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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TV 하이라이트]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명자와 설칠은 불안한 마음에 덕칠이 사는 집을 찾아간다. 방안에서 인기척이 없자 명자와 설칠은 주인집에 도움을 요청해 방문을 열고 방안에 쓰러져 있는 덕칠을 발견한다. 덕칠이 깨어나자 명자와 설칠은 덕칠을 집으로 데리고 가고 끌어내라고 소리치는 양팔을 설득하기 위해 애원을 한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5분) 미래는 승우에게 임신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 승우는 진화에게 말한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일은 자신이 수습하겠다고 한다. 진화는 하루 일찍 해외 출장에서 귀국해 미래의 오피스텔로 향한다. 한편, 제품상자를 나르는 춘애와 아라를 돕던 미래는 갑자기 쓰러지고 인재는 미래를 업고 병원으로 향하는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 (KBS1 오전 10시) 흔히 ‘중동의 파리’라 불리는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 들어서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를 옮겨다 놓은 것 같은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와 마주한다. 길을 걷다보면 ‘봉주르’라고 여행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튀니스. 아랍의 전통과 서방세계의 자유로움이 뒤섞인 튀니지 튀니스를 간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김해평야 한 가운데 들어선 아름다운 미술관을 찾아가 미술관 주변에 마련된 전망 좋은 산책로에서 휴식도 취한다. 영어로 강습이 진행되는 도자체험을 해보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본다. 김해의 체육공원에 마련된 인공 암벽 등반장에서는 개인차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암벽등반을 해본다.   ●희망 풍경(EBS 오전 7시10분)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말 한마디가 힘겨운 선천성 대사효소 결핍증이라는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22세의 임승준. 특정 영양소가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어 정신지체나 성장장애등을 일으키는 희귀 난치병. 공부도 운동도 어려웠던 그에게 노래는 세상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이다.   ●실제상황! 토요일(SBS 오후 5시40분) 지난 주 물 만난 고기인 양 병원을 초토화시킨 막무가내 보이 김한민. 퇴원한 후에도 계속되는 엄마와의 육아전쟁. 엄마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제대로 된 훈육법을 몰라 답답하기만하다. 과연 한민이를 변화시킬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한민이의 문제 행동들을 지켜본다.
  • 20시간 발효 정통 유럽빵…맛도 빵빵!

    20시간 발효 정통 유럽빵…맛도 빵빵!

    빵을 굽는 ‘제과장’의 요리솜씨는 어떨까. 국내에서는 드물게 정통 유럽빵을 구워 유명 백화점과 호텔 등에 납품하는 베이커리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의 김동원(41) 사장. 빵은 물론이거니와 요리솜씨 또한 일품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한식은 물론 이탈리아·중국요리 등도 다 잘하는 만능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의 빵 만드는 현장에서 그의 요리 솜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987년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길에 올랐던 그는 2003년 한국에 돌아왔다. 현재 그의 부모와 형제들을 비롯해 부인 김숙현(40)씨와 딸 송이(14)는 미국에 살고 있다. # 중국, 이탈리아 요리 잘해요 하루종일 빵과 케이크를 굽고, 초콜릿을 만들지만 끼니때는 주로 밥을 먹는다. 지금이야 요리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주방은 거의 그의 차지다. 한식은 부인이, 중국과 이탈리아 등의 외국요리는 그가 앞장선다. 혼자 있을 때 잘해 먹는 요리는 중국식 볶음국수인 ‘로멘’. 간장, 굴소스, 생강, 소고기를 볶다가 삶아 놓은 국수에 피망, 양파, 새우를 넣고 다시 볶으면 된다. 친구들을 초대할 때는 주로 깔끔한 맛의 ‘오렌지 치킨’ 요리를 한다. “닭가슴살을 굴소스와 오렌지껍질을 갈아 놓은 것에 잘 재웠다가 기름에 튀겨내죠. 튀김옷은 계란물에 녹말을 넣는데, 탕수육을 만들 때보다 녹말을 적게 넣어야 맛있어요.” 이탈리아 요리로는 ‘치킨 팔마산’을 잘 만든다. 부인과 딸이 좋아하는 요리란다. “닭가슴살을 계란과 빵가루를 묻혀 돈가스처럼 튀겨 팬에 담아요. 토마토 소스에 튀겨낸 닭가슴살이 잠기도록 한 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15분정도 오븐에서 구워 냅니다.” 우리나라 음식으로는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떡볶기 볶음밥’을 잘 만든다. 양파와 당근 등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볶음밥에 떡볶기 떡을 넣고 다시 볶아낸 것인데 딸 송이가 잘 먹는다고 했다. # 유럽빵 만들기에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 안돼요 하루종일 빵을 만드는 그에게 빵 만들기와 요리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어려운지 물어 봤더니 주저하지 않고 “빵은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요리는 실수를 하면 다시 하면 되지만 제가 만드는 유럽빵은 실수하면 20시간 이상을 다시 고생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들은 몇시간 만에 뚝딱 빵을 구워낸다는데 무슨 빵을 만드는데 그리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제가 만드는 정통 유럽빵은 개량제(빵을 빨리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와 유화제(물과 버터를 잘 섞이게 하는 것)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옛날 어머니들이 막걸리를 넣고 오랜 시간 빵 만든 것처럼 이스트균을 사용하기에 20시간 이상 제대로 발효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그는 어렵게 구워내는 빵 만들기 과정 자체를 즐긴다.“빵이 잘 발효돼 오븐에서 부풀어 올라 구워지는 것을 보면 흐믓해요. 반면 요리는 해놓은 음식을 누군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죠.” 정직과 성실로 빵을 굽는다는 김 사장. 달변은 아니지만 그의 자신있는 말에 신뢰가 간다.20시간 이상 발효시켜 만드는 빵이야 말로 ‘웰빙빵’이 아니겠느냐고 했더니 결코 맞장구치지 않는다. “건강빵이라기보다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해야 맞는 말이죠. 시중에 나오는 빵들이 부드럽고 푹신하고 단 것은 모두 설탕, 마가린 등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넣기 때문이죠. 저는 밀가루와 소금, 이스트로만 만들어요.” 비싸도 잘 팔리는 이유다. 호텔, 백화점 외에도 당뇨병환자 등 개인적으로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빵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이틀전에는 주문을 해야 한다. # 물리학도에서 빵 굽는 제과장으로 변신 그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면 재미있다. 미국 뉴욕시립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도로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다가 빵 굽는 일로 진로를 바꿨다. 아르바이트로 제과점에서 빵 만드는 일을 돕던 그는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제과장 젝토레스를 만났다. 프랑스 출신으로 뉴욕에서 최고의 제과장으로 평가받던 젝토레스는 성실한 성격에 손맛이 좋은 그에게 빵 만들 것을 권유했다. 그 길로 ‘프랑스 요리학교’와 ‘국제 제과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요리 공부를 했다. 이후 뉴욕 플라자호텔, 리츠칼튼호텔, 뉴욕 팰리스호텔 등에서 연봉 10만 달러(1억원)를 벌 정도로 최고의 대접을 받으면서 일했다. 빵 굽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그의 부모는 그가 외국 정상들이 뉴욕에 오면 묵는 ‘웰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2년전 귀국, 서울 강남에서 제빵 학원을 운영하던 중 도자기업체 행남자기와 함께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베이커리를 오픈했다가 지금은 혼자 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원 사장이 소개한 요리는 평소 만들기 어려운, 다소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도전이 어려울수록 돌아오는 보상은 충분하다. 특별한 맛을 주기 때문. 특히 으깬 감자 베이컨 파이는 영양가 높은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이 가운데 떡볶기 볶음밥은 쉽게 시도할 수 있다. 맵지 않은 떡볶이 음식이라 식사나 출출할 때 먹으면 좋은 야참이기도 하다. # 으깬 감자 베이컨 파이 재료 : 파이반죽 설탕 10g, 소금 10g, 계란 3개, 버터 300g, 우유 70g, 중력분 600g 만드는 법 : (1)전체를 손으로 살짝 반죽 후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 1시간 가량 넣는다.(2)밀대로 반죽을 2㎝정도 밀어서 파이틀에 성형한다.(3)삶아서 으깬 감자와 베이컨을 속에 넣어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든다.(4)180℃에서 20분가량 굽는다. # 로즈마리와 햇볕에 말린 토마토 포카치아 빵 재료 : 강력분 760g, 물 520g 소금 10g, 올리브오일 80g, 생이스트 25g 만드는 법 : (1)위의 것을 같이 찰지도록 반죽한 후 랩을 씌운 후 1시간 가량 실온에서 1차발효시킨다.(2)납작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바른 후 반죽을 두께 약 2㎝ 정도로 펼쳐 놓은 후 위에 올리브 오일을 바르고 실온에서 2차 발효를 30분∼1시간 한다.(3)손가락으로 반죽위에 자국을 내고 로즈마리, 햇볕에 말린 토마토를 뿌리고 200℃ 가량에서 15분간 굽는다. # 떡볶이 볶음밥 재료 : 찬밥 1공기, 피망 1개, 당근 1/3, 양파 1/2, 떡볶이 떡 약간 소금, 후추, 통깨 만드는 법 : (1)당근, 피망, 양파를 잘게 다져 순서대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볶는다.(2)(1)에 찬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3)떡볶이 떡을 끓는 물에 익혀 준비해 뒀다가 (2)에 같이 넣고 볶으면서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4)접시에 담고 위에 통깨를 뿌려 준다. # 쌀 푸딩 재료 : 쌀 230g, 우유 1630g, 설탕 160g, 슬라이스 아몬드 약간 만드는 법 : (1)쌀을 씻어서 물에 10분정도 불린다.(2)불린 쌀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 끓인다. 눌러붙지 않도록 계속해서 저으면서 쌀이 익을때 까지 끓여 준다.(3)먹기 전에 슬라이스한 아몬드를 구워 위에 뿌려준다.
  • 서울대 내년 논술예시문제 공개…전문가 “난이도 너무 높다”

