동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 조모씨(38)는 학원비를벌기위해 식당일, 파출부 등 일을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내년고교에 진학하는 딸의 학원비에 50만원,중1년생 딸 학원비에 27만원이 들었다. 학부모들은 “주변에서 다들 그렇게 하기 때문에 불안해서과외공부를 시키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보충수업을 부활하든지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교육비 증가는 각종 수행평가와 특기적성교육이 실시되면서 더 심각해졌다.서울 지역의 웬만한 가정에서 중학생은 한달에 100만∼150만원,고교생은 200만∼300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중학생은 10여 과목,고등학생은 20여 과목에 일일이 내신,수행평가를 챙기면서 동시에 수능 공부도 따로 해야한다.거기다 토플,텝스,경시대회,논술,심층면접까지 준비해야 뒤쳐지지 않는다.공교육에서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학생과 학부모는 없다. 보통 가정의 한달 수입을 뛰어 넘는 사교육비를 마련하기위해 주부가 파출부나 청소부로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회사원 김모씨(경기도 성남시 분당·46)는 “파출부를 새로 고용했는데 자식들의 과외비를 벌러왔다고 했다”고 말했다.학원비와 과외비를 대기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가정도 부지기수다.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수능 시험도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국영수 90만원,사탐과 과탐이 각각 50만원인 강남구 삼성동 J학원의 고2 방학특강엔 지난해보다 2배나 많은 수강생이 몰렸다.학원 관계자는 “올수능시험을 보고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는어림도 없다’생각을 하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복잡한 대입 전형과 ‘카멜레온식’ 입시 정책도 사교육을부추긴다.경시대회 수상 경력이 대입에 유리하게 작용하자각종 경시대회가 난무하고 이를 겨냥한 학원들이 속속 등장했다.수학 경시대회를 전문으로 하는 대치동의 D학원엔 일요일 강의를 듣기 위해 지방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학생도있다.논술,면접과외도 고3이 되는 학생들에겐 겨울방학 필수 코스다. 주부 배모씨는 “고2인 아들이 내년에 수시모집을 준비하려면 심층면접,구술시험 등의 과목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니지 않을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학부모들은보충수업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과거처럼 일률적인 수업대신 수준별로 반을 편성하면 부담을 좀 덜 수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또한 공교육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야 한다고입을 모은다.학부모 최혜정씨(서울 청담동·43)는 “학원에선 영어과목 하나도 말하기,듣기,쓰기,읽기,문법으로 나눠전문적으로 가르치는데 학교가 따라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초중고생 과외비 年 7조원. 국내 사교육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교육인적자원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이 과외비로 지출한 총액이 7조1,276억원으로 추정된다.교육재정 총 규모의 31.4% 수준이다.지난 99년에는 6조7,720억원이었다.과외를 한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133만5,000원,1가구당 185만원을 과외비로쓴 셈이다. 하지만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기업정보 분석업체 코네스는 사교육비 규모를 30조원으로 추산했고한국교육개발원은 98년에 이미 연간 과외비 총액을 12조원으로 보았다. 수행평가와 다양한 입시전형에 따라 사교육 시장도 내부도변하고 있다.학원가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종합적으로모든 과목을 다루었던 기존의 학원들은 국어,영어,수학,논술학원 등 전문학원으로 바뀌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엔 이런단과 전문학원 160여개가 밀집해 먼 곳에 있는 학생들도 이곳까지 찾는다. 대형 입시학원들도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문학원으로 변신하고 있다.97년 9월 종로학원은 재수생 전문학원의 노하우와명성을 이용,‘종로엠스쿨’이란 이름으로 분원을 세우고 지금까지 전국 190개 지역에 약 4만여명의 학생을 확보했다.이에 뒤질세라 대성학원도 지난해 12월 ‘대성엔스쿨’을 만들어 현재 전국 96개 지역에 분원을 세웠다.지난해 말에만 20여개의 입시학원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이런 대형학원의 분원화는 동네 학원의 변신을 꾀하게 만들었다. 중학생 황모군(13·서울 반포동 원촌중 1)은 “대부분 친구들은 대형 입시학원에서 종합강의를 듣고 부족한 과목이나따로 배우고 싶은 과목은 전문 단과학원에서 배운다”면서“학원 2∼3곳을 다니는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온라인교육 시장의 급성장이다.대형학원들은 유명 강사들의 강좌를 그대로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사회탐구 강사로 유명한 손주은씨가 운영하는 메가스터디는 7만여명의 유료회원을 확보,지난 1년간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2월 매출은지난해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온라인 강의는 싼 값에 양질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이용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김소연기자.