    현재 고교 2년생이 치르게 되는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이 공개됐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1차 예시문항보다 더 심층적이면서 창의적인 해결능력을 요구하는 통합 교과적인 문제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제시문과 문제유형 등이 다양화되었고, 식상한 기존의 패턴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 서울대학교 2008학년도 논술고사 예시문 바로가기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과서를 기초로 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요구하는 과정 중심의 열린 문제를 출제했다.1차 예시문항에서 보여 주지 않은 형식 위주로 더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통합적으로 출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2차 예시문항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각각 5문항으로 구성됐다. 각 문항마다 세부 논제가 1∼3개씩 출제됐다. 인문계의 경우 문학, 사회, 윤리에서부터 미술, 지리, 역사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문을 주고 자료를 분석, 활용해 의견을 서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지난번에 없었던 긴 지문을 요약하는 문제도 추가됐고, 미술작품과 지도 등 시각자료도 함께 주어졌다. 자연계 문제 역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수학적 원리에 대해 묻는 질문이 통합교과형으로 출제됐다. 학생들이 보다 쉽게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료 등을 문제와 함께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의 예시문항이 통합교과형 논술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1차 예시문항과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너무 높아 학교 현장에서 가르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대성학원 장필규 논술팀장은 “인문계열 5문항은 개별적으로 모두 각각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지식을 알고 있어도 개인의 창의성과 가치판단을 토대로 답이 달라질 수 있는 단순하지 않은 문제”라면서 “자연계 문항도 통합형이라는 형태가 더욱 명확해졌지만, 난이도가 높은 일부 문제는 교과서만 공부하는 학생이 제시문의 도움으로 풀어내기에는 수월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내년 4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논술모의고사를 실시한 뒤 교육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 문항수와 분량 등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모의고사를 볼 학생들은 학교장의 추천으로 선정된다. 한편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학전형 주요계획은 9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모집에서는 교과와 비교과를 포함한 학생부의 비중이 50%로 정해졌으며, 나머지 50%는 논술과 면접으로 이뤄진다. 정확한 수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서울대는 논술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통합교과형 강화·문제유형 다양화

    통합교과형 강화·문제유형 다양화

    15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은 다양한 형태의 통합교과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교과서를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개념과 정보를 모두 준 상태에서 비판적·창의적·합리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해 본고사 논란도 비켜갔다. ●인문계-깊이있는 사고력 측정 인문계의 경우 지문의 난이도는 다소 쉬워졌지만, 보다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항1에서는 신형 냉장고와 비행기 개발 사업에서 투자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과 새만금 간척사업, 동강댐 건설에서 찬반양론 등 4개의 지문을 제시했다. 선택의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할 것인가를 묻는 문제이다. 눈앞에 닥친 상황을 중장기적으로 해석하는 관점도 요구된다.1차 예시문항과 달리 수리 논술은 직접 드러나지 않았으나 논제1은 수리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문항 2에서는 미술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은 같지만, 형태의 표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펴고 있는 권헌의 ‘묵매기’와 이익의 ‘논화형사’ 중 일부를 지문으로 줬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진경 산수화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상상도인 안견의 ‘몽유도원도’사진을 제시한 뒤 차이점을 비교감상하라는 논제가 출제됐다. 문항 3에서는 조선후기와 일제시대 때의 유통과 물자 운송형태의 변화에 대한 지문과 함께 경부선 철도 구간이 표시된 김정호의 ‘동여도’ 남한강 부분을 자료로 줬다. 조선 후기의 조세금납화나 행정구역 개편, 일제에 의한 수탈 등 역사적·지리적 지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문제이다. 문항 4에서는 인간의 고민을 표현한 문학작품들을 지문으로 주고 그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묻는 논제가 출제됐다.6700여자에 이르는 제시문을 300자로 요약하라는 문제도 나왔다. ●자연계-과학적 기본원리 설명요구 자연계 논술은 과학적 기본 원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문항 1은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쌍곡선과 포물선의 기본 개념에 대한 지문을 주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라고 했다. 지문에서는 아르키메데스가 포에니 전쟁에서 포물면 거울로 햇빛을 모아 나무배에 불을 질렀다는 일화를 소개, 학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게 했다. 문항2에서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된 미적분법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미적분이 움직이는 것의 구조를 밝히는 데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물었다. 문항3에서는 자기 자신에 비례해 증가 혹은 감소하는 지수와 로그의 개념을 주고 이를 신체 감각기관과 연관시켜 설명하라는 논제가 나왔다. 문항4는 사람과 자동차의 에너지 변환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다이어트와 연관시켰다. 운동에너지로 변환되지 않은 에너지가 자동차에서는 모두 열로 방출되지만, 생물체에서는 다른 형태로 변환되는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는지 물었다. 문항5에서는 달팽이관에 있는 유모세포의 길이에 따라 감지할 수 있는 파장의 소리가 다르다는 점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코끼리와 쥐, 사람이 감지하는 주파수의 소리가 다른 이유를 물었다. 생물체가 소리의 물리적 특성을 어떻게 인지, 구별해 내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기 위한 논제이다.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를 할 때 교과서를 중심으로 그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사고를 해보고 독서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들”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서 지문활용이 특징 한편 입시전문가들은 서울대의 2차 논술 예시문항에 대해 교과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가 많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인문계열의 경우,1차 예시문항에서는 언어적 사고력과 수리적 사고력을 ‘통합’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사회, 역사, 예술, 문학 등 문과 교과 내의 ‘통합’으로 변한 것과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적극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림자료가 지문으로 나오는 등 언어 독해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에 대한 해석능력을 통해 사고력을 평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여러 영역의 사회문제를 다양한 방식의 텍스트와 연관하여 이해하는 연습을 할 것을 권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영화 ‘강적’서 박중훈과 투톱 열연 천정명

    영화 ‘강적’서 박중훈과 투톱 열연 천정명

    2005년 ‘태풍태양’이란 작은 영화에서 사람들은 천정명을 기억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세상에 절규하듯 인라인 스케이트를 휘몰아 타던, 반항과 우수로 완강했던 청춘의 눈빛. 오목조목 깎아놓은 것같은 이국풍 이목구비. 홍콩에서 수입해온 신인(홍콩배우라는 오해를 실제로 많이 받았단다.)이 아닐까, 영화가 끝나자마자 배우 프로필을 뒤져본 기억이 기자에게도 있다. 그리고 1년. 그는 몰라보게 세졌다.22일 개봉하는 ‘강적’(제작 미로비젼)은 천정명의 영화이다. 열네살 연상의 대선배 박중훈과 투톱을 이뤘지만 드라마의 추동력은 그에게 쏠렸다. 살인누명을 쓴 게 억울해 감방에서 도망나온 탈옥수. 여자친구와 포장마차를 꾸리며 폭력세계를 벗어나려 몸부림쳤으나 꼬이기만 하는 청춘. 박중훈이 든든한 맏형처럼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 판이 비좁다며 활개를 치는 주인공이 다름아닌 그이다. “전체 촬영분에서 10%쯤 삭제됐을 뿐 찍은 장면들이 거의 다 나왔어요. 꿈을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쓰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죠. 내가 봐도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점이 많았던 영화라는 데 아주 만족해요.” 자동차에 치이는 장면 빼고는 난이도 높은 액션장면들을 거의 대역없이 찍었다.“뭔가 새롭게 도전해볼 수 있다면 그게 즐거움 아니냐?”며 “5m쯤 등 뒤에서 자동차가 폭파되는 장면을 직접 찍을 때는 정말이지 짜릿했다.”고 한다. 스물일곱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수줍은 웃음. 단답형의 느리고 어눌한 말투. 입심 좋고 민첩한 요즘 젊은 스타들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이미지이다.“낯을 가리는 성격 탓인지 연예계 친구가 없다.”는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촬영 초반에는 수줍음 때문에 애를 많이 먹는다.”고 씨익 웃는다. 박중훈과도 생초면. 붙어다니는 장면들로 채워지다시피 한 버디무비였으니 고충이 적잖았을 것이다.“선배와는 촬영을 앞두고 처음 만났어요. 감독, 제작사 대표와 넷이서 만난 첫날 선배님이 제안하더라구요. 형이라 부르라고. 큰형처럼 편해서 대선배란 부담감을 까맣게 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신인같은 풋내가 여전하다. 하지만 따져보면 그도 연예계 밥을 먹은 지 10년이 다 됐다.‘길거리 캐스팅’돼 고2때(97년) 처음 찍은 CF가 샤니 호빵. 몇편의 CF를 더 찍었으나 쉽게 인기세례를 받지는 못했다. 영화 ‘아 유 레디’(2002년)와 단편 ‘이공’(2004년)을 찍었어도 반응은 신통찮았다. 짧지 않은 무명세월을 거치며 만사엔 다 때가 있다는 여유를 배울 수 있었다.‘태풍태양’을 찍고나니 TV드라마, 시나리오가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다.“드라마 ‘패션 70´s’‘굿바이 솔로’를 찍고 난 뒤 인기란 걸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NG를 내고도 주눅들지 않고 연기내공을 쌓아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요즘이 즐겁다. 천정명이란 이름이 들어간 기사들은 일일이 직접 스크랩해서 챙길 만큼 부지런을 떨기도 한다. 인생 뭐 있어?(영화 속 대사) 누군가 이렇게 물으면 영화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대답해줄 생각이다.“인생 뭐 있다!”고.“나중에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친구들이랑 스포츠센터를 차리는 거요. 학교다닐 때 꿈(체육학과 출신)이었는데 이룰 수 있을 것 같죠?” 꽉찬 인생에는 욕심이 많아야 할 것이다.“고만고만한 로맨틱 코미디는 싫고, 심심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진한 사랑영화를 찍고 싶다.”고 한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탈옥수와 인질 타락형사 잃을것 없는 두남자 우정 형사와 탈옥수. 대각선 꼭짓점에 맞서야 할 인물들이 한 배를 타게 되는 이야기 구도는 한국 액션치고는 그리 흔치 않은 설정이다.‘정글쥬스’로 참신한 작법을 인정받았던 조민호 감독의 신작 ‘강적’은 상반된 두 주인공 캐릭터가 빚어내는 격렬한 파열음으로 꽉 채워진 ‘쎈’ 액션물이다. 투병 중인 어린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삼류 건달들의 뒷돈까지 넘보게 된 강력계 형사 하성우(박중훈). 엉겁결에 탈옥수 수현의 인질이 되자 차라리 순직수당이나 타내자는 오기로 수현에게 바짝 다가가고 그러는 사이 수현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더이상 잃을 것 없이 추락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리기 위해 영화는 타락한 형사와 탈옥수라는 극단적 카드를 뽑아들었다. 한때 몸담았던 폭력조직의 음모로 살인누명을 쓰게 된 수현이 억울함을 벗으려 탈옥하는 과정 등 출발부터 영화는 긴장의 고삐를 틀어쥔다. 경찰과 폭력조직에 동시에 쫓기며 막다른 궁지에 몰리는 수현, 아들의 병원비를 받는 대가로 인질범의 누명을 벗겨주기로 작정한 성우는 밑바닥 청춘의 비애와 뿌리칠 수 없는 부성애로 시종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정글쥬스’만큼의 선도를 기대한다면 실망의 여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액션을 균형있게 섞어 감상하고 싶은 관객에겐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다. 박중훈의 변함없이 안정된 연기를 밑천으로 월드컵 기간에 개봉엄두를 냈을 만큼 대중성과 완성도를 적절히 갖췄다는 평가들이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司試2차 최근 판례 꼭 짚어보라”