  • “대입수시모집 수술 시급”

    대입 수시모집에 대한 일선고교와 수험생,대학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수능 난이도 실패로 대학에 따라 2학기 수시모집 예비 합격자 중 최고 절반 가량이 최종 합격에서 탈락한 데 이어 서울대와 포항공대를 제외한 서울시내 주요대학의 등록률이 대부분 60%선에 그치는 등 미등록 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일선 고교 교사들은 수시모집 합격 및 등록률 저조로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다고 불만을 터트리는가 하면,수험생들은수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고득점자들이 10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에 대거 몰리지 않겠느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내년 입시부터 수시모집 합격자의 등록을 의무화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시모집의 취지가 성적외의 다양한 전형방법으로 학생을 뽑되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데 있는 만큼 다소의 부작용이 있더라도 올해 처음 도입된연중 수시모집을 당장 뜯어고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수시등록 미달사태=서울대는 자격기준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1,012명 중 943명이 등록해 93.2%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포항공대는 합격자 210명 모두가 등록했다. 그러나 합격자의 28%가 서울대에 복수합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세대는 1학기 수시모집 등록률 95.3%보다 크게 떨어진62.6%의 등록률을 나타냈다.16.2%가 서울대에 중복합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대 역시 1학기 수시모집 등록률 80%보다15.9%포인트나 떨어졌다. 성균관대는 61.8%,서강대 67.5%,한국외국어대 53.9%,이화여대 63.3%,한양대 65.9%,경희대 69.2%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방대는 86.4%의 등록률을 보인 아주대를 비롯,인제대 85. 1%,인하대 80.7%,경북대 73.6%,여수대 73.3%로 서울시내 대학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학 및 일선 고교 반응=수시모집 합격자 등록률이 크게떨어지자 대학들은 “수시모집 합격 후 등록만 하지 않으면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게 한 조항이 대학에는 미등록 결원의 부담을 안기고 수험생들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주장했다. 김승권 고려대 입학관리실장은 “수시모집 합격자의 정시모집 응시 금지를 검토중”이라면서 “수험생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대학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교육부에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이기태(李基太)입학관리처장은 “상위권 성적 수험생의 대학 선택기회를 2∼3번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고교진학담당 교사들은 지난달 28일 서울지역입학처장협의회에서 “연중 실시되는 수시모집으로 고교수업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며 수시모집의 축소를 요청했었다. ▲정시모집 극심한 눈치작전 예고=10일부터 4일간 전국 192개 대학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총점석차가 공개되지 않은 데다 수시모집 탈락자들이 대거 정시모집에 가세함에 따라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특히 수능성적 중위권층이 두터워진 데다 수시모집 탈락자들이 정시모집에서는 하향 안전지원할 것으로 보여 중위권대학의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윤주 김소연기자 rara@
  • [기고] 수능 관련 논쟁들

    최근 대학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 수능의 난이도 수준,수능총점 등위 제공 여부 등에 관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이 논쟁들은 근본적으로 수능의 성격,수능이 대입전형에서 차지하는 위치,수능의 활용방식 등과 연계돼 있다고 할수 있다. 수능의 난이도 수준은 수능 결과를 ‘변별력 높은 선발의중요자료’로 쓸 것인지,‘최소 자격을 구분하는 선발의 참고자료’로 쓸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전자의 용도라면 어떤 대상에게 적합한 것이 돼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 결정돼야 한다.또 난이도 수준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2002년 대입전형제도는 학력 이외의 다양한 준거에 의한다양한 전형방법의 활용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때문에 ‘최소자격을 구분하는 선발의 참고자료’ 역할을 강조한다.즉상위 몇 대학이 아닌,전체 대학의 변별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다. 또 수능점수에 의해 대학을 지원하는 상황에서는 수능점수차이라는 것이 매우 적을 수밖에 없고, 그것은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점수의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이는 각대학의 커트라인을 중심으로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점수차가 측정학적으로 오차의 범위 안에 있는 점을 보면 분명해진다. 수능총점 등위의 제공에 관한 논란은 그것이 얼마나 수험생 진학지도에 도움이 되고,그러한 진학지도가 합리적인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총점등위 제시가 입시전형과 어떤 연관을 갖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미 98년도에 2002 입시전형제도 속에서는 수능의 총점과 등위가 성적표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되었다.그런데도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여전히 총점등위를 활용하려 하고 있고,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총점등위에 의해 대학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2002 입시전형에서 총점등위를 배제한 주요한 이유는 총점과 등위를 제공할 경우 학생의 수험 부담을 가중시키고,개성보다는 평균인만을 키워내는 불합리한 현실을 고치려는취지에서다.즉,학력에 의한 한줄 세우기 교육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런 근본 취지 때문에 지난해와는 달리 총점 등위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총점등위를 제공하게 되면,그 결과에 따른 진학지도에 문제가일어날 수 있다.왜냐하면 활용하지 않는 대학과 이미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수험생을 제외한 자료가 있어야 수능성적에 의한 ‘진학지도’가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수능성적에 맞춰 대학 진학을 지도하는 관행을 없애려는 것이 2002 대입전형제도의 근본취지라고 한다면 이것은근본적으로 2002 대입전형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수능과 관련된 논쟁이나 문제들은 수능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2002 대입전형제도에 관련된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대학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활용되는 수능에 대한 문제 제기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2002 대입전형제도는 이미 정책으로 결정되어 있고 또 그에 대한 기본방향은 어느 정도까지 국민적인 합의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2002 대입전형제도 정착을 위한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박도순 고려대 사범대 학장
  • [굄돌] ‘수능 전쟁’의 승자와 패자

    우리는 ‘백설공주’에 나오는 요술거울을 잘 안다.“거울아,거울아,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왕비님도아름답지만,이젠 백설공주님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왕비가 백설에게 무자비한 행위를 가한 것은 어쩌면 아름다움에 등수를 매긴 탓일 수도 있다. 이 요술거울로 한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미의 서열을 매기면 어떨까? “거울아,누가 3번째로 아름답니?”“10번째는? 5,400번째는?” 거울은 그때마다 척척 답을 할 것이다. 자신이 36만8,000등이면 어떤 느낌일까? 모두를 위한 미인대회를 열면 세상이 아름다워질까? 아니면 미의 공화국에서 아름다워지려 모든 것을 바치느라 여성의 삶이 뒤틀릴까? 지난 3일 수능성적을 발표했고 수험생들과 주변사람들의희비 쌍곡선이 엇갈렸다.올해는 난이도에 불만이 많은 듯하고,전문가들은 보다 공정한 평가 방식을 제안한다.과연학생들에게 보다 공정한 평가표를 나눠주고 그 성적대로 (역시 한 줄로 서있는)대학에 배치하면 그만일까? 우리 교육 제도는 다양성보다는 ‘하나의 척도’로 그들을 등수에 따라 배치하는 데만 관심을 갖는다.세상에는 한종류의 사람만 필요한가 보다.어쨌든 학생들은 ‘공정한’척도에 따라 1등에서 꼴찌까지 배치된다. 3,000만명의 여성들의 ‘미의 성적’을 매기는 것이 무서운 일이라면,모든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서’‘한 줄로’ 세우는 것은 어떠한가? 곧 학생들이 가슴에 성적표를 달고 대학 문 앞에 한 줄로 설 것이다.이 시험공화국에서는오늘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종이와 연필로 무장하고 전투에 임하고 있다.이 소리없는 전쟁에 해마다 온 나라의 관심이 쏠린다. 성적전쟁은 21세기 교육에 걸맞을까?여기서 전투력이 뛰어난 학생의 경쟁력이 개인·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그들의 다른 능력을 다르게 개발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가슴에 7만7,600등 표를 단 학생은무슨 생각을 할까?이 공정한 평가제도에 감사의 눈물을 흘릴까?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너무 나약한 얘기인가?그러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냉엄한 논리,정글의 법칙을 잘 가르쳐야 하리라.상위 몇 %에 든 사람들만 제대로 공부했지.“그래 너희들의 어깨에만 우리의 미래가 걸려있단다.”▲양운덕 철학자 '피노키오 철학' 저자
  • 새 대입시제도 虛와 實/ (하)전문가 제언등 대책