    “司試2차 최근 판례 꼭 짚어보라”

    ‘기본서와 최근 판례사례를 집중 공략하라.’ 올해 2차 사법시험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1차 관문을 통과한 2665명의 수험생들은 2차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판가름날 판이다. 합격을 위해 남은 기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유명 강사들은 기본서와 최근 판례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민법과 상법, 그리고 행정법 등 사시 2차 ‘3대 과목’을 중심으로 막바지 준비요령을 알아본다. ●행정법 ‘개념´ 익혀라 사시 2차 시험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에 걸쳐 치러진다. 과목은 헌법, 행정법,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 상법 등 7개 과목. 이 가운데 수험생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과목은 민법이다.2년 전부터 문제의 난이도가 꽤 높아졌다. 여기에 내년부터 만점이 100점에서 150점으로 높아지면서 올해부터 출제 경향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한림법학원 민법강사 황보수정씨는 “기존의 사례집에서 나오지 않았던 단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생소한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본서에 충실해야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의 중요한 판례는 교회 분열과 교회 비법인·총유(지분권이 인정되지 않는 공동소유) 등과 관습법 관련 내용이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챙겨볼 것을 권했다. 상법은 다른 과목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세세한 부분보다는 상식적인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의 상법강사 황의영씨는 “특정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보다 광범위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근에는 어음수표와 회사법 사례가 묶이는 등 종합적인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통의 중요 과목 행정법은 상법 등과 달리 새로운 이론이나 판례가 꾸준히 등장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개념을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한림법학원 행정법 강사인 정진씨는 “새만금 판결 등 새로운 판례와 행정수도법 개정 논의, 건축법 등 올해 새로 시행되는 법률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형사소송법과 민사소송법, 형법 등도 기본 개념과 함께 최근 판례들을 꼼꼼히 챙겨볼 것을 권했다. ●“밤새지 말란 말이야” 시험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관리이다. 특히 사시 2차 시험은 4일의 장기 레이스로 치러지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 유원기 원장은 “지금은 밤샘 공부 등은 절대 피하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시기”라면서 “기본 교재들을 통독하면서 전체적인 이해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논술고사 제도 바꾸자/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교육과 폭넓은 독서를 진작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논술고사 제도가 과연 제대로 기능하고 있을까? 해를 거듭할수록 논술고사의 비중은 높아가건만, 정작 이 제도가 지닌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는 별로 없다.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에는 실제로 답안지를 채점하면서 그런 생각을 굳혔다. 지문의 내용이 언어와 의사소통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는데, 사회과학 전공자인 필자에게도 어려운 지문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언론에 보도된 학생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예상외로 쉬운 문제가 나왔고, 어려움 없이 잘 썼다는 이야기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서희의 담판’을 예로 인용하며, 그야말로 해괴한 동문서답을 써낸 경우도 30,40%는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다. 타 대학 동료 교수들의 전언도 대동소이하다. 논술고사의 효능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악영향도 만만찮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모두 삼단논법으로 서술하고, 암기한 몇 개의 예제를 집어넣고 마감한다고 한다. 그래서 점수차도 별로 나지 않게 채점한다고 한다. 논술고사 시험을 보면서 과거 동구권 사회에서 회자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우리는 일하는 척하고, 그들은 봉급을 지불하는 척한다.” 교수들은 논술 문제를 내는 척하고, 학생들은 시험을 보는 척하며, 채점위원들은 채점하는 척한다. 모두 현행 제도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되묻기를 애써 피하고 있다. 학생들은 폭넓은 독서는커녕, 창의적 글쓰기를 말살하는 논술과외 교재 암기에 몰두하는데 말이다. 현행 논술고사 제도의 문제점은 대체 무엇일까?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에게 독서 유인책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독서량은 과거 1960∼70년대 동년배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다. 논술은 교양도서 읽기와는 거리가 먼, 과외선생이나 학원에서 배우는 일종의 논리기술로 이해되고 있다. 학교나 사회는 책읽기를 독려하지만 현행 논술제도는 책을 아니 읽어도 큰 문제가 없다고 지시한다. 콘텐츠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논술고사는 훌륭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없는, 앙상한 삼단논법을 배우는 사설 과외시장만 불려 놓았고,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독서와 글쓰기를 외려 억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둘째, 명문 대학의 논술고사 문제는 사회과학도인 필자가 보아도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다. 물론 기출문제를 피해야 하고, 또 다른 대학과도 다른 변별력이 있는 문제를 내야 하는 고민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너무 난해한 지문을 내어 학생들과 채점위원마저 곤혹스럽게 만드는 이 제도는 과연 누굴 위한 제도인지 한번쯤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개선책은 없을까? 논술과외 시장도 없애고 공교육에서 논술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간단한 개선책 같은 것 말이다. 필자의 경험에는 1970년대 초 과열된 중·고교 입시경쟁을 해체하면서 교육부가 만들었던 ‘자유교양경시대회’가 언뜻 머리에 떠오른다. 각급 학년별로 난이도를 조정한 교양도서목록을 지정하여 싸게 출판하여 공급했고, 매년 학교별, 시도별, 전국 대회를 열었다. 그 덕에 필자 세대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시절까지 동서양의 고전도서 수십권을 반복해서 읽을 수 있었다. 이후 독서와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논술고사 시험도 이제 고전을 중심으로 한 지정도서 범위 내로 제한하여 테스트하기로 하자. 최소한 학생들이 이 교양도서들을 반복하여 읽을 것이고, 그야말로 교양교육의 기초를 쌓을 수 있게 되리라.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마니아] 성남등산연합회 자연암벽 타기