    올해 첫 시행된 새 대입제도에서는 난이도 조절과 수시모집 제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드러났다. 교육계에서는 난이도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수능 출제 방식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수시모집의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능출제 상설기구 구축=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수능출제만을 전담하는 상설기구를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94학년도 이후 8년 동안 수능시험을 총괄해온 평가원에는 실질적으로 수능의 출제·분석 등에 관여하는 책임자는‘교과관련 전문위원’ 1명뿐이다. 이렇다보니 수능시험의 문항 개발이나 난이도 분석,학력측정 방법 등을 연구하는데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고려대 사범대학장 박도순 교수는 “예를 들어 영역별로20명 정도의 연구원이 수능 문제를 분석·개발해 학생들의 테스트를 거치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어 난이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제 경험이 많은 교수들의 인력풀제 운영도 적극 고려할 문제다.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들의 참여도필수적이다. ◆표준점수의 활용=교육학이나 통계학을 전공한 대부분의교수들은 소수점까지 제공하는 원점수를 폐지하고 수험생들의 위치만을 파악할 수 있는 표준점수만을 사용하자는 입장이다. 연세대 김하수 입학처장은 “물론 일선 고교에서 진학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표준점수만을 사용하면 난이도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수시모집,복수지원 기회 제한=수시모집의 가장 큰 단점은 공들인 만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없다는 점이다.이는 무제한 복수지원 허용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K대의 입시담당자는 “수시모집에 400여명의 교수와 직원들을 투입했는데 복수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으로 갔을 때 정말 허탈하다”면서 “복수지원 기회를 2∼3차례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복수지원의 제한은 일선 교사들의 추천서 작성 등 입시업무 부담을 줄일 수있는 효과도 있다. ◆수시합격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들만을 위한 고교나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하다. 예컨대 고교는 사회봉사활동이나 영어 등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대학은 예비대학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2002 대입/ 변환표준점수란- 과목간 난이도 고려한 상대점수

    올해 수능의 수리영역,외국어 영역에서 원점수로 80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는 각각 88점,75점이다. 얼핏 알쏭달쏭한 올해 수능시험 성적통지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선 원점수,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 등의 용어부터이해해야 한다. 원점수(400점 만점)는 말 그대로 수험생이 정답을 맞춘 문항의 배점을 더한 점수다.하지만 선택과목 간 난이도에 따른 불이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도입된 것이 상대점수인 표준점수. 그러나 표준점수는 320점 만점인 탓에 점수 간격이 좁아져변별력이 줄고 고득점자가 손해볼 우려가 높다는 문제점이있다.이를 위해 원점수에 가깝도록 400점 체제로 전환한 ‘변환표준점수’는 특정 과목 성적이 전체적으로 낮은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을 때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변환표준점수는 전체 수험생의 영역별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활용,각 수험생의 영역별 원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얼마나 높고 낮은가를 따진다.대체로 하위권으로 갈수록 원점수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전체 계열에서 차지하는 등위는 원점수와 비슷하다. 올해 언어영역은 원점수 기준 120점 만점자가 1명도 없지만 118점을 받은 수험생의 변환표준점수는 인문계 119점,자연계 123점이다. 수리탐구 영역은 원점수 80점 만점을 받은 인문계 수험생 196명은 모두 변환표준점수로는 88점을 받았지만 자연계 만점자 875명은 변환표준점수로는 81점을 받는데그쳤다. 외국어는 80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변환표준점수로는 오히려 6점이 깎인 74점,자연계는 75점으로 5점이 줄었다.사회탐구도 인문계 72점 만점자가 변환표준점수로는 70점으로 오히려 2점이 하락,자연계도 48점 만점자가 46점으로 2점 하락했고,과학탐구도 인문계는 3점,자연계는 2점이 하락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만점자 66명 중 변환표준점수 만점자가 20명에 불과했던 것도 변환표준점수 때문이었다. 허윤주기자
  • 김동성 교육평가원장 문답 “난이도조절 실패…개선안 찾겠다”

    김성동(金成東)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일 수능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적정 난이도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어려움을 주게 돼 송구스럽다”며 난이도 조절 실패를 인정했다. 김 원장은 “현재의 제도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평가관련 전문가들과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상 난이도가 빗나간 이유는] 재수생이 지난해보다 7만1,000여명 줄었고 1학기 수시합격자 7,000여명이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예상에 어려움이 많았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는가]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최선이라고 생각한다.내년에는 외국 출제기관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만큼 지금까지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총점 자료를 왜 공개 않나]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영역을합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소질과 적성에 맞는 합리적인학생선발을 위해서 영역별 점수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했다. [총점으로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대학의 다양한 전형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총점 대신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5개영역 종합 등급 구분을 참고하면 된다. [영역별 등급 구분 비율이 전체 등급과 다른데] 동점자는 상위등급에 포함시켰다. [내년도 계획은] 교육부가 기본 계획을 수립하면 평가원이이에 따른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해 내년 3월초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 새 대입시제도 虛와 實/ (상)수능 난이도 이대론 안된다

    교육당국은 2002 새 대입제도는 성적 위주의 획일화된 전형에서 벗어난 다양한 소질과 전형을 반영하는 21세기형 제도라고 내세웠다.하지만 그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첫해부터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와 1·2학기 수시 모집 등으로 수험생과 학부모,교사들에게 혼선과 어려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이에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점검하고 전문가등의 의견을 들어 보완책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3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교육부가 입시 전에 한 얘기와 너무 틀리지 않느냐.조금어렵다고 해놓고 결과가 이게 뭐냐.”(서울 K고 3년 정모군) “수능점수가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총점 분포까지 공개하지 않아 무엇을 기준으로 지원할지 막막하다.”(학부모 최모씨·46·서울 송파구 석촌동)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난이도의 항상성을 유지해야 한다.”(서울 B고 3학년 김모 교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공개되자 다시 난이도 조정실패에 대한 원망과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수능시험 출제 체제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공개한 수능 성적은 수능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김성동)이 예고했던 ‘16∼37점 하락’의 범위를 크게벗어났다.‘들쭉날쭉 수능’‘널뛰기 수능’이란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평가원측의 무리수] 94학년도 수능시험이 처음 도입된 이래 난이도는 해마다 오르락 내리락했다.3월이면 평가원에서 난이도를 예고했지만 97학년도와 2000학년도를 제외하고는 번번이 빗나갔다. 물론 해마다 수험생의 학력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난이도를 적정선에서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하지만 올해의 난이도 조정 실패는 평가원 책임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김 원장은 지난 3월 이후 “84.2점이었던 수험생 상위 50%의 평균을 2000학년도 수준인 77.5±2.5점으로 낮추겠다”고 거듭 밝혔다.이를 위해 평가원은 2000학년도 수능출제위원장을 올해 출제위원장으로 다시 위촉했다. 하지만 이는 영역별 수능 성적의 비중을 높이고 총점을 내지 않는 올해 수능 체제를 무시한 ‘예고’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에는 대학에서 총점이아닌 영역별성적을 따지는 만큼 총점 평균이 아닌 영역별 평균을 제시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출제 체제의 원시성] 평가원은 현재 질좋은 문제를 개발·연구하고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출제관련 상설기구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김 원장도 “현 대입 체제 및 출제방식으로는 난이도 조절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출제본부가 수능시험 1개월 전에 차려지는 것도 문제다.우수한 출제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과교육 전공 교수로 인력풀을 구성해야 한다. 더욱이 출제 위원은 거의 교수들로 채워진다.올해에는 수험생들의 학력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고교 교사는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 영역에만 10명이 참가했을뿐이다. 출제위원이었던 한 교수는 “출제위원들이 20여일간 외부와 단절된 채 합숙하며 출제한다고 하지만 기출문제를 골라내는데에만 많은 시간을 소비해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는 시간은 7일 밖에 안된다”면서 “더욱이 출제위원들이 지난해 문제를 의식하면서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려 하면 문제가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려대 박도순 사범대학장은 “해마다 출제위원들이 바뀌어 수험생들의 학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목표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빗나가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기 최병규기자 hkpark@.