    [마니아] 성남등산연합회 자연암벽 타기

    자연 암벽을 벗삼아 땀을 흘린다는 것만큼 상쾌한 것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짜릿함이 더해진다면 산행은 더욱 즐겁다. 암벽 타기는 몸의 군살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다 보면 군살이 생겨날 틈이 없다. 그래서 암벽을 다이어트와 담력을 기르는데 최고의 운동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또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까지 기를 수 있다. 성남등산연합회는 자연 암벽타기 마니아들. 가까운 동네 콘크리트 인공암벽을 마다하고 ‘자연 산’만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이다. 주말이면 삼각산과 인수봉, 도봉산 선인봉 등에서 암벽을 타는 이들의 활동을 통해 암벽타기의 재미를 엿보았다. 글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열곳 인공암벽, 인수봉 하나만 할까.” 콘크리트로 만든 동네 인공암벽을 마다하고 ’자연 산’만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이 있다. 자치단체가 만들어 놓은 놀이기구 형태의 암벽은 ‘저리 가라.’며 고작해야 평일 퇴근후 몸을 푸는 정도에 그친다. ●수백m 오르며 극기 “산은 정상에 서는 맛도 있지만 배낭을 준비하고 출발하는 설렘도 그에 못지않다.”며 한사코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주말이면 삼각산 인수봉과 도봉산 선인봉을 차례로 찾는 윤혜윤(33)씨는 암벽타기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개월 신출내기이다. 산에 가고 싶어 평소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실내 인공암벽에서 온몸을 내맡긴 채 구슬땀을 흘린다.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평소에는 인공암벽등반을 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인수봉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 등산로에서 첫 암벽기술을 연마했다. 산을 느끼고 안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힘들게 오른 수백m 암벽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짜릿한 기분은 한여름 차가운 맥주 한잔보다 더 시원하다고 한다. 동작 하나 하나에 교관의 무서운 질책이 따르지만 이제는 시어머니 같은 잔소리도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엔 다칠 수 있어 선배들의 꾸지람이 차라리 애정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성남시 수정구에 자리잡고 있는 성남종합운동장에는 2년여전 스포츠클라이밍 마니아들의 애원(?)에 따라 시가 높이 13m가량의 인공암벽을 조성했다. 높이로 따지면 국제규격으로 성남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지만 주로 이 지역 동호회와 산악회 회원들이 사용하면서 후배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공암벽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책임소재가 주로 이를 조성한 자치단체에 전가되고 있어 성남시가 여전히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정식 개장을 미룬 채 방치하고 있다. 분당을 포함해 이 지역 암벽등반 애호가들의 중심에는 ‘산사랑 산악회’와 ‘성남클라이머스’ 등 관내 6개 산악회로 구성된 ‘성남등산연합회(회장 조정환 44)’가 있다. 이 곳에는 암벽등반 마니아 6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갈수록 그 수가 늘고, 참여계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인공암벽과는 달리 실제 암벽등반은 위험이 배가되는데다 손의 손상이 뒤따라 여성은 기피하거나 도중하차하는 사례가 많다. ●위험 커 전문교육 받아야 위험을 수반하는 암벽등반은 그만큼 초보자에게 혹독한 시련을 경험하게 한다. 조 회장은 “암벽등반은 기초 체력과 함께 기술을 꼼꼼하게 연마하지 않으면 곧바로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반드시 등산학교 등 전문교육시설에서 실습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성남등산학교 교장직도 함께 맡고 있는 조씨는 학교에 입학하면 제일먼저 산악 상식과 장비 사용법 등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이론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산을 알아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벽기술을 습득하기 전에 응급처치법까지 완벽하게 습득을 해야 산에 오르게 됩니다. 일부 초보자들의 경우 이 과정을 참지 못해 그만두기도 하지요.” 실습에 접어들면서 암벽기술은 크게 ‘손쓰기’‘발쓰기’‘암벽자세’ 등 3가지로 나누어 습득하게 된다고 한다. 그중 으뜸이 손쓰기로 손가락 한 마디가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받게 된다. 틈새하나 없이 매끈한 암벽을 기어 오르려니 잡히는 것이 거의 없어 작은 틈새에도 손가락을 걸어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살 빼기·담력 기르기 등에 최고 암벽등반도 태권도나 유도처럼 급수가 있는데 이것도 주로 손기술을 평가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급수를 나타내는 ‘단’대신 5.07∼5.14까지 난이도에 따라 구분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어려운 5.14의 경우 손가락 반마디 만을 사용해 암벽을 오를 수 있는 기술정도를 나타낸다. 다음이 발쓰기로 손을 보조하는 갖가지 기술을 터득하게 되며, 몸의 무게중심을 이동하면서 손으로 당기고 발로 미는 레인백 등의 테크닉도 연마한다. 등반자세는 수만가지로 실습에 들어가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순발력과 함께 습득하게 된다. ●체력·집중력·주의력 긴요 암벽등반은 몸에 군살을 용납하지 않는다. 목부터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전신의 근육이 긴장한다. 영화나 사진에서 암벽등반가들이 대부분 절벽과 같은 날카로운 몸매를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고도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요구하고 있어 호기심 정도로 시작한 초보자들을 그대로 봐 넘기지 않는다. 암벽등반 김재춘(28) 부대장은 “암벽등반은 인공암벽보다 많은 주의와 집중력, 그리고 체력을 요구하고 있어 참여하는 연령층이 제한돼 있다.”면서 ‘산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자만하지 않도록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스포츠 클라이밍 스포츠 클라이밍은 20세기 현대 문명 사회가 발전하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등반 형태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인공으로 만든 벽이나 혹은 자연의 벽을 등반하느냐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인공암벽은 도전을 중요시하고 이 과정속에서 쾌감을 얻는 매력을 도시에서도 느껴 보려는 마니아들이 만들어 낸 셈이다. 도시에 만들어진 인공암벽이나 자연암벽에 만들어진 루트들은 대부분 수직에 가깝거나 90도를 넘는다. 따라서 스포츠 클라이밍은 볼트 같은 고정 확보물의 설치는 물론이고 기타 다양한 등반 시스템을 과감히 허용함으로써 안전 위주의 등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극한의 도전과 스릴을 편리하면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안전 위주의 등반 시스템은 도전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 때문에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에 도전과 자유라는 만족감과 희열감을 채워 주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이 기업화되며 동호인들이 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저변확대에 갖가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자치단체가 주민들의 욕구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시예산을 들여 인공암벽을 설치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그 위험성을 책임질 곳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아무리 안전시설을 갖춰 놓는다고 해도 사고의 위험이 뒤따르는데다, 안전사고에 책임소재를 구분짓기 위해 자치단체가 무단 접근자들에게 경고문구를 걸어놓아도 시가 모든 책임을 지기 일쑤다. 다치면 시설물을 제공한 자치단체가 ‘무조건’ 원인제공의 책임을 진다는 판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에 마련된 인공암벽이 2년여째 특정동호인들과 교육단체에 의해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협회는 이같은 상황에서 스포츠클라이밍의 발전을 기대할 수 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는 조만간 안전점검을 받아 일반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는 하지만 똑같은 말을 1년여째 반복하고 있다. 시와 협회는 4살부터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서 법제의 정비와 적절하고 다양한 보험상품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모의수능으로 본 올 수능 전망

    1일 치러진 2007학년도 수능 6월 모의고사는 언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수리·외국어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본 수능에서 언어영역이 새로운 전략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역마다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문항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영역,EBS 강의와 80%이상 연계 종로학원은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한 단계 높아져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수능은 언어영역에서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점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EBS도 지나치게 쉽게 출제된 2006학년도 언어영역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EBS 강의와의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문제는 81.7%였다고 덧붙였다. ●수리영역, 지난해와 비슷 종로학원은 전체적으로 문제의 형식변화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난이도의 경우, 수리 가형에 비해 수리 나형을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하려는 경향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지적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학습대책으로 가형은 미분·적분 단원을, 나형은 수열, 수열의 극한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고했다. ●외국어 영역, 다소 쉬워져 종로학원은 문법과 어법 관련 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고 어휘 및 문장의 복잡성 여부도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중앙학원은 14번부터 출제되는 말하기 유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대부분 쉬웠다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뉴토익’ 크게 어렵지 않았다

    ‘뉴토익’ 크게 어렵지 않았다

    각종 ‘공시생(公試生)’을 포함해 모든 취업 준비생의 관심 속에 ‘뉴토익’이 지난 28일 처음 치러졌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지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전반적으로 기존 토익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 읽기 평가의 독해 지문이 늘어나면서 시간 부족을 호소한 수험생이 많았지만 영국식 발음이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까다로운 것은 아니었다. 어휘도 기존 토익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평가다. ●영국식 발음과 어휘 어렵지 않아 뉴토익의 가장 큰 특징은 발음과 어휘의 변화.LC(듣기 평가)에서 기존의 미국식 발음 말고도 영국·호주 등에서 쓰이는 영국식 발음이 대거 등장했다. 미국식과 영국식의 비율은 60대40 정도였다. 그러나 영국식 영어를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선중(28·서울 신림동)씨는 “영국식 발음이 독일어와 유사하게 철자 그대로가 많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LC는 오히려 기존 토익보다 더 좋은 점수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LC나 RC(읽기 평가) 모두 어휘 자체는 옛 토익의 난이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어휘나 표현도 크게 변하지 않았고, 토익에서 요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관련 문장들도 생활영어 수준에 그쳤다. ●받아쓰기와 읽기로 준비하세요 그러나 복병은 RC의 읽기. 특히 파트 6,7의 문제 지문이 늘어나면서 일부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사실 토익의 전체 지문 길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에 3∼4개의 문제로 따로 제시되던 지문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체감 지문량’은 훨씬 많아졌다. 이런 이유에서 기존의 방식대로 세부 문법 따지기와 기계적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하거나 독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이 시간 부족을 많이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한두 문제 더 맞겠다는 자세를 버리고 영어 의사소통 능력 자체를 키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토익 공부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터넷 전문영어교육업체 윈글리쉬닷컴의 강사 류양수씨는 “RC에서 점수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독해와 어휘”라면서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한다는 관점에서 문법, 어휘, 독해 능력을 함께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길어진 독해 지문에 대처하기 위해 어휘의 폭과 수준을 조금 높여서 준비해야 한다.”면서 “받아쓰기와 따라 읽기를 병행하면서 LC를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일 모의수능 61만명 응시

    오는 11월16일 치러지는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모의평가가 1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이번 모의평가는 시험의 성격, 출제 방향,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을 2007학년도 수능과 같게 출제해 수능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준비시험”이라고 밝혔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의 출제 및 채점 과정에서 개선점을 찾고 채점결과와 문항분석 결과를 토대로 2007학년도 수능 출제 및 난이도 조정에 반영한다. 시험 영역은 본 수능과 마찬가지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이다. 응시자 수는 언어 61만 3010명, 수리 가 17만 3099명, 수리 나 43만 4873명, 영어 61만 2666명, 사회탐구 32만 8389명, 과학탐구 20만 6605명, 직업탐구 7만 9277명, 제2외국어/한문 9만 5321명이다. 채점 결과는 23일 개별 통보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직무 5등급 분류 관리 연봉 최대 960만원差