  • [데스크칼럼] 막가는 정치와 민심

    정치팀장이랍시고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접하는 질문이 있다.‘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 것 같습니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치상황이 궁금증을 더하는 것 같다.여기에는 ‘정치 9단’인김 대통령이 아무런 수읽기도 없이 총재직을 덜렁 내놓았겠느냐는 의문도 깔려 있다.‘정계개편 의도’로 몰아붙이는야당의 부채질도 한몫하고 있다.그럴 때마다 ‘궁금하긴 마찬가지’라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고 만다.사실 한국 정치의장래는 역술인이 아니고는 예단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문제다.지난 대선 때마다 몇몇 역술가들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일약 ‘역술계의 거성’으로 등장한 것도 이러한 불가측성의 결과일 것이다. 10·26 재·보선 이후 정국을 들여다보자.한달 안 되는 사이의 정치상황은 한국 정치의 역동성(?)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민주당 개혁·소장파의 국정쇄신 요구에 이은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박지원(朴智元)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퇴진,뒤이어 이른바 ‘3대 게이트’가 재점화되면서 야당의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사퇴 요구’에 이르기까지 격랑의 연속이다.일련의 굵직한 흐름은 여권 주자간 세력판도의 미묘한 변화를 가져왔고,야당의 대선전략 수정을 불러와 난이도는 가히 10차 방정식을 능가한다.여기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가 한나라당보다 더 세게 비판의 선봉장을 자임하고 나서,도무지 그 속내의 끝을 알 길이 없다.국가의 근간인 정보·사정기관의 장을 야당이 ‘언제까지 안 나가면 탄핵’이라고 인사권의 금도를 넘는 초유의 사태마저 목격하고있는 터다. ‘한국의 장삼이사(張三李四)는 모두 정치 전문가’라고 하나 역술인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입을 다무는 게 상책이다.상시개혁도,경제회생도 더 이상 정치권에 비빌 언덕이 사라진현실에서 자칫 아는 체했다가는 망신살이 뻗치기 십상이다. 50%가 넘는 국민들이 현재의 민주·한나라 양자구도 아래대선이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꼼수’와 갈등과 음모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역사성을 알고 있어서일까.아니면 의혹과 폭로정치에 식상한 나머지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는 탓인가. 정치가 아무리 요동치고 꼼수가 통한다 해도 민심과 떨어져 있을 수는 없다.그래서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10·26 재·보선때의 일화다.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한유력 후보의 아내가 출산한 지 얼마되지 않은 몸으로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남편의 당선을 위해 몸도 돌보지 않고’라고 해야 상식이다.그런데 지역여론은 ‘당선 때문에 아내 몸조리도 시키지 않고서’로 되레 역풍(逆風)이 불었다고 한다.이게 낙선의 가장 큰 이유는 아니겠으나,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치의 질을 낮추는 의혹·폭로정치도 결국은 민심을 잡기위한 책략이다.정치에 정책경쟁이 없다고들 하나 이것으로는 단기간에 폭넓은 민심을 얻지 못해 효과면에서 폭로보다 하책(下策)으로 통한다.우리 정치에 아직도 정책대결이 요원한 이유다. 우리 스스로 마음의 눈금을 높이면 역술가의 말에 솔깃하거나 정치부 기자에게 ‘다음에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묻지않아도 된다. 양승현 정치팀장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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