    오는 7월부터 고위공무원단제가 도입됨에 따라 1∼3급 공무원은 직무가 5개 등급으로 나눠져 관리되고, 보수는 직무 난이도에 따라 연간 최대 960만원의 차이가 나게 된다. 정부는 30일 고위공무원단 인사규정 제정안, 개방형 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안 등 관련 법령 11개를 국무회의에 일괄상정해 심의·의결했다. 조창현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계급 체계를 뒷받침하던 각 부처의 241개 대통령령도 함께 개정해 정부수립 이후 유지된 계급제의 틀을 직무와 성과중심으로 바꾸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새달에 관련 지침과 예규 16개를 제·개정하는 등 법제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힉”이라고 말했다. 고위공무원단에 편입될 대상은 중앙행정기관의 1∼3급과 부시장·부지사·부교육감 등 지방자치단체·교육청의 국가직 공무원 등 1500명에 이른다.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하려면 고위공무원단 후보자 교육과정을 반드시 이수하고, 고위공무원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역량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이들은 기존의 1∼3급 대신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 정도에 따라 가∼마의 5개 직무등급으로 재편성된다. 고위공무원단의 보수는 현행 연봉제와 동일하게 ‘기본연봉’과 ‘성과연봉’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직무등급 별로 보수를 차등화하기 위해 기본연봉이 ‘기준급’과 ‘직무급’으로 나뉜다. 연간 직무급은 가장 높은 ▲가 등급이 1200만원 ▲나 등급이 960만원 ▲다 등급이 720만원 ▲라 등급이 480만원 ▲마 등급이 240만원이다. 성과급과 별도로 많게는 960만원의 연봉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기준급은 직무 등급과 관계없이 단일범위의 상·하한액이 적용된다. 상한액은 현재의 1급 연봉상한액인 8147만 9000원에서 직급 승진에 따라 더해주는 승진가급을 뺀 7000만 5000원, 하한액은 3급 국장급의 연봉하한인 4702만 6000원으로 정했다. 중앙인사위는 또 성과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전체 연봉 대비 1.8% 수준에 불과한 성과연봉의 비중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입시 좁은문’ 미국도 사교육 열풍

    미국도 사교육 열풍에 휩싸였다. 대학 수학능력시험 SAT를 잘 보기 위해 시간당 200달러(약 20만원)의 고액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아들을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시킨 한 학부모는 커트라인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이른바 ‘맞춤형 과외’를 받고 난 아들의 성적이 전체 SAT 수험생의 상위 1%에 들어 기뻐했는데 알고 보니 합격자 평균은 2%였기 때문이다. 박빙의 차로 수험생들의 당락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던 것이다. 이 학부모는 “우등생인 아들이 과외를 받고 이같은 성적을 얻었는데 과외지도를 받지 않은 애들은 어떻게 명문대에 진학한다는 말이냐.”며 ‘좁은 입시문’에 혀를 내둘렀다. 게다가 SAT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학 당국이 학교성적 다음으로 중시하는 SAT가 지난해부터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에세이와 비판적 독해, 난이도 높은 대수학 등을 포함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사설 준비반이 크게 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공정하고 공개적인 시험을 위한 전미 센터’의 밥 셰퍼는 SAT 응시생의 12∼17%가 시험 준비반 등록과 수강료, 교재 명목으로 적게는 400달러에서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쓴다고 밝혔다. 개인교사가 하는 과외의 경우 18시간 수업에 1800∼4000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4000달러면 시간당 222달러로, 미국의 최저임금 노동자가 776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액수다. 미국의 양대 SAT 준비 학원인 프린스턴 리뷰는 한 반에 2∼3명의 학생만 받아 이른바 맞춤형 과외를 한다.6개월간 45시간 수업에 학생당 1700달러를 받는다. 여러 명이 참여하면 200∼1000달러로 낮아진다. 어떤 프로그램은 마케팅 차원에서 맛보기 공짜 강의를 한다. 사교육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입시 관련 서적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도 수험서와 온라인 준비과정을 내놓아 고액 과외를 못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수험서는 19.95달러, 온라인 과정은 69.95달러면 받을 수 있다.과외를 받는 연령도 낮아져 고교 1·2학년생이 SAT 준비반에 등록하기도 한다. 물론 학교 수업이나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교육전문가도 많다.하지만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야구나 발레처럼 별도의 교습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부모들이 느는 추세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아드보카트호 훈련 ‘파워업’ 주력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항해를 앞두고 닻을 올린 아드보카트호가 훈련 이틀째인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체력훈련을 병행하면서 순발력과 패스 감각을 조율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소집돼 가벼운 볼 뺏기 게임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틀째부터는 압신 고트비 코치와 네덜란드 출신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휘 아래 20m 달리기를 반복했다. 히딩크호 시절 특유의 혹독한 훈련 지도법으로 ‘저승사자’로 불렸던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지난 12일 입국한 이후 처음 훈련장의 전면에 나섰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반면을 활용해 다이아몬드 형태로 크게 둘러선 뒤 원 터치 패스와 단거리 드리블로 패스 감각을 가다듬었다. 이어 20m 정사각형 안에서 7대7 볼 뺏기로 난이도를 올려 실전 적응력을 길렀다. 인대 부상이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정경호(광주)는 이틀째 훈련에 불참했다. 측부 인대 손상과 관절 부종으로 2∼3일 재활이 필요한 박지성은 조기 회복을 위한 ‘맞춤형 훈련’을 했다. 한편 전날 밤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을 지켜본 선수들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와는 전력이 확연히 달라졌다. 특히 오른쪽 윙백 셰리프 투레의 측면 공격 가담이 매서웠다.”며 각자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드보카트호 훈련 이틀째 ‘파워업’ 주력

    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한 항해를 앞두고 닻을 올린 아드보카트호가 훈련 이틀째인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체력훈련을 병행하면서 순발력과 패스 감각을 조율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소집돼 가벼운 볼 뺏기 게임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틀째부터는 압신 고트비 코치와 네덜란드 출신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트레이너의 지휘 아래 20m 달리기를 반복했다. 히딩크호 시절 특유의 혹독한 훈련 지도법으로 ‘저승사자’로 불렸던 베르하이옌 트레이너는 지난 12일 입국한 이후 처음 훈련장의 전면에 나섰다.선수들은 그라운드 반면을 활용해 다이아몬드 형태로 크게 둘러선 뒤 원 터치 패스와 단거리 드리블로 패스 감각을 가다듬었다.이어 20m 정사각형 안에서 7대7 볼 뺏기로 난이도를 올려 실전 적응력을 길렀다. 인대 부상이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정경호(광주)는 이틀째 훈련에 불참했다.측부 인대 손상과 관절 부종으로 2∼3일 재활이 필요한 박지성은 대신 물리치료사 욘 랑엔덴의 도움을 받아 조기 회복을 위한 ‘맞춤형 훈련’을 했다. 한편 전날 밤 본선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와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을 지켜본 선수들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때와는 전력이 확연히 달라졌다.특히 오른쪽 윙백 셰리프 투레의 측면 공격 가담이 매서웠다.”며 각자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적정 난이도 유지돼야 등급제 정착”

    수능 9등급제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수험생들의 학업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게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입시평가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은 15일 2008 수능 등급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현행 수능의 정책적 기조인 쉬운 수능 정책이 달라져야 한다는 연구 자료를 발표했다. 정부는 사교육 필요성을 없애기 위해 쉬운 수능 정책 기조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르면 수능 등급제는 특정영역 우수학생보다는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잘하는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파악됐다.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와 사회탐구(국사·경제·사회문화·법과 사회)를 똑같이 치른 수험생 A와 B군의 표준점수 총점은 660점으로 같았다. 하지만 등급점수로 환산한 경우,A학생이 B학생에 비해 7.5점이나 높은 점수를 얻는 것으로 파악됐다.A학생은 특별히 뛰어난 영역은 없었으나 모두 1등급을 받았다. 반면 B학생은 수리 외국어 등이 A학생보다 뛰어났으나 탐구영역 성적이 낮아 2등급을 받은 과목이 3개 영역이었다. 이를 토대로 유웨이측은 현행 등급제가 대입전형의 기본 방향인 대학 및 모집단위의 특성에 부합하는 학생선발이라는 점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수능등급제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반드시 적정수준의 난이도 유지가 전제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유웨이측은 이에 대한 근거로 2005 수능의 윤리 한국지리 생물 1을 예로 들었다. 이들 과목은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많이 나와 아예 2등급이 나오지 않았었다. 문항이 묻고 있는 바를 아느냐 모르냐가 아닌 실수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1등급과 3등급으로 갈리는 현상이 생겨났다는 게 유웨이측의 분석이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오늘의 눈] 공군참모총장께/김상연 정치부 기자

    제가 놀란 것 이상으로 참모총장님도 놀라고 비통해 하셨을줄 압니다. 저마다 가족의 행복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어린이날에 다른 가족의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다가 그만 자신의 아이들 곁을 떠나버린 한 젊은 아빠의 사연을 들으면서 아마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을 가졌을 겁니다. 참모총장님! 에어쇼를 그만 할 수 없다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난이도를 낮출 수는 없는지요. 저는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국가 예산이 드는가 하는 점을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앞길이 창창한 군인의 허망한 죽음이 안타깝다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창졸간에 아들을, 남편을, 아빠를 보내고 남은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슬픔의 무게가 너무나 잔인하다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조종사들은 국민에게 꿈과 희망·신뢰를 주기 위한 아름다운 동기로 에어쇼를 하지만, 저는 그것이 목숨과 바꿔도 좋을 만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날 현장에 있던 1000여명의 관객도 에어쇼가 그토록 위험한 줄 알았다면 아마 사양했을 겁니다. 사고 조종사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고가 났다는 것은 실력과는 무관하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참모총장님도 아시다시피 상공에서는 찰나의 ‘삐끗함’이 참사를 부릅니다. 보통 에어쇼에서 시속 600㎞가 넘는 초고속 전투기들끼리 유지하는 간격은 불과 1∼2m입니다. 시속 600㎞라면 초당 170m를 날아가는 셈이니, 순간적인 신체 이상이나 기계 오작동이 바로 사고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래서는 아무리 첨단 기종이라 해도 사고 가능성을 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관객은 하늘을 향해 탄성을 쏘아올리지만 조종사의 아내는 땅을 향해 눈물을 쏟는다는 얘기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도현 대위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묘기’의 난이도 등을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국민들은 우리 공군을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김상연 정치부 기자 carlos@seoul.co.kr
  • [주말탐방] 인천세관 검색장

    [주말탐방] 인천세관 검색장

    “아, 저건 17년산이네요.”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 2층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X레이 검색대. 인천 세관 조사총괄과 윤혜영(42)씨가 컴퓨터 화면을 쓱 한번 쳐다보더니 이내 짐 속의 물건이 양주 밸런타인 17년산이라고 자신있게 찍는다. 모니터상으로는 어렴풋이 병의 윤곽만 잡힐 정도인데…. 암만 들여다봐도 기자의 눈으로는 참기름병인지, 술병인지조차 분간이 안 됐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짐보따리를 풀어헤치니 밸런타인 17년산 양주 1병이 옷가지와 함께 꼭꼭 숨겨져 있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별거 아니에요. 밸런타인 17년은 병 목 부분이 다른 양주와 달리 좀 특이하거든요. 이런 특징만 잘 기억해두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윤씨는 X레이 검색대에서 일한지 1년 정도 된다. 웬만한 반입품은 이제 척보면 어떤 것들인지 브랜드까지 정확하게 맞힐 정도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육안검사로 선별해 내기 어려운 물품도 적지 않다. 형체가 없는 물건들이다. 대표적인 게 마약이다.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요즘엔 인천항을 통해서도 심심치 않게 마약이 밀반입된다. 그래서 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역시 가장 많이 들여오는 물건은 양주다. 원래는 개인당 1병만 들여올 수 있다. 그 이상 갖고 오려면 정해진 세금을 물어야 한다. 이를 어기고 짐 속에 몰래 숨겨서 들여오다 발각되면 즉시 세관에 유치된다. 밀반입되는 양주는 밸런타인 30년이나 21년산도 가끔 있지만, 역시 17년산이 가장 많다. 양주 말고도 농산물 등 품목마다 반입량이 정해져 있다. 기준치를 넘겨서 갖고 들어오면 역시 모두 세관에 빼앗긴다. ‘중국술 6병(2병까지만 허용), 양주 2병, 녹용 780g(300g까지만 허용)…” 윤씨는 이날 압류한 물품 목록을 차근차근 일지에 작성해 나갔다. 이제 오늘 세번째인 마지막 배에서 내린 여행객들의 짐만 검색하면 퇴근이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짐 검색을 하느라 아까부터 눈이 침침하다. 공항세관과 달리 항만세관은 일이 두 배는 더 고되다. 교대자가 따로 없어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다. 밥먹을 시간도 따로 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가장 큰 고역은 공항세관에 비해 검색할 짐이 훨씬 많다는 점이다.1∼2개의 가벼운 짐만 갖고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대부분 공항을 이용하는 반면 항만세관은 ‘보따리상’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다 보니 검색할 짐도, 압류할 대상도 훨씬 많아진다. 물건을 빼앗긴 여행객들이나 보따리상들과 사사건건 부딪혀야 하는 점도 피곤한 일이다. 일단 자기 물건을 압류당한 여행객들은 거친 욕설을 쏟아내면서 항의하기 일쑤다. “처음에는 무턱대고 욕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속이 많이 상했어요. 하지만 낙천적인 성격 탓인지 얼마 지나고 나니까 이젠 무덤덤해지대요.” 윤씨는 “오히려 요즘에는 가급적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애쓴다.”고 까지 말했다. 기자가 찾아 갔던 이날 오후에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대인호를 타고 인천항으로 들어온 여행객 400여명이 짐 검색을 기다리고 있었다.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면 이번에는 본격적인 짐 검색이 남아 있다. 공항세관과 달리 여기서는 원칙적으로 의심이 되는 짐은 일단 모두 열어본다. “에이, 별거 없다는데 뭘 그렇게 다 뒤집어 까봅니까?” “자, 빨리빨리 짐을 다 올려놓으세요. 뒷사람들 기다리잖아요.” 마스크를 쓴 검색대 직원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보따리상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은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왜 유독 내 짐만 깐깐하게 보느냐는 원망의 표정이 역력하다. 옆에서는 막 검색을 무사히 통과한 한 여행객이 풀어헤친 짐보따리를 다시 주섬주섬 쌓느라 손길이 바쁘다. 여행객 거의 대부분이 저마다 접착테이프를 하나씩 손목에 끼고 있는 모습도 여기서만 구경할 수 있는 풍경이다. 이곳 1터미널에는 중국 옌타이(煙臺), 다롄 등지에서 하루 세 차례 정도 배가 들어온다. 과거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역시 여행객의 70∼80%는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다. 과거와 달리 보따리상들의 절반 정도가 중국인들이라는 점은 새로운 트렌드다. 때문에 세관 직원들도 이제는 영어, 일본어뿐 아니라 중국어까지 어느 정도 할줄 알아야 한다.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을 악용해 중국인 보따리상들 중 일부는 막무가내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세관직원들이 귀띔해준다. 중국과 인천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은 힘들고 피곤한 생활을 이어간다. 이날 다롄에서 18시간 동안 시달리며 인천항에 들어온 보따리상들은 다음날 오후가 되면 다시 중국행 배에 몸을 싣는다. 말 그대로 ‘배를 쫓아 다니는 인생’이다. 오죽하면 선장보다 배를 더 많이 타는 게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들끼리는 자연스레 ‘무리’가 생긴다. 거의 날마다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곳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고 들어오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현상이다. 보따리상들과 세관 직원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얼굴을 알 정도가 된다. 하지만 그뿐일 뿐 더 이상의 ‘접촉’은 금물이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다. 어차피 한쪽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물건을 들여와야 하는 입장이고, 다른 쪽은 정해진 기준에 따라 이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세관에서 개인당 반입할 수 있는 물건의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보따리상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보따리상들 사이에서는 그룹별로 ‘대표’격인 사람도 있다. 자신들의 입장을 세관에 전달하는 역할도 이들이 맡는다. 인천 세관 휴대품 1과 조학규씨는 “보따리상 모두에게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무리 중에 대표격인 몇 명에게 바뀐 검색기준 등 세관의 공지사항을 쉽게 알릴 수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백화점 방불하는 압류창고 들여다 보니 150평 남짓한 인천 세관 압류창고에는 온갖 물건이 쌓여 있다. 여기가 백화점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인천세관에서 압류하거나 유치한 물품의 10∼20%정도만 이곳에 보관된다. 고추, 참깨, 콩, 찹쌀 등 농산물이나 부패하기 쉬운 수산물 등은 냉장시설이 갖춰진 외부 창고 10여곳에 보관료를 따로 주고 맡겨둔다. 때문에 인천세관 압류창고에는 농수산물을 제외한 물품 등만 보관돼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상자에 담겨 쌓여 있는 중국산 가짜담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담배의 종류는 던힐, 레종, 원이 많다. 워낙 디자인이나 색상을 정교하게 위조해 던힐 같은 경우, 본사에 진위 여부를 의뢰한다고 세관 직원은 설명해준다. 그 옆쪽으로는 ‘짝퉁(모조품)’상품이 눈에 띈다. 루이뷔통 핸드백, 크리스티앙 디오르 핸드백, 미즈노·혼마·테일러 메이드 가짜 골프채….‘명품족’이라면 혹할만한 물건들이지만 아쉽게도 전부 가짜다. 짝퉁은 상표법 위반으로 원천적으로 적발 즉시 세관에 압류된다. 한쪽에는 경찰청장 등의 허가를 받지 않고 들여온 검도용 수련검도 상자 안에 그대로 들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짝퉁 의류와 신발류. 가짜 나이키 신발, 폴로 재킷 등이다. 이곳에 있는 짝퉁 물건은 분기에 한번씩 폐기된다. 아깝기는 하지만, 시중에 풀리면 유통 질서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란다. 짝퉁 의류는 상표권자의 동의를 얻어 장애인시설에 예외적으로 기증되기도 한다. 가짜가 판치는 와중에 창고에 있는 양주는 유독 ‘진짜’란다. 밸런타인류가 가장 많다. 반입 기준(개인당 1병)을 넘겨 들어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옆에는 한 눈에 보기에도 진귀해 보이는 인도네시아산 산호까지 있다. 컨테이너로 수입하다 적발된 것이다. 걸릴 게 뻔할텐데 왜 밀반입했을까? 압류창고에 있던 세관 직원은 “컨테이너로 수입되는 물품 가운데 검색 대상이 10%도 안 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면서 “대다수는 양심적인 수입업자이지만,‘안 걸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배짱수입’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압류창고에 보관 중인 주류를 비롯해 진짜 상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국보훈복지공단에 넘겨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매에 부친다. 세관은 공매에서 걷힌 판매대금 중에서 세금만 가져간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보따리상에 대한 사심 금물 가짜반입 가차없이 No예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억지를 부리는 분들을 보면 저희도 답답합니다.” 인천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 X레이 검색을 맡고 있는 인천세관 조사관실 원미희(31·9급)씨는 검색업무가 갈수록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는다. 원씨는 세관에 들어온지 9년째,X레이 검색대에서 일한 지는 1년 정도 됐다. “제가 상대하는 분들은 대부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들이나 부모님 연배의 분들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짐을 압류하거나 유치해야 할 때는 솔직히 더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정해진 기준대로 법을 집행하는 입장인 만큼 ‘사심’에 이끌릴 수는 없다고 선을 긋는다. 그래서 자주 드나드는 여행객들이 인사를 건네와도 선뜻 웃으면서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반입 기준을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 무리해서 물건을 많이 갖고 들어오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답답합니다. 어차피 면세 기준을 넘는 물건은 세관에 유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물건을 빼앗긴 사람들은 할말이 많다.“짝퉁(모조상품)을 들여오다 걸린 분 중에는 ‘내가 쓸 물건인데 왜 그러느냐. 돈이 없어서 진품은 못 사고, 가짜물건 한 두개 사왔는데 뭐가 문제냐.’며 항의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최근에는 반입 수법도 교묘해져 밀수품을 찾기가 더 힘들어졌다. 일반 약통에 섞인 중국산 유사 비아그라를 찾는 일은 쉬운 일에 속한다. 난이도가 높은 일 가운데 하나는 반입이 전면 금지된 중국산 장뇌삼을 찾아내는 것. 중국산 장뇌삼은 현지에서 우리돈 1000원 정도면 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만∼50만원까지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인기 밀수품목’이다. “장뇌삼은 농약유출 위험 때문에 아예 국내에 들여올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흔히 농산물 상자에 함께 넣어 들여오곤 하죠. 고추더미 속에 넣어서 반입하는데, 장뇌삼이 고춧잎 속에 가려지면 X레이로는 사실 판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씨는 끝으로 “보따리 상인들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이라면서 “서로 웃으면서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정해진 반입 기준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천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불혹 훌쩍 넘긴 ‘거미 인간’들

    로키산맥의 가파른 암벽을 한 사나이가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수천길 낭떠러지를 뒤로 한 채 바위 틈에 매달린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곧이어 정상에 올라서자 발아래로 협곡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클리프 행어’에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암벽등반은 짜릿한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최고의 레포츠다. 근력과 지구력, 정신력, 집중력, 균형감각을 발달시켜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힘들고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자신과는 거리가 먼 레포츠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60세의 나이로 암벽등반에 입문한 안문현(68)씨는 “힘들지도 위험하지도 않다.”고 잘라 말한다. 일주일 정도 배우면 쉬운 코스를 오를 수 있고,3개월 정도 배우면 자기 몸을 추스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고 한다. 또 각종 안전장치가 마련돼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안전하게 등반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2인 1조로 즐기는 레포츠여서 부부간의 운동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서울 성동구에서 운영하는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 가면 무료로 암벽 등반의 기초를 배울 수 있고, 무료로 등반장을 이용할 수 있다. 짜릿한 암벽의 세계로 떠나 보자.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스포츠 클라이밍’, 다시 말해 인공 암벽등반에 빠진 마니아들은 누굴까. 급경사의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는 레포츠인 만큼 20∼30대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다. ●나이, 대부분 40~50대… 몸매는 30~40대 그러나 지난 주말 서울 성동구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클라이머’들을 만난 뒤 이런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근육질 몸매의 마니아들은 나이보다 10살 이상 어려보였지만 실제 나이는 40∼50대. 맨손으로 90도의 가파른 직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68세의 한 동호인의 ‘막강 파워’(?)에는 더이상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파른 ‘직벽´ 거침없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암벽등반공원에는 10여명의 동호인들이 맨손으로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있었다.15m 높이의 직벽과 120도 각도의 ‘오버행’(Over Hang)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홀더’(암장의 손잡이)에 매달려 직벽을 오르거나 ‘스탠스’(발디딤 공간)를 밟기 위해 하늘로 발을 치켜 올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클리프 행어’의 한 장면을 연상케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혈기왕성한 20∼30대가 아니라 불혹(不惑·40세)을 훌쩍 넘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더더욱 전문 산악인들도 아니었다. ●60세에 입문한 ‘68세 클라이머´의 노익장 먼저 암벽을 오른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암벽등반 동호회인 ‘세레또레’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안문현(68·삼성카드라인 이사)씨를 만났다. 먼저 단단한 근육질 몸매인 그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가파른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근력이나 팔·다리의 유연성으로 봐서는 많아도 50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안씨는 “암벽등반은 힘으로만 하는 게 아니다.”고 일축한다. 한술 더떠 등산을 좋아해 산에 다니다 암벽 등반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60세가 다돼서야 입문했다고 전했다. 안씨의 등반(자일)파트너인 채영덕(50)씨는 마치 보디빌더와 같은 몸매를 뽐낸다. 채씨는 “온몸의 근육이 고르게 발달하는 운동으로 암벽을 타다 보면 자연스레 몸의 근육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씨와 채씨는 전국 장년급 대회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실력파이기도 하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신 운동 세레또레는 지난해 7월 한 국산 등산장비 업체의 협찬을 받아 만든 동호회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업체의 장비테스트를 하는 선수들과 일반회원들이 한데 어우러진 팀이다. 안씨는 “매달 회원들과 함께 전국의 실내 암장과 자연암장 등을 찾아 다니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면서 “암벽은 발끝부터 손끝까지 안 쓰는 곳이 없는 전신운동이자 종합 스포츠”라고 극찬한다. 한켠에서는 초보자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신보경(26·한화건설)씨와 박석재(30·한화건설)씨는 직장 선배인 김흥렬(41)씨의 권유로 이날 처음 이 곳을 찾았다. 신씨는 “생각보다 힘들지만 성취감과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간다.”면서 “사람들이 이래서 암벽에 빠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즐거워했다. ●국제 규격 갖춘 명소, 응봉산 암벽등반공원 응봉산 암벽공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훈련장. 암벽등반 마니아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이용료를 받지 않으며 무료 교육도 받을 수 없다. 주말에는 150여명의 동호인들이 모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제시대 채석장으로 쓰이던 이곳은 수십년간 방치돼 오다 1999년 12월 암벽등반장으로 변신했다. 현재 성동구에서 위탁을 받아 서울시 산악연맹에서 관리·교육하고 있다. 국철 응봉역에서 보이며,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폭 14m, 높이 15m의 국제규격 코스의 시설뿐만 아니라 국내 ‘톱 클래스’ 암벽등반가인 손정준(41·서울시 산악연맹 교육이사)씨가 관리를 맡으며 동호인들을 지도를 하고 있다. 마니아들을 위해 코스 난이도를 설정, 문제를 제출해 풀도록 하기도 한다. 손씨는 TV 공익광고, 안전 캠페인에서 암벽을 오르는 장면을 촬영을 했을 정도로 낮익은 인물이기도 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문가가 밝힌 수칙·매력·장비 암벽등반공원 관리인 손정준(41)씨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고 수준의 암벽 등반가이다. 부인과 아이들 모두가 암벽등반을 즐기는 마니아 가족이기도 하다. 손씨는 현재 스포츠클라이밍 연구소(www.koreason.com)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손씨로부터 암벽등반의 매력과 장비 사용법, 안전수칙 등에 대해 들어봤다. ●몸매 가꾸기·스트레스 해소등에 최고 암벽등반의 매력은 무엇보다 스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근력과 정신력 강화, 균형감각, 지구력, 순발력을 발달시켜 준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에 좋으며, 학생들에게는 담력과 집중력 성취감 등을 심어줄 수 있다. 아울러 각 코스마다 40∼60개의 홀드를 거쳐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안전 확보자와 2인1조로 행동해야 안전벨트 등 각종 장치덕에 다른 레포츠에 비해 안전하다. 안전수칙만 지키면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등반시에는 반드시 확보자와 2인 1조로 등반해야 한다. 한 사람이 암벽을 오를 때 다른 한사람이 밑에서 밧줄을 잡고 안전을 확보해 줘야 한다. 암벽등반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몸을 유연하게 풀어줘야 한다. 한번 등반한 뒤 3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음주 등반이나 실력에 넘치는 무리한 등반은 절대 피해야 한다. ●국제 품질인증 제품 구입토록 암벽등반은 비교적 준비가 간단하다. 그러나 장비는 반드시 국제산악등반연맹(UIAA), 유럽품질인증(CE) 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입해야 믿을 만하다. 등반 필수 장비인 암벽화는 딱딱한 등산화와 달리 홀더에 발끝의 감각이 전해질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다. 밑창은 마찰력이 강한 고무창으로 돼 있다. 암벽화는 꼭 맞는 것이 좋으며, 양말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가격은 7만∼17만원. 로프(자일)는 등반자의 추락을 잡아주거나 하강할 때 사용한다. 대체로 10∼11㎜ 굵기에 40∼50m짜리 자일을 많이 사용한다. 자일은 인장강도 1800∼2000㎏ 등이다. 가격은 25만∼35만원. 초크는 등반시 손이 땀으로 인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바르는 탄산마그네티슘 분말이다.1만∼3만원. 퀵드로는 두 개의 카라비너(바위틈의 쇠못과 자일을 연결하는 강철고리)를 연결해 놓은 장비이다. 암벽을 오르면서 볼트에 퀵도르의 한쪽 카라비너를 꽂고 다른 쪽 카라비너는 자일에 연결한다. 보통 등반에 10개 정도가 필요하다.1개에 2만∼5만원. 안전벨트(하네스)는 자일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고 동반자가 실수로 떨어질 때 등반자의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골고루 분산시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다. 가격은 7만∼20만원. ■ 성동구, 저변확대 앞장 10월말까지 무료 교육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암벽등반의 저변확대를 위해 오는 8일부터 10월27일까지 응봉산 암벽등반공원에서 ‘무료 암벽등반 교실’을 운영한다. 교육은 초보자를 대상으로 장비 사용법과 하강법, 매듭법 등 체험위주의 실기교육이 실시된다. 각 코스를 수료하면 쉬운 코스를 등반할 수 있다. 성인반은 5월8∼19일,5월29일∼6월9일,6월26일∼7월7일,8월28일∼9월8일,9월18일∼29일,10월16∼27일 등 6회, 초등반은 7월24∼28일,8월7∼11일 2회, 청소년반은 7월24∼28일 1회 등 모두 9회의 교육이 실시된다. 운영시간은 성인반은 월·화·목·금 오후 7∼9시, 초등반은 월∼금 오전 10∼12시, 청소년반은 월∼금 오후 4∼6시까지 2시간씩 실시된다. 인원은 각 기수별로 20명씩 선착순 마감한다. 교육비(보험료 본인 부담)는 무료다. 간소복과 암벽화만 준비하면 된다. 가는 길은 국철 응봉역에서 도보로 10분 걸리며, 버스는 응봉동 현대아파트 앞에서 내리면 된다. 문의 공원녹지과 2286-5673 또는 암벽등반공원 관리사무실 2286-6061.
  • 특목고등 시험문제 이미 학교홈피 공개

    특목고등 시험문제 이미 학교홈피 공개

    국·공립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대신 교육인적자원부에 고교 내신 신뢰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내신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시험 문제 공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중간고사부터 전국 일반계 고교는 인터넷등에 시험문제를 공개해야 한다. 고교 1학년은 듣기평가 등을 뺀 일반시험 8개 과목,2·3학년은 8∼9개 과목이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모처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총이 한 목소리를 냈다. 출제에서부터 채점 이후 공개에 이르기까지 학교 시험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 본다. 고등학생들은 고교 3년 동안 12번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본다. 한 학기별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각 한차례씩 본다. 이 시험을 통해 내신이 결정된다. ●출제는 교과협의회나 순번제로 교사들로서는 내신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데다 문제 공개방침으로 부담이 그만큼 늘어났다. 현재 시험문제는 대부분 교과협의회에서 공동출제한다. 규모가 작은 학교인 경우, 담당교과목 교사가 혼자 내기도 한다. 또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내는 경우도 있다. 교육부 박희동 연구사는 “문항별로 교사가 나눠 내는 경우 등 출제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공동출제하는 이유는 난이도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교사마다 수업진도가 다를 수 있는데다 관점이 다를 수 있어서다. 교육부 박상화 연구사는 “과 단위로 각자 문제를 낸 뒤, 함께 모여 중복되는 문제를 추려내고 오답시비는 없는지 등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문제 출제 때 교과연구용 도서나 출판사에서 펴낸 참고서 등을 참고한다. 한 때 출판사에서 나온 문제를 고스란히 베껴 문제가 생긴 이후 베끼는 경향은 거의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어·수학 등 일부 교과목에 한해 진행되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의 경우, 수업은 상·중·하로 나눠 진행하지만 시험문제는 동일하다. 하지만 하위수준의 학생들도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배점은 낮지만 평이한 문제를 많이 내는 경우가 있다. ●출제에서 인쇄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 시험문제 출제에서 인쇄까지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 일주일 정도 걸린다. 시험문제가 완성되면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는 등사실 등에 안전하게 보관한다. 시험문제 도난 사건 이후 시험보관에 대해서는 학교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푼 이후에는 채점을 하게 되는데 학생들의 이의신청을 받는다. 서울시 교육청의 경우, 서술형 평가를 40% 이상 출제하도록 하고 있어 문제출제는 물론 채점에도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개하니 교사들 신중하게 출제” 현재 서울시내 학교들 가운데는 특목고 등 사립을 중심으로 이미 시험문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 서울고의 경우,2003년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를 공개하고 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다. 입시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학원을 통해 사실상 기출문제를 모두 확보한다. 학교는 이 때문에 기회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이 가져가는 시험 문제를 아예 인터넷에 공개했다. 서울고 홈페이지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시험문제를 담아갈 수 있다. 이 학교 박기명 3학년 부장은 “출제를 맡은 교사들이 책임을 느끼며 완성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문제를 낸다.”면서 “시험 문제를 공개하면 외부 학교와 비교당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공개배경을 설명했다. 특수목적고인 대일외고도 3∼4년 전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시험문제를 공개해 오고 있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문제 타당성에 대해 질의가 많아 아예 공개를 결정했다고 한다. 출제 교사가 면밀하게 검토한 뒤 문제를 내도록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김대용 교감은 “시험 문제의 오류를 막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책자로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시행하기에 앞서 저작권 등 내부 합의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간 서열화 우려돼 하지만 강남지역 등 일부 학교를 빼면 사정은 달라진다. 건대부고 이군천 교감은 “교육청은 평균점수를 70점 내외로 잡으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학교 사이에 우열차이가 있어 학교간 서열화가 우려된다.”면서 “이번 시험부터 출제 교사들이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서울 D고 교무부장은 3일 “오늘 시험이 끝나 주요과목 위주로 다음주에 시험문제를 공개할 방침”이라면서 “저작권 문제가 있는 등 여러가지로 부담이 크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학습자료 형태로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미 기출문제 유통돼 시중에서는 이미 학교 기출문제가 유통돼 왔다. 학원뿐만 아니라 학교 앞 문구점들이 기출문제를 책자로 묶어 알음알음 보급해 왔다. 아예 한 온라인 교육업체는 기출문제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를 운영하다 법원의 저작물 반포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내신성적을 객관적으로 내기 위해 교사들이 노력을 기울여 출제한 문제의 창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박현갑 이유종기자 eagleduo@seoul.co.kr ■ ’시험문제 공개’ 교육부 입장 교육인적자원부의 김영윤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은 시험문제 공개에 대해 “2008학년도부터 학교 성적이 중요해 투명한 관리를 위해 인터넷 공개 등을 의무화했다.”고 밝힌다. 내신 부풀리기 의혹을 받아왔는데, 시험문제를 공개함으로써 시험의 공정성, 투명성, 그리고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지난달 10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학업성적관리담당 장학관 회의를 열고 시험문제, 평가기준, 평가내용 등을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남부호 연구관은 “인문계 고교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공개하라는 것이고 나머지 실업계나 중학교 등의 경우, 학교장 자율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중간고사가 이달초부터 20일까지 실시되고 있다.”면서 “시험을 실시하기 전에는 시험계획, 시험실시 횟수를 공개하고 시험을 본 다음에는 문제와 답을 공개하게 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공개로 인해 교사들이 다소 부담을 느끼겠지만 공개함으로써 앞으로 문제를 내는데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신중을 기할 것이고, 결국은 반복 출제, 문제 베끼기, 엉터리 문제 출제 등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교사의 평가권 침해주장에 대해서는 다른 주장을 편다. 남 연구관은 “우리가 말하는 평가권과 전교조가 주장하는 평가권은 다르다.”면서 “공개를 할 경우, 교사들에게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번 기회에 자신이 맡은 교과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 당당하게 평가하면 오히려 교사 평가권이 강화된다.”고 밝혔다. 또 시험문제를 공개하게 되면 학원에서 하는 내신대비 쪽집게 과외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학원에 가는 이유가 학교에서 나올 만한 문제유형을 알고 싶어서 가는 것인 만큼 문제공개로 이러한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다만 공개시 교사에게 있는 저작권 침해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지역교육청에서 단속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개 반대 전교조·교총 전국교직원 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대표적인 교육단체는 중간·기말고사 문제 공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혜숙 전교조 위원장은 지난달 말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많은 현안이 있으나 상견례 자리인 만큼 아주 시급한 것만 말씀드린다.”며 시험지 인터넷 공개의 부당성을 제일 먼저 제기했을 정도다. 하지만 문제 공개에 접근하는 방식은 사뭇 달랐다. 전교조는 시험문제를 공개하면 결과적으로 학교와 교사를 비교해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교총은 전체 학교가 ‘정형화’되는 것에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시험 문제가 공개되면 학교들끼리 비교하게 된다.”면서 “고교 내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학교간에 차이가 존재하며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학력차를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험문제를 인터넷에 공개하면 수업이라는 과정이 빠진 채 시험문제를 통해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평가해 교사의 자율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은 일단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시험문제 공개는 정부가 단위학교의 평가권을 침해하고 결과적으로 전국 고등학교의 시험문제가 한 가지 틀로 정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재갑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교육과정은 동일하나 학교별 차이를 고려해 문제 공개로 어떤 폐단이 발생할지에 대해 분석과 검토가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부작용을 고려해 공론화 등의 과정이 빠진 채 탁상행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의무적인 공개보다는 자율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가 시험문제를 공개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학교 운영 자율성을 침해하는 연장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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